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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시 수석 합격 황승화씨/“공정한 법적용에 노력”

    『법을 공정하게 적용하는 훌륭한 법조인이 되겠습니다』 20일 발표된 제38회 사법시험에서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은 황승화씨(28·서울 관악구 신림7동 673의 61).그는 합격조차 장담하지 못했는데 수석이라니 더욱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94년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지난 92년 한차례 낙방한 후 올해 두번째 도전에서 수석을 차지했다.평균 63.95점. 황씨는 『꾸준히 노력한 것 외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매일 함께 문제도 풀고 주제를 정해 발표와 토론을 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스터디그룹 8명 중 시국사건 전력 때문에 3차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오기형씨(30)를 제외하고 7명 모두 합격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중·고교를 마친 그는 아내 최은미씨(27)와 9개월된 딸이 있다.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남긴 고 조영래 변호사를 가장 존경한다는 황씨는 『공정한 법집행을 할 수 있는 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시 최고령 합격 박구진씨/“흔들리지 않는 법조인 될터” 『전셋집을 전전하며 고생한 아내와 아이들에게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려줄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제38회 사법시험에서 최고령으로 합격한 박구진씨(43)는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말없이 지켜봐 준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전남 강진 출신으로 2남5녀 중 장남.지난 83년 결혼한 부인 김봉입씨(41)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고려대 경영학과 재학 중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복학·감방생활 등 순탄치 않은 대학시절을 보냈으며 입학 11년만인 84년 졸업했다. 국회의원 이상수 변호사 사무실에서 지난 93년 7월까지 사무장과 노동문제 상담을 담당하기도 했다. 박씨는 마흔살이던 93년 6월 막내딸이 태어난 것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고 사직서를 제출,신림동 「문창고시원」에 파묻혀 공부해왔다.세살난 딸을 업고 지리산을 종주할 정도로 등산을 좋아한다. 박씨는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시 최연소 합격 최경희씨/“소신있는 검사되도록 노력” 『고생하신 부모님께 영광을 돌립니다.소신 있는 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시 최연소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최경희군(21·서울대 공법학과4)은 『생각보다 빨리 합격해 너무 기쁘다』고 겸손해 했다. 최군은 지금까지 일생의 행로를 결정짓는 큰 시험에서 쓰라린 고배를 마셔본 적이 거의 없는 행운아.대학 2학년때 사시 1차시험에서 한번 떨어졌을 뿐이다.등촌초등학교∼백석중∼여의도고교를 거쳐 지금까지 잠시도 성실함을 잃지 않은 학구파로 꼽힌다. 가끔 친구와 어울려 당구를 치거나 전자오락실에서 오락을 즐기는 등 「평범한」 대학생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최군은 서울 구로소방서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 최순용씨(46)와 어머니 이인순씨(41)의 1남1녀중 맏이. 최군은 『검찰권이 적절하게 행사되지 않고 있다는 국민의 따가운 비판에 감안,소신 있는 법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야무진 꿈을 밝혔다. ◎사시 여성최고령 합격 이선희씨/“도와주신 가족에 영광을” 『민권이와 헤어져 공부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어요.도와주신 시부모님과 남편에게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제38회 사법시험에 최고령 여성으로 합격한 이선희씨(36·군포시 산본동 롯데아파트 932동204호)는 지난 89년 김준씨(37·국회입법연구관)와 결혼,아들 민권군(6)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가정주부다. 『30살이 넘어서 공부를 하려고 하다보니 실용적인 분야를 택하게 됐어요.처음에는 환경대학원에 들어가 환경분야를 다룰 생각이었으나 이과분야는 너무 생소해 법학을 하게 됐습니다』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인 이씨가 고시준비를 처음 시작한 것은 2년전부터. 1년동안 모교인 서울대에서 청강을 듣기도 하고,선후배들에게 물어가면서 개념정의를 했다.준비를 한지 1년만에 1차에 합격했다.지난해 2차에 낙방을 한뒤 학교후배들의 소개를 받아 그룹스터디를 하면서 꾸준히 노력해 결국 최고령 여성합격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 불경기와 부자의 역할/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9일 밤 신문·방송의 경제부장단과 재경원 관료들을 초청해 성장률 6.4%,경상수지 적자를 155억달러로 보는 내년 경제전망을 공개했다.같은 날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이나 한국은행의 그것에 비하면 낙관적이다.경상수지 적자폭은 최소한으로,성장률은 최대한으로 잡았음이 분명하다.발표자인 엄봉성 연구조정실장도 이런 시각을 의식해 『내년 초에 본격적인 재고조정이 이뤄지면 생산둔화가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성장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제수지 적자폭과 성장률은 기관마다 다를 수 있다.그러나 어느 기관의 전망에서도 갑작스레 높아진 실업에 대한 공포도나,일반근로자·소비자들이 종전의 불황때와는 다른 문화적 충격을 겪어야 한다는 점은 지적되지 않았다.불황심화로 인한 해고의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금융기관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합병·정리해고의 태풍앞에서 우울한 연말을 보낸다.합병은 인원감축을 불러온다.여직원들은 『룸살롱을 차려도 이보다 더 친절하고 상냥할 수는없을 것』이라고 인사고과가 생살부가 된 은행사정을 자조한다. 일반소비자와 근로자들은 한국식 문화에서 갑작스레 미국식 문화속으로 바꿔살기를 강요당하고 있다.종신고용이란 동양식 고용관행은 필요하면 채용하고 경기가 나쁘면 줄이는 서구식 관행으로 대체됐다.경기하락은 접대비를 덜쓰게 하거나 월급인상률이 낮아지는 충격정도가 한국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이제 불황은 해고로 다가온다. ○종신고용 관행 이젠 옛말 기업의 고급간부들도 회사돈을 자기돈처럼 쓰던 풍토에서 더 철저한 계산을 요구받고 있다.손님을 접대할때 자기밥값은 따로 계산하는 독일식 계산단계까진 이르지 않겠지만 이 역시 출세한 월급쟁이들에겐 좌절이다.내수소비는 이미 10월부터 강한 내림세다. 연말에 나타난 대기업들의 내년 자금운용계획은 기업들이 철저한 서구식 기업문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성장시대에 만들어졌던,온정주의나 같이살기식의 한국적 기업문화는 이미 없어졌다.기업들은 갑작스런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전과는 달리 남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그런 관행으로는 기업자체가 유지될 수 없게 된 탓이다.설령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상승이 이뤄지더라도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식 기업문화는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불황이 아닌 사회자체의 변화과정으로 보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우리경제의 거품이 걷히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수십만명의 일하지 않는 부자들이 존재한다.이들의 재산은 불경기의 영향을 받지도 않고,이자만 써도 원금은 그대로 남는 그런 돈들이다.70∼80년대 땅투기등으로 조성된 뭉칫돈들이 자녀세대에게 거름없이 상속되고 이 돈들이 무절제한 한국사회의 과소비를 주도해 왔다.경제가 좋지 않을 수록 절제되지 않은 소비는 사회구성원들을 이간시키고,국제수지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일반근로자들의 생활이 해고위협과 소득감소로 인해 소비부진으로 나타나는 상태에서 수십만명의 절제되지 않은 부자들이 타락적인 소비를 계속한다면 우리사회는 통합성의 위기로까지 몰리게 된다.국제수지 악화에도 이들의 책임은 크다. ○타락적 과소비 자제해야 한승수 부총리는 19일밤의 자리에서 『서비스업이 이상비대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의 스타일로 봐서는 공개석상에서 이정도의 발언이면 이미 완성된 대책이 있을 것이란 감을 준다.국세청도 1만6천여 유흥주점에 대해 특별소비세를 물릴 것을 검토중이다.한부총리나 국세청의 움직임 모두 과소비계층과 이들이 이용하는 업소를 겨냥하고 있다. 정부가 그러나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80년대 재무부 세제실 관계자들은 갑작스레 나타난 큰 돈들이 제한없이 상속되었을 때의 후유증을 심각하게 우려했었다.그러나 세제실 관계자들도 이를 막지 못했다. 우리경제·사회의 전환기에 부자들의 절제를 기대한다.
  • 강석경씨 신작 「세상의 별은 다,라사에 뜬다」

    ◎안식을 찾는 이들의 영적 방황/2년여 인도생활 통해 담은 체험적 사연/30대안팎 한국여성중심 억압적 제도 고발 「숲속의 방」 「가까운 골짜기」 등에서 섬세한 영혼의 부서지기 쉬운 마음의 결을 내밀한 소설공간에 아로새겨온 작가 강석경씨가 신작장편 「세상의 별은 다,라사에 뜬다」를 내놨다.(살림간) 「가까운 골짜기」 이후 8년만의 장편인 이번 작품은 안식을 찾아 영혼의 땅 인도로 찾아든 이들의 영적 방랑을 그리고 있다.2년여에 걸친 지은이의 인도체험이 바닥에 깔려 소설의 육질은 더욱 풍성히 살아오른다.현실세계에 부대껴 지치고 다친 인물들은 활짝 열린 창문 너머 아침의 대기에 스며오르는 토코르꽃과 유칼리나무의 향내,탐부라(인도 특유의 기타 비슷한 악기)반주에 맞춘 신묘하기 그지없는 인도노래 등에서 실존의 허기를 채워줄 단서를 찾아헤맨다. 소설에는 세계각국 공허한 영혼들의 다채로운 사연이 담겨있지만 특히 30대 전후반의 한국 여성들이 중심인물이다.이들은 한결같이 억압적 사회제도,특히 결혼에서 입은 상처로 속이 곪아있다.남편의 외도를 의심조차 못할만큼 결혼에 순진 무지했던 문희는 배신한 남편과의 이혼을 겪은뒤 의상점을 차리고 건조한 삶을 이어간다.그녀의 동생 주원은 집시법 위반으로 형을 살고 나온 대학동창과 결혼하지만 이는 은신처를 제공해달라는 그의 제의를 거절한 부채감때문이었다.결혼만이 여자의 살길로 돼있는 한국사회에 넌더리가 나 인도로 건너온 자유연애주의자 성자는 결국 원치않은 임신으로 영국인과 결혼하게 된다.인도의 소도시 치와올라에 모인 이들은 인도에 대한 막연했던 동경과 현실로 체감하는 사회제도사이에서 때론 흔들리고 때론 실망하며 자기들의 덧난 상처와 대면해 나간다. 「라사」는 세계의 지붕 티베트에서도 심장부에 놓인 성스러운 도시.문희가 인도 북부로의 여정에서 우연히 만난 티베트인 빠샹은 달라이 라마의 궁전이 있고 가을이 되면 한달간이나 연날리기가 이어지는 이곳을 더할 수 없는 평화와 태평성대의 이상사회라고 들려준다.하지만 중국의 대량학살을 피해 망명한 부모를 좇아 인도에서 태어난 빠샹은 정작 단 한번도 라사에 가본 일이 없다. 이처럼 라사는 폭력 가득한 세상에서 실제로 가 닿을 길 없지만 그래서 더 큰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이상향을 상징한다.알 수 없는 업과 슬픔에 떼밀려 떠도는 이들을 통해 지은이는 현실 저너머 존재의 충일을 찾아헤매는 실존의 운명적 모습을 그려보이고 있다.
  • 「한 디아스포라」 22일 「그늘진 공간」 공연

    ◎해외입양·혼혈아들의 「핏줄찾기」/영어강사·기지촌 인권운동가 등 체험 바탕/“우린 누구인가” 정체성 회복 복합무대 꾸며 「우리는 누구인가」 한국인의 핏줄을 가졌지만 나라 밖을 떠도는 해외입양아·혼혈아·해외동포가 복합예술공연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아나선다. 한국의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뜻의 단체 「한 디아스포라」가 오는 22일 하오3시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내 열린 공간인 소극장 「여해」에서 갖는 「그늘진 공간」이 그 무대다. 2시간남짓한 이 공연에는 김은숙(25)·조미희(28)·에리코 이케하라(28)·김명분(26) 등 4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김은숙(리아 식)은 생후 3개월에 미국에 입양돼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서울대 어학연구소에서 영어강사로 근무하고 있으며,조미희(나탈리 레모인)는 1세때 벨기에로 입양,브뤼셀대학을 나와 현재 유럽으로 입양된 한국사람의 생부모를 찾아주는 「유로코리안리그」와 한국에서 태어난 예술가그룹인 「카멜레온즈」에서 활동하고 있다.에리코 이케하라는 미군인 흑인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3세에 미국으로 입양됐다.김명분은 한국에서 나고 자라 본인이 디아스포라는 아니다.그러나 동두천 기지촌 여성을 위한 모임인 두레방에서 일하며 혼혈아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돼 이 모임에 참석했다. 원래 알고 지내던 이들은 지난 6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국제인권단체 「토지는 목숨」의 행사를 계기로 디아스포라모임을 만들게 됐다.이 행사에서 일본 입양아와 혼혈아들이 한섞인 몸짓을 풀어내는 것을 보고 우리에게도 이같은 장이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 「그늘진 공간」에서 이들이 표현하는 양식은 단순하지 않다.두 가지 이상의 나라·인종·문화를 경험한 디아스포라이기에 복합매체만이 자신들의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은숙은 자신의 삶을 담은 슬라이드를 배경으로 창작시 「갈 수 없는 고향」을 읊은 다음 사물놀이가락에 맞춰 즉석에서 춤을 펼쳐볼 계획이다.조미희는 자신의 복합성을 담은 그림 6점을 소개하고 해설을 곁들인다.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그린 「새로운 세계」,친엄마를처음 본 감동을 표현한 「떠오르는 초상화」,이 세상에서 나의 공간을 찾고 싶은 갈망을 그린 「그리고 너는,넌 어디에서 왔니」 등이다. 김명분은 『양갈보의 자식』이라고 손가락질받는 아이를 안으며 지은 시 「경원선 기차안에서」를 낭송하고 이케하라는 창작희곡 「세가지의 비극」을 바탕으로 음악·영화·무용·연극이 섞인 복합무대를 꾸민다.
  • 한국사회문화연 통일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김정일 승계시기 내년말 유력/경제난 해결책 못찾아 주석취임 미뤄 한국사회문화연구원은 17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통일이 왜 안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다음은 방찬영 아시아·태평양문제연구소장,안두순 서울시립대교수의 주제발표 요지이다. ▲김정일정권의 변화 가능성과 북한체제의 향방(방찬영 아시아·태평양문제연구소장)=김정일은 북한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전체주의적 통제와 억압」을 강화할 것이고 또 군부의 역할을 보다 강화시키고 있다.북한은 당면한 경제문제 해결 등 새로운 지도적 인물이 없으므로 김정일체제는 지속될 것이다.만약 김정일정권의 경제관리 불능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파국에 의해 체제가 일시적으로 붕괴한다면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의 붕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반대로 김정일체제가 어떤 정치적·군사적 집단의 거사에 의해 붕괴한다면 북한체제는 일시적 주권의 붕괴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새로이 정권을 쟁취한 인물이나 집단이 북조선의 당면한 경제·사회적 난국을타개하기 위해 남한과의 상호협력과 화해를 제의하게 될 수도 있다.이와 같은 사태가 발전한다면 남북한이 화해와 협력을 통한 통일의 길을 여는 기회를 맞게 될 수도 있다. 언제 김정일이 당총비서및 국가주석으로 승계할 것인가를 전망하기 의해서는 지금까지 김정일이 당총비서 및 국가주석의 승계를 지연시키게 된 배경과 그 사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김정일의 주석및 당총비서직의 승계를 지연시켜온 가장 결정적인 이유중의 하나로 태양과 같은 김일성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가 국가주석과 총비서를 승계할 경우 북조선사회가 당면한 경제적·사회적 난국과 침체를 치유하고 개선할 구체적 방안을 갖고 있지 못하는데 있다.지난 95년 8월 북한이 겪은 극심한 홍수는 경제난을 가중시키는데 기여했다.이런 점으로 미루어보면 승계가 내년 말까지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남북통일의 사회경제적 비용(안두순 서울시립대 교수)=통일비용은 소모적인 경비가 아니라 민족의 장래를 위한 투자다.통일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첫째,정경분리의 원칙에 입각하여 정부·기업·민간부문간의 분업체계를 통해서 동시다발적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해야 한다.둘째,준비없는 상황에서 통일이 다가오면 과도기를 설정하고 이 과도기동안 북한전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하여 위기관리는 물론 체제전환준비와 남북한주민들이 달라진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기간을 주어야 한다. 경제특구방식이 채택될 경우 한시적인 이주의 자유제한,보호주의산업 육성,마셜플랜식의 대규모 원조계획 등이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된다.정치적으로 1국가1체제로 북한을 즉시 포용해야 하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적응을 위한 과도기를 설정하고 이 기간에는 북한 전역을 하나의 경제특구처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여 대규모 개발계획을 시행해야 한다.구체적인 조치로는 남북경계선의 점진적 개방,북한경제의 한시적인 보호,인민재산에 대한 구 소유권의 포기와 북한주민들의 생활기반 조성,북한주민을 위한 대규모 원조계획 수립,북한재산 소유권 처리를 위한 기구 설립 등이다. 통일비용의 시산으로 인하여 공연한 오해와 마찰을 불러일으킬 소지는 해소되어야 한다.충분한 이해가 없는 국민에게 엄청난 통일비용 금액만 제시하는 것은 통일에의 거부감을 유발시킬 위험이 있다.통일비용은 경제논리 이전의 것으로 통일이라는 고유가치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출하겠다는 기본자세가 필요하다.
  • 이붕 월말 러 방문/옐친과 정상 회담

    【모스크바 DPA AP 연합】 이붕 중국 총리가 이달 말 러시아를 방문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모스크바 주재 중국 대사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총리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옐친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옐친 대통령이 심장수술 이후 외국사절과 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제3국 매각땐 경협 중단도/대우­톰슨사태 정부의 대책은…

    ◎외교적 압바ㅈ속 사태진전따라 다각대응 준비/원전·항공기·위성구매사업 등과 연계 추진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대우전자의 프랑스 톰슨그룹의 멀티미디어(TMM)인수가 백지화된 이후 안팎의 여론은 악화되고 있지만 정부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뾰족한 수단은 많지 않아 고민이다. 현재까지 정부는 지난 6일 프랑스 경제재정부가 민영화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격적으로 민영화중단조치를 발표한 당일 한승수 부총리가 도미니크 패로 주한 프랑스대사를 불러 면담하는 등 외교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부총리는 면담에서 이번 사건이 대프랑스 투자 및 한·불 경제협력 확대를 희망하는 한국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불간에는 이번 사업을 포함한 여러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획중이므로 이번 조치로 인해서 향후 한·불 경제협력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또 앞으로 프랑스 정부가 취하는 조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향후 사태의 추이에 따라 정부차원의 대응도 강구할 수 있다는 함축적인 의미로 들린다.이어 지난 12일에는 이시영 주프랑스대사가 경제재정부장관을 면담하기도 했다.관심권에 있다는 의사는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외교적인 측면공세 외에 별도의 수단을 강구할 수 없는 것은 정부간의 거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우전자는 지난 2월 프랑스 정부가 만성적자인 톰슨그룹을 민영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지난 9월16일 라가르데르그룹과 제휴,한달 뒤인 10월16일 인수기업으로 선정됐다.라가르데르사는 톰슨의 방산부문을,대우전자는 멀티미디어부문을 인수한다는 것이었다.즉 프랑스 정부와 대우와의 거래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상당히 좁다는 것이 정부 대외통상실무자들의 판단인 듯하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계약서를 주고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방침변경에 대해 왈가왈부하기가 곤란하다고 보고 있다.또 섣부른 개입으로 통상마찰로 비화하는 것도 양국 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한 뒤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중단된 민영화절차가 재개될 경우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다.그 경우의 수는 세가지로 압축된다.첫째는 프랑스 정부가 계속 톰슨그룹을 끌고 가는 것이고 둘째는 프랑스 기업에 매각하는 것이다.이렇게 될 경우 우리 정부가 직접적으로 대응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제3국 기업에 매각될 경우 우리 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소지는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프랑스의 국내사정으로 볼 때 세번째 방안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불공정거래로 프랑스정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물론,한·불 경협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중형 항공기사업,무궁화 3·4호기 위성사업,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관련,우리나라와의 경협확대를 바라고 있다.한·불간의 교역이 90년 23억달러에서 지난해 35억달러로 해마다 확대되고 있고 양국간의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톰슨그룹의 민영화가 제3국 인수로 가닥이 잡힐 경우 이러한 경협확대 분위기를 바탕으로 압박을 가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서석재 의원 요즘 바쁘다/정각회·무심회 이끌며 의욕적인 활동

    신한국당의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 의원의 행보가 분주해졌다. 「전직 대통령 4천억 비자금설」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설」 등 잇따른 설화로 곤욕을 치른뒤 「은둔생활」을 해왔던 그가 조용하면서도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서의원은 13일 저녁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무소속 영입의원 모임인 「무심회」 회원들과 지리를 함께한다.송년회 모임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14대 총선때 무소속으로 당선,당시 민자당에 들어온 입당파 8명으로 구성된 무심회는 현재 18명으로 「체중」이 불어났다.최근 신한국당에 입당한 김용갑 김영준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20명에 이르게 된다. 국회 불교도 의원 모임인 정각회 회장이기도 한 서의원은 불교계 끌어안기에도 열심이다. 불교계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의원입법으로 관계법을 국회에 제출하는가 하면 전국 불교사찰을 직접 찾아가 불교관계자들을 만나고 정부 여당에 토라져있는 일부 인사들을 다독거리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이고 있다. 서의원은 12일 정각회 소속 여야의원 47명을 포함한 57명의 공동 발의로 불교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전통사찰보전법 개정안 ▲자연공원법 개정안 ▲농지법 개정안등 3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는 이와함께 전국에서 벌어지는 불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조계사와 직지사 불국사 범어사 통도사등 5개 교구본사에 이어 조계종(월주) 태고종(혜초) 천태종(운덕) 법화종(대호스님) 진각종(낙혜 통리원장) 등 5개 종단을 순회중이다.
  • 미 어린이 400만명 굶주린다/컬럼비아대 보고서

    ◎6세이하 빈곤을 79∼94년사이 74% 증가/흑인 30%·중남미계 43% 극빈가정서 성장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가난 때문에 굶주리고 있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미 컬럼비아대의 어린이빈곤센터가 공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살 이하 어린이 4명 가운데 1명은 가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12세 이하 어린이중 4백만명이 성장에 충분한 칼로리를 공급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어린이 빈곤율은 지난 79∼94년 사이에 무려 39%가 증가했으며 특히 6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79년 3백50만명에서 94년 6백10만명으로 74%나 증가했고 그밖에 4백80만명이 빈곤선 근사치에 가깝게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미국가정의 공식적인 빈곤선은 4인가족 기준 1만5천569달러(약 1천3백만원)로 빈곤선 이하의 가정은 지난 20년간 교외지역은 59%,도시지역은 3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선 이하 가정의 증가로 어린이 빈곤율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흑인 어린이의30%와 백인 어린이의 6%,중남미계 어린이의 43%가 극빈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흑인과 중남미계 등이 더욱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빈곤 어린이의 3분의2가 편모나 친척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결손가정에 속해 있으며 정상가정 어린이의 빈곤율도 놀랄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식량및 영양상태 연구에서는 미국의 12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8.3%가 굶주림에 처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를 주별로 보면 루이지애나주가 12.1%로 가장 높고 다음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워싱턴DC 등이 11%를 기록하는 등 주로 이민자나 흑인주민들이 많은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한국/연말 대대적 조직다지기

    ◎김 대통령 당직자 35만명에 연하장/“불심껴안기” 서석재 의원 바쁜 발걸음/19일 청년당원 연수·첫 중앙당 후원회 신한국당이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 다지기에 나선다.불필요한 대권논의는 자제하되 공조직의 역량을 높여 내년 대선승리를 위한 당력을 강화하려는 생각이다. 신한국당의 정지작업은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의 친필서한으로 시작했다.김대통령은 10일 중앙당과 시·도지부,각 지구당의 주요당직자 35만명에게 연하장을 보냈다.개혁작업을 이끈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이라는 설명. 신한국당은 이어 13∼14일 청년조직인 「신한국청년연합」회원 750명을 상대로 천안연수원에서 연수를 실시한다.18∼21일엔 전국 253개 지구당의 당직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대선에 대비한 직무교육을 시행한다.국회 폐회 직후인 19일에는 국회에서 소속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귀향자료를 배포,본격적인 귀향활동을 지원한다.특히 이날 하오에는 이홍구 대표위원과 당3역,대권예비후보군이 대거참석한 가운데 여당사상 처음으로 중앙당 후원회를개최할 계획이다.전국을 돌며 시·도지부 사무처장 회의를 갖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당내 기독인회와 천주교우회,불교신도회 등 직능조직을 중심으로 종교계와의 관계증진을 위한 송년행사도 예정하고 있다.신한국당은 특히 불심을 끌어안는데 심혈을 쏟고 있다.국회 정각회 회장인 서석재 의원이 가교역을 맡았다.서의원은 지난 7일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법화종등 5개 종단과 조계사·직지사·불국사·범어사 등 5대 사찰을 돌며 불심을 보듬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신한국당은 전국 40여곳에 이르는 사고지구당에 대한 3차 조직정비에도 부심하고 있다.이달 중순부터 본격 정비에 나서 내년초까지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 14일 호암아트홀서 「조선전기 국보전」 열어

    ◎조선 전기 진품예술 대규모 전시/일 천리대소장 「몽유도원도」 등 202점/개국서 왕란까지 역사·문화유산 조망 조선 개국부터 임진왜란까지 200여년간에 걸친 조선전기 문화유산을 전반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마련된다. 오는 14일부터 내년 2월11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 열릴 「몽유도원도와 조선전기국보전」이 그 전시로 서화 62점,서예·전적류 22점,나전·일반공예 25점,도자기 65점,불교미술품 28점등 170건 202점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전시는 호암미술관이 지난해에 이어 마련하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찾아서」 시리즈의 두번째 전시로 해외각국의 박물관과 개인을 상대로 섭외를 벌여 국내 24곳,일본 29곳,미국 1곳등 모두 54개처의 협조아래 열리게 된 것으로 한국의 국보 14점과 보물 37점,일본 중요문화재 7점등 58점의 국보급 문화재가 대거 출품되는 이례적인 자리다. 이가운데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세계전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가장 눈길을 끄는 문화재.조선전기 최고의 그림으로 평가받는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박팽년과 함께 도원을 거닐던 것을 형상화한 그림.안평대군의 발문외에 신숙주 정인지 박연 김종서 최항 김종서 박팽년 서거정 성삼문등 당대 최고의 학자 21명이 이 그림을 찬양한 시들이 적혀있어 조선전기 문인들의 시와 그림 글씨를 총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지난 86년 국립중앙박물관 개관기념전에 1개월간 전시된 적이 있는데 소장측인 일본 천리대 중앙도서관의 협조로 60일간 국내에 다시 들여올 수 있게 됐다.이와함께 세종시대 그려진 작자미상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일본 용곡대 소장)는 당시 중국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조선의 위치를 크게 부각시켜 설정한 세계전도.1455∼1466년경 그려진 현존하는 최고의 한국지도로 우리나라가 다른 곳에 비해 매우 크게 과장돼 그려져 있다.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사관수도」(강희안작)와 「묵포도도」(황집중작)를 비롯해 호암미술관 소장품인 「화조구자도」(이암작)와 「청화백자매문죽호」,국사편찬위원회 소장품 「조선방역지도」등이 모두 조선 전기의 서화와 백자,조선지도 등 귀한 것들이다. 이번 전시에 자문을 맡은 한병삼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조선전기 문화는 유교와 불교,조선과 고려의 요소가 혼합된 모습을 띠고있어 고려문화에 비해 향유계층이 크게 확대돼 보다 한국적인 미의 세계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가 단순한 전람회의 성격을 넘어 조선시대 유물을 실물로 직접 볼 수 있는 산 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북한을 변화시켜야 한다/최호중 전 통일부총리(시론)

    마닐라에서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으로 대북정책을 둘러싼 양국간의 입장차이가 원만하게 조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언론보도도 그렇고 일반시민의 시각도 그렇고 이제 아무런 문제점이 없어졌다는 확신은 가지 않는 것 같다. 같은 형제간에도 입장차이가 있고 한 부부간에도 자주 다툼이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두나라 사이가 언제나 그리고 모든 면에서 아주 원만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닌가 싶다.그래도 한·미 관계는 다른 어느 두나라 사이보다 긴밀해왔고,앞으로도 그러한 우호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그것은 두나라가 다같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질서아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정책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는 쉬지 않고 변하고 있고,그 변화가 어쩔 수 없이 한·미 관계도 변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모두가 부러워할만큼 긴밀했던 한·미 관계가 서먹서먹해지기 시작한 것은 미국이 집요하게 무역자유화를 요구해온 때부터였지만,그 뒤를 이어 발생한 북한의 핵개발 의혹에 대처하는 입장차이가 불편한 양국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한·미 우호관계 유지필요 최근 「변화하는 세계속의 한국」이라는 표제를 내걸고 미국 서부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어느 미국측 참석자는 북한의 핵개발 저지만을 염두에 둔 미국의 좁은 소견이 한국의 참여없이 조급하게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낸 잘못을 인정하면서도,이에 맞서서 좀더 포괄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한국측에도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또 미국이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 온건한 대응을 요구하고,막상 온건한 태도로 나오면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한국의 일관성없는 태도가 미국을 당혹하게 한 것이 사실이라고도 했다. 통일문제에 있어서도 한반도의 분단을 유지하는 가운데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속셈이 미국으로 하여금 한국의 비위를 건드리면서까지 북한과 접촉하게 하고 있고 이것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 미국의 기본정책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진 한국사람이 많은 것같다는 견해를 밝히면서,오히려 일본·중국 등 한국의 주변국가들이 통일된 강대한 이웃나라가 등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것이었다.또한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은 통일비용을 비롯한 여러가지 어려움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한국사람 자신들이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런 시각차이를 바로 잡기 위해 한·미간에 다각적인 경로를 통한 솔직하고도 지속적인 의견교환이 있어야 함을 강하게 느끼면서,한해가 저물어 가는 때이기 때문인지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사안에 있어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함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해가 바뀌어도 변화하는 세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 명백하다.그런 가운데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북한이 시대적 조류를 거역하면서 여전히 이렇다할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다.김일성이 사라지고 경제를 비롯한 내부사정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지만,여기서 말하는 북한의 기본정책방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 않은가. ○시대적 조류 거역말아야 그 길을 가서는 안될 것이 뻔한 이른바 「우리 길을 가겠다」는 변함없는 옹고집이 북한을 지금과 같은 곤경에 빠뜨렸고 그곳 주민들을 억압과 굶주림 속으로 몰아넣고 있지 않은가.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어떻게 해서 북한을 변화하는 세계와 보조를 맞추도록 할 것인가 하는 일이다.체제붕괴만을 겁낸 나머지 그들이 입버릇처럼 내세우는 노동자,농민으로 대표되는 인민의 삶은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식 사회주의」만을 고집하고 있는 그들을 개혁과 개방의 길로 이끌어내는 일이다. 그 일은 쉽지 않다.그러나 해내야 한다.우리 힘이 모자라면 새롭게 공조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야 할 미국의 힘,그리고 여러 우방과 국제기구의 힘까지 총동원해야 한다.그것이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우리가 해내야 할 일임을 재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 사시 2차 합격생 안타까운 사연(조약돌)

    ◎시국사건전력 사면안돼 면접시험서 탈락위기 ○…올해 사법시험 1·2차시험에 합격한 오기형씨(30·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8일 시국사건전력때문에 오는 11일의 3차 면접시험에서 탈락될 우려가 크다며 선처를 호소. 지난 86년 서울대에 입학,법대 학생회장을 지낸 오씨는 『문민정부 아래서 사면될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격려에 힘입어 92년부터 공부를 시작했으나 지난 93년 3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단행된 특별사면 및 복권조치는 물론 이후 3차례의 사면에서도 공안사범인 탓에 제외됐다는 것.국가공무원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유예기간이 완료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사법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하고 있어 오씨는 현재 응시자격조차 없다고.
  • 공기업 전문경영인 영입 묘수찾기(정책기류)

    ◎선임절차 공개·공정성 확보가 최대 관건/대통령 임면 배제… 별도 위원회에 위임 추진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재정경제원이 공기업에 대한 전문경영인 영입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 방안은 지난달 발표된 공기업경영효율화 및 민영화추진계획에서 나왔다.담배인삼공사·가스공사·한국통신·한국중공업 등 4대거대공기업을 당장 민영화하지 않고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을 개정,출자기관으로 전환하고 이들 기관에 전문경영인을 영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정부가 「공기업민영화 전면보류」또는 「백지화」라는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증시상황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다.특히 「소유분산과 경제력집중억제」라는 벽에 부딪쳐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부는 우선 전문경영인에게는 경영 및 인사상의 강력한 권한을 주는 대신 이윤관리제도 등 경영권에 상응하는 경영통제장치를 마련,책임경영을 구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정부는 만성적자를 겪던 한국중공업에 전문경영인을 임명,흑자로 전환시킨 선례가 있다.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최근의 추세에도 부합되고 경영효율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경영인 영입방법」에서는 묘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재경원이 전문경영인 영입방안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선임절차의 공개성 및 공정성.이것만 보장되면 절반은 성공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만약 그렇지 않으면 전문경영인 영입은 관변인사를 앉히기 위한 편법이라는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이와 관련,재경원의 고위관계자는 『최소한 현재와 같이 대통령이 공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직접 임면하는 방식은 배제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부인사도 기업경영능력을 갖췄으면 전문경영인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한다.정부인사의 기득권은 포기하겠지만 관변인사라고 무조건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현재는 전문경영인의 임면권을 별도의 위원회에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재경원은 선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재경원·통상산업부·정보통신부 공무원과,대학교수,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금융연구원·조세연구원 등 연구소 연구원 12명으로 구성된 실무작업단을 구성했다.이들은 외국사례를 집중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사례연구결과 영국·일본·독일·프랑스는 종업원의 경영참여 외에는 별다른 참고사항이 없다고 한다.그러나 미국의 경영체제는 시사하는 점이 많다.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는 1명의 관리이사와 4명의 외부이사로 구성된 선임위원회에서 선출된다.CEO의 임기는 6∼8년정도이며 외부이사를 제외한 일반이사에 대한 선임권한을 가진다.CEO의 연간보너스는 이익에 따라 책정되며 3∼5년 등 일정기간의 경영성과를 평가,장기보너스도 지급한다. 이로 미루어볼 때 전문경영인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지닌 위원회 등 별도의 기관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재경원은 그러나 외국제도를 그대로 답습할 생각은 없다.외국과 우리나라의 경영 및 인사관행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선임방법외에 해임요건,최고경영자에 대한 견제장치마련 등도 재경원에게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경원은 내년 1월까지 실무작업을 마친 뒤 내년 3월까지는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공청회가 열리면 선임기준 등에 대한 좋은 의견이 제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흔히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인사가 그만큼 어렵고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말이다.전문경영인의 자질을 갖춘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방법은 공기업 전문경영인체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제도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얼마나 전문경영인체제의 취지에 부합되게 제도를 운영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관건이다.따라서 재경원은 인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 수 있는 소지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공기업 경영효율향상을 위한 전문경영인체제 도입방안의 귀추가 주목된다.
  • 행시·외시 1차시험 함께 실시/내년부터

    ◎공통4과목 같은 문항 출제 총무처는 8일 내년도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1차시험을 내년 3월중 동시에 실시하고 두 시험의 공통과목인 헌법,영어,한국사,국제법 등 4개과목은 같은 문제로 출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서울에서만 치러졌던 외시 1차시험은 행시와 마찬가지로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실시돼 지방수험생들의 불편이 해소된다. 두 시험이 동시에 치러짐에 따라 원서접수 일자는 내년 1월중으로 앞당겨진다.재외국민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외무고시 2부도 내년 3월 동시에 실시된다.2차시험의 경우 외시는 4월,행시는 6월에 다른 문제로 치러진다.
  • 중·구소 동포언론인이 본 한국/서울신문 초청

    ◎“조국의 눈부신 고도성장에 큰 자부심”/산업시찰로 선진국 진입 실감… 불황극복 주시할 터/「조선족사기」 대책 강구에 “조국은 아직도 우릴 배려”/조선족은 항일독립투사들 후예/못산다 무시하는 감정표현 섭섭/시장·백화점 등 불친절·바가지에 당혹/일 추월하려면 국민의식수준 높여야/러시아보다 앞선 경제발전 밝은 미래/사할린 고려인으로 커다란 긍지 느껴/연변투자·방문 소비향락산업 집중/동포 발전·생산적 투자에 역점둬야 □참석자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 ·장미란 연변일보 정치부 기자 ·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 ·이순 새고려신문 경제부 기자 서울신문사는 지난달 24일부터 8일까지 15일동안 공보처의 후원으로 해외동포 언론인에게 조국의 발전상과 남북분단의 현실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동포사회에 긍정적인 조국관을 심어주는 여론선도사업의 하나로 중국 및 옛 소련지역의 동포언론인연수단을 초청,연수과정을 마련했다.이번 연수는 ▲서울신문사 등 주요언론사방문 ▲「오늘의 한국」,「한국의 통일정책」 등 고국알기 연수강의 ▲중앙박물관 시찰 및 판문점 견학 ▲포철·삼성전자 등 산업체방문 등 보름동안 다양한 고국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서울신문은 연수일정을 마친 중국 길림성 연길의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46)·장미란 연변일보 정치부기자(여·35),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40),요령성 심양의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44),카자흐스탄의 이순새 고려신문 경제부기자(여·52)가 참석한 가운데 좌담을 가졌다. ▲이순 새고려신문 기자=한국에 오기 전 외국여행은 처음이어서 외국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처음으로 외국을 여행하게 된 곳이 우리 조상의 땅인 한국인데다 러시아에 비해 한국이 고도성장을 했다는 사실이 사할린의 고려인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특히 서점·박물관·고궁 등 언제,어느장소를 가봐도 학생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앞으로도 고국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신했다. ○학생 향학열에 감명 받아 ▲장미란 연변일보 기자=한국에는 두번째 왔다.첫 한국방문인 지난 93년 대전 엑스포때는 너무 촉박한 일정으로 온 탓에 제대로 돌아보지 못해 아쉬웠다.그러나 이번에 서울신문사의 초청으로 다시 조국에 오게 돼 산업체 등을 돌아보니 한국이 선진국대열에 들어서고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원래 길지 않은 일정인 데다 이틀 늦게 도착한 탓에 조국의 실상에 대한 접근이 적은 점이 아쉽다.한국에서는 지금 불경기라고 야단인데 중국에 돌아가서도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을 기울여볼 작정이다.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조국에는 처음 왔지만 한국의 경제발전과정에 대해 강의를 들은게 조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대학에서 정치경제학강의를 통해 사회주의체제와 자본주의체제에 대해 공부를 했다.이번 연수는 자본주의에 대한 실질적인 고찰을 하게 함으로써 초보적인 체계를 세워주는 계기가 됐다.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숙식을 하는 동안 도서관에 가봤는데 고국의 학생이 향학열에 불타는 것을 보고 한국의 고도성장의 원동력이 바로 교육에서 비롯됐구나 하는 점을 깨달았다.물론 자기생존을 위해서든,나라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든 이같은 면학분위기는 「지식=국력」이라는 점을 체감하게 했다.연수과정에서 교수들이 당당하게 한국의 약점을 말하고 「나의 공장은 나의 책임」이라고 나붙은 포철등 산업체의 구호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다. ▲장기자=이번에 연수를 받는 동안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도 많이 받았지만 「옥의 티」도 있었다.틈틈이 시장이나 백화점을 가봤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불친절하다는 점이다.물건을 고를 때는 친절하다가도 안산다고 하면 안면을 바꿔버리는 것을 자주 봤다.일본에서 공부할 때는 겪지 못한 일이다.이런 면에서 아직도 한국국민의 의식수준은 낮다고 본다.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국민의식수준부터 제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기자=잘 모르는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직장의 상하관계가 너무 딱딱하다는 점 등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고 지적하고 싶다. ▲허부사장=사람간의 인정이 메마른게 불만이다.물론 연말 불우이웃돕기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알지만 진정한 인정은 아닌 것 같다.회사원의 경우 자기 일을 끝내고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극단적인 얘기도 들었다.물론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것이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 조선족 사기사건은 유감이다. ▲장기자=한국에 와서 조선족 사기사건이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 조국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나 자신도 사기사건이 그렇게 많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사실 조선족중에서 한국에 와 돈을 많이 번 사람도 많다.손뼉을 마주쳐야 사기사건도 생기게 마련이다.이번에 문제가 된 사기사건도 지난 80년대 후반 조선족 동포가 가짜 한약을 많이 들여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사기사건의 심각성은 조선족이 한국에 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팔고도 모자라 여기저기서 고리대로 돈을 끌어모아 사기당하는 바람에 몸져 눕거나 채권자를 피해다니기 바쁘다는데 있다. ○직장상하관계 너무 경직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한국에서 이 사건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조선족 사기사건은 요령조선문보에서도 오래전부터 많이 다루던 사안이다.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지만 중국에도 고양이가 있느냐는 질문을 들을 정도로 중국 조선족이 못산다고 무시하는 감정이 저변에 깔려 이런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이 사건에 접근하기에 앞서 중국의 조선족은 항일투쟁을 한 독립투사의 후예라는 점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도 있다.한국이 좀더 시야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기자=한국에 와서 조선족 사기사건을 보고 놀랐다.카자흐스탄에서는 고국과 멀리 떨어져 쉽게 내왕할 수 없는 탓인지 이런 일을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거의 없어 생소하다. ▲박주임기자=한국의 보도매체를 보면 조선족 사기사건으로 한국사람이 이제 연변에는 못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같다.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아직도 대부분의 조선족은 한국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다. ▲윤부총편집=조선족 사기사건뿐 아니라 한국에왔다간 사람중에는 중국에 입국한 뒤 「중화인민공화국 만세」라고 외치는 조선족이 더러 있다고 들었다.한국의 일부기업이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이용,제대로 월급을 주지 않거나 인간이하의 대우를 하기 때문이다.이런 사람이 하나둘 늘면 매우 심각한 문제다.이런 사람은 정말 중국인이 돼버린다. ▲허부사장=조선족 사기사건은 조선족쪽에서 보면 분개할 일이다.피해자에게 사기당한 돈을 되돌려주는게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한국정부가 이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는 것을 보니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윤부총편집=조선족 사기사건은 한국의 입국문호를 너무 막은 탓이다.조선족 사기사건을 줄이려면 불법체류문제를 없애야 한다.한국의 문호를 개방하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우려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중국 조선족은 2백만명인데 노인·기관원·학생을 빼면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40만명정도밖에 안된다.한국에서 문호를 개방해도 이 40만명이 모두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모두 들어올 수 있다면 오래 머물지도 않고 오히려 중국정부에서 막을 가능성이 높다.한편으로는 외화유출이 심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것도 사실과 다르다.일을 한 대가를 가지고 가는데다 장기적으로 보면 해외동포는 남북통일 등에 큰힘이 될 수 있다.시집간 딸이 어려울 때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문호를 열어주면 좋겠다.이 딸이 나중에 잘 살면 갚을 수도 있다.이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 조선족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장기자=조선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합법적이든,불법적이든 한국에 온 조선족에게 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주임기자=극단적인 얘기지만 만약 합법적으로 문호개방이 어렵다면 반대로 문호를 완전히 폐쇄하든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이 문제가 없어질 것 같다. ▲허부사장=연변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패턴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지금까지 연변지역의 한국투자는 개인이 식당·가라오케등 소비유흥업소가 주류다.이런 패턴은 오히려 조선족에게 소비심리를 부추길 뿐 조선족에 이로운 점이 거의 없다.조선족의 고용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적인 기업의 투자에 중점을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경보호에 신경” 인상적 ▲박주임기자=한국기업에 불만이라는 점에 공감한다.조선족이 사는 길림·흑룡강·요령성 등 동북3성보다 산동이나 복건일대에 투자가 많은 게 단적인 예다.한국인이 연변에 올때 너무 관광에만 신경을 쓰는 것도 불만이다.조선족을 정말 한민족의 핏줄로 생각한다면 연변이 실질적으로 발전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윤부총편집=한국과 연변간의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한국에서 온 사람은 대부분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 몇가지 질문을 만들어와 10∼20분동안 간단히 묻고는 돌아간다.이래서야 어떻게 중국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이제는 연변,아니 중국을 바로 보아야 할 시점이다. ▲장기자=환경보호에 신경을 쓰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특히 포항제철의 폐수처리시설을 통해 재처리해 다시 사용하는 점이라든가,호텔에서 1회용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 등이 본받을 만한 일이다.〈정리=김규환·주병철 기자〉
  • 탈북 김경호씨 일행 어떤 대우 받나

    ◎현행 귀순동포 보호법 따라 지원받아/4개월간 합동신문·소양교육 거쳐야/귀순자 판정후 정착금·보로금 등 지원 정부는 6일 탈북사건중 최대 규모인 김경호씨 일행이 한국에 들어오면 관계기관 내부규정에 따라 4개월동안 군 합동신문소 조사와 사회적응을 위한 소양교육을 거친뒤 「귀순동포보호법」에 따라 보호 및 정착지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김씨 일행은 귀국 즉시 「정보사범등의 처리업무 조정규정」에 따라 정보사 합동신문소로 옮겨져 귀순동기,북한에서의 활동내역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관계기관으로부터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기본소양교육을 받은뒤 주거지로 옮기게 된다. 또 이들은 주거지 이전에 앞서 귀순동포보호위원회(위원장 보건복지부차관)의 결정에 따라 최종적으로 「귀순자」판정을 받게 되며 이 결정에 의거해 호적을 얻은 뒤 정착금 및 보로금지원·주택지원·취업알선·교육 및 의료·생활보호지원 등을 받게 된다. 따라서 정착금과 주거지원비만을 계산했을때 김경호·최현실씨 부부와 차남 성철씨는 3천9백32만원,차녀와 3녀가족은 3천67만원,장남가족은 2천7백79만원,4녀가족은 2천98만원,동행한 최영호씨는 1천7백만원 정도 지급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정부는 「북한탈출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으나 이 법안이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6개월 후 발효되기 때문에 김씨일행은 현행 「귀순동포보호법」에 따라 지원받게 된다.
  • 서울대 법학 329·의예 330점선/지원가능점수 분석

    ◎연·고대 상위과 인문­294 자연­297점 이상 9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 법학과는 대학수험능력시험 성적이 329점,의예과는 330점 선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경제·영문·사회·언어 등 인문계 중·상위학과는 317점 이상,건축·약학·전기공학 등 자연계 중·상위학과는 309점 이상이다. 입시전문기관인 대성학원과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6일 발표된 97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수능점수와 비교,대학별 정시 및 특차지원 가능 학과 점수를 추정해 밝혔다. 특히 이번 수능시험은 지난해보다 어려워 지난해의 200점 만점을 400점으로 환산할 때 전체 평균점수가 13점이 떨어졌으며 상위권보다는 중·하위권의 점수 하락폭이 컸다.300점 이상 상위권은 인문계 5점·자연계 7∼9점,250∼290점대의 중·상위권은 인문계 6∼14점·자연계 9∼12점,250점대 이하인 중·하위권은 인문계 16∼21점·자연계 13∼17점이 하락했다. 서울대의 국사·동양사학과 등 일부 학과 및 연세대·고려대의 상위학과를 포함해 사립대 의예과 등은 인문계 294점 이상,자연계 297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전망이다. 특차의 경우,286점 이상의 인문계 수험생은 연세대와 고려대,서강대 사회계열학과 군,성균관대 법대,이화여대 인문과학부 등을 지원해 볼 만한 것으로 분석됐다.315점 이상의 자연계 수험생은 연세대 의대,경희대 한의대,303점 이상은 포항공대 물리·전자계산학과,한양대 의대 등 주요 대학 의대 및 약대의 지원이 가능하다. 대성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법학과 329점,정치학과 325점,언어학과 315점,고려대 법대와 연세대 상경계열 310점,고려대 행정학과 300점,성균관대 법대 290점,서강대 경제학부 286점 등이 지원 가능 점수다.또 268점이면 숙명여대 영어영문,한양대 경제학부,257점 이상이면 중위권 대학·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서울 소재 대학은 214점 이상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자연계는 서울대 의대 330점,치의예과 318점,고려대 의예과 309점,성균관대 의대 305점,경북대 의대 303점,이화여대 약대 및 충남대 의대 297점 등으로 나타났다. ◎올 수능 0점43명 올 대입수능시험에서 0점을 맞은 수험생은 43명으로 나타났다.지난해 61명보다는 줄었다.남학생이 39명,여학생은 4명이었다. 특히 평균점수가 가장 낮았던 수리탐구1영역에서 462명이 0점을 받았다.
  • 제12회 향토문화대상/본상 수상 개인­단체 공적

    ◎김재붕/일본의 잘못된 식민사관 되잡아 30여년간 농촌에 살면서 민족사와 지역향토사 연구에 전념,광개토대왕 비문과 신라·고구려사의 심도있는 연구로 일본의 잘못된 식민사관을 극복해 민족의 역사적 주체성 확립에 앞장섰다.특히 70년대 광개토대왕 비문연구를 비롯한 백제와 일본과의 연구관계 논문이 일본에서 「일본 고대국가와 조선」이라는 일본어판 저서로 발간돼 일부 일본학자들로부터 「선생의 글을 대할 때마다 일본역사에 대해 심히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극찬과 함께 일본내의 왜곡된 민족사를 바로 잡았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충남도 문화재전문위원,연기군향토사연구소장,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및 일본조선학회·일본민족학회 회원으로 일하면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보여 충남도문화재 보존 등 지역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95년도 연기군민대상을 받았다. ◎익산고적선양회〈대표 채남석〉/완주 백제고분·익산 별신제 발굴 84년 설립 이래 매월 월례발표회와 고적답사를 실시,완주 제네리 백제고분과 제네리 사지·익산 동촌리 토기 요지·익산 성포 별신제 등을 발굴해 학계에 보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회집 「익산문화」 4집을 발간,이 가운데 1·2·4집은 지역문화 관련 논문 31편을 수록했고 3집은 전적과 고문서를 조사해 실었다.특히 익산지역의 문화위상을 확립하고 미륵사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미륵사지 복원 1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90년 익산군 문화원 창립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문화원 활동과 연계해 「익산 인물지」를 펴냈고 「살아있는 익산문화」 비디오제작,「고도 익산」 화보제작에 참여했다. ◎정표시〈한국농요보존회중앙회 부회장〉/농요·민속놀이 발굴보급에 앞장 지난 1948년부터 평창군 대화면에 살면서 지속적으로 향토문화 발굴 보급활동을 벌여왔다. 대방놀이·합놀이·대보름놀이·성지놀이·윷놀이(정경도윷놀이) 등을 발굴·보급했고 이 가운데 85년도 제3회 강원도민속경연대회에 평창군 대표로 대방놀이를 재현,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이 민속놀이들과 병행되는 농요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현재 한국농요보존회중앙회 부회장직을맡아 한국농요의 발굴·보급에 앞장 서고 있다. 지난 92년 7월 가평초등학교에 농악대를 설립,지도해왔고 지역 군부대 장병들을 상대로 민속놀이를 전파해 우리 민속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땀을 쏟고있는 숨은 향토연구가다. ◎고승관〈홍익대 교수〉/사재 털어 미술·박물관 등 세워 현직교수로 재직하면서 지역과 수도권간의 문화격차를 깊이 인식,직접 박물관·미술관을 세우는 등 시설확충에 앞장섰으며 이 공간을 활용하는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벌이는 노력가다. 홍익대 조치원캠퍼스 조형대학 산업공예과에 재직하던중 수도권 미술문화와 충청권의 미술이 큰 차이가 있음을 느껴 서울에서 충청도로 이주했다. 먼저 문화공간의 조성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충북 괴산군 청천면 도원리에 사재로 4만평의 부지를 마련,87년부터 도원성미술관·박물관·야외조각공원 등 토털 예술타운 조성에 나섰다.지난 93년 도원성미술관및 야외조각공원을 부분개관해 여기에 돌탑 70여기와 타임캡슐 7기 등을 설치했다. ◎윤병수〈거제문화원장〉/거제 구비문학 체계화 등에 힘써 55년 거제문화원장을 창립,3대원장을 거쳐 현재까지 원장직을 맡아오면서 전통민속놀이 발굴을 비롯해 설화전집 발간과 관광에세이집 발간,옥포대첩·거제의사집 발간 등 거제 구비문학을 체계화시켰다.문화예술부문 전 분야에 걸쳐 행사를 유치,한국예총 거제지부 설립에 앞장섰으며 특히 청소년 정서순화에 열정을 갖고 청소년을 위한 가을 음악회,어린이 한문교실,청소년 유적지순례 등을 개최해 호응을 얻고 있다.주부교실과 16회에 걸친 한글백일장을 열어 주민들의 창작의욕 고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민속놀이인 팔랑개어장놀이를 발굴,제26회 경상남도 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공로상을 수상하는 공을 세웠다. ◎최일환〈목포 문태고 교사〉/학회 결성 등 지역 문화발전 헌신 교사로 재직하면서 끊임없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보여 문학회 결성과 문학지 발간,지역문인 회보 발간,시낭송회 개최등을 주도해 문학을 통한 지역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향토문인. 지난 82∼87년 목포문인협회 지부장을 맡아 중단된 목포문학을 복간하고 목포문인협회 회보를 창간하는 한편 목포문학 신인상 제도를 창설,10명의 지방문인을 등단시켰다.87∼92년 전남문인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전남문학상을 제정,전남문학의 역사현장 순례행사를 신설했고 청소년들을 위한 시낭송대회도 개최해왔다. 지난 92년 전남시인 98명으로 전남시인협회를 조직,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전남시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2명씩 선정하고 있다.
  • 효령대군의 「유·불 조화론」/사회발전 공헌도 재조명

    ◎청권사 학술강연회/왕권 연연않은 무아의 경지·무소유 의식/은중·태골경 필사합본은 살신성인 자세 사단법인 청권사(전주이씨 효령대군 파종회)는 4일 하오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조선조 초기의 유교정치와 효령대군의 유불조화론」이란 주제로 학술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회에는 경북대 김정진 교수와 동국대 김영태 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지견(한국전통불교연구원장) 교수가 발제에 나서 조선조 태종의 차남인 효령대군이 당시 배불사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유교와 불교를 조화시켜 사회발전에 이바지했는지를 짚어냈다. 김정진 교수는 「효령대군의 향헌과 유교학적 의의」를 통해 향헌 오십육조를 고찰해 볼때 효령대군의 생활은 불교인이 아니라 유교인으로서 새로운 왕조 통치이념에 지대한 공헌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효령대군은 왕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러 불교의 대자대비적 무아의 경지와 무소유의식을 가졌으며 해탈적 소박한 생활행적은 오히려 효령대군이 유교통치에 직간접적으로 협력한 것으로 볼 수있다고 말했다. 김영태 교수는 「조선초기 불교와 효령대군」이란 발제에서 조선초기 태종과 세종 초년의 척불시책에 의해 법난의 수렁에 빠져들던 불교교단을 한때 회생시켜 크게 불교문화를 진작시켰던 숭불왕 세조의 중흥불사도 실은 효령대군에게 힘입은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김교수는 세조는 원래 불교를 좋아했던 왕이지만 그 재위기간중 행한 많은 불사에는 언제나 효령대군의 이름이 함께 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면서 효령대군의 숭불행적이 전래의 신불의 전통을 지킨 셈이며 조선왕조 전 시기를 통해 가장 숭불한 왕으로 알려진 세조의 불교중흥불사를 언제나 효령대군이 도와 민족문화의 보배인 불전국역의 성업을 이룩하는데 큰 뒷받침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지견 교수는 「효령대군의 경서 사경및 언해의 사회교육적 의의」에서 효령대군이 은중경과 태골경을 친히 필사해 합본으로 천안 광덕사에 모신 것은 한갓 취미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불교탄압의 모진 회오리바람속에서 살신성인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은중경은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내용이 담겨있고 태골경은 어버이가 자식을 극진히 보살피는 내용으로 대군이 당시 사회의 치유수단으로 손수 사경한 것이라기보다는 오늘의 우리사회를 살펴볼때 600년후의 한국사회를 위해 남겨놓은 유업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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