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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유적 훼손 안타깝다/박우서 연세대 교수·도시계획학(서울광장)

    몇해전 덴마크의 코펜하겐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중요한 회의를 마친 뒤 시간이 남아 인어상을 구경하기로 하였다.어디에 인어상이 있는지를 몰라 물어물어 찾아갔다. 시내 중심부에서 한참 떨어진 바닷가에 위치한 인어상을 보면서 몇가지 지울수 없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역사적으로 실재하는 인물도 아닌데 왜 이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까? 더구나 흔히 볼 수 있는 역사적 위인의 거대한 동상과는 비교가 안되게 왜소한 인어상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의 해답을 찾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어렸을적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으면서 꿈을 키우던 때를 생각하면 쉽게 답을 찾을수 있다. ○왜소한 인어상 찾는 까닭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은 수많은 전세계의 어린이들이 인어상을 동경했을 것이다.어릴적에 머리속에 깊게 심어진 인어의 그림은 그들이 어른이 된 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어 기회가 되면 인어상을 찾아가 보도록 만든다.결국 어릴적의 인상깊은 기억은 어른이 된 후에 현실적인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풍납동 재개발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백제초기 역사적 유물들이 발굴되었다.3중 환호라고 하는 것이 그 중의 하나인데,이 시설은 마을 주변에 땅을 파고 물을 부어 방어시설로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이밖에 백제의 전형적인 삼족토기 등 많은 양의 토기와 파편들이 지난 1월4일 발견되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백제초기의 역사적 공백을 메울수 있는 귀중한 유산들이 빛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유산들은 그동안의 친화작용에 의하여 지하로 매몰됐을 가능성이 크고,따라서 풍납토성 일대에는 더 많은 백제유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토성내부는 서울시와 관계당국의 무관심으로 주택지로 개발되어 1만9천여 세대의 6만여명이 거주하게 될 예정이다.국사시간에 배운 백제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산들이 발굴되고 있음에도 우리의 몰지각한 개발로 훼손될 위험에 처해있는 것이다. 오래전 일이지만 뉴욕시에서는 우리의 서울역에 해당하는 중앙역사(Grand Central Station)를 개발압력에 의해 철거할 계획을 추진했었다.그러나 관심있는 시민들의 빗발치는 보존요구와 시민연대운동으로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했다.역사주변으로 고가도로를 설치하여 개발과 보존을 조화시킨 경우이다. 나는 뉴욕시에서 있었던 또 하나의 인상적인 보존방법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역사적 위인의 생가를 보존하려고 현대식 장비를 동원하여 건물을 그대로 들어내서 대형차량에 싣고 시외곽지역에 옮기는 것을 목격한 일이 있다.이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이 우리 자녀에게 보여주어야 할 교육인 것이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고 꿈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이 커서 꿈을 실현시킬수 있도록 해야 한다.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인어를 어른들이 일부러 찾으려는 이유는 어릴적 꿈의 상징물을 찾아보려는 의도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전국에 산재해 있는 역사적 유물과 사적지를 발굴·복원하여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노력을 이 시대의 어른들이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역사적 유산의 보존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된다.그렇다고 보존을 게을리하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을 게을리하는 것이다. ○발굴된 사적지 복원해야 장보고의 유적지가 완도주변에서 발굴되고 있으나 아직도 우리 아이들은 책으로만 역사를 배우고 있다.그 시대의 장보고의 역사적 위상을 이해하고 꿈을 키우는 일이 책만으로 가능하겠는가? 경주를 답사하는 아이들에게는 첨성대가 보잘것 없는 돌덩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다. 개발도 중요하다.하지만 보존 역시 중요하다.더욱이 미래의 주인공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은 더없이 중요하다.
  • 미국의 자원봉사(외언내언)

    「미국의 미래를 위한 대통령들의 정상회담」 오는 27일부터 사흘동안 미국의 동부 고도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이 어마어마한 이름의 정상회담이 과연 무엇하는 것일까.궁금한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그러나 실은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미국의 자원봉사자 대회다. 「정상회담」이란 명칭이 따른 것은 이 대회에 빌 클린턴 현대통령과 조지 부시,제럴드 포드 등 전직대통령들이 참가하기 때문.이 대회에는 그뿐 아니라 50개 주 지사 대부분과 100여명의 대기업 회장,전국의 봉사활동 관계자 4천500여명이 참가한다. 이는 바로 미국사회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고 봉사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다.이번 대회에서는 단순한 봉사활동 이외에 청소년범죄,아동교육등 미국사회가 안고있는 여러 사회문제들도 다룬다.이런 문제들도 자원봉사차원에서 지원하게 되면 한결 효과가 있을 것이다.따라서 미국의 언론은 이번대회를 「21 세기를 위한 시민운동」이라고 부른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정부기구가 할수 없는 분야가 얼마든지 있다.질서를 지키게 하는일,건널목에서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정부가 하기는 어려운 일이고 한다고 해도 봉사활동으로 하는 것만큼 효과가 없을 것이다.자원봉사 활동이 많은사회가 바로 선진사회다.우리나라에서도 자원봉사 활동이 차츰 자리를 넓혀가는 추세.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93년 정부가 조사한 것을 보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조사 대상자의 6.9%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어른 10명중 9명이 봉사활동을 위한 헌금지원을 하고 있으며 5명은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문제는 봉사를 할 형편이 안되거나 할수 없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관심이 없는데 있다.우리도 주는 기쁨,돕는 기쁨을 알 때가 됐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하지 않는가.
  • 황장엽씨/순국열사앞에 고개 숙여/국립현충원 참배

    ◎북 만행 설명엔 “그러고도 남는다” 서울 도착 나흘째인 황장엽씨와 김덕홍씨는 23일 상오 6시20분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 현충탑에 도착해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분향한 뒤 호국영령 앞에 참배했다. 황씨는 이어 방명록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한 생을 바친 애국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하며 명복을 빕니다.그 뜻을 따라 배우며 민족앞에 지은 죄를 씻고서 충성을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라고 기록한 뒤 『현충원의 경관이 참 좋으며 옛날식 건물로 잘 지어놓았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70년 6월에 북한이 현충문을 폭파해 다시 복원했다고 한 관계자가 설명하자 『북한은 그렇게 하고도 남는다.60년대 서울침투(68·1·21 청와대 기습)사건이나 최근 잠수함 침투사건들이 다 그런것 아니냐.북한은 일을 저질러 놓고도 절대 시인을 하지 않고 덮어씌우는 어거지를 부린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현충원으로 가던 차속에서 황씨는 『부산까지 갔다오는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고 안내자가 『도로가 막히지 않으면 고속도로로 5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설명하자 『아침에 가면 저녁에 돌아올 수 있겠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북한,미국간의 4자회담 설명회 후속협의회(4·14∼21일)를 끝내고 돌아온 외무부 유명환 북미국장은 『회담에 나온 북측 대표에게 황장엽씨 입국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아,황가요?」라는 한마디로 일축했다』면서 황씨사건을 외면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 이서행 교수 「한국 바로알리기」 세미나 주제발표

    ◎“한국문화 등 다양한 정보 적극 홍보해야”/왜곡된 이미지 개선 할 특별대책팀 편성 지속 대처해야 국제화시대에 우리 한국을 세계에 바로 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적 차원의 도덕성이 확립돼야 하며 우리 고유의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한국 정신문화연구원이 공보처 후원으로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 바로알리기」의 하나로 가진 「오류시정의 민간참여방안」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정신문화연구원 이서행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다음은 「한국 바로알리기 위한 국민의식 향상방안」이란 주제의 이교수 발표요지이다. 한국은 구 한말의 혼란부터 시작해 일제 강점,해방직후의 혼란과 한국전쟁에 뒤이은 개발 권위주의 체제 등 파란의 역사가 국가이미지 형성·유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왔다.또 성장·발전된 모습으로서 국가에 대한 자기인식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에 상응하는 국민의식이 따르지 못하는 형편이다. 외국사람들에 의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한국관련 오류의 유형은 무지에서 오는 오류형,의도적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왜곡형,관심이 없음에서 오는 무관심형,남북 분단현실과 이데올로기 편향에서 오는 불군형형,최초 선입견이나 상대가 우월의식에서 얕보는 낙후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한국관 시정사업은 여건상 오류형이나 왜곡형 수집분석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 한국바로알리기 사업이 세계 변화에 걸맞기 위해서는 국제정보 문화교류와 세계 시민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차원의 범국민적 독립기구 설립이 요망된다. 또한 오류왜곡 시정사업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르게 알리는 대외 이미지 개선책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과거의 기존오류 시정보다는 최신정보를 적극 알리는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일본이나 북한에 동조하는 몇몇 공산국가들에 의해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대책팀이나 프로젝트를 운영하여 지속적으로 대처해야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나 국민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가 무엇이며 이것이 어떻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비춰지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인식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식개혁 향상이 따라야 한다. 한국관시정을 위한 범국민의식 향상방안으로서는 첫째 국민적 차원의 도덕성 확립이다. 둘째 우리 고유의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한국인 개개인의 한국적 자아정체성의 형성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자아정체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이것이 선명한 국가이미지로 환원될 수 있다.우리 것에 대한 주인의식으로 항상 시정의 대상을 찾고 고쳐나가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한다. 셋째 한국바로알리기는 단순히 잘못 알려진 것을 시정하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국가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를 전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선진국민의식 문제로 귀결된다.따라서 총체적인 국민의식 향상을 통한 국가이미지의 향상,국가정체성의 확립,세계속에 성숙된 민주국가로의 발전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정리=박상렬 기자〉
  • 올 가을 신규서비스 “봇물”

    ◎무선데이타통신­차안에서 정보검색·구매/주파수공용통신­한정된 주파수 동시 통화/개인휴대통신­공간제약없이 고품질 통화 올 가을에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갖가지 무선통신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바야흐로 「이동통신의 개화기」를 맞을 전망이다. 이동전전화 고객들은 휴대폰·시티폰·PCS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하고 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각종 자료를 손쉽게 보낼 수 있게 된다. 지난달 등장한 시티폰에 이어 앞으로 가장 먼저 선보일 서비스는 무선데이터통신.이는 보행중 또는 차량이동중에 휴대용 컴퓨터 등의 단말기로 각종 데이터나 팩시밀리를 주고 받을수 있는 첨단통신.전자우편·무선팩스·신용카드조회·증권거래·차량위치정보·무선보안관리 등이 가능하다. 에어미디어·인텍크텔레콤·한세텔레콤 등이 서비스하는 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하면 해변 휴양지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과 같은 영화속의 장면이 우리앞에 실제로 펼쳐지게 된다.이런 의미에서 무선데이터통신은 「손안의 정보유토피아」를 실현해 줄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에어미디어가 이달말 시범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다른 2개사도 6월쯤 서비스에 합류할 예정이다.가입자는 올해 2만명,7‘8년 뒤에는 1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무전기나 워키토키의 성능을 크게 개선한 주파수공용통신(TRS)도 하반기에 상용서비스를 한다. TRS는 한정된 주파수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으며 통화범위는 30∼50㎞.800㎒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함으로써 통화품질이 뛰어나다.이동중인 차량이나 신속한 지시 및 보고가 필요한 하역·운송·제조·유통·병원·언론사 등이 사내통신망으로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전국사업자인 아남텔레콤은 사용서비스시기를 9월쯤으로 잡고 있다. 10월쯤 등장할 PCS는 이동전화업계에서 「태풍의 핵」으로 통한다.집안에서는 일반 무선전화로,밖에서는 이동전화로,대형건물안에서는 구내전화로 쓸수 있는 등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초기에는 저속이동·음성통화 위주로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그러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채택함에따라 2000년 이후에는 동영상·그래픽 데이터 전송도 가능하다.기존 이동전화보다 통화품질이 좋으며 단말기 가격 25만원대,통화료는 10초당 20원선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고속철 부실시공 책임소재 규명”/김한종 이사장

    ◎교량상판 외국사에 재설계 의뢰/국회 건교위 전체회의 국회 건설교통위는 22일 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과 김한종 고속철도공단 이사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경부고속철도 시범구간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나타난 부실시공 등의 문제점을 추궁하고 철저한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여야의원들은 최근 미 WJE사가 안전점검에서 지적한 교량의 구조안정성과 시공과정에서의 총체적 부실원인을 따지며 향후 적정성및 경제성 확보대책을 중점 추궁했다.특히 야당의원들은 『공사의 졸속추진과 공기지연,잦은 정책변경 등으로 향후 총공사비가 20조를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현재 계획중인 부분 재시공과 보완공사로는 제2의 한보부실을 면하기 어렵다』며 전면적인 계획수정을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이장관은 『경험과 기술이 부족한데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공사를 서둘러 설계와 시공,감리 등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다』며 『그러나 문제점을 보완해 계획대로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이사장은 『WJE사가 제시한 공법에 따라 문제점을 보안,특별대책반을 설치해 완벽한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소재를 규명해 상응하는 처벌을 하겠다』고 말했다.
  • “국회의원·기업임원·노조전임 너무 많다”/자유기업센터 지적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국회의원과 기업의 임원,노조전임자가 너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족시킨 자유기업센터는 20일 내놓은 「한국사회의 거품,경제위기,그리고 재도약」이라는 자료에서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수는 인구 15만명당 1명으로 48만7천명에 1명꼴인 미국의 상·하원 의원보다 훨씬 많으며 16만3천명에 1명인 일본 보다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 임원수가 전체 종업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대자동차는 0.15,대우자동차는 0.23,기아자동차는 0.17이나 미국의 GM은 0.002,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0.02로 한국업체보다 훨씬 적은 적으로 조사됐다.
  • 북 체제 비판… 과거행적 사과/황씨 인사말 의미

    ◎귀순·망명 대신 「남행 청원」으로 표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는 20일 서울공항에 도착한뒤 발표한 「인사말씀」과 간단한 회견을 통해 망명과 관련한 기본적인 의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황씨는 북한체제를 비판하고 과거 북한에서의 행적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나,「망명」이라는 표현을 피하는 등 몇가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망명동기◁ 황씨는 인사말을 통해 북한체제에 대한 염증을 여과없이 드러냈다.황씨는 『북한이 사회주의와 현대판 봉건주의,군국주의가 뒤섞인 기형적 체제』라고 규정하고 『사회주의 지상낙원을 건설했다고 호언장담하던 나라가 빌어먹는 나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황씨는 또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배격하고 무력적 힘의 대결만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전쟁을 막기위해 오게됐다』고 공식적인 망명동기를 밝혔다.황씨의 구체적인 망명 동기와 배경은 당국의 조사가 이뤄져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문제◁ 황은 인사말을 통해 『나는 민족앞에 「큰 죄」를 지었으며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과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황은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의 창시자로 김일성대학 총장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등을 지내며 북한의 대외정책을 주도해온 인물이다.따라서 6·25전쟁에서의 역할을 비롯한 과거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이는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쟁책임론」 등 사상논쟁의 불씨를 차단하기 위한 언급으로도 보인다. ▷망명의 성격◁ 황씨는 회견을 통해 『망명이다,귀순이다 하는 것은 나와 관계 없다』고 말했다.황씨는 그대신 인사말에서 『북을 떠나 남으로 넘어오는 「청원」을 허락했다』고 표현했다.그러나 통일원과 외무부의 관계자는 『황비서는 일단 귀순한 것』이라고 규정했다.황씨가 망명이나 귀순이라는 용어를 회피하는 것은 굳이 이를 부인하려는 것보다는 향후 희망하는 활동방향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황씨가 『중국과 필리핀 정부가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했다』고 말한 것은 「국제관례에 따른 망명허용」을 인정한 것이다. ▷향후 활동방향◁ 황씨는 『남쪽 형제들과 손잡아 전쟁을 막고 평화적 통일을 위해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황씨의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서는 정부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황씨가 한국사회에서 사회주의·주체사상 등 사상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는가를 포함,조사과정에서의 태도에 따라 그의 활동 시기와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농약인삼(외언내언)

    일본서 만든 것도 중국사람들이 만든 것도 인삼제품은 「고려」라는 상표를 붙인다.인삼에 관한한 「고려」,그러니까 한반도산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산도 일본산도 「고려」행세를 하려하고 외국 인삼이 한국에 들어와 가공이 되고 그것이 다시 수출되기도 하는 것이다.그런 수입인삼들에서 인체에 해로운 농약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한다.그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본부에 의해 제조정지를 당한 가공사가 5곳이나 된다고 한다. 인삼은 우리의 대표적인 보약이다.우리에게만 아니라 「보약」의 개념을 대표하는 약재가 인삼이다.그러나 농약이 잔류하는 약재는 독약일수 밖에 없다.독약을 보약으로 먹는다면 큰일이다.인삼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인삼은 우리 수출품의 상징적 상품이다.유학간 자녀들이 방학때 귀국하여 외국인 교수에게 정성스런 선물로 들고가면 환영받는 것도 인삼제품이고 고급화장품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하는 것에도 인삼성분의 특산품이 있다. 말하자면 우리의 수출전략상품의 중요한 한 항목인 인삼이 외국에서 독이 든 원료를 수입하는 바람에 국제적인 신인에 먹칠을 당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심각한 일이다. 순수한 국산 인삼으로 전매청이 제조한 제품이나 제조중지된 제품이나 한결같이 「고려」라는 상품명을 붙이고 있어서 외국인에게는 차별이 어려운 것이 인삼이다.그 모든 「고려인삼」이 농약에 오염되었다는 의심을 받을수도 있다.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수 없다. 국산에 비해 엄청나게 싼 것이 수입인삼이므로 그것으로 인삼제품을 제조하려는 유혹에 업자들은 유혹을 많이 받겠지만 「고려인삼」 모두가 불신을 받게 되면 전체 인삼제품의 생명은 함께 단축되고 만다. 인삼만이 아니다.모든 수입한약재들이 농약에 오염되어 있다는 혐의를 받고있는 것이 현실이다.독이 든 외국약재가 우리 한약시장을 교란하는 일에 시급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보약이 독약이 되는 사회」는 곤란하다.
  • 나래·SK텔레콤·서울/삐삐가 위성을 만났다/전송·회선품질 탁월

    ◎설치·유지·보수 쉽고 관리비 20% 덜들어/나래­수도권 85개 기지국서 15일 시범서비스 돌입/SK텔레콤­다음달 수도권 상반기 전국서비스/서울­안테나·무선장비 25억 투입… 새달 시범 우리나라에도 위성을 이용한 삐삐서비스시대가 열렸다. 위성무선호출서비스는 삐삐 교환국과 기지국간 전송로를 한국통신의 유선망 대신 무궁화2호위성을 이용한 위성망으로 바꿔 호출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최근 「012」「015」사업자들이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인 나래이동통신은 지난 2월 시작한 위성망시스템 구축작업 및 운용시험을 최근 성공적으로 끝내고 수도권 85개 기지국을 위성망으로 전환,지난 15일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서울이동통신도 최근 25억원을 들여 위성안테나와 무선시스템장비를 모든 교환국과 기지국에 설치하고 다음달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무선호출 전국사업자인 SK텔레콤(옛한국이동통신)은 지난 94년 무선호출 위성전송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시험을 마친 뒤 지난 1월부터 제주지역에서 위성호출비스를 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달초 부산·경남,충남·북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수도권,하반기에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이처럼 기존 유선전송로를 위성망으로 전환하는 이유는 위성망이 유선망보다 전송·회선품질이 뛰어나고 설치·유지·보수작업이 쉽기 때문이다.관리비용도 20%남짓 적게 든다. 또 유선망은 기지국간의 혼신 및 전파도달 지연으로 수신이 아예 이뤄지지 않거나 잘못 수신되는 사례가 있지만 위성망을 이용하면 전파가 기지국에 동시에 도달,이같은 문제점들이 상당부분 해소된다. 나래이통 관계자는 『유선망이 깔리지 않은 산간벽지나 도서지역에도 위성지구국만 세우면 손쉽게 호출망을 구축할 수 있어 위성망은 음영 지역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위성망이 또 데이터 전송속도나 용량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오는 7월 상용화 예정인 고속무선호출·양방향 무선호출·음성호출 등 차세대서비스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라고설명했다.
  • “북 식량원조 국제적 배급감시체제 수립을”/니컬러스 에버스태트

    ◎북 붕괴 필연… 한·미는 통일후 평화·안정 대비해야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즈」에 실린 「한국의 조기 통일을 위해」라는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북한의 연착륙정책을 신랄히 비판한 바 있는 미 하버드대 연구개발센터의 니컬러스 에버스태트 연구원이 한미우호협회(회장 김상철)초청으로 방한,15일 서울에서 북한의 장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했다.다음은 이날 토론회에서 밝힌 그의 발언 요지이다. 그는 이날 북한정권의 붕괴를 기정사실화하고 『북한을 4자회담으로 끌어들이고 식량위기에 처한 북한에 식량원조를 늘리려는 한·미·일을 비롯한 서방국들의 노력은 헛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그는 특히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에 대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이견이 있을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지원된 식량이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나누어지는지 철저히 감시감독할 국제적 관리체계가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현재와같이 서방의 각종 구호단체들이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분에만 집착해 배급문제를 북한당국에 일임하는 식으로는 지원된 식량이 북한정권의 생명을 연장하고 북한의 대남도발에 이용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4자 회담과 관련해서도 그는 『북한은 4자회담을 한·미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얻어내는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지 진정한 대화의지는 갖고있지 않다』고 지적했다.북한은 오직「상업적 계산」에서 4자회담에 임한다는 것이다.회담을 개최할 때마다 추가 원조를 더 요구할 것이 분명하며 남북대화나 남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등은 애당초 북한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의 통일은 기본적으로 북한정권의 붕괴에 의해 갑작스레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며 한·미의 바람대로 그 시기를 미룰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북한이 중국과 같은 점진적이나마 시장체제로의 개혁을 추구할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들었다.그는 『북한이 현 체제를 고수하면 할수록 북한의 경제는 더 파멸로 빠져들 것이고 남북한의 소득격차 역시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한국이 부담해야할 통일 비용이 증가됨을 뜻하기 때문에 비용면에서도 통일은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만약 외국의 경제지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북한은 이에 대한 보복 내지 협박수단으로 외국의 테러집단에 무기를 팔아넘기거나 핵무기를 포함한 화학·생물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더욱 더 집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체제붕괴의 막바지에 몰리면 무력도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한·미 양국은 필연적으로 닥칠 북한의 붕괴를 막기 위해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으며 통일 후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위해서는 통일 후의 주한 미군 지위문제와 나아가 새로운 한미방위공약 구축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한국은 국내 정치·경제체제 등을 정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통일에 대비하기에 한국의 경제체제는 아직도 너무 폐쇄적이고 농업,금융분야에서 정부 보호가 지나치다』고 말하고 『통일 뒤 피폐해진 북한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한국은 지금부터 외국자본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현재 한국사회가 겪고있는 경제·정치적 스캔들도 이런 비국제화된 여러 관행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하고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초기 「한국병」이라고 지적했던 병폐들을 통일 이전에 고쳐야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주한미군은 통일후에도 한반도의 안정을 외부세계에 보장해주는 역할을 해 외국 투자유치에도 유익한 역할을 할 것이므로 계속 유지시키는게 좋다』고 주장했다.〈하버드대 연구개발센터 연구원/정리=이기동 기자〉
  • 중 동구개혁 모델 삼아야/왕산(해외논단)

    ◎정치 민주화 이룬후 경제성장 힘써야 중국이 추구하고 있는 실용주의적인 개혁의 미래에 대해 여러 가지 가정과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제3의 눈으로 중국을 바라보자」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북경 「문화개발사」의 왕 산 기획국장은 최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정치,사회적 민주화의 길을 통해 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동구권의 성공사례로에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등소평 이후의 중국이 동유럽의 개혁에서 배울 점」의 요지이다. 등소평은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중국에 고도의 경제성장이라는 과실을 갖게 했지만 많은 사회적 문제점도 남겼다.특히 등소평은 싱가포르 등 권위주의적 정치제도의 다른 동아시아국가들의 경제성장의 길을 따르는 것이 고도성장을 담보해줄 것으로 믿었다.그러나 이들 국가들의 경험이 중국의 상황과 별로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예컨대 이들 국가들처럼 중국도 높은 저축률을 보이고 있다.저축고가 4조위안(한화·약 4백조원)에 이른다.물론 높은 저축률은 자본집중에는매우 유리한 조건이 되지만 중국의 경우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할 가능성도 높다.중국은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거대한 부실 국영기업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중국 국영기업들은 7조위안(약 7백조원)의 자본을 축적하고 있으나,반면 5조위안(5백조원)의 빚도 지고 있다.거대 국영기업들이 중국인민들의 저축을 거의 대부분을 써버리고 있는 것이다.중국은 특히 사회안정을 유지해주는 중간계층이 없다.대신 해고된 노동자들과 땅을 갖지 못한 농민들이 꾸준히 늘어나며 수억명의 불만에찬 노동자 계층을 만들어낸 것이다.중국으로서는 큰 재앙임에 틀림없다. 합리적인 사회·정치환경을 성공리에 이룩한 동유럽국가들이 경제개혁면에서 중국을 앞선다고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물론 동유럽국가들은 개혁과정에서 중국보다 더많은 대가를 치렀다.중국이 보다 발전하려면 싱가포르 모델보다 동유럽모델에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중국은 민주화 및 정치개혁을 연기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 드라이브정책을 추구해왔다.중국도 정치개혁의 가속화에최우선 순위를 둬야만 경제개혁을 심화시키고 개방적인 사회환경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여기에는 국영기업의 개혁문제도 포함된다. 90년대 강택민 시대에서도 국영기업의 개혁 필요성은 분명히 있었다.지난 19년동안 중국개혁이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정치문제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별다른 진보가 없었다.실업 및 도시 노동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의 광범위한 확산은 정치적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의 사회적 소란과 위기를 낳고 있다.따라서 사회안정을 위해서는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현재 동유럽국가들은 국가부문 개혁을 완전히 수행한데다 이에 따른 사회적 고통도 이미 극복했다.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도 거의 없다.반면 중국은 아직도 많은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정치개혁은 예상치 못할 혜택을 가져다 줄수 있다.경제개혁은 이미 중국사회에서 계층간 격차를 더욱 뚜렷하게 했다.중국인들은 지금의 사회 및 정치제도의 아래에서 그들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채널을갖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정부직위의 남용 현상도 범죄 및 도덕성의 상실을 초래하며 특히 경제개발이 가져오는 혜택을 관리들이 착복하는 경우도 증가해 심각한 사회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 동유럽국가들은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조화를 이루는 복수주의의 정치제도를 이루었다.이런 정치제도는 다양한 사회그룹들에게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이런 다원화를 통해 경제개혁 시행과정에서 파생되는 여러 부작용들이 마찰없이 해소될 수 있게 해준다.이 덕분에 동유럽국가들의 사회 및 정치환경은 중국보다도 더욱 더 개방적이며 사회 안정성도 더욱 높다.중국 지식인들 다수가 동유럽국가들의 개혁방식이 결과적으로 사회개혁에 유리하다고 믿는지는 알수없다.하지만 중국의 지도자들이 등소평이 남긴 유산으로부터 벗어나기는 분명 쉬운 일이 아니고 매우 많은 용기와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중국사회에서는 현재 정치 및 철저한 경제개혁의 필요성이 이미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개혁이 지속되지 않고는 「포스트 등소평시대」에서 중국사회의 안정은 기대하기 힘들다.〈중국 북경 문화개발사 기획국장/정리=김규환 기자〉
  • 공직자 비리유형과 제도개선 방향

    ◎편입용지 보상선행제도 도입 검토/고학력자 산업기능요원 편입 제한/과적차량 단속요원 근무기강 확립/50개 경찰서 전산망 보안장비 설치/불법취업 외국인 범칙금 기준개선 총리실은 6일 정부 부처 등 65개 각급 기관에 총 188개의 비리유형을 통보하고 연말까지 제도개선을 완료토록 지시했다.다음은 각 기관에 통보된 주요비리유형과 개선방안 내용. ▷중앙기관◁ ▲보훈대상자 취업알선(보훈처)=「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의무고용 대상업체의 범위를 상향조정. ▲전철승차권 부당발권(철도청)=승차권 발권시 폐표금액과 매수가 자동확인되는 전산프로그램 개발. ▲전산자료 유출(경찰청)=경찰관이 일선 경찰관서에서 전산단말기의 비밀번호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 보안체계가 허술한 점을 악용,컴퓨터조회를 통해 개인신상자료를 사설정보업자에게 넘긴 사례 발생.전국 50개 경찰서 전산망에 보안장비 설치. ▲불법취업 외국인 범칙금 부과(법무부)=출입국사범 조사처리 과정에서 범칙금을 낮춰주는 비리의 발생소지.체류외국인 관리지침상의 범칙금 책정기준을 세분화·구체화하는 방안 검토. ▲사설학원 등록·운영(교육부)=불법행위로 학원등록이 말소된 경우에도 대표자만 교체하면 동일 시설·장소·교습과정의 재등록이 가능한 점을 악용한 관련 공무원들의 부조리 발생 소지.학원관련 법령 정비 필요. ▲건설공사 보상업무(건교부)=토지보상이 안된 상태에서 공사를 착공할 경우 보상협의 지연에 따른 관련공무원의 부조리 발생가능성.편입용지 보상선행제도 도입 검토. ▲고학력자 산업기능요원 편입·복무(병무청)=산업기능요원(근무기간 3년)으로 편입된 일부 고학력자들이 생산현장에 근무하지 않고 연구소.행정분야 등 비지정분야에 복무하는 사례가 있음.고학력자의 산업기능요원 편입제한 등 제도개선 검토. ▷시·도◁ ▲식품위생업소 불법·변태영업(서울시)=단란주점이 룸살롱화되면서 시간외 영업.미성년자 출입 등 불법.변태영업이 성행하고 있으며 단속공무원의 비리도 발생.식품위생업소를 음식점과 주류취급전문점으로 업종을 단순화하는 방안 검토. ▲적십자회비 모금(부산시)=자치단체에서 수납대행하고 있는 적십자회비 모금과정에서 관련공무원들이 기관별 목표액 달성후 나머지는 횡령할 개연성이 높음.기관별 목표할당제 폐지 필요. ▲버스승차권 판매소 허가(인천시)=버스승차권 판매소를 수시허가하는 과정에서 관련공무원들의 금품수수행위 발생.판매소 허가기준을 공개할 필요. ▲보건소 의약품 구입·관리(전북도)=보건소가 의약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제약회사와 유착될 가능성.약품 입찰과정에 대한 감독 강화. ▲농지취득 자격증명 발급(전남도)=농지취득 자격증명 발급시 농지관리위원들이 마을기부금을 요구하는 부조리 발생.2인의 농지관리위원의 확인을 받도록 돼 있는 제도를 폐지할 필요. ▷정부투자기관◁ ▲공중전화카드 판매대금 횡령·유용(통신공사)=보관수량 과다 등으로 판매대금의 일일결산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악용,담당자가 공금을 유용하는 사례발생.전산시스템 운영강화및 관리자 확인절차 필요. ▲고속도로 과적차량 단속(도로공사)=운송업체간 과당경쟁과 단속요원의 근무태만·묵인 등으로 과적차량단속이 제대로 안됨.단속요원 근무기강 확립. ▲건설공사 보험업체 선정(수자원공사)=발주자가 보험업체를 임의선정토록 돼 있는 제도로 보험업체간 과당경쟁과 부조리 발생.건설공사 보험업체 선정기준을 구체화·객관화하는 방안.
  • 일본 역사교육 비전이 없다/이리에 아키라(해외논단)

    ◎정치인·지식인 국수주의적 사고 심각 최근 일본에서 극우 보수주의자들이 종군위안부는 공창이었다고 말하는 등 과거 침략사에 대해 부정하는 언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미 하버드대 교수로 일본계인 이리에 아키라(입강소) 교수는 최근 마이니치신문에 게재된 컬럼을 통해 이같은 움직임을 비판했다.다음은 이 컬럼의 요약. 클린턴 미 대통령은 2기째를 특히 교육에 초점을 맞춰 나가고 싶다고 취임연설 등에서 반복해서 말해 왔다.확실히 지금의 미국 국내에서 교육문제는 절실하다.대외적으로 국제경제에 있어 경쟁력을 높인다고 하는 점 말고도 국내적으로도 교육수준의 향상에는 우로부터 좌에 이르기까지 반대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여론에 어필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교육수준의 향상이라고 해도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미국에서는 교육은 주 지방도시 카운티 등의 관할하에 있기 때문에 지방단위에서의 개혁이 목표로 된다.지방자치체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서 연방정부에서 법률상 재정상의 원조를 하는 것이통상적이다.지방에 따라서는 사립 학교가 중류이상 가정의 자제를 모아 공립과의 수준 차가 크게 나는 경우도 많다.이것도 교육문제에의 관심을 높이는 원인이다. 교육이란 요컨대 다음 세대,장래의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오늘 행해지는 것이 미래에 확실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교육만큼 나라로서도 시민으로서도 중요한 것은 없다.미국에서 교육에 대해서 전에 없을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나라 전체를 들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는 의식이 강하게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교육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최근 버지니아주에서 역사교육평의회라는 단체가 출범,첫 집회에 초대받았었다.비슷한 주단위의 단체가 26개나 있다고 한다.역사교육이 얼마나 미국 시민단체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버지니아주의 모임에서는 고교 및 중학의 역사 선생들이 1백명 이상 참가해 성황이었으며 역사 교육은 장래를 위해 존재한다고 하는 인식에 일치했다. 버지니아주에서 2년전 작성된 공립학교 학습기준에도 「과거와 현재와의 관계를 이해함에 따라 장래 발생할 제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역사교육의 주안점이라고 기술돼 있다.장래를 위해서 과거를 배우는 것이다.이는 시민교육의 출발점이다. 그러면 어떤 과거를 배우는가.미국사에서는 이미 초등학교 3년 단계에서 노예제에 대해 배우며 6년생은 20세기에 들어서서의 흑인차별 및 실업문제,더 나아가 매카시즘 등 과거의 어두운 면에도 빛을 비추는 것이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초등학교 2년에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 대해서 공부하며 3년에는 「문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기술돼 있다. 고학년이 되면 최근의 역사,예를 들면 원자탄이라든가 월남전에 관해서 토론하는 것이 요구된다. 정치적으로는 비교적 보수적인 버지니아주에서 조차 이 정도의 역사교육이 공립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다.이런 교육을 받은 미국의 고교 졸업생은 적어도 일반론으로서는 21세기를 담당하는 시민으로서,또는 지구시민으로서의 지적준비를 갖췄다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과거의 사실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어떻게 파악해 현재와 어떻게 연결지우는가라는 지적 훈련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역사교육은 어떠한가.21세기의 세계에 살아갈 지식과 자격을 학교에서 공여하고 있는 것인가.일본의 식민지 및 대외전쟁에 대해서 정치인의 빈약한 발언과 일부 지식인의 국수주의적인 논의를 듣고 있는 한 장래에의 비전이 전혀 결여돼 있다고 하는 인상을 받는다.지금부터라도 늦지 않다.초등교육의 수준으로부터 다음 세대가 세계 및 일본의 과거에 대해서 자유롭게 논의할 분위기를 만들어 장래 세계의 사람들과 대등하게 만날수 있는 기초를 길러 나가야 할 것이다.
  • 지방 8개대 북한분석 공동교재 출간/경남대 극동연 주관

    ◎「북한이해의 길라잡이」… 객관시각서 실상 소개 지방 소재 8개 대학이 공동 연구를 통해 북한관련 교재를 출간했다. 경남대·계명대·관동대·아주대·울산대·전주대·한남대·호남대 등으로 구성된 「한국 지역대학연합」은 최근 소속 대학생들의 공동교재로 「북한 이해의 길라잡이(법문사 간행)」를 펴냈다. 북한의 정치·경제·행정·사회체제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각 대학에서 북한관련 강의를 맡고 있는 교수들이 분과위원회를 구성,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공동 집필하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편집을 주관했다. 북한교재 편집위원장인 박재규 경남대총장은 『학생들을 학문적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면서 『학생들에게 북한을 올바르게 인식시키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통일을 이끄는데 일익을 담당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합측은 이번 북한관련 교재를 시작으로 한국사 및 사회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교재를 계속 발간,학술협력체제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한국 지역대학연합」은 각 대학들의 지리적 위치에 따른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술·행정교류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95년 2월 결성된 최초의 대학간 컨소시움이다.
  • 송나라 서정시인 진관의 고우(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4)

    ◎정과 한 사무친 사랑의 노래 고우호에 흐르고…/문우들과 담시논문했던 문유대에 소유의 동상 외로이/사랑한 가기 못잊은듯 한쌍의 탑대위에 애절한 몸짓이 꽃과 술,그리고 물이 넘치는 양주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남짓.가슴이 후련하다.왼쪽으로는 장장 20㎞가 넘는 길쭉한 소백호.그러니까 호반을 따라 직선으로 뻗은 공로,그 바른 편에는 물논과 양어장.수향임에 틀림없다.더구나 소백호가 끝나면 광활한 고우호,양자강,하류의 지평선을 떠도는 나그네는 두멧사람이어서 인지 날마다 산을 볼 수 없을 때는 고아처럼 갑자기 외로웠다. 고우를 찾아가는 차창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필자가 대만 유학때 유독 못살게 굴던 교수 한분의 고향이 여기라는 생각,그보다는 송대 4대 사객으로 꼽히면서도 평생 불우하게 살면서 아름답도록 슬픈 사랑의 노래를 불렀던 시인 진관(1049∼1100)의 고향을 찾아가는 길이어서 이다. 진관의 자는 소유,호는 회해.그의 불행은 어려서 싹 텄다.씻은듯 가난한 데다 열다섯살에 아버지를 잃었다.스물아홉살때,서주에서당시 천하에 이름을 떨치던 소동파를 만났다.그로부터 동파의 제자로 이른바 「소문4학사」의 하나가 되었지만 벼슬길이 늦어 서른일곱에야 진사 급제했다.동파의 추천으로 정해의 주부와 채주의 훈장을 살고,끝내는 서울로 진출,비서성과 국사원 등에서 문서직을 지냈으나 아뿔사 그의 스승이 구당으로 몰려 유배당하자 진관 또한 거기에 연루,6년동안 처주·침주·횡주·뇌주등지,그러니까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이나 척박한 고을로 귀양살이 했다.막상 사면되어 환고향할때,그는 아까운 나이 52세로 등주,지금 광서성 오주땅에 객사했다.벼슬살이 겨우 15년,그나마 6년은 먼 벽지에서 찬밥에 가시밭길.그의 문학은 울지않을수 없었다. 그뒤 천장했으나 고향에는 오지 못한채 무석 혜산에 묻혔지만 그의 유산은 풍부하고 작품은 개성적이어서 완약파의 으뜸으로 추대받았다.시·사·문을 합쳐 46권의 「회해집」,그속에는 스승 동파의 황하 치수를 찬미한 「황루부」나 백성의 질곡을 반영한 「전거」시 등 애국애민적인 글도 있지만 역시 자연스런 묘사에 애수적인 정서의 사,아침 햇살에 순결한 연꽃의 빛과 새벽 바람에 으시시 떨리는 버드나무같은 그러한 사가 100편쯤 남았다. 그는 벼슬에도 연연했지만 척박한 땅에서 감옥살이나 다름없는 미관말직의 한을 쏟았고,그보다는 정이 헤퍼서 가는 곳마다 목청 좋고 가냘픈 가기를 사랑했다.그래서 사는 정과 한이 사무치게 배여 있다.그가 호남땅 침주서 귀양살이할때 명작으로 남긴 「여몽령」에는 그 죽음같은 생활이 보인다. 요야심심여수, 풍긴역정심폐. 몽파서규등,상송효한침피. 무매,무매, 문외마시인기. (긴밤,물속처럼 깊을때/바람이 찰깍 역사의 문짝을 친다. 잠이 깨자 쥐는 호롱불을 노리고/서릿발 새벽 바람이 이불을 쑤신다. 엎치락 뒤치락/문밖엔 울부짖는 말,사람이 일어났나보다) 그러나 진관의 명구는 이별의 한을 그린 「만정방」이 가장 회자된다.그는 찬 가마귀 두어마리 날고,하나 둘 등불 켜질때 청루서 만난 여인과 헤어지는데 그때 침통했던 황혼을 「산은 꽃구름을 바르고,하늘은 마른 풀을 어루만진다(산말미운,천점애초)」고 그렸다.그보일듯 말듯 아련한 노을의 묘사는 명귀로 평가된다.오죽해야 소동파는 「산말미운진학사」로 부르지 않았던가? 차는 이윽고 고우시가의 남쪽을 들어서고 있었다.진관이 태어났고 진관이 자랐던 곳은 어딜까? 문화원을 찾아 그 뿌리를 찾았지만 고증할 길이 없다고 한다. 오직 진관이 공부하던 곳은 고증이 되었으며 그 곳은 다름아닌 문유대안에 있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문유대를 모를 까닭은 없다.그것은 고우의 동북쪽 동산에 있는 북송 원풍(1078∼1085)무렵,그의 스승 소동파가 이곳에 유람할 때 손각 왕공 등과 함께 화전놀이하면서 담시논문했던 곳.당초 작은 정각이었던 것을 누각으로 증축한 데다 소동파의 생신축수도나 소동파화상을 석각해서 당대 문호의 기념관으로 승격발전한 곳이다. 문유대는 지금 양주의 평산당을 방불하게 발전했다.대문을 들어서면 우뚝 서있는 진관의 동상.그 동상을 지나 정북으로 계단을 오르면 육중한 지붕에 단촐하게 꾸민 사현사 곧 위의 네사람을 기념하는 사당이 있다.다시 사당에서 서쪽으로 내려오면 당시 네사람이 노닐던 커다란 전당,앞뒤의 뜰에 그림의 담도 세워져 있다.다시 내려 서서 꼬불꼬불 하얀 담장을 끼고 돌면 작은 다락.이곳이 바로 진관이 공부하던 곳.한참 발을 멈추었지만 진관의 사에 자주 나오는 처량한 분위기는 갈데 없다. 문유대를 나와 아쉽게 이 옛고을을 서성거렸다.가는 곳마다 지방의 특산을 알리는 광고가 도로 연변에 붙어있다.천하에 절품이라는 「일단쌍황」.그 뜻을 몰라 물어 보았다.달걀 하나에 노란 자위가 두개라고 한다.노란 자위가 많으면 지방이 많아서 좋지만,대신 콜레스테롤이 많아서 나같은 나이만 되어도 먹기에 겁이 나는데…. 한참 걷자 서남쪽에 탑 두개가 보였다.하나는 논밭속에 버려진듯 세워졌고,하나는 길가에 귀물인듯 단장되어 있었다.논밭에 선 것은 정토사탑으로 소박하면서도 훤칠한 키의 남성미요,길가에 선 것은 규루로 탑대위로 곱게 단장한 아담한 여성미를 보였다.그것들은 모두 명대에 세워져 200∼300m의 간격을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는데 진관의 문학에 절절한 사랑의 몸짓은 차라리 여기서 체현되는 느낌이다.텁텁한 더벅머리의 7층탑과 하얀 저고리에 까만 머리를 철렁하게 땋아내린 3층 누각,그들의 조화가 좋았다. 그렇게 아쉽게 고우를 훌쩍 떠나는데 필자의 머리속에는 두사람의 또 다른 고우사람이 떠올랐다.평생 벼슬을 마다하고 산곡만을 썼던 왕반(1470?∼1530?)과 성운학과 훈고학에 뛰어났던 청나라때 왕렴손 그들이.
  • 책의 탄생 Ⅰ·Ⅱ/김언호(화제의 책)

    ◎80년대 출판계 기록·명저 출간 뒤안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대표적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한길사 김언호 대표(53)가 80년대 격동기 출판계의 상황을 낱낱이 기록한 출판일기와 명저출간의 뒷얘기 등을 한데 묶어 정리한 책.「격동기 한 출판인의 출판일기:1985∼1987」이라는 부제가 붙은 1권은 출판이 곧 투쟁을 의미했던 시절의 이야기로 군사정권의 출판탄압,필화사건 등 우리 출판계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준다.2권 「저자와 독자와 출판인,그리고 시대정신」편은 출판문화 발전을 위한 한 양심적인 지식인의 치열한 자기모색과 신념을 담은 책.이기백의 「한국사신론」,이영희의 「우상과 이성」,강만길의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등 스테디셀러에 대한 발간 비화를 작가중심으로 소개하며,출판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한 시론 등을 실었다. 『책은 모름지기 청년의 힘으로,청년의 정신으로 기획하고 만들어 독자들에게 공급해야 하며 청년정신을 가진 출판인,출판사만이 그 시대의 삶과 역사를 담아내는 책을 만들수 있다』고 믿는 김씨는 『한권의책을 기획·출판해 널리 읽히게 하는 일이란 끝없는 실험과정』이라고 말한다.한길사 1권 2만원 2권 1만5천원.
  • 의약품 제조 화란 「오르하논」사(G7으로 가는 길:62)

    ◎성공률 5%에 과감한 투자/신제품개발에 평균10년… 연구·노하우 축적/제조약품 60%이상 여성용으로 품목특화 『5%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투구한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의약·화학제조기업인 악조노벨그룹의 주력 계열사 오르하논의 세계 의약업계 패권전략이다. 대개의 제조업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 만큼 효과를 본다.그러나 의약분야는 좀 다르다.하나의 신제품을 개발하기까지는 보통 10년 정도가 걸리고 그것도 성공 확률이 5%에 불과하다. 여성용 의약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자랑하는 오르하논사는 5% 미만의 성공 확률에도 불구하고 약효와 시장성을 정밀분석,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과감한 R&D 투자로 승부를 건다.신제품을 개발하려면 시간단축이 가장 중요하다.어떤 의약품이라도 먼저 만드는 회사가 최고다.나중에 만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피임약의 최고효능 자랑 오르하논사의 이같은 R&D 투자전략과 여성용 의약분야를 특화,지속적으로 추진한 것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남성들은 잘모르겠지만) 세계 여성들에게 잘 알려진 「린디올」이란 피임약은 바로 오르하논사가 지난 58년 미국 회사와 합작으로 개발에 성공,40년 가까이 피임약의 최고 권위와 효능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 약국에서 「가스필로드」「안티오바이오필러스」「메르실론」 등의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피임약도 이 회사의 제품이다.50세 이상 여성의 호르몬기능을 충족시켜 주는 「리비알」도 오르하논이 만들었다. 오르하논사 연구개발팀의 기념비적 개가로 꼽히는 「리비알」은 갱년기 여성이 뼈에 칼슘분이 모자라 다치기 쉬운 것을 적절한 호르몬 공급을 통해 막아주는 약.다른 시중 약은 복용시 생리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 약은 전혀 그런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아주 사소한 기술력의 차이겠지만 오르하논은 이같은 완벽한 기술로 최고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세계 여성용 의약계를 주름잡고 있다. 이밖에도 시험관 아기의 생체(바이오)리듬에 맞춰 만든 「휴메혼」,「퓌레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제품들이 수두룩하게 있다. 오르하논이 만드는의약품 가운데는 여성용이 전체의 62%를 차지한다.그 가운데 피임약이 40%,갱년기 여성을 위한 약이 10%,불임여성용 약이 12%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오르하논은 이같은 비중에 걸맞게 여성용 의약품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연구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또 이런 기술력이 복합적으로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여성용 의약 신제품의 개발이 빠르고 성공확률도 매우 높다. 최근에는 지금까지의 피임약 개발기술을 총집결,직경 5㎝ 정도의 둥근 튜브로 만든 새로운 피임약을 개발하고 있다.이 피임약은 매우 보드랍고 유연한 투명 튜브안에 호르몬을 주입한 것으로 자궁안에 삽입할 경우 21일간 임신이 안된다고 한다.이 피임약의 개발에 완전히 성공할 경우 매일 피임약을 먹어야 하는 여성들에겐 더없이 편리한 획기적인 신제품인 셈이다. 완제품 단계인 이 피임약은 현재 튜브안의 불임 호르몬이 일정량으로 흘러나오도록 하는 2개 연결 부위의 완벽성을 기하는 작업만 남아 있다. 아직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았지만 2000년대까지는 상용화,또 다시 여성용 의약분야에서 오르하논의 권위를 입증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사와 끊임없는 제휴 오르하논사의 연간 R&D 투자는 전체 매출의 16%,금액으로는 3억5천길더(약 1천7백50억원)이다. R&D 분야의 현지화·세계화도 서두르고 있다.연구분야는 암스테르담 본사 연구소와 스코틀랜드에 두고 있으며 개발분야는 암스테르담·프랑스·미국·일본 등지에 갖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연구인력은 연구분야에 400명,개발분야에 1천명 등 1천명이 종사하고 있다.R&D 관련 연구원들은 대부분 현지인들이다.하나의 연구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들 현지 연구원들을 선발,개발팀을 구성한다. 훌륭한 연구성과를 위해 다른 나라 연구팀과 제휴도 많이 한다.미국의 합작사나 스코틀랜드 연구팀은 공동연구 파트너로서 오르하논사의 명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오르하논은 R&D 뿐만 아니라 시장조사에도 철저하다.전 세계 56개국에 지사나 합작사를 두고 이를 최대한 활용,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최근에는 체코·러시아·헝가리 등 구 동구권에 대한 시장 공략에적극 나서고 있다.우리나라에도 지난 82년부터 합작투자(한화 오르헨 코레아)를 시작,수출·판매·납품·생산 등의 업무를 맡도록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매출 2배로 오르하논은 지난 20년대 초에 창립,올해로 75주년을 맞고 있다.R&D 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지난 86년에는 연간 매출이 10억길더(약 5천억원)였으나 매년 5∼12%씩 급성장,10년만인 지난 95년에는 20억길더로 두배로 늘었다.모기업인 악조노벨그룹은 쉘(정유사),필립스 등과 함께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3대 세계적 기업군이다. ◎연구개발팀장 페르하우언/“연구·개발 소홀하면 기업파산”/철저한 시장조사 결과따라 신제품 개발 『모든 제약회사는 미래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꿈입니다.R&D를 게을리하는 제약회사는 결국 경쟁력을 잃고 쓰러집니다.』 오르하논사의 페르하우언 연구개발팀장은 다른 제조사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제약회사는 연구개발이 회사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등 다른 제품제조사들은 연구개발에실패를 해도 그것을 토대로 다시 개발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제약회사의 경우 연구개발 성공률이 5%에 불과,엄청난 투자비를 그냥 날릴 수도 있지만 이 때문에 투자를 게을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르하논사는 매출 기준으로 세계에서 어느 수준인가. ▲매출은 세계 30위,연구개발은 25위 수준이다.그러나 여성용 의약에 관한 한 세계 최고임을 자부한다.의약제조사도 분야별로 특화하고 그것을 전략사업으로 추진해야 경쟁에서 이길수 있다. ­언제부터 R&D의 중요성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연구팀을 가동했나. ▲회사 창립부터다.창립 당시에 회사앞에 돼지 도살장이 있었다.그들이 버리는 내장을 소독하고 화학처리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팀이 구성됐고 내장을 소재로 연구도 시작,의약품을 만들었다.첫 개발제품은 「인슐린」이다.회사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오르하논이란 네델란드어로 「내장」이란 뜻이다. ­신제품 개발시 어디에 중점을 두나. ▲전체 여성 또는 갱년기 여성 등 중요한 분야마다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특히 의약품의 효과분석과 영향력,안전도 등의 문제를 깊이 고려한다. ­제약회사들은 R&D 투자시 위험성이 크다고 했는데. ▲하나의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4억달러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처음 연구개발에 들어갈 때는 전혀 성공 보장이 없다.실패하면 그것으로 끝이고 돈도 그냥 날라간다.우리는 5%의 성공을 기대하면서 R&D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연구개발에 성공한 연구원에 대한 보상이나 대우는. ▲성공한 연구원에게 로열티를 주지는 않는다.대신 보너스 혜택이 많다.전 세계에 흩어진 연구원들이 각종 프로젝트에 따라 전문분야별로 연구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한 연구원이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도 있다. ­여성용 의약분야로 특화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는 없다.연구개발분야의 노하우를 쌓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용 의약 쪽으로 치중했고 이것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최고의 연구·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우리가 만드는 다른 제품도 경쟁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 진주 남강댐 상류/국내 최대 선사문화 보고

    ◎구석기∼초기철기시대 유적 발굴/토기·돌연모 등 무더기로 쏟아져/삼국시대 토착세력으로 재등장 경남 진주시 대평면 상촌리와 내촌리 일대 남강댐 상류지역이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선사유적지이자 선사문화의 보고로 차츰 그 모습을 드러냈다.남강댐 확장에 따라 수몰할 이들 지역에서는 구석기에서 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로 이어지는 여러 문화유적이 계속 발굴되고 있다.현재 한양대를 비롯 동아대,건국대,동의대 등 10개 대학이 이 일대 유적에 대한 구제발굴에 나섰다. 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은 남강댐을 이루는 물줄기의 하나인 덕천강유역.한양대박물관팀은 이 지역에 맨 먼저 들어온 인류인 구석기인들의 생활 흔적을 찾아냈다.바로 대평면 내촌리 구석기유적이다.내촌리유적을 발굴중인 한양대팀은 차돌과 야무진 강돌로 만든 한쪽날 찍개와 양쪽날 찍개,긁개,석핵 따위의 구석기시대 돌연모 100여점을 거두었다. 한반도 남부 내륙지역에서는 처음 발견된 내촌리 구석기유적은 지금으로부터 4만∼3만5천년까지 중기구석기시대와 후기구석기시대 사이의 것으로 추정했다.그러나 발굴결과에 따라 시대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었다. 그 다음 시대에 신석기인들이 덕천강유역에 들어와 살았던 생활 흔적은 동아대 박물관팀이 대평면 상촌리에서 찾았다.상촌리 신석기유적은 집자리 15기와 상자모양의 화덕,집자리 근처를 빙둘러 파놓은 구덩이 환호,돌무지 등으로 되어있다.집자리 유적에서는 무늬가 들어간 그릇 유문토기,돌도끼,갈돌,숯돌,돌칼 따위의 돌연모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토기의 경우 그릇무늬는 굵은 선의 물고기뼈를 나타낸 태선어골문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릇 거죽에 붉은 색을 입힌 단도토기 조각도 여러 점이 나왔다.이밖에 인골로 보이는 뼈가 담긴 뾰죽밑토기가 출토되었다.발굴팀은 밑바닥에 구멍이 뚫린 이 토기를 무덤독 매옹으로 보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옹관이라는 해석을 내려 주목을 끌었다.이러한 출토유물 성격으로 미루어 상촌리 신석기유적 연대를 기원전(BC 3000∼2500년) 사이로 잡았다. 청동기시대 사람들 역시 덕천강유역 충적평야지대인 대평면상촌리에 자리잡고 살았다.그들이 BC1000∼300년 사이에 남긴 청동기유적은 건국대박물관팀이 발굴하고 있다.집자리 유적과 그 주변에서 농경유물인 돌낫과 보습,반달모양의 돌칼과 숫돌 등 돌연모를 거두었다.이들 돌연모를 만들었던 석기제작소를 발견했는데,이는 중요한 발굴성과로 꼽혔다.이밖에 덕천강에서 고기잡이를 할 때 사용했던 어망추도 여러점이 나왔다. 건국대박물관팀은 현재 발굴중인 청동기시대 문화층 바로 위에서 초기철기시대 농사유적을 이미 발굴한 바 있다(서울신문 2월10일자 12면).이 유적과는 다른 철기시대유적인 집자리가 대평면 내촌리 덕천강가 언덕에서도 발견되어 동아대 박물관팀이 그동안 40기를 발굴했다.BC 300년에서 기원(AD)바로 전후까지 초기철기시대를 살았던 내촌리 유적의 집자리 주인공들은 삼한 사람들이었다.이들 삼한사람들은 뒷날 역사시대의 토박이 세력으로 삼국사회에 재등장했다.
  • 자살 서로 도와… 3일간 진행/미 사교도 집단참사 이모저모

    ◎“헤일­밥 뒤쫓는 UFO로 천국행” 메모/술­진정제 먹고 환각상태서 자행한 듯 【랜초 산타 페(미국 캘리포니아주) 외신 종합】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부 랜초 산타 페의 호화주택에서 시체로 발견된 39명은 헤일­봅 혜성을 뒤쫓는 UFO(미확인비행물체)와의 랑데부를 기대하며 각자 가방을 싼후 3일에 걸쳐 단계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이어 소스(더 높은 근원)」이라는 웹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던 이들은 첫날에 15명,두번째 날에 15명 그리고 세번째 날에 나머지 9명이 집단 자살 한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사람들이 앞사람들의 자살을 도와준 흔적이 있다고 경찰이 27일 말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의료검사관 브라이언 블랙번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살 처방전을 적은 작은 종이쪽지를 휴대한채 진정제를 섞은 푸딩과 사과소스를 술과함께 마셨으며 머리에 플라스틱 봉지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들은 모두 머리를 짧게 깍고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인터넷에 「혜성의 출현은 그들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성명과 함께 「천국의 문」이라는 웹사이트를 갱신한 며칠후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베벌리힐스의 연예오락 사업가 닉 마초르키스는 27일 그들로 부터 집단 자살과 관련된 2개의 비디오 테이프와 편지를 25일밤(현지시간) 받았으며 그들은 그 이전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비디오 테이프에는 두사람씩 나와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자살한 사람들은 20대에서 72세까지 다양하며 대부분 40,50대들로 여자 21명 남자 18명이다.그들중에는 1명의 캐나다인,2명의 흑인과 몇명의 히스패닉계가 있으며 나머지는 백인이다. 집단 자살로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준 이들은 하이어 소스라는 웹 디자인 회사를 운영해온 「천국의 문」이라는 사교집단으로 알려졌다.「천국의 문」은 70년대 「UFO 종교집단」으로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마초르키스에 보낸 편지에는 「우리는 인간보다 높은 차원의 먼 우주로 부터 왔으며 지구에서의 우리 임무를 끝내고 우리가 왔던 세계로 돌아간다」고 쓰여있다.UFO를 신봉한 이들은 최근 지구에접근한 헤일­봅 혜성을 뒤따르는 UFO와의 랑데부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던 호화저택을 「우리의 성전」이라고 불렀으며 지도자를 따라 종교의식을 가져왔다.그들은 또 스스로를 「천사」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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