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코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주뉴욕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산성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027
  • 9급공무원 합격비결 “실력 아닌 찍기”

    지난 97년 선발한 공무원의 상당수가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져 ‘인력 과잉’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서울시의 9급 공무원 시험이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논란의 대상은 지난 25일 실시된 시험의 난이도.특히 국사시험에 대해 수험생들은 지엽적인 문제가 다수여서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출제’라는 반응이다. 수험생들은 “출제위원들이 공무원시험 응시자들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실력을 묻기보다는 소위 ‘찍기’를 잘했느냐로 당락을 판가름하려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수험생은 “너무 유형화됐거나 어떤 곳에서도 보지못한 문제를 출제하는 등 난이도의 편차가 너무 심했다”면서 “일부 문제는 수험서문제에서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나왔는가 하면 어떤 것은 고도의 추리력 내지는 ‘찍기’ 실력을 묻는 것 같았다”고 조목조목 꼬집었다. 논란이 된 것은 한성부(漢城府)의 조직,우진각 지붕,아차산성,동대문 동묘등에 관한 문제.전공서적을찾지 않는 한 풀기 힘든 문제들이다.게다가 범위가 ‘서울’에만 국한된 문제가 많아 ‘지역제한’을 없애고 지방수험생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는 당초 의도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시 공무원교육원은 정답에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한번 치른 시험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교육원측은 오히려 “경쟁률이 높아동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출제위원에게 문제의 난이도를 높여줄 것을요구했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97년 공채시험을 통해 선발한 642명의 9급 공무원 가운데 52%인332명에 대해서만 발령을 낸 상태다. 최여경기자 kid@
  • 한반도 20세기의 키워드는 ‘해방’

    20세기 한반도의 역사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어떤 단어가 적절할까. KBS는‘해방’이라고 꼽는다. KBS는 8·15특집으로 대하 다큐멘터리 ‘20세기 한국사 해방’을 내보낸다. 이 프로는 지난 100년간의 한국사를 모두 10편으로 총정리한다.소주제는 땅을 비롯한 무지,식민,독재 등으로부터의 해방 등이다. 우선 1편 ‘땅으로부터 해방’(9일 밤10시 방송)은 전남 최대의 지주였던화순군 동복면 오영씨 일가의 토지문서를 통해 일제의 토지조사사업과 농지개혁이 조선을 어떻게 변화시켰으며,땅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알려준다. 2편 ‘무지로부터 해방’(10일 밤 10시)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빚어낸 명암 등을 짚어본다.이 코너는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고 누대에 걸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배워야한다’는 교육열기가 일었다고 분석한다.또 지난 80년대 미국의 ‘믿거나 말거나’프로에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소개됐던 ‘웃기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3편 ‘식민으로부터 해방’(11일 밤 10시)은 조선총독부의 각종 기밀문서를 통해 한국인이 갖고 있는 이중적 일본관을 분석한다.한편에서는 일본에 강렬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다른 쪽에서는 막연히 일본을 동경하고 모방하는한국인의 의식구조를 낱낱이 파헤치고자 한다. 4편 ‘독재로부터 해방’(12일 밤10시)은 해방 이후 한국의 정치사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정의내리고 각종 관련 화면을 보여준다. 5편 ‘전쟁으로부터 해방’(13일 밤 10시)은 한극전쟁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일컫듯 지난 50년 전쟁발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는 위기의 순간을 정리한다.지난 68년 푸에블로호 사건과 76년 8·18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94년 미국 백악관에서 북한 영변핵시설의 폭격을 검토했던 일 등 일촉즉발의 순간을 관련자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를 통해 21세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본다. 6편 ‘성으로부터의 해방’(21일 저녁 8시)은 이 땅의 여성사를 93세-73세-38세의 한집안 여인3대로 나눠 정리하고,7편 ‘이데올로기로부터 해방’(22일 저녁 8시 방송)은 우리 사이에 팽배한 흑백논리의 뿌리와 치유책을 정신과의사의 도움을 얻어 살펴본다. 8편은 ‘빈곤으로부터 해방’(28일 저녁 8시)으로,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으나 ‘부익부 빈익빈’이란 또다른 어려움을 겪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본다. 9편 ‘시간으로부터 해방’(29일 저녁 8시)은 ‘바쁘다 바빠’를 연발하며,앞만 보고 달려온 20세기 한국인의 노동,여가생활 등을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방송되는 10편 ‘반도(半島)로부터 해방’(9월4일 저녁 8시)에선 미국에서 찾아낸 1945년 러시아의 대일선전포고문과 스탈린이 김일성에게보낸 비밀지령문서, 북한주재 대사의 한반도 상황보고서, 김일성이 중국군의참전을 요청한 친필문서 등을 공개한다.아울러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할 수 있을지를 알아본다. 책임연출자 남성우주간은 “격동의 세기인 20세기에 한민족이 일관되게 추구한 가치는 ‘해방’이었다”면서 “해방을 향한 도전과 성취 그리고 과제를 알아봄으로써,지난 역사를 반성하고 21세기를 맞아 우리 민족의 좌표를설정하는 기회를 찾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화제의 책

    ▲ 신자유주의· 美 대외정책 비판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의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석좌교수(71)는 금세기 대표적인 비판적 지성인이다.그의 신자유주의와 미국의 대외정책 비판을 담은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가 나왔다.(강주헌 옮김,모색 8,500원) 촘스키 교수는 미국의 대내외 경제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자유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거대 기업 등 소수 특권층의 이권보장책이라고 비판한다. “미국은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의 확립을 외치며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해 모든 나라의 무역장벽을 허물라고 강요한다.그러나 미국 자신의 이익이침해받으면 무역장벽을 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미국의 대기업은 더욱이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신자유주의는 시민이 아니라 소비자를 양산하며 공동체가 아니라 쇼핑센터를 만들어 낼 뿐”이라고 말한다. ▲ 전국 유명사찰의 연기설화 복원 사찰의 의미 영역이 얼마나 넓고 큰지는 절마당에 들어서는 수많은 사부대중을 보면 알 수 있다.그런 사찰이 영원을 기약하지 못하고 전쟁·화재 등으로 훼손되거나 아예 폐사한 경우도 있다.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유형적인 스러짐을 안타까워한다.그러나 절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찰 연기(緣起)의 망실에 애석해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불교문학을 전공한 김승호 동국대강사가쓴 ‘절따라 전설따라’는 잊혀져가는 사찰의 연기설화를 복원시키고 있다. 연기는 불교의 근본교리인 인연의 이치를 말한다. 이 책은 불국사·통도사·범어사·화엄사·상원사·수덕사·전등사·해인사를 비롯,비교적 흥미롭고 서사성이 강한 전국의 36개 사찰에 얽힌 이야기와내력을 담고 있다.지은이는 그동안 공부한 불교문학을 바탕으로 연기 설화의원형담을 윤색하여 독자들이 보다 흥미있게 읽을 수 있게 했다. 연기담을 들려주며 전각이나 불상은 물론 절 자체의 문화적 가치와 정신적 배경도 설명한다. 이창순기자
  • [저자와의 대화]’율곡학의 선구와 후예’ 충남대 황의동교수

    실용적 가치와 효율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유학이 중심사상으로 존재하기는 쉽지 않다.최근에 나온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은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의 원류를 유교에서 찾고 있다.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유교문화의 영향은 뿌리 깊다.그러한 유교의 한국내 양대 산맥중의 하나인 율곡학을 조명한 ‘율곡학의 선구와 후예’라는 책이 나왔다.(예문서원 1만6,000원) “율곡학은 이(理)와 기(氣)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철학이다.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이는 이상·정신이고 기는 현실·물질이라 할 수 있다.율곡학은뛰어난 사상으로 조선 중기 이후 정치·사상 등 모든 면에서 큰 영향을 미쳐 왔다”고 이 책을 쓴 황의동 충남대 철학과 교수는 말한다. 한국 성리학에는 퇴계학과 율곡학이라는 두 줄기의 큰 흐름이 있다.퇴계학과 율곡학은 이와 기의 관계를 바탕으로 세계와 인간의 모습을 설명한다.이러한 이론적 탐구는 성리학의 본고장인 중국에서조차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정밀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 유학의 일반론 및한국 유학의 발전과정과 특성을 설명한다.2부와 3부에서는 율곡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정여창·서경덕·이언적·이황·이이·김장생·윤선도·송시열 등의 인물을 통해 탐구한다. 저자는 기존의 연구들과는 다르게 호남유학을 기호유학으로부터 분리하여 호남유학의 독자적인 학술사적 흐름을 추적하고 김정·조익·조성기 등 많이알려지지 않은 유학자들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황 교수는 “인간은 육체와 정신이라는 두 가지 본성을 갖고 있다.서양 철학은 이를 이성과 감성이라고 말한다.두 가지 본성은 늘 갈등을 일으킨다.율곡학은 그 갈등을 조화롭게 극복하여 조화적·전인적인 인간을 추구한다.조화와 균형의 철학이념은 오늘날 우리사회의 계층·성별·세대·지역·이념간의 대립과 갈등구조를 치유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유학은 지나치게 윤리·도덕·관념적이라는 선입견을 갖고있다. 그러나 율곡학은 경제·민생 등 현실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그리고 개방적이라서 불교·양명학 등을 수용하여 다양하게 발전해 왔고 실학의 사상적 배경이 됐다.” 황 교수는 퇴계학에 비해 율곡학 연구는 그동안 많은 홀대를 받아 왔다고말한다.“율곡학 연구가 지금은 율곡사상연구회를 중심으로 많이 활성화되고학술진흥재단 등의 지원도 많아졌지만 과거에는 지역적 이유 등으로 영남유학인 퇴계학보다 정부지원과 학문연구가 빈약했다.더욱이 퇴계의 후손들은경제적 여유가 있어 퇴계학 연구를 적극 지원했으나 율곡의 후손들은 그럴만한 재력 있는 사람이 없어 문중 차원의 지원도 별로 없었다.” 그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에 대해 “유학에 대한 올바른인식이 부족하고 논리적 비약이 많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유학자들은 유학을 대중 속에 살아 있도록 하지 못한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유학은 죽어서는 안되며 살아 있는 유학이 되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지나치게 경제적 가치를 우선한다.그러나 21세기에 맞는 철학은 율곡학 처럼 경제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의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사상이어야 한다”고 황 교수는 말한다. 이창순기자 cslee@
  • 사회문화硏 ‘대학생들이 본 해소방안’ 세미나

    우리나라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현재 지역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지역갈등이 해소되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사회문화연구원(원장 李璋鉉)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학생들이본 지역갈등 해소방안’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이 발표한 ‘지역갈등의 원인과 해소방안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따르면 전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78%가 ‘지역감정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지역갈등이 해소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견은 75%였다.50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18%나 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심주형씨(전남대 사회학과 4년) 등 대학생 6명이 주제발표를 했다.이어 김민영(金民英) 참여연대 사무국장과 김동일(金東一)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등 6명이 토론자로 나서 학생·시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도균씨(전북대 사회학과 4년)는 “지역갈등의 폐해는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실천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이벤트성 행사보다는영호남 대학생 교환 농촌활동 등과 같은실천을 바탕으로 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상진(韓相震)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특정지역을 가리키는 명칭이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례가 많으므로 다른 호명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지역감정은 시민사회의 깊은 관심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유명계곡 수질 아직은‘청정’

    피서철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계곡의 수질이 끓여 마시거나 간단한 정수과정을 거친 뒤 마실 수 있을 만큼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피서철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 수질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중순 전국 26개 계곡의 물을 채취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암모니아성 질소(NH₃-N),부유물질(SS) 등을 조사한 결과,모두 하천수질기준 1·2급수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끓이는 등 간단한 소독 뒤 마실 수 있는 1급수(COD 1㎎/ℓ 이하)는 경남 김해시 불모산 장유계곡을 비롯한 12곳,침전 등 간단한 정수처리를 한 뒤 소독해 마실 수 있는 2급수(COD 1∼3㎎/ℓ)는 광주 무등산 원효계곡 등 14곳이었다. COD,NH₃-N,SS 등 3개 항목의 종합평가에서는 영취산 흥국사계곡(전남 여수),어답산 병지방계곡(강원 횡성),가지산 석남사계곡(울산) 등 3곳이 수질이가장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계룡산계곡(충남 공주),지리산 화엄사계곡(전남 구례),장유계곡,지리산 대원사계곡(경남 산청),성주계곡(충남 보령) 등도 수질이 비교적 좋은것으로분석됐다. 팔공산 수태골계곡(대구시 동구),지리산 뱀사골계곡(전남 구례),구학산 탁사정계곡(충북 제천),백운계곡(경기 포천),군산·안덕계곡(강원 속초),광덕산계곡(충남 천안),가야산 용현계곡(충남 서산),강촌계곡(강원 춘천) 등은조사대상 계곡 가운데 수질이 가장 나빴다. 특히 수도권에서 가까워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강촌계곡은 환경기초시설이없는 데다 계곡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과 공사 때문에 COD가 2급수 기준에 겨우 포함되는 2.9㎎/ℓ로 나타났다. 그러나 숲·야영장 등 주변 환경과 수질을 종합한 평가에서는 화엄사계곡이,장유계곡,구천동계곡(전북 무주)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용현계곡, 왕방산 탑동계곡(경기도 동두천)은 수질과 주변환경성 평가에서 가장낮은 점수를 받았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 조사는 피서철이 시작되기 전인 6월 중순에 실시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유명 계곡이 아직 크게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나타났다”면서 “대부분 계곡이 환경기초시설이 부족해 피서철에 접어들면수질 오염이 급격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의 정치적 특성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창간 95년을 맞은 대한매일이 한국정치학회와 함께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한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 특별 학술회의에는 김종필(金鍾泌)총리,차일석(車一錫)대한매일 사장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은▲지역주의와 정치적 특성 ▲지역주의 심화과정과 현황 ▲지역주의 해소방안의 모색 등 3가지 주제로 세분,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정치문화와 지역주의-이남영 숙명여대교수] 선거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는 상당 부분 ‘3김(金)구도’라는 현실 정치의반영이다. 영호남의 지역주의는 국가 권력 장악을 둘러싼 ‘패권주의적’ 성격이 가미돼 있다.영호남 유권자들의 지역주의 성향은 즉시적으로 지역에 돌아오는 혜택을 추구하기보다는 정권 장악을 통하여 장기적으로 유리한 사회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동기가 숨어있다. 반면 충청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기 때문에 단독 정권 창출의 가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희박하다.이런 의미에서 이 지역의 지역주의는 정권 창출이라는 거대한 목표보다는 지역적 이해추구라는 ‘실제적’이며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종필씨의 정치행보가 ‘친(親)김영삼’으로부터 ‘친 김대중’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실제적인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따라서 충청지역이 기반인 자민련이 내각제를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토대위에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 지역주의 구조는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감정적 경쟁 사회로 몰고가면서 점차 경쟁력 없는 사회로 후퇴시켰다.따라서 21세기 국경을 초월한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합리적 방향의 경쟁구조 확립이 시급하다.지역을 초월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구조화돼 있는 3김 정치구조와 국민들 사이에 팽배한 지역주의의 척결이 첫걸음이다. 지역주의 타파의 가장 효과적 방법은 편견의 사회적 확산을 방지하는 일이다.가정과 학교,사회에서 탈지역주의적인 교육과 지역평등 강조를 사고 깊숙이 침투시켜 지역주의적인 사고방식을 점차 희석시키는 방안이다. [지역주의의 또다른 배경-김일영 성균관대교수]지역주의 발생 원인과 관련해서는 대개 역사적 잔재,정치·경제적 차별,그리고 인위적 동원이라는 세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전근대로부터 근대에 걸쳐 한국에는 지역주의가 있었다.한국의 지역주의는고려 후기까지는 3국 분립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지방분열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조선에 들어 중앙집권이 확립되면서부터는 중앙이 특정지역을 차별하는 지역차별적 성격으로 변했다.적어도 조선에서 지난 50년대에 이르기까지영호남간의 차별이나 갈등은 심각한 정치적 및 사회적 문제가 아니었다.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지역주의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연속적이지만 내용면에서는 불연속적이다.차별과 동원이 있기 전에도 상당한 지역적 격차가 있었다.이 격차는 정책이나 정치적 의도의 결과이기보다는 식민통치,동아시아냉전 등 지정학적 요인의 의도치 않은 결과 또는 부산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존의 격차에 차별과 동원이란 인위적 조작을 가해 그것을 현재와같이 호남을 ‘왕따’시키는 지역주의로 만든 데에는 박정희 군사정권의 책임이 크다. 지역주의를 호남 ‘왕따’에서 그치지 않고 영남의 남북간 대립이나 충청의 ‘제몫 찾기’로까지 확대(소지역주의의 발흥)시킨 데에는 당시 야당 지도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지역감정은 90년 3당 합당과 97년 DJP연합을 거치면서 선거연합을 통한 지역동원의 형태로 바뀌었다. [선거와 지역주의-辛起鉉 전북대교수]71년 대선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던 정치적 지역주의는 80년대 후반의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선거정치를 결정하는 지속적 변수가 됐다. 국민 모두가 지역주의에 대해서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폐해를 비판하면서도 지역주의에 몰입하거나 휩쓸리고 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역주의를 정치화하는 대표적 공간은 선거다.지역색을 보여주지 못하는 정당은 득표도 시원치 않고 의석점유도 보잘것없었다.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정당은 여전히 주요 경쟁 주체로서의 위상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 형성됐던 호남정서와 영남정서에 이어 95년 선거에서는 충청정서까지가세하면서 한국사회의 지역정서가 다극화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것이 97년의 대통령선거로까지 이어져 그야말로 지역대결의 극치를 보여줬다.불균형 발전이나 소외 의식을 가졌던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시정을,지역패권을 유지해왔던 지역에서는 급격한 박탈감에 따른 시정을 기대하고 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권력을 각 지역에 동등하게 분산시키는 지방자치야말로 지역등권의 첫걸음이다. 다만 지역등권의 논리를 제대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현 단계에서의 투자 우선순위를 불균형과 시급성 등의 차원에서 적정하게 판단해 가야 한다.
  • [대한매일의 오늘]’개혁인사 칼럼’ 여론형성 길라잡이

    지난해 공익정론지로 재탄생한 대한매일은 여론형성의 길라잡이가 되는 오피니언 페이지의 운영도 혁신했다.각계의 권위있는 학자와 종교인,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개혁적 인사와 전문가를 초빙,대표적인 고정칼럼인 ‘대한광장’과 ‘대한시론’을 운영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역사비평의 혜안을 가진 강만길(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시민사회를 이끌며 직필로 일관해 온 이재정(李在禎) 성공회대 총장,장기표(張琪杓) 신문명연구소장,성유보(成裕普)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또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사회비평가로,혹은 문명비평가로 맹활약중인김성동(金聖東·소설가),박석무(朴錫武) 학술진흥재단 이사장,황태연(黃台淵) 동국대 교수,김동민(金東敏) 한일장신대 교수,도진순(都珍淳) 창원대 교수 등 20여명의 필진이 지난 6개월동안 국내외 정세와 사회 문화현상 등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21세기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 왔다. 올 하반기부터는 재미사학자이자 한림대 객원교수인 방선주(方善柱)씨를 비롯해 이만열(李萬烈·숙명여대·한국사),최갑수(崔甲壽·서울대·진보평론공동대표),김유남(金裕南·단국대·한국정치학회장),박지동(朴智東·광주대·언론학),김효석(金孝錫·중앙대·한국정보통신연구원장),이만우(李晩雨·고려대·경제학),박종화(朴宗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등이 필진에 가세하고 있다. 이밖에 문화면에는 문학평론가 임헌영(任軒永·중앙대 겸임교수)씨가 군사독재권력과 남북분단으로 인한 한국문학사의 공백기를 새로이 메워가는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를 연재하고 있다. 박찬기자 parkchan@
  • [대한시론] 임시정부 법통계승 기념사업

    1987년 10월12일 국회의 의결을 거쳐 그해 10월27일 국민투표를 통해 제9차로 개정된 현행 헌법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대한민국이‘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것을 뜻한다. 법통 계승이 왜 중요한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헌법이 선언적인 의미만 갖는 형식적인 글귀가 아니라면 헌법전문에 명시한 법통 계승은 거기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음이 당연하다.더구나 같은 전문에 명시된‘3.1운동’과‘4.19민주이념’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조치가역대 정권에 의해 취해졌다.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임정에 대해서도 예우가필요하다. 개정 헌법에서 임정과의 관계를 적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헌법하에서 출발한 노태우 정부나 김영삼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지 않았다.기껏 김영삼 정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요인 몇분의 유해를 국립묘지에 안장했을 뿐이다. 50년 만에 교체되었다는 이 정권이 앞의 정권들과 차별성을 보이려면 임정의 법통 계승문제의 해결도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이에 법통 계승과관련된 몇가지를 거론하고자 한다. 첫째,임정 유적지 보존이다.임정은 상해에서 시작하였지만 1932년 한인애국단의 윤봉길 의사의 의거 후에는 계속 피난하지 않으면 안되었다.임정이 충칭(重慶)까지 옮겨간 여러 지방의 유적지를 찾고 후손들이 찾을 수 있도록보존해야 한다.오랜 세월이 지나 정확한 유적지를 알 수 없는 곳도 많겠지만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분들이 생존해 계시는 동안에 서둘러야 한다.이런 문제는 주재국 정부와의 외교적 교섭이 앞서야 하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둘째,임정기념관의 건립이다.지금까지 임정기념관이 설립되지 않은 것은 임정의 권위와 전통을 의도적으로 거부한 세력에 의한 것이지만 결코 떳떳한일은 아니다.임정기념관은 임정 관계자료와 독립운동 관계자료 및 일제강점기 총독부의 자료 등,이 시기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완벽하게 갖춘다.그렇게 되면 이곳에 와서 독립운동과 민족 반역의 역사를 모두 찾아볼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여러번 임정기념관 설립 최적지는 헐어버린 조선총독부 자리라고 주장한 바 있다.주장의 의도는 광화문 일대의 국가 핵심 건물의 배치도가 종전에는 경복궁→조선총독부→정부종합청사의 순서로 되어 그것이 상징하는 것이 가관이었는데 조선총독부 자리에 독립광장과 임정기념관을 대신한다면 조선왕조가 독립운동(임정)을 거쳐 대한민국에 이르게 되었다는 바른 역사의식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셋째,효창원 등 국립묘지 밖에 있는 임정 요인 묘역을 국립묘지 수준으로예우하는 것이다.이런 묘역들은 나름대로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립묘지로 이장한다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현재 효창공원은 임정주석 김구와 임정 요인(이동녕 조성환 차리석),삼 의사(윤봉길 이봉창 백정기)의 묘역으로 조성되었다.이 묘역을 국립묘지 수준으로 격을 높이고,효창공원이라는 이름도 거기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정 자료의 체계적인 편찬이다.여기에는 의정원과 정부의 각종 기록,독립신문,독립운동사 편찬자료 및 각국 정부·인사 및해외 교민들과 왕래한 문서들이 해당된다.그동안 국사편찬위원회 등 여러 곳에서 많은 자료를 출간하였고 최근 대한매일이 발간한 ‘백범 김구전집’에서도 상당 부분 보완하였다.임정 요인들이 귀국할 때에 두 트럭분의 문서를가져왔으나 소실된 것 같다고 하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정부는 임정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한시적인 기구를 만들어 본격화시켜야 한다. 최근 임정자료 수집만을 위해 학계 중진들이 연구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가 이 사업을 직·간접으로 지원한다면 역사에 남는 정권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만열 숙명여대 교수·한국사
  • 여름 이벤트

    여름 휴가철에 특별한 계획이 없을 때 쉽게 찾을 만한 곳이 유명호텔과 리조트 놀이동산 들이다.그곳에서도 손님 유치를 위해 특색있는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리조트 ▲설악 7월30∼8월1일 ‘정동극장 이동예술무대’(문화충돌2),도자기굽기체험▲지리산프라자호텔 7월16∼8월21일 ‘화엄사 스님과 함께 하는 다도강연’‘청학동 훈장님과 함께 하는 예절교육’▲경주 7월15∼8월20일 ‘통기타 라이브와 영화관람’▲대천 7월20∼8월10일 ‘세계 희귀석 전시회’.(02)729-5954 용평리조트 7월24∼8월16일 ‘여름축제’.도예교실,천문우주교실,시네마천국(우수 가족영화 최신작 매일 2편 상영),가수왕선발대회,한여름밤의 음악회(클라리넷연주회 교수음악회 서울챔버오케스트라연주회).주문진해수욕장과오대산국립공원행 셔틀버스 운행.(02)2270-6622 휘닉스파크 인디언캠프(7월25∼8월8일,생태학교 자연탐사,별자리 탐사),유리공예(8월 6∼15일),가족농장(7월20∼8월8일,표고버섯 수확),영월동강 고씨동굴 오대산 소금강 정동진 경포·주문진 해수욕장투어(7월17∼8월15일)시네마천국(8월 1∼7일 국내외 히트작 상영).(02)508-3400 경주 현대호텔 7월24∼8월15일 여름패키지.호텔부터 불국사∼분황사∼천마총∼안압지∼포석정∼김유신장군묘∼호텔을 연결하는 고적순회관광.칠포해수욕장 하계휴양소 셔틀버스 운행.(0561)779-7200 우방타워랜드 스턴트 번지점프쇼(8월31일까지 중앙광장 특설무대,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의 스턴트 번지점프 전문가 6명을 초청, 고난도 묘기 시범).8월 중 일반인이 참가하는 번지점프 왕중왕대회 개최 예정.8월말까지 매일 밤12시까지 연장 개장.(053)6200-263 롯데월드 여름 바캉스축제(8월말까지).10만명 행운대잔치(입장객중 즉석당첨자를 가려 자동차 카메라 연간회원권 자유이용권 캐릭터 상품을 경품으로 제공).하와이안 민속공연.통기타가수들의 무대.(02)411-2102 서울랜드 여름축제(8월22일까지).호러애니메이션영화제,어린이를 위한 SF스턴트쇼,칵테일쇼및 바텐더대회,아스테릭스 무료영화시사회.(02)504-0011
  • 실직자·소외계층 돕기 범국민운동

    실직자 및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 123개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민간사회 안전망 사업’이 오는 16일 범국민협의회 발족식과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협의회 발기인 대표로는 강문규(姜汶奎)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문태준(文太俊)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이세중(李世中)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장,류덕희(柳悳熙)천주교 평신도 사도직협의회장 등 4명이 선정됐다. 민간사회 안전망 사업은 연금·보험·공공근로·생활보호 등의 제도가 각종불행과 재난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는 공적인 사회안전망으로부터 제대로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자율적인 봉사·구호활동과시스템을 말한다. 협의회는 이날 발족식을 계기로 이른 시일내에 전국 시·도,시·군·구 추진위원회를 지원조직으로 구성한 뒤,전국 3,500여곳의 읍·면·동 추진위원회를 활동조직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읍·면·동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각종 재난 긴급 복구·구호활동?문화복지·의료서비스?가정상담?학교폭력 방지?일자리 창출?이웃돕기?교통질서?환경보호?구직지원 활동 등 실직자와 불우이웃 등 소외계층을 위해연중 봉사·구호활동을 펼치게 된다. 양재호(梁在鎬)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지난해 10월부터3,160개 단체로 구성된 ‘실직가정돕기 범국민 캠페인본부’가 10만 실직가정 겨울나기 사업을 펼친 것을 계기로 민간 주도 사회안전망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돼 새마을회를 중심으로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조직화를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학계·재야 고대사연구 활발

    최근 민족운동단체를 중심으로 상고사 복원운동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고대사 연구서 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작년말 윤내현 단국대 사학과 교수의‘한국열국사연구’(지식산업사)에 이어 금년 상반기까지 간행된 고대사 관련 연구서는 줄잡아 6∼7권.이 책들의 공통점은 학계 내부의 비주류와 재야사학자들의 연구성과가 대종을 이루고 있는데 분야는 단군과 고조선·삼국시대·고대문화사 등 고대사 전반에 걸쳐 있다. 고대사학계에서 ‘이단자’로 통하는 윤내현 교수가 펴낸 ‘한국열국사연구’는 흔히 고대사를 고조선과 삼국시대로 나누던 기존 학계의 시대구분 방식에서 보면 낯선 주장이다.윤교수는 “고구려·백제·신라를 일컫는 ‘삼국시대’식 역사관으로 보면 가야는 한민족 국가에 포함되지 않으며 이는 일본학자들의 주장을 따른 것”이라며 “고조선과 한(韓)의 분열로 생겨난 여러 나라들이 존속했던 시대는 ‘열국시대’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옥 프랑스 파리7대학 명예교수 등이 펴낸 ‘고구려연구’(주류성)는동명왕 2년(BC36년)부터 시작된 영토확장에 대해 상세한 검토와 함께 최강성기 시절 압록강 이남 고구려의 가구수가 21만500호였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을 신빙성있는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특히 이 책은 종래의 통치사 중심의서술방식에서 탈피,고구려에서는 이혼제도가 없었다는 사실 등 생활·문화사 측면으로까지 연구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형구 선문대 역사학과 교수가 엮은 ‘단군과 고조선’(살림터)은 지난 93년 북한이 단군릉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이래 시작된 남북한 학자들의 단군·고조선에 대한 학술발표 논문을 한군데 모은 것으로 최근 활발해진 북한학계의 단군·고조선 연구의 성과를 집대성한 것이 특징이다.북한의 단군릉 발굴은 그동안 신화로만 여겨왔던 단군조선에 대한 관련학계의 본격적인 연구를자극했다는 평가와 함께 남북한내 상고사 복원운동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대사 중에서도 문화사 분야에 초점을 맞춘 임효재 서울대 고고학과 교수의 ‘한국고대문화의 흐름’(집문당)은 평소 유적발굴을 통한 실증사학을 강조해온 임교수의고대문화사 입문서다. 재야사학자 김득황(전 내무부차관·84)·김도경(동이상사 대표) 부자(父子)가 펴낸 ‘우리민족 우리역사’(삶과꿈)는 한민족의 역사무대가 한반도를 포함,동북아 대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 책은 우리민족이 잦은 외침에도 불구하고 정통성을 계승해 온 것은 강한 무용(武勇)정신,높은 문화수준,깊은뿌리의식이 모태가 됐다고 분석했다. 역사학도 출신으로 통계전문가인 곽창권씨가 펴낸 ‘한국고대사의 구성’(범한)은 역사연구에 통계분석적 접근을 통하여 민족사의 시원에서부터 ‘삼국시대’ 이전까지의 전반에 걸친 쟁점들을 검증하고 있다.한 예로 곽씨는“중국 명·청대 이전 사료에는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며 우리 사학계에 뿌리깊은 식민사관의 폐해를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공무원 영어시험 방식 바뀔까

    공무원 시험에서 ‘말썽많은’ 영어 시험방식이 바뀔까. 공무원 채용시험 가운데 경찰시험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어능력검정시험이도입된다.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영어를 토익·토플 등의 검정시험으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찰청은 시험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2000년부터 경찰간부후보생 외사분야 영어주관식 시험을 TEPS로 바꾸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홍익태(洪益泰)고시계장은 “영어시험은 경찰들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해 신뢰성과 공정성에 대한 시빗거리가 될 소지가 없지 않았다”며 “듣기와 생활영어 능력을파악하는데 한계를 안고 있어 시험방식을 개선키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토플,토익,텝스 등을 놓고 장단점을 검토한 결과 텝스로 정했다고밝혔다.이에따라 수험생들은 원서접수를 할때 영어검정시험 성적표를 내면된다.객관식인 필기 1차는 국사·영어·형법·국제법 등의 4과목이 그대로치러진다.최근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도 대학원 진학 예정자를 중심으로 영어검정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문창서적 주인 배경수(裵京洙)씨는“최근 텝스에 대한 관심이 신림동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법시험을 준비중인 한 수험생은 “난이도 조정 때문에 해마다 논란을 빚고 있는 영어시험을 필수로 바꾸고 검정시험으로 대체하면 논란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 시국관련 해직교사 전원 복직

    교육부는 9일 시국사건이나 사학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해직된 교사와 임용을 받지 못한 국립사대 졸업자 등 199명 전원을 오는 2학기부터 복직시키거나 임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운동 관련자 25명,시국사건 관련자 28명,사학민주화운동 관련자 71명,시국사건 등에 연루돼 임용에서 제외된 국립 사범대 졸업자 75명이다. 교육부는 남민전(79년)·오송회(82년)사건 등 시국사건 관련 해직교사들은사면·복권 등으로 임용 결격 사유가 없어졌으면 모두 복직시키기로 했다.전교조 활동이나 사학민주화 운동 등으로 교단을 떠난 교사들의 복직은 각 시·도교육청에 ‘해직교사 복직심사위원회’를 구성,사안별 심사를 거쳐 결정키로 했다. 국립 사범대 출신 임용 제외자들은 현행법상 구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계류 중인 ‘시국사건 등 관련 교원임용제외자 채용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 임용한다는 방침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교육계 해직교사문제 종지부/199명 전원복직 의미

    교육부가 전교조 활동이나 시국사건,사학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해 해직된 교사와 국립 사범대 출신 임용제외자 199명 모두를 교단에 세우기로 방침을 세움으로써 해직교사 문제는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는 교육계의 갈등과 반목을 일으켰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법외단체였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합법화된 것도이들의 ‘해금’을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해 9월 이해찬(李海瓚) 당시 교육부장관이 국회에서 “미복직자와 임용제외자 등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하면서 가시화됐다. 이후 교육부는 교직사회를 대립·갈등의 구조에서 화합의 장으로 바꾼다는차원에서 전교조로부터 해직교사 명단을 넘겨받아 검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조치로 전교조 활동과 관련해 해직된 교사 25명이 전원 복직하게 됨에 따라 89년 결성된 전교조에 가입했거나 활동한 교사 1,500여명 가운데 사망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5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제되게 됐다.해직교사 중 1,300여명은 94년에 ‘전교조 탈퇴’를 전제로 복직됐으며 이후에도 전교조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복직이 부분적으로 허용돼 왔다. 7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 사학재단 비리 등에 맞서 투쟁한 사학민주화 관련자는 재직 당시의 학교로 돌아가도록 원칙이 정해졌으나 해당 사학재단에서 원치 않으면 국·공립학교로 복직할 전망이다.임용제외자는 국립 사대 출신으로 89년 7월25일부터 90년 10월7일까지 시·도교육위원회 임용후보 명부에 올라 있었으나 재학 당시 전교조 결성 또는 학생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등으로 임용에서 제외됐던 사람들이다.이들은 현행법상 구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계류중인 ‘시국사건 등 관련 교원임용제외자 채용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교단에 설 수 있다.이에 따라 이들이 교사로 활동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외언내언] 탈북자 자립센터 ‘하나원’

    탈북귀순자들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시설인‘하나원’이 8일 안성에서 준공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97년 착공,지난5월 완공된‘하나원’은 연건평 2,200평의 건물로 100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생활관,체력단련실,도서실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앞으로 남한에 들어오는 탈북자들은 관계기관의 합동신문을 마친 후 하나원에서 필수적으로 3개월동안 사회적응교육을 받게 된다.직업공단과 직업훈련소 등에서 직종에 따라 6∼8개월동안 직업훈련도 받는다. 이번‘하나원’의 개관은 목숨을 걸고 자유대한을 찾아오는 모든 탈북귀순자들이 우리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본조건을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사업으로 평가된다.특히 날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탈북자들에 대한 관리와 지원문제가 중요한 정책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숫자가 6일현재 1,00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48년 정부수립이후 북한을 탈출해 입국한 귀순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것은 많은의미를 시사한다.남북간 체제대결에서나 인간의 기본권 추구측면에서 볼때 대북우위를 입증시켜주는 대목이다. 또 앞으로 탈북자의 증가현상은 필연적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북한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삶을 포기하고 혈육마저 뒤로 한채 자유와 빵을 찾아 자유대한으로 귀순하는 탈북행렬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현재 중국과 러시아등주변국을 떠돌고 있는 탈북자가 4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한국입국을 위한 노력이 필사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탈북자 문제는 인도적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들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대책이 시급하다. 탈북자 문제는 그동안 정부가 관심을 갖고 보살펴 왔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탈북자들은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심지어 생활고를 견디다못해 사회범죄까지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그런 맥락에서 볼때 이번에 탈북귀순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교육센터가 문을 연 것은 퍽 다행한 일이다.정부와 국민들은 탈북귀순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고 도와줘야 한다.정부는 하나원 개관이 탈북자들의 집단수용시설인 만큼 이들에 대한 신변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앞으로 남북이 하나되는 통일을 준비하는 작은 실험장으로서의‘하나원’역할을 기대해 본다. 장청수 논설위원
  • 사회복지 전문요원 1,200명 공채

    이르면 내달 중순부터 사회복지 전문요원 1,200명을 선발하는 공개채용 시험이 서울 등 16개 시·도별로 잇따라 실시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8일 그동안 채용시기와 신분문제를 놓고 논란을 거듭해온(본지 5월24일자 참조) 사회복지 전문요원 1,200명에 대한 정원승인을 내주초각 시·도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회복지직 9급이 아닌 별정직 8급으로 채용되게 된다. 행자부는 당초 이들을 일반직으로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3,000여명에 달하는기존 사회복지 전문요원의 일반직화 문제를 매듭짓지 못해 별정직으로 채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시·도별 채용시험은 시험예정일 20일 이전에 시험공고를 해야하는 관계로 이르면 7월 중순쯤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응시할 수 있는 사람은 사회복지사 자격증 1∼3급 소지자들이다. 시험과목은 사회학과 사회복지학 두 과목으로 과목당 20문항씩 객관식으로출제된다.시·도 사정에 따라 여기에 국어나 영어,국사 가운데 한 과목이 추가될 수도 있다. 선발 인원은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시가321명으로 제일 많다.이어 경기265명,경북 94명,인천 89명,전남 63명,강원 51명,부산 51명 등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국민회의 당8역 총사퇴 파장] 향후 정국 어떻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일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과 당8역에대한 사표를 전격 수리함에 따라 향후 여야관계는 물론 공동여당간의 관계,나아가 국민회의 당체제 변화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 등 수뇌부들이 출범 3개월만에 사표를 낸 것은 특검제 도입 등 정국현안에 당이 주도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특히 특검제를 둘러싼 대야(對野)협상과정에서 공동여당이 갈등과 취약성을 드러내 정국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낸 것도 사퇴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국민회의 지도부의 총사퇴로 가장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게 공동여당의 ‘미래’다.당초 김대통령은 김대행에 대해서만큼은 향후 정국운영의 연속성을 고려,사표를 반려했으나 김종필(金鍾泌)총리의 강한 반발로 결국사표를 수리했다.특검제 협상전략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갈등이일단 봉합되는 형국이다. 하지만 공동여당 사이의 주도권다툼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검제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선거구조정 등 정치개혁입법과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공동여당간 시각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더욱이 이번 국민회의 수뇌부사퇴파동은 내각제 해법을 앞둔 공동여당간의 힘겨루기 양상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김총리가 이날 공동여당의 운명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며 따라서 정국운영을 둘러싼 공동여당간 주도권 다툼이 일시에 없어지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반면 김대통령의 시국수습 의지에 따라 교착상태인 여야관계는 빠른 시일내 돌파구를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총재회담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김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하고 돌아오면서 총재회담 가능성을 내비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도 이날 “여야간 대화가 진행중”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관측통들은 여권이 ‘옷로비’의혹사건에 대한 특검제를 받았고 당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시국수습의지를 분명히 한마당에 정국정상화를 향한 야당의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사퇴파동은 국민회의 당체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누가 총재대행으로 임명되든 8월 혹은 다음 전당대회때까지의 과도체제 성격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민기자 rm0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9)신라전기의 對日교류·갈등

    ◆신라 전기의 對日교류와 갈등 비단으로 감싼 알을 넣은 궤짝 하나가 동해안 한 바닷가(阿津浦口)에 닿았다.이 궤는 먼저 낙동강 하구인 금관가야국에 닿았지만 받아주질 않자 이곳까지 온 것이다.한 할머니가 그 궤짝 안에 있던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오자 까치 한 마리가 울며 쫓아왔다.바다를 건너 찾아온 아이는 신라의 4대왕이 된석탈해(昔脫解)였다. 삼국사기에는 그가 왜의 동북쪽 천여리에 있는 다파나국(多婆那國)에서 왔다 하였고,삼국유사는 용성국(龍城國)이라고 하였다.그러니까 석탈해는 바다건너서 궤짝으로 표현된 배를 타고 들어온 이주민인 셈이다.신라의 건국과정에서 일어난 일종의 항해사화이다. 신라는 4세기 늦게까지 내륙의 분지인 경주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국가로 이해한다.하지만 초기부터 국제성이 강한 나라였고,경주는 바다로 이어진 해항(海港)도시였다.그래서 초기부터 해외와 관련된 기록이 많았다. ‘삼국지’나 ‘삼국사기’ 등에는 진(秦)나라때 난리를 피한 사람들이 신라지역에 있었다고 한다.그들중에는 산동이나 요동등에 살고 있던 동이족들이 많았으며,이후에도 계속 황해를 건너왔다.진한은 당시 중요한 화폐대용이었던 철을 팔면서 남해를 넘나드는 해외무역을 했으니 신라는 당연히 교역망을 물려받았을 것이다.대장장이인 석탈해가 왕이 된 것은 철의 생산과 수출이 매우 중요했음을 알수 있다.세계적인 중국의 안산(鞍山)제철소가 고구려의 요동성 지역에 세워진 것처럼 포항제철과 울산공단이 석탈해의 터전에 세워지고 수출항이 된 것은 역사의 현재화를 웅변한다. 경주는 초기부터 해외로 진출하는 전진기지였고,사람들이 몰려드는 국제도시였다.박혁거세때에 호공(瓠公)은 왜국에서 표주박을 차고 바다를 건너온귀화인이지만 중요한 벼슬을 하였다. 왜인들은 초기부터 신라를 침입해왔고 2대 남해왕때는 병선 100여척에 타고 해안을 침범하였다.때로는 대규모로 침입하여 수도 경주를 위협하기도 했다.왜와 관련된 기사가 500년까지 50여회나 나올만큼 왜인들은 자주 신라를 침범했다. 그런가하면 아달라왕(阿達羅王) 20년(173년) 5월에는 왜국 여왕 비미호가사신을 보내 수교하는 등 우호관계도 유지했다.그래서 그들은 ‘한반도의 남부에 거주한 주민이다’ ‘남부와 대마도,규슈까지 연결하는 규슈 왜왕조의왜인들이다’ ‘단순한 해적집단이다’등 여러가지 설이 나타났다.심지어는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의 근거가 되기도 하였다.모두가 당시의 해양문화수준이 낮다는 인식에서 나온 설들이다. 그러나 그 시기 동아지중해의 전반적인 해양능력은 발달했다.기원전 3세기에 진시황은 인도네시아까지 선단을 파견하였다.한무제는 수만의 해군을 동원하여 남월(南越)을 정벌하고,위만조선과 수군을 동원한 대전쟁을 하였다.3세기에 위나라는 서해 연안항로를 이용하여 일본열도까지 교역은 물론,내정간섭까지 하였다.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미 7,000여년 전부터 교류가 있어왔다.물살은 거세지만 최단거리로 이으면 200km에도 못미치는 대한해협은 해양민들이 건너다니기에는 어려운 바다가 아니었다.일본의 초기역사를 다룬 ‘일본서기’의 초반부에는 신라관련 기록이 많이 나타난다.태양여신인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天照大神)와 싸우다 실패한 스사노오노미코도는 그의 뿌리나라(根國)인신라로 돌아가고 후손들은 이즈모(出雲)지역에서 지배권을 확립한다. 또다른 기록엔 스사노오노미코도가 신라에 내려와 살다가 흙(埴土)으로 만든 배를 타고 이즈모지방의 도리가미노다케(鳥上峯)에 내려왔다고 한다.신라인들은 그 후 더욱 적극적으로 일본열도의 여러 지역으로 진출한다.그 시대에 사용된 선박의 규모는 알 수가 없다.무덤에서 나온 배모양의 토기는 단순한 형태의 부장품일 뿐이다. 신라왕은 응신천황에게 배만드는 장인을 보낼 정도였다.그런데 비슷한 시대에 위나라 사신과 상인들은 대방을 경유하여 김해와 대마도를 거쳐 일본 규슈까지 타고 다녔다.이미 100명 이상이 타는 큰 배들이 대한해협을 항해하고 있던 시대이었다. 그런데 기록을 살펴보면 왜인들이 신라에 오는 시기는 거의 봄철에 집중되고 있다.규슈나 대마도,이즈모 등 지역에서 남풍계열의 바람을 타면 자연스럽게 신라지역에 도착하기 때문이다.일본 선사시대 조오몽(繩文)토기들이 부산의 동삼동이나 울산 서생포에서 발견되는 것은 해류와 함께 이 남풍을 이용한 때문이다. 반대로 신라배들은 가을에서 초겨울까지 북풍계열의 바람을 이용하여 남진하였다.그러니 대한해협을 건너다니는 신라배나 왜의 배는 돛을 단 상당한수준의 범선이었다.그리고 초기부터 해군이 있었다.석탈해때는 가야와 황산진구(黃山津口)에서 싸웠다.조분왕(助賁王,233년)때는 해상에서 왜와 화공전까지 벌였으며,유례왕(儒禮王,289년)때는 왜국이 쳐들어온다는 정보를 듣고병선을 수리했다. 그러면 그 당시 한일항로는 어떠 했을까? 신라의 위치나 동해남부와 일본열도 사이의 해양조건을 고려한다면 신라인들은 주로 경주 외항인 감포,눌지왕때 박제상이 출발한 울산(율포),아달라왕때 연오랑과 세오녀가 출발한 포항의 영일만 지역 등 항구에서 일본열도로 의욕에 찬 항해를 시작하였다.초기에는 좀더 안전하게 대마도를 경유하여 규슈 북부지역에 도착했지만,해양능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혼슈 남단 시마네현,돗토리현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반대로 왜인들은 대마도 규슈북부,혼슈 남부 등 여러지역에서 목적에 따라출발하였다. 그래서 삼국사기에는 이들을 왜인,왜국,왜병,적 등으로 구분해부른 것이다.해류와 조류 등 바람을 이용해서 왜인들이 가장 쉽게 도착한 곳이 신라해변이다.신라와 왜 사이에 벌어진 어쩔수 없는 갈등관계는 대한해협의 섭리였다.때문에 신라는 처음부터 수군을 키우며 해양능력을 강화시켜야만 했다. [윤명철 동국대 겸임교수]
  • [대한포럼] 국가보안법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현지에서 “오는 8·15광복절을 기해 시국사범과 장기수들을 대거 사면하고 독소조항이 들어있는 국가보안법도 대폭 개정하거나 다른 법으로 고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밝혔다.20세기를 정리하고 21세기에 들어가는 오늘의 시점에서 비록 분단상황은 극복되지 않았지만 ‘분단’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라도 뿌리를 두고있는 시국사범과 장기수를 사면하는 것은 냉전시대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씻어주려는 노력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구속돼 있는 시국사범은 모두 278명으로 그 가운데 177명(63%)이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다.나머지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또는 노동관련법위반 사범이다.국보법 위반 사범 숫자가 말해주듯 이 법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옥죄어 온 ‘차꼬’였다.김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 수상연설에서 밝혔듯이 우리는 ‘관용이 있는 자유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정부는 이번 ‘8·15특사’의 이같은 역사적 의미를 깊이 새겨서 특사의 폭을 넓히기 바란다.아울러 수배중인 노동자들에게도 ‘관용’의 혜택이 돌아갔으면 한다. 석방도 좋고 특사도 좋다.그러나 우리의 분단상황은 내다볼 수 있는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따라서 현행 국보법이 존속하는 한 ‘잡아들이고 풀어주는’ 공안행위는 계속될 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쭙잖은 주장을 펼치기 전에 명색이 언론인이라는 필자가 10여년 전에 독일에서 겪었던 ‘망신’을 털어놓겠다.독일이 통일되기 이전이다.인구 2,000명도 안되는 한 작은 시골 마을의 젊은이들의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이런저런 얘기가 오고가던 끝에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돕기가 화제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산디니스타를 돕고 있느냐?” “산디니스타는 사회주의자들인데 그들을 돕다니 말이 되는가?” “정부 차원이 아니라 시민의 차원에서 말이다.” “한국에는 국가보안법이라는 게 있다.서독으로 치면 ‘반공법’ 같은 것이다.사회주의자를 돕다니,그건 바로 감옥행이다.” “아니,국가보안법인가 뭔가 하는 법이 시민 자격으로 국제적 약자를 돕는‘양심의 자유’까지 규제하는가?” “한국과 독일은 둘 다 분단국이지만 한국의 경우는 6·25라는 전쟁을 겪었다.우리가 보기엔 독일의 분단은 분단도 아니다.” 필자는 손짓 발짓까지 하면서 한국의 특수상황을 역설했지만 그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왜냐하면 입으로는 국보법을 옹호하면서도마음 속으로는 ‘한국에서 지식인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에 치욕을 느꼈기때문이다. 국보법을 개폐하자는 논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북한을‘반국가단체’로규정한 것이 북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규정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모순되고,‘고무·찬양죄’와 ‘불고지죄’ 등이 오용되거나 남용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그러나 국보법은 무엇보다 국제적 규범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 치욕이다.국보법을 당장 폐지하는 것은 보수층의 반대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그러므로 독소조항을 없앤 ‘민주질서수호법’으로 대체하는 것이 차선(次善)일 수도 있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