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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JP 회동 안팎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JP)자민련 명예총재는 24일 현 정권의 실정으로 대북정책,언론탄압,권력형 비리로 인한 경제파탄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등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각을 세웠다. 두 사람은 또 정부의 대북지원을 ‘퍼주기’라고 비난하면서 쌀지원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에도 노골적인 반감을드러내 ‘반(反) DJ,비(非) 이회창(李會昌)’ 노선을 엿보게 했다. 두 사람은 특히 정치풍토 쇄신과 미국 테러참사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형식이나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만나 국사(國事)를논의하기로 했다고 양측은 전했다. ■회동 분위기:지난 2월22일 YS의 서도전 이후 7개월여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이날 서로를 반갑게 맞았으며 2시간 동안 배석자 없이 포도주 1병을 비우며 대화를 나눴다. 회동이 끝난 뒤 양측은 “회동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으며 두 분이 허심탄회하게 많은 부분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5개항의 합의사항 이외에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 등에 대해서는 일절공개하지 않았다.이날 JP는 노란색 대봉투를 들고와 내용물에 궁금증이 쏠리기도 했다. 이날 YS가 JP를 만나자마자 “세월은 참 정직합니다. 현정권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잖아요”라고 말을 꺼내자 JP도 “계절은 변함없지만 사람들은 변하더군요”라고계절에 빗대 김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합의내용:이날 두 사람은 미국 테러대책,대북정책,언론탄압,권력형 비리,정치풍토 쇄신 등 5가지 부문에서 ‘전적으로’ 인식을 함께했다고 양측은 밝혔다. 두 사람은 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마저 마구잡이 대북 퍼주기에 나서는 현실을 우려했다.또 ‘권력의 부도덕성이사회 전체를 불신과 냉소의 무기력한 사회로 만들고 있으며 경제파탄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현재 나라가 중대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특히 ‘배신과 변절이 만연하는 부도덕한 정치풍토를 개탄하며 이같은 파렴치한 정치인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정치풍토를 쇄신해야 한다’고 합의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사람의 평소 인식으로 미뤄볼 때 한나라당 이총재까지 포괄할 수 있는 합의로 현실정치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이는 두 사람이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정계개편과 신당 창당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합의이기도 하다. 노주석기자 joo@
  • 중국경제 “테러쇼크 모른다”

    중국경제가 미국 테러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테러참사와 미국의 보복전쟁 선언으로 세계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지만 중국의 경제적 위상은 오히려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피해는 가장 적게 보면서 이면의 반사이익은 가장 많이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흔들림없는 코끼리 경제] 테러참사 다음날인 지난 12일 전세계 주가는 수직으로 곤두박질쳤다.그러나 중국의 대표적인 주가지표인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고작 0.6%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엘리펀트 이코노미’(코끼리 경제)라는 별칭을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지난 17∼18일 난징(南京)에서 개최된 ‘세계화상(華商)대회’에서는 5,000여명의 전세계 화교기업인이 모여 중화경제의 위상을 높이자고 목청을 돋우기도 했다.삼성경제연구소 유진석(劉晋碩)수석연구원은 “중국경제는 정치적 변화나 외부 상황보다는 주로 내부상황에 좌우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어느나라보다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급자족 경제의 안정성] 중국 경제의 위기 대응력이 높은주된 이유는 내수(內需)중심의 자급자족형 산업구조라는 점. 수출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7%에 불과하다.세계 3위의 석유소비국(하루 460만배럴)이면서도 70%를 자급하고 있어 고유가사태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다.자본의 유·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헤지펀드같은 단기 투기성자금의 ‘농간’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지 않다.또 중국 위안화(貨)는 태환성(兌換性)이 낮아 다른나라 화폐와 쉽게 교환되지 않는다.이런 경직성이 돌발적인 악재에 자국 금융시스템을 방어하는 요인이돼 왔다. [활발한 자본 유입 예상] 전문가들은 해외자본의 중국 유입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다른 나라의 상황이 극히유동적으로 돼 버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국이 각광받을것이라는 예상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박한진(朴漢眞)과장은 “과거 중국시장 진출의 가장 큰 장애가 시장과 정책의 불확실성이었지만 앞으로는 중국경제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어느나라보다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중국사업은 적신호]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출과 투자 등 대중국 사업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우리나라의중국수출은 전자 완구 섬유 의류 등 업종을 중심으로 ‘한국기업의 원자재 수출→중국기업의 가공→미국으로 완제품 수출’ 고리를 갖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줄 경우,국가경제에서 수출비중이 작은 중국은 별 타격이 없어도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KOTRA는 “산뚱(山東)성과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 등 동북 3성에 집중돼 있는 국내기업의 가공무역 기지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중국의 미국과의 수출계약이 집중되는 때가 매년 9∼11월이어서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울라마회의는/ 이슬람 성직자들로 구성 탈레반 주요정책들 논의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최종 결정할 아프가니스탄울라마(성직자)회의는 어떤 성격일까.물라 모하마르 오마르가 ‘모든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힌 만큼 아프가니스탄의 최고 정책 결정 기구임은 분명하다. 오마르는 아프가니스탄 중부 바미얀주의 석불 파괴여부를결정할 때도 울라마 회의를 소집하는 등 주요 사항이 있을때마다 회의를 소집,의견을 묻고 따르는 형식을 취해왔다. 또 그동안 자신이 구소련의 침공 때문에 이슬람 율법을 충분히 공부하지 못해 물라(스승)가 아니라 탈리브(학생)라고 자처하며 중대 국사는 모두 울라마의 결정에 따른다는입장을 보였다. 오마르 자신이 ‘아미룰 모미닌’(신자들의 사령관)이라는 칭호와 함께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것도 칸다하르에서 열린 울라마 회의를 통해서였다. 그러나 사실상 울라마회의는 형식적인 최고 기구일 뿐 오마르의 절대적 영향아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참석하는 율법학자들이 대부분 탈레반 정권의 실권자들이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테러 대참사/ 테러 속에 묻힌 정치현안

    국회 국정감사 활동이 미국을 강타한 테러 참사의 영향을받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파르게 대치하던 정국에도 훈풍이 부는 등 국내정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빠진 국감=국회는 국정감사 나흘째인 13일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그러나 반테러 결의문을 채택하기 위한 본회의가 오후 2시에 열려,모든 국감은 일시 중지됐다. 본회의 참석을 이유로 위원들이 서면 질의도 속출했다.일부 상임위에선 위원들이 “미국사태 영향이 크다지만 일년에한 번밖에 없는 국정감사를 대충대충하려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왔지만 ‘대세’에 파묻혔다. 피감기관이 미국 테러사건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 재정경제·산업자원위는 이날 국감을 취소했다.제주도에 대한 국감을 하려던 행정자치위는 본회의참석 문제 때문에 열지 못했다.전날 상황도 비슷했다.모든 상임위의 국감이 오후9시쯤 끝나는 등 자정을 넘기던 예년과 좋은 대조를 보였다.한 야당의원은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온통 미국 사태에쏠려있어 맥이 빠져 질의할 기분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2일 재정경제위는 이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국세청에 대한 이날 재경위 국감은 건교부장관에 임명된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이 언론사세무조사와 관련,증인으로 출석해 뜨거운 공방이 예상됐다.그러나 초저녁을 넘기지못하고 싱겁게 끝나버렸다.논란끝에 출석한 안 장관은 불과 3시간만 자리를 떴다. ◆가을 정국에 훈풍=여야갈등과 여여 갈등이 한풀 꺾이는분위기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이날 경제와 안보분야에 대한 초당적인 협력 의지를 밝히는 등 미국사태가정쟁보다는 국민 우선정치를 실천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있다.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동교동계 해체를주장,깊어가던 여권 내홍도 미국사태에 묻혀 진정국면에 들어갔다.여론의 집중조명을 받던 김근태 위원이 관심권에서멀어지는 등 여권 대권예비주자들의 이해득실에도 영향을미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美테러 대참사/ 국내 금융시장 반응

    금융당국은 12일 새벽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강타한 자살테러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에따른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미국사태 비상대책반’을 긴급 가동중인 금융감독원은미국 GM과의 해외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대우자동차매각주간사인 모건 스탠리와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 파트너인 AIG의 동향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쌍둥이 빌딩인 뉴욕세계무역센터의 50개층을 사용하고 있었다.이 빌딩에 입주한 3,500여명의 직원들은 대부분 증권분야 전문가들이다. 그러나 대우차 해외매각 업무를 맡고있는 M&A분야 종사자들은 다른 건물에 입주해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정부와 현대투신에 공동출자하기로 한 AIG측은 이번 사태로 막대한 보험금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파악돼 금융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G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을 모두 영위하면서 미국내보험시장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본사가 뉴욕이어서뉴욕지역에 인수물건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 때문에 재보험을 이용하는 보험업 특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희생자 수가 1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비행기 및 붕괴된 건물들이 보험에 가입했다는 점을고려하면 AIG를 비롯한 보험업계가 부담해야 할 보험금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를 전망이다. 현투증권 관계자는 “AIG가 어느 정도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될지는 모르나 이로 인해 협상자체에 대한 원칙,방향이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거래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일부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외국인 예약 매수주문이 취소되는가 하면 채권시장 거래도 거의 동결되다시피 했다.그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인출과 같은 극단적인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있다. 육철수 박현갑 주현진기자 eagleduo@
  • 신간 맛보기

    ◇성완경의 세계만화탐사(성완경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 ‘제 9의 예술’이라는 공식 평가를 빌지 않더라도 만화는 이제 어엿한 주요 예술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재미만이 아니라만화가 가진 ‘있는 그대로의 품격’을 던져준 책은 드물었다.인하대 교수인 저자가 만화를 만난 것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그는 “만화엔 훌륭함이란게 있다”면서 “단번에 사랑에빠졌다”고 고백한다.‘만화의 세계’에서 만화의 개념·형식을 설명하고 오늘날 문화지형도에서 어디쯤 와있나 알아본다.이어 유럽과 미국,남미의 역사를 징검다리로 삼아 세계만화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30여명의 작가들을 골라 그격을 ‘만화의 세계’‘세계만화사’‘세계의 만화가’등 세편으로 꾸몄다.1만2,000원. ◇허드슨 강에서 중국사를 이야기하다(레이 황 지음,권중달옮김,푸른 역사 펴냄)= “역사 속의 인물과 사건은 변하지 않는다.변화하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국내에 적지않은 고정팬을 갖고 있는 재미 타이완 역사학자 레이 황의 거시적 역사관을 설명해주는대목이다.이런 역사관은 진시황의 중국 통일을 개인 능력의 탁월함에서 찾지 않는다.대신 기후·지리적 요건과 정치사상의 결합으로 해석한다.또 지은이에게 당나라의 멸망은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놀음 탓이 아니라 당시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 두가지 예에서 알 수 있듯,사람들이 널리 알고 있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일단 관심을 끈다. 그 바탕에는 자신의 중국 관광 경험이나 미국에서의 세상살이가 자리한다.2만원
  • ‘한국사회 재인식’ 시리즈 3권 첫 출간

    1980년 인문·사회과학계에서 광범위하게 전개됐던 ‘사회구성체 논쟁’이 학제간 통합연구의 형태로 재연되고 있다. 이는 유례없는 경제적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집중,정경유착,계층·지역간 불균형 발전 등 숱한 사회문제를배태시켜온 한국사회에 대한 재인식 차원에서 비롯한 것이다.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소장 이영환)는 최근 ‘한국사회재인식’시리즈 프로젝트의 첫 결실로 ‘한국자본주의 발전모델의 형성과 해체’(김진업 편)‘한국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의 동학’(조희연 편)‘한국시민사회의 변동과 사회문제’(이영환 편) 등 세 권을 출간했다.지난 99년말부터 총 6년간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중인 이 연구프로젝트는 경제·정치·사회 등 3영역에 걸쳐,세부과제별 연구는 각 2년씩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우선 제1단계는 ‘역사적연구작업’,2단계는 ‘담론분석’,3단계는 ‘대안분석’에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번에 출간된 3권의 단행본은 각 세부과제별 제1단계 작업성과의 일부이다. 40명에 가까운 학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 소속 교수 이외에 외부연구자들도 대거참여하고 있다.경제학·정치학·사회학 및 여타 사화과학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학제간 통합연구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주요골자는 기존의 권력엘리트나 정책입안자 또는 국가의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운동의 시각,또는 시민사회나 NGO의 시각에서 ‘밑으로부터’ 접근하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다시말해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사회과학이 회피할 수 없는 ‘80년대의 남겨진 연구과제’들을 복원,이를 시민사회가 주체적인 입장에서 평가한 결과라고 하겠다. 프로젝트의 성과물 제1권인 ‘한국 자본주의 발전모델의 형성과 해체’는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누적돼온 사회문제의전면적 혁신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진단한 것이다.연구자들은 해방 이후 현재까지의 한국 자본주의사를 국가동원체제형성기(1945∼72년),국가동원체제 성숙기(72∼87년),국가동원체제 해체기(87년∼현재)로 설정하고 산업화 과정에서의역사적 검토를 통해 한국자본주의의 뿌리를 찾아가고 있다. 성공회대 조희연 등이 집필한 ‘한국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의 동학’은 분단·독재·민주화·경제위기의 숨가쁜 역정을지나온 한국민주주의의 재인식·재해석을 기본축으로 하고있다.조희연 교수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는 불구화된후진적 질서에 의해 발전의 병목지점을 통과하지 못한 채로고착되어 있다”고 분석한다.그는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과제로 첫째,지역주의적 정치구도를 극복한 ‘근대적’인 개방정치질서의 실현,둘째,제도정치와 운동정치의 새로운 관계설정,세째,시민사회 내부에서의 이익집단정치를 공적으로 규율하는 공익적 운동정치의 실현,네째,신자유주의의 위협에 대응하는 민주주의의 글로벌한 차원에서의 대응 등을 들고 있다.특히 그는 한국사회의 ‘반공규율사회’적 조건에서 비롯된 극우 반공주의적 구조자체의 일대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 시민사회의 변동과 사회문제’는 경제성장의 이면에서 싹튼 불평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경제성장을 위해사회구성원 전체가 동원됐으나 ‘열매’를 나누는 데는 ‘공정원칙’이 무시됐다는 것이다.생산능력 확대와 동시에 불평등과 사회적 위험도 확대됐으며,성차별,소수집단 소외,문화적 억압 등 다종다양한 문제들이 누적되기 시작했음을 지적하고 있다.결국 그간의 ‘성장신화’는 민중·소수집단의 희생과 소외의 대가로 성취된 것으로 보고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결노력이 시도돼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라고 할 수 있다.도서출판 나눔의 집 펴냄,각권 1만2,000∼1만4,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약자보호 ‘삶의 정치’ 찾겠다”

    “시민단체 상근자나 일반 시민을 위한 NGO연구서가 드물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민운동의 대표적 이론가 중의 한사람인 김호기 연세대교수(41·사회학))가 ‘한국의 시민사회’(아르케)를 내놓은이유다.딸린 제목 ‘현실과 유토피아 사이에서’가 말해주듯 지난 94년 출발한 ‘참여연대’에 참여한 이후 시민운동에대한 고민의 흔적들을 모은 것이다. 시민운동에 몸을 던진 이유가 궁금했다. “사회학의 분석 대상은 사회입니다.현대사회의 다원성·복합성이 증대되면서 국가와 기업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은 한계가 있다고 느껴서 ‘삶의 정치’에 주목했습니다.제 실천적 관심은 여성·노인·외국인 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는 방안 찾기에 놓여 있습니다”. 1차적 과제로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내세운다.말만 난무하는 실천없는 민주주의를 땅속에 뿌리 내리겠다는 것이다. 김교수의 사상의 뿌리는 독일의 위르겐 하버마스와 영국의앤서니 기든스이다.이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지적 모색을한 자취가 책의 1부에 나온다. 하버마스,기든스를 비롯,알랭 투렌,미셸 푸코 등의 이론을정리하고 비판도 곁들였다.단순히 지적 호기심이 아니라 ‘신사회운동’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역력하다. “서구 이론 편력은 좋은 참고서는 될 지언정 교과서는 아닙니다.일방적 으로 환영하거나 뱀이나 전갈을 보듯 싫어하기보다 그에 담긴 문제의식을 찾아서 우리 현실에 걸맞는 이론을 찾으려는 ‘답사’쯤 됩니다”. 마지막으로 시민운동의 과제를 물어보았다.수더분한 인상어디서 숨어 있었는지 모를 매서운 말들이 살아서 튀어 나왔다. “이제는 시민운동 진영이 냉정하게 질문을 던질 때입니다. 즉 NGO를 위해서 일하느냐 시민을 위해 운동하느냐를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그의 독설은 자신이 애정을 쏟고 있는 공간을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이를 위한 대안은 그의 책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정부나 기업 바깥에서 ‘영향의 정치’를 지양하고 이제는시민 사회 내부를 위한 정치 즉 ‘정체성의 정치’를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예술이나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 학생들에게 ‘인기 교수’로 통한다.이런면모는 소설가 이태준의 ‘해방전후’나최인훈의 ‘화두’에서 전통과 현대의 교차를 읽는 부분에서 잘 드러난다. “소설가 최인훈의 작품은 한국의 현대성에 대한 빼어난 성찰입니다.이런 면에서 사회학자들이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김교수는 ‘현대 자본주의와 한국사회’‘한국의 현대성과 사회변동’ 등의 책을 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대한포럼] ‘퍼주기’ 시비속 유진 벨

    지난주 말,작지만 뜻 깊은 모임이 있었다.북한의 결핵퇴치 지원사업을 하는 유진벨 재단을 돕는 후원의 밤 행사였다.‘감나무집’으로 불리는 과천의 한 주택에서 열린 비공식적인 행사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 모임이참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8·15 평양축전 파문 이후 우리 사회는 극도로 어지럽다. 남측 방북단의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앞 행사 참석과 만경대 방명록 내용으로 촉발된 보혁갈등은 역사가 거꾸로역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안겨줄 정도였다. 방북을 허가한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한나라당의 해임건의안 가결은 DJP공조체제 붕괴를 초래하고정치권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여소야대로 바뀐 정국에서야당과 보수세력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햇볕정책’을 실패한 정책이라고 공격하고 있으며 이번주부터 시작된국정감사에서도 금강산 관광사업등 대북 ‘퍼주기’정책이도마위에 올라 있다. 유진 벨 재단 돕기 행사에 초청받은 사람들 사이에서도‘퍼주기’시비가 없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빠지고도 뜻을 함께 한 사람들이 100명 가까이 모였다. 이들은북한에서의 유진 벨 재단의 활동과 4대째 1백여년간 이어지는 유진 벨 가족의 헌신적인 한국 사랑에 뜨거운 감동을느꼈다. 19세기말 한국에 온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유진 벨은 목포,광주,순천 등에 수피아·숭일·매산학교와 제중병원 등을 설립했다. 그의 딸 샬롯 벨과 결혼한 윌리엄 린튼은 대전에 한남대학을, 린튼의 아들 휴 린튼은 순천에 결핵진료소와 요양소를 세웠다. 외증조부를 기려 유진 벨 재단을 만든 스테판 린튼(한국명인세반·하버드대 한국연구소 연구원)과 요한 린튼(한국명인요한·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인권진료소장)형제는 휴 린튼의 5남1녀중 둘째와 막내로 ‘순천 촌놈’을 자처하며 전라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유진 벨 재단은 북한 전역의 13개 결핵병원과 63개 요양소를 지원해 결핵약과 엑스레이,현미경,이동검진차 등을보낸다.환자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온실 설치와 농기구,씨앗,비료등도 지원한다. 지금까지 결핵치료 지원으로만 총 150여억원 상당의 대북물품을 지원했으나 북한 결핵환자의 약 5% 정도에 겨우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고 린튼 형제는 안타까워한다.한국전쟁 이후 남한에서 그랬듯이, 북한에서는 지금 결핵이가장 위험한 전염병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인구의약 5%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한 통일을 위해 죽어가는 북한 사람들을 우선 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 유진 벨 재단의 북한 결핵퇴치 지원사업 이유다. 한국인보다 더 헌신적인 린튼 형제의 북한동포 사랑에 부끄러워하는 한국인들을 그들은 오히려 이렇게 위로한다.“우리는 단지 미국과 한국에서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의 심부름꾼(짐을 나르는 나귀)일 뿐입니다.앞으로 한국사람들이 북한에 쉽게접근할 수 있다면 우리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때가 되면 우리는 이 일을 그만 둘 생각입니다.”스테판 린튼은 “지난 봄에는 우리들의 ‘심부름’이 금방 끝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제는 얼마나 오래 계속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두번의 결핵 감염 경험을 지닌 그는 치명적인 세번째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피하지않는다. 한국인을 위해 모든 것을 내주고 한국땅에 묻힌 유진 벨과 그 후손들 앞에서 북한에 대한 남한의 ‘퍼주기’를 시비하는 것은 얼마나 옹졸하고 왜소한 짓인가. “정치적 통일은 정부만이 할 수 있다.그러나 통일전에 거쳐야 하는 화해단계는 민간이 하는 것이다.화해하지 않는상태에서의 통일계획은 물없는 바다에서 뱃놀이 하는 것과같다”고 스테판 린튼은 말한다. 감나무집 모임은 그 바다에 조용히 흘러든 작은 시냇물이었다. 이번주 말인 오는 15일부터 서울에서 남북장관급 회담이열린다.통일의 배가 순항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시내와 강물을 이루어 바다로 흘러들기를 꿈꾸어 본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식’ 못올린 부부 궁중혼례식

    ‘평생에 한번만이라도 왕과 왕비가 되어보세요’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李政奎)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구민들에게 궁중혼례식을 마련해주기로했다. 궁중혼례식은 서대문문화회관에서 다음달 14일부터 11월25일까지 1일 3쌍씩 7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지원자가 넘칠경우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저소득층과 장애인 커플을 우선 선발하게 된다. 이번 혼례식에선 특히 평소 보기 어려운 궁중혼례 장면 뿐만 아니라 식 전후로 축하공연 등 볼거리를 선보이게 된다. 왕(신랑)과 왕비(신부)를 태운 어가행령이 식장에 도착하면 파천무·화관무 등 궁중전통가무로 분위기를 돋우고 교서선포·왕 입궁·전안례·혼례교사·궁국사배·왕비입장등의 순으로 혼례가 진행된다.식후에는 태평무·검무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구 관계자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삶의 의욕을 높여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일과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혼례의 장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IFJ “한국 언론자유 확인”

    지난 6일 방한해 한국 언론상황을 현지조사한 국제기자연맹(IFJ)대표단은 7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한국의 언론개혁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날 제인 워딩턴 IFJ아시아·태평양사무소 부소장이 낭독한 성명을 통해 “한국의 여러 신문 편집자들과기자들을 만나 언론개혁 및 언론사 세무조사 과정에 대해토론한 뒤 한국의 언론개혁은 지연돼서는 안될 급박한 과제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면서 “정부가 조세관련법을 이용해 언론기업들에 부당하거나 과도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국언론이 일반적인 언론자유(general press freedom)가 보장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한국언론노조,한국기자협회 및 언론·시민단체들이 기자들과 국민을 대변해 언론개혁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면서 “기자는 민주선거를 통해 세워진 정부의 세금 부과와 납세 시행의 권리를인정해야 하며 언론기업 소유주들이 언론의 자유를 경영상의 이익과 혼동할 때 해당 언론기업들은 언론자유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단은 이어 IFJ집행위원회는 ▲한국 언론자유에 대한지속적인 모니터링 ▲후속 대표단 파견 ▲IFJ전회원에 대한지속적인 한국 언론개혁 과정 보고 등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명 낭독이 끝난뒤 크리스토퍼 워렌 회장은 “지난 6월서울총회에서 한국 언론발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으며,이후 2개월간 한국의 언론개혁의 진전상황을 살펴보기 위해다시 한국을 찾았다”고 말하고 “이번 조사결과는 10월 스톡홀름 집행위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리 맥클라우드 영국·아일랜드 언론노조 의장은 “분명하게 언론자유와 관련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만나려고 노력했으며,최학래 신문협회장(한겨레 사장)을 시작으로 성유보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안병훈 조선일보부사장,최홍운 대한매일 편집국장,장준봉 경향신문 사장 등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정에서 IFJ 대표단은 국제언론인협회(IPI)·세계신문협회(WAN)와는 달리 구속사주들을 면담하지 않았다. IFJ는 전세계 106개국 현업언론인 50만명이 가입한 세계최대의 언론인 기구로,한국에서는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가 정회원이고,관훈클럽이 준회원이다. IFJ대표단은 이에 앞서 IPI대표단과 조찬모임을 갖고 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으며,8일 출국한다. 한편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IPI와 WAN대표단이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않는등 사전 각본에 의해 편향된 조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화제의 학술신간 3권

    ●역사속의 대구,대구사람들(대구·경북역사연구회 지음,중심 펴냄)= 흔히 ‘TK정서’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대구·대구사람들은 오늘날에 와서 가장 보수적·배타적·폐쇄적인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그러나 조금만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의외로 대구사람들이 진보적이었음을 알수 있다. 해방후 미군정의 한반도 분단정책과 친일경찰들의 횡포에항거에 ‘10·1항쟁’을 일으킨 곳이 바로 대구였으며,1956년 재3대 대통령선거에서 평화통일론을 내세운 진보당의조봉암 후보에게 72.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사람들역시 대구시민이었다.이처럼 대구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전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였다.한때 ‘한국의 모스크바’로 불린 대구가 수구적 이미지로 바뀐 것은 5·16쿠데타 후 30년간 ‘영남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라고 필자들은 진단한다.1만원●한국사의 근대성 연구(권희영 지음,백산서당 펴냄)= 한국역사학계의 대표적 논쟁 가운데 하나가 ‘근대화’를 둘러싼 논쟁이다.근대화가 시작된 시기를 언제부터로 볼 것이며,근대화의 주체는? 또 근대화에 관한 해석은? 등이다. 우리역사의 근대성 문제를 천착해온 저자는 이데올로기에감염된 프리즘으로 우리역사를 바라보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즉 남에서는 민족주의,북에서는 유물사관이라는 ‘대롱’을 통해 역사를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민족주의 사학이 한국역사를 보는데 기여한점도 있지만 이 시각만 가지고는 21세기 지구촌시대의 역사관으로 부적합하다며 국사학계를 꼬집고 있다. 근대성의 한 기점을 조선 중세 유교문명과 프랑스 근대문명의 ‘충돌’로부터 찾고 있는 저자는 병인양요,동학농민전쟁,일제강점기,3·1의거와 해외에서의 사회주의와의 만남 등을 통해서 실증하고 있다.1만3,000원●신화학 강의(안진태 지음,열린책들 펴냄)= 요즘 세상에신화(神話)를 믿는 사람은 없다.즉 근대 세계에서 신화라는 개념은 낡아빠진 것이 되었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에는 근대세계가 찾아낸 형이상학적지식이 신화를 더이상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외출판가에서는 신화와 관련된 책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또 종교,인류학,사회학,정신분석학,미술 등에서즐겨 응용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이 책은 그간 신화연구의 불모지인 국내 학계에 독문학자인 저자가 처음으로학술적 정리한 성과물이다.그리스,로마 신화를 비롯해 신화 전반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 부족함이없다. 수 년전 학술진흥재단은 신화학 등 몇몇 분야의 학문을 ‘보호학문’으로 지정,연구를 지원해 오고 있다.신화의 이론,그리스 신화,천사의 신화,민담에서의 인간과 동물의 신화,여신 헤카테의 신화,점성술과 고대 플루토신화,신화의현대적 사상 등이 주요 내용이다.1만8,000원. 정운현기자
  • 부산·경남 지식인모임 위원장 황한식교수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지난 3일 전국 각 지역의 학계·교육계·문화계·언론계 인사 등이 참여,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지식인선언’을 주도한 부산·울산·경남지역추진위원회 황한식(黃韓植·부산대교수) 위원장은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꼭 필요하다”고 4일 역설했다. [지방분권을 요구하게 된 계기는] 지방분권은 나라와 지역을 살리기 위한 절박한 요구이자,분권사회와 참여민주주의를중심으로 한 한국사회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중앙통제식의 행정으로는 더이상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지역패권주의,중앙정치의 권력다툼,지방붕괴 위기 등은 지방분권이 안돼서 불거진 문제다. [호응도는] 아주 좋다.서명을 시작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전국적으로 모두 2,757명이 참여했다. [지방분권이 정착되려면 어떤 점이 뒷받침돼야 하는가] 우선 ▲의사결정권 ▲세제 개편 ▲지방대학 육성을 통한 우수한인적자원 확보 등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중앙 집권체제를고착시키는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촉진 등에 관한 법률’과‘지방이양추진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지방분권특별법’과 ‘지방분권추진위원회’의 제정 및 설치가 필요하다. [서울·경기지역에도 추진위가 있는데 지방분권 요구는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게 아닌가.추진위원회와 모순되거나배치되는 점이 있을 것으로 보는데] 서울은 중앙과 지방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서울 역시 중앙정부의 간섭으로 인해 각종 제약을 받고 있다고 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美 비밀문건 내용·의미/ 백범암살 美개입 의혹 증폭

    1949년 6월26일 백범 김구(金九)선생을 권총으로 암살한 안두희(安斗熙)는 주한 미군방첩대(CIC) 요원이었음이 밝혀졌다. 또 안두희에게 백범 암살을 지시한 인물은 해방 직후 활발한 대(對) 공산주의 테러활동을 벌인 극우테러리스트 집단인 ‘백의사’(白衣社) 단장 염응택(廉應澤,일명 염동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재미사학자 방선주 박사와 국사편찬위원회 정병준 박사가 최근 미국 제1군사령부 정보장교인 조지 실리(George E.Cilley) 소령이 백범 암살 3일 뒤인 6월29일 작성, 다음달 1일 미 육군 일반참모부 정보국장 앞으로 보낸 문건을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해 4일 공개함으로써 처음 밝혀졌다. 이번에 공개된 백범암살사건 관련 미국측 문서는 그동안 추측으로만 난무했던,즉 백범암살사건과 미국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과거에 나온 여타자료와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백범암살사건과 관련해서는 주로 저격범 안두희의 국내 ‘윗선’이 누구냐에 주로 초점이 모아졌었다. 일개 포병소위인 안두희가 단독으로 민족지도자를 백주에 암살한 데는 분명히 그를 사주한 정체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서였다. 그러나 이 역시 속쉬원히 밝혀진 것은 없다. 안두희의 범행을 사주했을 것으로 지목돼온 또 하나의 세력은 미국이었다.이는 미국이 미 군정기와 단독정부 수립과정 등에서 이승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김구를 적대시했기 때문이다. 안두희는 그동안 미국과 이 사건과의 관련성에 대해 ‘흘리듯이’ 몇 마디씩을 증언한 적이 있으나 정확한 내용도 아닌데다 더러는 곧바로 번복해 의혹만 키웠다. 안두희는 84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서북청년회원들이 미국의 정보원으로 많이 활약하였으며,따라서 미국사람들이 백범을 싫어하는 것을 알았다”고 밝혀 당시 미국의 백범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드러냈다.이 때 안두희는 흥미롭게도 “언젠가는 미국의 비밀자료에서 ‘백범제거계획’ 같은 것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결국 그런 자료가 나온 셈이다. 한편 안두희는 92년 4월 12일 다시 권중희씨를 통해 범행 전 장택상의 소개로 미 OSS출신 중령을 만나 백범암살에 대한 암시를 받았다고 거듭 증언했다가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파장이 커지자 이틀뒤인 14일 MBC에 출연해 미국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다시 15일에는 그간의 증언을 절충, “정확한 소속은 기억나지 않지만 미군 중령과 반도호텔 등지에서 두 차례 만난 적은 있으나,이들이 백범암살과는 전연 관계없다”고 얼버무렸다. 이처럼 백범사건과 미국과의 관계는 실마리 단계에서 오락가락 하다가 96년 10월 그가 버스기사 박기서씨에 의해 살해되면서 완전히 미궁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번 자료는 안두희가 당시 미군 CIC(방첩대)의 ‘정보원(informer)’으로 일하다가 나중에 ‘정식요원(agent)’으로 활동한 사실을 명쾌히 보여주고 있으며,동시에 미국이 백범사건에 직접개입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어떠한 형태로든 미국이 이 사건에 관련됐음을 시사하는 방증자료를 확보한 셈이다. 특히 안두희의 바로 ‘윗선’이 테러집단인 ‘백의사’의 단장인 염응택이었다는 점은 새로 밝혀진 사실로 관련학계의 확인·검토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운현기자 jwh59@. ■이강국·임화 CIC요원으로 활동했다. 해방 직후 결성된 조선공산당 당수 박헌영의 직계인 이강국(초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임화(작가)등 남로당의 일부 핵심 간부들이 주한미군 CIC의 요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서 드러났다. 이강국은 6·25직전 간첩혐의로 체포된 이화여전 출신 김수임과 연인 사이였다. 이는 당시 미군정의 실력자였던 베어드(미8군 사령부 헌병감·대한민국 경찰 최고고문) 대령과 동거하던 김을 이용해 남한의 경찰 및 군의 고급기밀,정부의 1급 비밀을 빼내갔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공개된 문서는 이에 대해 대부분 증거 불충분으로 결론짓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이강국이 김수임을 통해 남한 정보를 수집해간 것이 아니라 거꾸로 베어드 대령이 김과 연결된 CIC요원 이를 통해 북측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문서에는 또 임화와 이름이 기록돼 있지 않은 남로당 선전부장 등이 CIC와 연계돼 있어 CIC가 좌익 조직에 광범위하게 정보원을 침투시킨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CIC문서를 통해 이가 미군 정보기과 연계돼 있었던 점이 드러남에 따라 53년 8월 휴전 직후 북한 당국이 발표한 ‘이승엽 등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권 전복 음모와 반국가적 간첩테러사건’에 연루된 12명의 남로당 고위간부중 일부가 미국 정보기관에 포섭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백의사’ 어떤 조직 . ‘백의사’는 ‘남의사’라는 중국 테리스트 집단을 본떠 해방 직전인 1944년 11월 무렵 신익희 주도로 서울에서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특파사무국’이 모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후 각종 극우테러리즘 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단체 핵심인물인 염응택은 일제하 관동군의 밀정출신. 영어·독일어·불어·일어·중국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며 정적들로부터 ‘암살자’,‘청부살인자’,‘국수주의적 광신도’ 등으로 불렸다. 미군의 정보기관인 CIC는 활동이 매우 광범위해서 첩보,정보 수집 뿐만 아니라 한국인 정치지도자와 미국인에 대한 사찰도 벌였다.
  • [김삼웅 칼럼] 다시 침뱉고 욕할 역사인가

    한국사의 개혁과 통합과정에는 항상 거대한 저해세력이 작용했다.그것이 외세나 내부에서 나타나기도 하고,반도국가라는 지정학,거듭되는 정쟁에 책임을 돌리기도 한다.국난기나 난국이면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개혁을 실천해야 함에도 분열하고 이반하여 민족사에 통한을 남긴 적이 적지않았다.통한과 치욕을 겪고도 되풀이된다는 점에서 우리의비극성은 현재진행형이다. 고조선 확장과정에 중국 연나라의 침입,위만조선 통합과정에 한나라의 침범,삼국의 통합노력에 개입한 수·당,청나라속박에서 벗어날 무렵 청·일의 개입, 일제해방기 미·소의분할점령 등 통합과 독립단계에서는 어김없이 외세가 개입했다.이런 현상은 반도국가의 지정학적인 숙명이란 핑계가가능하다. 묘청의 서경천도 등 국정개혁을 토벌한 김부식의 보수세력,조광조 개혁을 짓밟은 훈구세력,전봉준 동학개혁을 말살하고자 일본군까지 끌어들인 쇄국세력,찬탁과 반탁,남북협상·분단세력의 이전투구 그리고 지금 남북화해 세력과 냉전회귀 세력의 대결은 모두 민족내부에서 벌어진 부끄러운 정쟁의 산물이다.단재 신채호는 민족사의 분열과 관련, 1929년 ‘조선역사상 1천년래 제1대사건’이란 글을 썼다.묘청의 개혁실패가 끼친 결과를 분석한 글이다.“낭불양가(郎佛兩家) 대 유가(儒家)의 전이며 국풍파 대 한학파의 전이며독립당 대 사대당의 전이며 진취사상 대 보수사상의 전이니,묘청은 곧 전자의 대표요 김부식은 곧 후자의 대표다.” 단재가 고려왕조의 ‘변란’인 이 사건을 ‘1천년래 제1대사건’으로 규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이 전역에 묘청 등이패하고 김부식 등이 승하였으므로 조선사가 사대적 보수적속박적 사상-유교사상에 정복되고 말았거니와 만일 이와 반대로 김부식이 패하고 묘청 등이 승하였다면 조선사가 독립적·진취적 방면으로 진전하였을 것이니 이 전역을 어찌 1천년래 제1대사건이라 하지 않으랴.”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결은 민족사의 뿌리깊은 보혁갈등의 소산이다.장관 한사람의 진퇴문제가 아니라 남북대화-통일정부 수립의지를 꺾으려는 분단-냉전 세력의 집요한 도전이다.자민련이 수구본류로 돌아선것도 이를 입증한다. 평양축전 행사의 돌출행위는 그야말로 해프닝이었다.행사를 주관한 책임자들이 사과하고 관련자들이 구속됐다.더욱이 천주교·개신교·유교·천도교·원불교·민족종교협의회등 7대종단의 대표들이 사과하고 통일부장관의 퇴진불가론을 제기했다.7대종단대표는 전체 종교계를 상징한다.얼마전‘사회원로’들의 발언에 비할 바 아니다. ‘사회원로’들의 발언을 대서특필했던 족벌신문이 종교계대표들의 발언을 묵살한 것은 냉전세력의 본질이, 그들의의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유엔을 비롯하여 온세계가 햇볕정책을 지지하는데 오로지국내 보수냉전 세력과 족벌신문이 민족문제를 ‘반 DJ정략화’하여 통일부장관을 제물로 삼고자 한다.‘심청전’은청이를 제물로 바쳐 눈을 뜨고자 했겠지만,보수세력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냉전회귀인가 기득권 사수인가,두가지 다인가. 중국과 일본이 경제대국화에 이어 군사대국화로 치달으면서 동북아질서가 급변하고 있다.언제 다시 한반도를 놓고‘제2차 중·일전쟁’이 벌어질지 우려된다.두나라가 한반도의 통합을 방해하기 전에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북한의 정략성이 보이긴 하지만 다시 당국대화 재개를 제의하고,지금 평양에서 열리는북·중정상회담은 남북직접대화를 지지하고, 10월에 방한하는 부시 미국대통령도 햇볕정책의 지지를 확인할 것으로 전한다.그런데 막상 우리는 냉전회귀의 한파에 휩싸였다.단재는 ‘조선혁명선언’에서 “아!과거 수십년 역사야말로 용자는 침을 뱉고 욕할 역사가 될 뿐이며 인자로보면 상심한역사가 될 뿐이다.”했거늘 지금 그런 심정일 국민이 많을것이다.남북관계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김삼웅 주필 kimsu@
  • “한계극복 쾌감이 또다른 탐험 유혹”

    “살려달라고 통곡할 정도로 무섭고 고통스럽지만 끝내고 나면 한계를 극복했다는 쾌감에 다시 탐험을 떠나게 됩니다.” KBS2 ‘도전 지구탐험대’(일 오전9시40분)의 적도대탐험 4부작을 찍느라 사막,정글,강을 지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 온 탤런트 배도환의 말이다. 96년 3월10일 ‘탤런트 진유영의 신석기 대탐험’으로 첫방송한 ‘도전 지구탐험대’는 오는 12월 23일 300회를 맞는다.그동안 560명의 출연자들이 모두 96개국을 다녀왔다. 알래스카부터 하와이까지 미국이 모두 46번 소개됐고,인도도 39번이나 방송됐다.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지난해 3월5일 방송된 ‘탤런트구자미의 아나콘다 사냥’편.신화나 영화 속에 존재하는거대한 왕뱀 아나콘다를 사냥하는 모습이 큰 화제를 낳았다. 아프리카 4개국과 남아메리카 2개국을 120일 동안 탐사한 방송의 날 특집,적도 대탐험 4부작은 ‘태양의 나라를 가다’라는 제목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2일에는 탤런트 이원용의 ‘내전의 땅 콩고 대탐험’,9일에는 원기준의 ‘콩고에서 카메룬까지’,16일에는 배도환의 ‘태양의 나라 페루 대탐험’,23일에는 명로진의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대탐험’이 방송된다. 사하라 사막을 탐험한 뒤 다시는 지구탐험에 나서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배도환은 “운동신경이 좀 있고 담력이 센사람이 가야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말라리아에 걸려탤런트 김성찬이 숨진 일이 있었던 만큼 출연자 섭외가 쉽지 않다.가장 많이 출연한 사람은 연극배우 장두이로 총 6차례에 걸쳐 오지를 다녀왔다. 고산병을 극복하고 적도 최고봉 침보라소를 오른 명로진은 “연기자는 카메라가 돌아가면 돌아버리기 때문에 목숨이 달린 순간에도 겁없이 뛰어든다”고 말했다.적도를 돌아 아마존 강에서 카약을 타고 온 배도환은 그 곳에서 자기 돈 600만원을 내고 아마존 탐험에 나선 한국사람들을만나기도 했다.‘도전 지구탐험대’때문에 우리의 여행문화도 바뀌어 오지를 찾아나서는 젊은이들이 늘었다고 한다. 김재연 CP는 “연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조대와 보험등을 철저히 준비한다”면서 “파푸아 뉴기니에만 해도 부족이 400여개나 돼,아직 갈곳이 많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씨줄날줄] 在野사학자

    1976년 초대 문교부장관을 지낸 안호상박사와 박시인 서울대교수,임승국 전 경희대교수 등이 주도하는 ‘국사찾기 협의회’가 출범했다.이 단체는 2년 뒤 정부를 상대로 정사(正史)확인청구 행정소송을 제기한다.“고조선은 중국 산동성과 만주·내몽고·연해주를 지배한 동방의 대제국”이라면서이같은 내용을 국사교과서에 반영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이었다.80년대 후반까지 한국상고사를 다루는 학술회의에서는 재야사학자들이 마이크를 가로채 강단사학자들을 공박하는 광경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재야(在野)'란 초야에 파묻혀 있다는 뜻으로 공직에 나가지 않고 민간에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엄혹하던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는 정권에 의해 거부당한 정치인들을 통칭 재야인사라 불렀고,심할 때는 지금 대통령이 된 김대중씨를 비롯한 몇몇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가 돼 ‘재야인사'가 고유명사처럼 쓰이기도 했다.지금 ‘재야'란 단어는 거의사라졌지만,유독 한국사학계에서만은 ‘재야사학자'란 말이통상적으로 사용된다. 한국사학계에서 재야사학자란,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해 사학과교수가 된 이들,곧 강단사학자를 제외한 모든 역사연구자들을 의미한다.예컨대 사회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 가운데한분인 최재석 고려대 명예교수,1950년대 미국에서 한국전쟁 관련 논문으로 처음 정치학 박사학위를 딴 소진철 원광대명예교수 등은 뒤늦게 한국고대사 연구에 나섰다고 해서 여전히 재야사학자로 치부된다.또 한국사 논문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대학을 떠나 외부에서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는40대 학자도 재야이기는 마찬가지다.굳이 ‘재야'를 구분하는 까닭은 그들의 연구성과를 강단사학자들이 철저히 외면하기 때문이다. 재야사학자라는 범주는 그 학문적 출신이나 학설에서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다.고구려·백제·신라 등 3국이 모두 한반도에는 없었고 중국땅에 있었다는 주장,중국의 역대 왕조는모두 다 한민족이 세운 국가라는 등 황당한 설(說)이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다.다만 이들은 현재의 한국고대사 체계가식민사관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으므로 우리 고대사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는 인식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국치일(國恥日)을 하루 앞둔 28일 대표적인 재야사학자 임승국씨가 타계했다.언제쯤 한국사학계에서 ‘재야'란 말이 사라질 것인가. 이용원 논설위원
  • OECD국가도 한국사 왜곡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역사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 중 상당부분이 사실이 잘못됐거나 부정적으로 묘사돼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소속인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29일교육부가 제출한 ‘OECD국가 초·중등 과정 역사교과서 한국 관련 기술내용’이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관련 기술내용이 거의 없는 13개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OECD국가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 중 상당부분이 사실이 왜곡됐거나 후진국,독재 국가 등 부정적으로 묘사돼 있다”고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일본 중심의 역사관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고,최근의 발전상 보다는‘중국과 일본의 속국’이라는 등 과거 중심의 편향적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체코 교과서에는 남한을 칠레,파라과이 등과 함께 ‘독재 및 꼭두각시 국가’로 분류했고,영국 교과서에는 ‘366∼562년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정복하였다’는 내용을 실어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잘못된 내용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 “교육부 외교통상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에서 사실 왜곡이나 편향적·부정적 시각의 교과서 내용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부음/ 재야 사학자 임승국씨

    재야 사학자인 임승국(林承國)씨가 28일 오전 10시16분지병인 중풍을 앓아오다 별세했다.향년 74세. 고인은 80년대 안호상 박사 등과 함께 ‘국사찾기협의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기존 국사교과서가 단군의 존재를부정하고 한사군을 한반도로 설정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고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재야사학 열풍을 일으켰다.유족으로는 부인 최혜옥씨와의 사이에 탤런트 출신인성원씨를 비롯해 3남1녀.빈소는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10시.(031)906-4199.
  • 화랑도·골품…‘천년의 문화’ 신라여행

    시리즈물은 출판사 기획팀들에게 늘 고민거리다.기획 초기엔 반응도 좋고 관심도 가져주지만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물론 대하소설 ‘토지’나 ‘태백산맥’ 등은 다르다.꼭 재미있는 대목에서딱 끊겨 독자에게 다음 얘기를 목말라 하게 만든다. 그러나 가끔은 인문과학 시리즈도 이런 설렘을 준다.사계절의 ‘한국생활사 박물관’ 시리즈도 그 대열에 있다. 선사시대·고조선·고구려·백제편에 이어 5번째 시리즈 ‘신라’편이 나왔다.전편들에 이어 미세한 현미경으로 신라의 생활을 관찰하고 있다.박물관 탐방 형식을 유지하면서 ‘천년의 문화’를 조명한다. 편찬위원회는 현지 답사지인 경주에서 환청(?)을 들었다고한다.“고구려에 대해서는 넓은 영토와 호방한 문화를 마냥부러워하고,백제에 대해서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잃고 잊혀져 간 걸 마냥 안타까워”하는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삼국 통일’로 민족문화의 주춧돌을 마련했다고 칭찬하면서도,한쪽에서는 ‘반쪽 통일’로 생활권을 축소했다”는 엇갈리는평가를 받는 신라인들의 투덜거림이었다.이 억울한 사연에감정이입이라도 하듯 이 책은 신라의 생활사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야외 전시관’코너에서는 ‘토우(土偶)장식 항아리’를시작으로 ‘황금문화’‘불교’‘바다’‘고분’을 항해한다.어디까지나 맛보기다.본격 여행에 접어들면 볼거리가 그득하다. 화랑도의 수련 장면·저울질 하는 상인의 모습 등을 삽화로 재현하는가 하면 금관 등 다양한 유품들을 컬러 사진으로현장감 있게 보여준다.아울러 촌락 사회의 생활상도 자세하게 묘사한다. 특히 해상왕 장보고의 활동을 삽화로 설명하는 ‘가상체험실’이나 3차원 그래픽으로 재현한 불국사,입체 해부한 석굴암 사진 등의 다양한 편집은 ‘상상’과 ‘사실’(史實)이라는 두가지 즐거움을 동시에 주기에 충분하다. 경제나 정치 등 거대담론으로 조명해온 한계를 벗어나 평범한 민초들의 생활사를 통해 역사를 풍부하게 한다는 기획의도는 오는 12월 발해로 이어진다.늘어가는 시리즈 번호에 따라 관심도 커져간다.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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