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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황사와 자연의 섭리

    비는 비대로 눈은 눈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각각 낭만과애환이 있지만 여러 기상현상 중 주로 봄철에 나타나는 황사는 낭만보다는 생활에 불편함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서기 174년 신라 아달라왕 때 ‘우토(雨土)’라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오고,고구려 보장왕 때인 서기 644년 10월“평양에 내린 눈이 붉은 색이었다.”,고려 명종 16년 “눈비가 속리산에 내려 녹아서 물이 되었는데 그 색이 핏빛과 같았다.”,조선 명종 5년 3월22일 “서울에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을 보면 황사가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관측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황사는 입자의 크기가 약 1∼10㎛로 미세한 누런 흙먼지다.중국에서 날아오면서 큰 입자는 지면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까지 날아오는 황사는 주로 알갱이가 작은 것들로 황사의 발원지에서 1∼5일 걸려 이동해 온 것이다.발원지에서 불려 올라간 먼지량을 100%라 할 때 보통 30%가 발원지에 다시 가라앉고,20%는 주변지역으로 수송되며,50%가 한국,일본,태평양,미국까지 날려간다. 황사가 주로 봄에 나타나는 것은 겨울철 얼어있던 황사발원지의 건조한 토양이 부서지면서 흙먼지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한반도주변의 기온,강수,풍향 등의 조건 때문에 여름,가을,겨울철보다는 봄에 더 자주 발생한다. 황사는 폭우나 태풍과는 달리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아니었기에 지금까지는 기상재해로 취급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발생 횟수가 늘어나더니 급기야 올 봄 들어 숨쉬기가 거북하고 앞이 안보일 정도로 농도가 짙은 황사가발생해 초등학교가 휴교하는 등 큰 불편을 가져와 사회적인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따라서 기상청은 올 4월부터 황사를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기상현상으로 인식하고 강한 황사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 호우,폭설,태풍처럼 기상특보를 발표하게 되었다.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황사의 이동 경로와 정량적인 예측을 위해 장단기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 황사 관측망을 늘릴 뿐만 아니라 중국의 관측자가 지상에서 육안으로 관측해 보내오는 자료나 위성으로 추정한 영상자료 이외에 우리나라가 직접 황사 발원지인중국에 관측망을 깔아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이 불려 올라갔는지를 알고,이러한 정량적인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수치모델 개발을 서둘러서 황사 예측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황사 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안질환 등 보건위생학적인 피해와 함께 태양빛을 차단시켜 시정이 악화되고,항공기엔진,반도체와 같은 정밀기계 손상과 가축의 질병 발생 등 황사가 주는 피해는 다양하다.하지만 토양의 산성화를 막고,해양 생태계에 영양을 공급해주고,토양 속에 숨겨있는다양한 성분을 날라다 주는 등 긍정적인 도움도 준다. 며칠 전에 황사가 올 것을 예측한다고 한들 우리 인간이이를 피할 수는 없는 일.올 봄 황사를 겪으면서 흙먼지를멀리까지 옮겨주는 자연의 섭리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황사 발원지인 그 곳,척박한 흙먼지 속에서도 웃음짓고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 탐사단의 보고다. 안명환 기상청장
  • 벽안 젊은이가 본 한국인 초상 ‘발칙한 한국학’

    ◆ 발칙한 한국학 [스콧 버거슨 지음/이끌리오 펴냄]. 아무리 겸허하려 해도,비평의 도마에 오른다는 건 썩 유쾌한 일이 못 된다.하물며 33세 벽안(碧眼)의 젊은 이방인에게 한국과 한국인의 초상이 일방적으로 가치평가된다면어떨까. 한국문화 비평서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스콧 버거슨이란 이름을 기억할 수도 있겠다.지난 99년 촌철살인의 한국문화 비평서 ‘맥시멈 코리아’를 펴내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이다.그가 다시 한국사회와 문화를 통째로 도마 위에올렸다. 새 책 ‘발칙한 한국학’(주윤정·최세희 옮김,이끌리오)에서 그는 예의 그 걸쭉한 필담으로 솔직담백한 ‘한국 바라보기’를 계속하고 있다.미국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다 서울에 발을 들인 지 6년째.궤변에 억설이다 싶은 대목도 더러 엿보이지만 한국문화에 대한 식견은 혀를 내두를 만큼 깊고 넓다.그동안 헌책방,고서점까지 뒤져가며 챙겨 읽은 한국학 관련 서적이 수백권도 넘는다.그래서 나올 수 있었던 글이 책 들머리의 ‘한국에 대한 이상한 책 여행’이다. 예컨대 1879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간된 책 ‘조선과 열번째 유태족’에 대한 ‘시비’ 가리기.맥로드라는 스코틀랜드인이 한민족을 이스라엘의 열번째 종족이라 몰아간 문제의 책은,전적으로 일본 문서에만 근거한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한다.“조선인이 이스라엘의 마지막 종족이었다는 주장은 조선에 대한 일본 제국주의의 계획을 우회적으로 정당화해준다.”는 게 그의 주장.한국에 대한 애정이 없고서는 이같은 통찰은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는 거였다. 이방인 문화관찰자의 날카로운 촉수는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한국은 참 이상한 나라”라고 몇번이나 되뇌이며보고 느낀대로의 문화행태 해부로 일관한다.열렬히 새 것만 숭배해서 출고된 지 5년 넘은 자동차는 보기 드물고,노인공경 사회라면서 정작 주요 산업은 젊은층만 겨냥하며,자연미를 한국예술의 특징이라 꼽으면서도 동대문 시장은가짜천국이고,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하는 걸 ‘쿨’(Cool)하다고 여기는 젊은이들의 나라.그의 눈에 한국은 아무래도 “이상함이 넘쳐나는 나라”이다. 혼자 쓰고만들고 파는 1인 잡지 ‘버그’(Bug)를 펴내온 지은이답게 열심히 다리품을 판 글들도 눈에 띈다. 주류한국사회가 중시하는 가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태원,일요일이면 필리핀인들이 몰려 ‘리틀 마닐라’가 돼가는대학로에서 숱한 이국인들을 만났다.그들을 붙들고 꼬치꼬치 캐물어 기록해둔 한국에 대한 감상들을 손수 찍은 사진과 함께 실었다.1만원. 황수정기자 sjh@
  • 민주 대선후보 사실상 확정 노무현은 누구/ 지역타파 외곬행보로 ‘큰빛’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경선후보는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고집스럽게 가서 결국 그 덕에 빛을 본 정치인이다. 국민들에게 각인된 노무현의 모습은 88년 5공 청문회에서고 정주영(鄭周永) 현대 회장과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 등 ‘거물’들을 호되게 몰아세우는 장면과, 90년 3당합당 때 기자회견을 하던 김영삼(金泳三·YS)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에게 거칠게 항의하던 모습,그리고 2000년 4월총선 때 부산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뒤 멋적게 웃는 모습이다.이를 기억하는 국민들중 다수가 지금 ‘노풍(盧風)’에지지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00년 총선에서 재선 가능성이 높았던 서울 종로지역구를 버리고 지역감정의 벽을 깨겠다며 부산에 도전해패배한 것은 역으로 노 후보의 큰 정치적 자산이 됐다. 이때부터 노무현의 홈페이지엔 수천통의 격려 메시지가 답지하기 시작했고,이번 경선에서 큰 역할을 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됐다. 노무현은 1946년 경남 김해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공부는 잘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장학금을 받기 위해 부산상고에 진학했고,졸업후 고학으로 사법시험에합격했다. 조세전문변호사로서 평범한 삶을 누리던 그는 81년 시국사건인 ‘부림사건’을 맡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이 때부터 인권변호사로 변신,민주화운동 대열에 동참한다.이를 계기로 88년 YS의 공천으로 부산 동구에서 당선,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초년 정치인 시절 청문회 스타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그러나 3당 합당에 합류하지 않은 뒤 낙선을 거듭하면서 줄곧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고,97년 대선 직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손을 잡은 것을 계기로 여당에 몸담고있다. 노 후보는 직설적 화법과 돌출적인 행동으로 앞뒤 안가리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그러나 노 후보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런 행동이 인기에민감한 정치적 감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평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무원 채용시험 오답 시비

    광주시가 지난 14일 실시한 지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에서일부 문항에 대한 오답시비가 일고 오탈자까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응시자들은 17일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9급 영어문제중 한 문항이 지문에 제시된 문장을 충족시키는 해답이 없고 ▲국어와 국사 과목은 일부에서 표기가 잘못됐으며▲기술직의 경우 시간이 촉박했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9급 영어 과목의 23번 문항의 경우 경찰이 면허증 제시를요구하자 운전자가 ‘뭘 잘못했는가.’라고 반문했고 이어경찰관은 ‘빨간불이어서 기다렸어야 했다.’는 내용의 지문으로 구성됐다. 시는 답으로 제시된 ①무단 횡단 ②주차위반 ③차선위반 ④음주운전 등 4개 문항중 ①번을 정답으로 처리했다.그러나응시자들은 신호위반에 해당하는 정답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9급 국사에서는 답항 가운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대만민국 임시정부’로 오기됐고 그나마 시험이 거의 끝날 무렵에야 이를 수정했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어문제의 경우 출제 교사의 의견을 듣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①번을 정답으로 결정할지 여부를 논의하겠다.”며 “22일 합격자 발표때 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문화재구역 토지매입 확대를”

    사유재산권 보호 및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는 문화재 지정·보호구역내 토지에 대한 국가 매입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문화재 지정·보호구역은 총 3억 4000여만평으로 이 중 18%인 6000여만평이 사유지 및 종교단체 토지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유지 대부분은 성곽과 고분군·궁궐인 ‘사적’과 불국사 주변 같은 ‘사적 및 명승’,신두리 사구와 강화도 갯벌 등의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되면 현상변경시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며 신·증축이 제한을 받고 매매가 안돼 재산권 행사가 제한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문화재 보존·관리상 토지 이용이 심하게 제한될 경우 자치단체에 대한 국고 보조를 통해 매입·정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국고보조를 통한 매입이 97년 11만여평(190억원),98년 10만여평(165억원),99년 20만여평(388억원),2000년 11만여평(159억원) 등 최근 5년동안 연평균 10만여평에 불과한 상황이다.현행 문화재 정책이 유지될 경우 문화재구역을 매입하는데만도 약 600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계산이나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분쟁이 많은 사적 및 천연기념물지정·보호구역과 문화재 발굴이 시작되는 곳의 경우 일부라도 우선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는 문화재구역 매입이 최상의 방법이나 범위가 매우 넓고 그린벨트와의형평성 문제 등 여러가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어려움이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 보존과 관련한 논쟁이 끊이지 않자 시민들의 모금과 기부 등으로 보존해야 할 문화자산을 사들이는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는 문화보존유산특위를 구성,조만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서민애환 달래준 가요계 巨木

    13일 타계한 원로가수 현인씨는 일제 강점과 한국전쟁 등 질곡의 현대사에서 주옥같은 노래로 대중을 위로했던 한국 가요계의 거목이었다. 약간 치겨든 턱을 떨며 음절음절 끊어부르는 독특한 그의 창법은 후배 가수와 코미디언들이 두고두고 모사(模寫)할 만큼 독특했던 건 물론이고 신세대들에게까지 뚜렷이 각인돼 왔다. 최고의 히트곡인 ‘신라의 달밤’을 비롯해 평생동안 그가 남긴 노래는 ‘꿈속의 사랑’‘베사메무쵸’‘럭키 서울’ 등 1000곡이 넘는다. 1919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성 제2고보를 졸업한 뒤 일본우에노 음악학교(현 도쿄예대)에 진학했다.덕분에 보기 드물게 정통 음악도의 길을 걸은 ‘가요 1세대’로 꼽힌다. 고교시절 군사훈련 시간에 나팔을 분 것이 계기가 돼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우에노 음악학교를 마친 뒤 일본의 징용을 피해 중국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샹송과 칸초네를 부르며 가수활동을 시작했다.해방이 되자 귀국한 그는 ‘고향 경음단’이라는 7인조 악단을 만들어 유엔군 위문공연에 참여하는 등 팝송을 주요 레퍼토리로 극장무대에 서기시작했다. “성악을 전공한 음악도가 유행가를 부를 수 없다.”며대중가요계 참여를 터부시했던 그가 인기가수로 떠오른 것은 작곡가 박시춘씨의 권유로 ‘신라의 달밤’을 취입하면서부터.1947년 발표한 ‘신라의 달밤’은 단박에 평생 최고의 히트곡으로 떠올랐다.이듬해 발표한 ‘고향만리’,‘비내리는 고모령’도 잇따라 히트하면서 해방 이후 가요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신민요나 트로트 등 기존의 국내 가요와 달리 서양 성악에 바탕을 둔 색다른 그의 창법은 이후로도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굳세어라 금순아’‘전우여 잘 자라’ 등 50년대에 발표한 곡들도 한국전쟁으로 실의와 절망에 빠진 서민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노래를 향한 그의 열정은 한순간도 식은 적이 없었다.데뷔 50주년을 맞은 지난 1991년 ‘노래하는 나그네’‘길’ 등의 신곡을 발표하기도 했다.팔순의 고령에 지병인 당뇨병으로 고생하면서도 2년전에는 인기 악극 ‘그 때 그 쇼를 아십니까’에 출연해 전국 순회공연에 나서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평생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사생활은 순탄치 않았다.두번의 결혼과 이혼,사업실패로 지난 74년엔 미국으로 떠나기도 했다.그곳에서 미스코리아 출신인 지금의 부인 김미정씨를 만났다.1년 전까지만 해도 소주 한병을 ‘원샷’으로 마셨던 ‘두주불사’형. 지난해 봄에는 ‘신라의 달밤’의 노래비가 경주 불국사에 세워졌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인터뷰/ 최명재 민족사관고 교장

    강원도 횡성군 민족사관고 현관에는 ‘공부하려고 하는학생에게는 천국,공부 싫어하는 학생에게는 지옥’이라는격문이 붙어있다.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한 것을 계기로 교장에 취임한 최명재(75)파스퇴르유업 회장의 ‘작품’이다.2년전 사우나 열탕에서 입은 화상 탓에 거동이 좀 불편하지만 교무실에서기자를 맞는 그의 얼굴은 활기가 넘쳤다. “사람을 키우는 데 돈을 쓰는 것이 가장 보람이 있어요. 회사 한 개,공장 한 채 더 세우는 것보다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 교장은 평생을 사업가로 살다가 왜 교육에 애착을 갖게 됐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자립형 사립고로 바뀌었으나 등록금을 올릴 계획은 없다. ”고 덧붙였다. 그는 “화의중인 회사가 2004년쯤이면 채무를 다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키울수 있도록 유학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밝혔다.회사가 경영난을 겪은 원인중 하나가 700억대에 달하는 민족사관고 건립비 때문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가 학교를 세워야겠다고 처음 결심한 것은 80년대 중반 일본에 들렀다가 영국 지도층의 8할을 키운다는 ‘이튼스쿨’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부터.‘이튼’이 영국사람을키운다면 우리나라에도 ‘진짜 한국인’을 만드는 학교가있어야겠다고 결심하고 해외의 명문고를 순례하며 학교를구상했다. 최 교장은 “학교가 지식을 넣어주는 곳이라는 생각은 틀렸다.지식 주입은 학원이면 족하다.”면서 “민족사관고에서 한복을 입고 아침 저녁으로 학생들이 선생님께 혼정신성(昏定晨省)을 올리게 하는 것도 민족정신을 키워주려는뜻”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시련은 개교 첫해인 96년 찾아왔다.신입생 30명중 19명이 1년도 되기 전에 ‘입시에 도움이 안된다.’며떠났을 때 그는 ‘꿈이 너무 컸음’을 후회하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사정이 바뀌어 학생들이 “그렇게 하려면 전학 가.”라는 말을 가장 무서워한다고 웃었다. “유학반을 만든 지 4년만에 하버드,MIT 등 미국 유수의명문대에 수십명이 들어갔어요.그 녀석들중 틀림없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겁니다.”라고 말할 때는 어느새 희망으로 부풀어 올랐다.개교때 이미 이들의 흉상을 세울 좌대도 교정 한쪽에 15개나 만들어뒀다. “대학이 전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요.교수는 짤릴 위험이 없고 학생은 낙제할 걱정이 없습니다.고인 물은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우수한 학생들이 왜 국내대학을 마다하고 미국행을 택하는지 반성해야 돼요.” 교육에 애정이 깊은 만큼 국내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아 보였다.고교 평준화 논란에 대해서도 ‘경쟁이없는 사회주의 국가들이 망한 이유를 생각해보라.’며 꼬집었다. 엘리트 위주 교육으로 특권의식만 기르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걱정을 아느냐고 묻자 “선택된 사람들이기 때문에책임도 져야 한다는 가르침을 늘 들려준다.”면서 “인간을 만들지 않고 해외에 보내면 외국 사람이 되어 버리지만 민족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심어주면 영원히 한국인으로남는다.”고 말했다. 허윤주기자
  • 두 학자의 日역사왜곡 차별화된 대응

    ‘한국의 역사교과서부터 개정해야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일본 군국주의 청산과 올바른 역사인식의 걸림돌인 천황 및 천황제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문제가 또다시 불거진 가운데 두 역사학자가 지금까지의 대응과는 차별화된 방안을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역사문제연구소 주관·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화해와 반성을 위한 동아시아 역사인식’ 학술심포지엄에서 김성보 충북대 교수는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먼저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역사왜곡 문제는 일본에서 채택률이 극히 낮은 일부 교과서의 문제”라며 “이는 한·일 양국간 역사의식의 상호이해가 전제돼야 풀릴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역사왜곡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사례를 찾아내 시정을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역사의식상의 상호이해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그보다는 두 나라 역사교과서를 비교하여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장단점을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인권,민주주의의 보편적 시각에서 양국 역사교과서가 다시 쓰여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를 위해 우리 역사교과서가 안고 있는 역사인식의 협소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도쿄서적·오사카서적·교육출판·일본서적등에서 출간된,비교적 채택률이 높은 4종의 교과서들은 국제적 맥락을 중시하는 서술체계를 갖추고 내셔널리즘을 자제하며 민주주의·평화·인권 등 보편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있는 반면,우리 교과서는 주변국,특히 일본을 도외시한 일국사(一國史)적으로 한국사를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한국전쟁과 한·일국교정상화의 경우 일본은 전쟁과 협정의 국제적 배경과 파장,자국 경제와의 연관성 등에 주목한 반면,우리 교과서는 단순 사실 기술에 그치고 있는 점 등을 실례로 든다.김 교수는 “우리가일국사적 시각에서 벗어나 일본을 바라볼 때 일본의 쇼비니스트들도 우리와 눈높이를 맞추게 될 것”이라며 “비판도 중요하지만 역사인식의 상호이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때 교과서 왜곡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려나갈 것”이라고강조했다. 한편 하종문 한신대 교수는 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 일본의 천황 및 천황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하 교수는 일본의 전후 반세기 역사를 돌이켜볼 때군국주의 청산과 전후 보상의 실현,그리고 올바른 역사인식의 확립이 유야무야되고 뒤틀리게 된 데는 천황제 온존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일본은 입헌군주제,즉 천황이 정부나 군의 지도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천황을 전쟁과 일제의 만행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해왔다.그러면서 1936년 군 반란 진압,1945년 종전에 대한 천황의 결단은 ‘성단’으로 미화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역사왜곡 뒤에는 ‘천황의 정치 이용 배제’라는 논리에 용해된 근대 이후 일본의 근본적 모순이 있다는 점에 천착해야 한다.”면서 “아시아의 진정한 ‘역사화해’를 위해서도 천황제와의 정면대결을 더 이상 회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 근로시간 단축협상 본격화

    한국노총이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 최종 협상시한을 20일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주 40시간 근로시간 단축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내주중 노사정위 안영수 상임위원과 한국경총조남홍 부회장,노총 김성태 사무총장,노동부 김송자 차관등 고위급 4자회담이 열려 통합휴가일수와 임금보전 등 막바지 쟁점에 대한 타결을 시도한다.노동부장관과 경총·노총 회장 등 최고위급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28개 회원조합대표자회의를 열어 오는 16일까지 최종 협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또 공무원노조의 연내 합법화 및 2003년 시행을 요구하는 등 공무원노조 문제를 근로시간 단축 협상과연계한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빌미로 휴일휴가 축소,탄력근로제 확대,생리휴가 무급화,9년에 걸친 단계별 도입 등이 강행된다면 전면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라며 “16∼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거쳐 24일임시대의원대회에서 투쟁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연맹과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도 각각 성명서에서 “노사정위가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곧바로 총파업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9)일그러진 자화상

    ** “혐오시설 NO” 님비현상 위험수위. 전남 Y군(郡)의 L군수는 요즘 쓰레기 매립장을 머리에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하고 밤잠을 설친다.임시로 마련한 쓰레기 매립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은 이렇다.Y군은 지난해 초 쓰레기 매립장 및 소각로 설치 후보지역으로 관내 K면 모 마을 일대를 지목했다.그러나 소문을 전해들은 인근 H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최종 후보지를 S마을로 옮기고 타당성 조사까지 마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은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이 마을과 가까운 전북 G군 주민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선 것이다.실무자들끼리는 물론이고 군수가 나서도 타협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주민과 군의회가 반대하는데 무슨협의나 타협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뿐이었다. 이같은 사례는 우리지역에 혐오시설은 무조건 안된다는님비현상이 ‘위험수위’에 다다랐음을 일깨워 준다.주민과 관(官)의 갈등을 넘어 ‘관관 협조’라는 국가의 근간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경제성장에따른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님비현상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쓰레기처리시설,하수종말처리장,화장장,핵폐기물 처리시설 등 혐오시설 입지를 놓고 행정당국과 주민,사업시행자 간의 갈등은 점점 증폭하는 추세이다. 사람들은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서는 어디엔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이른바 혐오시설들이 설치되어야 하고 그 필요성도 높아가고 있다. 박상덕(朴相德) 대전시 건설교통국장은 “과거 중앙집권적이고 권위주의 정권시절에는 님비현상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혐오시설이 일종의 공공재로 인식돼 ‘공익을 위해서는 사익은 희생될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자자체와 주민은 자기지역을 보다쾌적하고 가치있게 만드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이는 지역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혐오시설의 설치를 반대하는 님비현상이 일반화됐음을 뜻한다. 이처럼 님비현상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은 것은 “우선 삶의 질 저하와 경제적 불이익 때문”이라고 김충환(金忠環)서울 강동구청장은 진단한다. 혐오시설 입지에 따른 불안심리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토지이용이 제한되거나 잠재적인 위험성 때문에 발생하는 땅값 하락은 님비현상을 부채질한다는 주장이다. 또 혐오시설이 들어서면 부정적인 면이 긍정적인 면보다크다는 인식이 무조건적인 반대 또는 저지심리를 이끌어낸다. 한 예로 경북 K시는 최근 주민지원기금 100억원,반입 수수료의 10%(연간 3억원)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역 공모에 나섰으나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몇개월 후면 현재 사용중인 쓰레기매립장이포화상태에 이르는 터라 이런 어마어마한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주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당한 것이다. 이는 님비현상이 경제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심리적·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해 주는 실례다.많이 개선돼 나가고는 있지만 행정당국에 대한 불신도 님비현상을 부추기고 있다.혐오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사전 홍보 부족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민참여를 배제한 결과,주민들이 당국을 불신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지역이기주의도 곁들여진다.기피시설의 설치는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함께 발생시키는데 기대되는 편익보다 비용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시설 설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또 잘못된 정보에 의한 비합리적 선택도 님비현상의 한 원인이다.실제 위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정보나 편견 때문에 반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김동훈(金東勳) 충남대 명예교수(자치행정학과)는 “님비현상의 피해는 결국 해당 주민 몫으로 되돌아오는 부메랑과 같은 것”이라며 “행정당국과 주민이 서로 협의,타협하는 성숙한 자세가 문제를 푸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님비 극복 외국사례. 선진외국에서는 님비현상을 어떻게 극복할까.철저한 ‘공평부담 기준’의 적용이다.특정지역에 혐오시설을 설치할때는 도시 전체가 부담과 이익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첫째,‘경제적 보상’으로 미국 뉴욕주가 브룸 카운티에폐기물 소각로를 설치한 대가로 주민들에게 600만달러를보상했다.또 혐오시설의 영향을 받는 지역주민들에게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고용창출 등 간접보상을 통해 꼬인 실타래를 푼 경우도 적지 않다.프랑스에서는 ‘아프레 샹티에’라는 원전건설공사를 하면서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거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열을 지역주민들이 무료로이용할 수 있게 해줬다. 둘째,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설명회,공청회,토론 등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캐나다가 온타리오주 포트 홉지역에 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 입지계획을발표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반대 이유는 입지선정 조건의 타당성 부족,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 결여,약속불이행 등이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독립적인 입지선정 작업반을 구성해 주민,마을위원회,도시위원회,공무원,시설계획입안자,전문가그룹 등 다양한 계층을 참여시켜 집단의사 결정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혐오시설 입지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주민과의 협력 선택’(Option for Cooperation) 방법은 님비현상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평가된다. 셋째,주민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일본 아오모리현 로카쇼 마을이 방사성 폐기물 영구처리장으로 결정되자 반핵론자들과지역주민들은 격렬하게 반대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통산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원자력위원회 등과 연대해 주민설득작업을 착실히 벌였다. 이들은 이 마을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가가호호 방문,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을 설득해 마침내 원전건설에 성공했다. 최용규기자. ■전문가 제언/ 고통·비용분담이 '윈윈 대안'. 바둑의 절정고수는 일백 수 이상을 미리 읽고 착점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상대의 예상되는 대응을 고려하여 행동을 선택하는 이러한 방식이 전략적 사고이다.지역이기주의도 둘 이상의 갈등주체 사이에서발생하는 것이므로 전략적 사고는 도움이 된다. 하나의 자치단체가 지역주민 혹은 다른 자치단체의 예상되는 반응을 생각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대안을 선택하게 되면 지역이기주의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하지만전략적 사고에 바탕을 두더라도 서로의 이익이 충돌할 수있으므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지역이기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첫째,상호주의에 따라 이슈(의제)를 교환하도록 해야 한다.인접한 두 자치단체 중 한 곳에는 하수처리장을,다른곳에는 분뇨처리장을 설치하는 빅딜방식이 이에 해당된다. 쓰레기소각장의 건설을 두고 갈등을 빚은 구로구와 광명시의 경우 하수처리장이라는 새로운 이슈를 추가하여 교환의 조건을 만들어 갈등을 치유했는데,이것이 좋은 예이다. 영국의 경우에도 몇 개 기초자치단체를 하나의 권역으로묶은 다음 자치단체마다 하나의 혐오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할당제를 취하고 있고,비용의 공평한 분담을 위하여 돌아가며 관리하도록하는 윤번제를 실시하고 있다. 둘째,한 당사자의 일방적인 강행이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주민소환제를 전개하도록 해야 한다.이 제도는 자기 구역 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소홀하거나 무관심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만드는 유인을 제공할 것이다. 셋째,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에 있어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의 에너지를 되도록 많이 투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당사자들은 그 때까지 투자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타결할 마음을 갖게 되며,그러한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대안을 찾아낸다는 것이다.영국·독일·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위험 또는 혐오시설의 입지에 대하여 해당 지역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되끝까지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는다. 넷째,자치단체의 전지역주민에게 해당 시설입지의 필요성과 입지타당성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일부 지역주민의 이기주의적 행동에 대한 잠재적 비판을 유도한다.이것은 소수 지역주민의 과격한 행동에 의한 여론악화와 단체장에 대한 지지하락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고,차후 전체주민에게 비용분담을 요구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개발된 최고의 기술을 도입하여다이옥신이나 방사능 등 안전문제에 대한 염려를 최소수준으로 낮추어야 한다.협상의 ABC는 원칙문제에 대한 합의이후에 경제적 보상(이해관계)에 대해 타결하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이기주의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에 기초하여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대안을 찾으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한쪽의 이익만을 위해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는 것은 일시적인 ‘피로스의 승리’(많은 상처를 남겨 승리의 의미가 없음)에빠질 것이다. △ 하혜수 상주대학교 교수.
  • [저자와의 대화] ‘일본에게 절대 당하지마라’쓴 호사카교수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몰라요”. “한국은 일본인의 의식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는 일본에게 계속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이 일본을 너무 모르는 게 안타까워 이 책을 썼습니다.”자신이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의 문제적인 내면을 적나라하게 해부해 보인 책 ‘일본에게 절대 당하지 마라’(도서출판 답게,8800원)를 써 주목받고 있는 호사카 유우지(46) 세종대 일어일문과 교수. 그는 “한국은 교과서문제 같은 게 발생하면 흥분하여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그때만 지나면 우호적 분위기로 뒤바뀌지만 일본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 일관된 본질을갖고 있다.”며 그것을 침략주의적 민족주의 사상인 황국사상과 무사정권에서 유래한 병학(兵學)사상으로 요약한다. 특히 상대방을 면밀히 연구해 무너뜨리고 적을 속여서라도이기는 게 선이라고 가르치는 손자병법 사상은 일본인들에게 깊이 체질화돼 정치,경제,스포츠 무대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독도영유권 분쟁을 예로 들면,국제법상 한국의 영토 범위에서 독도 항목을 빼버린 1952년 샌프란시스코조약을 맺게 되기까지 일본은 엄청난 양의 연구와 자료수집,홍보전략을 수행했고 지금도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주장을 그럴듯하게 믿도록 끌어 가고 있다는 것.‘독도가 우리땅인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라며 방심하고 있는 한국은 판판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이웃인 만큼 일본 연구를 강화해야 합니다.일본정부의 국제교육정보센터처럼 한국도 외국 교과서문제 등을 전담하는 기구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그는 “특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일본과의 우호에 치중하고 있지만 독도 문제나 일본 국민의 보수화 경향,일본경제의 불황 등을 감안할 때 한·일관계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할 수 없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한·일자유무역지대 논의도 한국이 깊은 연구로 대비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이를 연구해 온 일본측의 경제돌파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책에는 일본 외무성 인터넷 사이트에는 독도의 일본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가 한국주장과 비교해 자세히 올라 있는 반면 한국 외무성 사이트에는 관련 정보가 아무것도 없다든가,교과서 문제 해법으로 한국정부가 취했던 한·일민간교류 중단조치는 일본내 한국 지원세력의 형성 기회마저 봉쇄하는 ‘어리석은’ 조치였다든가 하는 충정어린 비판도 들어 있다. 또한 일본은 황국사상을 바탕으로 팽창주의 외교를 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평화주의 외교를 펴 국제사회에서 뒤처진 대응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일본인들은 치밀히 계획하는 반면 한국인은 정확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는 등 한국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시각도 보여준다. 도쿄대 공학부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정책 분석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3년째 ‘한국이 좋고 한·일관계사 연구에 사명감을 느껴’한국에 산다는 친한(親韓) 인사다. 신연숙기자yshin@
  • ‘사랑의 집짓기 행사’ 전국 9개지역서 열려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가 주관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후원하는 무주택자를 위한 ‘사랑의 집짓기 행사(해비타트·Habitat)’가 아산,대구,파주 등 전국 9개 지역에서열린다. 국내외 자원봉사자 3000여명이 참가,8월31일까지 전용면적16평짜리 주택 10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주택은 무주택 영세민에게 제공되며,입주자는 500시간 이상 공사에 참여하고 건축원가의 5%를 내야 한다.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3년째 공동사업자로서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올해도 각종 인허가를 지원하고 현장소장을 배치해 현장 공사관리감독을 할 계획이다. 한국 해비타트 운동본부는 95년부터 174가구를 기증해왔다. 류찬희기자
  • ‘석굴암 역사유물관’ 학계·시민단체 건립 백지화 촉구

    석굴암 역사유물관 건립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건립 주체인 불국사와 문화재청측은 ‘연간 10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으로 인해 원형 훼손의 위험에 처한 석굴암 보존과 국민 관람권 보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란 입장인 반면,일부 학계인사 및 시민단체들은 “문화재 가치의 진수인 진정성(眞情性)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개발”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미술사학회,환경운동연합 등 23개 학술단체 및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석굴암·토함산 훼손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해 성균관대 교수)는 9일 서울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굴암 역사유물관 조성을 절대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석굴암으로부터 불과 100m 떨어진곳에서의 대규모 토목건축공사는 치명적인 문화유산 훼손을불러오고 ▲관람객 진입로 및 편의시설 조성,오수정화 시설을 위한 대규모 굴착공사,공사과정 중의 소음과 진동,흙길파괴 등으로 인한 자연생태계 교란이 예상되며 ▲문화재위원회의 건립결정을 위한 심의과정에서 건축·조각 전문가로구성된 2분과를 배제하는 등 전문가 의견수렴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유물관 건립을 원점으로 돌려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김홍남(이화여대) 강우방(〃) 이상해(성균관대) 이주형(서울대) 노태돈(〃) 김동욱(경기대) 교수,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시관 건립은 석굴암 본존불 시야를 가리지 않고 주위경관과 조화되게 자연친화적으로 추진한다.’는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보완 설계중에 있다.”며 “사업착수 시기와 모형 재질은 향후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오는 12일 전시관 건립예정 부지에서 관련 학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어서 찬반을 둘러싸고 격론이 예상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한국계 기자, 퓰리처상 2개부문 수상

    뉴욕타임스에서 일하는 한국계 사진기자가 8일(현지시간)발표된 제86회 퓰리처상에서 2개 부문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현장을 찍은 사진으로 속보사진상 부문과 아프가니스탄전쟁 현장사진으로 기획사진상 부문을 수상한 이장욱 기자.1994년부터 뉴욕타임스에서 일해온 이 기자는 “9·11테러당시 WTC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찍었지만 보도하지 못했다.”면서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퓰리처상의 ‘저널리즘 분야’ 14개 상 중 7개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또한 퓰리처상중절반이 넘는 8개 부문이 9·11 테러 관련 보도에 돌아갔다. 수상자 선정위원회인 미 콜롬비아대 저널리즘 대학원은 한언론사가 7개 부문을 휩쓴 것은 퓰리처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종전 최고기록은 3개 부문 수상이다.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언론사에 수여되는 ‘공공서비스 부문상’은 뉴욕타임스에 돌아갔다. 뉴욕타임스는9·11테러 후 ‘도전받는 국가(A Nation Chanllenged)’라는 별도의 섹션을 구성,4개월간 독자들에게 테러리즘 관련 뉴스를 집중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국제문제 전문 칼럼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테러리즘에 대한 논평으로 지난 83년과 88년에 이어 3번째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퓰리처상 역사상 3회 수상자는 프리드먼을 포함 5명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즈는 이밖에도 해설·출입처·국제·속보사진·특집사진 등에서 수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 무역센터 건물 바로 옆에 있던 사무실이 테러로 파괴되었으나 인근 뉴저지로 이동,9·11테러뉴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해 ‘속보상’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탐사보도·전국보도에서,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특집보도·의견보도에서 각각 수상했다. 한편 7개의 예술분야 중 일반 논픽션 부문은 시민권 운동에 초점을 둔 다이앤 맥훠터의 ‘캐리 미 홈(Carry Me Home)’에 돌아갔다. 수전 로리 팍스는 흑인형제가 미국사회에 적응하며 겪는 갈등을 그린 ‘승자와 패자(Topdog/Underdog)’로 희곡부문에서 수상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7500달러의 상금이,공공서비스 부문수상 언론사에는 금메달이 수여된다. 박지연기자 anne02@
  • 디자이너·사진작가 되세요

    ‘디자이너·사진작가에 도전하세요.’ 패션·유통업계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모전을 벌인다.기회만 잘 잡으면 장학금과 입사 우선자격을 받을 수 있고 전문가로도 활동할 수 있다. 영에이지는 대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신발 디자인 공모전’을 갖는다.응모기간은 28일까지.대상으로 뽑히면 입사우선권과 9박10일 일정의 이탈리아패션쇼 참가기회와 로마여행권을 받는다.㈜두산의류BG의 게스 브랜드는 15일까지 한벌의 옷을 디자인해 제출하는 ‘패션진 스타일링 콘테스트’를 진행한다.최우수작으로 뽑히면 300만원 장학금을 받으며,입선작은 실제 상품으로 제작돼 패션쇼에 나가게 된다. 태평양은 한국사진작가협회의 후원으로 ‘제1회 설록차 사진작품 공모전’을 개최,5월31일까지 접수한다.전남 강진의월출산 다원과 제주도 도순다원 등 설록차 차밭이나 생활 속의 차 등을 소재로 하면 된다.입상작품은 제주도 설록차 박물관에 전시된다. 김미경기자
  • 봄 숲속 거닐며 생태·역사 산책

    관악산·아차산 등 도심 인근에 위치한 숲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을 유혹한다. 관악구는 관악산을 등산하면서 자연생태와 역사·문화를 배우는 ‘관악산 자연·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7일부터 오는11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숲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등산하며 희귀식물,사찰 등을보며 자연생태와 역사를 배우는 시민 참여프로그램이다. 주요 탐방코스는 관악산 산림계곡코스(관악산 입구∼벚나무∼호수공원∼자연관찰로∼폭포정 약수터)와 낙성대공원코스(강감찬동상∼안국사∼자작나무 조림지∼전나무길) 등 2종류로 각각 3시간정도 소요된다. 참가인원은 매회 60∼80명 정도로 선착순 접수(880-3906)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광진구도 ‘아차산 숲속여행’프로그램을 마련했다. 7일부터 오는 10월까지 계속되는 숲속여행 코스는 생태공원코스(생태공원∼아차산성∼아차산 숲)와 낙타고개코스(낙타고개고분∼그네터∼아차산성) 등 2종류로 3∼5시간이 소요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아차산의 숲속여행 프로그램은 가족단위의 이용객들에게 안성맞춤인 코스로 지난 2년동안 1만 4000여명이나 참가했다.450-1395. 이동구기자 yidonggu@
  • [대한광장] 외국인 ‘근로자 신분인정’ 찬성

    외국인노동자 인권침해가 심각하다.일하고도 월급을 받지못한 사람,일하다 다치거나 병든 사람,상사 혹은 동료에 의해 폭행 당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이는 그들이 국내법에의하여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인권침해 사건은 불법체류자에게 특히 빈발한다. 국내 외국인 불법체류자 수는 25만 8천명에 이른다.외국인노동자 중 불법체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훨씬 상회하는데,한국이 단연 세계1위다.불법체류자 비율이 이처럼높아진 원인은 한국정부의 잘못된 외국인력정책에 있다.한국정부는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사정을 고려하여제조업체에 취업 중인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사실상 묵인하였다.또 한국정부는 외국인노동자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 ‘산업연수생' 신분을 부여하여 수입하였다.합법적 체류자격을 가진 산업연수생도 근로자로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므로,그들 역시 인권침해의 피해자가 되고있다. 외국인 산업연수제도의 문제점이 부각되자,지금은 ‘1년간산업연수생으로 일을 시킨 후, 체류자격을 변경하여 2년간근로자 신분을 부여하는’ 연수취업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연수취업제도 역시 세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첫째,연수취업제도는 저임금 매력을 상실한 고비용 저효율 제도다.산업연수생의 급여는 최저임금수준 이상으로 정해져있다.최저임금 수준의 임금만 주면 산업연수생들이 연수업체를 이탈하여 불법체류자가 되므로,연수업체는 각종 수당명목으로 임금을 올려주고 있다.그 결과,‘근로자'에 준하는임금을 주는 업체가 거의 대부분이다. 둘째,정작 노동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산업연수생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산업연수생을 활용하는 업체 중에는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영세업체보다는 사정이 훨씬 나은 중기업이 많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수출실적이 좋고,경영상태가 우량하며,공단 내 입주한 업체에 산업연수생을 배정하고 있다.구인난 여부는 고려대상의 우선 순위에서 뒤로밀려나 있다. 연수취업제도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집행하는‘조합원 기업 진흥기금'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다 보니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아우성 치는 영세업체는 산업연수생을 활용할 수 없었다. 셋째,외국인 산업연수생 도입업무를 전담하는 단체 관계자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3월17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전 상근부회장과 국제협력팀 처장이 그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브로커와 함께 검찰에 구속되었다.외국인력 도입 비리 혐의로 간부가 구속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언론연구원의 신문기사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1995년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업기술연수협력단 단장,1996년산업기술연수협력단 운영부장과 운영과장,1997년 산업기술연수협력단 차장과 직원이 구속되었다.외국인력 도입 비리는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입국비용을 상승시켜,그들의 사업체 이탈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인권침해,불법체류자 문제,외국인력 도입 비리로 요약되는외국인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력정책의 근본틀을 바꾸겠다는 정부 발표는 시의 적절하면서도 바람직한 시도다. 그것은 외국인력을 연수생이 아니라 ‘근로자'로 도입하고,도입업무를 정부가 직접 맡아,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배분하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한다.한편,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이 제도의 실시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다.1997년,200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정부의 외국인력 도입인력 정책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 것이다. 이제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외국인노동자 문제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켜야 한다.자기 조직의 이익만을 따져서정책에 대한 찬반을 따지기보다는 한국의 국민경제와 국내중소기업 전체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또 다른 이해관계 당사자라 할 수 있는 한국의 노동계는 정부의외국인 ‘근로자' 제도 실시에 적극 찬성한다.국가경제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A신용등급을 회복한 지금,한국사회는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걷어낼 때가되었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CD·DVD롬으로 나왔다

    지난 9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발간했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28권)이 6장짜리 CD롬과 이를 1장에 담은 DVD롬으로 나왔다. 연구원은 이를 기념해 27일 연구원 대강당에서 장을병 연구원장과 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간 기념회를 가졌다. 이번 CD롬은 초판본 책 내용에 새로운 연구성과와 사회변화 상황을 반영해 대폭 개정 증보한 것으로,책자로는 30권 분량이다. ‘EncyKorea’란 이름으로 책자 없이 CD롬으로만 나온 이번 개정증보판 제작은 한국학 디지털 전문업체인 동방미디어가 맡았다. 한국학 정보를 디지털 버전으로 집대성한 이 사전의 가장큰 강점은 동영상과 음향을 제공한다는 것. 예컨대 백범 김구 관련 항목을 클릭하면 그에 관한 텍스트와 사진,생전의 모습을 볼 수 있고,생전 육성과 연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또 고전무용의 경우엔 춤장면을,민요의경우엔 노래를 직접 접할 수 있다.동영상 500종,음향 자료 250종과 함께 사진 4만장과 도표 2000종,지도·도면 3000장이 수록돼 있다.이밖에북한과 사회주의 관련 인물,사건,단체등과 관련되는 6000개 항목을 추가했으며,기존 백과사전에누락됐던 근·현대사 인물들의 친일 관련 행적도 보충했다. 가격은 49만원으로 책정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문화 단신/ 한국 학술사총서 20권 발간

    ◆한국 학술사총서 20권 발간.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원장 진덕규)은 해방 이후 한국의 50년 학문적 성과를 총 정리한 ‘한국학술사총서’(20권)를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펴낸다. 올해 국어학 국문학 신학 한국사학 사회학 철학을 시작으로,정치학 경제학 영문학 사회학 철학(2003),불문학 독문학 미술사학 경영학(2004),행정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신문방송학(2005) 등 20개 학문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된다. 연구원은 각 학문분야의 연구사적 동향 뿐만 아니라 주요 쟁점들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공연법 시행령 개정안 7월 시행. 문화관광부는 지난해말 공연법 개정에 따라 공연법 시행령및 규칙을 개정,오는 7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개정안은 객석 500석 이상으로 규정돼 있던 공연장 등록대상을 100석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고,공연장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대시설 안전진단 및 공연시설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 기아차 중국시장 진출 시동

    기아자동차는 29일 중국 난징(南京) 진링(金陵)호텔에서중국 3대 자동차회사인 둥펑기차집단(東風汽車集團) 및 위에다(悅達) 그룹과 자본합자 계약을 체결했다. 합자회사 지분은 기아차 50%,둥펑 25%,위에다 25%로 구성키로 했다.사명은 ‘둥펑-위에다-기아기차유한공사(東風悅達起亞汽車有限公司’로 정했다.경영은 기아차가 맡는다. 새 법인은 오는 11월부터 1400㏄급 소형 승용차 C-카(프로젝트명)와 2004년부터 새 모델을 각각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옌청(鹽城) 공장의 설비를 확충하고 새 공장을 설립해 현재 5만대인 생산 규모를 장기적으로 3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조인식에는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과 장쑤성(江蘇省) 당서기와 부성장,옌청시 당서기와 시장,중국 중앙정부 관리 등이 참석했으며 기아차 김뇌명(金賴明) 사장,둥펑 미야오 웨이(苗玗) 총경리, 위에다그룹 후요린(胡友林) 사장이 서명했다. 정 회장은 “옌청 프라이드 공장의 설비를 합리화,생산능력을 늘리는 한편 올해 새 공장 건설에 착수,2∼3년 안에국제적인 생산·판매 체제를 갖춰 중국에서 가장 훌륭한자동차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둥펑과 자본합자 및 중국사업 계획에 기본 합의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그 이후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중국정부로부터 공식 승인받아 합자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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