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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익치 돌연귀국 배경/ MJ 당선저지 노린 포석?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의 갑작스러운 귀국에 정·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때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그는 귀국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鄭夢準·MJ) 의원이 현대증권 주가 조작에 간여했다고 재차 주장하며 추가의혹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MJ 저격수? 그가 밝힌 공식적인 귀국 배경은 현대증권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다.하지만 정·재계에서는 ‘자신과 관계가 좋지 않은 MJ 대통령 당선 저지를 위한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그는 현대증권 회장으로 재직할 때 현대중공업에 대해 욕심을 내고 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사실 여부를 떠나 MJ와의 관계가 좋을리 없다. 여기에 최근 서울지법이 현대전자 지급보증과 관련,현대중공업에 현대증권과 이 전 회장이 1718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이 둘 사이의 관계를 크게 악화시켰다.이 일로 이 전 회장의 개인자산은 압류된 상태다. ◆이번 기회에 면죄부 받자? 이 참에 돌아와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등을 매듭짓고 도피생활을 끝내겠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대선을 앞두고 몸값이 나갈 때 자신과 관련된 각종 문제를 해결,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변호인측은 이 전 회장의 귀국에 앞서 지난 15일 밤 검찰에 귀국사실을 통보하면서 처벌 수위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주변에서는 불구속 기소를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귀국이 현대측과 모종의 거래를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추가 폭로 여부도 관심사다.이 전 회장은 4000억원의 대북지원설에 대해서는 북한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현대 관계자는 “아마도 추가 폭로 때는 MJ의 과거 선거자금 문제가 포함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성곤 강충식기자 sunggone@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중국의 은자들 - 무위자연 실천한 은자들

    중국사상의 양대 산맥이라면 유가사상과 도가사상을 들 수 있다.철저히 유위(有爲)를 추구하는 유가사상은 인간의 개조를 통해 현실정치에 참여,이상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반면 도가사상은 철저하게 무위자연(無爲自然)하는 것,즉 인간의 품성을 지켜나가는 것을 진리로 여긴다.이 책은 중국사상사의 밑바탕을 이루는 무위자연 사상을 실천한 은자들의 세계를 소개한다.허유와 소부가 태평스럽고 즐겁게 은자의 생활을 했다면,백이와 숙제는 숨막힐 만큼 금욕적이고 고지식한 은자상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1만 2000원. ▶ 이나미 리쓰코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펴냄
  • 책/ 천년 궁궐을 짓는다 - 고건축 대가의 외길인생 45년

    ‘나무를 달래며’ 살아온 지 45년째.그곳이 궁궐이든 심산의 절집이든,들보를 깎고 서까래를 짜맞추며 평생 나무집만 지어온 ‘대목장’ 신응수(60)씨가 삶의 여정을 책으로 담아냈다.‘천년 궁궐을 짓는다’(신응수 지음,김영사 펴냄)에는 한국 전통건축의 산증인으로 우뚝 선 지은이의 사담(私談)은 물론이고 국내 대표 고건축물에 대한 전문적 고찰이 두루 담겼다. 고건축에 문외한인 독자를 위해 지은이는 ‘대목장’의 뜻부터 살뜰히 짚어준다.‘대목’이란 건물의 중심을 이루는 공사,이를테면 기둥 도리 연목 굴도리 사래 등을 깎고 짜맞추는 목수에게 붙은 이름.‘대목장’은 그들 가운데서도 총책임자이며,‘도편수’로도 불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충남 천안시 병천면에서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목수인 사촌형을 따라 서울로 올라왔다.어떻게든 공부를 더해 볼 요량이었지만,천직은 목수였다.열일곱 푸른 나이.형을 쫓아다니며 굴도리집 공사의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닥치는 대로 목수 일을 배웠다.나무와 일만 바라보며 전국각처에 크고 작은 나무집들을 앉혀갔다.숭례문 공사에서부터 불국사,수원 장안문,경복궁,창경궁,창덕궁,덕수궁,구인사 조사전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고건축물 복원사업에는 언제나 그의 땀얼룩과 손때가 배어야 했다. 궁궐이 아니어도 그의 손길이 미친 한옥들은 일일이 꿰기가 숨차다.안동 하회마을의 심원정사,총리공관의 삼청당,고 이병철 회장의 호암장과 승지원,청와대 상춘재,경주 안압지 임해전…. 고건축에 심드렁한 독자라도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건무슨 까닭일까.한가지 화두를 고집스레 붙들고 살아온 경건한 삶의 자세 때문일 터.지난 세월의 굽이굽이에 좌절이 없었을 리 없다.실측이 틀려 도면실수를 몇번씩 거듭했고,수입송 반입에 반대하다 말도 안되는 모함을 듣기도 했다. 흥미진진한 현장 일화도 빼놓지 않았다.벌목공사 전에 지내는 고사에서 “어명(御命)이요.”를 외치는 건 나무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란다.나무이야기를 할라치면 끝이 없다.오죽했으면 별명이 ‘소나무 박사’일까.‘나의 소나무 이야기’편에서는 평생을 벗해온 소나무 자랑이 원없이 늘어진다.1만 2900원. 황수정기자 sjh@
  • [2002 대선 대해부] 충청73% “중부新黨 무관심”

    오는 12월 대선에서는 1992년,97년 대선 때 선거결과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충청권에서 그전과 같이 특정인의 움직임에 따른 ‘지역주의 표쏠림’현상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충청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정국의 이슈로 등장한 중부권 신당에 대해 20.3%만이 관심을 표명했을 뿐이고 73.3%는 ‘관심이 없다.’고 답변했다.중부권 신당 창당 움직임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18.9%,‘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은 55.4%였다.충청 출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중부권 신당에 체중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조사결과는 이들의 영향력 퇴조와 함께 이번에는 충청권이 지역주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김 총재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49.2%는 ‘명예롭게 정계은퇴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은 5.4%에 불과했다. 충청권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다자대결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31.3%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28.3%)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6.2%,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4%,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의원은 0.5%,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 1.8%였다.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1%이다. 노무현·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가 39.8%,‘바람직하지 않다.’가 37.9%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한종태기자 jthan@
  • [2002대선 대해부] 충청 표심

    ■李, 충청서 4개월만에 ‘선두' 충청권 유권자들의 후보지지율을 보면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반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이회창 후보가 7월 이후 4개월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충청권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정풍(鄭風)’과 ‘노풍(盧風)’이 잠잠해지면서 부동층이 증가했다가 부동층중 일부가 이회창 후보 쪽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특히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것은 두 후보 사이의 단일화 협상이 어떻게 매듭 지어질지,후보단일화 여부 결과에 따른 중부권 신당이 어떻게 움직일지 등에 대해 주시하면서 관망하는 유권자가 많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회창 후보 지지율 상승은 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단단한 정당조직 및 선대위조직을 가동하면서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다 이 후보의 충청도와의 지역연고,김대중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대한 반사이익 등이 결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충청 유권자의 절반정도인 49.2%가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24.1%는 “이번 대선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편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은 5.4%에 불과했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잔류해야 한다.”는 의견은 27.8%,“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43.0%였다. 탈당 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랐다.탈당을 찬성한 층의 절대 다수인 60.5%는 “탈당 후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중부권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비율은 19.3%,“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비율은 20.2%에 불과했다. 중부권 신당에 대해서는 20.3%(매우 관심 6.0%+약간 관심 14.3%)만 관심을 표명했을 뿐 73.3%는 “관심이 없다.”(별로 관심이 없다 34.5%+전혀 관심이 없다 38.8%)고 응답했다. 충청도 유권자들은 김종필 총재,이인제 의원 등을 더 이상 충청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도자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중부권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보내는 시선도 결코 곱지 않다.오늘날 자민련의 정치적 좌초현상은 이러한 만성적인 지역패권주의를 벗어나고 있는 충청권 민심의 반영으로 여겨진다. 영남과 호남을 축으로 하는 지역패권주의의 와중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당인 자민련은 오랜 기간 캐스팅보트를 가지고 정치적 이익을 향유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자민련의 정치적 행보가 충청인들에게는 그리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중부권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충청지역을 더 이상 중앙정치의 이용대상으로 활용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흔히 일어나는 급조된 정당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충청인들의 ‘결의’이기도 하다. ■주요 현안별 분석/ 후보단일화 응답자 41% “鄭지지” 충청지역 발전에 적합한 정치인과 후보 지지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86.5%가 이 후보를 지지하고,정몽준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95.5%는 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83.3%는 노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유권자들이 후보 지지를 결정할 때 내면적으로 지역발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대선 후보 지지간에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발견된다.“김종필 총재는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이 후보(34.8%)와 정 후보(31.1%)간에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하지만 “김종필 총재는 이번 대선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는 정 후보 지지가 35.0%로 이 후보(28.4%) 지지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김종필 총재는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의외로 정 후보(18.9%)와 이 후보(22.6%)보다 노무현 후보(30.2%)에게 가장많은 지지를 보낸 점이 눈에 띈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대선 후보 지지간에도 독특한 상관관계가 발견된다.“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가장 많은 42.5%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으며,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28.7%와 14.9%에 불과했다. 또한 “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이회창 후보(27.4%)보다는 정몽준 후보(35.7%)에 대한 지지가 훨씬 높았다. “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3.8%로 같았다. “이인제 의원은 민주당에 끝까지 남아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이회창 후보(32.7%)와 정몽준 후보(32.0%)간에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연계된 위의 조사결과는 이회창 후보가 비록 충청이 고향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중부권 신당 창당과 대선후보 지지도간에 관계를 살펴보면 “중부권 신당창당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36.7%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는 22.7%에 불과했다. 반면 “중부권 신당 창당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가 34.0%로 정몽준 후보(27.8%)보다 앞섰다. 노무현·정몽준 후보간의 단일화에 대한 견해도 지지 후보간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후보 단일화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이회창 후보(24.2%)보다 정몽준 후보(41.4%)에 대한 지지가 높은 반면 “후보 단일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대조적으로 정몽준 후보(23.7%)보다 이회창 후보(40.4%)에 대한 지지가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후보 단일화를 찬성하는 측은 반창(反昌)세력이 많은 반면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측은 친창(親昌)세력이 주력을 이루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과 지지후보간에도 예상대로 상당히 밀접한관계가 밝혀졌다. ‘소속 정당’을 지지후보 선택기준으로 택한 사람들의 압도적인 다수인 66.7%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반면,‘개성과 이미지’를 기준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가장 많은 43.8%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회창 후보는 정당의 뿌리가 상대적으로 깊은 한나라당 후보라는 점이,정몽준 후보는 월드컵 성공에 따른 긍정적 이미지라는 점이 각각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론된다. 한편 ‘충청지역 발전’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채택한 응답자의 가장 많은 32.1%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현 시점에서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다른 경쟁후보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응답한 사람들 중에 노무현 후보의 지지가 23.2%로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노무현 후보의 경쟁력이 이미지 또는 지역발전보다는 개혁과 변화 등에 대한 노무현 후보의 차별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무응답층 분석 충청지역 무응답층 분석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그 구성과 성격이 대한매일·KSDC의 전국 유권자 조사에서 드러난 무응답층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우선 여성과 장·노년층 유권자의 무응답률이 각각 22.5%와 28.9%로 비교적 높았고,무응답층 내에서 여성과 장·노년층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은 각각 56.4%와 44.2%였다. 또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의 무응답률은 각각 33.0%와 29.0%로 높고,농림어업 종사자의 무응답률은 35.7%로 매우 높게 나타난 것도 전국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별히 전국조사 결과와 차이가 나는 부분은 월 평균 가구 수입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과 중졸 이하 저학력층의 상대적 비중이 각각 53.6%와 41.5%로 높다는 점이다. 또 농어촌이 많은 충청권의 지역적 특성상 농림어업 종사자의 상대적 비중이 26.5%로 전국조사 결과(9.8%)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응답층 구성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징은 충청권 내에서의 지역별 분포에 반영되어 있다.군(郡)지역의 무응답률(28.8%)이 도시지역(16.6%)보다 높았고,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군지역이많은 충북과 충남의 무응답률은 각각 24.6%와 23.0%로 대전(12.7%)보다 높았다.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자’와 지지후보를 밝힌 ‘응답자’의 다른 설문 응답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지지후보 선택기준’을 묻는 질문에 답한 ‘무응답자’ 중 상당수(46.3%)가 ‘충청지역발전’을 꼽았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응답자’ 가운데 19.6%만이 ‘충청지역발전’을 선택기준으로 한 점과 특별히 대비되는 결과이다. ■성·연령별 분석/ 20~30대는 鄭 선호 40대이상은 李 지지 연령대별로 이회창·정몽준 후보간에 지지도가 뚜렷하게 구별되는 양극화현상이 발견된다. 정 후보는 20∼30대 저연령층,이 후보는 40∼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현 후보는 30대층에서 이 후보보다 높은 25%대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서 선전하는 것이 눈에 띈다. 20∼30대 저연령층에서 정 후보의 높은 지지는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20대 여성의 경우 정 후보는 전체 평균 28.3%보다 훨씬 높은 46.0%의지지를 획득한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는 각각 17.7%와 13.3%에 불과했다. 30대 여성의 경우에는 이(26.1%)-노(26.8%)-정(29.3%) 세 후보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30대 남성에서는 정 후보가 39.7%로 노 후보(25.6%)와 이후보(19.2%)를 크게 앞섰다. 40~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이 후보의 높은 지지는 40대 여성과 50대 이상 남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대 여성의 경우 이 후보는 42.7%의 지지로 노 후보(14.5%)와 정 후보(20.0%)를 압도하고,50대 이상의 남성층에서는 41.2%의 지지로 노 후보(9.2%)와 정 후보(22.0%)를 크게 앞섰다. ■권역·도시규모별 분석/ 도시 李 1위… 郡선 鄭 선두 이회창 후보는 대전·충북·충남 등 충청지역 전 권역에서 노무현·정몽준후보를 앞섰다.다만 충북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일반 예상과는 달리 이후보는 대전에서는 전체 평균(31.1%)보다 높은 34.0%의 지지를 받은 반면 충북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28.6%,충남에서는 평균과 비슷한 31.0%의 지지를 받았다. 정몽준 후보는 대전에서 자신의 전체평균 28.3%보다 높은 31.5%를 받은 반면 충북과 충남에서는 각각 26.3%와 27.6%의 지지로 평균보다 낮았다. 노무현 후보는 충청권 전 지역에서 20% 미만의 지지를 받았으며 특히 충남지역에서의 지지율은 14.7%로 아주 낮았다. 도시규모별 후보 지지도면에서도 독특한 양상이 발견된다.대전과 같은 광역시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4.0%로 정몽준 후보(31.5%)보다 약간 앞섰지만,군 지역에서는 오히려 정 후보의 지지율이 29.2%로 이 후보(27.7%)를앞섰다. 다만 청주 등 중·소 도시지역에서는 이 후보 지지가 31.4%로 노 후보(17.4%)와 정 후보(25.7%)를 크게 앞섰다. 권역·도시규모별 분석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일반적인 추세와 달리 무응답층의 규모가 대도시(12.7%)보다 군지역(28.8%),대전(12.7%)보다 충북(24.6%)지역에서 상당히 높은 점이다. 국민통합21의 중앙당 창당 행사가 대전에서 치러짐으로써 이 지역에서 대선열기가 고조되어 정치적 관심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 부동층 규모를 줄이는데 작용한 것이 아닌가 추론된다. ■충청여론조사 왜 했나/ 대선 ‘캐스팅보트' 지역 표심 해부 16대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진영은 득표를 위한 막바지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정 후보단일화 추진,중부권 신당 창당 움직임 등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구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유권자들은 표의 향방을 결정하기 위해 나름대로 정치권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의 복잡다단한 움직임은 어지러울 정도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회창·노무현·정몽준 세 유력후보 모두 김종필·이인제·이한동 의원 등과 함께 중부권 민심잡기 경쟁에 몰입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청권은 1992년 선거에서 당시 여당의 김영삼(金泳三) 후보를 지지해 대통령을 만들어 냈고,1997년 선거 때는 당시 야당의 김대중(金大中) 후보를 지지,대통령으로 만들었다.그만큼 충청권의 움직임은 전략적으로 중요했고,이번 선거에서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유권자의 후보 지지분포를 알아보기 위한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전국을대상으로 보통 1000∼1500명을 실시하는 것이 관례로,이때 충청권은 100∼150명 정도가 할당될 뿐이다.이에 따라 겨우 100여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갖고 충청권에 대한 심층분석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는 그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충청권만을 대상으로 올해 여론조사 사상 처음으로 심층분석을 시도했다.충청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충북과 충남·대전을 구분하는 것은 물론 도시와 농촌의 표심도 따로 살펴볼 수 있어 각 캠프의 세부전략 마련에 상당히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매일·KSDC 공동조사 오차 95% 신뢰수준·±3.1% 이번 충청권 여론조사는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충청지역 만 20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전화로 조사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대선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화해없인 평화 존재할수 없습니다”

    “화해 없이는 평화도 존재하지 않습니다.(without reconciliation,there is no peace)”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된 제17차 IAVE 세계자원봉사대회에 참석한 사나나 구스마오(Xanana Gusmao) 동티모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평화를 위한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스마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75년 인도네시아군의 동티모르 침공 이후 험난했던 동티모르 사회의 화해 과정을 소개하며 화해에 있어 자원봉사정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구스마오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 등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대화와 화해를 통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스마오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한국에 비교적 자주 오는 편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번이 네번째 한국방문이다.가장 좋은 친구중 한 명인 김대중 대통령은 물론 다른 한국사람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어 자주 온다.어제도 김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미래에 대해 함께논의했다. ◆이번 대회가 갖는 의의는 무엇인가. 오늘날 사회가 가진 다양한 종류의 문제들을 정부가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다.NGO와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도움을 줘야 한다.이런 대회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만나 생각과 행동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 대회에 참석하게 된 것도 그 이유다. ◆자원봉사가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화해를 이끌어 나가는 데 어떤 역할을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동티모르 예를 들면,갈등의 한 요인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은 교육이다.그러나 지금 정부는 모든 학교를 다 지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이럴때 자원봉사자들의 학교교육을 위한 노력이 갈등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티모르 사회의 화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우리와 유사한 경험을 가진 중동과 남아프리카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이중 남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고 중동은 반면교사로서 교훈을 주고 있다.화해는 법률이나 경찰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의 정신을 나눔으로써 이룰 수있다. 연합
  • 민변 “DJ정부 개혁입법 미완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2년 악법개폐·개혁입법 심포지엄’을 열고 김대중 정부의 개혁입법과 악법개폐 현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미완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DJ정권 개혁입법 평가 민변은 현 정부가 출범시킨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 법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진정한 독립성과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또한 과거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조사와 구제기능이 없어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또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은 법조문체계가 부실하다며 ▲대상자 범위의 합리적인 조정 ▲명예회복의 구체적 방법 명시 등에 대한 개정을 촉구했다. 민변은 ‘반부패 관련법’이 ▲공직자 행동강령이 없으며 ▲특별검사제 배제로 부패 예방과 적발 대책이 전무하고 ▲공익제보자 보호제도가 효과적인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형사소송법 개정 관련 특히 민변은 피의자 인권보호와 관련, ▲수사과정에서 변호인 참여 허용 ▲수사기록에 대한 열람 및 등사권 보장▲반인도적 범죄 및 공권력에 의한 사실은폐 등과 관련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규정 신설을 요구했다.민변은 감청과 통화내용 조회 허가 조건을 대폭 강화하고 특별검사제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악법개폐 평가 한국사회의 쟁점 부분의 발제를 맡은 백승헌 변호사는 “김대중 대통령은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국보법을 고치겠다고 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민변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보호관찰법 제도’를 폐지하고 ‘국가정보원법’에서는 국정원의 수사권을 폐지하고 국회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대선후보 정책검증] (2-1)경제분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경제분야 중 특히 재벌 및 세제 정책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대한매일이 각 분야의 1326명 전문가로 구성된 본지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들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를 중심으로한 대선 분석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대선후보 경제정책에 대한 공약검증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관련,이회창 후보는 “금융기관들의 경영감시능력이 강화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상황과 병행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한 뒤 폐지하는 게 좋다.”고 답변했다.정몽준 후보도 “당분간 유지하되 장기적으로는 재검토해야 한다.”고 폐지쪽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노무현 후보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면서 “다만 앞으로 대기업의 경영행태가 글로벌기준에 부합할 만큼 개선되고 정부의 감독기능과 시장에 의한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면 단계적으로 폐지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권영길 후보는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소송제와 관련,이회창 후보는 “당장 도입하는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현 단계에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즉각 도입을 주장했다.권영길 후보는 “증권부분뿐 아니라 소비자권익보호 일반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가장 적극적이었다.부유세 신설을 공약으로 내건 권영길 후보는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정몽준 후보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이회창 후보는 “자산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은 뒤에 부유세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노무현 후보는 “자산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곤란하기 때문에 부유세를 신설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쌀 재협상과 관련해 이회창 후보,노무현 후보,권영길 후보는 관세화 유지나 관세화 유예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정몽준 후보는 관세보다는 쿼터(할당)제가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곽태헌 오석영기자 tiger@
  • 3당 선대위 대변인 ‘여성시대’

    국민통합21은 10일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전 언론인 김행(金杏·43)씨를 임명했다.한나라당 조윤선(趙允旋·37) 변호사,민주당 이미경(李美卿·52) 의원에 이어 유력 후보들의 선대위 대변인이 모두 여성으로 발탁된 셈이다. 김 대변인은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이수했고 민자당 한국사회개발연구소 조사부장·중앙일보 조사전문기자 등을 역임했으며,현재 컨설팅 회사인 (주)디인포메이션 대표로 있다.여론조사업체인 (주)오픈소사이어티 대표직은 사임했다. 김 대변인은 통합21 합류 선언문에서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강한 애국심을 가진 지도자,착한 심성의 소유자라는 믿음을 갖게 된 것이 결심의 배경”이라면서 “국민통합21이 가장 깨끗한 선거의 모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기성정치인이 아닌 여론조사 전문가인 자신을 선거에 중용한 것은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이로써 통합21은 유명 여성 언론인의 트로이카 시대를 예고했다.정미홍(鄭美鴻·44) 전 KBS 아나운서가 홍보단장을 맡고 있고,전 KBS 기자인 전여옥(田麗玉·43)씨는 MJ의 연설문 작가로서 창당대회 때 추대발언을 한 바 있다. 통합21 내부에서도 김행 대변인의 영입을 무척 반기는 분위기다.그동안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져 반전을 모색하고 있던 터에 여론조사 분석에 일가견이 있고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전문가가 왔다는 평가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40일 후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35% 지지율에 머물러 있는 반면 정 후보는 현재 유동층이 빠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 후보가 다시(부동표 등을) 흡수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행사/ ‘2002 대한민국 사보대상’ 공모 外

    ◆‘2002 대한민국 사보대상' 공모 한국사보협회(회장 金興基)는 14일까지 사내보,사외보,전자사보,사사(社史),방송 등을 대상으로 ‘2002 대한민국 사보대상’을 공모한다.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02)515-1431. ◆‘지속가능한 발전과 에너지' 심포지엄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李台燮)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과 함께 12일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관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에너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는다.(02)2191-1360. ◆‘주문형 출판 시대는 오는가' 포럼 한국출판연구소(이사장 尹靑光)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4층 강당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주문형 출판(POD) 시대는 과연 오는가’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02)739-9040. ◆12~13일 ‘원자력 안전 심포지엄 2002' 원자력 안전성 향상을 위한 ‘원자력 안전 심포지엄 2002’가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1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 정보통신 특집/ 이통기술 자고나면 ‘깜짝’

    서울 월드컵때 외국기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한국기자들의 갖가지 휴대폰 벨소리에 놀라고,지하철 안에서 휴대폰을 들고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는 청소년들의 모습에 의아했다고 한다. 이같이 일상화된 우리의 휴대폰 문화가 외국인에게는 적잖은 문화적 충격이었다.‘하찮고 작은 나라’쯤으로 여겼던 한국의 디지털문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리를 차지한 현주소이다. 요즘 국내 IT업계는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서비스의 경연장이다.‘차세대 서비스시장을 선점하라.’는 문구가 업계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융합이 안될 듯했던 유선과 무선이 만나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고 동영상 사진이 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안방에서 일상사를 처리하는‘홈 네트워크’도 차세대 거대시장으로 우리 앞에 바짝 다가서 있다. ●서비스 출시,이틀이 멀다 ‘모바일 서비스’ 왕국답게 이동통신 3사의 서비스는 2∼3일에 한건꼴로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시장여건은 단말기와 서비스 상품이 합작해 만들어지고 있다.예컨대 기존의 서비스 상품이 업그레이드되면 한단계 발전된 단말기가 따라오고,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문자메시지는 더이상 서비스 개념이 아니다.사진·애니메이션·음악 등이동시에 송·수신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단말기와 서비스가 업체마다 봇물을 이룬다. 연말이면 착신번호 부여,상호접속 보장 등의 정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여 업계의 행보는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은 유·무선 통합 추세 통신시장의 발전추세는 이통시장을 넘어 유선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차기중심 서비스시장으로 인식되는 유·무선 통신서비스의 통합과 이와 연관한 마케팅 경쟁이 그것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포털사이트인 네이트닷컴의 홈페이지에 유·무선연계 쇼핑몰 ‘네이트몰’(mall.nate.com)을 오픈했다.네이트몰은 PC,PDA(개인휴대단말기) 등 어떤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상세한 상품정보를 검색해 주문하고 대금결제를 할 수 있다. KT의 유·무선 포털사이트인 ‘렛츠KT닷컴’도 비슷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무선인터넷 시장도 최근 규모를 더 키워가고 있다.KT는 무선랜서비스인 ‘네스팟’을 차세대 전략사업 모델로 내세운다.최근 ‘네스팟’과 삼성전자의 노트북 PC‘센스’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업계는 시장선점을 위한 무선랜용 PDA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통업체,카드결제시장 노린다 신용카드업계와 이통업체간의 사활을 건 전투가 예상된다.휴대폰 하나만 지니면 어떤 카드결제도 가능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KTF는 지난 6월 휴대폰 교통·신용카드 결제서비스인 ‘K-머스’를 개시,백화점 등에 300여 결제가맹점을 갖췄다.수도권 지하철과 국철,버스에서 결제가 가능케 한 서비스다.최근 세계 최초로 IC칩을 장착해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는 전용휴대폰 ‘K-머스 폰’을 출시했다. SK텔레콤도 KTF에 대응해 비슷한 성능의 휴대폰 결제시스템을 내년 2월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외국시장에 눈돌린다 휴대전화 단말기업체와 초고속인터넷 업체는 앞선 기술과 장비,서비스를 앞세워 거대시장인 중국은 물론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의 TM Net사와 초고속인터넷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계약을 했다.사업전략과 서비스 경험과 기술 등을 TM Net에 제공한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장비업체들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최대의 통신전문 전시회에 참가,카메라·폴더 회전형 카메라폰,IMT-2000 단말기 등 최고 수준의 휴대폰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정기홍기자 hong@ ■‘IMT-2000' 내년 상용화 박차 ‘꿈의 이동통신’으로 각광받던 비동기식 ‘IMT-2000’ 사업이 KT아이컴의 의욕적인 행보로 내년 6월 상용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KT아이컴은 내년 4월 시범 서비스를 한데 이어 6월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같은 사업자인 SKIMT의 ‘곁눈질’도 한창이다. KT아이컴의 자신감은 지난 9월 초 LG전자와 주장비 공급 계약을 했다는 데서 찾아진다.주장비 계약 지연은 그동안 이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였다.조영주 사장은 “주장비 계약은 시장 일부에 퍼져 있는 서비스 사업연기론을 불식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T아이컴은 지난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시연회에서 2세대와 차별화한 서비스인 ▲영상전화 ▲VOD(주문형 비디오) ▲MMS(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등을 선보여 서비스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전국적 시행에는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서비스 중인 2세대 영역인 ‘cdma 2000 1x’ ‘cdma 2000 1x EV-DO’ 시장과 겹치기 때문이다.따라서 KT아이컴은 우선 서울 수도권 시장을 보고 사후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 사업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거론됐으나 기존의 ‘cdma 2000 1x EV-DO’시장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굳이 거액의 신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탓이다. 정부 일각에서도 의견이 갈렸다.국외적으로는 외국사업체의 과도한 경매대금 지급으로 서비스가 당초보다 늦어진 것도 사업성에 회의를 갖게 만들었다. 그동안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SKIMT의 변화는 긍정적 요인이다.KT아이컴의 발빠른 움직임을 의식,이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장비업체인 삼성전자와 장비 구매협상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정기홍기자 ■유선전화 ‘정액요금제' 경쟁 가열 유선 통신시장에 ‘정액요금제’ 출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끌어 들이겠다는 통신사업자들의 뜻이 담겨 있다. 굳이 ‘정액요금제’의 시초를 따지면 무선사업자인 LG텔레콤의 ‘선택요금제’를 들 수 있다.계층별로 나눠 일정액을 내면 일정 한도를 쓸 수 있다. 유선 ‘정액요금제’는 KT가 먼저 내놓았다.시내·시외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자신의 월평균 통화료에 약간의 금액을 추가한 정액요금을 내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9월부터 가정용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한시적으로 모집중이다.시내전화는 최근 1년간 월평균 통화료 1만원 미만 1000원,시외전화는 3만원 미만 등으로 추가 요금이 시내전화와 같다.이 요금제는 광고에 힙입어 가입자가 4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시내전화 부문의 유일한 경쟁자인 하나로통신은 KT의 이같은 공세에 곧바로 월 5200∼7700원의 파격적인 ‘완전 정액제’로 맞대응을 했다.신문광고를 통해 KT의 정액요금과 가격비교까지 했다. 후발 사업자들은 ‘영역’을 늘리기 위한 방편에 나섰다. 시외전화 사업자인 데이콤과 온세통신도 KT의 공세에 맞서 연말까지의 한시적인 시외전화 정액요금제를 도입했다. 데이콤은 월평균 통화료 1만원 미만의 경우 1000원을 추가로 부담하면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다.온세통신도 이들 두 개사보다 싼 시외전화 정액요금제를 최근 도입, 연말까지 시행한다. 정은주기자 ejung@
  • ‘멋진노인상’ 3명 선정

    ‘전국 멋진 노인상’ 수상자로 ▲김대수(金大洙·87·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할아버지 ▲김귀조(金貴祚·94·경남 양산 웅상읍) 할머니 ▲김홍수(金弘洙·86·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할아버지 등 3명이 선정됐다.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회장 朴相哲 서울대 의대 교수)는 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제2회 전국 멋진 노인 선발 및 시상식을 열고 고령을 극복하고 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이들 수상자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50만원의 상금을 각각 수여했다. 또 ‘멋진노인 장려상’수상자로 ▲박태익(90·경기 과천시 중앙동) 할아버지 ▲이금주(88·강원 원주시 문막읍) 할머니 ▲정수만(86·경북 구미시 황상동) 할아버지 ▲이봉은(86·경남 진해시 태평동) 할아버지 등 4명이 뽑혔다.박승섭(100·강원 고성군 현내면) 할아버지와 권명완(101·여·경북 예천군 용궁면) 할머니는 100세 이상 장수 노인에게 주는 ‘만수상’ 수상자로 선발됐다. 노주석기자 joo@
  • 기획/ “내 복권번호 내 맘대로”

    “내 복권번호는 내가 선택한다.” 다음달이면 국내에서 온라인 연합복권(로토·Lotto)이 첫 선을 보인다.기존의 주택복권·월드컵복권·플러스복권처럼 이미 번호가 인쇄된 복권이 아니라 구입자가 45개의 번호(1∼45) 가운데 6개 번호를 직접 선택,당첨 여부를 가리는 ‘게임’이다.모든 구매 상황이 전용 단말기를 통해 중앙전산센터에서 집계되는 신기술의 복권이다. 새로운 복권의 도입으로 가뜩이나 각종 복권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사행심을 조장하고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다.그러나 정부의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함으로써 공공기금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선진국에 비해 낙후한 국내 복권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또한 크다. ◆복권시장의 지각변동 예상 현재 우리나라에는 주택복권처럼 번호가 인쇄된 복권으로 당첨번호를 뽑는‘추첨식’,동전으로 긁어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즉석식’복권이 있다. 복권 전문가들은 “복권 사업의 초기에는 추첨식 복권이 유통됐지만 구매자들은 점차 당첨 여부를 빨리 확인하고 싶어해 즉석식 복권이 등장했다.”며“요즘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복권으로 발전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국내에서 발행중인 추첨식과 즉석식 복권은 무려 24종.복권종류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인지도가 떨어지고 수익성도 낮다.복권에서 조성되는 각종 기금규모도 줄고 있다. 로토 판매대행사인 엔트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로토가 전체 복권 시장의 50∼60%를 장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로토가 등장할 경우 경쟁력 없는 복권은 퇴출돼 시장의 판도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토의 딜레마 로토는 행정자치·과학기술·노동·건설교통부,산림·중소기업청,제주도 등 7개 기관이 연합해 발행하는 복권이다. 지방재정법,기술개발촉진법,근로자복지기본법,주택건설촉진법,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등에 근거해 발행된다.따라서 조성자금(매출액의 32%)은 ▲지역개발사업재원조달(8.6%) ▲과학기술진흥기금(19.1%) ▲근로복지진흥기금(8.6%) ▲국민주택기금(35.6%) ▲녹색자금조성(9.1%)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10.1%) ▲제주도 관광진흥 및 개발사업자금조성(8.6%) 등에 쓰인다(기금배분율은 소수점 두자리에서 반올림한 수치임).이런 면에서 공공성을 띠고있다.하지만 로토의 당첨금 액수에 제한이 없다는 점은 사행심 조장이라는우려와 비난 소지도 안고 있다. 지난 3월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발행조정위원회에서 추첨식 복권 당첨액의 상한선을 5억원으로 제한했지만 로토에 대해서는 당첨금 제한을 두지 않은 점도 어떻게 풀어나갈지 숙제다. 로토가 ‘돈벼락’을 꿈꾸는 사람의 허황된 심리를 부추길 또 하나의 도박거리를 제공하게 될지,공공이익에 기여하는 즐거운 게임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김유영기자 carilips@ ■로토복권 외국사례/ 美 한해 22조 매출… 최고당첨 4420억원 세계 복권시장은 로토(Lotto)가 주도하고 있다.로토를 포함한 온라인복권이 60.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복권은 1971년 6월 미국 뉴저지주의 복권발행기관이 컴퓨터 한 대와 판매인 터미널 6개로 매일 게임을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1980년대엔 캐나다,호주,유럽으로 확대돼 현재까지 복권발행 국가 대부분이 온라인복권을 도입하고 있다.아시아권에서도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이스라엘,필리핀,일본,베트남,중국에 이어 타이완도 지난 1월부터 도입했다.현재 60개국에서 120여개 온라인복권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는 22개 주가 연합한 ‘파워볼 게임’과,‘빅게임’이라는 연합복권이 있다. 로토 매출의 분배는 상금 52%,일반기금 30%,운영비 18%로 구성된다.온라인복권시장 가운데 로토가 43%로 가장 많고 넘버스(Numbers) 게임이 9.9%,케노(Keno)가 2.4%,기타 5.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미국의 연간 로토 매출액은 22조원에 이른다. 최고 당첨액은 2000년 5월에 터진 ‘빅게임’의 3억 6300만달러(약 4420억원).미시건과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두 명의 당첨자가 나눠 가졌으니 한 명당 221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올해 초 온라인복권을 도입한 타이완은 5차례까지 당첨금이 이월되도록 제한하고 있다.최고 당첨금액은 7억 5318만 타이완달러(약 300억원)였다.회를 거듭할수록 로토 TV추첨쇼의 인기는 대단해져 해당 케이블TV의 시청률이 꼴찌에서 3위로 뛰어올랐을 정도다. 세계적 추세를 보면 전통 추첨식 복권은 온라인 방식 복권 도입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즉석식 복권은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에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유럽에서는 1995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45개 숫자중 6개 번호 선택 다음달부터 도입되는 온라인복권 ‘로토’는 게임마다 45개의 숫자 가운데 6개의 번호를 고르는 방식이다.이 가운데 몇 개의 번호가 추첨결과와 일치하는지에 따라 등위와 당첨금이 결정된다.구매에서 당첨까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소개한다. ◆구매와 번호선택 로토 게임에 참여하려면 단말기가 설치된 판매점을 찾아 비치된 OMR카드(로토슬립)에 게임당 1∼45의 45개 숫자 가운데 원하는 번호 6개를 표시해야 한다.OMR카드 한 장에는 5번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값은 게임당 2000원,5개 게임에 모두 참여하면 1만원이다.OMR카드기록 후 값을 치르면 판매인이 단말기에 카드를 입력시키고 선택된 번호는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중앙컴퓨터로 전송된다. 소비자는 판매인으로부터 자신이 선택한 번호의 영수증(복권)을 받은 뒤 추첨때 당첨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영수증을 반드시 제시해야 당첨금을 탈 수있다.당첨금 수령기간은 추첨일 다음날부터 3개월이다.미성년자(만19세 미만)는 로토를 살 수 없다. 로토는 국민은행 1200여개 지점과 편의점,복권판매소,슈퍼,이동통신대리점,주요 극장,대형 서점 등 전국 5000여곳에서 판매된다.추첨행사는 매주 토요일 저녁 TV를 통해 방송된다. ◆당첨금은 얼마나 소비자가 복권번호를 직접 고르기 때문에 1등 당첨자가 여러 명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1등이 여러 명 나오면 당첨금을 똑같이 나눠 주고,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을 때는 당첨금이 다음 회차로 넘어간다.당첨자가 없으면 당첨자가 나올 때까지 당첨금이 계속 이월·합산돼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총 당첨금은 판매금액의 50% 이내로 해당 회차의 매출액에 따라 달라진다.따라서 1∼4등 당첨금은 정해져 있지 않고,당첨금은 해당 등위의 당첨자 수로 나누어 균등분배된다.1등 당첨금은 총 당첨금 중 5등 금액을 제외한 후 60%가 된다.5등 당첨금은 1만원으로 고정된다. ◆당첨 확률은 1등에 당첨되려면 한 게임에서 선택한 6개의 숫자가 모두 추첨결과와 일치해야 한다.당첨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다.2등은 5개의 숫자가 일치하고 보너스 숫자가 맞아 떨어져야 하며 당첨확률은 135만 7510분의 1이다.3등은 6개중 5개의 숫자가,4등은 4개의 숫자,5등은 3개의 숫자가 일치해야 한다.3∼5등의 당첨 확률은 각각 ▲3만 4808분의 1 ▲733분의 1 ▲45분의 1이다. 육철수기자 ycs@
  • 책꽂이/ 모아이 블루,꿈꾸는 거인들의 나라 外

    ◆모아이 블루,꿈꾸는 거인들의 나라(이혜선 지음,그림같은 세상 펴냄)-사진작가가 써내려간 이스터섬 체류기.태평양 망망대해에 떠 있는 이스터섬은 면적이 제주도의 10분의1 정도 되는 작은 화산섬이다.이 섬에는 거인 석상 900여개가 서 있다.‘모아이(Moai)’라고 불리는 이 거상들은 모두 바다를 뒤로 하고 수호신처럼 섬을 향해 서 있다.큰 것은 높이가 20m,무게는 75t이나 된다.그러나 이 거상들을 누가 만들었는지,누가 옮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어떤 상상도 자유로운’이스터 섬의 신비를 소개한다.9000원. ◆고전미술과 천 번의 입맞춤(노성두 지음,동아일보사 펴냄)-미술사학자 곰브리치는 인류 역사상 세 차례의 큰 혁명을 꼽는다.신석기혁명,그리스 미술혁명,산업혁명이 그것이다.그리스 고전미술은 그만큼 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르네상스 미술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고전미술의 그림자를 더듬으며 예술의 능선과 역사의 고랑을 배회한다.‘사모트라케의 니케’‘피디아스의 아테나 파르테노스’‘케피소도토스의 에이레네와 아기 플루토’등이 주요 내용.1만 5000원. ◆상생상멸(허신행 지음,범우사 펴냄)-모든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는 짝꿍으로 왔다가 짝꿍으로 간다는 상생상멸(相生相滅)의 원리를 설명.이 원리를 토대로 갖가지 갈등과 분쟁에 대한 해결책도 살폈다.8000원. ◆초민족 시대의 민족정체성(고부응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20세기 후반서구 문화이론의 주된 흐름인 탈식민이론을 비판적으로 계승,초민족시대에 각 민족이 어떻게 정체성을 올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를 고찰.‘탈식민주의 문학비평과 탈식민이론’‘서구의 제3세계 담론-제임슨,아마드,스피박’‘비교문학 연구와 민족’등이 주요 테마.1만 3000원. ◆피부에 말을 거는 여자(정혜신 지음,소담출판사 펴냄)-피부에 미세전류를 흘려 보내 비타민C가 진피에까지 흡수되게 하는 전기이온영동법을 쓰면 기미를 없앨 수 있다.스킨 스케일링은 모공을 막은 각질을 녹여줘 피지 분비를 원활하게 하고 여드름을 곪지 않게 도와준다.현직 피부과 의사로서 저자는 이처럼 갖가지 피부고민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들려준다.보톡스나 콜라겐,리프팅,필링,박피술 등 피부과 치료의 시술법과 효능,부작용 등도 살폈다.1만3000원. ◆다도구의 미학(고세연 지음,미래문화사 펴냄)-고려의 시인 노봉(老峯)김극기는 “꽃무늬 오지사발에 차를 달이니/흰 젖빛이 더욱 향기롭구려”라고 읊었다.한 잔의 차도 이렇게 구색을 갖춰 마셔야 그 오묘한 세계에 이를 수 있다.다도 보급에 헌신해온 저자는,다구와 다기는 마땅히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가 그동안 전시한 다종다양한 다도구를 간결한 설명과 함께 실었다.2만 7000원. ◆전환기를 이끈 17인의 명암(이희근 지음,휴머니스트 펴냄)-한국사 연구는그동안 민족주의 사관에 사로잡혀 왔거나 실증사학이란 미명 아래 기록 이면에 담긴 진실을 파고들기보다는 기록 자체에 매몰돼 온 측면이 강하다.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격동과 전환의 시대 주역들의 면모와 실체를 밝힌다.1만원.
  • 동양인 첫 뉴베리상 재미교포2세 린다 수 박 “美 어린이에 단군시조 알리겠다”

    ‘동양인 최초의 뉴베리상 수상자’.전미도서관협회가 수여하는 세계적 명성의 아동문학상을 받은 지난 1월 이후 린다 수 박(42·한국명 박명진)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재미교포 2세로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고려청자를 소재로 한 창작동화 ‘사금파리 한조각’(전2권·서울문화사 펴냄)으로 올해 뉴베리상을 받았다.마흔이 넘어 비로소 ‘코리안’이란 이름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7일 오전 용산의 출판사에서 그를 만났다.보름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그는 화장기 없이 수수하고 넉넉한 ‘아줌마’였다.“열두살 때 다녀간 뒤 꼭 3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한 시간여의 인터뷰 내내 즐거운 얼굴이었다. “제 두 아이들에게 한국문화를 가르쳐 주고 싶어 쓴 동화였어요.이제는 미국인 아이들이 더 열심히 읽는 걸 봅니다.그걸 지켜보는 것 자체가 너무나 즐거워요.” ‘사금파리 한조각’의 배경은 고려시대.도자기 마을에 사는 열두살 고아소년 목이가 고려청자를 멋지게 굽는 도공이 되려고 노력해 꿈을 이룬다는 줄거리다.국내 독자들에겐 익숙하고 평범한 이야깃감이지만 한국문화를 직접 접해 보지 못한 그에겐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 “어렸을 적 시카고 근교의 집 근처 도서관에는 영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책이 딱 한권 있었어요.그걸 수백번이나 읽었던 기억이 나요.소수민족의 정서를 말해 주는 소설을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유학길에 올랐다가 미국에 정착한 부모는 그에게 철저히 영어만 쓰게 했다.이국인으로 겪은 소외를 딸에게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였다.다섯살 때부터 서툰 영어로 시를 긁적이던 ‘문학소녀’는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과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던 그는 슬하의 두 남매를 위해 한국동화를 쓰고 싶었다.한국사 관련 책을 40여권이나 읽었다.그러다 어느 책 속에서 ‘엑설런트’라고 짤막하게 언급된 고려청자에 시선이 멎었다.그게 멋진 글감이 돼 온 미국의 도서관에 책으로 꽂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제 그는 한국 전래동화를 세상의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작업을 소명으로 여기며 살 작정이다.이미 두 권의 한국 소재 동화를 미국에서 펴냈다.조선시대 양반 가문의 소녀가 주인공인 ‘널뛰는 소녀’(1999), 역시 조선시대를 소재로 한 ‘연싸움꾼들’(2000)이 그들.새달엔 국내에서도 번역출간된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랬더니 작가는 갑자기 하이톤의 수다쟁이가 됐다.“내년 가을엔 한국의 단군 시조에 관한 책을 미국에서 출간합니다.미국 어린이들이 일본 시조인 ‘하이쿠’만 아는 게 속상했어요.일제시대의 한국인 소녀가 주인공인 창작동화(내 이름이 기요코였을 때)도 조만간 미국 아이들이 열심히 읽게 될 거예요.” ‘내 이름이…’는 최근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책 15권’에 당당히 끼였다. 황수정기자 sjh@
  • 행사/ ‘현대사회 노인차별’ 학술대회 外

    ◆‘현대사회 노인차별' 학술대회 한국노년학회(회장 金東一)는 8일 오후 2시 서울 공덕동 한국사회복지회관 6층에서 ‘현대사회의 노인차별’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갖는다.(02)3277-2248. ◆도산의 밤 행사·도산특별상 시상 도산(島山)아카데미연구원(이사장 金泰麟)은 도산 안창호 선생 탄신 124주년을 맞아 8일 오후 7시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도산의 밤’ 행사 및 ‘도산 특별상’ 시상식을 갖는다.수상자로는 도재원(都在元·도산 교육상) 거창고 교장과 정학(鄭鶴·도산 봉사상)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선정됐다.(02)741-7591.
  • [기고] 본지·KSDC 여론조사 특징

    민주당 선거대책위 기획본부장인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7일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조사해 보도한 기획물 대선후보 지지도조사와 관련,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대한매일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심층조사 방식으로 한층 객관성과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밝히면서 여론조사에 참여한 이남영(李南永·KSDC소장) 숙명여대 교수의 기고문을 싣는다. ■“확률표집 원칙 철저 준수 8일간 15회이상 전화조사” 대한매일 특집 ‘2002 대선 대해부’ 시리즈를 통해 KSDC의 학자들은 응답률을 높이고 설문을 객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나아가 프랑스 식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여 여론조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정치적 악용의 여지를 없애야 한다는 제안도 한 바 있다.이제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악용’의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대한매일 독자들을 위해 대한매일·KSDC 선거여론조사의 방법론적 원칙에 대해 자세히 밝혀 두고자 한다. 선거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의견과 흐름을 알아보기 위한 일이다.물론 3000만명이 넘는 20세 이상 유권자 전부의 의견을 들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전체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 표본집단(sample)을 뽑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중요한 문제는 어떤 방법에 의해 표본이 선정되느냐,즉 표집(sampling)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통계학의 과학적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데 달리 이견이 있을 수없다.최종 유효표본 1000명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얼마나 통계적 원칙에 충실한가가 바로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통계학자들은 확률표집이 아니라면 통계적 분석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 없고 흔히 ±3%라고 표집오차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는 샘플의 통계과학적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확률표집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KSDC 여론조사는 응답자를 ‘가구 내 표집(within-household sampling)’ 방식으로 확보한다.한 전화번호를 가진 세대 내에서 누가 선택될 것인지를 무작위적인 방식으로 결정함으로써 응답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체계적인 오류가 개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흔히 최종 응답자를 선정하기 위해 성별,연령별 할당방식을 쓰는 것과는 큰차이가 있다. 대한매일·KSDC 조사는 7∼8일간 최초 표본 전화번호를 15회 이상 접촉하는 미국의 정밀 선거여론조사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응답률을 높여 정확성을 제고하자는 것이다.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8일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선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더욱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학자들 간의 합의에 근거한 것이었다.때문에 소요된 노력과 비용이 다른 여론조사기관에 비해 엄청나게 컸던 것이 사실이다. 여론조사의 생명은 정확성에 있다.부정확한 조사결과가 무책임하게 보도되어 잘못된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민의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민주정치과정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현실은 여론조사기관마다 조사결과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상이한 조사결과가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되는 실정이다.어느조사기관의 조사결과가 더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 아무도 검증하려 하지 않고 있다.다만 보도된 조사결과가 어느 편에 유리한지에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이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에 이의를 제기했다.후보를 아끼는 충정 내지는 후보단일화 협상과 관련된 전략적 사고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노력해온 입장에서는 매우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 여론조사에 내재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의 노력을 대한매일 5월22일자에서 확인하고,그간 5회에 걸쳐 보도된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 분석 기사를 자세히 읽는다면,그 분도 우리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믿는다. 이남영 KSDC 소장
  • [2002대선 대해부] 바람 시들할 때마다 무응답 ‘눈덩이’

    ■지역별 지지도 추이/ 수도권 鄭지지율 급락 李 상승세 盧 재하락 8월 이후 두 달여 동안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선두 다툼을 보였다.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지지도가 수도권에서 크게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수도권에서 정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8월 32.1%로 최고점을 이루었으나 10월에는 29.6%로 약간 하락하다가 11월에는 22.9%로 급락했다.반면 이 후보는 8월 24.4%,10월 25.3%,11월 27.2%로 이 지역에서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8월 16.5%에서 10월 18.6%로 다소 상승했으나 11월에는 다시 16.8%로 하락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지난 10월 초와 같은 26.8%였다.그런데 이 후보의 지지는 10월 25.0%에서 11월 30.3%로 크게 증가한 반면,노 후보는 19.9%에서 15.0%로,정 후보는 27.2%에서 24.4%로 동반 하락했다.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이 후보의 지지율은 10월 초에는25.6%였지만 11월에는 23.9%로 미세하게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도는 17.2%에서 18.5%로약간 상승했다.하지만 정 후보의 지지는 31.9%에서 21.5%로 약 10% 포인트이상 떨어졌다. 특이한 점은 인천·경기 지역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10월 초의 21.3%에서 32.9%로 약 10% 포인트 이상 상승한 점이다.이 지역에서 정 후보를 지지했던 계층들이 바로 이·노 등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일단은 부동층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의 경우 정 후보의 지지율이 27.3%로 이 후보(26.2%)와 노 후보(17.4%)를 앞서지만 추세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달 조사보다 정 후보의 지지율은 4.5% 포인트 하락한 반면,이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노 후보는 미세하나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에서는 노 후보와 정 후보 간에 치열한 선두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10월 초에는 노 후보가 33.1%의 지지율로 정 후보(29.6%)보다 3.5% 포인트 앞서면서 선두를 차지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가 역전되었다.정 후보의 지지가 상승해서 순위가 바뀐 것이 아니라 노 후보의 지지가 하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노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6.6% 포인트 정도 하락한 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30.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통적인 민주당 기반인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이 후보의 대항마인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방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에서 이 후보의 초강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후보의 지지율은 43.4%로 노 후보(13.6%)와 정 후보(13.6%)를 압도하고 있다.그러나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볼 때 특이한 점은 이·정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율은 완만하게 상승한 것이다.이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 포인트와 6.1% 포인트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는 미세하지만 1.8% 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층 분석 ◆‘바람’이 잦아들 때마다 무응답층 급증 추세 나타나 16대 대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이른바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박풍(朴風),노풍(盧風),정풍(鄭風) 등으로 이어져온 ‘바람’,즉 일시적인 인기의 급등 현상이다. 이러한 바람은 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쏠림 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기’가 공고한 ‘지지’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람이 잦아들 경우 일시 쏠렸던 부동층이 제자리로 회귀하는 조정 국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노풍이 잦아드는 과정에서 무응답층이 증가하는 조정 국면이 나타났다.대한매일·KSDC의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17.4%였던 무응답층이 8월 조사에서는 26.4%로 급증하는 양상이 노풍의 침체와 관계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최근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엿보인다.정풍이 불면서 10월 조사에서 무응답층은 23.4%로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11월 초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이 7% 포인트 늘어나 30.4%에 달했다. 특히 이 무응답층 규모가 최초 무응답자를 다시 접촉해 재질문한 패널조사의 결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현재 지지후보를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유권자의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응답층 7% 포인트 늘어 현재 우리 유권자 10명 가운데 최소한 3명 이상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그런데 이들 무응답 유권자들의 80.7%가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즉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이거나 속내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이른바 ‘은폐형 부동층’이 여전히 대선 결과의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여성,저소득,저학력,장·노년층 등 일반적으로 무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계층의 상대적 비중이 높았다.여성의 무응답률이 35.3%로 남성보다 9.9% 포인트 높았다.중졸 이하 저학력층의 무응답률도 44.4%에 달했다. 직업별 구성에서는 특히 농림어업 종사자의 무응답률이 크게 높아져 47.6%나 된 반면,지난 조사 당시 36.9%에 달했던 블루칼라층의 무응답률은 25.4%로 낮아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강원(39.8%)과 광주·전라(36.7%)의 무응답률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30대무응답률 다시 크게 늘어 무응답층의 구성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난 조사에서 18.8%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던 30대의 무응답률이 29.2%로 다시 늘었다는 점이다. 이 30대 유권자층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보합세인데 반해 정몽준,노무현(盧武鉉) 두 후보는 모두 4% 포인트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50대 이상 유권자의 무응답률 역시 40%로 지난 조사에 비해 10.1% 포인트 늘었는데,이들 유권자층에서 정 후보는 7.3% 포인트의 하락세(17.5%→10.2%)를 보이고 있다. 무응답층의 연령별 구성 변화가 정 후보의 하락세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성·연령별 지지도 추이 ◆요동치는 20대 여성표 이번 여론조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20대 여성표가 크게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이다.수혜자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다.정 후보의 경우 20대 여성층에서 33.3%로 10월 조사(27.5%)보다 5.8% 포인트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10월 조사가 8월(44.3%)보다 16.8% 포인트 급락한 것이므로 다소 회복된 셈이다.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0월 지지율이 25.5%로 9월에 비해 8.3% 포인트 급상승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 15.4%로 오히려 10.1% 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여성의 표심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10월 15.7%,11월 15.4%로 거의 변화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10월에 노 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20대 여성표가 다시 정 후보 쪽으로 선회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0대 전체에서 정 후보 지지도는 10월 조사(30.7%)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반면,노 후보는 10월 조사(25.7%)에 비해 4.6% 포인트 감소했다.이 후보의 지지율은 10월의 20.0%에서 이번에는 20.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30대 지지율 정-노 동반하락 30대에서도 독특한 변화 양상이 발견된다.정-노 후보는 핵심지지 기반인 30대에서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반면,이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정 후보의 지지율은 10월 30.5%에서 4.3% 포인트 떨어졌고,노 후보 지지율도 4.6%(25.2%→20.6%) 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정 후보의 경우 30대 남성층에서 지지율이 10.5% 포인트 하락(39.6%→29.1%)한 반면,노 후보는 30대 여성층에서 7.9% 포인트 하락한 17.6%를 기록했다. 한편 이 후보는 30대 여성층에서 8월 14.0%,10월 24.8%,11월 28.2%로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 계층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하다.다만 30대 남성의 경우 이 후보는 8월 23.0%,10월 17.8%,11월 15.8%로 점차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30대에서 정-노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이 연령층에서 부동층 규모가 늘어난 것과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0월 조사에서 30대 부동층의 규모는 18.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2%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 후보에게 고무적인 사항은 20∼30대 남성 지지율이 안정적이라는 점이다.20대 남성의 경우,10월 25.6%,11월 26.6%의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30대 남성의 경우도 10월 24.8%,11월 23.9%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다만 20∼30대 여성의 지지율 변화가 노 후보의 전체 지지율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50대 정몽준 급락 40∼50대에서는 이 후보가 안정된 지지 기반을 유지한 가운데 정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노 후보는 상승세를 보였다. 40대에서 이 후보는 7월 33.2%,10월 32.8%,11월 32.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노 후보는 10월의 12.8%보다 3.2% 포인트 상승한 16.0%의 지지를 얻었다.특히 40대 남녀 모든 계층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남성의 경우 10월 13.4%에서 17.3%로 상승해 정 후보의 지지(16.3%)를 앞질렀다.여성의 경우도 10월에는 12.3%였지만 11월에는 14.9%로 상승했다.반면 정 후보는 8월과 10월에는 28.9%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8.5%로 10.4% 포인트 급락했다.특히 선거의 핵심 계층인 40대 남성의 경우 이 후보(36.1%)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10월 조사 때의 지지율(34.0%)이 이번에는 16.3%로 무려 17.7% 포인트 하락하면서 노 후보(17.2%)보다도 뒤졌다. 지난 3월의 노풍과 8월의 정풍을 주도했던 계층이 40대인 점을 감안하면 선거의 중추 세대인 40대에서의 지지율 급락은 정 후보에게 큰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여성의 경우도 10월 25.4%에서 11월에는 20.8%로 4.6% 포인트 하락했다. 정 후보의 지지도 하락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도 나타났다.정 후보의 지지도는 10.2%로 10월 조사(17.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특히 50대 남성에서는 5.0% 포인트,여성에서는 7.0% 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절대 강세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3.4% 포인트 떨어진 39.3%를 기록했다.노 후보의 지지율은 9.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성인 1001명 전화… 오차 ±3.1%P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달 25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9일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전화로 조사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분석은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수능/ 대입 지원전략-영역별 출제경향

    ■대입 지원전략/ 예상점수 ±5점 범위내 지원을 시험결과는 한 달쯤 지나야(12월2일) 알 수 있으나 수험생들은 가채점으로 대강 자신의 점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2학기 수시지원 고려 학생부 성적이 예상 수능성적보다 좋으면 남아 있는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반면 수능이 유리하다고 여겨지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에 지원가능한 대학을 확인한 뒤 2학기 수시에 소신지원하면 된다.단,자신의 수능성적으로 정시에서 더 나은 대학을 갈 수 있다면 이미 원서접수를 한 2학기 수시 면접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올해부터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달라진 입시요강을 철저히 분석하라 올 정시모집의 최대변수는 교차지원 제한과 의·치의예과 모집인원의 감소.대부분의 대학이 교차지원을 불허하거나 동일계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줌으로써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지원이 어렵게 됐다. 자연계 모집인원 중 교차지원을 허용하는학교는 33개교 8730명(7.4%)에 불과하다.조건부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109개교 7만 5027명(64%)이다.그러나 교차지원 허용 대학도 자연계 응시자에게 1%에서 4% 이상까지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예상점수 ±5점 범위에서 지원전략을 세워라 자신이 채점한 점수는 실제 점수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대학·학부를 검토해야 한다. 수능성적 발표 후 정시모집 원서마감일(12월13일)까지는 10여일밖에 여유가 없고,‘가'군의 논술고사 및 면접·구술고사 시험일은 마감 다음날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성적 발표 이전에 가급적 지원 대학·학부를 결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지원 희망대학·학부의 전형자료별 영향력을 점검하라 전형자료별 영향력은 단계별 전형,전형자료별 전형,일괄합산 전형,혼합 전형 등 전형 방법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예를 들어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영역별 성적만으로 대상자를 거르기 때문에 학생부,면접·구술고사 성적 이전에 수능성적이 일정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 학생부는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고,평어를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서울대처럼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은 학생부 성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군'별 지원전략을 수립하라 수능 원점수 총점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학부를 선정하되 지원 기회가 2∼3회밖에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은 대부분이 ‘가'·‘나'군에 집중돼 있어 한 곳은 소신지원,나머지 한곳은 안전지원이 필요하다.중하위권 수험생들은 3회 정도 지원가능하기 때문에 1∼2회는 소신지원,나머지 1∼2회는 안전지원하는 것이 좋다. 이순녀기자 coral@ ■영역별 출제경향 올해 수능시험은 언어영역에서 다양한 언어능력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새로운 문항과 수리영역에서 기본 개념을 응용한 평이한 문제들이 출제됐다.교과서 밖에서 지문이 많이 나온 언어영역은 체감난이도가 높았던반면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외국어 등은 쉬웠다는 게 중평이다. ◆언어영역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냈다는 출제위원회의 설명과 달리 수험생과 일선 교사들은 까다로웠다는 반응이다.교과서에 안 나오는 지문이 많고,암기력보다는 논리력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았다.또 지문과 문제의 길이도 길어 시간관리가 어려웠다는 지적이다.배명고 이수목(46) 국어교사는 “수험생들에게 생소한 ‘낙랑’이나 ‘창선감의록’ 같은 고전지문이 여러개 나와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영역 지난해와 비교해서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문제 유형도 대체로 예년과 비슷했으며,고차원적인 사고력을 요구하기보다는 일상생활과 관련 있는 내용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일부 새로운 유형의 문제와 통합교과적인 문제로 중하위권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지적됐다.사고 수준이 단순한 문항에는 2점,다소 창의성을 요하는 문항에는 3점씩을 차등배점했다.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을 7대3으로,자연계는 공통수학,수학Ⅰ,수학Ⅱ의 비율을 5대2대3으로 했다. ◆사회탐구·과학탐구 눈에 띄게 까다로운문제도 없고,응용문제보다는 교과서에 있는 이론 문제가 많아 풀기가 쉬웠다는 평이다. 과학탐구 영역은 고교 교과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사회탐구 영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국사·윤리의 일부 문제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돼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체감 난이도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외국어영역 의사소통 능력 측정에 주안점을 뒀다.다양한 실제 상황에 대처하는 생활영어 구사능력과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독해능력을 측정하는 데 신경을 썼다. 대부분 어려운 단어없이 평이한 내용의 지문이 나와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다.통합적 사고력과 신속한 독해력을 요하는 장문 독해문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개가 출제됐다. 이순녀 구혜영기자 koohy@
  • 남과여/ 남 앞에선 잉꼬… 실제론 남남 ‘디스플레이 부부’ 는다

    대기업 중역인 양모(54)씨와 전업주부 김모(50)씨는 1남1녀를 둔 평범한 부부.동창회 등 각종 모임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하고,시댁이나 친정 행사에도 같이 얼굴을 내민다.그러나 이 부부는 7년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다.자식이 모두 결혼하면 이혼하기로 각서까지 작성해 두었다.전형적인 ‘디스플레이(Display) 부부’의 모습이다. ‘디스플레이 부부’란 쇼윈도의 마네킹처럼 외관상으로만의 부부를 뜻한다.사회적 지위와 체면,자식의 미래,부모의 반대 때문에 이혼을 미루고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아갈 뿐이다.개인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부부관계는 물론 없다. 미국사회에서 2∼3년 전부터 거론되기 시작했고,일본의 도쿄 일대에서 나타났다는 ‘가면부부’와도 맥이 닿는다. 자녀의 조기유학,남편의 장기적인 유학·해외근무,사회적 성취를 이루려는 아내의 욕구 등 사회적인 변화가 디스플레이 부부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특히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미혼 때 즐긴 사생활을 결혼해서도 누리겠다.’고 나서는 것도 이유의 하나.때문에 일부 젊은층에서는 남편(아내)의 여자친구(남자친구)의 존재를,이혼이라는 결정적인 순간을 선택하기전까지는 모르는 척하기도 한다. 디스플레이 부부는 결혼생활이 오래된 부부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20,30대 부부에게도 ‘이혼의 전주곡’처럼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신모(31)씨는 결혼 4개월만에 남편과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남편은 직장 일로 거의 매일 늦게 들어왔고,집안 일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어쩌다 집에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인터넷 게임에만 몰두했다.맞벌이 부부였지만 집안 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몽땅 떠넘기는 남편의 태도를 신씨는 용납하기 어려웠다.신씨는 “3년이나 연애를 했지만 이렇게까지 가부장적인 행세를 하는 사람인 줄 몰랐다.”면서 “냉각기를 가지면 나아질 줄 알았지만 남편은 그저 그러려니 생각해 이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평론 박사과정에 있는 최모(29)씨는 남편과 벌써 5년째 떨어져 각자의 인생을 산다.미국에서 박사를 딴 남편은 그곳에서 교수로 자리잡았다.신혼초 최씨는 미국의 남편 곁에서 6개월간 살았지만,자신도 박사 과정을 마쳐야 할 것 같아 한국으로 돌아왔다.꾸준히 남자친구들과 사귀는 그는 “방학에 잠깐 서울에 오는 남편을 믿고 독수공방을 해야 하느냐.”면서 “남편도 내생활을 눈치챈 듯하지만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시댁이며 친정에서는 남편을 기다리며 공부에 전념하는 줄 알고 있다. 최근 4∼5년간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던 이모(39·의사)씨는 지난해 7월자녀 둘을 캐나다로 조기유학보내며 결국 ‘기러기 아빠’를 택했다.그는 “한때 국제학회에 참석해서 낯선 외국인 교수를 붙들고 이혼을 할까 말까를 의논할 정도로 심각했다.”며 “그러나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해 내가 희생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아내와의 불화를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가끔 캐나다로 가고,처가의 경조사에 일일이 참석해 금실을‘과시’하기도 한다.그는 “캐나다와 미국 LA·뉴욕의 교포사회에서 ‘기러기 엄마’들이 남편과의 갈등으로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부부의 문제점은 남편(아내)이 디스플레이 부부라는 사실 자체를 깨닫지 못한다는 것.전통적인 남편(아내)의 역할에만 안주한 채 대화 없이 살아가는 부부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집을 나간 아내에게 이유를 묻던 김모(42)씨는 “당신이 언제 과일이라도 한번 깎아준 적 있어?”라는 반문에 충격을 받았다.무뚝뚝한 편이지만 성실한 남편이라고 자부하던 그로서는 아내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외도나 폭력도 없었고,경제적으로 무능하지도 않았다는 그가 받은 충격은 컸다. 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맞벌이 부부가 늘고 부부관계에서도 새 가치관이 형성되고 있지만,여성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남성은 이를 외면하면서 생기는 불협화음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소영·이송하기자 symun@ ■전문가 조언 “부부간 대화하면 문제 절반은 해결” ‘디스플레이 부부’가 이혼의 전 단계이지만 결코 종착역은 아니다.이런 상태에 빠지는 부부는 보통 이혼하기를 두려워하므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그러면 디스플레이 부부’를 극복하는 해법은 무엇인가. 이옥 한국남성의전화 소장은 “부부간에 대화가 시작되면 문제의 절반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이 소장은 “남편과 아내가 찾아와 상담을 받으면 이혼으로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말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부부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사회의 변화에 반응하는 속도가 다르다면서, 아내가 원하는 것은 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임을 강조했다. 남편은 아내가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는 사실과,아내의 행복에 가정의 행복이 달렸음을 깨우쳐야 한다는 게 이 소장의 지적이다. 시댁이나 자식과 관련해 아내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거나,애정표현과 돈문제에서 인색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김영우 정신과 의사는 “부부 사이의 문제라도 제3자가 개입해 엉킨 실타래를 풀어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김씨는 그러나 제3자로 가족·친구 등 어느 한쪽에게만 친한 사람을 선정하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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