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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애드 팔렸다/영국계광고회사WPP,지분35%인수

    국내 2위 광고대행사인 LG애드가 영국사에 팔려 국내 광고시장이 외국계 회사들의 각축장으로 바뀌었다. LG애드는 4일 영국계 다국적광고회사 WPP가 총발행주식 1177만여주 가운데대주주 보유지분 28.5% 등 35.24%를 매입,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WPP 최고경영자(CEO) 마틴 소렐은 “LG애드의 경영성과를 검토한 결과,가장 적합한 파트너라고 판단하게 돼 투자를 결정했다.”며 “현경영진이 계속경영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WPP는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중 300개 이상을 광고주로 보유하고 있으며,지난해 총 757억달러의 취급고를 올린 세계적광고사다.국내에는 오길비 앤 매더 등 17개의 광고제작·대행 자회사를 갖고 있고,지난해 2160여억원의 취급고를 올렸다. LG측은 내년 3월 통합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화학 및 전자,통신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LG애드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으로 국내 상위 10위권 광고사 가운데 토종기업은 제일기획,대홍기획만 남았다. 최여경기자 kid@
  • 시위 이모저모 - 방미투쟁·인터넷서도 ‘反美물결’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부시 미 대통령의 간접 사과에도 불구하고미군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건 초기 시민단체 회원과 대학생들로 한정됐던 시위 참가자들은 미 군사법원의 무죄평결이 있었던 11월말을 기점으로 20·30대 회사원과 주부,청소년층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종교·노동·문화계도 항의의 대열에 속속 결집하고 있다.더욱이 지난 2일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가 방미 투쟁단을 파견하고,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와 연대해 이 문제를 국제여론화하기로 함에 따라 파장은 국외로 확산될 조짐이다. ●촛불시위의 확산 지난달 30일 이후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광화문 촛불시위는 한 30대 네티즌의 제안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가면서 연인원 7000여명의 평범한시민을 거리로 불러냈다. 4000여명이 참여한 30일 시위는 반미시위의 새로운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주최자와 구경꾼이 따로 없는 ‘만민공동회’를 연상시켰던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화단 경계석에 마련된 즉석 연단에 올라 저마다 가슴에 담아온 ‘울분’을 토해냈다.이 가운데는 아르헨티나에서 왔다는 40대 교포여성과 초등학생 자녀 둘을 데리고 나온 386세대 직장인,교복차림의 여중생도있었다. 평일에도 이어진 촛불시위에는 매일 300여명 안팎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주말인 7일 시위에는 전국에서 3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범대위측은 예상하고 있다. 난감해진 것은 경찰이다.경찰청 관계자는 4일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을 상대로 ‘법대로’만을 고집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국민 정서를 고려해 비폭력적인 평화시위에는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교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지난 2일 단식농성에 들어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시작으로 3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덕수궁 앞에서 긴급기도회를 갖고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부시 미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 개정을 요구했다. 5일에는 실천불교승가회의 108배 시위와 천주교대책위의 ‘살인미군 회개촉구 생명·촛불 음악회’가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인터넷에도 반미 물결 인터넷 쇼핑몰 ‘에스엔몰’(www.snmall.com)은 사과 15∼20개가 든 5㎏짜리 ‘부시 사과’ 한 상자를 2만원에 팔고 있다.수익금 전액은 범대위에 전달된다.사과상자에는 “부시 사과를 ‘씹으며’ 의정부 여중생 압사사건의슬픔을 달래 보세요.”라고 씌어져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 전문업체 야호커뮤니케이션은 범대위와 공동으로 추모 벨소리를 만들어 4000여건의 다운 횟수를 기록했다.단음 벨소리는 홈페이지(www.5782m.com)를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16화음·40화음 벨소리는 유료로 서비스돼 수익금 전액이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온라인 게임 ‘천상비’와 ‘공작왕’에서는 ‘미군 병사 마크 워커 몬스터’와 장갑차를 출현시켜 이용자에게 ‘사냥’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게임업체 ‘팜팜인터데크’는 홈페이지에 사이버 분향소(www.antimigun.org)를차렸다. ●연예인들,탱크라도 구속해야 가수 레이지본·권진원·안치환·싸이·신해철·정태춘·이현우·윤도현밴드·이적·이은미·이정현,개그맨 전유성·김미화,탤런트 권해효 등은 이번주말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힌다. 인터넷에 ‘탱크라도 구속해.’라는 노래를 발표한 혼성 6인조 ‘노래패 우리나라’는 3일부터 종로 젊음의 거리에서 미군 재판의 전면 무효를 주장하며 공연하고 있다. ●방미투쟁단 현지 활동 범대위 방미투쟁단은 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만 7000여명의 주한미군이 더이상 한국에 주둔하기 어렵게 되는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며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미국 인권ㆍ반전단체 국제행동센터(IAC) 대표인 새러 플라운더는 “한국의여중생사건 항의운동과 SOFA 개정운동은 중동과 라틴 아메리카,아시아 등에서 미국 주둔군에 대한 반대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기자회견장에는 CNN,폭스뉴스 등 케이블 TV와 로이터통신 등이 참석해 외국 언론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세영 채수범기자 sylee@
  • [男男女女] 임신·출산 스트레스

    “왜 애를 이렇게 늦게 낳았어요? 그동안 결혼생활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결혼한 지 4년만에 애를 낳은 오모(32)씨는 동료들의 우려어린 목소리에 심기가 불편해졌다.“애를 늦게 낳으면 머리가 안 좋다던데 걱정이겠어요?”“하나 더 낳아야 할 텐데 부담스럽죠?” 등의 말을 동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것. 속사정은 이렇다.결혼초 남편은 아직 학생이었고,시누이의 이혼으로 엉뚱한 빚까지 떠안게 됐다.이런 개인사정도 모른 채 ‘아이가 늦다.’는 현상만놓고 그를 나무라는 듯한 사회풍조에 오씨는 속이 상할 때가 많다. ‘때가 있다.’는 말이 있다.연령에 적합한 인생 행로가 있다는 뜻.특히 ‘하나됨’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에서는 적령기는 단순히 삶의 가이드라인을벗어나 계명처럼 작용하기도 한다. 결혼·임신·양육에서는 주변의 압력이 더욱 가중된다.이는 ‘여성의 초산연령이 서른을 넘기면 정상적인 아이를 낳을 확률이 줄어든다.’는 의학적인 견해 때문인 듯한데,여성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행복을 손상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사회에서 29살의 여성에게 애인이 없다면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기나한 것처럼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한국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독일영화 ‘파니 핑크’,미국의 시트콤 ‘엘리의 사랑만들기’ 등의 여주인공은 이런 29살의 모습을 대변한다. 나이에 비해 젊고 매력적인 여성이라도 서른을 넘기면 막차를 놓친 승객처럼 눈앞이 캄캄해진다.이에 집안 강요로 애정 없는 결혼을 택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결혼·출산·육아의 스트레스는 30살 이전에 첫 아이를 순산했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적합한 터울로 둘째를 낳아야 하는 스트레스가 다시 똬리를 트는 것.여자는 평생을 결혼·출산·육아 적령기 스트레스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듯이 보인다. 결혼한 지 두달된 나도 예외는 아니다.주변에서는 “너무늦지 않게 애를 낳아라.” “최소한 둘은 낳아야 한다.” “경구피임을 하지 마라.”는 등의 조언을 한다. 결혼의 목적이 오직 출산에만 있는 듯하다.“능력이 안 돼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어떨까? 아마 이기적이라는 핀잔과 함께 “낳지 못해서 안달인 사람도 있는데 배부른 소리”라는 질책이 쏟아질 듯싶다. 둘째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던 양모(34)씨는 최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커다란 위안을 얻었다.“애가 하나인 것은 너나 나의 잘못이 아니야.각자 삶의 방식이 따로 있는 거지.우리도 남들처럼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는 거야.그렇지?” 이송하기자 songha@
  • 선택2002/TV합동토론

    ★부패.낡은정치 청산 3일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각각 비장의 카드인 ‘부패정권 청산론’과 ‘낡은 정치 청산론’으로 상대방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공격 받은 후보는 반박에 그치지 않고,즉각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역공을 취했다.이 때문에 반박과 재반박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불꽃튀는 설전이 펼쳐졌다. 노 후보가 먼저 공격을 취했다.이 후보가 3김식 낡은 정치를 하고 있다는주장이었다. 노 후보는 “이 후보가 3김정치를 비판하면서 실제로는 1인정치와 가신·측근정치,지역주의 의존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특히 이 후보 자신과 가족들이 이런저런 부정부패 혐의를 많이 받고 있는데 3김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나는 3김과는 너무 다르다.그분들을 존경하긴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연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오히려 노 후보는 후보가 된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가 시계까지 보여주면서 부산시장 후보를 내달라고 그랬지 않았느냐.또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서는 ‘김대통령의 부채와 자산을 다 상속하겠다.’고 해놓고,부산에 가서는 ‘내가꾀가 있어서 부채는 빼고 자산만 상속했다.’고 그랬지 않았느냐.”고 역공을 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얼마전 유력 일간지가 여론조사를 한 것을 봤는데,국민의 66%가 ‘이 후보가 3김과 같거나 더하다.’고 응답했다.”며 “이 후보가 뭐라고 말하더라도,국민들은 이 후보가 옛날정치와 너무 똑같다고 보고 있다.”고 재역공을 취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다시 “노 후보가 정몽준씨와의 후보 단일화를 여론조사로해서 그런지 매사를 그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 같은데,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한다고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생각해보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의 두 아들과 처조카 등 권력 실세가 비리에 연루된 지난 5년간을 다른 정권과 비교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며 “노 후보가 권력실세인 동교동계의 뒷받침으로 장관과 후보까지 올랐는지 모르지만,권력부패의 실상은 정직하게 봐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에 노 후보는 “나도 민주당원이어서 김 대통령의 과오에 책임이 없다고말할 염치는 없지만,이 후보가 나를 두고 부패와 연계돼 후보가 됐다거나 동교동의 힘으로 후보가 됐다고 하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말”이라며 “내가당내 경선에 나왔을 때 동교동계가 밀지 않은 것은 천하가 알고 있다.”고받아쳤다. 이어 노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본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이 후보는 노 후보도 현 정권의 부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를 향해 “이 정권 들어 대통령 아들까지 관련된 부정부패가 극성이어서 온 국민이 좌절했는데,그때 노 후보는 무엇을 했느냐.”고물었다. 이 후보는 특히 “대통령 아들 비리가 불거졌을 때 노 후보는 특검제에 반대했고,민주당내 정풍운동 때도 노 후보는 반대하면서 동교동계를 비호했다.”며 “그 덕에 장관까지 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에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나는 특검제를 반대한 사실이 없고,내가 장관이 된 때는 정풍운동이 일어났을 때보다 1년이른 2000년이어서 말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특히 “그러는 이 후보는 97년 총선 때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이 안기부예산 1200억원을 끌어다 선거자금으로 썼을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했는데 그때 무엇을 했느냐. 또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아들 김현철(金賢哲)씨가 구속됐을 때는 무엇을했느냐.”고 역공을 취했다.그러면서 “이 후보가 남을 나무랄 일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후보의 반박이 계속됐다.그는 “지난 5년간 야당으로서 총풍·안풍·세풍·병풍 등 중상모략에 대해 충분히 조사받고 10만원짜리 계좌까지 추적당했다.”면서 “일부는 무효가 됐고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는데 무조건 덮어씌우면서 부정부패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변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이 후보의 동생이 재판받은 것은 사실이고,측근인 서상목(徐相穆) 의원도 재판받았다.”고 거듭 몰아세운 뒤 “이 후보 부인이 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수표와 어음번호까지 제시됐는데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부는 재판에서 무죄판결이 나고 다른 재판은 끝나지 않았는데 무조건 중상모략해서 재판에 가면 다 비리인가.”라고 거듭 항변했다. 두 후보의 공방을 보고 있던 권영길 후보는 “이 후보와 노 후보가 서로 ‘정치개혁’이란 토론주제와 관계없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제도적 개선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해줘야 한다.”고 양측을 힐책했다. 권 후보는 “두 후보가 부패정치를 심판하겠다고 하지만 한나라당은 ‘부패 원조당’이고 민주당은 ‘부패 신장개업당’이다.”고 싸잡아 비난한 뒤 “김현철씨가 돈을 더 받았는지,김홍업씨(김대중 대통령 아들)가 더 받았는지판단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권 후보는 이어 “부패한 부정축재 재산 몰수법을 만들고,부패연루 정치인을 공직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근본적 부패청산 방안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몰수하고 쳐내면 속시원하겠지만 몰수보다 부패를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한 뒤 “하지만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출발을 만드는 틀에서 권 후보의 제안도 긍정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과거의 모든 부패재산을 몰수하는 것은 혼란을 빚을 우려가 있는 만큼,권력형 범죄에 대해 시효를 연장하거나 없애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공직선거 출마자에게 재산형성의 전 과정을 소명토록하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북핵.남북문제 이날 TV합동토론회에서는 북핵개발 파문 등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가 이번대통령선거의 최대 현안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듯 세 후보는 뜨겁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후보간 일대일 토론에서도 가장 대치됐던 주제였다. 북핵 문제 해결방안,바람직한 통일방안,탈북·납북자 문제 등의 주제에서는 크게 봤을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 사이에 팽팽한 의견의 대립선이 그어졌다.노 후보와 권 후보간에도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보수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시종 원론적이면서도 국민의 대세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반면 노 후보는 보수층들이 우려하는 ‘급진적,반미’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 권 후보는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남북문제와 통일문제 등에 대한 진보적이고 자주적인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공감했다. 구체적인방안으로는 이 후보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금 지원은전면 중단해야 한다.대북지원을 계속한다면 무엇으로 북한에 핵무기 개발 포기를 강제할 수 있겠는가.”라며 경제적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 후보는 “북핵개발 문제는 남북문제이기도 하지만 북미간에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면서 제네바 합의의 상호 위반 사실을 지적한 뒤 “대북지원을 비롯한 상호 교류협력 약속은 지켜가는 속에서 북핵개발 포기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끈질긴 대화와 평화적인 협상을 통한 처리를 강조한 권 후보는 “문제의 발단이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제네바 합의를 어겼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핵문제 발생의 책임이 북미에함께 있다고 말했다.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사실상 부정하면서 “이전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지지한다.”며 상호주의와 대북 검증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반면 노 후보는 “화해와 협력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남북간에 상호주의와 검증을 앞세우는 것은 상호 신뢰를 축적하는데저해요소”라고 남북간 신뢰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권 후보 역시 “70만군대를 20만으로 감축하는 것과 남·북·미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소파개정문제 반미 시위 확산과 함께 전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SOFA 개정 문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하나같이 개정을 역설했다. 따라서 SOFA 개정을 둘러싼 정책 차이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다만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 발생후 일관되게 시민단체들과 SOFA 개정운동을벌여온 민노당의 권 후보가 이·노 두후보에 대해 정책의 ‘순수성’ 공세를 폈고,두 후보는 “우리도 나름대로 했다.”며 방어했다. 권영길 후보는 “처음부터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전국 서명운동을 벌인 것은 민노당이었다.”면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두 후보가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권 후보는 특별협정을 체결,미군에 제공되는 방위비 부담을 줄이고 임대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SOFA의 모법인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회창 후보는 “권 후보가 침묵했다고 하는데 분명히,SOFA의 개정과 부시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해 왔다.”고 반박하고 부시 대통령이 한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이어 “우리나라의 외교 목표는국익과 국민의 안전이며,이를 위해선 어느 나라에 대해서건 얘기할 것은 얘기하고,따올 것은 따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 역시 “SOFA 개정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얘기해 왔다.”면서재판권 이양을 위한 국회의 SOFA 개정대책위에도 전체 34명 의원중 27명이민주당 소속의원이라고 맞받았다.그는 “SOFA를 비롯한,한·미 관계의 잘못은 과거 우리가 미국에 추종하고 비판없는 외교를 해 왔기 때문”이라면서“지난해 노근리 사건으로 주민들의 시위 때 이회창 후보가 반미라며 걱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권 후보는 세 후보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SOFA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을 할 것을 즉석에서 제의하기도 했다.특히 노 후보에게 성명 채택을 거듭 요청했는데,노 후보는 “시민단체가 아닌,대통령 후보로서 성명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중”이라면서 공세를 비켜갔다.한편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에 대해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다,최근 통일후에도 주둔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바뀐 배경을 추궁했다.노 후보는 “초선의원 때 남들과 어울려 성명을 냈다.”면서 “그후 점차 더 배우고,많은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니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것을알게 됐다.”며 판단잘못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도청의혹.검찰 독립 한나라당에 호재로 여겨졌던 국정원 도청의혹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적극적 자세로 맞받아쳤다. 노 후보는 우선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려 애썼다.그는 “실제로 도청 여부와주체에 대해 판단할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한나라당이 선거때 (도청 의혹을) 내놓은 것을 보면 나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나를 돕는 사람들이 도청당한 걸 보면 나 역시 피해자인데,한나라당은 왜 피해자를공격하는지 의아스럽다.”고 비껴갔다.또한 “만약 한나라당에 대한 정치공작을 하기 위해 도청을 했다면 이회창 후보는 왜 도청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어 “5년 전에도 공작기관 문서로 상대방을 공격한 전례가 있는 한나라당이 지저분한 물건을 자꾸 만들어내 선거판을 혼란스럽게 하고 비신사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료 공개와 함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문제의 실질은 불법 도·감청 자체”라면서 어떻게정보가 나왔느냐고 따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극장에 화재가 발생,‘불이 났다.’고 하는 사람에게 ‘극장에 표를 사가지고 들어갔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예도 들었다.이 후보는 자료공개와 관련,“검찰이 제대로 조사하게 되면 제보자에 대한 것도 공개할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도청의 핵심은 2가지”라면서 “이회창 후보는 입수 경위를 밝히지 못한다면 정치공작이라고밖에 볼 수 없으며,도청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노무현 후보는 후보로서의 자격이 상실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공격했다. 한편 검찰독립 방안과 특검제 도입 등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당선되면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검찰인사위원회를 구성,검사보직권 등 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주면 법 질서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특검상설화는 반대하나 한시적인 제도 도입에는 찬성하는 기존당론을 재확인했다. 노무현 후보는 “검찰이 지금부터 잘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면서 “검찰의 신뢰가 축적될 때까지는 특검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는 “특검제에 대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여야가 바뀔 때마다입장을 바꿔왔는데 그래서는 검찰 중립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은 뒤시민사회단체 참여 속에 검찰 중립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지운기자 jj@ ★후보단일화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이후보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불법이라고 주장해 왔던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간 후보단일화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이회창 후보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는 이념도 다르고 정치지향점도 다르다.”면서 포문을 열었다.그는 “최근 (후보단일화에 실패한)정몽준 대표도 ‘정책공조를 해야 한다.’고 적절한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노무현후보에게 단일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대표와는 일반적인 정책에 관해 합의한바가 없다.”면서 “앞으로 조율을 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노 후보는“오히려 이 후보의 한나라당에 정책이 다른 사람들이 동거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한나라당에 개혁파와 보수파가 뒤섞여 있다는 점을지적한 셈이다. 이 후보는 대북정책과 의약분업,고교평준화 등 중요한 정책에서 노 후보와정 대표는 판이하게 다른데 어떻게 정책공조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정 대표는 의약분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 후보는 현행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대비했다.이어 “정 대표는 고교평준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노 후보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렇게 중요한정책이 다른데 정책공조가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노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재반박했다.그는 “정 대표와는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아무런 밀약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5년 전 이 후보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순(趙淳) 민주당 총재와 손잡고 한나라당을 만들 때 가족들이 나서서 합의하고 지분을 나누고,당권을 나눴다.”면서 “(하지만)정 대표와는 ‘잘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정책도 얘기해 보자고 해서 단일화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과는 달리)갈라먹기의 약속이 없었다는 것만은 명백하다.”고 반격했다. 제3자적인 위치에 있는 권영길 후보는 “노 후보와 정 대표의 단일화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이 후보쪽의 손을 들어주었다.권 후보는 “노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거나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더라도 철학과 소신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지만,걸어온 길이 다른 정 대표와 어떻게 단일화가 이뤄졌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정 대표는 재벌 2세인데 노 후보가 어떻게 후보단일화에 동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지역주의 청산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문제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남의 탓으로 돌렸다. 먼저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지역주의에 대해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먼저 당다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3역이 다 영남출신이고,국회 상임위원장 9명가운데 8명을 영남사람으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역탕평책을 말하겠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노 후보에 대해서도 “김대중(金大中·DJ) 정권이 들어서서 편중인사로 지역감정이 불 붙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역주의 문제를 현 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 비호남 지역 출신을 많이 채용하는 등 탕평인사를 했다면 반(反)DJ 정서는 안 나타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나는 여섯번 선거에 출마해서 4번 떨어졌는데 모두다 지역주의에 저항하다가 떨어졌다.”면서 본인이 지역주의의 피해자임을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한나라당은 3당합당으로 호남을 고립시킨 당이고,이 후보는지난 98,99년 영남지역을 다니면서 지역주의를 많이 부추기지 않았느냐.”고 말하고 “지금도 (한나라당이) ‘노 후보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호남사람이다. 노 후보는 DJ의 양자다.’라고 하는 것은 지역주의로 재미를 보자는 것”이라며 이 후보에게 공세를 취했다. 지역주의 청산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중앙이 갖고 있는 재정권과 인사권을 지방에 이양시켜야 지방자치가 활성화된다.”면서 “정당명부제를 먼저 실시하는 것과 함께 중대선거구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권 후보가 말하는 것이 일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이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제도보다정치권에서 이를 악용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후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범죄”라고규정하고 “적어도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불신과 증오를 부추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오피니언 중계석/김동택교수 ‘역사비평’기고 - 국내외 한국학 의견소통 시급

    월드컵 개최 이후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외국인들은,한국이 일본이나 중국과 동일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심지어는 한글이 중국 한자에서 유래했다고 믿고 있다.이는 한국이 경제발전에 치중한 나머지 한국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이같은 상황에서 김동택 성균관대 연구교수(정치학)가 계간지 ‘역사비평’겨울호에서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을 위하여’란 주제의 글을 통해 한국학이 처한 객관적 상황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진단해 주목된다.다음은 논문의 요지다. 다문화·다문명 시대에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한국학을 추구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한국인들에게는 한국사보다는 국사,한국어보다는 국어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다.그러나 한국학이라는 것은 국학을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다.한국학은 세계 구성원의 한 부분으로서 한국을 자리매김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지구촌시대를 맞아 사람들의 문화접촉이 빈번하다.그러나사회적 관계에 따라 사람들간의 접촉은 불평등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띤다.한국학도 마찬가지이다.세계의 모든 문화들과 동등한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한국이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비해 한국학은 저평가되고 있다. 국내 한국학 연구의 문제점은 인문학의 위기와 관련해 오래 전부터 지적됐다.대학원을나와도 마땅하게 취직할 곳이 없어,서울대 인문학 박사과정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국내 연구자의해외진출 모색이다.그러나 한국학 연구자들의 낮은 외국어 구사력 탓에 해외학계와 소통할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따라서 한국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가야 하는 아이러니가 속출하게 되고,한국학계는 고사상태에 빠지게 됐다.그러나 아직 대학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대학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인재를 키워야 한다.이를 위해 국내 학자들에게 적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우선 연구자들에게는 교육과정을 지원해주어야 하며,대학은 외국어로 된 학술저널을 출판할 수 있도록 번역제도를 마련해야 한다.외국의다양한 학회에 참가하여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것도 장려해야 한다.국내로 유학오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특히 교민이나 입양아들에게 학국문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순수 외국인의 경우 장학금이나연구비를 적극 지급해야 한다. 한국학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한국학에 대한 외부의 관심은 한국전쟁기 이후 높아지다가 현재 수그러든 상태다.게다가 1980년대 이후에는 경제발전상에만 치중돼 있는 양상을 띤다.한국학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외국의 대학은 일본 120개,미국 101개,유럽 47개,동남아 25개 순으로 모두 388개.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이들 대학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무엇을 지원할지 파악조차 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예를 들어 워싱턴 대학에서 한국학 교수직을 없애겠다고 공언하자 현지 교민들은 반대서명운동을 펼쳤다.이에 국제교류재단에서는 한국학 교수에 대한 재정적인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진정으로 국제교류재단에서 해야 할 일은 서명운동을 펼치는 교민들을 돕는 것이다.워싱턴 대학이 돈이 없어서 한국학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파급효과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그보다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에 기본 교육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현재 한국학의 위기는 폐쇄적인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세계 속의 한국학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한국학과 해외 한국학이 제도적으로 소통해야 한다.이를 위한 전문가들의 참여와 논의가 절실한 것이다. 정리 이송하기자 songha@
  • 대기업총수 중국 마케팅 경쟁

    ‘중국을 빼놓고는 글로벌 경영을 논하지 말라.’ 세밑 대기업 총수들의 중국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글로벌 경영의 핵심축이 될 중국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K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은 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현지법인인 SK차이나의사업현황을 직접 점검했다.올들어 6번째 중국 방문이다.SK는 1999년 베이징에 이어 지난해 상하이에서 CEO세미나를 열고 중국에 또하나의 SK그룹을 만든다는 중국진출 전략을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 설립된 SK차이나는 정보통신,생명과학,에너지·화학(도로 및자동차 관련사업 포함)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손 회장 등 국내 최고경영진이 수시로 중국을 오가며 ‘총수 마케팅’으로 현지법인을 지원하고 있다. 최태원(崔泰源) SK㈜회장도 올들어 세번이나 중국을 방문했다.특히 최측근인사 한명을 현지에 상주시키며 SK차이나의 사업전략을 돕고 있다. 관계자는 “손 회장 등이 중국사업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그룹 제2성장의기회를 중국에서 찾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설명했다. ◆LG 지난 2월 중국 현지에서 ‘일등LG’ 구현방안 등을 구상했던 구본무(具本茂) LG회장도 곧 중국을 다시 방문,중국정부 관계자 등과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10개 생산법인 등의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현지법인 관계자들에 대한 격려계획도 잡혀 있다.구 회장은 특히 이번 방문기간중생산거점 확대와 연구개발(R&D),우수인재 확보를 포함한 현지화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도 중국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이와 관련,이 회장은 오는 6∼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사업 전략회의’를 앞두고 지난달 27일 예정보다 빨리 일본에서 돌아왔다. 이 회장은 이형도(李亨道) 중국법인 회장 주재로 국내 계열사 간부들과 30여명의 현지법인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열고 중국 사업전략 등과관련된 자신의 구상을 전달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도 세계경제가 중국시장을 제외하고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 중국 생산기지를 토대로 한 세계시장 진출강화 방안 등을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올해 75억달러로 예상되는 중국내 매출규모를 내년 10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연말을 맞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중국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챙기는 것은 그만큼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EBS 32부작 ‘한국인물사 특강’

    EBS가 2일부터 2개월간 매주 월∼목요일 오후 10시에 ‘한국인물사 연속특강’을 32부에 걸쳐 방송한다. 단군부터 시작해 광개토대왕,왕인,아직기 등 삼국시대 인물과 김춘추,김유신,대조영,장보고,왕건,도선,공민왕,신돈,이성계,정도전,세종대왕,이율곡,김성일,광해군,송시열 등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 인물까지 이어진다. 또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조선예술사’도 소개하는 등 반만년의 우리역사를 아우를 예정이다. 강의는 이이화 재야 역사학자(2∼12일),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16∼19일),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23∼26일),박석무 다산학술재단 이사(30일∼1월9일),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실장(13∼16일),신용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20∼23일)등이 맡는다.
  • 유봉학 교수, 일제행정구역·문화재 인식비판

    “수원시에는 옛수원이 없고,화성시에는 화성이 없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상황은 일제시대의 행정구역 설정과 문화재 인식을 오늘날 답습한 결과라는 것이 유봉학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의 탄식이다. 조선 정조는 천하명당이라는 옛 수원읍치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만들면서,팔달산 아래 신도시 화성(華城)을 세웠다.그러나 일제는 화성 신도시가 아닌 성곽만 국한하여 수원성이라 명명했고,해방 후에도 수원은 그대로 화성신도시의 이름으로 답습됐다.수원 화성은 결국 정조가 건설한 화성이 아니라 일본사람들의 수원성이고,이것이 문화유산 정책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피상적으로 보면 그런대로 잘 정비된 듯하여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의 모범’으로까지 이야기되기도 하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도 이런 역사적 의미에 주목한다면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사이비”라고 까지 질타한다. 유 교수는 화성이 우리에게 소중한 의미가 있다면 유형의 문화유산도 문화유산이지만,“건설과정에서 보여준 무형의 정신적 유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화성성곽이 대부분 훼손됐음에도 원형복원이 가능했던 것도 우리 시대의 역량이나 역사 연구의 결과라기보다는 정조 시대의 철저한 기록문화에 힘입고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1996년 화성 건설 2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진행되던 한편에선만석거저수지를 지방비 326억원을 들여 매립하고,축만제(서호)도 상당부분메웠다. 근대를 향한 조선 후기 농업진흥의 꿈을 담고 농업실험을 행하던 유서깊은터전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게다가 1922년 대홍수로 남수문·북수문이 떠내려가자 일본사람들조차 북수문을 복원했는데,수원시는 남수문을 복원하기는커녕 남수문 터에 복개도로를 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분개했다. 유 교수는 “주먹구구식 문화재 보존은 후진적 문화의식의 산물이며 우리시대의 구조적 문제”라면서 “문화재의 우수성뿐 아니라 그를 가능하게 했던 배후의 정신적 유산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가꾸려는 노력이 선진적 민족문화 건설의 기초”라고 결론짓는다. 유 교수는 이런 내용을,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3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여는 ’문화유산의 가치인식과 활용’세미나에서 ‘세계문화유산 보존 시책의 미명과 허실-수원 화성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02)555-9337. 서동철기자
  • 한국계 영화학도 美 신인 시나리오작가상

    (로스앤젤레스 연합) 한국계 영화학도 이신호(25)씨가 미국 아시아태평양엔터테인먼트연합(CAPE)재단이 수여하는 신인 시나리오작가상을 받는다. 이씨의 수상작은 ‘적설(赤雪·The Red Snow).’ 70년대 미국사회에서 화가로 살아가는 50대 한인 여성이 암 선고를 받은 뒤 일제의 ‘성 노예’였던과거를 아들에게 밝히고 아들 또한 친어머니가 아니라는 사실에 갈등하는 내용을 담은 휴먼 드라마다.‘적설’은 내년 할리우드 감독들 사이에 ‘독회(讀會)’과정을 거쳐 영화화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시험받게 된다.서울 세화고를 졸업,1996년 조지 워싱턴대에 유학한 뒤 뉴욕대와 대학원에서 시나리오를 공부한 이씨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의 영화연구소(AFI)에서 영화 각본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 [열린세상]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지려면

    약간의 취기가 돌면서 둥그렇게 둘러앉은 우리 학생들 사이에 어김없이 한목소리가 돼 나오는 노래가 있다.‘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다.노랫말에 품격이 있어 그 뜻을 곱씹어 본다.무엇이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만드는가를말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사람과 세상 사이에 나눔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외로움을 쓰다듬고 아픔을 보듬기 위해 모이고,희망을약속하면서 그 속에서 무언가를 하고 넓게 퍼트려 나갈 때,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는 미국의 기부 역사를 특집으로 싣고 있다.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기부의 순간을 그 주인공 8명과 함께 소개한 것이다.일평생 모은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며 부의 복음을 실천한 19세기말의 앤드루 카네기,미국에서 최고로 존경받는 자선 가문의 대명사로 추앙되는 20세기 초의 존 록펠러,오늘날도 위용이 대단한 재단을 만든 20세기 중엽의 헨리 포드,100원을 벌면 60원을 기부한 이 시대의 빌 게이츠….미국 자본주의 역사의주역으로 그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후대의 얘깃거리가 아닐수 없다.세계에서 자본주의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참여와 책임을 철저하게 실천하려는 모습이다.무엇보다도 이들이 보여준 공공성의 규범과 도덕적 의무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근자에 들어 우리 사회도 아름다운 나눔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가 이어지고있다.특히 올해는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평생에 걸쳐 모은 재산 27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 83세의 실향민 강태원옹의 용기는 혈연에만과도하게 집착하는 가족주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 잔잔한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생생한 감동이 아닐 수 없다.필자에게 올해의사회부문 최대 뉴스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강태원옹의 용기를 선정하고 싶다.그런가 하면 조그마한 나눔이 세상을 바꾼다는 전국민 1% 나눔운동이나 연예인의 스타도네이션 클럽 모두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보려는 귀한 노력들이다.아직은 시작의 단계이지만 무한히 뻗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한 해의 막바지 12월이다.여기저기 따뜻한 눈길을 보내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바람은 더욱 차고 매서워지고 힘든 사람들의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지기만 한다.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가진 사람과 그러하지못한 사람의 격차가 줄어들기는커녕 더 벌어지는 양상을 보인다.더불어 사회 구성원들 간의 불신은 커지기만 한다.한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72%가 대기업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대기업에 대한 낮은 신뢰는 분명 한국사회가 정상의 궤도에서 많이 벗어나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지려면 나누는 사회가 돼야 한다.특히 가진 자가 앞장서서 나누는 사회가 돼야 한다.서양에서는 이것을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한다.그리고 모두가 나눔에 함께 참여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이것은 시민사회가 형성되기 위한 기본 요건이다.마지막으로 나누는 사람에 대해 사회적 경의가 동반돼야 한다.자기의 것을 아무런 조건없이 내놓는 용기에 대해사회는 감사하고 경의를 표해야 한다.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이 모든 요건에서매우 취약하다.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이 있다면 그것은 나누는 일이다.나눔으로 가득한 기업인의 이야기,소시민의 이야기가 우리 주위에 많아야 하겠다.나누는 삶과격조가 우리가 가야 할 미래의 길이기 때문이다.나눔이 꿈틀하면 사람이 숨쉴 공간이 생기고,나눔이 활짝 열리면 그 사회는 걱정할 것이 없다.이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의 행간에 실린 나눔의 미학을 실천할 때다. 박길성 고려대 교수 사회학
  • 中 기업가 43명 공산黨校 첫 입교

    (홍콩 연합) 중국이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사영기업가 입당을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민영기업가들이 중앙 당교에 입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가 교장을 겸임하고 있는 중앙 당교는 공산당 고급간부들을 교육하기 위한 학부로 중국의 고관들을 배출하는 요람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29일 상하이(上海)시 사영기업협회 소속 기업가 43명이 연수를 위해 최근 일주일 예정으로 공산당 중앙 당교(黨校)에 입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홍콩의 명보(明報)는 베이징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민영기업가 입교 조치는 공산당이 16대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장퉁신(張同新) 중국인민대학 교수는 “이번 교육은 민영기업가들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지만 이들을 당원으로 흡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장 교수는 또 “일부에서는 이번에 입교한 민영기업가들이 각급 전국인민대표대회나 중화인민정치협상회의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경제는 중국사회주의 경제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며 민영기업가들도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주체”라며 “이들도 이제 당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민영기업가들은 자연스럽게 당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입교한 민영기업가 43명은 문화적 소질과 경영관리 능력을 갖고 있는 기업주들로 평균 연령은 42세이며 대졸 이상 학력자가 36명을 차지하고있다.
  • [대한포럼]‘사형반대의 날’

    30일은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와 국제인권연맹,가톨릭평신도 단체인산테지디오 등으로 구성된 사형반대 국제연대가 정한 사형 반대의 날이다.국제연대는 이날 세계 주요 도시의 주요 기념물을 밝히는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날은 1797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사형제를 폐지한 날이며 불을 밝히는 행사는 로마의 선례를 따른 것이다.로마는 세계 각국이 사형을 폐지할 때마다 원형경기장(콜로세움)을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 왔다.국제연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이날 성가정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을 빛으로 목욕시키기로 했으며 칠레 산티아고는 도심의 한 공원을,뉴욕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시내의 한 공공건물 내부를 조명으로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인간의 생명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박탈하는 데 반대하는 물결은 이제 세계적인 흐름이다.지난 70년 21개국이던 사형폐지국가가 지금은 111개국으로 늘어났다는 국제앰네스티의 통계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사형제는 있으나 집행하지 않는 나라도 20개국이나 되며사형제 폐지에 서명한 사람은 전세계에서 448만 7000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형제도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사형제도 폐지운동은 1972년 3월 창립된 국제앰네스티 한국위원회가 하나의 흐름을 이루어 오다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부터 사회운동으로 확산돼 1989년 5월30일 종교인·자원봉사자 등이 주축을 이룬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가 결성되면서 본격화됐다.그러나 이 운동이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최근이다.즉 대희년을 앞둔 지난 2000년 가톨릭이 정의평화위원회를 중심으로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것을 기점으로 범사회적인 대중운동으로 승화됐다.지난해 10월에는 급기야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160여명의 서명을 받아 ‘사형폐지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성과를 얻었다.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생명존중운동이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이 달 초 우리나라를 방문한 사형집행영화 ‘데드 맨 워킹’의 원작자이며 모델인 헬렌 프리젠 수녀는 이런 우리나라를 보고 “한국이 아시아 첫 사형폐지국이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그만큼 우리도 변한 것이다. 사형폐지운동은 단순히 사형수들을 살려주자는 차원을 넘어 진정한 반성을통해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하는 생명운동이라는 데서 가장 큰 의미를 찾을수 있다.인간의 생명은 그 어떤 목적을 위해서도 박탈되어서는 안 되는 존귀한 존재다.범죄예방과 응보라는 이유로 아직도 80여개국에서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앰네스티의 보고는 오히려 사형제도폐지 뒤 범죄율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되어있어 명분이 약하다.사형보다는 범죄자들이 잘못을고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교육시키는 ‘개선과 교정’을 위해 국가가더 힘써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국제적인 추세는 감형없는 종신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형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오심으로 인한 억울한 죽음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점이다.미국의 경우 1977년 사형이 부활된 이후 오심으로 인해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집행직전에 무죄가 입증돼 풀려난 사람이 100여명이나되는 점은 우리도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피해자 가족에 대한보상을 사형제 존치 이유로 드는 사람도 있으나 모든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의 처형을 원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상처가 아물지도 않는다.피해자 가족은 물론 가해자 가족들도 같은 피해자라는 관점에서 다같이 보호되어야 한다.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사랑의 실천만이 진정한 보상이며 근본적인 치유다.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hwc77017@
  • 중국인 노동자 일기 공개/“돈없어 집에 전화도 못해”불법취업뒤 심장마비사

    “2001년 8월18일 맑음.당신과 아들 생각에 잠이 안 와요.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아직 멀었어요.아버지의 병환은 어떠한지?당장 전화카드 살 돈이 없어 한달 후에나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그저 혼자 중얼거릴 뿐….”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는 28일 2년 전 산업연수생으로 국내에 들어왔다가 지난 4월22일 숨진 중국계 불법체류자 따이싱잉(36)의 일기를 공개했다.중국어로 쓰여진 일기는 남편의 장례를 치르러 왔다 장례비용이 없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아내 리양잉(36)이 보관해오던 것이다. 일기에는 불법체류자의 고단한 일상과 가족과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장님은 회사가 세 개나 되는데 너무 인색하다.하루 종일 시멘트와 벽돌을 메고 날라 5만 4000원을 벌었다.한국사람은 7만원을 받는다.내가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적게 준다고 한다.한국어는 돈과 같다.” 지난해 12월4일자 일기다. 병원에서는 따이싱잉의 사인을 동맥경화성 심장질환으로 보고 있다.회사측에서는 유족에게 장례비용 800만원을 약속했지만 그의 아내는 아직 돈을 받지 못했다.싸늘한 시신은 8개월째 병원에 보관돼 있다. 한국에 올때 진 빚 1000만원도 그대로 남아 있다. 체류비를 벌기 위해 일당 3만 8000원을 받고 잡일을 하고 있는 리얀잉은 “남편 장례를 치르고 하루라도 빨리 한국땅을 떠나고 싶지만 돈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인텔리겐차 - 좌파지식인 4인 ‘인텔리겐차’ 정체성 찾기

    인텔리겐차(Intelligentsia).‘실천적 지식인’이란 사전적 의미를 지닌 단어의 함의가 펄펄 힘이 넘치던 때가 있었다.1970∼80년대에는 ‘반독재’와‘반외세’의 거대담론 아래 현실저항적 지식인이 덮어놓고 갈급한 존재였다.그리고…푸닥거리를 하듯 한 시대를 정신없이 흘려보낸 오늘,지식생산 패러다임은 한계가 드러났고 지식인의 현실 관여능력은 급락했다.이 땅의 지식인들은 정체성 자체가 모호해지고 말았다. 푸른역사에서 펴낸 ‘인텔리겐차’는 세력을 잃고 시들어가는 ‘인텔리겐차’의 좌표를 신랄하게 뜯어보고 타개책을 모색한 책이다.이 난감한 작업에 4명의 인텔리겐차가 참여했다.장석만 종교문화연구소 연구위원,고미숙 수유연구실 연구원,김동춘 성공회대 NGO학과 교수,윤해동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모두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며 근대한국을 연구하는,자·타칭 ‘좌파 지식인들’이다. 문화기획집단‘퍼슨웹’의 류준필 공동대표 사회 아래 대담 형식으로 전개된 책은 두 가지 지표를 놓고 논의를 시작한다.“‘인텔리겐차’를 더 이상낡은 단어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자성과,또 하나는 ‘지식인다운 삶의모색’이다. 지식인과 지식사회의 성찰은 지난 20여년의 한국학 또는 한국적 근대에 관한 연구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되짚는 작업에서 시작된다.특히 한국학 토양에 대한 ‘탈근대론’적 비판은 책을 관통하는 주요 정서. 인텔리겐차의 의미를 복원하는 방법에 관한 모색은 훨씬 더 세부적이다.지식인의 권위적인 글쓰기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논문 이외의 글을 ‘잡문’이라 치부하는 지식인들의 사유가 지식과 삶을 유리(遊離)시키는 결정타라는 반성이다.“논문 자체도 외국처럼 ‘자기 얘기’를 하는 형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잡문도 충분히 학문적인 글이 될 수 있으며,잡문이 가진 전복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장석만) 지식사회의 문체혁명은 잇따라 동의를 얻는다.“무거운 인문학적 주제를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쓸 수 있다면 강한 힘을 만들어낼 것이다.”(고미숙) 근대적 개념의 ‘지식인 양성소’인 대학도 논점에 올랐다.대학이 권위화한 지식의 생산공장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신랄한 비판이 이어진다.대학에서의 ‘전문성’은 ‘영토확보’를 위한 허울일 뿐이라는 것.“역사학이 한국사와 동·서양사로 갈라지는 시스템도 밥그릇 싸움이다.한국사 전공자는 동·서양사에 관심이 없고,근대사 전공자는 다른 시기의 사료를 아예 읽지도 못한다.”(윤해동) 자연스럽게 학제간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지식인들이 체제내화(內化)하는 경로가 적나라하게 들춰진다. “지식인들이 제도나 대학에 흡수되는 것은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관계의 문제다.돈 되는 것,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 하는 교수·학자들을 견제하는 힘이 대학 안에는 없다.”(김동춘) 신랄한 자아비판 속에서 책은 희망의 씨앗을 보여주기도 한다.좁아진 한국학(넓게는 인문학 전반)의 입지가 재확장될 여지를 귀띔한다.기성 학문제도에서 이탈하거나 제도진입에 관심이 없는 개인·학회·단체가 늘어나는 최근의 분위기가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이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권영길후보 출사표 - “평등한 세상 건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도 27일 후보등록과 함께 출사표를 던지고대선전에 뛰어들었다.권영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밝힌 뒤 곧바로 인천 대우자동차 해고노동자 농성장으로 달려갔다. 권 후보는 회견에서 “가진 사람들과 기득권층만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니라 노동자와 농민,도시 서민 등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를 이루고 평등한 세상과 자주적인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특히 권 후보는 “이번 선거에 진보정당인 민노당의 후보가 출마함으로써한국사회가 재편되는 의미를 갖게 됐다.”면서 “교육비와 병원비,주택비가걱정없는 복지국가를 만들고 부유세와 평화군축을 실현하겠다.”며 거듭 복지사회건설을 약속했다. 권 후보는 앞서 마석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 묘소를 참배,묵념한 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따라 어렵고 험한 길을 헤쳐나갈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새 세상을 만들겠다.”고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인천 대우자동차노조를 방문해 해고노동자들에게 “손을 꼭잡고 어려운 시기지만 같이 헤쳐나가자.”고 격려했다. 이후 권 후보는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여중생 사망사건 미군병사 무죄판결규탄시위에 참가하는 등 진보적인 색채를 부각시키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오석영기자 palbati@
  • 뮤지컬/록키호러쇼 외

    ● 록키호러 쇼 30일∼12월31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쉼) 폴리미디어 씨어터(02)516-1501.리처드 오브라이언 작,이지나 연출.외계인 양성애자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 컬트쇼. 루트원. ● 몽유도원도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3시30분·7시30분,12월1일오후 2시·6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최인호 작,윤호진 연출.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무대화.‘명성황후’팀이 만든 창작뮤지컬.에이콤. ● 블루 사이공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588-1555.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전쟁의 후유증으로죽어가는 베트남전 파병용사의 아픔과 사랑을 다룬 창작뮤지컬.수능 치른 수험생에게 50% 할인.공연기획 이일공. ● 포비든 플래닛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4시·7시30분,12월1일 오후 3시·7시(월 쉼) 동숭아트센터(02)516-1501.봅 칼튼 작,조태준 연출.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에서 모티브를 딴 SF영화에 로큰롤을 결합시킨 영국 뮤지컬.루트원. ● 사랑은 비를 타고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4시30분·7시30분,12월1일 오후 3시·6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52-2035.오은희 작,배해일연출.상처를 주면서도 서로 보듬어 안는 따뜻한 가족간의 사랑을 그림.95년초연 이래 1000회 돌파.오디뮤지컬컴퍼니.
  • 대선 ‘캐스팅보트’ 현지르포/부산·울산·경남, 대전.충북.충남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뒤 다수 선거전문가들은 부산·경남(PK)과 충청 지역의 표심이 최종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7일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는 것에 즈음해 이들 지역 유권자들의 생각과 함께 앞으로 표 흐름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알아본다. ★부산,울산,경남 “전화가 불통될 정도입니다.” 26일 오후 부산시 동구 초량동 국제오피스빌딩 3층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부산시 선거대책본부. 선대위 직원들은 연신 벨이 울리는 전화를 붙잡고 답변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소파에는 노 후보의 행사장 방문을 상담하러온 손님들이 줄지어 앉아서차례를 기다렸다. 전날 노 후보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를 제치고 단일후보로 뽑힌 뒤 노후보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정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여론조사에서 평균 50%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목표 득표율은 한나라당 75%,민주당 50%다.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직에서 물러난 정 대표 지지층의 60%가 노 후보측으로 쏠린 것은 사실”이라면서 “나머지 20%는 이 후보쪽에,다른 20%는 부동층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노 후보의 상승세에 이견이 없음을 밝혔다. 재점화 가능성을 보이는 노풍(盧風)은 부산에서 강하고 경남에선 거제를 중심으로 일부 확산되고 있다.반면 울산에선 정 대표의 토착지인 동구 지역을제외하면 아직은 한나라당의 아성에 가로막혀 있다. 주민들의 입을 빌려 ‘노풍’의 본질을 풀이하면 “지금까진 한나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민주당과 DJ가 싫어서 반대하는 정서가 팽배했으나 요즘엔 ‘노무현도 어차피 영남의 자식인데 이번엔 좀 봐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이회창 후보 지지발언에 대해선 아직 큰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수 주민들의 반응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부산·경남·울산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구 또는 광주와 달리 표심이 어느 곳으로 흐를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유권자 수는 부산 278만여명,경남 225만여명,울산 73만여명 등이다. 그러나 ‘노풍’이 아무리 거세도 보수적인 40대 이상의 장년층은 여전히‘이회창 대세론’을 확신하고 있다.노 후보는 ‘부패에 신물이 나는 현 정권의 양자’일 뿐이라는 것이다.아울러 노·정 공조체제가 무너지는 순간 노풍의 거품도 가실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업가 이상현(46·경남 창원시)씨는 “누가 단일화 후보가 될지 관심을 가졌으나 아직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면서“정치판이 아직은 혼란스러워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지켜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모(40·울산시 남구)씨도 “정몽준 대표가 얼마나 노 후보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출렁일 것”이라면서 “그러나울산 지역의 친 한나라당 정서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NS코리아 김헌태(金憲太) 사회조사본부장은 “분명 후보단일화 효과는 상당하나 그 절반 이상은 거품으로 판단된다.”면서 “결국 퇴진한 정 대표가노 후보와 얼만큼 공조체제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노 후보의 당락을 가를 지지율 40%가 유지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산 김정한·김경운기자 kkwoon@ ★대전.충북,충남 “1+1=2는 안되도 1.4나 1.5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대선 단일후보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된 뒤 대전·충북·충남 등 충청권지역에서는 미묘한 바람이 일고 있다.노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쩍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두 후보에 대한 관심이 단일화 이후 노 후보로 쏠리고 있는 듯하다.대전 김모(46·회사원)씨는 “예전에 없었던 후보단일화가 멋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단일화 전까지 노 후보는 충청지역에서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나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보다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떨어졌다.오히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부각되지 않고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대체 인물로 부상됐었다. 대전 대덕구 법동 임기수(35·회사원)씨는 “노 후보에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당이 분열될 때 흔들리지 않은 그를 얘기하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말한다. 민주당 대전 선대위 관계자는 “노 후보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가신 것 같다.”며 “정 대표가 선대위원장이 되면 힘을 더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충북 선대위 관계자는 “정 대표를 지지했던 표의 상당수는 이 후보가 싫어서 돌아선 표가 많다.”면서 “자민련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에 반감을 갖는 유권자들과 젊은 층의 표심은 노 후보로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충청지역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는 등의 노 후보 공약도 지역 주민들 관심을불러일으키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관심이 선거 때까지 이어질지는 의심하는 눈치다.한나라당 대전 선대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일시적 거품이다.”며 “아직충청도는 JP의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노 후보가 정 대표와의 연대 추진 때문에 덩달아 인기가 올라가고 있지만 반 노무현 정서가 뿌리 깊어 곧 민심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충남 예산에 사는 박해인(48·여행사운영)씨는 “민주당 경선 때와 같이 바람이 일었다 가라앉지 않겠느냐.”며“이미 많은 유권자가 후보를 정해놓고 있는 마당에 이번 단일화가 별 영향을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충북 선대위 관계자는 “자민련의 인기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지지층인 보수세력이 이 후보로 옮겨오고 있다.”면서 “노 후보가 단일후보가됐기 때문에 오히려 노 후보를 반대하는 보수층의 표가 이 후보로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충청권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자신했다.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도 사람들 특유의 성격처럼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곳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점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지난 92,97년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영·호남으로 나뉜 지역구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충청권은 여전히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기때문이다.“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는 시민들을 만나기 어려운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김형준(金亨俊)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DSC) 부소장은“충청권은 확고한 지지세력이 없어 바람에 쉽게 영향을받는 ‘휘발성’ 유권자들이 많다.”면서 “충청권 대표세력인 JP와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의 행보와 영·호남과의 연대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끝까지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 이천열·김미경기자 chaplin7@
  • 盧·鄭 양방향 역선택 있었다/여론조사기관 KSDC분석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응답자들의 ‘역선택’이 있었는지가 계속 관심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유권자들이 이 후보가 상대하기 껄끄러운 정 대표를 피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것이 이른바 ‘역선택’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센터(KSDC)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매일 대선 조사분석위원회는 26일 ‘역선택’논란과 관련,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른바 역선택의 규모를 정확히 분석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실제 역선택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증거는 있었다.역선택의 규모를 가늠해보기 위해 KSDC는 전국 1000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22∼24일 실시된 여론조사 설문 서두에서 김대중,이회창,노무현,정몽준,권영길,장세동,이한동 등 정치인들에 대한 선호지수(0∼10)를 측정하였다. 선호지수를 밝힌 응답자들 가운데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지수가 노무현,정몽준 후보보다 높다고 밝힌 응답자는 290명이었다.즉 이응답자들은 노무현,정몽준 후보보다 이회창 후보를 더 좋아하는 응답자들이다. 만약 이 응답자들이 다자대결 구도에서의 지지나 이회창-노무현,이회창-정몽준 양강구도 대결에서 노 후보 또는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면 역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다자대결 구도에서 290명 중 7.9%(23명)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고 5.9%(17명)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이들 40명은 양강구도 질문에앞서 질문한 다자대결 구도 질문부터 역선택을 위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회창-노무현 양강다자대결 구도 질문에서는 15.3%(44명)가 이회창후보 대신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또 이회창-정몽준 구도에서는 12.3%(36명)가 선호지수에 역행하는 지지의사를 밝혔다. 결국 정몽준 후보가 우려했던 역선택의 가능성은 있었지만 역선택의 방향이 노무현 후보로 일방적이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 돌아온 뮤지컬 시즌 입맛따라 골라보자’태풍’’카르멘’’몽유도원도’3색 창작작품 선보여

    뮤지컬 시즌이 돌아왔다.한동안 뜸한가 싶더니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겨냥해대형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다.특히 해외뮤지컬 일색이던 지난 여름과 달리창작뮤지컬도 여러편 도전장을 냈다.한해를 마감하는 망년회 장소로 뮤지컬공연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고전 속 절절한 사랑 고전을 각색한 창작뮤지컬 3편이 삼색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낸다.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각색한 서울예술단의 ‘태풍’(연출 이윤택)은 1999년 초연 이래 네번째 무대.순결한 미란다와 속세의 왕자 퍼디넌트의 사랑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주겠다는 게 기획 의도다.이번 무대는,관객을 압도한 이전 무대와 달리 아름답고 유연하게 꾸민 게 특징.전통음악과 집시풍 선율이 어우러진 노래도 색다르다.20대 신예 홍경수 이승희가 새로 주연을 맡았다.새달20∼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23-0986. 새달 13∼26일 문화일보홀에 오를 ‘카르멘’은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실력파들이 모여 만든 초연 무대.‘이발사 박봉구’의 작가 고선웅과,올해 밀양공연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한여름밤의 꿈’의 연출가 양정웅,‘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을 받은 정민선 연세대 교수가 주역이다.메리메의 원작소설을 각색해 전곡을 창작곡으로 구성했고,탤런트 채시라의 동생인 채국희가 카르멘 역을 맡아 질투가 빚은 비극적 사랑을 열연한다.(02)762-0810.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토대로 한 ‘몽유도원도’(연출 윤호진)도 새달 1일까지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무대언어로 승화시킨다.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 ●신세대 감각에 맞춰라 고전이 지루한 젊은 세대라면 새로운 감각의 뮤지컬에 눈을 돌려 보자.올해 한국뮤지컬대상 5개 부문을 휩쓴 ‘더 플레이’(연출 김장섭)는 4가지 사이버 게임을 소재로 인간의 욕망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김장섭 유준상 이계창이 사이버 악당 갓스 역에,노현희 박은영이 인터넷 악동 지니 역에 캐스팅됐다.새달 21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02)574-1470. 2년 전 초연 이래 세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렌트’(연출 한진섭)는 96년브로드웨이산 뮤지컬.동성애·마약중독 등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데다 록·탱고·고스펠 등 대중음악을 총망라해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 이스트빌리지가 작품의 배경.이번 무대는 생생한 한국어 번역에 더욱 신경을 썼다.또 중극장 규모의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려가까이서 무대를 접할 수 있는 게 특징.가수 소냐와 여고생 신인 정선아의출연 등 배우들의 세대교체도 눈여겨 볼만하다.새달 6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02)580-1300. 30일부터 새달 31일까지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공연될 ‘록키호러쇼’(연출 이지나)는 컬트영화의 대명사가 된 ‘록키호러 픽처 쇼’의 모태.젊은 남녀가 폭풍우를 피해 들어간 외계인 양성애자의 저택이 극의 무대.지난해에 이어 외계인 프랑큰퍼트 역에 개그맨 홍록기와 배우 박재훈이 더블캐스팅됐다.영화 속 수잔 서랜든이 맡은 자넷 역은 탤런트 김세아가 맡았다.(02)516-1501. 김소연기자 purple@
  • 대선 ‘눈 터지는 計家’ 예고/대한매일,KSDC 여론조사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 이후 12월 대선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노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투표의사 및 무응답층에 대한 판별분석까지 감안해 이회창 후보는 44.8%,노무현 후보는 5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노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내의 접전 양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 후보에 대한 호감도의 경우 이 후보는 0.75였으며,노 후보는 0.58로 조사됐다.지난 8월 호감도 조사 때와 비교해 이 후보는 0.69에서 약간 상승했으나 노 후보는 0.65에서 조금 하락했다. 호감도란 ‘좋아하는 느낌’(매우 좋아함+대체로 좋아함)을 가진 사람의 비율을 ‘싫어하는 느낌’(매우 싫어함+대체로 싫어함)을 가진 사람의 비율로나눈 수치를 말한다.즉 호감도가 1보다 크면 특정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의비율이 더 많다는 뜻이고,1보다 작으면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많다는것을 뜻한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 전문가들로 구성된대한매일 대선 조사분석위원들은 25일 “후보 호감도는 결국 후보 지지로 연결된다.”면서 “현재 양강구도에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은 후보단일화 효과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남영 소장 등은 후보 등록 후 박빙의 승부를 예측하면서 “이 후보는 고정지지층을 넘어서는 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노 후보는 단일화에 따른 일시적 시너지 효과를 유지·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념이나 정책,슬로건 등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 두 후보간에 향후 공식 선거운동기간 동안 보다 분명한 차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종태기자 j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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