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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TV 하이라이트]

    ●건강스페셜(SBS 오전 11시35분) 각선미를 다지고 다리 근력을 키우기 위한 줄넘기. 가족이나 애인과 함께 즐기는 커플 줄넘기와 그룹 줄넘기를 배워본다. 부산의 요리전문가 문성희씨가 어느 날 모든 것을 접고 산 속으로 들어가 잊혀진 지 10년. 모처럼 하산한 그가 사람들은 진정 무얼 먹고 살아야 하는가를 들려준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발효식품 김치는 2001년 코덱스(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 규격 인증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피자나 파스타 종류가 한국에서 즐겨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듯 이제는 김치도 세계의 식탁에 올라갈 준비가 되어있다. 세계로 나가는 김치의 현황을 살핀다. ●문화센터 (뮤지컬과 만나다)(EBS 오전 11시) 뮤지컬 마니아들이 몇 년새에 급격히 늘어났다. 뮤지컬에는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 뮤지컬 동호회를 탐방, 이들이 말하는 뮤지컬 쉽게 즐기는 방법을 들어본다. 이어서 뮤지컬 평론가에게서 뮤지컬에 대한 기초지식을 듣고, 뮤지컬배우 강효성씨와 함께 뮤지컬에 입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휴먼다큐(구름속의 마을)(iTV 오후 10시) 중국 북부의 시골 마을 리젱에서 5년의 기간동안 카메라에 담은 보통 중국사람들의 이야기. 리젱 마을에서 살아가는 네 가족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들의 삶을 통해 중국인과 중국문화의 근본에 대해 관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천태산은 정부의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발표되자 시멘트공장 건설허가를 낙관하고 건설현장 직원들을 더욱 다그치며 일을 서두른다. 건축허가를 받지 않고 산을 파헤치는 것을 확인한 공무원이 노발대발 하는데 천태산은 막무가내로 그를 현장에서 몰아낸다. ●미안하다, 사랑한다(KBS2 오후 9시55분) 은채는 자신과 윤의 스캔들기사가 터지자 윤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간다. 은채가 윤을 피해 아프리카로 떠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무혁은 은채를 찾아 헤맨다. 은채는 마지막으로 무혁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무혁은 은채에게 “내 곁에 있어 달라.”며 은채를 붙든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희수는 진국이 정애에게 준 금괴 때문에 또 오해를 살까봐 불안해 하고, 정애는 금괴를 돌려주고 희수를 분가시키자고 정식을 다그친다. 희수가 지혜의 급한 부탁으로 집을 비운 사이에 귀가해 진수가 홀로 잠든 모습을 본 덕배와 영실은 희수에게 불같이 화를 낸다.
  • “이혼도 죄인가” 최진실의 눈물

    “이혼도 죄인가” 최진실의 눈물

    아파트 건설회사 S사가 최근 탤런트 최진실씨를 상대로 낸 3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치열한 장외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S사는 소송이 최씨의 이혼을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사회적·도덕적 명예를 훼손하여서는 안된다.’는 계약을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최씨는 “이혼녀가 ‘사생활 관리를 못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선례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면서 여성단체와 연계해 싸워나갈 뜻을 밝혔다. 최진실(36)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느새 나도 이혼녀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이혼녀라서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강한 여성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S사와 계약서에는 ‘이혼’이라는 단어가 어느 곳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면서 “특히 여성인 그 회사 부사장은 ‘가정을 지키려는 내 모습이 좋아 모델로 정했다.’고 말했다.”고 어이없어했다. 최씨가 3억 5000만원에 아파트 모델 계약을 맺은 것은 남편 조성민씨와의 불화설이 새어나오기 시작할 즈음인 지난 3월. 두 사람은 폭행사건 등을 겪으며 결국 이혼했다.S사는 지난 16일 광고비 21억원과 위자료 4억원 등 30억 5000여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S사측 강승호 변호사는 “단순히 최씨가 이혼했기 때문이 아니라, 폭행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의 출범이 제대로 되지 않고 분양이 잘 되지 않아 소송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장에서도 “‘이 아파트에 들어가면 멀쩡한 부부도 갈라서겠다.’는 말이 나오면서 분양사업이 망가져 1200억원짜리 사업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씨는 소송이 가정폭력에 의한 이혼을 문제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씨는 “죄인 같은 느낌을 주는 ‘이혼녀’란 말이 정말 싫다.”면서 “남성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당당히 키워내는 강한 여성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민단체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유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최씨는 마약을 했다든지 하는 본인의 귀책사유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광고비 전액의 손실을 청구한 것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광고업계의 ‘여성 연예인 노예계약 논쟁’도 다시 불붙었다. 서울 강서·양천지구 여성의 전화 이소영 회장은 “광고가 이미지를 중시한다고 해도 여성 연예인의 사생활을 남성 연예인보다 과도하게 규제한다.”면서 “광고에 나오는 여성이 모두 순결해야 한다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최진실씨 일문일답 탤런트 최진실씨는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결국 나도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여성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사회에는 이혼녀로서 입지가 좁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 이번 소송을 어떻게 생각하나. -재판에서 이기거나 지거나 S사에 피해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사소송이 2∼3년은 가는데, 최진실이 관련된 일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이 회사에 관심을 더 갖지 않겠나. 청구액을 많이 건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돈을 받으면 받아서 좋고, 받지 못해도 그만큼 홍보가 되니 S사에 큰 충격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동안 S사와 갈등이 있었나. -소송을 제기하기 전 내용증명을 집으로 보내왔기에 “이혼의 귀책사유가 내게 있는 것이 아니니 계약을 일부러 이행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는 맥락으로 충실히 답변을 해주었다.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재판정으로 끌고 가니 당황스럽다. 여성문제에 관심이 있었나. -한국사회에 살고 있었지만,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보호받고 있었던 것 같다. 여자라서 차별받기보다는 오히려 더 좋은 대접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막상 이혼녀의 위치에 서게 되니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이다.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가장 막막한 것이 나같은 경우를 당한 사람이 없어서 아무 곳에도 물어볼 데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연예인에게도 상의해 봤지만 이렇게 많은 액수로 소송을 청구당한 사람도 없고…. 어디에 도움을 청할지 막막하다. 여성 단체에서 많은 격려를 보낸다는데. -그동안 여성단체에 관심을 갖지도 못했고, 도움을 준 적도 없는데 여성단체에서 내 처지를 이해해 준다고 하니 고마울 뿐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오정·오륙도 퇴출 불황탈출 해법 안된다”

    “사오정·오륙도 퇴출 불황탈출 해법 안된다”

    ‘사오정(45세면 정년), 오륙도(56세에도 남아 있으면 도둑)’란 말을 퇴출시키자.’내수침체 장기화, 고유가, 약달러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너나 없이 ‘사람 자르기’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내보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정년퇴직을 퇴직시키자’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국사회는 현재 7% 수준인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50년 30%로 급증하는 등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면서 “하지만 생산가능인구 중 25∼49세 연령층이 2007년 이후 감소세에 들어가는데다 15∼24세 연령층은 이미 92년부터 줄고 있는 등 노동력 감소현상도 동시에 진행돼 기업인사 관행에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수한 청년 구직자들이 줄을 선 지금이야 정년을 연장하면서까지 나이 많은 임직원을 붙잡을 필요를 못 느끼겠지만 이같은 ‘공급초과’ 상황을 언제까지 즐길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사람과 함께 그가 가진 기술,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동시에 잃게 되는 ‘정년퇴직’ 정책을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고령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기업문화 철폐, 유연한 업무환경 조성, 단계적 은퇴 등으로 대표되는 ‘연령경영’과 여성노동력 활용 증대 등을 통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의 에어로스페이스는 정규직 3400명 가운데 50%를 50세 이상 고령자로 확충해 우수인재의 유출을 방지했고,CVS는 아예 정년을 철폐해 생산성과 매출을 끌어올렸다.ARO, 딜로이트 컨설팅은 재택근무나 업무시간·공간 조정을 통해 고령인력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미 가전업체가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직원을 강등시켰다는 이유로 제소당했고, 유럽에서는 2006년부터 직장 내에서의 연령차별이 법으로 금지되는 등 외부환경도 ‘오륙도’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노인도 패션리더‘ 포럼 여는 한국은퇴자協 주명룡 회장

    “언제까지 ‘노티 난다.’는 말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우중충한 늙은이로 살 수는 없지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많은데…. 품위있고 건강한 노년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자는 겁니다. 그렇다고 꼭 비싼 옷을 입자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은퇴자협회가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노년의 색-노인도 패션리더가 돼야 한다’를 주제로 여는 포럼의 취지다. 주명룡(59) 회장은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노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자기관리의 필요성을 잊은 노년층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몸은 깨끗하게 관리하고 옷은 조화롭게 입어 품위있는 노년생활을 즐기면 당연히 사회와 젊은이·기업에게 대접받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협회가 대학생 112명과 장노년층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응답자의 48%는 호감가는 노년의 의상스타일을 ‘조화가 잘된 옷’으로 꼽았다. 반면 노년층의 절반(47.2%)은 ‘습관적’으로 스타일의 조화보다는 입기에 편한 옷을 즐긴다고 응답했다. 또 젊은 응답자의 70.5%는 노년의 화려한 의상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고, 오히려 젊어보이고 어울려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회장은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들며 “화려한 옷을 입은 노인에게 ‘주책맞다.’라고 하던 시대는 갔다. 이들 젊은이뿐 아니라 이제 사회는 회색빛의 우울한 노인이 가득한 세상보다는 활기차고 생동감있는 노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요즘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더 나아가서는 노년층의 경쟁력을 강화해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기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준비한 이번 포럼에는 차상희 국제색채진단치료연구회 이사장과 봉현숙 MBC미술센터 팀장이 패널로 참석해 색을 통해 본 노년의 심리와 방송에서 이미지,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장노년의 의상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 정현배 전 대한항공 수석사무장은 여행에서 본 세계의 장노년 패션스타일을 소개하고, 영화배우 최지희씨는 센스있는 장노년 스타일을 제안한다(02-456-0308).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책꽂이]

    ●베를린에서 18년 동안 부치지 못한 편지(어수갑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989년 임수경 방북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공개수배되면서 10여년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베를린을 떠돌며 살았던 어수갑씨의 산문집.1만 2000원. ●패권인가 생존인가(노암 촘스키 지음, 황의방·오성환 옮김, 까치 펴냄) 지은이는 미국의 대표적 진보학자이자 반전운동가로, 미국의 세계정책,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패권정책과 그 전략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집중 조명하고 있다.1만 5000원. ●미식예찬(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 지음, 홍서연 옮김, 르네상스 펴냄) 19세기 초의 음식에 대한 담론을 과학적, 철학적, 역사적으로 전개했다. 미각과 미식법, 음식에 관한 일화, 식생활사는 물론 음식에 관계된 고대의 문헌까지 언급하고 있다.2만 5000원. ●고전 읽기의 즐거움(정약용·박지원·강희맹 외 지음, 신승운·박소동 외 옮김, 솔 펴냄) 강희맹, 이이, 박지원, 이익, 정약용, 정철 등 고려 이규보로부터 조선 후기 이상적에 이르기까지 41가(家) 47편의 명문을 쉬운 문체로 풀어썼다.8800원.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1,2(시와키 고타로 지음, 이혁재 옮김, 재인 펴냄) 논픽션 작가인 지은이가 인도 델리에서 영국 런던까지 장장 2만여㎞가 넘는 길을 버스로 여행한 대정정을 담았다. 각권 9800원. ●비어즐리 또는 세기말의 풍경(박창석 지음, 한길아트 펴냄) 19세기 영국의 화려했던 빅토리아 시대 말기 예술계 한 편을 장식했던 삽화가 비어즐리의 삽화 및 그 이야기. 비어즐리는 오스카와일드의 희곡 ‘살로메’, 대중 문예지 ‘옐로북’ 등에 삽화를 그렸다.1만 5000원. ●고유명사들의 공동체(김정환 지음, 삼인) ‘르레상스적 교양을 지닌 예술가’로 일컬어지는 시인 김정환의 예술 산문집. 일반 교양서부터 동화와 만화, 문학, 음악, 미술,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9800원 ●윤평중 사회평론집(윤평중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흑백논리의 늪에서 부유하는 한국사회에 대한 한 철학자의 예리한 성찰을 담았다. 진보와 보수, 송두율과 한국 민주주의, 정치에 중독된 사회, 열린 민족주의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논쟁과 담론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준다.1만 3000원. ●로마황제(크리스 스카레 지음, 윤미경 옮김),로마공화정(필립 마티작 지음, 박기영 옮김)‘로마황제’는 로마를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제국으로 건설한 80여명의 로마 황제들의 삶과 업적을 통해 로마 제정사를 개괄한 책.‘로마공화정’은 천년 로마제국을 움직이는 중추이자, 현대 민주주의의 뿌리인 로마공화정 이야기다. 각권 2만 8000원, 갑인공방 펴냄.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6:10 단기완성강좌 시문학, 미분과 적분, 수능영문법 11:10 뉴포트리스 종합 국사, 영어, 수학10-나, 사회 17:00 수능초이스 종합 물리Ⅰ, 지구과학Ⅰ, 수학Ⅰ, 수학Ⅱ, 영어Ⅱ, 윤리, 한국지리, 한국근현대사, 고전문학, 사회문화 01:20 대학정보뱅크 05:30 우리말 우리글
  • 우리 역사 속의 사람들/노용필 등 지음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배워온 역사는 사건이 그 축을 이뤘고, 거대한 사건의 틀 속에서 인간의 숨결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그럴수록 역사는 현대인들에게 먼 옛날얘기로만 다가왔다.‘우리 역사 속의 사람들’(노용필 등 지음, 어진이 펴냄) 시리즈는 사건 위주의 역사 집필에 반기를 들고, 그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쉬었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 역사를 재구성한 책이다. 필진은 책임편집을 맡은 노용필 덕성여대 교수를 비롯해 이배용(이화여대)ㆍ박경자(대진대)ㆍ홍경만(신구대) 등 한국사학계의 중진·중견 학자 20명. 모두 ‘한국사신론’을 통해 역사는 인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천명한 해방 이후의 대표적 사학자 고 이기백 선생의 제자들이다. 이들은 지배세력은 물론 평민, 천민까지 아우르며 거주지역과 출신 신분에 따라 분류한 책을 1년에 한 두권씩 발간할 계획. 이번엔 ‘개화기 서울 사람들1-왕실ㆍ중인ㆍ천민’ ‘개화기 서울 사람들2-양반ㆍ평민’ ‘대한제국기 서울 사람들’ 등 세 권에 24편의 글을 담았다. 다양한 세력들과의 대립 속에서 쇄국정책을 펼친 대원군, 가장 부침이 심했던 시기에 여성으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다 비운 속에 스러진 명성황후 등을 통해 개화기 역사에 대한 비판적 지도를 그렸고, 역관 오경석, 화원 장승업, 백정 박성춘 등 역사책에서 몇 줄로 처리했거나 보기 힘든 이들의 삶도 생생히 살려냈다. 구식군인들이 임오군란을 일으킨 이유, 박정양 대통령 추대설과 독립협회의 만민공동회 개최와의 관계 등 한 인물의 미시적 삶을 넘어 거시적 역사 속에서의 의미까지 통찰해냈다. 독창적인 해석보다는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새롭지만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어,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딱딱한 글이지만 중학생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졌다. 각권 1만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005 대입 정시모집 요강] 올 정시모집 내용·특징

    [2005 대입 정시모집 요강] 올 정시모집 내용·특징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대학의 전형요강을 얼마나 상세히 파악한 뒤 응시하느냐가 자신에게 맞는 대학 선택과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7차 교육과정 전면 도입으로 선택형 수능이 실시된 데다 전형 방법도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학생부 성적의 반영지표와 비율 등도 지난해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수능 성적은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활용된다. ●늘어난 분할모집 각 대학들이 1·2학기 수시모집 선발인원을 해마다 늘리면서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시모집에서의 지원 기회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정시모집에서 모집군별로 분할모집하는 대학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2003학년도에는 71개대에 불과했지만 2004학년도에는 96개대, 올해에는 112개대로 매년 늘고 있다. 기간별로 나눠진 모집군별로 여러 차례에 걸쳐 우수한 학생들을 뽑겠다는 대학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일반학생 전형의 경우 ‘가’군이 111개대,‘나’군 119개대,‘다’군 113개 등 모집군별로 대학이 나뉘어 있다. 정시모집 대학은 201곳이지만 ‘가·나·다’군을 모두 합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338곳에 이른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전체 모집인원을 두 차례 이상 나눠 뽑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대학에 지원할 때는 대학별 또는 모집단위별로 전형일정을 일일이 확인,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군이 다르면 지원할 수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준점수·백분위 반영 천차만별 올해부터는 대학들이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전형에 활용하기 때문에 수능영역별, 대학별로 전형방법이 모두 다르다.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언어영역에서는 서울대와 서강대·연세대 등 96개대가 표준점수를 쓰는 반면, 건국대·숙명여대·이화여대 등 95개대는 백분위를 활용한다. 영남대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합해 반영한다. 수리영역에서는 충남대·고려대(서울) 등 48개대가 표준점수를, 서울여대·전주대 등 52개대가 백분위를 반영한다. 외국어영역에서도 표준점수와 백분위 반영 대학 수가 각 96개,97개로 비슷했다. 탐구영역에서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한국외국어대(용인)와 서울교대 등 66개대인 반면,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단국대·홍익대 등 87개대로 훨씬 많았다. 서강대와 한양대는 표준점수를 활용한 변환점수를 반영한다. 자연계열도 각 영역별로 표준점수나 백분위 가운데 하나를 반영하는 대학이 절반 수준이다. 단, 탐구영역에서는 부산대와 한림대·진주교대 등 100개대가 백분위를 활용하는 반면, 서울시립대·가톨릭대·인하대 등 59개교는 표준점수를 반영해 차이를 보였다. ●수능 성적 활용 수능 성적은 57개대가 70% 이상을 반영한다.88개대는 60∼70%,51개대는 50∼60%,30개대는 50% 미만을 반영한다. 영산원불교대와 중앙승가대는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영역별 반영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이 선택영역인 수리·탐구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수험생 선택에 맡겼다.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에서는 대부분 수험생이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국사’를, 과학탐구 영역에서 ‘Ⅱ’과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지정했다. 자연계열에서 주요 대학들은 수리 영역 ‘가’형을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계열별 교차지원은 더 어려워졌다. ●학생부 활용 학생부 반영률은 50% 이상이 39곳,40∼50% 63곳,30∼40% 44곳,30% 미만 13곳 등이다. 요소별로는 교과성적과 출결을 함께 반영하는 대학이 108개대로 가장 많다.60개대는 교과성적만 100% 반영한다. 교과성적과 출결, 비교과성적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33개대였다. 교과성적은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103곳,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이 100곳으로 나타났다. 평어와 석차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은 4곳에 불과했다. 국민공통교육과정인 고1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65곳인 반면 130개대는 일부 교과만 반영한다. ●논술·면접 반영 인문·사회계열에서 21개대가 논술을 치른다. 논술을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와 서강대, 서울대, 춘천교대 등 8곳이다. 부산대와 서울교대는 5∼10% 반영한다. 건국대와 경희대와 동국대, 이화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이상 서울 캠퍼스), 성균관대(서울·수원) 등 11곳은 5% 미만만 반영한다. 면접·구술고사는 45개대가 실시한다.20% 이상을 반영하는 대학은 8곳,10∼20% 22곳,5∼10% 8곳,5% 미만 7곳 등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의 신보수주의적 대외정책/현인택 고려대 교수·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미국 부시행정부 2기의 대외정책이 어디로 갈 것인가. 이것의 이해를 위해 지금 미국 사회가 가고 있는 큰 흐름을 간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결판난 이번 대선은 그러한 흐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미국이, 미국인이, 미국정치가 변했다는 것이다. 그 변화의 동인(動因)은 무엇보다도 9·11 테러에서 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은 9·11로 완전히 다른 사회가 되었다. 미국은 건국 이래 본토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받아 본 적이 없는 나라이다. 한번의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2차 세계대전 시 일본으로부터 진주만 공격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9·11 직후 미국 언론들은 이를 ‘제2의 진주만 공격’으로 불렀다.9·11 이후 미국의 외교정책을 일방주의라 비난하는 세계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국 사이의 기본적 차이는 9·11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인식의 차이에서 온다. 한때 미국은 자신의 외교정책 수행에서 언제나 원하면 두 가지 중심적 사조-국제주의와 고립주의-사이에서 고립주의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9·11은 이것을 완전히 앗아가 버렸다. 이것은 미국인들의 믿음과 삶 자체를 바꿔놓은 일대의 변화였다. 이 속에서 잉태된 새로운 규범과 문화가 지난 몇년의 미국인들의 사고를 지배했다. 신보수주의적 문화와 정체성이 미국사회의 주류적 흐름이 된 것이다. 미국인들은 지난 대선에서 도덕적 가치, 안보, 그 다음으로 경제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했다. 전통적으로 경제가 선거를 좌우했는데 안보와 도덕적 가치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도덕적 가치는 신보수주의의 전형적 표상이다. 대외정책에서의 신보수주의는 민주주의, 인권, 자유시장 등의 미국적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다. 이를 행함에 있어서 불가피하다면 군사력 사용도 주저치 않겠다는 데서 신보수주의의 강경함이 배어 나온다.2기 부시행정부의 대외정책에서 신보수주의가 여전할 것인가가 지금의 중요한 화두다. 여기서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미국의 일극체제인 현 국제체제와 신보수주의와의 관계이다. 전통적 보수주의자들은 국제정치를 볼 때 항상 세력균형을 의식한다. 반면에 신보수주의자들은 현상유지적 균형보다는 그것을 넘어 미국적 가치 실현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미국의 일극체제에서 그렇게까지 세력균형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미국의 일방주의를 낳고 있다. 이러한 일방주의는 그러나 일극체제에서는 생래적인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대외정책이 기본적으로 다자주의로 전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필요한 경우 보완적 의미의 다자적 접근은 하게 될 것이다. 즉 ‘일방적 일방주의’냐 또는 ‘다자적 일방주의’냐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특히 미국은 ‘사활적 (vital) 이해’에 관해서는 자신이 지향하는 바대로 밀고 나갈 것이다. 이것이 지난 이라크전쟁 수행 과정에서 미국과 프랑스 및 독일 사이에 벌어졌던 일이다. 종전 같으면 프랑스와 독일이 그 정도의 목소리로 외치며 가로막았다면 미국은 싫어도 물러섰을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배신감을 토로하며 ‘따라오지 않으면 버리고 간다.’는 식으로 가버린 것이다. 그 후 이들은 아직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이 외교 포스트에서 어떻게 기용될 것인가가 물론 앞으로 정책 방향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미국사회의 근저에는 이와 같은 대외정책에서의 신보수주의적 흐름이 도도하게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결코 작지 않다. 이러한 흐름을 냉혹하리만치 냉정하게 읽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올바른 정책적 대안모색에 실패할 수 있다. 특히 한·미 사이에 정책적 갈등이 내재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북한 핵문제의 해결에 있어 미국의 이러한 변화를 읽고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인택 고려대 교수·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실전논술 지상강의 2회 제시문

    글 ㈎ ①“중국이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세상 살다보면 욕심을 낼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지나쳐요.”고구려 연구재단이 공식출범하기에 앞서 지난 주말 서울 고려대 법학관 1층 교수실에서 만난 김정배(64·고려대 사학과 교수·임기 4년)재단 초대이사장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 중국측이 느닷없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을 들고 나와 고구려사를 자신의 지방사로 만들려는 데 대한 분노가 역력했다. 교수실은 얘기를 나눈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노학자가 내뿜는 열기로 뜨겁게 달궈졌다. ②김 교수는 조목조목 중국 주장의 부당성을 꼬집었다.“그들의 주장대로 우리 반만년의 역사에서 고구려 부분을 빼면 2000년 역사 밖에 안 되는 민족이 됩니다. 또 단지 역사적인 측면을 넘어 향후 국경이라는 문제까지 비화될 수 있어요.” 중국 주장대로라면 고구려가 평양천도를 했으므로, 현재의 북한 역시 중국 땅이 된다. 한국은 고작 남한 땅으로 좁혀진다. 노학자의 차분하던 목소리는 이 대목에서 톤이 높아졌다.“세계적으로 이런 무리한 주장을 한 예가 없습니다. 일본도 이보다 심하지 않았어요. 일본의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은 여기 비하면 양반입니다.”(임나일본부설이란 왜가 4세기 가야 지역에 임나일본부를 두고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는 일본측의 주장) ③김 교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한동안 책상위를 뒤져 자료 하나를 보여줬다.“이 사람이 실제 동북공정의 지휘를 맡고 있는 마대정(馬大正)인데, 신강쪽에서 변방문제를 주로 연구하던 사람입니다. 이런 점을 봐도 이들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중국도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고통을 겪은 나라인데 21세기에 이런 패권주의로 무엇을 얻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 ④동북공정에는 조선족 문제에 대한 중국의 시각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진단했다.“국내의 불법체류 조선족 문제는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통치기반을 흔드는 중대사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실 감정적인 측면을 벗어나 법적으로 본다면 이들은 중국인입니다. 중국으로서는 중요한 문제이지요.” ⑤김 교수는 한마디로 중국의 동북공정이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중국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포석의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한국이 경제력이나 정치적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우리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⑥따라서 김 교수는 향후 재단의 활동을 연구와 현실참여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들을 지원할 방침이다.“시민단체들은 아무래도 행동을 중시해, 이 문제를 널리 알리고 공론화하는데 맞으리라고 봅니다. 외교문제가 걸린다면 상황에 따라 정책적인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도록 할 예정이에요.” 물론 시민단체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정·관계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 북한 학자와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해 통일·외교부 등과 연계해 합동조사나 세미나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무작정 중국과 맞부딪히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우리 작업이 중국과의 영토분쟁으로 비쳐져서는 안 됩니다.마치 영토분쟁의 문제로 발전하는 것은 양국에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⑦그는 역사지키기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연구여건과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국내에서 고구려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겨우 14명 정도입니다. 연구자가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고대사 연구를 하는 후학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겁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단숨에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없는 만큼 착실히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⑧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반박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예컨대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만 보더라도 고구려라는 문헌과 말갈족이라는 것이 공존하는데, 중국은 말갈족이라는 문헌만 택합니다. 발해가 말갈족의 지방정권이라고 중국이 주장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지요. 하지만 고대사는 단지 사료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 유물을 보면 고구려의 것이 대거 발견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한 나라가 갑자기 세워질 수 있습니까. 상식으로 말해야지요.” 비록 중국이 자국에 민감한 사료의 경우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든지 접근을 불허하는 등의 태도를 취하기는 하지만, 중국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는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을 모두 뒤져 고구려 관련 자료를 모아 실증적으로 고구려가 한국사임을 밝히려는 것이다. ⑨김교수는 이번 작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대외홍보라고 강조했다.“역사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알리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외국 연구기관 대학 등에 연구결과를 정기적으로 보내, 고구려사에 대한 세계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입니다.” ⑩아울러 고구려 역사를 지키는데 특히 북한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북한은 고구려를 뿌리로 삼고 있어요. 심지어 삼국통일에서 신라의 역할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고구려에서 고려로 정통성이 이어졌다고 봅니다. 그런데 중국이 고구려를 자신들의 지방사라고 하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⑪그렇다고 중국과 담을 쌓으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조만간 중국과 대화하기로 돼 있습니다. 앞으로 학술회의나 대담 토론회 등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 등과도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국민의 시선이 부담스럽지만 우리 역사를 지키는데 물러설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동북공정이란? 동북공정이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을 약칭해서 부르는 말로 ‘동북 변경지역이 역사 문화적으로 중국의 영역임을 확인’하려는 이 작업은 지난 96년 중국의 국가기관인 사회과학원의 핵심연구과제로 추진되기 시작했다.‘학술은 대중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등의 원칙 아래 고구려사 등을 연구중이다. 글 ㈏ ①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주도하는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의 ‘동북공정’ 2004년도 연구과제가 서울신문을 통해 소개되었다. 이는‘동북변강연구총서’로 간행된 2003년 과제와 연결된 것으로 고구려, 발해문제를 중심으로 우리민족 기원문제와 명·청 시기 조·중 관계사 등 중국이 동북3성(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 지역에 대한 역사적 장악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와 관련된 각 연구자 및 관련기구들의 범위와 성격도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②주목되는 것은 동북공정에 참여한 조직이 35개에 달하며 관련인력은 수백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즉, 동북 3성 지역의 모든 사회과학원과 대학, 전문연구소가 중앙의 변강사지연구중심을 정점으로 연결되어 역할 분담을 통해 관련연구를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조직이 고구려를 중심으로 고대사에서 근현대사까지 동북 3성지역과 관련된 중요 쟁점사항들을 다양하게 망라하여 연도별로 진행하고 있음이 실제 확인된 것이다. ③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2004년 3월15일에 공포된 ‘동북공정 과제연구지침’내용이다. 이 지침에는 동북공정이 추진하는 6개의 연구항목과 과제목표가 제시되어 이에 근거한 연구계획 수립을 관련 연구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내용 중 새롭게 ‘고구려발해국문제연구’가 추가되어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동북공정에서 고구려, 발해가 핵심 연구분야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2003년의 세부연구주제였던 ‘발해유적현상조사’가 2004년 내용에는 생략되어 있다. 이는 2005년에 헤이룽장성 닝안(寧安)과 지린성 둔화(敦化)지역의 발해유적을 20억위안(약 2800억원)을 들여 중국고대도시로 복원한다는 최근 보도와 연결된 것임을 보여준다. ④결국,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사라고 학술적으로 부각하고 곧바로 그에 대응되는 역사공간인 시안의 고구려유적과 둔화의 발해유적 등을 중국 역사유적으로 복원, 정비하여 명실상부한 중국 역사화 작업을 완수하려는 의도를 이번에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⑤또한 북방지역의 고대 종족, 고조선, 한국민족 및 고대 국가기원을 연구해 중국과 우리 민족의 관계사, 국경문제, 이민문제 등을 중국적 입장에서 정리하여 결국 이들 역사마저도 중국 역사범주에 있음을 강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4년 연구과제인 ‘조선반도민족, 국가의 기원과 발전’이란 제목의 연구과제는 중국의 연구가 고구려, 발해와 함께 우리민족의 성격까지도 중국측 논리로 파악하려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제의 연구책임자가 다른 연구논저에서 이미 한국민족은 중국계통의 유이민 세력이며 중국문화가 한국문화의 모태라는 식의 철저한 중국중심주의 입장을 피력한 사실을 감안할 때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⑥이상에서 볼 때 2004년 중국의 동북공정이 추진하는 연구사업은 중국의 역사왜곡과 고구려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과 연결된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국은 동북지역을 장악한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수백-수천년 전에도 같은 상황인 것처럼 호도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더욱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존립근거와 역사 문화적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폭거이자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위협하는 역사침략이다. ⑦이제 우리는 후손에게 우리 역사를 당당히 지켜내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영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 무엇을 했고 또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할 때이다. 특히, 지난 1일 출범한 고구려연구재단이 중국의 역사왜곡과 한민족 정체성부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학자들의 열정과 노력, 체계적인 정부의 지원, 그리고 보다 많은 국민의 관심과 우리 역사 사랑이 요청된다. 글 ㈐ ①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관한 충격적인 보도가 거의 날마다 언론매체의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도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앞뒤에서 협공을 당하는 꼴이 되었다. 게다가 중국이 저지르고 있는 왜곡의 정도나 수위가 오히려 일본보다 극심하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의 역사왜곡에서 우리와 같은 피해자로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었기에 더욱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즉시 중국의 역사왜곡의 저의를 파악하고 근본적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②중국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와 수교한 직후부터 정부 산하의 학술기구인 중국사회과학원을 주축으로 역사왜곡을 획책하였다. 그들은 2002년 2월부터 ‘동북공정’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화하여 아주 조직적으로 우리의 고대사인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송두리째 가로채려 기도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역사왜곡에는 대내외적으로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포석이 다양하게 깔려있다는 점을 먼저 간파해야 한다. 우선 대내적으로 볼 때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에 대한 회의가 내부에 확산되면서 체제 유지와 안정을 위해 국가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국가주의는 애국주의와 사회주의의 결합을 통해 국가적 정체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동북공정’도 바로 그러한 정책의 일환인 것이다. ③동시에 대외적으로 ‘동북공정’에는 중국이 동아시아의 질서를 재편하고 나아가 국제무대에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패권주의적인 야심이 담겨 있다. 특히 해양세력인 일본의 확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동아시아에서 리더십을 확립하겠다는 것이 1차적 목적인 것이다. 통탄스럽게도 현 강국들의 힘 겨루기가 과거 우리의 고구려사를 매개로 벌어지고 있는 격이다. ④이렇게 다양한 목적이 중첩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은 역사 왜곡을 쉽사리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앞으로 그것을 더욱 심화하고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늦은 감은 있으나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하는 동시에 북한과도 연대하여 공동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하지만 정부는 더욱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특히 아래의 몇 가지 사항들은 반드시 참작하여 대책 수립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⑤먼저 고구려사 왜곡이 정치문제로 불거졌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학문적인 저력을 배양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역사의 요체는 문화전통이다. 따라서 고구려가 우리 민족의 국가였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역사학의 저변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 언어학, 고고학 등 주변 인문학을 총동원해 학술적인 면에서 설득력을 강화해야만 한다. 이를테면 국어사적인 측면에서 고구려어의 특성을 밝힌다면 그것이 백제어, 신라어와 동질적 관계이고 중국어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히 규명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중국이 자행하는 역사왜곡의 허점을 잡아내고 그들의 억지 논리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 ⑥다음으로 고구려사를 포함한 국사교육체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하여야 한다. 문민정부 이후 제도권 교육에서 국사과목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대학에서는 국사가 교양필수에서 그저 흥밋거리나 제공하는 선택과목으로 전락해 버린 지가 오래다. 이러다 보니 ‘국민의 집단기억’을 담고 있어야 할 국사교과서마저도 문제 투성 이라는 사실이 자주 지적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다. 지구상에 자국사가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국민적 대응이라는 대전제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겠는가. ⑦끝으로 고구려사를 비롯한 우리 역사를 국제사회에 보급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특히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전이 시급하다. 고구려사가 한국고대사라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인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동북아 역사전쟁에서 우리는 참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로 자국의 역사마저도 타국에 송두리째 강탈당하는 비극적 운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
  • [직업교육박람회로 본 실업교육] 영어 비중 높고 수능보다 어려워

    [직업교육박람회로 본 실업교육] 영어 비중 높고 수능보다 어려워

    올해부터 공동 출제로 치러진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 면접 전형을 분석한 결과 영어의 비중이 가장 높고, 난이도도 대입 수능시험 외국어(영어) 영역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학교별로 10∼12문제씩 출제된 면접 문제는 언어논술형이 36.4%로 가장 많았으며, 영어지문 제시형이 34.8%로 뒤를 이었다. 사회교과 관련 문제와 사고력 측정 문제는각 15.2%,13.6%였다. 영어지문 제시형의 경우 꽤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됐다. 지문의 길이나 어휘력, 문법 등이 수능시험 외국어(영어) 영역보다 난이도가 높았다. 일반전형 합격자의 경우 최소 토플(TOEFL) CBT 240점(300점 만점)이상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어 특기자 전형의 경우 260점 이상이 합격 가능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실장은 “합격자의 경우 영어 문제는 다 맞혔고, 다소 어려웠다던 올 수능시험 외국어(영어) 영역을 모의로 치러본 결과 한 문제 정도 틀리거나 다 맞았다.”면서 “외고에 지원하려면 영어만큼은 탄탄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수학 대신 출제한 사고력 문제의 수는 적었다. 그러나 수학 기초실력을 바탕으로 얼마나 창의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특히 도형에 대한 공간지각 능력을 비롯해 기하와 관련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언어논술형 문제는 대입 수능 언어영역처럼 교과서 내용 외에 다양한 내용과 형태의 지문이 제시돼 평소 폭넓은 독서를 해온 학생들이 유리했다. 한자 문제도 일부 출제됐다. 사회교과 문제는 국사와 지리, 사회 등 교과내용을 부분적으로 통합한 문제가 출제됐다. 면접은 40분 동안 10∼12문제를 푼 뒤 8분 동안 각 문제의 답을 낸 과정을 면접관 앞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점수는 정답과 답을 낸 과정도 평가해 매겼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뉴포트리스 과학, 수학10-나 08:40 출제유형분석 외국어영역 09:30 오답노트 탐구영역 10:20 뉴포트리스 국사 11:10 수능초이스 수학Ⅱ 12:00 수능초이스 한국근현대사 12:50 뉴포트리스(재)과학, 수학10-나 14:30 뉴포트리스(재)국사 15:20 논술특강 16:10 오답노트(재)탐구영역 17:00 대학정보뱅크(재) 17:50 단기완성강좌 소설문학, 확률과 통계, 수능어휘특강 20:20 수능초이스(재)수학Ⅱ, 한국근현대사 22:00 논술특강(재) 22:50 단기완성강좌(재)소설문학, 확률과 통계, 수능어휘특강 01:20 오답노트(삼)탐구영역 02:10 뉴포트리스(삼)과학, 수학10-나 03:50 수능초이스(삼)수학Ⅱ, 한국근현대사 05:30 논술특강(삼) 06:20 기획특강
  • 고이즈미 ‘야스쿠니 딜레마’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직접적인 표현으로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지를 요구하자 고이즈미 총리가 옹색한 처지로 몰리고 있다.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전날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단이 후 주석의 요구를 들면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계속 여부에 대해 질문하자 언급을 피해버렸으나 23일에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계속 방침을 ‘시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아침 칠레 산티아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대국적 견지에서 상호 불편한 문제나 마찰이 하나나 둘쯤 있더라도 일·중관계 전체 발전의 지장이 되지 않게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언론은 “내년 이후에도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할 생각을 시사했다고 보인다.”고 해석했다. 전날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답변을 피했지만, 이날 일본 조간신문과 방송들이 “총리가 언급을 피했다.”고 일제히 보도하자 국내여론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고이즈미 총리는 24일 귀국한다. 그래도 주목되는 것은 고이즈미 총리가 여전히 내년 참배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점이다.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을 이 시점에서는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후 주석의 야스쿠니 참배 중지 요구에 대해 일본 조야는 반응이 엇갈렸다. 자민당이나 요미우리·산케이신문 등은 “외국 압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민주당·공산당 등 야당과 아사히신문 등은 참배 중지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초조하다. 야스쿠니 문제 때문에 3년 이상 중국 방문외교를 하지 못해 국제 외교무대에서 주요국 정상으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재계는 원활한 중국사업 수행을 위해 양국관계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날 참배 계속을 시사하면서도 중국을 최대한 배려하는 수사를 구사했다.“일·중 관계의 중요성은 높아지는 것은 있어도 낮아질 것은 아니다.”“일·중 정상회담에서도 양국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는 것으로 공통 인식을 가질 수 있었다.”고 강조한 것이 그것이다. 결국 고이즈미 총리는 중국과 국내여론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는 셈이다. taein@seoul.co.kr
  • 민주화운동기념회 이사진 임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의 2기 이사진이 임명됐다. 기념사업회 이사 정원은 15명이며 임기는 3년이다. 다음은 이사진 명단.▲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최영도 참여연대 공동대표 ▲송기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석무 5·18기념재단 이사장 ▲이해학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 이사장 ▲남상헌 70민노회 회장 ▲효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 ▲문국주 링크코리아 조직위원장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윤순녀 민주개혁국민연합 공동대표 ▲안병욱 학술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문영희 동아투위 위원장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씨줄날줄] 메뚜기 떼/이기동 논설위원

    메뚜기만큼 여러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곤충도 흔치 않을 것이다. 채신머리없고, 정서불안에다 행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경우, 우리는 개구리와 함께 메뚜기를 먼저 떠올린다.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원작의 Grasshopper는 메뚜기)’에 등장하는 메뚜기는 더 한심하다. 여름 내내 춤과 노래로 허송세월하다 추운 겨울이 오자, 개미를 찾아가 자비를 구하는 몰골은 대책 없고, 자존심까지 내팽개친 무능한 인간의 표상이다. 시대 따라 메뚜기 이야기도 약간씩 버전을 달리해 등장한다. 기원전 6세기 이래 오리지널 버전은 춥고 배고픈 겨울을 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는 가르침이다.20세기 들어 미국에서는 빈곤층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개미의 따뜻한 마음씨를 부각시키는 각색본이 나돌았다. 메뚜기를 배려하는 개미의 마음씨에 초점을 맞춰, 풍요속에서 소비자들이 빈곤층에 대해 갖는 양심의 일단을 반영한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미국에서는 분배를 강조하는 민주당정권을 비아냥대는 버전이 나돌았다. 겨울이 오자 메뚜기들이 기자회견을 자청, 왜 개미만 잘 먹고 잘 사느냐고 항의했다. 메뚜기를 동정하는 여론이 들끓었고, 클린턴 대통령이 나서서 메뚜기를 구하기 위해 모든 정책을 동원하겠노라고 약속했다. 개미가 메뚜기를 착취, 부당한 부를 일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민주당의원들까지 등장하는 버전이다. 중동, 아프리카 중서부 일대가 메뚜기떼의 공격으로 대재앙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의 벼메뚜기와는 구분되는데 수십억 마리가 몰려다니며, 지나간 자리는 몇분만에 폐허로 만들어 버린다고 한다. 실은 남극·북극을 제외하고 전세계에 메뚜기떼가 쓸고 다니지 않는 곳은 없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메뚜기떼의 습격, 펄벅의 ‘대지’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메뚜기떼는 이들의 횡포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메뚜기떼의 번성 이유를 기후 온난화 탓으로 돌린다. 특히 겨울같지 않은 겨울이 첫째 이유다. 메뚜기들은 곡식만 먹어치우는 게 아니라 극심한 악취, 호흡기질환을 일으켜 인명까지 앗아간다. 경작지가 크게 줄어든 탓인지 우리는 이들의 무서움을 모르고 지낸다. 메뚜기가 사는 무공해 논의 쌀임을 내세워 수입을 올리는 지방자치단체들까지 생겨났다. 메뚜기의 이미지를 해치는 외신 보도로, 이들이 수입에 지장을 받지나 않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데스크 시각] 씁쓸한 금강산관광 6돌/김균미 국제부 차장

    지난 19일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6주년을 맞아 금강산 현지에서 마련한 골프장 착공식과 기념식, 신계사 대웅전 낙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현대가 지난 1998년 11월 18일 밤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선을 띄운 이후 해로와 육로로 금강산을 다녀온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금강산 출장은 전혀 새삼스러울 것도, 더 이상 관심을 끌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직도 금강산에 가보지 못했느냐는 주변의 시큰둥한 반응과는 달리 이번 금강산행은 여러 면에서 직업적인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달 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외신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북한 핵과 탈북자 문제 등 북한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16일부터 외신들이 북한의 공공장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되고 극존칭이 생략되고 있다며 북한 권력 내부의 이상조짐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선 것도 주목할 만했다. 또 6년동안 한국 관광객들을 접한 북한 현지인들의 반응도 궁금했다.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이같은 궁금증들이 하나라도 풀릴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19일 ‘출국수속’을 밟았다. 방북 절차가 간소화돼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만으로 수속을 마쳤다. 현지 여성 관광안내원은 이날 금강산 관광 전용도로가 개통돼 우리가 첫 이용객이라고 했다. 전용도로 개통으로 북측 입국사무소까지는 5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도로 양측에는 한국 관광객들의 통행이 허용된 연두색 철책이 길게 세워져 있었다. 금강산 지역인 고성군 온정리 마을을 지날 때 차창 너머로 김일성 주석의 대형 사진만 걸려있는 모습이 잡혔다. 관광안내원은 최근 김 주석의 사진과 함께 걸려있던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내려졌다고 했다. 북측이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관광특구내 숙소와 온천장, 등산로 입구에 이르는 길들이 최근에 포장됐다고 안내원은 설명했다. 천선대와 상팔담 등산로 곳곳의 절벽에 새겨져 있는 김일성·김정일 찬양문구의 붉은 칠들은 거의 대부분 벗겨져 있었다. 이것도 최근 몇달새 일이라고 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거부감을 들어 현대아산측이 요구한 것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다. 하지만 앞서 등산길에서 만난 북한측 여성 안내원은 개인적인 대화는 일체 피했다. 금강산 관광특구 내까지 이어져있는 연두색 철책은 관광객과 일반 북한 주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다. 매일 평균 10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꿈에 그리던’ 금강산을 올라본다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아산측은 특구내에 골프장 2개를 착공한 데 이어 인근에 눈썰매장 공사도 한창이었다. 스키장과 수상레포츠, 쇼핑센터를 갖춘 국제적 레저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이 아닌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때문에 특구내에 빠르면 연내에 이산가족면회소를 착공할 수 있다는 소식은 의미가 크다. 19일 현재 금강산을 다녀간 한국인은 83만 9000명. 올겨울 정부의 경비지원으로 교사와 학생 2만여명이 이곳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관광지내 휴게소와 레저단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온정각과 금강산특구 개발 청사진을 보면서 기대보다는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가 없었다. 더구나 북핵 등 외부 정세에 따라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게 남북교류의 현주소인 까닭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김균미 국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기독교 사회책임’ 출범기도회

    기독교계 원로들로 구성된 기독교 NGO ‘기독교 사회책임’은 22일 서울 명동 서울YWCA회관에서 기독교계 관계자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기도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창립 배경과 단체 성격,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창립대회는 이르면 새달 중, 늦어도 내년 초에는 열릴 예정이다. 공동대표로는 김요한 목사(CMI), 김일수 교수(고려대), 박은조 목사(분당샘물교회), 서경석 목사(조선족교회), 윤경로 교수(기독교역사연구소),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이승영 목사(새벽교회),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이화숙 교수(연세대),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등 10명, 고문으로는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이중표 목사(한신교회), 정정섭 장로(국제기아대책기구)등 5명, 지도위원으로는 김성주 성주인터네셔널 대표를 비롯한 2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 등을 통해 “IMF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 국론분열 등 현재 한국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한국사회가 위기를 탈출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단체를 창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국민통합▲경제위기 극복▲한반도 평화와 사회안정▲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 등을 내세웠다. 서경석 목사는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도에 서서 한국 사회의 중심을 잡겠다.”며 ‘기독교 사회책임’의 성격을 ‘중도통합’으로 규정했다.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한국 사회의 갈등을 치유·통합하기 위해 민중신학적 진보, 복음주의적 보수 등 다양한 교파내 입장은 물론, 이념적·지역적·종교적 한계를 초월해 다른 NGO들과 최대한 연대할 방침이다. 이들은 특히 “최근 기독교인들이 지나치게 정치적·사회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교계 일각의 우려에 대해 “역사의 중심이자 주체는 하느님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사회적·민주적 방향설정은 종교인으로서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 단체를 일상 속에서 종교의 역할에 충실하는 NGO로 보아달라.”고 주문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논술이 술술] 삼국유사/일연지음

    [논술이 술술] 삼국유사/일연지음

    얼마 전 우리 나라의 IT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며,V3라는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자로 유명한 안철수씨가 자사 연구소 직원들에게 전한 ‘우리는 진정한 인터넷 강국인가?’라는 글이 화제가 되었다. 이 글에서 안씨는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만, 외국 기업의 지배에 종속되어 있는 기술적 수준과 사용자의 이용 행태의 문제와 함께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IT산업의 현실과 전망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 경제는 ‘문화 경제’라고 불릴 정도로 문화적 주체성과 다양성의 실현이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분신사마’,‘여고괴담’ 등의 영화에서 드러나듯이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드러나는 귀신의 모습도 자신의 한을 풀어주기를 기원하던 전통의 그것들과는 거리가 멀어졌으며, 신화와 전설의 배경들도 각종 ‘팬터지’소설이나 게임, 만화 등에서 나타나듯이 서양 중세의 마법사들과 요정이 판치는 공간들로 바뀐 지 오래이다. 이미 초등학생들까지 내려간 ‘빼빼로데이’,‘화이트데이’ 등 각종 정체 불명의 ‘데이’들도 심각성을 더해준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이미 우리의 꿈과 상상, 정서뿐 아니라, 영원한 회귀의 고향인 ‘신화’와 ‘전설’의 무대까지도 ‘서양’과 ‘일본’에 점령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이고 어떤 것일까? 이러한 질문이 논리적인 분석의 대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정체성 상실의 현실을 반영하지만, 우리는 그 답을 찾기 위한 길에 나서야만 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 가장 훌륭한 안내자로서 놓여 있는 책이 바로 ‘삼국유사’일 것이다. 우리 민족이 몽고에 침략을 받던 절박한 시대에 살았던 일연은 뚜렷한 목적 의식으로 ‘삼국유사’를 써서, 민족의 자주성과 우리 문화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었다. 만일 ‘삼국유사’가 전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삼국 이전의 옛 역사에 대해서 중국의 사료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삼국유사’에 실린 다양한 신화와 설화, 그리고 향가와 같은 문학 작품들은 고대 우리 민족의 문화와 사상의 특징들을 가장 원형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중요한 보물 창고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후 나타난 수많은 이야기들과 예술 작품들의 모태로 작용해 왔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 교육에서 관련된 내용을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인지 ‘삼국유사’가 어떤 책인지는 자세히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읽은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삼국유사’를 읽으며 우리는 우리 민족의 상상과 꿈의 특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에 기반한 새로운 문화적 창조의 계기들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unidream.co.kr) ■생각해보기 ▲‘삼국유사’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자. ▲‘효선’편에서 드러난 고려시대 ‘효’ 의식의 특징에 대해 써보자. ▲‘가락국기’ 설화 속에서 나타난 ‘구지가’의 문학사적 의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설화를 통해 나타나는 고대인들의 의식과 언어관의 특징에 대해 적어보자.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1∼고3 -관련 교과:국사, 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삼국사기(김부식), 이야기 한국사(이이화) -기출논제:1996학년도 서강대 논술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6:10 2005 수능 집중분석 언어 1,2,3부 10:20 2005 수능 집중분석 수학(나)1,2부 12:50 2005 수능 집중분석 수학(가)1,2부 15:20 2005 수능 집중분석 외국어 1,2부 18:10 2005 수능 집중분석 수학(가)선택 19:30 2005 대학입시가이드 20:20 뉴 포트리스 종합 국어(하), 도덕, 과학, 국사 02:10 단기완성강좌 미분과 적분, 수능영문법 05:30 수능특강 일본어 06:20 기획특강
  • [책꽂이]

    ●오늘이 역사다(정옥자 지음, 현암사 펴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규장각 관장을 지낸 정옥자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의 역사에세이. 오늘의 문제를 역사의 창을 통해 비춰보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씨줄삼아 43개의 이야기를 따뜻한 문체로 펼쳐나간다.8000원. ●존경받는 부자들(이미숙 지음, 김영사 펴냄) 문화일보 워싱턴특파원인 지은이가 한국적·비교문화적 관점에서 미국의 기부문화와 미국인들의 자선정신을 살핀 책. 짧은 역사, 인종간 대립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21세기 최강국이 된 저력은 가진 것을 함께 나누려는 일반인들의 기부의식과 부유층들의 자선정신에 있다고 강조한다.1만 3900원. ●인간은 왜 악에 굴복하는가(찰스 프레드 앨퍼드 지음, 이만우 옮김, 황금가지 펴냄) 일찍이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정신분석적 방법을 적용해 사회현상을 연구해온 지은이가 악에 대해 분석한 책. 인종청소, 테러, 연쇄살인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폭력까지 68명의 다양한 사람들과 면담하면서 인간이 악에 굴복하는 이유를 밝힌다.1만 5000원. ●일본만화의 사회학(정현숙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세계 만화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일본 만화의 막강한 경쟁력의 원인을 만화사적 접근을 통해 분석했다. 만화출판의 오랜 역사속에서 독특한 출판방식, 출판사와 만화가의 유기적 관계, 젊은이들의 독특한 소비문화 등의 토대위에서 대중문화의 주역으로 성장해 왔음을 밝힌다.2만원. ●중국의 하늘을 연다(하성봉 지음, 일송북 펴냄) 지난 2001년부터 3년간 한겨레신문 중국특파원을 지낸 지은이의 생생한 중국 현장보고서. 취재활동을 통해 알게 된 거대한 중국의 실체와 그 뒷얘기, 광활한 땅덩어리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그린 여행기 등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았다.1만 3800원. ●환상을 만드는 언론(노엄 촘스키 지음, 황의방 옮김)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지은이가 미국의 주류 언론의 본질과 그 이면을 들여다본 책. 촘스키는 미국 언론들이 ‘언론의 자유를 누리며, 정확하고도 공정하게 언론의 기능을 다하고 있는가.’란 물음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어떻게’,‘왜’ 아닌지 깊이 있게 통찰하고 있다.1만 2800원. ●하버드에서 만난 부처(소운 지음, 도솔 펴냄) 도쿄대, 하버드대에서 13년간 공부하며 수행했던 비구니스님이 들려주는 배움과 만남의 이야기. 특히 하버드에서 만난 진정한 부처의 이야기를 따뜻하면서 재미 있게 소개한다. 미국, 일본 최고의 수재들이 모인 곳에서 당차게 지냈던 소운은 항상 수처작주, 즉 어느 곳에서든 자신이 처한 곳에서 주인이 되라고 강조한다.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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