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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로 읽는책] 발해제국사/서병국 지음

    발해사만큼이나 국가적 정체성에 대한 주변국가들의 시각이 엇갈리는 것도 드물다. 우리는 고구려를 계승한 제국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당나라 변방 소수민족인 말갈족이 세운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발해를 말갈족이 세운 국가이긴 하나 당나라와는 무관한 독립국가로 보고 있으며, 일본 학계에선 발해가 독립국가이긴 하나 지배층은 고구려 유민이며 피지배층은 말갈이라는 이중구조설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중국은 이른바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란 이론적 지침 아래 1970년대부터 발해가 당나라에 속한 지방정권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어 본격적인 정지작업을 해왔으며, 지금도 ‘동북공정’을 통해 이를 굳히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발해제국사’(서병국 지음, 서해문집 펴냄)는 부제 ‘발해가 고구려의 계승국인 34가지 이유’가 말해주듯 발해와 고구려와의 연관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발해사가 우리 역사임을 밝히고자 한다. 최종 결론은 발해국이 고구려계와 말갈계의 공조로 세워졌으나, 그 발전을 주도한 것은 고구려계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발해국 주민이 대부분 고구려계라는 주장이다. 지배층은 고구려인, 피지배층은 말갈인이라는 기존의 통념과 달리 주민의 대부분, 즉 총인구의 70∼80%가 고구려 유민이었다는 점이다. 책에 따르면 말갈 사람들은 사냥터를 찾아 옮겨 다니는 수렵·유목민었던 반면, 고구려인은 대부분 정착해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낙후한 문화를 가진 말갈계는 결국 고구려의 문화에 흡수·동화됨으로써 계속 남지 못하고 고구려계의 옷으로 갈아입었다는 점이 조목조목 제시된다. 고구려계 사람들이 발해국을 주도하게 되면서 말갈의 풍속 또한 고구려 풍속에 완전히 압도되거나 동화되었으며, 발해의 문화는 ‘해동성국’이란 별칭을 얻었듯이 높은 문화수준을 자랑했다. 또 발해의 공예예술이 고구려의 것과 동일한 점, 발해국 문화에서 예술성·서정성·서사성 등이 강하게 묘사되고 있는 점도 고구려를 그대로 계승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이밖에 농업기술이나 매 사냥, 스포츠인 격구 등 농업기술과 수렵, 여가문화까지도 고구려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도 제시된다. 이로 인해 발해국은 초기에 고구려와 말갈계 양면성을 띠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구려계의 단일성으로 바뀌었다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신라와 고려도 이같은 점을 인정해 발해국을 고구려 계승국가로 보았으며, 발해국 멸망 이후 발해국 사람들이 지도급 인물의 인솔하에 다수가 고려에 망명·이주한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지난 1990년 중국 옌볜대학에서 조선족 학자들 또한 발해국이 고구려 유민들을 중심으로 세운 나라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국의 압력으로 이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귀띔을 받았다고 전한다. 결국 중국의 ‘화이사관’(華夷史觀)에 따라 발해국이 동북아시아의 오랜 이적(夷狄)을 대표하는 말갈족이 세운 국가로 둔갑됐다는 것이다.1만 4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이사관 전보△전라남도 부교육감 金東玉△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柳春根◇부이사관 전보△세종연구소 파견 韓聖愚◇계약직△장관정책보좌관 金東煥 ■ 외교통상부 ◇국장·심의관급 △문화외교국장 具本友 △외무인사기획담당관 金奉炫◇파견△세종연구원 郭元鎬 △중앙공무원교육원 兪載賢 △〃 趙成煥 ■ 대법원 ◇전보 (지법)△서울남부지법원장 權南赫△서울서부〃 李光烈△의정부〃 梁東冠△인천〃 李宇根△수원〃 李鴻薰△춘천〃 李鍾贊△대전〃 吳世彬△청주〃 孫基植△울산〃 朴鏞秀△창원〃 張潤基△광주〃 朴幸勇△전주〃 朴國洙△제주〃 (광주고법 제주부 부장판사 겸임) 朴一煥◇고법 부장판사△서울고법 李東洽(수석부장) 閔亨基 洪性戊 고영한 金永泰 金庸憲 徐基錫 安泳律 尹載允 李東明 李仁馥 趙炳顯 金龍德 沈相哲 韓渭洙 허만△대전〃 趙寬行(수석부장) 姜永虎 劉南碩 鄭德謨 韓騎澤△대구〃 黃永穆(수석부장) 朴洪佑 司空永振△부산〃 金鍾大(수석부장) 金容鎬 朴性哲 禹成萬 黃贊鉉 李大敬 池大雲△광주〃 金琯在(수석부장) 吳世旭 李光範 李榮九△특허법원 李載桓(수석부장) 李聖昊 崔成俊△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朴海成△〃 선임〃 朴三奉△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장 朴炳大◇지법 수석부장판사△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 申暎澈△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 李仁宰△인천지법 〃 徐明洙△대전 〃 金秉云△대구 〃 金洙學△광주 〃 鄭甲柱 ■ 특허청 ◇이사관 승진△발명정책국장 金垣中△특허심판원 심판장 柳寬熙 ■ 경찰청 ◇총경급△경찰청 감찰담당관 南亨樹△〃 감사〃 鄭壬洙△〃 정보통신1〃 李國鎭△〃 정보통신2〃 金龍澤△〃 외사2〃 金永泰△〃 외사3〃 金星勳△〃 총무과장 李聖揆△〃 혁신기획〃 朴鍾俊△〃 예산〃 朴鍾煥△〃 법무〃 崔東海△〃 인사〃 玉道根△〃 교육〃 洪性三△〃 장비〃 朴起善△〃 생활질서〃 金仁玉△〃 생활안전국 趙城焄△〃 특수수사과장 盧赫愚△〃 과학수사센터장 韓基玟△〃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 李定根△〃 지능범죄수사과장 蔣熙坤△〃 마약수사과장 朴商隆△〃 수사국 금융정보분석원 李相正△〃 〃 부패방지위 파견 權奇宣△〃 〃 범죄피해자대책실 安在京△〃 수사국 姜仁哲 黃雲夏△〃 경비1과장 林承澤△〃 경비2〃 장전배△〃 경호〃 尹哲圭△〃 항공〃 盧鎬鉉△〃 경비국(APEC경호기획단장) 黃成贊△〃 정보1과장 徐大用△〃 정보3〃 姜贊祚△〃 정보4〃 全錫鍾△〃 보안1〃 文點鎬△〃 보안2〃 金相鎬△〃 보안4〃 金永錫△〃 외사관리관실 李晟漢△경찰대 경찰학과장 金炳華△〃 교무과장 趙顯培△〃 수사보안연수소 辛哲男△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 表光福△〃 교무과장 鄭仁植△〃 이전건설단장 李京澤△경찰중앙학교 총무과장 宋成鎬△국립과학수사연구소 〃 朴魯山△면허관리단 관리과장 洪泰玉△서울 공보담당관 李雲雨△〃 청문감사〃 鄭鏞三△〃 경무과장 姜琪重△〃 인사교육〃 孫辰宇△〃 정보통신〃 南秉常△〃 생활안전〃 鄭淳道△〃 생활안전부 金鍾陽△〃 형사과장 朴鶴根△〃 교통안전〃 李松範△〃 교통관리〃 崔鍾憲△〃 경비1〃 金洙楨△〃 정보2〃 金學英△〃 보안1〃 李起泰△〃 보안2〃 宋斗鉉△〃 외사〃 張大鳳△〃 101부단장 金四雄△〃 4기동대장 金學譯△〃 특수기동대장 賈世魯△〃 교통관리센터장 金相求△〃 종로서장 辛庸善△〃 동대문〃 崔聖喆△〃 성북〃 金成國△〃 청량리〃 李珍球△〃 마포〃 許南錫△〃 노량진〃 崔源台△〃 동부〃 신정배△〃 북부〃 姜聲公△〃 남부〃 李漢明△〃 강남〃 孫昌浣△〃 관악〃 金英植△〃 강서〃 成東珉△〃 강동〃 韓光一△〃 구로〃 郭熏△〃 서초〃 崔淙悳△〃 양천〃 李東埈△〃 송파〃 金鎬閏△〃 은평〃 李相元△부산 수사과장 金慶烈△〃 형사〃 姜正泰△〃 경비〃 金利坤△〃 정보〃 金亨中△〃 APEC실시단장 金希雄△〃 동부서장 金仁圭△〃 남부〃 徐範洙△〃 북부〃 吳炅鍾△〃 강서〃 辛東建△대구 청문감사담당관 鄭洪植△〃 경무과장 朴成洙△〃 정보통신담당관 薛溶淑△〃 수사과장 金貴讚△〃 경비교통〃 鄭佑東△〃 정보〃 李台善△〃 보안〃 李性億△〃 서부서장 金奎七△〃 북부〃 李在滿△인천 청문감사담당관 鄭弘根△〃 경무과장 陳正鉉△〃 수사〃 韓春福△〃 경비교통〃 黃景煥△〃 국제공항경찰대장 朴外秉△〃 계양서장 朴明烈△〃 연수〃 林昌洙△울산 청문감사담당관 尹成泰△〃 경무과장 金相京△〃 생활안전〃 曺基準△〃 수사〃 裵相勳△〃 정보〃 南基龍△〃 보안〃 張茂植△〃 서부서장 沈守植△경기 청문감사담당관 朴千和△〃 생활안전과장 羅玉柱△〃 수사〃 具本杰△〃 형사〃 李蓮洙△경기 4부 생활안전과장 張光△〃 수사〃 金德起△〃 경비교통〃 李漢基△경기 청사경비대장 李東洙△〃 수원중부서장 白昇昊△〃 수원남부〃 李元載△〃 성남남부〃 朴点煜△〃 부천중부〃 朴允榮△〃 의정부〃 申東坤△〃 고양〃 朴鍾瑋△〃 일산〃 朴鍾洙△〃 안산〃 李榮△〃 시흥〃 朴勍民△〃 용인〃 金厚光△〃 김포〃 曺鐵玉△〃 안성〃 李江淳△〃 여주〃 金大鎭△〃 연천〃 黃成采△〃 양주〃 尹在國△강원 경비교통과장 鄭承鎬△〃 보안〃 裵孝甲△〃 태백서장 李基昌△〃 영월〃 李相植△〃 고성〃 李柱旻△〃 철원〃 韓東一△충북 청문감사담당관 曺圭喆△〃 생활안전과장 李承吉△〃 정보〃 宋泰憲△〃 단양서장 尹夏庸△〃 보은〃 李昊均△〃 옥천〃 羅璟玉△〃 진천〃 李朝勳△충남 청문감사담당관 李錫化△〃 경무과장 朴槿淳△〃 정보통신담당관 吳殷秀△〃 수사과장 朴在珍△〃 경비교통〃 李漢一△〃 정보〃 李鍾遠△〃 보안〃 李益夏△〃 청사경비대장 李靑濬△〃 대전서부서장 金成一△〃 대전북부〃 金益中△〃 서산〃 楊祐錫△〃 공주〃 李康馥△〃 당진〃 林季洙△〃 예산〃 한달우△〃 조치원〃 任國彬△전북 청문감사담당관 朴達根△〃 경무과장 李明燮△〃 수사〃 金明中△〃 경비교통〃 鄭燦明△〃 정보〃 朴在基△〃 보안〃 柳善文△〃 전주중부서장 李相善△〃 전주북부〃 姜二淳△〃 익산〃 宋完植△〃 남원〃 河泰春△〃 김제〃 金雲會△〃 완주〃 羅攸仁△〃 고창〃 李吉善△〃 부안〃 申常采△〃 순창〃 金鍾吉△〃 진안〃 金容珪△〃 장수〃 楊太圭△전남 경무과장 尹東吉△〃 정보통신담당관 宋良化△〃 생활안전과장 朴賢互△〃 경비교통〃 權勢徒△〃 보안〃 鄭炳律△〃 광주동부서장 尹在文△〃 광주서부〃 梁承圭△〃 광주북부〃 朴容在△〃 광주남부〃 盧柄泫△〃 광주광산〃 朴鳳基△〃 광양〃 黃浩善△〃 영광〃 金在炳△〃 화순〃 朴昞東△〃 강진〃 吳東旭△〃 무안〃 高貴永△〃 구례〃 姜承哲△경북 정보통신담당관 金成寬△〃 생활안전과장 鄭明均△〃 경비교통〃 李重久△〃 정보〃 金載學△〃 보안〃 金允煥△〃 포항북부서장 金東英△〃 김천〃 李圭白△〃 상주〃 張鄕鎭△〃 칠곡〃 李鉉羲△〃 울진〃 林正燮△〃 예천〃 吳昌根△〃 청송〃 李榮泰△〃 영양〃 李甲亨△〃 고령〃 金實慶△경남 청문감사담당관 張忠男△〃 경무과장 崔永奉△〃 정보통신담당관 呂義弼△〃 생활안전과장 金東顯△〃 수사〃 吳秉國△〃 정보〃 朴東植△〃 창원서부서장 鄭東贊△〃 김해〃 安守榮△〃 양산〃 金正奎△〃 거창〃 許南學△〃 창녕〃 姜善柱△〃 함안〃 安秉貞△〃 산청〃 金榮根△제주 청문감사담당관 梁熙基△〃 생활안전과장 金振喜△〃 수사〃 姜承秀△〃 경비교통〃 許卿烈△〃 보안〃 全載哲△〃 해안경비단장 金正勳△경찰청 총무과(교육) 鄭海龍 洪益泰 金德燮 尹大杓 趙喜賢 張權煐 金鍾求 李相元△서울 경무과(〃) 金學文 盧承一 李尙哲 李捧行 金在源 李碩△경기 〃(〃) 金聖烈 李載泳 申基太△충북 〃(〃) 具恩洙 姜秉魯△충남 〃(〃) 鄭起龍 高學坤 金永聲△부산 〃(〃) 禹熙周△전남 〃(〃) 白惠雄 金七星△경북 〃(〃) 徐震敎△경남 〃(〃) 白光述 金臨坤△제주 〃(〃) 李炳夏△경찰청 총무과(대기) 金智永△경찰종합학교 〃(〃) 金炯日△대구 경무과(〃) 吳圭滿△인천 〃(〃) 尹鍾玉△경기 〃(〃) 李演雨 全光正 元鍾浩 裵健壽 朴庸誠△강원 〃(〃) 全絡樂△충남 〃(〃) 兪興兼△전북 〃(〃) 崔靑木△전남 〃(〃) 車根平 姜振聲△경북 〃(〃) 李炳喜△경남 〃(〃) 金奇壽 李旿鍵△서울 〃(〃) 梁永讚 金富彦 ■ 중앙인사위원회 ◇서기관△고위공무원단제도 실무추진단 파견 丘萬燮 ■ 성균관대 △총장보좌역 沈完圭△발전협력팀장 徐東浩△산학지원〃 崔允漢△경력개발센터장 金興洙△학부대학 행정실장 張容福△경제학부 〃 李珏鎔△공과대학 〃 李庭煥△총괄지원팀장 朴性洙△입학관리〃 李庸碩△성균어학원 행정실장 曺昇鉉△유학·동양학부 겸 예술학부 〃 崔秀薰△문과대학 〃 宋在景△경영학부 〃 孫好鍾△공동기기원 〃 金洙鳳△의과대학 〃 朴文陽△학술정보관 학술정보팀장 朴基華△〃 정보지원〃 趙哲顯△자연과학캠퍼스 학술정보관 학술정보팀장 玄學浩△〃 〃 정보지원〃 李鍾勳 ■ 동원금융지주 △전무 韓詳敎 ■ 서울증권 △감사팀장 조태준△금융상품〃 이근욱 ■ 동부화재 △법인영업6부장 鄭淳錫△울산지점장 李光鉉△진주〃 金京洙 ■ 알파에셋자산운용 (본부장) △사모펀드운용 박용국△자산운용 이창희 ■ 남광토건 ◇승진 △부사장 겸 토목사업본부장 이동철△건축사업본부장 전병환 ◇신규 선임 △감사 한철희△경영지원본부장 윤강훈△토목사업본부 상무 김용준△건축사업본부 상무 이성연△경영기획실장 상무 김우식△홍보팀장 상무 편경철 ■ 쌍용차 ◇부사장 승진△관리구매총괄본부장 진창기△기획재무총괄본부장 겸 중국사업본부장 최형기◇전무 승진△창원공장장 한상태◇상무 승진△구매본부장 박철환△경영지원담당 방승주△종합기술연구소부소장 겸 제품개발센터담당 최형탁△생산기술연구소장 곽상철△국내영업본부장 이종술 ■ 미래에셋 ◇미래에셋파트너스 1호 △상무 朴斗淳△이사 朴智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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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의 ‘을사조약 거부’ 日도 알았다”

    “고종의 ‘을사조약 거부’ 日도 알았다”

    올해는 을사조약 체결 100년이 되는 해다. 우리에게 을사조약은 외교권을 강탈당한 ‘늑약’(勒約·강제로 체결한 조약)이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이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남아 있다. 국제법적으로 상세히 따져야 한다는 논리를 갖다 대지만 사실 을사조약의 불법성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던 것은 일본 그 자신이었다. 국제법적인 측면에서, 체결 된 조약의 유·무효를 따지기 위해서는 한쪽 당사자가 ‘강박(强迫)에 의한 의사표시’를 했는지 가려야 한다. 그러나 강박의 개념에도 차이가 있다. 을사조약의 경우 강박을 고종황제 개인에 대한 압력인지 대한제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압력인지, 물리적 협박인지 아니면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포함시켜야 하는지 등을 두고 미묘한 의견차이가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하와이 카우아이 리조트 컨벤션 홀에서는 남북은 물론, 중·미·일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을사조약 100년 하와이 컨퍼런스’가 열려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컨퍼런스의 주제가 바로 “한-일간 1905년 ‘협약’은 강박으로 이뤄졌는가?”이다. 서울대 이태진 국사학과 교수는 고종황제가 조약체결에 거부감이 없었다는 하라미 다마키 교수의 최근 주장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하라미 교수는 고종황제의 공식일기인 일성록(日省錄)을 비롯한 각종 기록에 ‘황제 지시에 따라 협상했다.’는 을사5적의 상소문이 실렸고 황제의 비판적인 코멘트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적극적 동의는 아니었다 해도 적어도 반대는 안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교수는 조약체결 당시 일성록 같은 황제 관련 기록물의 작성권한이 대부분 일본인들에게 넘어갔다는 점을 들어 고종황제의 생생한 목소리가 애초부터 실릴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북한 대표로 참석한 일본 조선대학 강성은 교수는 을사조약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의 ‘복명서’를 추적했다. 복명서에서 이토는 고종이 조약체결에 동의한 것처럼 기록했지만 당시 이토의 비서실장 스즈끼 게이로쿠가 작성한 초안은 달랐다. 초안에는 ‘한국황제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선명하고 이를 가필해서 수정한 흔적까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애초부터 고종황제가 조약을 거부했고 일본도 고종황제가 거부했다는 사실이 나중에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증거다. 일본측 참가자 가운데 한명인 아이치현립대 고쿠분 노리코 교수는 조약체결 당시 대한제국의 국내법제와 법사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과연 고종황제의 권한이 절대적이었느냐는 문제의식이다. 즉 갑오개혁과 같은 근대적 개혁 조치 뒤에는 더 이상 전근대적 절대 군주제 시절과는 다른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종황제가 자유의사가 아닌 강박에 의해 조약체결에 동의했는지 여부와는 별도로, 그럴 만한 권한 자체가 없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서울대 김기석 교수는 고종황제가 적극적으로 조약무효화 운동을 벌인 사실을 들어 우회적으로 강박을 증명했다. 고종황제는 조약을 체결한 뒤 목숨을 걸고 밀사를 미국과 러시아 등 당시 강대국들에게 파견했다. 밀사의 자살로 유명해진 헤이그밀사파견도 그 중 하나다. 미국에 밀사로 파견됐던 헐버트 박사가 1942년 출간한 ‘한국자유회의’에서 “황제가 보이신 불멸의 충의를 영원히 간직하라.”고 언급한 것도 고종황제의 끈질긴 노력을 뒷받침한다. 을사조약의 무효화 문제는 동북공정의 목표라는 간도문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을사조약이 무효면 대한제국을 대신해 일본이 중국과 체결했다는 간도협약은 당연히 무효가 된다. 따라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대한제국과 상해임시정부를 계승했다는 점이 명확해지면 간도영유권 문제는 국제법적으로 분명한 결론에 다다른다. 물론 상해임시정부의 대표성 문제, 조약의 무효화가 곧 원상복귀를 뜻하느냐에 대한 국제법적 해석과 이에 대한 국제정치적 현실의 문제는 따로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송두율 칼럼] 인간자본과 인재(人材)

    [송두율 칼럼] 인간자본과 인재(人材)

    1991년부터 해마다 독일언어 전문가들의 모임인 ‘언어비판적 행동’은 ‘단어 아닌 단어’를 선정하는데,2004년의 최악의 단어로서 ‘인간자본’(Humancapital)을 선정했다. 이 단어는 원래 기업경영에서 직원의 지식, 경험 그리고 능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인간자본’은 고객과 조직관리를 근간으로 하는 ‘구조적 자본’과 함께 기업의 ‘지적 자본’을 구성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어 이 단어가 최악의 단어로 선정되었는가. 인간을 자본증식을 위한 재료나 소재(素材)로서 바라보는 발상은 ‘인간자본’이 물론 처음은 아니다. 산업자본주의 선두주자였던 영국의 19세기 중엽의 노동자의 생활참상을 런던에서 한때 기자로 일하면서 목격한 독일의 작가 테오도르 폰타네도 ‘인간소재’(Menschenmaterial)라는 단어를 이미 사용했다. 런던에서 망명생활을 했던 그의 동시대인 칼 마르크스도 역시 자본주의의 어두운 모습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이 단어를 구사했다. 이 ‘인간소재’라는 단어를 그대로 우리말로 옮기면 ‘인재’(人材)가 된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등치(等値)시킬 수 없는 어떤 의미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인재등용’이니 ‘인재양성’처럼 ‘인재’는 다분히 사회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되고 있는데 대하여 ‘인간자본’이나 이의 원조(元祖)라고 할 수 있는 ‘인간소재’는 주로 경제적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지구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강조되고 있는 ‘인재’의 경제적 의의는 한국사회에서도 중시되고 있다. 이른바 ‘지식기반사회’에서 ‘인재’의 중요한 역할에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재벌기업들도 이제는 ‘인재’의 국적조차도 문제삼지 않고 ‘인재사냥’(war for talents)에 나서고 있다. 막스 베버는 동양사회에서 ‘자본주의의 정신’을 발달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요인중의 하나를 동양사회의 인문적인 ‘문화인’에서 찾은 적이 있다.‘선비’가 아마도 이의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서양의 기능적인 ‘전문인’과는 완전히 대립되는 ‘인재’의 이념형이었다. 오래 전부터 이야기되고 있는 인문학의 위기가 보여주는 것처럼 이제 이러한 ‘인재’는 대학사회에서조차 발붙일 틈이 없는 것 같다. 교육은 경제발전에 종속되어야 하고, 대학도 기업체처럼 운영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관철되고 있는 조건에서 위에 말한 사회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되는 ‘인재’의 개념도 머지않아 사라질 것처럼 보인다. ‘인간자본’을 최악의 단어로 선정한 배경에는 분명히 사회전체를 곧 시장으로 여기는 신자유주의적 경제철학에 대한 강한 비판이 깔려있다. 이에 대해서 ‘인간자본’을 옹호하는 측은 자본과 인간을 결합시킨 이 새로운 개념이야말로 소재라는 물질적 개념에 의거해서 ‘인간착취’나 ‘인간소외’를 연상시켰던 과거의 ‘인간소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며,‘지식’의 의미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오늘날의 경제사회에 오히려 더 적합하다고 반박한다. 비물질적인 정보가 주도하는 탈현대적(postmodern)인 사회의 자본과 인간관계를 기존산업사회의 그것처럼 단순하게 보아서는 아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 이해에도 불구하고 ‘인간자본’은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되고 있는 우리의 ‘인재’가 담고있는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 우리의 ‘인재’는 단지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인재’(人才)의 사전적 정의를 넘어 ‘사람이라는 재목’을 키운다는 뜻의 ‘인재’(人材)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교육이 단순히 경제의 종속변수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꼬리를 물고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물론, 온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준 엽기적인 사건들이 이러한 의미전화(轉化)의 당위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 [EBS플러스2]

    09:00 중1 국어, 기술·가정 10:20 TV중학 컴퓨터 11:00 중2 국어, 국사 12:20 중3 마스터 영어 13:00 중3 영어, 기술·가정 14:30 공인중개사시험 대비 강좌(재) 15:00 9급 공무원시험 대비 강좌 16:00 재직자 능력개발(재) 17:00 학습자료실-영상 사회과부도 17:50 중1 국어, 기술·가정(재) 19:10 TV중학 컴퓨터(재) 19:50 중2 국어, 국사(재) 21:10 중3 마스터 영어(재) 21:50 중3 영어, 기술·가정(재) 23:35 TV영어회화(재)
  • 음악 파일 ‘숨바꼭질’

    음악 파일 ‘숨바꼭질’

    저작권법이 개정됨에 따라 사용료를 내지 않는 다운로드를 막으려는 업계와 파일공유를 주장하는 네티즌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개정법이 지난달 17일 발효되고 단속이 강화되자 네티즌은 외국 사이트 등 ‘탈출구’를 찾고 있고, 일부 네티즌과 시민단체는 ‘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등 신경전이 한창이다. 편법을 동원한 불법 음악파일 공유는 여전하다. 흔한 방법은 확장자명 바꾸기.‘노래제목.MP3’라는 파일을 ‘노래제목.NP3’ 또는 ‘노래제목.HWP’ 하는 식으로 교묘히 바꿔 단속을 피하는 것이다. 확장자명을 원위치 하면 파일은 손상없이 재생된다. 외국의 공유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E,W 등 외국사이트는 서비스 운영권이 해외에 있어 국내에서는 단속할 방법이 없다. 최근 한국인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최신가요도 어렵지 않게 다운받을 수 있다. 친구·동료들끼리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은밀히 주고받기도 한다. 대학원생 이모(27)씨는 “동아리 친구들끼리만 공유하다 보니 파일 수는 제한적이지만 꺼림칙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료·무료 공유사이트에서는 파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아이디를 알리는 ‘친구등록’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음반 하나를 10∼30원이면 다운로드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가 다운로드를 많이 받아갈수록 내 포인트가 늘어나기 때문에 일부는 불법음원을 공개하는 위험도 감수한다.S공유사이트 게시판에는 17일 이후에도 아이디를 공개하며 “음악파일을 교환하자.”는 글이 300여개나 올라와 있다. ●저작권자 가짜파일 올려 제지 안간힘 저작권자들은 대행업체를 통해 수천개의 가짜 파일을 공유사이트에 올려 ‘물타기’하는 등 공짜 다운로드를 제지하는데 골몰하고 있다.30초쯤 재생되다 끊어지는 가짜 파일을 대량 살포하면 진품을 찾기가 어려워 불법 다운로드를 귀찮아할 것이라는 심리를 노린다. 또 자동으로 아이디를 추적하는 장치를 개발해 공유중지문도 발송한다. 네티즌은 단속에 승복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가 지난달 18∼20일 10∼39세의 네티즌 3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는 콘텐츠 공유를 ‘무조건 허용’하거나 ‘가급적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금지’는 10%에 불과했다. 법 개정 이후 콘텐츠 공유 양상도 90%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복종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 ‘No music,no blog’는 문화관광부에 항의글 쓰기, 검은리본 달기 등으로 저항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저작권법을 다시 개정하자는 적극적인 움직임도 있다. 정보공유연대 등 31개 시민사회단체는 법 재개정을 위한 인터넷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카페선 검은 리본달며 ‘불복종운동’ 그러나 음반협회는 “삭제 요청을 했음에도 음원을 지우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도높은 대응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창작과 동시에 복제권과 전송권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현행법에 대한 문제제기도 활발해지고 있다. 저작권자 스스로 이용과 개작 범위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공유연대는 영리적 사용과 개작의 허용범위를 저작권자가 명시하는 ‘정보공유라이선스’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보공유라이선스는 저작물을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자가 범위를 표시하는 적극적 의사표현”이라면서 “저작권법이 정보를 사유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면 정보공유라이선스는 다른 사람과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약관”이라고 설명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도 “개정 저작권법이 자리잡으려면 ‘저작권이용허락표시제도’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EBS플러스2]

    09:00 중1 국어, 수학7-가 10:20 중1 마스터 수학7-가 11:00 중2 국어, 수학8-가 12:20 중2 마스터 수학8-가 13:00 중3 국어, 수학9-가 14:30 공인중개사시험 강좌(재) 15:00 9급 공무원시험 강좌 16:00 경력개발(재) 17:00 학습자료실- 한국사 박물관 17:50 중1 국어, 수학7-가(재) 19:10 중1 마스터 수학7-가(재) 19:50 중2 국어, 수학8-가(재) 21:10 중2 마스터 수학8-가(재) 21:50 중3 국어, 수학9-가(재) 23:35 TV영어회화(재) 01:00 경력개발(재)
  • [클릭이슈] 로플린총장 개혁은 개선? 개악?

    [클릭이슈] 로플린총장 개혁은 개선? 개악?

    국내 최고의 과학영재 교육요람을 자부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노벨상 수상자 출신인 로플린 총장이 던진 개혁 방향을 놓고 새해 벽두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로플린 구상’이란 로플린 총장은 지난해 12월14일 300여명의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KAIST 투자전략 제안서’를 발표했다. 핵심은 ▲학사와 석·박사를 합쳐 7000명 수준인 입학정원을 2만명으로 늘리고 ▲연간 600만원의 등록금(현재 학부의 경우 80만원 수준)을 받고 ▲의·법대 예비반과 경영대학원 예비반을 두는 것이다. 로플린은 “탈산업화 현상으로 이공계 기피는 당연한 추세로 시장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자신의 구상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등록금을 인상, 재정을 확충해 자립기반을 마련, 창의적 연구가 가능케 하고 대학도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로플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 대다수 교수들은 이에 대해 한국의 현실을 도외시한 ‘미국식 방안’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당장은 비현실적이지만 20년 후 한국상황을 예상하면 이를 검토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교수도 물론 존재한다. 로플린 총장을 데려오는 데 실무를 맡았고, 최근 보직을 사퇴하면서 그의 구상을 비판한 박오옥 기획처장은 “취임하자마자 사립화를 누누이 강조해 한국실정을 설명하면서 설득을 계속해 왔지만 갑자기 이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최근 KAIST이사회가 “현재 대학원 연구중심 및 정부지원 체제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지만 로플린 총장은 “내 구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맞서 이번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교수들은 기금 등 학교재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로플린 구상은 실패한다고 말한다. 전자전산학과 A교수는 “미국 사립대는 기여입학이 가능해 학교재정이 풍부하고 이것이 명문대가 되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기여입학이 가능해지면 자식을 명문대에 못 보내 안달인 이들이 줄을 서 수조원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반문했다. 이 학교 기금은 5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원자력양자공학과 장순흥 교수도 “포항공대가 지방사립 명문대로 계속 유지되는 기반은 많은 기금”이라고 맞장구쳤다. 포항공대는 포스코가 준 7000억여원의 기금에서 나온 이자수입 등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등 기업에서 지원도 받는다. 등록금이 연간 450만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장학금으로 되돌려 받고 있다. 박 기획처장은 “포항공대는 연간 학생 1인당 교육비로 4800만원을 투입하지만 KAIST는 24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학생수가 늘면 지출도 늘어나는데 등록금을 올린다 해도 정부지원 없이는 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결국 우수 학생들이 기피, 보통의 지방 사립대로 전락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80%, 대학원중심대학 희망 KAIST신문사가 실시중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응답한 학생 325명 가운데 79.9%가 대학원 중심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고,68.9%는 정부지원을 중심으로 재정이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88.3%는 등록금 도입에 대해 반대하거나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학생수를 2만명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학생수준 하락 등으로 좋지 않다.’(37.8%) ‘시설 등 사전 준비없이는 좋지 않다.’(24.6%) ‘이공계기피 등으로 가능성 낮다.’(25.2%)고 반감을 드러냈다. 교수들의 반발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박 처장은 “제일 잘나가는 전자공학과 교수들이 먼저 반발했고 학부모들도 ‘뭐 우리 애가 실력이 없어 여기에 온 줄 아느냐.’고 말하고 있다.”며 학교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모델은 미국의 명문대학 박 처장은 “총장이 말을 자주 바꾸고 구상이 명확하지 않아 특별한 모델도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안팎에서는 미국의 MIT대 등이 로플린 구상의 모델인 것으로 보고 있다. MIT는 사립대로 학생수가 2003∼2004년 기준으로 1만 340명으로 학부와 대학원생이 4대 6 비율의 대학원 중심 대학. 등록금은 연간 2만 9600달러(달러당 1040원 기준 3078만원)이지만 예산에서 등록금 비중은 10.1%이다. 로플린 총장이 교수를 지낸 스탠퍼드대도 사립으로 학생수는 학부 6654명과 대학원 7800명 등 1만 4454명으로 대학원생이 좀더 많다. 등록금은 2만 8563달러로 전체 예산의 14%를 이룬다. 기부금이 많다. 비록 주립대이지만 톱클래스 사립대와 같은 수준인 버클리는 학부 2만 3206명, 대학원 9870명 등 3만 3076명으로 학부중심이라는 측면만 보면 로플린 구상에 들어맞는 학교다. 하지만 등록금이 2만 2912달러로 전체 예산의 16%를 차지한다. 주 지원 예산은 30%를 차지,KAIST와 비슷하다.KAIST는 학부 2978명과 대학원 4328명으로 대학원 중심 대학이다. 연간 기성회비만 내고 있으며 이는 전체 예산의 4.8%에 불과하다. ●기부금 적고, 학생은 수도권에 몰려 한국은 기부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다. 기부금이 학교운영에 큰 도움을 주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대학기부금이 적고 지방 사립대는 기부금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사회는 또 수도권 중심이다.MIT와 스탠퍼드 등 도시마다 명문대가 있는 미국과 또 다른 점이다. 대학진학자들도 서울로 몰리고 있다. 많은 지방 사립대들이 위기에 빠져 있다. 지방에선 대부분 국립대들이 주요대로 대접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통합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로플린 총장의 지방 사립대 전환과 관련, 자녀가 KAIST 2학년에 재학중인 김은희(50)씨는 “KAIST 출신들이 국가성장 원동력인 삼성전자 등 한국의 첨단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로플린 총장의 구상대로 학교가 사립화됐다면 질이 떨어졌을 것이고, 내 아들도 서울로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안에 반영될지 주목 포항공대 홍기상 교무처장은 “KAIST의 소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사립화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로플린 총장이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데 뭔가 해야 하지 않느냐.’는 강박관념 때문에 성급하게 이를 발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 평교수 등 18명으로 구성된 ‘KAIST 비전 임시위원회’가 다음달 학교장기발전 계획을 만든다. 이때 로플린 구상을 반영할지, 아니면 아예 무시할지, 또 로플린 총장이 이 계획서를 받고 자기 구상을 넣을지, 아니면 그대로 3월 중순 열리는 이사회에 제출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KAIST 어떤 학교인가 KAIST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1년 서울 홍릉동에서 개교했다.1989년 7월 대전으로 이전했다. 한국과학기술원법에 따라 국내 최초로 설립된 연구중심 이공계 특수대학원이다.‘산업화를 뒷받침할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정체성이다. 별도 학교법인을 둬 운영되고 있고, 교육부가 아니라 과학기술부 산하 교육기관으로 전국 과학고에 재학중인 우수 2년 수료생을 데려올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총장은 이 학교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그동안 내국인을 총장으로 뽑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99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플린 스탠퍼드대 교수를 선발, 지난해 7월 취임했다. 로플린 총장은 1억 2000여만원을 받는 내국인 총장보다 훨씬 많은 6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 영어능통한 비서가 별도로 채용돼 교내 공관에 함께 머물면서 24시간 보좌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자오 사망’ 침묵하는 中대학생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총서기가 사망한 지 10일째로 접어들었다. 그가 17일 오전 7시2분 눈을 감은 이후 장례식 날짜조차 잡지 못한 이날까지 그동안 내재해 있던 중국 사회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 자오 사망을 통해 우선 철저한 통제사회라는 것이 입증됐다. 신화사의 ‘자오쯔양 동지가 서거했다.….’로 시작되는 54자 보도지침과 단 1자도 틀리지 않은 기사가 극소수 신문에 게재된 것이 전부이다.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역사적 재평가를 거부하는 공산당 상층부와 달리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중국사회의 ‘탈(脫) 이데올로기’가 대세로 흘러가는 분위기이다.16년전 톈안먼 광장을 울렸던 대학생 등 청년들의 민주화 함성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16년 전의 역사가 대학생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는 서방언론들의 지적처럼 민주화나 이념적 문제는 더 이상 중국 젊은이들의 관심사항이 아닌 듯하다.‘취업과 성공’이라는 두가지 명제를 가슴에 품고 앞으로 달리는 중국 신세대들이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톈안먼 사태의 역사적 재평가를 둘러싸고 공산당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드러났다. 중화권 뉴스 사이트 둬웨이신문망(多維新聞網)은 장례식 협상 무산이 장쩌민(江澤民) 전 당총서기의 방해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톈안먼 사태와 직접 연관이 없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는 ‘공정한 장례식’을 주장한 완리(萬里)·차오스(喬石) 등 당내 원로들의 주장을 수용할 태세였지만 장 전서기의 반대로 취소했다는 것이다. 톈안먼 사태를 ‘폭란(暴亂)’으로 규정한 장 전총서기는 자오의 실각에 힘입어 권력을 장악했고 재임 10여년간 자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개혁·개방 25년을 넘어서면서 시장주의 경제체제가 무섭게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주의식 이데올로기가 사회 구석구석을 장악하고 있음이 이번 자오의 사망으로 새삼 확인된 것이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古천문학/이용원 논설위원

    1990년대 초 한국 고대사 체계를 뿌리부터 흔들 만한 논문이 한 학자에게서 잇따라 나왔다.“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중심지는 중국 대륙이다.”“고조선을 기록한 ‘단기고사’‘단군세기’의 내용은 정확하다.”는 주장이었다. 발표한 이는 역사학자가 아닌 서울대 천문학과의 박창범 교수(현 고등과학원 교수).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우주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딴 그는 역사서에 등장하는 천문 현상을 첨단기법으로 시뮬레이션해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 박 교수는 삼국사기의 천문 기록이 중국·일본 사서보다 정확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뒤 이를 토대로 고구려·백제·신라의 일식 기록을 분석해 천문 관측처(수도)가 중국 대륙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고조선 역대 단군(임금)의 행적을 기록한 ‘단기고사’‘단군세기’에 등장하는 ‘오성취루(五星聚婁)’가 BC 1734년 실제 있었던 천문현상이며, 그 발생과 사서의 기록에는 1년의 오차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오성취루’는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의 다섯 행성이 한 별자리 부근에 모이는 현상이다. 박 교수의 연구방법이 전문적인 데다 내용이 갖는 폭발성이 워낙 크기 때문인지 아직은 이를 비판하거나 뒷받침하는 후속 연구성과는 나오지 않은 듯하다. 다만 이를 계기로 ‘고천문학(古天文學)’이 별도의 학문 분야로 인정받았고 연구자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천문 현상을 ‘하늘의 뜻’으로 여겨 세밀하게 관찰했으며 일일이 기록했다. 따라서 멀리는 고조선, 가깝게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에 이르는 수천년의 천문 기록을 가진 우리 문화는 고천문학의 보고이다. 그뿐이 아니다. 세계에서 고인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우리 땅에서 고인돌에 새긴 별자리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관련 연구가 진행되면 별자리 기록의 역사는 몇천년을 더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현대 천문학으로도 풀지 못한 ‘물병자리’ 변광성(變光星)의 비밀을 ‘고려사’와 ‘증보문헌비고’의 기록을 분석해 밝혀냈다는 보도가 어제 있었다. 고천문학이 올린 또 하나의 개가이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믿는다. 고천문학의 발달과 함께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성, 높은 과학 수준은 계속 입증되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中역사왜곡 고발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 동북공정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학술회의가 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이어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국회의원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고구려특별전에는 고구려 역사유적 현장답사 자료 등이 전시된다.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가 주최하고 고구려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 고구려연구회장 서길수 교수는 오녀산산성 사적진열관과 지안(集安)박물관을 사례로 중국의 역사왜곡을 분석한다. 서 교수는 ▲역사왜곡 준비기 ▲국책연구를 통한 역사왜곡 추진기 ▲동북공정과 역사왜곡 완성기 ▲정부 홈페이지와 사전·교과서의 완전 개정기로 고구려 역사왜곡 단계를 나누고 지금 3단계까지 진행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3단계의 핵심은 고구려 유적정비를 통한 왜곡이라면서 최근 중국이 지난 50여년간의 발굴보다 더 많은 발굴작업을 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고구려의 첫 수도 홀본(랴오닝성 환인현 오녀산산성)과 두번째 수도 국내성(지린성 지안시)에 세워진 사적진열관과 박물관이 대표적 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중국 중심의 연표를 만들고 고구려 조공·책봉 조견표를 걸어놓는 형식으로 고구려가 소수민족(ethnic minority)정권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 교수는 “학문적인 왜곡은 마무리 됐고 이제 유물 전시 등을 통해 고구려사가 중국사의 일부라는 것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자연스레 심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전쟁으로 치면 수도권(교과서 개정)을 빼놓고 모두 점령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클릭 이슈] 문화재 보존 해법은 무엇인가

    [클릭 이슈] 문화재 보존 해법은 무엇인가

    지난해 9월 유홍준 문화재청장 취임후 ‘문화재 보존방식’을 둘러싼 설전이 뜨겁다. 취임 이전 미술사학자(명지대 교수)로 문화재 행정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그가 무분별한 복원의 폐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문화재 보존관리정책이 잇따라 재검토되고 있는 것. 그러나 복원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유홍준식 보존정책’을 비판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아 문화재 복원문제는 당분간 문화재계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재검토되는 문화재 복원계획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보로 지정된 석조문화재 6건에 대한 보존대책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석가탑, 감은사지탑 등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드러난 문화재의 보수 및 복원계획이 담긴 보고서였다. 문화재청은 지난 21일 옛 국립중앙박물관 회의실에서 보고서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그러나 이 문건은 지난해 10월 이미 문화재위원회에서 사실상 해체 및 복원 결정이 났던 석가탑의 경우 장기간 지켜본 뒤 보수방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바뀌는 등 유 청장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되면서 ‘해체’ 또는 ‘복원’보다는 장기간의 ‘정밀관찰’이나 ‘부분 보수’쪽으로 상당히 기울어 있었다. 유청장은 앞서 지난 연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수 진남관은 해체복원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석가탑과 다보탑, 감은사지 동·서 3층석탑 해체및 보수계획 복원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복원이 완료된 미륵사지 동탑을 ‘20세기 최악의 복원사업’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충북 보은 법주사의 청동대불,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 철원 도피안사의 철조 비로자나불좌상 등의 예를 들어 복원의 폐해를 강력 비판했다. 유 청장은 “차라리 그대로 두었다가 무너지면 그때가서 복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문화재 복원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해체·복원의 불기피성 주장도 적지 않아 문화재 해체·복원에 대한 유청장의 이같은 거부감에 대해 문화재청이나 문화재연구소 일부 전문가들은 “실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빚어진 현상”이라고 반감을 나타냈다. 문화재연구소의 한 간부는 “석가탑의 경우 정밀 안전진단 결과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 해체·복원이 사실상 결정됐었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까지 통과한 사안이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간부는 “기존의 해체복원 방안도 충분한 관찰과 추가적 검사를 전제로 한 것이었는데 청장 발언 이후 기존의 정책이 모두 무분별한 것으로 비쳐졌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전문가들 “원형손상 더 심해져” 이들은 “무너지면 그때가서 복원해도 늦지 않다.”는 청장의 말은 무분별한 해체복원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나온 상징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목조 문화재의 경우 무너지면서 목재가 늘어지거나 부러질 수 있으며, 석조 문화재도 붕괴 과정에서 석재가 추가로 부서져 원형 손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분 보수를 통해 무너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그것마저 한계에 다다르면 해체·복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미륵사지 동탑 등 충분한 조사와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해체복원의 결과물은 유 청장의 지적대로 문제가 적지 않음을 시인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특별관리중인 문화재-석가탑 해체·복원 보수유지로 전환 현재 논의의 중심이 되는 문화재는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제21호)과 다보탑(국보 제20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및 동삼층석탑(국보 제112호), 미륵사지 서탑(국보 제11호), 경주 첨성대(국보 제31호) 등 6개다. 이들은 모두 7∼8세기 건립된 우리나라 최고의 석조 문화재로, 오랜 세월이 경과함에 따라 균열과 풍화, 내부 공동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어 ‘특별관리’에 들어간 지 오래됐다. 지난 21일 국립문화재연구소 배병선 건조물연구실장은 이들 석조문화재의 현재 상태와 보존관리 대책을 브리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은 맨 꼭대기층을 덮은 옥개석의 탈락 우려가 있고 옥개 받침석이 파손되는 등 옥개석 구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연구소측은 최소한 꼭대기층인 3층의 해체보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국사 3층석탑은 당초의 해체복원 계획에서 장기계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균열 및 이격 부위 등 위험 부위에 각종 계측장치를 부착해 실시간 모니터링에 들어가기로 했다. 모니터링 도중 안전상 도저히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해체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벌어지거나 파손된 부위를 석재로 메우는 방법(의석 처리)을 쓰고, 표면강화제 처리로 더 이상의 부식이나 파손을 막는 방식으로 보수를 진행하게 된다. 다보탑은 누수가 석탑 훼손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난간부 해체후 누수경로를 파악해 누수를 막고, 균열된 부재를 접합·강화처리할 계획이다. 미륵사지 서탑은 4년 전부터 해체조사가 시작돼 이미 1층만 남기고 모두 해체된 상태다.1층까지 해체조사가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보수 및 복원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크라운·해태제과 ‘가족경영’ 관심

    [재계인사이드] 크라운·해태제과 ‘가족경영’ 관심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사장의 부인과 사위, 아들 등 가족이 경영 전면에 나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윤 사장은 최근 해태제과 인수를 마무리하고 해태제과 사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25일 부인 육명희(56)씨를 고문으로, 사위 신정훈(36)씨를 재경본부장(상무)으로 각각 영입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을 해태제과 경영 일선에 전면 포진시킨 것이다. 윤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인 영입 배경과 관련,“(제과)제품 결정권을 여성이 쥐고 있는데도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다.”면서 “부인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의 만류도 있었다.”고 소개하며 “바지는 치마 사정(여직원의 애로사항 등)을 알 길이 없는 만큼 (부인이) 회사에 큰 도움을 줄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크라운제과에도 여성 임원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제야 철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좋은 여성 인력이 있으면 영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인 육씨는 그동안 독자적으로 자동차부품회사를 직접 경영하며 해외 판매도 맡고, 로드쇼에도 참여할 정도로 경영일선에서 적극 뛰었다는 후문이다. 최근 중국어를 배우는 등 중국사업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의 사위 신 상무는 그동안 해태제과의 인수작업에 관여해 왔다. 윤 사장의 외동딸 자원(30)씨와 결혼한 신 상무는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미시간 주립대 MBA과정을 나온 회계사 출신이다. 삼일회계법인과 외국계 컨설팅회사에서 경영컨설팅을 해오고 개인 회사도 운영했다. 윤 사장은 “(신 상무를) 어렵게 모셔왔다.”고 밝혀 외부의 곱지 않은 시각을 일축했다. 그는 당초 신 상무를 자신과 함께 공동대표 이사로 ‘모실’ 생각이었으나 이사회에서 “가족들이 너무 나서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은 부담이다.”는 반대 의견을 제기, 직급을 대폭 낮췄다. 윤 사장의 장남 석빈(35)씨는 현재 크라운베이커리 상무를 맡아 이미 경영 일선에 나서 있다. 외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마케팅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해태 노조측은 “과연 이들이 순매출액 6500억원이 넘는 기업의 경영을 책임지고 이끌어갈만한 충분한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느냐.”며 “자칫 가족경영으로 귀속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반발했다. 한편 윤 사장은 해태제과 인수에 이어 “앞으로 아이스크림 업체도 양강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며 아이스크림업체 ‘빙그레’ 인수를 강하게 시사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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