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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대학은 ‘공무원사관학교’

    우리 대학은 ‘공무원사관학교’

    공직이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공무원사관학교’를 자처하는 대학들이 속속 늘고 있다. 특히 중·하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7·9급 공무원 시험 준비반을 강화하고 있다.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위주로 운영되던 고시반과 달리 대학부설로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는 것 또한 변화된 양상이다. 2년제 대학으로는 안산 1대학이 대표적이다. 이 대학은 지난 9월 공무원아카데미센터를 신설했다. 학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시험을 치러 40여명의 수강생을 선발, 공무원 시험 준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담당교수인 홍순우 교수는 “취업난 속에서 공직사회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공무원육성으로 대학의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대학 수준에 맞춰 9급 공무원시험에 주력해 수험준비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센터에서는 수강생들에게 9급시험의 공통과목인 영어·국어·한국사 3과목에 대한 교육이 집중된다. 국어와 국사는 학원가의 전문강사진들이, 영어는 영어 전임교수가 수업을 진행하며 모든 강의는 수강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또 그외 직렬별 전공과목에 대해서는 수험교재와 동영상 강의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게 학교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개인고시실과 고시전용컴퓨터 등도 제공하는 등 공무원을 배출하기 위해 학교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4년제 대학으로는 동양대학이 적극적이다. 이 대학은 아예 공무원 양성 사관학교라는 캐치프레이즈까지 내걸었다. 지난해부터 학교 부속기관으로 공무원사관학교를 세워 입학정원의 20% 범위인 200여명 내외로 학생들을 선발,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의 공무원사관학교는 기존의 고시반이 확대된 형태다. 행정·외무고시는 물론 사법시험,7·9급 공무원시험, 공사취업시험 준비반 등을 모두 포괄한다. 김학준 홍보팀장은 “입학성적과 학부·학과장 추천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으며,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일체의 무료로 수험준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시험의 당락을 좌우하는 국어·영어·한국사는 외부의 유명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하고, 방학 중에는 학원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학원비를 지급한다. 또 고시반 학생들에게는 학비 장학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장안대학은 여성공무원 양성에, 웅지세무대학은 세무공무원 양성에 주력하는 등 대학들이 앞다퉈 공무원 양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화를 꾀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지방대나 전문대의 전략과 공무원시험에 관심높은 수험생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육성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는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신용평가시장 개방 ‘핫이슈’

    신용평가시장 개방 ‘핫이슈’

    국내 기업신용평가 시장에 외국의 유명 신용평가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하면서 시장개방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시장개방이 금융선진화와 ‘동북아금융허브’ 구축을 앞당긴다는 판단에 따라 외국사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신용평가회사 등 금융계 일부에선 ‘시기상조론’을 내세우며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한국의 문턱을 낮춰라’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최근 신용평가회사 설립 요건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금융계 전문가들과 8차례 이상 정례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연구원 등 연구기관, 국내 신용평가회사 4곳, 회계법인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정부측의 취지 설명에는 대부분 공감했다. 그러나 법인설립 요건을 완화해 달라는 외국 회사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은 기업 또는 회사채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신용평가회사의 설립을 허가제로 규정하고, 전문인력을 30명 이상 확보한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피치 등 외국 회사들은 전문인력 조건을 10∼20명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회사들은 한국에 3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투입할 만한 여력이 안 되자 일부 국내 평가사들과 업무제휴만 하고 국내 50여개 대기업 등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신용평가를 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신용평가정보회사는 31곳이 난립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인력을 60∼70명씩 확보해 기업신용평가를 하는 곳은 한국신용정보·한국기업평가·서울신용평가정보·한국신용평가 등 4곳뿐이다. ●‘문 열면 모두 망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누구를 불러들이고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면서 “최근 금융의 추세가 규제완화이고 경쟁촉진이기 때문에 신용평가 업무도 국내외 경쟁을 통해 이노베이션(혁신)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낙후한 국내 신용평가정보 분야의 인프라를 신속하게 뜯어고치지 않으면 외환위기 때와 같이 국제금융시장의 위력에 또 한번 나가떨어질 수 있다는 절박감도 묻어 있다. 그러나 국내 신용평가회사와 일부 금융권에서는 “지금도 외국 회사들은 요건만 갖추면 한국 법인을 만들 수 있으나 자신들의 사정 때문에 만들지 않는 것인데, 굳이 요건을 완화해주면서 국내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1980년대 일본에 진출한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일본 기업이 평가의뢰도 하지 않았는데 임의로 평가를 해놓고 영향력을 넓히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을 55% 장악한 점을 주시한다. 신용평가를 위해 수집한 국내 기업의 고급정보가 해외 기관에 유출되는 문제점까지 지적하며 외국 신용평가회사들이 국내에서도 일본에서와 같은 수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신용평가 회사들이 늘어나면 평가의뢰 기업의 압력에 따라 신용등급을 후하게 매겨주는 ‘등급 세일’도 횡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A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외국의 공룡 신용평가기관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데리고 놀 것”이라고 주장했다.B연구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시장개방은 맞는데 우리 시장이 준비가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EBS플러스2]

    09:00 중1 국어, 기술·가정10:20 TV중학 컴퓨터11:00 중2 국어, 국사12:20 중3 마스터 영어13:00 중3 영어, 기술·가정14:30 공인중개사시험 대비 강좌 문제풀이(재)17:00 학습자료실-영상 사회과부도17:50 중1 국어, 기술·가정(재)19:10 TV중학 컴퓨터(재)19:50 중2 국어, 국사(재)21:10 중3 마스터 영어(재)21:50 중3 영어, 기술·가정(재)23:35 잉글리시 카페(재)24:00 공인중개사시험 대비 강좌 문제풀이(재)
  • 뉴올리언스 ‘인종차별’ 파문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백인 경찰들이 64세의 흑인 남성을 잔인하게 구타한 사건이 10일(현지시간) TV 뉴스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도되면서 미국사회에서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뉴올리언스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흑인 지역 차별이라는 논란을 빚었던 곳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폭행을 당한 로버트 데이비스는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로, 경찰 주장과는 달리 사고 당시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저항할 의사도 없었다고 그의 변호인들은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최근 허리케인 때문에 침수된 집으로 돌아와 가재도구를 정리하다가 담배를 사기 위해 버본 스트리트로 나갔을 뿐이었다는 것이다.반면 데이비스를 폭행한 경찰관들은 데이비스가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며 주민들을 위협했기 때문에 체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폭행 사건에 가담한 경찰관 랜스 실링과 로버트 이반젤리스트는 데이비스를 폭행한 혐의로, 스튜어트 스미스 경찰관은 현장에서 취재하던 AP통신 기자를 거칠게 밀친 혐의로 기소됐으나 내년 1월11일 법정에 출두하는 조건으로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경찰측은 이번 사건의 파장을 우려, 해당 경찰 3명에게 봉급 지급 중단조치를 내렸다.뉴올리언스의 첫 흑인 지방검사인 에디 조단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주민들을 상대로 한 경찰의 잔인한 행동들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마치 196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경찰측이 이번 사건은 “피부색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데이비스를 때린 경찰 4명 중 3명이 백인이고 피해자는 흑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며, 연방 차원의 시민권 조사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이경형칼럼] ‘六春期’를 위하여

    [이경형칼럼] ‘六春期’를 위하여

    장면 #2 어느 명퇴 가정 마누라: 무슨 남자가 직장 딱 떨어지고는 그리 갈 데가 없어요?누가 ‘방콕’족 아니랄까봐…. 아유 숨통 막혀! 남편: 집 말고 내가 갈 데가 어디 있어. 청첩장, 부고장 아니면 오라는 데가 어데 있노? 장면 #9 인생 학교 교장: 다 같이 저를 따라 인생 수칙을 복창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우리는 앞으로 별거 아닌 것 가지고 다투거나 성질 내지 않는다.… …. 항상 기쁘게 생각하고 먼저 베풀고 남은 인생을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올해 나이 60이 된 P고교출신들이 졸업 40주년기념행사의 하나로 오는 22일 무주 리조트에서 공연할 연극 ‘육춘기(六春期)’의 장면들이다. 내레이터 역인 필자를 포함한 동기생들과 그 부인이 배우가 되는 것은 물론 대본도 동기가 쓰고, 연출도 동기가 맡았다. “60대도 사춘기처럼 꿈을 갖고 적극적으로 살자.”는 뜻의 육춘기에 걸맞게 모든 여흥 프로그램을 동기생들이 직접 꾸미기로 한 것이다. 연극단 외에 합창단(부인들), 그룹밴드 사이클즈, 남성 3중창 그룹도 등장한다. 연극 공연을 두고 주변에서는 “미친 짓들 그만 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지난 7월부터 주말마다 3시간씩 연습을 해왔다. 처음엔 대사 외우기도 힘들었지만 어느 새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공개 연습을 할 만큼 담력도 키우고 액션에도 신바람이 붙고 있다. 1막9장으로 된 이 연극은 인생버스터미널, 명퇴가정, 학창시절 시극 재연, 수업시간, 초상집, 결혼식장, 인생학교 등으로 이어지는데, 출연자도 40여명이 넘는다. 이들 가운데는 백수가 절반이 넘지만, 사장·대학교수·기업체 간부 등 현역도 상당수이고, 암 투병 끝에 건강을 회복한 친구도 있다. 지금 60살을 전후한 세대들은 유년을 전쟁과 굶주림에서 보내고, 태평양 건너온 구호 물자로 보릿고개를 넘고 넘어, 청·장년기에는 수출과 건설의 주역으로 고생을 했지만, 정작 그 과실은 따먹지 못하고 IMF를 맞아 직장에서 무더기로 명퇴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한국사회는 이미 지난 2000년에 고령화사회(총 인구중 65세 이상이 7∼14%미만)로 진입했고,2018년에는 고령사회(〃 14∼20%미만),2026년에는 초고령사회(〃 20%이상)가 된다. 지난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저출산과 노령화로 기초지자체 7곳중 1곳은 초고령사회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젊은이들 10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면 되지만,2030년에는 3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추계된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1960년에는 52.4세였으나,80년에는 65.8세로,2000년엔 75.8세로 늘어났고,2020년에는 80.8세로 예상된다. 그래서 이제는 ‘경제수명 2050’시대가 되었다고 한다.20살에서 50살까지만 일한다가 아니라,20대부터 50년 동안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흔히 노년기라고 하면 역할 상실, 소외, 질병, 빈곤의 고통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가오는 ‘인생 80의 장수 사회’는 노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병들고 가난하고 일 없는 비생산적인 인구로 치부될 수는 없다. ‘육춘기’대사에도 나오듯이 60대를 청춘같이 살 수는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그렇게 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신도 불행해지고, 사회도 불행해진다. 이제는 장년 세대도 사회와 경제에 생산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60대이후 시대’를 스스로 열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EBS플러스2]

    09:00 중1 국어, 수학7-나10:20 중1 마스터 수학7-나11:00 중2 국어, 수학8-나12:20 중2 마스터 수학8-나13:00 중3 국어, 수학9-나17:00 학습자료실-한국사 박물관17:50 중1 국어, 수학7-나(재)19:10 중1 마스터 수학7-나(재)19:50 중2 국어, 수학8-나(재)21:10 중2 마스터 수학8-나(재)21:50 중3 국어, 수학9-나(재)
  • [EBS플러스1]

    06:00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농업기초 기술, 정보기초 기술07:20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컴퓨터일반, 공업입문, 회계원리09:50 고1특강 종합국사, 영어12:20 고1특강 종합수학10-나, 사회15:40 고2특강 종합영어Ⅰ, 수학Ⅰ18:10 고2특강 종합수학Ⅱ, 영어Ⅱ20:40 고2특강 종합현대문학, 고전문학
  • 한국사상사/이수윤 지음

    ‘한국의 모든 사상은 한국 정치사적 상황이나 현실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한국 사상과 정치사, 정치철학의 융합을 시도한 사상사(思想史) 연구서 ‘한국사상사’(법문사 펴냄)가 출간됐다. 저자는 일찍이 ‘한국 전통사회의 역사적·사상적 전형은 중국사회가 아니라 인도사회’란 논문으로 학계의 주목을 끌었던 이수윤 한국 교원대 교수. 책에서 저자는 사상은 인간사회의 근원적 핵심문제인 정치투쟁·권력투쟁에서 발생, 발전한다는 전제 하에 고조선 이전의 고대에서부터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상의 전개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사상이 한국 정치사적 현실에서 존재하고 있는 일정한 정치집단·계급집단의 유형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들 집단 사이의 대립과 투쟁의 전개과정 속에서 형성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이에따라 개별적 한국 사상의 연대기적 집합에 불과했던 지금까지의 한국 사상사 연구를 신랄히 비판한다. 이제부터라도 한국 사상사는 한국 정치와 역사의 궁극적 목표와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보편적 원리를 함유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3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웅진씽크빅 ‘푸른담쟁이 우리문학’

    아이에게 우리 고전의 포만감을 안길 수 있는 튼실한 읽을거리가 어디 없을까. 독서 자체의 즐거움에 글맛의 깊이까지 느끼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이런 고민을 해온 학부모에게는 ‘푸른담쟁이 우리문학’ 전집(웅진씽크빅 펴냄)이 반가울 듯하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고소설에서 시까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문학작품들이 모두 40권의 책으로 묶였다. 다양한 문학장르가 어울렸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거니와 작품을 추천하고 선정한 이들이 쟁쟁하다는 점은 무엇보다 큰 미덕.12인의 국문학자,30인의 중·고교 교사들이 책 작업에 참여했다. 초·중등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이 다수 끼어 학습효과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중 서가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고전소설은 15권이나 된다.‘토끼전’‘흥부전’‘장끼전’‘사씨남정기’‘금오신화’ 등이 그들. 문장 이해력이 빠르다면 초등 중학년부터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한, 만연체를 피한 깔끔한 문장이 돋보인다. 고전 ‘삼국유사’‘삼국사기’, 근현대 소설 ‘배따라기’‘운수좋은 날’‘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밖에 93편의 동시와 창작동화 등이 포함됐다. 김용택 안도현 나희덕씨 등 인기작가, 김용철 한병호 유승배씨 등 유명화가들이 글·그림 작업에 함께 했다. 초등4학년∼중학생. 전집 30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EBS플러스2]

    06:30 교원임용고사 대비 강좌09:00 공인중개사시험 대비 최종 마무리 강좌11:30 중1 영어, 수학7-나12:50 TV중학 컴퓨터(재)13:30 중2 종합 과학, 사회14:50 중2 종합 기술·가정, 국사, 한문16:50 중3 종합 국어, 영어19:30 중3 종합 수학9-나, 과학, 사회22:10 중3 종합 기술·가정, 국사, 한문24:10 중3 영어, 수학9-나
  • [EBS플러스1]

    06:30 수능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국사, 한국 근현대사08:10 수능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정치, 경제09:50 수능 물리Ⅰ, 화학Ⅰ11:30 수능 생물Ⅰ, 지학Ⅰ13:10 고1특강 종합 국어(하)도덕, 과학17:20 구술·심층면접19:00 수능 언어영역20:40 수능 외국어 영역22:20 수능 수학Ⅰ, 수학Ⅱ24:00 오답노트 언어영역01:40 고2특강 영어Ⅰ02:30 수능특강 언어영역
  • [EBS플러스1]

    07:20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한문08:10 2006 대학입시 가이드09:00 고2 특강 수학Ⅰ, 수학Ⅱ10:40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공업입문11:30 구술·심층면접 자연계12:20 고1 특강(재) 국사, 도덕14:00 수능특강 실전모의고사(재) 한문15:40 수능특강 실전모의고사(재) 물리Ⅰ, 지구과학Ⅰ, 국사18:10 고2 특강(재) 수학Ⅰ, 수학Ⅱ20:40 구술·심층면접 자연계(재)
  • ‘조직 커뮤니케이션과 기업문화’

    한국사보협회(회장 김흥기)는 7일 오후 2시 한국언론재단 국제회의장에서 ‘조직 커뮤니케이션과 기업문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 [EBS플러스2]

    07:50 서바이벌 잉글리시09:00 중1 영어, 사회10:20 중2 한문, 영어, 사회12:20 중3 한문, 국사, 사회14:30 공인중개사시험 대비 강좌 문제풀이(재)17:50 중1 영어, 사회(재)19:10 중2 한문(재)19:50 중2 영어, 사회(재)21:10 중3 한문(재)21:50 중3 국사, 사회(재)23:35 잉글리시 카페(재)
  • [학술플러스] ‘한국현대사’ 국제학술대회

    광복60주년을 맞아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역사연구회, 경제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일관계사연구회 등 5개 학회가 공동으로 한국 현대사를 되돌아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6∼7일 국사편찬위 대강당에서 열리는 ‘광복 60년;한국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희망’ 국제학술대회. 사상·경제·냉전·동북아의 미래 등으로 나눠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 미국사회 진로 마이어스에 달렸다

    미국사회 진로 마이어스에 달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법관으로 지명한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고문을 둘러싸고 미국 전체가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은 물론 공화당 등 보수진영에서도 마이어스에 대한 찬반 양론이 뜨겁다. 미국은 왜 대법관 인선에 그토록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미국의 사법제도는 기본적으로 주 중심이다. 주마다 지방법원과 대법원이 따로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건은 주에서 해결된다. 그러나 주마다 법이 다르기 때문에 주와 주가 충돌하는 사건이나 연방 정부와 관련된 사안은 연방 대법원이 담당하게 된다. 특히 낙태와 동성애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건들은 연방 대법원이 판결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미국 사회의 가치관과 흐름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대법원의 구성은 최근까지 지난 2000년 ‘조지 부시-앨 고어’ 대통령선거 결과를 판정했던 체제가 이어져왔다. 보수 5 대 진보 4라는 기본 구도다. 그러다가 지난달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사망하고, 이에 앞서 샌드라 오코너 대법관이 스스로 사임하면서 한꺼번에 두 자리의 공석이 생겼다.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이 남긴 자리는 며칠 전 존 로버츠가 메웠다. 전·현 대법원장 모두 보수적 인사다.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은 말기에 이념적 성향을 많이 벗어났다는 평가도 있다. 로버츠 대법원장을 포함한 현직 미국 대법관 8명의 성향을 살펴보면 ‘보수 4, 진보 4’라고 할 수 있다. 대법관에 따라 평가가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적인 분류는 그렇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남은 한 자리에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인사를 앉히려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명권을 쥐고 있는 보수 진영에서는 확실한 보수 인사를 앉혀 사법부의 보수 색채를 확실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오코너 전 대법관은 중도 보수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마이어스 고문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는 의문을 미 보수 진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보수 색깔이 불분명한 인사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마이어스 고문의 이념적 성향은 의회 청문회가 시작되면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충북 제천시 월악산

    충북 제천시 월악산

    평화롭게 졸고 있는 충주호와 함께 하는 월악산, 유명짜한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 의암호를 굽어보는 삼악산, 합천호 맑은 물에 제 그림자를 띄운 악견산…. 아름다운 호수를 거느리고 있어 더욱 가보고 싶은 우리의 산 산 산. 세상에 산 좋고 길 좋고 또 물까지 좋은 곳이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바로 무릉도원이 아닌가. 이번 주말엔 힘겨웠던 날들을 뒤로 하고 ‘호반산행’에 나서 보자. 가을산이 부른다. 우리의 지친 영혼에 햇살처럼 다가와 어서 동참하라고 손짓한다. 이젠 그 별유 풍경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차례. 푸른 호반에서 불어오는 삽상한 바람을 가슴 깊숙이 들이켜 보자. 제천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북으론 충주호반이 휘감아 돌고, 동으론 단양 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론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이 에워싸고 있는 곳. 충북 제천의 월악산은 진정 이름 값을 하는 산이었다.‘제2의 금강산’‘동양의 알프스’라는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님을 입증이라도 하듯, 월악은 의연히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주중에 찾은 월악은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느낌마저 안겨줬다. 월악산은 백두대간이 소백산에서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험준한 산세와 맹호처럼 치솟은 기암단애에 먼저 압도되고마는 한국의 대표적인 ‘남성적’ 분위기의 산이 바로 월악산이다. 산행 길은 덕주사∼마애불∼960고지∼영봉(정상)∼송계삼거리∼동창교에 이르는 덕주골 코스로 잡았다. 덕주사에서 정상인 영봉까지는 4.9㎞. 총 소요시간은 왕복 6시간 가까이 걸린다. 월악산에는 통일신라 말기 마의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의 전설이 서려있다. 신라 진평왕 9년에 창건한 덕주사의 원래 이름은 월악사.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고 해서 ‘월악’이란 이름을 얻었다. 경순왕의 딸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피신하면서 덕주사로 불렸다고 한다. 절이 있는 골짜기가 덕주골이다. 덕주사에서 능선에 오르려면 10여분 계곡을 끼고 가다 갈림길에서 덕주사 마애불(보물 406호) 표지판을 따라 가야 한다. 덕주사에서 ‘중간기착지’인 960고지까지는 대략 2시간 거리.960고지 뒤로는 포암산, 주흘산 등 다양한 형태의 산들이 저마다 들쭉날쭉 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960고지에서 보면 영봉은 바로 코앞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상까지 가려면 바위 봉우리를 뒤로 한참 돌아 철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그리 녹록지 않다. 곳곳에 보호망이 쳐져있지만 정규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으면 낙석·추락사고의 위험이 있다. 산길에는 크고 작은 날선 돌들이 널려 있어 초보 등산자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마침내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 국사봉으로도 불리는 영봉은 해발 1097m, 높이 150m, 둘레가 4㎞에 이르는 거대한 암봉이다.‘신라 5악’의 하나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봉우리로 여겨졌다. 사방이 훤히 트인 영봉에서는 평화로운 충주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악산 주변에는 충주호반을 비롯해 문경새재도립공원, 제천 의림지, 단양 적성의 선사유적지 등 문화경관자원이 곳곳에 있다. 또 송계계곡, 용하구곡 등 명승지들이 깃들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송계계곡은 한때 명성왕후의 별궁이 있었다는 곳이다. 월악산 국립공원 안에는 덕주사, 신륵사 등 전통사찰과 마애불, 덕주산성 등 수많은 문화재들이 있어 살아 있는 역사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승용차로 가면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IC∼5번국도∼제천시내∼597지방도(청풍경유)∼36번국도(충주방면)∼한수면 송계리(월악산국립공원)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버스편으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제천에서 하차, 청풍행 시내버스를 타면 월악산이 있는 제천 덕산면에 이른다. 월악산국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1600원 중·고등학생·군인 600원 어린이 300원. 문의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43-653-3250) ●경기 포천 명성산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사이에 위치한 명성산(922m)은 호반유원지로 유명한 산정호수를 끼고 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주능선의 서쪽과 남쪽은 산세가 가파르지만 동쪽은 완만한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다.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초원능선이 절경. 산정호수∼자인사∼삼각봉∼정상에 이르는 코스를 권할 만하다. 산행시간은 왕복 약 3시간. 산정호수 관광지부(031-532-6135). ●전남 담양 추월산 전남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추월산(731m)은 담양읍에서 13㎞ 정도 떨어져 있다. 담양군 최북단인 용면 월계리와 전북 순창 북흥면과 도경계를 이루는 곳.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 깎아지른 듯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다. 정상에서 굽어보는담양호와 주변경치가 압권.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였으며,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담양군 문화레저관광과(061-380-3141). ●강원 춘천 삼악산 서울에서 북쪽으로 80㎞쯤 떨어진 삼악산은 경춘국도변에서 가까운 만큼 수도권 시민들의 일일 여행코스로 추천할 만하다.10m 높이의 아담한 제1폭포를 시작으로 제2,3폭포와 선녀탕을 경유해 삼악산 주봉(654m)을 오르는 등산로는 그다지 험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의암호와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 서면 마치 다도해에 떠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협곡과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이 절경을 연출한다. 왕복 3시간 소요. 춘천시 시설관리공단(033-242-2035). ●경남 합천 악견산 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자리잡고 있는 악견산(491.7m)은 주변의 합천호를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인근의 금성산, 허굴산과 더불어 세 산이 합천호 맑은 물에 잠긴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악견산 정상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왜적과 격전을 벌였던 악견산성이 있다.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유서깊은 곳이다. 합천군청(055-930-3751).
  • [백승종 정감록 산책] (39)민족적, 유교적 천문예언과 오윤부

    [백승종 정감록 산책] (39)민족적, 유교적 천문예언과 오윤부

    구한말 대표적인 애국계몽 운동가요, 항일운동가인 단재 신채호는 우리역사를 깊이 연구했다.‘조선 상고사’처럼 널리 알려진 연구서가 있는가 하면,‘꿈하늘(夢天)’ 같이 소설 형식을 취한 것도 있다.‘꿈하늘’은 일종의 팬터지 문학으로 항일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작가 신채호는 천상에 올라 ‘임’을 좌우에 모신 여러 영웅호걸을 만난다. 이순신과 세종대왕이 있고 철학자 화담 서경덕도 보인다. 도술의 달인 전우치도 함께 자리한다. 예상 밖인 것은 오윤부(伍允孚)라는 생소한 인물이다. 그는 성력(星曆)의 대가라 했다. 우선 성씨부터 낯선 오윤부. 좀 더 알고 보면 그는 ‘고려사’ 열전에 소개될 정도로 완전히 무명은 아니었다. 천문예언 전문가라고 했다. 섣부른 짐작과는 달리 고려시대에는 천문예언이 무척 중시됐다. 이름난 유학자 박상충의 전기에도 “성명(星命)에 밝아 사람들의 길흉을 점치면 많이 맞혔다.”는 대목이 나올 정도다. 중국에서는 13세기 이후 사주명리학이 예언이나 점의 핵심이었다. 고려는 경우가 달랐다. 풍수지리와 더불어 천문예언이 늘 예언의 중심축이었다. 인간 만사가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 그리고 산줄기를 타고 흐르는 땅의 기운과 직결된다는 믿음이 고려인들의 정서에 부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천문은 조선후기에 출현한 ‘정감록’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정조9년(1785) 정감록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그랬다.“이른바 하늘이 낸 사람이라는 것은, 그 성씨가 김가이고, 이름은 자세히 모릅니다만, 금년에 군사를 일으킨다고 들었습니다. 유가는 정미년에 군사를 일으키고, 정가는 무신년에 군사를 일으켜, 세 집안사람들이 장차 백 년 동안 서로 싸웁니다. 그 증거로, 객성(客星)이 남방에서 이미 서울로 들어왔습니다.”(실록, 정조 9년3월1일 경술) 조선은 장차 3국으로 분할돼 오랜 세월 다투게 된다는 예언이다. 객성이 남쪽에서 출현해 서울 쪽으로 들어왔다는 천문현상이 증거로 제시됐다. 나라의 운명은 별이 결정한다는 민중의 믿음이 읽힌다. ●대대로 별점을 본 오윤부 고려 충렬왕 때 일관(日官)으로 활동한 오윤부야말로 별점의 대명사였다. 그의 본관은 황해도 배천(白川), 한 때 부흥(復興)으로 불리기도 한 곳이다. 일제시대의 성씨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엔 배천 오(伍)씨가 없다. 오윤부는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는 이야기만 전해 내려온다. 그 조상은 대물림을 해가며 고려의 수도 개성에 살았다. 배천오씨들은 자자손손 별점을 보며 태사국(太史局)을 지켰다.(오윤부의 전기는 ‘고려사’, 권 122를 참조) 고려는 귀족사회였고, 모든 신분이 세습되었다. 심지어 군졸 노릇만 하는 집안, 아전과 서리를 배출하는 집안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일관 오윤부 일가는 귀족은 아니었으나, 일반 농민이나 상인보다는 훨씬 지위가 높았다. 오윤부는 용모가 초라했고 말수가 적었다. 여간해서는 좀체 웃지도 않았다. 그는 첫눈에 호감을 살 만큼 붙임성 있고 구변 좋은 인물이 결코 아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천문을 익혔다. 장성해서는 일관에 임용되어 여러 관직을 거친 뒤 판관후서사(判觀候署事)라는 고위직에 올랐다. 말년에는 천문도(天文圖)를 그려 왕에게 바쳤다. 후배 일관들이 그 천문도를 모범으로 삼았다니 그의 실력을 짐작할 만하다. 오윤부의 특기는 뭐니 뭐니 해도 별점이었다. 타고난 재주도 재주였지만 그는 무척 부지런했다. 밤을 새워가며 하늘을 수놓은 수 백 개의 별들을 샅샅이 살폈다. 날씨가 제아무리 춥거나 덥더라도 그는 늘 성실했다. 오윤부의 먼 후배 격인 조선시대 일관들은 5개 팀으로 나뉘어 하루 24시간 내내 하늘을 관측했다. 그들은 관측 대상을 23종으로 나눠 정상적인 현상과 비정상적인 것으로 구별했다. 해, 달, 흰무리, 지진, 혜성, 새별(新星) 그리고 28수로 요약되는 주요 별자리를 모두 점검했다. 일관들은 특히 새별과 흰무리 등의 모양, 정도, 자리, 바뀌는 모습을 낱낱이 기록해 ‘성변측후단자’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서운관지’) 이 보고서에 천체 약도가 첨부돼 날마다 임금님에게 제출됐다. 조선시대 일관들이 남긴 일지는 당시로선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천문 보고서였다. 그 일부가 아직도 남아 천문 강국의 역사를 입증한다. 고려시대의 일관들은 그와 비슷한 활동을 했고 그것이 ‘고려사’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특히 오윤부는 이상한 천문 현상을 해석하는 데 뛰어났다. 어떤 별이 천준(天樽)을 범하자 “이번에 올 중국사신은 술꾼이다.” 고 예언했다. 천(天)은 중국, 준(樽)은 술통을 뜻하기 때문이었다. 또 어떤 별이 여림(女林)을 범하자, 중국 사신이 와서 소녀들(童女)을 데려갈 것이라며 걱정했다.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이런 식의 해석이 현대인의 눈엔 너무 단순해 보일 수 있다. 하늘이 꼭 중국이어야 될 이유가 없다.‘여림’을 두고 공녀(貢女)하라는 것으로 해석할 까닭도 없다. 그러나 그 때는 원나라의 횡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오윤부는 그런 현실을 감안해 모든 천문현상을 풀이했다. 그의 별점은 잘 들어맞았고 소문이 원나라 황제의 귀에까지 들렸다. ●원형 민족주의자 오윤부 고려 후기에는 원의 수시력과 같은 중국역법이 수입되기도 했다. 오윤부는 그 방면에도 상당한 전문가였다. 그는 달력을 고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고려의 제일(祭日)을 중국과 비교했다. 고려에서는 봄가을의 가운데 달인 음력 2월과 8월의 마지막 무일(遠戊日)에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나, 중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첫째 무일(近戊日)을 제삿날로 삼았음이 확인됐다. 오윤부는 조정에 건의해 중국의 예를 따르게 했다. 그러나 그가 항상 중국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여긴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의미로 그는 고려인이었다. 충렬왕은 즉위 직후 선왕인 원종의 신위를 종묘에 모셨다. 새 위패를 선대왕들의 신위와 합설하기 위해 원종의 시책(諡冊 시호를 아뢸 때 쓴 글)을 올릴 차례가 되었다. 충렬왕후는 원나라 공주였는데, 왕비로서 그 행사에 참여하기로 돼 있었다. 마침 오윤부가 이 행사를 주관했다. 그는 난색을 표하며 공주의 참여를 가로막았다. 선대왕들의 신령이 계신 곳에 원나라 공주가 술잔을 올리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원나라는 과거 수십 년간 고려를 침략했기 때문에, 고려인들은 원을 미워했다. 오윤부는 이런 반원의식이 강했다. 원나라 공주는 종묘 제사에서 제외됐다. 많은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통쾌해 했다. 알려진 대로 원종 이후로 고려에 대한 원나라의 간섭이 더욱 노골화됐다. 고려국왕은 대대로 원나라 황실의 사위가 되었다. 왕은 죽어서도 원나라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시호에 표기해 “충○왕”이 되었다. 고려왕실에 시집온 원나라 공주의 위세는 때로 왕권을 능가하는 경우가 있었고, 오윤부는 이 점을 못마땅해 했다. 그는 천문 현상을 빙자해 공주를 압박했다.“천문을 살펴 보니 괴이한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요즘은 심한 가뭄까지 닥쳤습니다. 청컨대 궁궐을 짓거나 고치는 공사를 중지하고 덕을 닦으십시오. 그래야 재변이 멈춥니다.” 원나라 공주는 오윤부의 제지를 받자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원나라 공주에 대한 오윤부의 공격은 계속됐다. 공주는 고려에 시집온 뒤에도 여러 차례 본국을 오갔다. 그 때마다 막대한 비용이 국고에서 지출되었음은 물론이다. 그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판인데 공주는 원나라로 여행을 떠날 때마다 자기가 없는 동안 궁궐을 대대적으로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언젠가 한 번은 재상들을 불러 모아 놓고 좋은 날을 택해 아예 새 궁궐을 지어 놓으라고 졸랐다. 다들 불평은 있었지만 드러내놓고 반대는 못했다. 이 때도 오윤부가 발 벗고 나섰다.“금년에 토목공사를 일으키면 임금님께 불리하므로, 신하인 저는 절대 택일을 못하겠습니다.” 원나라 공주는 분노에 치를 떨며 오윤부의 벼슬을 빼앗았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려 매로 때리려 했으나 마침 그 장면을 목격한 어느 재상이 애써 말리는 바람에 매 맞는 것만은 간신히 피했다. 그 일로 분이 안 풀린 공주는 오윤부를 왕에게 고자질했다. 왕은 공주의 청을 어기지 못해 오윤부를 매질하게 했다. 그는 매를 맞으며 이렇게 변명하였다.“날을 가리는 것은 흉(凶)을 피하고 길(吉)을 맞으려는 것입니다. 신하를 협박하여 억지로 가리게 한다면 차라리 가리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신은 설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임금님의 뜻에 아첨할 수가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궁궐을 짓는 공사가 겨우 시작됐는데, 화성이 달을 삼키는 변이가 일어났다. 왕은 반승(飯僧 스님들에게 밥을 공양함)을 실시해 이 문제를 적당히 넘어가려고 했다. 반승은 사소한 재앙이 예측될 때마다 되풀이된 고식적인 해결책이었다. 오윤부는 동료인 문창유와 함께 왕에게 간언을 바쳤다. 화성이 달을 삼키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다. 스님들에게 밥을 주고 부처님을 공양한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런 값싼 보시를 그만 둬야 한다. 진정한 길은 불필요한 토목공사를 중지하는 것이다. 사실 그 말이 맞는 말이었다. 왕은 반대여론을 의식해 궁궐 짓는 일을 그만뒀다. ‘고려사’에 실린 전기 기록을 검토해 보면 오윤부의 간언은 전문분야인 천문에 구애되지 않았다. 시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한 번은 오윤부가 전법총랑(典法摠郞 법률의 집행을 담당) 박인주에게 전법사의 사무가 자꾸 지연되는 까닭을 물었다. 원나라 공주의 명령과 임금님의 명령이 한없이 쏟아져,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왕과 공주는 각기 소송 사건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해 일처리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오윤부는 이런 일이 자기 소관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왕에게 따졌다. 이런 식으로 일관 오윤부는 가끔씩 왕과 의견충돌을 보였다. 그러나 원나라 공주에 대해 대들거나 비판하는 경우는 더욱 많았다. 그는 공주 보기를 마치 원나라 침략군을 대하듯 했던 것 같다. 오윤부는 일종의 원형(proto) 민족주의자였다. ●백성을 대변한 오윤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전혀 안 그럴 것 같지만 천문에는 변이가 많다. 그럴 때마다 오윤부는 이를 정밀하게 살펴 고려왕실의 미래 운명과 관련지었다. 그는 특히 고려백성의 편에서 국왕 내외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천문현상을 활용했다는 혐의가 있다. 천문에 이상이 있을 경우 과거의 일관들은 기도를 권하거나 굿을 하라는 권고를 주로 했다. 다분히 미신적인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오윤부는 달랐다. 그가 제시한 해결방법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정치적이었다. 예컨대 이런 식이었다.“백성의 원망이 없다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두 곳에 파견한 왕지별감(王旨別監 왕의 특사)을 소환하고, 여러 곳에 설치된 공주식읍(公主食邑 원나라 공주에게 준 토지와 백성)을 폐지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권고를 듣자 왕은 한동안 망설였지만 마침내는 공주에게 줬던 식읍을 폐지하였다. 거기서 거둔 세금을 나라의 창고에 배속시켜 백관의 봉록에 충당하도록 하였다. 사실 원나라 공주는 왕을 졸라 각처에 농장을 마련해 호사가 극에 이르렀다.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 수만 명의 백성들은 한숨을 짓고 있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오윤부는 백성들의 의사를 대변해 식읍의 혁파를 주장했다. 하늘뿐만 아니라 자연계의 변동도 오윤부는 마찬가지로 이용했다. 언젠가 한번은 궁궐 연못에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산소부족이었든지 아니면 약물에 의한 중독이었을 것이다. 허옇게 배를 드러낸 채 물위로 떠오른 고기떼를 두고 오윤부는 충렬왕을 몰아쳤다.“갑술년(충렬왕 즉위년 1274)에 대궐 동편 못에서 이런 괴변이 일어났고 선왕이신 원종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청컨대 임금님께서는 덕을 닦으시고 스스로를 반성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궁궐의 물고기가 죽든 살든 그것이 왕의 목숨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러나 일관 오윤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칫하면 국왕이나 원나라 공주의 진노를 사게 될 거였지만 개의하지 않았다. 예언가 오윤부의 성공비결은 고려사회에 만연했던 반원적인 정서를 잘 이용했다는 점이다. 조정 대신들 가운데도 원나라의 정치노선에 반대하는 이들이 없지 않았다. 어찌 보면 충렬왕 역시 친원과 반원의 두 노선 사이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했다. 그 틈을 비집고 오윤부는 한결 같이 자주노선을 지켰다. 그런 점에서 그는 묘청과 백수한의 후예였다. 그러나 오윤부는 묘청 등을 뛰어넘었다. 그는 일관으로서 하늘의 뜻을 왕에게 정확히 인식시켜야 될 임무가 있다고 확신했다. 만일에 왕이 자기의 ‘충언’을 듣지 않으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끝까지 졸라댈 정도였다. 오윤부의 해석은 유교의 재이론(災異論)에 가까웠다. 묘청 등이 불교적이고 무속적인 세계에 기울어 있었다면, 오윤부는 다가올 성리학 시대의 천문해석에 근접해 있었다는 말이다. 유교적인 천문예언가 오윤부의 고집불통에 충렬왕은 때로 두통을 일으켰다. ●충렬왕이 졌다! 왕은 오윤부를 골탕 먹일 생각까지도 했다. 원 나라 세조가 요동을 정벌하게 되었을 때다. 왕은 상국의 명령으로 마지못해 군사를 거느리고 평양까지 나가게 됐다. 우선 유청신을 황제가 있는 곳으로 보냈다. 그 때 오윤부가 별점을 쳤다.“아무 날 유청신이 반드시 돌아옵니다. 임금님께서는 요동까지 가실 필요 없이 말머리를 서울로 돌리게 되십니다.” 그러나 그 날이 됐는데도 유청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왕은 오윤부를 체포했다. 점괘가 틀렸으니 벌을 받으라 했다. 하지만 오윤부는 해가 아직 저물지 않았다며, 좀더 기다리자고 했다. 과연 얼마 안 있어 먼데서 먼지를 휘날리면서 달려오는 말 한 필이 있었다. 유청신이 타고 있었다. 예언이며 점이 설마 그렇게까지 용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천문현상은 그저 자연계의 변화를 알릴 뿐이다. 그것이 인간 세상에 복을 불러들일 리 만무하고 화를 초래할 수도 없다. 오윤부의 사고방식은 이런 현대적 인식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그것은 시대적 한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윤부는 늘 나라와 백성을 위해 천문을 살폈고, 그 때문에 민중은 그를 사랑했다. 신채호가 그를 가장 뛰어난 천문예언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그 때문이다. 다시 조선 정조 때 일어난 ‘정감록’ 사건으로 돌아간다. 이 사건의 공범인 평민 지식인 주형채도 오윤부처럼 별점을 보았다. 주형채는 말했다.“작년 섣달 초7일, 초8일, 초9일에 위성(危星), 실성(室星), 벽성(壁星) 앞에 20여 개의 별이 벽을 쌓고 늘어섰습니다. 그 속에 붉은 기운이 있었습니다. 장군성과 태백성이 서로 싸운 지 3일 만에 서로 1도(度) 거리로 떨어졌으며, 태백성이 어깨로 장군성을 떠밀어 여러 번 물러가고 나아가기도 하였습니다.” (정조,9년3월22일 신미) 주형채는 국가의 녹을 먹는 일관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윤부처럼 밤하늘의 별자리를 많이 알고 있었고 밤새워 별을 보았다. 별자리의 이동을 1도 2도로 따질 만큼 전문적인 지식을 갖췄다. 고려시대에는 오윤부 같은 특수 계층만 그런 지식을 독점했다. 그러나 조선후기에는 평민지식인들도 서적을 통해 공유하게 됐고, 그래서 주형채와 같은 평민도 직접 별을 바라보며 민중의 희망을 찾아 나섰다. 자유로운 지식은 곧 우리들의 희망이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한국도 日민족주의 존중해야”

    “동북아시아 공동체를 위해서는 상대국가의 민족주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민족주의를 비판하고 전후 책임을 강조해 온 ‘일본의 양심’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는 4일 서울대에서 강연을 갖고 “한국이 일본의 민족주의를 부정한다면 동북아 공동체는 논의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대 통일포럼 초청으로 방문한 와다 교수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미래와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정치적 대화를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민족주의를 부정해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75년 시인 김지하가 출옥 후 ‘일본 민중에게 드리는 제안’이라는 글을 통해 한국인은 자기를 긍정하고 일본인은 자기를 부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이를 보고 일본인으로서 저항감을 느꼈다.”면서 “일본이 과거를 반성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민족주의가 갖고 있는 자기 긍정의 요소를 빼놓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지배·침략에 대한 저항이 현대 한국사회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있다는 와다 교수는 “한국이 반성을 구하는 수준에 일본의 응답은 충분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논리적으로 봤을 때 사죄에 있어 ‘최소한의 수준’을 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로만 생각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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