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사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유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012
  • [문화캘린더]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 16(월)∼27일(금) 한강 선유도공원에서 ‘전통 연 만들기 교실’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연날리기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호 이수자인 사단법인 민족연보존회 노순씨와 함께 연 날리기와 연의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사업소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매회 초·중학생과 학부모 100∼180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재료비는 3500원이다.●서울 마포구 온라인으로 최신 베스트셀러를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전자책 도서관’운영을 시작했다. 구청 홈페이지(www.mapo.go.kr)에 접속한 뒤 마포구 전자책 도서관을 클릭하면 본인이 원하는 전자책을 선택해 읽을 수 있다. 마포구는 특선문학, 인문사회 및 교양, 경제경영실용서, 어린이 특선 등 11개 분야 총 1416권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마포구민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마쳐야 한다.●인천 여성의 광장 매달 첫째와 셋째주 금요일 오후 7시 가족영화를 상영한다. 오는 20일(금)예정상영작은 애니메이션류인 ‘마다가스카’. 관람료는 무료.(032)815-7101.●서울 서초구 서초구에 사는 초등학교 4∼5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엄마와 함께하는 박물관 여행’을 개최한다.19일(목) 하루 동안 엄마와 학생이 함께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등을 돌아본다. 선착순 160명 모집. 참가비 1만원.(02)570-6490∼2.●경기도 안양시 만안·동안 노인복지회관은 60세 이상된 노인들을 대상으로 취미교실 교육생을 모집한다. 만안 노인복지회관 16(월)∼18일(수) 행복한 노년만들기 등 17개 과목 1060명을, 동안 노인복지회관은 16(월)·17일(화) 요가 등 15개 과목 1580명을 각각 추첨을 통해 모집한다. 취미교실은 2∼7월 5개월 동안 진행되며 무료다. 만안 노인복지회관(031)389-5776∼7, 동안 노인복지회관(031)389-5770∼3.●경기도 부천 심곡복지회관 16(월)∼18일(수) ‘기차로 떠나는 신라여행캠프’를 마련한다. 캠프는 불국사, 석굴암, 신라역사과학관, 안압지, 천마총, 포석정 등을 돌아보는 견학 프로그램 및 역사극 꾸미기, 보드게임을 통한 공동체훈련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상은 초등학생으로 30명이며 참가비는 2박 3일간의 숙식비와 교통비, 입장료 등을 포함해 1인당 10만 8000원이다.(032)340-6601.
  • [시론] 중산층 몰락론에 대한 시각/양춘 고려대 사회학 명예교수

    [시론] 중산층 몰락론에 대한 시각/양춘 고려대 사회학 명예교수

    최근 중산층의 규모와 몰락에 대해 언론이나 학자들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사회의 중산층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근대화, 산업화 및 경제성장과정에서 점진적이면서도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우리사회의 중산층 또는 적어도 중간계층은 중요한 사회세력으로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사회의 계층구조가 빈부격차의 양극화(兩極化)가 확대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 후 IMF체제에서 곧 벗어나 새로운 경제성장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되었으나 최근에는 경제상황의 악화로 인하여 다시 한번 중산층의 수적감소 및 몰락의 징후를 우리 주위에서 체험하고 있다. 중산층 또는 중간계층의 양적 감소에 대하여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은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짐으로 인해 사회체제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경계심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사회의 중산층은 계층구조에서 단순히 중간계층이라는 사실보다는 사회안정세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중산층의 구성비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구성비는 우리가 선험적으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사회성원의 상대적인 다수가 얼마나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인식하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 이러한 중산층의 규모를 논하기에 앞서 중산층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중산층을 소득계층범주에 따라 규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득 이외에 직업 및 교육수준과 같은 객관적인 지표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가령 직업의 측면에서 본다면 소상인, 자영업 등과 같은 구중산층과 사무직, 관리직, 판매직 등 화이트칼라 봉급생활자가 주류를 이루는 신중산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소득수준에서는 노동자계급과 중산층간에 차이가 별로 없을 수 있지만 직업 측면에서 서로 구분될 수가 있고 교육수준에서도 노동자계급과 중산층은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중산층을 규정할 때 중산층의 주관적 의식 또는 지표를 또한 고려할 수가 있다. 예컨대 계층구조에서 사람들의 주관적 중산층 귀속의식은 객관적 지표상의 중산층 귀속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가치관의 측면에서 중산층은 다른 계층과 구분된다. 예컨대 소기업 및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가치인 독립성은 그들에게 개인주의와 자율성을 심어주며 봉급생활자와 같은 신중산층에서는 개인의 승진 및 상향이동의 직업경력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산층의 이러한 의식과 가치관이 그들의 사고와 태도 그리고 심지어 생활양식 및 소비유형에 반영되기 쉬운 것이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국민소득, 수출규모, 국가경쟁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진국에의 진입을 앞둔 중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침체, 성장력둔화, 실업의 증대, 소비위축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악화됨으로써 빈부격차 및 중산층의 수적 감소로 이어지는 현상이 중대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빈부격차의 확대 및 양극화현상은 매우 염려스러운 사태로서 중산층의 입지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중산층에 속하는 소득계층이 점차 감소되어 가는 현실이지만 중산층을 단순히 소득계층의 한 범주만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오늘날의 상황을 좀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즉 국가정책기조의 변화를 통해 경제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한국의 중산층은 다시 과거와 같은 중산층의 위치로 언제든지 환원될 수 있다고 믿으며 현재의 중산층 위축 또는 감소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양춘 고려대 사회학 명예교수
  • 양성자가속기 부지선정위원장 된 성타 스님

    “방폐장 유치의 ‘숨은 진주’로 평가되는 양성자가속기 부지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선정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일 경북 경주시청에서 열린 양성자가속기 부지선정위원회 첫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성타(性陀) 스님(불국사 회주)은 “위원으로 선출된 15명 모두가 전문가들로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부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들의 고견을 과감히 수렴하고, 지역정서를 충분히 감안하면 이의 없는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선 오는 20일 열리는 부지선정위 두번째 회의에서 합리적인 부지선정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타 스님은 “부지가 어디로 결정되든 경주에 있지 다른 데 가는 것이 아니다. 유치에 나선 지역민들도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타 스님은 조계종 포교원장과 불국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국책사업 경주유치 추진단 공동대표를 맡아 중·저준위 방폐장 유치에 나서는 등 지역사회 현안에 적극 참여해 왔다. 한편 이날 위촉된 위원은 ▲과학기술부 이인길 원자력정책과장·최도영 사무관▲양성자가속기사업단 김준연 책임연구관·황덕구 행정부장▲경북도 김학홍 과학기술진흥과장▲경주시 이정구 건설도시국장·강두언 도시과장▲경주시의회 이삼용·간봉종 의원▲동국대 이태경 공대학장▲위덕대 정창원 건축공학과 교수▲경주대 정현 부총장▲허용 신부(경실련 대표)▲이장희 목사▲이성타 스님 등 15명이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모든 사학 감사 받겠다”

    사학들이 종교계 사학들을 감사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정부의 방침에 반발해 전면 감사를 요청하고 나섰다.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는 10일 낮 서울 63빌딩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번 기회에 비리 사학을 발본색원하여 건전 사학의 명예를 회복해주기 바란다.”며 사학들에 대한 전면 감사를 주장했다.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 8일 시·도회장단 회의에서 결정한 신입생 배정거부 철회 방침도 추인했다. 협의회는 또 개정 사학법에 대해 제기한 위헌법률 심판청구를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헌법재판소에 요청하는 한편, 정부와 여당에 사학법을 재개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오는 12일 신입생을 배정하는 전북교육청을 이날 오후 방문, 대책회의를 열고 현황을 점검했다. 최진명 교육복지정책과장은 “사립중고법인협의회 전북 지회에서 이미 신입생 배정 거부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을 점검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전북 지역 사립고는 모두 24곳으로 오는 12일 신입생 배정을 마치면 13일 오후 2시 신입생 예비소집을 거쳐 19일까지 학교별로 등록을 받게 된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06 보도사진연감 발간

    지난 2005년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뉴스현장에서 사진기자들이 취재 보도한 사진을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긴 ‘2006 보도사진 연감’이 발간됐다.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최종욱·한국일보)가 발간한 이 책은 뉴스와 스포츠·기획으로 나뉜 2권의 책으로, 모두 730쪽에 걸쳐 국내와 해외의 주요한 뉴스의 현장에서 사진기자들이 생생한 현장을 기록한 사진화보집이다.
  • [송두율칼럼] ‘和而不同’의 세계

    [송두율칼럼] ‘和而不同’의 세계

    “군자(君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小人)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라는 논어(論語)의 자로(子路)편의 가르침을 우리는 대개 알고 있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이들과 화목할 수 있는 군자의 세계를, 밖으로는 같은 생각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실은 화목하지 못하는 소인의 세계와 대비시켜 군자의 철학을 인간이 추구해야 할 덕목이라고 공자는 가르쳤다. 공자(孔子)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정치적으로 아주 혼란했던 때였던 만큼 공자는 인(仁)의 실천을 위해 군자가 사회내부의 통합을 위한 화합과 조화에 힘써, 절대평등이라는 이념 밑에서 사회내부의 불화와 혼란을 부추기는 소인의 세계와 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을 펼쳤던 공자는 문화대혁명때 ‘비공비림’(批孔批林)이나 ‘비공비변’(批孔批邊)이라는 ‘홍위병’의 구호처럼 마오쩌둥의 등뒤에서 정권탈취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린뱌오(林彪)나, 애초에는 직접 나폴레옹에게 증정할 교향곡을 작곡했다가 그가 황제의 직위에 오르자 이를 보통명사(普通名詞)인 ‘영웅’(Eroica)으로 개칭했던 베토벤과 더불어 봉건적인 위계질서를 합리화하고 찬양했던 반동의 화신으로 비판받았다. ‘같음’보다는 ‘화합’을 강조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사회성원간의 일정한 역할분담을 인정하고 또 상호간에 일정한 ‘거리’를 취하여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주장은 공자에게서만 아니라, 가령 ‘같음’만의 강조는 몰락의 시작이기 때문에 ‘차이’나 ‘거리’가 지니는 긴장과 정염(情炎)의 의미를 특별히 강조한 니체에게서도 발견된다. 한마디로 말해서 같음보다는 다름, 또 이 다름이 전체 속에서 다시 화합할 수 있는 이상을 공자도, 니체도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상이 요즈음 자주 이야기되고 있는 이른바 ‘탈현대적’(postmodern) 사고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성의 비폭력적인 통일’이다. 간단히 등치(等値)시킬 수도 없고, 또 환원될 수도 없는 ‘고상(高尙)한 질을 지닌 개인주의’가 볼품없고 또 너무나 진부한 것으로 빨리 치환되는 문제를 ‘돈의 철학’ 속에서 짐멜(G Simmel·1858∼1918)은 비판한 적이 있다.‘탈현대’의 이론가의 한 사람인 제임슨(F Jameson)도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드는 지배적 문화에 대해서 강력하게 저항할 수 있는 ‘차별성’과 ‘거리감’이 후기자본주의사회에서 끊임없이 박탈당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는 양극화의 극복이 최대의 현안문제로서 등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사회적 부의 분배에 있어서 제기되는 문제만이 아니라 ‘남남갈등’이 안고있는 이념적인 문제는 물론, 지역적 갈등문제에 이르기까지 삶의 많은 영역에서 들리는 파열음을 염두에 두고 제기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날에는 사회성원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극도로 단순화시켜 어떤 하나의 원칙아래 강압적으로 통합시킬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개개의 사회성원이나 그들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다른 사회성원이나 조직과 우선 다르다는 것을 전제하고 서로간의 ‘거리’와 ‘여유’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상호인정의 바탕 위에서만 건강한 화해와 공존, 그리고 상생도 가능하다. 모든 것이 이미 같다거나, 아니면 같아야 한다는 당위적 전제를 앞에서는 이야기하면서도 뒤로는 끊임없이 공동체를 파괴하는 불협화음을 내는 ‘소인’의 세계가 아니라,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지만 공동체 안에서 서로 화해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군자’의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는 절실하다고 느껴진다.‘화이부동’의 세계가 갖는 현재적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 [줄기세포는 없었다] ‘황우석 파문’ 중심에 선 인터넷 여론의 힘

    황우석 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는 인터넷의 힘이 컸다. 붉은 악마, 촛불시위, 탄핵사태 등으로 덩치를 불리던 인터넷은 마침내 ‘국익’의 이름으로 MBC와 PD수첩을 삼켜버렸다. 비판론과 자성론도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장점으로 살리자는 견해도 있다. 바로 ‘숙의(deliberative)민주주의’의 가능성이다. 숙의민주주의론의 문제의식은 사회가 전문화·관료화되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점차 줄고, 이것이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숙의론자들은 ‘상식적인 시민들의 합리적 토론’에서 대안을 찾는다. 인터넷은 그 마당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은 ‘독’이다 강원대 홍성구 교수는 인터넷에 넘쳐났던 애국주의 열풍을 국민들 능력의 한계로 봤다. 그 무엇이든 흑과 백으로 갈려 이리저리 한쪽으로만 쏠리는 현상이 너무 역력했다는 것.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가 전부인양 떠들다가, 갑자기 이에 대한 얘기는 쏙 들어가버린 것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직접적이고 즉각적이지만, 익명이기 때문에 무책임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보다는 일방적인 주장만 남겨뒀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정작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다. 홍 교수는 “황우석 파문으로 드러난 문제들은 오랜 기간 심사숙고가 필요한 것들”이라면서 “이마저도 즉흥적 여론에 떠밀리면 황우석 파문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대중독재 개념을 냈던 한양대 임지현 교수는 황우석 파문을 성장지상주의에 매몰된 한국사회의 총체적 실패로 규정했다. 임 교수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젊은 과학도들이 활약했던 ‘브릭’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브릭 역시 기술적인 면에서만 접근해 과학적 절차가 이상 없으면 모든 게 다 괜찮다는 식의 결론으로 흐를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들의 주장이 황우석팀의 ‘대한민국 원천기술’ 논리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과학으로 포장된 애국주의’에 매몰됐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이나 전문가들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희망을 보려는 이들은 비관론이 너무 성급하고 일면적이라 생각한다. 매연이나 교통사고 등의 문제가 있지만 자동차를 쓰듯, 인터넷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만 어차피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는 것. 그렇다면 껴안고 가야지, 비판만 해서는 안된다는 반론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제 마음껏 떠들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아주 낮은 수준이긴 해도 ‘언론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민주화의 진전을 뜻한다. 특히 황우석 파문처럼 어떤 특정 주제를 놓고 온갖 논의를 다 펼칠 수 있다는 것은 고대 민주정의 ‘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황우석 파문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격렬한 논쟁은 이제 한국 사회에 ‘공중(public)’이 등장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이리저리 휩쓸려 다닐 뿐인 군중(mob)이나 대중(mass)이 아닌, 나름의 논리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가하는 존재가 공중이다. 다만, 이제 막 등장하는 때다 보니 문제점이 먼저 크게 눈에 띌 뿐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보면 인터넷 그 자체보다 인터넷의 활용이 더 중요한 문제다. ●인터넷,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연구가 있다.2004년 17대 총선 당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 이뤄진 네티즌들의 토론문화에 대한 이준웅(서울대)·김은미(연세대)·문태준(서울대) 3인의 공동연구논문이다. 당시는 탄핵사태에 이은 촛불시위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기에 인터넷 토론방은 친노·반노진영의 논객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때였다. 이들은 논객의 신상정보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을 때 리플(답글)이 더 많이 달리는 등 토론의 양이 증가했고, 중재자를 둘 경우 토론의 질이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어떤 조건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인터넷이 숙의민주주의에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준웅 교수는 “인터넷도 하나의 문화라는 점에서 어떻게 가꾸어가야 할지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단신] 인터넷 신문 ‘한국사람들’ 창간

    인터넷신문 ‘한국사람들’(www.inewsKOREAN.com)이 10일 창간한다.‘한국사람들’은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과 한국을 이끄는 사람들의 동정과 그들의 말을 통해 한국의 미래방향을 제시하고 의제를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문화홍보단 김영기 상임단장이 발행인을 맡았으며,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장손 김경민씨가 편집위원장으로 위촉됐다.
  • 팔 총선 새국면

    오는 25일 팔레스타인 총선을 앞두고 예루살렘에서의 선거 운동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 대립해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타협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스라엘은 9일 팔레스타인 총선 출마자들이 이스라엘에 병합된 예루살렘의 아랍인 거주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이스라엘이 무장단체 하마스의 참여를 트집잡아 예루살렘에서의 선거 운동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팔레스타인측은 “선거 자체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맞서왔다. 기디온 에즈라 이스라엘 치안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하마스를 제외한 후보들에게만 예루살렘에서의 선거 운동을 허용하겠다.”면서 “특히 미국이 지원하는 ‘평화 로드맵’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후보들만이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이스라엘 경찰로부터 허가를 얻은 뒤 예루살렘에서도 운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출마한 하마스 출신의 아흐메드 아톤 후보는 “이스라엘엔 팔레스타인의 국사를 방해할 어떠한 권리도 없다.”면서 “자유로운 투표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게 하라.”고 촉구했다.한편 요르단강 서안을 담당하는 팔레스타인 보안국은 이날 무장세력들이 선거 방해를 시도할지 모른다며 투표 당일 투표장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여 “한나라 ‘배정거부’ 배후세력” 한 “수사·감사 무기로 사학 협박”

    열린우리당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강행처리로 촉발된 정부·여당과 한나라당의 ‘치킨게임(두대의 열차가 한 선로에서 마주보고 달리다 먼저 겁을 먹고 포기하는 쪽이 지는 게임)’이 9일로 한달째를 맞는다. 하지만 여야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보다는 공세의 수위만 높이고 있다. 제주지역 5개 사학이 고교 신입생 거부방침을 자진철회한 데 이어 8일 한국사립중고법인협의회가 신입생 배정거부 입장을 철회했지만 정치권의 냉기류는 장기화될 것 같다. 한나라당이 장외투쟁 고수방침을 재천명한 데다 사학도 신입생 배정과 무관하게 반대투쟁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학생 학습권 보호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이미경)를 긴급 구성하고 지난 7일 제주도교육청을 방문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9일에는 당정협의를 열어 사태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들의 학습권이 훼손된 초유의 사태임에도 한나라당이 지속적인 장외투쟁 방침을 밝히자 “(한나라당은) 신입생 배정 거부의 배후세력”이라며 맹비난했다. 당 대책위는 지난 7일 제주도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을 인질로 하는 집단이기주의 투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위법행동에 대한 단호한 처리를 주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11일 수원집회를 비롯해 대규모 장외집회를 속개,5월 지방선거는 물론 그 이후까지도 이어나가겠다는 강경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일부 사립학교의 신입생 배정 거부 움직임에 대해 청와대가 사학비리 전면조사를 실시키로 한 것과 관련,“있어서는 안 될 안타까운 사태를 청와대와 여당이 자초해놓고 이제와서 ‘감사’와 ‘수사’를 무기로 사학을 협박하고 있다.”면서 “사학법 재개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를 ‘비리 1번지’로 규정하는 등 현 정부의 도덕적 자질론까지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강경방침을 지속하는 것은 박근혜 대표의 의지가 워낙 확고한 데다 그간의 장외투쟁을 통해 국민에게 개정 사학법의 ‘폐해’를 어느 정도 알렸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사학법 반대 투쟁노선을 둘러싼 당내 반발이 표출되고 있는 데다 2월 임시국회마저 포기할 경우 민심이 급격히 이반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아 이달 중 실시될 여야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주식투자하고 월드컵 보러 가자”

    한국투자증권은 9일부터 오는 3월17일까지 ‘한국사람 함께 2006 독일로’ 이벤트를 연다. 행사기간 중에 매주 1억원 이상 주식매매를 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월드컵 한국-토고전 입장권을 제공한다. 또 매주 520명을 추첨해 붉은악마의 공식 티셔츠와 월드컵 공인구 등 경품을 준다. 대표팀의 4강 진출을 기원하며 추첨을 통해 ▲16강 진출시 100만원 상당의 DMB폰(10명)▲8강 진출시 300만원 상당의 노트북 컴퓨터(5명) ▲4강 진출시 500만원 상당의 42인치 LCD모니터(2명) 등을 준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5) 미국·유럽으로 간 차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25) 미국·유럽으로 간 차

    눈 덮인 일지암에 새해들어 반가운 손님이 왔다. 자우홍련사 툇마루 앞에 흰 눈 속을 뚫고 홍매화 한 송이가 핀 것이다. 순백의 눈 위로 피어난 홍매화 한 송이는 마치 하늘에서 천리향을 품고 내려온 선녀처럼 아름답다. 자우홍련사 툇마루를 따라,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며 춤추는 풍경을 따라 홍매화향은 천리 만리를 가며 고통스러운 삶에 부대끼는 중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쉬게 한다. 부글부글 끓는 찻물을 하얀 백찻잔에 따라 다시 찾아온 홍매화에 헌다한다. 다시 이곳을 찾아와 생명의 거룩함을 알리는 그 홍매화는 늘 나를 일깨운다. 생명을 피워내기 위한 거룩한 고행이 모든 삶의 첫 출발이라고. 그런 점에서 홍매화는 긴 겨울 안거를 지내며 내 삶의 영혼을 피워올리는 부처인 것이다. 홍매화는 또 땅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봄의 소리를 전해주는 전령사다. 겨울이 가고 곧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가시가 촘촘히 배어난 앙상한 홍매화의 굵은 마디들은 이리저리 굽어지고 휘어지며 세월의 연륜을 안으로 품고 있다. 휘어지며 굽어지며 볼품없는 세월의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매화는 동토의 땅에서 그 무엇도 흉내낼 수 없는 찬란한 생명을 피워낸다. 차도 마찬가지다. 초의스님은 동다송의 맨 첫장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하늘이 이 신령스러운 나무를 귤나무의 덕과 짝지었으니, 천명대로 옮기지 않고, 남쪽에서만 자란다네. 우거진 잎 모진 추위와 싸우며 겨우내 푸르고 서리에 씻겨 가을 정취 풍기는 하얀꽃, 고야선녀의 흰 살결처럼 고우며 염부단금 같은 황금꽃술 맺혔네.” 차 역시 긴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며 우리 삶의 일상 속으로 걸어들어온다. 우리가 걸어온 차의 역사는 그런 점에서 많은 일화와 신화를 남기고 있다. 동양에서 꽃핀 차문화는 지금 어디까지 걸어가고 있을까. 매우 궁금한 대목 중 하나다. 중국에서 싹튼 차는 한국을 지나 일본을 건너 지금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해 있다. 현대 기술문명의 이기 속에서 고도로 발달한 철학적 사유체계를 가진 문명이 탄생할 것이라는 서구철학은 그 한계와 모순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디지털적 사유, 고도로 발달한 생명공학은 인간의 이성을 싹트게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스러운 욕망을 극대화하는 개인문명으로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유럽과 미국의 지식인 그룹들은 동양의 철학 속에서 인류문명의 새로운 이정표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티베트불교, 일본불교, 그리고 한국의 선불교가 미국·유럽의 명문대학에서 연구되고 있는 것은 그같은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지식인 그룹들은 실천적인 불교식 명상에 익숙해지고 있다. 선원과 명상센터를 찾아가 직접 체험하며 새로운 문명과 호흡하기에 여념이 없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서구는 상위문명이요 동양은 하위문명이라는 도식적인 문명론의 환상이 깨지고 자연과 인간, 더 나아가 우주와 함께 유동하는 삶으로서 동양문명에 대해 서구의 지식인들이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움직임은 매우 실천적이다 못해 체험적이기도 하다. 얼마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도서전은 그같은 현상을 매우 잘 반영하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의 선(禪)과 차(茶)를 제일과제로 선정해 세계 최대규모의 도서전에서 선보이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그들의 결단은 대성공을 거뒀다. 현지 언론뿐만 아니라 참여한 전 언론의 관심사가 바로 선과 차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을 통해 차를 배우고 있다. 얼마전 독일에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한국의 차를 보급할 수 있는 차카페를 만들어보겠다는 전화가 왔다. 그곳은 일본인들이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고 일본 차문화를 보급했던 곳이다. 일본은 그 도시재정의 대부분을 담당할 정도로 오랫동안 산업적 성과를 그곳에서 거두고 있다. 일본의 거리에 독일인과 일본인들을 위한 차카페를 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 지인의 생각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일본의 차문화가 독일인들과 현지 일본인들에게 호응을 받았다면 그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한 한국의 차문화 역시 하나의 문화로 호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20년 넘게 무역업을 하고 있는 그는 한국 차문화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원을 투자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독일뿐만 아니다. 프랑스, 영국에서 차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단지 그 문화의 흐름을 주도할 주도적인 위치에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는 지금 유럽과 미국인들 사이에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그들의 문화 속에서 어떤 형태로 재편되어 자리잡아야 하는가는 문화전파자들의 몫이라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미국과 유럽으로 차는 어떻게 전파되었을까. 한가지 유념할 것은 우리와 다르게 유럽과 미국의 차는 역사를 바꾸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유럽에 차가 보급된 것은 17세기 당시 가장 활발한 무역업을 하고 있던 네덜란드인들을 통해서다. 중국의 차가 처음 보급될 무렵 유럽사회는 물과 술을 주음료로 하고 있었다. 당시 유럽에서 술의 피해는 심각할 정도였다. 유럽 차 보급은 영국 왕실에서부터 시작됐다. 영국의 찰스 2세에게 시집을 간 캐서린 공주는 술에 취하는 악습을 없애기 위해 차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캐서린 공주는 차의 좋은 점을 알리기 위해 ‘티파티’(차회)를 열었다. 캐서린 공주의 차회는 당시 상류사회의 부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낮밤을 가릴 것 없이 술에 취해 사는 상류사회의 문화에 그 부인들은 진저리를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술 없이 담소를 나누며 교류를 이끌어가는 ‘티파티’는 삽시간에 유럽 상류사회를 휩쓸었다. 당시 상류사회의 중요한 소통수단인 티파티는 결국 주류문화로 자리잡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폐단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 일본의 다도의례를 흉내낸 상류계층의 티파티가 고비용이 드는 호화로움의 극치로 치달았던 것이다. 마치 일본 막부시대 때 황금찻잔을 만들어 화려하다 못해 퇴폐적인 찻자리를 낳았던 것처럼 유럽의 티파티도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1997년 미국의 라이프지가 선정한 지난 1000년간의 100대사건 중 차의 유럽 전래가 보여준 삶의 패턴변화가 28위로 꼽혔다는 사실이 이같은 변화를 입증한다. 차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역사는 바로 고속범선의 출현을 앞당겼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차의 수요가 급증하자 그 운반 속도문제 해결이 큰 고민거리였다. 당시 중국남부에서 인도양을 지나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대서양을 북상, 런던으로 오는 무역로는 1년 내지 1년반의 기간이 걸렸다. 긴 항해는 차의 맛을 변질시켰다. 그럼에도 차값은 그 폭발적인 수요를 견디지 못해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것이다. 상인들이 이같은 호재를 놓칠 리 없었다. 범선의 개량에 들어간 것이다.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선체를 늘씬하게 하고 바람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돛대와 돛을 키워버린 것이다.‘클리퍼’라 불렸던 이 범선의 출현은 중국과 런던을 오가는 기간을 단 100일로 줄여버리는 신기원을 이룩해냈다. 당시 가장 빠른 범선은 하루에 무려 800㎞를 항해하는 놀라운 일을 해내기도 했다.19세기 중엽에는 ‘차 빨리 운반하기’경쟁이 생길 정도였다. 코스는 늘 똑같았다고 한다. 중국을 출발해 동중국해를 남하하고 인도양을 지나 남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 대서양을 거슬러올라가 아조레스 제도를 지나 런던으로 들어온 후에 예인선에 끌려 템스강을 올라와서 선착장에 누가 먼저 찻짐을 내리는가 하는 경쟁은 몇 분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빨랐던가를 알 수 있다. 차가 또 미국 독립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도 빠뜨릴 수 없다, 18세기 중반 신대륙의 개척자들은 영국정부가 그들에게 부과하는 과도한 세금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신대륙의 개척자들은 영국의 화물선이 주로 입항하는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무거운 세금에 대해 엄중한 항의를 계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재정의 중요한 창구였던 동인도회사의 경영난을 덜고자 새로운 관세조치인 ‘차조례’를 발표했다. 당시 신대륙의 개척자들에게 차는 섬유 공산품 다음으로 많이 수입되는 중요한 품목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그들은 ‘차조례’를 악법으로 규정하고 광범위한 반대운동을 펼쳐나갔다. 그 운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주요항구에서 차가 내리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당시 차는 주요무역품으로서 매우 값비싼 것이기도 했다. 신대륙 개척자들은 보스턴항에 정박해 있던 배를 습격,350여개에 이르는 차 상자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이에 영국정부는 영국의회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하고 보스턴항을 폐쇄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를 계기로 영국정부와 식민지간의 갈등은 마침내 1775년 무력충돌로 이어졌고 이듬해 대륙회의는 독립선언을 발표해 본격적인 독립전쟁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차는 이렇게 유럽과 미국사회에 전해졌으며 그후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러나 유럽사회에 차가 본격적인 문화로 자리잡지 못한 것은 커피의 전래때문이다. 커피는 복잡한 의례를 행할 필요없이 즉석에서 마실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산업기술문명과 결합했고 지금도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차는 지금 또다시 새로운 문화로, 음료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고 있다. 그 문화의 형태가 어떤 형태로 변화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차는 하나의 정신문화로서 동서양을 떠나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매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단순한 공간과 문화의 수출이 아닌 차의 정신, 곧 현대적인 삶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삶의 공동체를 다시 회복하는 정적인 문화로서 차가 자리매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차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차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들은 새로운 영역의 확대에 눈을 떠야 하며 긴 안목으로 세계의 차시장을 바로 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차가 21세기의 새로운 대체음료로서 각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일지암 암주 ■ 中·英 아편전쟁 발단은 차분쟁 차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은 매우 많다. 아주 우화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신화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봤듯 차는 하나의 삶을 바꾸는 문화로서 역사를 바꾸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영국과 중국이 벌인 아편전쟁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영국의 국운이 걸린 한판 전쟁이기도 했던 아편전쟁의 숨은 공신이 바로 차다. 차인의 입장에서 볼때 아편전쟁을 차의 전쟁으로 불러도 될 정도로 아편전쟁의 핵심은 차 였기 때문이다. 인도를 지배하고 있던 영국은 19세기 동인도회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다원을 조성하기 시작한다. 중국을 중심으로한 차시장 분할에 영국이 직접 뛰어든 것이다.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주축으로 삼아 인도에 대규모의 근대적 다원을 열고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중국이 세계적인 차시장에 대해 갖는 독점적인 지위를 깨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체제를 갖추기 전까지 중국은 세계 차시장에서 거의 독점적인 위치를 누리고 있었다. 당시 중국은 무역의 주 결제수단으로 은을 사용했다. 차 주수입국이었던 영국은 엄청난 양의 은 결제수단을 찾지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영국정부가 고안해낸 것이 바로 아편 무역이었던 것이다. 영국은 중국인들에게 아편을 팔면서 그 결제를 모두 은으로 했고 그 은을 다시 청나라에 결제해주었다. 중국은 차를 팔아 아편을 사게된 것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안 청나라 정부는 그 같은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청나라 정부는 임금의 특명을 받은 임칙서를 광주로 파견, 영국 상인들로부터 아편 2만상자를 압수해 주강 하구의 해변에서 석회를 부어가며 20여일에 걸쳐 바다 속에 수장시켜버렸다. 이 사건으로 영국과 중국은 아편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전쟁 결과 청나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된 것이다. 차를 대부분 중국에 의존해야 했던 유럽에서는 직접 차를 재배하기 위한 노력이 함께 이어졌다.1823년 스코틀랜드 기지 사령관이었던 부르스는 인도의 북동쪽 아셈지방에서 자생하는 차나무를 발견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만 차나무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같은 사실을 뒤집은 아셈지방의 자생적 차나무에 대해 유럽은 열광했다.1834년 차위원회를 결성, 인도에서 차를 재배키로 결정한다. 그때부터 유럽은 자체적으로 차를 생산할 준비를 한 것이다. 세계는 지금 인류의 건강과 정신을 책임질 수 있는 신음료인 차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동양도 마찬가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차의 전쟁이 동양의 대표 삼국인 한국, 중국, 일본 사이에서 벌어질 양상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과 일본의 차 음료 개발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도 이같은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 사학, 정부 압박·여론 역풍에 ‘두손’

    사학, 정부 압박·여론 역풍에 ‘두손’

    개정 사학법에 반발해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겠다던 사학들이 8일 전격적으로 입장을 철회하면서 사학법을 둘러싼 갈등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일단 신입생이 학교를 배정받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10일 한국사립중고교 법인협의회의 이사회가 예정돼 있지만 배정거부 방침 철회 성명서까지 발표한 상황에서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사학들이 ‘백기 투항’한 모양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볼모로 한 투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심상치 않은 데다 정부 합동감사 등 정부의 강경 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학들은 신입생 배정은 예정대로 하되 합법적인 투쟁에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헌법재판소에 제출된 위헌법률심사청구를 비롯한 법률 불복종운동, 법 무효화 및 개정 운동 등 법적 대응과 함께 당초 추진하고 있던 1000만명 서명운동 등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감사원의 합동 감사도 거부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사학법을 둘러싸고 정부와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국 시·도별로 사립학교들의 움직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협의회 가운데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결의한 서울과 대구, 울산, 전남, 전북, 충북, 대전, 광주지회 등 8곳은 이사회의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신입생 배정을 예정대로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신입생을 배정하는 전북 24개 사립고 가운데 배정을 거부하고 있는 16곳에도 당장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정부는 사학들의 이런 결정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총리 공관에서 열린 사학법 관계장관 회의에서 사학들의 신입생 배정거부 방침 철회와는 관계없이 비리 사학들에 대한 교육부와 감사원 합동감사를 조만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이와 관련,“합동감사는 신입생 배정거부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사학들의 비리 척결을 원하는 국민적 요청에 따른 것”이라면서 “사학들의 동일한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제도화하겠다는 취지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또 사학법 시행령개정위원회를 통해 사학들이 건학 이념을 구현할 수 없는 자가 이사로 추천될 경우 학교법인이 재추천을 요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개방형 이사자격을 사학의 건학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자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자격기준은 사학의 실정에 맞게 정관에서 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학 ‘백기’…입학대란 없다

    사학 ‘백기’…입학대란 없다

    개정 사립학교법에 반발해 정부와 정면 충돌 조짐을 보이던 사학들이 신입생 배정 거부 방침을 전격 철회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그동안 사학들의 고질적인 비리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와 감사원과 합동으로 조만간 특별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학법을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립중고법인협의회는 8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13개 지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도지역회장 긴급 회의를 열고 신입생 배정 거부 입장을 철회했다. 협의회는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우리 사학인들이 그동안 결의하고 실행했던 신입생 배정 거부운동은 사학의 기본권 확보를 위한 투쟁이었다.”면서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다하고자 2006학년도 학생 배정을 절차에 따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그러나 “이번에 통과된 사학법에 대해서는 위헌법률심사청구와 더불어 법률 불복종운동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무효화 또는 법 개정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비리 사학에 대한 감사는 물론 교육부 내 사학법시행령개정위원회 참여도 계속 거부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10일쯤 이사회를 열어 투쟁 계획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김진표 교육부총리, 천정배 법무부장관, 오영교 행자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사학비리 근절대책을 논의하고, 사학에 대한 합동감사를 조만간 실시하기로 했다. 감사를 거부하는 사학들은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학비리 전면조사] 범정부 차원 구체적 대책 마련

    청와대가 사학단체의 신입생 배정 거부 움직임을 헌법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하고 법 질서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대책은 교육인적자원부, 법무부, 경찰 등이 주축이 돼 세우고 있다. 예상되는 대책으로는 크게 ▲사학들에 대한 정기감사(교육부) ▲비리 사학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처벌 등 기획수사 착수(법무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교육부는 교육부에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한 제주도 교육청 산하 5개 학교가 끝내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면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배정거부 철회해도 제재 불가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6일 오전 오현고, 대기고, 남녕고, 신성여고, 제주여고의 학교장과 운영법인 이사장에 대한 검찰고발을 제주도교육청에 요구한 상태다. 이들 학교가 신입생 배정거부를 철회하더라도 법인 이사장과 학교장에 대한 행·재정적 조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중단기적으로는 사학에 대한 정기감사 실시가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동안 교육부에서는 감사인력 부족을 이유로 전체 사학에 대한 감사는 사실상 하지 않았다. 교육부가 감사에 나서는 경우는 이미 비리가 발생, 학내 구성원들이 제보 등을 해오는 경우에 불과했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아시아대와 대불대 등의 비리도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었다. 따라서 사학 전체에 대한 정기감사 실시 및 비위 유형에 대한 강도 높은 중징계가 나올 수 있다. ●중·고교 국공립 비중 높이기로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국공립 학교를 늘려 사립 중·고교의 비중을 줄이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추가적인 교육재정 부담이 예상된다. 여·야간 논란이 될 대목이다. 법무부의 경우,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사학법 개정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고소·고발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착수가 예상된다. 교육부와 별도로 비리 사학들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전면적인 기획수사에 나설 수도 있다. 한편 청와대의 강력 응징 방침에 대해 한국사학법인연합회나 한국사립중고교법인연합회 관계자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어 “별도 대책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더 이상 돌을 던지지 말라/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 동료들과 함께 금강산을 찾았습니다. 출발하면서 휴대전화도 안 되고 9시뉴스도 없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휴대전화는 미리 수거를 하더이다. 그 바람에 그 지역 안에서는 일행 중 누군가가 없어져도 연락할 방도가 없어, 발로 직접 찾아 다니거나 나타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9시뉴스까지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숏커트에 관리된 표정의 서울대 연구처장이 중간발표를 읽어내렸고 이어서 황우석 교수가 사퇴성명을 하면서 ‘그 원천기술은 대한민국 것’이라는 말을 비장하게 덧붙였습니다. 이제 최종발표를 앞두고 눈밝은 열혈 누리꾼들은 ‘보이지 않는 손’의 기획의도를 읽어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도 또 다른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천년 전쯤의 일이긴 합니다만 당시 율법에는 간음하다가 들킨 여자는 돌로 쳐 죽이라는 조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무렵 간음죄를 범하고서 광장으로 끌려나온 그녀에게 모두의 돌팔매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지혜로운 선지자는 주변을 향하여 외쳤습니다. “너희들 중에 죄없는 자가 있다면 돌을 던지라.” 어제까지 한솥밥을 먹던 의·과학계 투석꾼들에게 ‘남의 티끌을 보기 전에 내 눈 안에 있는 들보나 제대로 보라.’는 말을 이 문외한이 보태주고 싶습니다. 연극배우 같은 천의 얼굴로 합종연횡을 일삼는 춘추전국시대의 장의(張儀)와 소진(蘇秦)을 능가하는 세치 혀를 가지고서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대부분의 언론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부활한 PD수첩은 이제 생명공학계의 메시아(?) 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국익보다 진실’ 운운하면서 박수를 칩니다. 또 다른 부류들은 이후 외국 학술지 논문 게재시 한국출신이라는 것이 장애가 될까봐 노심초사합니다. 그렇다면 국가로 인한 손해보다는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동의했다면 논문은 논문답게 실력과 진실성으로 승부를 겨루면 될 일입니다. 그걸 국가 때문이라면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참으로 비과학적 사고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한국인이라는 비과학적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주려는 해외 학술지가 있다면 설사 실어주겠다고 하더라도 차라리 거절하는 것이 과학도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일 것입니다. 어느 외래종교의 상징적 원로께서 하신 말씀인 “한국사람이 세계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며… 한국인은 세계무대에서 정직하지 못하다는 눈총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대갈일성도 이 범주의 사고영역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지닙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수십년 땀방울의 결과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인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당사자 역시 승복하는 결과로써 그 공로와 허물을 가려내고, 연구윤리를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혹여 감정적, 편파적 내지 정치적 조사위원회였다는 불명예로 역사에 기록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도 함께 일어납니다. 더불어 황 교수가 가진 능력이 진정 가치있는 것이라면 그 능력이 사장되지 않도록 사회적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 격렬한 탁류 속에서도 경기지사의 장기바이오센터 계속 추진과 함께 ‘다시 한번’이라는 그 마음 씀씀이는 한줄기 맑은 샘물처럼 인재를 아낄 줄 아는 사람의 청량음으로 들려옵니다. 이제 광기(狂氣)를 멈추고서 모두가 옳다고 하더라도 정말 옳은지 한번 더 생각해보고, 모두가 그르다고 할지라도 정말 그른지 한번 더 숙고해 보아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차가운 시절에도 흰눈조차 제대로 내리지 않은 금강산에서 온정각 광장 한 쪽에 서있는 정몽헌씨의 추모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정성 다해 두 손을 모읍니다. 온갖 사회적 모순을 혼자서 모두 짊어진 채 어쩔 수 없이 시대의 희생양이 된, 그동안 이 땅에서 살아왔던 모든 이들의 고뇌가 함께 읽혀져 옵니다. 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 시장개입 시점 적절… 효과는 의문

    6일 발표한 정부의 환율 안정조치는 ‘시장상황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조치로 거주용 해외부동산 구입은 사실상 전면 자유화된 것으로 보인다. 송금액 기준으로 100만달러까지 한도가 늘어났으므로 모기지를 이용하면 수백만달러짜리 고급주택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구입시 한국은행 대신 시중은행에 신고를 하도록 함으로써 구입희망자들이 심리적으로 한결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거용 해외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은 구입신고서 및 부동산 계약서나 가계약서를 내고 이미 해외에서 2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는 체재확인서, 앞으로 해외에서 거주하려는 사람은 2년 이상 거주하겠다는 체재확약서를 제출하면 된다. 체재확인은 출입국사실증명서나 장기체류비자 등으로 가능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및 해외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로 자본수지 유출이 늘어나면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해소돼 환율안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의적절하게 대책을 내놓았다는 점은 높이 평가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가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박사도 “해외부동산과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 추세를 막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초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달러화가 하락했고 환투기 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개입 의지를 밝힘으로써 단기적으로 환율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앤더슨은 미국적 쇼비니스트?

    ‘베네딕트 앤더슨은 쇼비니스트(국수주의자)?’ 앤더슨 하면 그의 책 ‘상상의 공동체’를 떠올린다. 민족국가가 역사와 형성된 오랜 산물이 아니라 근대 자본주의의 발명품이라고 단언해 큰 파장을 낳았던 인물이다. ‘반만년 단일민족국가’에 긍지를 느끼는 우리에게 이 책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2002년 번역본에 서평을 달았던 한양대 임지현 교수조차 “한국사회와 불화할 수밖에 없는 책”이라고 했을 정도다. 그런데 쇼비니즘이라니. 부산대 김봉률 박사는 최근 ‘교수신문’에 ‘상상의 공동체’가 “제국의 자신감에서 나온 미국적 쇼비니즘의 하나”라고 주장,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박사는 이 이론의 장점은 인정한다. 민족을 혈연, 지연같은 자연조건에서 해방시켜 종족에 사로잡힌 편협한 민족주의 개념의 틀을 깨는데는 일정한 역할은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식민지배를 당해 근대국가를 만들지 못했던 우리에게는 차용해볼 만한 매력이 있다.그러나 앤더슨의 미덕은 거기까지라는 게 김 박사의 주장이다. 영문학을 전공한 김 박사의 관심사는 근대소설의 기원이다.이를 쫓다 보니 묘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19세기에는 영국이 근대소설의 발상지라더니,1950년대부터는 미국이 그 자리를 차고 앉더라는 것이다.이 때문에 김 박사는 ‘원조’를 따지는 작업 자체를 일종의 ‘쇼비니즘’으로 여긴다. 애초 그 이전부터 있었던 프랑스·스페인의 소설을 무시하고 근대소설이 영국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나, 똑같은 논리로 미국이 기원이라 주장하는 것이나 그 배경에는 ‘세계 패권의 이동’이 놓여 있다는 게 김 박사의 분석이다.“이런 식으로 기원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시간의 앞뒤가 바뀌는 ‘시간적인 착각’이 일어납니다.” 김 박사는 이런 분석틀을 앤더슨의 저작에 적용한다.이 책의 요지는 “근대민족국가의 기원이 미국이라는 데 있다.”는 것이다.“앤더슨은 개정판에서 민족국가가 신세계(아메리카)에서 시작됐다는 대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불평합니다.”우리의 상식과 달리 근대민족국가는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시작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역수출됐다는 것을 앤더슨은 말하고 싶었다는 것. 한마디로 앤더슨의 저작은 ‘미국의 신화 만들기’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앤더슨의 논리가 쉽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를 김 박사는 우리의 ‘지적 식민주의 풍토’에서 찾는다.“특정한 이론을 펼 때는 다 이유가 있는데 그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인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겁니다. 다만 하나의 ‘준거’로만 쓰고 있는 것이죠.”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청라지구 외국사 ‘러브콜’

    청라지구 외국사 ‘러브콜’

    인천 경제자유구역 중 청라지구에 외국의 대형업체들이 잇따라 투자의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당초 수의계약 방침에서 공모 방식으로 바꾸면서 일부 외국업체들이 반발, 자칫 ‘네거티브 섬(negative sum)’의 결과가 우려된다. 수도권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유치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5일 재정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토지공사가 낼 청라지구 투자자 모집공고에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테마파크 업체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싱가포르의 한 화상(華商)그룹과 국내 개발업체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와 함께 지분 구성에 참여, 청라지구에 대한 종합개발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스탠리 등은 청라지구 538만평 가운데 화훼단지 42만평과 GM대우의 연구시설 15만평을 제외한 480여만평을 상대로 주거·테마파크·호텔·대학·병원·쇼핑몰·골프장 등의 종합개발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유럽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도 청라지구내 테마파크 부지 28만평에 대한 개발방안을 마련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은 호텔과 골프장·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아시안 빌리지’ 25만평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영국의 관광 전문대학과 미국의 한 공과대학도 대학이 들어설 29만평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외국인 투자자 모집공고를 내고 4월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뒤 6월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주거지역은 오는 2010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화상대회 이후 청라지구에 관심을 갖는 외국 투자자들이 늘어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자유치 방식을 공모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수의계약이라고 밝힌 적이 없으며 프로젝트별로 경쟁자가 없다면 결국 수의계약과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국내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2003년 정부가 외자유치를 위해 미국 등에서 ‘로드 쇼’를 할 때에는 수의계약을 전제로 했다.”면서 “정부를 믿고 외자를 유치했는데 부문별로 나눠서, 그것도 중복되지 않는 분야마저 공모방식으로 협상대상자를 가리는 것은 투자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학계에서는 국가 전체적으로 ‘제로 섬(zero sum)’이 아닌 ‘네거티브 섬’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규제나 절차 등의 문제로 외자 유치가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제주 신입생 배정 첫 거부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사립고등학교들이 실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고 나섰다. 제주교육청은 지난 4일 전국 처음으로 2006학년도 평준화지역 일반계고 신입생 합격자와 배정 학교를 발표하고, 입학전형 원서와 신입생 명단을 받아가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5일 제주 시내 5개 사립고가 명단을 받아가지 않았다. 제주 시내 사립고에 배정된 학생 수는 오현고 306명, 대기고 272명, 남녕고 170명, 신성여고 272명, 제주여고 272명 등이다.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이와 관련,“오는 9일 예비소집일까지 거부하면 법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저녁 제주교육청을 긴급 방문, 대책을 논의했다. 고교 신입생 배정일은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전북 12일, 대전 27일, 충북 20일 등이며 서울은 다음달 11일이다. 사립학교들이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면 해당 시·도 교육청은 시정명령과 학교장 해임요구 및 고발, 법인 임원취임 취소 및 임시이사 파견 등의 법적 절차를 거치게 된다. 교육부는 신입생 배정거부 사태로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시·도 교육청과 함께 배정일을 앞당기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서울시회(회장 최수철 강서고 교장)는 이날 서울지역 사립중고교 이사장과 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회를 열고 올해부터 신입생 모집과 함께 배정을 거부하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학교폐쇄 절차도 밟아나가기로 했다. 김재천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