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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방] 고시학원 스타강사 특별한 뭔가 있다

    [주말탐방] 고시학원 스타강사 특별한 뭔가 있다

    ‘신이 내린 직장’을 얻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젊은층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스타급 강사는 누구보다 소중한 ‘스승’이다. 채한태 교수는 공무원 시험학원가에서 1,2인자를 다투는 헌법 강사다.SS(슈퍼스타)급으로 통한다. 올해 강의하기로 한 곳만도 6∼7곳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학원가에서는 강사를 ‘교수’라고 부른다. 실제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고 예우상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채 교수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 연봉 얼마나 될까 이른바 고시학원가로 불리는 신림동과 노량진에 자기 이름을 걸고 강의를 하는 강사들은 대략 120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말 자기 이름만으로 학생들을 끌어올 수 있는 이른바 SS(슈퍼스타)급 강사는 손을 꼽는다. 이들의 연수입은 얼마나 될까? 학원가에서 이들의 연봉은 특급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10억∼20억원은 거뜬히 번다는 게 정설이다. 일반적으로는 학원과 강사가 수입을 일정 비율로 나눈다. 계약금은 없다.SS급 강사를 따라 학생들 수백명이 움직이기 때문에 각 학원들은 어떤 강사를 영입하느냐가 수입과 직결된다. 강사 입장에서도 소위 잘 나가는 학원과 계약하는 것이 좋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SS급 강사의 경우 300명에서 많게는 5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강의’를 2∼4개 정도 한다.1인당 수강료는 7만∼8만원 선. 여기서 벌어들이는 것만 10억원 가까이 된다. 동영상 강의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짭짤하다. 현장 강의를 녹화한 것을 팔기 때문에 ‘손 안 대고 코 푸는’격이다. 수강료는 현장 강의의 50∼80%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규모가 전국적이기 때문에 더 크다. 책을 팔아 버는 수입도 만만치 않다. 보통 학원과 별도로 계약하기 때문에 인세가 고스란히 수입으로 연결된다.10년 넘게 베스트셀러인 경우도 많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4시가 모자라는 스타강사 채한태씨의 하루 “암기하면 안 돼요. 암기하면 포인트를 못 잡습니다.” # 오전 9시 한양대학교 공학관 2층의 강의실.70여명 학생들의 볼펜 굴러가는 소리, 눈알 돌리는 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하다. ‘외우지 말라고?’,‘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야?’. 학생들의 속을 꿰뚫은 듯 강의는 계속된다. “상식적으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지난 대선 때 ○○당이 ‘국회를 놀이터로 만들겠다.’‘예비군제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어요.○○당 당원인 초등학교 교사가 맘 먹고 아이들한테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그래서 초·중·고교 교사는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는 겁니다.” ‘아하∼’그제서야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선이 임박했기 때문에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학생들 노트엔 ‘밑줄 쫙 별표 하나’가 그려진다. 강의는 4시간이나 계속됐다. # 오후 1시20분 학교 수업을 예정보다 10분이상 늦게 마친 채 교수는 서둘러 중앙대학교로 향했다.4년째 계속해오고 있는 헌법과목 수업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매주 금요일에 특강을 하고 있고, 새학기부터는 3학점짜리 과목을 가르칠 예정이다. 그는 아침마다 6개 조간신문을 빼놓치 않고 읽는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늘 학생들에게 뉴스 얘기를 해줍니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아는 것도 시험 공부거든요.” 3시간 이상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노트북을 챙겨서 수시로 뉴스를 체크한다. 대통령 신년연설도 ‘다시보기 서비스’로 챙겨봤다고 한다. # 오후 2시50분 채 교수는 노량진의 근처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뚝딱 점심을 해치우고 학원 2층에 자리잡은 연구실로 몸을 옮겼다. 연구실에는 질문을 하려는 학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오후 3시30분 인근의 독서실 원장이 찾아왔다. 올 들어 처음 시작한 특별관리반 학생들을 위해 독서실과 계약을 맺기로 했는데, 터가 좋아 합격률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곧 이어 특별관리반 강사진들의 회의. 채 교수의 목표는 그가 가르치는 7급공무원시험 준비반의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것이다. 특별관리반은 20명으로 된 소수 정예반이다. 수험 스케줄 관리는 물론 수시로 상담도 해준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인 만큼 채 교수의 기대도 크다. # 오후 4시30분 신문사에 보낼 원고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가지와 공무원 시험 전문지에 정기적으로 원고를 보내고 있다. 돕는 꼼꼼한 조교가 있지만 오늘은 지난주에 오·탈자가 뒤늦게 발견되었기 때문에 원고 마무리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한마디했다. # 오후 6시40분 오후 단과반 수업을 위해 그는 간단히 식사를 마쳤다. 바로 이어지는 수업엔 수강생이 500명쯤 되는 대형 강의다. 학생들은 앞자리를 잡으려고 2∼3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아침 9시에 강의가 있을 때는 새벽 5시반부터 미리 와서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아요. 주로 여학생들이죠. 요즘은 여학생이 반쯤 되지만 10년전만 해도 1,2명밖에 없었어요. 그땐 이름도 다 외웠었는데…(웃음).” # 오후 10시30분 오늘의 강의는 끝났지만, 채 박사는 정작 이 시간부터 또 다른 공을 들인다.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관리하는데 회원이 3만명이 넘는다. 그는 학생의 글에 무조건 24시간내에 답을 하기로 유명하다. 글이 많을 때는 답글을 다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린다. 채 교수의 성실함 탓인지 합격한 후에도 그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다. 지방에 사는 학생 중에는 매년 쌀이나 귤, 매실주 같은 것을 보내오기도 한다. 올가을엔 난생 처음 주례도 서게 됐다며 쑥스러워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하는 학생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20년후 이 나라를 이끌어갈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면 더 뿌듯하죠.”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강자생존 그들만의 비결 “잘 가르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쟁쟁한 강사들 사이에서 살아 남으려면 실력은 기본이고,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α’가 필요하다. 옷차림은 기본 전략이다. 노량진 공무원 시험가 강사들은 반드시 양복 정장을 입는다. 학생들에게 신뢰와 무게감을 주기 위해서다. 양복과 넥타이의 색깔을 맞추어야 하고, 요일별로 코디를 달리하기도 한다. 넥타이와 셔츠의 조합도 중요하다. 강의를 할 때는 대부분 양복 윗옷을 벗은 채 하기 때문이다. 유명강사들은 대체로 자기만의 고유 브랜드를 쓴다. 제갈공명=행정, 재정=국어, 민주=국사, 스파르타=영어하는 식으로 강사이름은 쉽게 잊어도 브랜드는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보통은 자신이 쓴 교재 이름과 한 세트다. 아울러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를 통한 학생관리를 한다. 시험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면서 교실 밖의 수업을 하는 것이다. 때로는 시험준비에 지친 학생들에게 형, 누나, 아버지 같은 인생의 상담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인터넷 검색어 광고도 유용한 광고수단이다. 검색창에 ‘국어’를 치면 강사 홈페이지가 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검색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좀 더 전통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강사들도 있다. 책걸이, 쫑파티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미팅을 갖기도 한다.1년에 몇차례씩 학원 근처에 호프집을 통째로 빌려 한 턱 크게 쏘는 강사도 있다. 일부 강사들은 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선물공세를 편다. 파일케이스, 노트, 형광펜 등 문구류나 2000∼3000원 정도 하는 제본된 강의노트를 덤으로 주기도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이런 미끼에 좀처럼 동하지 않는다는 게 학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뭐니뭐니 해도 강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3∼4시간짜리 강의를 하루에 2∼3번 하다 보면 목에 피로가 오는 것은 물론이고 기가 빠진다. 수시로 물이나 녹차를 마시거나, 목에 좋은 백년초, 도라지+배즙은 인기 음료다. 강사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담배는 끊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복지법인·종교계 집단 반발

    복지법인·종교계 집단 반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둘러싸고 복지법인들과 종교계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개방형 이사제 등의 철회를 위해 종교계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고, 복지법인 대표들은 법이 통과되면 시설허가증을 반납하기로 결의하는 등 ‘제2의 사학법’ 파문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202개 주요 사회복지법인들의 연합체인 한국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협의회는 2일 낮 12시 긴급이사회를 열고 정부가 입법예고(서울신문 1월24일자 7면 보도)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견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법이 통과되면 전원 시설허가증을 반납하고 법인 운영을 포기하기로 의결했다. 부청하(상록원 대표이사) 공동대표는 “대다수 건전한 사회복지법인들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하고 복지현장을 부패의 온상으로 취급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문제가 있는 곳은 극소수이며 그나마 관할당국이 지도·감독을 제대로 못한 결과인데도 이를 전체 법인의 잘못으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법인보육협회 시·도 지부장들도 이날 오후 1시30분 긴급모임을 갖고 법 개정 저지를 결의했다. 이들은 한국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협의회와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등 11개 종단이 속한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도 공동으로 입법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기독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범 종단 차원의 대응을 결의하고 이달 말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종합한 뒤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국고보조금 횡령, 시설내 인권침해 등 복지법인들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법 개정안을 마련, 지난달 24일 입법예고했다. 이 중 ‘공익이사제’ 도입이 가장 큰 논란을 빚고 있다. 사립학교법 갈등의 핵심인 ‘개방형 이사제’와 비슷한 것으로 국고보조 시설법인의 경우 이사의 4분의1 이상을 시·도 사회복지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임명토록 한 규정이다. 법인들은 운영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설립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사진의 3분의1 이상을 사회복지 경험 3년 이상인 사람으로 하고 감사 중 1명을 법률·회계 전문가로 임명하라는 조항도 복지법인의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대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개인 복지재단의 경우 정부지원금을 사유재산처럼 생각하는 등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복지법인 대표들이 정부측 법 개정안에 동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EBS플러스1]

    07:0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영어테마독해, 영문법 즐겨찾기08:4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사, 수학10-가(1)(2)11:1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어(상)(1)(2), 도덕13:40 EBS포스(종합) 수학Ⅱ(1)(2)15:10 EBS포스(종합) 영어구문투어16:10 EBS포스(종합) 수학Ⅰ(1)(2)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19:50 잊혀져가는것들(재)
  • [깔깔깔]

    ●너무 일찍 심은 머리 한 대학생이 있었다. 그는 머리카락이 너무 없어서 항상 고민이었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심기로 결심했다. 대학 4년동안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드디어 졸업할 때 돈을 다 털어 머리를 심었다.그는 머리를 보며 흡족해했다. 자랑스럽게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기쁜 마음으로 싱글벙글 집에 들어갔는데, 변한 아들을 본 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 너 영장 나왔어.”●외우기 영어공부의 최후 한 한국 관광객이 미국을 여행하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한국 사람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앰뷸런스가 오고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난리가 났다. 미국 경찰이 급히 달려와 “How are you?” 라고 급히 물었더니, 한국사람이 피를 흘리며 힘겹게 대답했다. “Fine Thank You, and you?”
  • [씨줄날줄] 풍수과학/진경호 논설위원

    충남 연기군에 들어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입지 선정에서부터 풍수지리가 동원됐다. 금북·금남정맥과 금강의 기운이 모이는 명당이라는 것이다. 도시기본설계 과정에는 아예 풍수전문가들이 행정도시건설추진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도시의 중심축 역할을 할 주산(主山)을 원수봉에서 국사봉으로 옮긴 것도 이들이다. 풍습 정도로 치부하면서도 묘를 쓸 때나 집·건물을 지을 때 결코 빼놓지 않는 것이 풍수지리다. 최첨단 빌딩에도 풍수지리가 적용되고, 정치인이나 사업가가 대사를 앞두고 손 보는 것도 조상 묏자리다. 풍수학자들은 삼성의 성장도 용인 에버랜드 뒤편의 이병철 전 회장 묘소와 이건희 회장의 한남동 자택 터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그만큼 명당이란 얘기다. 서울 남대문 앞 삼성플라자 건물의 들쭉날쭉 복잡한 형태에도 풍수학이 담겼다. 우리은행이 업계 2위로 올라선 것도 1999년 본점을 서울 회현동으로 옮긴 덕이라고 한다. 이 자리는 조선 중종 때 영의정을 지낸 문익공 정광필의 집터로, 이곳에서만 정승 12명이 나온 명당이라는 것. 안 되면 조상 탓 하기는 이제 우리만도 아닌 모양이다. 미국에서도 중국 발음 ‘펑수이(feng shui)’라 불리며 풍수가 인기다. 저택이나 빌딩을 지을 때면 풍수컨설턴트들이 동원된다. 실생활에서도 침대나 책상 위치를 바꿀 때 풍수를 활용한다. 한국이 역수입한 풍수인테리어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백악관 사무실을 개조할 때 풍수인테리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유럽에서도 수맥과 지자기, 전자파의 영향을 주거환경에 응용하는 ‘파동과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 풍수학이 과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든 물질이 파장으로 이뤄졌다는 물리학의 파동역학이 동양에서 말하는 기(氣)와 상통하면서 우주와 땅과 사람이 결국 하나라는 개념으로 나아가고 있다. 영남대 풍수학자들이 조상묘와 후손의 번성의 상관관계를 통계로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북 완주 모악산 중턱에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조묘부터 살펴봐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묘 앞 고덕산의 정기가 다 되어간다니 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발바박은 왜 아치형일까?

    [신나는 과학이야기] 발바박은 왜 아치형일까?

    여행 삼아 다녀온 스페인에서 건물, 길, 다리, 수로 등 로마의 흔적이 남겨진 건축물을 자연스럽게 보게 됐다. 역사는 변했지만 로마 건축의 기본적 구성요소인 아치형의 아름다운 건축물의 흔적은 그대로였다.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비롯해 종교적 색채가 묻어 있는 수도원, 대성당은 그 겉모습과 내부가 다양한 아치의 형태와 윤곽을 보여줘 예술작품을 보는 듯했다. 아치는 볼트, 돔과 같이 로마의 건축가들이 빈공간의 주위를 둘러싸는 형태로 거대한 부피의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자 했던 건축공학 기술이다. 고딕 건축과 로마네스크 양식인 아치 형태들의 공통점은 개구부(開口部)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방법에 있다. 두 기둥 사이를 지나는 하나의 석조 수평부재 대신에 아치는 작은 쐐기 모양 돌들을 곡선으로 개구부에 쌓아 올림으로써 더 먼 거리를 가로지를 수 있었다. ●아치 모양이 어떻게 힘을 효과적으로 견딜까? 사다리꼴 나무토막의 좁은 쪽을 아래로 한 후 서로 연결하여 만든 아치 구조물을 만들어 보면 아치 구조에 하중이 걸릴 때 중력 방향으로 가해진 힘과 아치 구조 자체의 무게는 두 방향으로 나누어진다. 이 힘은 다시 아치 구조물 사이를 밀어주는 접합력과 지지대를 향하는 지지력으로 작용하므로 아치구조는 안정적이 된다. 즉 힘의 분산이 효과적으로 일어나면서 안정적 구조를 이루는 것이다. 아치 모양의 구조물을 위에서 누르는 힘으로 부수려면 매우 큰 힘이 필요하며, 반대로 안에서는 비교적 쉽게 깰 수 있다. 따라서 아치 구조는 자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데에 비중을 두는 다리, 혹은 건물 입구에 많이 이용된다. 현대의 아치는 철근 콘크리트나 철강을 재료로 하여 아치형을 더욱 크고 멀리 만들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아치는?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부분에서 아치형의 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동대문과 남대문을 비롯해 방화대교와 성산대교 등 한강다리에서도 볼 수 있는 아치형은 힘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다. 다리 위로 수많은 자동차들이 지나가도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경주 불국사의 금문교 역시 아치형 다리로 아랫부분은 반원형을 이루고 있다. 또 경주의 석빙고도 전통적인 얼음저장고로 아치 구조의 빙실을 만들어 기둥을 없앰으로써 출입구를 통한 열손실을 막았다. ●발바닥은 왜 아치모양일까? 아치 모양은 사람의 발바닥 뼈, 갈비뼈, 파충류나 날달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전체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발바닥은 평면이기보다는 아치형으로 생겨야 몸의 전체 하중을 균형적으로 잘 분산해 견디기 쉽다. 박지성 선수나 이봉주 선수처럼 평발에 가까운 사람은 아치형의 발보다는 이런 역할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걷는 것 자체가 아주 피곤하다. 평발은 그만큼 발이 바닥에 많이 닿기 때문에 몸무게의 분산이 효과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 이런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면서 극적인 결과를 얻었기에 두 선수들에게 갈채를 보냄이 마땅하다. 우리 몸을 이루는 뼈 안쪽이 파이프처럼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과 등뼈가 구부러져 있는 것 등도 우리 몸을 효과적으로 지탱해 주기 위한 것이다. 인체도 과학적인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은주 숭인중학교 교사
  • [데스크시각] 검찰 수사의 한계/오승호 사회부장

    요즘처럼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적은 드문 것 같다. 사회의 이목을 끄는 굵직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 수사가 대표적인 예다. 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법원과 구속영장 발부를 둘러싸고 갈등만 빚다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며칠 전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채무탕감 로비 의혹’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항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검찰은 변 전 국장을 론스타 사건의 핵심 인물로 여겼지만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자 다른 사건으로 옭아맨 뒤 계속 수사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그는 뇌물 사건에서마저 무죄 판결을 받아 론스타 수사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제 검찰이 기댈 곳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나 마이클 톰슨 법률고문 정도다. 그런데 이들은 여러차례 소환에 불응한데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법원도 외환은행 헐값 매각 로비 의혹 재판에서 이들을 소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마이클 톰슨은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는 것을 보장해 주면 증인으로 나가겠다.”고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한다. 미국사회에서 범죄 혐의자나 변호인은 한국에선 체포가 곧 구속으로 이어진다고 인식한다. 결국 그동안 검찰에 숱하게 불려다닌 이들의 명예만 심하게 훼손하고 진실은 가려내지 못하는 무리한 수사였다는 지적에 직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피해자가 국가이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반 국민이나 기업이 피해자였다면 피해 사실을 적극 알리는 등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의 강도가 더 컸을 것이고, 그러면 수사도 탄력을 받았을 것이란 요지였다. 여론몰이식 수사나 포퓰리즘에 기대던 발상은 아닌지, 헷갈리게 했다. 인권을 소중히 여기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사로 사회정의를 실현해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제이유 사건은 더 가관이다. 사건 피해자나 시민들은 정상명 검찰총장이 “사상 최대 사기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밝혔을 당시만 해도 큰 기대를 걸었다. 다단계 업체인 제이유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리는 바람에 현재까지 직업군인 출신을 포함해 4명이 투신 자살했다. 그런데다 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이 수십만명으로 추정될 정도로 파장이 큰 사건이다. 검찰은 다음주 2차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구속된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과 정치인, 전·현직 공직자와의 유착 관계를 속시원히 밝혀낼지 두고 볼 일이다. 사실이 아니겠지만 검찰총장 발언이 나왔을 때 일각에선 론스타 수사가 어려움에 봉착하자 여론을 제이유로 쏠리게 하려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김흥주 로비의혹 사건 역시 현직 검찰 간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소환 여부를 질문하면 “대검이 감찰 조사를 하고 있으니 그쪽에 물어보라.”는 짤막한 멘트만 한다고 일선기자들은 전한다.‘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검찰 수사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왜 이렇게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일까. 일부 검찰 간부들은 “젊은 후배들이 옛날 같지 않다.”고 빗대기도 한다. 악착같이 달려들지 않는다는 얘기일 게다. 그러나 혹시 영화속의 장면처럼 진실을 파헤치려는 젊은 검사와 이런저런 눈치를 보느라고 이를 말리는 상사와의 갈등 때문인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정치권에선 제이유 사건에 대한 특검 추진도 제기되고 있다.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치우침 없는 수사를 다짐할 때다. 오승호 사회부장 osh@seoul.co.kr
  • [EBS플러스2]

    10:00 TV 중학1학년 기술·가정, 사회11:20 중학 1학년 예비과정 영어12:00 TV 중학 2학년 국사, 영어13:20 중학 2학년 예비과정 영어14:00 중학토탈 수학15:00 끝장토익(재)16:00 9급공무원 시험대비 강좌(재)17:30 주산수리셈 강좌19:20 TV 중학1학년 기술·가정,사회(재)
  • 권영길·노회찬·심상정 민노 대선전 출정채비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 등 민주노동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문성현 당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결같이 ‘민생·진보 대선주자’를 선언하며 출정식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민주노총이 내부비리에 휘말리고 일심회 사건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노당으로서는 대선후보 경선과정이 위기 돌파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내부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한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노회찬 의원이 사실상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최근 당원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노 의원은 “오는 25일 당 대회를 통해 대선레이스에 뛰어들 것”이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사회양극화의 주범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양당을 심판하고 3강 구도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가 87년 6월항쟁 20주년인 점에 착안해 ‘새 세상을 꿈꾸는 87인’을 모집, 일하는 사람들이 한국사회의 주역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심상정 의원도 설 전후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심 의원은 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을 계기로 서민들의 대안정당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면서 “민노당이 그런 능력을 갖춘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내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은 현재 의원단 대표라 두 의원에 비해 대선후보로서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25일 당 대회 이후 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낸다는 계획이다.권 의원측 관계자는 “서민을 위한 복지·경제를 슬로건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힘세진 여론조사와 대선주자] “시대정신 반영한 비전 제시 중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올 대선에는 여론조사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다.1997년과 2002년에는 지역주의가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고등교육 세대가 늘면서 지역주의로부터 해방되고 정보를 받아들여서 판단하는 능력이 생겼다. 정치인에 대한 심판이 빨라졌다. 대선후보들을 거르는데 여론이 큰 변수가 될 것이다.●윤경주 폴컴 대표 올해는 여권의 신당창당과 한나라당의 경선 등 새로운 정치환경이 조성되면서 여론조사가 ‘밴드왜건 효과’(될 사람 밀어주기)와 지지철회 등에 상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로 자신의 지지를 새롭게 바꾸는 정치적 상황이 많아졌다.●정창교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선임연구원 과거보다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높아졌다.2002년에 비해 조사결과의 편차가 없어졌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조사기법으로 여론을 반영한 정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대정신에 대한 비전제시가 여론조사의 으뜸변수가 될 것이다. 후보의 이미지보다 전반적인 정보를 드러내는 기법이 필요하다.●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여론조사 기법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때는 1988년부터다. 전화조사만 해도 민주화 이전에는 하기 어려웠다.1997년 대선정국에서 활발하게 작동됐다. 그때는 후보를 지지할 때 지역성과 소속정당이 주요기준이었다. 지금은 실용적인 측면으로 옮겨갔다. 한나라당의 경우 후보경쟁이 치열해 경선과정부터 여론조사가 당심과 민심을 연결시키는 핵심이 될 것 같다. 열린우리당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으로 여론조사의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EBS플러스1]

    07:50 EBS기본과 특별한 국사10:20 고1예비과정 수학11:10 EBS사고와 논술12:00 EBS 포스(재) 영어독해유형,Vocabulary14:30 고1 예비과정(재) 영어15:20 EBS 기본과 특별한(재) 도덕16:10 고1 예비과정(재) 수학19:00 오답노트(재) 언어영역21:00 EBS사고와 논술(재)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4) 주제별강의 및 첨삭 Ι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4) 주제별강의 및 첨삭 Ι

    논술을 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왜 이 문제를 냈을까 하는 의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체크해야 한다. 이는 답을 정확하게 쓰기 위한 기본 조건이니 꼭 챙기도록 하자. 논술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만 매달리면 제대로 된 논술을 할 수 없다. ☞ 서울시교육청 논술강의 녹취록&논술교재(4회) 자료 바로가기 그럼 어떻게 하면 논술을 잘할 수 있을까. 먼저 개념에 맞지 않는 말을 쓰지 않는다.‘사회’라는 말은 어떤 뜻인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일부 친구들은 ‘동물사회’처럼 개념에 맞지 않는 단어를 쓴다. 어떤 명제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그 범위를 충분히 포괄할 수 있는 넓은 개념을 사용해야 하고, 개념이 정확하게 규정된 것과 일치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개념관계를 무시한 어휘도 쓰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꽁지와 꼬리가 있다. 꼬리는 일반적인 동물에 다 쓰이지만, 꽁지는 새에게만 쓰이는 단어다. 여러분이 쓰기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정도의 수준의 단어만 사용해도 충분하고 훌륭하다. 같은 어휘를 반복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한국사회는 농업사회와 산업사회를 넘어서 정보화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정보화 사회도 지난 말이고 지식사회이다.’ 이 말을 듣다 보면 ‘사회’라는 말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글이 지루하고 무성의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하나 주의할 게 있다. 바로 비속어와 통속어를 쓰는 것이다. 우리 친구들이 쓰는 말 가운데 비속어는 적지만 통속어는 아주 많다.‘썰렁하다.’‘즐’, 이런 말은 당연히 안 된다. 보편화됐다고 하는 ‘짱’‘대빵’‘되게 많다.’ 등도 사용하면 안 된다. 언론에서 이런 단어를 쓰는 경우가 있지만 논술에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감정적인 표현도 자주 사용하면 안 된다. 요즘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는 ‘엄청난 일입니다. 눈물나게 가슴이 아픕니다. 미치도록 좋습니다.’, 이런 표현은 다분히 감정적인 표현이다. 논술은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일상에서 쓰는 것처럼 감정적인 단어로 주장을 수식하거나 근거를 제기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자, 논술퀴즈를 통해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파악해 보자. 두 사람이 휴가를 얻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각각 다른 곳에서 같은 가격, 같은 종류의 상품을 샀다. 그리고 자신이 산 물건을 A항공사에 맡겼는데 비행기 운송 도중 이 상품을 모두 분실했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각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증거를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잃어버린 상품의 값을 어림잡아 산정했다. 두 사람은 청구서를 작성하기 전에 서로 상의한 적은 없다.A항공사의 물품 배송시 손해배상 약관은 다음과 같다. <손해배상 약관> (1)모든 청구는 10만원 이상 300만원 이하에서 이뤄져야 한다. (2)보상액을 낮게 청구한 사람은 진실을 말한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정직에 대한 보상으로 5만원을 더 받는다. (3)보상액을 높게 책정한 사람은 거짓말을 했음이 틀림없기 때문에 부정직한 대가로 낮게 청구한 금액에서 5만원을 제하고 받는다. (4)청구한 보상액이 서로 같을 경우에는 두 사람 모두 (3)의 경우에 의거해 보상받는다. (문1)두 사람이 모두 지혜롭다면, 각 여행자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자, 문제를 보면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조건이 있다. 이는 두 사람간에 정보가 공유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 ‘두 사람 모두 지혜롭다.’는 전제 조건이 있는데, 이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합리적, 즉 최대 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로 ‘두 사람 각각 청구했다.’는 것은 결국 각 개인이 이윤을 추구하는 내용이지, 두 사람의 총액을 중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손해배상 약관에 있듯이 한 사람의 판단이 다른 사람의 액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반응 속에서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이윤을 얻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이 퀴즈의 핵심이다. 그럼 조별로 발표해 보자. ●학생 1조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자신이 산 물건 가격보다 5만원을 더 붙여서 청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약관 2,3,4항에 의하더라도 자신이 산 물건만큼 보상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학생 질문:만약 상대방이 자신이 산 물건보다 약간 적게 가격을 제시하면 결국 3항에 의해 자신이 지불한 돈보다 더 적게 받게 될 것이다. ●학생 2조 두 사람의 총액이 높게 책정되는 것이 목적이므로, 한 사람이 300만원을 신청하고, 다른 사람은 299만 9999원을 신청한다. 그러면 한 사람은 조건 3에 의해 249만 9999원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은 2항에 의해 304만 9999원을 받아 두 사람의 액수를 합치면 최대가 될 것이다. ▶학생 질문:어떻게 한 사람이 299만원 9999원을 할 것인지 알 수 있는가? 이것은 서로 합의가 있어야 되지 않나? ●학생 3조 두 사람이 10만원씩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못 믿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받고자 한다면 10만원을 주장할 것이다. ▶학생 질문:10만원은 사실상 최소액을 신청하는데 이것이 과연 합리적인 행위인가? ●학생 4조 둘 다 300만원을 부른다. 둘 다 합리적인 사람이고, 합리적이라는 것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둘 다 300만원을 부르면 295만원씩 받을 수 있다. ▶학생 질문:물건 값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 게임에는 ‘게임이론’이라는 하나의 법칙이 숨어있다. 흔히 ‘수인(囚人)의 딜레마’라고 하는 것이다. 이 퀴즈를 해결하는 데 게임이론을 사용하는게 좋겠다. 그림에서 보면 A의 경우 B의 행위에 의해 모든 경제적인 행위가 결정된다. 따라서 B가 10만원을 부른다고 생각될 때 A는 10만원이나 300만원이나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상액의 차이는 없다. 이와 반대로 B가 300만원을 부른다고 생각될 때 A는 10만원을 부를 때와 300만원을 부를 때 가운데 300만원을 부를 때 이익이 더 크게 생각될 것이다. 따라서 A는 300만원을 청구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B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사람 A의 행위에 의해 모든 경제적인 행위가 결정된다. 따라서 A가 10만원을 부를 경우 B는 10만원이나 300만원을 불러도 이익 차이 없이 5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A가 300만원을 부르면 B가 10만원을 부를때 15만원을 받는 반면,300만원을 부르면 295만원을 받게 된다. 따라서 B는 300만원을 청구하는 것이 가장 옳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각각 300만원을 청구하는 것이다. 무엇이 가장 합리적인가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여러분이 모두 다르게 답을 찾아낸 것도 조건을 조금씩 다르게 이해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위에서 나오는 조건들이 과연 어떤 부분을 제시하고 있고, 요구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까 발표한 사례 가운데 사람들이 절대적인 액수의 손해보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손해를 덜 보기를 원한다는 이유로 10만원씩을 신청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에서 제기된 조건에는 없다. 이 경우 원래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과 다른 답을 얻게 된다. 주어진 조건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규희 서울 용화여고 사회교사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강의 교재와 녹취록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논술 공부와 지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주에는 ‘주제별 강의 및 첨삭 2회’(인문계) 강의가 이어집니다.
  • 신동빈 롯데부회장 ‘광폭행보’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경영 행보를 부쩍 넓히고 있다. 부회장 취임 10년째란 점에서 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1997년 2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신 부회장은 29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제과 기자 간담회에 전격 참석했다. 계열사 식품회사의 기자 간담회에 ‘오너’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제과는 1967년 설립된 이후 40년만에 처음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지난해 매출 경쟁, 우리홈쇼핑과 태광그룹간의 문제 등을 거침없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세븐일레븐·롯데미도파·롯데역사의 매출을 포함하면 신세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매출이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와의 소모적인 매출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 신 부회장은 태광그룹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공동 경영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태광은 우리홈쇼핑의 주요 주주”라며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협상을 통해 공동경영을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여전히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신 부회장은 “아직도 국내 사업은 부친이 100% 관여하고 매일 미팅을 통해 현안을 보고받고 있다.”며 경영권 조기 승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 부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올해 초부터 두드러졌다. 새해 들어 3차례나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11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롯데 아시아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식품부문 아시아지역 법인장과 국외사업 책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 부회장은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동남아지역본사 설립을 직접 지시했다. 이를 두고 후계 구도와 연관을 짓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회사 주위에서는 신 회장이 일본사업은 장남인 신동주 부사장에게, 한국사업은 신 부회장에게 맡길 것이란 추측이 나왔었다. 또 동남아시아와 중국·러시아 등의 해외사업의 경우 신 부회장이 신 부사장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롯데제과는 이날 “미국 초콜릿 기업 허시(Hershey)와 중국 초콜릿 공장 공동 운영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를 위해 롯데제과 51%, 허시 49%의 지분율로 8000만달러를 투자해 홍콩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상하이 초콜릿 공장은 8월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통합의 조건/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인하대 겸임교수

    통합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도성장 시절에 자주 쓰이던 ‘총화단결’이라는 구호이다. 국민이 일심단결해서 목표를 이루자는 정치적 논리로, 오랫동안 국민통합이라 하면 많은 국민들이 이 뜻을 떠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실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는 통합의 의미는 그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해소를 통한 사회적 통합을 가리킨다. 그래서 ‘통합의 위기(integration crisis)’라 하면 소외된 계층들이 그 사회의 기득계층이나 특권계층에 대해 불만을 갖고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말한다. 지금 많은 이들이 통합을 외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통합의 위기’에 빠져 분열되었음을 의미한다. 분열의 핵심은 당연히 경제이다. 소득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이든, 소득 양극화를 보여주는 ER지수이든 별로 좋아지고 있는 것은 없다. 좋은 일자리 대신 나쁜 일자리가 늘고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는 자료도 나온다. 특히 부동산에 의한 자산 양극화는 국민 분노의 초점이 되고 있다. 양극화의 갈래도 여러 가지이다. 부동산 양극화를 필두로 교육 양극화, 수도권과 지방간, 도시와 농촌 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양극화 등 그야말로 총체적이다. 당연히 사회경제적 층위의 양극화는 ‘이념’ 양극화도 심화시키게 마련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의 이념성향이 북한에 대한 관점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며 나뉘었다면, 최근에는 성장과 분배와 같은 ‘경제’에 대한 가치관을 중심으로 확연히 보수와 진보로 나뉘고 있다. 지역문제와 대북정책에 따른 사회적 분열을 해소하기도 전에 경제 문제로 인한 ‘계층 양극화’가 이념대립의 동력이 되고 핵심적 사회분열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재분배 정책을 통한 양극화 해소가 중요하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해법을 놓고서 보수와 진보의 양쪽 입장은 갈린다. 꼭 짚고 넘어갈 것은 둘 중 어느 편이 맞는 것이든 ‘국민의 합의’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만일 보수진영이 주장하는 대로 성장 잠재력을 향상시켜 장기적으로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면 서민과 중산층이 불만을 누르고 한동안 더 참아야 됨을 의미한다. 물론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을 요구할 때에는 도덕성에 입각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반대로 진보 측의 주장대로 재분배를 촉진하는 공공정책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자 한다면 부를 더 많이 점유하고 있는 상위 계층의 양보가 필수적이다. 억울하게 뺏긴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되며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것임을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분열을 막연히 비난하거나,‘통합’을 구호로 외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분열에는 이유가 있으며,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분열이 먼저 해소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금년은 대선이 있는 해이다. 대선후보와 정치인들이 앞다투어 양극화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내놓고 있다. 이번 대선은 우리 사회가 양극화 해소의 방향을 정하고, 양보해야 하는 쪽의 동의를 구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가족이든, 단체든, 국가이든 아무 문제없이 조용히 갈 수만은 없다. 문제가 있다면 불만을 가진 쪽을 참도록 설득하든지, 아니면 그들의 불만을 해소해 주든지 둘 중의 하나는 해줘야 사회구성원이 함께 뭉칠 수 있다. 이러한 합의에 실패한다면 정치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국민통합’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인하대 겸임교수
  • “대한매일신보 1905년 논설 ‘시일에 우방성대곡’ 필자는 신채호 아닌 박은식”

    단재 신채호가 썼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 1905년 12월28자 대한매일신보 논설 ‘是日에 又放聲大哭(시일에 우방성대곡)’은 실제 필자가 백암 박은식임을 세밀히 고증한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대 김주현 교수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주최로 30일 열리는 월례학술회의에서 이런 내용들을 담은 ‘신채호 문학의 자료발굴 및 원전확정 연구’를 발표한다. 김 교수가 이 논설의 필자를 단재가 아닌 제3의 인물로 간주하는 근거는 크게 세가지이다. 논설이 발표되던 무렵에 단재는 이 신문에 관여하지 않았고, 문체가 단재의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글에 나타난 사상 또한 단재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필자를 추적한 결과 논설 게재 무렵 대한매일신보 주필은 박은식이었으며,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통감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재가 대한매일신보에 입사한 날짜는 1907년 11월6일임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시일에 우방성대곡’의 ‘청아일언(聽我一言)하시오.’ 등의 청유형 문체는 박은식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문체이자 자강과 자립에 대한 신념, 자녀교육 강조, 권력자 비판 등은 ‘백암 박은식전집’에 수록된 글에 자주 나타나는 사상이라고 지적했다.‘시일에 우방성대곡’은 장지연이 1905년 11월20일 황성신문에 발표한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논설이 나온지 한달만에 비슷한 제목과 논조로 일본의 무단침탈을 통렬히 비판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손자보고 약혼하고…언제나 열일곱살

    손자보고 약혼하고…언제나 열일곱살

    13년만의 금의환향-한때 유행가 「나는 열일곱살예요」로「팬」의 심금을 뒤흔들었던 가수 박단마씨(46)가 한국을 떠난지 13년만에 5월 26일 귀국했다. 『고국이 그리워도 무서워서 못왔어요. 지금도 거리에 나가면 돌팔매가 날아올줄 알았어요. 놀랄만큼 너무 많이 달라졌군요』-유창한 한국말을 빼놓고는 박단마씨의 모습도 너무 많이 변해 있다. 거리에 나가니까 미국여잔줄 알더라는 박단마씨는 자신의 말처럼 그녀의 모습은 거의 「아메리카나이즈」했다. 큼직한 눈모습, 오똑한 코, 커다란 입, 자세히 뜯어보면 옛날의 그얼굴 그대로지만 옷차림, 화장, 「매너」가 풍기는 인상이 한국 여인의 그것과는 딴판이다. 미국인 남편과 미국적의 아들, 미국인 며느리 그리고 2살반 된 미국태생 손자가 있는 미국속의 생활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 같다. 놀랄만한 일은 46세(본인은 그렇게 말하지만 친지는 3세쯤 더 되는 것으로 귀띔)라는 연령에 비해 너무 앳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얼굴엔 실오라기만큼도 주름살이 없다.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측근의 찬사에 그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미국에서는 20대 처녀로 알고 있어요. 27세쯤으로 보고 있다나요.-』 한국에서 그가 「히트」시킨 노래가 『나는 열일곱살이에요.』그의 노래제목처럼 항상 열일곱 처녀로 있는 것일까? 아닌게 아니라 박단마씨는 『얼마전에 그 곳 미국인과 약혼(約婚)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24세의 아들, 21세의 며느리 그리고 2살반 된 손자가 있는 「할머니」라고 그녀는 결코 생각키지 않을 듯하다. 신랑 될 사람은? 이 질문에 그녀는 숨김없이 『아주 마음씨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보다 10년 연상인 「보브」란 사람. 박단마씨의 아들 「리키」박 씨와 함께 자동차상을 하는 사람이란다. 약혼기간은 상당히 지났지만 결혼은 심사숙고중. 『이번에 결혼하면 이제는 죽을때까지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혼하겠다』는 것. 그녀는 『마지막 결혼』이라고 표현했다. 이 「마지막 결혼」이란 말은 듣기에 따라서는 묘한 여운을 풍긴다. 박단마씨의 파란많은 애정생활을 집약하는 것 같은 느낌. 13년전, 당시 가요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박단마씨는 10세난 혼혈아 아들을 앞세우고 도망치듯 모국을 떠났다. 아들의 아버지가 미군(당시 헌병중위)이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아들을 임신 시킨 뒤 한국을 떠난 「리키」중위는 아들이 10세가 되도록 오지 않았다. 『거리에 나가면 돌이 날아 왔어요. 무서워서 살 수가 없었죠』 『아들이 밖에 나가면 아이들이 트기라고 따돌려 놓기 때문에-결국 한국을 떠나야 한다는 결심이 선거죠』 울면서 떠났던 그 때를 회상하면서 그녀는 말을 잊었다. 13년 동안 한번도 오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거란다. 미국에 오는 고국사람들 편에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는 소식을 들어도 믿어지지 않았단다. 『지금도 사실은 혼자 외출하기가 겁나요』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그녀가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던가는 짐작할 수 있는 일. 10세 아들과의 「정처없는 도미생활」도 이제는 확실한 기반이 잡힌 것 같다. 자동차상을 하고 있는 아들은 「캘리포니아」에서 4만「달러」짜리 집을 갖고 있고 월수입 3천「달러」 이상. 미국 사회에서도 중류급 이상이다. 아들 며느리와 별거, 「할리우드」근교 「아파트」에서 살고있는 그녀는 지금도 내키면 무대에 서서 노랠 부르지만 그 수입 아니라도 삶을 즐길 여유는 갖고 있다는 이야기. 그녀가 사진으로 보이는 「아파트」의 실내장식은 연예인의 그것답게 화려하고 아늑했다. 작년말엔 「유럽」일주 공연의 연예단에서 초청을 받았으나 귀국준비 때문에 거절했다는 것. 『앞으로도 얼마든지 떠날 기회가 있다』고 자신에 차있는 말씨다. 가느다란 청음(淸音), 소녀의 목소리가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이 질문에 박단마는 『성대는 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는 목소리가 굵어진 대신 훨씬 박력있게 되었다는 것. 이것은 그녀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귀국공연과 「레코드」취입을 통해서 곧 알 수 있게될 것 같다. 1개월 가량 머무를 예정이던 그녀는 서울 시민회관 공연과 박춘석(朴椿石)씨와 약속한 「레코드」취입을 위해 7월말까지 체류할 예정. 그와 같은 또래의 가수는 사실상 거의 퇴역한 지금이지만 박단마씨는 전혀 그럴 기색이 없다. 그 보다는 오히려 「노래는 이제부터」라는 말투다. 『처음 「하와이」에 도착했을 때는 막연했어요 거기서 6개월동안 공연하고 「로스앤젤리스」로 갔는데 그 땐 더욱 막막하더군요』 박단마씨가 두 번째 결혼한 상대가 이 「로스앤젤리스」에서 「호텔」을 경영하던 미국인이었다. 『거리에 나가야 아는 사람도 없고 길도 모르고 일할데도 없고-그런 때 친절을 베풀어주니 천주처럼 믿게 되더군요』 한국에서 맺어진 「리키」중위와는 그뒤 「샌프란시스코」서 만났단다. 무척 서로 그리워 했지만 그땐 이미 늦은 몸들. 「리키」씨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돼있고 박단마씨 또한 새 살림을 차린 뒤였다. 현재의 약혼자 「보브」씨는 『나같은 미인은 이 세상에 또 없는줄 알고 있다』고 자랑할만큼 그녀는 소녀적이다. -미국인 며느리는? 『아들이 나를 좋아하니까 며느리도 퍽 따르고 있어요. 한국에 오겠다고 열심히 한국말을 배우고 있어요. 손자 녀석도 한국말을 곧잘 한답니다』 그의 아들 「리키·주니어」역시 10세때 떠난 한국을 잊지 못한다고 자랑했다. 이번에도 동반하고 싶었지만 『내가 먼저 가보고-』다음으로 약속했다는 것. [선데이서울 70년 6월 7일호 제3권 23호 통권 제 88호]
  • [서울광장] 하이닉스의 손익계산서/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하이닉스의 손익계산서/육철수 논설위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부의 미래’에서 조직이나 제도의 변화속도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데, 정부는 25마일, 법은 1마일이란다. 그의 말대로라면 속도 경쟁에서 ‘쨉’도 안 되는 정부나 법이 까마득하게 앞서가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가당치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정부나 법의 변화가 느린 것은 역할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이닉스 이천 반도체공장 증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하이닉스의 이천공장 증설계획은 좌초됐다. 법이 걸림돌이었다. 하이닉스는 13조 5000억원을 들여 6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천공장이 수도권 2300만명의 상수원인 팔당호 인근(환경정책기본법상 특별대책지역Ⅱ권역)에 위치해 폐수배출이 문제였다. 반도체 공장에서 나오는 구리는 납·수은·페놀 등과 함께 특정수질유해물질 19종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이곳은 법적으로 공장 신·증설이 아예 안 되는 지역이다. 하이닉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용역을 맡긴 결과 구리 배출량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임을 주장하며 규제완화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무기물에 대한 배출규제는 ‘총량’이 아니라 ‘성분’자체를 따지기 때문에 끝내 불가 판정을 받았다. 융통성 없고 미적거린 정부의 결정이 다소 아쉬운 점은 있다. 그러나 정부만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는 법을 떠나서 국민건강이냐, 일자리 창출이냐의 문제다. 정부는 국민건강과 기업의 투자 활성화 사이에서 무척 고민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수입 쇠고기에서 콩알만한 뼛조각 몇개만 나와도 국민은 광우병 공포에 시달릴 만큼 민감하다. 하물며 마시는 수돗물에 구리가 섞여 나온다고 상상해 보라. 가만 있을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정부가 강심장이 아닌 이상 법을 무시하고 하이닉스의 손을 들어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풀려면 구리의 인체 무해성을 확실하게 검증하고, 국민을 충분히 설득한 뒤에 법을 바꾸는 게 순서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보다 시야가 넓어야 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이해가 된다. 이천공장 증설은 외관상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하이닉스 쪽에서 보면 얻은 것도 많다. 우선 정부로부터 굵직한 지원방안을 이끌어 냈다. 비수도권에 대체부지를 확보하면 공장입지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주거여건도 도와주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이천공장 증설을 위해 관련법의 손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도 나왔다. 철칙같은 환경법에 대해 정부가 환경기술의 발전과 외국사례 등을 고려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겠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하이닉스는 의외의 소득도 올렸다. 경기·충북 단체장들이 앞장서서 공장 유치전에 뛰어드는가 하면, 지역주민의 관심도 뜨겁다. 어느 국회의원은 삭발까지 하면서 열성을 보이고 있다. 원군(援軍)도 이만한 원군이 없다. 덕분에 이천공장 증설문제는 순식간에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성원이 큰 만큼 하이닉스의 지역사회에 대한 책무도 무거워졌다. 다만, 정부의 결정 이후에도 이천주민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점은 걱정이다. 이 문제는 시위나 정치적 압력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지금은 냉정을 되찾아 개발과 보전 가치에 대한 공감대부터 이루어야 할 때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회플러스] 교과서 발간 2009년 민간이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발행 주체를 국가에서 민간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는 25일 일선 학교에서 획일적인 내용의 국정 교과서 대신 전문가가 만든 검정도서를 골라 수업할 수 있도록 한 `학교혁신을 위한 교과서 발행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을 보면 현재 중·고교생들이 배우는 국어와 국사, 도덕을 포함한 모든 과목 교과서를 검정도서로 바꾸기로 했다. 이르면 2009년부터 교육과정 개편과 맞물려 단계적으로 교과서를 개편할 예정이다.
  • [열린세상] 외국인 귀화절차 정비하자/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한국은 이민사회다. 외국인 체류와 귀화 통계를 보면, 이 말이 결코 무리한 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법무부의 출입국관리 통계연보에 의하면,2005년 말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72만 2102명으로, 총인구의 1.5%에 달했다. 그중 최다수 집단은 이주노동자로서,34만 5911명이 국내의 부족한 일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주노동자는 최장 3년을 주기로 교체 순환되므로 개개인의 면면은 계속 바뀌지만, 그 집단자체는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 한 영속할 것이다. 또한 2005년 국내 체류 외국인 중에는 ‘국민의 배우자’가 7만 4176명 있었다. 같은 해, 국내 전체 결혼건수의 13.6%인 4만 3121건이 국제결혼이었다. 서울에서만 1만 1507명의 한국인이 외국인을 배우자로 맞이하였다. 그해 결혼한 농어촌 총각의 35.9%는 베트남·중국·필리핀 등 외국여성과 결혼했다.2005년 귀화자 수는 1만 2299명이었고,‘국적회복자’ 수가 4675명이었다. 귀화자의 대다수는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온 외국출신 여성들이었다. 영주자도 1만 1239명 있었다. 영주자는 대부분 타이완 국적 화교이지만, 결혼이민자도 일부 있다. 결혼이민자의 대다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귀화하지만, 극히 일부는 본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영주권만 취득하여 생활하고 있다. 이민사회는 이미 도래하였지만, 이민제도는 아직 정비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민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은 법무부의 한 국(局)에 불과하고, 영주권과 국적 등 시민권 제도도 체계화되어 있지 못하다. 현행 국적법과 출입국관리법에 의하면, 외국인이 합법적으로 ‘5년 이상 계속하여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을’ 경우 한국 국적 또는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은 특별혜택을 받으므로 ‘2년 이상 체류’로 대기 기간이 훨씬 짧아진다.2005년 9월까지는 결혼이민자도 5년 이상 체류해야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으나, 정부는 결혼이민자의 경우 2년만 체류하면 간이귀화를 통해 국적을 받을 수 있음을 고려하여, 영주권 취득을 위한 대기기간도 동일하게 단축·조정하였다. 그 결과, 국적과 영주권 취득을 위한 대기기간은 완전히 동등해졌다. 그런데 이민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외국인이 영주권을 취득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경우만 귀화 문호를 개방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방식으로 시민권 제도를 고쳐야 한다. 현행법령은 영주권자에게 국민과 동등한 경제적·사회적 권리는 물론이고, 지방선거권·주민투표권·주민소환권 등 주민자치권까지 보장하고 있다. 즉, 영주권을 소지한 외국인이 ‘주민’으로서의 권리를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정비되어 있으므로, 귀화를 받아들일 때 좀더 엄격한 요건을 적용하는 것은 ‘외국인 차별’과는 별개의 사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외국인이 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인본주의 등 한국사회의 기본적 가치를 따르는 것을 전제로 한다. 프랑스에서는 2003년부터 자국에 귀화를 신청한 이민자에게 자유·평등·박애로 대표되는 사회 규범과 가치 준수, 프랑스어 사용, 남녀평등,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 등 ‘공화국 정신’을 존중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환영과 통합에 관한 계약서’(Contrat d’Accueil et d’Integration)에 서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 시민권·이민서비스국(USCIS)에서는 2006년 12월 시민권 취득 시험에서 ‘미국의 역사’ 부분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민의 시대’에 대한민국 국민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가져야 할 기본적 가치와 이념 및 지식을 체계화하여 귀화자들과 공유하여야 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 경북도지자체 ‘한옥 관광 프로젝트’

    ‘한옥으로 눈을 돌려라.’ 선비 문화의 숨결이 가득한 고택이 즐비한 경주·안동·영주 등 경북도 내 역사·문화도시들이 한옥을 활용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옥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알아차린 것이다. ●경주, 보조금 지급 확대 황남·황오·불국사 등 6개 지구 등에 2만여채의 한옥이 있는 경주시는 올해부터 전통 한옥 건축물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한옥 보급 확대로 역사문화도시의 경관을 최대한 살려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기존 ㎡당 15만원씩 지급해 오던 한옥 단독주택의 신축 보조금을 25만원으로 인상하고, 그동안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았던 근린생활시설 용도의 한옥 신축에 ㎡당 10만원, 한옥 수리에도 5만원씩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또 보조금 지급대상도 종전 미관지구와 사적지 주변, 주요 관광도로변 등에서 경주 전역으로 확대했다. 시는 올해 이들 사업에 5억∼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안동, 한옥 체험관광 추진 안동시도 오는 2015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전통한옥 체험 관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04년부터 추진 중인 이 사업은 관광객들이 농암종택, 지례예술촌, 수애당, 봉정사, 하회마을내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전통의 숨결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샤워장 및 수세식 화장실, 싱크대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고택 15채에 대한 사업이 완료됐으며, 지난해말까지 3만 1000여명(외국인 4800여명)의 관광객이 한옥체험을 했다. 숙박은 4인 기준 5만원선. 현재 안동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종갓집 37곳, 고택 34곳, 사찰 부속건물 등 모두 312곳의 전통한옥(고택)이 있다. ●영주에는 선비촌 재현 이에 앞서 영주시는 지난 2004년 순흥면 청구리에 한옥촌인 선비촌을 개장했다. 이곳에는 기와집 5채를 비롯해 초가집 5채, 강학당, 정자, 대장간 등 28채의 전통가옥과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조선시대 선비와 서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숙박체험 1박에 4인실 기준 5만원,2인실 기준 2만원(초가집)∼2만 5000원(기와집). 지난해 말까지 관광객 165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선비촌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3000여명이 방문, 한(韓) 문화 체험관광지로 인기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말레이시아 페냉에서 열린 ‘2007 한국 관광박람회’때 선비촌 관광상품을 판매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박람회에서 현지 여행업계로부터 선비촌이 가장 한국적인 관광지로 주목받았다.”면서 “올해 외국인 관광객 1만명 유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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