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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기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 출범

    “네티즌이여, 법무부 정책을 블로깅하라!” 법무부의 정책과 주요 이슈 등을 네티즌들에게 보다 알기 쉽게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할 ‘정책블로그 기자단’이 출범한다. 법무부는 1기 정책블로그 기자단이 10일 위촉장을 받고 공식활동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초대 기자단은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등 40명으로 구성됐으며, 임기는 2009년까지이다. 이번 기자단은 학보사 기자, 교내 아나운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및 글짓기 대회 입상자 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공모에는 모두 200명이 지원,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앞으로 출입국사무소, 검찰청, 교도소 등 법무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주요 정책과 관련된 인물을 인터뷰하는 등 취재해 칼럼,UCC 등 다양한 형태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게 된다. 기획조정, 법무, 검찰, 범죄예방정책, 인권, 교정, 출입국외국인정책 등 법무부의 각 정책 영역별로 ‘출입처’도 배정받았다. 이들이 전하는 소식은 법무부가 만든 정책 블로그 ‘행복해지는 법(blog.naver.comojjustice,blog.daum.netojjustice)’에 게재된다. 최연소 합격자인 정유석(10·영훈초 4년)군은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로서 법사랑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여대 4학년 변영아(26)씨는 “법이라는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소재를 친근하고 전파성이 큰 UCC를 이용, 사람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미리 배포한 정책블로그 기자단 발대식 축사에서 “국민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진솔한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정책블로그를 개설한 것”이라면서 “때묻지 않은 학생 기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고]

    김영창(전 부안여고 교사)씨 별세 용정(인지컨트롤스 차장)용환(광주공고 교사)씨 부친상 백홍권(현대자동차 부장)김종원(한국신문윤리위원회 사무국장)유성철(동성금속 계장)김병철(동양제철화학 중앙연구소 차장)씨 빙부상 9일 전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63)250-2441송근(대성고 교사)씨 별세 근태(사업)근수(〃)근채(LG텔레콤 상무)씨 형제상 8일 일산 동국대병원, 발인 11일 낮 12시 (031)961-9403박계민(전 하남시장)씨 별세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410-6919곽노필(한겨레신문 편집국 부장)씨 빙모상 7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921-3299김종원(충청투데이 정치부 차장)씨 빙모상 8일 경희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958-9551김미호(광지원초 교사)씨 별세 박찬민(끼2 실장)씨 상배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11시 (02)3010-2238김수기(사학자·국사편찬위원)씨 별세 석사(사업)씨 부친상 홍성식(경동대 교수)노이환(목사)씨 빙부상 7일 경북 구미 순천향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54)465-0899박융길(강원도의회 의원)씨 별세 8일 속초의료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33)632-6821김동건(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전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동우(사업)동협(동국대 교수)익(사업)씨 모친상 9일 영남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3)620-4242 임경옥(전남일보 조사부 기자)씨 조모상 9일 전남 해남군 옥천면 송산리 향촌마을 54번지 자택, 발인 11일 오전 (061)532-5579
  • [오바마의 미국] ‘흑인 실세 9인’ 급부상

    [오바마의 미국] ‘흑인 실세 9인’ 급부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06년 12월 시어도어 소렌슨(80)과 전화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 소렌슨은 1960년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한 인물이다. 다리를 놓은 사람은 맨해튼 로펌에서 오바마와 함께 일했고, 대선 캠프에서도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활약한 제 존슨(51). 앞서 존슨은 소렌슨에게 한 유망한 젊은 정치인을 곧 만날 것이며, 그는 백악관 입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후 소렌슨은 존슨에게 오바마가 대선 과정에서 겪을 갖가지 문제와 출마선언 이후 빚어질 찬반양론을 적은 메모를 건넸다고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흑인 대통령을 맞는 워싱턴 정가에서 오바마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흑인 실세 9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들은 크게 오바마가 정치경력을 쌓을 때부터 친구로 지냈던 ‘시카고 측근’과 하버드로스쿨 동문인 ‘하버드 클럽’,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인연을 맺은 ‘워싱턴 커넥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이 40,50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 386세대를 연상케 한다. 시카고 측근으로는 애리얼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인 존 로저스(50), 부동산 사업가인 마틴 네스비트(45)와 발레리 재럿(51)이 꼽힌다. 로저스는 대선 선거자금을 모은 자금책이었고, 변호사이기도 한 재럿은 시카고 시장의 부실장으로 일하던 1991년 당시 오바마의 약혼녀 미셸을 시장 보좌역으로 채용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재럿은 오바마가 “그녀와 먼저 얘기하지 않고는 어떤 중요한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고 할 만큼 밝혔을 측근 중 측근이다. 네스비트도 대선에서 모금과 자문역으로 뛰었다. 하버드로스쿨 인맥은 미국사회에서 흑인들이 권력기반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버드로스쿨은 1968년부터 해마다 흑인 학생을 30∼40명씩 입학시켰다. 모금책으로 캠프에 참여한 데이비드 윌킨스(58) 하버드로스쿨 교수는 2000년 흑인 동문이 1400명에 이르자 흑인 동문회를 따로 만들었다. 찰스 오글트리(56) 하버드로스쿨 교수와 아서 데이비스(47) 하원의원도 이 그룹에 속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워낙 많은 흑인을 행정부나 백악관에 끌어들인 바람에 형성된 워싱턴 커넥션에는 오바마의 하버드로스쿨 친구인 카산드라 버츠 미국진보센터(CAP) 부소장, 에릭 홀더(57) 전 법무부 부장관, 백악관 외교안보 보좌관이 유력한 수전 라이스(44) 전 국무부 차관보가 포함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사회 오바마를 말하다] (하) 다문화 가정 정책

    “저소득층 결혼이민자 가정 자녀들에게 어린이집 비용을 지원해주세요.”(N씨·40·여·카자흐스탄) “다문화가정 방문 아동양육 서비스 기간이 5개월로 너무 짧아요. 그나마 일주일에 두 번 방문해 두 시간을 돌봐주는데, 시간을 늘려 주세요.”(L씨·44·여·중국)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 규모는 조금씩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결혼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들은 정부의 정책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4년간 700억원을 각급 학교에 지원해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정책안을 지난달에 발표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지원은 환영하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것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혼혈아동들인데 정작 이들에 대한 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혼혈 학령기 아동 2만 4867명 중 6089명(24.5%)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초등생 또래에서는 15.4%, 중학생은 39.7%, 고등학생은 69.6%가 교육을 받지 않고 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혼혈 아동 대부분은 부모가 극빈층 맞벌이여서 밤늦게까지 일하기 때문에 방치되기 일쑤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외국에 있는 친정에 3~4년간 맡기지만, 이 경우 문화적 이질성 때문에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부천다문화센터 손바울 목사는 “공부보다 마음의 치유가 절실한 아이들인데, 정부 정책은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소외된 아이들을 배려하지 못한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다문화가정 정책이 국제결혼이주여성의 가정에만 집중되는 것도 문제다. 다문화가정 지원은 법무부, 여성부,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노동부뿐 아니라 지자체 등에서도 나선다. 이에 비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은 너무 적다. 불법체류자가 아니라도 국내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업무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책이 집중되는 이주여성들조차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문제다. 서울에 거주하는 W(39·여·중국)씨는 “각종 기관이 홍보를 위해 우리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우리를 위한 정책을 어디에 물어보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체계적인 방법을 알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허오영숙 조직팀장은 “정책 집행은 다른 부처에서 하더라도 통일된 홍보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오바마 당선 키워드는 ‘단결’

    오바마 당선의 키워드는 ‘진보’가 아니라 ‘단결’이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길 오바마 당선인은 흑인은 물론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이었던 히스패닉, 백인노동자계층의 표심까지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비주류 흑인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당선된 비결은 민주당 가치인 진보보다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단결’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대선기간 동안 그의 연설에서 잘 드러난다. 대중연설의 연금술사라는 평가를 받아온 오바마는 보수적 유권자들의 반감을 지우고자 ‘진보’라는 단어는 거의 쓰지 않았다. 대신 ‘단결’과 ‘변화’를 강조했다. 인종, 계층, 세대를 아우르고 공화당 집권 8년의 실정을 바꾸자고 역설했다. 그는 5일(현지시간) 밤 시카고에서 당선 연설을 하면서도 “미국에 변화가 도래했다. 가파른 길이 앞에 놓여 있다. 단결해야 한다.”고 미국민의 단합을 호소했다. 2004년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선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틴계 미국, 아시아계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했다. 인종의 용광로인 미국사회에서 오바마는 단결이라는 구호가 가장 효과적으로 먹힐 정치인이기도 하다. 혼혈흑인으로 ‘미니 유엔’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인종이 섞인 집안 출신이기 때문이다. 보수주의 논객 크리스토퍼 버클리는 이미 대선 전 뉴스위크에 “오바마의 본능은 보수주의자이지만 교묘하게 피할 줄 아는 요령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버클리는 “그는 미국이 기본적으로 보수적임을 알아야 한다. 그는 보수적인 레이건도 진보적인 루스벨트도 아닌 오바마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EBS플러스2]

    08:00 TV중학 3학년 국사 11:20 TV중학 1학년 퍼펙트 체크업 사회 12:00 TV중학 2학년 국사 14:00 중학영어독해 15:30 검정고시 시험대비 강좌(재) 16:30 사회복지사 교육강좌(재) 17:00 요리조리 팡팡 18:30 요리쿡 사이쿡 19:00 TV중학 1학년(재) 기술·가정 21:40 TV중학 2학년(재) 사회
  • [기고] ‘보이지 않는 인간들’을 위하여

    [기고] ‘보이지 않는 인간들’을 위하여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1776년 건국 이후 그동안 미국 사회의 근간을 이루어온 서구·백인중심 문화가 혼혈 대통령의 등장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이제 본격적인 다인종·다문화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바로 그 의미심장한 변화의 정점에서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했다. 그래서 그의 대통령 당선은 한 개인의 영광을 초월해 국가적인 대사건이자, 세계적인 화제일 수밖에 없다. 사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오바마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미국적인 인물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오바마처럼 하이브리드며, 다인종으로 이루어진 다문화사회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미국의 아프리카계 인구가 미국 총인구의 12.4%밖에 되지 않는데도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그가 많은 백인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의 당선에 공헌한 또 다른 사람들은 미국 인구의 14.8%를 차지하고 있는 라틴계와 4.4%를 점유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다. 사실 총 인구의 33.8%에 달하는 유색인들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오바마의 당선은 어려웠을 것이다. 오바마의 당선은 또 미국이 스스로의 숙명적인 짐인 인종차별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케네디 대통령이 미 의회에 제출한 민권법이 1964년 정식으로 발효되기 전까지 유색인들은 차별과 분리의 대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식당과 극장 그리고 버스와 학교에서 백인들과 같은 자리에 앉지도 못했던 유색인들이 불과 44년만에 미합중국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것은 가히 놀라울 만한 발전이다. 미국 흑인작가 리처드 라이트는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들이 전혀 미국인 취급을 받지 못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자신의 소설에 ‘네이티브 선’(1940)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어린 시절, 라이트는 양손에 짐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 적이 있었다. 실내에서 모자를 쓰는 것은 버릇없는 일이기 때문에 옆의 백인이 그의 모자를 벗겨주었다. 문제는 그런 경우, 흑인은 백인에게 ‘생큐’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백인이 흑인에게 서비스를 해주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 역시 무례한 경우가 된다. 그래서 그는 그냥 백인을 바라보며 씩 웃는 것으로 감사를 표시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또 다른 흑인작가 랠프 앨리슨은 소설 ‘인비지블 맨’(1952)에서 백인들이 흑인들을 개체로 보지 않고 전형화해서 보기 때문에, 흑인들은 미국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들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으며, 미국은 오바마의 등장으로 새로운 인종화합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유학생과 백인여성의 후예인 오바마는 흑인이 아니라, 혼혈 공화국인 미국을 상징하는 흑·백인이며,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미국인이다. 마틴 루서 킹과 맬컴 엑스가 그 대표적인 예지만,1960년대만 해도 꿈과 이상을 품었던 흑인 지도자들은 암살자들의 총탄에 쓰러져 갔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미국에 귀화한 영국시인 W H 오든은 “미국인들은 변화를 믿으며, 변화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당선은 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믿음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나갈 것이고, 그것은 그 어느 나라도 따라갈 수 없는 미국만의 독특한 저력이 될 것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한국 아메리카학회장
  • [한국사회 오바마를 말하다] (중) 혼혈 축구선수 강수일씨

    [한국사회 오바마를 말하다] (중) 혼혈 축구선수 강수일씨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FC에서 활약하는 축구선수 강수일(21)은 지난 5일 오후 훈련을 끝내고 사우나에 앉아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접했다. 순간 그의 뇌리에는 미국프로풋볼(NFL)에서 2006년 MVP를 거머쥐고 어머니의 고향을 찾았던 하인즈 워드가 생각났다.6일 인천 동춘동 숙소에서 만난 강수일은 “이번에도 그때처럼 반짝 관심으로 끝날 것 같다.”고 씁쓰레했다. 강수일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 혼혈아였지만 주위의 편견에 흔들리지 않고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워드를 우상으로 여기고 있다. 워드 방한 당시 한국사회는 “이젠 인종에 대한 편견을 접어야 할 때”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열풍은 금방 식었다. 그는 “이번에도 오바마 열풍이 불고 있지만 혼혈에 대한 편견을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한국사회가 다문화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는 동시에 혼혈인들 역시 진정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열풍도 혼혈 편견 못 없앨것” 동두천에서 살던 어린 시절 그는 학교에서는 소문난 싸움꾼이었고, 동네에서는 예의 바르고 착한 어린이였다. 축구선수가 된 것도 초등학교 4학년 때 옆 초등학교의 ‘싸움 짱’을 혼내주러 갔다가 그 학교 체육선생님에게 발탁된 게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집에 오면 동네 아주머니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아들 하나를 바라보며 공장, 막노동판, 양로원 등을 전전하는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사람들에게는 먼저 다가가려고 애썼다. 어머니는 고등학교 때 축구부 합숙소에서 밥을 짓는 일을 하기도 했다.“내가 먼저 다가가야 사람들이 마음을 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버지는 미군 병사였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만나본 적이 없어요.” ●“다문화 사회 위해 초등교육 중요” 그는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되려면 초등학교 때의 교육과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같은 욕을 들어도 민감한 시절이라 더 큰 상처를 입고, 혼혈인들의 가정형편이 대부분 어려워 초등학교 때 이미 꿈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강수일은 “혼혈인은 한국의 그 어떤 선거에 나가도 떨어질 것”이라면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프로축구 2군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한국에 사는 모든 혼열아들이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국가대표의 꿈을 꼭 이룰게요.”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관련기사 보러가기] [한국사회 오바마를 말하다]<상> ‘코리안 드림’ 꿈꾸는 아이들
  • 한국광고박물관 7일 개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한국근현대 광고역사 12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광고박물관을 7일 개관했다. 신천동 한국광고문화회관 3층에 276평 규모로 자리잡은 박물관은 광고의 유래, 광고로 보는 한국사회문화사, 광고제작 과정 등 광고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무료관람 가능. 월요일은 휴관.(02)2144-0116.
  • [오바마의 미국] 주목받는 오바마노믹스

    1930년대 대공황의 와중에 미국 대통령이 된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뉴딜’정책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국사회를 안정시켰다.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위기라는 지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좋건 싫건 당시의 ‘뉴딜’에 상응하는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 그에게 붙은 ‘검은 루스벨트’라는 별명은 앞으로 오바마가 펼칠 사회경제정책에 대한 ‘예언’이자 ‘주문’이다. 임기 내내 시장만능을 외쳤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부조차 금융위기를 맞아 언제 그랬냐는 듯 강도 높은 시장 개입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노믹스’로 통칭되는 차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뉴딜정책을 펼친 루스벨트 행정부 이래 70여년만에 가장 강력한 시장규제와 재정지출 확대로 요약할 수 있는 ‘큰 정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 방안은 세금을 감면하여 소비를 증대시키는 공급중시 정책을 강조하는 공화당과 달리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고용을 창출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재정지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세금인상이 불가피하고 주된 대상은 부시 임기 동안 엄청난 세금혜택을 입은 부유층이 될 수밖에 없다. 주제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변화시키기 위해 뉴딜정책이 필요하며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미국과 유럽이 힘을 합쳐 뉴딜을 추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통상정책도 관심거리다. 오바마 진영은 그동안 미국 내 일자리 감소와 무역수지 적자가 초래된 근본 원인의 한가운데 부시 행정부의 자유무역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오바마는 자동차부문에서 불공정 무역 관행이 여전하다며 의회 비준 이전에 이 부문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은 금융정책으로 은행을 정상화하고 물가를 안정시켰으며, 공정경쟁과 노동자의 단결권을 인정했다. 최저임금제와 극빈자 구제정책 등 복지정책을 실시했다. 우리가 뉴딜정책의 핵심으로 알고 있는 건설사업도 실업자에게 일거리를 주는 실업정책 성격이 강했다. 루스벨트 집권기(1932~1945년) 미국은 ‘대공황’에 빗대 ‘대압착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빈부격차가 줄었다. 대공황 이전 소득세 상한선은 24%였고, 상속세는 아무리 많아도 20%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루스벨트 첫 임기 때는 소득세 상한선이 63%까지 올랐고, 두번째 임기 때는 79%나 됐다. 상속세도 상한율이 20%에서 70% 이상으로 치솟았다. 강력한 누진세제도로 빈부격차가 완화되면서 1929년에는 상위 0.1%가 국부의 20%를 차지했지만,1950년대에는 그 수치가 10% 정도에 그쳤다. 루스벨트 행정부가 강력한 지도력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희망의 근거‘를 만들었듯이 ‘오바마노믹스’가 시장만능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21세기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EBS플러스1]

    07:00 EBS포스 Vocabulary 08:40 EBS 내신 6감 국사 09:30 EBS기본과 특별한 도덕 10:20 EBS 내신 6감 지구과학 12:00 EBS포스(재) 영어독해의 유형, Vocabulary 13:40 EBS기본과 특별한(재) 국사 18:00 EBS포스(재) 영어구문투어 21:00 EBS 논술을 논하다
  • [오바마의 미국] “변화 향한 마이너리티의 승리”

    [오바마의 미국] “변화 향한 마이너리티의 승리”

    “미국에 와서 보니 오바마 열풍이 대단합니다. 그를 통해 미국 국민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복원을 꿈꾸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민주·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미국의 대선 레이스를 현지에서 지켜보고 있는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이 꼽은 오바마 승리 요인은 ‘변화를 향한 마이너리티의 열망’이었다. 흑인과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불평등을 심화시킨 부시 정부에 실망했고, 오바마에게 미국을 다시 기회의 나라로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소장은 6일 서울신문과 이메일인터뷰에서 “오바마를 당선시킨 건 부시 대통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나친 감세정책, 정당성 없는 이라크전,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추락 등 부시 정부의 잇단 실정에 국민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진단했다. ●약자외면한 부시에 국민들 실망 부시 행정부의 실정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것이 10월 금융위기로 오바마가 승리를 굳힌 것도 바로 이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페일린의 등장으로 정통 보수층의 표가 결집하면서 매케인이 잠깐 앞서기도 했지만,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5~10%의 부동층이 오바마로 움직였다. 이게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김 전 소장은 이 때문에 취임한 뒤 오바마의 행보는 주로 국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금융위기에 이라크 철군, 대(對)탈레반 대응 등 현안이 산적해있다. 북핵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한반도 문제가 이슈의 초점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 FTA는 이미 민주당의 기조가 ‘자동차 부문 재협상’으로 어느 정도 굳어져 있는 만큼 이를 거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美, 北포용 가능성… 미리 대비해야 다만 북한 문제의 경우 대북 포용기조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국 정부에서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동아시아 내부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메일 인터뷰 말미에 김 전 소장은 “우리나라에도 오바마 같은 지도자가 꼭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오바마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인종, 계층, 종교, 성별 등으로 분열된 미국의 ‘공동체’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 오바마가 던진 이 문제의식에 대해 미 대중은 그를 선택함으로써 분열하는 공동체를 추스려가리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밖으로는 경제위기, 안으로는 공동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동일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민생불안과 양극화로 인해 지쳐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초교파 개신교 잡지 ‘기독교 사상’ 600호 발행

    초교파 개신교 잡지 ‘기독교 사상’ 600호 발행

    지난 1950∼70년대 서슬퍼런 개발독재 시절 사상계와 함께 한국사회 지성들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담아내던 대표적인 진보잡지 ‘기독교사상’이 12월호로 지령 600호를 맞는다.1957년 창간된 ‘기독교사상’은 한국의 격동기를 관통하며 끊임없이 압제와 맞서 논조를 굽히지 않았던 지성인들의 대표적인 애독지. 당대 이름을 날렸던 학계, 기독교계의 인물들은 “당시 사상계와 기독교사상을 보지 않으면 대화의 축에 낄 수 없었다.“는 말을 서슴없이 전한다. ●격동기 맞선 진보 잡지… 사회·교회 가교 역할 기독교사상은 비록 5000부를 찍는 작은 잡지로 출발했지만 개신교계 초교파 잡지로는 가장 오래된 잡지. 도시빈민 사목으로 주목받았던 박형규 목사가 초대 편집주간을 지낸 데 이어 서울대 해직 교수인 한완상 전 부총리도 편집주간을 맡았었다. 재갈 물린 언론들이 쉽게 다루지 못한,‘전환시대의 논리’ 저자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의 글을 실었던 잡지로도 유명하다. 이런 논조와 통로 역할로 겪은 수난도 부지기수. 5·16쿠데타에 즈음해선 ‘혁명반대론’ 관련 글에 대한 수정 협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975년에는 반유신적 입장 탓에 긴급조치 9호를 위반했다는 명목으로 판매금지를 당했다. 특히 1982년 제5공화국 시절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호’를 통해 북한선교를 다뤄 6개월간 책을 내지 못하기도 했다. 사회와 교회의 통로 못지않게 진취적인 신학 소개도 개신교계에선 독보적이었던 잡지. 기독교의 비종교화, 세속화 신학, 해방신학, 여성신학 같은 신학 논쟁이 활발하게 이어졌고 토착화 신학과 민중신학을 결정적으로 태동시킨 매체로 꼽힌다. 최근 한국교회의 이른바 ‘대표 목회자’로 불리는 목사들의 설교에 메스를 댄 정용섭 목사의 설교비평을 연재, 책으로 출간한 것은 우리 개신교계 강단 설교의 새로운 비평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념 강연회·학술대회 잇달아 개최 기독교사상 600호 발행을 기념하는 강연회와 학술대회가 잇따를 전망. 먼저 11일 오후 2시 서울 감신대 웨슬리채플에서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대학의 유대학자 마크 엘리스 교수를 초청해 ‘불안과 위기의 시대와 하나님에 대한 물음’ 주제의 강연회를 연다. 엘리스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권과 인권을 박탈하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의 평화로운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9일 오후 4시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선 이화여대 정진홍 석좌교수를 초청하는 ‘혼란의 시대, 종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주제의 기념강연회가 있다. ‘기독교사상’ 발행인 정지강 목사는 “한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틀에 갇힌 채 사회현상을 직시하지 못한 탓에 사회의 지탄을 받기 일쑤인 만큼 ‘기독교사상’은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면서 “교회와 사회의 다리 역할을 중시했던 초기 ‘기독교사상’의 불씨를 계속 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美 첫 흑인대통령시대-세계가 바뀐다](상) ‘흑색혁명’ 미국號의 항로

    [美 첫 흑인대통령시대-세계가 바뀐다](상) ‘흑색혁명’ 미국號의 항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400년 뿌리깊은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섰다. 사회의 다수인 백인이 아닌 사회적 소수인 유색인종에서 자신들을 대표할 대통령을 뽑는데 232년이 걸렸다. 미국인들은 4일(현지시간) 흑백혼혈의 버락 오바마를 제44대 대통령에 선출함으로써 21세기 변화와 희망이라는 새로운 미국호를 출범시켰다. 4년 전, 아닌 1년 전만해도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다.1960년대 흑백차별이 법으로 금지되고 명실상부한 흑백 평등사회가 보장됐다지만, 미국인들의 마음 속과 사회 곳곳에는 흑백차별의 앙금과 상처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라는 흑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미국사회의 중심축은 백인 앵글로색슨 프로테스탄트(WASP)에서 마이너리티로 서서히 이동하는 문이 열리게 됐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미국 사회의 부끄러운 그림자인 인종차별 문제가 하루 아침에 호전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진정한 인종차별의 벽을 허무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보수주의의 퇴장과 진보개혁 사회로의 회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정부의 출범으로 30년 가까이 미국 사회를 지배해온 보수주의의 종언으로 미국 사회는 현재보다는 다소 ‘왼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나’보다는 ‘우리’를, 무한경쟁보다는 공존과 희생의 가치를 다시 한번 중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흑인은 노예 신분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내디딘 뒤 미국 건국의 한 축이었지만 1865년 노예해방이 단행될 때까지 보이지 않는 존재로 250년을 지내 왔다. 이후 참정권 획득과 1960년대 민권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제2 시민으로 온갖 차별을 받아 왔다. 미국의 역사학자들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1960년 존 F 케네디가 미국의 가톨릭 교인들을 주류 사회로 끌어들인 것과 같은 역할을 유색 소수 인종들에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건국 아버지들이 유럽의 로마 가톨릭에 대한 반발과 종교적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건 신대륙행을 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톨릭을 인정하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변화를 의미했다. 앨런 리히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학과장은 “오바마는 1960년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 사회에서 터부시됐던 가톨릭과 관련된 이슈들을 잠재운 것 같이 인종 문제에 대해 대변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당선은 또 소수계층의 목소리가 각종 사회 정책에 반영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2008년 미국의 인구는 백인이 66%로 다수를 차지한다. 히스패닉이 15%, 아프리카계가 13%, 아시아계가 4%를 구성한다. 하지만 오는 2042년에는 백인이 소수로 역전될 것으로 미 인구통계국은 보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가 우려하듯 오바마가 흑인들을 위한 정치를 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50% 이상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흑인이나 민주당원들만을 위한 절반의 대통령이 아닌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으로 미국 사회의 통합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경제 및 사회 정책은 무한 경쟁과 개인의 능력보다는 정부의 역할과 공존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아래로의 부의 확산을 강조했던 신자유주의 경제이념에서 아래에서 위로, 부의 재분배 정책이 구체화될 것이다. 사회적·경제적 약자에 대한 보호 강화는 막혀 있던 사회적 사다리의 통로를 다시 터줌으로써 잃어 버린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kmkim@seoul.co.kr
  • [종교플러] 황룡사·영통사 낙성 기념 법회

    불교 천태종 황룡사는 황룡사 낙성 2주년과 개성 영통사 낙성 3주년을 기념하는 법회와 ‘평화통일 기원 사진전’을 9일 개최한다. 사진전에는 천태종 개조(開祖)인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주석했던 개성 영통사의 초창기부터 현재까지를 담은 사진 500여점이 전시된다. 한편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사랑의 나눔행사로 ‘경로잔치와 황룡가요콘서트’를 연다.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자 진보와 변화를 내세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어떤 대내외적인 변화를 가져올까.5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과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의 긴급 대담을 통해 의미와 향후 변화 전망,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다. 1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사회: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했다. 오바마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남성욱 소장:에이미 추아(Amy Chua)라는 예일대학의 중국계 미국인 교수는 지난해 내놓은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분석하면서 미국이 나아갈 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핵심은 ‘관용의 폭이 좁아지면 결국 제국은 역동성과 생동감을 잃으면서 망해갔다.’는 거다. 그러면서 관용 속에 미국의 이민사회를 이룩한 제국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버락 오바마 후보자를 주목했다. 오바마는 변화와 실용, 가치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따른 손실, 대외정책 실패, 금융위기 등으로 지도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 사회의 바람과 가치들이 모여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오바마가 백인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관용을 현실정치에서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이질적인 이민사회를 바탕으로 커 온 미국의 미래와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제국’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채욱 원장:금융대란이란 위기상황 속에서 차별받아오던 흑인 중에서 이를 해결할 인물이 나왔다. 금융위기가 만든 대통령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백인위주 정치·경제 권력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다. 보수 이념에서 진보적인 이념이 주류자리를 차지하고 정책적으로도 그러한 측면이 상당히 수용될 것이다. 2 변화가 예상되는 정책은 사회: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남 소장:미국 국민들이 변화를 추구한 것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정부의 정책이 혐오 수준까지 간 탓이다. 어느 대선보다 압도적인 승리라는 결과는 이런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임을 의미한다. 우선 ‘미국부터 챙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전달될 것이다. 미국부터 챙긴다는 의미는 금융위기의 극복이 우선적인 과제고, 대외정책에서 추락한 미국의 위상 회복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 금융 메커니즘 실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국내 경제정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보다는 더 비중을 둘 것이다. 채 원장:세제개혁을 통해 기업이나 고소득층에 유리했던 경제정책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외통상에 있어서 자유무역의 추진보다는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는 ‘공정무역의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가 자유무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자유무역이 가져올 수 있는 미국 내 여러 제조업의 일자리 상실이나 서비스업의 저임금 일자리 감소 등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을 하겠다는 건데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가 무역대표부(USTR)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도 외국과의 무역협정이나 불공정한 무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통상마찰 여지가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오바마는 김정일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오바마 임기 내 정상회담과 수교 등 관계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겠나. 남 소장: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재 오바마 캠프의 외교분야 인물들은 북핵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관계개선이나 교류협력 등에선 유연한 태도다. 내년 1~2월 뉴욕 채널을 통해 양측이 조율에 나설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등 민주당 계열 인물들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강하게 오바마에게 주문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큰 틀의 합의가 되면 차관보급 인사가 1~2월 취임과 동시에 평양에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이 핵 검증 등 미국 요구에 성의를 보이면 미국 차관급의 상반기 방문, 하반기 국무장관 방문도 예상된다. 국무장관 회담에서 정면돌파가 이뤄지면 내년 또는 후년쯤 오바마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문제는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1년 역시 북·미관계, 남북관계에서 격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사회:민주당 정권이 북한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 소장: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개입주의를 표방했다. 개입은 처음에 설득이다. 당근이 들어간다. 그렇지만 설득과 당근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채찍이 들어가고 처벌이 가해진다. 그게 민주당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역대로 전쟁은 민주당 집권 당시 더 많이 일어났다.7대3의 비율이다. 오바마가 직접 대화를 주장함으로써 순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그건 문제해결 의지가 강하고 그만큼 역설적으로 북한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외교분야의 백전노장인 부통령 당선자 조지프 바이든에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의 보좌관 프랭크 자누지가 동북아 팀장을 맡아서 크리스토퍼 힐을 대신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그레그,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클린턴 외교라인이 재등장해 새로운 클린턴팀이라고 불릴 정도다. 사회:클린턴정부는 핵 폐기한 북한을 용인했다기보다는 핵 중단의 북한을 받아들였다. 그런 측면에서 오바마 정부도 그런 식으로 타협하지 않겠나. 핵폐기가 아니라 있는 상태에서 동결하는 선에서 북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정상회담을 하고 국교수립을 준비할 가능성은 없나. 남 소장: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대외행태를 볼 때 협상기술이 능란하고 협상이 전문화돼 있어서 미국으로서는 골치아픈 상대다. 리비아는 체제 보장 약속을 받고 핵을 포기했고. 우크라이나는 넌 루거 프로그램에 의해 16억달러를 받고 핵을 포기했다. 북한은 이 둘을 합쳐 경제보상+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10개의 핵무기의 처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묵인 여부,2~3년 걸리는 핵폐기 과정 속에서 언제 오바마가 평양에 갈지 등. 또 오바마가 핵폐기 촉진과정에 평양을 방문할 지 혹은 폐기가 절반 이상 이뤄진 시점에 갈지, 미 정부 입장에서 난제지만 오바마 외교팀이 진보적이란 점에서 내년 상반기 중 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가능하다고 본다. 3 북핵해법 전망은 사회:북·미관계의 변화는 경제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줄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때 대부분의 경수로 건설 비용을 한국이 짊어졌다. 또 유사한 합의가 이뤄지면 경제적 부담을 한국이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채 원장: 6자회담의 활용과 상호 포괄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게 오바마의 방침이고 그럴 때 남북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외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오바마의 방북이 실현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담도 6회담 틀 안에서 지면 된다. 6자회담과 오바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4 통상마찰 해결책은 사회:이명박 정부는 미국과 포괄적 동맹을 강조하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 TA) 변수도 있고 북한문제 변수도 있다. 부시정부와 맺은 한·미동맹의 내용과 오바마-이명박 대통령이 그릴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 남 소장:오바마측 사람들의 외교책자를 읽으면 직접 외교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6자보다는 양자로 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 실무자들이 가서 외교안보 라인과 정책에 대해 대미외교정책 조율, 튜닝을 하는 것이 늦어도 2월까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상외교는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가 3~4월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정상끼리 총론을 얘기하고 각론에 있어서 FTA., 군사동맹 문제 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북핵 문제라는 큰 현안을 놔두고 한·미 정상이 조기에 만나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갖고 가야 한다. 오바마 측에서 한국과 자동차 문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FTA 비준은 난관 중 하나다. 사회: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오바마는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나. 남 소장:오바마는 금융위기가 부시행정부의 무절제한 규제완화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해왔다. 미국 연방은행의 관리, 감독기능이 강화되고 금융규제가 강화될 것을 의미한다. 또 고용, 노동시장과 환경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고용확대와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투자를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오바마는 자동차분야 등 FTA은 잘못됐으며 개정돼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 소장:지난해 미국은 한국에 미국산 자동차를 8000대 팔았는데 우리는 66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최저물량수입 보장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미동맹이 군사정치동맹을 넘어서 경제동맹으로 가는 데 FTA는 필수적이다. 자동차 요구에 대한 항목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미국 자동차노조의 불만을 무마시키면서 비준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채 원장: 오바마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 및 추가 협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오바마의 당선이 매케인 당선보다 한·미 FTA 비준에 유리하다. 정부와 타협을 보면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게 된 집권 여당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더 쉽기 때문이다. 남 소장의 지적대로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를 다 통과시키고 오바마와의 협상에 전념해야 한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은 그 와중에 재협상 요구하는 등 복잡한 게임이 된다. 막후 협의를 통해 미측이 재협상 요구 수준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FTA가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엔 정치적으로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5 새 무역질서 추진하나 사회: 금융위기를 계기로 오바마가 새 국제무역질서를 추진할 가능성은 있나. 채 원장: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촉발됐고 미국 위상도 저하됐지만 미국을 대체할 국가는 없다. 브레튼우즈 시스템을 대체할 대안은 당분간 등장하진 않을 것이다. 달러 위주의 체제는 변함 없을 것이다. 대안 화폐로 기대되던 유로화도 타격을 입었고 중국도 통제 및 시스템의 결함이 있다. 오바마는 금융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체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는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을 줄 거다. 남 소장:오바마는 변화라는 가치 아래서 지금까지 금융정책이 가진 자, 고소득자의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일정부분 정부의 개입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이다. 이번 위기가 미국발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진원지가 월가다. 통화체제를 건드리기보다는 자신들의 도덕적 해이, 금융기관의 관리감독 등 내부금융질서를 규제단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월가 고소득자들이 혜택을 보고 피해는 일반 서민들에게 돌아간 상황에서 중산층 이하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금융계에 도덕적 자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6 한미 경제관계는 사회:우리의 대일·대미 무역량을 더해야 한·중 무역량의 규모와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시대의 한·미 경제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나. 채 원장:중국경제가 아무리 급격한 경착륙을 안 한다지만 이제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대략 8% 이하로 갈 것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내년부터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만 의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한·미 FTA와 미국시장은 의미를 갖는다. 오바마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녹색성장을 약속했다. 이명박대통령도 같은 비전을 갖고, 같은 경제성장 목표를 갖고 있어 서로 기술교류를 하고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많다. 사회:이번 선거는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부활이란 평가도 받는다. 역대 최고대의 투표율, 젊은이와 소외계층의 참여 등 기대와 참여가 넘쳐나는 선거였다. 남 소장: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월가 및 고소득층의 도덕적 나태 속에 오바마의 변화에 대한 주장이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 깨웠고, 미국의 30~40% 달하는 비 백인·앵글로색슨 계층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미국이라는 사회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향해 가는 대열에 서게 했다. 유색·소수인종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주장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역동성과 변화를 점쳐볼 수 있게 됐다. 또 워싱턴의 정책이 높은 소득을 가진 화이트 앵글로색슨보다는 평균적인 미국인의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 더불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안 아메리칸이 좀더 과거보다는 정치적 입지가 상향됨으로써 주류 사회에 진입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채 원장:낙태 권리 인정과 여성인권 주장, 가난한 자 등 보다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많은 정책적 배려가 예상된다. 미국사회의 여러가지 편견들도 줄어들 것이다. 사회: 변화를 강조한 오바마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 남 소장: 젊은 리더인 탓에 예측이 쉽지 않다. 한국의 대미정책도 탄력적으로 가야 한다. 종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시대, 새로운 변화와 함께 가는 인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채 원장:통상 분야가 자칫하면 어려워질 가능성 있다. 규제완화도 필요하지만, 한·미 FTA를 꼭 성사시키지 않으면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어려울 거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국사회 오바마를 말하다] ‘코리안 드림’ 꿈꾸는 아이들

    [한국사회 오바마를 말하다] ‘코리안 드림’ 꿈꾸는 아이들

    버락 오바마가 미국 첫 흑인대통령으로 탄생하면서 국내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흑인혼혈인 미식축구 선수 하인즈 워드의 방한 등을 계기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나아지긴 했지만, 이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차별은 여전하고 뛰어넘어야 할 벽은 높다. 이에 한국사회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원인, 그리고 해결책 등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흑인 혼혈 2세로 고등학교 2학년인 김모(17)군의 성적은 반에서도 상위권에 든다. 김군의 희망은 변호사가 돼 이주노동자, 혼혈인 등을 돕는 것이지만 가정형편이 힘들어 대학 진학이 어려운 상태다. 아버지 김모(44)씨는 한국사회의 편견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고,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했다. ●주민증 내밀때마다 “위조한 거 아냐” 의심 역시 흑인 혼혈 2세인 박모(34)씨는 중학교를 중퇴한 뒤 일용직 일자리를 전전하며 살아왔다.‘우리는 단일민족국가’라는 교과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친구들의 편견이 싫었다. 학교에서 도난사고가 발생하면 으레 자신을 의심하는 시선도 참을 수 없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주민등록증을 내밀 때마다 ‘위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오바마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시민들은 “오바마를 선택한 미국인들에게서 다문화 존중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오바마를 꿈꾸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여전히 사회적 무관심과 편견으로 위협받고 있다. ●“엄마는 외국인” 왕따 당할까봐 개명 오바마의 승리를 지켜본 직장인 유환선(40·성남시 분당구)씨는 “민주주의가 정착된 선진국답다. 우리나라도 사회·문화적으로 여러 인종들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지영(29·여·서울시 강남구)씨도 “보수적인 미국인들이 그를 택했다는 게 놀랍고 배울 만하다.”면서 “그가 미국경제를 회복시켜 한국경제도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결혼이민자들은 한국사회는 다문화에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을 받지 않도록 국적변경뿐 아니라 개명도 해야 한다. 1999년 12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혼인 이주한 성모(32)씨는 올해 초 한국이름으로 바꿨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정모(8)양이 친구들에게 “엄마가 아프리카 사람이냐.”는 등의 놀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농촌의 경우 다문화가정이 도시보다 많지만 사정은 더 열악하다. 도시와 달리 어린이집이나 학원이 없어 기초적인 한글 교육이 힘들고, 농번기에는 더욱 아이에게 신경을 쓸 수가 없다. 전남에 사는 황모(29·여·베트남)씨는 “7살된 아들의 한글실력이 또래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글을 가르쳐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어떤 법도 편견을 없앨 수는 없다 혼혈아이를 둔 부모들은 사회적 편견은 아이의 정서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왕모(39·여·중국)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아동 심리치료를 받도록 해야 했다. 외국인 아내를 둔 유모(45·조선업)씨는 “따돌림 당할 게 뻔해 학교에서 엄마가 외국인이라고 절대 말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법도 사회적 관심보다 못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사회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홍보는 많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부족하다. 배기철 국제가족총연합회장은 “교과서에서 ‘순혈주의’·‘단일민족’이라는 단어만 빠졌을 뿐 한국인들의 단일민족주의는 여전하다.”면서 “지금 한국의 오바마를 꿈꾸는 아이들이 컸을 때는 사회가 많이 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3년 차별금지법이 생겼지만 이마저도 강제력이 없다. 사회적 편견은 이들이 변호사나 정치인 등 사회주류로 편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나마 연예계나 체육계 진출이 이들에게는 희망이다. 여성정책연구원 장미혜 연구원은 “제도나 정책보다 사회적 차별을 없애도록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강화하는 시민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현재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교육을 일반학생과 시민들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새로운 미국’에 바란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주창한 ‘변화’의 화두는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기회와 과제가 될 것이라고 국내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변화의 진폭만큼 ‘오바마의 미국’에 대한 주문도 폭넓게 쏟아졌다. 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해법과 북핵 문제의 원만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와 통합주의에 기초한 국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각계 전문가들이 ‘오바마의 미국’에 바라는 기대와 당부를 들어 봤다. ■ 방민호 서울대 교수·문학평론가 - 인간주의 발판… 변화의 시대 열었으면 냉전 이후에 미국은 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더욱 확고했고 일방주의 정책이 오랫동안 펼쳐졌다. 그 분위기가 15년이 넘도록 지속됐는데, 오바마의 당선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미국 내부적으로도 국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시대가 창출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 셈이다. 세계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는 외부 침략이 아니라 내부 타락이나 모순으로 인한 국민정신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 미국에는 대외적인 정책이나 세계 질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자기방식의 변화가 확고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슬람 세계와 미국의 대립투쟁 국면을 어떤 의미로든 바꿔 놓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의미에서의 인간주의가 싹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첫 흑인대통령의 당선은 미국민들이 과거를 성찰한 결과이자 세계정신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만큼이나 큰 변화이며, 상호 보완 및 의존의 시대가 열렸다는 시대적 방증이기도 하다. ■ 문희정 남영산업 사장 - 자유무역주의 후퇴 우려 불식을 버락 오바마 당선을 놓고 우려하는 부분은 그 동안 공화당이 추진한 자유무역의 기조가 후퇴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도 상반기 의회 비준설과 하반기 의회 비준설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조항 재협상 얘기도 흘러 나온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한·미 FTA의 효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양국이 조속히 비준했으면 한다. 오바마 당선인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는 미국의 경제위기일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 백악관에 입성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과학자를 키우고 정보통신(IT) 산업을 육성, 미국 경제를 회복시켰음을 상기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내 미국의 호황이 유럽과 일본, 아시아의 수출시장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과 경제팀의 정책이 성과를 내 이번 위기를 넘긴다면 미국 시장은 소비패턴이 바뀌는 등 새로운 형태로 바뀔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한 상·하원의 도움을 받아 힘 있게 이런 변화를 이끌기 바란다. ■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 - 다자주의적 국제 협력 기틀마련 기대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의 가장 핵심적 문제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공고한 정책공조를 펼칠 필요가 있다. 과거에 한·미간 정책공조의 틀이었던 대북정책조정 그룹회의(TCOG)를 다시 활성화 시켜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 접근을 토론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대북정책 담당 조정관 등을 활성화시키고, 이 사람들이 직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여기에 기초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 간 대안을 마련하고 조정하는 등 협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북핵 문제도 해결되고 남북 관계도 개선될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과거 부시 정부가 외교정책 노선으로 걸어온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적인 국제협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동아시아 및 세계 여러 국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 - 한국과 공조… 북핵문제 평화 해결 새로 취임할 오바마 정부는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가 냉전적 유산이라고 판단해 규모를 축소시키거나 유지시키더라도, 한국 정부에 분담금 부담을 가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경제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 조기 이전 주둔 비용에 대해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주둔국인 한국에 부담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은 현재 이라크 쪽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인력은 철수하는 경향이지만 아프간 지역에서는 군 부대를 계속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동맹국의 지원 또한 늘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적인 책임 분담 측면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아프간 파병 증원을 요구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도 과거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 갈 가능성이 크다. 부시 정권과는 달리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도 한국과 서로 협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다자안보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 엄신형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 소수아픔 헤아려 통합의 문 열기를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미국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의 결과에 대해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저는 하느님께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라는 가치를 전 세계에 실현함에 있어 미국의 정치와 지도자를 통해 드러내시고자 하는 시대적 경륜과 역사가 있다고 믿는다. 특히 오바마 당선자로 상징되는 소수계의 미국 정치·역사에의 전면 등장이 미국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의 구현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가 필요로 하는 통합과 화합의 기폭제가 되리라 믿는다. 이는 오바마 당선자가 그 동안 표출해 온 소수자와 소외자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고아와 과부를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마음’(신명기 10:18)의 연장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통해 한·미동맹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고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세계평화에 진일보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 통상마찰 막을 ‘유연한 교류’ 이어가야 새로 취임하는 오바마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전면 재논의할 것을 한국 쪽에 요구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한·미관계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 자국내 제조업과 관련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국가와 무역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 시장 개방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많은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향후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양국 정부가 최대한 통상 마찰을 피할 수 있도록 자국의 이익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각국 시민들의 삶이 두루 개선될 수 있도록 교류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도 오바마 경제정책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사안에 있어 문제시되는 여러 독소조항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미국과의 경제거래에서 대기업 위주의 정책보다 오바마의 경제적 성향을 고려해 유연성 있게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 이해영 한신대 교수 -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정 등 재논의를 새롭게 출범하는 오바마 정부는 향후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한국내 반미 감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정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반드시 재논의 해야 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한·미 양국의 문제는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경제 사안과 더불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다. 이 문제들은 향후 10년 간 한·미 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오바마식 통치 스타일은 과거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와 달리 다자주의·통합주의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사회내에서 미국과 관련해 몇달째 고민거리로 존재하는 한·미간 쇠고기 수입협정은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의 전형이다. 오바마는 이와 달리 다자주의적 관점에서 국제협력을 이끌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쇠고기 협정과 같은 문제를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더불어 한국 시민사회 및 국민들의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 공고한 미국사회 문화의 벽 허물길 미국은 세계적인 문화국가이지만 유럽에 비해 다른 국가와의 문화 교류가 적다. 미국의 문화상품은 세계를 장악하지만,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의 예술단체, 문화계 인사가 미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는 드물다. 발레만 해도 유럽 진출은 활발해도 미국 진출의 벽은 높다. 새 대통령은 공고한 미국 내 문화의 벽을 허물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차별을 온몸으로 겪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첫 대통령인 만큼 소외된 계층과 국가들을 위한 남다른 시선과 정책을 보여 주길 바란다. 미국은 세계의 지형을 움직이는 나라다. 그러나 그 힘이 이라크전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으로 발현되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 본인이 엘리트로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한 존재가 아닌 만큼 빈국, 약소국 등을 보살피는 ‘엄마’ 같은 미국이 되어 줬으면 한다. 그 통로를 뚫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화다.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문화를 통해 하나가 되는 세상을 새 대통령에게 주문해 본다.
  • [사설] 인류史에 새 장 연 美 흑인대통령 탄생

    미국인들이 결국 흑인을 그들의 대통령으로 뽑았다. 인종 장벽으로 대표되는 편견과 차별의식을 일거에 무너뜨린,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사건’을 만들어낸 것이다. 미국이 건국한 지 232년만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흑인노예 해방을 선언한 지 146년만의 일이다. 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겐 꿈이 있다.”며 흑인의 민권을 만천하에 선포한 지 45년만의 일이기도 하다. 미국의 인구 구성상 흑인 비율이 13%에 불과한 현실에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사실은, 비단 미국사회가 진일보했다고 상찬하는 데서 그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이 흑인 대통령을 선택함으로써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등을 구현하고 화해·융합의 정신을 지구촌에 더욱 널리 퍼뜨리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미국민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새 역사의 장을 연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낸다.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선거에 뛰어든 지난 1년 전세계는 그에 주목했고 그에게 기대를 걸었다. 지난 7∼8월 영국 BBC 방송이 세계 22개국 국민 2만 2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17개국 국민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보다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바랐다. 같은 시기에 나온 프랑스 내 여론조사에서도 프랑스 국민 80%가 그를 지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일정부분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기도 했겠지만, 그에 앞서 ‘새로운 시대’‘새로운 가치’에 대한 희구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해석한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선거가 국경을 넘어 전세계적인 핫이슈로 떠오른 것이라 하겠다. 이제 세계는 미국 말고도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이 한 축을 형성하는 다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더라도 미국이 여전히 지구상의 최강대국이란 것 또한 변함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 대통령이 세계의 지도자로서 해야 할 일은 적지 않다. 이에 우리는 오바마 당선인에게 희망을 섞어 몇가지 주문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발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 위기를 주도적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경제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 공약들이 제대로 실천돼 미국 경기가 되살아나고 더불어 세계경제가 활력을 되찾기를 원하는 것은 만국 공동의 바람이리라 본다. 다만 미국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데만 급급하지 않고 지구촌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다른 나라들의 신뢰와 협조를 얻어 이 경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데도 오바마 당선인의 책임은 막대하다.‘9·11 테러’이후 부시 정부가 추진해 온 강경 대결구도는 이제 바뀌어야 할 때가 됐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의 조기 철수, 아프가니스탄 해법 등에서 우리는 오바마가 이끄는 새 정부가 부시 행정부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리라 믿는다. 이와 함께 미국이 경제·군사적 위상에 걸맞은 수준으로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오바마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첫 소감으로 “변화가 미국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는 미국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그가 추구하는 ‘변화’가 미국이외의 세계 각국에도 바람직한 형태로 불어오도록 오바마 당선인은 인류 상생의 구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 자신이 미국 사회의 마이너리티로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것처럼 지구상에는 소외되고 편견에 시달리는 개인·민족·국가가 적잖게 남아 있다. 그들에게 던져준 희망이 꽃피울 수 있도록 적극 돕는 일도 오바마 당선인의 몫이다.
  • [데스크시각] 거꾸로 가는 사교육대책/김성수 사회부 차장

    [데스크시각] 거꾸로 가는 사교육대책/김성수 사회부 차장

    1980년 여름, 과외가 전면 금지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변화였다.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입시학원에 다니는 것도 금지됐다. 이른바 ‘7·30교육개혁조치’다. 전두환씨가 주축이 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가 내놓은 ‘깜짝카드’였다. 초헌법적인 조치라 뒷말도 많았다. 그래도 사회분위기는 찬성하는 쪽이 우세했다.‘과외망국론’은 당시에도 넓게 퍼져 있었다. 기자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다. 과외금지 조치라는 뜻밖의 행운(?)을 톡톡히 누렸다.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과외를 한번도 안 받았다. 학원도 다닐 필요가 없었다. 국가가 나서서 강제로 사교육시장과 격리해 준 덕분이었다. 과외금지 조치는 1989년 대학생에 한해 과외교습을 허용하는 식으로 완화된다.2000년 4월에는 헌법재판소가 위헌결정을 내린다.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신군부의 극약처방이 나온 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다. 한국사회에서 사교육비는 여전히 불치병으로 남아 있다. 뿌리가 너무 깊어 손을 대기조차 어렵다. 사교육시장은 양적인 팽창을 거듭했다. 지난해 기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시장의 규모만 20조원이 훌쩍 넘는다. 그만큼 서민들은 아이들 과외비, 학원비 대느라 헉헉댔다.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개혁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때도 그랬다. 본고사를 없애고, 수능을 등급제로 바꾸는 식으로 대입제도에도 손을 댔다. 하지만 사교육은 곧바로 변화에 맞춰 다시 기승을 부렸다. 이명박 대통령도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교육공약을 내걸었다. 평준화 정책을 버리고 수월성(엘리트)교육으로 돌아섰다. 역시 현재까지 결과는 실망스럽다. 새 정부 들어 가계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최근엔 경기까지 바닥이다. 다른 지출은 줄여도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학부모들의 비명이 터져 나온다. 이 대통령도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다. 지난 9월23일 국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꺼냈다.“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교육비 절감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불과 한달여 뒤인 10월28일 교육과학기술부,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경찰청 등이 합동으로 ‘해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진단과 처방이 거꾸로 간다는 의구심이 든다.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시행, 자율형사립고 추진, 학교정보공시제 등을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대책들은 명백한 사교육 확대정책이다. 자율형 사립고만 봐도 ‘제2의 특목고’로 여겨진다. 또 다른 입학경쟁을 불러온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전국적으로 일제고사가 보편화하면 학원을 찾는 학생은 더 많아진다. 이미 온라인 교육업체는 물론 시중 오프라인 학원에는 일제고사 대비 프로그램이 성업중이다.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밀어붙인 서울의 국제중 설립이나 외국인학교 입학기준 완화도 사교육 수요를 새롭게 유발하는 조치다. 대학자율화의 부작용으로 사교육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고려대의 수시모집 1차 합격자 발표를 보면 알 수 있다. 학교측은 내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특목고생을 많이 뽑기 위해, 비교과성적에 가중치를 두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려대에 가려면 일단 외고에 들어가야 유리하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준 셈이다. 외고대비 입시 학원에 줄을 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번 경제위기로 적어도 2,3년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처지에 사교육비 부담까지 가중된다면 너무 가혹한 일이다. 김성수 사회부 차장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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