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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가 사회갈등 해소하는 다리돼야”

    “종교가 사회갈등 해소하는 다리돼야”

    “한국은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해 지구상 흔치 않은 다종교국가로 인식되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종교간 갈등과 분쟁이 예상됩니다. 종교간 갈등이 한국사회의 평화를 깨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큰 시점에서 종교인들의 화해와 연합이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지난 2월 한국종교연합(URI Korea) 정기총회에서 임기 3년의 상임대표로 선출된 박남수(66) 천도교 선도사(宣道師)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의 평화를 유지 지속시키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종교인들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종교연합은 ‘일상적 종교간 협력을 영구히 증진시키고 종교로 말미암은 폭력을 종식시킨다.’는 목적 아래 활동 중인 세계종교연합선도기구(URI)의 뜻을 한국에서 펴기 위해 2000년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성균관, 민족종교협의회 이슬람 등 8개 종교의 단체와 개인이 ‘종교 간 차이’를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평화와 치유의 연대활동을 계속해왔다. 박 신임 상임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종교연합을 이끌어온 진월(동국대 교수) 스님의 뒤를 잇는, 사실상 두번째 상임대표. “한국종교연합은 7대 종단 대표들의 모임인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나 종교인평화회의(kcrp)와는 차별화된 활동을 10년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과 역할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이 큰 문제로 불거졌을 때 과연 우리 사회가 화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특히 종교계가 갈등 해소에 무슨 역할을 했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박 대표는 “그래서 임기 중 종교계가 화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 찾기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화합과 평화의 운동은 위로부터 아래로 전달되고 움직이는 피라미드 형식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와 행동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형식이 중요합니다. 종교계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교량적 역할을 찾아내야지요.” 지난해 공직사회에서 종교편향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 해결과 치유 방법을 찾기위해 고심했다는 박 대표. 그는 올해 우선 국내 종교간 갈등과 평화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종교 평화지수’ 만들기와 우리사회에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안정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정부나 각 종단이 제각각 발표하는 종교 편람이나 통계조사가 현황파악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종교간 마찰과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벌여나가면서 가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급속히 번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문화와 종교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돕는 사업들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박 상임대표는 한국종교연합 창립 당시 천도교단측 대표로 참여해 2007년부터 공동대표를 맡아왔으며 천도교중앙총부 종무원장과 종의원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민화협 공동의장 등을 맡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남측 직원 억류 풀어야

    개성공단에서 3년째 장기 체류 중인 미혼의 현대아산 기능직 남자 직원 유모(44)씨가 이틀째 북한측에 억류돼 있다. 북한 개성공업지구 출입국사업부는 그제 통지문에서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의 정치체제를 비난하고, 여성 종업원을 변질·타락시켜 탈북을 책동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남북이 합의한 절차에 따라 피조사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나, 우리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합의한 접견권과 변호조력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다. 미묘한 시기에 발생한 미묘한 사건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일이 4일로 다가온 상황이었다. 더하여 북한은 어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17일부터 억류 중인 미국의 한국계 유나 리기자와 중국계 로라 링기자를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로 재판에 정식기소하겠다고 보도했다. 인도적 차원의 조기석방이 아니라 북한법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얘기다. 예사롭지 않다. 북한 주민의 ‘탈북을 책동한’ 유씨에게 간첩죄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언동은 로켓발사에 앞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한국과 미국 양국 국민을 인질로 잡아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의도성이 다분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반대하며,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 고 밝힌 점을 상기하길 바란다. 지금이라도 유씨를 풀어주고, 대화창구를 통해 잘잘못을 따져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다. 우리의 ‘신중모드’ 를 북한은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
  • [나눔 바이러스2009] 국세청 5급이상 급여 갹출 기부

    국세청은 일자리 나누기 및 기부문화 확산 차원에서 5급 이상 직원 1368명의 급여에서 일정액을 갹출, 이달부터 연말까지 6억원을 조성해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5급 이상 직원 1명당 43만여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세청은 이를 위해 이날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득린)측과 기부약정식을 맺고 매월 급여에서 갹출한 기부금을 결식아동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지원할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탐구과목 내신 대비 이렇게

    탐구 과목은 국영수보다 학습 분량이 많으면서도 학습비중은 떨어진다. 학생들 대부분은 탐구 과목을 벼락치기 과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학습 분량이 많은 탐구 과목을 가볍게 여겼다가 내신 관리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지만 대입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무조건 열심히 학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이 필요하다. 탐구영역 학습법을 살펴 보자. ●사회탐구 조우영 정보에듀 사회탐구 강사는 “고교 입학 후 첫 중간고사에서 국사, 사회 과목은 학생부 반영 과목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수능에서 선택과목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라는 점 때문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과목”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국사 과목의 첫 중간고사 출제범위는 국사의 이해에서 중세, 근대 정치까지로 양이 많다. 따라서 국사 준비는 상세한 사실을 먼저 암기하는 것보다 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정독해 맥락을 잡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관련 문제를 풀면서 어떤 주제가 중요하고, 자주 출제되는 내용인지 정리노트에 추가해 나가면 초점이 명확해진다. 공통사회 과목은 지리와 일반사회라는 각기 다른 전문영역에 기초를 두는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여러 개 과목이 합해져 만들어진 만큼 문항에 등장하는 자료나 예문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지리 과목 출제 범위는 국토의 이해에서 지형 또는 기후의 일부까지 포함되는 등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특히 지리는 제시되는 이미지 자료 해석이 중요하다. 교과서의 사진, 그래프, 이미지 자료들을 세심하게 살펴 보고 이를 바탕으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사회는 정치, 경제의 내용을 다루는 과목으로 추상적인 편이다. 따라서 교과서에 실린 구체적 사례, 용어, 개념들을 반복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사회 1학기 출제 범위는 시민 사회의 발전과 민주시민, 정치생활과 국가 등 정치파트다. 암기위주 학습보다는 읽으면서 이해하려는 습관이 중요하다. 역사나 지리 과목보다 공부할 양은 적지만, 심층적인 문제 및 답안을 요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교과서를 정독하고 읽기 자료를 꼼꼼히 체크한다. ●과학탐구 과학은 영어, 수학처럼 비중은 없지만 결코 쉬운 과목도 아니다. 이런 점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고 문제 풀기에만 급급해진다. 그러나 김지원 정보에듀 과학탐구영역 김지원 강사는 “기초 없는 공사는 무너지기 마련이라는 점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첫째, 수업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수업시간에 시험에 나올 만한 내용은 대부분 학습한다. 교사가 어떤 대목을 유난히 강조하는지 잡아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수업할 때 교사가 강조하는 부분들을 잘 정리해 두면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인터넷 강의나 학원을 잘 활용하자.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중요도를 선별하는 작업이 부족할 수 있다. 이럴 때 인터넷 강의나 학원에서 시험에 꼭 나온다고 강조하는 부분 등에 초점을 맞춰 학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복습을 잘 해야 한다. 학생 대부분은 인터넷 강의나 학원 수업으로 어느 정도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선행학습 뒤에도 학교 수업이 있는 날은 진도에 맞춰 반드시 20~30분씩 복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움말 정보에듀
  • [열린세상] ‘봉 상스’ 없는 미움은 이제 그만/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열린세상] ‘봉 상스’ 없는 미움은 이제 그만/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지난해 봄이었다. 나를 포함한 열명 남짓한 교수들이 세미나 건으로 아키바레쌀로 유명한 일본의 아키타현을 찾았다. 대절해 놓은 전세버스의 기사는 노인의 나라답게 일흔이 넘은 노인. 노기사는 버스가 설 때마다 날렵한 동작으로 먼저 내려 나무로 된 발 받침대를 출입문 앞에 살짝 놓았다. 지면과 출입문간의 높이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체류기간 동안 비가 올 경우 우산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말끝마다 ‘아리가토’하며 고개를 숙인다. 친절한 ‘일본인’ 노 기사에게 부담을 느끼는 쪽은 ‘한국인’ 우리들이었다. 사흘간 잘 달리던 버스는 막판에 고장이 났다. 우리들이 모찌가게에 들러 떠드는 동안 노기사는 공구를 들고 고장난 버스와 씨름하고 있었다. 반시간 정도 지났을까, 버스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렸고, 일행은 다시 차에 올랐다. 그러나 잠시 뒤 어떻게 알았는지 또 다른 버스가 뛰따라 왔고, 수리한 버스가 행여 다시 고장날지 모른다며 바꿔탈 것을 요구했다. 더욱 놀랄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새 버스 출발 직전, 고장났던 버스의 기사가 차에 올랐다. 백발의 노인은 괘념치 말라는 우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구십도로 숙이며 용서를 빌고 또 빌었다. 빌기를 마친 그는 이어 자신의 지갑에서 꺼낸 1만엔짜리 지폐를 공손하게 전해주고 떠났다. 1만엔권 지폐가 남겨진 버스 안에는 일순간 숨막히는 정적이 감돌았다. 한국사람이 그렇듯이 일본사람들도 예를 든 노인기사처럼 존경할 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또는 그럴 필요조차 없는 사람도 수없이 많다. 지난 몇 주간 우리는 일본에 대해 따갑게 들었다. ‘봉중근 의사’란 말을 유행시킨 WBC 야구도 그렇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안도 미키가 맞붙은 세계 피겨선수권대회도 그렇다. ‘WBC 한(恨), 연아가 풀어야’ ‘일본선수 연습방해’라는 자극적인 신문 제목부터, TV를 볼 때마다 미운 감정을 드러내는 진행자의 중계에다 일본선수의 실수까지 즐거워하는 상황에서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이처럼 우리는 한·일간 경기가 열릴 때마다 대부분의 일본선수들을 지나치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렇게 해야만 이분법적 구도가 명확해지고 시청자들은 더욱 쾌감을 느끼며 카타르시스에 몰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결과 일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일본을 우리의 잠재적인 적쯤으로 인식하는 민족주의적 감정만이 증폭되고 있지나 않을까 두렵다. 비록 승자와 패자가 엇갈리는 스포츠 게임이긴 하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적절한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는 없을까. 선입견만을 되풀이하거나 우리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고자 한다면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일본을 지나치게 과거의 잣대로만 평가하려고 한다. 도쿄의 롯폰기에서, 파리·뉴욕에서 한국학생들끼리 나누는 우리말을 듣게 되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오늘날 한국 젊은이들에게 한가지 특징이 있는 듯하다. 그것은 무례하게 보일 정도로 당당하다는 것이다. WBC 허구연 해설자가 그랬다. “요즈음 젊은 선수들, 기성세대와 달리 일본에 대해 감정이나 콤플렉스 없습니다. 만나 보면 일본이 별거냐, 이길 수 있다.”라고 너무나 쉽게 얘기하더라고. ‘봉 상스(Bon sens)’가 없는 일본인들의 행태와 일본의 과거에 대한 분노는 지극히 정당하다. 하지만 극단적인 증오가 파괴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고, 과거에 대해 부인하는 것은 그들의 불행이다. 어차피 그들이 우리의 자존심과 분노를 풀어줄 수 없을진대, 우리가 이제는 일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행복해진다. 벌거벗은 감정의 알몸에는 옷을 입혀 가려주는 것이 좋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에 맞춰 흐르는 김연아의 눈물쯤에서 기성세대의 일본 콤플렉스는 이제 끝내면 어떨까. 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 중국인 호탕한 얼굴뒤에 숨은 ‘아큐 기질’

    중국인의 호방함은 만리장성과 자금성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무협소설이나 영화 속 허풍과 과장은 또 얼마나 기가 막힌가. 보통 사람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통 큰 배포는 중국인의 ‘대륙 기질’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중국인의 호탕한 얼굴 뒤엔 또다른 표정이 숨어 있다. 강자에게 한없이 비굴하면서도 자기기만적인 만족에 젖어 살아가는 졸렬한 심성, 이른바 ‘아큐 기질’이다. ‘아큐를 위한 변명’(이상수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이같은 중국인의 상반된 집단 심성을 5000년 중국사의 맥락에서 분석한 책이다. 제자백가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일간지 베이징특파원을 역임한 저자는 역사의 굴곡이 만들어낸 중국인의 이중적 심성을 ‘대륙 기질’과 ‘아큐 기질’이라고 이름 붙인다. 저자는 대륙의 패권을 둘러싼 쟁탈과 분열의 역사가 두 개의 상반된 기질을 낳았다고 본다. 원심력과 구심력간의 힘겨루기에서 어느 쪽에 무게가 쏠리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기질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손님 접대를 좋아하는 ‘하오커(好客)’ 정신으로 대변되는 대륙 기질은 군웅할거의 분열기에 형성된 자연스러운 심성이다. 천하를 얻기 위해선 그릇의 크기를 넓히고, 남을 포용하는 개방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강력한 권력자가 등장, 구심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혹한 전제통치를 취하면서 일신의 안위에 연연하는 아큐 기질이 뿌리내렸다. 아큐는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의 주인공이다. 날품을 팔아 생계를 잇는 하층민인 아큐는 건달들 앞에선 자신을 ‘벌레’라고 낮추지만 건달들이 떠나면 언제 그랬냐싶게 현실에 만족하는 자기기만적 인간이다. 저자는 이를 아큐의 ‘정신 승리법’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중국의 황제만이 하늘로부터 명을 받은 천자(天子)라고 믿는 허위의식이야말로 ‘아큐적 인간의 정점’이라고 꼬집는다. ‘하나의 중국’ 강박에 사로잡힌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원심력을 통제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티베트를 비롯한 소수 민족 억압 정책은 국제 사회의 지탄 대상이다. 저자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 진정한 ‘세계의 중원’이 되려면 아큐 기질을 벗고, 대륙 기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만 6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EBS플러스]

    ●EBS플러스1 07:00 영문법 즐겨찾기 09:40 2010 대입 가이드 10:30 희망풍경 11:10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 13:40 국사, 도덕(재) 15:20 영어독해유형1(재) 17:00 수능특강 선택 고3 국사(재) 20:00 고교 Voca (재) 23:00 수능특강 선택 정치(재) ●EBS플러스2 08:00 중1 기술·가정 09:20 중1 퍼펙트 체크업 사회 10:15 딩동댕 유치원 11:00 일일드라마 깡순이 12:00 중2 국사, 사회 14:00 중학영어독해 레벨3 15:00 퀴즈장사 만만세 16:30 얼쑤! 한국어쇼 17:00 리얼리티쇼 유아독존 18:30 뿡뿡이랑 냠냠 19:00 중1 기술·가정(재) 24:20 중3 사회·국사
  • 군위 삼국유사 마케팅 눈길

    군위 삼국유사 마케팅 눈길

    경북 군위군이 ‘삼국유사의 고장=군위’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국보 제306호인 삼국유사가 700여년 전 군위(인각사)에서 보각국사 일연 스님에 의해 편찬됐다는 점을 널리 알려 지역 홍보 및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26일 군위군에 따르면 올들어 군청 새마을과 내에 ‘삼국유사 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등 삼국유사와 군위를 연계한 다양한 홍보 및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군은 21일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 일원에 삼국유사에 의해 전해지는 각종 설화·신화 등을 소재로 한 ‘삼국유사 문화랜드’ 조성을 위한 기본 및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했다.또 학술·종교·문화·언론 등 다방면에 걸친 전국의 삼국유사 전문가 13명으로 ‘삼국유사 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다음달엔 3억원을 들여 차량 통행이 잦은 군위읍 서부리 중앙고속도로 군위 IC 입구에 군위가 삼국유사의 고장임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대형 조형물(가로 7m 세로 5m)을 설치하고, 중앙고속도로와 국도 5호선이 지나는 군위읍 서부리 군위체육공원에도 이런 내용을 새긴 홍보판을 세울 계획이다. 아울러 예산 1억 5000만원으로 대구·군위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및 택시 140대 외부에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문구를 새긴 광고판을 부착하고, 군위읍 동부리의 군위교육문화체육회관도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국유사 시가집(향가, 찬시 등)과 삼국유사·군위 홍보 안내 책자 각 3000부를 제작, 전국 지자체 및 공공 도서관, 출향인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4~5월엔 중앙고속도로 상·하행선 휴게소에서 상춘객 등을 대상으로 군위가 삼국유사의 산실임을 알리는 홍보 전달물을 나눠 주는 한편, 470여 군 전체 공무원들의 명함에도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라는 문구를 새겨 넣도록 권유할 계획이다. 김태웅 군위 부군수는 “삼국유사가 모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으면서도 정작 군위에서 집필됐다는 점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삼국유사와 유서깊은 군위가 함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관련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 후기의 고승으로 경북 경산에서 출생한 일연(1206∼1289)은 노년에 어머니를 모시고 군위 인각사에 머물면서 역사서인 삼국유사를 편찬(충렬왕 7년·1281년)하고 그곳에서 입적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15) 청계산 국사봉~옛골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15) 청계산 국사봉~옛골

    청계산(618m)은 서울시, 경기도 성남시·과천시·의왕시에 걸쳐 있는 수도권 남부의 명산이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정상인 망경대와 석기봉 일대는 우람한 암봉이 솟아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근처 관악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몇 년 전부터 웰빙 열풍을 타고 등산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이효리와 전지현 등의 인기 연예인들이 청계산을 즐겨 찾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계산의 대표적인 등산로는 서초구 원지동 원터골을 들머리로 옥녀봉과 정상에 올랐다가 옛골로 내려오는 길이다. 이 코스는 사람들이 워낙 많고 옥녀봉 오르는 길에 2500여 개의 계단이 있어 만만치 않다. 호젓하고 부드러운 산길을 원한다면 성남시 금토동의 ‘정일당 강씨 사당’을 들머리로 국사봉과 정상을 거쳐 옛골로 내려오는 길을 추천하고 싶다. 이 길에는 우리 역사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다. ●청계산 남쪽에 숨어 있는 ‘정일당 강씨 사당’ 옛골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쯤 가면 성남시 금토동이 나온다. 청계산의 오지에 해당하는 이 곳은 국사봉과 이수봉에 부드럽게 안겨 있어 포근하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정일당 강씨 사당’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을 따르면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작은 계곡에는 진달래가 하나 둘 피었고, 밤나무와 상수리 등이 우거져 운치있다. 인적이 뜸한 이 길을 20분쯤 걸으면 강씨 사당에 닿는다. 조선후기 여류 문인인 정일당 강씨(1772~1832)는 강희맹의 후손으로 경서에 통달하고 해서를 잘 썼다고 전해진다. 사당 앞 벤치에 앉으니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내밀고 있다. 아직 산은 회색빛이지만, 그 안 조금씩 생기 있는 봄빛을 머금고 있다. 사당 옆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들이켜고 완만한 오르막을 20분쯤 오르면 강씨 무덤이다. 무덤은 볕이 잘 들고 건너편 조망이 좋다. 무덤 위로 난 오솔길을 따르면 능선을 만나고 이어 ‘루도비꼬 성지’란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화살표 방향으로 50m쯤 내려가니 바위굴이 보인다. 루도비꼬 볼리외(1840~1866) 신부가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은거했던 동굴이다. 그는 프랑스 출신으로 1865년 충남 내포로 들어와 포교 활동을 하다 병인년 천주교 박해(1866년) 때 순교했다고 알려졌다. 두세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에서 두려움과 불안에 떨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다시 능선 마루금을 따르니 국사봉 정상이다. 국사봉은 청계산의 가장 남쪽 봉우리로 고려말 이성계의 조선건국에 분개한 조윤, 이색, 변계량 등이 고려의 국권회복을 도모하고 나라를 걱정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사봉에서 북쪽으로 이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전형적인 육산이라 걷는 맛이 좋다. 이수봉은 조선 전기 성리학의 대가인 일두 정여창(1450~1504)이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청계산에서 은거하며 생명(壽)의 위기를 두(貳)번 넘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소나무가 우거지고 주변에 벤치가 많아 한숨 돌리기에 좋다. 이수봉부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평지처럼 순한 길은 석기봉 입구 공터까지 이어진다. ●정여창의 죽음을 예감한 금정수 공터에서 능선을 5분쯤 따르면 갑자기 전망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석기봉이 나온다. 암봉인 석기봉은 풍광이 뛰어나고 전망이 장쾌하다. 정상인 망경대가 군부대가 들어선 관계로 출입이 통제되었기에 석기봉이 청계산 정상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서쪽으로 과천시내와 경마장이 잘 보이고 그 뒤로 관악산이 우뚝하다. 석기봉에서 망경대 방향으로 3m쯤 내려오면 벼랑 쪽으로 밧줄이 묶여 있다. 줄을 잡고 급경사를 50m쯤 내려오면 금정수를 만나게 된다. ‘과천현신읍지’에 ‘청계산 정상에 금정수가 있는데, 깎아지른 백 척 바위 절벽 사이로 맑은 물이 솟아나며 물빛은 황금색을 이룬다.’는 기록이 있다. 무오사화를 피해 청계산으로 들어온 정여창은 이곳 금정수에 은거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여창이 다시 사화에 연루되어 사약을 받자 금정수의 샘물이 핏빛으로 변했고, 훗날 정여창을 비롯하여 억울한 학자들의 정치적 복권이 결정되자 샘물이 다시 황금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금정수를 구경하고 망경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면 혈읍재가 나온다. 이곳에서 동쪽 계곡길을 따라 40분쯤 내려오면 옛골에 닿으며 산행이 마무리된다. 성남시 금토동을 들머리로 국사봉, 이수봉, 석기봉을 거쳐 옛골로 내려오는 길은 약 8㎞, 4시간쯤 걸린다. <여행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 4432번 버스를 타면 원터골과 옛골로 갈 수 있다. 성남시 금토동은 옛골에서 11-1번 마을버스를 탄다. 옛골의 할머니집(010-7120-9201)은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조그만 막걸리집이다. 안주는 여름철이면 직접 재배한 쌈 야채들이 올라오고, 그밖의 계절에는 직접 만든 묵사발을 내놓는다. 묵사발 3000원, 묵쌈 8000원, 막걸리 작은 주전자 5000원.
  • 한명회 압구정 정자 복원한다

    한명회 압구정 정자 복원한다

    조선 세조때 권신 한명회(1415~1487)가 세운 정자 ‘압구정(狎鷗亭)’이 원형 대로 복원된다. 서울 강남구는 조선시대 최고 진경화가로 꼽히는 겸재 정선의 화첩 ‘경교명승첩’ 등에 나타난 그림 2점을 근거로 압구정 정자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압구정지구 재건축사업에 압구정 프로젝트를 포함시켜 전문가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압구정은 중국사신 방문때 연회가 열릴 정도로 풍광이 수려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여러 주인을 거치며 철종의 부마인 박영효(1861~1939)의 손에 들어갔다가 1884년 갑신정변때 파괴됐다. 지금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2동과 74동 사이에 지석(址石)만 남아 있다. 현재 정선의 압구정 그림은 두 점이 전한다. 하나는 겸재가 한강을 유람하며 그린 그림으로 ‘경교명승첩’에 담겨 있다. 다른 하나는 지난해 10월 독일 성 베네딕토회 오티리엔 수도원에서 돌아온 겸재의 화첩에 담겨 있다. 두 작품 모두 압구정의 구체적 건축 형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복원시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강남구는 설명했다. 구는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한옥전문가 신영훈 현 한옥문화원장 등 전문가 5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압구정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강남구 압구정아파트 지구는 24개 단지 1만 300여가구로 건축된 지 30년이 지나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상태다. 강남구는 압구정 복원 계획을 서울시의 한강 공공성 재편 용역에 포함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강남 지역 재건축을 통해 한국적 정취가 느껴지는 세계적인 주거 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불황에도 고미술품은 왜 뜨나

    연일 불어오는 경제 쪽 우울한 소식으로 미술시장은 여전히 겨울의 한복판에 있다. 하지만 미술시장의 분위기는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다. 선진국형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중견작가들의 작품가는 하향조정 되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미술시장이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들은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소장가층의 존재가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한편으로는 소위 골동품이라고 불리는 전통 회화와 도자기, 목가구 등을 찾는 소장가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고미술전문 경매회사인 아이옥션은 ‘3월 메이저 경매’에서 출품작 169점 중 71%인 120점이 낙찰, 24억원 이상 판매됐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 같은 낙찰률은 지난해 11월 경매 때의 57.3%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고미술 쪽에 관심을 갖는 소장가들은 대개는 ‘묵은 컬렉터’들이다. 이들은 연세가 지긋해서 경제 활동에서 은퇴한 경우가 많아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좋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지만 시대적으로, 도상학적으로 빠져 있는 부분을 메워 컬렉션을 완성시키려는 자존심이 이들을 움직이는 힘이다. 왜냐하면 불경기란 이들에게는 컬렉터로서 꿈꾸었던, 정말 손에 넣고 싶었던 작품들을 소장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현대미술품이건 고미술품이건 간에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좋은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이 있다 해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이것은 불가능하다. 또 원하는 작품이 있다 해도 그 순간 수중에 돈이 없다면 마찬가지로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미술품은 소장가와 ‘궁합’이 맞아야 한다. 이런 미술시장의 속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진리이다. 매년 이즈음에 열리는, 고미술품만을 다루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아트페어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루벤스, 가브리엘 메추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종래의 매출액에 도달했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베르사체 컬렉션 경매에서도 고미술에 대한 관심은 그대로 나타나 전체 매출이 143억원에 달했다. 이런 현상은 규모는 작지만 고미술시장과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대표작을 중심으로 한국 미술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소비가 늘어야 경제가 회복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경제학에서 소비는 ‘소유적 소비’와 ‘공유적 소비’로 나뉜다. 경제수준이 올라가고 시간이 경과하면 소비패턴은 ‘소유’에서 ‘공유’로 진화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사회는 소유적 소비에 머물 뿐이어서 애호가들의 미술품 수장행위를 개인적인 취미활동으로 파악, 대중들과 함께 공유할 장치 마련에는 인색하다. 지금이라도 이들이 평생을 들여 수장한 작품들이 다시 흩어지지 않고 국민들이 영원히 경험할 수 있도록 중앙박물관과 국립미술관 등에 기증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기부에 따른 세제혜택과 훈장수여 같은 방안 등이 그것이 되겠다. <미술평론가>
  • [열린세상] 기로에 선 한국 민주주의/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기로에 선 한국 민주주의/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한국의 민주주의는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몇 번에 걸친 수평적 정권교체를 거쳤지만 민주적 제도의 정착과 민주적 시민의식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안정된 민주주의 발전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이미 150여년 전 알렉시스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저서에서 민주주의는 돌이킬 수 없는 인류의 보편적 대세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의 미래도 민주주의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실패는 독재보다도 더 큰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토크빌은 경고한 바 있다. 그의 예언은 파시즘과 전체주의의 등장으로 입증된 바 있다. 우리도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하고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현재 한국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정착이라는 부푼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민주주의의 요체인 정당정치 정착은 여전히 진통을 겪는다. 3김이 일선에서 물러나면 정책과 이념에 기초한 정당정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거꾸로 간다. 과거 여당 시절 특정 법안을 지지하던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야당이 되자 똑같은 사안을 두고 ‘반대를 위한 반대’에 몰두한다. 현재 여당도 뚜렷한 이유없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뀐 경우가 있다. 정치인들의 이러한 행태는 정당의 연속성과 정당정치 안정에 크게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민주주의 교육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국회에서는 폭력과 주먹다짐이 난무한다. 국회에서 진지한 토론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단순화한 정치 이슈를 중심으로 포퓰리즘이 횡행한다. 조직화하지 못한 침묵하는 소수에게는 배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떼지어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에게 겁먹고 굴복하는 의회정치는 과거 독일 나치의 등장에서 보는 것처럼 민주주의의 존재 기반을 송두리째 파괴할 것이다. 법치 훼손이 국회를 넘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인다. 토크빌은 권력을 비정상적으로 행사하고 불법적 지배에 무기력하게 복종함으로써 스스로 타락해 가는 인간이야말로 가장 커다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국 민주주의에 위기가 심화하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모든 권위는 하나둘씩 무너지고 오히려 경멸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 권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호도된 여론에의 맹신과 인터넷 포퓰리즘이다. 6·25전쟁과 근대화를 거치면서 한국사회는 평등의식이 성장하면서 평등화가 가속화했다. 이러한 평등의식은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는 자유주의적 이념이 아니라 집단주의적 욕구와 연결되어 왜곡된 방향으로 나아간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는 노력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공천 과정을 보면 여전히 매우 실망스럽다. 주요 정당이 계파간 안배라든지 구정치인 복귀의 장으로서 보궐선거를 이용하려 한다. 보궐 선거는 새로운 제도를 시험해 보는 좋은 기회이다. 개방형 예비선거 제도를 통해서 후보를 뽑는 풀뿌리형 민주주의의 정착 노력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국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겠다는 정치지도자들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더이상 한국의 민주주의를 ‘부랑아 민주주의’처럼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과거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의 ‘억압에 의한 안정’이 ‘법치에 의한 안정’으로 바뀌도록 포퓰리즘에 편승하지 말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엄격하게 시행해 나가야 한다. 또 건전한 민주시민 정신을 가진 국민 없는 민주주의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참신한 정치인들이 법치에 기초한 다양한 민주주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자 적극 노력해야 할 때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EBS플러스]

    ●EBS플러스1 07:00 영문법 즐겨찾기,국사, 도덕 09:40 2010 대입 가이드 10:30 공부의 달인 11:10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 12:00 내신6감 국사 17:00 수능특강 선택 고3 국사(재) 18:00 영어구문투어(재) 20:00 고교 Vocabulary(재) 21:00 내신6감 지구과학 ●EBS플러스2 08:00 중1 기술·가정 14:00 중학영어독해 레벨3 15:00 퀴즈장사 만만세 15:30 공인중개사 시험강좌(재) 16:30 얼쑤! 한국어쇼 17:00 리얼리티쇼 유아독존 18:30 뿡뿡이랑 냠냠 19:00 중1 기술·가정(재) 24:20 중3 퍼펙트체크업 사회·국사 01:00 매직 중학 영문법
  • [이사람] 경남 함안군 조정래씨

    [이사람] 경남 함안군 조정래씨

    “찬란했던 아라가야 역사가 제대로 정립됐으면 하는 뜻에서 소설을 쓰게 됐습니다.” 경남 함안군 문화관광과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정래(45·6급)씨가 아라가야의 총체적인 역사를 조명하는 장편 역사추리소설을 펴내 눈길을 끈다. 그는 모두 10권의 장편으로 기획된 아라가야 역사소설 가운데 제1권인 ‘잊혀간 왕국, 아라 1편-사라진 뱃사공’을 최근 발간했다. 조씨는 10권의 소설 시리즈를 통해 단기 2692년부터 단기 3030년(서기 359년~697년)까지 아라가야의 시대상과 문화, 주변정세 등 총체적인 역사를 추리소설 기법으로 흥미롭고 생동감 있게 그릴 계획이다. 조씨는 소설 속에서 아라 지역의 옛 지명과 산천, 당시 시대 정황 등을 역사서 등을 바탕으로 사실감 있게 조명했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인물묘사, 탄탄한 구성력으로 역사소설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는 “마갑총과 말갑옷을 비롯해 철기문화를 주도한 찬란했던 아라가야 역사가 김해 금관가야와 고령 대가야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일본에 의해 축소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아라가야를 재조명하는 소설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한 소설을 쓰기 위해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와 ‘조선상고문화사’를 비롯해 백제에 의한 왜국통치 삼백년사, 삼국사기, 환단고기, 안라국의 역사와 문화 등 아라가야에 관한 많은 역사서적을 여러 번 탐독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인 조씨는 “평소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 독서습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1991년 함안군 군북면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으며 현재 함안군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함안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토지 한국사학교’ 여는 고창영 박경리문학공원 관리소장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토지 한국사학교’ 여는 고창영 박경리문학공원 관리소장

    ‘글기둥 하나 잡고, 내 반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이었네, 아무도, 무엇으로도 고삐를 풀어주지 않았고, 풀 수도 없었네, 영광이라고도 했고, 사명이라 했지만, 진정 내겐 그런 것 없었고, 스치고 부딪치고 아프기만 했지, 그래 글기둥 하나 붙잡고 여기까지 왔네.’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에 있는 ‘박경리문학공원’ 입구에 새겨진 고 박경리 선생의 시(詩)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함께 고인의 영혼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작품속 인물·사건 중심으로 역사여행 오는 5월5일이면 타계한 고인의 1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서 내달 4일 대하소설 ‘토지’를 통해 배우는 ‘토지 한국사학교’를 개설한다. 1897년 시작되는 소설 토지의 시작을 기점으로 1945년 광복에 이르는 시기까지 작품속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되돌아볼 예정이다. 주제는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운동, 항일 독립운동, 일제 침략기의 경제침탈과 토지조사 사업 등이다. 이와 함께 5월에는 ‘2009 소설 토지학교’를 개강해 작품의 깊이를 다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를 기획하고 준비한 주인공이 ‘박경리문학공원’ 관리소장으로 있는 고창영(41) 시인이다. 박경리문학공원에서 고 시인을 만났다. 그의 안내를 받으면서 공원을 잠시 둘러봤다. 공원은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에 위치한 ‘토지문화관’과는 별도로 1999년 5월 완공됐다. 1만여㎡의 부지에 고인의 옛집과 정원, 집필실 등 원형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소설 ‘토지’의 배경을 옮겨놓은 3개의 테마공원, 즉 평사리마당과 홍이동산, 용두레벌로 꾸며져 있었다. 1980년 서울을 떠나 이곳 단구동으로 이사 와 ‘토지’의 4, 5부를 집필하면서 1994년 8월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곳으로 고인이 손수 가꾸던 텃밭과 나무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고인이 집필실에는 토지의 마지막 육필원고와 함께 1994년 8월15일 새벽 2시 탈고 당시 시계가 벽에 걸려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가요. -‘토지’를 좋아하는 독자들과 직접 그 배경을 체험해 보고 또 ‘토지’를 가지고 우리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짚어보자는 취지입니다. 아울러 ‘토지’와 함께 주변 세계사도 같이 공부할 수 있도록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박 선생님과는 어떤 인연이 있습니까.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대문호께서 이곳에 사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1969년 9월26일 추석날 아침에 태어났어요. 공교롭게도 선생님은 그날 처음으로 ‘토지’ 1부의 원고를 탈고하고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했지요. 고등학교 재학때도 선생님을 먼발치에서 보면서 그 숨결을 느끼곤 했습니다. 제가 시인으로 등단한 것도 선생님의 모습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요. ●지난해 7만7000여명 공원 다녀가 →선생님과는 언제 처음 만났는지요. -2005년 5월 제가 박경리문학공원 관리소장을 맡게 되면서 직접 만나게 됐습니다. 열무가 한참 익어갈 즈음이었지요. 선생님은 저를 뚫어지게 보시더니 ‘인상이 참 좋다!’를 여러번 말씀하시더군요. 그때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에게 고인과 인상이 비슷하다고 하자 “(집필실 벽에 걸린 사진을 보면서)그런가요.” 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공원 내방객은 어느 정도 됩니까. -지난 해에는 연간 7만7000여명, 올해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5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고 시인은 원주 출생으로 1986년 불휘문학회, 1990년 토요시동인으로 활동하면서 2001년 ‘예술세계’로 등단했다. 개인 시집으로는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힘든 줄 모르고 가는 먼 길’을 냈으며 4월초 ‘살면서 가끔은 울어야 한다’는 세번째 시집을 출간한다. km@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이사람] 경남 함안군 조정래씨

    [이사람] 경남 함안군 조정래씨

    “찬란했던 아라가야 역사가 제대로 정립됐으면 하는 뜻에서 소설을 쓰게 됐습니다.” 경남 함안군 문화관광과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정래(45·6급)씨가 아라가야의 총체적인 역사를 조명하는 장편 역사추리소설을 펴내 눈길을 끈다. 그는 모두 10권의 장편으로 기획된 아라가야 역사소설 가운데 제1권인 ‘잊혀간 왕국, 아라 1편-사라진 뱃사공’을 최근 발간했다. 조씨는 10권의 소설 시리즈를 통해 단기 2692년부터 단기 3030년(서기 359년~697년)까지 아라가야의 시대상과 문화, 주변정세 등 총체적인 역사를 추리소설 기법으로 흥미롭고 생동감 있게 그릴 계획이다. 조씨는 소설 속에서 아라 지역의 옛 지명과 산천, 당시 시대 정황 등을 역사서 등을 바탕으로 사실감 있게 조명했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인물묘사, 탄탄한 구성력으로 역사소설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는 “마갑총과 말갑옷을 비롯해 철기문화를 주도한 찬란했던 아라가야 역사가 김해 금관가야와 고령 대가야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일본에 의해 축소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아라가야를 재조명하는 소설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한 소설을 쓰기 위해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와 ‘조선상고문화사’를 비롯해 백제에 의한 왜국통치 삼백년사, 삼국사기, 환단고기, 안라국의 역사와 문화 등 아라가야에 관한 많은 역사서적을 여러 번 탐독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인 조씨는 “평소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 독서습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1991년 함안군 군북면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으며 현재 함안군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함안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고종황제 ‘비밀 국새’ 찾았다

    고종황제 ‘비밀 국새’ 찾았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비밀 국새(國璽)’가 발견됐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고궁박물관이 국외로 반출됐던 중요 문화재인 국새를 지난해 12월 재미동포로부터 구입했다.”면서 실물을 공개했다. 이 청장은 “이 국새는 고종 황제가 독일, 이탈리아 황제 등에게 보낸 친서에 쓴 것으로 그동안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한 유리원판 사진으로만 알려졌던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새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즉위한 1897년 ‘대례의궤(大禮儀軌)’에 기록된 국새 13과(科:도장을 헤아리는 단위)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열강의 압박 속에서 비밀스럽게 제작한 뒤 고종이 몸에 지니고 다니며 대외적으로 비밀이 요구되는 외교문서에 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고종이 1906년 이 국새를 찍어 독일 황제에게 보낸 친서에는 일본을 지칭하며 “이웃 강대국의 공격과 강압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면서 독립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대례의궤’에 기록된 국새 가운데 3과를 소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의례용 국새인 어보(御寶)는 종묘신실에서, 실무용 국새는 궁내부에서 보관하는 것이 관례다. 실제로 어보가 9.6×9.8×9.8㎝(높이, 가로, 세로)로 제법 크고 무게가 3.75㎏에 이르는 데 비해 이번에 공개된 국새는 높이 4.8㎝에 가로, 세로 각 5.3㎝로 크기가 작고 무게도 794g으로 가볍다.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이다. 정사각형 인장면에 ‘황제어새(皇帝御璽)’라고 돋을새김된 이 국새는 겉상자(寶?·보록)는 없어진 채로 속상자(寶筒·보통)만 남아 있다. 이 청장은 “이 국새를 갖고 있던 사람이 누구이고, 고궁박물관이 어떻게 입수할 수 있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 “이 국새는 앞으로 국보 지정 절차를 밟은 뒤 덕수궁 석조전이 복원되면 고종 관련 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모닝 브리핑] 장·차관 급여 10% 떼내 청소년 수업료 지원

    정부가 장·차관 급여의 10%를 적립해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의 수업료 지원에 나선다. 보건복지가족부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협의해 각 부처 장·차관 급여의 10%를 적립하는 ‘사랑나눔펀드’를 조성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정부는 펀드를 통해 고교생 2600명을 대상으로 연간 수업료와 급식비 등을 포함해 1인당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저생계비 150%(4인 가족 기준 월 198만원) 이내인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가 지원 대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은밀히 새긴 ‘황제어새’ 고종황제의 혼 오롯이

    은밀히 새긴 ‘황제어새’ 고종황제의 혼 오롯이

    ■ 되찾은 ‘대한제국 국새’ 의미 1897년 10월12일 조선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올랐다. 하지만 황제국에 걸맞은 지위와 화려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2년 전 황비(명성황후)가 시해되는 비극을 겪었음에도 고종은 여전히 러시아와 일본, 중국 등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경국(傾國)의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 운명이었다. 고종은 나라를 사실상 빼앗긴 1905년 을사조약을 전후해 열강의 황제·군주에게 적지않은 친서를 보냈는데 대부분 품에 지니고 있던 ‘황제어새(皇帝御璽)’를 찍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17일 공개한 국새가 바로 이 ‘황제어새’다. 따라서 고궁박물관이 이 국새를 되찾은 것은 단순히 조선시대 국새를 하나 더 갖게 된 것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즉위 후 만든 13개에 포함 안돼 고종 13년(1876년) 11월4일 경복궁 교태전이 화재로 소실되면서 이곳에 보관하던 국새도 대부분 녹아버리거나 손상됐다. 이에 따라 고종은 소실된 옥새와 인장을 새로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때의 상세한 제작 과정은 장서각이 소장한 ‘보인소의궤(寶印所儀軌)’에 보인다. 시명지보(施命之寶)를 비롯한 새로운 보인은 그해 12월27일까지 모두 11과(科·개)가 제작됐다. 고종이 황제로 즉위한 뒤에는 각종 도장 또한 황제의 위상에 걸맞게 새로 만들어야 했다. 대한제국의 선포과정을 기록한 ‘대례의궤(大禮儀軌)’에는 이때 대한국새(大韓國璽), 황제지새(皇帝之璽), 황제지보(皇帝之寶), 칙명지보(勅命之寶), 제고지보(制誥之寶), 시명지보(施明之寶), 대원수보(大元帥寶), 원수지보(元帥之寶) 등 13과를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외교문서에 쓴 비밀국새는 2개? 하지만 황제어새는 이 기록에 들어 있지 않다. 국새의 제작과 관련된 기록조차 남기지 않은 채 은밀히 추진해야 했던 고종의 위기의식과 절박함을 황제어새는 보여주고 있다. 비밀로 남았던 황제어새는 이처럼 제작 관련 기록이 없는 것은 물론 누가, 언제, 어떻게 해외로 반출했는지조차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다. 고궁박물관이 고종의 친서에 사용한 국새를 판별한 결과 두 종류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것을 박물관은 ‘제1유형 국새’(1903~1906년 사용)와 ‘제2유형 국새’(1905~1906년 사용)로 구별했다. 활자체의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 두 국새에는 모두 ‘황제어새’라는 문구를 새겼다. 이번에 발견된 국새는 ‘제1유형 국새’로 확인됐다. 두 과의 비밀 어새가 존재했던 셈이다. 고궁박물관은 이번에 공개한 비밀 국새가 만들어진 시기와 관련해서는 ‘문화각(文華閣)의 옥새와 책문(冊文) 등을 보수하도록 하다.’라는 고종실록의 기록(광무 5년 11월16일)으로 미루어 1901~1903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위감정 절차와 환수의 의미 문화재청은 이번에 전각, 금속공예, 서체, 매듭 등 각 분야별로 10명에 이르는 평가위원을 따로따로 불러서 국새의 진위를 감정했다. 일반적으로 중요문화재라 하더라도 3명 정도의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국새의 재질 분석, 활자 비교, 국사편찬위의 유리원판 사진 비교 등의 과정을 거쳤다. 국새의 제작 관련 문헌이 없는 상황인 만큼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국새 구입의 실무를 추진한 정계옥 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10명의 위원 중 매듭을 감정한 분만 상중하에서 ‘하’ 판정을 내렸을 뿐 나머지 위원은 모두 틀림없는 진품으로 감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원수보(국방 관련용 국새), 제고지보(고급 관리 인사 때 쓰는 국새), 칙명지보(칙령을 내릴 때 쓰는 국새) 등 3과의 국새는 관련 제작 문헌(대례의궤)이 존재하지만 사용된 문서가 없는 데 반해 고종의 비밀 국새는 제작 관련 문헌은 없지만 사용된 문서가 존재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이 국새는 앞으로 국보 지정 절차를 밟은 뒤 덕수궁 석조전이 복원되면 고종 관련 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환수된 국새는 대한제국기의 정치, 사회, 왕실상 등 학술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황사의 공습/노주석 논설위원

    삼국사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황사현상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서기 174년의 일이다. 흙이 비처럼 내린다고 하여 ‘우토(雨土)’라고 표기했다. 고려시대 기록에도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더니 조선왕조실록에는 ‘토우(土雨)’라는 새로운 조어를 만들었다. 흙비다. 황사(黃沙)는 일제시대이후 쓰였다. 황사는 한때 남쪽에서 올라오는 ‘봄의 전령’ 꽃소식과 더불어 북쪽에서 전해지는 또 다른 ‘봄의 불청객’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경유지 중국이 ‘세계의 굴뚝’으로 산업화하면서 단순한 모래먼지에서 온갖 오염물질로 코팅된 불량 먼지입자로 변했다. 한번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에 떠도는 미세먼지의 규모는 약 100만t이고, 그 중 한 반도에 쌓이는 양은 15t짜리 덤프트럭 4000∼5000대 분량이라고 한다. 유·무형의 피해를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7조 3000억여원에 이른다는 관련기관의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지구온난화로 발원지의 사막화가 가속화되면서 한반도와의 거리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 발원지의 면적은 사막이 48만㎢, 황토고원 30만㎢로 한반도 면적의 4배 어림이다. 가깝게는 만주벌판에서 멀게는 5000㎞ 떨어진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피어오른 모래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높이 솟았다가 대기중에 퍼진다. ‘황사의 수수께끼를 풀다’를 쓴 이와사카 야스노부 가나자와대학 교수는 475㎞ 상공까지 부유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황사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비를 내리는 씨앗이 되기도 하고, 바닷속 플랑크톤의 먹이가 된다고도 한다. 최근에는 지구의 기온을 결정하는 요소의 하나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받는다. 하늘 높이 떠있는 황사는 엷은 막을 형성하여 구름과 마찬가지로 태양에너지를 반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구온난화 억제에 기여하는 셈이다. 초대형 황사가 어제 한반도를 공습했다. 전국에 황사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올 들어 3번째다. 시민들은 황사마스크로 무장하거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린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전대미문의 경제빙하기에 멍든 시민들의 마음을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더 뿌옇게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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