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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극장 팝콘값이 비싼 이유/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극장 팝콘값이 비싼 이유/안미현 문화부장

    얼마전 대형 영화관을 운영하는 기업체 임원을 만났다. 허물없이 지내는 이다. 마침 그 전 주말 영화를 본 터라, 나가는 말이 곱지 않았다. “도대체 팝콘 값이 왜 그렇게 비싼 겁니까. 세트 메뉴(팝콘+음료)가 영화 보는 값보다 더 비싸니…” 도둑 상술 아니냐며, 대기업이 그래도 되는 것이냐며 부러 어깃장을 놨다. 그런데 이 자, 웃는다. “그게 아니고…”로 시작하는 변명 대신 “비싼 거 맞다.”고 선선히 시인한다. 싸움이 싱거워진다. 그런데 이 자, 한술 더 뜬다. 팝콘 팔아 극장 운영한다고, 영화 관람료는 관객을 ‘꼬시는’ 입장료에 불과하다고, 노골적 ‘고해성사’다. 왜 그렇게 당당한가 물었더니, 적정 영화 관람료 분석결과를 들이민다. 이 분석에 따르면 영화관이 손해를 보지 않을 최소한의 손익분기점은 편당 1만 6000원이다. 영화관람료를 지금의 갑절로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노릇이니 팝콘을 비싼 값에 팔고 영화상영 전에 광고를 붙이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골프장이 클럽하우스 음식장사로 그린피 적자를 메우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평소 남부럽지 않은 입심을 자랑하는 이 자, 탄력받았다. 그래도 선택권은 어디까지나 관객에게 있다고, 비싼 팝콘 안 사먹으면 되고, 조금 늦게 입장해 상업광고 안 보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화는 팝콘 씹으며 봐야 제맛이라는 국적 모를 문화를 교묘히 확산시킨 주범이 누구고, 엉덩이 걸칠 의자조차 변변히 없는데 영화 시작할 때까지 어디서 서성이냐며 반박해 봤지만 물러서지 않는다. 비싼 팝콘을 사먹어 주는 이들 덕분에 대다수 사람들이 적정가격의 절반 값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쐐기까지 박는다. 팝콘 가격의 거품을 빼려면 콘텐츠가 좀 더 돈을 많이 버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게 이날의 결론이었다. 한국영화 ‘전우치’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 중이지만 더 많은 전우치, 해운대, 국가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농반진반 흘러가던 분위기가 자못 진지해졌다. 그런데 콘텐츠가 돈을 벌 수 있긴 한 걸까.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19.6%이다. 간신히든, 훌쩍이든,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도 전체 개봉작의 13.6%인 16편에 불과하다. 최악의 성적표였던 2007년 투자수익률(-40.5%)과 비교하면 ‘개과천선’이다. 이런 비교 속에서 위안을 찾자니 왠지 씁쓸하다. 미국사회를 달궜던 흥미로운 논쟁 하나. 금광을 찾아 미국인들이 서부로 서부로 떠났던 골드 러시 시절,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누구일까. 금을 캔 사람일까, 아니면 금 캐는 사람에게 물건을 판 사람일까. 후자(後者)에 방점을 찍는 진영은 금을 캔 사람보다는 이들에게 청바지를 판 리바이스나 돈을 판 웰스파고은행이 돈을 더 벌었다고 주장한다. 콘텐츠 얘기가 나올 때마다 곧잘 인용되는 논쟁이다. 프로그램 공급자(PP) 진영은 자신들은 그저 금(콘텐츠)만 열심히 캤다고 탄식한다. 금 캔 사람은 정작 돈을 별로 만져보지 못하고 리바이스가 돈방석에 앉았듯, 유선방송사업자(SO)만 돈을 버는 구조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주변에서는 그를 “콘텐츠 확신범”이라고 부른다. 앞으로 콘텐츠는 돈을 벌 수밖에 없고, 벌어야만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지론이다. 삼성(영상사업단 해체), 동양(메가박스 매각), 오리온(온미디어 매각) 등이 모두 손을 털고 나가는데도 끈질기게 남아 계속 콘텐츠에 공격 투자하는 이유다. 독과점의 폐해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이 회장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돈 가진 확신범’이 좀 더 많이 나오고, 이들이 돈을 벌 수 있게 정부와 사회가 불법 복제 방지 및 단속에 좀 더 적극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이면, 그래서 극장이 좀 더 많은 관객들로 넘쳐나면, 팝콘 가격의 거품은 조금이라도 빠질 것이다. hyun@seoul.co.kr
  • [오늘의 눈] 김장훈씨께/김상연 정치부 차장

    [오늘의 눈] 김장훈씨께/김상연 정치부 차장

    올해 3·1절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고판에 동해 이름과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동영상 광고가 펼쳐진다고 한다. 거액의 제작비는 ‘기부천사’로 통하는 가수 김장훈씨가 댔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 교포가 로스앤젤레스의 고속도로 옆에 독도 홍보 광고판을 세웠다. 지난해엔 뉴욕 한인 관광회사의 관광버스 몸체에 독도 홍보 동영상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생을 멸공봉사(滅公奉私)하느라 허덕지덕하는 범부(凡夫)의 눈에 김장훈씨처럼 멸사봉공(滅私奉公)하는 애국자들은 안나푸르나만큼 높고 아득한 존재다. 이들의 가슴 벅찬 쾌척(快擲)에서 그 옛날 만주벌판을 달리던 독립투사의 단호한 숨결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취지와는 별개로 독도 광고가 과연 효과적 전략인지는 짚어봐야 할 것 같다. 뉴욕 한복판을 걷는 외국인 가운데 독도란 이름을 들어본 비율은 아마 1%도 안 될 것이다. 남의 일에 관심이 열렬할 리 없는 제3자가 독도 광고를 보면 퍼뜩 어떤 생각이 들까. ‘일본이라는 악의 축이 애꿎은 한국 땅을 빼앗으려는구나.’하고 분개할까. 그보다는 ‘두 나라가 어떤 섬을 놓고 다투고 있구나.’라고 사고하는 것이 뇌의 보편적 인지구조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본의 아니게 일본을 돕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일본 극우세력은 독도를 분쟁지역화해서 국제사법재판소까지 끌고 가는 시나리오를 최상의 전략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우리는 일본의 독도 야욕에 대한 사무치는 분노를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로 달랬다. 우리가 한국말로 된 이 가요를 부른 것은 외국인들 들으라기보다는 우리의 의지를 스스로 다지기 위한 자위(自衛)적 본능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외국에 가서 선전하는 것은 외국사람 눈에 이상하게 비쳐질 우려가 있다. 김장훈씨 등의 숭고한 애국심이 ‘전략적 마인드’라는 정치(精緻)한 조명을 받아 더욱 영롱한 빛을 발했으면 한다. carlos@seoul.co.kr
  • 강릉 구산서낭당 주변 공원 조성

    강원 강릉단오제 전승시설물인 구산서낭당 주변이 공원으로 조성된다. 강릉시는 4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전승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1억 8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유형 전승시설물 중 하나인 구산서낭당 주변의 토지 1213㎡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성산면 구산리에 있는 구산서낭당은 해마다 음력 4월15일 대관령 국사성황제를 마친 국사성황 행차가 들러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그동안 주변 공간이 좁고 진입로가 없어 구산서낭제를 지낼 때마다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강릉시는 구산서낭당 주변 토지를 매입, 공원과 주차공간을 조성해 단오제 전승 기반을 갖추는 한편 단오 관련 유적지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 등 연중 단오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주변 토지 매입을 계기로 사계절 관람객이 편리하게 방문해 단오제를 즐기며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사이버대 총장 이상오씨

    열린사이버대는 2일 이상오 전 원광대 사범대학장을 제4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 총장은 전국사범대학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드라마학회 종신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병탄 100년을 맞은 올해 양국간의 최대 관심사는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여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양국 간의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초청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일본 정치권도 한국 내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판단되면 일왕의 방한을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이전과 이후 일왕의 역할과 방한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일본에 흑선을 몰고와 개국을 요구한 뒤로 일본은 구미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했다. 식민지가 될 것을 두려워한 일본은 부국강병에 매진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한국을 병탄하고 중국을 침략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지탱해준 게 바로 근대 일왕제의 이데올로기였다. ●일왕은 군국주의 지탱해준 이데올로기 메이지 정부가 1877년 강화도 사건을 일으키고 조선을 상대로 일본에 유리한 조일수호조약을 강제로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는 민족주의의 싹이 돋기 시작했다.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만 해도 일왕과 관계없던 일반 국민은 제2차세계대전에 패할 때까지 일왕을 살아있는 신으로 열광적으로 숭배했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은 군부의 주도로 일왕 중심의 ‘황국사관’과 일왕에 대한 절대적인 귀의를 강조했다. 초대 ‘진무 천황’이 즉위한 이래 124대 ‘천황’까지 계속해서 그치지 않고 왕위가 계승되어 왔기 때문에 왕실이 단절된 적이 없다는 만세일계(萬世一系) 논리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했다. 일왕이 통치하는 일본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신념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광신적인 국수주의로 질주했다. 일왕의 절대적인 권력은 1889년 공포된 대일본제국헌법에 의해 확립되고 이로써 일왕은 정치대권과 군사대권, 제사대권을 일신에 독점하는 현인신(現人神)이 되었다. 헌법은 외견상으로는 입헌제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일왕주권과 신성불가침을 법적으로 명시했다. 제2차세계대전 전에는 일왕이나 일왕제에 대한 비판은 불경죄와 치안유지법에 따라 극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패전 후 미국의 지시에 의해 일왕의 지위를 ‘상징’으로 규정한 것은 일왕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집중과 일왕 신격화에 의한 국민통합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일왕의 권위를 강화시키고 일왕제를 국민통합의 한가운데에 놓으려 노력해 오고 있는 중이다. 전쟁 이후에도 일왕 및 일왕제에 대한 비판이나 불경스러운 언행은 종종 우익의 공격대상이 됐다. 대부분의 우익은 일왕제라는 일본의 ‘국체’ 자체를 절대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왕제라는 시스템의 전통 속에서 국민통합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일왕제가 표면적으로는 일본 내셔널리즘의 중심으로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사회가 위기에 직면하면 할수록 일왕제의 전통적인 요소를 이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위기때마다 일왕제에 기대 실제로 일부 정치인은 일왕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1980년대 나카소네 총리는 일왕을 거론하며 중의원 선거에 활용했다. 1992년 아키히토 일왕의 중국 방문은 일본 자위대의 해외 파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던 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중국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최근 오자와 민주당 간사장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방일시 관례를 깨고 일왕의 면담을 긴급히 추진한 것도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왕의 한국 방문은 또 다른 논란을 확대시킬 공산이 커 보인다. 과거사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방한이 추진되고 있지만 양국 간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일왕제가 일본 사회속에 불가결한 시스템으로 존속하는 한 근대 일본의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한 시도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박진우 숙명여대 일본학 전공 교수는 “일왕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일왕의 중국 방문 이후에도 중·일이 과거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名士의 귀향별곡] 경주의 정강정 전교육과정평가원장

    [名士의 귀향별곡] 경주의 정강정 전교육과정평가원장

    “고향은 제 인생의 말년에 과분한 행운과 축복, 감격을 안겨줬습니다.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혼신을 다해 고향에 보답할 작정입니다.” 37년간의 객지생활 동안 신사임당이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며 노래한 시 ‘사친(思親)’과 가수 이동원의 노래 ‘향수’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는 이가 마침내 고향의 품에 안겼다. 2일 경주에서 만난 정강정(65)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강산이 네 번 가까이 바뀔 때까지의 공직생활을 접고 그가 고향을 다시 찾은 건 1년여전인 2008년 11월1일. 재단법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실무 총책임자인 사무총장직에 취임하면서 ‘인생 이모작’을 시작했다. 경주엑스포를 통해 고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주 알리미’를 자청했다. ●경주 최고 문화관광해설사로도 정평 그는 취임 후 줄곧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경주 관광 홍보에 ‘올인’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지인들이 주말 등을 이용해 엑스포장을 찾거나 단체 관광객이 몰릴 경우 직접 메가폰을 잡고 안내에 나선다. 그는 이미 경주 최고의 문화관광해설사로도 정평이 자자하다. 평소에 갈고 닦은 고향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문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특강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비록 ‘쥐꼬리’만한 강의료지만 고향의 역사와 문화를 ‘세일’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어디든지 달려간다. 낙향 후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한 강의도 50여 차례에 이른다. 그는 요즘 고향과 지역 문화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호기를 맞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오는 10월 태국에서 개최할 ‘방콕-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 10’ 행사와 2011년 경주 엑스포 및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상주 세계대학생승마대회 등이 바로 그것이란다. 정 총장은 “각종 국제행사에 참가하는 세계인들에게 경주엑스포를 통해 고향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면서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경주 관광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바탕에는 그가 1984년 당시 문화체육부와 2002년 월드컵지원실무위원회 위원장(직대)으로 근무하면서 서울올림픽, 서울장애인올림픽의 개·폐회식, 올림픽문화예술축전 등의 행사에 각종 아이디어를 제시, 찬사를 받은 노하우와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특강 요청 쇄도… 15개월새 50여차례 그는 엑스포 재단의 자립기반 조성과 세계적인 명소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대학 총장이나 기업인, 관료 등이 참여하는 행사장을 찾아 경주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호소하고 있다. 정 총장은 짬이 날 때면 40여년전의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간다. 고향에서 6년여간 교사로 재임하면서 동고동락했던 제자들을 만나 식사와 옛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곤 한다. 그는 “세상에 어디 고향만 한 곳이 있겠느냐. 서러움 주고 구박하고 미워할 사람 하나 없는 그저 즐겁기만 한 곳”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고향 관광과 경제를 살려 내는 도우미로 살다 가겠다.”고 남다른 애향심을 드러냈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약 력 << ▲경주 양북 초·중, 대구사범학교, 영남대 행정학과, 고려대 대학원졸업(행정학박사) ▲경주 불국사·월성초등 교사 ▲대구체신청 근무 ▲제17회 행정고시 합격 ▲경제기획원 사무관 ▲문화체육부 총무과장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문화행사운영단장 ▲국무총리행정조정실 예방심의관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차관급)
  • 친박 “박근혜 지지율 출렁… 어쩌나”

    최근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 문제를 놓고 친박 내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종시 논란이 불거지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출렁거리고 있어서다. 이 같은 고민은 한나라당내 복당파 친박 의원 모임인 여의포럼이 지난달 말 일본으로 3박4일 일정의 단합 여행을 떠난 자리에서도 표출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대구·부산 등 전통적인 지지층의 지지는 하락세인 반면 호남·충청의 지지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게 고민의 요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기남 리서치본부장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을 전국 단위로 볼 때 호남과 충청이 차지하는 부분이 전통적인 지지층 보다 적기 때문에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하락 또는 정체”라면서 “전통적 지지층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박 전 대표의 과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연구소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1월25일 현재 지지율은 29.3%로 지난 12월의 29.6%와 비교했을 때 정체 상태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의 지지율이 같은 기간 23.8%에서 47.7%로 23.9%포인트 올랐다. 호남에서도 10.0% 안팎을 유지해 일정 수준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인천·경기는 4.6%포인트, 대구·경북은 6.1%포인트, 부산·경남은 5.1%포인트 하락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박 전 대표 지지율은 지난 12월 58.2%에서 1월 43.3%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사이버대 총장 이상오씨

    열린사이버대는 2일 이상오 전 원광대 사범대학장을 제4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 총장은 전국사범대학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드라마학회 종신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한국인 43%만 삶의질 만족” 씨티은행 조사

    한국인은 다른 동양인(호주인 포함)에 비해 현재와 미래의 삶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6일부터 12일까지 나이, 성별, 소득 수준을 고려해 500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3%가 ‘현재 삶의 질에 대해 다소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질문에 아시아·태평양지역 11개국 평균 67%가 ‘(다소 또는 매우)만족한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자신의 미래재정 상황에 대해 낙관하느냐.’는 질문에도 53%만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는데 역시 아·태지역 11개국 국민 평균인 69%보다 낮았다. 국내 응답자의 62%는 ‘세계 금융위기가 자신의 재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답해 아·태지역 평균 49%보다 높았다. 또 국내 응답자의 48%는 현재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비관적인 견해 만큼 한국사람이 미래에 대비하는 모습은 도드라지지 않았다. 은퇴저축계좌 보유율은 15%로 아·태 평균 17%보다 낮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구르믈·공자·앨리스, 韓·中·美 고전에 매혹된 영화

    구르믈·공자·앨리스, 韓·中·美 고전에 매혹된 영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공자: 춘추전국시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2010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3편의 공통점은 ‘고전미’다.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을 배경으로 했고, 주윤발 주연의 ‘공자’는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상을 담았다. 또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소녀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현대에서 사라진 고전적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특히 영화 속 섬세하고 아름다운 고전의상들은 가장 큰 볼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구르믈’ 한지혜, 조선 최고의 기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매혹시킨 이준익 감독이 박흥용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연출하는 작품이다. 차승원과 황정민을 비롯, 홍일점으로 한지혜를 캐스팅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2010년 상반기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사극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한지혜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서얼왕족 이몽학(차승원 분)의 오랜 연인인 기생 백지 역을 맡아 특유의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발휘한다. 극중 백지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마음에 품은 채 한 남자를 갖기 위해 인생을 건 여인이다. 백지로 분한 한지혜는 짧은 저고리와 풍성한 치마, 가체를 동원한 풍성한 머리모양 등 임진왜란 이후의 한복 양식을 선보이며 요염함과 처연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또 이번 영화를 통해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한지혜는 백지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가야금과 시조창에 매진하는 등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 ‘공자’의 여인이자 왕의 애첩, 주신 내달 11일 개봉을 앞둔 ‘공자: 춘추전국시대’(이하 공자)는 중국사상 최대 혼란기로 꼽히는 춘추전국시대의 지략가 공자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다. 공자로 열연한 주윤발과 ‘와호장룡’의 촬영감독 피터 파우, ‘황후화’의 의상디자이너 예청만 등 중화권 최고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공자를 유혹하는 위나라 왕의 애첩 남자(南子) 역에는 중국 4대 여배우로 불리는 주신이 열연했다. 최근 ‘포브스 중국스타 순위’에서 월드스타 장쯔이를 제친 주신은 춘추전국시대 최고의 미녀 남자로 분해 매혹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역사가 ‘자견남자(子見南子·공자가 남자를 만나다)’로 기록할 만큼 유명한 남자는 권력을 이용해 공자와의 만남을 이끌어낸 여인이다. 주신은 의상 디자이너 예청만이 춘추전국시대의 방식 그대로 재현한 위나라 왕실의 화려한 의상과 호화로운 보석에 둘러싸여 고대의 ‘경국지색’을 재현했다. 남자의 의상을 입은 주신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는 주윤발은 “주신은 최고의 매력과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고 극찬했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두 명의 여왕들 팀 버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더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소녀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원더랜드에서 펼치는 기묘한 모험담을 그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팀 버튼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조니 뎁을 비롯, 감독의 아내인 헬레나 본헴 카터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또 주인공 앨리스 역에는 신예 미아 와시코스카를 내세웠다. 극중 앨리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의복 스타일에 따라 줄어든 크기의 소매와 종 모양의 스커트를 입는다. 이상한 나라의 하얀 여왕으로 분한 앤 해서웨이 역시 빅토리안 스타일의 드레스를 선보인다. 반면 붉은 여왕 역의 헬레나 본헴 카터는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유행했던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는다. 각종 보석으로 장식한 화려한 드레스와 코르셋으로 조인 허리와 보디스, 인위적인 머리 모양과 창백한 얼굴 화장 등은 현실과는 다른 세상의 여왕을 완성했다.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가직 9급 과목별 전략

    국가직 9급 과목별 전략

    공무원 시험 중 응시생이 가장 많은 국가직 9급 원서 접수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시족’들의 시험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는 전체 시험시간이 15분이나 늘어났기 때문에 문제 유형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서울신문은 에듀스파와 함께 2008~2009년 국가직과 지방직, 서울시 시험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올해 대비법을 알아봤다. ●국어 지난해 국가직은 비문학과 어문규정 출제가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지방직 역시 비문학 지문 길이가 늘어났고, 독해 비중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험 시간이 늘어난 만큼 독해 지문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그동안 국가직에서는 문학이 출제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학은 암기식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지방직에서는 수능과 비슷한 새로운 유형이 몇몇 보였는데, 올해는 이 같은 경향이 확대될 것으로 고시학원계는 보고 있다. ●영어 지난해 영어는 국가직과 지방직 모두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문은 2008년에 비해 짧아졌고, 까다로운 단어도 거의 출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지문이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몇몇 난도 있는 문법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늘어난 시험시간 중 상당분을 영어로 돌리고 긴 지문을 풀 때는 반드시 주제어를 찾는 습관을 기르라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어려운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지양하라고 덧붙였다. ●한국사 지난해 국가직 한국사는 생소한 지문이 출제되고,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나오는 특징을 보였다. 조선시대 출제 비중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었다. 지방직은 국가직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평범했지만, 전 범위에서 고루 출제돼 일부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경향은 서울시 시험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사는 여전히 ‘암기’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공부방법에 변화를 주라고 조언했다. 시대별로, 분야별로 체계적인 정리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정학 그동안 무난한 난도를 보였다. 쟁점이나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기초를 튼튼히 한 수험생은 고득점이 수월했다. 지난해 국가직에서 함정문제가 몇몇 출제된 게 눈에 띈 특징이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겠지만, 수능형 문제나 새로운 유형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는 올해 행정고시 1차 시험에서부터 행정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 문제를 출제한다고 밝혔는데, 9급 시험에서도 비슷한 유형이 나올 수 있다. ●행정법 2008년 지방직과 지난해 국가직 모두 판례 비중이 예전보다 줄어든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판례는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인 만큼, 최신 판례는 수험생이 꼭 공부해야 할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행정법 난도가 계속 상승했기 때문에 올해 더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행정법도 지문 길이가 늘어나고, 사례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은 높다. 에듀스파 관계자는 “행안부가 최근 복합형 문제 등 이해 위주의 문제 출제 방침을 발표했다.”면서 “공부한 이론을 다양한 상황에 접목할 수 있는 학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고시플러스]

    ●특허청 특채 일반직 5급 38명, 전문계약직 ‘나’급 32명. 채용 시 기계금속건설 심사국으로 임용됨. 각각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 및 경력이 필요하며, 일반직과 전문계약직에 복수로 지원할 수 있음. 원서는 2월3~5일 특허청 홈페이지 등에서 다운받아 인사과로 직접 또는 우편 제출. 서류전형 합격자는 2월11일 발표 예정. 문의(042) 481-5110, 5432. ●서울시 지방계약직 채용 광고디자인분야, 홍보매체기획분야 각 1명. 광고분야는 전임 지방계약직 ‘다’급으로, 홍보분야는 전임 지방계약직 ‘라’급으로 임용. 각각 일정 기준 이상 학력, 경력 필요. 원서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2월2~5일 홍보담당관실로 직접 또는 우편 접수. 서류 합격자 발표는 2월8일예정. 문의(02)731-6819, 6112. ●법원직 9급 공채 공고 법원사무직렬 184명(장애인 구분 모집포함), 등기사무직렬 46명 등 총 230명 선발. 응시자격은 만 18세 이상. 원서는 2월8~12일 온라인(http://exam.scourt.go.kr)에서 접수. 필기시험(헌법·국어·한국사 등)은 3월27일 예정. 문의 법원행정처 인사운영심의관실(02) 3480-1286, 1769. ●충북교육청 지방공무원 채용 교육행정직 9급 총 60명(특채 5명 포함). 응시자격은 올해 1월1일부터 최종시험(면접)일까지 거주지가 충북인 사람. 원서는 2월8~10일 온라인(http://www.cbe.go.kr)으로 접수. 필기시험(국어·교육학개론·행정법총론 등)은 3월27일 예정. 문의 총무과 인사담당(043) 290-2513~7. ●인천시 교육청 교육인턴 채용 교육업무지원 분야 등 총 62명. 계약기간은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일급 3만 8000원. 응시자격은 만 29세 이하 대학(전문대학 포함) 졸업자 및 2010년도 2월 졸업예정자. 원서는 2월4일까지 이메일(antana76@kor ea.kr)로 접수. 문의 총무과(032)420-8 307.
  •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50%+1주 이상 매각”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7일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을 ‘50%+1주’ 이상 매각하기로 심의, 의결했다. 캠코 등으로 구성된 공동매각협의회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2%를 보유하고 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는 교보생명 주식 24%에 대해서도 일괄 매각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공자위는 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국내사와 외국사 1곳씩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기로 했다. 매각은 다음달 24일 이후 이뤄진다. 이는 우리금융지주의 ‘50%+1주’를 제외한 소수 지분을 ‘블록 세일’(일괄 매각)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김성호 논설위원

    중국 충칭(重慶)직할시가 홍위병 531명이 매장된 집단 무덤을 문화재로 지정해 영구보존한다고 한다. 홍위병이 무엇인가.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1966년 칭화대 부속 중학교 학생들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된 마오쩌둥의 붉은 위병이다. 10여년간 1300만명이 구습성, 구사상, 구관습, 구문화의 사구(四舊) 타파를 내걸고 ‘악질분자’를 색출, 수십만명이 박해를 받아 처형됐고 수많은 지식인들이 목숨을 끊었다. 문혁을 관통하며 극단의 폭력을 일삼아 중국에서도 심하게 비판받는 홍위병들의 집단 무덤을 문화재로 삼는다니 놀랄 일이다. 홍위병 무덤을 문화재로 삼자는 결단에 쏠리는 관심의 핵은 ‘역사의 보존’이다. 잘못된 역사라도 있는 그대로 보존해 후세들이 과거를 반성케 하는 교육현장으로 삼겠다는 천명이다. 곳곳에 산재한 나치의 유대인 학살현장이며 동유럽 각국이 나치의 폭력과 희생의 흔적들을 모은 박물관을 세워 놓은 것도 아픈 기억들을 반추해 역사의 거울로 삼자는 이사위감(以史爲鑑) 정신의 실천이나 다름없다. 최근 국내에도 일제치하의 어두운 잔재들을 복원해 되살리자는 운동이 번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역사의 흔적을 담는 그릇으로 박물관만 한 게 있을까. 단지 지난 시절 유산들을 보여 주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 교육과 연구의 중심이 될 때 박물관은 제 의미를 지닌다. 역사의 이름을 단 박물관이야 말해 뭣 할까. 문화체육관광부가 8월까지 목표를 세워 건립 중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큰 관심을 받는 것도 교육과 연구의 기능 때문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담는 총지가 긴요하다. 대한민국의 타이틀을 얹어 현대 한국사를 고스란히 담는 박물관이니 한 점 부끄럼 없는 공간으로 일궈 내야 할 것이다. 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혼돈을 빚고 있다. 1948년을 대한민국 수립 시점으로 정의한 건립위에 광복회가 반기를 들었다. 대한민국이 3·1독립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뺀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이다. 1948년이 정부수립 시점인지 대한민국 수립일인지를 가리지 않은 채 건국박물관으로 세우겠다는 방향에 반발이 예상된다. 형식과 내용을 따질 때 박물관은 담길 내용에 무게를 싣는 게 마땅하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보여 주는 공간답게 가감 없는 구성이 마땅하다.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활약상, 그 법통 역시 빠져선 안 될 역사적 사실이다. 형식과 명분 싸움보다는 실질적인 내용 담기에 치중함이 낫지 않을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국사가 선택인가/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사가 선택인가/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역사는 과거의 발자취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재의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러기에 미래에 대한 올바른 전망은 과거에 대한 지식에 비례한다고 말한다. 특히 국사는 민족이 나아갈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작업의 전제가 되어 왔다. 지난날 우리 민족이 겪어왔던 영광과 고난의 길에 대한 이해는 오늘의 도전을 극복하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정신적 힘과 용기의 원천이기 때문이었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는 ‘미래형 교육과정’이 새롭게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미래형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 받은 세대들에게 과연 올바른 미래가 보장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미래형 교육과정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시키기 위한 제도상의 정당한 배려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는 중학교 과정과 연계하여 고등학교 1학년에 근현대사 중심의 ‘역사’를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시행해 보지도 않은 채 작년 말에 개정 발표된 ‘미래형 교육과정’에서는 국사 과목을 고등학교 1학년 선택과목으로 변경했다. 고등학교 2학년 단계에서는 국사과목은 아예 없고 동아시아사와 서양문화의 이해를 위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역사학계 및 역사교육학계가 강력히 반발하자 뒤늦게 교육 당국은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역사’를 ‘한국사’라는 과목명으로 바꾸었을 뿐이다. 이제 고등학교 국사과목은 학교 당국이나 학생들이 선택해야 하는 여러 사회과목 가운데 하나가 되고 말았다. 이는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교육하던 기존의 제도와 판이하게 다른 점이다. 그런데 국사는 다른 사회과목과는 달리 학습량이 많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기가 어려운 과목이다. 국사 과목이 지닌 이런 속성을 감안해 종전의 교육과정에서는 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었다. 돌이켜 보건대, 개항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가장 중요시되던 과목은 국어와 국사였다. 국사는 나라의 발전을 위한 정신적 기초를 다지는 데에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는 과목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와 같은 역할 때문에 이른바 개발독재 시대에도 국가는 국사교육을 강조했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 입시준비를 지상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입시에 불리한 과목은 교육현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국사 과목이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학교 당국이나 수험생들은 1점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당연히 국사 대신에 다른 사회 과목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결국 현재의 미래형 교육과정 아래에서는 단 한 번의 국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오늘날 국사교육은 광복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현재 교육 당국에서는 국사가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 반드시 선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설령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미래형 교육과정에서 국사교육은 기존의 교육과정 단계보다도 월등히 후퇴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사교육의 후퇴는 역사교육 전반을 위태롭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형 교육과정’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라도 국사교육을 종전의 위치로 복구하려는 작업이 당장 수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개항기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사교육이 걸어온 역사적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현대 한국사회의 발전을 이끈 정신적 기초로서 국사교육이 발휘했던 성과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 또한 국사교육이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 기능을 충분히 평가해야 한다. 국사는 우리 인문정신의 원천 가운데 하나이다. 건강한 인문정신을 기초로 할 때 오늘과 내일의 우리 사회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될 터이다. 국사교육은 소홀해지고 있는 인문교육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등학교에서 국사교육은 필수화되어야 한다.
  • 3초에 수십건 자동결제 ‘알고도 당해’

    3초에 수십건 자동결제 ‘알고도 당해’

    30만원 미만의 안심클릭 소액결제는 온라인상에서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해커들이 마음대로 사용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실제로 3~4초 만에 수십건의 소액결제가 카드사에 신청돼 처리되고 있지만 불법사용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다. 이럴 경우 카드사가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신한·삼성·현대·롯데카드는 금전적 피해를 전혀 입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피해를 PG사(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하는 회사)가 지도록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었고 고객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카드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거나 고객 보호에 뒷전인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안심클릭 소액결제 시스템을 통한 불법 카드 결제는 2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해커들이 ‘온라인 쇼핑몰 피싱’이나 ‘키로그 프로그램’(해킹 프로그램)을 활용한 PC 해킹 등을 통해 카드번호, 비밀번호, CVV 같은 카드정보와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낸다. 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 시중 가격보다 배 이상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것처럼 위장 광고를 낸 뒤 소비자가 회원 가입 등 구매 절차를 마치면 ‘에러’ 표시를 띄우는 방법이다. 에러 창이 뜨는 순간 소비자의 카드정보와 개인정보는 모두 빠져나간다. 후자는 PC에 바이러스를 심은 뒤 그 안에 저장돼 있는 개인정보 등을 빼내 가는 수법이다. 해커들은 이런 식으로 빼낸 카드정보를 게임 사이트의 안심클릭 결제 시스템을 통해 무더기로 사용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게임 아이템 등 온라인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것들만 구입했다.”면서 “물건을 받아야 현금화할 수 있는 고액 물품보다 결제도 쉽고 수사당국에 걸릴 위험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드 부정 사용에는 ‘자동 결제 해킹 프로그램’이 동원됐다. 카드번호, 비밀번호 등을 일일이 입력하던 아날로그 방식에서 카드정보를 자동 입력하는 디지털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수작업 땐 한 건 결제하는 데 보통 40~50초가 걸리지만 이 프로그램을 이요하면 3~4초 만에 수십 건씩 결제가 가능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초 만에 결제 승인 요청이 폭발적으로 올라온 건 최근의 현상”이라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중국 해커 조직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수법이 진화한 것을 빼고는 과거 게임 사이트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도용한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번 범행도 중국 해커가 게임 사이트에서 게임 아이템 등을 구입한 뒤 같은 조직원의 아이디로 보내고, 그 조직원은 또 다른 조직원의 아이디로 보내는 등 몇 사람을 거친 뒤 국내 환전책을 통해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거래는 ‘온라인 가맹점-PG사-카드사’를 통해 이뤄진다. PG사는 온라인 가맹점을 모집·관리하며, 온라인 가맹점과 카드사의 대금 결제를 중개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온라인 거래에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 금액을 PG사가 물도록 계약을 한다.”며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는 게 없어 대책 마련은 뒷전”이라고 털어놨다. 한국사이버결제(KCP)·KS넷 등 PG사 관계자들은 “법에는 해킹·도난 등에 의해 고객의 신용카드가 부정 사용되면 카드사가 책임지도록 돼 있지만 실제는 PG사나 온라인 가맹점이 모두 부담한다.”고 말했다. 김영기 금융감독원 여신전문총괄팀장은 “현행 법상 카드사가 PG사와 가맹점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을 증명하면 손실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법관 인사제도개혁 예산·인력 뒷받침 병행을

    법원과 검찰, 정치권의 사법갈등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법원이 형사단독 재판부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관 인사제도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한다. 형사단독 판사의 자격을 법관경력 10년 이상으로 높이고 2012년부터 검사·변호사 5년 경력 이상 법조인을 판사로 임용하는 경력법관제도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법원의 방침은 강기갑 의원 국회폭력과 PD수첩 등에 대한 잇따른 형사 단독심 무죄 판결이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큰 방향은 옳게 잡았다고 본다. 한편으로 여론에 떠밀려 졸속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치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형사 단독심은 현재 5년차 이상 판사들이 맡고 있다. 지난해 형사재판 1심을 단독판사가 처리한 비율은 92%나 된다. 단순 형사사건이 대부분이어서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시국사건의 경우 아무리 단순하더라도 국민적 관심을 받게 마련이다. 이런 사안을 경력이 짧은 판사가 단독으로 재판함으로써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다. 재판의 공정성과 판사의 경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지만 재판의 질을 높이려면 경력 많은 판사에게 주요 사건을 맡기는 게 위험성을 낮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법원이 형사 단독심을 강화하려는 방침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인력 수급과 예산 확보다. 현재 경력 5년 이상 형사단독 판사는 297명이다. 그런데 형사단독 판사를 경력 10년차 이상으로 배치하면 단기적으로 법관 수급에 문제가 있다. 형사 단독심을 맡을 만한 10~15년차 중견판사들은 500~600명인데, 이들은 대부분 고등법원 배석판사나 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에서 근무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법원 조직과 인력 배치를 단기간에 전면 개편하기는 쉽지 않다. 판사의 경력 강화조치로 초임 판사라도 능히 할 수 있는 단순 형사사건을 중견판사들이 맡는 데 따른 인력낭비도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예민한 시국사건의 경우 법원장의 판단에 따라 합의부를 운영하는 등의 보완책이 있어야 한다. 검사나 변호사의 판사 임용 확대 방안도 결국 예산의 뒷받침이 관건이다.
  • [도시와 산] 안성 칠현산

    [도시와 산] 안성 칠현산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현산(516.2m)은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울창한 수림 사이로 칠장산(492m),덕성산(519m)으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등산로가 도시민들에게 활력소 역할을 한다. 칠현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남금북정맥의 끝나는 지점이자 한남정맥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정맥은 북서쪽으로 김포시 문수산, 남쪽으로는 충북 속리산으로 뻗어나 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볼 수 없지만 장수하늘소·소쩍새 등 천연기념물과 대팻집나무 등 이름 낯선 희귀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칠장사로 유명해진 경기남부 영산 칠현산은 칠장사란 천년 고찰이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안성 사람들은 칠현산과 칠장산을 같은 산으로 취급하고 있다. 칠현은 고려 현종 5년(1014년) 혜소 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7명의 악인을 교화해 선하게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다.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우거진 숲속의 아름다운 고찰로 국보 296호인 오불회괘불탱과 칠장사 혜소국사비(보물 488호), 인목왕후어필(보물 1627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이 많다. 조선시대 명종 때 임꺽정이 스승 병해 스님과 함께 10여년간 머물던 사찰로, 벽초 홍명희의 역사소설 ‘임꺽정’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경기도유형문화재에서 최근 보물로 승격된 인목왕후어필은 인목왕후(1584∼1632)가 영창대군을 잃고, 폐비의 위기에 몰려 용주사의 암자였던 칠장사로 피신해 있을 때 쓴 것으로 추정된다. 오불회괘불탱은 조선시대 인조 6년(1628년) 법형이 그린 것으로 괘불(큰 법회나 의식 때 걸어놓는 대형 불교그림)함 없이 종이에 싸서 대웅전에 보관하고 있다.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와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필치 등은 17세기 불화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혜소 국사비는 안성에서 출생한 혜소 국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려 문종 14년(1060) 때 세운 비로, 비문에는 대사의 생애와 업적이 기록돼 있다. 칠장사는 인목왕후가 아버지 김제남과 영창대군의 명복을 비는 절로 삼아 크게 번창했으나 이후 수많은 수난을 겪기도 했다. 세도가들이 이곳을 장지로 쓰기 위해 불태운 것을 초견 대사가 다시 세웠으나 숙종 20년(1694년) 세도가들이 또다시 절을 불태웠다. 숙종 30년(1704년)에 대법당과 대청루를 고쳐 짓고 영조 원년(1725년)에 선지 대사가 원통전을 세운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대웅전과 원통전을 비롯한 12동의 건물과 혜소국사탑과 탑비, 철제당간 등이 남아 있다. 안성에는 특히 미륵(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불이 많아 미륵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이는 미륵부처를 주불로 숭상하는 법상종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현재 등록된 미륵만 18기에 이른다. 칠현산을 중심으로 곳곳에 산재해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죽산면 매산리 태평미륵과 국사봉에 자리한 삼죽면 기솔리 궁예미륵과 쌍미륵 등이 잘 알려졌다. 칠현산과 마주하고 있는 삼죽면 국사봉 궁예미륵은 국사암 석조여래입상이라고도 불리며 궁예가 좌우로 문관과 무관을 거느린 형상을 하고 있다. 미륵을 자처했던 궁예는 13세까지 칠장사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전해지며 지금도 궁예가 활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진 터가 남아 있다. ●조선 중기 때부터 이어져온 신대 복조리 마을 궁예미륵에서 500여m 떨어진 쌍미륵은 높이 5.4m의 남자 미륵불과 5m의 여자 미륵불이 나란히 있다. 커다랗고 갸름한 얼굴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안성시 문화관광해설사 윤민용씨는 “미륵은 현실의 부처가 아니기에 땅에 발이나 허리까지 묻혀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며 “미륵부처의 중심지가 죽산 지역이어서 안성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륵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칠현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신대마을은 일명 구메농사마을로 통한다. 조선 중기 때부터 복조리를 만들어온 우리나라 대표적인 복조리 마을이다. 마을 뒷산인 칠현산에 질 좋은 산죽이 무성하게 자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농한기를 이용해 복조리를 만들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신대마을에서 칠장사, 칠현산으로 오르는 길은 빼어난 경치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칠장산에서 칠현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산죽과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수림을 형성하고 있다.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어 노약자들도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등산코스는 크게 ▲신대정류장~칠장사~칠장산~칠현산~덕성산~삼거리~곰내미~동막~극락정류장 ▲미장리 정류장~신미창고~사거리~칠장산~칠현산~덕성산~시간마을회관 정류장 등 2개로 조성돼 있다. 코스별로 4~5시간 소요된다. 칠현산만 등산하고 싶다면 신대정류장~명적암~칠현산 코스를 선택하면 되며 정상까지 1시간10분가량 걸린다. 죽산터미널·안성터미널 등에서 등산로 입구나 칠장사를 오가는 버스가 자주 다닌다. 양진철 안성시 부시장은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을 잇는 칠현산은 경기 남부의 영산으로,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고 주변에 문화·관광지가 많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안성의 볼거리·즐길거리 경기 안성 지역은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쏠쏠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유기로 유명한 안성맞춤 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안성 3·1운동 기념관, 미리내 성지, 태평무 공연관람, 남사당 풍물공연 등을 연계한 시티투어가 운영 중이다.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세를 탄 남사당놀이는 안성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사당패는 조선시대부터 구한 말까지 서민층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유랑 연예단체로, 이 가운데 안성남사당이 가장 유명했다.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 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남사당 전수관 초입에 들어선 아트센터 ‘마노’는 거꾸로 된 집 모양이라 시선을 끈다. 미술관에서는 주로 무명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세미나실, 방갈로, 야외식당, 아트숍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너리굴마을’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만든 문화환경 체험촌이다. 금속·목·도자기 공예, 영화·연극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미술관, 동물농장, 곤충관, 모험장 등도 즐길 수 있다. 주문한 사람의 마음에 꼭 맞는다는 뜻의 ‘안성맞춤’은 ‘안성유기’에서 비롯됐다. 안성유기는 두드려 모양을 만드는 방자유기와 달리 주물제작법을 사용, 정교하고 더 세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적면 내리 안성맞춤박물관과 봉남동 유기박물관에 가면 안성유기의 제작방법과 유기장 보유자 김수영 선생의 유기작품, 생활용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안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태평무 공연이다.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에서 왕과 왕비가 춤을 추는 내용으로 중요무형 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화려한 당의와 다양한 무속장단, 그 장단에 맞춘 발짓 춤이 일품이다. 사곡동 전수관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상설 공연을 한다. 이밖에 안성에는 풍산개마을, 안성허브마을, 미리내마을, 문화마을, 찜질마을, 건강나라 등 다양한 테마마을과 함께 예지촌, 보담갤러리, 서일농원, 개미관광농원, 금광호수, 박두진 기념관 등 관광 및 문화 명소가 즐비하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종훈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유임

    전종훈(54) 신부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에 유임됐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8~20일 경북 영덕성당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전종훈 현 대표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1990년 사제 서품을 받은 전 신부는 2006년부터 사제단을 이끌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974년 발족한 초교구적 전국 천주교 사제 모임이다.
  • [사설] 사법부의 성찰과 내부 개혁이 먼저다

    잇단 시국사건 판결을 둘러싼 논란은 일방의 옳고 그름을 떠나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념과 정파가 부닥치며 만들어내는 갈등의 높은 파도는 이제 사법부라는 최후의 권위마저 집어삼키고 있다. 개개의 판결이 공정했느냐의 문제와 별개로 우리 사회에 한줌의 권위조차 남지 않았음을 작금의 갈등 양태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검찰과 법원의 감정 섞인 대립도 그렇거니와 사법독재라느니, 권력의 주구라느니 하는 막말까지 동원해 법·검 갈등을 부추기는 여야의 행태는 온당치 않다. 이용훈 대법원장 차량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계란을 던지는 사태가 벌어진 것도 정치권의 절제 잃은 행태에서 촉발됐다고 본다. 우리는 강기갑 의원 무죄 판결, PD수첩 무죄 판결 등이 법리와 형평, 앞선 판례 등에 비춰 온당치 않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다수 국민들이 판결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항소심 등을 통해 잡아나갈 일이다. 법원과 검찰,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이런 파동이 재연되지 않도록 제도의 허점을 찾아내 바로잡는 일이다. 마침 여야 정치권도 사법개혁 논의를 시작할 움직임이다. 그러나 삼권분립의 취지와 민주체제의 안정성을 생각할 때 입법부가 사법부에 메스를 들이대기 전에 사법부 스스로 개혁의 칼을 뽑는 게 순서라고 본다. 이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독립’만 되뇔 것이 아니라 이번 파동을 사법부가 촉발한 측면은 없는지 성찰하고 제도적 개선점을 찾는 데 노력해야 한다. 판사의 권리에 앞서 재판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사법부의 독립을 판사의 독립으로 착각하는 법관은 없는지, 강화된 공판중심주의에 기대어 판사의 자의적 판단이 남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법관 경력이 일천한 판사가 단독심을 맡는 것이 온당한지, ‘우리법연구회’처럼 이념색 짙은 판사 모임을 그대로 두는 게 사법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최근 추세에서 보듯 정치권의 갈등이 법정으로 넘어오는 일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공정한 재판이 담보되지 않으면 사법부는 국민적 불신에 직면하고, 이는 곧 국가적 혼란으로 이어지게 된다. 작금의 논란을 진정한 사법부 독립과 권위 회복의 전기로 삼기 위한 자구노력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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