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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여성후보 영입은 했는데

    한나라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로 나설 여성 인사를 영입했다. 그러나 일부 서울지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강남·송파 지역의 여성 전략공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밝힌 여성 인사는 이은경(46)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 박인숙(62) 울산의대 교수, 이재순(56)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등 세 사람이다. 이 변호사는 강남구청장, 박 교수는 송파구청장, 이 전 교장은 동작구청장 후보로 각각 전략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서울의 여성 구청장 전략공천 지역에 이견을 내놓으면서 이 변호사 등의 공천이 최종 확정되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할 여성 후보로 이혜련(51) 녹색환경보전연합회 부회장, 김영순(49)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남부지사 자문위원, 김구아(64) 한국사이버대학교총연합회 부의장, 박성강(66) 묘유장학회 이사, 강혜란(43) 취약계층 아동연극교육 연극강사 등을 영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公試 전교조 지문 출제에 이념잣대 댈 일인가

    우리 사회의 소모적 이념 싸움은 언제쯤 수그러들까. 이번에는 9급 국가공무원 시험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창립선언문을 지문으로 제시한 것이 이념논쟁으로 비화했다. 문제를 제기한 측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을 뽑는 시험에 전교조에 대한 내용을 출제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목청을 높인다. 나아가 ‘좌파’와 ‘빨갱이들’이 곳곳에 숨어서 공직사회를 물들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현대사의 발생시기를 묻는 단편적 문제인데 이념 논란이 벌어져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발단은 지난 10일 치른 9급 공무원 시험의 한국사 17번 문제다. 예시 선언문은 1981년 민정당 창당 선언문(ㄱ), 1987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의 국민대회 선언문(ㄴ), 1976년 재야단체의 민주구국 선언문(ㄷ), 1989년 전교조 창립선언문(ㄹ) 등이다. 지문마다 핵심어를 유심히 살펴보면 무슨 선언문인지 몰라도 현대사의 흐름 순서를 파악할 수 있는 문제다. 공무원 시험에 굳이 특정정당이나 정치·사회적 단체, 노동단체의 선언문을 인용한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크게 보면 출제자의 의도가 이념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예문의 핵심어를 통해 사건의 발생순서를 묻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교조 선언문만 유독 문제삼아 침소봉대하고 이를 이념 논쟁으로 핏대를 올릴 사안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념 문제에 너무 예민하다. 사사건건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면 사회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건강한 사회라면 이념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서로 다른 의견이나 성향을 존중해야 한다. 사실 진보나 중도, 보수 모두 개혁의 속도나 사안의 중점에 시각 차이가 있는 것이지 선(善)과 악(惡)으로 딱 잘라 가르기 어렵다. 여론 주도층이나 언론은 사소한 문제를 이념적으로 부각시켜 사회 분열을 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 “올 국가직9급 필기합격선 하락할 듯”

    “올 국가직9급 필기합격선 하락할 듯”

    10일 치러진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사가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행정학·행정법은 무난했지만 국어와 영어도 어렵게 출제돼 지난해에 비해 합격선이 떨어지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간 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수험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15분을 연장한 ‘100분 시험’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일반행정 합격선 84점대 예상 이그잼 고시학원은 시험 직후 생방송 해설 강의를 실시하고 응시생들의 반응을 살폈다. 학원측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상승해 합격선도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14일 현재 675명의 표본 중 상위 10% 점수는 83.8점으로 나타났다. 가장 응시자가 많은 일반행정(전국)직의 합격선은 84점(가산점 포함)대로 점쳐진다. 지난해에 비하면 3.5점가량 떨어진 수치다. 다른 입시준비 학원들도 올해 시험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웅진, 남부고시학원 등에서 예상한 합격선도 대동소이하다. 조창선 에듀스파 홍보과장은 “현재 2000여명의 응시생을 대상으로 가채점 결과를 분석하고 있는데 지난해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사 가장 어렵게 출제 응시생들 사이에서도 난이도가 훌쩍 뛰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80%에 이르는 응시생들이 지난해에 비해 이번 시험이 더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더 쉬웠다고 응답한 비율은 6%에 불과했다. 과목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사가 가장 어려웠다고 응답한 응시생들이 가장 많았다. 절반이 넘는 55%의 응시생들이 한국사를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국어와 영어는 각각 19%와 14%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난이도 자체가 올랐다기보다는 정답해석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거나 지엽적인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응시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영식 이그잼 고시학원 한국사 강사는 “중요한 맥락을 짚기보다 사소한 부분에 집착하는 문제들이 많아 당황한 응시생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 고책형 11번, 18번 문제는 시험 직후 가답안을 올린 강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강수정 강수정영어학원 원장은 “지문이 꽤 길어졌고 ‘ecnomic evil(경제악)’ 등 전문적이거나 추상적인 내용이 많았다.”면서 “보통 7급에서나 보이던 문제들도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첫 시행 ‘100분 시험’ 효과 미미 올해 처음 시행된 ‘100분 시험제’의 효과도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시험시간에 비례해 지문도 길어져 응시생들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했다. 시험 직후 각종 수험관련 사이트에는 “85분으로 돌아가자.”거나 “늘어난 시간을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지문이 길었다.”는 후기가 대거 올라왔다.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서 진행한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빠듯했다.”거나 “난이도 상승과 길어진 지문으로 오히려 시간이 더 모자랐다.”는 반응이 각각 26%와 50%로 나타났다. 늘어난 시간의 효과를 체감한 이들은 극소수였다. “검토까지 충분히 할 수 있어 여유로웠다.”는 응답은 3%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어 국책형 9번 문제에서는 시험지 반쪽 전체를 차지하는 지문이 나와 응시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김성미 이그잼 고시학원 차장은 “지문이 길고 까다로워 시간이 늘어났다고 해도 이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 국가9급 응시생들 “한국사 성의없는 문제 태반” 논란

    “한국사가 아니라 한국사 상식퀴즈였다.” “책에도 없는 ‘동궐도·서궐도’ 문제는 어떻게 맞히라는 건가.”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이 끝난 뒤 한국사 문제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대다수의 응시생들은 “너무 지엽적인 문제들이 많다.”거나 “성의없이 낸 문제가 태반”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선우빈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는 “경험 없는 출제자들이 역사의 맥락을 짚지 않고 교재 구석에 있는 사소한 상식에 집착해 출제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학원가와 응시생들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문항들은 전체 20개 문항 중 거의 절반에 이른다. 특정시대의 역사적 배경이나 이에 관련된 사고력을 점검하기보다 세밀한 법조항을 묻거나 백과사전식 상식을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 국책형(이하 동일유형) 3번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와 관련해 법조항을 제시하고 사실과 다른 보기를 고르는 문제였다. “기술관을 제외하고”라는 법조항을 “포함하고”로 살짝 비틀었다. 가장 많은 논란에 휩싸인 18번은 “창덕궁, 창경궁의 전모를 그려낸 서화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였다. 답은 동궐도다. 두 궁궐이 경복궁 동쪽에 있는지 서쪽에 있는지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다. 선 강사는 “사고력을 요하는 최근 한국사 시험 출제 경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문제”라면서 “제대로 된 문제라면 창덕궁이 갖고 있는 문화적 의미를 물었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역사에 대한 강조는 현대 한국사의 동향으로 꼽힌다. 이번 9급 시험에도 지역사 관련 문제가 등장했다. 그러나 10번은 제주도와 관련한 보기를 제시하면서 단순히 ‘탐라→제주’의 지명 변경을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원유철 이그잼 고시학원 강사는 “지역사에 대한 종합적 관심을 누그러뜨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두환 정부의 ‘정의사회구현’ 선언문을 무비판적으로 기술한 17번도 응시생들의 집중 성토를 받았다. 이 문항은 해당선언문과 전교조 발기선언문 등을 함께 싣고 시기순으로 나열하라고 요구해 “고민없이 출제한 경향이 역력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의 한 응시생은 “한국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전체적인 출제수준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14일 “국가고시 출제 시스템을 개편해 기존의 문제은행을 전면 재검토하는 한편 감수위원제를 도입해 선정된 문제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4·19 50주년… 민주화운동 학술대회 풍성

    2010년은 4·19혁명 50주년이자 광주항쟁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그간 쌓아온 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마산, 대전, 대구 등을 거쳐 9월 광주에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4월혁명 50주년 학술토론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4월에는 마산을 시작으로 지역별 민주화 운동에 대한 논의를 펼친다. 이어 6월에는 제주, 9월에는 부산과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의 현재적 의미를 따져본다. 특히 9월 서울에서 열리는 ‘4월혁명 국제콘퍼런스’에는 일본, 인도 등 해외연구자들도 참가해 아시아 민주화운동과 4·19혁명의 뜻을 살펴본다. 국제학술대회도 마련했다. 6월25일 독일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와 함께 베를린에서 ‘민주화 이후 한국시민사회의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할 예정이다. 여성학회는 오는 17일 성신여대에서 ‘4·19혁명과 여성’을 주제로, 한국사회경제학회는 7월2일 부경대에서 ‘신자유주의 이후의 한국경제와 민주주의’, 한국역사연구회는 7월9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한국 민주화운동의 논리와 지향성의 재평가’, 한국영화연구회는 8월27일 성균관대에서 ‘민주주의와 영화’, 한국정치연구회는 9월4일 서강대에서 ‘한국민주화 50년의 재평가’, 비판사회학회는 10월24일 서울대에서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의 한국적 이론화’를 주제로 각각 학술행사를 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구국제학교 신입생 모집

    대구국제학교가 8월 개교를 앞두고 학생을 모집한다. 12일 대구국제학교에 따르면 유치원부터 9학년(고1)까지 전학년을 대상으로 20일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유치원 80명, 초등 250명, 중학교 150명, 고교 100명 등 정원이 580명이다.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운영한다. 서류 심사를 거쳐 1차 합격자를 선발하고 영어 말하기 및 쓰기 등의 시험과 면접 등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내·외국인 학생 모두 입학가능하며 내국인은 연 1회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외국인은 주재원이나 교환교수 등의 자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입학정원 범위 안에서 연중 입학이 가능하다. 특히 내국인 입학 자격도 대구국제학교가 경제자유구역특별법의 적용을 받아 3년 해외 거주 요건이 필요치 않고 국내 거주 지역 제한도 없다. 미국 정규교사의 수업으로 운영되며 졸업 후 미국 학생과 마찬가지로 미국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수업은 전 과정이 영어로 이뤄지며 개교 후 5년간 한시적으로 내국인을 30%까지 뽑으며 국내학력을 인정받기 위한 내국인은 국어와 국사(초등은 사회) 과목을 연간 102시간 이수해야 한다. 연간 학비는 고교 2500만원, 중학 2100만원, 초등1900만원, 유치원은 1400만원 수준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지방시대] 부산·경남 물싸움 지역이기 극복을/차용범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지방시대] 부산·경남 물싸움 지역이기 극복을/차용범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인사 충원의 협착성’이란 말이 있다. 정치학 용어다. 임명권자가 특정 지역·인맥을 중심으로 사람을 쓰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마피아’ ‘조지아 마피아’, 중국의 ‘상하이 방(幇)’이 좋은 사례이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도 엄연한 생명력을 갖는다. ‘XX도 정권’이니 ‘○○ 정권’이니 하는 통속적 표현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문민정부 시절, 부산·경남은 ‘PK’라는 지칭 아래 같은 지역, 한통속으로 불려왔다. ‘우리가 남이가?’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한국사람의 정을 강조하며, ‘부산·경남은 하나’임을 대변한 유행어다. 한때는 그 정감 어린 어원을 탈색시킨 정치판 지역주의의 어긋난 전형이다. 긴 말 할 것 없이, 부산·경남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한몸이니, 언제 어디서나 끈끈하게 얽혀 ‘한통속’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부산·경남은 이 말이 갖는 일면의 긍정성만큼 정말 서로 위하며 기대온 한통속이었을까?. 현실은 “그게 그렇지만은 않다.”이다. ‘말’과 ‘실속’의 관계가 같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같은 생활권에 살면서도 뜨거운 대립을 빚기 예사이다. 요즘 부산·경남의 단절·갈등 관계를 보라. 부산신항 명칭부터 관할권 문제까지, 남부권 신공항 입지문제에서 남강댐 맑은 물 나눠 먹기 논란까지…. 부산은 공항기능을, 경남은 개발 효과를 강조한다. 지역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논란의 행간에선 치열하게 맞선 지역이기주의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남강 맑은 물 먹기 논란도 그러하다. 정부는 남강 물을 부산에 공급하려 하고, 경남은 “남강 물을 부산에 줄 수 없다.”라며 거세게 반발한다. 양의 동서, 시대의 고금을 통틀어 ‘물싸움’이 아무리 치열하기로, 부산과 경남이 먹는 물을 두고 ‘전쟁’을 치러야 할 만큼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적’과 같은 존재인가? 두 시·도 간의 반목과 마찰은 예사롭지 않다. 서로 작은 잇속을 챙기고 하찮은 콧대를 세우느라 ‘숙적’ 관계로 전락하기도 한다. 어느 사회인들 이념·계층·지역·세대 간 갈등이 전혀 없기야 하겠는가. 다만, PK의 최근 갈등에는 협상론적 시각이 취약하다. ‘상대방의 이익은 나의 손해’라는 시각에 사로잡혔을까? 두 지역의 전통적 동일성과 당위적 공존성을 외면한 채 극단적인 지역이기에 빠져 서로 삿대질하고 있다. 문제는 이 지역이기이다. 그것은 버려야 할 관료주의의 병폐와 우려했던 지방자치의 부작용이라 해도 무방하다. 두 지역의 갈등관계 역시 지난 1963년 행정구역 분리부터 시작됐다. 그 고약한 ‘행정구역’은 동일 생활권의 공영, 두 지역의 보완적 결합보다는 철저한 자기방어나 지역이기의 폐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다행히, 부산·경남은 다시 상생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동남권 광역경제권의 가능성도 눈여겨본다. 지역 간 경계를 넘어, 더욱 넓은 공간(연성공간)을 대상으로 한 지역개발 경향과 정부 정책에 부응한 움직임이다. 광역권 발전이 성공하려면 전제조건이 있을 터이다. 그 핵심은 보완적 광역화이다. 이제 부산·경남은 정녕 ‘PK’를 넘어 서로의 공존과 번영을 새삼 다짐해야 한다. 그것은 피치 못할 시대적 과제이다. 세상 말대로 ‘우리가 남인가’.
  • [新 차이나 리포트] 中외교 60년 현주소

    “친구가 세상에 널리 퍼져 있다.” 중국 외교의 수장인 양제츠 외교부장은 2009년 10월1일 신중국 성립 60주년을 앞두고 중국 외교의 현주소를 이렇게 평가했다. 건국 초기 18개 국가에 불과했던 수교국이 60년 만에 10배인 171개국으로 늘었다는 사실을 강조한 표현이다. 하지만 내면적으로 중국은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발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실제 중국은 지금 ‘아세안+1’ ‘상하이협력기구’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중국·유럽연합 정상회의’ 등 거의 모든 대륙과 1대다(多) 협력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외교강국 미국도 이렇게까지 외교전선을 확대하지는 못했다. 중국 외교의 뿌리는 1953년말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가 주창한 ‘평화·공존 5원칙’ 외교노선이다. 미국과 소련 두 슈퍼파워가 지구를 반분하던 시기, 중국이 선택한 외교노선은 적절했다. 철저히 비동맹을 천명하면서 비동맹국가들을 규합해 나갔다. 그때부터 공들인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금 절대적인 우호세력이 돼 있다. 양제츠 부장은 1991년부터의 관례대로 올해도 아프리카를 가장 처음 방문했다. 2006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는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한 대륙의 정상 수십명을 동시에 불러모을 수 있는 힘을 중국은 갖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2010년 중국외교의 역점사항으로 영향력(정치), 경쟁력(경제), 친화력(이미지), 호소력(도의)을 주문했다. 정치적 영향력을 최우선순위에 올려놓은 점이 특히 눈에 띈다. stinger@seoul.co.kr ●도움주신 분들 ▲정정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중국사무소 소장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대표처 수석대표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KBC 부장 ▲김명신 코트라 중국통상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 ▲박인성 저장대 토지관리학과 교수 ▲류칭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미국연구부 부주임 ▲팡징윈 베이징대 도시환경학원 교수 ▲류진허 중국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류시양 중국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취우강 중국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 [新 차이나 리포트] G2부상 中 말못할 고민은

    [新 차이나 리포트] G2부상 中 말못할 고민은

    “가까운 곳에 위험이 있다.” 주요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이면에는 말 못할 고민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위협론’으로 대표되는 세계 각국의 의심의 눈초리와 그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각종 위험에 중국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내부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난 6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청서’에서 중국의 ‘굴기’(우뚝 섬)에 따라 주변의 안보환경이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청서는 인도, 일본, 호주 등을 지목해 “중국의 급부상에 직면한 몇몇 강국들의 심리적 충격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에 대한 경계의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위기는 주변국가들의 의심의 눈초리가 꼽혔다. 중국의 영향력을 고평가한 G2 개념이 대두되면서 일부 주변국가들이 지역 안팎의 강국들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도록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초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미국이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발언이 이런 심리적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서는 중·미관계를 안정시키고, 선린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주변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사전문가인 베이징대 중국전략연구센터 다이쉬(戴旭) 연구원도 최근 ‘미국의 제국 전략과 중국이 직면한 위기’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중국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국인은 반드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9년 내내 발생한 인도, 일본, 동남아국가들과의 충돌은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제국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stinger@seoul.co.kr
  • 이 땅에서 독립영화 ‘다운받는 방법’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주요 포털 등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9일부터 다음·곰TV·맥스무비 등 주요 포털과 영화 관련 사이트에서 합법적으로 독립영화를 다운받아 볼 수 있게 됐다. 독립영화 전문 사이트 ‘인디플러그’도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주요 사이트들에 신설되는 영화-다운로드 코너의 ‘독립영화’ 메뉴에서 장편 2000원, 단편 400원에 다운이 가능하다. ‘인디플러그’에서는 다운로드-영화정보 코너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대부분 상업 영화가 저작권 보호차원에서 다운로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파일이 자동 삭제됐지만, 독립영화는 영원히 저장 가능하다.  9일 서비스될 작품은 총 85편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경계도시2’의 전편인 ‘경계도시1’(홍형숙 감독)과 홍대거리의 다양한 삶을 밀착해 다룬 태준식 감독의 ‘샘터분식’,신자유주의 자본의 마지막 단계인 파산을 소재로 한국사회를 해부하는 이강현 감독의 ‘파산의 기술’ 등 한국사회를 조망하거나 꿈과 희망으로 얽힌 우리네 이웃들의 일상을 담은 선 굵은 다큐멘터리들이 관객의 클릭을 기다리고 있다.  또 김종관·양익준·남기웅·권종관 등 유명 감독들의 작품과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단편 영화들도 첫 서비스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똥파리’ 양익준 감독의 단편작인 ‘바라만 본다’와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등 도발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은 남기웅 감독의 단편 ‘강철’, 영화 ‘새드무비’, ‘S다이어리’ 권종관 감독의 ‘이발소 異氏’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지난해 ‘독립영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워낭소리’는 아직은 만날 수 없다.  이에 대해 인디플러그 관계자는 “매월 100편 정도씩 콘텐츠를 늘릴 것”이라며 “워낭소리·똥파리 등은 올 7월쯤이면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업 영화와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최대한 화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며 “독립영화가 가능한 많은 관객들에게 손쉽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독립영화는 다음·곰TV·맥스무비·엠넷·벅스·SK Tistory·시네로·뮤직소다·아이템매니아·비디오팟·해피머니·다운로드존·신세계몰·제로다운·지마켓·프리챌VOD·헬로키노·콘피아·유씨네에서 다운이 가능하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국가직 9급 시험 D-2 막판 체크포인트

    국가직 9급 시험 D-2 막판 체크포인트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국가직 7·9급 필기시험의 시간을 연장하기로 한 이후 처음으로 국가직 9급 시험이 10일 치러진다. 종전보다 15분 늘어난 ‘100분 시험’을 앞두고 대다수 ‘공시족’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당 풀이시간을 51초~1분가량 더 확보했지만, 늘어난 시험시간만큼 체감 난도가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에듀스파와 함께 시험시간 연장이 이번 시험에 미칠 영향과 막판 대비요령을 알아봤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보너스 15분’ 없는 셈 쳐라 우선 시간연장에 비례한 난도 상승을 걱정하기보다 늘어난 시간을 활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조재운 행안부 채용관리과 채점2계장은 수험생들의 우려에 대해 “시간이 늘어났다고 해서 난이도를 조정한다는 방침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보너스 15분의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 문제풀이 시간은 물론 답안 표기 및 재검토 시간도 예년에 비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에듀스파 관계자는 “85분 내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고 남은 15분 동안 답안을 재검토하거나 못 푼 부분을 마저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수생의 경우 기존 85분의 시험패턴에 다소 익숙한 만큼, 그동안 해온 것처럼 문제를 푼 뒤 남은 15분을 재점검에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올해 처음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도 총 100분 중 문제풀이 시간과 답안표기, 재검토 시간을 확실히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시간압박을 덜고 답안표기 실수 가능성도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다. “추가된 15분은 없는 셈 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과목별 문제풀이 순서 및 시간 배분도 중요하다. 수험생 대부분이 자기만의 문제풀이 순서 및 할당 시간을 갖고 있지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시간이 늘어났다고 느긋한 자세로 임하는 건 금물이다. 학원가 관계자는 “풀이 순서와 시간배분에 일정한 틀을 세워 당일 시험문제 난이도에 따라 순서를 바꾸거나 시간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일단 빠르게 문제를 훑어보고 문제풀이 순서를 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자신만의 틀을 고수할 경우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당황해 시간을 허비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영어 단어·숙어 재점검을 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과목별 출제경향을 미리 짚어두는 것도 중요하다. 국어는 어문규정을 비롯한 국어생활의 출제비중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총 20문제 가운데 2008년 15문제, 2009년 12문제가 출제됐다. 정채영 남부고시학원 교수는 “올해도 많은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앞으로 이 분야가 국어과목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정법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례와 최근에 제정 시행된 행정조사기본법, 질서위반행위규제법, 법령보충규칙 판례 등을 시험 전에 빠르게 훑어볼 필요가 있다. 행정절차법상 이유부기의 예외, 행정소송법에서 전치주의의 예외,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의 비공개정보에 관한 내용, 개인정보보호법에서 개인정보를 타기관에 제공할 수 있는 경우도 정리 대상이다. 행정학은 기출문제와 똑같은 지문이 나올 확률이 낮기 때문에 최근 3~5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찾아보면서 어떤 식으로 응용이 가능한지 예상해 보는 게 좋다. 영어는 모의고사에서 틀렸거나 운좋게 맞춘 문제들을 다시 한번 풀어보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이 최우선이다. 실력 향상에 가장 오랜 시간이 필요한 과목인 만큼 새로 무엇을 추가하겠다는 생각보다 암기한 단어, 숙어를 재점검하고 독해 리듬감을 살려두도록 한다. 한국사는 지난해 난도가 크게 상승했고 몇몇 지엽적인 문제들로 인해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노종태 수험전략연구소 이사는 “출제위원들도 이런 부분을 의식해 올해는 난이도를 조정할 확률이 높다.”면서 “전통적으로 중요했던 부분들을 짚고 전체적인 맥락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 “국사를 국가계승사로 봐야 동북공정 대응”

    “국사를 국가계승사로 봐야 동북공정 대응”

    모두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부분을 건드린 책이 나왔다. 서의식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쓴 “한국고대사의 이해와 ‘국사’ 교육”(혜안 펴냄)이다. 제목에 국사라는 단어에만 작은 따옴표를 해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서 교수가 주장하는 핵심은 국사를 ‘내셔널 히스토리(National History)’라 번역한 뒤 이를 민족주의(Nationalism)로 연결짓지 말고, ‘역대국가계승사(The history of past successive states in Korea)’로 개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가’, 즉 스테이츠(states) 개념이다. ●“기존학계 문제 사회발전단계론서 비롯” 그동안 고조선·고구려 하면, 단군신화·광개토대왕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중국의 동북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대두됐다. 기존 학계의 대답은 영 신통치 않았다. 기껏해야 중국의 선진적 ‘국가’ 문명이 흘린 단물을 먹고 자란 ‘부족’ 문명이나 ‘성읍’ 문명에 불과했다는 정도다. 조금 더 세련된 논의도 나왔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은 ‘변경사’(임지현 한양대 교수)나 ‘요동사’(김한규 서강대 교수) 같은 개념이 나오더니, 아예 지금 한국의 선조는 신라이기 때문에 고조선·고구려 따위야 역사책에서 지워버려도 된다는 ‘한국사’(이종욱 서강대 교수) 개념도 나왔다. 반박하면 ‘과거의 영광을 과장하는 반실증적인 국수주의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이 빈틈을 파고들었다. 현대 중국은 청에서 나왔고 청의 전신은 후금, 거슬러 올라가면 요금, 그 이전은 발해,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와 고조선이니, 만주는 물론 한반도 이북은 중국의 역사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서 교수는 ‘역대국가계승사로서의 국사’라는 개념으로 이런 흐름에 반대한다. 그가 보기에 기존 학계의 문제는 사회발전단계론에서 비롯됐다. 발전단계론은 ‘원시공산-고대노예-중세봉건-근대자본’으로 간다는 마르크스 이론이나, ‘씨족-혈족-부족-국가’로 나아간다는 인류학적 이론 두 가지다. 흔히 말하는 ‘주류사학계의 통설’은 일본이 주장하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받든 뒤 이런 발전단계론을 받아들이면서, 남들은 버젓한 국가를 세우는 기원전후 시기에 한반도에서는 돌도끼 든 원시부족이 뛰어다녔다고 설정했다. 이들 주장을 검토, 비판하는 과정에서 서 교수는 경제사학계의 거두 백남운(1974년 작고), 국사학계의 태두이지만 논란도 끊이지 않는 이병도(1989년 작고),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을 거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인 김정배, 민족사학의 대부 이기백(2004년 작고) 등 흔히 주류사학계 원로라 꼽히는 인물들의 주장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런 작업 끝에 서 교수는 고조선과 고구려 초기사회는 ‘족장 혹은 군장(chiefdom)’ 사회가 아니라 어엿한 ‘국가(state)’였다고 주장했다. 고대사 논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매혹적인 논리다. 서 교수는 국사교과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도 분명히 해 둔다. “고대사 연구가 어렵다고 고고학자들이 발굴유물을 토대로 고대사 부분을 씁니다. 그러니 구석기 시대가 교과서에 들어가요. 한반도라는 땅 자체가 형성된 것이 1만년 전인데 수만년 전인 구석기시대 얘기를 왜 씁니까. 그건 인류 보편사지요. 국사로서의 교과서를 만든다면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부터 쓰면 됩니다. 우리가 위대했다는 게 아니라, 과거 우리나라에 어떤 나라들이 들어섰느냐만 써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신라는 고조선 유민들이 만든 나라” 서 교수의 전공은 신라사다. 고대사 전반으로 넓힌 이유는 신라가 미개한 부족연맹체에서 시작됐다는 이병도의 ‘사로6촌설’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미개한 족장이 아니라, 고조선에서 남하한 유민이 만든 각국의 수장이 모인 게 바로 신라의 탄생이었다는 주장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신라사 전문연구서도 7월쯤 낼 계획이다. 현실적 이유도 있다. “지켜보기만 하니 너무 답답합니다. 요즘 독도가 이슈인데, 그래도 독도 문제는 싸울 논리라도 있습니다. 동북공정을 보세요. 북한, 간도, 만주 다 잃어버리게 생겼는데 나설 수 있는 논리가 없습니다. 어느 게 더 절박합니까.” 절박함이 쉬 풀리긴 어려워 보인다. 서 교수마저 서문 말미에 “생각은 거칠고 글은 투박하지만 필자의 의중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해 뒀다. 저자의 의례적인 겸손이라고 하기에는 기존 사학계의 벽이 여전히 높아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수다’ 손요·준코 “한국인들 사랑 봉사로 갚을게요”

    ‘미수다’ 손요·준코 “한국인들 사랑 봉사로 갚을게요”

    “왜 한국에서 하냐고요? 지금 한국에 살잖아요.” 한국에서 봉사단체를 시작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들의 대답은 간단했다. 손요(28·중국)와 사가와 준코(25·일본)는 한국 거주 외국인 봉사단체 ‘나누기’를 소개하면서 ‘한국 거주’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봉사단체 ‘나누기’는 KBS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의 ‘미녀’들로 알려진 손요를 중심으로 모인 11명의 외국인들로 꾸려졌다. 미수다 출연진 중엔 준코를 비롯해 마리안 파스케(프랑스), 졸자야 투르바트(몽골), 타차폰 와자삿(태국), 아만다(인도네시아) 등이 참여했다. 나누기는 홀트아동복지회와 손잡고 아기돌보기봉사와 쇼핑몰 ‘로맨틱스캔들’ 수익 기부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앞으로 다문화 가정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왜 한국에서?’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한국에서 살아왔고,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잖아요. 현재 할 수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만약 일본이나 중국에 있었다면 그곳에서 했겠죠.” (준코) “방송으로 우리가 사랑을 받았는데 그 마음을 이곳에서 다시 나누려는 뜻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친한 미수다 친구들이 많이 함께 해줬어요.” (손요) 손요는 2002년, 준코는 2003년부터 한국에서 살았다. 이제 중국과 일본으로 돌아가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이곳이 익숙한 두 ‘미녀’는 직접 느낀 한국사회의 인식이 다문화 가정 돕기에 나서게 된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라서 다르게 보는 건 이해해요. 하지만 솔직히 한국에선 다문화 가정을 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한국인과 선진국 사람과 결혼한 가정, 동남아 국가 사람과 결혼한 가정의 차이 같은…. 배경과 관계없이 똑같이 봐야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많이 느꼈어요.” (손요) 나누기의 프로젝트 자선 음반 제작도 같은 취지다. 현재 음원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이후 다문화 가정이 많은 도시를 돌며 콘서트도 가질 계획이다. 관련 수익금은 홀트아동복지회와 공연한 도시의 다문화 가정 지원사업에 기부한다. “한국어로 노래하는 건 정말 어려웠어요. 특히 ‘서로’ 발음이 자꾸 ‘소로’가 돼서 고생했죠. 저희를 가수로 보지는 마세요. 같이 어울리고 나누려는 목적이니까요.” (준코) 방송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이 먼저 모였지만 봉사에 뜻이 있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고 손요는 강조했다. 그와 준코 모두 한동안은 나누기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당분간은 나누기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를 할 생각이에요. 이번 프로젝트 음반 활동도 있고, 이후에 뮤지컬도 준비하려고요.” (준코) “우선은 이 단체로 계속 봉사하고 싶어요. 함께할 친구들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다시 공부할 생각이에요. 한비야 씨를 존경하는데, 그렇게 계속 공부하면서 살아가는 맛을 느끼고 싶어요.” (손요)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홍환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하루가 멀다하고 폭등… 中 부동산 몸살

    ‘베이징, 시내·교외 부동산가격 첫 역전’, ‘부동산매입 희망자 40% 계획 연기’, ‘묻지마 투기 재연’, ‘미분양 주택 환매 논란’, ‘양저우시 정부, 비밀리에 부동산 매각’…. 청명절 연휴 마지막날인 5일 중국 언론에 등장한 부동산 관련 뉴스들이다. ‘밤새 안녕’이라는 인사가 머쓱할 정도로 폭등하는 집값 때문에 중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요즘 언론 매체가 전하는 새 소식의 3분의1 정도는 부동산 관련 뉴스로 채워진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투기와의 전쟁’에서 정부가 빼든 담보대출 우대정책 중단 등의 칼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마침내 관영 신화통신이 나섰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연속 6일간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평론을 쏟아냈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정부를 다그쳤다. “부동산 시장이 투기꾼들의 낙원이 되게 해선 안 된다.” “부동산 가격 속의 ‘부패원가’를 일소하라.” “‘토지재정’을 언제까지 용인할 것인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부동산 폭등의 ‘원흉’으로 개발업자와 지방정부를 지목하고 있다. 재원확보가 쉽지 않은 지방정부로서는 토지매각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고, 여기서 개발업자들과의 유착 등 부패가 싹터 토지 및 주택가격의 동반폭등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지방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려 ‘토지재정’의 유혹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행정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기민하게 세금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편집책임자는 부동산 문제가 폭넓게 논의된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가 끝난 지난달 중순부터 관련 보도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정부와는 ‘사전교감’이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액면 그대로 믿는 중국인들은 없는 듯하다. 양회 기간에 논의됐다가 흐지부지된 ‘보유세’가 곧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미 중국사회 전체가 부동산의 ‘실체’를 알았다는 데 있다. 한번 오른 집값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평생 노력해야 집 한 채 마련할 수 없게 되어 버린 대부분의 서민들에게는 어떤 대책도 ‘딴 나라 이야기’라는 게 중국의 현실이다. 중국 인터넷에는 부동산과 관련된 서민들의 푸념과 한탄이 넘친다. stinger@seoul.co.kr
  • [서울플러스] 자원봉사 우수 프로그램 선정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2010 동작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 우수 프로그램 공모전’을 실시해 5개 우수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선정된 프로그램은 ▲중앙대 역사학과의 ‘함께하는 인물로 보는 한국사 교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의 외국인 대학생 적응 프로그램 ▲나우봉사단의 저소득 홀몸 어르신 나들이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의 장애·비장애 가족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다. 200만원 내외의 운영비가 지원된다. 주민생활지원과 820-1678.
  • [특파원칼럼]일본은 진정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없는가/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칼럼]일본은 진정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없는가/이종락 도쿄특파원

    2일로 도쿄에 부임한 지 40일이 된다. 낯선 일본을 예상했다.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본의 중심가인 신주쿠 옆 쇼쿠안도리를 걷다 보면 명동이나 강남 어느 한 곳에 서 있는 느낌이다. 서울 거리와 너무 많이 닮아 있다. 한식당도 즐비하다. 배용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이병헌, 권상우, 박용하 등 한류 배우들의 광고 포스터를 심심찮게 만난다. 안방에 앉아 있으면 더욱 실감난다. 온통 한국 드라마다. 지상파 TV는 물론이고 위성방송에서 아침, 저녁으로 틀어댄다. ‘선덕여왕’, ‘화려한 유산’, ‘여우야 뭐하니’, ‘신데렐라 맨’…. 한국에 있을 때는 보지도 못했던 드라마들이 일본에서 전파를 탄다. 케이블방송까지 합치면 현재 일본 TV에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는 40여편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의 지상파TV 3사가 해마다 80여편의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웬만한 드라마는 모두 일본 안방에 소개되고 있는 셈이다. 김치는 더 이상 외국 식품이 아니다.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 모델이 ‘한국산 기무치’를 연신 외치며 춤을 추는 CF가 프라임 타임에 방송된다. 김치 냄새 때문에 식사 때마다 창문을 꼭꼭 닫았다는 교포들의 얘기는 이젠 전설이 됐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더욱 거세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드라마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동기가 열풍을 몰고 왔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들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한국을 발견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의 삶이 일본인보다 윤택해 보인다는 얘기도 한다. 넓은 집에서 생활하고 공원에서 매일 운동하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부럽단다. 한국을 진지하게 관찰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런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일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면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한국을 이해하기 시작한 일본인들이 한국과 진정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기대가 무너졌다.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사용할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영토로 표기하기로 발표한 지난달 30일부터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교 지리·역사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간접 주장하던 모습에서 딴판이 됐다. 국경선 표시를 빠뜨린 출판사에 일본 정부가 일본영토로 표기할 것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솔직히 실망이 컸다. 동아시아 공동체를 추진하겠다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에서 벌어진 일인 탓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하토야마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는 한국 연예인을 총리 공관으로 초대해 대접할 정도로 일본 내 한류팬의 선봉에 서 있지 않은가. 더욱이 지난해 10월10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국내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 총리 취임 이후 중국이 아닌 한국을 첫 방문국으로 택하지 않았는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일본인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서울신문에 보도된 일본교과서 기사를 읽은 한 독자의 항의성 메일이다. “영토문제는 외교 , 주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변화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실제로 일본은 그랬다. 2005년 고이즈미 정권 때 중학교 검정 교과서 검정에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문장을 삽입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등 자민당 정권의 총리를 거쳐 정권이 교체된 마당에도 독도의 영유 주장은 끊임없다. 한국을 달리 보는 것 같은 일본의 겉모습에 너무 현혹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본다. 일본인의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말로 드러내는 마음)에 유념하라는 한 선배의 충고가 새삼 실감난다. 일본말 가운데 ‘오세지’라는 낱말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말로 ‘빈말’, ‘입발림’이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상대방을 만족하게 하는 말이다. 띄울수록 좀더 냉정해야 할 듯싶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들을 다음 주부터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jrlee@seoul.co.kr
  • 새롭게 떠나는 영암 월출산 3色 기행

    새롭게 떠나는 영암 월출산 3色 기행

    바다를 향해 줄달음치던 지맥 하나가 너른 들판에 이르러 불쑥 솟아오릅니다. 사방 100리에 크기를 견줄 만한 산이 없어 우람하고 장대한 기상이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전남 영암땅 월출산입니다. 월출산은 영암 어디서 보든 풍경의 주인이 됩니다. 바꿔 말하면 시간과 장소를 달리할 때마다 월출산의 새로운 면모와 만날 수 있다는 뜻도 되지요. 월출산을 가슴에 담는 방법은 저마다 다를 겁니다. 직접 몸 일으켜 선 굵은 암봉을 딛고 서는 것도 좋겠지요. 그러나 한발짝 물러서 산의 형세를 완상한다 한들 그에 뒤지지는 않을 듯싶습니다. 월출산과 어우러진 풍경이 빼어난 곳들을 둘러봤습니다. 곡우를 기다리고 있는 선암마을 차밭과 상견성암, 모정마을 등에서 바라보는 서정적이고 장쾌한 풍경은 정말 수려했습니다. ●모정지에 담긴 월출산 월출산 천황봉에서 굽어보면 넓은 평야 한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마을이 보인다.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모정마을이다. 마을 지명 또한 소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외양골은 말 그대로 소 외양간을 뜻하고, 초장골은 풀을 저장해 둔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소를 방목해 기른다는 방축리, 멍에 아래 소의 등을 보호하기 위해 씌우는 천을 뜻하는 두메미 등도 마찬가지. 소는 힘 못지않게 고집도 세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지기를 억누르기 위해 80년 전부터 대보름이면 줄다리기 놀이를 즐겼다. 모정마을을 대표하는 볼거리는 원풍정과 그 앞에 펼쳐진 작은 저수지 모정지다. 모정마을에서는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월출산 위로 솟는 달이 모정지에 담길 때, 또 다른 이는 해가 어둠을 지치며 모정지를 붉게 밝힐 때가 아름답다고들 한다. 어느 쪽이건 월출산이 구심점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해가 뜨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정지는 다시 평범한 저수지로 돌아간다. 유리구두 벗은 신데렐라처럼 말이다. 그림 같은 풍경과 만날 요량이라면, 일찍 서두르시라. 마을 초입에서 그윽한 자태로 모정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원풍정(願豊亭)이다. ‘풍년을 기원한다.’는 소박한 뜻의 정자. 나라 안에 이름깨나 날리는 정자들이 권문세가나 토호들이 세운 것이라면, 원풍정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었다. 70여년 전 세워진 원풍정 기둥마다 이곳에서 내다보이는 열두 가지 경치를 설명한 편액이 걸려 있다. 이른바 ‘원풍정 12경’이다. 지남들에 내리는 밤비, 도갑사에서 들리는 해거름 종소리, 선장마을에서 목동이 부는 피리소리 등 구절구절 꼼꼼이 읽다 보면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절로 그려진다. 이 밖에도 영암읍 개신리 천황사지 인근의 사자지와 서호면 엄길리 학파지 등도 월출산의 반영을 감상하기 좋은 호수들이다. ●곡우를 기다리는 선암마을 차밭 월출산은 영암이란 이름을 낳은 산이다. 예전 중국인들이 월출산 구정봉의 흔들바위를 일러 신령스러운 바위, 즉 ‘영암’(靈巖)이라 부르면서 지명으로 굳어졌다. 전설은 중국인들이 구정봉의 삼동석(三動石)을 계곡 아래로 밀어 떨었뜨렸으나, 다시 제자리를 찾아 오는 모습을 보고 놀라 이름지었다고 전한다. 선암마을 차밭은 월출산이 마주 보이는 백룡산 자락에 고즈넉하게 터를 잡았다. 덕진면에 속해 있어 덕진차밭이라고도 불린다. 월출산 등 영암 인근에 오래 전 형성된 차밭이 드물게 있긴 하지만, 규모가 큰 것은 덕진차밭이 유일하다. 크기는 약 17만㎡(5만평) 정도. 한국제다에서 1979년 조성한 곳으로 재래종 차가 90%, 나머지는 외래종들로 이뤄졌다. 공식이름은 영암 제2다원. 한국제다 관계자는 “영암의 기후가 따뜻하고, 토양이 황토질이어서 차맛이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녹색은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색. 겨우내 나무의 누런 빛깔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푸른 녹차밭은 빛깔만으로도 눈 호강을 듬뿍 시켜준다.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4월20일)를 앞두고는 우전차(雨前茶)를 따려는 일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기 시작한다. 세월이 더께로 쌓인 선암마을 돌담길을 에둘러 돌아 야트막한 차밭 꼭대기에 서면 월출산의 자태가 시선을 휘어잡는다. 월출산 왼편에서 떠오른 아침해가 녹차밭 사면을 조금씩 비추면서 초록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 인상적인 풍경을 펼쳐낸다. “푸른 차밭 앞으로 월출산이 불쑥 솟은 모습이 압권이랑께!”란 선암마을 주민의 말이 더없이 적확한 표현이 되는 장면이다. ●천길 단애에 매달린 상견성암 월출산 속살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상견성암(上見性庵)을 향해서다. 명찰 도갑사의 12암자 중 동암과 함께 남아 있는 선승들의 수도처. 도선국사와 초의선사를 비롯, 하루 한 끼 식사 등 목숨을 건 수행과 무소유를 실천한 청화(靑華) 스님 등이 이 암자에서 수행했다. 상견성암은 노적봉 아래 천길 단애에 터를 잡아 가는 길이 만만찮다. 그리 험한 편은 아니지만, 인적이 드문 탓에 길 찾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오르는 중간 만나는 대나무숲 등 수려한 풍경은 노고를 보듬기 충분하다. 도갑사 뒤편의 자연관찰로를 들머리 삼으면 50분 남짓 걸린다. 암자는 월출산의 내로라하는 봉우리와 기암에 둘러싸여 있다. 월출산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은 암자로 모여 들고, 암자는 그대로 월출산의 풍경이 된다. 암자 바로 앞에는 ‘천봉용수 만령쟁호(千峰龍秀 萬嶺爭虎)’란 글이 음각된 바위가 버티고 서 있다. ‘1000개의 봉우리는 빼어남을 자랑하는 용과 같고, 1만개의 계곡은 호랑이들이 서로 다투는 듯하다.’는 뜻이란다. 암자에서 홀로 수행하는 범종 스님은 이곳이 월출산에서 두 번째로 기가 센 곳이라 했다. 어지간한 사람은 하룻밤을 버티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지만 어쩌랴. 범상한 눈엔 산의 기운은 보이지 않고, 빼어난 풍경만 차는 것을. 글 사진 영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목포 나들목→2번 국도→영암, 또는 호남고속도로→서광주 나들목→산월IC→13번 국도(나주·영암 방향)→영산포→영암 순으로 간다. 고속버스는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3회 운행한다. 주말엔 1대 증차.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470-2255. →축제 : 3~6일 왕인문화제가 열린다. 때맞춰 독천리에서 왕인문화유적지에 이르는 백리 벚꽃길엔 아름드리 벚나무가 꽃터널을 이룰 전망이다. 4월부터 월출산국립공원에서 생태탐방도 실시한다. 환경부에서 1일 6000원, 1박2일은 2만원 안팎을 지원해준다. visit.knps.or.kr, 473-5210. →맛집 : 한석봉의 어머니가 떡을 팔던 곳이라는 독천시장 내에 30여개의 낙지식당이 밀집돼 있다. 갈낙탕, 낙지꼬치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청하식당(473-6993), 독천식당(472-4222) 등이 유명하다. 요즘엔 산낙지와 육회를 섞은 ‘육낙’도 유행이다. →잘 곳 : 월인당은 황토 구들방과 누정마루 등을 갖춘 전통한옥 민박집. 군불을 땐 구들장에서 몸을 지지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다. 고구마도 구워 준다. 군서면 모정리에 있다. 10만~15만원. www.moonprint.co.kr, 471-7675, (010)6688-7916. 지은 지 340년 된 안용당(472-0070), 구림마을의 대동계사(010-5054-3680) 등에서도 민박이 가능하다.
  • 이승기 ‘현장르포 동행’ 에 1억원 ‘쾌척’

    이승기 ‘현장르포 동행’ 에 1억원 ‘쾌척’

    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가 ‘현장르포 동행’ 에 1억원을 기부했다. 29일 KBS강태원 복지재단(이사장 손봉호)에 따르면 이승기와 소속사인 후크 엔터테인먼트가 KBS 1TV ‘현장르포 동행’ 출연자들에게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현장르포 동행’ 은 한국사회 ‘신빈곤’ 현실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로서 불우한 이웃들이 삶의 고비를 이겨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KBS 강태원 복지재단은 1억원을 ‘이승기와 함께하는 동행’ 이라는 기금으로 ‘현장르포 동행’ 출연자들에게 매주 10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이승기와 소속사 대표는 몇 해 전부터 ‘현장르포 동행’ 를 열심히 시청하며 몇몇 출연자에게는 개인적으로 후원을 해왔다. 이승기는 바쁜 방송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을 못 보면 반드시 다시보기를 통해 시청하는 열혈팬 이기도 하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국판 미네르바 경기전망 논란 “내년 中 부동산 붕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부동산시장은 2011년 붕괴한다. 일본의 1985~1991년 상황과 똑같다.’ 내년 중국 부동산시장의 붕괴를 예측한 ‘중국판 미네르바’로 중국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예측’은 지난 26일 처음 등장했다. 이상할 정도로 똑같은 일본과 중국의 부동산시장 동향을 묘사한 ‘중국 부동산붕괴 시간표’라는 그림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85년 엔화 절상→86년 투기자금 대거유입→87년 부동산 가격 3배 폭등→88년 1차 폭락, 개발업체 가격 부양→91년 부동산 붕괴’로 이어졌고, 중국 역시 ‘2005년 위안화 절상→06년 투기자금 대거유입→07년 3배 폭등→08년 1차 폭락, 개발업체 가격 부양’까지 똑같은 탓에 내년에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게 요지다. 상당수 네티즌뿐만 아니라 일부 전문가들도 예측에 동조하고 있다. 중국발전연구기금회 탕민(湯敏) 부비서장은 “지금의 중국 부동산 시장은 당시의 일본과 매우 흡사하다.”면서 “나무가 아무리 자라도 하늘까지 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홍콩연구부 선젠광(沈建光) 부사장도 “부동산 거품, 수출형 경제, 위안화 절상 압력 등은 물론 저소비·고저축률, 느슨한 통화정책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은 1980년대 거품붕괴 직전의 일본과 유사하다.”고 우려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이셴룽(易憲容) 금융발전실 주임은 “높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투기성 자금의 유입을 억제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은 투기자금을 흡수할 지방도시들이 많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붕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관변 연구단체의 많은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 인구, 도시화 정도 등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중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판 미네르바’의 예측을 일축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신규대출 9조 6000억위안(약 1600조원) 가운데 상당액이 부동산 시장에 몰리면서 부동산 값이 급등했고, 지난 2월에도 전국 평균 10.7% 상승,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영어=국제 경쟁력?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영어=국제 경쟁력?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지금 한국인으로서 자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오른 사람을 들라면 가장 빨리 떠오르는 인물이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일 것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던 그날, 미국 NBC 방송의 생중계에 해설자로 등장한 왕년의 피겨스타 산드라 베직이 외친 탄성 한마디가 김연아 선수의 위상을 대변한다. “여왕폐하 만세(Long live the Queen)!”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영어를 잘해서 ‘글로벌 리더’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분야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한 끝에 오늘의 위치에 도달한 것이다. 아주 유창하다고 할 순 없지만 뜻이 충분히 전달되는 김연아 선수의 영어 인터뷰를 ‘동영상 다시보기’로 몇 번이나 돌려 보면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영어 과잉’을 되돌아본다. 굳이 구호로 외칠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는 이미 영어몰입국가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온통 영어에 코를 처박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다른 공부를 희생하고 영어에 몰두하고, 부모들은 덜 먹더라도 아이의 영어교육에 돈을 바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영어 잘하면 ‘일타삼피’이기 때문이다. 내신의 영어 성적, 수능 영어 점수, 영어특기자 전형, 글로벌 전형 등등. 영어는 대학입시의 도깨비방망이다. 한국의 입시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비밀의 열쇠는 ‘계층의 벽’에 숨어 있다. 재능과 노력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영어실력은 부모 재력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며칠 전 한 언론사의 실험으로 밝혀졌다. 경북의 A고교와 서울 강남의 B고교를 골라 실용영어 시험을 동시에 봤더니 두 학교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분야별로 12~16점이나 차이가 났고, 상위권 학생들의 격차는 훨씬 더 컸다. 영어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사교육과 그것을 받쳐주는 부모의 경제력이다. 강남 학생들은 한 반에 10명 이상이 어학연수 경험이 있고, 90% 이상이 원어민 강사가 가르치는 영어전문학원에 다녔다고 한다. 수능 국어 성적은 경북의 A고교가 오히려 높았고 다른 과목은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영어 잘하는 학생은 다른 과목 모두를 잘하는 학생보다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문이 몇 배나 더 넓게 열려 있다. 국제화·글로벌 인재 양성은 ‘만들어진 신화’이고, 진짜 목적은 남의 자식 밀어내고 자기 자식 대학 넣으려는 ‘계층적 속임수’와 다름없다. 대학 입학 후도 마찬가지다. 많은 대학생들이 전공 공부를 등한시하고 영어 공부만 한다. 그 결과 4학년이 되어도 우리말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렇다면 영어는 제대로 하는가. 모국어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사색을 하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남의 나라 말은 제대로 하겠는가. 결론을 말하자. ‘세계적 수준’이 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주장은 ‘증명되지 않은 가설’ 또는 ‘의도된 거짓말’이다. 그 증거는 앞에 든 김연아 선수의 예가 아니더라도 수백 가지를 더 댈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사회와 한국의 대학들은 왜 그토록 영어에 목을 맬까? 한림대학교의 김영명 교수는 그 이유를 한국 엘리트들의 영어 열등감, 그리고 그것과 결합된 ‘오버주의’에서 찾는다. 뭔가 ‘오버’를 해서 출세하고자 하는 “지성이 의심스럽고 지혜는 없어 보이는” 오버쟁이들이 당국과 학교의 행정가 자리에 앉아서 “영어 능력이 국가·기업·대학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전혀 증명되지 않은 가설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여러 대학들이 앞다투어 선포하고 있는 ‘캠퍼스 영어공용화 계획’은 바로 이 ‘오버’의 전형이다. 이들 대학은 마치 영어공용화가 ‘세계적 대학으로의 성장’의 관건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앞으로 자신들 주장의 진위를 증명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영어공용화도 영어강의도 강요하지 않는 일본 교토대학이 배출한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놓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멀쩡한 독립국가의 학교에서 제 나라 국민에게 제 나라 말을 못 쓰게 한 치욕적 전례를 남긴 책임을 톡톡히 져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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