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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혹동시 논란, “엄마를 씹어먹어” 그림이 더 충격…진중권 “널리 권할 만해” 반전

    잔혹동시 논란, “엄마를 씹어먹어” 그림이 더 충격…진중권 “널리 권할 만해” 반전

    잔혹동시 논란, “학원가기 싫을땐 엄마를 씹어먹어” 충격적인 내용에 결국 전량폐기 ‘잔혹동시 논란’ 초등학생이 쓴 것으로 알려진 일명 ‘잔혹동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출판사가 해당 잔혹동시가 수록된 동시집을 전량 회수 및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6일 ‘잔혹동시’가 수록된 동시집을 출간한 출판사 가문비는 “모든 항의와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시집 전량을 회수하고 가지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출간된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수록된 일부 작품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작품은 ‘학원 가기 싫은 날’이다. 내용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등의 다소 폭력적인 표현이 포함됐다. 또 해당 작품에는 한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옆에 앉아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삽화까지 그려져 있어 더욱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출판사의 발행인은 “성인 작가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시였다면 출간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어린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출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출간 전 이 시에 대해 ‘독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작가인 이양이 이를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잔혹동시’의 당사자 이 양의 어머니는 한 매체를 통해 “딸아이의 시가 사회적으로 잔혹성 논란을 일으켜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학원가기 싫은 날은 한국사회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려내, 작품성과 시적 예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딸은 이전에도 많은 시를 썼으며, 다른 아름다운 시도 많은데 이 시만 가지고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6일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솔로 강아지’ 방금 읽어 봤는데, 딱 그 시 한 편 끄집어내어 과도하게 난리를 치는 듯”이라며 “읽어 보니 꼬마의 시 세계가 매우 독특하다. 우리가 아는 그런 뻔 한 동시가 아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진 교수는 “‘어린이는 천사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는 어른들의 심성에는 그 시가 심하게 거슬릴 것”이라며 “그런 분들을 위해 시집에서 그 시만 뺀다면, 수록된 나머지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의 측면에서 매우 독특하여 널리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은 천진난만하지 않다. 내가 해봐서 하는데, 더럽고 치사하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하다”며 “그 더러움/치사함/잔인함의 절반은 타고난 동물성에서 비롯되고, 나머지 절반은 후천적으로 애미/애비한테 배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서울신문DB(잔혹동시 논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평판 사회(김봉수 외 지음, RHK 펴냄) 지난 연말 뜨거운 이슈로 부각됐던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기업경영의 변모상을 짚었다. 책 제목 ‘평판 사회’는 기업에 사회적 명분과 사회적 가치, 사회적 관계가 요구되는 사회라는 뜻. 경제신문 기자와 기업 컨설턴트, 변호사들이 지금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책의 큰 테마는 ‘평판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평판을 잃고 위기에 내몰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땅콩 회항’이 다뤄진다. 최근 화제가 됐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박태환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LG-삼성전자 간 세탁기 갈등’ 또한 법리와 경영의 영역에서 평판이 실질적 힘의 논리로 작용함을 보여주는 평판 사회의 장면들로 등장한다. 국내외 유수기업의 위기관리 사례가 풍부하게 소개된다. ‘땅콩 회항’ 사건의 전말을 다룬 ‘땅콩 회항의 24개 국면들’도 참고자료로 붙였다. 352쪽. 1만 5000원. 철학이 있는 식탁(줄리언 바지니 지음, 이용재 옮김, 이마 펴냄) 요즘 TV방송을 통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게 음식·요리 프로그램이다. 지나칠 만큼 성행하는 이 같은 방송을 보자면 뭔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적지 않다. 철학자인 저자 역시 그 대목에 착안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에 대한 성찰없이 유행 따라 먹는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통해 먹는 법과 관련된 도덕성과 윤리, 실천적 지혜를 짚는다. 그렇다고 도덕성과 금욕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 그 대신 지역에서 생산하는 식재료며, 식량 자급자족, 채식주의를 비판한다. 즐겁고 맛있게 먹되 더 나은 삶이 되도록 식탁에 철학을 담자는 것이다. 먹는 일에 철학적으로 접근하면서도 ‘감량-의지력’과 ‘체중유지-겸손’ 같은 주제를 통해 현실과 밀접한 논의도 전개한다. 각 장이 ‘새로운 식생활의 제안’-‘이를 위한 실천적, 윤리적 덕목’-‘실용적 레시피’로 구성되며 저자의 주장을 모은 음식조리법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376쪽. 1만 7000원. 전쟁에서 경영전략을 배우다(김경원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전쟁 사례에서 건져 올린 경영전략의 성공 공식 13가지를 추렸다. 국운을 쥔 중대한 전투에서 세계적 명장들이 보였던 전략과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 경영자들의 전략을 함께 놓고 살펴 전략의 본질적 기원이라는 전쟁, 그리고 전쟁의 현대적 확장형태로 볼 수 있는 기업경영을 비교한 것이다. ‘적의 약점에 나의 강점 들이밀기’‘유능한 전략스태프 확보’‘전쟁 승리의 궁극적 요인은 사랑’‘과거의 성공전략 답습은 금물’‘현장 목소리와 판단 중시’‘최악 상황을 버틸 수 있는 내 한계 고려’…. 각각의 교훈을 전쟁·경영 사례로 풀어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를테면 6·25전쟁 중 참모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병덕 장군과 혼다의 꿈을 실현시켜준 다케오를 연결한다. 그런가 하면 과거 성공 전술을 그대로 썼다가 낭패를 본 이스라엘군의 탱크 전술에 기존 사업 모델에 안주하다 몰락한 세계 기업 코닥과 노키아를 붙이기도 한다. 312쪽. 1만 5000원. 고독육강(쟝쉰 지음, 김윤진 옮김, 이야기가 있는집 펴냄)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큰 병’으로 불리는 고독에 대해 ‘미학의 대가’로 통하는 대만 시인 겸 소설가가 집중 탐구했다. 책에서 일관되게 강조되는 메시지는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고 완성하라’는 것이다. “고독은 또 다른 도전”이라는 저자는 무엇보다 고독은 피해야 할 어두운 그림자가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나의 또 다른 모습임을 바로 보라고 말한다. 자신의 고독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진정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그런 사람만이 타인의 고독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독에 대한 사변 늘어놓기나 ‘고독은 나약한 마음의 징표’식의 설교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이 느끼는 고독 그 자체에 집중해 욕망의 결여와 소통 부재, 권력의 통제, 꿈의 상실, 관계의 거부, 집단의 폭력 등 6가지 테마로 설명한다. 문학과 철학, 미술, 영화, 중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도드라진다. 336쪽. 1만 5000원.
  • 플라톤·니체… 그들이 생각한 죽음은

    플라톤·니체… 그들이 생각한 죽음은

    죽음에 관한 철학적 고찰/구인회 지음/한길사/324쪽/1만 8000원 장자(莊子)는 자기 아내의 시신을 앞에 두고서 항아리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물론 이는 잠시 우는 척하다 화장실 가서 키득거리는 우스갯소리 속 남편과는 차원이 달랐다. 장자는 왜 울지 않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어둡고 희미한 사이에서 섞여 있다 변화해서 기가 나타나고, 기가 변해 형체가 되고, 형체가 변해 삶이 나타났다. 아내는 죽어서 변화하는 천지의 큰 집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의 삶과 죽음은 천명이다”고 답했다. 장자의 마음속 슬픔이 전혀 없었는지 어땠는지는 짐작할 수 없다. 어차피 인간은 누구도 죽음을 직접 체험할 수 없다. 그저 더없이 가까운 이의 임박한 죽음 앞에 소멸과 공포의 심정을 공감하는 정도일 따름인 탓이다. 이렇듯 동서고금을 가릴 것 없이 철학적 사유의 출발은 의심과 공포였다. 인간의 존재와 삶의 근원을 의심했고, 그에 앞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품었다. 종교를 맹신하는 이유도, 신과 사후세계를 의심하는 배경도 모두 하나에서 비롯됐다. 책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 니체, 하이데거 등에 이르기까지 죽음의 문제를 다뤄온 서양철학자들의 계보를 짚어 나간다. 신화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한 초기 서양철학에서 플라톤의 죽음관은 영혼이 불멸하고, 죽음은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린다. 그는 철학함을 죽음에 대한 불안과 관심으로, 또 연습과 준비로 규정짓는다. 생명윤리학을 전공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천착해온 구인회 가톨릭대 교수는 ‘철학은 끊임없이 죽음에 대해 묻는 학문’이라고 표현한다. 죽음이 무엇이며, 죽음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가,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철학사 전반에 걸쳐 존재해 왔음을 설파한다. 결국 죽음에 대한 물음은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죽음을 극복하고자 했던 철학자들의 노력은 죽음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지구 반대편 언저리, 오래전을 살아온 그들의 고민과 사유가 현재 한국사회 구성원들의 고민과도 그리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1년 전 차가운 바닷물 속 304명의 죽음의 문제를 애써 외면하려는 이들이 있고, 여전히 기억하며 죽음을 다루는 이들이 있다. 죽음을 기억하거나 외면하는 이 모두가 결국은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됨은 당연한 이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관악행복나눔장터는 이주여성들의 벗

    관악행복나눔장터는 이주여성들의 벗

    관악구 청룡동에 사는 결혼 이주여성 장모(31)씨는 네 살과 여섯 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다. 조국인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시집온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다. 이 때문에 주위에 친구도 많이 사귀지 못했다. 장씨에게 한국사회는 아직 낯선 곳이다. 그런 장씨에게 딸아이가 자전거를 갖고 싶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장씨는 얼마 전 열린 ‘행복나눔장터’에 가보기로 했다. 다문화가정을 위해 열린 이 장터는 소소한 물품을 사고팔 수 있는 것은 물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어떻게 하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장씨는 이곳에서 딸아이의 자전거를 싼 가격에 구한 것은 물론 한국어교실에 등록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장씨는 “이제까지 혼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힘이 생겼다”면서 “장터를 통해 이웃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어 기쁘다”고 털어놨다. 관악구는 오는 11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행복나눔장터’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행복나눔장터는 직원들이 기증한 장난감, 책 등을 모아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다문화가정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관악구건가다가통합센터에서 지난해 센터 직원들끼리 간헐적으로 운영하던 소규모 행사를 분기 1회로 확대한 것이다. 결혼 이주여성의 좋은 반응으로 센터 직원뿐 아니라 구청, 동 주민센터 직원들까지 참여하게 됐다. 특히 지난 분기부터는 나눔장터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교수진도 참여하고 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학동에 있는 남파김삼준문화복지기념관 4층에서 열린다. 다문화가정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자신이 필요한 물품을 선택해 가져갈 수 있다. 기증을 원하는 주민이나 직원은 8일까지 건가다가통합센터 또는 가정복지과로 물품을 가져가면 된다. 아이들 장난감이나 의류,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품목 제한 없이 어떤 물품이든 이웃을 위해 기증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결혼 이주여성들이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老사상가 백낙청, 대전환을 고하다

    老사상가 백낙청, 대전환을 고하다

    1966년 당시 28살의 젊은 논객은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라는 도발적 논문을 썼다. 개인적 감상(感傷)과 감각적 문체가 각광받던 당시 한국의 문단 풍토에서 주창한 ‘시민문학론’은 파천황적인 충격이었다. 김승옥, 이청준 등의 문학은 찬탄이 아닌 극복의 대상이 됐다. 미국 유학을 갓 마치고 온 뒤 계간 학술문예지 ‘창작과비평’을 창간시켰던 백낙청(77) 서울대 명예교수다. 1970년대 들어 서구 문학에 주눅들어 온 문단에 민족문학론을 내세우며 주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물줄기를 뚫었고, 문학이 시대와 별개로 존재하지 않음을 각인시켰다. 백 명예교수는 이후 분단체제론, 중도주의 변혁론, 2013년체제론 등으로 시대적 실천담론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제시해 왔다. ●한국사회의 근본적 탈바꿈을 위한 동력 찾아나서 반백년의 시간이 흐른 뒤인 2015년, 이제는 문학평론가, 인권운동가, 통일운동가 등 실천적 지식인에서 노사상가로 자리매김된 그가 다시 한번 한국사회에 파천황적인 대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올 초부터 정치·경제·교육·환경·여성·노동·남북관계 7개 분야의 현장에서 내공을 쌓아 온 전문가들을 차례로 만나 묻고 답하고 함께 얘기를 나누고, 대담집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창비)를 펴냈다. 현장에 깊숙이 뿌리내린 이들의 목소리에서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방향과 동력이 나올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계간 창비 가을호에 ‘큰 적공, 큰 전환을 위하여’를 기고한 것이 대담 기획의 계기였다. ‘적공’과 ‘전환’은 내공을 깊게 쌓고 변화를 준비하자는 의미다. 실제 백 명예교수와 얘기 나눈 이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사회 전체에 대한 설계가 가능할 전문가들이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 이범 교육평론가,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김영훈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박성민 정치평론가다. ●대중과 함께하는 중도노선 큰 틀 속 변혁의 관점 놓치지 말아야 백 명예교수는 지난 대선 전에 내놓았던 ‘2013년체제론’에 대해 “당시 선거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도 스스로도 대선에 많은 기대와 희망을 걸었다. 그럼에도 2013년체제는 만들어지지 못했다”면서 “좀 더 겸허하게 묻는 자세로 나아가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가만히 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이번에는 내 생각보다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대화하면서 이 세상이 어떤 면에서 바뀌고 있고 어떤 면에서 안 바뀌는지, 안 바뀌고 있다면 왜 안 바뀌는지를 차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대담집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각 대담을 관통하는 것은 ‘중도주의 변혁론’이다.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가 힘을 합치고, 더욱 광범위한 대중과 함께하는 중도 노선을 강조하면서도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는 변혁의 관점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백 명예교수의 문제제기와 대안 제시가 곳곳에 깔려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잔혹동시 논란, “엄마를 씹어먹어” 전량폐기…피흘리며 심장먹는 삽화 ‘충격’

    잔혹동시 논란, “엄마를 씹어먹어” 전량폐기…피흘리며 심장먹는 삽화 ‘충격’

    잔혹동시 논란, “엄마를 씹어먹어” 전량폐기…피흘리며 심장먹는 삽화까지.. ‘잔혹동시 논란’ 초등학생이 쓴 것으로 알려진 일명 ‘잔혹동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출판사가 해당 잔혹동시가 수록된 동시집을 전량 회수 및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6일 ‘잔혹동시’가 수록된 동시집을 출간한 출판사 가문비는 “모든 항의와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시집 전량을 회수하고 가지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출간된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수록된 일부 작품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작품은 ‘학원 가기 싫은 날’이다. 내용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등의 다소 폭력적인 표현이 포함됐다. 이에 잔혹동시라 불리고 있는 것. 또 잔혹동시에는 한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옆에 앉아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삽화까지 그려져 있어 충격을 더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출판사의 발행인은 “성인 작가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시였다면 출간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어린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출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출간 전 이 시에 대해 ‘독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작가인 이양이 이를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잔혹동시’의 당사자 이 양의 어머니는 한 매체를 통해 “딸아이의 시가 사회적으로 잔혹성 논란을 일으켜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학원가기 싫은 날은 한국사회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려내, 작품성과 시적 예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딸은 이전에도 많은 시를 썼으며, 다른 아름다운 시도 많은데 이 시만 가지고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잔혹동시 논란, “엄마를 씹어먹어” 결국 전량폐기

    잔혹동시 논란, “엄마를 씹어먹어” 결국 전량폐기

    초등학생이 쓴 것으로 알려진 일명 ‘잔혹동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출판사가 해당 잔혹동시가 수록된 동시집을 전량 회수 및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6일 ‘잔혹동시’가 수록된 동시집을 출간한 출판사 가문비는 “모든 항의와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시집 전량을 회수하고 가지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출간된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수록된 일부 작품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작품은 ‘학원 가기 싫은 날’이다. 내용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등의 다소 폭력적인 표현이 포함됐다. 또 해당 작품에는 한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옆에 앉아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삽화까지 그려져 있어 더욱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출판사의 발행인은 “성인 작가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시였다면 출간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어린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출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출간 전 이 시에 대해 ‘독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작가인 이양이 이를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잔혹동시’의 당사자 이 양의 어머니는 한 매체를 통해 “딸아이의 시가 사회적으로 잔혹성 논란을 일으켜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학원가기 싫은 날은 한국사회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려내, 작품성과 시적 예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딸은 이전에도 많은 시를 썼으며, 다른 아름다운 시도 많은데 이 시만 가지고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전문대 입시 ‘비교과 전형’ 3배로 늘어

    전문대 입시 ‘비교과 전형’ 3배로 늘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7학년도 전문대학 입시에서도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수시모집 비중이 높아지고, 비교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대폭 늘어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5일 전국 137개 전문대의 2017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전체 모집 인원은 21만 4857명으로 전년도보다 2.0%(4323명) 줄어든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18만 869명(84.2%), 정시모집 인원은 3만 3988명(15.8%)이다. 수시모집 비중이 전년도보다 1.0% 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대다. 최근 발표된 2017학년도 4년제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도 수시모집 인원이 최고치인 69.9%를 기록했다. 전문대 수시모집 중에는 대학이 특별한 경력, 소질 등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을 적용해 선발하는 ‘자체 특별전형’이 9만 9884명(55.2%)으로 가장 많다. 또 ‘비교과 입학전형’ 인원이 2016학년도 21개교 1845명에서 2017학년도에는 38개교 5464명으로 거의 3배가 된다. 비교과 입학전형은 산업체 인사가 학생 평가 과정에 참여하는 취업 연계 ‘맞춤형 전형’으로, 학업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직업 적성이 맞다면 전문대에 들어가기가 쉬워지는 셈이다. 4년제 대학들도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 선발 인원을 2016학년도 6만 7631명(18.5%)에서 2017학년도 7만 2101명(20.3%)으로 증원하는 등 입시에서 비교과(봉사·동아리·전공 적합성)의 비중을 늘려 가고 있다. 입학 전형요소를 살펴보면 ‘학생부 위주’가 71.7%로 가장 많고 ‘면접 위주’와 ‘수능 위주’는 각각 8.8%, 8.2%에 불과하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가 81.6%, 정시는 ‘수능 위주’가 51.9%다.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인 한국사는 19개교에서 가산점 부여 등의 방식으로 활용된다. 2017학년도 외국인 특별전형 모집 인원은 109개교 7665명으로 전년도보다 792명 늘어나 국내 거주 외국인의 입학 기회도 확대된다. 농어촌 출신, 저소득층, 사회·지역 배려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른 기회 입학전형’의 모집 인원은 1만 4112명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윤리 과목군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윤리 과목군

    사회탐구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면 우선 선택 두 과목을 조기에 결정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수능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대한 없앤다고는 했지만 과목 간 난이도 차이는 여전하다. 사회탐구영역 과목군은 크게 ▲윤리(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역사(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지리(한국지리, 세계지리) ▲일반사회(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로 나눌 수 있다. 각 과목군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어려움을 겪는다면 우선 과목군의 응시자 수와 출제 경향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윤리 과목군에서 ‘생활과 윤리’는 지난해 수능에서 사탐 전체 응시자 33만 2880명 중에서 16만 7524명이 응시해 50%의 선택을 받았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문화에 밀려 2위였지만 지난해 수능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응시자 수가 많으면 난이도에 따른 백분위와 등급의 변화가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윤리와 사상’은 2014 수능에서 선택 비율이 21%였으나 2015 수능에서는 17%로 떨어졌다.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두 과목을 사회탐구로 동시에 선택하면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공부하기가 다소 수월하다. 다만 윤리와 사상 수능 문제는 사상이 형성되는 시대 배경과 흐름, 동서양을 넘나드는 사상사의 계보와 사상가들의 논쟁을 꼼꼼히 이해하고 있어야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6월 모의평가 결과에 따라 윤리와 사상을 포기하고 사회문화와 한국지리 등 다른 선택과목으로 변경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윤리 과목군 두 과목 선택이 최선이겠지만 사상(철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부족한 경우라면 윤리와 사상을 선택하는 것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생활과 윤리 과목의 경우 최근 수능에서 실천적 윤리학, 불교의 자연관, 과학 기술 연구의 가치 중립성, 노직과 롤스의 분배적 정의, 낙태에 관한 찬반론 등이 출제됐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도덕적 문제에 대한 가치판단을 묻는 문항들이다. 또 실천 윤리학과 메타 윤리학, 불교와 유교의 인간관, 민본주의와 민주주의 등 서로 관련된 입장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문항도 나왔다. 윤리와 사상 과목은 최근 수능에서 인간의 특성, 사회주의(과학적 사회주의와 민주 사회주의)를 비롯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서양 고대 사상가들에 대해 많이 출제됐다. 또 공자·맹자 등의 동양 사상가, 이황·이이·정약용 등의 한국 사상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사상이 골고루 출제됐다. 생활과 윤리는 일상생활과 연결 지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지문 독해 형태의 문제들에 대비해 공부해야 한다. 사회적 이슈에 교과 내용을 접목해 훈련하도록 하자. 최근 기출문제는 시사 이슈를 주제로 하며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하다. 다만 고난도 변별력 문항은 대부분 사상사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철저히 학습해야 한다. 윤리와 사상은 딱딱하고 무거운 과목이지만 유형과 난이도가 일정하므로 문제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 개념을 묻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는 만큼 정확한 개념을 학습하는 것이 고득점 비결이다. 사상이 주가 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사상사와 사상가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중요하다. 사상가별 공통점과 차이점을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사상가들의 논쟁을 꼼꼼히 학습하도록 하자.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 ‘조선인 징용시설’ 세계유산 초읽기… 정부 “등록 반대 외교전”

    ‘조선인 징용시설’ 세계유산 초읽기… 정부 “등록 반대 외교전”

    일제시대 조선인 강제징용의 한이 서린 일본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이 유력해졌다. 한·일 역사 전쟁의 또 다른 불씨다. 공주·부여·익산을 한데 묶은 우리나라의 ‘백제역사유적지구’도 권고대상에 올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메이지시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도록 유네스코에 권고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4일 보도했다. 최종결정은 6월 말 독일 본에서 열릴 제39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내려진다. 우리 정부는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이 인류 보편적 가치의 보호를 지향하는 세계유산협약의 기본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위원국들을 상대로 등록반대 외교전을 벌일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정부는 앞으로 세계유산위원국들에 대해 우리 입장을 전방위적으로 강하게 설득해 나가는 한편 모든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그간 ICOMOS에 우리 입장서를 수차례 전달하고 ICOMOS 사무국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우리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번에도 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기술적 측면만을 평가해 등재 권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인도, 독일 등 21개 위원국의 합의체다. 그러나 여태껏 ICOMOS가 권고한 유산 가운데 탈락한 것은 없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1월 일본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의 야하타 제철소, 나가사키현의 나가사키 조선소(현 미쓰비시중공업) 등에다 미쓰비시 해저탄광 시설 등 모두 23개 시설을 산업유산으로 등재신청했다. 당시 우리 외교부는 이 가운데 7개 시설에 5만 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징용됐다고 밝히면서 등재를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징용된 조선인 중에는 1945년 8월 핵폭탄 투하로 목숨을 잃은 이들이 많다. 권고대상에 오른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구체적으로 공주의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과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와 부여 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9곳이다. 건축 기술의 발전, 불교의 확산 등을 통해 한·중·일 고대 왕국 간 교류를 잘 드러내 주는데다, 백제만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와 예술 등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번 건이 등재되면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건이 한꺼번에 등재된 이래 우리나라는 모두 12건에 이르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17학년도 ‘SKY’ 전형 분석

    2017학년도 ‘SKY’ 전형 분석

    지난달 30일 전국 대부분 대학이 2017학년도 입시 전형의 주요 사항을 일제히 발표했다.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대체로 2016학년도와 비슷한 가운데 일부 전형별 선발인원의 변화가 있다. 4일 고2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게 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2017학년도 전형의 특징을 분석하고 입시 전략을 알아봤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통해 2016학년도에 비해 54명 늘어난 735명을 뽑는다. 2017학년도부터는 기존에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실시하지 않았던 미대(5명), 사범대 체육교육과(6명), 음대(5명), 자유전공학부(33명)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시작한다. 반면 수시 일반전형과 정시모집에서는 각각 16명, 37명이 감소한 1672명, 729명을 선발한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종전과 동일하게 인문·자연계 3개 영역 2등급 이내다. 수시 일반전형도 전년도와 동일하게 1단계(2배수) 서류평가, 2단계 서류평가(100점)와 면접(100점)을 일괄 합산해 선발한다. 정시 모집은 가군에서 선발하고 수능 100%로 뽑는다. 한국사 반영 방법은 정시모집에서 3등급 이내까지를 만점으로 반영하고 4등급 이하부터 등급당 0.4점씩 감점한다. 또 정시모집에서 수능 과학탐구 ‘Ⅱ+Ⅱ’ 조합으로 응시한 학생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연세대는 수시 논술 선발인원이 683명으로 똑같고 전형 방법도 2016학년도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정시 일반전형에서는 2016학년도보다 48명 증가한 945명을 선발한다. 다만 수시 일반전형 자연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종전 4개 영역 등급합 7 이내에서 2017학년도부터는 4개 영역 등급합 8 이내로 완화된다. 한국사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인문계는 3등급, 자연계는 4등급, 예체능은 5등급 이내가 추가로 적용된다. 정시는 가산점으로 반영돼 인문계는 3등급 이내 10점, 4등급 이하부터 등급당 0.2점씩 감점돼 8등급은 9.0점, 9등급은 8.0점, 자연계는 4등급 이내 10점, 5등급 이하부터 등급당 0.2점씩 감점돼 8등급은 9.2점, 9등급은 9.0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예체능은 5등급 이내 10점, 6등급 이하부터 등급당 0.2점씩 감점돼 8등급은 9.4점, 9등급은 9.0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정시는 나군으로 동일하고 전형 방법은 수능 90%와 학생부 10%, 한국사 가산점(10점)이다. 고려대는 수시 논술전형으로 전년보다 70명 감소한 1040명을 뽑는 대신 학생부종합으로 145명 증가한 505명을 선발한다. 수시 선발인원이 늘어나 정시에서는 전년보다 44명 감소한 983명을 선발한다. 재수생까지 가능했던 수시 학교장추천전형 지원 자격은 고3 재학생으로 제한되고 1단계 서류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비중이 종전 80%에서 90%로 10% 포인트 증가한 반면 학생부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종합평가 부문은 10% 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사는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인문계는 3등급 이내, 자연계는 4등급 이내가 추가로 적용되고 정시는 가산점으로 반영돼 인문계는 3등급 이내 10점, 4등급 이하부터 등급당 0.2점씩 감점돼 8등급은 9점, 자연계는 4등급 이내 10점, 5등급부터 0.2점씩 감점돼 8등급은 9.2점, 인문·자연계 모두 최하위 9등급은 8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정시는 모집군이 나군으로 종전과 동일하고 전형 방법은 수능 90%와 학생부 10%, 한국사 가산점(10점)으로 전형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사 수능 필수로… 상위권대 비교과 중요

    한국사 수능 필수로… 상위권대 비교과 중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달 30일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6학년도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전체 모집인원은 줄고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다소 늘어난다.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와 적성시험의 비중은 줄어들고 학생부 중심 전형이 확대된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서울 소재 대학들의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해졌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된다. 수시에서 84개, 정시에서 162개 대학에서 반영하는데 그 비중은 크지 않다. 고2 학생들이 2017학년도 대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살펴봤다. [전략] 전형요소별 장단점을 분석해 맞춤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및 그 외 각종 비교과 영역과 관련된 활동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맞는지를 잘 따져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유형을 찾아야 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준비가 잘 되어 있거나 논술고사와 같은 대학별고사 준비가 잘 돼 있다면 수시모집을, 수능 성적이 뛰어나다면 정시모집에 맞춰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2017학년도 대입에서도 모든 전형요소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성적이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 비중이 절대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는 추세에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볼 때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세가 된 ‘쉬운 수능’의 흐름을 쉽게 뒤집기 어렵다는 점에 비춰 볼 때 학생부 교과(내신)를 대비하면서 내용적으로 수능과 연결지어 꾸준히 학습해 간다면 별다른 대비 없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내신] 수시모집에서 많은 대학이 학생부를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하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가장 많다. 이에 따라 대학별로 학생부 반영 교과와 학년별 반영 비율을 파악해 학생부 관리를 전략적으로 잘해야 한다.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한 학교 공부는 수능에도 바로 도움이 된다. 논술고사도 최근 들어 교과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논술 준비도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데서 시작된다. [비교과] 수시모집의 학생부 종합전형은 선발 인원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전형보다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많다. 학생부 비교과 관리는 수시를 지원하는 데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중요한 비교과는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활동들만 반영된다. 공인 외국어성적이나 학교 밖에서 받은 경시대회 입상 경력은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통한 동아리, 봉사 등 비교과 활동이 중요해졌다. [논술]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 및 적성검사는 수시모집에서 주로 활용된다.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28개 대학이지만 서울지역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대부분 논술고사를 시행하고, 그 비중도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높다. 논술고사가 어렵다는 비판에 따라 최근에는 제시문을 교과서나 EBS 교재에서 출제하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단순히 교과 공부만 한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답안이 저절로 나오지 않는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논술 방과후수업 등을 통해 감각을 익혀 놓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계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주로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수리논술만 시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화여대 인문, 경희대 사회, 한국외국어대학 등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을 활용하는 대학들도 있다. [수시·정시] 2017 대입에서는 수시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69.9%를 선발하는데 전년도(67.7%)보다 늘었다.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수시모집 비중이 크다. 수시에 합격하면 합격한 대학 중 한 개 대학에는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몇 차례에 걸쳐 충원을 하기 때문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대폭 줄어든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 지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고, 수시에 대비해 지원 전략을 세우되 정시모집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준비는 필수”라면서 “결국 수험생들은 수시, 정시 어느 하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입시 전략을 세워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졸업 후 진로 보장 원하면 ‘특수대학’ 지원하길

    졸업 후 진로 보장 원하면 ‘특수대학’ 지원하길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경찰대, 육해공군 사관학교 등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되는 특수대학들이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일반 대학과 달리 4년간 학비를 지원받아 공부하면서 경찰 간부나 군 장교로 임관할 수 있어서다. 특수대학의 전형 일정과 주의 사항을 알아봤다. 올해 100명을 선발하는 경찰대 경쟁률은 군·경 특수대학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일반전형 90명 모집에 6323명이 지원해 70.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0명을 선발하는 여학생 일반전형은 무려 160.5대1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올해 육사는 310명, 공사는 175명, 해사는 175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경쟁률은 각각 18.6대1, 25.6대1, 23.2대1이었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일반 대학보다 전형 일정이 석 달 정도 빠르다. 경찰대가 다음달 15일부터, 사관학교가 다음달 29일부터 원서를 받는다. 올해 1차 학과시험일은 경찰대가 7월 25일, 사관학교가 8월 1일이다. 경찰대와 사관학교 복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날 시험을 봤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학교별 경쟁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특수대학으로 분류된다. 지원이나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일반 대학 수시나 정시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 6회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떨어지더라도 일반 대학 복수 지원을 고려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 선발 방법은 경찰대와 사관학교가 대체로 유사하다. 1차 학과시험을 거쳐 모집 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나서 2차에서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시험을 본다. 다만 공군사관학교는 역사(안보)관 논술, 경찰대는 PAI 인성검사를 본다. 여기에 학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까지 합산해 최종 결과가 나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1차 학과시험이다. 경찰대는 국어 45문항, 수학 25문항, 영어 45문항으로 모집 정원의 4배수를 선발한다. 사관학교는 문과와 이과에 따라 선발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 남녀 구분에 따라 4~8배수를 선발한다. 이 안에 들지 못하면 강철 체력과 확고한 신념도 무용지물이다. 1차 학과시험을 통과하면 2차에서는 체력검정과 면접 등이 진행된다. 2차 시험 반영 비율은 수능에 비해 낮은 편이다. 지원자 대부분 학과 성적이 비슷해 이 지점에서 승부가 난다. 지원 동기와 각오 등을 명확히 정리하는 게 좋다. 특히 시중에 학교별 기출 면접 항목들이 나와 있으니 이에 맞춰 여러 번 연습해 보는 것이 좋다. 사관학교의 경우 한국사능력 검정시험 결과에 따라 가산점을 차등 반영한다. 특히 공군사관학교는 한국사능력 검정시험 결과에 따라 최대 20점까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입시에서 반영하는 한국사시험은 이달 23일과 오는 8월 8일 두 차례 있다. 학교마다 점수 반영 방법이 다르므로 이에 맞춰 수준별 시험을 고르도록 한다. 올해 육사는 고교 학교장 추천 우선선발을 신설했다. 기존 군 적성 우선선발 20%에다 추가로 10%를 우선선발 한다. 학교당 2명까지 가능하다. 학생부와 수능이 면제되기 때문에 성적이 달리는 학생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그러나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된다고 무턱대고 도전하는 것은 금물이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학교생활이 일반 대학과 확연하게 다를 뿐만 아니라 군사 훈련 등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이 이에 맞는지를 반드시 살펴보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민족문화 꽃피운 ‘원효·설총·일연’ 세 성현을 추모하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민족문화 꽃피운 ‘원효·설총·일연’ 세 성현을 추모하다

    신라시대 불교 대중화에 앞장섰던 원효(617∼686), 한자의 국어표기법인 이두(吏) 문자를 집대성한 설총(655∼?), 삼국사기와 더불어 한국 고대 역사서의 쌍벽을 이루는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1206∼1289). 이들 3성현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국내 처음으로 마련됐다. ‘삼성현의 고장’ 경북 경산시가 지난달 30일 문을 연 남산면 상대리 883-30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이다. 경산 출신으로 우리 민족정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삼성현의 위대한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 후세들의 정신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4년에 착공해 11년 동안 총 513억원이 투입됐다. 이 공원은 삼성현역사문화관(5150㎡, 지상 2층)과 야외 공원(25만 7300㎡)으로 나뉘어 조성됐다. 특히 삼성현역사문화관은 ‘삼성현, 민족문화를 꽃 피우다’를 콘셉트로 국내외 30여개 기관에 흩어진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하고 이를 쉽게 체득할 수 있는 전시·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어쩌면 정부가 할 일을, 지방의 작은 자치단체에서 이 같은 ‘대업’을 이룬 것이다. 개관 소식이 전해지자 연일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근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관람 예약 및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일찍부터 명물로 급부상했다. 지난 1일 조찬호(56) 삼성현문화박물관장의 안내로 이들 시설을 둘러봤다. 먼저 삼성현역사문화관 2층에 오르자마자 우측에 나란히 선 원효, 설총, 일연 동상이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 좌측으로는 삼성현의 영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층에는 이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원효실과 설총실, 일연실이 자리잡았다. 가장 먼저 1300여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원효실(470㎡)’이 다가왔다. 사방이 온통 원효 이야기로 넘쳐 났다. 실내 공간은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4개의 코너로 일목요연하게 구분돼 있었다. 중간중간에는 원효와 관련한 애니메이션과 비석, 회화 작품, 체험시설 등이 마련돼 이해를 도왔다. 코너별 테마는 ‘첫 새벽을 열다’, ‘한국 정신사의 뿌리’, ‘대승(大乘) 불교를 꽃 피우다’, ‘대승(大僧)을 기리다’였다. 경산시 유곡동에서 태어났다는 원효의 출생, 출가, 수행, 파계 등 일대기를 비롯해 불교 대중화에 앞장선 원효의 사상과 업적, 그가 중국과 일본 등 주변 나라에 미친 영향 등을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했다. 아울러 원효가 평생 240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불교 저서를 남긴 대저술가이며, 신라 10성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았다는 점도 일깨워 준다. 원효사상을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는 화쟁(和諍)·일심(一心)·무애(無碍) 사상도 어렴풋이 엿볼 수 있다. 특히 원효가 해골 속의 물을 마신 뒤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국어교과서나 역사책에서 한번쯤 배운 내용들이지만 일행의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치 원효와 마주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원효실을 뒤로 하자 그의 아들 설총실이 나타났다. 첫 번째 코너의 테마는 ‘하늘을 받칠 기둥’이었다. 원효가 태종 무열왕의 딸 요석공주 아유다와 인연을 맺어 설총을 낳았다는 신라 최대의 스캔들로 삼국유사에 실린 ‘몰가부(沒柯斧)’ 설화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다음 코너인 ‘이두로 유학의 가르침을 전하다’에선 유교의 대학자인 설총의 위업과 그가 쓴 설화 ‘화왕계(花王戒)’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유교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유교의 대학자’ 코너에서는 동방 18현(賢)·신라 10현 중 한 사람으로 한국 유학의 종주(宗主)로 추앙받고 있는 설총과 그를 배향한 서원, 후학들이 설총의 업적 등에 대해 기록한 다양한 자료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일연실을 만났다. 고려 충렬왕 때 국존(國尊)이었던 일연의 행적, 위상 및 위업을 애니메이션과 유물로 소개했다. 특히 일연이 몽골 침입으로 피폐해진 민족의 역경과 고난을 자주정신으로 극복하자는 취지로 삼국유사를 집필했다는 이야기를 전한 장면 앞에선 가슴이 뭉클했다. 몽골 침입 때 불탄 경주 황용사 9층 석탑과 팔공산 부인사 초조대장경, 일연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인 군위 인각사의 보각국사 비와 탑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원효·설총·일연실 중앙 로비에는 ‘아카이브실’이 자리했다. 조 관장은 “국내외 삼성현 관련 자료와 이미지 등 5000여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방문객들에게 토털 검색 서비스하는 최고·최대의 공간으로, 모든 궁금증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층으로 내려서려 하자 계단 전면과 좌·우측면에 설치된 서각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보 제306-2호인 삼국유사 ‘원효불기조’의 원문을 판각해 놓은 것이다. 1층은 방문객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온가족실을 비롯해 영상관, 체험실,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됐다. 온가족실은 에듀테인먼트적 이벤트를 가미해 부모와 어린이들이 삼성현을 주제로 한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영상관에선 노인과 어린이 등이 삼성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됐고, 전시실은 6월 말까지 개관 기획전으로 ‘특별한 만남, 교과서와 삼성현전’이 열리고 있었다. 삼성현역사박물관 건물 밖으로 나서자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이곳에는 지형조건을 최대한 반영한 자연지향적인 휴식공간이 만들어졌고 구릉지를 이용한 산책로, 국궁장 등을 통한 레저기능을 겸한 공원도 조성됐다. 풋살·인라인스케이트·농구 등이 가능한 다목적 운동공간도 갖췄다. 또 삼성현 이야기정원과 미로원, 이벤트광장, 수변데크, 꽃잔디 공원, 어린이공원 등 부대시설이 들어섰다. 이 밖에도 시는 역사문화공원과 원효가 태어났다는 설이 있는 초개사, 원효가 창건했다는 제석사, 설총의 신위를 모시고 매년 3월 제를 올리는 도동재, 설총이 한때 머물면서 공부를 했다는 반룡사, 일연의 출생지로 여겨지는 남천면 산전리 등 삼성현 관련 유적지들을 연계해 테마가 있는 문화 탐방코스로 만들었다. 역사문화공원은 화~일요일(설·추석 제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2000원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산은 삼성현으로 경산인의 긍지와 자부심은 물론 민족정신의 중심 고장임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동시에 문화콘텐츠로 경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 고령의 가야문화권과 함께 이곳을 한국 정신문화의 시원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역사가도 사람이다” 역사가 재밌는 이유

    “역사가도 사람이다” 역사가 재밌는 이유

    역사가를 사로잡은 역사가들/이영석 지음/푸른역사/476쪽/2만 8000원 ‘내가 다루려는 주제는 쾌락으로서의 역사다. 힘들고 바쁜 세상을 살면서 우리에게 허용되는 여가 시간을 기분 좋고 유익하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역사 말이다.’(버트런드 러셀) 역사학자의 논문이나 저술은 딱딱하고 어려운 영역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버트런드 러셀이 갈파했듯이 역사 읽기는 난해한 기피의 장르만은 아니다. 역사가 역시 개인적 단상과 주관을 충분히 견지한 채 살고 있는 자연인이기 때문이다. ‘역사가를 사로잡은 역사가들’은 사회사·경제사에 일가를 이룬 역사가 12명을 통해 문명과 세계사의 이면을 들춘 책이다. 한국서양사학회장을 지낸 이영석 광주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12명의 궤적과 대표작을 훑어 역사 이면의 역사를 소개했다. 윌리엄 호스킨스, 로런스 스톤, 로이 포터, 에드워드 톰슨, 에릭 홉스봄, 니얼 퍼거슨, 데이비드 캐너다인, 사이먼 샤마, 시어도어 젤딘, 아널드 토인비, 한국 학자 이순탁·노명식 교수가 주인공들이다. 영국사 학자답게 책 속 주인공들은 영국학자에 편중된 느낌이다. 그러나 단선적 영국사에 머물지 않고 문명과 세계사를 연관지어 풀어낸 울림이 작지 않다. 로런스 스톤은 대표적인 학자로 다가온다. 스톤은 영국혁명의 원인을 튜더-스튜어드 왕조시대 귀족사회의 위기로 지목, 학계로부터 비판받아 미국으로 이주한 학자다. 스톤은 귀족층의 낭비가 심해 파탄 상태에 이르렀으며 이런 현상이 중세후기에 형성된 중산적 토지소유층인 ‘젠트리’(향신)의 대두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스톤은 미국으로 옮긴 뒤 학계의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영국혁명의 요인을 재차 강조했다. 군주정에의 존경·복종심이 약화됐고, 국교회 또한 다른 종파에 대한 포용력을 잃었으며 귀족층도 사회경제적 위기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절대권력의 교회가 공식 교회 결혼식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사생활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교회 아닌 다른 곳에서 치르는 비밀결혼이 성행했고 결국 법과 교회법정을 무너뜨렸음을 제시한다. 역사 서술이 문자언어에서 영상언어로 전환되는 경향의 추적도 흥미롭다. 역사가들은 영상물이 여흥이나 오락 성격이 강하고, 역사학의 정체성과 영상언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영상물로서의 역사 접근을 폄훼하고 기피한다. 그러나 컬럼비아대 예술사 교수인 사이먼 샤마는 전혀 다른 입장을 갖고 영상물 역사서술을 시도했다. 샤마 교수는 BBC ‘브리튼의 역사’에 참여해 영국사의 그늘을 들춰냈다. 서민 삶에 관심을 둔 낭만주의 지식인들의 혁명분위기 주도며 산업화에 따른 노동계급의 전면 부상, 나폴레옹전쟁, 차티즘운동…. 이런 부분들을 카메라 앞에서 일일이 서술한 샤마를 놓고 저자는 ‘영화 탄생 이후 처음으로 역사가가 영상역사물이란 새 형식의 저자가 됐다’고 말한다 아널드 토인비의 동아시아에 대한 인식도 눈길을 끈다. 토인비는 1929년 안식년을 맞아 중국, 일본, 조선, 만주 등 동아시아 일대를 답사해 ‘중국으로의 여행’을 펴냈다. 토인비의 동아시아 여행은 그의 문명사 서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중국으로의 여행’과 이에 바탕한 ‘역사의 연구’에 드러난 동아시아 인식은 중국에 쏠려 있다. ‘중국에서는 아래로부터 위로 서구화를 향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 과정은 점진적이면서 자주 제동이 걸렸지만 실제 중간계급을 형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은 어떤가. 오직 권위와 명령으로만 신민의 서구화 작업에 착수한 지배자들은 국민에게 토착적이고 내실 있는 중간계급을 낳도록 하는 비강제적 사회진화 과정을 기다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토인비는 특히 한국여행 중 들판의 농민들을 보고는 ‘그 작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해 일본제국주의의 침탈 관련성을 보지 못한 인상이 짙다. 저자는 유럽중심주의에 쏠린 토인비가 동아시아 문명의 전개 과정에서 중국의 헤게모니를 상정했다고 단정 짓는다. 그리고 이렇게 묻는다. “만약 토인비가 살아 있다면 지금 중국의 재부상을 새로운 문명의 탄생과 발전의 징후로 여길까?”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現 중1, 고1 되면 수학Ⅰ·Ⅱ 하나로 통합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2018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 I’ 과 ‘수학Ⅱ’가 합쳐진 ‘수학’(통합수학) 단일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학생 또는 예체능계 학생들을 위한 수학 교과목도 별도로 생겨난다. 교육부는 1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에서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정책연구 공개토론회’를 열고 연구진이 만든 시안을 공개했다. 시안에 따르면 현재 수학Ⅰ과 수학Ⅱ 두 과목으로 구성된 고교 1학년 수학은 이번 교육과정 개편에서 ‘공통수학’ 한 과목으로 통합된다. 공통수학은 다항식, 방정식과 부등식, 경우의 수, 집합과 명제, 함수, 도형의 방정식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는 중학교 때 연산, 문자와 식, 함수, 기하, 확률과 통계를 배우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2009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고교 1학년 수학에는 확률과 통계 영역에 해당하는 내용이 없었다. ‘수열’ ‘지수와 로그’ 단원이 2학년으로 이동해 학습 부담이 완화되면서 고1 학생들의 수업 시간도 현재 주당 5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어든다. 이날 연구 결과를 발표한 권오남 서울대 교수는 “중학 수학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진로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학습해야 하는 기본 소양을 중심으로 수학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교 2, 3학년이 배울 일반선택과목 수학Ⅰ과 수학Ⅱ는 통합수학보다 높은 수준의 내용으로 채워진다. 수학Ⅰ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수열을 다루고 수학Ⅱ는 수열, 다항함수의 미적분 등을 포함했다. 미적분은 2009 개정 교육과정 미적분Ⅱ의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의 극한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진로선택에는 ▲기하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 과목이 마련될 예정이다. 실용수학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이나 예체능계 학생들을 위해 사칙연산, 통계, 확률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제수학은 수학 개념을 실제 금융, 경제 현상에 도입해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신설됐다. 연구진은 중학교 수학 과정과 관련해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차방정식 등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문제를 축소하고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넓이 단위인 헥타르(ha), 겉넓이와 부피에서 원기둥 등을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9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 사항을 발표하면서 수학뿐 아니라 국어,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울 공통과목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공청회에서 나온 시민단체와 수학계 인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시안을 보완하고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시안을 검토한 뒤 오는 9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시안에 대해 “학습량이 줄지 않아 수학 포기자를 줄이는 현실적인 대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번 시안을 기존 2009 교육과정과 비교한 결과 초등학교는 학습량이 줄지 않았고 중학교 3학년과 고교 문과는 학습량이 10%씩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교육과정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적용되는 시점은 2021학년도로, 수능 제도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논술 ‘올인’할 생각 아니라면 학생부 중심전형 반드시 준비

    논술 ‘올인’할 생각 아니라면 학생부 중심전형 반드시 준비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의 특징은 ‘수시모집 및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 전형의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또 201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절대평가 등과 맞물려 수시 및 학생부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7학년도에 입시를 치를 현재 고교 2학년생은 물론 고교 1학년생도 학교 내신성적(교과)과 비교과 활동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1도 내신·비교과 각별히 신경 써야 수시모집 비중은 2007학년도 입시에서 51.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정시모집을 앞질렀고 2011학년도에 60%를 돌파한 뒤 2015학년도 64.0%, 2016학년도 66.7%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학생부 중심 전형(교과·종합) 역시 2014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44.4%에서 2015학년도 55.0%, 2016학년도 57.4%로 늘어났다. 따라서 수험생에게 모두 6차례의 기회가 있는 수시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또 수시 6차례의 기회를 논술에 ‘올인’할 생각이 아니라면 학생부 중심 전형 역시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시모집의 대부분이 학생부를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어 현재 고2는 내신뿐 아니라 비교과 영역을 잘 관리해야 6회의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서 “학교의 학생부 기술 능력이나 비교과 활동의 관리 능력이 미흡하면 주요 대학 진학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학생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시모집 인원은 줄지만, 이 가운데 수능 위주 선발 비중은 2016학년도 86.6%에서 2017학년도 87.5%로 약간 증가한다. 정시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수능 중심인 셈이다. 비록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를 적용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라 수능 준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중상위권 학생은 논술이 역전 기회” 수시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약간 줄어든다. 하지만 2017학년도에는 대부분 대학이 전년도보다 학생부 비율은 낮추고 논술의 반영 비중은 높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교 내신이 낮은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논술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대학 진학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역전의 기회라는 사실은 변함없다”며 “선행학습 역량평가에 따라 논술 문제가 쉬워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적어도 고2부터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됐지만 실제 입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로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고, 각 대학의 점수 반영 시 낮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거나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現 고2 대학입시 수시 70%로 확대

    現 고2 대학입시 수시 70%로 확대

    올해 고교 2학년인 학생들이 치를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10명 중 7명이 수시모집으로 진학하게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모집인원은 35만 5745명으로 2016학년도에 비해 9564명 줄어든다. 이 중 수시모집에서 전체의 69.9%인 24만 8669명을 뽑는다. 전년도에 비해 3.2% 포인트인 4921명이 늘어난 것으로 수시모집 사상 최다 인원이다. 반면 정시모집은 전체의 30.1%인 10만 7076명을 뽑을 계획으로 전년도에 비해 1만 4485명이 줄었다.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 높여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도 높아진다. 수시모집에서 전체의 39.7%인 14만 1292명은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20.3%인 7만 2101명은 종합전형으로 뽑는다. 정시와 수시의 교과와 종합을 합한 학생부 중심전형 선발인원은 전체의 60.3%인 21만 4501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9% 포인트인 4843명이 늘어났다. 수시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은 85.8%(21만 3393명), 정시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은 87.5%(9만 3643명)로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위주의 선발 방식이 정착되는 모양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지역균형)의 선발 규모도 전년도에 비해 2곳 늘어난 81개교, 1만 120명으로 140명 늘어난다. 반면 수시에서 논술 시험을 치르는 대학은 28개교로 전년도와 같지만 모집인원은 1만 4861명으로 488명 줄어든다. 또 적성시험을 보는 대학도 1곳이 줄어 10개교이며 모집인원은 77명이 줄어든 4562명이다. ●한국사 첫 필수… 수시 84개校 반영 한편 2017학년도부터 수능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는 수시에 84개교, 정시에 162개교가 최저학력 기준, 응시 여부 확인, 점수 합산, 가산점 부여 등의 방식으로 반영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이나 논술보다 학원 등 사교육 기관의 영향이 적은 학생부 중심 전형이 정착되고 있다”면서 “학생을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고 고교 현장의 정상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新 국토기행] <25> 강원 강릉시

    [新 국토기행] <25> 강원 강릉시

    천년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청정한 자연자원, 풍성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강원 강릉시는 사람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간직한 고장이다. 동쪽으론 푸른 동해를 끼고 서쪽으론 장엄한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둘러 관동팔경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빼어난 자연을 품고 있어서일까,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를 비롯해 김시습, 허균, 허난설헌 등 예부터 지금까지 뛰어난 문인 등 인재 배출이 끊이지 않는다. 아흔아홉 구비의 전설이 깃든 대관령과 대한민국 명승 1호인 소금강, 국내 첫 모자 화폐로 등장한 신사임당과 율곡의 오죽헌,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인 경포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동진역,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 등 유구한 역사 흔적과 전통문화가 살아 있다. 최근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변혁을 꾀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과 1시간대의 복선전철이 놓인다. 세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이 열리면 세계 속의 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30분 거리의 양양국제공항까지 활성화되면 22만명에 머무르고 있는 인구도 급증할 전망이다. 전철 길과 비행기 길을 따라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힐링 도시가 될 강릉의 속살을 들여다본다.[볼거리] ●시심 자극하는 관동팔경 중 으뜸 ‘경포호·경포대’ 바다와 맞닿은 잔잔한 경포호수는 경포대와 함께 많은 일화를 간직한 최고의 명승지다. 경포대 누각에 앉으면 낮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물새들의 오가는 모습이 호수에 비쳐 신선들의 세계를 맛보게 하고 밤에는 달빛이 하늘과 바다, 호수, 술잔, 임의 눈동자에 비치며 시심(詩心)을 자극한다는 명소로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다. 호수 안에 외딴섬으로 떠 있는 월파정과 물 위로 꽃비를 내리는 아름드리 벚나무도 운치를 더한다. 경포호 둘레를 따라 조성된 4㎞ 남짓의 걷는길과 자전거길에는 언제나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2012년 조성을 끝낸 호수변 경포가시연습지는 또 다른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특수한 지역의 생물서식지를 보호하고 관광자원화한 습지에는 희귀종인 가시연 군락지가 조성돼 생태탐방지로 인기다. 호수를 따라 잘 보존된 방해정 등 정자와 경포대 인근 참소리 축음기·에디슨박물관도 가 볼 만하다. ●신사임당·율곡의 흔적 고스란히 간직한 ‘오죽헌’ 우리나라 대표 어머니상인 신사임당과 율곡이 살았던 오죽헌(보물 제165호)을 빼고 강릉을 얘기할 수 없다. 당대 최고의 학자 율곡이 탄생한 집 주변에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많아 오죽헌이라 이름 붙였다. 건물은 바깥채와 안채, 어제각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조선 초기 건축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관심을 더한다. 오죽헌 남쪽에는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이 있고 동쪽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있는 강릉예술창작인촌이 있다. 주변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통 기와집촌까지 만들어진다. 오죽헌과 지척에서 마주한 곳에는 조선시대 아흔아홉 칸 전통한옥인 선교장이 잘 보존돼 있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빼곡히 둘러선 선교장은 300년 전통을 간직한 곳으로 족제비 무리를 쫓다가 이곳에 이르러 집을 지어 번창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경포해변 쪽으로 좀 더 가다 보면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여류시인 허난설헌 생가도 만날 수 있다. ●고려 숨결 배인 ‘강릉대도호부관아·강릉향교’ 고려 때 창건한 강릉대도호부관아(임영관)는 왕의 전패를 모시고 의례를 치르기도 하고 중앙 관료들이 강릉으로 내려오면 머물던 객사로 유명하다. 현존하는 목조건축물로는 가장 크고 배흘림 기둥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곳의 세련된 조각 솜씨는 고려 말,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물 솜씨가 살아 돋보인다. 지금은 국보(51호)로 보존된다. 1908년 일제에 의해 고등보통학교로 쓰이다 일부 철거된 것을 2012년 전대청, 중대청, 동대청 등 현재의 웅장한 모습으로 다시 복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강릉향교(보물 제214호)도 가 볼 만하다. 고려시대 세워진 강릉향교는 완벽한 규모와 기능을 갖춘 유교식 건축물로 분묘대성전을 비롯해 명륜당이 옛 그대로 남아 봄·가을 석전제를 지내며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나주향교, 장수향교와 함께 3대 향교로 꼽힌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 ‘정동진역’ ‘최고 동쪽 나루터’라는 뜻의 정동진역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고 해돋이 명소,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금도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을 잇는 기차가 해돋이 시각에 맞춰 운행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추억의 여행지로 찾는다. 특히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래시계공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를 만날 수 있다. 해마다 새해 첫날 일출과 함께 열리는 모래시계 회전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모래시계공원에는 기차를 활용해 동서양의 다양한 시계 관련 유물을 선보이는 정동진 박물관이 있다. 주변에는 5.1㎞에 이르는 폐철로 위를 달릴 수 있는 정동진 레일핸드바이크가 있고 산 위에 떠 있는 육상 유람선 모양의 썬쿠르즈리조트도 명물이다. 그닥 멀지 않은 곳에는 신라시대 수로부인의 전설을 간직한 헌화로가 있어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느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북한 무장공비 잠수함 보존된 ‘통일공원’ 1996년 바다로 침투한 북한잠수함과 해군 퇴역함(4000t급)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통일공원이 주변의 임해자연휴양림과 함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다 강동면 바닷가에 이르면 바닷가 쪽으로 함정과 잠수함이 전시돼 있고 산 쪽 언덕에는 각종 항공기 등이 전시돼 있다. 잠수함 내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전시관으로 개방된 이곳에는 국난극복사, 6·25전쟁, 이산가족 찾기, 통일환경 변화 등을 주제로 한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통일공원에서 임해자연휴양림으로 가다 보면 바다를 마주하며 새벽 일출을 보기에 좋은 등명락가사가 있다. 신라 때부터 이어져 왔다는 고찰로 오백나한상을 모신 영산전 등이 있어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등명락가사 인근에는 또 자연환경을 이용한 10만여㎡ 넓이의 하슬라아트월드(피노키오미술관)가 있어 산책 코스로 인기다. ●천년 역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단오제’ 천년을 이어져 오는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해마다 음력 5월 5일을 전후해 풍성한 전통행사가 펼쳐진다. 예부터 영동지역 사람들은 높은 대관령 고개의 신이 주민들 삶을 보호해 준다는 믿음에서 출발해 천년이 넘게 원형을 잘 보전하며 지역축제로 면면히 이어 오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단오 한 달 전 신에게 올릴 술을 담그는 신주빚기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대관령 산신에게 행사를 알린 뒤 대관령 국사성황신을 여성황신이 있는 사당으로 모신다. 분위기는 행사 전날 성황신 부부를 남대천 임시제단으로 모시는 영신행차가 시작되면서 한껏 고조된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제례, 무당굿, 관노가면극, 씨름, 그네, 창포 머리감기 등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을 만날 수 있어 인류학, 민속학, 역사학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전통축제로 자리 잡았다.[먹거리] ●‘강릉의 상징’ 감자옹심이 음식문화가 발달된 강릉지역에서 가장 대표음식으로 꼽히며 유명세를 타는 음식이 감자옹심이다. 다양한 감자요리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먹거리에 앞서 독특하고 재밌는 이름부터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자극한다. 감자를 갈아 물기를 짜낸 뒤 가라앉은 녹말가루와 섞어 새알처럼 작고 동글동글하게 감자수제비로 빚어 끓여 낸 음식이 감자옹심이다. 삶아 낼 때 감자 전분을 적당히 섞어 만들어 쫄깃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메밀로 밀어 낸 메밀 손칼국수나 일반 칼국수를 넣어 함께 끓여도 좋다. ●바닷물로 간 맞춘 초당순부두 가장 자연에 가깝고 신선한 웰빙 두부하면 강릉 초당순두부가 떠오른다. 조선 광해군 때 강릉지역 삼척부사로 부임한 허엽이 집 앞의 맛 좋은 샘물로 콩을 갈고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춰 두부를 만들게 한 게 초당두부의 기원으로 알려진다. 이때 만든 두부의 맛이 좋아 소문이 나자 허엽이 자신의 호인 ‘초당’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혀끝에 감기는 부드러운 초당두부는 지금도 바닷물로 간수를 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강릉 경포해변 인근 초당마을에는 순두부, 모두부, 두부전골 등의 두부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초당두부 전문 음식마을이 성업 중이다. ●전통방식으로 정성 가득 ‘사천과줄’ 청정지역 사천마을에서 재배한 사천쌀과 조청 등으로 만들어 내는 사천과줄은 1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과줄은 쌀가루로 만들어 말린 얇은 바탕을 기름에 튀겨낸 뒤 꿀이나 조청을 발라 튀긴 쌀이나 깨알 등 온갖 영양 곡식을 붙여 만들어낸 달콤하며 영양이 풍부한 전통과자다. 워낙 정성과 시간이 많이 가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에 전통 기법 그대로 과줄을 만들어 내는 곳은 강릉 사천마을이 유일하다. 명절 등 수요가 많을 때 전통방식으로 한정 수량만을 생산한다. 사천마을에는 집집마다 과줄 생산이 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다. ●술꾼 유혹하는 문어 숙회·오징어 물회 주문진항과 사천항 등 항구를 끼고 있는 마을에는 싱싱한 횟감이 넘쳐난다. 오징어, 문어, 가자미, 가리비, 멍게, 해삼 등 동해안에서 나는 횟감은 모두 올라온다. 특히 오징어 철에는 쫀듯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오징어회와 오징어 물회 등이 술꾼들의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제사상에 반드시 올리는 문어는 숙회로 만들어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다. 뼈째 썰어 먹는 가자미회도 달짝지근하며 꼬득꼬득 씹히는 맛에 마니아까지 생겨날 정도다. 동해안 양식으로 제법 물량이 많아진 가리비와 해삼, 멍게도 동해안의 빼놓을 수 없는 횟감이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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