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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5대 전략’ 무장 중국시장 공략

    현대모비스 ‘5대 전략’ 무장 중국시장 공략

    자동차 부품 및 미래차 기술 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조직 신설, 현지 조달 체계 구축 등을 담은 ‘2020년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을 발표했다. 본사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중국 현지 조직의 기능을 강화해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품질 향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종합 부품사에도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런 전략을 마련했다. 5대 전략은 ▲핵심 기술 현지 개발 ▲원가 경쟁력 강화 ▲현지 조달 체계 구축 ▲영업전략 세분화 ▲기술 홍보 강화 등이다. 핵심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면 영업과 홍보가 강화되고, 이는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대모비스의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현지 수주 금액이 2015년 1억 5000만 달러(약 1700억원)에서 지난해 7억 3000만 달러(약 8400억원)를 넘었고 올해 8억 달러(약 92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핵심 부품 수주 목표액인 21억 달러(약 2조 4000억원)의 40%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15만개 업체의 바이어가 찾은 이번 국제 수입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핵심 부품 26종을 전시했다. 담도굉 현대모비스 중국사업담당 부사장은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정체되면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현지 맞춤형 핵심 부품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조국 사태로 분열된 민심 회복이 관건… 협치 기반한 ‘공정 개혁’에 집중해야

    조국 사태로 분열된 민심 회복이 관건… 협치 기반한 ‘공정 개혁’에 집중해야

    84%→44%(한국갤럽 2017년 6월 1주차→2019년 2분기·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역대 가장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고, 1년 가까이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이후 낙폭 또한 가팔랐다. 하지만 임기반환점을 앞둔 3년차 2분기 국정지지도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보다 높았던 경우는 이명박 전 대통령(49%)뿐이다. 또 2017년 5월 대선 득표율(41.08%)보다 여전히 높다. 실망도 컸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도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다. 다시 출발점에 섰으며 엄중한 시험대에 선 셈이다. 2017년 5월 10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큰 울림을 남겼다. 지지율 고공행진 배경에는 적폐청산을 화두로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부조리를 일소하고,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군 개혁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호응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불거진 공정 논란은 문 대통령에게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20대와 중도층 이탈은 물론 진보층 내에서도 균열이 생겼다. 국론은 분열됐고, 국민 다수는 ‘서초동’과 ‘광화문’ 어디에도 마음을 둘 수 없었다. 국정지지도는 한때 39%(한국갤럽, 10월 15~17일, 유권자 1004명,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로 대선 득표율 밑으로 떨어졌다. 최악의 위기에서 인적 쇄신을 통한 국면전환을 할 것이란 관측이 컸지만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입시제도 개편 등 ‘공정을 위한 개혁’이란 정공법을 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연말까지 반전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가깝게는 총선, 길게는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면서 “그 출발점으로 대통령이 ‘조국 사태’와 관련, 직접 대국민 소통을 해야 한다. 조국을 임명해야만 했던 이유, 검찰개혁이 왜 절실한지를 설득하고, 진솔하게 사과한 뒤 ‘공정 개혁’ 드라이브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어느 정부보다 검찰 독립성을 보장했지만, 검찰개혁을 위해 많은 ‘데미지’를 입은 현 정부가 검찰개혁에서 성과 없이 물러난다면 심각한 레임덕에 부딪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달 3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될 것으로 보이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 및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통과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는 의미다. 20대 국회 내내 정치는 실종됐고, 정쟁으로 얼룩졌다.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면 여의도는 ‘총선블랙홀’로 빨려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임기 후반기 국정동력을 좌우할 검찰개혁 및 선거제 개혁법안, 그 밖에 개혁법안을 처리하려면 어느 때보다 ‘협치’가 절실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단임제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고립되고 공격받기 마련인데 그럴수록 성과를 내려면 협치해야 한다. 추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도 융합형 인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다만 “사회갈등 분야에서는 성과주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며 “조바심이 크면 오히려 저항이 커지고 대통령을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이 정무수석에게 맡겨 둘 게 아니라 직접 야당에 전화하고, 만나야 한다. 뭐가 달라지겠냐 싶겠지만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과감한 인재 등용으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한국사회에 인재가 많은데도 잘 아는, 편한 사람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대통령한테 간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제 44대 한국사진기자협회장 서울신문 안주영 부장 당선

    제 44대 한국사진기자협회장 서울신문 안주영 부장 당선

    한국사진기자협회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신문, 통신사 사진기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휴대전화 문자 투표로 제 44대 한국사진기자협회 선거를 치렀다. 70퍼센트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 선거에서 90퍼센트의 득표율로 제44대 한국사진기자협회장에 서울신문 안주영 부장(47), 부회장에 매일경제 김재훈(48) 차장을 각각 선출했다. 2년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시작한다. 신임 회장은 1996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현재 서울신문 사진부 부장으로 재직중이다.
  • 2017년 9급 공채 한국사 한 문제로 탈락한 98명 ‘추가합격’

    2017년 9급 공채 한국사 한 문제로 탈락한 98명 ‘추가합격’

    면접서 ‘보통’ 등급… 필기 성적순 불합격 필기 탈락 수험생 364명도 추가 면접2017년 추가로 치러진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서 논란이 된 한국사 5번 문제로 인해 탈락한 수험생 98명이 추가합격된다. 이 외에 수험생 364명도 면접 기회를 다시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시험과 비교했을 때 이번 추가합격은 사실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인생에 2년이란 공백이 생긴 만큼 반발도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 12월 실시한 9급 공채시험의 한국사 문제 정답 정정 처리와 관련해 후속 조치를 마련하라고 각 시도에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수험생 임모씨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지난 8월 서울고등법원이 ‘불합격 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돼야 한다’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원래 서울시가 공채시험 문제를 자체적으로 출제하는데 사회복지직 충원에 따라 전국적으로 시행된 추가시험이라 인사혁신처가 문제를 냈고 오류가 인정돼 지자체를 관리하는 행안부에서 수험생 규모를 파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추가합격하는 수험생은 98명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해 면접시험까지 갔으나 ‘보통’ 등급을 받고 필기시험 성적순에 따라 최종 불합격된 수험생들이다.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보면 면접에서 심사위원이 각종 항목을 평가해 수험생 등급을 ‘우수’, ‘보통’, ‘미흡’ 등 3가지로 나눈다. 우수 등급이면 무조건 합격이고 보통 등급의 수험생은 필기시험 성적이 높은 사람부터 정원이 찰 때까지 차례대로 합격한다. 수험생 98명은 여기서 후순위로 밀려 탈락했는데 한국사 5번 문제가 ‘정답 없음’ 처리되면서 당시 마지막으로 합격한 사람의 최저 필기시험 점수를 넘어섰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추가합격자는 경기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4명), 인천(6명). 부산(5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던 수험생 364명은 면접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 추가면접 수험생은 경기 121명, 전남 34명, 충남 33명, 경남 28명 등이다. 이번 추가합격 규모는 상당히 크다. 2000년 5급 공채 1차 시험에서 행정법 문제의 복수정답이 인정돼 수험생 9명이 2004년 2차 시험 기회를 부여받았고, 2007년 고용노동부의 경력채용 과정에선 2010년 수험생 19명이 추가면접을 봤다. 자연스레 수험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구제됐음에도 이미 2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보상 관련 사안은) 개개인이 소송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17년 9급 공채 한국사 한 문제로 탈락한 98명 ‘추가합격’

    2017년 추가로 치러진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서 논란이 된 한국사 5번 문제로 인해 탈락한 수험생 98명이 추가합격된다. 이 외에 수험생 364명도 면접 기회를 다시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시험과 비교했을 때 이번 추가합격은 사실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인생에 2년이란 공백이 생긴 만큼 반발도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 12월 실시한 9급 공채시험의 한국사 문제 정답 정정 처리와 관련해 후속 조치를 마련하라고 각 시도에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수험생 임모씨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지난 8월 서울고등법원이 ‘불합격 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돼야 한다’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원래 서울시가 공채시험 문제를 자체적으로 출제하는데 사회복지직 충원에 따라 전국적으로 시행된 추가시험이라 인사혁신처가 문제를 냈고 오류가 인정돼 지자체를 관리하는 행안부에서 수험생 규모를 파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추가합격하는 수험생은 98명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해 면접시험까지 갔으나 ‘보통’ 등급을 받고 필기시험 성적순에 따라 최종 불합격된 수험생들이다.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보면 면접에서 심사위원이 각종 항목을 평가해 수험생 등급을 ‘우수’, ‘보통’, ‘미흡’ 등 3가지로 나눈다. 우수 등급이면 무조건 합격이고 보통 등급의 수험생은 필기시험 성적이 높은 사람부터 정원이 찰 때까지 차례대로 합격한다. 수험생 98명은 여기서 후순위로 밀려 탈락했는데 한국사 5번 문제가 ‘정답 없음’ 처리되면서 당시 마지막으로 합격한 사람의 최저 필기시험 점수를 넘어섰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추가합격자는 경기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4명), 인천(6명). 부산(5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던 수험생 364명은 면접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 추가면접 수험생은 경기 121명, 전남 34명, 충남 33명, 경남 28명 등이다. 이번 추가합격 규모는 상당히 크다. 2000년 5급 공채 1차 시험에서 행정법 문제의 복수정답이 인정돼 수험생 9명이 2004년 2차 시험 기회를 부여받았고, 2007년 고용노동부의 경력채용 과정에선 2010년 수험생 19명이 추가면접을 봤다. 자연스레 수험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구제됐음에도 이미 2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보상 관련 사안은) 개개인이 소송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권용원 금투협회장 숨진 채 발견… 극단적 선택 추정

    권용원 금투협회장 숨진 채 발견… 극단적 선택 추정

    부하 직원 등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사퇴 압박을 받아 온 권용원(58)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6일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권 회장 가족은 119에 신고했고 경찰도 사망 원인 등을 두고 수사에 나섰다. 권 회장은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해 온 사실이 지난달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권 회장이 내부 구성원들의 인권과 자존감을 침해했다”면서 권 회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후 금투협 이사회는 논의를 거쳐 권 회장의 임기 유지를 결정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의 언행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금투협은 물론 금융투자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금투협은 “권 회장의 사인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다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한국사 5번’ 문제로 당락 갈린 9급 수험생 98명 추가합격한다

    ‘한국사 5번’ 문제로 당락 갈린 9급 수험생 98명 추가합격한다

    2017년 추가로 치러진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서 논란이 된 한국사 5번 문제로 당락이 갈린 수험생 98명이 추가합격한다. 이외에 수험생 364명도 면접기회를 다시 얻을 전망이다. 다른 과거 시험과 비교했을 때 이번 추가합격은 사실상 최대규모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인생에서 2년이란 시간 공백이 발생한만큼 반발도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 12월 실시한 9급 공채시험의 한국사문제 정답 정정 처리 후 필기시험 추가합격자 선발, 추가 면접시험 기회 부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후속 조치를 마련해 각 시도에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수험생 임모씨가 서울시 제1인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 취소소송에서 불합격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돼야 한다는 서울고등법원의 원고 승소 판결에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사회복지직 확충을 밝혔고 그해 12월 추가시험이 치러졌다. 원래 서울시 문제 출제는 자체적으로 하지만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추가시험이라 인사혁신처가 문제를 냈고 오류가 인정돼 지자체를 관리하는 행안부에서 수험생 규모를 파악해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정답 정정 처리로 추가합격하는 수험생은 98명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해 면접까지 갔으나 ‘보통’ 등급을 받고 필기시험 성적 순에 따라 최종 불합격된 수험생들이다.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르면 면접은 심사위원이 각종 항목을 평가해 ‘우수’, ‘보통’, ‘미흡’ 등 3가지 등급으로 나눈다. 우수 등급이면 무조건 합격이고 보통 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필기시험 성적이 높은 사람부터 정원이 찰 때까지 차례로 합격을 한다. 수험생 98명은 여기서 후순위로 밀려 탈락했는데 한국사 5번 문제가 정답없음 처리가 되면서 당시 마지막 합격한 사람의 최저 필기시험 점수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추가합격자 숫자는 경기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4명, 인천 6명, 부산 5명, 충남 5명, 전남 5명, 경북 4명, 경남 3명, 대구 3명, 광주 1명, 대전 1명으로 나타났다.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던 수험생 364명은 필기시험 추가합격자가 돼 면접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추가 면접시험의 합격자 결정방법은 2017년 당시 최종합격자 결정방법과 동일하게 이뤄진다. 면접시험에서 ‘우수’ 등급이거나 ‘보통’ 등급을 받고 최종 합격한 사람의 최저 필기시험 점수 이상을 득점한 사람이 합격자로 선발되는 식이다. 추가면접 수험생은 경기 121명, 전남 34명, 충남 33명, 경남 28명 등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발표한 숫자는 향후 지자체 검토에 따라 조금 변동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가합격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봐도 상당히 크다. 2000년 5급 공채 1차 시험에서 행정법 문제가 복수정답이 인정됐고 2004년 법원 판결에 따라 수험생 9명이 2차 시험 기회를 부여받은 바 있다. 그리고 2007년 고용노동부에서 경력채용을 하면서 문제 하나가 오류로 인정돼 2010년 수험생 19명이 추가면접을 봤다. 자연스레 수험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구제됐음에도 이미 2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그 부분은 개개인이 소송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번 추가합격은 임씨의 소송에서 시작됐다. 임씨는 지난 2017년 12월 서울시 사회복지직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했다. 해당 시험의 합격선은 합계 336.67점이었으나 임씨는 334.53점을 받아 2.14점 차이로 불합격 처리됐다. 문제 하나당 5점이 배점된 이 시험에서 한 문제로 당락이 결정된 것이다. 그러자 임씨는 “서울시 측이 낸 한국사 시험 문제 중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잘못된 문제가 있다”면서 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임씨가 문제삼은 문항은 고구려에 대한 설명이 아닌 것을 고르는 한국사 5번이었다. 서울시가 해당 문제의 정답으로 제시한 것은 보기 1번(‘전쟁에 나갈 때 우제점을 쳐서 승패를 예측했다’는 내용)이었다. 임씨는 6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사 국정교과서에 ‘부여의 풍속에는 소를 죽여 그 굽으로 길흉을 보는 점복을 하기도 하였다. 한편 고구려에서도 부여와 같은 점복의 풍습이 있었다’고 기재된 점 등을 근거로 보기 1번도 정답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최근 1, 2심 모두 승소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年 4회→6회 확대

    국사편찬위원회 실무인력 5명 확충 응시인원 증가 올해 50만명 첫 돌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연 6회까지 확대된다. 시험 실시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의 인력 역시 이에 발맞춰 늘어난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는 최근 응시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실무인력을 보강하는 내용의 ‘교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안’을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올해 접수인원이 50만명을 넘은 것을 고려해 시험 횟수를 늘리겠다고 알려 왔고 그에 따른 인력을 확충하기로 관련 부처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실시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현재는 연 4회만 실시한다. 이를 내년에는 5회, 2021년 6회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필요한 교육부 소속 국사편찬위원회의 실무인력 5명을 확충한다. 기존에 9명이던 국사편찬위원회 인력은 14명으로 늘어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접수인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11년 13만 2000명에 불과했던 응시인원은 2016년 41만 7000명, 2017년 43만명, 2018년 47만 3000명으로 증가했고, 2019년 51만 5000명을 기록해 처음 5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2021년 국가직과 지방직 7급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에서 한국사 과목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면 응시인원이 계속해서 증가할 거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임용고시와 5급 공채 시험 등에서 응시자격으로 쓰이는 등 점차 활용범위가 커져 왔다. 앞으로 모바일 기기로 원서를 접수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는 국민의 편의를 높이고, 시험 운영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주명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국사편찬위원회 인력 확충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신뢰성, 안정성, 지속성을 확보하며 나아가 한국사 소양을 갖춘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21년까지 ‘한국사 검정시험’ 연4회→6회로 확대된다

    2021년까지 ‘한국사 검정시험’ 연4회→6회로 확대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연 6회까지 확대된다. 시험 실시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의 인력 역시 이에 발맞춰 늘어난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는 최근 응시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실무인력을 보강하는 내용의 ‘교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을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올해 접수인원이 50만 명을 넘어서 시험 횟수를 늘리겠다고 알려왔고 그에 따른 인력을 확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실시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현재는 연 4회만 실시한다. 이를 내년에는 5회, 2021년 6회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이에 필요한 교육부 소속 국사편찬위원회의 실무인력 5명을 확충한다. 기존에 9명이던 국사편찬위원회 인력은 14명으로 늘어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접수인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11년 13만 2000명에 불과했던 응시인원은 2016년 41만 7000명, 2017년 43만명, 2018년 47만 3000명, 2019년 51만 5000명으로 순차적으로 늘어왔다. 2021년 국가직과 지방직 7급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에서 한국사 과목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면 응시인원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그동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임용고시와 5급 공채 시험에서 응시자격으로 쓰이는 등 점차 활용범위를 넓혀왔다. 앞으로 모바일 기기로 원서를 접수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는 국민의 편의를 높이고, 시험 운영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여 국민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주명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국사편찬위원회 인력 확충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신뢰성, 안정성, 지속성을 확보하며 나아가 한국사 소양을 갖춘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가짜 신분으로 결혼했다 자진신고한 귀화 여성...법원 “무죄”

    가짜 신분으로 결혼했다 자진신고한 귀화 여성...법원 “무죄”

    전 남편 연락두절에 미혼으로 속여한국인 남편 사망 후 세탁 신분으로 귀화법원 “귀화취소할 중대한 하자 아냐”중국인 남편과 연락이 끊겨 이혼절차를 밟지 못한 까닭에 가짜 신분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해 살다 이를 출입국사무소에 자진 신고한 결혼이주여성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 박강민 판사는 가짜 신분으로 한국인과 재혼하고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 출신 이주여성 김모(51)씨에게 최근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가짜 신분으로 여권을 신청해 사용한 혐의 등으로 김씨를 기소했다. 법원에 따르면 중국에 살던 김씨는 중국인 남편과 별거하던 중 친구로부터 한국인 배모(61)씨를 소개받아 결혼하려 했지만, 당시 남편과 연락이 끊겨 이혼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입국 알선 브로커에게 중국 돈 3만 위안(약 500만원)을 주고 미혼 중국인으로 신분을 바꾼 후 2001년 배씨의 초청증을 통해 방문 동거(F-1) 사증을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김씨가 한국에서 새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3년 만에 남편이 암 투병으로 사망하게 됐다. 김씨는 남편 사망(혼인파탄)을 이유로 법무부에 한국 국적을 신청해 귀화했다. 그러다 최근 뉴스를 통해 “불법체류자 등 특별자진 출국 기간에 자진 신고하는 사람은 출국 이후에도 입국금지를 유예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서울 남부출입국사무소에 자진 신고했다. 법원은 김씨의 귀화허가 효력 여부를 이 사건 쟁점으로 봤다. 허가의 유·무효가 가려지면 이후 행위에 대한 정당성도 판가름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김씨의 그간 삶을 참작할 때 김씨의 귀화허가에는 취소해야 할 정도의 중대한 하자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국적법과 과거 판례를 종합하면 부정한 방법으로 귀화 허가를 받았더라도 무조건 귀화 허가를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위법의 정도·귀화 허가 후 피고인의 생활 내용·귀화허가 취소 시 받게 될 당사자의 불이익 등 제반 사정 고려해 귀화 허가 취소할 수 있도록 법무부장관에게 일정한 재량을 인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씨는 특별한 범죄를 목적으로 허위 신분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배씨와의 혼인이 목적으로 보이는 점, 입국 이후 국내에서 취업생활을 이어온 점, 한국인 남편의 암 투병 중 사망 이후 국적법에 따라 귀화 절차를 밟은 데에는 허위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이번 사건이 김씨의 자진신고를 통해 드러났다는 점 등을 참작해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광군제 특수 효과… DPC, 슈퍼 왕홍과 함께 쿠션 억대 매출 달성

    광군제 특수 효과… DPC, 슈퍼 왕홍과 함께 쿠션 억대 매출 달성

    하이엔드 홈 케어 뷰티 브랜드 DPC(대표:서문성)가 지난 2일 700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중국 슈퍼 왕홍 웨이야(viya)와 컬래버레이션 한 타오바오몰 라이브 방송에서 DPC 핑크 아우라 블링 쿠션 제품을 성황리에 판매하고 약 11억 원 대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11월 2일 중국 왕홍 웨이야(viya)의 타오바오 생방송 계정을 통해 진행된 SNS 라이브 방송에서는 오후 11시경부터 DPC ‘핑크 아우라 블링 쿠션’의 판매가 시작됐다. 왕홍 웨이야는 방송 룸에 준비된 핑크 아우라 블링 쿠션을 얼굴에 직접 테스트해 보이며 에센스가 담긴 블링 쿠션의 촉촉한 사용감과 자연스럽게 톤업되는 장점을 설명했다. 솔직 담백한 제품 리뷰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웨이야는 해당 방송에서 동시 접속자 수 최고 1,165만 명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DPC는 웨이야와 함께한 라이브 방송에서 블링 쿠션 구성 세트를 특별 할인가로 판매 진행했다. 해당 금액은 연중 파격 세일이 들어가는 중국 광군제 기간에 진행된 특가로 방송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또한 웨이야의 솔직하고 꼼꼼한 제품 사용 후기가 시청자의 구매 결정에 시너지를 더해 판매가 시작된 지 불과 5분 만인 오후 11시 5분에 준비된 3만 9천 세트가 판매되며 665만 위안(한화 1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DPC가 웨이야와 함께 선보인 ‘핑크 아우라 블링 쿠션’은 핑크 아우라 쿠션 SA의 에디션 제품으로 화려하게 수놓인 큐빅 케이스가 특징이다. 피부에 얇게 밀착돼 가벼운 사용감을 주면서도 스펀지에 포함된 컨실 에센스가 피부 잡티를 가려주어 별도의 컨실러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핑크 아우라 쿠션의 시그니처인 핑크 톤업 기능은 칙칙한 피부를 자연스럽게 밝혀주어 사랑스러운 피부를 연출해준다. 또 73%의 풍부한 에센스 함량이 글로시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시켜 촉촉한 피부 표현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 사이에 인기가 높다. DPC 중국사업팀 관계자는 “2일 웨이야의 타오바오몰 라이브 방송 판매에서는 광군제 기간의 특별 할인가격이 메리트가 되어 기존 고객은 물론이고 상당수의 신규 고객도 제품을 구입했다.”라며, “할인된 가격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받는 슈퍼 왕홍 웨이야의 판매 영향력도 컸다고 판단된다. 추후 광군제 기간 동안 쿠션 뿐 아니라 DPC의 디바이스 제품인 스킨아이론 방송도 함께 진행할 계획으로, 왕홍 웨이야와 지속적인 전략적 제휴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방위비 분담금 50억弗, 이번엔 미군의 병참기지가 되라는 말인가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방위비 분담금 50억弗, 이번엔 미군의 병참기지가 되라는 말인가

    지난 10월 18일 한국진보대학생연합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 침입해 방위비 분담금 폭증을 요구하는 미국을 규탄했다. 정치권과 언론은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개탄했다. 그들이 왜 대사관저에까지 들어가야 했는지에 대해선 외면했다. 미국이 강요하는 ‘분담금 50억 달러’의 의미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 50억 달러는 내년도 우리 국방 예산의 12%. 한국군 전력증강사업비를 통째로 내주고 자주국방을 포기해야 하는 규모다. 2018년 미국의 주한미군 주둔경비 예산은 11억 달러. 50억 달러면 주한미군과 군속의 인건비는 물론 주한미군이 고용한 한국인 인건비, 기지 이전비, 군사시설 유지 보수비, 군수지원비 등을 모두 충당하고도 20억 달러 이상 남는다. 적어도 이 나라를 운영하는 당국자, 세금의 씀씀이를 감시하는 정치인과 언론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따져야 할 일이다. 학생들이 먼저 나설 일이 아니었다. 미국은 우리에게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 그 돈으로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되는 건지, 그래도 주한미군을 유지해야 하는지 따져야 한다. 북한의 핵위협이 문제라면, 우리가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방위비 분담금 제도는 미국과 동맹 관계를 맺은 전 세계 35개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에서만 예외적으로 시행되는 제도다. 일본은 1952년 맺은 옛 미일행정협정으로 부지 및 시설을 포함해 주일미군 주둔 경비의 50%를 냈다. 2차 대전 후 전쟁 피해 배상을 면제받은 대신 미국에 오키나와 등 미군기지를 제공하고 주둔 경비의 일부를 제공한 것이다. 일종의 점령비였다. 그마저도 1960년 미일행정협정을 개정하면서 삭제됐다. 그것이 부활한 것은 1980년대 후반. 미국은 심각한 달러 강세로 경상수지 적자가 늘고 옛 소련과의 군비경쟁으로 국방비가 폭증해 재정적자도 늘었다. 달러 가치를 절감한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가치가 절상되면서 주일미군 주둔 경비도 늘었다. 결국 미국은 1987년 방위비 분담금 제도를 불러냈다. 일본은 안보에 관한 한 미국의 요구에 전적으로 순응했다. 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분담금을 요구했다. 일본 침략의 피해자이지만, 한국 정부는 버티지 못했다. 1991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5조에 대한 예외를 규정한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을 체결했다. 다만 지원 대상을 한국인 인건비와 시설 관리 및 군수지원으로 제한했다. 1991년 합의한 1차 분담금은 1073억여원(1억 5000만 달러)이었다. 그것이 올해(10차) 1조 383억원으로 늘었다. 11차엔 6조원(50억 달러)으로 증액하라는 게 미국의 요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입만 열면 일본의 지원 규모와 비교했다. 한국의 보수언론도 일본의 분담률이 70%인 데 반해 한국의 분담률은 40~50%라며 트럼프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한국의 주한미군 경비 분담률은 70%를 넘으면 넘었지 밑돌지 않는다. 분담금에 포함되지 않는 직간접 지원이 막대하다. 2015년의 경우 미 통신선 및 연합C4I체제 사용 비용, 카투사 병력 지원, 부동산 지원, 기지 주변 정비, 공무집행피해 배상 등 방위비 분담금에 포함되지 않은 직접 비용이 1조 5000억여원이었다. 무상공유 토지 임대료, 훈련장 사용지원 등 기회비용이 8277억원, 관세·지방세 등 세금 면제와 상하수도·전기·가스·통신 등 공공요금 감면, 도로·항만·공항·철도 이용료 면제 등 간접지원은 1312억여원이었다. 분담금까지 모두 3조 4000여억원이었다. 여기에 반환기지 오염 정화, 반환공여구역 토지 매입, 기지이전 비용 2조 700여억원을 더하면 5조 4000억여원에 이른다. 토지임대료의 경우 정부는 7105억여원만 산정했지만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018년 용산미군기지 81만평의 임대료만 최소 1조 7000억원에서 최대 4조 4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평택 미군기지가 완공되기 전 미군에 공여된 토지는 모두 3030만평이었다. 2012년 일본의 분담금은 4조 4000억원, 한국은 8361억원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직간접 지원 비용을 모두 포함한 것이어서 산술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 게다가 주일미군은 6만여명으로 우리(2만 8000여명)의 두 배 이상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규모로도 한국은 0.68%이고 일본은 0.064%이다. 예산 대비 규모는 한국이 0.254%, 일본은 0.200%이다. 함부로 비교하고 멋대로 내뱉을 말이 아니다. 주한미군은 지금의 분담금도 다 쓰지 못한다. 2014년부터 2018년(9차 협정)까지 잉여 분담금은 5317억원으로 전체의 13.1%였다. 2008년 8차 협정 협상 과정에서는 미군이 미사용액 1조 1000억원을 예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3년 4월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미2사단 박물관을 짓는 데 분담금 1040만 달러(약 116억원)를 쓰는 등 한국의 분담금을 ‘공돈’처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의 혜택을 한국만 챙긴다는 것도 웃기는 주장이다. 1995년 2월 미국의 동아시아전략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미국의 납세자에게는 미군을 해외에 두는 것이 본토에 배치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 그 좋은 예가 운영유지비를 지원하는 한국과 일본이다.” 주한미군이 본토로 철수한다면 미국 정부는 한국이 지원하던 5조여원을 대야 한다. 2016년 매케인 의원과 주한미군 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육군 대장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묻고 답했다. “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키는 게 미국에 주둔시키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데 맞는가?” “물론!”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말했다. “미군의 한국 주둔은 반드시 필요하며 정말로 우리에게 거대한 이익을 가져다준다.” 게다가 미국은 한국을 동북아의 패권을 지키는 최전방 최선의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 배치한 사드 레이더만으로도 중국의 전략거점들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다. 신속이동군으로 전환되고 있는 주한미군은 동북아에서 중국의 도전을 억제한다. 무엇보다 유사시 한국을 대리 전장으로 쓸 수 있다.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가 더 착잡한 이유는 돈의 성격 때문이다. SOFA와 특별협정은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해서만 경비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50억 달러’에는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주한미군의 순환배치, 작전준비태세 등 미군에 대한 작전 지원도 포함돼 있다. 괌이나 오키나와에서 발진하는 전략 폭격기나 항공모함 전단의 훈련비도 지원하라는 것이다.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나 준비태세는 미국의 세계 패권전략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한국을 미군의 병참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중국, 러시아에 맞서는 병참기지다. 일제 때 한국은 일본의 병참기지였다. 스탈린은 그 이유만으로 연해주 한인들을 잠재적 스파이로 간주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미군의 병참기지가 된다면 어떻게 할까. 미국의 의도는 한미 동맹위기관리 각서의 개정 협상에서 잘 드러난다. 미국은 ‘미국의 유사시 한국군의 참전’을 명기해 미군이 개입하는 분쟁에 한국군의 참전을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과 충돌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에선 중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군은 앞으로 이란과도 싸워야 하고 중국과도 맞서야 할지 모른다. 유명무실한 유엔사의 권한을 강화해 전시작전권 이양 후 한국군을 계속 통제하려고도 하고 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평택 미군기지(험프리스 개리슨)를 방문해 ‘원더풀’을 연발했다. 430만평 규모의 험프리스는 세계 최대, 최고의 해외 미군기지로서 대중국 전진기지다. 한국이 전체 비용의 94%(18조원)를 대서 지었다. 그러나 험프리스의 주소는 대한민국 경기도가 아니라 미합중국 캘리포니아이다. 식당에선 한국 카드도 못 쓴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미국으로 간다.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는 한국이 주권국가가 아닐 수 있다. 그가 ‘전화 몇 통화면 5억 달러가 나온다’고 한국을 조롱할 때에도 광화문광장에서는 정치인들이 성조기를 온몸에 두르고 흔드는 자들과 대한민국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우리 군이 미군의 용병이 돼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맞설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야당은 국사를 작파하고 선거운동만 한다. 날로 벗겨 먹어도 정신 못 차릴 나라로 간주하는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불었던 산업의 활기는 2006년 그 정점을 찍었다. 2003년부터 80편대를 기록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100편을 넘어섰다. 2001년 50%를 넘어 2004년부터 60%대에 육박하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급기야 2006년 63.8%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는 비율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산업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보여준 해였다면, 2007년 이후는 위기 혹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6년 7월, 긴 논란 끝에 결국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제도)가 73일로 축소되었고, 때마침 버팀목이라도 무너진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거세졌다.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고 수익률과 수출 실적 또한 하락했다. 2007년 50%로 내려선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8년 42.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년 만에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시장 규모에 맞는 한국형 장르가 다듬어졌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감독들이 작품을 이어갔다. 이번 연재는 2000년대 중후반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도약해 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한국형 장르의 역동성 200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에서 주목할 장르 키워드는 바로 사극과 스릴러다. 퓨전의 길을 택한 사극·시대극 그리고 범죄·액션과 결합한 스릴러 장르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이합집산하며 더욱더 진화해갔다. 이러한 장르 다변화와 ‘복합장르화’ 경향은 2010년대로 이어지며 ‘한국형 장르’가 구축되는 방법론이 됐다. 물론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멜로·로맨스와 199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로맨틱 코미디도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1960년대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사극 장르는 2000년대 들어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사극으로 부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2003)를 시작으로 2005년 ‘혈의 누’(김대승)·‘형사 Duelist’(이명세)가 이어졌고, 2005년 12월에 개봉한 ‘왕의 남자’(이준익)는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사극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은 대담한 상상력과 세련된 유머가 돋보인 ‘음란서생’(2006)과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2010)을 내놓으며 퓨전 사극의 유행을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사극의 인기는 계속되었는데, 고려 왕조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과 결합한 ‘쌍화점’(유하, 2008),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전우치’(최동훈, 2009)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도 주목할 경향이다. 2004년에는 ‘효자동 이발사’(임찬상)·‘하류인생’(임권택) 등 근현대사를 가공하거나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역도산’(송해성) 등 실존인물을 소재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수확됐다. 2005년에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일제강점기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청연’(윤종찬)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김지훈)가 전국 7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이 선취한 스릴러 장르는 2008년 ‘추격자’(나홍진)에서 완성됐다. 실제 연쇄살인마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성공은 범죄·액션 등의 요소와 결합한 스릴러 장르의 유행을 촉발, 스릴러가 현대 한국영화의 대표 장르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강우석), 잔혹한 이미지를 전시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흥행 배턴을 이었다. 액션과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액션이 더 전면으로 나서는 영화들도 있었다. 2010년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의형제’(장훈)가 540만 관객을, 2011년에는 ‘감성 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이정범)가 6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주목을 받았다.범죄스릴러의 인척 장르라 할 누아르, 갱스터 영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1)는 198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그리며 갱스터 장르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한국형 ‘케이퍼 무비’(범죄 전문가들의 정교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2006), ‘멀티캐스팅’의 묘를 살린 범죄영화 ‘도둑들’(2012) 등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법칙을 새롭게 재해석한 ‘달콤한 거짓말’(정정화, 2008), 박중훈의 귀환과 ‘88만원 세대’의 묘사가 인상적인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2010), 장르 화법에 더없이 충실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김현석, 2010), 기획 코미디의 힘을 보여준 ‘댄싱퀸’(이석훈, 2011), 46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공작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 키치적인 B급 정서가 매력적인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2012) 등이 이어졌다. 멜로를 코믹호러에 접붙인 ‘달콤, 살벌한 연인’(손제곤, 2006), 로맨틱 코미디의 뼈대에 호러를 녹여낸 ‘오싹한 연애’(황인호, 2011)도 주목받았다. ●예술영화·상업영화 아우르는 작가주의 1996~1997년 데뷔해, 2000년대 초중반 주요 해외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은 미학적 성숙을 거듭하며 그들의 영화세계를 완성시켜갔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치면 단연 홍상수다. 그는 매년 1~2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학적 실험과 변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첩첩산중’(단편),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옥희의 영화’, 2011년 ‘북촌방향’ 등 언뜻 앞의 영화와 겹치는 듯하면서도 매번 기존의 틀을 바꿔가는 방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마주 보는 그의 연작들은, 각 영화의 제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상수 영화’로 호명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평적 해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비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예술영화 관객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김기덕은 ‘활’(2005), ‘숨’(2007), ‘비몽’(2008) 등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장훈, 2008)·‘풍산개’(전재홍, 2011) 등 조감독 출신 감독의 영화 제작까지 겸했다. 그는 ‘아리랑’(2011)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에타’(2012)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이창동 역시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 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학적 성취를 이어갔다. ‘밀양’(2007)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 주연 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2010)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창동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된 시네아스트(cineaste·영화예술가)로는 재중동포 출신인 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고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널리 알려졌다. ‘경계’(2007), ‘중경’(2007), ‘두만강’(2009), ‘풍경’(2013)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조선족, 탈북 여성과 소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건조한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경주’(2013) 이후 새로운 화법으로 전환해 더 넓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천년학’(2007)으로 100번째 영화를 연출한 거장 임권택,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을 로맨스 장르에 녹인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리얼리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파주’(2009)의 박찬옥, 제주도 4·3 사건을 독특한 미학으로 승화시킨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의 오멸 등이 작가주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또한 제28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회오리바람’(2009)의 장건재, 탈북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한 ‘무산일기’(2010)의 박정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파수꾼’(2010)의 윤성현 등 인상적인 독립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들도 특기할 필요가 있다.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장르 해석과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감독군으로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나홍진이 있다. 봉준호는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은 ‘괴물’(2006),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로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더’(2009) 그리고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의 성공작 ‘설국열차’(2013)를 이어가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진보시켜갔다. 박찬욱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2005), 디지털 영화 미학을 개척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8), 그리고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까지, 영화적 야심과 예술가적 자의식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지운은 만주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 1971)를 오마주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고어 영화(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특징)에 가까운 하드보일드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통해 특유의 장르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2008년 범죄스릴러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은 광기 어린 액션스릴러 ‘황해’(2010), 초자연적 미스터리스릴러 ‘곡성’(2016)을 내놓으며, 스릴러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과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세 작품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추격자’는 제61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는 제64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곡성’은 제69회 비경쟁부문에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장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불었던 산업의 활기는 2006년 그 정점을 찍었다. 2003년부터 80편대를 기록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100편을 넘어섰다. 2001년 50%를 넘어 2004년부터 60%대에 육박하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급기야 2006년 63.8%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는 비율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산업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보여준 해였다면, 2007년 이후는 위기 혹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6년 7월, 긴 논란 끝에 결국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제도)가 73일로 축소되었고, 때마침 버팀목이라도 무너진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거세졌다.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고 수익률과 수출 실적 또한 하락했다. 2007년 50%로 내려선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8년 42.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년 만에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시장 규모에 맞는 한국형 장르가 다듬어졌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감독들이 작품을 이어갔다. 이번 연재는 2000년대 중후반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도약해 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형 장르의 역동성 200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에서 주목할 장르 키워드는 바로 사극과 스릴러다. 퓨전의 길을 택한 사극·시대극 그리고 범죄·액션과 결합한 스릴러 장르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이합집산하며 더욱더 진화해갔다. 이러한 장르 다변화와 ‘복합장르화’ 경향은 2010년대로 이어지며 ‘한국형 장르’가 구축되는 방법론이 됐다. 물론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멜로·로맨스와 199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로맨틱 코미디도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1960년대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사극 장르는 2000년대 들어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사극으로 부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2003)를 시작으로 2005년 ‘혈의 누’(김대승)·‘형사 Duelist’(이명세)가 이어졌고, 2005년 12월에 개봉한 ‘왕의 남자’(이준익)는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사극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은 대담한 상상력과 세련된 유머가 돋보인 ‘음란서생’(2006)과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2010)을 내놓으며 퓨전 사극의 유행을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사극의 인기는 계속되었는데, 고려 왕조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과 결합한 ‘쌍화점’(유하, 2008),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전우치’(최동훈, 2009)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도 주목할 경향이다. 2004년에는 ‘효자동 이발사’(임찬상)·‘하류인생’(임권택) 등 근현대사를 가공하거나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역도산’(송해성) 등 실존인물을 소재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수확됐다. 2005년에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일제강점기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청연’(윤종찬)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김지훈)가 전국 7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이 선취한 스릴러 장르는 2008년 ‘추격자’(나홍진)에서 완성됐다. 실제 연쇄살인마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성공은 범죄·액션 등의 요소와 결합한 스릴러 장르의 유행을 촉발, 스릴러가 현대 한국영화의 대표 장르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강우석), 잔혹한 이미지를 전시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흥행 배턴을 이었다. 액션과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액션이 더 전면으로 나서는 영화들도 있었다. 2010년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의형제’(장훈)가 540만 관객을, 2011년에는 ‘감성 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이정범)가 6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주목을 받았다.범죄스릴러의 인척 장르라 할 누아르, 갱스터 영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1)는 198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그리며 갱스터 장르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한국형 ‘케이퍼 무비’(범죄 전문가들의 정교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2006), ‘멀티캐스팅’의 묘를 살린 범죄영화 ‘도둑들’(2012) 등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법칙을 새롭게 재해석한 ‘달콤한 거짓말’(정정화, 2008), 박중훈의 귀환과 ‘88만원 세대’의 묘사가 인상적인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2010), 장르 화법에 더없이 충실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김현석, 2010), 기획 코미디의 힘을 보여준 ‘댄싱퀸’(이석훈, 2011), 46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공작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 키치적인 B급 정서가 매력적인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2012) 등이 이어졌다. 멜로를 코믹호러에 접붙인 ‘달콤, 살벌한 연인’(손제곤, 2006), 로맨틱 코미디의 뼈대에 호러를 녹여낸 ‘오싹한 연애’(황인호, 2011)도 주목받았다. ●예술영화·상업영화 아우르는 작가주의 1996~1997년 데뷔해, 2000년대 초중반 주요 해외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은 미학적 성숙을 거듭하며 그들의 영화세계를 완성시켜갔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치면 단연 홍상수다. 그는 매년 1~2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학적 실험과 변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첩첩산중’(단편),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옥희의 영화’, 2011년 ‘북촌방향’ 등 언뜻 앞의 영화와 겹치는 듯하면서도 매번 기존의 틀을 바꿔가는 방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마주 보는 그의 연작들은, 각 영화의 제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상수 영화’로 호명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평적 해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비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예술영화 관객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김기덕은 ‘활’(2005), ‘숨’(2007), ‘비몽’(2008) 등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장훈, 2008)·‘풍산개’(전재홍, 2011) 등 조감독 출신 감독의 영화 제작까지 겸했다. 그는 ‘아리랑’(2011)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에타’(2012)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이창동 역시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 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학적 성취를 이어갔다. ‘밀양’(2007)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 주연 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2010)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창동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된 시네아스트(cin?ste·영화예술가)로는 재중동포 출신인 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고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널리 알려졌다. ‘경계’(2007), ‘중경’(2007), ‘두만강’(2009), ‘풍경’(2013)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조선족, 탈북 여성과 소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건조한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경주’(2013) 이후 새로운 화법으로 전환해 더 넓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천년학’(2007)으로 100번째 영화를 연출한 거장 임권택,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을 로맨스 장르에 녹인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리얼리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파주’(2009)의 박찬옥, 제주도 4·3 사건을 독특한 미학으로 승화시킨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의 오멸 등이 작가주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또한 제28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회오리바람’(2009)의 장건재, 탈북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한 ‘무산일기’(2010)의 박정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파수꾼’(2010)의 윤성현 등 인상적인 독립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들도 특기할 필요가 있다.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장르 해석과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감독군으로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나홍진이 있다. 봉준호는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은 ‘괴물’(2006),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로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더’(2009) 그리고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의 성공작 ‘설국열차’(2013)를 이어가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진보시켜갔다. 박찬욱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2005), 디지털 영화 미학을 개척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8), 그리고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까지, 영화적 야심과 예술가적 자의식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지운은 만주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 1971)를 오마주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고어 영화(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특징)에 가까운 하드보일드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통해 특유의 장르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2008년 범죄스릴러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은 광기 어린 액션스릴러 ‘황해’(2010), 초자연적 미스터리스릴러 ‘곡성’(2016)을 내놓으며, 스릴러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과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세 작품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추격자’는 제61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는 제64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곡성’은 제69회 비경쟁부문에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장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시도교육감 “수능 年 2회·절대평가화”… 정시 확대에 ‘반기’

    시도교육감 “수능 年 2회·절대평가화”… 정시 확대에 ‘반기’

    교육감협의회, 자체 대입 개편방안 발표 “2028학년도 수능 5단계 절대평가 전환 대입정책 논의서 정치권 개입 배제해야” 교육감 12명 “고교교육 파행 중단하라”정부가 서울 주요 대학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 모집 확대를 추진하자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정시 확대 지양’과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라는 자체 대입제도 개편안으로 ‘맞불’을 놓았다. 시도교육감을 비롯해 시민사회, 대학, 교원단체 등이 정시 확대에 일제히 반발하고 있어 이달 중 발표되는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안이 ‘사면초가’에 놓일 처지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편연구단은 4일 경북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협의회 총회에서 자체적으로 연구한 대입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연구단은 지난해 9월 박종훈 경남교육감을 단장으로 출범해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2025년 전면 시행)에 따른 대입제도 개편안을 마련해 왔다. 연구단은 이른바 ‘정시 30% 룰’(정시 비율 30% 이상으로 확대 권고)에 따라 정시 비율이 확대되는 2022년도 대입과 고교학점제와 맞물려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되는 2028년도 대입 사이 과도기인 2025년도 대입에서 정시 확대를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정시 30% 룰’ 이상의 추가적인 정시 확대는 없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단이 발표한 중·장기 대입제도 개편방안은 수능 영향력 축소와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화가 골자다. 2028년도 대입은 수능을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해, 학생 변별이 아닌 학업 수준 성취 여부를 측정하는 도구이자 대학의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또 수능을 7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실시하고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내신은 전 과목에 걸쳐 6단계 성취평가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연구단은 이와 함께 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중심이 되는 대입정책 논의구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연구단은 “정치권의 참여를 배제해 대입정책에 정치 논리의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감 12명은 성명서를 내 “정시 확대는 교육의 국가 책임을 저버리겠다는 선언”이라면서 “고교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갈 정시 확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시정연설을 통해 ‘정시 확대’를 공언한 뒤 교육계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날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모임 등 시민단체와 강수돌 고려대 교수,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 학계 및 종교계 인사 1505명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시 확대의 즉각 취소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행 입시 방식을 조금 고치는 것으로는 교육을 통한 특권 대물림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절망감을 해결할 수 없다”며 “대학의 서열을 타파하고 출신 학교로 취업 단계에서 차별하는 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에는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가 입장문을 통해 “‘정시 30% 룰’을 시행도 해 보기 전에 재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학종 개편과 고교 서열화 해소 등 쟁점에 대한 교육계 입장도 복잡하다. 봉사활동과 동아리 등 비교과영역에 대해 일부 교원단체들은 전면 폐지 또는 대폭 축소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학 측은 학생 선발을 위헤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교육부는 이달 중 대입제도 개편과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교육계 패싱’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전 전후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8부 능선 넘어”

    “한국전 전후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8부 능선 넘어”

    1948년 한반도 남쪽에 이승만 정권이 들어선 뒤 한국전쟁 발발 전후로 정치적 반대 세력, 소위 ‘빨갱이’를 소탕한다며 무차별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우익 청년단체 등 지방 토착세력도 군경의 협조 또는 묵인 아래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잔혹하게 총살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100만명이 넘는다는 자료도 있다. 하지만 분단 체제에서 피해자 유족들은 빨갱이 가족으로 매도당하며, 연좌제의 사슬에 묶인 채 침묵을 강요당했다.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비극적인 현대사를 바로잡고 피해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진상규명위원회의 중립성 유지 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반대에 가로막혀 아직도 계류 중이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면 얼마 전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극적으로 통과했다는 것이다. 20대 국회 회기가 반년도 남지 않은 게 변수지만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 만난 김하종(86) 한국전쟁유족회 특별법추진위원장(경주유족회장)은 “8부 능선은 넘었다”며 가장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상임위 통과에도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극심했는데. “국회 행안위 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아침 일찍 열차를 타고 서울로 와 회의실 앞을 지켰다. 한국당 의원을 만나면 ‘지난번에 협조해 준다고 해 놓고 자꾸 반대하면 어떡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지난 5월 행안위 회의장에도 들어갔는데. “당시 회의장이 난장판이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발언권을 준다고 하더라. 80세를 전후한 우리 유족들이 또 얼마나 세월을 기다려야 할지, 그때까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유족들의 통한의 눈물을 닦아 줄 과거사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과거사법 개정안은 노무현 정부 때 설립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다시 가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 사건도 다루게 된다. 20대 국회 들어 관련 법안만 7개나 발의됐지만 여야 대치 속에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자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유족회 회원들과 함께 학살 피해자 유해 40여구를 들고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6월 들어 속도가 나는 듯했지만 한국당이 상임위 의결 직전 이 법안을 안건조정위에 회부하겠다고 하면서 넉 달이 더 지체됐다. 그래도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자 “얼마나 기쁜지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다. -그 오랜 세월 체력이 부치지는 않았는지. “1960년 10월 전국유족회가 결성될 당시 총회가 열렸는데 그때 참석한 33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끝을 내겠다는 심정이다.” 김 위원장은 경북 경주시 내남면 출신으로 경주유족회장도 맡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내남면에서만 140명이 넘게 희생됐다고 한다. 그의 일가친척 22명도 빨갱이에 협조하는 ‘용공분자’(공산주의에 동조하는 사람)로 몰려 1949년 8월 1일 우익 청년단체인 민보단 단원들과 순경 등에 의해 총살됐다. 김 위원장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내남면 민보단장은 이후 3선 의원을 지낸 이모씨였다. 김 위원장 부친도 몰살당한 친척들을 매장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민보단원에게 두들겨 맞고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 시절을 어떻게 견뎠나. “당시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신사적 복수’를 하라고. 이씨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라는 얘기였다. 등록금을 낼 형편도 안 됐지만 모친을 설득해 뒤늦게 공부를 했다. 경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시험을 쳐서 법무부 형정국(현 교정본부)에 들어갔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형정국을 그만둔 까닭은. “1960년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다. 부친과 집안 사람이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중에 복직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사표를 냈다. 경주로 내려와 이씨를 살인, 방화, 약탈 혐의로 고발했다. 이씨가 구속되자 상황이 달라지더라. 학살 피해자 유족 860여명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경주유족회가 만들어졌고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해 11월 4000여명(경찰 추산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지역 양민피학살자 합동위령제를 지냈다.” -그런데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1961년 5·16쿠데타로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뒤 유족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았다. 당시 검사는 소급 입법인 특수범죄처벌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해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이나 청춘이 아까워 무기징역을 구형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7년을 선고했고, 중간에 사면을 받아 실제 복역한 기간은 2년이 좀 넘는다. 유족회 총무를 했던 쌍둥이 동생도 6개월을 복역했다. 반면 사형선고를 받았던 이씨는 증거불충분으로 나중에 무죄로 풀려났다.” -사면이 됐어도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제약이 많았을 것 같다. “전담 경찰이 매일 집으로 왔다. 앞으로 취직은 못 하니까 장사를 하든지, 농사를 짓든지 양자택일하라고 하더라. ‘개천에서 용이 났다고 했는데 네가 어찌 이렇게 됐느냐’며 모친이 대성통곡했다.” -나라가 원망스러웠을 것 같다. “걱정하는 모친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위로했다. 당시 개간 붐이 일었는데 약 6600㎡(약 2000평)를 직접 개간했다. 젊은 사람이 개간을 했다는 소문이 퍼졌는지 경주시장이 찾아왔다. 시장한테 유족회 회장이라고 소개하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얼마 안 돼 취업을 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인이 운영하던 동방고등공민학교를 인수했다. 이후 불국사실업중학교, 경주여상 교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1989년 사회안전법이 폐지될 때까지 정보경찰도 교장실을 안방 드나들듯 찾아와 감시했다.” 경찰의 감시 속에 유족회와 멀어지는 듯했지만 김 위원장은 유족들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다. 2010년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확정받고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끝낸 뒤 2015년 다시 경주유족회장을 맡았다. 55년 만이다.-어려운 길을 또 택했다.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는데 장소가 여의치 않아 경주역, 예식장, 식당 등을 전전했다. 유족회장을 맡고 나서는 위령탑 건립을 추진했다. 경주시가 조례를 제정하고 1억 5000만원을 지원해 줬다. 2016년 경주 황성공원에 위령탑을 세우고 740여명의 희생자 이름을 새겼다. 당시 두려워서 신청을 못 한 희생자 가족들도 연락이 오고 있다. 추가로 이름을 새겨 나갈 예정이다.” -가족들은 걱정이 클 것 같다. “자녀들을 위해 다시는 유족회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게 어머니와 아내의 유언이었다. 딸만 다섯인데 걱정하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 추석 때도 가족들이 모였을 때 많이 설득을 했다. 아직 명예회복을 못 한 피해자 유족을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글 사진 대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억하자” 서경덕, 카드뉴스 배포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억하자” 서경덕, 카드뉴스 배포

    서경덕 교수가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를 펼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를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 널리 퍼트리는 캠페인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번 카드뉴스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발 배경 및 역사적 의미를 상세히 전달하고 있다. 특히 3.1운동 및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손꼽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는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이다. 하지만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잘 모르는 네티즌이 많아 카드뉴스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 카드뉴스를 SNS 공간에서 많은 팔로워들과 함께 널리 전파하게 된다면 ‘실시간 검색어(실검)’까지 등장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네티즌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팀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는 카드뉴스 20여 종을 모아 국문 및 영문으로 책을 발간, 국내외 널리 소개할 계획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홍준표 “원내대표 자리 연연, 지도부는 오락가락…고인물 썩어”

    홍준표 “원내대표 자리 연연, 지도부는 오락가락…고인물 썩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일 당 지도부를 향해 “원내대표는 자기 과오는 인정하지 않고 자리 보전에만 연연하고 지도부는 오락가락, 갈팡질팡 하면서 당이 혼돈 상태로 가고 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오 각성하라. 고인물은 썩는 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조국 사태’에서 국민들이 분노한 공정과 정의를 야당에서는 찾아 볼 수 있는가”라며 “야당은 부모찬스를 이용한 일이 없고, 특권과 기득권을 이용해서 한국사회를 혼탁하게 한 일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조국에게 들이댄 잣대를 야당에도 똑같이 들이대고 있는데 야당은 그들만의 리그로 폭주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야당에 동의 할 수 있겠는가”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의 칼끝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를 책임지고 해결할 사람은 아무도 없고, 모두가 자기 잘못은 회피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공천에만 목 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적은 공천이 아니라 당선”이라며 “국정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보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15% 밖에 안되는데 내년 선거가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경남도·시·군, 결혼이민자 친정부모 초청

    경남도·시·군, 결혼이민자 친정부모 초청

    경남도는 도내 시·군과 협력사업으로 결혼이민자 친정부모를 경남으로 초청해 한국문화 체험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친정방문사업’은 자녀양육, 시부모 봉양 등으로 평소 친정에 가기 어려운 결혼이주여성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친정부모가 한국문화와 자녀의 생활환경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한국사회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번 친정방문사업에 초청된 가족들은 지난달 29일 입국해 오는 14일까지 한국에 있는 자녀 집에서 머물 예정이다. 도는 1일 부터 2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산청군 동의보감촌에서 ‘결혼이민자 친정부모 초청 환영행사’를 한다. 환영행사 첫 날 환영식에는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네팔 등 7개나라 31명의 친정부모와 다문화 가족 등 20가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이재근 산청군수도 환영식 현장을 찾아 결혼이민자와 가족들을 환영했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자녀를 타국으로 시집보내고 많이 그립고 걱정도 많았을텐데 한국에서 자녀와 손자들과 오랫동안 기억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기 바란다”며 “한국 방문을 마친 뒤 귀국하면 한국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환영식이 끝난 뒤 가족들은 산청 동의보감촌 안에서 공진단 만들기, 뜸체험, 족욕, 가족사진 촬영 등을 하며 한국문화를 체험 하고 추억을 만들었다.. 2010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몽골 출신 체첵델게르 씨는 “2013년에 한번 친정을 방문한 뒤 친정엄마를 만난 적이 없어 한국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 초청신청을 했는데 선정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다문화가족의 안정된 생활 정착을 위해 초청방문 사업 이외에도 다문화가족 친정방문, 부부상담캠프, 자녀언어발달, 결혼이민지 영유아기 자녀양육서비스 및 한국어 교육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특히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로 경남도민으로 정착하고 지역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자녀 이중언어 교육프로그램’은 다문화가족 4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반응이 좋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中의 속살 ‘후통’서 건져 올린 망각의 역사

    中의 속살 ‘후통’서 건져 올린 망각의 역사

    자금성을 중심으로 3000여개가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중국 베이징의 전통 뒷골목 후통(胡同). 1980년대부터 추진된 개혁개방 정책으로 재개발되면서 옛 모습을 대부분 잃었지만 원(元)대 이후 800년간 이어져 온 중국 역사의 수장고이자 삶의 터전이다. 자금성이며 만리장성, 천안문 같은 걸출한 명소에 가려져 건성건성 보고 지나치는 관광지쯤으로 여겨지는 곳. ‘베이징 후통의 중국사’는 그 먼지에 뒤덮인 수장고를 열어젖혀 역사 속에 숨었던 공간과 인물들을 생생하게 복원해 놓은 노작(勞作)이다. 저자는 2015년부터 3년 6개월간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던 현 서울신문 사회부장 이창구씨. ‘유서 깊은 후통에서 중국의 다른 면을 보게 될 것’이라는 지인의 권유로 매주 토요일 자전거를 타고 후통 곳곳을 누볐다. 그 발굴 작업(?)을 통해 건져 올린 망각과 방치의 역사며 인물들의 면면이 방대하고 흥미롭다. 맨 앞에 배치한 ‘독립운동가의 거리’에선 우리 독립운동사의 숨은 명장면이 숱하다. 이육사 선생이 순국한 둥창 후통 28호, 김원봉의 의열단이 암약했던 와이자오부제 후통, 신채호 선생의 활동상이 혁혁한 난뤄구샹과 진스팡제…. 특히 허우구러우위안 후통의 이회영 선생 집이 독립투사의 아지트였음이 밝혀져 놀랍다. 매일 적게는 10명, 많게는 40명이 찾아왔다는 증언을 보면 이회영의 집은 독립운동가들의 집합처이자 망명객들의 사랑방, 독립운동 본부였음에 틀림없다. 발굴 작업은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깃든 이색적인 거리로 이어진다. 전통 담뱃대 가게며 골동품 가게, 고서점, 표구방이 즐비한 옌다이셰제, 공묘와 국자감이 있는 궈쯔젠제….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후통은 중국 근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공간이다. 타 후통에선 늘 근엄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는 루쉰의 연민과 동심 가득한 얼굴을 찾아내고, 화 후통에서는 청을 멸망시킨 장군 차이어가 위안스카이에 의해 가택 연금당했던 고통을 읽는다. 신문기자답게 순례의 자전거 페달은 베이징의 진보 신문 징바오를 창간해 ‘중국 기자정신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사오피아오핑(邵萍)의 혼이 깃든 웨이란 후통 30호에서 멈춘다. 5·4운동의 발기인이었던 사오피아오핑은 결국 총살당했다고 한다. 흉물스럽게 방치된 징바오의 옛 건물 앞에서 저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언론의 감시를 받지 않는 권력은 내부 모순과 부패에 스스로 쓰러질 가능성이 크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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