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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코로나 백신 급한데도 “美, 정치적 목적으로 인도적 지원 말라”

    北, 코로나 백신 급한데도 “美, 정치적 목적으로 인도적 지원 말라”

    北 외무성 홈페이지에 연구사 논평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외무성 산하 개인의 명의로 논평을 냄으로써 정면 비판은 피하되 하고 싶은 말만 전달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요지는 인도적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인권 문제는 거론하지 말라는 얘기다.북한 외무성은 11일 홈페이지에 강현철 국제경제·기술교류촉진협회 상급연구사 명의로 글을 싣고 “인도주의 지원을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경제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으로 시작한 글은 해외 언론과 국제문제 분석가의 평가를 인용하며 “미국이 ‘인도주의 지원’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곧잘 외워대곤 하는 ‘인권문제’도 본질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간섭을 실현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나라는 미국의 ‘원조’와 ‘인도주의 지원’에 많은 기대를 걸다가 쓰디 쓴 맛을 봤다”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캄보디아 등 미국이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가 자신들이 원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지원을 중단하거나 취소한 사례들을 근거로 댔다. 이어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열거하며 “사람들은 커다란 절망과 고통속에 괴로워하고 있으며 총기류범죄와 증오범죄, 인종차별 등 미국특유의 각종 사회적 악폐가 만연하여 미국사회는 더 큰 혼란과 무질서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악성 전염병에 대한 부실한 대응으로 수십 만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인도주의적 참사”라고 평했다.AZ 거부한 北...美 백신 지원 기다리나 철저한 국경 봉쇄만으로 코로나19 유입을 저지하고 있는 북한은 국제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지원받기로 했으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의 대북 백신 지원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오히려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인도적 지원을 거부한다기 보다 정치적 대가를 요구하지 말라는 입장을 선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논평도 미국에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라거나 이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드러내지 않은 채 “어떤 경우에도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되지 말아야 한다”고만 했다.
  • 최선 서울시의원 “김포공항 900만평, 스마트시티로 개발할 것”

    최선 서울시의원 “김포공항 900만평, 스마트시티로 개발할 것”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최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1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01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서울시장을 향해 김포공항 이전과 아파트 경비노동자 처우 개선에 관해 질의하고, 서울시 공공기관 민간위탁 노동자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의 미온적 태도와 소방서 예산 및 인력부족으로 인한 사고발생에 관해 지적했다. 먼저, 최 의원은 김포공항 주변지역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 언급하였다. 김포공항 일대 거주 주민의 85.4%가 소음피해를 겪고 있으며, 소음으로 인해 아동 우울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발생하며, 이명을 앓거나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피해뿐만 아니라, 건물의 고도제한도 있어, 수 년 동안 김포공항 주변 지역은 개발 및 건물증축에 제약을 받으며 사유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선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추진계획 중인 ‘김포공항 일대 복합개발사업’을 언급하며,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시설 확충과 신규일자리 창출 의지는 공감되나,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근원적 해결책과 보상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포공항은 여의도의 10배에 해당하는 900만평으로, 20만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면적이다. 최 의원은 김포공항을 이전한 부지에 대규모 주택공급을 통해 치솟는 집값 안정화, 서울시 주택가격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 주택공급을 넘어 미래형 스마트도시를 구성하여 AI, 자율주행, 드론,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을 주거환경에 적용하는 선구적 도시로 탈바꿈하여 정책수출도 이뤄낼 것을 제안했다. 최선 의원은 “김포공항 부지의 활용은 그간 고도제한 및 소음공해로 장기간 피해에 시달렸던 지역주민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을 향해 “공항 성장이 우선이 아닌, 피해지역 주민들의 삶을 먼저 생각해주길 바라며, 공항부지의 스마트도시 개발로 한국사회에 가져올 긍정적 영향에 주목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세훈 시장은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을 여러 번 방문하며 지역 분들의 피해를 피부로 실감하고 가슴이 아팠다”며, “시정질문 이후 김포공항 이전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최선 의원은 지난 5월 강서구에서 진행된 ‘함께하는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상생협약식’을 언급하며, “경비노동자를 향한 인권모독이 연일 벌어지고 있는 때 시장님의 상생협약은 시의성 있는 내용으로, 많은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최선 의원은 상생협약을 넘어 구체적 정책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경비노동자 근무체계 개편과 고용안전 실현을 위해 자치구별 노동권익센터를 중심으로 서울시 비용지원을 통한 전문적 컨설팅 실시를 제안했다. 최 의원은 지난 299회 임시회에 이어, 이번 정례회에서도 서울주택공사, 교통공사, 신용보증재단 3사가 여전히 콜센터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 협의체 운영에 소극적 행태를 보이는 것을 지적했다. 최선 의원은 “노사전 협의체 구성권고가 내려진 지 7개월이 지나도록 정규직화 논의가 미뤄지고 있는 사이, 콜센터 노동자들은 극심한 고용불안을 토로하고 있다”며, “이들의 혼란은 고스란히 서울시민들의 피해로 확대되므로 서울시가 적극 나서 정규직전환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최선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지난 4월에 발생한 강북구 거주 초등학생 교통사고 사망사건을 언급했다. 교통사고 발생 당시, 구급차 작동불량으로 현장에서 7분 가량 지체했으며, 출동한 구급대원은 평상시보다 1명이 적은 2명만이 탑승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당시 출동한 구급차는 올해 폐차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피해자는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최선 의원은 “이 사고는 지역소방서에 할당된 예산부족으로 노후 구급차를 교체하지 못하고, 내부인력 부족으로 발생된 구조적 문제”라며, “서울시는 소방서에 충분한 예산 충원, 상시 인력공급, 노후 구급차 신속교체, 교통신호체계 상시 관리를 꼼꼼히 진행해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시장은 “구급차가 항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여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서 예산충원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선 의원은 시정질문을 마무리 하며, “지난 임시회를 통해 서울시 아동급식카드 지원 단가를 7,000원으로 인상하는 결과를 이뤄냈다. 시의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민의 삶이 더욱 나아질 수 있도록 시민과 소통하며 정책 개선점을 제안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윤석열 29.9% VS 이재명 26.9%…이낙연 18.1% 맹추격

    윤석열 29.9% VS 이재명 26.9%…이낙연 18.1% 맹추격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을 5.9%포인트 끌어올리며 맹추격하기 시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성인남녀 1014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은 29.9%, 이 지사는 26.9%, 이 전 대표는 18.1%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윤 전 총장은 1.5%포인트, 이 지사는 3.4%포인트 동반 하락한 반면, 이 전 대표는 5.9%포인트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이 지사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범 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29.7%, 이 전 대표가 20.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범진보에서의 이 지사 적합도가 2.4%포인트 하락한 반면에 이 전 대표는 7.7%포인트 급등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8%) △박용진 민주당 의원(4.4%) △심상정 정의당 의원(4.0%) △정세균 전 국무총리(4.0%) 순이었다. 범 보수권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29.1%로 2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12.8%)을 배 이상 격차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유지했다. 이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10.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결심을 공개적으로 밝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3%로 5위에 올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4.1%를 기록했으며, ‘적합후보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18.2%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6.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文대통령, 美의회 지한파 그룹 만나 “전문직 비자 쿼터 지원” 당부

    文대통령, 美의회 지한파 그룹 만나 “전문직 비자 쿼터 지원” 당부

    영 김 “탈북민 입국 도와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찾은 미 의회 지한파 그룹 한국연구모임(CSGK) 대표단을 접견하고,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전문직 비자 쿼터 문제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으며, 미 하원의 영 김 의원은 중국의 탈북민 입국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문 대통령은 한국연구모임의 공동 의장인 아미 베라 의원과 영 김 의원을 포함한 8명의 민주당·공화당 하원의원들과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사빈 슐라이트 전미 의원협회(FMC)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만나 “한미동맹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린치핀)이라는 인식을 한미 양국이 공유하고 있다”면서 “양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역대 어느 정부 때보다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강력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고,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최상의 결실을 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미 기간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오래 함께하면서 신뢰와 유대를 공고히 한 것은 큰 성과”라며 “국정철학과 신념에서 유사점이 많아 긴밀한 공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미국이 제공한 약 100만회 분의 얀센 백신이 18시간 만에 예약이 완료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고 소개하며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 간 첨단기술 협력 강화를 위해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 방안에 미 의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토령은 “전문인력의 교류가 중요한데 현재 미국 내 한국 유학생 5만명 규모에 비춰볼 때 전문직 비자 취득은 매년 1000∼2000 건으로 너무 부족하다”며 “미 의회에 발의된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 법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한국계인 영 김 의원은 탈북민 보호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그는 “중국에 구금된 두 탈북 가족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면서 “한국 정부가 중국에 접촉해 이들이 남한으로 오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는 3만 4000여명의 탈북민이 있으며 정부는 이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연구모임은 2018년 미 의회 내 한미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출범한 초당적 모임으로, 상·하원 의원 54명이 참여하고 있다.
  • 이준석·유승민 여가부 폐지론에 여성단체들 “자국민 공격”

    이준석·유승민 여가부 폐지론에 여성단체들 “자국민 공격”

    “폐지해야 할 것은 여가부 폐지를 운운하는 하태경, 이준석, 유승민씨의 정치인생이다. 정치인들이 나서서 자국민을 공격하고 있으니 그 정치집단이야말로 폐지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준석 대표, 하태경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잇따라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자 여성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젠더갈등을 조장하는 혐오 정치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신지예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다른 강력범죄와 달리 최근 10년간 성범죄만 증가했다는 대법원 통계와 13세 미만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하루에 5건 발생하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여성들에게 이런 상황은 재난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지원과 성평등 교육이 절실한 이때 여가부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재난 시기에 컨트롤 타워를 없애자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신 대표는 “여가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과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유 전 의원이 여가부를 폐지하는 대신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효진 여세연 활동가는 “위원회가 권고한 일을 처리할 부처가 없으면 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라며 “유승민이 내세우는 양성평등은 허울뿐인 수사이며 여가부 폐지 주장은 성평등 정책의 폐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신유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상식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아직도 한국 사회에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개탄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며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는 대통령 선거의 공약에서 쉽게 여성을 배제해버린 당신들은 대통령으로서는 물론 정치인으로서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전날 성명을 내고 “정치권이 젠더 갈등에 편승해 반사이익을 얻으려 꼼수를 부린다”고 지적했다. 전국 60개 여성단체가 묀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지난 7일 비판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에 사과를 촉구했다.
  • 동작, 사고 많은 스쿨존 4곳 교통관제시스템 구축

    서울 동작구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학교주변 교통사고 다발지역 4곳에 스마트 교통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고 8일 밝혔다.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스마트 교통관제시스템은 차량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차량속도, 번호판과 함께 경고 문구를 안내판에 표출한다. 때문에 운전자가 보다 더 확실히 과속을 인지해 속도를 줄일 수 있다. 구 관계자는 “기존 과속경보시스템의 단순 차량속도 표시로 운전자가 과속사실을 알기 어려웠던 점을 보완한 것”이라면서 “이번 스마트 교통관제 시스템 구축이 운전자에게 과속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줘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행 속도를 준수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스마트교통관제 시스템을 통합플랫폼과 연계 해 통행차량, 통행시간 등 해당지역에서 수집된 자료를 포괄하는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발굴 해 교통상황도 개선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교통사고 분석시스템을 통해 2019년 지역 내 교통사고 다발지역 10곳을 선정하고, 현장실사를 거쳐 학교주변 4곳을 대상지로 정했다. 설치지점은 신상도초등학교 후문 건너편(장승배기로 10길 130), 국사봉 중학교 정문(양녕로 20길 20), 영화초등학교 인근(대방동 15-10), 서울신남성초등학교 중간지점(사당로 146)이다. 문정순 미래도시과장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스마트 교통관제 시스템을 구축 해 운전자의 자발적인 감속과 안전 운행유도로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안전한 동작을 만들기 위해 첨단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과거사 치유 나선 캐나다, 154년 만에 첫 원주민 총독 임명

    과거사 치유 나선 캐나다, 154년 만에 첫 원주민 총독 임명

    캐나다 역사상 최초로 원주민 출신 여성이 총독에 임명됐다. 과거 가톨릭 기숙학교에서 벌어진 원주민 학살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어두운 역사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주민 출신 총독이 상처를 치유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이누이트족 출신 메리 사이먼(74)을 총독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총독은 공식 국가원수인 영국 여왕을 대리한다. 상징적 자리로 여겨지지만, 의회 개회사·정회 선언, 법안에 대한 왕실 인가, 캐나다 군 최고사령관 등 몇몇 중요한 국가 업무를 맡는다. 사이먼은 지난 1월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사임한 쥘리 파예트 전 총독의 뒤를 잇는다. 파예트는 집무실 직원을 상대로 폭언, 공격적 행동 등을 가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오며 자진 사임했다. 이번에 100명에 가까운 후보를 심사한 뒤 사이먼을 최종 낙점한 트뤼도 총리는 “건국 후 154년이 지난 오늘 이 나라는 역사적인 걸음을 딛는다”며 “사이먼 외에 더 나은 후보를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다. 신임 사이먼 총독은 오랫동안 이누이트족 권리 보호를 위해 앞장선 인물이다. 이누이트 문화와 유산에 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랐고, 1970년대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덴마크 대사와 캐나다의 국립 이누이트 기관 수장 등을 지냈다. 그는 영어와 이누이트족 언어에 능통하지만, 연방 통학학교에 다닐 때 불어를 배울 기회는 없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영어와 불어가 공식 언어인 만큼 둘 다 능통하지 않은 총독은 드물다. 이에 사이먼은 계속 불어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하며 “이번 임명은 화해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며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캐나다 사회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민 출신을 총독으로 지명한 건 최근 원주민 기숙학교에 다니던 아동 유해가 대거 발견되면서 영국 여왕에 대한 반발까지 나오는 상황을 잠재우기 위한 묘안으로 보인다. 과거 캐나다에서는 인디언, 이누이트족, 메티스(유럽인과 캐나다 원주민 혼혈) 등을 격리해 기숙학교에 집단 수용하고, 백인 사회 동화(同化)를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 언어 사용을 강제로 금지하는 등 문화 말살 정책을 폈고, 열악한 훈육 아래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가 벌어졌다. 최근 어린이 유해 수백구가 잇따라 발견되며 큰 충격을 줬는데, 건국 기념일인 지난 1일 캐나다 곳곳에서 애도 시위가 벌어졌고 일부 시위대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빅토리아 여왕 동상을 쓰러뜨리기도 했다. 영국 여왕이 명목적으로나마 국가수반을 맡는 것은 식민지배 잔재라는 것이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사이먼은 이누이트와 원주민들을 위한 사회, 경제, 인권 문제를 진전시키는 데 일생을 바쳤다”며 “앞으로도 그가 헌신적이고 성실하게 캐나다인 모두를 섬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부산서 신규 확진 53명…8일부터 유흥주점 등 영업시간 제한

    부산서 신규 확진 53명…8일부터 유흥주점 등 영업시간 제한

    부산에서는 감성주점 발 감염확산 등으로 신규 확진자가 대폭 증가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7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5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확진자 가운데 사상구 소재 노래연습장에서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시 방역당국은 “ 전날 확진자의 동선에 해당 업소가 포함돼 시행한 접촉자 조사에서 업소 종사자 1명, 이용자 5명, 지표환자의 지인 1명 등이 추가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확진자는 8명(이용자 6명, 종사자1명, 접촉자 1명)으로 늘었다. 시는 역학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확진자가 나온 사하구 소재 주점에서도 방문자 5명이 추가 확진돼 12명(방문자 10명, 가족 접촉자 2명)으로 늘었다. 서울 확진자가 다녀간뒤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부산진구의 G감성 주점에서는 방문자 7명(부산 6명, 경남 1명)이 추가 확진됐다.A감성주점에서는 방문자 1명, F주점 방문자 1명, C주점 방문자 1명(경남)이 각각 확진됐다.감성주점 관련 확진자는 이날 12명을 포함해 모두 44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 업소 방문자 32명, 종사자 2명, 접촉자 10명이며 부산 확진자 29명, 서울 등 타 시·도 확진자 15명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산업체에서도 근로자 2명이 추가 확진돼 12개 업체 80명(전남16명포함)으로 늘었다. 확진자 연령대는 20~39세가 101명, 전체의 50%로 가장 높았다.이어 40~59세가 30.2%, 60세 이상이 10.4%, 19세 미만은 9.4%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한 주 동안 질병관리청에서 새로 확인된 부산의 주요 변이바이러스 사례는 알파형 변이 9명과 델타형 변이 23명이라고 밝혔다.알파형 변이는 모두 지역감염으로 집단감염 관련 3명, 개별 사례 6명이다. 델타형 변이 23명은 해외 입국자 19명, 지역감염 4명이다. 지금까지 부산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확정 사례는136명이다.알파형 변이 91명, 베타형 변이 6명, 델타형 변이 39명이다.부산시 전체 인구의 33.1%가 1차 접종을 끝냈으며 1,2차 접종률은 11%이다. 부산시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사회적거리두기 개편 2단계를 시행한다. 개편안에 따르면 사적모임은 현재와 같이 8인까지 허용하나 행사와 집회는 500인 이상에서 100인 이상 금지로 강화된다. 유흥시설과 홀덤펍, 홀덤게임장, 코인노래방을 포함한 노래연습장은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금지된다.인원은 6㎡ 당 1명에서 8㎡ 당 1명으로 변경된다. 감성주점과 헌팅포차는 노래를 비롯해서 객석 외에서 춤추는 행위가 금지된다. 콜라텍과 무도장, 클럽 및 나이트도 오후 4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운영이 제한된다. 인원은 8㎡ 당 1명에서 10㎡ 당 1명으로 제한한다. 식당과 카페, 편의점, 포장마차는 자정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고,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부산시는 이날 부터 질병관리청과 중앙부처에서 신청과 심사를 진행해온 필수활동 목적 출국 예방접종 신청과 심사를 8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학업이나 취업, 경조사 등 개인적인 출국사유는 해당되지 않는다.출국 예방접종 신청자는 예방접종신청서와 출국 입증 서류, 여권, 재직증명서, 사업자 등록증 등 관련 서류를 준비해 시 통합민원과에 신청하면된다.
  • 윤석열 31.4%·이재명 30.3%…격차 1.1%p까지 좁혀졌다

    윤석열 31.4%·이재명 30.3%…격차 1.1%p까지 좁혀졌다

    윤석열 전주 대비 1.0%p 감소…이재명 1.9%p 상승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31.4%)은 이 지사(30.3%)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격차는 1.1% 포인트로, 이 기관 조사를 기준으로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초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이래 최소 격차다.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2.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3.9%),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3.9%), 최재형 전 감사원장(3.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1%), 정세균 전 국무총리(2.6%)순이었다. 윤 전 총장의 사퇴 직후인 지난 3월 5일 실시된 조사에서 윤 전 총장(32.4%)과 이 지사(24.1%)의 지지율 격차는 8.3% 포인트였다. 6월 18~19일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38.0%)과 이 지사(25.0%)의 격차가 13.0%에 이르렀으나 이후 점차 격차가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전주 대비 1.0% 포인트 떨어졌는데 특히 대구·경북(9.3% 포인트↓), 광주·전라(6.8% 포인트↓)과 중도층(6.8% 포인트↓)에서 하락 폭이 컸다. 이 지사는 전주 대비 1.9% 포인트 상승했고 대전·세종·충청(5.8% 포인트↑), 광주·전라(4.2% 포인트↑)와 블루칼라 층(10.9% 포인트↑)에서 많이 올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이낙연 “대통령에 부담될 것 같아 조국 임명 반대했다”

    이낙연 “대통령에 부담될 것 같아 조국 임명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는 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와 관련해 “(임명)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렸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경선 ‘국민면접’ 행사에서 2019년 ‘조국사태’ 당시 대통령에게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중 어떤 의견을 냈느냐는 면접관 김해영 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왜냐하면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당시 국무총리였다. 이 후보는 “장관 임명 이틀 전 토요일 점심에 이해찬 (당시) 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제가 함께 점심에 부름을 받았다”며 “모두가 의견을 말했고, 저는 그런 의견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9월 9일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각종 신상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35일만인 10월 14일 전격 사퇴했다. 같은 달 28일 이 후보는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조 장관을 임명·제청한 데 대해 사과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국민들에게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서해5도 법제화·출판 연구진 워크숍 2~4일 백령도와 대청도서

    서해5도 법제화·출판 연구진 워크숍 2~4일 백령도와 대청도서

    서해5도 수역 법제화사업과 출판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사)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DILA-KOREA)가 2일부터 4일까지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연구자 워크숍을 갖고 있다. 연구회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정책연구소,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함께 백령도 면사무소와 대청도에서 전문가 발제와 토론, 현지 답사를 목적으로 한 워크숍을 갖는다고 2일 밝혔다. 서해5도 기본법 제정을 위한 법제화 프로세스가 얼마나 진척됐는지 점검하고 주요 현안을 현장에서 검토하며 서해5도 평화백서 출판사업의 필요성을 공감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비롯해 정전협정에서 유래한 남북한 간의 해양경계획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한반도 해양질서의 안정적 관리 및 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을 위해 서해5도 수역을 해양공간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한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접근방법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서해5도 수역 법제화 프로세스 사업’과 ‘서해5도를 다시 보다- 서해5도 평화백서 출판사업’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정진용 KIOST 해양재난·재해연구센터장, 권재일 KIOST 해양재난·재해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김민배 인하대 법전원 교수(전 인천연구원장), 오승진 단국대 법대 교수 겸 변호사, 이석우 DILA-KOREA 대표 겸 인하대 법전원 교수, 예대열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토론에는 김영원 외국어대 초빙교수(전 외교부 駐네덜란드대사), 이성환 계명대 국경연구소장(계명대 인문국제학대학 일본학 교수), 이휘진 동국대 법대 강사(전 외교부 조약협력관/駐파푸아뉴기니 대사), 임병선 서울신문 논설위원 겸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임한택 외국어대 초빙교수(전 외교부 조약국장/駐루마니아 대사), 정태헌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장(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최태현 상설중재재판소(PCA) 중재위원(한양대 법전원 교수/전 대한국제법학회장), 황성기 서울신문 이사대우 논설위원 겸 평화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한편 서해5도 해상치안 현황을 시찰 중인 정봉훈 해양경찰청 차장(치안정감)도 2일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남북한, 중국 등의 복잡다기한 쟁점들이 얽히고설킨 서해5도의 특수성을 강조하고, 중국 불법어업에 대한 대책 마련과 어족자원을 포함한 해양생태계의 보존, 해양집행 관할권 확보 등과 관련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한중일을 같이 읽자/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한중일을 같이 읽자/번역가

    지난주 목요일 대학원 기말 리포트를 채점하다가 중국인 여학생이 자신과 한국 문화의 인연에 관해 술회한 부분을 읽었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 한국 드라마가 대량으로 중국에 수입되었다.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거침없이 하이킥’에 ‘천국의 계단’까지. 당시 중국 티브이는 마치 한국 드라마 채널 같았다. … 한국 드라마는 주부부터 우리 엄마 같은 직장 여성에 이르기까지 각 계층에 깊이 파고들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관한 기본 교육을 엄마와 함께 한국 드라마를 보며 받은 셈이다. 매일 소파에서 엄마와 울며불며 서로 휴지를 건네며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말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그녀가 한국 유학을 온 후의 변화에 관한 서술이었다. “2015년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맹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온통 화목하기만 했다. 겨우 몇 년도 안 돼서 양국 관계가 지금 이 지경까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랬다. 바로 그 이듬해인 2016년 가을 나는 베이징의 어느 호텔 로비에서 사장 스타일의 낯선 남자에게 “길거리에 나가 봐라. 우리가 현대 자동차를 저렇게 많이 사서 몰고 다니는데 너희 한국이 사드를 배치해?”라고 욕을 먹었다. 그 후로 내가 관여하던 한중 출판 교류는 2년 넘게 단절됐다. 작년부터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의 좋았던 시절로 되돌아가기는 다소 힘들 것 같다. 같은 날 오후에는 새로 독서 모임을 만들기 위한 예비 모임에 갔다가 젊은 친구들을 만났다. 그중 웹소설 업체에 다니는 K는 본래 일본 소설 편집자였다. 2년 전 여름 갑자기 나를 찾아와 “일본 수출규제 강화 전후로 일본 라이트노벨 매출이 절반 밑으로 떨어졌어요. 아무래도 회사에서 해고당할 것 같습니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는데, 다행히 요즘 인기 상승 중인 중국 웹소설 쪽으로 업무를 확장해 간신히 수명 연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학 전문 출판사에서 중국어 교재를 편집하는 S는 위기의 한가운데 있었다. “일본어 교재도 판매가 반 토막이 났는데 중국어 교재는 아예 4분의1 토막이 났어요. 이러다가는 정말 회사에서 쫓겨나겠어요.” 어쩔 수 없이 어학서 이외의 일반서로 눈을 돌려 한창 기획 중이라고 했다. 사실 내 본업인 중국 문학 번역도 판매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책이 안 팔리는 것보다 나를 더 속상하게 하는 것은 우리 독자들이 내용과는 무관하게 ‘중국 것’이라는 선입견만으로 중국 문학을 외면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이다. 이날 나와 그 젊은 친구들을 비롯한 5명은 앞으로 한중일의 현대사와 문화 현상에 관해 책, 드라마,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모임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들은 대부분 중국어와 일본어를 다 구사할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문화 콘텐츠를 오래 즐겨 와서 내가 배울 게 많을 듯했다. “선생님은 왜 이런 모임을 꾸리려고 하세요?”라고 누가 물었다. “저는 오랫동안 한중일 삼국의 역사·문화를 비교하고 아우르는 시각을 갖고 싶었어요. 지금 세 나라에서는 반중, 반한, 반일의 조류가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리지만 사실 깊이 들어가 보면 한국의 드라마, 영화, 음악과 중국의 웹소설, 웹툰 그리고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서로 깊숙이 침투해 있잖아요. 게다가 고대의 상호 문화 교류와 근대의 동시적인 서양 수용을 돌이켜보면 이웃 국가로서 수많은 접점이 있죠. 한중일의 정치·외교 관계와 민족 감정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삼국을 하나의 역사·문화 단위로 삼아 이해하려는 노력은 계속 있어야 해요”라고 나는 답했다. 우선 취합한 도서 목록을 보니 조너선 스펜서, 프랑크 디쾨터의 중국사 시리즈와 강상중, 가토 요코 등의 일본사 논저처럼 무거운 인문서들이 많았다. 역시 나도 구세대여서 책을 매개로 지식을 흡수하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다. “요즘 중국 드라마와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떤가요? 볼만한가요?”라고 묻자 곧장 두 젊은 친구에게서 “요즘 중국 드라마 장난 아니에요. 예전과는 달라요”와 “일본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문제작들을 배출하고 있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앞으로 그들에게 얹혀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속도위반과 방어운전/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속도위반과 방어운전/전곡선사박물관장

    오늘도 일기예보는 아직 장마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어제도 비가 내렸고 내일도 비 예보다. 비 오는 횟수도 많아졌고 강도도 세졌다. 장마도 아닌데 웬 비가 이리 자주 오지? 요새 날씨가 좀 이상하다면서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그것도 잠시 무심하게 우산을 챙기며 또 하루를 보내곤 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잠시 살았던 적이 있다. 무더위 속에 하나같이 두꺼운 오리털 파카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광경은 처음 자카르타에 발을 디딘 이방인에게는 불가사의에 가까운 놀라운 장면이었다. 도대체 왜? 하지만 열대의 뜨거운 한낮을 적시는 엄청난 소나기 스콜을 경험하고 나서는 한여름의 오리털 파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소나기에 옷이 흠뻑 젖은 채로 오토바이를 타다간 금방 감기에 걸리기 때문에 더워도 오리털 파카를 입는 것이었다. 오리털 파카는 생존의 지혜였다. 그리고 그때 자카르타에서 만났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퍼붓는 열대 지방의 스콜 같은 소나기가 어느새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일상이 돼 버렸다. ‘검은모루’라는 이름의 구석기유적이 있다. 전곡리, 석장리와 더불어 국사교과서의 맨 앞장을 장식하는,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이 바로 검은모루 유적이다. 북한학자들은 약 100만년 정도 된 유적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검은모루 유적을 발굴해 보니 물소며 원숭이, 코끼리 같이 지금은 한반도에 살지 않는 더운 지역에 사는 동물들의 화석이 출토됐다는 것인데, 한반도가 한때는 열대지방이었다니 믿기 힘든 사실이다. 군대 운전병 출신인 나는 대구의 동촌 강가에서 운전 교육을 받았다. 지독한 매연을 뿜어대는 M60 트럭 수십 대를 세워 놓고 그 밑을 눈물 콧물이 범벅된 채로 기어다녀야 하는 얼차려로 하루를 마감하던 고달픈 훈련병들을 쥐처럼 잘 다뤄서 고양이중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운전교관은 항상 ‘속도위반하지 말고 방어운전만 잘하면 사고가 나더라도 죽지는 않는다’고 강조하곤 했다. 속도위반과 방어운전이 머릿속에 각인된 모범 운전자가 탄생하는 과정이었다. 자카르타에서 만나던 세찬 소나기를 자주 접하는 요즘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인류의 진화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진화와 적응이 가능한 기후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인간이 개입한 기후변화의 속도위반은 미처 적응할 시간도 없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속도위반에 대처할 생존의 방어운전이 절실한 이유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조절하기 위한 탄소중립운동도 방어운전의 한 방법일 것이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한강에서 물소떼나 코끼리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저 그때가 아주 천천히 오기만을, 그래서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 노사 공동 ‘ESG 경영’ 선언… 태양광 확대

    노사 공동 ‘ESG 경영’ 선언… 태양광 확대

    올해 노사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뜻을 모으기로 한 KT가 ‘ESG 10대 핵심 과제’를 고객에게 공개하고 본격적인 실천에 나섰다. 우선 환경 경영과 관련해 KT는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전 세계적 캠페인인 ‘RE100’ 달성을 위해 6개 통신 국사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사용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로 했다. 또 건물 실내 온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인공지능(AI) 빌딩 오퍼레이터’를 공익성을 가진 10개 빌딩에 무료로 제공해 연간 약 10%의 냉난방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또한 KT는 사회 경영을 위해 AI 스타트업과 협력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파트너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사 행동 수칙 및 책임기준’을 명시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그룹사 전체가 ‘준법 리스크 제로화’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 비중을 전체 이사 11명 가운데 8명으로 확대하고 이사회 소위원회 의장을 분리 운영해 이사회가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기업 경영을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 홍준표·추미애 대놓고 ‘페미 반대’

    홍준표·추미애 대놓고 ‘페미 반대’

    홍준표 “페미니즘 이야기할 시기 아냐”홍준표 “성인지 감수성, 너무 나간 판결”배복주 “법조인 출신인데 너무 무지한 것”추미애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 경계한 것”강민진 “성평등 위해 용기 내는 청년손을 잡길”여야 대권주자들이 대놓고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페미니즘 논쟁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청년정책토크쇼에서 “지금은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며 “휴머니즘을 얘기하면 이해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홍 의원은 성인지 감수성과 관련해 “성범죄에 있어서 속된 말로 ‘여자가 당했다고 하면 당한 것’이라는 것”이라며 “성인지 감수성 판결은 대법원에서 잘못된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판결도 이해가 되긴 하지만, 너무 나간 판결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성인지 예산과 관련해 “성인지 예산을 줄인다고 하면 여성계에서 가만히 안 있는다”며 “욕은 안 얻어먹는 게 좋다”고도 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도 “저는 내 각시(부인)가 잘하든 잘못하든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조국사태’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처신을) 보고 ‘그 XX 사내XX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잘못했으면 자기가 들어가야지 각시가 들어가나”라고 했다. 정의당 배복주 부대표는 29일 통화에서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홍 의원의 지적을 두고 “법조인(출신)으로 너무 무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부대표는 “범죄를 구성하는 요건에서 가장 중요한게 증거고, 성폭력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냐가 중요하다”며 “판사가 판결할 때 피해자의 진술을 가볍게 배척할 수 없도록 피해자의 처지나 위치를 성인지 감수성으로 이해하라는 것이 왜 문제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미니즘 반대’를 언급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일자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를 경계한 것이다. 독선적이고 혐오적인 페미현상을 반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말의 맥락을 무시한 채 저를 반페니스트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무엇이냐.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특혜가 아닌 공정한 기회를 주장하는 것’임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이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진영 논리에 따른 정치 공세로 이해하는 태도는 지긋지긋한 기성 정치의 민낯”이라며 “‘페미에 반대한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페미라는 낙인에도 불구하고 성평등을 위해 용기 내는 청년들의 손을 잡으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6일 “페미라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내가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 윤석열 지지율 5.6%p 하락…이재명과 오차범위 내 접전

    윤석열 지지율 5.6%p 하락…이재명과 오차범위 내 접전

    ‘X파일’ 논란 등의 영향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전주보다 큰 폭으로 하락,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은 32.4%로 전주보다 5.6% 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사는 28.4%로 전주보다 3.4% 포인트 상승했다. 두 대권주자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다음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1.5%),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6.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4.7%), 유승민 전 의원(3.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1%), 오세훈 서울시장(1.5%) 등의 순이었다. 범진보권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33.8%로, 이낙연 전 대표(13.5%)를 큰 폭으로 앞섰다. 다음은 추미애 전 장관(7.4%), 박용진 민주당 의원(6.3%), 정세균 전 국무총리(4.3%),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4.3%) 순이었다. ‘적합후보 없음’은 13.3%였다. 범보수권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30.9%였고 홍준표 의원(14.1%), 유승민 전 의원(8.8%), 안철수 대표(4.7%), 최재형 감사원장(4.4%),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3.6%), 오세훈 시장(3.2%)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땅 위 순교의 상처 땅 아래 스며… 그 땅에 기대어 살아가는 지금

    땅 위 순교의 상처 땅 아래 스며… 그 땅에 기대어 살아가는 지금

    특별한 장소를 기억하는 방법은 그 장소가 지닌 역사적 의미에 따라 달라진다. 88올림픽처럼 우리 역사에서 오래도록 자부심을 갖고 축하해야 할 곳에는 웅장한 상징물을 세우기도 하지만 위무해야 할 장소에는 추모비나 위령비를 세운다. 1784년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후 100년 넘도록 수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당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라면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한국천주교의 성지 중 성지에 조성된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에 2019년 6월 개관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땅이 지닌 역사성과 상징성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면서 아픈 역사를 추모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 준다. 도심의 대로에서 살짝 비켜 간 곳에, 그것도 도심의 자그마한 공원 지하에 들어앉아 있어서 사전 정보가 없으면 지나치기 쉽지만 엄청난 공간의 아우라를 지닌 곳이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다. 설계를 맡았던 윤승현 중앙대 건축공학과 교수와 보이드아키텍츠의 이규상 건축가를 만나 이곳의 의미를 짚어 봤다.붉은 벽돌로 된 벽이 사방을 둘러싼 이 이국적인 곳은 한국 천주교인들에게는 성지 중의 성지로 꼽히지만 워낙 눈에 띄지 않는 장소였다. 박물관은 개관 6개월 만에 코로나19가 창궐하는 바람에 문을 닫아야 했으니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도 하다. 윤 교수는 “천주교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권력의 폭력성과 시대적 편협성에 반하는 항거의 상징적 장소임에도 지끔껏 이런 역사성과 장소성의 의미를 내포한 특별한 장소적 가치를 간과한 채 방치되고 있었다”면서 “숱한 애환이 서린 이 땅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했다”고 의미를 전했다.●3인 건축가 ‘지하와 지상의 관계’에 초점 지금은 사라졌지만 돈의문과 숭례문 사이에 소의문(昭義門)이 있었다. 도성 축조와 함께 1396년 건립됐다가 1914년 일제강점기 때 철거된 소의문의 다른 이름은 서소문. 한양의 4개 소문(小門) 가운데 서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화군과 인천군으로 통하던 관문으로, 서소문 밖 네거리는 한강의 지천인 만초천(蔓草川·욱천이라고도 함)을 따라 일찍이 상권이 형성됐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터라 조선 중기 이후 300여년 동안 국사범들의 처형장으로도 쓰였다. 처형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문이 시신을 밖으로 내가는 ‘시구문’이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39년 기해박해와 1866년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천주교인이 신앙과 신념을 위해 순교했다. 그 숫자가 수만 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전한다. 이 장소는 1973년 서소문 근린공원으로 지정됐지만 경의선 철로와 서소문 고가 등으로 지역과 단절된 채 외딴섬처럼 버려졌다. 1996년 공원 지하에 중구의 재활용쓰레기처리장과 900여대의 공영 주차장이 건립되면서 순교자들의 신념을 담은 성스러운 장소라는 상징성에서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그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2011년 7월 국유지인 서소문 근린공원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박물관을 짓는 사업을 제안하면서 대역사가 시작됐다. 윤승현·이규상·우준승 팀이 현상 설계에서 당선돼 5년간의 ‘험난한 설계와 공사’ 기간을 거쳐 2019년 6월 완공됐다. “가장 공공적인 장소는 그 지역의 역사와 장소가 품은 깊이를 담아내 고유한 분위기로 펼쳐질 때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의 성지로서 이 장소가 전하는 메시지를 충실하게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천주교인들뿐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가치 있는 장소로 거듭나는 유효한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규상 건축가가 말하는 설계의 방향이었다. 세 건축가는 장소의 종교적 상징성을 살리되 종교를 초월해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공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과거와 현재, 기념성과 일상성을 대비하고 조화시키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풀어냈다. 특히 기존의 근린공원과 재활용쓰레기처리장, 지하 4개층 3만 6000㎡의 공영주차장을 재편해 역사기념공간을 건립하는 작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개념은 ‘땅 위와 땅 아래’, 즉 지하와 지상의 관계였다. “과거의 역사는 기억에 남고 현실은 삶으로 지속된다고 하지만 이 두 가지 개념은 별개의 것일 수 없습니다. 땅 위에서 벌어진 상처와 기념은 그 땅 아래로 스며들었고, 우리는 그 땅에 기대어 현재를 살고 있기 때문이죠.” 윤 교수는 “지상의 역사성을 담은 공원과 그에 기반한 지하 역사박물관은 불가분의 관계이고, 그들 간의 관계가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흐름이 땅의 위아래를 넘나드는 공간의 흐름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단초가 됐다”면서 ‘대지의 결속’을 설명했다. 그러니 이 역사적 공간의 답사는 지상의 공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른 순서다.서소문역사공원이라 이름 지어진 공원에는 천주교 박해 때 이곳에서 참수된 순교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현양탑이 서 있다. 순교자 현양탑은 원래 1984년 한국 천주교 창설 200주년을 기념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순교자 중 44명이 시성된 것을 기념해 세워졌다. 이후 서울시의 각종 시설물 설치 계획에 따라 부득이 철거했다가 1999년 새로운 순교자 현양탑을 세웠다. 공원에는 과거 처형장의 망나니가 피 묻은 칼을 씻었다고 하는 ‘뚜께 우물터’, 조각가 티머시 슈왈츠의 작품 ‘노숙자 예수 2013’도 설치돼 있다.추모의 기능과 장소의 의미들을 도시의 일상적 문맥 안으로 들여놓은 공원은 사방이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로 녹색 띠를 이룬다. 중앙부는 잘 다듬어진 잔디광장에 지하에서 올라온 3개의 구조물이 서 있다. 붉은 벽돌과 거친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 내후성 강판의 물성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구조물은 지하 공간의 존재감을 알려 주는 동시에 지상의 빛을 지하로 끌어들이는 건축적 장치다. 윤 교수는 “원래 이 마당에 33m 높이의 메모리얼 타워를 배치해 자연스럽게 공원의 지반과 하늘과의 관계를 만들면서 작지만 알찬 역사공원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할 계획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공원을 가로질러 서남쪽 계단에 그나마 2층 높이 탑이 외부인들에게 공간의 존재를 알리는 표지 역할을 한다. 공원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순교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서 있는 박물관 입구가 나온다. 지하의 박물관은 종교적 공간이자 문화적 공간이다. 이 땅의 역사적 기록과 유물들을 전시하는 상설전시관과 기획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공간은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실은 무척 단순한 구조다.●주차장 격자모듈이 다층구조로 연결 윤 교수는 “기존의 주차장 일부 구조를 활용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철저히 주차장 공간의 효율적 측면만으로 고려해 설정된 격자모듈(가로 7.5m×세로 8m)이 공간의 기본 그리드(격자판)가 됐다”면서 “135개의 단위 입방체 격자판이 지하 2층과 3층에 다층적 구조로 연결되면서 끊임없이 증식 및 통합돼 가는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각 단위 격자는 십자 기둥에 의해 독립적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기해박해 때 순교한 성 정하상(정약용의 조카)을 추모해 만든 성 정하상 기념 경당은 방문자들이 이 장소의 본질적 의미를 체감하도록 만들어졌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완만한 내리막 경사를 따라 경당에 이르게 된다. 경당을 지나 순례길 같은 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어둠이 짙게 드리운 기념 전당 ‘콘솔레이션 홀’에 이른다. 땅속 14m 깊이에 2m 높이로 떠 있는 가로 25m, 세로 25m, 높이 10m의 입방체 튜브는 ‘신념을 다한 위인들’을 위한 기념의 공간으로 존재한다. 그 한가운데로 한 줄기 빛이 쏟아진다. 이규상 건축가는 “공원에서부터 내려오는 이 빛은 이 장소에서 사라진 이들의 신념이 여전히 땅속 깊은 곳에서 영원히 비치는 것을 은유하면서 이 홀 전체가 박물관의 가장 소중한 전시물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어둠 속에서 한참을 있다 보니 빛이 그리워진다. 만초천을 상징하는 바닥의 희미한 빛을 따라가 문을 나서면 드라마틱하게 정방형의 하늘을 품은 광장이 나타난다. 가로·세로 각 33m, 높이 18m의 무표정한 붉은 벽돌에 둘러싸여 자연스럽게 시선을 하늘로 유도하는 하늘 광장이다. 압도적인 스케일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윤 교수는 “과거의 아픔이 하늘과 교우함으로써 영원히 빛나게 되길 기대하는 공간적 장치”라고 했다. 누군가에게는 묵상의 공간이 될 하늘 광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의를 향한 용기와 무한의 자유를 선사하는 것 같았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차별금지법’에서 ‘학력 차별’은 제외하자는 교육부

    ‘차별금지법’에서 ‘학력 차별’은 제외하자는 교육부

    교육부가 ‘차별금지법’에서 ‘학력을 이유로 한 차별’은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과제로 ‘학력·학벌주의 철폐’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모순된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장 의원실에 제출한 ‘차별금지법안 검토의견’을 통해 제3조에 명시된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에서 ‘학력’을 삭제하자는 의견을 냈다. 교육부는 “성, 연령, 국적 등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나 학력은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상당 부분 성취의 정도가 달라진다”면서 “(학력은) 합리적 차별 요소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학력을 대신해 개인의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지표가 일반화되지 않아, 학력 차별을 법률로 규제하는 건 과도한 규제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대 국회에 발의된 ‘학력·출신학교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서도 국회 전문위원이 이같은 검토의견을 냈다는 점도 덧붙였다. 장 의원이 지난해 6월 발의한 차별금지법안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장애, 사상, 인종, 성별 정체성, 학력 등을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여기서 ‘학력(學歷)’은 ‘교육 수준’이라는 사전적 의미 뿐 아니라 ‘학벌(學閥)’까지 포함한다. 채용과 임금, 승진 등 고용시장 전반에 불합리하게 작용하는 학력·학벌주의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교육부의 이같은 의견은 문 정부가 국정과제로 ‘학력·학벌차별 관행 철폐’를 내걸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정부는 국정과제 중 교육부 소관의 ‘교육의 희망사다리 복원’을 통해 ▲대입에서 출신 고교 블라인드 면접 도입 ▲공공기관·지방공기업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및 민간기업 확산 유도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부터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대입 전형 전체에 블라인드 평가를 도입해 대입 전형에서 ‘고교 학벌’이 작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장 의원이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법안의 취지에 동의한다”면서 “다시 한번 입장을 확인하고 정리하겠다”고 답변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학력·학벌에 이른바 ‘부모 찬스’와 같은 가정의 경제·사회·문화자본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학력·학벌에 따른 불합리한 차별이 사회 곳곳에 유리천장으로 놓여 있어 이같은 교육부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에서 ‘학력·학벌 차별’은 과도한 경쟁교육과 이로 인한 사교육 부담을 낳는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8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의 유무에 따른 차별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민의 절반 이상(56.8%)이 “심각할 정도로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응답률은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50%를 넘었으며 2015년에는 66.1%에 달했다. ‘2018 교육여론조사’에서는 “학벌주의 완화를 위해 학력차별을 법으로 금지시키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라는 질문에 55.5%가 찬성했으며 23.3%가 반대했다. 학력·학벌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법안을 제정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사교육대책TF를 대표해 ‘학력·출신학교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으며, 김부겸 국무총리도 ‘학력·학벌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력 차별 금지’를 명시한 ‘평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장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은 국민동의청원이 지난 14일 10만명을 넘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자동 회부됐다.
  • 조국 “중앙일보 야릇한 제목 비열, 조선일보 삽화 상습범”

    조국 “중앙일보 야릇한 제목 비열, 조선일보 삽화 상습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4일 자신과 딸의 이미지를 빌린 삽화를 성매매 관련 사건 기사에 사용한 조선일보에 날을 세웠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조선일보의 사과문에 대해 경위 및 책임 소재가 흐리멍덩하다고 비판했고, 같은 삽화를 사용한 ‘LA조선일보’에 대해 법리적 쟁점과 소송 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계속 아부하는가(Sucking up)?’란 조선일보 영문판 사설 제목을 공유하며 “번역하여 옮기지 않겠다”고 했다. 제목에 문제가 많다는 비판을 에둘러 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자신과 딸의 이미지를 차용한 삽화를 쓴 조선일보에 대해 ‘한국과 상이한 미국 명예훼손의 법리적 쟁점을 검토해, 손해배상액을 1억달러(약 1140억원)로 하면 좋겠다’는 글을 공유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1일자의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기사에서 조 전 장관과 딸의 이미지를 빌린 삽화를 썼고, 23일 사과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이번 사과가 딸이 연세대 의료원에 찾아가 인턴을 하고 싶다고 했다는 오보에 이어 두번째라며 ‘면피성 사과’라고 지적했다.이어 국회는 강화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날 중앙일보의 권경애 변호사에 대한 기사 제목 “조국, 새벽·낮·밤 종일 문자 보내”에 대해서도 “야릇하다”고 비판했다. 조국사태를 비판하는 ‘조국흑서’의 저자인 권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 대항해 ‘조국흑서2’로 불리는 ‘무법의 시간’을 펴냈다.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텔레그램 메신저로 자주 검찰개혁에 대한 기사 링크를 권 변호사에게 보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업무 추진을 위하여 관련 기사를 권 변호사 포함 여러 사람에게 보냈다”면서 “상당수 독자들은 내용을 읽지 않고 제목만 보다는 것을 알면서”라며 중앙일보의 제목이 야비하다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조국 흑서’에서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부분에 대해 집필했으며, 이번 ‘무법의 시간’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장본인으로 조 전 장관을 겨냥한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를 빌린 삽화를 엉뚱한 내용의 사건 기사에 사용했다가 24일 재차 사과했다.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의 삽화는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란 칼럼에 사용됐다가 이후 다른 사건 기사에 재사용됐는데, 이 사건 기사는 조 전 장관 삽화를 잘못 쓴 사건 기사의 기자와 같은 사람이 작성했다.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의 문 대통령 삽화 관련 사과에 대해 “상습범”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이남자 여론·기성 정치권 조율이 이준석 과제”

    “이남자 여론·기성 정치권 조율이 이준석 과제”

    ‘K를 생각한다(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저자 임명묵(28) 작가는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20대 남성의 온라인 여론과 기성 정치권을 조율하는 과정이 그에게 큰 과제로 남았다”고 분석했다. 임 작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사로 나서 “시대교체가 갖는 의미는 리스키(위험)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20대 남성들이 열광한 ‘이준석 현상’에 대해 “이 대표는 (20대에 의해) 어느 정도 끌려나온 사람”이라면서 “20대 남성이라는 고도의 조직화된 여론을 원하는 대로 정치인이 통제할 수 있을까보다는 이 집단이 하고 싶은 말을 대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0대 남성의 지지가 주요 정치 자산이 된 만큼 이 대표가 그들의 여론을 충실히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임 작가는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MZ세대의 특성과 관련, 부모 세대 계층에 따른 계급화를 강조했다. 그는 “90년대생에게 있어 세상이란 완전히 계급화됐다”면서 “한국경제의 이원화 체계에서 참여하는 방식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자본에 의해 좌우된다”고 봤다. 또 “90년대생이 가장 원하는 것은 상향의 경험”이라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이 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임 작가는 한국사회 비평서 ‘K를 생각한다’에서 MZ세대 시선으로 한국의 정치, 교육, 사회, 문화 등을 치밀하게 분석해 주목받았다.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시절이던 2018년부터 서울신문 오피니언 필진으로 활약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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