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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차림만 봐도 국적 알수 있어..한국사람 패션 관심 대단”-‘유나이티드 뱀부’ 디자이너 뚜이 팜

    “옷차림만 봐도 국적 알수 있어..한국사람 패션 관심 대단”-‘유나이티드 뱀부’ 디자이너 뚜이 팜

     “옷차림만으로 100m 앞에서도 국적을 구분할 수 있어요. 일본 사람이 가장 쉬운데 크레이지하거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많죠. 한국 사람은 약간 미묘한데 검정이나 흰색 옷을 주로 입어요. 쇼핑백을 잔뜩 든 사람은 중국인 관광객인데, 차이나타운의 중국인 차림새는 그리 세련되지 못하죠.”  오는 22일까지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리는 2011 서울패션위크에 초청되어 패션쇼를 여는 미국 브랜드 ‘유나이티드 뱀부’의 디자이너 뚜이 팜(?사진?·43)은 옷차림만 봐도 한·중·일 국적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유나이티드 뱀부는 베트남 태생인 뚜이가 일본 출신 미호 아오키와 함께 만든 브랜드다. 두 사람은 뉴욕에서 활동 중이다. 미호는 임신 중이라 한국에 오지 못했다.  1998년 뉴욕에서 탄생한 유나이티드 뱀부는 일본 등지에 매장이 있다. 국내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뚜이는 “뉴욕에서 샘플제품 세일을 하면 한국 여학생들이 많이 와 한국 사람들은 옷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나고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와 버지니아에서 자란 뚜이의 원래 전공은 건축이었다. 건축학교에 다닐 때 같이 방을 썼던 친구들이 파슨스 같은 유명 패션학교에 다녔다. 룸메이트들이 새벽까지 하던 숙제를 돕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며 뚜이는 미소를 지었다.  “오랜 기간 건축을 공부했는데 건축의 핵심은 디자인이죠. 건축, 패션, 가구 등의 디자인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건축을 통해 배운 디자인을 패션으로 전환한 셈이죠.”  덕분에 그의 작품은 패턴이 혁신적이며 건축적인 선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유나이티드 뱀부란 이름은 홍콩 삼합회 조직의 이름이기도 하다. 당시 사회 현상이었던 갱 문화에 관심이 있었던 뚜이는 아시아 출신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브랜드 이름으로 삼았다. 손님으로 온 중국인들은 대나무는 한데 뭉치면 결코 꺾을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는 말을 해주고 갔다.  그가 추구하는 브랜드 정신은 ‘과감한(dirty) 프레피 룩’이다. 프레피 룩은 미국 드라마 ‘가십 걸’에 주로 나오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옷차림새다. “모든 미국 패션 브랜드는 백인 중심의 프레피 룩인데, 우리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 등장하는 세상의 가식에 반항하는 주인공이 입을 법한 옷을 추구한다.”는 것이 뚜이의 설명이다. 단정함과 더러움이란 대치되는 주제로 만들어낸 그의 옷은 음악인, DJ 등 예술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한 국빈 만찬에서 한국 디자이너 두리정의 드레스를 입어 화제를 모았다. 뚜이는 “오바마 여사가 신진 디자이너의 옷을 입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그런 옷을 입기는 어렵다.”며 “우리는 실용적 부분에 집중한다. 오바마의 딸들이 유나이티드 뱀부 옷을 입으면 잘 어울릴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미국사람 현대·기아차 사듯 한국사람 포드 살 수 있어야”

    “미국사람 현대·기아차 사듯 한국사람 포드 살 수 있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사람들이 한국으로부터 현대·기아차를 살 수 있다면 한국 사람도 바로 여기 미국에서 만들어진 포드와 크라이슬러, 쉐보레를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車불균형’ 반대파 견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디트로이트 인근 오리온시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한국이 미국에 (상품을) 파는 만큼 그들도(한국도) 미국 상품을 산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은 그래야만 한다. 그것은 일방적인 제안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나는 전날 만찬에서 한국과 미국의 무역은 기본적으로 ‘균형’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이 대통령도 ‘현대맨’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에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고 자동차 수출입 불균형을 지적해온 반대파를 견제하는 동시에 미국산 자동차 수입이 늘어나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에둘러 한국을 압박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야구팀 모자를 쓰고 공장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여러분 중에 이제 곧 한·미 간에 FTA가 체결되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FTA는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낼 것이라는 약속을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날 저녁 시카고에서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주최한 한·미 양국 주요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군사동맹과 경제동맹이 결합돼 세계에서 가장 강한 협력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보잉사 제임스 맥너니 회장과 제너럴 일렉트릭(GE) 제프리 임멜트 회장, 모토롤라 그레그 브라운 회장, 벡스터 인터내셔널 로버트 파킨스 주니어 회장, JP 모건 체이스 글렌 틸트 회장 등 세계적인 미국 최고경영자(CEO) 16명이 참석했다. ●李대통령 어제 저녁 귀국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가진 시카고 교민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문제 있고 복잡하고 시끄러운 것 같지만 위대하다. 역경 속에서 잠시 멈출 수 있지만 후퇴하지 않고 계속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저녁(한국시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카고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정(情)/주병철 논설위원

    1999년 배창호 감독의 멜로드라마 영화 정(情·My heart)은 열여섯 나이에 열 살의 꼬마를 신랑으로 맞는 주인공 순이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세월이 흐르고 노파가 돼버린 순이가 따뜻한 봄날 햇볕에 앉아 자신의 인생사를 회상하면서 감회에 젖는 장면 속에는 한국인만이 가진 독특한 유전자(DNA) 정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한과 그리움의 코드다. 사전적으로 정은 사물을 보고 느끼면서 생기는 마음의 작용 내지 현상을 말한다. 한국인의 정은 피의 정, 혈연의 정으로 자라고 가꾸어진 것들이다. 피붙이·육친·혈친 등이 정과 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은 우리 고유어가 아닌 한자어(漢字語)다. 한국인이 정을 철저하게 토착화했다. ‘정답다’, ‘정들다’, ‘정떨어지다’, ‘정주다’, ‘정붙이다’ 등은 순수 우리말의 접미사나 낱말을 붙인 것들이다. 정의 수요가 얼마나 크고 절실했으면 그랬을까. “한번 보시면 또다시 대하고 싶으신 게 정이올시다/ 정은 땅 속에서 솟아오르는 물 같아서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게올시다.”(朴鍾和의 多情佛心), “늘그막 정이라는 게 그렇게도 애타는 것인지 마누라가 죽은 뒤부터는… 아득한 마음을 몰래 한숨을 쉬는 것 외에는…”(安壽吉의 情),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다정(多情)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李兆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우리의 마음속에 살아있는/사랑의 빛을 안다…”(문정희의 체온의 시) 유학(儒學)에서 말하는 정도 우리 실생활에서의 정과 비슷하다. 율곡 이이는 인심도심도설(人心道心圖說)에서, 퇴계 이황은 심통성정도설(心統性情圖說)에서 인심(人心)론, 인성(人性)론의 테두리에서 정을 다룬다. 우암 송시열도 심(心)과 의(意)들이 서로 물고 있는 연관의 고리 속에서 정을 말한다. “외부 작용의 수용 자세”라고 말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파토스(Pathos·정념)와 유사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부부를 위한 국빈 만찬에서 한·미동맹의 핵심을 한국말로 하면 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덕담으로 건넨 정의 의미를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잘 알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참 정답고 정겨운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정은 따뜻하고, 두텁고, 가까워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정이 메마른 우리 사회도 새삼 ‘정’을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한국戰 참전 의원 일일이 부르며 감사… 기립박수

    한국戰 참전 의원 일일이 부르며 감사… 기립박수

    45분간 45차례…. 1분에 한 번꼴로 박수가 터졌다. 이 가운데 다섯 번은 기립박수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 의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설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한두 마디 할 때마다 박수가 나왔고, 결국 연설은 45분으로 길어졌다. 45차례의 박수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한 외국 정상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오바마 정부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외국 정상은 이 대통령까지 모두 6명이다. 이전 최다 기록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세운 26차례였다. 박수 인심이 후한 미 의회로서도 이례적일 정도로 박수가 많이 나온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국가원수로는 13년 만에 이뤄지는 연설인 데다 진솔한 내용을 많이 담았고,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이 통과되면서 고무된 분위기 등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분석했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이 미 하원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의원들은 열렬한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차녀 승연씨와 귀빈석에서 이 대통령의 연설 모습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 오르면서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했고, 연단에 오른 뒤에도 기립박수가 계속되자 손을 흔들며 영어로 ‘생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소개를 받은 뒤 연설을 시작했고 미 의회가 한·미 FTA를 신속히 비준한 것을 높이 평가하자 첫 번째 갈채가 터졌다. 이어 의원들과 미국 국민을 향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신의를 지켜 나가고 있는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한 대목에서 두 번째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이 한국전에 참전했던 의원 4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감사의 뜻을 밝히자 상·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존 코니어스 의원, 찰스 랭글 의원, 샘 존슨 의원, 하워드 코블 의원께 각별한 사의를 표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 참전 의원들에게 영어로 “여전히 젊어 보인다. 소년 같다.”(You are still young. You look a young boy.)는 덕담도 건넸다. 미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한 대목과 퇴장 전 연설 말미에 영어로 “신의 가호가 있기를”(God bless you, God bless America)이라고 덕담한 대목에서도 역시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연설이 끝나자 상·하원 의원들은 앞다퉈 이 대통령에게 몰려와 사인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국빈 만찬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국적 정서로 상징되는 ‘정’(情)을 주제로 주로 환담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미 동맹의 핵심은 아주 한국적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쉽게 번역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이 개념은 깊은 애정과 쉽게 끊어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건 바로 ‘정’”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때 ‘정’을 한국어로 발음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론 하와이에서 정을 경험했다. 다문화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매우 존경하고, 아주 좋아하고 친구와 같은 관계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서 동양적 좋은 정을 함께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만찬 헤드테이블에는 한국계 배우 존 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앉았다. 앞서 이 대통령 내외는 낮에는 국무부 벤저민 프랭클린룸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주최 국빈 오찬에도 참석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건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이 예전에 불도저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완전히 해체했다가 재조립해 별명이 ‘불도저’”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 불도저가 미국 캐터필터사 제품”이라면서 “실은 써 보지도 않은 새것을 해체했다가 재조립했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 냈다. 워싱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FTA 의회 비준’ 오바마, 한국말로 “우리 함께 갑시다”

    ‘FTA 의회 비준’ 오바마, 한국말로 “우리 함께 갑시다”

    “함께 갑시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이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트위터 등 인터넷을 통해 초청된 일반 미국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국에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오늘 나의 말도 한국인들의 마음에까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환영사를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시 한국어로 “함께 갑시다.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답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모두에 승리를 가져다 주는 협정이 될 것”이라며 “한·미 관계의 역사적인 새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국무부의 벤저민 프랭클린룸에서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피겨 퀸’ 김연아 선수와 미셸 콴, 하버드 법대 첫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인 석지영씨,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부인인 우정은 버지니아대 학장, 나이트라인 앵커인 주주 장(장현주), ER에 출연했던 여배우 스미스 조, 하워드 고(고경주) 미국 보건부 차관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찬에 이어 이 대통령은 미 의사당으로 이동, 상·하원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미 FTA의 의미와 양국 관계의 미래 등에 대해 연설했다. 이 대통령의 차녀 승연(38)씨는 가족대표로 초청돼 공식환영식과 국무부 오찬에 참석한 데 이어 13일(한국시간 14일 오전)에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MB 둘째딸 가족대표로 참석 이 대통령에 대한 극진한 예우는 12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의 ‘양동작전’으로 전개됐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 외곽의 한식당 ‘우래옥’으로 이 대통령을 초대했다. 예정에 없던 비공식 만찬이었다. 두 정상이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은 사이 미 의회 상·하원 의원 527명은 의사당에 모여 속전속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심의했고, 결국 두 정상이 식사를 물리기 전에 ‘FTA 비준’이라는 메인 디시를 식사 테이블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미 의회는 양국 정상회담 전에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관행을 깨고 상·하원이 동시 토론을 진행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한·미 FTA 이행법안이 미 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이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의 블랙베리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방금 미 의회가 한·미 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켰다는 메시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FTA 이행법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한국 쪽에) 축하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잘된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빛났다.”고 화답했다. 미 의회가 FTA 이행법안을 이처럼 초고속으로 심의한 사례는 지난 2004년 7월 모로코와의 FTA가 유일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백악관이 아닌 외부 식당에서 비공식 만찬을 가진 것 자체도 이례적이다. 당초 양국 실무진은 경호 문제 등을 감안해 백악관에서 만찬을 준비하려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격의 없이 얘기하기 위해 외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한식당을 선택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오후 6시 38분 백악관 영빈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용차에 동승, 7시 5분 버지니아 타이슨즈 코너에 있는 우래옥에 도착했다. 만찬에는 힐러리 미 국무부 장관과 대니얼 러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우리 측에서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이 배석했다. 두 정상과 양측 통역 1명씩까지 포함해 모두 10명이 식사를 함께했다. ●오바마 “불고기 먹고 싶다” 식당 1층 별실에서 마주 보고 앉은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불고기와 야채구이·새우튀김을, 클린턴 국무장관은 비빔밥을 각각 선택했다고 식당 종업원은 전했다. 당초 만찬 메뉴는 한정식으로 준비하려고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불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바뀌었다고 한다. 식당 종업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많이 먹었고, 주문한 음식을 모두 비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시간 50분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는 오후 8시 55분에 식당을 나와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차에 동승, 백악관까지 함께 온 뒤 헤어졌다. 앞서 미 정부는 이날 오전 펜타곤(국방부)의 심장부인 ‘탱크룸’으로 이 대통령을 초청, 미 합참의장을 통해 20여분간 안보정세를 브리핑하기도 했다. 한국 정상으로는 첫 펜타곤 방문인 데다, 미 합참의장 전용 상황실인 탱크룸에서 외국 정상이 미군 수뇌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받은 사실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워싱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오바마 10시간이상 대화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국빈 자격으로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15일까지로 예정된 방미 기간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정책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 전반 등에 대해 논의한다. 워싱턴 외에 디트로이트, 시카고도 방문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이번 방문은 한·미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양국 동맹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한·미 간 큰 이견이 없기 때문에 공고한 동맹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국 정상은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포함, 10시간 이상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한·미 정상은 이번에 사상 최장 시간의 대화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3일(미국 현지시간)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에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앞서 미 상원이 1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돼 이 대통령의 합동회의 연설은 FTA의 경제적 효과와 양국 동맹의 발전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또 12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조찬을 함께하고, 13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합동연설을 마친 뒤에는 미국의 유력 정·재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하는 국빈 만찬에도 참석한다. 이어 14일 이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를 방문할 때 오바마 대통령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4일 오후 시카고로 이동해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주최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 15일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올라 16일 저녁(한국시간) 서울에 도착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새달 첫 美 국빈방문

    MB, 새달 첫 美 국빈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이나 11일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김윤옥 여사와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4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공식 방문이었다. 이번 국빈 방문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비준 문제가 현재 양국 의회에서 모두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결정된 것으로 볼 때 이 대통령의 방미 이전까지는 양국 의회에서 비준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빈으로 외국 정상을 초대한 것은 인도와 멕시코, 중국, 독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지금까지 모두 다섯 차례 열렸다. 이 대통령은 방미 직후인 다음 달 13일 워싱턴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현안을 긴밀히 조율할 계획이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FTA 외에 양국 경제관계 증진 방안과 한·미 동맹관계의 성과 및 발전방향, 북핵 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 공조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번 방미가 한·미 FTA 비준 문제와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주요 의제가 될 것은 확실하다.”면서 “한·미 FTA 비준은 한·미 동맹 관계의 발전을 위한 도약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 내외 주최 국빈 만찬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공동 주최 오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방미 일정은 양국이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이번 국빈 방문은 한·미 관계가 양 정상 간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어느 때보다 굳건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인 만큼 한·미동맹이 한층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무엇보다 한·미 전략동맹 관계의 중요성과 두 정상이 쌓아온 두터운 우의와 신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안정적 가스源 확보… 자원시장 선점

    안정적 가스源 확보… 자원시장 선점

    23일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직후 계약이 체결된 ‘수르길 프로젝트’ 사업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수교 이후 에너지 분야 최대 협력 사업이다. 수르길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전략적 동반자 선언을 하면서 양국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양해각서(MOU)와 합작투자회사 설립 협정서 등이 체결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기를 맞았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한국 컨소시엄(한국가스공사·호남석유화학·STX에너지)과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회사 ‘우즈베크네프트가즈’가 5대5의 지분으로 참여한 합작회사를 통해 진행된다. 41억 6000만 달러에 이르는 사업비 중 70% 정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나머지는 참여 회사의 지분출자 방식으로 조달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우즈베크 측과 수르길 가스전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진행했고, 평가가 완료되면서 첫 삽을 뜨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안정적인 가스 공급원 확보라는 점이다. 수르길 가스전의 매장량은 액화천연가스(LNG)로 환산할 경우 9600만t 정도. 한국이 3년 7개월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석유화학 플랜트에서는 고부가 석유화학제품도 생산, 우즈베크는 물론 인근 독립국가연합(CSI)과 유럽, 중국 등에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자원 확보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것은 물론 석유화학 제품의 판로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 실무자들은 ‘한·우즈베키스탄 한시적 근로활동에 관한 협정’, ‘산업·에너지 협력 파트너십을 위한 MOU’에도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영빈관에서 엄 안토니나 사마르칸트 한국어학과장 등 한·우즈베크 문화교류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2012년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문화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8만명의 고려인 동포와 1700여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카리모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처음 만난 뒤 2008년 2월 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2010년 다시 한국을 찾는 등 지금까지 이 대통령과 모두 다섯 차례 만남을 가지며 돈독한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까지 국빈 자격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머문 뒤 카자흐스탄으로 떠난다. 타슈켄트 김성수기자·서울 이두걸기자 sskim@seoul.co.kr
  • ‘潘의 귀향’… 꿈과 희망과의 동행

    ‘潘의 귀향’… 꿈과 희망과의 동행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9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 6월 연임이 결정된 후 첫 국빈 방한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14일까지 정·재계, 외교가, 언론계는 물론 다양한 학생들과 만나 그가 이룬 꿈과 희망을 나눌 예정이다. 이날 도쿄를 떠나 오후 2시 40분쯤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반 총장은 ‘도착 성명’을 통해 그의 연임을 기대하고 축하한 국민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먼저 얼마 전 큰 수해로 인해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속히 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년은 한국이 유엔에 가입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과 유엔 간 관계에 있어 상징적인 중요성을 갖는 시점에 사무총장 연임이 확정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면서 “저의 연임을 위해 많은 성원을 베풀어주신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또 “저의 이번 방한은 한국이 유엔이라는 무대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선진한국 건설과 함께 앞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한 논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이 이룬 놀라운 경제발전과 성숙한 민주화는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를 향한 성공 사례이며, 그만큼 한국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10일부터 5박 6일 동안 이명박 대통령 예방, 박희태 국회의장 주최 오찬, 김성환 외교장관 주최 만찬 등에 참석해 한국과 유엔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기업인, 언론계, 주한 외교단 등과의 만남 뿐 아니라 11일 인천대에서는 전국 중·고·대학생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베이너 ‘골프 영수회담’

    한국 정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펼쳐졌다. 재정적자 감축 등을 놓고 정치생명을 건 벼랑 끝 승부를 벌이고 있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한편이 돼 골프를 즐긴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원내대표인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이 워싱턴 DC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 내 골프장에서 만났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오전 9시 30분 티업과 함께 시작된 이 영수 골프에서는 뜻밖에 오바마와 베이너가 한팀이 됐다. 그린에서라도 상생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베이너를 옆에 태우고 직접 골프 카트를 운전했다. 경기 중간에도 베이너의 등을 두드리는 등 친근감을 표현하려 애썼다. 반면 베이너는 비교적 무뚝뚝한 표정을 짓는 등 대통령을 공격해야 하는 야당 대표로서 표정 관리에 애쓰는 눈치였다. 오바마와 베이너 두 사람이 정치 외적인 일로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이날 라운딩은 오바마가 낮은 자세를 보여 성사된 것이다. 베이너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열린 국빈 만찬에 세 번 초청받았지만 번번이 거절했다. 그러고는 골프 회동 제의는 받아들인 것이다. 베이너는 핸티캡이 7.9이고, 오바마는 17이다. 베이너가 훨씬 잘치는 것이다. 베이너로서는 조연인 국빈 만찬보다는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골프를 ‘영수회담’의 장으로 택한 것이다. 실제 베이너는 전날 골프 연습을 열심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라운딩 중 1번 홀 그린에서의 퍼팅 장면만 언론에 공개했다. 오바마는 12피트짜리 퍼팅을 놓쳤다. 바이든이 15피트 퍼팅을 성공시키자 오바마는 취재진을 돌아보며 “저것을 (사진으로) 잡았느냐.”고 소리쳤다. 하지만 바이든의 기록은 보기였다. 베이너는 멋진 어프로치샷에 이어 짧은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오, 예”라고 탄성을 질렀다. 파 5인 1번 홀에서 바이든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파를 했다. 바이든은 핸디캡 6.3으로, 정계에서 29위의 실력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가 어프로치샷을 하기 전 세 차례 연습 스윙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홀(18번)에서 오바마-베이너 조가 이겨 상대편으로부터 2달러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를 끝낸 뒤 네 사람은 클럽하우스에서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인근 골프장에서 진행 중인 US오픈 중계를 잠시 시청한 뒤 헤어졌다.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있었지만 골프장 측은 일반 골퍼들을 통제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라운딩 중 어디선가 날아온 골프공에 오바마가 맞을 뻔하는 아찔한 상황이 TV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오바마는 화들짝 몸을 피한 뒤 여유 있게 웃으면서 옆 사람에게 농담을 건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정일, 차 안에서 손 내밀어 구걸했다”

    “김정일, 차 안에서 손 내밀어 구걸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25일 정상회담 및 만찬은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4시간 30분이나 자리를 함께한 지난해 5월 방중 때에 비해 시간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공연 규모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부주석 배석 여부 관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상회담에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배석했는지도 관심사항이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이후인 만큼 시 부주석이 배석했다면 덕담 차원에서라도 관련 발언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시 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어진 만찬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3,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후 5시(현지시간)쯤 회담장인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으며 정상회담에 앞서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을 예방, 별도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오전 11시쯤 고급 승용차 여러 대가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오찬 겸 정상회담을 했을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베이징까지 1162㎞를 밤새 내달린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중국 공안(경찰) 당국은 “오전 8시 40분부터 창안제(長安街) 교통통제를 시작한다.”고 친절하게 김 위원장의 도착 예정 사실을 알렸고, 오전 7시 45분쯤 댜오위타이에서 10여대의 고급 승용차가 빠져나와 베이징역으로 향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中네티즌 ‘김정일 체증’ 항의 빗발 이날도 어김없이 중국의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에는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체증 등에 항의하는 네티즌들의 ‘고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베이징 중심 도로인 창안제를 관통하는 김 위원장 차량 행렬에서 김 위원장이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바이마흐 리무진의 뒷좌석 창문이 반쯤 내려져 손이 창에 얹혀져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마치 손을 내밀어 돈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자금성에 초호화 프라이빗클럽 입주?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현 고궁박물원)에 도둑이 들어 보안에 구멍이 뚫린 가운데, 이번에는 자금성 안에 초호화 프라이빗클럽이 들어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가 관영 중국중앙(CC)TV의 유명 앵커 겸 기자인 뤼청강(芮成鋼)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뤼청강은 최근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에 “자금성 내 건복궁이 이미 모 유명기업과 고궁박물원 측에 의해 세계 정상급의 호화 프라이빗클럽으로 바뀌었으며, 회원권 500장을 전 세계 부호들을 상대로 한정 판매하고 있다고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200만 명에 이르는 그의 팔로어들은 글을 퍼나르며 “전시물 몇 건 없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더욱 귀한 물건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건복궁의 ‘변신’을 개탄하고 있다. 자금성 서북쪽에 있는 건복궁은 청나라 건륭제 때인 1772년 건립된 황제의 궁전 겸 화원으로 20세기 초 대화재로 방치됐다가 2000년부터 복원 작업에 착수, 2006년 5월 완공됐다. 건복궁은 복원 후에도 일반 관광객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국빈급 인사가 방문했을 때만 예외적으로 공개됐다. 프라이빗클럽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따금 건복궁 내에서 만찬이 열리는 사실이 목격되고, 복원비용 1억 위안을 민간기업이 제공했다는 점 등 때문이다. 중국문물보호기금회 마쯔수(馬自樹) 이사장은 “건복궁에서 외국귀빈 접대나 기자회견 등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 역시 적합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고궁박물원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13일 오후 “건복궁을 초호화 프라이빗클럽으로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뤼청강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MB 유럽서 ‘녹색 외교’ 獨·덴마크·佛 순방 출국

    MB 유럽서 ‘녹색 외교’ 獨·덴마크·佛 순방 출국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해 8일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독일, 덴마크,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한 뒤 오는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9일 첫 방문국인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교역과 투자 확대, 녹색성장·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독일 연방하원의장, 베를린 시장, 독일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과 면담하고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동포들과 간담회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을 독일의 통일 노하우와 통일 후 사회통합 및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로도 만들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11일 덴마크를 국빈 방문, 마르그레테 2세 여왕과 만찬을 하고 12일에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양국 정상은 ‘한·덴마크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과 ‘한·덴마크 녹색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녹색기술 분야에 대한 양국 관계기관 간 양해각서(MOU)도 교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최초의 국제기구가 될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 코펜하겐 지사 개소식에 참석하고, 한·덴마크 녹색산업협의체 포럼에서 환경 보전과 경제 발전을 동시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대해 연설한다. 이 대통령은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현직 의장으로서 협력, 양국 교역과 투자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대통령, 獨·덴마크·프랑스 8~14일 순방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8~14일 독일과 덴마크,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9일 첫 방문국인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교역과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어 11일 덴마크를 국빈 방문해 마그레테 2세 여왕과 만찬을 하고, 12일에는 라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국제 외교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 대통령은 13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현직 의장으로서 협력, 양국 교역·투자 증진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의회, 후진타오 ‘쓴소리 접대’

    美의회, 후진타오 ‘쓴소리 접대’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찾아 상·하 양원 지도부와 각각 만났다. 하지만 미 의회의 분위기는 행정부의 환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후 주석은 중국의 인권실태와 공산당 정부하의 기업관행 등과 관련, 쏟아지는 의원들의 쓴소리를 감내해야 했다. 전날 백악관 국빈만찬 초청을 거부했던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은 후 주석을 면담했던 의원들이 “종교 자유 거부, 강제 낙태 등을 포함한 중국의 인권 위반에 대한 보도들에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면담에 동석한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중국의 인권 상황과 환율 조작 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는 서한을 후 주석에게 전달했다. 그는 “내가 제기한 모든 문제 가운데 후 주석으로부터 중국의 강제 낙태 정책이 종식됐다고 주장하는 응답만 받았다.”면서 “그가 그런 정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방미 전 후 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했던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후 주석에게 통상문제와 중국의 통화문제 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노벨상 시상식 참석을 중국이 막은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면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오바마)는 어제 저녁 국빈만찬을 베풀었고,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여전히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는 점은 상당한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바마 vs 후진타오 스타일과 속내

    오바마 vs 후진타오 스타일과 속내

    18~19일 이틀 동안 워싱턴DC에서 일합을 겨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스타일에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미묘한 차이가 엿보였다. 주요 2개국(G2) 정상으로서 짐짓 여유를 보인 것은 비슷했지만, 오바마가 화려한 유머와 제스처로 좌중을 압도하는 ‘서양식 여유’를 선보인 반면 후진타오는 튀지 않는 미소와 화법으로 은근히 자신을 드러내는 ‘동양식 여유’를 구사했다. 이런 흥미로운 비교가 가능했던 것은 이번에 후진타오가 과거의 경직된 표정을 벗어던지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려 애쓴 덕분이다. 19일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바마는 농담을 섞어 가며 현란한 화술을 과시, 5∼6차례 폭소를 유도했다. 그는 “후 주석이 내 고향 시카고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매우 기쁘다.”면서 “후 주석은 이 한겨울의 중간에 (날씨가 매우 추운) 시카고를 방문할 만큼 용감하다.”고 조크성 찬사를 보냈다. 후진타오 역시 다소 긴장된 표정 속에서도 시종일관 침착하고 유연한 태도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백악관 국빈 만찬에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이 참석을 거부한 일과 같은 곤혹스러운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훨씬 더 대답하기 나은 위치에 있다.”고 공을 넘기는 조크성 답변으로 폭소를 부르는 등 그답지 않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좌중을 놀라게 했다. 목각인형처럼 경직된 표정과 제스처로 일관했던 과거의 후진타오가 아니었다. 후진타오 입장에서는 중국인들에게 G2 국가 국민의 자존심을 세워 주기 위해 ‘적진’에서 위축되지 않는 화법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으로는 후진타오 스스로 9년차 국가지도자로서 나름대로의 여유가 몸에 뱄을 수도 있고, 아니면 ‘중국 공산당 내에서 동등한 권력을 가진 여러 지도자 가운데 1명에 불과하다.’는 서방 언론의 혹평을 의식한 의도적 제스처일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입장에서는 재선 도전을 앞두고 중국의 급부상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미국은 아직 여유 있게 중국을 다룰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킴으로써 유권자들의 점수를 따려 했을 수 있다. 후진타오에게 갖은 찬사를 다 바치면서도 미국인이 최고의 가치로 신봉하는 인권 문제만큼은 양보 없이 단호하게 후진타오의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린 것도 유권자들의 자존심에 부합하려는 선거전략일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이번에도 ‘판다 외교’

    中 이번에도 ‘판다 외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에도 어김없이 ‘판다 외교’가 등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후 주석을 위해 마련한 공식 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며 “새로운 합의에 따라 국립동물원이 계속해서 인기 많은 판다로 아이들과 관람객을 매료시킬 수 있게 됐다.”며 중국에서 건너온 판다 한쌍이 5년간 미국에 더 머무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2000년 수컷 판다 톈톈(사진添添)과 암컷 메이샹(美香)을 10년간 매년 100만 달러, 총 1000만 달러를 주고 빌리기로 중국 정부와 계약했다. 계약대로라면 이 판다들은 지난해 12월 중국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후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5년 연장, 2015년까지 미국에 남아 있게 된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우호 증진과 갈등 봉합의 상징으로 판다를 선물해 왔다. 1972년 방중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수컷 싱싱(星星)과 암컷 링링(玲玲)을 선물한 것이 첫 대미 판다 외교다. 당시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외모의 판다는 단숨에 미국인들을 사로잡았고 동물원의 스타가 됐다. 하지만 1992년 링링이 심장 이상으로, 1999년 싱싱이 신장 이상으로 죽자 미국 정부는 다음해 톈톈과 메이샹을 데려왔다. 중국은 판다의 개체 수 감소를 막기 위해 1984년부터 해외 기증을 중단하고 임대도 최대 10년으로 제한했다. 2008년 타이완으로 건너간 ‘퇀퇀(團團)’과 ‘위안위안(圓圓)은 예외적으로 기증됐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톈톈과 메이샹도 귀국길에 올라야 했지만, 14년 만에 이뤄진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으로 또 다른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임대 비용도 연간 최대 100만 달러에 이르지만, 5년 연장분에 대해서는 연간 50만 달러만 받기로 했다. 협정 체결식은 20일 판다들이 살고 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열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만찬·이벤트 전통 미국식… 중국인사 대거 초청 ‘환대’

    만찬·이벤트 전통 미국식… 중국인사 대거 초청 ‘환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밤은 온통 붉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은 ‘철저히 미국적’이라는 주제를 고수하면서도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아끼지 않았다. 초청 인사 면면에는 국빈의 환심과 미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한꺼번에 겨냥한 미국의 흑심(?)이 잘 드러났다. 미국과 중국의 거물급 정·재계, 문화계 인사 225명이 총동원됐다. 백악관은 초청 인사 선정에서 성공한 중국계 미국인과 기업 임원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과 게리 로크 상무장관, 중국계 여성 최초의 미 의회 진출자인 주디 추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 등이 만찬장을 찾았다. 배우 청룽, 첼리스트 요요마, 피겨스케이팅 여제인 미셸 콴,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 미디어 재벌 루버트 머독의 부인 웬디 덩 머독도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은 중국 대표단의 요청에 따라 ‘철저하게 미국 전통을 따른’ 메뉴와 실내 장식, 엔터테인먼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최초의 여성 수석 주방장인 필리핀 출신 크리스테타 코머포드가 준비한 만찬의 주 요리는 메인 랍스터와 건조 숙성시킨 립 아이 스테이크였다. 메인 요리에 함께 곁들여진 채소와 허브들은 백악관 텃밭에서 직접 길러 낸 것이며, 랍스터·새우 등 해산물 역시 메인주, 메사추세츠주 등 미국에서 나는 것들로 차렸다. ‘가장 미국스럽게’라는 기치에 방점을 찍은 것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미국 전통식 애플파이였다. 식사가 끝난 뒤 백악관의 밤은 ‘재즈 퍼레이드’로 들썩였다. 공연을 이끈 가수와 연주자 역시 가장 미국적인 이들로 채택됐다. 허비 행콕, 다이앤 리브스와 중국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이 하모니를 이뤘다. 만찬 테이블에 오른 와인 역시 모두 미국산이었다. 일반적으로 국빈 만찬에 프랑스산 최고급 와인이 제공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선택이다. 수준도 최고급이 아니라 수수한 테이블 와인이어서 이색적이다. 하지만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와인 애호가들이 급증하면서 중국이 프랑스산 고급 와인의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했는데 미국에도 이에 못지않은 와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채 요리에 이어 가볍게 마시는 와인으로는 캘리포니아의 ‘러시안리버’①에서 생산한 백포도주 뒤몰 2008년산이 채택됐다. 샤도네종 100%로 만들어진 드라이한 와인이다. 스테이크 요리에는 워싱턴 지역을 대표하는 ‘컬럼비아 밸리’②에서 만들어진 적포도주 킬세다크릭 카베르네 2005년산이 나왔다. 탄닌감이 강해 프랑스산 보르도와인에 근접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와인스펙테이터 선정 ‘올해의 100대 와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디저트와 함께 나온 마지막 와인은 ‘포에츠립’③ 2008년산. 달착지근한 아이스와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웃으며 만찬 즐긴 후진타오, 환영행사선 표정 굳었다

    웃으며 만찬 즐긴 후진타오, 환영행사선 표정 굳었다

    18일(현지시간) 3박 4일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환대는 저녁 만찬과 다음날 공식 환영 행사에서가 마지막이었다. 여기에 의회와 재계의 압박, 중국 정부의 타이완 및 티베트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항의시위도 5년 만에 다시 백악관을 찾은 후 주석 앞에 펼쳐졌다. 도착 당일 웃는 얼굴로 만찬장에 들어갔던 두 정상은 19일 오전 9시 시작된 공식 환영 행사에서는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미셸과 나란히 서서 후 주석에 대해 최대한의 예의를 갖췄지만 분위기는 차가웠다. 행사장의 공기는 오바마 대통령이 환영 연설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면서 더욱 싸늘해졌다. 후 주석은 ‘인권’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핵심 이익’이라는 말로 중국의 방식을 존중해달라고 응수했다. 전날 후 주석을 태운 특별기는 오후 4시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직접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영접을 나가는 등 최대의 예우를 갖췄다. 오후 6시 30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매우 이례적인 ‘사적인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숙소인 백악관 관저 내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에서 열린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만 배석하고, 중국도 후 주석 외에 2명만이 참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했다. 후 주석도 구두 성명 대신 서면으로 발표한 방미 성명에서 “지금의 국제정세는 복잡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양국의 공동 책임도 증가하고 있다.”는 말로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하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의 위상을 대외에 천명했을 뿐, 미국을 자극할 만한 말은 아꼈다. 이는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한 ‘사적인 만찬’이 19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환율과 북한 문제 등 쟁점현안에 대한 서로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치열한 탐색전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최소한 처음은 환대로 시작했던 백악관과 달리 일부 의원들과 재계는 중국 시장 개방 확대와 위안화 절상 등을 거듭 요구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 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재계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확대 기조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이 자국 산업을 편애하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연합체도 중국이 공정경쟁을 위해 금융서비스 부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中 퍼스트레이디가 안보이는데…

    후진타오 주석의 부인인 류융칭(劉永淸·70) 여사가 후 주석의 방미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후 주석은 예상과 달리 혼자 트랩을 내려왔다. 이날 밤 백악관 올드 패밀리다이닝 룸에서 열린 ‘사적만찬’ 참석자 명단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과 류 여사 이름이 빠져 있었던 비밀도 자연스럽게 풀렸다.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의 국빈방미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퍼스트레이디’가 동행하지 않았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후 주석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비롯, 최근 몇 년간의 국빈외유 때는 대부분 류 여사와 동행했다.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이 대부분 얼굴을 감추는 은둔형이지만 류 여사는 적극적이진 않긴 해도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피하지는 않았다. 류 여사의 불참과 관련, 일각에서는 2009년 11월 중국을 첫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영부인을 대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중국식 평등외교의 표현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4시간이 넘는 비행시간과 빡빡한 일정을 고려, 영부인을 대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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