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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진영 단일후보 권영길후보 추대

    민주노총,전국연합,전국빈민연합,한총련 등 진보진영 단체들은 22일 오후 민주노총에서 ‘범진보진영 공동선거운동본부’ 발족식을 갖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를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이지운기자 jj@
  • 대선 앞두고 민원시위 봇물

    연말 대선을 앞두고 각종 단체들의 민원성 집회·시위가 급증하고 있다. 시민·사회·노동단체 등이 정치권의 대선 분위기에 편승,숙원 사업이나 민원성 법안 처리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와 원내 제1,2당 중앙당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에는 시위·홍보 효과를 노린 여러 단체들이 몰리면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여의도 한강시민공원과 서울 동숭동 대학로 등지에서는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전국노동자대회,전국농민대회,전국빈민대회 등 대규모 장외집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9월 들어 서울지역의 전체 집회·시위 신고 건수는 8월보다 300건 늘어난 6540건으로 집계됐다.이가운데 노동 관련 집회·시위가 65.4%인 4279건이었다.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8,9월의 집회·시위 신고 건수인 3558건,3192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지난해 9월 노동 관련 집회는 2363건이었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9월 하루 10건에 머물렀던 여의도 지역 집회 신고 건수가 최근 1주일 사이 17∼18건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윤창수기자 geo@
  • 대선 D-50/ 각당 모금 어떻게

    ‘선거는 돈’이라는 말이 있다.각 정당은 대통령선거 자금 모으기와 관련,묘안을 짜내느라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오름세를 타면서 대세잡기에 성공했다고 보고,후원금이 시간이 갈수록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29일 열린 당의 후원회에는 100억원 이상이 모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측은 이날 후원회에 김각중 전경련 회장,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 7000여명이 참석하자,상당히 고무된 인상이었다. 또 100만 당원들이 1만원씩 내는 캠페인으로 100억원을 모금한다는 계획도 세웠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보다 당원들이 당비를 내도록 하는 게 실제 지지표로 연결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앙당 후원회와 당비에다 국고보조금 100억원 정도를 합하면 3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모으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이 후보나 김 총장 모두 짐짓 자금사정이 여유가 있지는 않다고 말한다.◆민주당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정치자금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이를 위해 중앙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본부장 鄭東泳·秋美愛)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국민후원금 전달식’을 갖고 그동안 전국에서 보내온 온라인 소액 후원금과 ‘희망돼지 저금통’,후원금 약정서인 ‘희망티켓’ 1차 정산금을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전달했다.이날 현재 온라인 후원금은 13억원을 넘었고,희망티켓 약정액은 20억원에 달한다고 운동본부측은 밝혔다. 노 후보는 후원금 전달식에서 “정치는 돈이 많이 들고 무리하게 돈을 모으다 보면 온갖 의혹과 무관할 수 없다.”면서 “‘세풍(稅風)’ 등 모든 부정부패 얘기는 돈 얘기이며,돈이 깨끗해야 정치도 깨끗해지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된다.”며 ‘깨끗한 정치’를 다짐했다. ◆국민통합21 공식 창당하지 않은 만큼 아직 당비 모금은 없다.지난달 17일 출마선언 이후 선거캠프 운영과 각종 행사에 따른 비용 대부분은 정몽준(鄭夢準) 의원 자비로 충당되고 있다.정 의원은 현재 서울여의도 CCMM빌딩(3개층 1065평)과 서소문동 명지빌딩(324평)을 선거캠프로 쓰고 있다.CCMM빌딩 사무실은 보증금 5억 8000만원에 월 6000만원의 임대료를,명지빌딩 사무실은 보증금 1억 8000만원에 월 18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실무인력은 식비 외에는 자원봉사라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가장 적은 선거자금과 조직을 사용할 것”이라며 “다음 달 5일 창당한 뒤 일주일 안에 중앙당후원회를 개최,걷힌 후원금을 당비로 쓰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45억∼50억원을 모금목표로 잡았다.정당사상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해 모금하는 게 돋보인다.주당 3만원인 국민채권 3만장을 발행해 일단 9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정치적 후원모임인 ‘진보사랑’에 가입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적어도 5억원을,민주노총과 전국빈민연합 등 가까운 유관단체로부터 6억원을 각각 모금한다는 계획도 세웠다.또 다음 달 15일 중앙당 후원회를 개최해 10억원을,당원들의 특별당비로 10억∼15억원을 각각 모금한다는 생각이다. 곽태헌 진경호 홍원상기자 tiger@
  • 문화단신/ 해인사 ‘성보박물관’개관 등

    ◇경남 합천 해인사가 새달 5일 ‘성보(聖寶)박물관’을 개관한다. 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연건평 1082평 규모.1층에 역사실과 조각실 불화실 공예실 서화실 등 5개 전시실과 지하에 기획전시실 괘불전시실,2층에 대장경 인행 체험실 등을 갖췄다.특히 2층 전시실 벽면을 고려대장경 벽화로 장식한 것을 비롯해 백남준의 고려대장경 비디오아트와 대장경 제작과정을담은 필름을 상영하는 등 고려대장경 소개에 공을 들였다. 국보 32호 고려대장경판을 비롯,국보 206호 고려각판,보물 999호 목조희랑조사상,보물 1273호 영산회상도,추사 김정희의 친필인 해인사중건상량문 등 모두 37점의 국보급 유물도 전시한다. 개관 법회는 법전 종정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일 오후2시 봉행한다. ◇사단법인 한독협회(회장 허영섭)는 29일 오전8시30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한독포럼 창립식을 갖고 제1회 한독포럼을 개최한다. 한독포럼의 한국측 위원장은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독일측 위원장은 테오좀머 ‘디 차이트’지 발행인이 맡기로 했다. 창립식에는27∼30일 우리 나라를 국빈방문하는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의 정치·경제·문화·통일 분야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간 현안과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이 펼쳐진다.
  • 현직공무원 국가행사·의전 지침서 펴내

    박재택(朴載宅·사진·55·이사관) 정부청사관리소장이 지난 20여년동안 대통령취임식은 물론 국경일 행사,외국 국빈 영접행사 등 크고 작은 각종 국가 행사를 치러낸 경험을 토대로 ‘행사와 의전-관행과 사례,그 뒷 이야기’(사철나무)를 펴냈다. 국가 행사·의전에 관한 일종의 종합 지침서이다. “의전(儀典)은 단순히 윗사람을 잘 모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편하게 하는 것임을 알리고 싶었다.”는 게 박 소장이 수년간 자료를 모아 책을 펴낸 동기다. 박 소장이 의전 업무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73년 서울시에서 새마을행사를 담당하면서부터.이후 85년 국가의 행사·의식을 총괄하는 옛 총무처(현 행정자치부) 의정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의전업무를 전담하게 됐다. 그는 의전 관례 및 기획·관리기법,행사 진행 절차,국제회의나 국제행사의 의전,주요 인사에 대한 예우기준,만찬,의식 복장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딱딱한 이론을 재미있게 소개하기 위해 직접 겪은 경험은 물론 들어서 아는 뒷 얘기들도 곁들였다. 책에는 노신영(盧信永) 국무총리 시절 ‘부부동반’이 아닌 ‘외청장 단독’ 만찬이 열렸는데 잘못 알고 함께 온 K모 청장의 부인을 행사장 바로 앞에서 돌려보낸 얘기,군사독재 시절 외국 방문길에 오른 대통령의 ‘행차길’에 강풍이 불어 현수막이 흔들려 아찔했던 일,13대 대통령 취임식때 차량 통제로 인해 부총리급 인사를 여의도광장에서 국회까지 걷게 해 혼쭐이 났던 기억 등이 소개돼 있다. “의전은 잘해야 본전이란 말이 있듯 누구나 꺼리는 업무이지만,행사나 의전만큼 자신을 잘 알릴 수 있는 것도 없다.”는 게 박 소장의 지론이다. 최여경기자 kid@
  • 월드컵행사 CEO초청 손익

    산업자원부와 KOTRA가 월드컵 투자유치행사에 초청한 다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얻은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주최측은 알리안츠 회장,다우코닝 회장 등 초청 인원 40여명에 대한 총 경비로 20억원 가량이 들었다고 밝혔다.항공료와 숙박비는 물론 경호·통역·교통편의까지포함해 한 사람당 5000만원 가량 든 셈이다.경비는 산자부와 코트라 양측이 분담했다. 최고 경영자들은 공항에 내릴 때부터 돌아갈 때까지 경찰에스코트와 사설경호원이 따라붙는 최상급 경호·의전을 받았다.‘국빈방문’에 준하는 대우였다. 방한중 교통편의를 위해 국내 최상급 모델인 에쿠스 리무진을 비롯해 다이너스티이상의 승용차 1대씩을 제공받았다.호텔도 롯데·리츠칼튼 등 최고급 호텔에서 묵었다.월드컵 개막식때는 상암경기장의 스카이박스(로열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주최측은 이들의 방한 자체가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앞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우호적인 세력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들이 투자유치 행사인 ‘월드 비즈니스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 토론자로 적극 참가해 ‘국내 경제’를 진단해 준 것 또한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소득이었다고 말한다. 일부 대기업 총수와 중소기업,지방자치단체장과의 만남을 통해 각종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구체적인 투자상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주최측은 유·무형의 가치를 따진다면 ‘경비 20억원’의 본전을 충분히 뽑았다는 설명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블라터등 FIFA 주요인사 지하철 이용 개막식 참석

    조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 FIFA의 주요인사들이 31일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식에 지하철을 이용해참석한다. 국빈 대접을 받고 있는 이들은 대회 기간 전용차량을 제공받고 있지만 대중교통을 권장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방침에 동참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FIFA측이 30일 밝혔다. 이들은 개막식 행사 당일 숙소인 신라호텔 인근에 있는 6호선 한강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한다. 현재까지 지하철을 타겠다고 의사를 밝힌 인사는 블라터회장을 비롯해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미셸 플라티니 집행위원 등 모두 5명이지만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140여명의 FIFA 인사들도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드컵축구대회 한국조직위원회(KOWOC)는 귀빈들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와 서울지하철공사의 협조 아래 전체 지하철 중 2량을 전용칸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北, 공식창구로 말하라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인 박근혜 의원이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3박4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14일 귀환했다.박 의원은 방북 기간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용순 당중앙위 비서 등 고위급 인사를 면담하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또 김 위원장의 지시로 판문점을통해 귀환하는 특혜를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이 김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만찬을 같이한 것은 북한의 관례로 볼 때 이례적이다.게다가 박 의원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금강산댐 남북 공동조사에의견일치를 보고,동해선 연결과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는것은 비록 당국간 합의는 아니지만 정부 당국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효과도 얻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방북 성과를 일단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선별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분명히 지적하지만 금강산댐 공동조사 문제를 제외하고 동해선 연결 문제 등은 임동원 특사 방북시 남북이 합의한사항들이다.이를 협의하기 위한남북경협추진위를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해놓고서는 박 의원을 통해 다시 거론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비춰진다. 북한이 당국간 대화창구는 외면하고 한 정치인을 국빈 대접하면서 현안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은 남북간 신뢰회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또 북한이 민간인이나 정치인을 통해 현안에 대한 의사를 전달한다면 이는 남한 정부를우습게 보는 처사다.행여 북한이 남한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를 융숭하게 대접해 남한 정부나 정치권을 자극하겠다는 의도였다면 더더욱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북한이 즉흥적이고 선별적으로 대화 파트너를 고르거나남북대화를 악용한다면 남북관계의 장래는 어둡다.북한 당국이 박 의원을 잘 대접한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당국간의 공식창구를 외면하고 선별적으로 그 속셈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누가 봐도 정당하고 솔직한 태도가아니라고 할 것이다.박 의원도 방북 결과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초정파적인 자세로 남북관계에 보탬이 되도록해야 한다.
  • 안동시장 선거의 한판승부는?

    경북 안동시장 선거는 정동호(61) 현 시장의 ‘3선 고지등정’을 화려한 공직 경력의 한나라당 김휘동(58)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이 저지할 수 있는지가 관심거리다. 95년 지방선거부터 무소속을 고수해 온 정 시장은 “올바른 행정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장이 정당에 얽매이면 안된다.”며 조직의 불리함을 특유의 뚝심으로 극복하겠다는 태세다.그는 상대 후보가 거론하는 ‘안동 부도론’에 대해서는 “부채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있다.”며 “유교문화권 개발,영국여왕 방문,생물산업연구센터 유치 등의 업적을 호도하기 위한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정 시장은 특유의 ‘마당발’과 선이 굵은 시정 운영 등장점도 많지만 장기 집권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는 여론도만만찮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한나라당 김 전 사무처장은 안동군수,경북도 자치행정국장,경제통상실장 등을 역임한 행정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처장은 “안동에 사람과 자금이 몰리지 않는 총체적 경제위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회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98년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정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안원효(51)전 경북도의원도 한나라당 공천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20여년간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주민들과 맺어온 유대관계가 탄탄하다.안 전 의원은 중산층과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며 서민 후보임을 자처한다. 청와대 국빈선물관 운영소장을 지낸 유상번(53)씨도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주민들과 접촉하며 얼굴알리기에 나섰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
  • 美, 후진타오 ‘국빈 예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에 쏠린 관심은 대단했다.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의 미국 방문은사실상 ‘국빈급’ 행사로 치러졌다.딕 체니 부통령의 공식 초청이었기에 백악관 만찬만 없었을 뿐 그는 최고의 경호진 등 어느 정상도 기대하기 어려운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그러나 기자회견은 단 한차례도 갖지 않는 이상한 방문이기도 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부의 주요 각료들을 대부분 만났다.부시 대통령과는 1일 오후 백악관에서 30분간 회동했다.부시 대통령이 타이완 문제와 중국내의 종교자유 및 인권상황,통상현안 등을 얘기했고 후진타오 부주석은 주로 듣는 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언론의 관심도 컸기에 기자회견이나 최소한 성명 발표를 기대했으나 후진타오 부주석은 짧은 미소만 남기고 백악관을 떠났다. 체니 부통령의 사저에서 가진 오찬에는 콜린 파월 국무,도널드 럼스펠드 국방,폴 오닐 재무,돈 에반스 상무,일레인차오 노동장관이 참석했다.미 행정부의 각료들이 국가 정상도 아닌 ‘2인자’와의 식사에 한꺼번에 참석한 것은 극히이례적이다. 파월 장관이 4월 30일 주최한 만찬에서도 이들 장관들은대부분 참석했다.후진타오 부주석은 국방부도 방문,지난해미 정찰기 충돌사건으로 중단된 중미 군사회담을 다시 추진하기로 럼스펠드 장관과 합의했다.민주당 상원 지도자인 토머스 대슐 상원의원과 공화당 하원의장인 데니스 해스터드의원 등 미 의회 지도자들과도 만났다. 그러나 후진타오 부주석은 온건 개혁론자로서의 이미지를부각시키지는 못했다.오히려 타이완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두나라 경제인들의 모임인 ‘미중관계 국가위원회’ 연설에서 그는 타이완을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하면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진전하기 어렵고 후퇴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종교적 자유는 중국법에 의해 보장됐고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같은 개발도상국이 단기간에 인권상황을 개선시키는 것은 간단치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이 중국 당국에 의해 수감된 25명의 티벳인 석방을 요구하는편지를 후진타오 부주석 앞에 내밀었으나 그는 손도대지 않았다.후계 구도에 논란이 될 행동은 아예 삼가는 듯했다. 미 언론들은 그가 올 가을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의 후계자로 지명될 게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결코 녹록치 않은 차기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mip@
  • 장애인 인권운동 새지평 열었다

    “더이상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거부합니다.장애인이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20일 1000여명의 장애인들이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 모여 ‘장애로부터의 해방’을선언했다.장애인이동권쟁취연대,전국빈민연합 등 89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4·20 장애인차별 철폐투쟁 공동기획단’이 준비한 차별철폐 집중투쟁 주간의 대미를 장식하는 집회였다. 공동기획단은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포하고 이동권,노동권,교육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지난 15일부터 1주일 동안 다양한 집회와 문화행사,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공동기획단은 장애인들의 요구사항을 8가지로 구분해 매일 다른 주제로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이동권 투쟁’에서 지하철의 모든 역사에 승강기를 설치하고,장애인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底床)버스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또 장애인의무고용제의 확대·강화,임금차별 철폐,장애인고용촉진기금 확대 등 ‘노동권 요구’도 내세웠다. 교육권 문제에서는 장애인이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의 증설,특수교육 예산 확대 등을 강조했다. 이밖에 장애인 수용시설의 인권 보장,수용시설 비리 척결,폭력과 가난으로부터의 장애여성 해방,실질적인 참정권 보장 및 장애인의 정치참여 보장,빈곤·실업장애인에 대한최저생계비 보장 등도 주장했다. 장애인들이 마련한 이번 차별철폐 운동은 장애인 인권운동의 새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받고 있다. 공동기획단 박경선 집행위원장은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들이 특별한 대우를 받는 날이었지만,이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하루 동안의 위안으로 무마하려는 행위에 불과했다.”면서 “올해 투쟁은 장애인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일어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데에는 계기가있었다. 우선 지난해 1월 서울 지하철 오이도역에서 리프트가 추락해 장애인 부부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부각됐다.이때부터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장애인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를 구성해 헌법소원,인권위제소,13차례에 걸친 버스타기 투쟁 등을 벌였다.지하철 선로 및 버스 노선 점거,시청 앞 노숙 등 다소 과격한 방법도 동원됐다. 이에 자극받은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 곧바로 승·하차할 수 있는 저상버스를 용산구에서 시범운영한 뒤 내년에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장애인 인권운동가 최옥란씨의 사망은 장애인 권리찾기 운동에 불을 붙였다.최씨가 생전에 심혈을 기울인최저생계비 현실화 운동은 장애인 인권운동의 큰 흐름을이루고 있으며,이번 투쟁주간에서도 최씨를 기리는 추모제와 사진전이 수차례 열렸다. 1급 지체장애인이자 노들장애인학교 교장인 박경석씨는“장애인의 날이 끼어 있는 4월이 되면 장애인 관련 보도가 평소보다 3배나 늘어나는 것만 봐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어떤지 알 수 있다.”면서 “편견과차별을 털어내기 위해 장애인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일정 바빠진 이한동총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정이 대폭 축소되면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바빠졌다. 이 총리는 17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셀라판 라마나단 싱가포르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만찬 행사도 김대통령을 대신해 주재했다.김 대통령이 국빈만찬을 직접주재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김 대통령이 지난주 국군 서울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이후 의료진과 보좌진들이 ‘일정 축소’를 건의했기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당분간 가급적일정을 줄이고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건의를받아들여 만찬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외에도 김 대통령은 앞으로 각종 행사의 참석을가능한 한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많은 행사를 이총리가 대신 참석토록 한다는 생각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베트남과 중국 방문 이후밀렸던 일정에다 김 대통령이 주관할 행사까지 맡게 되면서 새 일정이 많아져 ‘교통정리’할 것이 많아졌다.”고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대통령 정밀검사 ‘이상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과로 및 위장장애 등으로 국군서울지구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만인 14일 오후 퇴원했다. 김 대통령은 준비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국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다행히여러분들이 염려해준 덕분에 (건강이) 회복된 것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국정을 차질없이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건강은좋은 상태이며 위장기능 장애 증상도 일시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대통령은 15일부터 정상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김 대통령은 입원 중혈액,X레이,초음파 등 몇가지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결과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이제부터는 과로를 피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향후 일정에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대통령은 지난 2월20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개월여 동안 밤샘준비를 했으며,이후에도 사관학교 및 각급 학교 졸업식 참석,고이즈미 일본 총리 등 국빈을 맞느라 쉴 틈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31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다리를 삐끗해 대퇴부 염좌 진단을 받은 뒤 휠체어와 지팡이를 이용해 왔으며,그 후유증으로 위장장애를 일으켜 지난 9일 밤입원했었다. 콤비에 노타이 차림의 김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웃는 얼굴로 병원을 나서며 10여명의군의관 및 간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대통령, 과로·위장장애로 입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과로와 위장장애 등으로 지난 9일 밤 국군 서울지구병원에 입원,검사 및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발표했다. 김 대통령의 입원 치료는 98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대통령은 전날 밤 8시40분쯤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국빈만찬 행사가 끝난 뒤의료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군 서울지구병원에서 검사 및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치료는 2∼3일 정도 예정하고있으며,이후에는 정상적으로 집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박 대변인은 “의료진의 소견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대퇴부 염좌(허벅지 근육통)의 회복이 완전하지 않고,누적된 과로와 지난 주말부터 나타난 위장장애·영양섭취 부족에 대해 검사 및 수액공급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입원 배경을설명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林특사 방북/ 국빈급손님 전용 北영빈관

    3일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는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가 회담장과 숙소로 사용할 예정인 백화원초대소.북한의 영빈관으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숙소로 사용됐으며 최근 남북한을 잇따라 방문한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곳에 머물렀다. 백화원초대소는 83년 건립된 2∼4층 규모의 건물로 본관 2개동과 여러 부속건물로 구성돼 있다.건물 앞에 작은 호수와 100가지 종류의 꽃이 피는 정원이 있다는 뜻에서 ‘백화원(百花園)’초대소란 이름이 붙었다. 한편 임 특보가 방북시 이용할 대통령 전용기(3호기)는 74년 도입된 ‘HS-748’이다.통상 대통령이 타는 전용기는 제트기인 공군 1호기,3호기는 수행원 등 선발대가 주로 이용한다.61년 영국 호커 시들리사가 개발한 이 항공기는 쌍발 엔진으로 동체 길이 20.42m,높이 7.57m,최대속도는 448㎞/h이다.항속거리 1852㎞,승무원 포함 34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정부 당국자는 “대통령 전용기는 통상 대통령의 외국 등장거리 순방시에만운항된다.”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3호기를 내준 것은 임 특사의 임무가 그만큼 막중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영우기자
  • 中 부시영접 ‘정성’ 타이완 ‘착잡’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베이징 방문에 ‘지극 정성’을 쏟고 있다.부시 대통령의방중은 가장 예우 수준이 낮은 실무방문(Working Visit)임에도 불구,공식방문(Official Visit)을 넘어 최고의 예우를해주는 국빈방문(State Visit)에 버금가는 대접을 준비하는등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톈안먼(天安門)광장 앞 창안(長安)대로에 성조기를 내걸지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비슷한 수준의 예우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통상 국빈방문 때 톈안먼광장 옆의 런민다후이탕(人民大會堂) 앞에서 행하던 인민해방군 열병 대신 그 규모를 줄여 런민다후이탕 내에서 인민해방군 열병을 진행할예정이다. 단기간 체류하다가 지나가는 형태의 단순한 실무방문은 인민해방군 열병식을 하지 않는 것이 외교상 관례다.특히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21일 오전 정상회담과 저녁의 공식 환영만찬,22일 비공식 오찬 등 3차례나 부시 대통령과만날 예정이다.다른 외국 원수의 실무방문에는 한차례의 조찬이나 오찬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환영 분위기를 띄우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도 두드러진다. 양국간 민감한 사안인 인권 및 종교 문제 등에 대해 매우관대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간첩죄로 금고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티베트 출신의 미국 음악가 가왕 초펠이 20일 석방된데 이어,중국 정부에 의해 사교로 규정된 파룬궁(法輪功)의 탄압에 항의하는 문서를 발표해 10년 이상의 중형 선고가 예정된 칭화(淸華)대생 6명에 대한 선고 공판도 연기됐다.모두 부시 대통령의 방중을 배려한 것이다. 중국 언론들도 ‘환영 분위기 몰이’에 가세했다.신화통신(新華通訊)과 인민일보(人民日報),중국 중앙방송(CC-TV) 등은 연일 79년 국교 정상화 이후 23년 동안 양국간 교역량이무려 32배나 급증하는 등 중·미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방중에 ‘정성’을 쏟는 것은현대화를 통해 초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경제적으로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는것이 초강국에 이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0년 전인 72년의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의 강대국으로발돋움한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khkim@
  • [데스크 칼럼] 한미정상회담 어떻게 볼까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보면서 국제무대에는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케 된다. 한국 중국 일본 세나라 중에서 부시 대통령이 가장 환대받는 나라는 바로 한때 미국의 주적이었던 중국이다.실무방문이지만 국빈방문에 버금가는 의전을 준비중이라고 한다.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일본이 그 다음이고 한국이 마지막이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일본인 특성답게 적당히 예의바르게 손님을 잘 대접하고 대신 많은 실리를 챙겼다.전통적인 맹방이라는 한국에서는 한총련 학생들의 미국상공회의소 점거소식과 시민단체들의 방한 반대 시위로 시끌시끌하다.일본에서도 반미시위가 있었지만 그 강도나 규모가 우리보다는 한결 부드러웠다. 중국이 부시를 환대하는 데는 자본주의 경제실험에,그리고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 활동하는 데 미국과의 우호관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지금 필요한것은 적보다 동지’라는 중국식 실사구시의 발로인 셈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의 안보근간은 한·미안보동맹이다.여당의원이동맹국 대통령을 가리켜,그것도 국회 본회의장에서‘악의 화신’운운한 것은 아무리 본인의 소신이라고 해도그 방법이 너무 거칠고 무례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미동맹의 강화이며 반미는 적절치 않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음에도여당 의원들의 반미발언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미국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이런 반미 돌출행동이 우리의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정상회담을 계기로이런 혼선들이 조금이나마 정리돼야 한다. 부시대통령은 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 수행에 우리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부시행정부는 테러전의 명분에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의 수호를 내세우고 있다.일본은 동참을 약속했다.우리 역시 이 연대에 참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미국의일방주의에 비판적인 유럽국들이 아프간전에 동참한 것도이 자유주의 가치관의 수호라는 명분 때문이었다. 반미감정 때문에 이 연대에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언제가될지 모르지만 북한체제의 지향점도 결국은 이 연대에의 동참이 돼야 하지 않을까.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정책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나아가 전쟁위기를 고조시켰다는비판이 있다.그러나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을 무력공격하겠다는 것을 지지할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대북 강경책이 곧 평화파괴행위라는 등식은 과장됐다. 부시 대통령도 자신이 한 일련의 발언들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무력위협을 의도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번에 분명한어조로 밝혀야 한다. 대북정책을 놓고 앞으로 한·미간에 유사한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정부는 무엇보다도 양국의 대북관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그래야 상호접점을 찾는 노력을시작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까지 북한에 ‘거친’ 발언을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일희일비하거나 국내정치적으로 유리한 면만 견강부회하면또 일회성 회담으로 끝난다. 이번 회담이 ‘악의 축’ 이후겪은 두나라간 정책혼란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고 북한과의대화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정부, 부시발언 평가

    청와대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비록 실무방문이지만 국빈방문에 준하는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한·중·일 3개국 방문에 나선 부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시 발언 평가] 부시 대통령이 지난 16일 미국을 출발하기에 앞서 북·미 대화를 언급한 데 대해 특히 주목하고 있다.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부시 대통령이지금 시점에서 북·미 대화에 관해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면서 “물론 미국은 그동안 거듭 북·미 대화 의지를 피력해왔으나 같은 얘기도 언제,누가 하는가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외교당국자도 “북한정권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기본 인식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나,북한과의 대화의지에 무게중심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기대섞인 전망을 했다. [회담 막바지 준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정상회담 의제 및 연설 내용 등을다듬었다. 김 대통령은 20일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도라산역 행사,리셉션,만찬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외교통상부 직원들도 거의 대부분정상근무를 하면서 부시 대통령 방한 행사에 따른 구체적인사항들을 하나하나 점검했다. 만찬에 사용할 식기와 리셉션장의 장식까지 점검 대상이라는 귀띔이다.김 대통령도 “경호에 특별히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양국 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도라산역에 대한 경호·경비를 강화하고 있다.도라산역은 평소 한국군 관할지역으로 되어 있으나 정상회담 기간 중에는 한·미 양군이 합동근무를 한다.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에서 침목(枕木)에 서명하고 주한외교사절,남북경협 관계자,실향민,공사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을 할 계획이다.내외신 기자들의 취재편의를 위해 도라산역 현장에는 간이 프레스센터가 설치됐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韓·美정상 도라산역 방문 의미 “분단현장서 대화채널 잇기”

    오는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도라산역 방문은 2박3일간 방한 일정 가운데 ‘하이라이트’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양국 정상이 분단의 상징이자 냉전의 생생한 현장에 함께 서서 대북(對北) 메시지를 발표하는 데 따른 부수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부시 대통령에게는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고,북한과의 대화의지를 거듭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대화를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양국 정상의 도라산역 방문행사에는 실향민 대표들도 초청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북한과 대화가 단절돼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대화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도라산역 방문은 이런 의미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도라산역은 대북화해의 이루지 못한 희망(unfulfilled hope)의 장소”라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보좌관의 언급은 미국측도 그만큼상징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두 정상이 경의선 복구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 같다.정부 당국자는 “끊어진 철도를 잇는다는 것은 남북화합과 인적·물적 교류를 통한 번영의 추구를 의미한다.”면서 “경의선 복구는 남북화해 이음새의 첫 매듭이자 대북 포용정책의 중요한 산물”이라고 말했다.이는 부시 대통령이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행동으로보여주는 한편,한반도 평화와 냉전 종식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부시방문은?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의전절차 및 규모가 간소화한‘실무방문’ 형식으로 이뤄진다.통상 국가 원수들의 공식방문은 국빈방문(State Visit)으로 정상회담과 공식 환영식,대형 만찬,현충탑 헌화 등의 행사가 필수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은 실질적인 현안 토론을 위해 20일 저녁 청와대 만찬의 참석자도 20여명으로 줄였다.”면서 “공항 환영행사에서도 예포를 생략했다.”고 밝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난해 3월미국 방문도 실무방문으로 진행됐다. 김수정기자. ■도라산역은 어떤곳. 도라산(都羅山)역은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을 동시에 상징하는 곳이다.여기서 평양까지는 205㎞,서울까지는 55.8㎞다.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의 남쪽 최북단 역으로,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700여m 떨어졌다.행정구역상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에 속한다. 오는 3월말 완공 예정으로 지하1층,지상2층의 도라산역사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2000년 9월 남북합의로 시작된 문산∼개성간 24㎞구간의경의선 철도연결 및 도로개설 공사는 현재 DMZ 남쪽 12㎞의 철도·도로 노반공사를 마쳤으나 북측이 DMZ내 공사를위한 합의서 서명을 미루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경의선 연결이 실현되면 이곳에이산가족면회소를 설치,이산의 아픔을 달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만나고 싶었습니다] 성창순 광주시립국극단장

    성창순(成昌順·68) 광주시립국극단장은 고희를 목전에 둔요즘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정열적으로 ‘남도소리’에 대한열정을 불태우고 있다.올해는 지구촌 대축제인 월드컵축구대회가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뜻깊은 해.바로 이월드컵을 기념한 한·일합작 공연작품 ‘현해탄에 핀 매화’를 양국 무대에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의 지휘총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성 단장은 15살때 국악계에 입문,지금까지 반세기가 넘도록 미국·일본·유럽 등 17개 국가에서 모두 120여차례의 공연을 갖는 등 남도 판소리의 파수꾼으로 우뚝 서온 인물.서편제의 대표적 소리꾼으로 인간문화재인 그는 국빈이 참여하는 외교행사나 각종 국악교실 등에 참여해 판소리의 보급 및홍보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 등 국내외 유명 국악대회에서 심청가·춘향가·흥보가 등을 수차례 완창했으며 99년 고향인 광주로 내려와 여지껏 시립국극단을 이끌고 있다. “‘현해탄에 핀 매화’는 최근 교과서 왜곡파문 등으로 불편해진 한·일간 우호관계를 복원하는 한편 남도판소리에대한 세계적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성 단장은 “작품에서 한국인 남자 주인공이 일본인 여자주인공을 만나 진솔한 사랑을 나누며 일본에 정착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한·일간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보탬을 주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창극은 한국 국악인 50여명과 일본 연극인20여명 등이 참여하는 대작”이라며 “최근 서울에서 열린한일의원연맹 회의에서도 양국에서 작품 제작을 지원하기로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창극 ‘현해탄에 핀 매화’는 내무부장관 출신인 이상희(李相熙)씨의 소설 ‘파신의 눈물’이 원작으로 임진왜란때 진주성 전투에서 포로로 일본에 끌려간 이진영(李眞榮)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성 단장은 “유학자인 이진영은 일본 오사카 인근 와카야메(和歌山) 지역에 정착해 일본인 여인과 결혼한 후 선진 문화를 전파하고 현지에서 추앙받는 인물로 자리를 굳힌 실존인물”이라며 “창씨개명을 거부한 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일본에 전파한 애국자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 두 나라의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현해탄에 핀매화’는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는 창극으로 많은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월드컵 개막일인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광주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6월 13∼16일),일본 도쿄(21∼23일),와카야메(26∼27일),서울(공연일자는 아직 미정) 순으로 이어진다. 광주시립국극단은 지난해 창극 ‘쑥대머리’를 만들어 미국 뉴욕·워싱턴·시카고 등지에서 공연해 갈채를 받는 등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했다. 성 단장은 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서편제의 한 갈래인 강산제를 창시한박유전(朴裕全) 정응민(鄭應珉) 등을 사사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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