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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潘총장 “한국, 기대 못 미칠때 있었다”

    潘총장 “한국, 기대 못 미칠때 있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엔 수장으로서 ‘글로벌 코리아’ 가치에 걸맞은 활동을 주문한 것이다. 국빈 자격으로 방한 중인 반 총장은 오전 ‘친정’인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환담했다. 반 총장이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대화한 것은 2006년 12월 당선자 신분으로 기자들과 만난 뒤 처음이다. 반 총장은 “한국의 위상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 뿌듯하게 생각하면서도 제 기대는 ‘이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내적 문제도 있겠지만 이제는 글로벌 코리아의 가치를 높이려면 좀 더 눈을 바깥으로 돌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재원 등을 전세계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는 정신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개도국 사람들이 저를 한국인으로 보고 한국은 왜 잘됐을까, 저한테 잘 보이면 (한국이 도와줘) 자기들한테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이 소말리아에 500만 달러를 지원했을 때 제가 너무 기뻐서 직원들 앞에서 한국 정부가 긴급 지원했다고 선전했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다른 나라들에만 달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지원을 유도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또 “아이티 지진 때 한국이 제 기대에 못 미치는 지원 액수를 책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명박 대통령께 전화를 걸어 다른 나라들의 지원 상황을 얘기했더니 (지원금이) 10배로 늘었다.”면서 “이어 일본대사를 불러 한국이 이만큼 하는데 일본의 자존심 문제라고 했더니 일본도 많이 지원하게 됐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못살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여유 있을 때 하는 것도 좋지만 여유 없을 때 하는 것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글로벌 코리아 기치를 좀 더 높이려면 국민들이 시야를 좀 더 바깥으로 돌리고,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주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나눔외교’와 ‘지원외교’ 강화를 역설했다. 반 총장은 앞서 김성환 외교장관과 만나 면담한 뒤 외교부 직원 3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반 총장은 “전직 외교장관으로서, 연임이 된 뒤 처음 고국에 와 친정을 방문하니까 참 센티멘털(감상적)하고 두 배로 홈커밍(homecoming)하는 기분”이라며 “눈시울이 뜨겁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또 “(유엔이) 지난 60년 간 윤리규정조차 없고 재산공개 규정도 없었다.”며 “전임 직원이 재산문제가 있어 언론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도 끝까지 재산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저는 재산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潘총장 “방북 걸림돌 없다… 개입시기 검토”

    潘총장 “방북 걸림돌 없다… 개입시기 검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개입할 시기를 잘 봐서 방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최근 독립한 남수단 평화유지군(PKO)에 공병대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반 총장은 국빈 방한 사흘째인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방북 문제에 대해 “걸림돌은 없다고 본다.”면서 “북한 당국도 방북 시기와 의제를 검토해 와도 좋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떤 국가를 방문할 때는 의제나 성공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양자 간 대화가 진행 중이거나 다자적 틀이 있으면 그것이 우선순위를 가져야 하며 그 과정에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이뤄진 남북 회담 및 북·미 대화, 6자회담 재개 추이를 지켜보면서 일정한 시점에 방북을 추진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특히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남북 간 화해 차원에서도 한국 정부가 긍정적,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정상외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가장 효과적 수단이 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해 “대북 제재는 해제될 수 있지만 언제인지 예측할 수 없으며, 그런 여건은 조성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남수단의 열악한 사정을 언급하며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장관을 만나 남수단 평화유지군(PKO)에 공병대를 파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공적개발원조(ODA)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미경·이두걸기자 chaplin7@seoul.co.kr
  • ‘潘의 귀향’… 꿈과 희망과의 동행

    ‘潘의 귀향’… 꿈과 희망과의 동행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9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 6월 연임이 결정된 후 첫 국빈 방한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14일까지 정·재계, 외교가, 언론계는 물론 다양한 학생들과 만나 그가 이룬 꿈과 희망을 나눌 예정이다. 이날 도쿄를 떠나 오후 2시 40분쯤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반 총장은 ‘도착 성명’을 통해 그의 연임을 기대하고 축하한 국민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먼저 얼마 전 큰 수해로 인해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속히 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년은 한국이 유엔에 가입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과 유엔 간 관계에 있어 상징적인 중요성을 갖는 시점에 사무총장 연임이 확정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면서 “저의 연임을 위해 많은 성원을 베풀어주신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또 “저의 이번 방한은 한국이 유엔이라는 무대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선진한국 건설과 함께 앞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한 논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이 이룬 놀라운 경제발전과 성숙한 민주화는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를 향한 성공 사례이며, 그만큼 한국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10일부터 5박 6일 동안 이명박 대통령 예방, 박희태 국회의장 주최 오찬, 김성환 외교장관 주최 만찬 등에 참석해 한국과 유엔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기업인, 언론계, 주한 외교단 등과의 만남 뿐 아니라 11일 인천대에서는 전국 중·고·대학생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달라이 라마 면담에 中 새벽 항의성명… 美·中 요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만났다. 중국이 즉각 외교적 총공세에 나서면서 최근 긴장을 더해가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과 맞물려 미·중관계가 또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은 지난해 2월 18일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의 사적 공간인 맵룸에서, 비공개로 회동하는 등 형식적으로는 ‘로키’를 유지했다. 중국은 즉각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면담 직후인 17일 새벽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강력한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부부장이 새벽에 주중 미국대사관의 로버트 S 왕(중국명 왕샤오민) 대리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런 행위는 중국 내정에 대한 엄중한 간섭으로 중국인들의 감정에 상처를 입히고, 중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침해인 동시에 중·미관계를 해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강력한 분노와 함께 결연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17개월 만에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이 재연됐지만 상황은 그때와 사뭇 다르다. 지난해에는 연초부터 구글사태, 미국의 대(對)타이완 무기판매, 무역마찰 등으로 미·중관계가 이미 최악인 상황에서 면담이 이뤄졌다. 하지만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추가적인 대미 조치를 자제했고, 미국도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을 통해 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이번 면담은 지난 1월 후 주석의 방미 후 적극적으로 조성된 미·중 관계개선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양국은 최근 군 최고수뇌부의 상호방문 등 화해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8월에는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이 방중하고, 연말에는 시진핑 부주석의 답방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유화 제스처와는 별개로 중국은 올들어 수개월째 지속되는 베트남,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대미 압박 강도를 높여 “핵심이익”을 지키기 위해선 관계악화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거센 반발이 뻔한 달라이 라마 면담 카드를 왜 꺼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 갈등 관계인 의회를 달래기 위한 ‘내부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거세게 팽창하고 있는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전가의 보도인 ‘티베트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면담으로 국제적 이목은 당장 19~2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안보포럼(ARF)에 쏠리게 됐다.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의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상징적 차원에서 중국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홍콩 및 광둥성 선전 방문 계획을 취소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워싱턴 김상연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총참모장, 김 국방에 ‘외교적 무례’

    中총참모장, 김 국방에 ‘외교적 무례’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14일 중국을 방문 중인 김관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일방적으로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천 참모장은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며 김 장관보다는 격이 낮은 직책이기 때문에 그의 이날 행동은 ‘외교적 무례’일 수 있다는 비판이 외교가에서 제기됐다.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이날 오후 김 장관을 맞이한 천 총참모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벼운 덕담을 건넨 뒤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한국을 찾은 것을 거론하면서 작심한 듯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천 참모장은 “멀린 의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은 난사(南沙) 4도 문제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미국이 베트남, 필리핀과 군사훈련을 크게 한 것이 바로 난사 4도에 개입하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남중국해 주변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미국이 개입하게 되면 더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천 참모장은 “미국은 초강대국이어서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얘기하지만,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에 이렇게 얘기하면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미국 사람들과 무슨 문제를 토의할 때는 어려움이 많다. 한국과 미국도 동맹이지만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면서 “패권주의는 항상 패권주의에 맞는 행동이나 표현을 하는데 미국이 하는 것이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불만을 토했다. 이쯤 되자 미소를 띠고 있던 김 장관도 정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장관은 “멀린 의장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천빙더 총참모장에게 말해줬고, 나도 (멀린 의장으로부터)천빙더 총참모장을 소개받았다.”면서 “한·중·미 3국 사람들이 서로 좋게 방문하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 동북아 안보가 잘 될 것 같다.”고 에둘러 반박했다. 또한 김 장관은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은 우리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고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 지난해 두 개의 사건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난사 4도 문제에 대한 평소 중국의 생각을 말했지만 과한 것 같다.”면서 “발언 내용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회담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말한 저의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MB “연속 세 번 도전해 성공한 건 우리뿐”

    MB “연속 세 번 도전해 성공한 건 우리뿐”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마지막 순방 국가인 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이 역대 정상 중 처음으로 에티오피아를 찾은 것은 ‘보은 방문’의 성격이 짙다. 에티오피아는 1951년 5월 6·25전쟁에 참전, 6037명을 파병해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다. 올해가 참전 60주년이다. 에티오피아에서는 1974년 공산혁명이 일어나 6·25전쟁 참전 용사들이 핍박을 받았고 후손들도 어렵게 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9일 6·25전쟁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참전용사들과 다과회를 갖고 이들을 위로했다. 이어 빈민촌을 방문해 쓰레기 줍기와 마을 시설 건축 등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와 가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하고, 농업과 경제통상·자원 등 양국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인듐, 리튬 등 희유(稀有)금속 탐사 및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에티오피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5개년 경제개발 계획 ‘성장과 변화’를 위해 협력하고, 우리나라의 농촌 개발 경험을 비롯한 경제성장 전략을 공유하기로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7일 콩고 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에서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세 번째 도전해서 압도적으로 된 것도 기록이지만 더 큰 기록은 (연속으로) 세 번까지 도전해 성공한 도시가 처음이라는 것”이라면서 “한 번 도전했다가 포기했다가 10년, 20년 지나 도전한 경우는 있었지만, 그냥 삼세번 달려든 나라는 우리밖에 없으며, 세계가 한국 사람들은 끈질기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디스아바바·킨샤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이대통령, IOC위원 막판 접촉… 최소 10표 더 얻은 듯”

    [평창 꿈을 이루다] “이대통령, IOC위원 막판 접촉… 최소 10표 더 얻은 듯”

    “최소 48표에서 최대 64표가 나올 것으로 봤는데, 실제 63표를 얻어 예상했던 최대치에 가까웠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7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득표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98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95명이 투표해 3명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평창은 당초 예상 득표 최대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외의 낙승을 거둔 것은 두 차례의 실패를 경험한 정부가 이번에는 IOC 위원 전원의 인맥을 세밀하게 정리한 ‘관계도’까지 만들어 놓고 기업인 등 연관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위원들과 접촉하게 하는 등 ‘맨투맨’으로 밀착마크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최종 자체 분석에서 평창이 50표를 약간 넘게 얻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1차 투표로 끝나서 내심 승리를 확신했지만 최종 발표 때까지는 표정관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남아공 더반에서 이례적으로 닷새나 묵게 된 것은 정부 및 유치위 관계자들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더반에서 사흘 정도의 시간을 갖고 IOC 위원들을 상대로 막판 유치전을 펼쳐야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지난 3∼5일 사흘 동안 더반 힐튼호텔에서 하루 10∼11명씩 모두 31명의 IOC 위원을 만나 평창 지지를 호소했다고 한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80여명의 IOC 위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막판에 IOC 위원을 개별 접촉하면서 최소 10표 정도는 더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이 회장의 둘째사위인 김재열 대한빙상연맹 회장,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나섰던 김연아, 토비 도슨도 평창이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계 입양아인 도슨은 더반에 처음 합류했을 때는 프레젠테이션 연습이 덜 됐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연설 원고를 줄곧 들고 다니며 맹연습한 끝에 실제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유치위는 평창 유치가 확정된 뒤 더반 힐튼호텔 바(Bar)로 IOC 위원들을 초청했는데, 이 자리에는 50여명의 IOC 위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이 대통령도 참석해 이들과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7일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아프리카 중서부의 자원 부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을 국빈 방문해 조제프 카빌라 콩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개발, 사회기반시설 건설, 농업 분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더반·킨샤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중국공산당 90년] 한반도와 관계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중국 측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말할 때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고 말하는 태도는 냉전 종식 2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국이 주요2개국(G2) 국가로 발돋움하고 남중국해와 동북아 등에서 미국과의 헤게모니 갈등이 드러나면서 80년대 이후 부담스러운 존재였던 북한은 ‘전략적 자산’으로 재평가됐다. 6·25전쟁 60주년이던 지난해 북한과 중국은 ‘피를 나눈’ 혈맹 관계를 강조했고,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양국의 우의를 과시했다. 중국은 6·25전쟁을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이라고 강변하면서 한반도 개입을 정당화하고 있다. 내년 10월 당 대회에서 총서기로 최고지도자에 오를 시진핑 국가부주석도 지난해 10월 말 중국의 6·25전쟁 개입에 대해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발언했다. 뒤 이어 중국의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시 부주석의 발언은 중국 정부의 정론(定論)”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국과 군사·정치 강화는 제자리 중국의 북한과 한반도에 대한 정책의 배경에는 중국 공산당이 있다. 실무는 외교부가 처리하지만 주요한 정책방향과 결정은 당 중앙 외교소조에서 한다. 후진타오 총서기를 비롯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주요 성원들이 참여한다. 정상회담이나 국빈 초청을 비롯해 북·중 교류는 당 대(對) 당 차원에서 당 대외연락부가 맡는다. 북·중 관계가 유지되는 바탕에는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이 있다. 북한의 제2차 핵실험 등으로 국제연합 등 국제사회의 대북 추가 제재가 결의되고, 동북아관계가 요동치던 2009년 10월 말. 원자바오 총리는 평양을 방문,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실상 “대북 제재는 여기까지”라고 선언한 것이다. 원 총리는 평양 교외를 찾아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미군 공격에 폭사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의 무덤에 참배하는 상징적인 행동도 취했다. 중국은 1992년 한국과 수교해 남북한과 동시에 외교관계를 맺는 나라가 됐다. 지난해 한·중 교역액은 2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중국은 한국 전체 수출액의 25.1%를 차지하면서 미국(10.7%)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이 됐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 도발에 대한 중국의 처신은 등거리 외교와 균형에 치우친 나머지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北과는 ‘전략적 수요 공유’ 특수관계 북·중 관계가 6·25전쟁 직후의 혈명관계는 아니지만 여전히 특수관계로서 작동한다. 공통의 경험과 개인적 교감을 지녔던 북한과 중국의 혁명세대가 사라졌지만, 북·중은 공산주의라는 이념적 동질성 위에 전략적 수요를 공유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 교역 중단 이후 북·중 간 교역과 경제협력은 더욱 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교역액이 34억 7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29.3% 늘었고, 북한의 전체 교역에서 중국의 비중도 80%를 넘어섰다. 한·중 경협의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 군사·정치 관계 강화는 소걸음이다. 중국 측 관계자들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상황에서 정치·군사 관계의 발전은 한계가 있다.”고 평한다. 푸젠성 성장, 저장성 성장 겸 당 서기, 상하이시 당 서기 등을 지내며 한국인과 한국기업에 대해 많은 접촉과 호감을 지닌 시 부주석 역시 6·25전쟁 등과 관련, 옛 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 유산을 새롭게 해석하고 한반도 화해와 진정한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의 일이 아닌 채 남아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오바마·베이너 ‘골프 영수회담’

    한국 정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펼쳐졌다. 재정적자 감축 등을 놓고 정치생명을 건 벼랑 끝 승부를 벌이고 있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한편이 돼 골프를 즐긴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원내대표인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이 워싱턴 DC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 내 골프장에서 만났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오전 9시 30분 티업과 함께 시작된 이 영수 골프에서는 뜻밖에 오바마와 베이너가 한팀이 됐다. 그린에서라도 상생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베이너를 옆에 태우고 직접 골프 카트를 운전했다. 경기 중간에도 베이너의 등을 두드리는 등 친근감을 표현하려 애썼다. 반면 베이너는 비교적 무뚝뚝한 표정을 짓는 등 대통령을 공격해야 하는 야당 대표로서 표정 관리에 애쓰는 눈치였다. 오바마와 베이너 두 사람이 정치 외적인 일로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이날 라운딩은 오바마가 낮은 자세를 보여 성사된 것이다. 베이너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열린 국빈 만찬에 세 번 초청받았지만 번번이 거절했다. 그러고는 골프 회동 제의는 받아들인 것이다. 베이너는 핸티캡이 7.9이고, 오바마는 17이다. 베이너가 훨씬 잘치는 것이다. 베이너로서는 조연인 국빈 만찬보다는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골프를 ‘영수회담’의 장으로 택한 것이다. 실제 베이너는 전날 골프 연습을 열심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라운딩 중 1번 홀 그린에서의 퍼팅 장면만 언론에 공개했다. 오바마는 12피트짜리 퍼팅을 놓쳤다. 바이든이 15피트 퍼팅을 성공시키자 오바마는 취재진을 돌아보며 “저것을 (사진으로) 잡았느냐.”고 소리쳤다. 하지만 바이든의 기록은 보기였다. 베이너는 멋진 어프로치샷에 이어 짧은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오, 예”라고 탄성을 질렀다. 파 5인 1번 홀에서 바이든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파를 했다. 바이든은 핸디캡 6.3으로, 정계에서 29위의 실력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가 어프로치샷을 하기 전 세 차례 연습 스윙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홀(18번)에서 오바마-베이너 조가 이겨 상대편으로부터 2달러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를 끝낸 뒤 네 사람은 클럽하우스에서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인근 골프장에서 진행 중인 US오픈 중계를 잠시 시청한 뒤 헤어졌다.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있었지만 골프장 측은 일반 골퍼들을 통제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라운딩 중 어디선가 날아온 골프공에 오바마가 맞을 뻔하는 아찔한 상황이 TV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오바마는 화들짝 몸을 피한 뒤 여유 있게 웃으면서 옆 사람에게 농담을 건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이웃 나라와 잘 지낼 수 없다면 서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는 일본이, 일본에는 한국이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한·일 관계가 과거를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진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임명돼 오는 10일 일본으로 떠나는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를 8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40여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신 대사는 한·일 관계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에 걸맞게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대사와의 일문일답. →일본이 대지진, 정치적 혼란 등으로 어렵다. 대사로서 첫 행보는. -10일 도착해 신임장을 제출한 뒤 첫 공식 활동으로 오는 16~17일 대지진 및 방사능 유출 피해가 심각한 동북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을 찾아 지사들과 만나 협의하고 우리 교민 피해도 점검하고자 한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이웃 나라로서 더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한다. →한·일 간 셔틀외교 강화가 쉽지 않다. 국빈 방문 추진 계획은.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를 제대로 하려고 할 때마다 어려운 일이 생겨 아쉬웠다. 양국이 더 가까워지려면 정상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 일본 측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희망하고 있어 일정을 협의할 것이다. 일본 천황의 한국 방문도 열려 있으며, 이에 대해 일본이 결정할 것이다. →일본 교과서 등 과거사 문제가 현안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역사 인식 문제는 다음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라나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중요한 문제다. 양국 간 역사공동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양국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풀뿌리 운동을 벌여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본을 설득하고 잘못을 깨닫게 해야 한다.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도서 반환이 진행 중이다. 향후 일정은. -이번 주말 내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발효 절차를 거쳐 실무 협의가 이뤄질 것이다. 인도 장소, 포장 방법, 검수 등 기술적 내용이 다뤄질 것이다. 반환 시점은 의궤 반환이 양국 우호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다.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복안은 무엇인가. -정부 간 협력 못지않게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 인적 교류, 특히 청소년·문화 교류 강화에 힘쓸 것이다. 공공외교를 통해 일본의 평범한 대중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줘야 한다. ‘한류’는 공공외교의 좋은 수단이다. 또 일본 내 여론 주도층, 영화감독이나 만화가, 가수 등 영향력이 큰 계층과 연계해 이들을 친한파·지한파로 만들어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는 활동도 할 것이다. 한·일 관계는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맞아 대국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도 대범하게 나오기를 기대한다. →지진 후 일본의 대외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지진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져 국내 문제에 집중하게 되면 내향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외 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저력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동북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북핵 문제도 일본이 6자회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많이 지지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일 간 공조는 양국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것이다. →한·일·중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자유무역협정(FTA) 움직임은. -FTA에 대해 3국 정상 간 언급이 있었고, 한·일, 한·중, 한·일·중 FTA가 각각 진행될 것인데 어느 정도 서로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다. 한·중 FTA는 양국 간 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고, 한·일 FTA는 정치적 필요는 있으나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할 것이다. →일본과 인연이 깊은데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로서 포부와 각오는. -일본 연수와 주일 대사관 근무, 본부 일본과, 조약국장 시절 한·일 어업협정 갱신 협상까지 10여년간 일본 관련 업무를 했다. 1980~90년대부터 알고 지내온 일본인들이 요직에 많이 있다. 대사 업무는 직업 외교관 여부를 떠나 본부와 소통하고 정치적 결정도 내려야 하는 일이다. 궁극적 임무는 국익 수호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일, 차 안에서 손 내밀어 구걸했다”

    “김정일, 차 안에서 손 내밀어 구걸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25일 정상회담 및 만찬은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4시간 30분이나 자리를 함께한 지난해 5월 방중 때에 비해 시간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공연 규모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부주석 배석 여부 관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상회담에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배석했는지도 관심사항이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이후인 만큼 시 부주석이 배석했다면 덕담 차원에서라도 관련 발언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시 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어진 만찬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3,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후 5시(현지시간)쯤 회담장인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으며 정상회담에 앞서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을 예방, 별도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오전 11시쯤 고급 승용차 여러 대가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오찬 겸 정상회담을 했을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베이징까지 1162㎞를 밤새 내달린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중국 공안(경찰) 당국은 “오전 8시 40분부터 창안제(長安街) 교통통제를 시작한다.”고 친절하게 김 위원장의 도착 예정 사실을 알렸고, 오전 7시 45분쯤 댜오위타이에서 10여대의 고급 승용차가 빠져나와 베이징역으로 향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中네티즌 ‘김정일 체증’ 항의 빗발 이날도 어김없이 중국의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에는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체증 등에 항의하는 네티즌들의 ‘고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베이징 중심 도로인 창안제를 관통하는 김 위원장 차량 행렬에서 김 위원장이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바이마흐 리무진의 뒷좌석 창문이 반쯤 내려져 손이 창에 얹혀져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마치 손을 내밀어 돈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訪中] 김정일, 91년 김일성 숙박 ‘양저우 빈관’ 외면… ‘양저우 영빈관’ 투숙 이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처음으로 몸을 눕힌 양저우(揚州) 영빈관은 양저우 최초의 5성급 호텔로 시정부가 직영하는 영빈관이다. 정원 및 숙소 배치 등이 베이징의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를 닮았다고 해서 ‘양저우의 댜오위타이’로도 불린다. 1997년 세워졌기 때문에 당연히 1991년 10월 마지막 방중 당시 김일성 주석이 묵었던 호텔이 아니다. 김 주석은 당시의 최고급 호텔인 양저우 빈관에 묵었고, 그 당시 사진이 이 호텔에 걸려 있다. 아버지에 대한 향수를 되살리려는 목적도 있는 이번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왜 김 주석이 묵었던 숙소를 외면하고, 양저우 영빈관을 택했을까. 일단은 보안이나 시설상의 문제 때문에 북·중 경호 당국이 양저우 영빈관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저우 빈관은 2008년 개조공사를 하긴 했지만 3성급 수준인 데다 대로변이어서 보안상 문제가 있다. 반면 양저우 영빈관은 100무(畝·1무는 약 200평)가 넘는 넓은 대지에 낮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데다 사방이 높은 벽으로 둘러쳐져 있어 취재진의 접근을 막을 수 있고, 시설도 수준급이다. 최고급 객실 숙박료는 1만 8800위안(약 313만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아픈 기억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주석의 방중은 1990년 3월 방북한 장쩌민(姜澤民) 당시 공산당총서기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장 총서기는 평양에서 김 주석에게 ‘남북 유엔 동시 가입’ 찬성 입장을 통보했고, 결국 김 주석 방중 한 달 전 유엔총회에서 남북 동시 가입안이 통과됐다. 김 주석으로서는 기분 좋게 방중할 수만은 없었던 상황이고, 이런 역사를 잘 아는 김 위원장이 양저우 빈관에 짐을 풀기는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原電안전 고위급 협의 연내개최”

    “原電안전 고위급 협의 연내개최”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22일 오후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력 안전과 관련한 당국 간 고위급 협의를 연내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도쿄 게이힌칸(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일본 대지진 경험 공유를 통해 어느 한 나라에서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인적·물적 지원을 위한 양국 간 방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실무차원의 전문가회의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일본 대지진 피해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일본 동북지방 부흥·관광지원을 위한 한·일 파트너십’에도 합의했다. 공동언론발표문 형식의 한·일 파트너십은 한국 정부와 기업관계자로 구성된 부흥촉진 사절단을 일본 동북지역에 파견해 현지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 관계자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며 이 지역과의 거래를 부활하고 촉진하기 위한 전시·상담회 개최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일본 생산품의 안전성과 관련, 일본 정부의 조치 동향에 대한 정보교환을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설명회를 하기로 했으며 이 지역 관광 부흥을 위해 양국이 참여하는 관련 포럼 등을 통해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간 총리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으며 양국 정상은 한·일 기업의 제3국 인프라 및 에너지 시장 공동진출을 촉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남북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간 총리는 “남북문제와 북한의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문제에서 한국과 일본, 한·미·일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항상 뜻을 같이해야 한다.”면서 “남북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간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올해 하반기 국빈 방문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외교통상부에 이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한편 양자회담에서 당초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던 조선왕실의궤의 조기 반환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도쿄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바마 유럽4개국 순방… 엿새간 무엇을 논의하나

    오바마 유럽4개국 순방… 엿새간 무엇을 논의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교 과제를 한아름 안고 22일 밤(현지시간) 엿새 일정으로 유럽 4개국(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폴란드) 순방길에 오른다. 2009년 취임 이후 8번째 방문이지만 경제문제를 주로 논의했던 이전 순방과 달리 이번에는 ‘평화’와 ‘안보’ 이슈를 두고 동맹국들과 정책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주 천명한 새로운 중동정책 구상과 관련해, 우방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내년 재선 도전의 지형을 탄탄히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가 처음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영국부터 리비아 사태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두고 미국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일 태세여서 순방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유럽 순방 핵심 일정인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26~27일)와 관련해 “정치, 안보 이슈를 폭넓게 논의하고 북한, 이란, 테러, 해적 문제 등이 모두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며 “중동·북아프리카 사태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G8 의장국인 프랑스의 한 외교 관계자도 “경제문제는 제3주제 정도이며 앞서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와 안보’가 우선 논의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유출 이후 꼬인 美·英관계 회복시도 오바마 대통령은 G8 정상회담에 앞서 예정된 영국 국빈방문(24~25일) 때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교착상태에 놓인 리비아사태와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 문제, 아프간 철군 등 안보 이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의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와 영국의 아프간 1만명 철군 계획 발표 등으로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의 회복을 조심스레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정상이 국제안보문제를 두고 이견을 표출해 긴장감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경우 미국이 리비아 공습작전에 소극적인 데 불만이 있고 미국은 영국이 좀 더 담대하게 작전 수행을 하지 못하는 것을 마뜩잖아하는 탓에 두 정상이 감정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네타냐후 ‘오바마 국경발언’ 정면반박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에 부닥쳐 고전해야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을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을 네타냐후 총리가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1967년 이전을 기억해 보라. 이스라엘 영토의 폭은 9마일로 ‘워싱턴 벨트웨이’(워싱턴DC 순환도로)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 경계로는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결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을 쳐다보면서 “각하는 훌륭한 국민의 대통령이고, 나는 훨씬 수가 적은 국민의 지도자”라며 “우리 민족은 거의 4000년간 그곳에서 어느 민족도 경험하지 못한 투쟁과 고통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어떤 나라의 정상이 면전에서 상대 정상을 반박하는 것은 국제관례상 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이날 분위기의 심각함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 표현과 언어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이는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것을 애써 차단하려 부심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파문이 확산되자 대변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의 견해차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친구들 사이의 견해차에 불과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유엔의 팔레스타인 정식 국가 승인 문제 등을 놓고 향후 팔레스타인의 외교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파열음이 결코 이스라엘에도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英 여왕 100년만에 ‘화해의 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7일(현지시간) 100년만에 아일랜드를 국빈 방문했다. 영국 국왕이 아일랜드를 방문하기는 아일랜드 독립 이전인 1911년 여왕의 할아버지였던 조지 5세 이후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올해 85세인 여왕이 테러 위협까지 무릅쓰고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것이 양국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아일랜드는 400년 넘게 영국의 식민지 신세였던 데다가 독립 이후에도 영국 영토로 남아 있는 북아일랜드를 두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테러 위협 때문에 삼엄한 경호가 이어졌다. 런던경찰청에서 파견한 왕실 경호대 120명 등 1만명이 경호에 동원됐고 경호비용만 3000만 유로(약 462억원)나 됐다. 전날 수도 더블린 외곽에 있는 한 버스에서 폭탄이 발견되면서 긴장감도 높아졌다. 여왕이 착륙한 발도넬 공항은 방공시스템을 가동했고 공항에서 대통령궁까지 가는 길은 보행자와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의례적인 거리 행사도 없었다. 여왕은 대통령궁에서 메리 매컬리스 대통령과 환담한 뒤 크로크파크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이 경기장은 1920년 영국군 발포로 선수와 관중 14명이 숨진 곳이다. 여왕은 아일랜드 독립운동 순국자들을 위한 추모공원과 국립전쟁기념관을 찾아 헌화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英여왕, 테러위험 속 100년 만에 17일 아일랜드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7일(현지시간)부터 아일랜드를 국빈 방문한다. 영국 국왕이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것은 1921년 아일랜드가 독립한 뒤 처음이며 1911년 조지 5세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찾은 이래 100년 만이다. 북아일랜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들의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국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은 피로 얼룩진 양국 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치유를 강조하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여왕은 남편인 필립공과 함께 방문 첫날인 17일 1919~1921년 독립전쟁 중 숨진 아일랜드 병사들이 묻힌 더블린 전쟁기념관을 방문, 헌화할 예정이다. 이어 1920년 영국군의 발포로 관중과 선수 14명이 숨진 크로크파크 경기장을 방문한다. 모두 민감한 장소들이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관계는 한국과 일본 관계에 비유될 정도로 오랜 독립전쟁으로 악화돼 있다. 북아일랜드 신교도와 구교도 간 유혈 충돌이 1998년 평화협정으로 일단락되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됐지만 영국 여왕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아일랜드 국민도 상당수 있다. 15일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양국 보안 당국은 아일랜드의 테러리스트들이 미사일과 로켓 발사대를 구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더블린을 중심으로 테러 경계 수위를 높였다. 또 런던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공화국군이 런던 중심가에서 폭탄테러를 벌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혀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자금성에 초호화 프라이빗클럽 입주?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현 고궁박물원)에 도둑이 들어 보안에 구멍이 뚫린 가운데, 이번에는 자금성 안에 초호화 프라이빗클럽이 들어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가 관영 중국중앙(CC)TV의 유명 앵커 겸 기자인 뤼청강(芮成鋼)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뤼청강은 최근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에 “자금성 내 건복궁이 이미 모 유명기업과 고궁박물원 측에 의해 세계 정상급의 호화 프라이빗클럽으로 바뀌었으며, 회원권 500장을 전 세계 부호들을 상대로 한정 판매하고 있다고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200만 명에 이르는 그의 팔로어들은 글을 퍼나르며 “전시물 몇 건 없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더욱 귀한 물건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건복궁의 ‘변신’을 개탄하고 있다. 자금성 서북쪽에 있는 건복궁은 청나라 건륭제 때인 1772년 건립된 황제의 궁전 겸 화원으로 20세기 초 대화재로 방치됐다가 2000년부터 복원 작업에 착수, 2006년 5월 완공됐다. 건복궁은 복원 후에도 일반 관광객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국빈급 인사가 방문했을 때만 예외적으로 공개됐다. 프라이빗클럽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따금 건복궁 내에서 만찬이 열리는 사실이 목격되고, 복원비용 1억 위안을 민간기업이 제공했다는 점 등 때문이다. 중국문물보호기금회 마쯔수(馬自樹) 이사장은 “건복궁에서 외국귀빈 접대나 기자회견 등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 역시 적합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고궁박물원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13일 오후 “건복궁을 초호화 프라이빗클럽으로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뤼청강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녹색성장 동맹 출범 의미

    우리나라가 12일 덴마크와 세계 최초로 녹색성장 동맹을 맺은 것은 기후변화 시대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세계 녹색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미국, 일본 등과 안보동맹을 맺은 적은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동맹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덴마크도 지금까지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경우가 유일했다. 그런데 한국에 대해서는 한발짝 더 나아가 ‘동맹’(alliance)을 먼저 제안해왔고, 한국이 뜻을 같이하면서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방문이 성사됐다. 양국은 이번 녹색성장 동맹 체결을 통해 윈-윈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덴마크는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의 녹색선진국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청정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오고 있다. 경제가 두 배로 성장하는 동안 에너지 소비가 늘지 않았고, 2050년까지 화석연료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야심찬 비전도 갖고 있다. 한국은 이처럼 모범적인 녹색성장을 해오고 있는 덴마크와 손을 잡으면서 세계 녹색산업을 선도할 기회를 잡게 됐다. 덴마크도 2008년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선포하며 빠르게 체질개선에 나선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의 막강한 제조능력 등을 볼때 향후 세계 녹색시장을 겨냥한 좋은 파트너 관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최근 3년 사이에 신재생 분야가 6배나 커지고, 전기차나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도 동맹관계 성립에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이날 녹색성장 동맹 축사에서 밝혔듯이 녹색성장 분야의 ‘앞선 자’(first mover·덴마크)와 ‘빠르게 움직이는 자’(fast mover·한국)가 손을 잡고 ‘현명한 자’(smart mover)로 거듭나면서 양국 동맹을 위한 전략적 가치창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동맹을 통해 우리로서는 주변 4강 국가를 넘어선 외교적 공간이 확장됐다는 의미도 있다. 유럽의 덴마크,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녹색성장의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호주도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참여를 이미 선언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중남미의 멕시코를 비롯해 아프리카에도 녹색성장의 거점이 곧 확보될 예정이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 환경비서관은 “녹색성장은 환경정책뿐 아니라 외교정책으로서도 의미를 지니고 있어 향후 동아시아 외교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GGGI, 개도국 녹색성장 기여할 것”

    MB “GGGI, 개도국 녹색성장 기여할 것”

    3박 4일간의 독일방문 일정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간) 덴마크를 국빈 방문해 본격적인 ‘녹색외교’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최초의 국제기구가 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첫 해외지사인 코펜하겐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덴마크 공대 내 리소센터에 설립된 사무소의 개소식에는 프레데리크 덴마크 왕세자가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코펜하겐은 약 1년반 전 GGGI 설립계획을 발표한 장소로, 이런 의미 있는 곳에 첫번째 해외사무소를 개소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코펜하겐 사무소의 녹색기술을 매개로 민·관협력이 활성화되면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지원활동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개도국들이 GGGI가 자국의 녹색성장 정책 개발을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이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개발의 패러다임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개도국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2일에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덴마크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공동성명’과 ‘한·덴마크 녹색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개소식 참석에 앞서 이 대통령은 왕세자궁에서 세계적인 완구기업인 레고(LEGO)를 비롯해 풍력 세계 1위인 베스타스, 펌프 세계 1위인 그런포스 등 덴마크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참석한 기업들은 한국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인 곳들이다. 이 대통령은 “덴마크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쟁력을 갖춘 기술강국이자, 녹색시장 선진국”이라면서 “양국의 교역구조가 상호보완적임을 고려할 때 이번 국빈방문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녹색성장 분야 협력증진과 더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덴마크의 주상복합형 환경친화 주택단지를 방문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으로부터 외국 국가원수와 외국 왕족에게만 수여하는 최고훈장인 ‘코끼리 훈장’을 받았다. 코펜하겐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앞서가는 덴마크와 빨리 가는 한국의 협력/김병호 주덴마크 대사

    [기고] 앞서가는 덴마크와 빨리 가는 한국의 협력/김병호 주덴마크 대사

    덴마크는 유럽 대륙 북쪽 끝에 위치하고 4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한때는 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도 지배한 왕국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 배경무대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유럽의 소국이다. 그러나 강소국이다. 남들이 시작하기 전에 앞서 시작하고, 또 경쟁에서는 틈새시장에 재빠르고 탄탄한 첨단기술과 기업, 덴마크 특유의 효율성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덴마크의 외교관계는 대한제국과 덴마크왕국이 맺은 1902년의 우호통상조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1905년 을사보호조약으로 무용지물이 됐다. 양국 교류는 1889년 덴마크 세관원이 서울과 원산에 11년 머물렀고, 덴마크 전신회사가 부산~서울, 서울~원산 전신망 연결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한국전쟁에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가 1951년 1월부터 3년간 부산과 인천의 전선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의 의료 지원을 했고, 그것이 씨앗이 돼 1958년 11월 을지로 6가에 국립의료원(메디컬센터)이 들어섰다. 대한민국은 1959년에 덴마크와 외교관계를 재수립했고, 그해 8명의 한·덴마크 협회 농업기술 교육생 파견 이래 1972년까지 100여명의 농업연수생이 연수를 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한·덴마크 관계는 2007년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의 우리나라 국빈 방문, 2011년 5월 우리나라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 방문으로 의미 있는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 연간 10억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양국 교역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양질의 덴마크 농축산물이 한국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또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는 제품이 덴마크와 북유럽시장에서 활성화될 것이다. 특히 녹색 성장에서 앞서가는 덴마크(first mover)와 빨리 가는 한국(fast mover) 사이의 협력이 타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는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때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이를 계기로 덴마크 국민은 에너지 절약은 물론 풍력과 농축산 바이오 메스를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활용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재생 에너지가 덴마크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에 달하게 됐고, 2050년까지는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고 한다. 덴마크 국민들은 자동차 매입가격의 1.8배에 달하는 세금을 받아들이고 있고, 이는 자전거 타기 운동이 삶의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을 북돋워 주고 있다. 차선과 대등한, 별도의 많은 자전거 길이 자동차세로 닦여지고 있다. 자전거와 전철만 타고 다니는 코펜하겐 시민을 위한 주택단지가 새로운 주택 문화로 정착되고, 전체 섬이 재생에너지만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는 2050년 화석에너지에서 자유롭겠다는 덴마크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가파도가 이를 따라잡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 지자체는 덴마크의 해상 풍력 발전에 관심이 크다. 이처럼 앞서가는 덴마크는 우리의 녹색성장의 좋은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11~12일 이명박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 녹색성장연구소 코펜하겐 지부 개관, 양국 기관과 기업들의 협력 양해각서 서명과 녹색성장 동맹 및 포럼 출범은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기반을 탄탄히 다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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