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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도움주는 나라는 중국뿐”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비판하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전통적 우방인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찾는 그의 발걸음이 의미심장하다. 지난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동안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인접 아세안 국가만 찾았다. 아세안 이외 국가 방문은 중국이 처음이다. 환구시보 등은 9일 필리핀 언론을 인용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18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20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다”면서 “이번 방문이 외교 교류의 최상급인 국빈 방문으로 격상돼 애초에 잡혔던 이틀간의 일정이 나흘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두테르테의 방문을 통해 필리핀은 중국으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할 것”이라면서 “철도, 전력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시설투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의 ‘반미친중’ 성향은 더 노골화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마약과의 전쟁에 도움을 주는 국가는 오직 중국뿐”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4일 “마약 퇴치를 도와주기는커녕 처음으로 비판한 게 미국 국무부였다”며 “오바마 당신은 지옥에나 가라”며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악담을 퍼부은 것과 대조적이다.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4000여명이 사살됐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 7일 “필리핀군은 미국의 원조 없이도 운영할 수 있다”면서 “미군과의 남중국해 합동순찰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합동순찰 중단은 두테르테가 “내 시절(임기)에 미국과 결별할지도 모른다”며 단교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이후 내놓은 첫 조치다. 한편, 두테르테는 중국 방문 이후 25일부터 27일까지 일본을 방문하고, 연말에 러시아를 찾을 계획이다. 미국 방문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치 뒷담화] 안방마님 동반 출장비 지원 규정 없어 그때그때 달라요

    [정치 뒷담화] 안방마님 동반 출장비 지원 규정 없어 그때그때 달라요

    #사례 1.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9월, 6박 8일 일정의 미국 방문에 배우자 최혜경씨를 동반했다. 당시 순방에 동행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정 의장과 배우자는 1등석을 이용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과정에서 정 의장과 각을 세운 새누리당은 “의장 내외가 ‘황제 방미’를 했다”며 국회사무처 측에 미국 출장 비용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의장실에서는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라 정 의장 부인의 1등석 탑승은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사례 2.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4월, 8박 9일 일정으로 배우자 전희정씨와 함께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 출장을 다녀왔다. 배우자의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료는 859만원에 달했다. 안 시장은 지난해 중국 출장 때도 부인과 동행하면서 항공료 240만원을 썼다. 창원시가 안 시장 배우자의 항공료까지 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비 낭비’ 논란이 일었다. 결국 안 시장은 배우자 항공료 1100여만원을 반환했다. ●공무원 여비 규정·행자부 ‘지자체장 준수사항’ 등 참조 고위 공직자들의 배우자들이 때아닌 ‘특혜 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배우자가 공직자의 해외 출장에 동반했을 때 지원받을 수 있는 항공·숙박료의 기준은 무엇일까. 과연 특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공직자의 직위와 출장 성격에 따라 다르다.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르면 대통령, 국무총리, 국무위원 등은 해외 출장 시 1등석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회의장도 이에 준한다. 해당 공무원의 배우자에게도 같은 금액의 여비가 지급된다. 즉 국회의장이 부인과 함께 해외 순방에 나선다면 비행기의 같은 좌석등급을 이용하고, 같은 숙소에 묵을 수 있다. 총리나 국무위원도 마찬가지다. 다만 꼭 배우자를 동반해야 하는 출장이냐에 대한 판단 기준은 별개의 문제다. 반면 지방자치단체장은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지자체장 배우자의 사적 행위에 대한 준수사항’을 따라야 한다. 준수사항에는 부부 동반으로 해외 출장을 갈 때, 공적 활동이 아닐 경우 지자체장 배우자의 출장비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됐다. 그렇다면 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 등 이른바 ‘5부 요인’의 배우자에게 제공되는 ‘의전’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관행’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적용될 뿐이다. 5부 요인에게는 재임 기간 공관이 제공된다. 공관에는 기관 내규에 따라 관리 직원들이 배치된다. 공관 안에서 이뤄지는 배우자의 활동을 공적, 사적 영역으로 나누기가 모호하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남는다. 예컨대 배우자가 공관 만찬 등 공식 행사를 준비하려고 장을 보러 간다면 공적 영역으로 볼 수 있다. 관용차를 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인 쇼핑을 위해 관용차를 이용했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다. 새누리당이 정 의장의 관용 차량에 현대백화점의 쟈스민 회원(연 4000만원 이상 구매고객)임을 뜻하는 스티커 붙어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영부인 탑승 방탄차 문 무거워… 경호원 따로 지정” 5부 요인 중 대통령 부인에게는 대통령에 따르는 각종 의전이 제공된다. 봉황 문양의 대통령 휘장에 새겨진 무궁화는 영부인을 의미한다. 영부인은 행정자치부에 등록된 정식 공직도, 직함도 아니다. 영부인에 대한 의전 또한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 청와내 내 매뉴얼이나 관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보통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영부인의 공식 행사는 물론 관저 생활까지 모든 일정을 보좌한다. 역대 제2부속실장도 주로 여성들이 맡아왔기 때문에 남성이 제2부속실장에 임명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김영삼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제2부속실장을 지냈다.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영부인을 전담하는 팀이 별도로 운영된다. 영부인은 대통령에게 제공되는 헬기, 방탄차 등을 탑승할 수 있다. 영부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수행해야 하는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해져 내려온다. 전재수 의원은 “영부인이 타는 차도 방탄 처리가 돼 있기 때문에 차 문이 굉장히 무거웠다”면서 “주로 영부인 차 문을 열어주는 경호원을 따로 지정했을 정도로 의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영부인을 제외한 5부 요인의 배우자는 경찰 등의 전담경호를 받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상시 경호를 할 수 있는 근거규정이 없다. 다만 행사 때나 특별한 요청이 있을 때만 경호를 한다”고 설명했다. ●G20 회의 등 외교 행사 때 ‘배우자 프로그램’ 따로 운영 의전의 ‘꽃’은 외교 행사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담이 열릴 때는 ‘배우자 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된다.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정무수석이던 조윤선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국 영부인들의 영접에 나서면서 ‘박근혜의 여자’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영부인 의전을 담당했던 한 인사는 “영부인들에게도 각국 정상들과 같은 수준의 격식을 갖춰 대접한다”고 했다. 그는 “‘배우자 프로그램’은 부드러운 문화 행사 위주로 구성된다”면서 “가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여성 수장일 경우 남성 배우자를 어떻게 대접해야 할지 몰라 비상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동거가 일반화된 해외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영부인’의 의전에 대한 논란도 일곤 한다. 2014년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직전 연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결별하면서 백악관 의전팀이 애를 먹기도 했다. 트리에르바일레가 앉아야 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옆 좌석이 갑자기 비게 되고, 만찬 무도회 때 올랑드 대통령과 춤을 출 파트너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인도나 이슬람 국가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영부인을 맞을 때 곤혹스러워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2008년 1월 인도 방문 때 연인이었던 카를라 브루니를 동반하려 했지만 의전 문제로 무산됐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퍼스트 허즈번드’가 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도 관심사다. 빌 클린턴의 호칭을 놓고 ‘퍼스트 듀드(First dude), 퍼스트 메이트(First mate),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an)’ 등이 거론된다. viviana49@seoul.co.kr
  • “강제모금 전경련 해체하라” “전경련 발전적 해체가 맞다”

    국정감사가 정상화된 지 이틀째인 5일, 야당은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정무위의 국무조정실 국감에서는 두 재단의 설립과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도마에 올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불법 대선자금 사건 이후 노골적 강제 모금이 사라졌다가 2016년 울트라 버전으로 부활했다”면서 “정경유착의 통로로 전락하고 권력의 심부름단체로 전락한 전경련 해체야말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야 할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라고 말했다. 기획재정위의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전경련은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게 맞다”고 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든 기재부든 금리나 투자,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중요한 문제를 놓고 회의 석상에서 전경련을 상대 안 해 주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특별히 상대해 준 적은 없다”고 반박하자 유 의원은 지난 4월 유 부총리와 경제단체장들의 골프 회동을 언급하며 “전경련을 그런 식으로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위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감에서도 미르재단의 ‘K타워 프로젝트’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을 국빈 방문했을 때 LH와 포스코건설 등이 현지에 문화상업시설을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미르재단이 사업 주체로 명시돼 있다. 박상우 LH 사장은 정부 요청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사업 논의 과정부터 미르재단이 참여하고 이후에 MOU가 체결돼 순서가 뒤바뀌었다”며 근거로 지난 4월 청와대 연풍문에서 열린 ‘K타워 프로젝트 관련 회의’를 꼽았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LH 관계자들과 함께 미르재단 측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청와대 연풍문에서 두 차례 등 네 차례 회의가 청와대 주관하에 열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두 재단 의혹의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에 배당했다. 센터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뇌물 수수 혐의로, 재단 출연자인 전경련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 등을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강제모금 전경련 해체하라” “전경련 발전적 해체가 맞다”

     국정감사가 정상화된 지 이틀째인 5일 야당 의원들은 각 상임위원회의 국감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을 추궁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정무위의 국무조정실에 대한 국감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재단 설립 과정이 적절했는지 국무조정실이 감독과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두 재단의 출연 과정에서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불법 대선자금 사건 이후 노골적 강제 모금이 사라졌다가 2016년 울트라 버전으로 부활했다”면서 “전경련을 해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감에서 기획재정위 소속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전경련은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게 맞다”면서 “청와대든 기재부든 국가의 금리나 투자·부실 기업 구조조정 등 중요한 문제를 놓고 회의 석상에서 전경련을 상대 안 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위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감에서도 미르재단의 ‘K타워 프로젝트’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을 국빈 방문했을 때 LH와 포스코건설 등이 현지에 문화상업시설을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미르재단이 사업 주체로 명시돼 있다. 박상우 LH 사장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당은 “사업 논의 과정부터 미르재단이 참여하고 이후에 MOU가 체결돼 순서가 뒤바뀌었다”며 근거로 지난 4월 청와대 연풍문에서 열린 ‘K타워 프로젝트 관련 회의’를 꼽았다. 이 자리에는 당시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코트라, LH 관계자들과 함께 미르재단 관계자도 참석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K타워와 관련해) 청와대 연풍문에서 두 차례, 코오롱 본사에서 한 차례, LH서울지역본부에서 한 차례 등 네 차례 회의가 청와대 주관하에 열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에 배당했다고 이날 밝혔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29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모금 등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조사해 달라며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미르·K스포츠재단 대표와 이사 등을 뇌물 수수 혐의로, 재단 출연자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 62개 출연기업 대표 등을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현재 두 재단은 전경련의 해산 조치로 없어진 상태이나 검찰은 관련자들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미르재단 등 의혹 ‘국감 블랙홀’ 안 돼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이후 국회 공전 사태로 인해 국정감사가 일주일 지연돼 사실상 어제 시작됐다. 국감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삼권분립의 대원칙 속에서도 국회에 입법 기능 외에 정부·법원을 감시·비판할 수 있는 기능까지 부여한 것은 국민의 대변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국감을 통해 국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민생 문제를 살피라는 취지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민생 국감, 정책 국감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올해 국감 역시 현재로서는 암담하기 이를 데 없다.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주 야당의 단독 국감 때부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이 모든 현안을 집어삼켜 버렸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어제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 전략을 논의하면서 “남은 국감 기간에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법제사법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등 관련 상임위까지 거론했다. 국민의당도 두 재단 의혹에 국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별러 왔다. 당장 첫날인 어제 국감부터 야당들은 두 재단 의혹에 매달리는 양상이다. 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5월 이란 국빈 방문 당시 양국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K타워 프로젝트’ 추진을 골자로 하는 양국 관련 단체 간 양해각서에 프로젝트 추진 주체로 미르재단이 명시돼 있다면서 새로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법사위 소속 더민주 백혜련 의원은 서울고검 국감에서 “증거인멸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르재단 사건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백 의원은 언론보도 등을 토대로 사문서 위조·행사 의혹도 제기했다. 물론 두 재단과 관련해서는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활동 목표 등이 불투명한 두 재단에 대기업들이 800억원을 순식간에 기부한 점이라든가 신속한 인가 과정, 대통령 관련 행사에 비중 있게 참여한 배경 등은 명확하게 규명돼야 할 것이다. 전경련이 돌연 두 재단 해체·통합 계획을 밝힌 것도 의도나 배경 등이 아리송하다. 하지만 한 해의 국정을 감시·비판하는 국감을 두 재단 의혹 공세로 허비해선 안 된다. 게다가 두 재단 문제는 검찰 수사가 예정돼 있지 않은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과 함께 두 재단 의혹을 정권교체를 위한 총공세의 ‘호재’로 삼아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해도 두 재단 의혹을 ‘국감 블랙홀’로 만들어선 안 된다. 무방비 지진대책, 전기료 폭탄, 조선·해운 구조조정, 부동산 폭등, 청년실업, 저출산 등 국회가 따져 물을 잘못된 국정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19대 국회를 극복하겠다며 출범한 20대 국회가 4년 내내 정쟁 국감으로 일관한 19대 국회의 전철을 되풀이해서야 되겠는가.
  • [국감 정상화 첫날] “실체 없는 K스피릿 순방길 동행… 압력 없인 불가능”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된 국정감사 첫날인 4일부터 야당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남은 국감 기간에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선전포고했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순실씨와 함께 미르재단의 실세로 지목받은 광고감독 차은택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더민주 유은혜·김민기 의원 등은 차씨가 개입한 사업의 관련 예산이 급증하고, 법적 배상책임이 제기될 수 있는데도 밀라노엑스포 감독 교체가 이뤄진 것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결과가 좋았으니 과정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반박했다. 정 사장은 차씨가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전시기획 총괄감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그분은 계약도 안 돼 있고, 재능기부로 이뤄져 누구도 (총괄감독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조승래 의원은 미르재단과 함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K스포츠재단 산하 태권도 시범단인 K스피릿에 대해 “K스피릿이 실체가 없는데도 대통령의 외국 순방에 동행했다”면서 “이는 뭔가 압력이 행사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태권도진흥재단 김성태 이사장은 “최근까지 K스피릿의 존재를 몰랐고, 이번 국감 과정에서 지난달 22일쯤 알게 됐다”고 답했다. 이와는 별도로 국민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을 국빈 방문했을 때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에서 문화상업시설 건설 추진 주체로 미르재단이 명시돼 특혜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최경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포스코 이앤씨(E&C), 이란 교원연기금이 체결한 ‘문화상업시설 건설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공개했다. 양해각서는 이란 테헤란에 ‘K타워’를, 서울에 ‘I타워’를 구축하는 내용의 ‘K타워프로젝트’를 주요 골자로 한다. 두 의원은 이 양해각서에 ‘16개 대기업이 설립한 미르재단이 한류 교류증진 사업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들은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서에서 언급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인 K타워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특정 민간단체가 특정돼 명시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결국 특정세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민의당, 한-이란 사업에 ‘미르 재단 특혜’ 의혹 제기

    국민의당, 한-이란 사업에 ‘미르 재단 특혜’ 의혹 제기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 방문 당시 양국 문화 교류 활성화 사업인 ‘K타워 프로젝트’ 양해각서에 프로젝트 추진 주체에 이례적으로 민간단체인 미르재단이 명시됐던 것을 들어, 박 대통령과 미르재단 사이의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당 정책위원회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지난 5월1∼3일 이란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LH와 포스코 건설, 이란교원연기금공사는 ‘문화상업시설건설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이란 테헤란에 ‘K타워’를 구축하고 서울에는 ‘I타워’를 구축해 양국 간 문화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K타워 프로젝트는 한-이란 공동성명에서도 언급된 내용으로,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인 것으로 알려져 집중적인 투자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 각서의 제2조 협력분야 1항에서 “한류교류증진의 주요주체는 한국 내 16개 대기업이 설립한 미르재단이 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 의원은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서에서 언급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인 K타워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특정 민간단체가 특정돼 명시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결국 특정세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문화예술진흥법 7조의 전문예술 법인으로 지정되지도 않은 단체가 공모절차도 없이 국가기관 간 합의로 추진하는 사업의 주체로 선정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LH는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문화 분야에서 알려지지 않은 신생재단 미르를 어떻게 발굴해 사업주체 기관으로 선정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국토위 소속의 윤·최 의원은 5일 예정된 LH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철저히 따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덜란드 총리, 명예 서울시민 위촉

    네덜란드 총리, 명예 서울시민 위촉

    마르크 뤼터(49) 네덜란드 총리가 28일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다. 서울시는 국빈 방문 중인 뤼터 총리가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에서 연속 3년, 또는 누적 5년 이상 거주 중인 외국인이나 시를 방문한 주요 외빈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2010년부터 총리직을 맡은 뤼터 총리는 이번이 취임 이후 첫 한국 방문이다. 박 시장과 뤼터 총리는 친환경 정책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2002년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과 서울역 고가 보행길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가 함께한다. 뤼터 총리는 자전거 220대를 서울시에 선물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정부와 필립스 등 국내에 진출한 네덜란드 기업이 후원하는 자전거로, 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로 쓰인다. 네덜란드를 기념하는 의미로 바퀴에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을 입혔다. 오는 11월부터 서울시 전역에 오렌지색 바퀴 자전거가 비치된다. 이번 자전거 선물은 인구보다 자전거가 많은 ‘자전거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서울시 공공자전거 정책에 공감하는 뜻으로 먼저 제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G20 회의로 본 중국 외교와 의전/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G20 회의로 본 중국 외교와 의전/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야제는 베이징올림픽에 버금갈 정도로 화려했다. 중국은 또 다양한 액션플랜이 포함된 ‘항저우 컨센서스’를 도출해 의제 설정 주도권도 행사했다. 그리고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회의에서 중재자 역할을 발휘하고 개발도상국도 초청해 새로운 지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의전 홀대’에 관심이 더 집중되면서 중국이 공들인 잔치가 빛을 잃은 형국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중국이 공항에 레드카펫을 깔지 않아 논란이 분분해진 것이다. 비록 실수였다고 해도 불편한 심정이 의도하지 않게 노출돼 의전을 중시하는 중국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외교는 의전’이다. 특히 강대국 간의 의전은 국익뿐만 아니라 국가 권위와도 연관돼 있다. 그래서 중국은 실무 정상외교보다는 지도자의 권위가 유지되는 국빈 외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역대 미·중 정상회담에서 의전은 특별했고 중국은 이를 잘 활용했다. 1972년 베트남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자 닉슨이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그런데 닉슨은 ‘공군 1호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중국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이동하는 수모를 당했다.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지 못한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중국이 미수교국 국적기는 영내를 비행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한 것이다. 그리하여 구체적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 낼 수 있었다. ‘전략적 견결성, 전술적 유연성’이라는 공산당의 협상 방침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당시 중국은 미국보다 소련의 위협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지만, 짐짓 닉슨이 소련을 먼저 방문해도 좋다는 여유를 보이면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허허실실 전략을 구사했다. 대단한 배짱이자 미국의 초조함을 최대한 활용한 심리전이었다. 한편 중국은 저우언라이가 직접 방탄차를 타고 점검할 정도로 닉슨 영접을 세심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예를 갖추지만 거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는다’(以禮相待 不亢不卑)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이렇게 해서 중국은 냉전이 끝나지 않는 시기에도 논리적 명분과 당당한 협상 자세로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그 결과 ‘상하이 코뮈니케’에 합의하고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반대로 1998년 클린턴의 방중 때는 실리를 위해 의전을 최대한 활용했다. 중국은 미국이 매년 인권문제와 최혜국 대우를 연계하는 간섭에서 벗어나 영구적인 혜택을 받길 원했고, 이를 위해 클린턴의 방중 때 최고의 의전을 준비했다. 클린턴에게 시안(西安) 성벽 위를 오르는 당나라 황제 행차를 재현하는 의전을 베풀어 그의 만족감을 극대화한 것이다. 그리고 장쩌민과 클린턴은 ‘건설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합의해 역대 가장 긴밀한 양국 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사람은 만족할 때 많은 대가를 지불한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실천한 실리외교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닉슨의 방문 때는 녹록잖은 형세에 당당한 기세로 대응하면서도 시와 철학을 논하는 품격으로 상대를 매료시켰다. 여기에는 보통 때보다 세 배나 많은 의장대를 도열시키고, 닉슨 취임식에서 연주된 그의 애창곡 ‘아름다운 아메리카’로 상대를 감동시키는 섬세한 의전이 있었다. 클린턴과의 협상에서는 허영심을 자극해 실리를 챙겼지만, 전통 문화와 황제의 권위를 활용한 멋과 운치 있는 의전이 있었다. 모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물론 미·중 갈등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에 가능한 의전이기도 했다. 중국은 대미 외교에서 의전을 중시한다. 그러니 이번 의전 홀대 논쟁이 중국으로서는 억울하겠지만, 그것이 바로 외교다. 난사군도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 판결과 미국의 공격적인 동맹 강화 및 사드 배치 등 중국의 수세적인 초조함이 드러난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중국은 핵심이익 수호라는 원칙을 다시 천명했지만, 세심한 부분에서 유연하지 못했다. 그래서 유연성 부족이 협상의 원칙까지 빛을 잃게 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 ‘협상은 품격 있는 전투’이고 품격은 여유에서 나온다. 여유와 인내력은 중국이 자랑하는 강점이었다.
  • 최초의 MP3부터 최첨단 VR 기기까지… 삼성 ‘찾아가는 IT박물관’ 문열어

    최초의 MP3부터 최첨단 VR 기기까지… 삼성 ‘찾아가는 IT박물관’ 문열어

    삼성전자의 전자산업사 박물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이 농산어촌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시’를 시작했다. 오래전 전자기기부터 첨단 가상체험(VR) 기기까지 다양한 기기를 선보이며, 학생들에게 과학을 소개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전자는 6일 경남 통영시 사량도에 있는 사량중학교 방문을 시작으로 2주에 한 번씩 농산어촌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량중·사량초 학생들은 이날 태블릿과 기어 VR을 활용해 SIM을 생생하게 둘러보는 ‘간접견학’에 나섰다. SIM은 수원디지털시티에 있는 박물관으로 2014년 개관한 뒤 주요 국빈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리더 등 관람객 18만여명이 찾은 명소다.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사량중까지 도로로 353㎞, 자동차로 운전하면 4시간이 넘는 거리지만 학생들은 마치 SIM에 온 것처럼 현장을 만끽했다. 삼성전자 측은 “SIM과 학교를 생중계로 연결해 학생들이 박물관 현장 도슨트(안내자)에게 궁금한 것을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추억의 휴대용 게임기인 ‘멍청이 낚시꾼’이나 최초의 MP3, 최초의 TV 수신 휴대전화, 마이마이 카세트처럼 십여년 전까지 썼지만 지금은 ‘박물관 유물’이 된 제품을 보며 학생들은 기술 혁신의 빠른 속도를 실감했다. 특히 전교생 12명 중 83세의 ‘이색 학생’인 조분애씨는 “늦은 나이에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도 감사한데, 교실에서 박물관을 둘러보고 옛 제품도 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며 웃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習 “항저우는 韓 임정 활동한 곳” 朴 “그런 인연 소중하게 생각”

    習 “항저우는 韓 임정 활동한 곳” 朴 “그런 인연 소중하게 생각”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5일 오전 8시 27분 중국 항저우시 서호(西湖) 국빈관. 박근혜 대통령을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통령님 다시 만나 뵙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는 친밀한 인사를 시작으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이어진 시 주석의 발언 내용은 다소 뜻밖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얘기를 꺼낸 것이다. “항저우는 한국과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930년대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3년 정도 활동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성에서 투쟁을 하셨고, 중국 국민이 김구 선생님을 보호했습니다. 김구 선생님 아들인 김신 장군님께서 1996년에 항저우 저장성 옆에 있는 하이옌 도시를 방문했을 때 ‘음수사원 한중우의’라는 글자를 남겼습니다. …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공동 이익을 가진 만큼 우리가 지금 가진 정치적인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기며,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고 중·한 관계가 올바른 궤도에서 안정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합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은 중국 남북조시대의 시인 유신(庾信·513~581)이 패망한 조국 양(梁)나라를 그리워하며 쓴 징조곡(徵調曲)이 출전이다.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한다’, 즉 ‘근원을 생각하고 그에 감사하라’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결국 한·중 간 깊은 인연과 우애를 강조하면서도 한국이 중국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공치사를 곁들인 뼈 있는 덕담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연결 짓는다면 ‘중국이 과거에 도움을 준 만큼 한국이 사드 등의 문제에서 양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도 없지 않다. 물론 시 주석의 음수사원 언급을 순전히 압박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시 주석이 곧이어 한·중 관계의 발전과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는 한국과 우호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 희망을 발언의 근간으로 해석할 만하다. 이에 박 대통령도 뼈 있는 화답으로 응수했다. 박 대통령은 “아까 임시정부가 이곳에서 활동한 것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런 중국과의 오래전 소중한 인연에 대해서 중국이 독립 투쟁을 잘 도와주고 그런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리고 또 그런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심각하게 훼손하면서 한·중 관계 발전에도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어 “그러나 저와 우리 정부는 한·중 관계를 중시하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우호관계 유지를 강조했다. 회담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46분간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항저우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포토] 朴대통령과 만난 시진핑…한국 측 수행원에 악수 청하려다

    [서울포토] 朴대통령과 만난 시진핑…한국 측 수행원에 악수 청하려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현지 시간) 중국 항저우 서호(西湖)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이 한국측 수행원과 악수를 하려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朴대통령, 시진핑에 “사드는 3국 안보이익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朴대통령, 시진핑에 “사드는 3국 안보이익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와 관련, “사드는 3국(한미중)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서호 국빈관에서 한중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드는 오직 북핵과 미사일 대응 수단으로 배치하고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며 “더욱이 북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는) 더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핵으로 한국민이 겪는 위협이 전례 없는 수준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우리 국민의 북한 위협에 대한 우려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 될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위협 정도는 중국이 느끼는 위협 정도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와 관련해 중국에 설명한 우리 입장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한중 상호이해를 높이기 위한 소통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국간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전략적 소통과 함께 다자회의 계기에 사드를 포함한 여러 관심사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한 한중 양측의 입장은 이미 여러 기회에 교환한 만큼 다시 그 내용에 대한 설명보다는 왜 우리가 북한 위협의 엄중함과 시급성에 대응해 자위적 방위조치를 취할 수 없었는가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남중국해 분쟁서 美 편드는 싱가포르에 잇단 불만 피력”

    “中, 남중국해 분쟁서 美 편드는 싱가포르에 잇단 불만 피력”

     중국이 자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지도) 영유권 분쟁 판결 이후 싱가포르가 미국에 편들기에 나서자 잇따라 불만을 피력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달 PCA 판결이 나온 후 판결이 해양 분쟁에 관한 국제법에 대한 강력한 성명이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리 총리는 또 이달 초 미·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국과 싱가포르가 바위처럼 단단한 협력자라는 화답을 얻었다.  중국은 리 총리의 PCA 판결에 대한 입장 표명 후 싱가포르가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간 관계의 조정자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리 총리의 미국 방문이 일부 중국인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내 미국 주둔을 위한 닻이라고 칭송했을 때 특히 그랬다고 비판했다.  선스순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안전협력연구부 주임은 “중국은 싱가포르가 미국과 비슷한 입장을 취하면 핵심 원칙의 문제를 가지고 장난친다고 여길 것”이라면서 “아시아 국가로서 중국에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왕양 부총리 등 고위 간부를 지난 20년 이상 싱가포르에 연수 보내고 지난해 11월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 간 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등 오랫동안 싱가포르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폭염보다 뜨거운 자부심…도로의 얼굴 ‘오토바이 캅’

    폭염보다 뜨거운 자부심…도로의 얼굴 ‘오토바이 캅’

    한여름 부츠 신고 내외빈 경호 순찰대 40% 경력 10년 이상 대원 111명 중 여경 2명 근무 “선글라스에 부츠 신고 ‘폼’나게 오토바이를 타는 것 같지만 비 오듯 흐르는 땀 때문에 하루 세 번씩 근무복을 갈아입어야 하는 고된 직업입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순찰대 앞에서 만난 ‘오토바이 캅’ 김태준(34) 경장은 “이런 폭염에는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오토바이 엔진의 열기가 뒤섞이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에 흠뻑 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구로구와 관악구 일대에서 교통순찰을 돌고 복귀하던 터였다. 김 경장은 “오전에 과속하는 택배 운전 기사를 단속했다가 벌컥 화부터 내는 것을 보았는데 더울수록 단속하는 사람도, 단속당하는 사람도 힘들다”며 “요즘에는 하루에 물을 2ℓ 정도 마시고 하루 4~5번의 샤워는 기본”이라고 전했다. 교통순찰대의 임무는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내외빈의 경호와 도심 교통정리, 순찰로 나뉜다. 팀별로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교통 순찰에 나서는데 ‘3시간 근무·2시간 휴식’을 원칙으로 한다. 가장 큰 부담은 259㎏에 달하는 오토바이 BMW ‘R1200 RT’(배기량 1170㏄)를 다루는 것이다. 종전 모델이었던 할리데이비슨의 ‘일렉트라 글라이드 폴리스’(배기량 1690㏄)가 389㎏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게는 130㎏이나 줄었고 출발부터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도 5.86초에서 3.6초로 빨라졌지만 폭염 속에서 운행하다 보면 체력이 금방 소진된다. 경호 임무도 사흘에 한 번꼴로 주어진다. 교통순찰대는 지난해 약 800차례의 경호에 나섰다. 자세마저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폭염 속 경호는 극한의 인내를 요구한다. 예전에는 화려한 복장과 고가의 오토바이 때문에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기피 부서가 됐다. 업무 강도가 높고 여름에는 탈수, 겨울에는 저체온증과 싸워야 한다. 1년을 못 견디고 다른 부서로 떠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경력 13년차인 박상수(45) 경사는 “그럼에도 교통순찰대 대원 111명 중에 약 40%가 10년 이상 경력자”라며 “자부심에 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국빈을 제시간에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에스코트하면 임무 완수의 짜릿함도 느낍니다. 2014년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근접 경호 대원 10여명 중 가톨릭 신자에게 묵주를 선물하고 대원들의 자녀에게 세례명까지 지어 주었죠.” 교통순찰대에는 2명의 여경이 근무하고 있다. 6개월 전에 교통순찰대에 들어온 허승현(33) 경장은 “2종 운전면허도 없었지만 너무 멋있어 보여 면허를 따고 4주간의 고된 교육을 받았다”며 “여성 대원이 드문 탓인지 근무를 나가면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는데 감사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고 전했다. 그는 “순찰대가 급하게 이동하면서 사이렌을 울리고 비켜 달라고 요청할 때 운전자들이 조금만 신경을 써 주시면 좋겠다”며 “교통법규를 위반하고는 도리어 단속 경찰에게 짜증을 내는 시민도 꽤 있는데, 마음은 이해되지만 경찰도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수요 에세이] 한국 제조업, 몽골을 개척하라!/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수요 에세이] 한국 제조업, 몽골을 개척하라!/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세계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한 몽골의 군사 전략가이자 제왕인 칭기즈칸(1162~1227)은 많은 이에게 강력한 리더십의 대명사로 존경받고 있다. 반면 13세기 당시 고려에 살던 우리 선조들에게 칭기즈칸은 고통의 이름이었다. 고려는 몽골(당시 원(元))의 계속된 침략으로 9번에 걸쳐 전쟁을 치렀고 결국 약 100년간 몽골의 간섭을 받았다. 고려의 관제와 호칭이 격하되고 민족의 자주성을 훼손당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몽골의 문화를 고려만의 색채로 발전시키는 등 한민족(韓民族)의 슬기로운 모습을 보여 줬다. 21세기 현재, 한국과 몽골의 관계는 과거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몽골의 수많은 근로자와 학생들은 ‘코리안드림’(Korean Dream)을 꿈꾸며 한국에서 취업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 3만여명의 몽골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고 유학, 취업 등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사람만 해도 약 30만명에 달한다. 몽골 전체 인구가 300만명인 점을 고려한다면 몽골인의 약 10%가 한국을 경험한 셈이다. 근대 이후 러시아와 중국이란 강대국 사이에서 대부분의 국토를 상실하고 정치적 탄압을 받았던 몽골인들은 비슷한 처지에서도 세계적인 중견국가로 성공한 한국인들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몽골 내 친한(親韓) 정서는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의 한류와 함께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한국을 방문하는 몽골인의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8세기 전 몽골인에게 관리의 대상이었던 ‘코리아’가 이제 배움과 동경의 대상으로 바뀐 것이다. 한편 머지않아 한국인에게 몽골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몽골은 금, 구리, 석탄 등 광업자원이 풍부한 세계 10대 자원부국이다. 이에 반해 제조업 비중은 총 산업의 10%에 불과한 수준으로 한국에서 사양산업(斜陽産業)화되고 있는 전통 제조업이 몽골에서는 이제 성장기에 있다. 몽골에서 광업자원을 이용한 레미콘, 벽돌 등의 제조기술은 한국으로 치면 고수익을 보장하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인 셈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몽골 정부는 제조업 분야의 선진 기술과 기계 장비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을 수립하고 있어 몽골 내 제조업 수요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의 산업화 노하우와 제조기술력을 몽골의 풍부한 자원과 접목해 생산할 수 있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점점 설 곳을 잃어 가고 있는 전통 제조 중소기업들에 몽골 시장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다. “창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한국 기업에 경쟁력 있는 사업 영역과 투자 지역을 선정했는데 그게 몽골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해외 민간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MKI의 양윤호 대표의 말이다. 양 대표는 한국의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몽골에서 성공한 좋은 사례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근무하던 건설 회사를 그만두고 몽골에서 레미콘 회사 창업에 뛰어든 양 대표는 당시 레미콘이란 개념 자체가 없던 몽골에서 스스로 시장을 창조했다.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으로 현재 ㈜MKI는 몽골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 대표의 도전 정신과 끈기가 성공에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그 배경에는 한국 전통 제조업의 기술력과 몽골의 풍부한 광업자원 간의 시너지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9개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몽골을 방문해 비즈니스 포럼, 일대일 상담회 등을 개최하며 한국 기업의 몽골 진출에 힘을 실어 줬다. “말은 타 봐야 명마인지 알 수 있고 사람은 사귀어 봐야 좋은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몽골 속담처럼, 이번 국빈 방문은 1990년 한·몽 수교 이후 지속적으로 교류 협력을 이어 오고 있는 양국 관계를 재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까워진 한·몽 관계는 한국 기업인들의 몽골 진출에 촉매제가 될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끈 땀과 열정으로 드넓은 몽골 땅을 개척해 나가는 한국인의 성공 스토리가 계속해서 들려오길 바란다.
  • 패션도 정치다… 여성 정치인들에겐 ‘무기’ 혹은 ‘굴레’

    패션도 정치다… 여성 정치인들에겐 ‘무기’ 혹은 ‘굴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11일 영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로 확정됐을 당시 국내외 언론들은 메이의 패셔너블한 구두에 주목했다. 영국 최대 일간지 선은 1면에 메이의 발목과 표범 무늬 힐을 크게 확대해 싣고 그 밑에 메이의 남성 라이벌들의 사진을 나열해 메이가 그들을 힐로 짓밟는 모습을 연출했다. 1면 제목은 “HEEL, BOYS”였다.‘힐’(Heel)은 구두의 한 종류를 뜻할 뿐만 아니라 ‘이만 멈추고 나를 따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날 선은 메이의 내각 인선을 전망하는 기사 제목을 뮤지컬 ‘핫 슈 셔플’(Hot Shoe Shuffle)을 패러디해 ‘핫 슈 리셔플’(Reshuffle·개각)로 달았다. ●英 메이 총리, 표범 무늬 힐 등에 대중 관심 쏠려 메이 구두에 대한 집착은 다른 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데일리스타는 “May´s a shoe-in”(메이가 사실상 총리)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사실상 확정된 후보’라는 의미의 ‘shoo-in’을 같은 발음의 신발(shoe)로 바꿔 말장난을 한 것이다. 미러의 이날 헤드라인은 “테리사 메이, 힐을 신은 목사의 딸이 새 총리가 되다”였다. 한국 언론들도 메이가 과거 착용했던 다양한 구두와 의상들을 소개하며 ‘마거릿 대처 이후 첫 여성 총리’와 ‘패셔니스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언론이 메이의 패션을 집중 보도하면서 대중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메이의 패션에 쏠리게 됐다. 메이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한 7월 초부터 총리로 확정된 11일까지 구글에서 ‘테리사 메이 구두’, ‘테리사 메이 패션’이라는 검색 빈도가 다른 기간에 비해 2배가량 뛰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러는 “메이의 패션에 대한 열정이 정치권에 화려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메이의 패션에 대한 언론 보도는 메이의 경력과 역량, 정책 노선에 ‘어두움’을 가져왔다. CNN은 “메이는 새로운 총리로서 정치적 야망보다는 패션 감각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그는 30년간의 정치 경력과 주요 각료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언론은 그의 능력보다는 의상에만 주목한다”고 비판했다. 일간 메트로는 “사람들은 메이가 옷을 잘 입기 때문에 총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언론과 대중이 메이의 패션에 과도하게 관심을 갖는 현상을 꼬집었다. ●메이-메르켈 만남, 브렉시트보다 구두 더 부각 하지만 정치인의 패션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집착’에 가까운 관심은 성별에 따라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다. 메이의 전임인 데이비드 캐머런이 2010년 총리로 취임했을 당시 영국 일간지 1면 사진은 캐머런과 그의 부인 서맨사가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메이의 힐을 강조한 선의 1면처럼 캐머런의 구두, 넥타이 등 패션 소품을 강조한 사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영국의 네티즌들은 지난 12일 메이의 힐이 1면에 실린 선이 나오자마자 “선의 1면은 성차별적이다. 왜 여성의 옷과 구두만 주목받아야 하는가”, “캐머런의 패셔너블한 구두를 다룬 1면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는 메이의 패션 이슈가 다른 중요한 이슈마저 삼켜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매체 매셔블은 “우리가 모두 메이의 구두만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같은 일상에 막대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는 지난 15일 브렉시트 결정에 반발해 영연방을 탈퇴하려는 스코틀랜드의 니컬라 스터전 수석장관과 처음 회동했으며, 20일 EU와의 탈퇴 협상에서 메인 파트너가 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첫 회담을 가진 뒤 총리로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두 회담 모두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국내외 언론들은 ‘여성 정치인의 만남’을 부각하며 스터전과 메이, 메르켈과 메이의 패션을 비교하기 바빴다. 다른 정상회담과 달리 두 여성 정상의 발목과 구두만 포착된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러시아 정부 기관지는 “메이의 옷차림이 메르켈의 특색 없는 재킷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며 영국과 독일의 정상회담을 정리·보도했다. 제시카 스미스 런던대 연구원은 “여성 정치인의 패션에 대한 언론 보도는 그들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만든다”며 “언론이 여성 정치인의 구두만 이야기한다면 엄중한 시기에 여성 정치인이 관철하고자 하는 중요한 정책은 무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美 클린턴, 경선 중 1만弗 넘는 코트 입어 논란 패션은 여성 정치인의 능력과 정치 행보를 가리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4월 19일 뉴욕주 대선 경선 당시 1만 2495달러(약 1405만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명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코트를 입어 집중포화를 맞은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이 뉴욕 경선에서 승리한 뒤 소득 불평등을 강조하는 승리 연설을 하면서 이런 고가의 코트를 입었다”며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여성 정치인이 값비싼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된 것은 클린턴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예산으로 15만 달러(약 1억 6870만원)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구입해 비난을 산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2014년 국빈 만찬 때 1만 2000달러(약 1349만원)짜리 드레스를 입었다가 질타를 받았다. 남성 정치인은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최소 7000달러(약 787만원)어치의 브리오니 정장을 입은 모습이 자주 포착됐으나 한 번도 이슈가 된 적이 없었다고 CNBC는 전했다. 스타일리스트인 제니퍼 레이드는 “정말 불공평한 이중 잣대”라며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든 실생활에서든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옷차림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비판했다. 여성 정치인이 패션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역풍을 맞기도 한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비슷한 디자인에 색상만 다른 바지 정장을 입은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면서 ‘워스트 드레서’라며 인터넷에서 희화화되기도 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2013년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연준 의장으로 지명을 받을 때와 5주 뒤 상원에서 청문회를 할 때 같은 옷을 입었다고 조롱을 당한 적도 있다. 메르켈도 종종 같은 옷을 입은 모습이 포착된다. ●올브라이트 브로치·대처 핸드백은 의지 표현 패션은 이처럼 여성 정치인에게 성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굴레’이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로지 캠벨 런던대 교수는 AP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 무대에서 브로치로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했듯이, 여성 정치인은 패션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는 지난 13일 총리로 공식 취임한 뒤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하면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표범 무늬 힐을 신었으며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의 큰 무늬가 가미된 재킷에 가슴이 과감하게 파인 검은색 원피스를 받쳐 입었다. 캠벨 교수는 “대처 전 총리는 ‘나는 여성해방운동에 빚진 것이 없다’고 말하며 내각에 여성을 기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메이는 총리로서 첫날에 자신이 여성임을 부각시키는 패션을 선택하며 여성 각료를 중용할 뜻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메이는 앞서 “여성들은 몸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젊은 여성들이 그들의 미래는 겉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근면,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여성단체 포셋 소사이어티의 샘 스메서스 대표는 “여성 정치인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외모와 패션으로 환원된다”면서도 “우리가 여성 정치인의 옷과 액세서리를 강력한 여성 리더십의 상징으로 간주한다면 패션이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상 딱딱한 사각형 모양의 가죽 핸드백을 들고 등장했던 대처 전 총리는 “나는 자유와 법을 지키는 데 있어 완고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큰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핸드백은 대처 전 총리의 ‘철의 여인’ 리더십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됐다. 스메서스 대표는 “메이는 자신의 구두 사랑을 숨길 필요가 없다”며 “메이는 표범 무늬 힐을 통해 여성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정치적인 매서움을 보여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지 효과!…생일 사진 속 티셔츠, 1시간 만에 완판

    조지 효과!…생일 사진 속 티셔츠, 1시간 만에 완판

    “역시 조지 효과!”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영국의 조지왕자가 또 한번 ‘완판 신화’를 기록했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22일,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왕세손비는 조지왕자가 3번째 생일에 노포크주 핸드링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조지왕자는 맨발에 그네에 올라가 있거나 반려견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는 등 천진난만한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그중 영국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나’ 조지왕자의 의상이다. 그네를 타고 있는 조지왕자는 하늘색 줄무늬 티셔츠에 남색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 특히 평범해 보이는 이 티셔츠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해당 티셔츠는 현지 S브랜드의 것으로, 가격은 9파운드, 한화로 약 1만 3500원 정도에 ‘불과’(?)하다. 비록 할인된 가격이긴 하지만 현지 물가를 반영했을 때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한다. 조지왕자가 이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공개된 직후, 해당 티셔츠는 1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조지효과’가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조지왕자의 ‘조지효과’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지왕자가 돌 무렵 걸음마 연습을 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을 때 입었던 핑크색 어깨끈 반바지 역시 공개된 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완판됐다. 같은 해인 2014년 4월 조지 왕자와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조지 왕자가 일명 ‘기저귀 외교’에서 선보인 어깨끈 바지는 무려 8주 정도를 기다려야 살 수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해당 브랜드 측은 연일 “땡스, 조지”를 외쳤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해졌을 정도. 이러한 배경에는 ‘소박한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있다. 미들턴 왕세손비는 공식석상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옷으로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지 왕자의 옷 역시 지나치게 고가이거나 명품 브랜드가 아닌 것으로 선택해 대중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완판 신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리진학도 정보가 전략’ 한솔요리학원 조리진학설명회 성료

    ‘조리진학도 정보가 전략’ 한솔요리학원 조리진학설명회 성료

    -400여 명에 달하는 학생과 학부모 참석해 눈길 한솔요리학원 요리진로연구소 임형욱 소장은 조리진학설명회 강연에서 “정보가 있어야 전략을 세울 수 있고 전략이 있어야 그에 따른 준비사항과 액션플랜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솔조리진학설명회는 조리진학 전문 설명회로 지난 16일과 17일, 총 4회에 걸쳐 한솔요리학원 강남점에서 진행됐다. 조리특성화고 및 조리 학과 관련 대학 등 다양한 입시 전형 분석과 함께 구체적인 대비 전략, 준비사항 등에 정보를 제공해 왔다. 그 동안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최근 트렌드와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2000여 명 이상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가했다. 올해는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 참가자를 구분해 세분화된 내용과 전략을 공유했다. 조리특성화고와 조리과 대학의 진학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전형의 종류가 늘어남에 따라 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직 실무에 있는 멘토들의 조언도 공유됐다. 63시티 워킹온더클라우드 총괄하고 있는 김태규 조리장은 달라진 요리문화와 요리사의 비전에 대해 전달했다. 마산대학교 호텔조리과 이상원 교수는 요리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태도와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진학 전략 강연 이후에는 요리 실력 향상과 경험 확장은 물론 실질적인 학생들의 진학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는 요리대회와 조리캠프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現조리국가대표팀 팀장과 함께 한솔요리학원 요리대회준비반을 총괄하고 있는 김수현 교수는 “다양한 대회 참가를 통해 셰프에게 가장 필요한 식재료에 대한 이해와 레시피 창조력을 키워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솔요리학원의 방학 프로그램인 조리캠프 방학 ‘한솔쥬니어셰프 체험반’은 방학 3주의 기간을 활용해 청와대 국빈만찬 셰프, 국내 대표 조리명장과 호텔 총괄 조리장 등 분야별 정상급의 셰프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진로 스토리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롤모델을 만나고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을 수 있다. 본인의 요리 적성을 파악해보고 요리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진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캠프는 오는 25일부터 약 3주 간 한솔요리학원 강남점과 종로3가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후 심화 상담도 받은 한 학부모는 “아이가 요리를 하고 싶다고는 하는데 뭐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연했었다. 오늘 행사를 통해 굉장히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며 “일단 아이가 요리를 즐기며 할 수 있을지를 판단해보자는 생각에 조리캠프를 신청했다. 아이와 앞으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솔요리학원은 한솔요리진로연구소를 주축으로 학생들의 진학 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행사를 통해 조리 진학 분야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솔요리학원 여름방학 조리캠프 및 조리진학설명회 참가 신청 문의는 한솔요리학원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美와 中의 결투장, 남중국해/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美와 中의 결투장, 남중국해/오일만 논설위원

    지난해 9월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해 비공식 만찬을 준비했다. 미·중 간 모든 현안에 대해 터놓고 대화를 하자는 취지였다. 2시간 반 동안 이어진 만찬에서 두 정상이 얼굴을 붉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 시설을 설치하는 행위는 중지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고, 시 주석은 “그곳은 우리의 영토이니 상관하지 말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두 정상의 언쟁 한 달 후인 2015년 10월 27일 미국은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에 처음으로 군함을 보내 ‘항해의 자유’를 주장하며 무력시위에 돌입했다. 해군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 수비환초 12해리 이내를 항해하며 중국이 주장하는 ‘핵심 이익’을 건드린 것이다. 무해통항(innocent passage)으로 불렸던 이 작전 이후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의 패권전쟁은 격렬한 양상으로 번지는 중이다. 난사군도는 100여개의 무인도와 환초 모래톱으로 구성됐지만 오래전부터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6개국이 영토 분쟁을 빚어 온 지역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탓이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의 배후에 미국이 갈등을 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충돌은 2011년 미국이 ‘아시아 회귀’를 선언한 이후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중국은 군사 안보적으로 시시각각 조여 오는 미국의 대중 포위망을 두려워한다. 국경을 맞대는 중앙아시아에는 미군기지가 들어섰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미국과의 군사 동맹 복원이 시작됐다. 태평양을 향하는 길목에는 한·미·일 군사 협력 체제가 가동 중이다. 중국은 미국의 포위망을 무너뜨리는 회심의 전략을 세운다. 바로 인공섬 구축이다. 2010년 초부터 난사군도 내 실효 지배 중인 8개 암초에 인공섬을 세우면서 활주로를 포함한 군사 시설까지 구축 중이다. 해양 물류의 절반, 세계 원유 수송량의 3분의2가 지나는 길목은 물론 미 태평양 함대의 안마당과 같은 요충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12일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판결을 내린다. 판결의 핵심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의 법적 지위 여부다. 중국은 1953년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 해양 경계선(남해 9단선)을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결과를 예상한 듯 “남중국해에 대한 어떤 중재 결정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지난 5일부터 이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미국도 필리핀 인근 해역으로 항공모함을 보내 맞불을 놓았다. 세계 1, 2위의 힘겨루기로 아태 지역의 안보 지형은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됐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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