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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SBC의 외환銀 인수 포기 파장] “독자생존 유도” vs “시장논리 적용”

    19일 영국 HSBC의 인수계약 파기로 외환은행의 주인 찾기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가운데 향후 외환은행의 매각 및 생존방향을 놓고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다른 은행보다 해외 네트워크가 강하고 외환관련 노하우가 많은 외환은행이 외국자본으로 팔려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HSBC의 인수계약 파기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외환은행 매각에 반대해 온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을 나타내고 현 대주주 론스타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와 외환은행의 독자생존을 요구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HSBC가 론스타의 장물을 취득하지 않은 것은 잘된 일”이라며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불법으로 취득했기 때문에 대주주 자격이 없으며 외환은행을 되팔 수 있는 자격도 없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와 민주사법국민연대회의도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재매각하지 말고 독자생존시키라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야 한다.”면서 “범죄인 인도청구 상태인 론스타 측 핵심인물 3명은 하루 속히 검찰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의 특수성을 들어 국내자본으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나오고 있다. 한 국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오래 전부터 해외점포를 운영해 영업기반과 노하우가 풍부할 뿐 아니라 다른 국내은행들이 효율성을 이유로 진출을 꺼리는 곳에까지 지점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외국자본에 넘기기보다는 국내자본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국내은행에 해외자본이 대거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국적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국적 여부보다는 철저하게 시장논리에 의해 국부유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외환은행의 주인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달의 판결] 광통신 전문가 이형종 교수와 제자들 ‘기술 유출’ 무죄

    [이달의 판결] 광통신 전문가 이형종 교수와 제자들 ‘기술 유출’ 무죄

    전직하는 연구원과 ‘산업스파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기관의 무분별한 단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법조계와 지적재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기술유출을 방지하겠다는 이유로 영업비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세밀히 조사하지 않은 채 혐의사실을 발표하고 법정에 세워 전문기술인들의 명예와 직업선택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이어 잇따라 무죄 선고 18대 총선 하루 전인 지난 8일 광주지법 법정에선 6명의 피고인과 가족들의 기쁨에 찬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해외로 국내 기술을 유출하려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3년 동안 벌여온 법정 투쟁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광주지법 형사항소3부(이재강 부장판사)는 창업한 벤처기업의 핵심기술을 빼내 경쟁업체에 넘겨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형종 전남대 물리학과 교수와 제자 최모(32)씨 등 6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유죄를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교수와 제자들이 개인 노트북 등에 가지고 있던 자료들은 이미 공개된 내용이며 영업비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 교수는 사건에 휘말리기 전 광통신에 이용되는 부품의 전문가로 국내에서 첫손가락에 꼽혔다. 그러나 2005년 1000억원대의 해외 기술유출을 제자들에게 지시한 혐의가 수사기관에 의해 발표되면서 3년간의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국립대 교수지위도 정지됐고, 신기술 개발을 위해 호주 대학에 가 있는 사이 지명수배돼 귀국과 동시에 구속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화우의 최성식 변호사는 “유출되었다는 기술은 90년대 초 공과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이었다.”면서 “수사기관이 조금만 더 살펴보았더라면 피고인들이 이처럼 오랜 기간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자 실무센터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고영회 변리사는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가 국부를 낳는 인재를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 최정열 판사도 증권분석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복제해 유사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일본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부정한 이익을 취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프로그래머 최모(44)씨 등 3명에 대해 “기술유출을 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변호사와 지적재산 전문가들은 최근 나온 기술유출사건의 무죄선고를 계기로 기술유출 수사의 전문성 제고 등을 주문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기업이 기술에 대한 잘못된 소유욕 때문에 기술유출과 관련한 법을 악용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특허처럼 중요하고 한정된 기술을 보호하려는 법이 인재를 잡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다른 변호사도 “기술유출 사건은 어찌보면 국가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엔지니어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수사기관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국부유출을 근거로 전문성에 근거한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피해자만 만들어낼 뿐”이라고 비난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이용탁 교수는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던 인재가 한순간에 매국노로 몰리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기술을 소유하려는 노력보다 기술자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어렵고 피해내용 파악도 힘들어 기술유출 사건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일반 형사사건보다 수사하기가 쉽지 않다. 피해손실 규모도 추정치가 대부분이며, 실제 피해가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다. 또 수사는 대부분 국정원과 검찰의 공조 아래 제보 등을 바탕으로 은밀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은 성격상 검찰에서 수사결과를 내놓을 땐 이미 사건이 종결된 것처럼 발표된다. 수백억원에서 수조원까지 엄청난 금액의 국부가 유출되는 것처럼 알려지는 게 대다수다. 최근 일어난 유조선 기술유출 사건의 경우 수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사건으로 알려졌다.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는 경우도 있다. 일선의 한 검사는 “기술유출사건은 입증이 쉽지 않아 고소·고발인 등 제보자의 말이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검사는 “일방적인 얘기보다는 기술에 대한 신중한 수사로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의 한 판사도 “기술유출 사건은 실제 피해액이 특정되는 경우가 없어 어느 정도 피해가 있었는지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피고인의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와 영업비밀이라는 두 가지 권리가 상충해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술유출범’ 딱지 3년만에 뗀 이형종 교수 “구속돼 고생한 제자들에 미안할 따름”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제자들이 못난 선생을 만나 억울한 누명으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할 뿐입니다.” 3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무죄판결을 받은 전남대 물리학과 이형종 교수의 담담한 소감이다. 이 교수와 함께 기소된 제자들은 대학원 재학 중 발생한 사건으로 아직까지 학위 논문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광통신 단지가 있는 광주광역시 외곽 인근 장성에서 만난 이 교수 얼굴에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말해주듯 주름이 깊게 패어 있었다. 그가 기술유출사범이라는 오명을 쓴 것은 2005년. 안식년을 이용해 호주로 건너가 현지 대학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중 수사기관에서 국내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했다며 자신을 지명수배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전남대는 이를 이유로 자신에 대해 정직을 결정했다. “당시 호주대학에서 한 연구는 내가 개발한 기술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고 운을 뗀 이 교수는 “귀국했더니 5명의 제자들이 구속되거나 검찰에서 조사를 끝낸 상태로 이미 모든 사람들이 귀를 닫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1심 재판 당시 아무 것도 준비할 수 없었고 수사기관과 재판부의 입장이 단호한 것 같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기술유출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로 했다. 기소된지 수개월만에 그와 제자들은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은 달랐다. 이 교수와 변호인은 기술유출 혐의로 기소된 것이 엉터리라는 점을 증명했다. 무려 2년이 넘는 장기간의 항소심 재판이었다. 통상적인 형사사건의 항소심 재판이 길어야 6개월 내에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 긴 시간이었다. 재판부는 검찰에서 제출한 자료를 모두 검토한 뒤 영업비밀과는 상관없는 자료로 판단, 무죄를 선고했다. 현재 검찰은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이 교수는 “마음같아선 이런 일로 나를 몰아넣은 사람들을 상대로 당장 책임을 묻고 싶지만 광통신 분야에서 아직도 해야 할 연구가 많다.”면서 “새로운 개발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4명의 자녀 중 2명이 이공계 대학에서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이 교수는 “이같은 일이 우리 아들, 딸 세대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제자로 함께 기소됐다 무죄선고를 받은 최준석(당시 전남대 물리학과 대학원 재학)씨도 “열심히 연구하고 일했지만 지금 마음같아선 이공계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일 뿐”이라며 아직도 사건의 충격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은 듯했다. 자녀가 2명 있다는 최씨는 “아이들이 자라 이공계 진학을 하겠다고 하면 절대 보내지 않겠다.”면서 “기술보다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 아니냐.”고 말했다. 이 교수는 광통신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미국의 벨연구소에서 수년간 근무하며 미국 영주권을 주겠다는 제의도 마다하고 국내기술개발을 위해 귀국했다. 전남대에서 광통신분야 소자를 개발하면서 기소 전까지 국내 광통신분야를 이끌어왔다. 무죄선고 후 전남대에 복직, 또 다른 광통신 소자 개발연구를 시작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열린세상] 자율과 창의교육이 성공하려면/권대봉 고려대 교육학 교수

    [열린세상] 자율과 창의교육이 성공하려면/권대봉 고려대 교육학 교수

    타율로서는 창의교육이 어렵다. 지난 3월2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자율과 창의교육을 위해 2012년까지 자율형 사립고 100개를 만들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다. 모든 학교는 당연히 자율이어야 하는데 구태여 자율형이라는 수식어를 동원하는 것을 보면, 다른 학교는 모두 타율적으로 운영될까 봐 걱정된다. 학교 다양화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선 수평적 다양화와 수직적 다양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평적 다양화란 자율형 사립고 이외의 절대 다수 고등학교들이 저마다 특색을 살려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수직적 다양화는 고교는 물론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다양화하는 것이다. 중학교 때까지 다양한 교육기회를 부여하지 않다가, 고교 단계에서 갑자기 다양화하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자율형 사립고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고교에 입학하기 위한 과열 현상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고교 3년만으로는 자율과 창의교육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초·중·고 다양화를 위해서는 핀란드와 캐나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핀란드는 초등 및 중학과정을 통합해 운영한다. 초·중등 통합과정을 9년만에 마치지 못하는 학생들은 1년 더 공부할 수 있다. 무학년제로 운영해 학생의 역량에 맞도록 수준별 학습을 실시해 공교육의 질 관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의 일부 지역은 유치원에서 7학년까지 초등학교 과정,8학년에서 12학년까지 중·고등과정을 통합운영하기 때문에 고교 입시가 없다. 캐나다 통합중등학교는 모든 학교가 특화돼 있고 특수목적 학급인 미니스쿨을 개설하고 있다. 미니스쿨은 학생들의 성취수준에 의해 진입과 퇴출이 가능하도록 개방돼 있다. 미국에는 초·중·고가 온전하게 자립적이고 자율적인 사립학교가 있는가 하면, 공립학교도 수학 과학 예술 체육 외국어 등을 특화해서 가르치는 마그넷 스쿨과 일반 공립학교가 있어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되어 있다. 학교의 다양화뿐만 아니라 교육방법과 평가방법도 다양하게 변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의 고등학교를 모두 다녔고 버클리 대학을 졸업한 뒤, 실리콘 밸리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강기련씨에게 한국과 미국 고교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하는 한국 고교와 달리, 교과과목 선택의 폭이 크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자기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였다. 전과가 있으면 학교숙제를 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독창적인 자기 생각을 쓰고 말하고 나누지 않으면 숙제를 할 수 없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강씨가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근면성은 한국인이 앞서지만 창의력은 미국인들에게 뒤진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만의 창의력 교육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인들이 원천기술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초·중·고의 일관된 자율적 창의교육에 기인한다. 학교의 교육과정 자율권은 학생의 교과목 선택권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되면 남에게도 선택할 여지를 줄 수 있게 되고, 남의 선호를 인정해주는 가운데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된다.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 종류를 인정하는 학교문화 속에서 창의가 싹틀 수 있는 토양이 형성된다. 창의력은 원천기술 획득의 원천이다. 지금처럼 한국이 핵심기술을 외국에 의존하는 한, 한국 기업이 열심히 일하여 수출하면 할수록 핵심기술보유국은 앉아서 국부창출을 하고, 한국은 거꾸로 국부유출을 한다. 원천기술을 개발하려면 창의교육이 필수적이다. 자율과 창의교육이 성공하려면 자율형 사립고뿐만 아니라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교육과정 자율권을 허용해야 한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 교수
  • 금괴 수출입 허점 악용 2조원대 부가세 포탈

    대형 종합상사를 거느린 일부 대기업이 수출용 금지금(金地金, 순도 99.5% 이상의 금괴)의 면세제도를 악용해 거래 마진을 이중으로 챙겨온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한견표)는 지난해 6월부터 금괴 거래를 이용한 부가세 포탈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 대기업 계열사인 H상사 출신 신모(36)씨 등 102명을 구속기소하고,16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수출업자 변모씨 등 21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H상사,L사,S종합상사,S사 등 7개 대기업 계열사의 편법 환급 실태도 밝혀 냈지만 양벌규정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 대상에선 뺐다. 검찰은 이들의 부가세 포탈세액이 모두 2조원, 부가세 환급에 따른 국고 손실이 1조 3000억원, 낮은 수출가로 인한 국부유출이 연간 59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검찰에 적발된 대기업 S사는 2000년 6월 금 100㎏을 10억 8600여만원에 수입한 뒤 단 하루 동안 C무역-B금속(폭탄업체)-M사로 유통하고선 10억 3520만원에 재매입해 다시 수출했다. 수입가보다 수출가가 5000여만원이나 낮아진 것이다. 금을 싸게 팔면서도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부가세가 부과된 금괴도 수출할 때는 그 세금을 환급해 주는 제도 때문이다. L사,S사 등 대기업과 계열 상사 일부 직원은 1998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금모으기 운동 당시 국민이 모은 금을 사들인 뒤 이를 수출해 수익을 내다 원화 환율이 하락하자 ‘폭탄업체를 끼워 매출 단가를 낮춰 수출한 뒤 이윤은 국가에서 환급받은 부가세로 충당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국민의 정성을 교묘하게 세금 포탈에 악용한 것으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숫자, 대선을 말하다

    숫자, 대선을 말하다

    숫자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후보들이 내세우는 각종 공약들은 숫자로 요약돼 유권자들의 표심을 유혹한다.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는 주장과 슬로건도 숫자로 집약해 유권자들에게 전달한다. 때론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무기로도 숫자가 활용된다. ●경제성장률 공약… 비현실적 숫자 대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한민국 747’ 공약’을 내세워 ‘매년 7% 성장,10년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강의 경제대국’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속가능한 6% 성장’카드로 이 후보의 7% 성장론은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공격했다.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인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8% 성장론’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6% 성장을 제시하며 후보 간 성장률 공약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대략 4∼5% 수준.2004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이 수준에서 머물렀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차기 정부 임기 내 잠재 성장률을 터무니 없이 끌어 올리겠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공약(空約)에 불과하다.”며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숫자로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면 전체적인 공약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李-鄭’ 치열해지는 숫자 전쟁 한나라당 이 후보는 국가경영의 대 원칙을 ▲자율과 경쟁 ▲배려와 관용 ▲감세와 절약 ▲법과 질서 등 네 가지로 요약한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국가를 경영해 7대 강국에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정 후보는 ‘반(反) 5대 가치론’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 후보가 집권하면 ▲낡은 개발독재 ▲특권과 장벽 ▲대결과 냉전 ▲시장 이기주의 ▲약육강식 경쟁을 상징하는 ‘구시대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 ‘3대 의혹’(상암DMC·AIG금융센터 국부유출·뉴타운비리)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결국 세 가지 악재(BBK, 국감 향응, 이회창 출마) 때문에 낙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대에서 좀처럼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네거티브 공격에 집중함으로써 지지율 하락을 노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공격 이외에도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1’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통일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개성 동영’으로서 장점을 내세우는 3통(通:남남통합·남북통합·동북아미래통합)을 강조한다.‘통일 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후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지난 10년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다. 이 기간에 6난(亂:경제·집값·실업·교육·안보·헌법)을 겪었다며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정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실질적인 ‘후계자’임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군소 주자들도 숫자 공약 앞다퉈 발표 문 후보는 CEO 출신답게 각종 경제정책을 내걸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1년에 100만개씩 5년간 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쟁력 5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민주당 이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각각 ‘유류세 3분의1 인하’와 ‘유류세 20% 인하’를 내세워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 5대 프로젝트’를 주창해 선명성에서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뚜렷이 하고 있다.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70∼80년대 토목경제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야당 후보와의 대립각을 확실히 세우기 위한 차원이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시장시절 3대 의혹 검증”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된 17일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정책과 자질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선전 포고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최고위원회 연석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 ▲AIG 국제금융센터 국부유출 우려 ▲뉴타운관련 비리 의혹 등을 이 후보의 서울 시장 시절 ‘3대 의혹’으로 규정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김상진 게이트’ 특검법안 제출과 관련,“BBK, 주가조작, 도곡동 땅투기 특검을 포함해 동시에 한꺼번에 처리하자.”고 주장한 뒤 “제2의 IMF 위기 같은 국정파탄을 초래할 수 있는 경부운하 국감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정무위가 파행으로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자 기자회견을 자청,“관련 증인들을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 재판에서 관련 증인을 도피시키는 것과 뭐가 다르냐.”면서 “관련 증인들이 출석을 안하면 국회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이 재현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국정 감사를 방해하는, 위원장석 점거 의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이 후보를 향해서는 “이명박 후보가 나서지 않고서는 정무위가 정상화되기 어려운 것 같다.”면서 “평소 얘기처럼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지도부에 오더(지시)해서 정무위가 정상화되게 협조해 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7일부터 국정감사 혈투에 들어간다. 두 당은 이번 국감을 사실상 ‘대선후보 검증국감’으로 규정한 터라 19일 동안 진행될 이번 국감에서 양측은 이명박·정동영 후보 공격과 방어로 뜨거운 공방전을 펼 전망이다.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비판이라는 국감 본연의 모습은 실종되고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 오늘 정무위 격돌 예상 17일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릴 정무위 첫 국감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은 참여하겠지만 (증인 채택을 강행한)정무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박병석 위원장의 사회를 일절 거부한다. 그가 사회를 고집한다면 정무위는 결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 사태’와 관련, 법적 절차도 밟고 있다. 헌법재판소에는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법원에는 증인 채택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국회에는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에선 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원장 사퇴나 국감증인 채택무효화 주장에 대해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당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검증” 양측은 이번 국감에 대비, 상대측 대선후보를 겨냥, 상당한 ‘실탄’을 준비했다. 통합신당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준비한 ‘공격무기’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김경준씨 귀국방해 의혹, 상암동 DMC 의혹, 도곡동 땅 의혹,AIG 외화국부유출 의혹,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교육 정책 등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검증하겠다. 도덕성은 물론 정책에 대해서도 검증하겠다.”고 공포했다. 신당은 특히 상암동 DMC 건설 비리의혹을 규명하자며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특혜와 편법을 썼다.’는 게 요지다.17일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관련 물증을 제시하고 이 후보 연루의혹을 주장하고 30일 행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이를 재론할 것으로 전해져 양측의 정면충돌 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 추궁” 한나라당의 반격도 거세다. 우선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 개입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여기에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로비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 범여권의 ‘연대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상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관급공사를 6건 수주한 뒤 한 건도 없다가, 다시 대통령에 취임한 후부터 13건, 금액으로는 3647억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친 김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 자양동 ‘스타시티’ 부지 특혜분양 의혹 등도 상임위별로 철저하게 파헤치기로 했다. 통합신당 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자료를 수집해 ‘맞불놓기’ 준비도 마쳤다. 국감 기간에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통합신당의 공격에 맞서기로 했다. ●양당 기싸움 팽팽 국감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양측 원내사령탑은 날카로운 기싸움을 폈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권력형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한나라당 방침에 대해 “밝힐 의혹이 있다면 다 밝히자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한나라당도 신당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이 후보를 증인에서 빼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권후보 검증과 관련,“흠집내기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우리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검증받았지만 범여권 후보는 검증을 안 받아 기본적인 검증은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국부유출 갈수록 지능·첨단화

    국부유출 갈수록 지능·첨단화

    국내 기업이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돈을 들여 개발한 첨단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는 ‘기술유출 범죄’가 해마다 늘고 있다. ●감청대상 안돼 예방·적발 어려워 20일 검찰에 따르면 수사기관이 적발한 기술유출 범죄가 1999년 39건에 머물던 것이 2004년 165건,2005년 207건, 지난해 237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유출 위기에서 건진 기술도 휴대전화·와이브로 등 IT 기술에서부터 자동차 조립기술, 헬기·포탄·미사일 등 군사 장비 관련 등 다양하다. 하지만 수법이 지능화·첨단화하면서 이를 막아내기가 역부족이다. 특히 이번 기술유출 수법처럼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은 해외 사이트 이메일이나 인터넷폰 등이 이용되면서 수사가 더욱 어려워진다. 검찰은 “현행법에서 규정한 감청 대상 범죄에 기술유출 범죄가 빠져 있어 범죄 예방과 적발이 어렵다.”면서 “국회에 제출돼 있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과 국정원은 “2003년부터 올해 4월까지 막아낸 기술 유출사건의 피해 예상액만도 118조 2000억원에 달한다.”면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도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와이브로 세계 시장 24조규모 예상 이번에 유출위기에서 막아낸 와이브로 기술도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15조원가량의 해외 수익이 기대되는 분야다. 정부가 “앞으로 우리나라가 10년 동안 먹고살 기술”이라고 말할 정도다. 2002년부터 기술 개발에 착수한 S사의 경우 5000억원을 투입했고, 포스데이타도 9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편 2005년 12월에는 국내 와이브로 표준 규격이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사가 지난 한해 동안 27조원(한국은 1조 5000억원 지불) 상당의 로열티 수입을 얻은 것을 감안할 때, 이보다 진일보한 와이브로 기술은 통신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불릴 만하다. 정보통신부는 2010년까지 와이브로 산업의 국내 서비스 시장 규모를 8조 1000억원, 장비 시장 규모를 5조 8000억원 정도로 예측한다. 세계 와이브로 시장의 시스템 및 단말기 시장 규모는 24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인사 불만 도화선… 돈 유혹에 넘어가 국정원 산업기밀유출센터가 2003년부터 최근까지 적발한 101건 중 돈이 회사를 배신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개인 영리 목적이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전유혹 31건, 처우·인사 불만이 20건, 비리 연루가 4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포스데이타 출신 연구원들의 기술 유출 시도도 1차적인 이유가 인사불만으로 시작해 엄청난 부를 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포스데이타의 미국내 연구소 실장(상무급)으로 근무하던 김모씨가 알력다툼이 있던 한 간부에 밀려 원하던 연구소장직에 임명되지 않자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도로공사·인천공항공사 등 우량공기업들 증시 상장 “아직은…”

    도로공사·인천공항공사 등 우량공기업들 증시 상장 “아직은…”

    ‘그래도 정부 품안이 따뜻해.’ 정부가 우량 공기업에 대해 증권시장 상장방침 운을 띄우자 해당 공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주요 우량 공기업의 주식 20∼30%가 거래될 수 있도록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공기업들은 드러내놓고 반대 의견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기상조론’을 흘리는가 하면 일부 공기업 노동조합은 사내 전산망에 성명서를 띄우는 등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공기업 민영화는 기본 방침” 그러나 정부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 강계두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은 “참여정부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기본 방침이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실태 파악은 하고 있지만 공기업을 상장시키는 논의가 부처간에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이런 기류를 전했다. 공기업 상장과 관련, 박주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은 “공기업 지분 일부 상장은 지배구조와 사슬구조가 바뀌는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직원들이 상장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철밥통’을 놓치기 싫어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일 한국도로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따르면 법률 개정 없이 즉시 상장이 가능한 공기업도 있지만 이해 관계자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당장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상장 대상 공기업으로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지역난방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감정원, 한국공항공사 등이 지목됐다. 김수영 인천국제공항공사 홍보팀 과장은 “사실상 주주가 국가인 상태에서 방향이 정해지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며 “김대중 정권부터 민영화 이야기는 계속 나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노동조합은 단호하다. 노조는 지난 16일 사내 전산망에 ‘상장 관련 움직임에 철처히 대응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띄웠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공기업의 민영화는 특정 민간기업에 사업독점을 넘겨줘 국부유출과 공공성을 후퇴시킨다.”며 “직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담당팀장은 “한 총리가 국무조정실장때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총리 개인소신으로 치부하며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다른 관계자는 “경기 분당과 일산 신도시 주민들의 반대로 민영화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며 “주민들은 ‘지역 주민들이 활용하는 시설의 상장은 기존의 주주들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위헌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산대비 자본금이 적기 때문에 상장되면 행복도시·혁신도시의 신규사업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일부 공기업 노조 성명서 내 장순자 한국공항공사 홍보팀장은 “아직 가치가 너무 낮기 때문에 상장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변상훈 한국도로공사 홍보팀장은 “정부 보유분 주식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1만원짜리 주당 배당 가능금액이 15원(0.15%)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가치가 낮다.”고 방어막을 쳤다. 김종안 한국감정원 홍보실장은 “자본금이 60억원이어서 정부의 재정기여도가 매우 낮다.”고 했고, 이상범 대한주택보증 기획본부장은 “지침이 없어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들 공기업의 상장을 추진한다면 공공성이 강한 기업들을 100% 민영화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존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활황세인 주식 시장에 힘입어 정부는 공기업 상장을 통해 상당한 재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는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시민연대 박주원 차장은 “상장하는 공기업은 쉽게 자금 조달을 하고, 경영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 백문일 이기철 임일영기자 hyun@seoul.co.kr
  • 1월 증여성 해외송금 7억弗

    지난 1월 증여성 해외송금액이 처음으로 7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1월에는 여행수지 적자도 14억 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한달간 증여성 대외송금액은 7억 1930만달러(6760억원)를 기록,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금까지의 최고치는 지난해 6월의 6억 6240만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한 수치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의 6190만달러에 비하면 9년 만에 약 12배로 증가했다. 증여성 송금은 상거래를 수반하지 않고 무상으로 해외 비거주자에게 보내는 돈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친지나 유학 중인 자녀의 생활비 등으로 보내는 개인송금이 대부분이다. 해외 자선단체 기부금, 국제기구 출연금 등도 포함된다. 상거래를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대가성 없는 국부유출의 성격이 짙다. 연간 증여성 송금 규모는 ▲2001년 44억 3000만달러 ▲2002년 57억 8000만달러 ▲2003년 68억 8000만달러 등으로 매년 10억달러 안팎의 증가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국세청과 금융감독당국 등이 불법 해외송금에 대한 집중 단속과 실태조사 등을 벌이면서 2004년 68억 4000만달러,2005년 68억 9000만달러 등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원·달러,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다시 송금 규모가 들기 시작해 72억 5000만달러(6조 8000억원)가 송금됐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EU FTA체결땐 제조·서비스 분야 혜택”

    “유럽에서도 1960년대 미국이 유럽시장을 다 장악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고, 몇년 전 일본이 미국 시장진출을 가속화하자 ‘미국이 일본에 먹힌다.’고 불안해 했지만 현재 미국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 않나.” ‘피아노 치는 대사’로 주한 외교가에 이름을 날렸던 도리안 프린스 대사 후임으로 지난 달 부임한 브라이언 맥도널드(61)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27일 “나의 재임기간 중 핵심 업무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라면서 무역자유화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상견례를 가진 맥도널드 대사는 “한·EU 협상은 한·미 FTA 협상 종료 후가 아니라, 병행해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EU측이나 한국 정부 측이나 모두 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안에 협상을 완료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대사는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아일랜드 외무부에 입부한 직후 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C) 가입 업무를 맡은 것을 계기로 줄곧 EU를 담당한 통상 전문가다. 그는 FTA에 대한 한국민들의 반대 정서, 그리고 국부유출을 우려하는 시각과 관련한 질문에 “무역자유화는 윈윈 게임으로, 아일랜드의 고속 성장은 철저한 개방경제가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동북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무역자유화가 실현돼 있지 않으면 힘들다.”고 조언했다. 맥도널드 대사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FTA를 추진하는 것이 정치적인 위험부담일 것이지만 EU의 경우 농업분야에 있어서 특별한 요구가 없으며 수출 부문에서 추구하는 이익도 미국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사례를 보면, 국내에서 강한 분야가 FTA체결 이후도 더욱 더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국-EU의 경우 제조·서비스업 분야가 혜택을 받을 것이고, 양측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민銀 “어쩌나” 외환銀 인수 속도조절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구속되고, 당시 정책 당국자들의 사법처리가 임박하면서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계약도 중대기로에 섰다. 국민은행은 “수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일체의 공식적인 반응이 없다. 불법적인 행위로 외환은행을 사들였다는 의심을 받는 론스타에게서 다시 외환은행을 사들이는 마당에 괜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전 행장의 구속은 국민은행의 운신의 폭을 더욱 좁혔다. 검찰이 밝힌 대로 헐값매각 의혹의 불법성을 법원이 일정 부분 인정했기 때문이다. 멀쩡한 은행을 비싸게 팔아도 시원찮은 마당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싸게 팔았다면, 사는 쪽(론스타)도 분명 불법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최대 은행이고, 앞으로 계속 국내에서 영업해야 하는 국민은행이 무리수를 둬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 지난 5월 론스타와 주식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할 때 ‘검찰 수사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매입 등 인수에 제약 요소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단 것도 여론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다. 론스타가 다른 인수자를 찾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금융기관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한국의 수사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도 없고,‘국부유출’이란 비난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장하성 펀드 허와실](상)4가지 오해·진실

    [장하성 펀드 허와실](상)4가지 오해·진실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와 태광그룹의 전면전은 주식을 둘러싼 자본시장의 ‘머니 게임’과 기업의 지배구조, 투자, 배당 등에 관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과 저평가된 ‘가치주(자산주)’의 재발견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됐지만 일각에서는 “단기차익을 노린 해외 펀드와 다를 바 없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한다.‘장하성 펀드’를 둘러싼 시각과 주식 투자자들에게 미친 영향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위반? 1.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언론과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장하성 펀드’의 목적과 향후 계획 등을 자세하게 밝혔다. 현행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은 사모투자전문회사가 신문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를 권유하지 못하게 한다. 해석에 따라서는 장 교수의 발언이 광고는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가입을 권유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2일 “장하성 펀드는 간투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에서 설립된 해외 펀드이기 때문에 국내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하성 펀드는 금감원에 사모투자전문회사가 아닌 단순한 외국인 투자자로 등록됐다. 장 학장도 지난 주말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는 PEF(사모투자전문회사)를 사모펀드와 동일시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다르다.”면서 “PEF는 기업인수나 부동산 투자와 같은 특정 사안에 집중투자하지만 장하성 펀드는 여러 주식에 분산해 포트폴리오식 투자를 하는 사모 형태의 투자신탁과 같다.”고 밝혔다. # 外資 펀드… 국부유출 아니냐 2. 일각에서는 장하성 펀드를 단기 시세차익을 올린 뒤 세금을 내지 않고 해산하는 ‘먹튀 펀드’라고 공격한다. 펀드 설립이 조세회피 지역인 아일랜드에서 이뤄졌고, 대부분 외국 자본으로 펀드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학장은 “대한화섬 지분의 95%는 국내주주가 가지고 있다.”면서 “주가가 오르면 95%의 이익은 국내 주주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은 외국 펀드의 주식 배당금에 대해서는 원천징수를 하고, 국내에 적을 두면 주식 배당금이 재투자되거나 배당수익을 90% 이상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면 세금을 안 내도 된다.”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때문이지 국내 세금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항변한다. # 왜 하필 태광그룹이냐 3. 비판론자들은 참여연대 시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집요하게 공격했던 장 학장의 ‘변심’을 문제 삼는다. 최근 삼성에 지나치게 우호적으로 변한데다, 중견기업 하나 손본다고 해서 취약하기 짝이 없는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장 학장은 “대기업에서는 이제 자본시장의 원칙이 어느 정도 통한다.”면서 “태광그룹처럼 베일에 가려진 중견기업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 학장은 “펀드를 6년 전부터 구상했고, 대한화섬 주식을 매입하자 유사한 지배구조를 보였던 기업들의 주식이 일제히 오른 것만 봐도 사회책임펀드의 긍정적인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재투자냐 배당이냐 4.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은 최근 투자에 소홀한 기업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장 학장은 배당을 강조하고 있다. 재투자냐 배당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장 학장은 “회사를 깊이 알 수 없는 주주가 회사에 투자를 하라 마라 강요할 수 없다.”면서 “투자를 강조하면 선하고, 배당을 강조하면 악하다는 이분법적인 논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배당은 주주의 당연한 권리이고, 배당을 통한 자산의 증가가 소비를 불러일으키면 투자에 따른 경제 성장과 똑같은 성장 효과를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투자할 곳이 있으면 당연히 투자해야 하지만 배당을 통한 자본의 회전도 투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전면전 선포한 KCGF 장하성 교수 인터뷰

    전면전 선포한 KCGF 장하성 교수 인터뷰

    ‘소액주주 운동의 전도사’로 알려진 장하성(53)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20일 얼굴이 잔뜩 상기돼 있었다. 전날 태광그룹 모기업인 태광산업과 사주인 이호진 회장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 때문인지,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써가며 태광그룹을 비난했다.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며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재벌개혁 운동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장 학장은 이날 고려대 LG-포스코 경영관에서 기자와 만나 태광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 내내 “태광그룹이 어린이 장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태광측이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장 학장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생긴 태광의 문제점들을 오래 전부터 지켜봐 왔다.”면서 “이호진 회장이 중학생 아들에게 편법 상속을 했다는 의혹은 일부에 불과하며, 이제 불법과 편법으로 얼룩진 태광그룹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또 “대한화섬 주식을 추가로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펀드는 그룹 전체를 보고 있다.”고 말해 대한화섬, 태광산업에 이어 다른 계열사 주식의 취득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태광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대한화섬과 태광산업 이외에 흥국쌍용화재가 상장돼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장 학장이 투자 고문으로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일명 장하성펀드)가 흥국쌍용화재의 주식도 취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명부 열람 관련 법적 절차도 검토” 장 학장은 주주 분포 및 주주명단 등을 확인하고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의 뜻을 알려야 한다는 이유에서 태광측에 주주 명부 열람을 두 차례나 요청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상법과 증권거래법상 주주는 주주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주주명부 열람이나 등사 청구를 할 수 있는데도 태광측에서 불필요한 절차로 열람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위험을 더 방치할 수 없는 만큼 법적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태광측이 언론에는 주주명부를 공개한다고 해놓고 나에게는 지금까지 어떤 통보도 없었다.”면서 “태광이 치졸한 언론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학장은 장하성 펀드를 통해 국부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반격했다. 그는 “장하성 펀드를 통해 오히려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대한화섬 지분의 95%는 국내 주주가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장하성 펀드를 외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대한화섬의 주주 구성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게으름의 소치”라고 일갈했다. ●“장하성 펀드로 오히려 국부 창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조세회피 지역인 아일랜드에 설립돼 논란이 일고 있는 조세회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장 학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낼 세금을 피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배당 수입에 대한 세금의 경우 외국에 적을 둔 펀드는 주식 배당금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고 국내에 적을 두면 배당수익의 90%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면 세금을 안 낸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선 국내에 펀드를 설립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기관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지 않으면 아예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기관보다 국내기관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 기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학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과(와튼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6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경제개혁연대 전신) 위원장이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기업을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벌이며 재벌개혁에 나섰다.199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경영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하며 13시간30분간 경영진을 몰아붙인 데 이어 1999년 주총(8시간45분)과 2001년 주총(8시간30분) 때도 삼성을 맹공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삼성전자 사모 전환사채(CB) 매입에 대해서는 ‘명백한 변칙증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장 학장은 지난 2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3년간 초빙교수로 임용해 삼성과의 오랜 악연을 끊었다. 올해초 대한상의가 제주도에서 주최한 강연회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현대자동차 수사 때는 검찰이 이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야 된다는 견해를 피력해 친기업적 인사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장 교수가 주도한 소액주주운동은 사외이사제 도입 등 대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교수는 이 공로로 1999년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의 스타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고려대 경영대학장으로 선임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장하성펀드’ 다음 타깃은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후폭풍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제2, 제3의 ‘대한화섬’ 고르기가 진행중이다. 지배구조개선펀드가 관심을 갖는 기업의 첫번째 특징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低) PBR(주당순자산가치)이다.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유휴 부동산 등 좋은 자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주라고도 불린다. 두번째로는 중견그룹으로 계열관계가 있는 계열사나 지주사이다. 펀드 규모상 대형 그룹의 일정 지분을 확보해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세번째 특징은 지배구조개선펀드의 목표상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다. 대주주의 전횡이 의심되거나 배당 성향이 낮은 기업들은 지배구조개선펀드가 특히 눈독을 들이는 종목들이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들은 뭘까.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동부한농, 대림요업, 한국공항, 유니온스틸, 건설화학공업, 대상홀딩스, 삼양사, 삼부토건, 한화석유화학, 한국제지 등 10개 종목을 꼽았다. 한화석화, 한국제지, 대상홀딩스 등은 지주사이며 동부한농, 한국공항, 삼부토건 등이 대표적 자산주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태광그룹은 태광그룹은 ‘은둔의 왕국´으로 불린다. 이 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기업홍보(IR)에 잘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흥국생명이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한 것이 56년 역사상 처음이었을 정도다. 섬유회사로 시작한 태광그룹의 사업 영역은 꽤 다양하다.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MSO)으로서 19개 종합유선방송사(SO)를 갖고 있는 것이 한 예다.5개의 금융계열사까지 포함, 계열사가 4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상품권 발행업체인 한국도서보급도 있다. 계열사들의 지주회사는 태광산업이며 화학섬유업체인 대한화섬이 또 하나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이호진 회장이 보유한 태광산업 지분은 15.14%이지만, 특별관계인과 계열사 등의 지분까지 합하면 이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71.72%에 이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리딩뱅크 경쟁이 과열 불렀다

    리딩뱅크 경쟁이 과열 불렀다

    LG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금융권 관계자들은 15일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주당 6만 8000원대의 가격을 써낸 신한지주를 사실상 선택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16일 오후 3시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신한지주가 카드업계 1위의 LG카드를 인수하면 은행-증권-카드가 고루 분포한 가장 이상적인 금융지주사가 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수 후보들간 과열 경쟁에 따른 가격 경쟁으로 ‘승자의 재앙’도 우려된다. 신한지주가 적어낸 6만 8000원으로 전체 지분(1억 2500여만주)의 85%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약 7조 2000억원이 필요하다. 이는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총액 6조 9474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고가이다. 삼성증권은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5조 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인수 금액을 밑도는 효과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외환은행 때보다 더 과열 가격 경쟁이 얼마나 과열됐는지는 지난 3월에 벌어졌던 외환은행 인수전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국민은행과 하나지주가 명운을 걸고 베팅했으며, 론스타의 배만 불려준다는 ‘국부유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승자인 국민은행의 주당 입찰가는 1만 5400원이었다. 두 후보가 입찰가를 산정하던 3월 초순 외환은행 주가는 1만 3000원선이었다. 결국 국민은행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시가보다 18%가량 비싼 가격으로 입찰가를 제시했다. 이번 인수전에서 후보들이 예비실사 결과를 토대로 입찰가격을 산정하던 이달 초순 LG카드 주가는 4만 8000∼5만원이었다. 결국 신한지주는 시가보다 무려 36% 이상 비싼 가격을 제시한 셈이다. 증권사 가운데 LG카드 주식을 가장 높게 평가한 노무라증권조차 목표가를 6만 1000원으로 봤다. ●LG카드는 최고의 ‘캐시카우’ 얼마나 매력적이기에 인수후보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을까.LG카드는 지난해 1조 3600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640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자산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이 시중은행은 1%대에 머물지만 LG카드는 10.6%에 이른다. 결국 같은 자산으로 순이익을 은행보다 10배 이상 많이 내는 ‘캐시 카우’인 셈이다. 또 1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LG카드를 손에 넣으면 다양한 교차판매를 노릴 수 있고, 고객의 소비 패턴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인수 후보들의 절박한 심정도 가격을 높였다. 조흥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를 통해 금융권 2위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다는 복안이었고, 하나금융은 이번에도 실패하면 규모의 경쟁에서 밀려 자칫 ‘매물’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 ●LG카드 실적 지금이 꼭짓점? 그러나 LG카드가 계속 엄청난 순이익을 가져다 줄지는 미지수다. 신용카드는 경기에 민감한 데다 신용거래에 따른 리스크(위험)가 은행업보다 훨씬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LG카드의 현금 창출 능력, 새로운 수익기반 마련이 절실한 인수 후보들의 위기 의식이 어우러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면서 “자금조달 능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SCB(스탠다드차타드은행)가 중도에 포기한 이유도 결국은 LG카드가 지닌 리스크에 비해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카드 지분 81.4%를 보유한 14개 채권금융회사들은 이번 매각으로 주당 3만원가량씩, 총 3조원대의 매각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환銀BIS 조작 안했다” 그레이켄 론스타회장

    “외환銀BIS 조작 안했다” 그레이켄 론스타회장

    “한국의 국민적 분노는 오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세금을 회피한 적이 없다. 한국 내 투자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과 앨리스 쇼트 부회장이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세 및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론스타는 우선 지난 14일 한덕수 경제부총리에게 보낸 서신에서 밝힌 것처럼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을 기부하고, 외환은행 매각 차익으로 발생할 세금에 대비해 국내 은행에 7250억원을 예치할 것을 재확인했다. 국세청이 추징한 스타타워 매각 차익 1400억원에 대해서도 국세심판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면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켄 회장은 특히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지난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 및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 조작 의혹과 관련,“론스타는 절대로 조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외환은행의 BIS 비율은 6.2%로 나왔지만 만일 론스타가 외환카드 부실에 대해 자본투자를 하지 않았으면 4.4%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000억원 기부가 한국 내 여론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레이켄 회장은 “1000억원은 한국 국민과 정부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표시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국민적 분노는 오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과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고 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특히 “론스타는 투자국의 법규를 어긴 적이 없다.”면서 “한국에서도 50억달러의 세금을 납부하는 등 조세를 회피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관련 법규나 금융감독 당국의 지도에도 충실히 따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외환은행 노조원 10여명이 진입해 투기자본과 국부유출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임시국회 첫날부터 파행

    임시국회 첫날부터 파행

    국회가 3일 본회의를 열어 4월 임시국회 일정에 들어갔다. 비정규직 법안을 비롯한 굵직한 입법 쟁점과 김재록씨 로비의혹 등 크고 작은 현안이 산적해 여야 격돌이 예고돼 있다.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내 활동이 혼탁한 폭로전 양상으로 흐를 우려도 나온다. 회기 첫날인 이날 새벽 민주노동당 의원과 당직자 20여명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실을 점거했다. 열린우리당이 6일 본회의를 앞두고 이날 법사위에서 비정규직 법안을 처리할 움직임을 보이자 실력저지에 나선 것이다. 이날은 일단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법사위원장이 당장 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 점거를 풀었다. 그러나 여당이 법안을 처리할 분위기가 감지되면 언제라도 물리력을 동원해 몸으로 막겠다는 게 민노당 입장이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번 국회의 ‘뜨거운 감자’는 한명숙 국무총리 지명자 인사청문회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가 당적을 정리하지 않으면 청문회도 없다.”고 못 박고 있어 청문회 의사일정조차 합의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다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 공방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로성 정치공세는 이미 본격화됐다. 한나라당은 김재록씨가 현 여권 인사를 상대로 광범위하게 로비를 했다고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먹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과정과 국부유출 논란은 참여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검찰 수사부터 지켜봐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아킬레스건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 후속타 등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론스타, 차익 4조5천억 세금은 0원

    론스타, 차익 4조5천억 세금은 0원

    국민은행이 23일 미국계 사모펀드(PEF) 론스타가 보유하거나 행사할 수 있는 외환은행 지분 64.62%를 주당 1만 5400원(총 6조 417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공식 선정됐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과 론스타의 앨리스 쇼트 부회장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식 인수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다음주부터 4주간 정밀실사를 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본계약 체결 후 45일 내에 인수대금을 지급하기로 해, 감독 당국의 승인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5월 말쯤 모든 매각작업이 끝날 전망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투자한 지 3년도 안돼 환차익을 포함해 최대 4조 5000억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투자액 대비 3배 이상의 ‘대박’을 터뜨린 론스타의 쇼트 부회장은 “세금을 내야 한다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법규 미비와 미국과의 조세조약상 뚜렷한 과세 근거가 없어 론스타는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고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 론스타는 3년 전 외환은행 지분 50.53%를 주당 4245원에 매입, 총매입원가는 1조 3832억원이었다. 이를 주당 1만 5400원에 넘기면 5조 181억원이 된다. 독자적으로 3조 6349억원의 차익을 올리게 된다. 여기에다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 지분 절반 정도를 시가보다 싸게 사서 정상가로 매각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활용하면 6199억원을 추가로 얻는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210원가량 급락한 데 따른 환차익 2460억원도 추가된다. 주당 1만 5400원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금액이어서 ‘국부유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외환은행 주가는 1만 3000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1만 4000원대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주당 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76배로 적용했다.”면서 “과거 한미은행 매각시의 1.95배, 제일은행의 1.89배에 비해 낮아 결코 비싸게 샀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꽃놀이 패’ 쥔 론스타 선택은?

    ‘꽃놀이 패’ 쥔 론스타 선택은?

    텍사스의 ‘외로운 별’ 론스타(Lone Star) 펀드의 위용에 한국 은행권이 숨을 죽이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론스타는 다음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물인 외환은행은 물론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도 모두 론스타의 선택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인수를 최종 승인해야 하는 금융감독 당국 역시 론스타의 선택 때문에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외환은행 인수는 은행권 판도까지 바꿔 놓아 금융소비자들도 론스타의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론스타의 엄청난 매각 차익을 목격하는 순간 나라 전체가 ‘국부유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모든 것이 론스타 뜻대로 3년 전의 ‘헐값 매입’ 의혹, 탈세, 외환밀반출 등 그동안 온갖 혐의가 불거졌지만 론스타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매각 과정을 진행시켰다. 앞으로도 론스타의 스케줄에는 큰 장애물이 없다. 론스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곧바로 협상에 들어가 4월까지 본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5월말까지는 인수 대금 및 주식수령이 모두 끝난다. 우선협상자를 직접 고르기 위해 방한한 엘리스 쇼트 부회장은 16일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갖고 “외환은행 매각 차익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 정부와 국민을 향한 론스타의 당당한 해명”이라고 해석했다. 마침 재정경제부도 이날 “외환은행 매각 차익에 대해 현행 제도로는 원천징수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론스타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 됐다. ●인수 후보들 낙점만 기다려 국민은행, 하나금융,DBS(싱가포르개발은행)의 치열한 인수전은 론스타가 바라던 ‘황금의 3각 구도’이다. 인수 후보들은 초조하게 론스타의 ‘낙점’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인수 작업을 주도했던 한 관계자는 “혹여 론스타에 밉보일까봐 접촉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그렇다면 ‘꽃놀이 패’를 쥔 론스타는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모든 인수·합병(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론스타 역시 가격을 가장 높게 써낸 후보에 먼저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보면 국민과 하나가 7조원대를 써냈을 것으로 추측되고, 다른 여건에서 불리한 DBS는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다음으로 인수대금 조달 방법을 볼 것이다. 어느 후보가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내부자금이 부족한 하나금융은 이를 의식한 듯 외부자금 조달 방법 및 조달 시기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반면 외부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국민은행은 풍부한 내부자금을 한껏 강조하고 있다. 가격과 자금조달보다 더 중요한 게 ‘시간’일 수도 있다.5월까지 모든 작업을 마치고 싶어하는 론스타로서는 큰 잡음없이 팔고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제시하는 쪽에 큰 점수를 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하나금융이 다소 유리하다. 국민은행은 독과점 논란이 부담스럽고,DBS는 지루한 대주주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끌 위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여론 및 외환노조의 반응이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서 투자수익을 내야 하는 론스타로서는 여론의 지지를 많이 얻는 쪽에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노조가 파업이라도 하게 되면 론스타는 본계약 협상에서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DBS가 재빠르게 외환은행의 행명 유지와 완전 고용보장을 약속해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낸 것도 이런 계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민·하나銀 누가 웃을까

    국민·하나銀 누가 웃을까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13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인수제안서를 주간사인 씨티글로벌증권에 제출했다. 하나금융과 협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이날 단독으로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지만 국민-하나 ‘양자구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4∼5개 기관투자가와 손을 잡았다. 반면 국민은행과 연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도이치뱅크는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 및 자금 조달방법, 지급 스케줄 등을 담은 제안서가 제출됨에 따라 론스타는 이달 말쯤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금융기관이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될 확률이 99%”라고 말했다. 이는 우선협상자가 가격과 지급 방법 및 시기를 놓고 론스타와 지루한 줄다리기는 할 수 있어도, 우선협상자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해석이다. 또 감사원이 진행중인 ‘2003년 외환은행 불법 매각 의혹’ 감사나 검찰의 탈세 혐의 수사가 현재의 재매각 과정을 중단시킬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은 하나 쪽으로, 도이치뱅크는 컨소시엄 참여 안해 외환은행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대략 6조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은행은 자체 출자가 가능한 돈이 4조원, 하나금융은 1조 3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자체 조달에서는 국민이 유리하지만 부족액에 대한 외부자금 조달은 하나가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하나측은 제안서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멤버와 이들의 투자 액수 등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민은행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에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출자 여력이 풍부한 국민은행이 자금 동원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나는 국내 연기금 중 자금운용 규모가 가장 큰 국민연금을 끌어들였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1조 20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 또 다른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이미 하나금융의 지분을 보유한 다수의 외국 투자기관들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국내 자본 참여를 최대한 확대해 하나금융 전체의 외국인 지분율을 낮춘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국민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진 도이치뱅크는 인수전에서 빠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도이치뱅크는 투자제안서조차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투자자를 유치하면 좀더 좋은 조건에서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본다. ●감사원·검찰 조사, 매각 중단시킬 가능성 낮아 결국 이번 제안서에서 더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된다. 양측이 인수 실패시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시장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면 ‘승자의 재앙’은 불가피하다. 반면 두 기관이 ‘이성적’으로 엇비슷한 가격을 제시했다면 론스타는 한국 여론을 면밀히 관찰하며 ‘국부유출’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쪽의 손을 들어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감사원은 지난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의 ‘과거사’에 대한 감사를 착수했다. 주요 쟁점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조작 의혹,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여부, 외환은행 전 경영진의 고문료 지급 의혹 등이다. 검찰도 곧 론스타의 탈세 의혹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선다. 그러나 검찰과 감사원의 조사는 당시 정책결정자 및 외환은행 경영진의 위법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고 떠나는 과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은행법상 은행의 대주주가 23개에 이르는 금융관련 법령을 어겨 처벌받았을 때 대주주의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에 고발된 조세포탈이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는 금융관련 법령에 해당하지 않는다. 지난달 금융감독위원회가 밝혀낸 자산유동화법률 위반은 금융관련 법령에 해당하지만 처벌기준이 없어 대주주 지위를 박탈할 수 없다는 게 금융감독 당국의 입장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종남 사무국장은 “BIS 비율 조작으로 외환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자격미달이었던 론스타가 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거사 정리는 너무 늦게 시작됐고, 당국의 ‘불간섭’ 원칙 속에 진행된 외환은행 재매각 절차는 너무 멀리 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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