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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외환거래와의 전쟁] “22조 국부유출 막아라”… 관세국경 강화·실시간 추적 시스템 시급

    [불법 외환거래와의 전쟁] “22조 국부유출 막아라”… 관세국경 강화·실시간 추적 시스템 시급

    #1. A사는 홍콩에 설립한 유령 회사(페이퍼 컴퍼니)에 폴리우레탄 폼시트를 10% 저가로 수출했고, 페이퍼 컴퍼니는 이를 중국에 정상 가격으로 재수출한 뒤 차액을 홍콩의 한 은행 비밀계좌에 숨겼다. 세관 조사 결과 은닉 자금이 해외 예금 미신고액 857억원을 포함해 총 1552억원에 달했다. #2. B사는 홍콩의 페이퍼 컴퍼니에서 펄프를 수입하는 것처럼 신고한 뒤 수입대금을 지급했고, 이를 해외 은행에 예치해 불법 투자 등에 사용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3. 지난해 서울세관은 1조 4000억원대 불법 외환거래를 적발했다. 단일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의류 수출업체 C사 등은 일본의 수입업체와 담합해 보따리상을 동원, 5년간 물건과 현금을 운반했다. 밀수출부터 대금 회수, 불법 자금 조성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 신종 수법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조세 정의 실현 및 복지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관세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국부 유출 및 탈세 등 불법이 의심되는 고액의 현금거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외환 및 재산도피, 자금세탁 등 불법 외환거래 적발 건수는 1625건, 4조 360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금액을 저가로 신고해 세금을 덜내는 탈세나 밀수 등은 제외된 액수다. 1조원대에 달하는 과태료를 포함하면 5조 3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전과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2009년부터 경상거래 25억원 이하, 자본거래 50억원 이하는 과태료만 부과된다. 한국재정학회가 2011년 불법 외환거래 단속(3조 8111억원)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탈세 예방(2980억원)과 국내총생산(GDP) 유발(1조 3853억원) 등을 포함해 모두 1조 823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경제적 효과는 2조 865억원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1조 달러를 초과하면서 해외에서 이뤄지는 지하 경제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대외경제, 수출입과 관련된 지하경제 연구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 및 자료가 없다. 다만 적발되지 않은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불법 외환거래 규모는 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입 기업의 불법 외환거래는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차액을 유출하거나, 수출가격을 저가로 신고한 후 차액을 해외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이뤄진다. 유출된 자금은 세탁 등을 거쳐 범죄 및 비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관세청은 자본이동이 자유롭고 세금이 낮은 데다 금융비밀, 기업 설립이 자유로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불법 자본 유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정한 조세피난처(35개국)와 별도로 조세회피 및 자본 불법 유출 위험이 높은 62개국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조세피난처와의 수출입 실물거래는 전체 수출액의 15%인 1615억 달러로 과거보다 감소 추세지만 수출입 외환거래는 오히려 증가, 3238억 달러로 실물거래의 2배에 달했다. 2008년 2건, 156억원이던 페이퍼 컴퍼니 관련 불법 외환거래는 2012년 13건, 8867억원으로 4년 만에 56.8배 증가했다. 외화 밀반입 및 반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1만 달러 이상 외화 불법 반출입 건수는 1292건, 671억원에 달했다. 밀반출이 대부분(1053건, 395억원)을 차지했고, 반출 국가는 중국·일본·미국·태국·필리핀 순으로 무역거래 또는 해외투자가 많은 국가에 집중됐다. 1만 달러 이상 반출 또는 반입 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데 전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자금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손성수 관세청 외환조사과장은 “불법 외환거래는 ‘화이트칼라 범죄’로, 보이지 않는 피해가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전동 휠체어 등 장애인이나 노인 관련 복지용구의 수입가격을 고가로 조작해 국가예산 및 공공재원을 편취하는 사기·횡령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 4년간 38건, 1437억원에 달했다. 낙하산 등 군납물품부터 의약품, 의료·복지용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해 6월에는 장애인 전동보장구를 수입하면서 수입가격을 43%나 높게 신고한 후 보험급여를 부당하게 타낸 수입업체 4곳이 적발됐다. 처벌이 약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행 국가예산 및 공공재원 편취는 ‘사기’가 아닌 관세법상 ‘허위신고죄’가 적용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신용장의 추상성을 악용한 범죄도 17건(447억원)이나 된다. 신용장 사기는 은행과의 신뢰관계 구축 및 수출업자와 공모 등이 수반돼야 가능한 지능 범죄다. 서류만 갖춰지면 은행이 대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고가 물품을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해 외국으로 자금을 유출한다. 부산의 수산업체는 칠레에 있는 수출자와 사전 공모해 상품가치가 없는 냉동 해삼을 수입, 계약불이행을 들어 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신용장 개설 은행이 대지급(11억원)했다. 이후 5억원을 국내 차명계좌로 송금받아 은닉, 자금세탁을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불법 외환거래 차단을 위해서는 적발할 수 있는 수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 정보 접근권이 핵심이다. FIU의 자료는 고액현금거래(CTR)와 의심거래정보(STR)로 나뉜다. CTR은 2000만원 이상 현금 거래 및 환전과 관련된 정보로, 2012년 기준 1028만 7000건 중 관세청에 제공된 정보는 2003건에 불과했다. STR은 1000만원 이상, 외화 5000달러 이상의 수상한 돈거래로, FIU의 1차 분석을 거쳐 관계 기관에 통보된다. 지난해 접수된 29만여건 중 2만 2000여건이 제공됐다. 이 중 관세청이 받은 자료는 겨우 6.7%인 1484건이다. 관세청은 실시간 CTR 접근권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특정인이나 특정 기업의 CTR 정보를 받을 수 있으나 범죄는 대부분 차명거래로 이뤄져 활용가치가 떨어진다. 더욱이 자료 자체만으로는 수출입 관련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전체 정보 접근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현금화 단계 이후 자금 추적이 안 돼 수사가 중단되거나 소송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과장은 “접근 인원을 늘리는 것을 개인정보 침해 등으로 볼 수 없다”면서 “관세 및 내국세 추징 확대와 연간 수조원대 불법 외환거래 추가 적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자본거래 검사권도 요구된다. 관세청의 외환검사는 수출입과 관련된 경상거래에 한해 가능하다. 거래 사실 증빙이 엄격한 경상거래와 달리 자본거래는 상대적으로 대형자본의 이동이 용이한데도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은 관계기관 및 해외 관세당국과의 공조 강화와 함께 외환관련 전문 인력 확보도 추진키로 했다. 조세연구원 김재진 연구원은 “불법 외환거래는 적발 자체가 어렵기에 자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FIU의 금융거래정보 열람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내부고발이 요구되기에 포상금 확대 및 고발자 보호 등의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종편 개국 1년… 평균 시청률 0.548%

    종편 개국 1년… 평균 시청률 0.548%

    각종 특혜 논란 속에서도 기존 지상파 방송 중심의 콘텐츠 시장을 뒤흔들겠다며 출범한 종합편성채널(종편)이 개국 첫해 ‘0%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MBN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평균 시청률 0.643%(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JTBC 0.565%, 채널A 0.552%, TV조선 0.432% 순이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위는 JTBC였지만, 7월부터는 MBN이 0.849%로 0.4~0.6%대에 그친 다른 채널들을 크게 앞섰다. 종편에서 방영한 개별 프로그램별 시청률에서는 JTBC가 강세를 보였다. 시청률 상위 10개 가운데 1~5위를 휩쓸고 10위도 가져갔다. 그러나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보면 콘텐츠 다양화라는 종편 출범의 대전제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다. 7.529%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프로그램은 JTBC가 지난 6월 12일 단독 중계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레바논전이었다. 3.184%를 기록한 1위 프로그램 역시 JTBC가 하루 전날 생중계한 한국-카타르전이었다. 시청률 자체는 높은 편이지만, 공중파를 따돌린 단독 중계를 감안할 때 여전히 시청률이 낮다. 그래서 A매치 축구경기에 대한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과 중계권료를 낮추려는 국가적 움직임에 위배된다는 국부유출 논란이 가시처럼 걸려 있다. 2.904%를 기록한 3위는 JTBC 주말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4위는 2.452%를 기록한 JTBC 수목드라마 ‘아내의 자격’이다. 이 두 드라마 역시 기존 지상파 드라마들과 별다른 차별성이 있다기보다 김수현 작가의 명성, 김희애의 불륜 연기에 크게 기댄 드라마들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현대건설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업방향을 수익성 위주로 완전히 재편했다. 외형 위주의 저가 수주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해외건설의 경우는 국부유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외 건설시장 여건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선진국 업체들은 기술적 우위와 금융, 운영 등 종합건설서비스 제공 역량을 바탕으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 등 신흥국 건설사들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등 주력시장에서도 국내 건설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발주처의 신뢰 및 우수한 인적자원을 토대로 저가 수주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수주 패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해 4~5차례 연속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적정 가격을 써내는 고집을 보였고, 결국 지난 3월 초 15억 달러 상당의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공사를 적정 가격에 따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ENR 순위에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23위에 오르는 등 국내 부동의 1위 건설기업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차그룹 편입이 큰 영향을 끼쳤다. 공격적인 투자는 물론 자동차, 철강부문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 등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비전 2020’의 달성 및 ‘글로벌 톱10’ 건설 리더를 목표로 ‘사업구조 고도화, 신성장 분야 진출, 경영 인프라의 글로벌화’를 3대 전략 방향으로 수립했다. 수익성과 함께 현대건설이 중시하는 것이 사업구조의 고도화와 신성장 분야 연구·개발(R&D) 강화, 엔지니어링 역량 확대 등이다. 이를 위해 준설·항만, 철도, 도로 및 교량 등 인프라 사업, 해외 복합개발, 오일과 가스 플랜트, 발전 플랜트, 송배전 등 기존의 설계·구매·시공 일괄수행(EPC)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을 발굴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영장 기각… 법원 “범죄사실 소명 부족”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영장 기각… 법원 “범죄사실 소명 부족”

    법원이 인수·합병(M&A) 과정의 비리와 역외탈세 등의 혐의로 선종구(65) 하이마트 회장에 대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청구한 구속영장을 28일 기각했다. 검찰이 적용한 선 회장의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배임수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외환거래법 위반 등 5개다. 법원은 납품업체로부터 10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은 김효주(53) 하이마트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했다. 박병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오전 2시쯤 “여러 범죄 사실 가운데 중요 부분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거나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선 회장의 영장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법원의 결정에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보강수사해서 재청구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예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론적인 발언이지만 검찰로서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대검 중수부가 정부의 재벌개혁 흐름에 맞춰 기업 비리 척결과 함께 “국부유출의 경각심”을 강조하며, 직접 수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세청 전담인력까지 지원받았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역외탈세와 관련, 대검마저 발목이 잡힘에 따라 수사력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선 회장의 비리와 관련, 집중적으로 주목한 M&A 기법인 LBO(leveraged buy out·차입매수) 방식을 법원에서 ‘중요 부분’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LBO는 피인수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검찰은 특히 2005년 선 회장이 유령회사를 내세워 LBO 기법의 M&A를 추진, 소액주주들에게 자신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게 한 것을 일종의 ‘변칙 LBO’로 판단했다. 명백한 배임 행위라는 것이다. 기존 LBO기법에 대한 배임 여부는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선 회장은 주주에게 손해를 끼친 것으로 범죄가 분명하다고 봤지만 법원은 소명 부족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도 “선 회장에 대해 많은 조사를 못했다.”면서 “구속해서 조사하려 한 것”이라며 수사가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역외탈세 혐의도 구속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앞서 ‘선박왕’ 권혁(62) 회장의 영장기각과 ‘완구왕’ 박종완(64) 에드벤트 엔터프라이즈 대표의 1심 무죄 선고 등에 이어 역외탈세 수사의 쓴맛을 다시 본 셈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역외탈세 조사전문가 첫 투입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의 국부유출과 탈세·횡령 혐의 등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선 회장이 해외로 빼돌린 1000억원대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국세청에서 역외탈세 조사전문가들을 지원받아 공조 수사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또 양모 재경본부장과 자금 담당 실무자 3~4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으로 하이마트 관련자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또 아들 현석씨가 운영하는 서울 도곡동 소재 투자전문회사 IAB홀딩스를 압수수색해 회사 설립 및 운영자금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대검 관계자는 “국세청과 공조수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국세청 역외탈세 전담 조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이 역외탈세 관련 외부인력을 수혈받는 것은 처음이다. 압수수색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상당 부분 확보한 만큼 인력을 집중해 수사를 조기에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은 선 회장이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같은 유럽의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000억원대의 돈을 빼돌려 자녀들에게 불법 증여하고, 이 가운데 일부가 선 회장 측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골프장 사업이나 자녀들의 사업체 등에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자금 담당 실무자 및 임원 조사를 병행하면서 선 회장과 자녀들의 소환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로 입건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해 자녀 등에 대한 강제수사도 배제하지 않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Weekend inside] 존재감 잃어가는 씨티은행

    [Weekend inside] 존재감 잃어가는 씨티은행

    2004년 2월 미국 최대 은행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하자 국내 금융권은 바짝 긴장했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선진 종합금융기법으로 무장한 글로벌 은행이 한국에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은행 랭킹 7위였던 한미은행이 4위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났지만 씨티은행은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은행 및 기업·외환은행과의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SC은행에도 추월당하는 등 무게감과 존재감을 잃었다. 한미은행의 강점이었던 기업금융은 축소하고 손쉬운 가계대출과 카드론 장사로 돈을 벌면서 글로벌 은행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씨티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은행 본연의 업무인 예금과 대출 부분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말 기준 국내 은행권 전체 예수금 가운데 씨티은행의 점유율은 6.30%(32조 4441억원)에서 2010년 말 4.21%(35조 2741억원)로 2.09%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 점유율도 5.68%(25조 6152억원)에서 3.25%(24조 4835억원)로 2.43% 포인트 줄었다. 씨티은행은 신용평가가 어렵고 건전성 관리가 까다로운 기업대출은 외면한 채 가계를 대상으로 구멍가게식 금리장사에 치중했다. 한미은행 시절인 2003년 말에는 기업대출 잔액이 10조 7308억원으로 가계대출 잔액(8조 8453억원)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9조 6267억원으로 10.29%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14조 3972억원으로 무려 62.77%나 증가했다. 가계부채 문제의 원흉으로 지적되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대출 부분의 수익도 크게 늘었다. 2004년 말 이 은행의 카드 수수료 수입은 3329억원에 그쳤으나 2010년 말에는 5074억원으로 52.42% 증가했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연평균 최대 25.90%의 고금리 대출 장사를 한 결과다. 이렇게 번 돈은 미국 본사에 꼬박꼬박 송금됐다. 한미은행 인수 이듬해인 2005년부터 4차례에 걸쳐 3491억원을 배당했고 이 중 94%를 미국에 보냈다. 지난해 12월에는 씨티그룹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자 사상 최대인 1299억원을 한번에 배당해 국부유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은행 안팎에서는 12년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킨 하영구 행장이 행원들의 바람막이가 돼주기는커녕, 미 본사의 고배당 및 인력 감축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 행장은 씨티그룹의 4500명 감원 방침에 따라 직원 100여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노동조합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초 미 본사가 6000만 달러(약 675억원) 규모의 비용 감축을 지시하자 구조조정의 시기와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 행장이 뉴욕 맨해튼의 본사만 바라보고 있는 사이, ‘뱅커(은행원) 사관학교’라고 불리며 우수한 직원들을 키워냈던 씨티은행의 위상도 한풀 꺾였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50명의 신입행원을 뽑았지만 36명이 연수에도 참가하지 않고 그만뒀을 정도다. 씨티은행의 한 직원은 “직원들을 보살피기보다는 본사의 비위 맞추기에만 급급하다.”면서 “상장기업이었다면 CEO는 벌써 물러났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론스타 먹튀 방조했다”… 민주, 勞心 잡고 정부 때리기

    “론스타 먹튀 방조했다”… 민주, 勞心 잡고 정부 때리기

    민주통합당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 30일 규탄대회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해임과 감사원 감사 등 정부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론스타의 국부유출을 방조했다며 정부에 파상공세를 펴는 한편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반대해 온 외환은행 노동조합 노동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당 관계자들과 한국노총 금융노조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부유출 론스타 먹튀 매각승인 규탄대회’를 열고 “론스타펀드에 대해 산업자본이 아니라고 한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또 “론스타 펀드에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리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신청을 즉각 취소하라.”며 “국정조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론스타 먹튀 게이트’ 불법매각 승인의 총체적 실체를 명백히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부도덕성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부를 정조준했다. 이에 앞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위가 서둘러 론스타의 먹튀를 허용한 것은 2월 5일이 지나서도 승인을 받지 못한 론스타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제소할 경우 총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한나라당 정권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어 론스타 청문회 등을 통해 반드시 책임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택 간사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에 대한 실정법 문장을 왜곡하면서까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허용한 정부의 책임 문제를 다음 주부터 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우제창 의원은 “향후 금융위와 관련된 모든 법안 심사는 보류하겠다.”며 “한나라당도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면 론스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무위는 다음 달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외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한명숙 대표는 이날 민주노총 사무실로 김영훈 위원장을 찾아가 “앞으로 힘을 합쳐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함께하고 싶다.”며 노심(心) 끌어안기에 나섰다. 한 대표는 “민주노총이나 우리나 같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 등 시대 흐름을 함께 공유하는 정책적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조만간 의사를 결정해 연대를 통한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인천공항公 매각 사실상 무산됐다

    정부의 인천공항공사 매각 방침이 국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8일 예산소위에 이어 전체회의를 열어 인천공항공사 지분 매각 대금으로 책정해 놓은 국토해양부 새해 예산 4419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회의에서는 야당 의원 13명은 물론 장제원 의원을 제외한 한나라당 의원 17명도 대부분 삭감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다수 국토해양위원들이 ‘국부 유출’ 논란에 휩싸인 인천공항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남겨두고 있어 인천공항 매각이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지만 해당 상임위에서 의결된 사안이 예결특위에서 뒤집힌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인천공항 지분 매각대금 수천억원을 도로 건설 예산으로 미리 배정해 둔 상태였다. 지난해에는 매각대금 5099억원(지분 20%)을 전국 수백 개의 도로 건설 예산으로 편성했지만 매각이 불발되면서 곳곳에서 공사 차질이 빚어졌다. 올해도 7393억원(지분 20%)을 책정해 전국적으로 도로·철도 사업에 쓰려고 했지만 역시 매각이 안 돼 사업 축소가 잇따랐다 결국 정부가 발생하지 않은 수입을 미리 세입으로 잡아 놓았다가 매각 무산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자 국회 국토위가 4419억원의 인천공항 지분 매각대금을 전액 삭감하기에 이르렀다. 국토부는 인천공항 매각 무산에 따른 부작용 해소를 위해 공적자금기금 예탁액 4314억원을 감액해서 충당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정부는 인천공항 지분을 해외 매각 또는 국민공모주 방식 등을 통해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까지도 국부 유출이 우려된다며 강도 높게 반발해 왔다. 국토위 소속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인천공항 매각에는 국토위 소속 여야 의원 대다수가 반대했다.”면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공항을 굳이 매각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중대한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정부가 왜 인천공항 매각을 전제로 예산을 책정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예결위에서도 내년 세입예산에서 매각대금이 빠지면 인천공항공사 매각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직원엔 억대 연봉… 사주는 순익 30% 싹쓸이

    직원엔 억대 연봉… 사주는 순익 30% 싹쓸이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의 고임금과 고배당 잔치를 제어하겠다고 공언하자 그간 금융기관들이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살아났음에도 막대한 수익을 직원·주주와 ‘돈잔치’를 벌이는 데 사용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년간 순이익의 30%를 사주 일가에게 주고 있으며 일부 금융지주사는 외국인 주주들에게 고액 배당을 해 국부유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와 10대 증권사 직원들의 2011 회계연도 평균 월급은 651만원이다. 대표적인 수출업체 삼성전자의 554만원보다 97만원 높다. 2위인 현대자동차(489만원)보다는 162만원이나 더 받는다.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매달 876만원을 받았고, 하나대투증권 807만원, 삼성증권 768만원, 신한금융지주 752만원 등이었다. 금융권은 임금뿐 아니라 주주 배당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6~2010회계연도) 금융권의 배당 성향은 25.9%로 전체 평균인 20.3%를 웃돌았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서 국부유출 논란도 있다. 금융지주별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57.06%, 신한지주 59.81%, 하나금융지주 59.73% 등이었다. 이들 세 금융사의 지난해 배당금 7111억원 중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챙겨 갔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의 배당 성향은 은행권보다 더 심각하다. 국내 5대 증권사의 지난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32.4%로 4대 금융지주의 17.5%보다 2배 가까이 된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22.9%), 우리(14.5%), 하나(11.5%), KB(9.7%) 순서로 배당 성향이 높았다. KB는 2008년 이후 3년치 평균을 집계한 것이다. 지난해 회계연도에 한양증권의 배당 성향은 무려 73.5%였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의 4분의3을 주주들에게 나눠 줬다. 한양증권 지분의 40% 이상은 한양학원(외 9인)이 소유하고 있다. 사주가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챙겨 간 셈이다. 대신증권과 유화증권의 배당 성향도 각각 70.8%, 63.9%로 사주 일가인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각각 8.35%, 63.51%다. 금융기관들이 위기극복 과정에서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에서 탐욕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997년 1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은행권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86조 9000억원이며, 투신사(21조 9000억원), 보험사(21조 2000억원), 저축은행(8조 5000억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고배당 및 고임금 개선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스로 고치지 못한다면 강제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직접 기업의 급여나 배당에 관여한다면 ‘관치(官治)’ 논란을 부를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도 사회적 압력으로 금융권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임금과 고배당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주주에게 있다.”면서 “예전보다 주주권이 강화된 데다 소액주주들의 수준도 향상됐기 때문에 금융기업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주주들이 공익성의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외산 담배가격 인상 철회를”

    “외산 담배가격 인상 철회를”

    엽연초생산조합중앙회는 26일 대전 대덕구 덕암동 중앙회에서 조합원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외산담배 가격인상 규탄대회’를 열고 가격인상 철회 등을 요구했다. 엽연초생산조합은 이날 규탄대회에서 성명을 통해 “최근 모 외국 담배회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담배가격을 8% 인상하기로 한 것은 최근 물가상승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002년 국내에 제조공장을 설립하면서 국내산 잎담배 사용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국내산 잎담배 대신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규탄대회에서는 이 외국 담배회사의 대형 담배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엽연초생산조합 관계자는 “국내에서 거둔 이익을 모 회사의 배당금으로 대부분을 사용해 국부유출 논란도 있다.”며 “외국산 담배의 국내 점유율이 40%선까지 이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칠레 구리산업의 두 얼굴

    칠레 경제뿐 아니라 굴곡 많은 현대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 구리가 칠레 산호세 광산의 극적인 구조 드라마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리는 칠레에 매장량과 생산량 모두 세계 1위라는 ‘축복’도 안겨주었지만 1973년의 군부 쿠데타와 뒤이은 장기독재라는 ‘저주’도 함께 선사했다. 민주주의의 피를 먹고 자란 구리 산업은 이제 칠레 경제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칠레 전체 수출액은 22억 2900만 달러. 이 가운데 광산물 비중이 6억 4000만 달러나 되고 그 중 절반 가량을 구리가 차지한다. 정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칠레구리공사는 2006년 기준 정부 재정수입의 15%를 책임졌다. ‘학살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16년간 악명 높은 독재자로 군림했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1973년 쿠데타를 일으켰던 배경에도 구리산업이 자리잡고 있었다. 1970년 세계 최초로 국민투표에 따른 사회주의 정부를 수립시킨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은 극심한 빈부격차 해소와 외국계 기업으로 인한 국부유출 폐해를 막기 위해 미국계 광산회사 아나콘다가 소유한 세계 최대 노천 구리광산인 추키카마타를 국유화시켰다. 미국 정부는 아옌데 행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국제 구리값을 폭락시키며 칠레 경제 공황을 유도했다. 이마저도 실패하자 마침내 군부쿠데타를 사주했다. 결국 아옌데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직접 총을 들고 쿠데타군과 싸우다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국영 칠레구리공사를 설립한 것은 1976년 피노체트 정권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칠레에선 민간광산을 폐기하거나 국유화하자는 주장과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리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구조현장에 설치한 ‘희망캠프’ 유지비를 빼고도 최소 2200만 달러에 이르는 구조비용만 해도 산호세 광산을 소유한 민간업체 산에스테반 혼자선 감당하지 못해 정부에 손을 벌려야 했다. 2200만 달러 가운데 75% 가량인 1500만 달러는 칠레구리공사가 부담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국부유출 범죄 막는다고 기업 과잉 감시는 안돼

    검찰이 산업기술 유출 범죄를 막겠다며 청사진을 내놨다. 연초에 김준규 검찰총장이 국부 유출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실천 방안이다. 집중 관리 대상을 60개 기업으로 하고, 8개 분야 49개 핵심 기술을 최우선 단속 대상으로 삼겠다고 한다. 해외 기술 유출은 국부가 빠져나가는 대표적인 범죄로 피해는 막대하다. 국가 기관이 응당 척결에 나서야 할 일이다. 기술 유출과 이전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늦은 감마저 든다. 기술 유출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 최근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2위인 하이닉스를 상대로 기술이 유출됐다며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몇년 새 현대 기아차는 물론, LG전자, 포스코, GM대우, 두산 등에서 기술 유출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 가운데 기술 유출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별로 없다. 국정원이 8년간 적발한 해외 기술 유출은 201건에 이른다.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면 300조원의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는 추산이다. 검찰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11개 대기업의 산업보안 담당자들과 정례모임을 갖기로 한 것은 일단 바람직하다. 이 모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련범죄 예방과 대응의 묘수를 찾아가느냐가 관건이다. 검찰이 기술 유출과의 전쟁에 성공하려면 기업과의 관계를 먼저 설정하는 게 순서다. 간섭이 아닌 협력을 토대로 하는 민·관 대응체제가 필수다. 기업들이 핵심 기술을 검찰에 그대로 내보이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양측이 삐걱거리게 되면 난관에 빠질 게 뻔하다. 유출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검찰은 전문 역량을 갖춘 수사팀을 투입하지만 첨단 유출꾼들에 맞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나 더 짚자면 국정원과 공조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두 기관이 밥그릇싸움을 벌이면 진짜로 안 된다.
  • 검찰, 산업스파이와 전면전 선포

    검찰, 산업스파이와 전면전 선포

    검찰이 날로 심각해지는 ‘산업스파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끝을 겨누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는 17일 국내 대기업 산업보안담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첫 민간합동회의에서 회사별 산업보안 실태를 파악하고 기술유출 예방과 관련 범죄 대응방법을 토론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 두산, 하이닉스, SK, KT, 한화 등 11개 대기업이 참가했다. 검찰은 기술유출 범죄가 곧 국부유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요 타깃 범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타깃 범죄로 선정된 범죄에 대해서는 검찰의 인력·기술 등 수사 역량이 집중된다. 실제 2005년 29건이던 기술유출 범죄는 2007년 32건, 지난해 43건으로 증가세에 있다. 기술의 내용 또한 전자·반도체 등으로 유출될 경우 국내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분야에 집중되는 추세다. 검찰은 첨단범죄 수사역량을 기술유출 범죄에 집중하고, 첩보수집 단계부터 신속한 ‘초동조치’로 국부유출을 차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기술유출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기술유출 사건의 정보관리 창구를 대검 첨단범죄수사과로 일원화했다. 대검에 따르면 기업 임직원들은 기술유출 범죄에 대한 수사기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면서도 수사나 언론 브리핑 단계에서 기술유출로 인한 기업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한 세심한 배려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술유출 범죄에 대한 형량이 낮아 처벌의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피해 정도에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기술유출 사범에 대해 집행유예 등 가벼운 형이 선고돼, ‘이 정도면 한 번 할만하다.’는 식의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기업체 내의 보안시스템 강화와 보안의식 교육 등 기술유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검찰은 6개월에 1회씩 정기적인 기술유출 관련 기업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김연아 SBS서만 보라는데…

    피겨퀸 김연아가 올림픽을 정복하는 순간을 국민들은 SBS에서만 볼 수 있다. 13일 개막하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국내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가 최근 KBS·MBC와의 공동 중계가 아닌 단독 중계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특정 방송사가 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지상파 3사가 모두 올림픽 중계에 뛰어드는 것은 전파 낭비라는 주장과, 독점 중계권 획득을 위한 과열경쟁으로 국부 유출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맞선다. KBS와 MBC는 “과다경쟁의 폐해가 커 지난 2006년 올림픽·월드컵의 협상 창구를 단일화한다고 사장단끼리 합의했으나 SBS가 이를 깨고 단독으로 중계권을 따냈다.”며 “결과적으로 높은 중계권료를 지불함으로써 국부 유출이라는 병폐를 되풀이했다.”고 비난한다. 시청자의 볼 권리(보편적 시청권)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SBS는 “지역민방 네트워크까지 합쳐 전국 가구의 90% 이상이 가시청 범위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국부 유출 비판과 관련해서도 SBS는 “(밴쿠버올림픽에) 김연아 등의 빅이벤트가 없었어도 MBC나 KBS가 같은 문제를 제기할지 의문”이라고 냉소했다. 오히려 이번 단독 중계로 중복 편성의 폐해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종목을 단독으로 중계하는 과정에서 콘텐츠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지상파 3사는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 때 ‘자율조정’에 실패, 인기 경기를 동시에 내보내 시청자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경우가 잦았다. 눈앞의 시청률에 급급한 나머지 중복 편성, 과잉 편성으로 시청자의 선택권을 외면했던 셈이다. 때문에 지상파 3사의 다툼을 보는 시청자 눈길은 곱지 않다.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 SBS가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부터 2016년 하계올림픽까지 중계권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은 중계권료가 동계올림픽과 비교도 되지 않을뿐더러 수많은 경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단독 중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SBS가 “남아공 월드컵부터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여운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하계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은 국가 기간 방송이자 광고가 없는 KBS 1TV 정도가 공동 중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또 중계권을 갖고 있는 쪽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나머지 방송사의 취재 및 보도를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검 중수부 군납·금융비리 칼대나

    새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라는 칼이 움직일까.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수사기능이 올스톱됐지만 중수부는 특수수사의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8월 김준규 검찰총장 취임 뒤 예비군 체제로 전환한 중수부는 지난해 12월 첫 소집된 뒤, 8일 집합연수를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 등 워밍업을 이어간다. 김 총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군납비리나 국부유출 수사를 강하게 거론했다. 대검은 공식적으로는 ‘통상적 발언’이라며 무게를 두지 말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검찰 관계자는 7일 “총장이 신년사를 다듬는 데 2주 가까이 공을 들이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포석을 깐 언급이란 뜻으로 읽힌다. 이미 물밑으로 쌓아둔 각종 범죄첩보도 상당하다. 이를 통해 가닥을 잡고 있는 수사의 큰 두 줄기가 있다는 게 검찰 주변의 얘기다. 하나는 군납비리 수사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군납 관련 리베이트만 없애도 예산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근원적 처방’이라는 화두를 던진 상태다. 법무부도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방산업체 비리 척결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다른 하나는 경제사범이다. 특히 금융권이 타깃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위기 때 금융권이 서민지원이나 기업구조조정에 몸을 사리는 대신 ‘머니게임’에 몰두한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에 검찰은 수사의욕을 보이고 있다. 몇몇 은행지주회사들을 중심으로 검찰이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온다. 증시나 사채업자에 대한 수사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수부가 나설 만큼의 큰 그림이 되는 사건이 없어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과 중수부가 첩보를 생산한 뒤 각 지검에 넘겨주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수부가 실력행사를 할지, 관망세를 보일지는 다음달로 예정된 검찰 인사에 달려있다. 인사에 따른 라인업에 맞춰 ‘수위’가 조절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검찰 인사가 주목되는 이유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첨단기술 유출 갈수록 지능화

    첨단기술 유출 갈수록 지능화

    2000년대 초반 중국 휴대전화 업체들은 현대시스컴, 기가텔레콤 등 국내 휴대전화 관련 업체 인수합병에 열을 올렸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 기술을 집중 취득한 중국 기업들은 2004년 이후 자국 내수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급성장했다. 반면 대 중국 수출에 주력하던 세원, 맥슨, 벨웨이브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는 결국 도산했다. 날로 심각해지는 해외 기술유출로 우리나라의 미래산업 원동력 상실과 함께 산업도 황폐화할 위기에 놓였다. ●유출기술 절반 중국으로 국가정보원이 적발한 기술유출 건수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을 거치면서 2006년 31건, 2007년 32건에서 42건으로 급증했다. 기술유출이 치명적인 이유는 외국자본이 노리는 국내기업의 기술분야가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기술유출의 방법 또한 날로 지능화돼 적발한다고 해도 처벌이 쉽지 않다. 또 처벌한다고 해도 이미 넘어간 기술은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술유출이 집중되는 곳은 세계적인 기술경쟁이 가속화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태양열 등 친환경 발전, 반도체 등 전자통신, 조선 등의 분야다. 또 최근 유출된 기술의 50%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중국으로 넘어간 기술은 저가의 노동력, 막대한 자본과 합쳐지면서 결국 국내 산업을 황폐화한다. 지난해 ‘키코(KIKO)사태’로 국내 17개 무선안테나 제조회사 중 1개사가 중국에 인수된 뒤, 1년도 안돼 나머지 회사들이 줄도산했다. 중국 업체의 가격경쟁력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디젤하이브리드, 커먼레일 엔진 등의 기술유출에 다른 완성차 제조사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기술유출 방지에는 경쟁업체가 따로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사례다. 기술유출이 국부유출뿐만 아니라 국내산업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 되는 데도 불구하고 국정원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의 적발과 사법처리는 어려워지고 있다. 기술유출의 방법이 기존 이직보장이나 직접적 금전지급의 방식에서 갈수록 지능화하는 등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술유출 자체가 지능범죄이다 보니 증거확보가 어렵다.”면서 “법망을 피하는 방식도 첨단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 관련 법 정비해야 유령회사를 세워서 투자금 형식으로 돈을 받거나, 유령회사나 협력사 혹은 유관회사에 입사시켜 기술을 넘겨 받는 방식이 이미 일반화됐다. 게다가 금융 세계화 이후 외국자본의 국내기업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M&A) 문턱이 낮아지다 보니 통째로 기업을 인수해서 핵심 고부가가치 기술만 빼돌리고는 자본금을 회수하는 이른바 ‘먹튀’ 방식은 ‘어떤 법리로 처벌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성배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 7개 ‘국가핵심기술’을 수출할 때는 사전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해당기업의 인수합병에 의한 기술유출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다.”면서 “미국·일본처럼 국가 차원에서 해외자본의 국내기업 M&A를 거부할 수 있게 외국인투자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공격헬기 한국형 개발로 방향 잡기를

    차세대 공격형 헬기를 외국에서 도입할지 아니면 독자개발할지를 놓고 잡음이 들리고 있다. 1970년대에 도입한 500MD와 1988년에 전력화된 AH-1S 코브라 등 주력 공격형 헬기가 2015년과 2018년이면 작전에 투입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된다. 게다가 대북억지 핵심전력의 하나인 주한미군 보유 24대의 아파치 헬기대대가 2013년 전시작전권 환수를 앞두고 철수할 것으로 알려져 어느 쪽으로든 시급하게 방향을 정해야 할 형편이다.혼선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중고 아파치 도입 선호에서 빚어졌다. 독자적으로 공격형 헬기를 개발하기엔 전력화 시기가 10년 이상 늦어지고, 국가안보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없다는 논리다. 문제는 미국 측이 제시한 대당 216억원짜리 아파치가 25년이나 된 구닥다리이며 단종부품 500종 30년치를 일괄구매해야 하는 등 우리 실정에 맞지 않아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됐다는 점이다.알다시피 우리는 중국과 인도에 이은 세계 세 번째 무기수입 대국이다. 이중 70% 넘게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600대가 넘는 헬기를 보유한 세계 7위의 헬기 보유국이면서 유일하게 헬기를 자체 생산하지 못했다. 엄청난 국부유출이자 기술종속이다. 1조 3000억원을 들여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시제품이 반대와 의구심을 뚫고 지난달 말 출고됐다. 부품의 90%를 공격형 헬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2012년까지 200대 이상 생산 가능하고 외국 수출까지 추진하는 마당에 굳이 낡은 헬기를 수입할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 [新아시아시대-성장의 원천] “한국 고도 성장비결은 교육”… 뜨거운 ‘에듀 한류’

    [新아시아시대-성장의 원천] “한국 고도 성장비결은 교육”… 뜨거운 ‘에듀 한류’

    “부총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미나 자리를 지키며 발표를 들었습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메모까지 열심히 해 인상깊었어요.” 지난 3월 중순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교육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던 교육과학기술부 이은우 국제협력국장 얘기다. 세미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의뢰로 미국의 하버드대학 케네디 스쿨에서 “베트남은 한국의 교육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교육보고서를 만든 게 계기였다. 이 국장은 “OECD와 베트남의 요청을 받고 우리나라 직업교육과 초·중등교육 등에 대해 발표했다.”면서 “베트남 부총리 겸 교육연구부장관이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계속된 세미나를 끝까지 지켜봤는데 한국교육을 벤치마킹하려는 열의가 느껴졌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교육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는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열을 두 차례나 언급할 정도다. 이같은 국제사회의 관심에 호응이라도 하듯 우리나라와 개도국 간 교육분야 협력 사례는 늘고 있다. 개도국에 대한 중고 개인용 컴퓨터 지원사업이나 교육전문가 초청 연수 등 과거의 단순교류사업 차원에서 벗어나 대학 설립 지원 등 국가별 수요에 맞는 다양한 교류협력 프로그램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는 하노이 약학대학 신·증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라오스의 수파노동 국립대학과 캄보디아 국립기술대(NPIC)는 우리 정부의 차관제공으로 세워진 경우다. 몽골에는 이-러닝 전문가를 파견 중이다. 이같은 교육성과에 고무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육수입이 아닌 교육수출의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성할 것”이라고 국내 대학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착공식을 가진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동북아 영어교육의 허브’를 지향한다. 외국의 명문 학교를 유치, 해외유학을 가려는 국내학생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영어교육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교육청의 우욱희 장학사는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노스 런던 칼리지어트 스쿨’(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이 국제학교를 설립키로 확정하는 등 2011년에 국제학교 3개교가 개교할 예정”이라면서 “동남아지역 학생들도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대학생들의 한국 대학 유학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6만명. 불법취업 등 공부를 핑계삼아 들어온 문제있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적지 않지만 어쨌든 이들로서는 대한민국이 그만큼 매력적인 나라다. 교과부가 올해를 ‘글로벌 코리아 스칼라십 원년’으로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대국인 일본을 제치고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은 과학기술이나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앞서 있어 벤치마킹 모델로는 적절치 않다. 반면 한국은 분단국이면서도 짧은 기간에 성장해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교과부의 이은우 국장은 “한국 고도성장의 배경에 교육이 자리잡고 있음을 간파하고 이를 배우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고도성장에 따른 폐해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기러기 아빠, 국부유출, 공교육 와해,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 내야 교육을 통한 아시아에서의 진정한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9월부터 편의점서 세금납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 입·출금기(ATM·CD)를 통해 소득세나 부가가치세 등 국세를 납부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은 물론 법인도 최대 500만원까지 신용카드로 세금을 낼 수 있게 된다.국세청은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올해 중점추진과제를 밝혔다. 국세청은 생활공감정책의 하나로 실시하고 있는 ‘잠자는 세금 환급금 찾아주기’를 확대, 오는 4월 양도소득세 환급을 실시하고 지난해에 이어 오는 9월에는 학습지 교사 등 인적용역사업자의 소득세를 환급해 줄 예정이다.또 지난해 신규 취업자 및 개업자 80여만명을 대상으로 오는 6월 유가환급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국세청은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올해 세무조사 건수를 성실신고 유도에 필요한 적정 수준으로 운영하는 한편 중소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세무컨설팅 위주의 간편조사를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법사채업자, 고소득 탈세자, 자료상 등 세법질서 문란자, 해외도박 등 무분별한 외화낭비자, 변칙적 국제 거래를 이용한 국부유출행위 등에 대해서는 집중조사를 통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식생활을 위협하는 식자재 공급업자와 원산지 위반 수입업자에 대한 조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檢,KT 이어 포스코 겨누나

    검찰의 포스코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둘러싸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과정의 비리 의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주성 전 국세청장 등으로부터 프라임그룹 외 다른 기업에도 세무조사 때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 등에서 출발했다.검찰의 얘기대로라면 단순한 세무조사 무마 청탁에 대한 수사로 볼 수 있다.그러나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의 반경 등을 고려할 때 또 다른 목표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남중수 KT사장의 비리에 이어 다음 타깃이 포스코일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검찰 주변에서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공기업 등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감사원의 감사,검찰의 수사가 연속되는 과정에서 포스코에 대한 수사가 정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우선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포스코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와 추징세액 감면 과정에서 이 전 청장에 대한 청탁과 돈거래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이 전 청장이 세무조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또 다른 쪽에서는 이번 사건이 참여정부 실세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검찰 관계자는 “2005년 세무조사 당시 포스코에서 1000억원대의 뭉칫돈이 발견됐지만 정권 실세가 연결돼 있어 그대로 덮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검찰의 이번 수사가 이구택 포스코 회장에게 초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이는 이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해 포스코 회장 재임에 성공하고 현 정부가 들어선 뒤 ‘용퇴론’이 불거지던 시점에 자택 압수수색설이 나왔던 것과 무관치 않다.이 회장이 취임 뒤 외국인 주주 우대 정책을 강화하고 배당액을 늘리면서 국부유출 논란이 일어났다는 지적을 새 정부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포스코측은 “아직까지 내용 파악이 전혀 안돼 있어 우리도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포스코 관계자는 “대구지방국세청 산하에 포스코가 있어 연관돼 있을 거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2005년 세무조사 당시 있었을지 모를 의혹에 대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검찰 역시 대구지방국세청 세무조사와 관련,“이 전 청장과 관련된 비리 첩보 등에 확인할 부분이 있어 형식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제기한 ‘포스코 표적설’을 경계하고 나섰다.진경호 홍성규 이재연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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