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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의대 정원과 피크 코리아

    [세종로의 아침] 의대 정원과 피크 코리아

    10년 전쯤 미국에서 일하는 고등학교 친구가 한국에 왔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고 같이 저녁을 먹었다.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그 친구가 물었다. “요즘 한국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은 어디로 가냐?”고 말이다. 나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의대 가지.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다 의대에 가지”라고 답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미국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은 어디로 가는데?”라고 말이다. 그 친구는 “예전에는 금융을 많이 갔는데, 요즘에는 정보기술(IT)이랑 바이오 쪽으로 많이 가는 것 같아”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 대화가 있은 지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과 미국은 전혀 다른 경제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를 기록하며 2022년 1.9%를 넘어섰다. 심지어 지난해 4분기엔 3.2%를, 3분기엔 4.9%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중진국보다 성장률이 더 높다. 반면 한국 GDP 성장률은 1.4%로 일본의 1.9%보다도 0.5% 포인트 낮았다. ‘피크 코리아’(한국 경제가 정점에 도달해 더이상 성장이 어렵다)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면 왜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이 어지간한 중진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 있었을까. 기술 혁신을 통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많아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는 물론 신약 개발 등에서도 미국 기업들은 차원이 다른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10년 전 ‘미국의 똑식이’들이 선택한 분야가 미국의 새 먹거리가 되고,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 거의 모든 인재가 의대로 쏠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인재들은 서울대 의대를 시작으로 지방 의대까지 길게 줄을 선 뒤 이후 다른 분야를 살펴본다. 아니 다른 대학에 들어간 뒤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다시 의대로 간다. 2024년도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 합격생 769명 중 16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체의 21.3%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정시모집에서 컴퓨터공학부는 합격자의 33%가, 첨단융합학부는 16.4%가 1차 정규 입학에 등록하지 않았다. 반면 서울대 의과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의대가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것이다. 우리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1994학년도 이과 전국 수석은 서울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를 갔다. 당시는 로봇을 만드는 제어계측학과와 반도체학과,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에 사람이 몰렸다. 그리고 이 분야에 진출한 인재들은 반도체, 자동차, 로봇 등 지금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산업의 핵심이 됐다. 한국이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선진국 초입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인재가 의대로 간다. 의대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의사가 안정적이면서도 ‘좋은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직업이라서다. 그리고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의사가 높은 소득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의사의 절대 수가 부족한 것도 한 이유다. 때문에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은 의료계 내의 적절한 인적 자원 분배 문제를 해결하는 것임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미래 한국의 먹거리가 될 산업에 인재가 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이대로 모든 인재가 의대로 가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더이상 한국은 반도체와 IT 등 우리를 먹여 살리는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김동현 전국부 차장
  • “지방 소멸 막는 ‘고향기부제’… 세액공제 한도 늘려 촉진시켜야”

    지방자치단체들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인 기금을 영유아 지원과 청년잡기 등에 투입하고 있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한 푼이 아쉬운 지자체들에 고향사랑기부제가 작은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충북 옥천군은 ‘엄마·아빠 힘내세요. 영유아 의료비 지원사업’을 기금 사용처 1호사업으로 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옥천에 거주하는 7세 이하 모든 아이의 병원 진료비와 약값 일부를 지원하는 시책이다. 군은 관련 조례 개정과 보건복지부 협의 등을 거쳐 오는 6월쯤 시행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1인당 연간 최대 50만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옥천군이 영유아 의료비 지원을 첫 사업으로 결정한 것은 인구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월 530명의 기부자와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영유아 의료비 지원이 212명(40%)으로 가장 많았다. 군 관계자는 “병에 걸려 종합병원에 가면 부모가 내야 할 돈이 적지 않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인구유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곡성군은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라는 지정기부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소아과 전문의의 곡성군 방문진료, 소아과 진료실 구축과 진료장비 구입, 주민들의 소아과 진료비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곡성군에는 연간 40여명이 태어나고, 0~15세 아이가 1800명이지만 소아과 병원이 없다. 울산 동구는 고향사랑기금으로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사업에 나선다. 2026년까지 1~2인 가구용 주택(전용면적 36~50㎡) 5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구는 공유주택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고향사랑기금으로 지역문화 지키기에 나서는 곳도 있다. 지난해 첫 기금사업으로 ‘제주남방큰돌고래와 함께하는 플로깅’ 사업을 진행한 제주도는 올해 ‘제주어 보존과 이미지 제고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어 기반 홍보영상 제작과 기획상품 개발 등을 검토한다. 전남 광양시는 쌍사자석등 제자리찾기를 1호 기금 사업으로 결정하고 학술세미나와 서명운동을 지원키로 했다. 광양지역 출토 문화유산 중 유일한 국보인 쌍사자석등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반출돼 경복궁 등으로 떠돌다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된 이후 광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남도는 지난 20일 행정안전부에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 개정을 제안하는 건의문에 서명했다. 수도권 지방정부 등을 모금 주체에서 제외하고 세액공제 한도를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게 골자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행법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재정력 격차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든 지방정부가 기부금을 모집하도록 규정한다”며 “지역균형발전 취지에 맞게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 한국 과학기술, 중국에 처음 추월당했다

    한국 과학기술, 중국에 처음 추월당했다

    국가 중요 과학기술 11대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이 중국에 처음으로 추월당한 것으로 평가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57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안’을 보고했다. 결과안을 보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을 100%로 봤을 때 유럽연합(EU)이 94.7%, 일본이 86.4%, 중국이 82.6%, 한국이 81.5% 순이었다. 2020년 평가에서 미국 대비 한국이 80.1%, 중국이 80.0%를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했는데 2년 만에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기술 격차도 2020년 한국과 중국은 미국보다 3.3년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번 평가에서는 중국(3년)이 한국(3.2년)보다 격차를 더 좁혔다. 분야별로 보면 한국의 기술 수준은 2년 전과 비교해 우주·항공·해양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가 하락했다. 나머지 분야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우주 분야에서는 대형 다단 연소 사이클 엔진·우주 관측 센싱 등의 기술이 국가전략 기술로 변경됐고, ICT와 SW에서는 양자컴퓨팅·양자 센싱, 인공지능(AI) 인프라 고도화, 전력반도체 등이 국가전략 기술로 변경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136개 가운데 국가전략 기술 50개를 대상으로 한 세부 평가에서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더욱 커졌다. 미국을 최고 수준으로 봤을 때 EU는 92.3%, 중국은 86.5%, 일본은 85.2%, 한국은 81.7%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차전지 분야에서 다른 국가와 비교해 최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우주·항공·해양은 미국과 비교해 55%, 양자는 65.8%로 기술 수준이 상당히 낮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초격차 유지와 필수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별 강점과 약점, 분야별 정책 수요를 파악해 기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미국과 비교해 11.8년 뒤진 것으로 평가받은 우주·항공과 해양 분야는 중장기적 관점 개발 계획을 이어 나가라고 제언했다. 국제 연구개발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자문회의 운영위는 현존 위협과 미래 전장에 대비한 첨단기술 집중 투자 계획과 제도 기반 및 거버넌스 마련 등을 담은 방위사업청의 ‘2024년 국방과학기술혁신 시행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기술 수준 평가는 ▲건설·교통 ▲재난 안전 ▲우주·항공·해양 ▲국방 ▲기계·제조 ▲소재·나노 ▲농림수산·식품 ▲생명·보건의료 ▲에너지·자원 ▲환경·기상 ▲ICT·SW 등 11대 분야 중점과학기술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실시한다. 이번 평가는 11개 분야 136개 국가적 핵심 기술에 대해 주요 5개국의 논문과 특허를 분석한 정량평가와 전문가 1360명의 조사를 거친 정성평가를 종합한 결과다.
  • 국보·명소 위상 걸맞게… 지자체 “이름 바꿉니다”

    천전리 각석→천전리 명문·암각화신불산 습지→능걸산 산지습지0.9㎞ 길이 비나리길→분저재 옛길 자치단체들이 국보급 문화재와 습지보호지역, 명소 등의 이름을 전통과 위상에 맞게 변경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국보 147호인 ‘천전리 각석’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학술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고 ‘반구대 암각화’와 통일성을 확보하기 위해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을 변경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묶어 ‘반구천의 암각화’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1970년 12월 발견된 천전리 각석은 울주군 대곡천 중류의 바위 면(너비 9.5m·높이 2.7m)에 기하학적 무늬, 사슴, 반인반수, 배, 기마행렬도 등을 새긴 국보다. 또 신라 왕과 왕비가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의 글자도 남아 있다. 국보 지정 당시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의 암각화보다 제작 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 명문이 학술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각석’으로 이름을 붙였다. 이후 학계 등은 각석보다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암각화’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또 경남 양산시는 최근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신불산 고산습지’의 이름을 ‘양산 능걸산 산지습지’로 변경했다. 명칭 변경은 양산시 원동면의 습지를 울산 신불산의 고산습지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양산시와 환경단체가 관련 부처에 건의해 이뤄졌다. 능걸산 해발 735m에 형성된 이 습지(0.124㎢)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과 담비 등이 서식하고, 이탄층도 발달해 있다. 충북 증평군은 좌구산휴양랜드 좌구정~삼기저수지 0.9㎞ 구간의 ‘비나리길’을 ‘분저재 옛길’로 명칭을 변경한다. 이 길은 2009년 길섶에 3대 종교를 의미하는 쉼터와 1008개의 나무 계단으로 단장돼 비나리길로 불린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분저재 옛길로 부르고 있다. 이에 증평군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이름으로 분저재 옛길로 바꾼다. 지자체 관계자는 “문화유산이나 명소의 명칭 변경은 본래의 전통과 의미를 제대로 알리고, 의미가 왜곡되지 않게 하려고 추진한다”고 밝혔다.
  • 저출산 쇼크… 0.7명마저 무너졌다

    저출산 쇼크… 0.7명마저 무너졌다

    날개 없는 추락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모두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처음 0.6명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연간 기준 ‘0.7명 선’ 붕괴가 확실시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사망자가 줄었는데도 기록적인 저출산 여파에 인구는 2년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는 28일 “유례없이 심각한 초저출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수요자 중심 저출산 대응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마다 저출산 대응에 50조원 안팎을 쏟아붓고도 점점 나빠진 성적표를 받아 든 까닭에 정책 대응만으론 추세를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통계청의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인 23만명을 기록했다. 2022년 24만 9200명에서 1년 새 1만 9200명(7.7%) 줄었다. 1974년 연 92만명이 출생한 이후 50년 만에 정확히 4분의1 토막이 났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0.65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 0.7명이 무너진 건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론 2022년 0.78명에서 1년 새 0.72명까지 내려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5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조했다. 2022년 1.12명으로 유일하게 1명대를 지켰던 세종마저 지난해 0.97명으로 주저앉았다. 시도별 합계출산율 1명대 지역은 대한민국에서 소멸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우리가 유일하다. 2013년부터 11년째 꼴찌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2021년 기준)은 1.58명으로 우리나라 0.72명의 2배를 웃돈다. 엄마가 되는 나이도 점점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이 첫째를 낳은 평균 나이는 33.0세로 1년 전보다 0.1세 높아졌다. OECD 평균 29.7세와는 3.3세 차이가 난다. 합계출산율 추락 원인이 다둥이 출산을 꺼리기 때문이란 분석도 통계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23만명) 가운데 첫째아 비중은 60.1%(13만 8300명)로 전년보다 1.9% 포인트 커졌다. 반면 둘째아 비중(32.3%)은 1.4% 포인트, 셋째아 이상 비중(7.5%)은 0.6% 포인트씩 감소했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인식이 저출산을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감소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 내년은 0.65명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출생아 수는 올해와 내년에 23만명, 22만명 선이 동시에 무너지며 21만 8000명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다. ‘저출산 쇼크’에 인구소멸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 2700명으로 전년보다 2만 200명(5.4%) 줄었다. 사망자 수가 감소로 전환한 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전체 인구는 12만 2800명 줄었다. 사망자 수가 줄었지만 출생아 수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인구 자연증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 소멸 규모는 ‘데드크로스’(사망자 수>출생아 수)가 처음 일어났던 2020년 -3만 2600명으로 시작해 2022년(-12만 3800명)부터 10만명대로 확대됐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인구가 올해는 13만명, 내년은 14만명 자연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합계출산율 ‘0.65명’이란 충격적 결과가 나오자 저출산위는 “기존 저출산 정책 과제를 평가해 정책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대책을 중심으로 재구조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실질적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일·가정 양립을 정착하고 일자리·주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발굴·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는 저출산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일·가정 양립에 초점을 맞춘 국민의힘은 ▲아빠 출산휴가 10일→1개월 ▲육아휴직 월 급여 상한 150만→210만원 ▲근로시간 단축근무 급여 상한 200만→250만원 ▲육아휴직 동료 업무 대행 수당 신설 등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택·자산 형성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신혼가구 10년 만기 1억원 대출 ▲8~17세 월 20만원 아동수당 ▲18세까지 매달 10만원 자립펀드 조성 등을 내걸었다. 정부는 2006년부터 15년간 저출산 해결에 약 380조원을 투입했다. 2021년 46조 7000억원, 2022년 51조 7000억원, 지난해 48조 2000억원 등 매년 50조원의 예산을 퍼부었다. 그러고도 ‘합계출산율 0.72명’이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평가모니터링센터장은 “저출산 문제는 정책 차원이 아니라 정치 영역에서 결단을 내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간호사 진료보조 허용 맞춰 병원 인력도 손질을

    [사설] 간호사 진료보조 허용 맞춰 병원 인력도 손질을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공백을 줄이기 위해 어제부터 간호사에게 의사 업무 중 일부가 ‘합법적으로’ 맡겨졌다. 2000년 초부터 대형병원에서 암묵적으로 이뤄져 온 간호사의 약물처방, 검사, 봉합 등 진료보조(PA) 업무를 양성화한 것이다. PA 간호사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국가 면허로 관리되지만 국내에선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전국에 약 1만명의 PA 간호사가 있다. 앞으로 의료기관장이 간호부서장과 협의해 간호사 업무 범위를 설정하되 협의 밖 업무는 간호사에게 전가·지시할 수 없다. 협의된 의료행위는 민형사적, 행정적 책임으로부터 법적 보호를 받게 된다. 정부는 보건의료기본법에 근거, PA 간호사 시범사업을 보건의료 재난경보 심각 단계 발령 때부터 종료 시점을 공지할 때까지 하기로 했다. 보건의료 재난경보는 지난 23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됐다. PA 간호사를 시범사업이 아니라 보건의료인력 구조 개편 차원에서 접근하기 바란다. 당장 만성적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간호사들 업무가 더 가중될 것이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1명당 평균 환자수는 16.3명으로 미국(5.3명), 일본(7명)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많다. 당연히 간호사 1명당 환자수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올라간다. 신규 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1년 이내에 병원을 떠나고 있다. 간호학과 정원 확대는 물론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현장에 남는 것도 필요하다. 전공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대형병원 의사 인력 구조도 손봐야 한다. 주당 88시간 근무가 가능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대형병원 의사의 40%를 웃돈다. 의사수가 13만명인데 전공의 1만명이 병원을 떠나면 의료 시스템이 흔들리는 상황은 비정상 그 자체다. 중환자를 돌보는 대형병원이 전문의 고용을 늘리고, 전공의 근무시간을 줄이도록 건강보험 등을 통해 유도해야 한다. 정부가 내일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에 관한 공청회를 연다. 책임·종합보험과 공제에 가입한 의료인에 대한 형사처벌 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필수의료 기피의 원인인 소송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의사는 물론 간호사에 대한 보호장치도 포함돼야 한다. 정부가 입법을 서두르는 만큼 전공의는 반드시 내일까지 의료 현장에 돌아오기 바란다. 의사 혼자 환자를 살릴 수 없듯이 의사만을 위해 의료정책을 펼 수는 없다.
  • 부처의 일생 담은 ‘팔상도’ 국보 된다

    부처의 일생 담은 ‘팔상도’ 국보 된다

    석가모니의 일생을 담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팔상도가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2003년 보물이 된 지 21년 만이다.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된 불화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함께 제작된 것이다. 팔상도는 석가모니 생애의 주요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로 주제와 도상, 표현 방식은 나라마다 다채로운데 ‘석씨원류응화사적’의 도상을 활용한 송광사 팔상도는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여겨진다. 화기(그림 제작과 관련된 발원자, 작가 등을 담은 기록)를 통해 조선 영조 대인 1725년에 그려졌고 화승이 의겸이라는 정보 등도 명확히 알 수 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의 다양성과 팔상도의 새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전각, 소나무 등으로 공간성과 사건에 따른 시공간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등 구성과 표현 면에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조선의 천재 화가 김홍도(1745~ 1806?)가 서른네살 때 그린 ‘서원아집도 병풍’은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조선 정조 시대인 1778년에 수묵 담채로 그려진 6폭 병풍은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중국 명대 4대 화가 중 한 명인 구영(1498~1552)의 작품에서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과감한 필치로 그린 암벽, 소나무, 버드나무 등은 생동감이 넘치며 길상을 의미하는 동물인 사슴과 학 등을 그림에 들여보냈다. 이에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재창조해 발전시키며 조선시대 회화사의 독자성, 창조성을 드러낸 중요한 기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폭에서 6폭 사이 상단에는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이 그림 완성 3개월 뒤 적은 제발(그림의 제작 배경, 감상평 등을 기록한 것)이 14행가량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는 스승이 제자를 ‘신필’(神筆)이라고 상찬하는 내용이 담겨 그의 예술적 기량을 재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1635년 제작된 남원 대복사 동종도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 석가모니 일생 담은 조선 후기 대표 팔상도 ‘국보’ 된다…김홍도 병풍은 ‘보물’로

    석가모니 일생 담은 조선 후기 대표 팔상도 ‘국보’ 된다…김홍도 병풍은 ‘보물’로

    석가모니의 일생을 담은 조선 후기 대표 팔상도가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2003년 보물이 된지 21년만이다.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된 불화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함께 제작된 것이다. 팔상도는 석가모니 생애의 주요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로 주제와 도상, 표현 방식은 나라마다 다채로운데 ‘석씨원류응화사적’의 도상을 활용한 송광사 팔상도는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여겨진다. 화기(그림 제작과 관련된 발원자, 작가 등을 담은 기록)를 통해 조선 영조 시대인 1725년에 그려졌고, 화승이 의겸이라는 정보 등도 명확히 알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의 다양성과 팔상도의 새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전각, 소나무 등으로 공간성과 사건에 따른 시공간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등 구성과 표현 면에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조선의 천재 화가 김홍도(1745~1806?)가 서른 네 살 때 그린 ‘서원아집도 병풍’은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조선 정조 시대인 1778년에 수묵 담채로 그려진 6폭 병풍은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중국 명대 4대 화가 중 한 명인 구영(1498∼1552)의 작품에서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과감한 필치로 그린 암벽, 소나무, 버드나무 등은 생동감이 넘치고, 길상적 의미를 지닌 사슴과 학 등을 그림에 들여보냈다. 이에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재창조해 발전시키며 조선시대 회화사의 독자성, 창조성을 드러낸 중요한 기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폭에서 6폭 상단에는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이 그림 완성 3개월 뒤 적은 제발(그림의 제작 배경, 감상평 등을 기록한 것)이 14행가량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는 스승이 제자를 ‘신필’(神筆)이라고 상찬하는 내용이 담겨 그의 예술적 기량을 재확인할 수 있다.문화재청은 1635년 제작된 남원 대복사 동종도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조선 인조 시대인 1635년 제작된 동종은 종의 어깨 부문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종의 꼭대기 천판과 어깨 부분 경계에 둘러지는 장식)과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보살입상 등 고려의 동종 양식을 이어받았다. 이와 함께 불법의 전파, 국가의 융성을 기원하는 원패(기원하는 내용을 적어 만든 패)를 도입하는 등 조선 후기라는 시대성과 작가의 개성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유물을 각각 국보,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최광숙 칼럼] 중대재해법에 웃는 고용부와 노조, 로펌

    [최광숙 칼럼] 중대재해법에 웃는 고용부와 노조, 로펌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시행된 지 한 달이 됐다. 여권은 29일 임시국회에서 이 법의 유예를 재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야당 탓에 통과는 어려워 보인다. 중대재해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은 2022년,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지난 1월 말부터 적용됐다. 중대재해법은 과연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를 위한 법일까. 현재 사고 통계 등을 종합하면 ‘아니다’다. 법 시행 2년이 지났지만 산업 현장의 사고 사망자는 줄지 않고 있다. 그럼 중대재해법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인가. 실제 이득을 본 곳은 고용노동부, 노조, 로펌 세 그룹이다. 고용부는 이 법 덕분에 조직과 위상이 강화됐다. 산재사고 예방 강화를 내세워 기존 산재예방보상정책국(47명)을 산업안전보건본부(82명)로 대폭 격상·확대했다. 지방 조직도 늘렸다. 특별사법경찰관 신분으로 기업 현장을 관리감독하며 산재사고를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근로감독관은 350명에서 810명으로 증가했다. 관련 예산은 8000억원 늘었다. 노동자 수에 견주면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약 3배, 일본보다 2.4배 더 많다. 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져 실질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산재사고에 대해 기업 오너까지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고용부에 있다 보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관료들의 퇴임 후 ‘꽃길’도 보장됐다. 고위직은 물론 과장까지 로펌, 대기업 등에서 모셔 갈 정도다. 사업주 등의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대관(對官) 업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인기 없던 부서의 몸값이 치솟고 퇴직 후에도 귀한 대접을 받다 보니 고용부 공무원들은 내심 이 법이 약화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노조는 근로자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한 조직인데, 법 시행 이후 과연 얼마나 적극적으로 산재 예방에 나섰는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독일 등 선진국 노조에는 안전 분야 박사 학위를 가진 전문가들이 포진돼 노동자 안전을 챙긴다. 기업주와 노조가 머리를 함께 맞대고 산재 예방 방안을 논의한다. 반면 우리나라 노조는 안전 문제를 임금 문제 등을 압박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누굴 처벌해야 할지도 모르는 모호한 규정 등으로 지키려야 지킬 수 없는 부실한 중대재해법의 약점이 노조에는 협상력을 키우는 좋은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사업주의 ‘엄벌’을 규정하고 있으니 노조 입장에서는 ‘명분’과 ‘협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꽃놀이패’로 활용되는 셈이다. 로펌 역시 중대재해법 법률 시장이 새로 열리면서 호시절을 맞았다. 기업은 경영주의 감옥행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라 산업안전 진단 컨설팅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안전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면책용’ 근거를 갖춰야 하고 이를 위한 정밀 컨설팅이 절실한 것이다. 주요 대기업은 20억원, 알 만한 기업은 10억원, 공공기관은 3억원의 고액 컨설팅을 받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산재 사고로 소송까지 이어지면 그 비용은 몇 배로 늘어난다. 중대재해법을 집중 다뤘던 한 로펌은 과거 10년간 매출액을 법 시행 첫해인 2022년 1년간 쓸어 담으면서 바닥을 기던 로펌 매출 순위가 수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편이 어려운 영세기업은 로펌 대신 민간 컨설팅회사를 찾으면서 관련 회사들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정부 조직과 예산이 늘고, 기업들도 엄청난 돈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산재 예방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법이 엉뚱한 사람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간 꼴이다. 약자를 위한 중대재해법이 거꾸로 기득권자들에게 혜택이 가는 법으로 전락한 아이러니. 보여주기식 안전 조치에 매달리게 하고 실효성도 없는 이 법을 다음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다. 최광숙 대기자
  • 병원에 남은 의료진 “의사 집단행동 멈춰야”

    병원에 남은 의료진 “의사 집단행동 멈춰야”

    전공의 수련을 포기하는 의대생이 늘어나는 등 의사 집단행동이 이번 주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병원에 남은 의료진들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형태로도 환자 생명을 볼모로 의료행위를 중단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며 “환자의 생명권·건강권을 위해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 중단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의료진들은 현재 대학병원에서 신규 환자를 받지 않고, 최상위 중증 환자를 제외하면 모두 퇴원 조치하고,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승일 의료노련 위원장은 “중증 환자에게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동안 응급 처치가 대부분 전공의 몫이었는데 신속한 처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사 빈자리를 채우는 간호사가 불법 진료에 내몰리거나, 환자를 받지 못해 오히려 ‘고요한 위기’에 휩싸인 병원의 현장 증언도 뒤따랐다. 윤수미 인하대병원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항암치료용 삽입관 제거, 소변관 삽입, 응급환자 심전도 검사와 진료기록 작성 등 수많은 전공의 업무를 진료 지원(PA) 간호사들이 맡아 하고 있다”면서 “전문성을 가진 간호사라도 의사 업무를 대리하는 건 의료법 위반이고, 의료 사고 가능성과 고발에 따른 책임 부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와 정부에 대치 국면을 끝내고 대화를 통해 진료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수도권 대학병원 간호사는 “수술이 절반으로 줄었고 응급실 입원이 불가능해 환자를 돌려보내고 있다”며 “PA 간호사뿐 아니라 응급구조사 등 다른 직업군도 흉부압박, 혈액배양검사 및 사후처치 등 의사의 의료업무를 불법으로 떠맡고 있다”고 토로했다.
  • 남은 의료진들 “집단행동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남은 의료진들 “집단행동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전공의 수련을 포기하는 의대생이 늘어나는 등 의사 집단행동이 이번 주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병원에 남은 의료진들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형태로도 환자 생명을 볼모로 의료행위를 중단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며 “환자의 생명권·건강권을 위해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 중단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의료진들은 현재 대학병원에서 신규 환자를 받지 않고, 최상위 중증 환자를 제외하면 모두 퇴원 조치하고,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승일 의료노련 위원장은 “중증 환자에게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동안 응급 처치가 대부분 전공의 몫이었는데 신속한 처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의사 빈자리를 채우는 간호사가 불법 진료에 내몰리거나, 환자를 받지 못해 오히려 ‘고요한 위기’에 휩싸인 병원의 현장 증언도 뒤따랐다. 윤수미 인하대병원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항암치료용 삽입관 제거, 소변관 삽입, 응급환자 심전도 검사와 진료기록 작성 등 수많은 전공의 업무를 진료 지원(PA) 간호사들이 맡아 하고 있다”면서 “전문성을 가진 간호사라도 의사 업무를 대리하는 건 의료법 위반이고, 의료 사고 가능성과 고발에 따른 책임 부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와 정부에 대치 국면을 끝내고 대화를 통해 진료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수도권 대학병원 간호사는 “수술이 절반으로 줄었고 응급실 입원이 불가능해 환자를 돌려보내고 있다”며 “PA 간호사뿐 아니라 응급구조사 등 다른 직업군도 흉부압박, 혈액배양검사 및 사후처치 등 의사의 의료업무를 불법으로 떠맡고 있다”고 토로했다.
  •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50년만에 ‘울주 명문과 암각화’로 명칭 변경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50년만에 ‘울주 명문과 암각화’로 명칭 변경

    1973년 5월 국보 147호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변경된다. 울산시는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생활상을 모두 엿볼 수 있는 문화유적의 학술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종교계와 학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명칭을 변경한다고 26일 밝혔다. 천전리 각석은 태화강의 물줄기인 대곡천 중류 기슭에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이다. 1970년 12월 동국대박물관 학술 조사단에 의해 발견됐다. 너비 9.5m, 높이 2.7m 크기의 바위 면에는 기하학적 무늬를 비롯해 사슴, 반인반수(머리는 사람, 몸은 동물인 형상), 배, 기마행렬도 등이 새겨져 있다. 당시 왕과 왕비가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의 글자도 남아 있다. 800자가 넘는 글자는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대에 두 차례에 걸쳐 새긴 것으로 추정되고, 신라의 관직명과 조직 체계에 관한 언급도 있다. 국보 지정 당시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이 표현된 암각화보다 제작 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 시대 명문이 학술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각석’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후 다양한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학계에서도 ‘각석’ 보다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명칭인 ‘암각화’가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내의 약 30곳 암각화 유적 중 암각화가 아닌 각석으로 불리는 유적은 천전리가 유일하다. 울산시는 현재 추진 중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명칭인 ‘반구천의 암각화’로 두 유산의 명칭을 통일해 동일 유산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세계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지니는 의미를 정확하게 알리는 알려 울산을 진정한 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구천의 암각화 등재 신청서는 올해 3월부터 2025년까지 세계유산 등재 심의와 보존 관리·평가 등을 담당하는 심사 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평가를 받는다. 등재 심의 대상에 오르면 2025년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 울주 천전리 각석,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 변경…“유산 가치 담으려”

    울주 천전리 각석,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 변경…“유산 가치 담으려”

    국보 제147호인 ‘울주 천전리 각석’의 이름이 바뀐다. 문화재청은 28일부터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을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바꾼다고 26일 밝혔다.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가 1973년 국보로 지정 당시에는 돌에 글과 그림을 새겼다는 의미로 ‘각석’(刻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명칭이 유산의 특징과 가치를 온전히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명문(금속이나 돌 등에 새긴 글)의 학술적 가치와 암각화의 중요성을 모두 담은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1970년 태화강의 물줄기인 대곡천 중류 기슭에서 발견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총 625점의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이다. 너비 9.5m, 높이 2.7m 바위에 용, 고래, 사슴, 말, 반인반수(半人半獸·머리는 사람, 몸은 동물인 형상), 선사 시대 사냥 모습, 신라 시대 기마행렬도 등이 새겨져 있다. 신라 왕족이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의 글자, 신라 관직명과 조직 체계에 대한 내용도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이름을 바꾼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지난달 말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 ‘삼척이 들썩’…정월대보름제 연일 구름인파

    ‘삼척이 들썩’…정월대보름제 연일 구름인파

    강원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시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보 죽서루, 보름달 빛 아래 하나 된 우리’를 주제로 한 정월대보름제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엑스포광장, 삼척해수욕장, 시내 대학로 등 삼척 전역에서 벌어져 행사장마다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축제의 백미인 기줄다리기에는 학생, 군인, 읍면 대표 등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참여해 화합을 다졌다. 특히 올해 처음 치러진 횃불 기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에는 1만명이 몰렸다. 기줄다리기는 삼척에서 전해지는 전통놀이로 양편으로 나뉜 사람들이 기줄을 당겨 승패를 가린다. 삼척에서는 바다 ‘게’를 ‘기’로 발음하고, 기줄이 ‘게다리’를 닮아 ‘게줄다리기’로 불리기도 한다. 1971년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2015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정월대보름제에서는 기줄다리기 외 민속놀이, 제례, 문화재, 체험, 공연 등 9개 분야 50종의 행사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보름달을 형상화한 빛 조형물이 삼척해수욕장에 설치되고, 달등터널이 시내 대학로에 조성되는 등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됐다. 박수옥 시 문화홍보실장은 “많은 눈이 내렸지만 제설작업과 행사지원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성공적으로 축제를 개최했다”며 “특히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말했다.
  • “의사 2000명 증원도 부족” “수요·교육 고려해 단계로 늘려야”

    “의사 2000명 증원도 부족” “수요·교육 고려해 단계로 늘려야”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사단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2000명 증원을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과 증원 규모·속도에 대한 정부의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현재 의사 수가 부족하고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란 데 대해서는 어느 전문가도 부정하지 않았다. ‘단 한 명도 늘릴 수 없다’며 귀를 틀어막은 의사단체들이 새겨들을 대목이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적은 수준의 의사 수 등 객관적 수치만 보면 된다”며 증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56명으로 평균(3.7명)에 못 미친다. 한국보다 인구 1000명당 의사가 적은 나라는 멕시코(2.51명), 콜롬비아(2.45명), 튀르키예(2.18명)뿐이다. 정 교수는 “지난번(문재인 정부에서 400명 증원 계획을 내놨을 때) 파업 때 정부가 원칙대로 하지 않아서 지금 문제를 키운 것”이라며 “전공의 이탈은 병원장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고 (정부가)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를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도 “2000명으로는 부족하고, 수급 추계를 다시 해서 5년 안에 연간 2000명보다 더 늘려야 한다”면서 “의사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1000명으로 타협하거나 해선 안 된다.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분석 결과를 의사단체가 못 믿겠다고 하니 의사들이 참여한 수급추계위원회를 만들 필요는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당장 내년부터 의대 정원 2000명을 늘리겠다는 정부 계획은 너무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급증한 정원을 감당하기엔 현재 의대들의 수용 여건이 미흡하다는 점, 이공계에서 2000명이 한 번에 의대로 유출될 것 등을 우려했다. 다만 정 교수는 의사들도 정원 확대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엔 우선 1000명 미만, 이후 증원 규모를 점차 늘려 가는 접근이 의미 있다”며 “물론 이 과정에서 과학적인 추계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의사 부족이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의료 수요에 대한 조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의대 쏠림 현상, 의사와 다른 직업과의 격차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손보험 보장 범위 축소, 경증질환의 환자 본인부담금 확대 등을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정책으로 언급하면서 “이런 변화가 없으면 우리나라 재정이 버틸 수 없기에 수요 조절은 의사와 정부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의대 입학정원을 매년 ‘5%+α’씩 점진적으로 늘리면 2032년까지 8년간 약 5000명 이상의 의사 인력이 늘어난다. 이후 동결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만일 의대 정원이 동결된다면 2035년에는 의사 1만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5%+α씩 2032년까지 의대 정원을 늘린 뒤 이 숫자를 유지한다면 의사 부족이 가장 심각해지는 2050년에는 수요공급 미스매치가 해결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정부의 2000명 증원안의 근거가 된 보고서 중 하나인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인구변화의 노동·교육·의료 부문 파급효과 전망(2023)’을 공동 집필했다. 이 교수는 “의사 인력을 늘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5년’보다 길게 보고 의료 수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판단해 정책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의대 정원을 갑자기 늘리면 대학 현장도 어렵고 사회적 충격도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고령인구 증가로 신경과·흉부외과 등 수요는 늘겠지만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은 줄어드는 등 필요 의사 인력이 과별로 차이가 있어 진료과목별 수요에 맞는 인력 정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대학 간호학과 교수는 “지난 10~20년간 국민 의료 이용량 증가와 활동하는 의사 수를 비교해 보면 2000명씩 늘려도 균형을 이루려면 20~30년이 걸린다. 특정 직종의 이익을 위해 국민이 한 세대를 희생해야 하느냐”며 “의사 소득과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 격차가 가파르게 커지는 등 자료를 보면 의사 부족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현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1000명, 1500명, 2000명 등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 의사단체의 갈등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연도별 증원 인원을 이번에 확정해야 한다고 했다. 양측의 타협 가능성에 대해선 “의사들은 과거에도 증원 문제를 양보한 적이 없다”며 “정부가 이처럼 국민 건강권과 직결된 정책을 이익단체와 타협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 의사들 반발에 정색하는 조승우…극찬 이어진 ‘대사’ 뭐길래

    의사들 반발에 정색하는 조승우…극찬 이어진 ‘대사’ 뭐길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하며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6년 전 방영한 병원 소재 드라마 대사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라이프’는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병원의 구조적인 문제를 조명했다. 방영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대학병원의 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조승우)가 강당에서 의사들과 논쟁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난 23일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이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리자 조회수 16만회를 넘겼다. 드라마에선 기업이 대학을 인수하고 대학병원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구승효는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명분으로 몇몇 필수 과를 지방으로 옮기려고 한다. 이에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자 직접 이들과 논쟁한다. 구승효는 먼저 산부인과장에게 “강원도에서 아이 낳으면 중국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 사실이냐”고 묻는다. 이에 산부인과 과장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자 구승효는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 않았냐.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란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라고 지적했다. “사장님이라면 지방 가겠냐”는 질문에는 “나라면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간다.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면서 왜 안 가냐”라며 “일반 회사였으면 집단행동은커녕 지방으로 옮겨 살 집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는 반발이 나오자 정색하며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르냐”라며 되묻는다. 이러한 장면에 시청자들은 “얼마나 앞을 내다보고 만든 거냐”, “지금 재조명되어야 할 명품 드라마다”, “지금 상황이랑 똑같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반면 전공의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방영을 앞두고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tvN은 지난 8일 드라마 홍보 유튜브 채널 ‘tvN 드라마’에 전공의들의 병원 생활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전공의생활’ 방송을 예고하는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현재 약 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에는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영상에는 “암 환자 두고 집단파업하는 것도 넣어라”, “언젠간 파업할 전공의 생활 티저 잘 봤다”, “다들 파업하러 간답니다”, “환자들 목숨 인질 삼아서 파업하는 내용도 꼭 넣길” 등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 “타이밍이 아쉽다”, “타이밍이 너무 안 좋다. 어떡하냐”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문제가 되는 현시점에 드라마가 의사를 미화하는 건 잘못됐다는 댓글도 있었다. 상반기 방송 예정인 ‘전공의생활’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시즌 1, 2가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파생작)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전작들은 각각 16%와 1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스핀오프 제작이 결정됐지만 방송을 앞두고 작품 외적인 사회적 논란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전공의생활’은 아직 방송 시기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한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비상회의를 열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한다면 전체 의료계가 적법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 “개원의 연봉 ‘2억 9천만원’…비난받을 정도로 많은가요?”

    “개원의 연봉 ‘2억 9천만원’…비난받을 정도로 많은가요?”

    “개원의 세전 연봉이 2억 8000만~2억 9000만원이다. 40세 이상 자영업자 수준인데 이게 비난받을 정도로 많은지 모르겠다.” 대한의사협회가 일각에서 제기된 ‘35세 의사 연봉 4억원설’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발언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를 삼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22일 의협회관에서 개최한 정례브리핑을 통해 “연봉 4억원을 받는 35세 의사는 극히 드물다”며 “개원의 세전 연봉이 2억 80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 수준이다. 40세 이상 자영업자 수준인데, 이게 비난받을 정도로 많은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주수호 위원장은 “4억원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종합병원 필수의료 얘기인데, 이들의 연봉을 낮추기 위해서는 필수의료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비급여로 간 의사를 돌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지금같은 구조에서 의사 수만 늘리면 필수의료 연봉은 더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근거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진의 숫자가 충분하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또 다시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이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책임 연구자들이 2000명 증원을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힌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대학교의 연구를 언급했다”며 “정부가 이 연구들을 들먹이며 해당 연구들이 2000명 증원의 근거로 내세우는 이유는 이 연구들 이외에는 의대정원 증원의 논리를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의사도 고령화 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더 많은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의사는 일반 근로자와 다르게 은퇴 연령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사실상 일상 생활이 가능한 연령까지는 지속적으로 의료업에 종사하고 있어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고연령까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대정원이 동결됐다고 하니 의사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매년 3000명 이상의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증가율”이라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향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약값 리베이트 건으로 논란을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그는 “약값 리베이트 등 부도덕한 의사는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마치 의사 전체가 파렴치한 것처럼 이간질 할 것”이라며 “정부가 치졸한 짓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배들의 편에서 투쟁하겠다”의대생들 집단행동에 환자 피해 의협은 전공의와 의대생의 움직임을 집단행동이 아닌 개인의 자유 의지에 따른 개별적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지지해왔다. 전공의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변호인 등을 동원해 법률지원단도 꾸리기로 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가 면허 정지, 구속 수사 등 강력한 대응 방침을 세우자 ‘선배’로서 후배들의 편에 서서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주말이 (의료대란) 사태의 골든타임”이라면서 정부를 향해 “전공의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공의,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속에 애꿎은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행렬 이후 처음 맞은 주말에도 의료 현장의 혼란은 반복됐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대형병원은 수술을 줄이며 일정을 연기했고, 2차 병원에는 경증 환자는 물론 상급종합병원의 대기가 길어 찾아오는 중증 환자까지 몰렸다.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최상위인 ‘심각’으로 올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 국제방위산업전시회 9월 충남 계룡대 개최…50개국 500개사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국제방위산업전시회 9월 충남 계룡대 개최…50개국 500개사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국방부와 육군이 공식 후원하는 아시아 최대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가 오는 9월 역대 최대규모로 충남 계룡대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육군협회는 ‘KADEX 2024’를 오는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육군·해군·공군의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KADEX 2024’는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공식적인 후원 승인을 받아 진행하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다. ‘민간이 주도하고, 군(軍)에서 지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국방부·육군본부의 KADEX 후원이 확정됐다. ‘KADEX 2024’는 전 세계 50개국 500개사 1600개 부스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이며, 정보, 지휘통제·통신, 기동, 화력, 방호, 항공, 미래, 지원 등 다양한 품목이 전시될 예정이다. 허욱구 육군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지상군 방산 전시회를 육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개최하는 것은 K-방산의 붐을 이어가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육군협회에 따르면 이번 ‘KADEX 2024’를 계룡대에서 개최하는 것은 육군 현역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10년간 방산 전시회가 육군본부와 교육사령부 군수사령부 병과학교 등이 소재하는 지역에서 250㎞ 떨어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면서 현역의 참여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전시회는 육군본부 등 주요 군 시설이 위치하고 방산 연구기관들이 30분 이내에 대거 밀집한 계룡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육군협회는 올해는 2022년 21개국보다 두 배 많은 50개국 해외 인사 초청을 목표로 진행할 계획이다. 육군협회는 “초청한 해외 인사들의 경우 전시장 방문 후 육군본부, 방사청 등을 방문해야 하는 등의 일정이 있는데 이러한 기관들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계룡대에서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불필요한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전시장에서의 체류 시간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대전 지역의 5성급을 포함한 18개 호텔과 숙소 제공 협약 체결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수단과 연계된 셔틀버스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여 방문하는 해외 인사, 바이어, 참가기업 등에 편리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계룡대는 우리나라 주요 지역에서 1시간 30분이면 방문할 수 있다. KTX(SRT)가 하루에 약 115대가 운영되어 전국 각지에서 현역 군인들과 산업관계자들이 방문하기에 다른 지역보다 훨씬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계룡대에서는 주변 인프라를 활용해 킨텍스의 주차 가능 대수(2254대)보다 약 4배 큰 규모의 926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어 바이어를 포함한 많은 방문객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간호사 파업 때는 “돌아오라”…7개월 뒤 ‘의사 일’ 떠넘겨

    간호사 파업 때는 “돌아오라”…7개월 뒤 ‘의사 일’ 떠넘겨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를 중단하면서 6개월 기다린 수술 예약이 취소되는 등 환자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일 서울대병원 노조 등이 속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생명과 직결된 곳에서 일하는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로 6개월간 수술을 기다린 환자들의 수술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입원환자를 받지 않고, 환자의 퇴원 일정을 앞당기는 등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의료연대본부는 병원들이 전공의들의 진료 중단으로 생긴 의료공백을 간호사에게 메우게 하는 등 ‘불법 의료’가 자행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간호사들에게 의사 업무를 전가해 불법 의료를 조장하고 있고, 주 52시간 이상 노동을 요구하며 근무 시간 변경동의서를 받고 있다”며 “병원 노동자들은 전가된 책임을 ‘울며 겨자 먹기’로 안고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상급종합병원의 한 병동은 ‘재원 환자 0명’으로 병상을 비운 상태며, 환자가 줄어든 병동의 간호인력에 연차 사용을 권하는 등 긴급한 스케줄 조정까지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연대본부는 “전공의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인력 충원이 필요한데도,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간호사 파업 때는 “돌아오라” 한 의사들…7개월 만에 ‘돌변’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7개월 전 부산대병원 의사들이 간호사들의 파업 철회를 촉구하던 대자보가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대병원 교수협의회는 ‘부산대학교병원의 동료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원내 곳곳에 붙이며 간호사의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간호사들이 주축인 전국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선언하고, 부산대병원 노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내세우며 파업을 벌일 때였다. 당시 대자보에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지 못함에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수많은 환자분이 수술, 시술 및 항암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 계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우리 부산대학교 병원은 동남권 환자들의 최후의 보루로 선천성 기형, 암, 희소 질환 등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받으시는 분들의 희망”이라면서 “하루속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진료와 치료를 간절하게 기다리시는 환자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현재 상황도 당시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대병원은 20일 전공의 236명 가운데 216명이 사직서를 내고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전공의 대신 교수들이 중환자실과 응급실 근무를 서는 등 비상 진료 태세에 들어갔다.
  • 의사업무 떠안은 PA 간호사… “의료 권한 없이 또 책임만 져야”

    의사업무 떠안은 PA 간호사… “의료 권한 없이 또 책임만 져야”

    “하루아침에 간호사에서 의사가 됐네요.”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진료지원(PA) 간호사 송모(33)씨는 “전공의가 해야 할 업무를 지금은 간호사들이 떠맡고 있다”며 연신 업무 연락이 오는 무전기를 확인했다. 송씨는 “병동이고 중환자실이고 수술실이고 간호사 업무 부담이 압도적으로 커졌다”며 “전공의가 모두 나오지 않는데 병원이 제대로 운용될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PA 간호사는 지난해 기준 166명으로,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다. 대형병원 의사 인력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전공의가 맡았던 업무를 PA 간호사를 포함해 전임의나 교수, 간호사 등이 맡으면서 병원에 남아 있는 이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박모(29)씨는 “지금은 정규 근무 시간에 PA 간호사들이 전공의가 하던 업무 대부분을 맡고 있다”면서 “입원이나 수술 일정에 크게 변동이 없다고 공지하는 병원들은 대부분 간호인력이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국적으로 1만여명으로 추산되는 PA 간호사들은 현행법에 명시된 근거가 없어 의료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다. 의료 공백을 필사적으로 메우고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업무 이후 법적 책임을 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간호사 신모(27)씨는 “법적으로 의료 행위를 할 권한도 없는데 집단행동에 떠밀려 책임만 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공의 업무 중 심전도 검사, 드레싱, 위관 삽관, 혈액 배양 검사 등이 간호사에게 전가된 걸 확인했다”며 “모두 의사가 해야 할 업무라 사실상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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