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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13)儒林 누른 세조의 힘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13)儒林 누른 세조의 힘

    조선 세조(1417∼1468)는 불교대호왕(佛敎大護王)으로 불릴 만큼 전무후무한 불교 후원자였습니다. 양주 회암사와 여주 신륵사, 양평 수종사, 오대산 상원사와 금강산 건봉사·표훈사·유점사, 양양 낙산사, 영암 도갑사, 합천 해인사 등 방방곡곡의 수많은 절을 창건하거나 중수했지요. 세조는 온몸의 종창으로 크게 고생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왕위에 오르고자 조카인 단종을 죽이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으니 자업자득이라고 수군거렸지요. 불교에 의지한 것도 업보(業報)를 씻기 위해서라고들 했습니다. 하지만 세조가 불교 중흥에 힘쓴 가장 큰 이유는 왕권을 제약할 만큼 성장한 신흥사대부를 견제하려는 데 있었던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어린 단종이 집권한 뒤 유신(儒臣) 세력이 부각되면서 왕권과 신권(臣權)의 균형이 무너지자 ‘국정의 원상회복’을 외치며 반기를 들었던 이가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입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있는 국보 제2호 원각사터10층석탑은 이처럼 세조가 중심에 선 조선 왕실과 사대부들이 벌인 주도권 다툼의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소재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원각사의 창건과 10층석탑의 조성은 세조가 국왕의 권위를 보여주려던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세조가 자신의 통치력을 과시할 수 있을 만한 권위의 상징물을 만들고 싶은 의도를 원각사로 구현시켰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유교국가의 도성 한복판에, 그것도 주변 어디서나 바라보였을 12m짜리 고층불탑이 세조 13년(1467년) 완성됐을 때 신진사대부들의 굴욕감은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언제인가 석탑의 8∼10층이 땅에 끌어내려진 뒤 1946년 미군공병대의 크레인이 동원되어서야 제 모습을 찾은 것도 유신들이 가졌던 불쾌감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세조의 둘째 아들인 예종이 재위 14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13세에 불과한 성종이 즉위하자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사림정치의 기반이 공고해지면서 성종 5년(1474년) 불상은 회암사로 옮겨지고, 승려들도 내보내 원각사는 절의 기능을 상실합니다. 조광조 등이 성리학적 이상국가를 만들겠다며 도학정치를 부르짖던 중종시대에 원각사터는 아예 택지로 분양되었습니다. 하지만 명종시대 잇따라 큰 불이 나고, 임진왜란(1592∼1598)을 거치면서 원각사터에는 다시 10층석탑과 탑비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이후 대한제국 광무 원년(1897년) 공원으로 지정되기까지 300년 동안이나 원각사터는 왕실과 유신들의 상호견제 속에서 빈터로 남아 있게 됩니다. 원각사탑은 고려 충목왕 4년(1348년)에 세워진 라마불교의 영향이 짙은 원나라풍의 경천사10층석탑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아름답고 화려한 대리석탑이지만, 조선의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미술품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미술사적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적 가치까지 부여했을 때 원각사탑에 대한 온전한 평가는 가능해질 것입니다. dcsuh@seoul.co.kr
  • [한·미 FTA 시대] 美·中·日·EU 전문가 진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타결의 진폭은 어디까지인가. 한·미 두 나라 경제의 파급효과는 물론, 한·미 동맹관계, 동북아 및 역내 경제지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아·태지역 담당자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한·미 FTA의 의미와 파장을 진단해 봤다. ■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연구원 “한국, 對日·中 경쟁력 커질 것” 한·미 협상단은 기념비가 될 만한 타협안을 만들어냈다. 한·미 FTA는 양국에 새롭고 중요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합의안은 미국이 한국과 동북아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강력한 선언이기도 하다. 협상이 실패했다면 한·미 관계는 적어도 10년 안에는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한·미 FTA는 한국의 추가적인 경제 개혁을 촉발해 경제적 자유를 향상시킬 것이다. 또 한국의 대외 신용도를 올려줄 잠재력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 중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을 우회해서 중국으로 가는 외국 투자의 흐름을 되돌릴 수도 있다. 한·미 FTA는 군사적 동맹을 넘어 양국의 관계를 확장하는 중요한 시금석이다. 현재 750억달러인 양국의 무역 규모는 950억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다. 양국 FTA는 한국과 중국간의 무역 규모를 줄이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라는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한·미 FTA는 미국 의회에서 승인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특히 한국 자동차시장에 대한 접근을 크게 늘리지 못한 것이 민주당 지도부에는 부담이다. 의회의 찬반 투표는 찰스 랭글 세출위원회 위원장 등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것이다. 쌀을 협상에서 제외한 것이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으로 잘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비싼 쌀값을 지불해야 하는 한국의 소비자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또 자유무역의 정신을 위배한 것으로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지켰다.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한·미 FTA가 가져오는 국가적 이익을 국민에게 알리고 지지를 얻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 ■ 제럴드 시프 IMF 亞·太 부국장 “韓 서비스 분야 생산성 세계 경쟁으로 개선될것” 한·미 FTA는 한국에 두 가지 측면에서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첫째, 한국의 수출업자들이 세계 최대의 시장에 대한 접근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한국의 서비스 시장을 경쟁에 노출시켜 이 분야의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노동자들이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점차 서비스 분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의 생산성 향상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몇년간 한국 서비스 분야의 생산성 증가율은 ‘제로’를 기록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동안 양자간 FTA보다는 도하라운드와 같은 다자간 무역자유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 트로이 스탄가론 한미경제硏 국장 “美=쇠고기·韓=車서 得… 의회 승인 가능성” 한국과 미국은 길고 힘든 협상을 통해 양국의 이익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타협점을 찾아냈다. 협상의 승리자는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들이다. 식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소비자들은 더 싸고 더 다양한 상품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인 한국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농업 분야에서 이익을 얻을 것이다. 또 미국은 궁극적으로 한국의 쇠고기 시장을 여는 데 성공했고 자동차 시장 개방에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한국은 배기량 3000㏄ 이하의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즉각 철폐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섬유 분야에서도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일본과 중국 같은 국제적인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섰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그동안 보호해왔던 농업과 서비스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한·미 FTA는 양국의 오랜 동맹관계를 한 차원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양국의 동맹은 정치·군사적인 측면을 넘어섰으며,21세기로 향하는 길고 단단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할 수 있다. 협상의 막판에 한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이 좀더 확대되고,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도 해결됐기 때문에 미 의회에서 합의안을 승인할 가능성은 커졌다. 그러나 만약 국제수역기구(OIE)의 판정이 나온 이후에도 한국이 쇠고기 시장 개방을 늦춘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dawn@seoul.co.kr ■ 셀렌 게렝 유럽정책연구센터 연구원 “한국으로선 큰 성공 제조업서 혜택 클 것” |파리 이종수특파원| 한·미 FTA 협상 타결은 양국만이 아니라 유럽연합(EU)·캐나다·일본 등에 미칠 영향이 크다. 협상의 잠재 효과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다. 한국이 받을 혜택의 대부분은 제조업, 특히 한국이 비교우위에 있는 자동차 분야의 관세 철폐로부터 나온다. 반면 미국은 비관세 장벽 제거, 서비스·투자 자유화 등에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이번 협상은 한국으로선 큰 성공이다. 먼저 국제무대에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최대 규모의 경제를 가진 나라와 포괄적 무역협정체결을 협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두번째, 쌀과 같은 전통적 수세 분야를 철폐할 수 있게 됐다. 경제적 효과면에서도 이번 협상으로 한국은 세계의 거대시장과 관세 자유화의 길을 열면서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미국도 성장 잠재력이 좋은 역동적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이익을 얻었다. 정확한 의미에서 협상의 손실을 재려면 한 분야의 자유화 비용과 보조금을 받는 비경쟁적 분야를 대조해야 한다. 자유화 반대론자들의 결점 가운데 하나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고려하지 않는 데서 비롯한다. 한 분야가 자유화됐을 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측은 생산자와 간접적으로는 그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생산과 성장 경쟁력은 늘어난다. 또 가격이 인하돼 소비자에겐 이익이다. 이번 협상은 향후 한국-EU의 FTA 협상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서비스시장 자유화 영역에서 볼 때 만약 이번에 이룬 시장자유화가 차별 대우가 아니고 최혜국 대우 유형이라면 EU의 협상 비용은 상당히 줄어든다. 반면 미국식 기준이 인정된 영역에서는 EU에 손해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협상에 이른 속도는 한국-EU 협정도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vielee@seoul.co.kr ■ 궈궈칭 인민대학교 교수 “압력은 기회… 中 무역개선 불가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한·미 FTA는 한국상품의 미국시장 진입을 촉진시킬 전망이다. 기술 및 관련 서비스 수준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제조업 분야가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본다. 다만 농업 분야는 압력이 불가피하다. 생산 방식 등 농업분야의 체질 변화에 하나의 전기가 되겠지만 생산자들은 큰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미국으로서는 아시아 시장을 크게 확대하는 이익을 얻었다. 특히 농산품의 경우가 그렇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과 미국은 새 무역 시스템을 법적·제도적인 틀 안에서 재정비함으로써 안정적인 무역 발전을 보장받게 됐다. 많은 한국 기업들은 국제적 시스템에 한발 더 가까워지게 됐다. 한·미 FTA는 중국에 대한 압력이자, 중국이 국제 무역시스템으로 나가는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다. 예컨대 미국 농산품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향후 중국의 농산품이 한국시장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때문에 중국은 농산품의 생산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오염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양과 가격으로서가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와 수요에 맞는 농산품을 생산해야 한다. 점차 고급화된 상품을 내놓게 되는 과정이 중국 농민에게나 중국 농업계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의 기업은 더욱 세계화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한·미 FTA로 한국의 기업과 무역 시스템은 더욱 세계화된 기준으로 접근하게 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 “일본, 中과 전략적 연대 추진할 수도” |도쿄 박홍기특파원| 한국이 무너졌으니 다음은 일본 차례다. 한국은 미국의 교두보였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의 FTA 협상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한국은 일본에는 실험적 모델이다. 특히 한국이 농업 문제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수습해 나가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일본은 농업의 경제 점유율이 한국보다 높기 때문이다. 한·미 FTA의 타결은 생각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뤄졌다. 물론 한·미 FTA 협상에는 정치적 배경도 깔려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타결 의지가 강했다. 한·미 FTA의 효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분명한 점은 한국식으로 하루아침에 획기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도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미국 현지에서 부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지 생산과 수출이라는 선택권은 넓어졌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일본측보다 유리하다. 값이 싸기 때문에 시장성이 크다. 한국은 미국 이외에 중국·러시아·인도 등을 갖고 있는 반면 일본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집중돼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 전자제품의 경우, 일본은 한국에서 보는 것처럼 비중이 크지 않다. 자동차보다 약하다. 미국의 일본에 대한 개방 압력은 거세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26일 아베 신조 총리의 방미 때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과의 FTA 협상 의지가 한국만큼 강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솔직히 미국과 FTA협상를 해야 한다는 식의 ‘위기감’은 없다. 일본은 미국과의 FTA보다 중국과 전략적·지역적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hkpark@seoul.co.kr
  • 통신업체들 경영권 방어 ‘부담’

    한·미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2일 마무리됐다.IT분야는 당초 많은 변화를 예상하지 않지만 협상 과정에서 바뀐 내용이 제법 많다. IT상품의 관세 철폐로 국내 IT산업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 또 핵심 쟁점이었던 외국인 지분제한도 시장지배적사업자에 대한 투자 제한이 49%로 유지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바뀐 협상안이 통신업체와 이용자들에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짚어봤다.●통신업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 지분 KT,SK텔레콤 등 기간통신 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제한 49%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직접투자 제한은 현재의 49%를 유지하되 국내에 설립한 법인을 통한 간접투자는 100%까지 허용하는 선에서 합의를 도출했다. 정통부는 공익성 심사를 통해 국가 안전보장 등에 영향이 없는 경우 간접투자를 허용할 예정이다. 구체적 내용은 2년내 결정된다. KT·SK텔레콤을 제외한 통신업체들은 100% 간접투자 허용으로 경영권 방어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기술표준 정책 정보통신 기술표준 정책은 현행 틀을 유지한다. 미국은 당초 통신사업자가 자신의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기술표준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기술선택의 자율성’ 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측은 공공정책 목적을 위한 기술표준정책의 필요성을 강조, 양측은 ‘정부의 기술표준정책 추진 권한’을 인정하되, 표준제정시 외국 사업자에게도 다양한 의견개진 기회를 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IT상품 관세 철폐 양국은 휴대전화·반도체 등 주요 품목이 이미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어 모든 IT 품목의 무관세화에 큰 이견 없이 합의했다. 관세부과 품목 중 대미 수출 비중이 큰 디지털TV 등 디지털가전·LCD 모니터 등의 관세가 철폐돼 이들 품목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싼 미국산으로 수입을 대체하는 등 수입선 다변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우체국보험 국가가 운영하는 우체국보험은 우체국보험과 민영보험간의 공정경쟁 여건을 갖추기 위해 우체국보험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우체국보험에서 취급 상품의 개선은 허용하되, 현재 취급하지 않는 변액보험·퇴직연금보험·손해보험 등 새로운 상품영역의 진입은 제한을 두기로 했다. 현재 4000만원인 우체국보험 가입한도액을 증액할 경우 금감위와 사전에 협의토록 했다.●특급배달서비스 국제특급배달 서비스는 종전에 무역관련 서류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것을 국제 서류가 추가로 개방돼 자유화했다. 특급배달서비스 분야를 투자자-국가간 분쟁소송(ISD)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미국 UPS가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것과 같은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게 됐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한국 사교육비 OECD 최고 평균 근로시간도 2년째 1위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지출 비중과 연평균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수명과 보건지출, 문화여가비 등 삶의 질도 선진국보다 낮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역 규모는 세계 12위를 유지했으나 서비스 수지 적자는 확대되면서 순위는 3단계 떨어졌다. 탈북사태로 난민유입 인구는 1위를 차지했다.●사교육비 지출비중 OECD 평균의 2배 넘어OECD가 2일 발표한 ‘2005년 기준 통계연감’에 따르면 GDP 대비 민간교육기관에 대한 지출 비중은 2003년 2.9%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OECD 평균 1.3%의 2배를 넘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계속 느는 추세여서 2005년 기준으로도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공공 교육기관을 포함한 교육기관 지출액의 비중은 7.5%로 2위를 차지했다.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4위에서 2위로 좋아졌지만 과학은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수학은 2위를 지켰다.●평균수명·보건 등 삶의 질 부분 최하위삶의 질 측면에서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비만율이 29위로 양호했지만 2005년 평균수명은 77.4로 24위,1인당 보건지출은 1149달러로 26위,GDP 대비 문화·여가지출비는 4.4%로 18위에 그쳤다. 노동 부문에서 연평균 근로시간은 2354시간으로 2004년 2394시간보다 줄었지만 2년째 OECD 회원국 중 1위를 달렸다. 실업률은 3.7%로 변동이 없으나 순위는 27위에서 25위로 상승했고 장기실업자 비율도 1.1%에서 0.8%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용률은 당시 경기둔화를 반영해 20위에서 21위로, 비정규직 취업자 비율은 25위에서 26위로 각각 1단계씩 내려갔다.GDP 대비 정부 부채 비중과 조세부담률도 24.9%와 24.6%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민 등 외국인 유입은 20위로 낮은 수준이나 난민유입인구는 탈북사태로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05년에는 953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11.16명으로 최하위인 31위를 기록했다.●1인당 GDP 23위·실질총소득 22위한편 1인당 GDP와 실질총소득(GNI)은 각각 23위와 22위를, 경제성장률은 11위에 올랐다.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41.2%로 12위를 유지했으나 국내로의 직접투자액은 2004년 92억달러(15위)에서 2005년 43억달러(25위)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대구서 끝내자”

    프로농구 삼성 하면 떠오르는 게 높이다.‘국보급 센터’ 서장훈(207㎝)을 비롯해 올루미데 오예데지(201.8㎝), 이규섭(197㎝), 네이트 존슨(196.2㎝) 등 코트의 마천루를 여럿 갖췄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에서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어렵게 경기를 펼쳐갈 때도 안준호 삼성 감독은 “높이의 농구를 제대로 펼칠 수 있으면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은 문제 없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은 오리온스와의 6강 PO(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졌다. 점수는 5점 차였지만 리바운드에서 28-47로 눌렸다. 삼성은 공격 리바운드가 겨우 3개뿐이었다. 삼성이 2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오리온스와 2차전을 치렀다.1차전 막판에 부상을 당한 김승현(오리온스)이 빠져 삼성이 쉽게 승리를 낚을 것으로 예상됐다. 적어도 전반엔 들어맞는 것 같았다.40-29로 앞섰던 것. 하지만 삼성은 이후 높이를 잃어버렸다.3쿼터 리바운드 1개,4쿼터 3개에 그치며 오리온스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40점 15리바운드)은 3·4쿼터에만 26점을 몰아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삼성은 마이클과 정재호(14점·3점슛 3개)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4쿼터 중반 65-61까지 쫓겼다. 오리온스는 이때 뼈아픈 턴오버를 거푸 저질렀고, 존슨과 서장훈이 이를 알토란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를 지켰다.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강혁(15점 10어시스트)과 서장훈(23점), 존슨(15점), 오예데지(14점) 등이 고르게 활약한 삼성이 80-73으로 이겼다.1승1패를 기록한 두 팀은 4일 대구에서 4강 PO 티켓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쇠고기·車 의견접근 타결 수순

    쇠고기·車 의견접근 타결 수순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시한을 48시간 연장하는 우여곡절 끝에 2일 새벽까지 핵심 의제를 놓고 막판 절충을 벌여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측은 사실상 타결 수순을 밟고 있으며 자동차와 쇠고기 등 초민감품목의 관세 철폐기간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우리 정부는 1일 밤 9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수석대표로부터 협상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최종 협상 지침을 확정했다. 밤 11시20분 협상장으로 돌아온 김현종 본부장은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2일 새벽까지 최종 담판을 벌였다. 그러면서 협상장 주변에서는 타결 선언 자체가 예상보다 늦은 2일 오전 중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미국측의 무역촉진권한(TPA) 시한이 미국 시간으로 1일 자정까지여서 타결 선언은 더 늦게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1시까지 하면 법적으로 유효하기 때문이다. 협상단에 따르면 쇠고기 관세철폐 기간은 10년 이내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5년, 우리는 15년 이상 장기철폐를 주장해 왔다. 오렌지도 장기철폐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동차의 경우 승용차 관세 철폐기간을 놓고 우리측은 미국이 제시한 승용차 3년, 픽업트럭 10년을 즉시와 10년 이내로 앞당길 것을 강하게 요구하며 막판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앞서 1일 오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전화통화를 해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과 관련, 각각의 우선 관심 이슈에 관해 협의하고 여러 난관을 강력한 정치적 의지로 극복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국 외교장관의 전화 통화는 협상단에 최종 순간에 접어든 한·미 FTA 협상의 타결을 독려하는 의미도 담고 있어 타결 가능성을 더욱 높여 준다. 섬유 협상은 미국측의 양허안과 우회수출 방지를 위한 우리측의 관세협력 방안을 놓고 의견을 절충하고 있다. 금융분야도 고위급 회의에서 급격한 자금이탈을 막는 일시 세이프가드와 우체국보험의 규제범위를 놓고 타결점을 모색하고 있다. 타결되면 우리 정부는 2일 오후 세부 설명과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한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연장협상] FTA반대 이해영 한신대 교수 “갈등 커질것”

    “한·미 FTA 체결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문제가 한국 사회의 새로운 의제로 등장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낯선 식민지, 한·미 FTA’라는 책을 펴내 한·미 FTA 논란에 불을 붙였던 이해영(45) 한신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가 갖는 엄청난 파괴력에 비해 국민 설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협상도 반대 의견을 배제한 채 진행돼 한국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미 FTA 체결을 어떻게 보나. -무엇보다 협상 과정에서 대내 협상에 실패했다. 정부는 대국민 설득 노력을 포기해 버렸다. 그 결과 ‘그들만의 협상’이 돼 버렸다. 시민사회와 이해당사자들의 문제 제기는 불법 폭력시위라는 이유로 철저하게 배제됐다. 군사독재정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모든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 ▶협상 내용 중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한·미 FTA는 관세, 비관세, 통상원칙 세 부분으로 이뤄지는데 비관세와 통상원칙에 문제가 집중돼 있다. 대표적인 것을 몇 가지 꼽는다면 미래서비스영역에서 자동개방 원칙인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을 도입하고 지적재산권과 서비스 영역에서 자유화를 확대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이도록 한 점, 투자자-국가 제소권 도입, 간접수용과 비위반제소를 인정한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농업 피해와 소비자 이익을 대비시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는 학자들이 분석과 설명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생산자 중심접근과 소비자 중심접근 구분법을 현실에 억지로 적용해 한·미 FTA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는 별개가 아니다. 모든 생산자는 동시에 소비자이다. 농민도 소비자다.‘농민은 망해도 소비자는 이익’이라는 것은 ‘두개의 국민’을 상정하는 것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궤변이다. ▶정부는 제조업은 미국보다 강세라고 주장하는데. -제조업 비교우위는 몇몇 업종에 불과하다. 제조업에 자동차만 있는 게 아니다.IT산업만 해도 한국은 미국에 비해 강하지 않다. 반도체도 비메모리 분야는 미국이 한국에 비해 절대강자다. 농업은 한·미 FTA에서 가장 피해가 크지만 금액으로 본다면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기계, 정밀화학, 제약, 화장품 등 비교우위가 없는 제조업, 운송과 운수를 제외한 서비스산업, 투자, 지적재산권, 전자상거래, 영화, 방송, 공공영역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농업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자유무역이 세계적인 추세가 아닌가. -‘자유무역은 강자의 보호무역’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있으니까 체급 구분 없이 링에서 싸우자는 것이다. 불공정한 교역조건뿐 아니라 불공정한 경쟁조건도 문제다. 농업을 볼 때 한국은 소가 200만마리인데 미국은 1억마리다.1인당 경지면적도 170배 차이가 난다. 농가보조금 규모도 20배 정도 차이가 있다. 이런 불공정한 경쟁조건에서 경쟁을 하라는 건 그 자체가 자유주의에 대한 정면 부인이다. ▶한·미 FTA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한·미 FTA는 한국사회를 정글로 만들 것이다.‘FTA레짐(체제)’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엄청날 것이고 그걸 치유하는 문제가 한국사회의 새로운 의제가 될 것이다. 한·미 FTA는 승자독식이라는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더욱 고착시킬 것이다. 솔직히 암울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미 FTA 연장협상] 금융쟁점 막판 진통 거듭

    한·미 FTA 협상에서 금융부문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일반인에게 파급효과가 큰 ‘국경간 금융거래’가 일찌감치 계리와 손해사정 등 보험부수서비스와 선박보험과 같은 기업상품에 국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금융시장이 상당 부분 개방된 점도 고려됐다. 무엇보다도 협상이 진행되면서 쇠고기 등 농산물과 자동차·섬유 등 ‘빅3 쟁점’에 가려 언론에 부각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그런데 31일 1차 협상시한에 임박해서도 금융은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가 발발할 경우 ‘단기 세이프가드’를 통해 외국자본의 본국 송금을 제한하려는 우리측 생각과 국내 우체국 보험의 특혜를 없애려는 미국측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자칫 ‘딜 브레이커(협상결렬요인)’가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단기 세이프가드는 외국 투기자본의 급격한 유출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긴급조치’다. 하지만 미국은 다른 나라와의 FTA에서 이같은 조항을 둔 적이 없으며 송금을 억제하는 것은 투자자본을 보장하지 않는 ‘독소조항’이라고 맞섰다.하지만 선진금융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우리로서는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보고 있다. 우체국보험의 특혜시비는 국내에 진출한 미국계 보험사가 제기했다. 예금보험료도 없고 세금도 안 내다 보니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생기자 국내에 진출한 외국보험사가 미 당국에 압력을 가했다. 더욱이 우체국보험이 변액보험이나 퇴직연금 등 민간상품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측은 협상 의제로 삼아 제동을 걸었다. 정부는 우체국보험의 경우 기존의 영업범위를 유지하고 감독당국으로부터 지급여력비율 등 건전성 규제를 받는 선으로 일단 물러섰다. 그 대신 단기 세이프가드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측이 완강히 반대,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 슈퍼컴퓨터 시장도 넘본다

    中 슈퍼컴퓨터 시장도 넘본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이제 초정밀 하이테크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인 비약 단계로 도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슈퍼컴퓨터’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을 중점과제로 선정, 세계 시장 장악에 도전하고 있다고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CPU ‘자체 디자인’ 이 두가지는 서방 초대형 기업들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최첨단 기술집약 분야.‘기술 중국’에 국가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정부 차원의 의지다. 앞서 중국은 향후 13년간 7조원을 투자, 대형 항공기를 자체적으로 개발·제작하기로 했었다. 중국은 우선 자체 디자인 CPU 생산에 착수했다. 중국과학원 컴퓨터기술센터와 이탈리아-프랑스합작회사인 STM이 공동으로 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어 중국은 전자표준협회를 통해 슈퍼컴퓨터 표준모델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확대되는 저우추취(走出去) 가전기업으로는 처음 해외공장을 세우는 등 ‘해외로의 진출(走出去)’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창홍전기는 체코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1000만달러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유럽시장을 겨냥,HDTV로 시작해 에어컨, 냉장고, 휴대전화 등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헝가리·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을 값싼 생산 기지로 활용, 서유럽으로 가는 통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다. 창홍은 인도네시아, 호주, 한국 등에도 생산기지를 세우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최근 중국의 해외진출은 분야와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제조에서 금융까지 확대돼 있다.PC제조업체인 롄상은 IBM PC부문을, 가전업체 TCL은 톰슨을 인수했다. 자동차 메이커 치루이는 다임러와 제휴, 미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인도네시아 은행을 인수했다. ●IPO도 미국 앞질러 지난해 중국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이 미국보다 많았다.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해 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620억달러.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아메리칸증권거래소 등이 모집한 480억달러를 앞질렀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140건의 IPO가 있었고 건당 평균 IPO 금액은 4억 4000만달러로 전년도보다 69% 늘었다. 올해도 중국은 모두 580억달러의 IPO로 미국의 500억달러를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업그레이드 차이나’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jj@seoul.co.kr
  • [한·미 FTA 최종협상] 한국 FTA체결 현황

    [한·미 FTA 최종협상] 한국 FTA체결 현황

    한국은 미국과의 FTA에 이어 여세를 몰아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세계 거대 경제권과의 FTA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 경험을 토대로 보다 적극적으로 EU와 중국과의 FTA협상을 본격화할 채비다. 우선 오는 5월 초 우리나라는 EU와 1차 FTA협상을 갖고 높은 차원의 FTA를 추진한다.2006년 기준으로 EU와의 교역규모는 794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이다. 전체 교역량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이다. 상품과 서비스·투자, 기타규범, 총칙 및 환경·노동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한국과 EU는 농산물 분야에서 서로 민감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협상이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섬유·전자 등이 관세인하로 가시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최대의 교역국(2006년 1181억달러,18.6%)인 중국과도 지난 22∼23일 베이징에서 산·관·학 공동연구 1차 회의를 갖고 FTA 협상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중국과의 FTA는 규모나 영향면에서 미국에 못지 않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농산물에서는 중국측에서도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해 제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우리측은 상품,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정부조달, 경쟁정책 등 포괄적인 FTA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은 상품·서비스·투자 등 핵심 분야로 범위를 한정하고 기술이전에 중점을 둔 양국간 산업협력 강화에 관심이 높다.3∼4개월 주기로 올해안에 3차례 회의를 갖고 이르면 내년 중 FTA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칠레(2004년 4월1일)와 싱가포르(2006년 3월2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2006년 9월1일)과의 FTA가 발효 중이다. 이 밖에 한·아세안 FTA는 상품 분야에서 지난해 8월 태국을 제외한 9개국과의 협정서명을 마친 뒤 현재 국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과의 FTA는 2003년 10월 협상이 개시됐지만 농산물 개방에 대한 양국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004년 12월 6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협상이 중단됐다. 우리나라는 이 밖에도 캐나다, 멕시코, 인도와 FTA협상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로 구성된 남미의 메르코수르와는 2004년 이후 정부간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대통령이 이번 중동 순방에서 밝혔듯이 중동국가들과의 FTA도 추진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조순형(72·서울성북을) 민주당 상임고문의 ‘쓴소리’가 식을 줄 모른다. 작년에 ‘전효숙 파동’을 주도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후보자리를 꿰찬 DJ아들의 처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인터뷰를 하자하니 국회도서관에서 보자고 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아 국회의장상을 탄 의원답다 싶었다. 부인과 두 자녀가 모두 연극계에서 일해서일까. 첨단 패션인 굵은 줄무늬 양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칠순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원칙주의자답게 정계개편 등 예민한 질문에 답변도 거침없었다. ▶김홍업씨 공천을 뒤집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얘기 아닐까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고, 그게 안되면 4·3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DJ영향력 등 현실적 상황이 있다지만, 공당이라면 원칙을 지켜야죠. 당원, 민주당 지지계층, 언론 등 여론도 부정적이에요.” 동교동 측은 말려봤지만 잘 안됐다며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 지역과 국가를 위해 좋은 봉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조의원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 국회의원밖에 없느냐.”며 “사면복권이라는 국민의 은혜를 입었다면 일정기간 속죄하고 사회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권 대통합 논의가 어지럽습니다. 정계개편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지요. “민주당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승계해야 한다, 통합은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구체적 논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 원칙은 옳다고 봅니다. 추가한다면, 민주당 분당과 우리당 창당 주역은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통합신당 추진 목표는 정권 승계가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데에 합의가 있어야 할 겁니다. 또한 통합신당이나 교섭단체를 구성할 땐 주요이념과 노선,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논의를 보면 통합 대상과 대선후보를 영입하는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지 이런 문제의식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민주당 주도라면 민주당 정강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여섯가지 이념, 노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역사적 정체성 확인, 둘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확인, 셋째 반시장적, 반기업적 경제정책 기조 포기, 넷째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유보 및 한미연합사 유지를 통한 한·미동맹 복원, 위헌적 4대입법 재검토, 법치 실천을 통한 국가기강 확립이 그것입니다.” 그는 2002년에 입수한 자료라며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정합의문을 보여 주었다. 노선부터 시작해 국가정책 전반, 연립내각 구성, 권력 분배 등에 대해 120쪽에 걸쳐 세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연정이 이 정도니까 통합신당이라면 더 구체적인 것을 규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 내용이라면, 한나라당과 뭐가 다릅니까. “사실 이 정도 원칙이라면 대한민국의 합법적 정당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죠. 이것은 DJ시절 민주당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전시작전권 문제는 이전 정부 때부터 논의되기 시작했고, 국보법 개정은 DJ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평시 전작권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전시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어요.2012년 등 시한을 정해서 논의한 적도 없죠. 국보법도 대체입법 공약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 추진은 안했었어요.”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와 여권이 제휴할 수 있을까요. “좀 어렵다고 봅니다. 명분이 워낙 없고 여론도 부정적이잖아요.1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3선의원, 장관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며칠 전까지 탈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뒤집은 입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정계개편 움직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여권후보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지금 상황에선 대선 후보로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입장을 확고히 한 다음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지금으로선 지명도도 낮고 서울대 총장, 학자로서의 업적이야 국민이 알 수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정 전총장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아무리 둘러봐도 여권후보 지지도가 5%도 안되잖습니까. 그러니까 정치 신인한테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겠죠. 그동안은 고건 전총리였는데 중도낙마하니까 정 전총장이 그 대상이 된 거죠. 시민사회 제3의 인물들이야 국민들한텐 더 생소하죠.” ▶민주당은 다시 정권 창출할 뜻이 없는 겁니까. “국회의원 11명인 소수정당이지만 대선을 그냥 포기할 순 없죠. 대선에서 별 역할을 못한 정당은 총선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정치사의 교훈입니다.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의 세 가지 원칙이 지켜질지는 미지수예요. 그게 실패한다면 독자적인 후보를 내서, 승리는 못하더라도 연합 노선을 구축해보자는 분위기도 강한 편입니다.” ▶직접 대선에 출마해 볼 의향은 없는지요. “어쩌다 그런 얘기 듣기도 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우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고요. 대선주자들이 예비단계에서 겪는 일 지켜보면서 저걸 어떻게 겪나, 소신껏 말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는데 대선후보로 나서면 그게 가능할까, 안될 것 같거든요. 입법부에서 좋은 국회의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제 인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전효숙 전 헌재소장 내정자를 중도하차시키고 개인적으로 혹시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훌륭한 재판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분인데, 그렇게 돼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이건 가장 중요한 헌법적 절차의 문제였기때문에 감내해야 했지요.” ▶국회의원들도 해마다 예산처리 법정기한을 넘기잖아요. 그게 낙마시킬 정도로 큰 문제였나요. “적격성 문제도 컸습니다. 코드인사였지요.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가 사무처장까지 합해 헌재 안에 4명이 될 판이었어요. 동급인 대법원장에 비해 사시기수가 18기나 뒤져 연륜에서 맞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요. 처음부터 무리가 많은 인사였습니다.“ ▶탄핵 후 민주당 참패에 책임을 느끼셨는지요. “물론 그래서 당대표도 즉시 물러났지요.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때 판단이 옳았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쓴소리‘때문에 불이익도 많지만 그게 국회의원의 우선적인 역할이라고 믿는다는 ‘미스터 쓴소리’.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쓴소리들이 또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그는 누구 1935년 유석 조병옥 선생(전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의 3남으로 충남 천안에서 출생(만2세). 서울고,서울대 법대 졸업.1981년 전두환 군부정권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된 형(고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을 대신하여 서울 성북에서 11대 총선에 출마, 무소속으로 당선.이후 6선을 거듭하며 독자적 노선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1985년 다른 무소속 의원 2명과 함께 현역의원으론 처음으로 민추협에 가입했고 1987년에는 후보단일화가 안되자 한겨레민주당을 창당, 낙선하기도 했다.1990년엔 3당합당에 반대,‘꼬마민주당’에 참여.200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7·26재보선에서 재기.그해 말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헌재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고 지적, 결국 지명 철회를 끌어내기도 했다.
  • [프로농구] “너만 잡으면 4강”

    [프로농구] “너만 잡으면 4강”

    한 해 농사의 결실은 가을에 맺지만농구의 결실은 봄에 맺는다. 이제 프로농구 봄 잔치가 시작된다.31일 오리온스와 삼성, 새달 1일 KTF와 KT&G의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시작으로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오리온스vs삼성 ‘양보없는 한판 승부´ 이달 초 올스타전에서 익살맞은 장면을 연출했던 ‘매직핸드’ 김승현(오리온스)과 ‘국보급 센터’ 서장훈(삼성)은 얼굴에서 웃음을 거둬 들였다.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4위 오리온스와 5위 삼성의 만남은 ‘높이’와 ‘스피드’의 대결로 압축된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공수 조율을 중심으로 정규리그 득점 1위(경기당 평균 35.1점) 피트 마이클이 불을 뿜는다. 삼성은 서장훈과 정규리그 ‘베스트 5’에 뽑힌 올루미데 오예데지, 네이트 존슨 등의 높이가 정규리그 막판 제 모습을 찾아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순위는 오리온스가 높지만 상대 전적은 삼성이 앞선다. 이번 시즌 4승2패다. 또 삼성은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와 만나 3전 전승을 거두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3위 KTF와 6위 KT&G 대결의 핵 정규리그 3위 KTF와 6위 KT&G는 상대 전적 4승2패로 KTF가 앞선다.KTF 전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사상 처음 두 팀이 펼치는 플레이오프 단기전 맞대결이라 결과를 성급하게 점칠 수 없다. 포인트가드 대결이 관심이다.KTF와 KT&G 전력의 핵심인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과 ‘테크노 가드’ 주희정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 신기성이 학교 선배지만 프로는 주희정이 선배다. 주희정은 2학년 때 중퇴한 뒤 프로에 먼저 뛰어들었다. 깨끗한 3점포와 리드미컬한 공수 조율이 트레이드마크인 신기성은 시즌 막판 충수염을 앓았으나, 팀을 위해 수술 대신 약을 먹어가며 투혼을 발휘했다. 상대적으로 김승현 등에 가려졌던 주희정은 올시즌 활짝 꽃을 피웠다. 경기당 평균 7.96개로 생애 첫 어시스트왕에 올랐다. 가로채기는 평균 2개로 김승현(2.19개)에 이어 2위. 더욱 놀라운 점은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4.77개의 리바운드를 따내 서장훈(삼성) 등을 제치고 국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시각] 유럽의 환희,‘푸르’의 눈물/박건승 국제부장

    ##유럽은 환호했다.2007년 3월25일, 유럽통합의 시발점인 로마조약 체결 50돌을 맞아서였다. 그들은 ‘꿈’을 이뤄냈다는 자긍심이 넘쳐났다. 특파원은 이 순간을 현지에서 이렇게 전했다.“베를린에 도착한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을 맞이한 것은 베토벤의 ‘운명’이었다. 베를린 필의 선율을 타고 흐른 장쾌하고 호방한 명곡은 지난 50년에 대한 자족(自足)과 향후 50년에 대한 열정이 투영된 것 같았다.” EU는 수세기동안 그토록 갈망해온 평화와 통합을, 그리고 대제국 미국에 견줄 만한 경제력을 일궈냈다. 유로화는 탄생 5년만에 미국 달러화를 넘보는 세계 2대 통화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EU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4조달러를 웃돌았다. 미국보다 1조달러가량 앞섰다. 세계 수출입의 18%를 차지하는 지구촌의 최대 단일시장으로도 우뚝 섰다. 당연히 그들은 환호할 만했다. 유럽통합 50년은 그들의 말대로 전쟁 대신 평화를, 빈곤 대신 번영을 이룬 발자취였다. ##그들은 오늘도 죽어갔다.2003년 2월 이후 4년여만에 무려 20만명의 생명이 스러져 갔다.25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떠돌이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르푸르 사태’의 현실이다. 지난 세월, 어림잡아 1년에 평균 5만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니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유명을 달리할까. 아랍어로 ‘푸르민족(Fur people)’의 ‘집(Dar)’이란 뜻을 가진 다르푸르. 대략 한반도의 2.5배 크기의 땅 ‘푸르민족의 집’.‘이 집’만큼이나 불명예의 꼬리를 많이 달고 사는 곳이 지구촌에 또 있을까.‘21세기 대학살의 대명사’‘인권 사각지대’‘금세기 최악의 인권지옥’‘인종청소 지역’‘아프리카판 킬링필드’…. 다르푸르의 비극은 2003년 초 아랍계 무슬림이 장악한 수단 중앙정부에 기독교계 흑인 반군조직이 무장투쟁에 나서면서 겉으로 드러났다. 정부 민병대가 반군 소탕작전에 끼어들면서 ‘인종청소’로 번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흑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폭력과 살인, 강간, 방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이 통합의 축배를 들며 환호하던 그 날,‘축제’에 찬물을 끼얹은 유럽 지성 10인의 ‘반란’이 있었다. 그들(독일 작가 권터 그라스,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 극작가 헤럴드 핀터 등)은 이렇게 절규했다. 유럽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대륙 수단에서, 가장 소외되고 무방비 상태인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죽임을 당하는데도 우리 유럽인들은 어떻게 감히 EU통합 50돌을 떠들썩하게 축하할 수 있느냐고. 그러나 그들의 외침은 이내 축제의 환호 속에 묻혀 버렸다. 수단 내전의 뿌리는 130여년전 영국의 식민 통치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지역을 둘러싼 ‘불행의 씨앗’은 19세기 후반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 분쟁에서 잉태됐다. 오늘날 북부 이슬람세력과 남부 기독교세력간의 갈등은 ‘불행한 씨앗의 산물’일 뿐이다. 유럽이 다르푸르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을 껴안아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럽통합 50돌을 기념해 발표한 베를린 선언문에는 유독 ‘평화’란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우리는 세계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지지하며 인류가 전쟁, 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너무 관념적이다. 공허한 메아리다. 화려한 수사(修辭)이다. EU는 소망대로 국제사회의 한 축을 이룬 만큼 이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축제는 끝났다. 그렇더라도 유럽통합 50돌이 ‘그들만의 잔치’로 막을 내리게 해서는 안 된다. 다르푸르 사태의 본원적 원인 제공자인 유럽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올해에도 다르푸르에는 여전히 봄은 오지 않았다. 박건승 국제부장 ksp@seoul.co.kr
  • 쇠고기·車 ‘빅딜’ 난항

    한·미 두나라는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딜 브레이커(협상을 깰 수 있는 의제)’로 꼽히는 쇠고기와 자동차 등에 대한 고위급 및 장관급 회담을 열었으나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쇠고기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하게 맞서 다른 핵심 쟁점들까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측이 이날 오후 매우 만족스럽지 못한 관세 양허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협상단 주변에 심상치 않은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협상을 시한내에 타결짓기 위해서는 쇠고기 검역과 자동차간의 빅딜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농업 고위급 회담이 열렸으나 미국측은 쇠고기 관세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5년내 관세폐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이 밝혔다. 쇠고기의 경우는 검역이 풀린다면 10년 이상 장기 철폐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양측은 금융분야의 우체국보험 규제문제에서는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손해보험 등의 상품을 우체국 보험이 취급하는 것을 규제하고 생명보험 상품중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놓고 의견조율을 시도하고 있어 조만간 타결이 예상된다. 섬유 고위급 협상을 진행중인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과 스콧 퀴젠베리 USTR 수석협상관도 이날 오전부터 만나 우리측이 요구하는 관세 조기철폐와 미측이 요구하는 한국 섬유업체의 경영정보 제공 등 관세협력 방안에 대해 절충을 시도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1일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승엽·병규 “불방망이 기대하라”

    “컨디션은 좋다.100%다.”(이승엽),“한국과 다른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문제다.”(이병규)‘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과 ‘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가 30일 개막되는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정규시즌을 앞두고 방망이를 곧추세웠다. 퍼시픽리그는 지난 24일 시작됐다. 둘은 시범경기 성적이 부진했지만 일본 진출 4년째인 이승엽과 데뷔하는 이병규가 개막전을 맞는 자세는 극과 극. 이승엽은 열도 정벌의 첫 발이지만 이병규는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시작이다. 이승엽은 30일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가 개막전이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막판에 ‘흑곰’ 타이론 우즈(주니치)에게 내준 홈런왕 타이틀을 올시즌에는 반드시 차지한다는 각오다. 전망은 어둡지 않다. 팀이 업그레이드됐기 때문. 요미우리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과 타점왕을 거머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영입했다.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타격 부담이 준 것. 이승엽은 올시즌 45홈런,100타점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이승엽은 타율 .323, 홈런 41개, 타점 108개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이 .208(53타수 11안타)에 홈런 2개에 그쳤지만 개의치 않는다.“정규시즌 때 치면 된다.”고 자신있어했다. 일본 진출 후 시범경기 성적은 신통치 못했고 슬로스타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심은 없다.29일까지 꼼꼼히 점검하면서 개막전부터 강하게 밀고나갈 기세다. 이병규는 30일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야쿠르트와의 홈경기 개막전에 나선다. 그는 “시범경기를 치러 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한국과 다르고 일본 심판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당혹감을 전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49타석에서 삼진을 11개나 당했다.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일본 스트라이크존은 한국보다 좌우폭이 좁고, 상하가 길다. 이병규는 시범경기 막판 6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뽑은 것이 위안거리다. 또 이병규는 “피칭 타이밍이 한국과 다르다.”고 우려했다. 일본투수들은 투구폼에서부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 이는 누구나 극복해야 할 문제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일본에 진출,‘신인’으로 새출발한 이병규는 천재의 본색을 보여주기 위해 야구 인생에서 가장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이병규는 선구안을 키워 출루율을 높이면 일본 첫해 징크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둘은 새달 3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3연전을 시작으로 올시즌 24차례 맞붙는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천년의 역사’ 부활

    ‘천년의 역사’ 부활

    공사착공 18년 만인 오는 30일 그랜드오픈예정인 경북 경주시 신평동 ‘신라 밀레니엄파크’ 조성 현장을 찾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보문호를 좌측으로 끼고 보문관광단지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공사차량과 인부들의 분주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장을 나흘 앞둔 27일 관계자의 안내로 진입로와 조경공사 등이 한창인 신라 밀레니엄파크를 둘러봤다. ●에밀레종 타워가 랜드마크 매표소를 지나자 석굴암 전실을 형상화한 정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면에는 천마상의 분수대가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분수대를 뒤로하고 발길을 옮기면 길 가장자리에 12지신(支神)상 석조물이 서 있다. 조금 더 가면 이곳의 랜드마크인 거대한 에밀레종이 웅장함을 자랑한다.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4.5배(높이 17m) 크기로 확대해 종 속을 4층짜리 사무실로 꾸몄다. 여기서부터 밀레니엄파크가 본격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파크는 삼부토건 계열사인 ㈜신라밀레니엄이 신평동 일대 부지 17만 8200㎡(5만 4000평)에 총 1000억원을 들여 신라역사 체험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에밀레종 타워 앞에는 지상 및 수변 무대로 꾸며진 주공연장이 마련됐다. 지상무대에는 성벽과 민가, 망루 등을 갖춘 신라의 성(城)이 자리를 잡았으며, 특히 수변무대에선 선박 7척이 동원돼 신라와 당나라의 해상전투가 재연된다. 주간에는 신라가 당나라를 무찌르는 내용의 ‘천괴의 비밀’, 야간엔 ‘(성덕)여왕의 눈물’이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연출 감독은 ‘용의 눈물’의 김재형 총감독이 맡았다. 주변엔 신라 전성기인 8세기쯤, 세력면에서 경주와 어깨를 겨루었던 콘스탄티노플(로마), 바그다드(이라크), 장안(중국)을 재현한 세계 4대 도시 조형물이 배치됐다. 특히 장안엔 당나라 현종과 그의 애첩 양귀비가 함께 목욕했다는 화청지(華淸池)가 꾸며져 있다. 중국의 목수 등이 초빙돼 화청지와 건물 4동이 75% 크기로 정교하게 지어졌다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형 공방과 공연 다시 에밀레 타워에서 남쪽으로 100여m 이어지는 소나무 오솔길을 따라가면 1300여년 전의 신라 속으로 들어간다. 관광객들은 40여채의 초가집에서 신라시대의 민예품인 토우·한지·칠기 등을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름하여 체험공방이다. 공방을 지나면 성골·진골·6두품 등 골품제에 맞춰 신분별 주택들을 추정 복원한 신라방(정방형 140×140m)이 자리잡고 있다. 성골 집은 회랑 등 삼국사기에 나와있는 대로 고증됐다. 주변엔 마상무예를 구경할 수 있는 원형극장 형태의 화랑공연장과 마당극이 펼쳐질 장보고공연장, 어린이 놀이터인 설화공원 등 신라를 소재로 한 다양한 테마공간이 들어서 있다. 입장료(1인)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 5000원, 어린이 1만 2000원. 밀레니엄파크와는 별도 공간으로 정문 인근에 들어선 한옥 호텔촌인 ‘라궁(羅宮)’은 모두 16채의 객실을 갖췄다. 경복궁 보수 경력 등을 가진 국내 최고의 목수 100여명이 건축에 참여했다. 이 호텔은 객실마다 노천탕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며, 하루 숙박비는 30만원 선. 전재홍 신라밀레니엄파크 사업기획팀장은 “개장 이후 ‘천년왕국, 신라의 꿈과 향수’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은행 대출경쟁 다시 불붙나

    은행 대출경쟁 다시 불붙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을 놓고 금융권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막대한 규모의 은행 담보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을 지적한 데 대해 금융감독원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은행들이 최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담보대출 알선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대출 경쟁을 다시 본격화할 조짐이어서 부실화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硏 “올 100조 만기 위험”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프라임도 안심할 수 없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대출만기가 돌아오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51조 9000억원,3년의 원금상환 유예기간이 끝나 원금분할상환이 시작되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49조 6000억원이나 된다.”면서 “가계가 최소 100조원 이상의 담보대출 중 상당부분에 대한 원금상환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계 부문에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담보대출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만기 일시상환방식 대출은 보통 1년 단위로 만기연장이 이뤄지고, 연장률은 94% 정도에 이른다.”면서 “여기에 최근 은행들이 여유자금을 많이 비축하고 있어 만기연장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이어 “분할상환대출 비중이 2003년 말 14.0%에서 2006년 52.4%로 크게 늘면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 규모는 2005년 71조 1000억원,2006년 66조 1000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면서 “올해 분할상환 대상 대출규모는 39조 9000억원이지만 올해 거치기간이 끝나 분할상환이 새로 시작되는 대출규모는 18조 7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연장률 94%” 반박 상환을 위한 ‘대출 갈아타기’에 대해서도 두 기관은 시각차를 보인다. 연구원은 “지속적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관련 규제 강화로 대출가능 금액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면서 “상환 대출원금이 늘면서 가계의 체감 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집값 상승 등으로 상환압박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 “DTI 모범규준도 신규 대출을 주요 규제 대상으로 하고 있어 대출 만기연장이나 대환에 어려움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연구원은 은행 담보대출의 원금 상환 부담의 집중도 면에서 미국보다 취약한 만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유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경기 하강은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우리나라의 금리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중銀 대출 영업전 확대 담보대출의 안정성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은행권의 담보대출 경쟁까지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주 담보대출을 알선해 주는 중개업소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0.3%에서 0.4%로 올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옛 신한·조흥은행 통합 1주년을 기념,6월 말까지 중개업소들에 지급하는 가계대출 알선 수수료를 높이기로 했다.”면서 “주택대출의 15% 수준인 중개업소를 통해 대출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중단한 대출모집인과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한 담보대출을 올해부터 재개했다. 금융회사의 주택자금대출 때 주택금융공사에 내야 하는 기준요율 인상도 두 달 정도 미뤄진 6월 중순부터 적용된다. 담보대출 금리가 지금보다 최고 0.215%포인트까지 높아지면서 은행권이 유예기간을 요구한 덕분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침체된 담보대출 경기를 타개하기 위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면서 담보대출의 안정성 등을 둘러싼 논쟁도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4·끝) 철강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4·끝) 철강

    올해 철강협회 신년인사회장 분위기는 어느 해보다 무거웠다. 중국발(發) 철강산업 위협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쯤이야.’라고 여겼지만 중국 철강제품은 어느새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특히 저급강의 경우 ‘가격’을 무기로 한국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졸면 죽는다.’는 이구택 철강협회장(포스코 회장)의 1년 전 경고가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중국산(産) 철강의 위협은 중·저급강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핫코일·후판·봉형강류 등 범용강재가 이에 해당한다. 건축자재를 비롯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제품군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5일 “중·저급강의 경우 중국산 철강이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국내 시장 잠식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우려했다. 중국산이 결코 품질에서 앞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싸기 때문에 위협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저급강의 경우 중국산이 한국산보다 t당 6∼7% 싼 것으로 나타났다.t당 3만∼4만원 싸다. 한국의 냉연강판 원가(세전)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t당 570달러다. 반면 중국은 521달러다. 중국의 냉연강판은 원가경쟁력에서 한국보다 위다. 중국의 인건비는 한국의 11%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수입량은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은 1030만t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만t을 넘어섰다. 물량 자체만으로도 국내 전체 수요(5000만t)의 5분의1이나 됐다. 국내 철강사들의 영업이익을 갉아먹기에 충분한 물량이다. 올 들어 두달 동안 중국산 철강은 213만 2000t이 수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이 늘어난 규모다. 중국의 대(對)한국 철강 수출 공세는 올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수입철강재에 대해 무역규제를 검토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철강 수출량의 20% 이상이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과 EU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1000만t 이상의 중국산 제품이 대체시장을 찾아 추가적으로 우리나라 등 아시아로 몰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최근 “앞으로 수년간 일시적 공급과잉에 의한 중국의 철강 수출에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강협회 오금석 팀장은 “국내 철강업계에서 고급강, 저급강 양날개론이 존재하지만 크게 보면 고급강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고급강 기술이 중국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용 강판, 스테인리스 등 고급강 기술은 중국보다 4∼5년은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따라오는 속도가 워낙 빨라 이마저 안심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고급강은 주로 포스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고급강과 저급강의 비율이 5대 5 정도다. 포스코는 고급강 비율을 지금보다 20% 이상 높일 계획이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급강의 비율이 70%는 돼야 한다.”며 고급강 비율 제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제철이 건립하고 있는 충남 당진의 일관제철소도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다. 김 부장은 “고급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독일의 티센그룹으로부터 기술을 들여오는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中 ‘EU 최대 수출국’

    中 ‘EU 최대 수출국’

    중국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유럽연합(EU)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EU 25개 회원국의 대(對) 중국 수입은 21% 늘어난 1915억유로(약 240조원)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EU의 대미 수입은 8% 늘어난 1762억유로에 그쳤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3일 중국과 EU간 무역 협력의 중요성은 갈수록 무게를 더해가고 있으며 이같은 ‘중국 요인’덕에 미국 경기 하강 우려에도 불구, 유럽 경제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유로화 강세 추세는 유럽 대륙의 산업 경쟁력 붕괴 우려를 높이고 있으며 중국의 빠른 EU에 대한 수출 증가는 유럽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로 변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U의 대(對) 중국 수출도 크게 늘어 23% 증가한 633억유로에 달했다. 이같은 추세는 EU와 중국의 상호의존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FT는 기계류와 전자제품의 수출이 EU에 대한 중국의 수출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EU통계에 따르면 석유 및 천연가스 등의 수입으로 인해 러시아로 부터의 수입이 중국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25%로 1369억 파운드에 달했다.EU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도 지난해 27% 늘어난 719억파운드에 달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세계경제 발전을 아시아 경제가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EU와 중국간의 교역 증가도 이같은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

    ‘결핵’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때 거의 자취를 감추었던 결핵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결핵에 감염된 환자수는 3만 5361명으로 2004년 이후 3년 연속 늘고 있다. 결핵 신(新)환자수는 2001년 3만 4123명,2002년 3만 2010명,2003년 3만 687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다 2004년 3만 1503명,2005년 3만 5269명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인구 10만명당 신환자율도 2003년 64명이던 것이 2006년 73.2명으로 최근 5년내 최고치를 갱신했다. 특히 10·20대 층에서 결핵환자가 증가해 젊은층과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결핵환자가 늘어나는 후진국형 ‘양봉’형태로 회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0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658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전국 결핵환자 추정치는 14만 2000여명으로 OECD국가 중 최다 결핵환자 발생률과 사망률(2004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65.4명,6.1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보다 각각 18배,100배 높은 수치다. 류우진 결핵연구원 역학조사부장은 “결핵 신환자 5명 중 1명꼴이 20대 연령층으로 65세 이상 노년층 다음으로 많다.”며 “이는 우리나라에 여전히 결핵 감염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진국일수록 주변 감염자가 많아 새로 태어난 아기들이 10대에 감염돼 5년 이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965년 역학조사 때 10∼14세 연령군의 결핵감염률이 최고였고,1995년에는 15∼19세,2005년 30대까지 연령대가 늦춰졌다가 다시 후퇴하고 있다. 류 부장은 “‘최근 감염에 의한 발병’으로 노인층의 경우 40∼50년전 젊은 시절 감염된 균들이 재활성화되면서 발병율이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10대 환자 증가요인으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학업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꼽히고 있다. 환경과 위생이 열악한 일부 PC방, 노래방, 극장 등 다중집합장소 출입이 과거보다 빈번한 것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급증하는 불법 입국 외국인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핵연구원측은 2001년 126명에 불과하던 국내 외국인 결핵 신환자수가 2005년 388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류 부장은 “중국, 필리핀,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순이며, 중국이 전체 신환자수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며 “이는 신고된 환자수로 불법 입국자의 경우 검사에서 제외된다.”고 지적했다. 여러 가지 약을 한꺼번에 써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다제 내성균과 일명 ‘슈퍼 결핵균’이 등장하는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박병하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본부장은 “이런 결핵균에 감염되면 치료도 어렵고 때론 사망한다.”면서 “환자들이 결핵약을 복용하다 중단하기를 반복해 강한 내성균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핵 전문가들은 “폐결핵 환자의 40%가 전염성 강한 도말양성 환자”라며 “2∼3주 이상 기침, 가래, 미열, 식은땀, 체중감소 등이 계속되면 보건소나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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