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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EU FTA 4차협상 시작…‘상품개방안’ 협상 연내 타결 관건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이 15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서울에서 시작됐다.EU측은 자동차 비관세장벽에 대한 요구를 일부 완화, 수정 제의했다. 서비스 협정안은 우리가 EU측 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핵심인 상품양허안을 놓고는 EU측이 미국과의 동등한 대우를 계속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상품양허안 협상의 진전 여부가 연내 타결 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코러스 패리티’ 논란 ‘94% vs 68%’냐 ‘105억달러 vs 93억달러’냐. EU측은 3차 협상 때부터 한·미 FTA와의 균형을 뜻하는 ‘코러스 패리티’를 들고 나왔다.EU측은 한·미 FTA에서 우리측의 3년내 상품 관세철폐 비율이 94%인 데 비해 대(對)EU 협상안에는 3년내 관세철폐 비율이 68%에 그친다며 미국과의 균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우리측은 3년내 관세철폐 비율을 단순비교하는 건 무리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는 한·미 FTA와 비교해 우리측이 미국보다 EU측에 덜 개방한 품목이 교역액 기준으로 105억달러 정도이고,EU측이 미국보다 우리측에 덜 개방한 품목이 93억달러로 엇비슷하다는 설명이다. 김한수 한·EU 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첫날 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EU측은 상품양허안 협상에서 미국과의 종합적인 균형을 요구하면서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다음 수순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EU가 상품 이외에 규범에서 미국보다 요구수준이 높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수산물과 전기기기, 철강 등 23개 산업별로 한·미, 한·EU간 관세를 비교해가며 협상을 진행했다. ●지재권 협상도 쉽지 않아 김 수석대표는 EU측이 자동차 비관세장벽에 요구를 수정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EU측이 자동차 비관세장벽과 관련해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기술표준규정 102개를 수용해달라는 요구를 철회했다.”면서 “대신 한국의 독자적 기준은 그대로 두고 UNECE 규정으로 만들어진 EU 차를 한국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16일부터는 공산품과 EU측이 새롭게 제시한 지리적 표시 등 지적재산권, 원산지 규정, 서비스 협상을 시작하는데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北 임신부 10만명 출산에 370명꼴 사망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북한에서 10만명의 신생아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370명의 임신부들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UNICEF)와 세계은행(WB)은 14일(현지시간) 지구촌 17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2005년 세계 임신부 사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구촌 임신부 평균 사망률인 10만명 출산당 400명보다 다소 낮지만 지난 2000년 북한의 임신부 사망률 10만명 출산당 67명보다 크게 올라간 것이다. 이는 한국보다 2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실태를 뒷받침하는 자료라고 WHO는 밝혔다. 한국의 임신부 사망률은 10만명 출산당 14명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임신부 사망률은 지역별로는 보건의료 수준이 가장 빈약한 아프리카가 10만명 출산당 900명으로 가장 높았다. 동남아는 아프리카의 절반 수준인 450명을 기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지방시대] 부산은 선진도시인가/임정덕 부산대 교수

    국민 소득이나 생활 수준으로 치면 한국은 확실히 선진국이다.1인당 소득이 한국의 3배쯤 되는 일본 사람보다 한국 사람이 잘살지 못한다고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 특히 도시 생활은 높은 수준을 구가한다. 새롭게 들어서는 최신 건물, 날로 좋아지는 도로, 시민들의 옷차림 등에서 선진국인 일본보다 못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대중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고급 음식점의 가격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더 비싼 곳이 많은 데도 호텔 레스토랑이나 고급 음식점은 성업 중이고 더 늘어난다. 외국의 명품 제조사가 한국 시장을 노려 진출할 정도로 소비에서도 선진국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어디 이뿐인가, 승용차 생산 대수와 인구 대비 보급률에서도 한국은 선진국 중 상위를 차지하는 자랑스러운 위치에 있다. 그러나 교통 질서, 교통 의식 측면에서는 도저히 선진국이라고 부를 수 없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특히 도시의 교통 및 주차 질서에서는 웬만한 후진국보다 더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또 개선의 전망도 밝지 않다. 고도 성장에 따른 자동차 보급 속도가 도로나 주차면적 공급 속도를 훨씬 넘어선 근본적인 원인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선진국 어느 나라도 도로부터 만들어 놓고 자동차를 보급하지는 않았다. 또 어느 선진국도 도로나 주차장 등의 시설 공급에 의해 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쓰지 않고 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는 도로율이 50%나 되지만 교통 정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의 어느 대도시도 부산과 같은 무질서한 주차 질서를 보이는 곳은 없다. 뉴욕이나 도쿄에 차가 많지 않아서가 아니다. 부산을 포함하는 한국 대도시의 주차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행정 당국이나 시민의 재산권 의식과 인권 의식 결여 및 이에 더한 패배 의식 때문이다. 자동차는 개인이나 소유주의 재산이고 소유주는 그것을 놓아 둘 장소를 확보해야 한다. 아니면 장소를 사든지 빌리든지 해야 한다. 도로는 공공의 재산이고 재산 가치도 엄청나다. 그 도로를 무단 점유, 사용하는 것은 재산권의 침해이다. 어느 누가 자기 집 경계 내에 허가받지 않은 자동차나 물건을 놓아두게 용인하는가. 고발과 처벌이 당연히 뒤따른다. 그런데 어째서 공공 재산은 마음대로 써도 되는지 알 수 없다. 10년 전에 계산해 본 바에 의하면 부산시의 도로상에 주차하는 승용차 1대 면적의 땅값 가치는 약 2000만원이었다. 도시 교통의 여건이나 자동차의 특성을 감안해 도로상의 주차가 불가피하다고 치자. 그러나 좁은 도로의 기능을 사실상 마비시키고 또 간선 도로의 두개 차선을 점유해 통행 속도를 떨어뜨리고 사고를 유발하는 책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간선 도로를 제외한 부산의 대부분 도로에서 보행자가 다녀야 할 인도에 차를 주차시켜 사람은 차도로 다녀야 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인권 침해는 어떻게 변명해야 하는가. 보행권도 없는 사회가 인권을 논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그렇다면 차가 생활 필수품화되어 있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돈이 없기 때문에 은행 돈을 무단으로 쓰거나 배가 고프기 때문에 아무 음식이나 공짜로 먹어도 된다고 하지는 않으면서 말이다. 어쩔 수 없다는 패배 의식을 극복하지 않는 한 도시 교통문제는 해결할 길이 없고 부산이 선진 도시가 되기는 불가능하다. 임정덕 부산대 교수
  • 베트남 서기장 남북 잇따라 방문

    ‘북한 찍고 이어서 한국으로….’ 베트남 최고지도자가 한반도에서 숨가쁜 외교행보를 펼친다. 한 달 사이 남북한을 잇달아 방문한다.농득마인(67) 공산당 서기장은 16일부터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한다. 최고지도자인 공산당 서기장이 북한을 찾는 것은 50년 만이다.1957년에 호찌민 당서기장이 김일성 주석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농득마인 서기장은 이어 다음달 14일부터 2박3일간 한국을 찾는다.1995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으로 유명한 도 무어이 당서기장의 방문 이후 12년 만이다.●50년 만의 북한 방문, 왜? 두 차례나 베트남을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요청이 실마리가 됐다. 베트남은 1978년 캄보디아를 침공하면서 북한과 급격히 소원한 관계가 됐다. 하지만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전통적 우호관계가 있는 만큼 한국만 단독방문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그러던 차에 남북한이 화해 무드를 보이자 남북한 동시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개방에 소홀했던 북한으로서도 향후 개방모델로 중국보다는 베트남이 더 적합하기 때문에 북·베트남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북한 방문이 성사된 이유로 꼽힌다. 외교안보연구원 배긍찬 교수는 “남북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으로서는 거대국가인 중국보다는 소국이면서 점진적인 개혁·개방을 꾀하는 ‘베트남 모델’을 더 선호한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농득마인 서기장은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만나 경제협력에 대해 주로 상의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협력 등 기본협력 방안에는 일종의 합의가 예상된다.하지만 북한과 베트남은 특별한 투자교류가 없다. 호찌민시에 있는 식당 하나가 북한의 유일한 투자일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합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세계 2위의 쌀생산국 베트남이 이번 북한 방문에서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쌀 지원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남·북한 조정자 역할 맡나 농득마인 서기장의 방문은 2차남북 정상회담에 뒤이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또 오는 28일 베트남을 답방하는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는 다음달 서울을 방문해 총리회담을 갖는다. 방문 시점이 미묘해 베트남이 남북한간 관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6자회담을 비롯,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고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베트남의 역할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백제 미소를 찍고… 숨결을 빚다

    백제 미소를 찍고… 숨결을 빚다

    1500여년전 백제의 미소를 사진과 조각으로 만난다.17∼30일 인사동 학고재에서 ‘백제 사진전’을 여는 준초이와 18일∼11월11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조각·회화전 ‘구도의 여정’전을 갖는 최종태. 눈썹과 콧날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내려가는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포근한 표정은 그야말로 한국인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준초이 내일부터 백제 사진전 삼성생명,SK텔레콤 등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휩쓴 광고들의 사진작업을 도맡아 온 준초이(55·본명 최명준)는 25년간 광고 사진가로 활약해 오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맨해튼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활동해 온 그는 지난 1년간 백제 유물을 찍었다. 국립부여박물관과 부여군의 기획 아래 촬영된 백제 유물 사진은 한길사에서 ‘백제’라는 제목의 200만원짜리 도록으로도 출간됐다. 한달전 반가사유상과 흙항아리 사진 2점은 반기문 유엔총장의 관저와 집무실을 꾸미기 위해 판매되기도 했다. 작가는 작품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준초이는 광고 사진을 찍다가 백제 유물에 빠지게 된 것에 대해 “단층적인 아름다움에 만족할 수 없었다. 인간의 힘과 세월이 만난 유물은 보면 볼수록 가슴이 뜨거워지는 아름다움을 발산한다.”고 말했다. 반가사유상 촬영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단 이틀 허가를 받았는데 첫날은 어떤 이미지도 건지지 못했단다. 2∼3t에 이르는 대형 물레에 불상을 올려놓고 천천히 돌려가며 찍다가 촬영 허가 시간이 끝나갈 무렵 눈썹에서 콧날로 이어지는 선을 발견,“이거다!”하며 셔터를 눌렀다고 한다. 특히 유물과 충남 공주와 부여의 자연을 합성한 사진은 백제 유물이 다시 태어난 듯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호자(남성용 요강)는 보름달 아래서 입구를 쩍 벌리고 있다. 산의 운무 앞에서 금동대향로의 세심한 조각이 살아난 사진은 마치 향로가 다시 향을 뿜는 듯하다.(02)739-4937. ●최종태 18일부터 조각·회화전 원로 조각가 최종태(74)는 1959년 27살의 나이로 국전에 처음 입선한 이래 인물상과 종교 조각에 외곬으로 매달려 왔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성당에 설치된 성모상 등을 만들어 왔지만 그는 불상에도 조예가 깊다.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 있는 석불도 그의 작품이다. 백제 반가사유상의 매력에 빠진 그는 50여년간 일관되게 매달려 온 인물 조각의 얼굴에 불상의 표정을 담아냈다. 아무리 큰 조각도 110㎝이내인 그의 인물 조각은 IMF외환위기로 미술시장에 한파가 불 때에도 꾸준히 찾는 사람이 있었다는 게 전시를 기획한 가나아트센터측의 설명이다. 미간에서 콧날로 이어지는 동그랗고 날렵한 선과 살포시 내리감은 눈, 보듬어가며 조각한 듯한 단순하고 자그마한 몸체의 인물 조각은 포근하면서도 숙연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의 조각은 수십년간 거의 변한 게 없어 보이지만, 최근 작품의 특징은 예전에는 차렷 자세이거나 턱을 던 손이 기도를 하듯 모아졌다는 점이다. 소란스럽고 가벼운 몸놀림이 지배적인 오늘의 우리 미술계에서 진중한 구도자처럼 조각의 길을 걸어 온 그는 전시와 함께 자신의 작품세계를 담은 책 ‘구도를 향한 모뉴망’도 펴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40점의 조각 작품 외에 수채화, 파스텔화 등 회화작품 60여점도 출품된다.(02)720-102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4세기 이후 中불상 한눈에

    4세기 이후 中불상 한눈에

    중국은 한나라(기원전 206∼서기 220년) 후기에 이미 불교 교단이 성립되었지만, 불상이 예배대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육조시대인 4세기에 들어선 이후로 알려진다. 인도 불상을 서툴게 모방하는 초기 단계에서 5세기 북위시대에 이르면 ‘왕이 곧 부처’라는 사상이 생겨나면서 겉옷인 대의(大衣)가 황제의 곤룡포와 같은 포복식을 바뀌는 등 중국화된 불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서울대학교박물관이 마련한 ‘중국 불교조각 1500년-불상, 지혜와 자비의 몸’특별전은 바로 육조시대 초기 불상부터 수나라, 당나라를 거쳐 청나라 시대에 이르는 중국 불교조각사의 전 흐름을 관통한다. 서울대박물관과 타이완 국립역사박물관이 공동 주최하여 58건,61점의 수준 높은 중국 불교조각이 출품되는 이번 특별전은 17일부터 12월22일까지 열린다. 진준현 서울대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그동안 중국 미술 전시회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 처럼 중요한 불교조각이 다수 한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특히 중국 불상과 중국 불상에 영향을 받은 한국 불상의 사진을 함께 제시하여 인도와 중국, 중국과 한국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품작 가운데 용문석굴에서 출토된 북위 시대(386∼534) 석회암으로 제작한 아난두(阿難頭·부처의 제자인 아난존자의 머리 조각·높이 55cm)는 인도사람이 가진 이목구비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불상 제작 초기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북제 시대(550∼577)에 역시 석회암으로 만든 반가사유상(높이 65cm)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78호와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또 어떻게 우리 스타일로 재창조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다. 서울대박물관은 전시회가 시작되는 17일 오후 1시부터 특별강연회도 연다.(02)880-5333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문화플러스] 국보·보물급 상감청자 특별전

    [문화플러스] 국보·보물급 상감청자 특별전

    개관 3주년을 맞이한 삼성미술관 리움이 고미술과 현대미술 상설작품을 교체하고 새단장을 했다. 상감청자 특별전을 열어 국보 220호와 보물 8점 등을 전시한다. 보물 1309호인 ‘청자상감모란문바리때’와 ‘청자상감모란문호’ 등은 일반에 첫 공개된다. 지난 3월부터 예약제를 없애 문턱을 낮췄다.(02)2014-6901.
  • [부고]

    ●윤보일(금융감독원 팀장)연송(자영업)씨 부친상 8일 전남 광주 봉선동 성당, 발인 10일 오전 8시 (062)672-3406●송기영(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기건(사업)기봉(축산업)기정(교보생명 상무이사)기오(축산업)기원(금호타이어 속초점)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410-6912●이영연(조례고 교사)창연(소망교회 장로)영태(사업)정두(〃)정우(코리아나화장품 과장)씨 부친상 이규황(동서식품)씨 조부상 노상학(전 정보통신부)김기중(삼창섬유 사장)김호열(사업)씨 빙부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410-6988●조성식(한국쎄스소프트웨어 대표)씨 모친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11시 (02)3410-6901●강동진(미국 거주)동훈(강동훈성형외과의원 원장)동제(사업)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65●주원극(MBC 영상취재1팀 부장)씨 부친상 7일 대구파티마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30분 (053)956-4448●노영환(대영금속산업 대표)형환(서울통신기술 차장)우영(〃 대리)선주(서울시교육청 공무원)씨 부친상 이석희(전국보건교사회 회장)씨 시부상 한동범(건우통신 상무이사)씨 빙부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410-6917●김영갑(건원건축·팬퍼시픽 부회장)씨 모친상 김경민(자영업)성민(현대에이치에비뉴)씨 조모상 장현옥(한양대 교수)씨 시모상 최희태(자영업)홍승구(재미 목사)씨 빙모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2)3010-2295●정규영(대양건설 상무)규식(자영업)은자(을지대 교수)은숙(미국 거주)씨 부친상 이재종(미국 거주)오무근(명지전문대 교수)씨 빙부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권혁거(세화제지 대표)혁배(캐나다 거주)혁금(파나마 〃)씨 모친상 선혜정(미국 거주)김용희 민병수(캐나다 거주)씨 시모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2●황승준(대한생명 부장)석준(삼성물산 대리)씨 부친상 오응철(LG전자 과장)씨 빙부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3410-6902●구정민(원자력연구소 연구원)인회(법원공무원교육원장)중회(KBS PD)씨 부친상 6일 전북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063)251-5619
  • [옴부즈맨 칼럼] TV와 차별화 못한 남북정상회담 보도/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한 주 신문을 장식한 빅뉴스이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의 주인공은 텔레비전이었다.7년 전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 때 녹화된 테이프를 기다리던 것과 다르게 정상회담의 주요 소식은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실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회담과정 내내 텔레비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고 이를 통한 정치효과 역시 매우 컸다. 남북정상회담 그 자체가 거대한 미디어 이벤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서는 장면에서부터,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한 평양에서의 환영행사가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지난 4일 노 대통령의 귀환 때에는 9시 뉴스시간대에 맞춰 도라산역에서 대통령의 상세한 귀국보고가 생중계로 이어졌다. 귀환 당일 심야시간에 방송된 각 방송사의 생방송 토론프로그램에는 정상회담의 주요 배석인사들이 참여해서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정상회담 전후로 모든 정치행사가 텔레비전에 맞춰진 듯했다. 역동감있는 텔레비전 중계를 보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 본 신문은 식어버린 죽 같기도 하다. 내용이 새롭지 않고, 이미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를 정리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광속의 시대에 신문이 갖는 기능적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문제는 세계신문업계의 공통된 과제로 최근 몇년간 고민되어온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경향이 데드라인기사에서 기획기사로 1면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 시각적 이미지의 강조,‘무엇이 발생했나’에 초점을 맞추던 것에서 ‘그래서 어떻게 될 것 같아’로 보도의 방향을 바꾸는 것, 심층 해설기사의 강화 등이다. 국내 신문도 이러한 경향을 좇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1면의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기사의 수보다는 깊이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보도에서도 많은 신문들이 남북정상선언 이후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자매체와 기능적 차별화를 시도했다. 서울신문 역시 정상선언 이틀 후인 10월6일자부터 향후에 미칠 영향과 현안 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꼼꼼히 읽어보면 텔레비전 뉴스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다른 경쟁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왜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빈약한 취재원에 있다. 예를 들어 6일자 ‘경협비용 최대 11조원’이라는 긴 해설기사의 경우 타 언론사와 같이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에 의존해서 작성했지만, 연구원 자료 이외에 실명 취재원이 발견되지 않는다. 반면 돈 오보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와의 인터뷰기사는 미국 내 전문가의 시각을 보여주어서 유익했다. 서울신문은 고급 취재원을 보다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것은 신문이 이종매체와 경쟁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신문기자의 생명력은 취재원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 차원의 취재원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지식경영의 일부이다. 우수한 취재원을 기자들이 상호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뉴스룸 정책도 필요할 것이다. 물론, 기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신문사들은 라디오 저널리즘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라디오저널리즘은 다양한 전문가를 사안별로 초대한다. 자사 기자에 의존하지 않고 신문기자나 인터넷매체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시급한 사안을 정리하기도 한다. 탄력적으로 취재원을 연결하고, 경계선을 긋지 않고 누구든지 협력자로 만들어서 깊이있는 정보를 주려는 시도들이 필요하다. 결국, 정보상품으로서 신문의 효용가치는 생생한 현장감이나 속보라기보다는 깊이와 적절성으로 대표되는 뉴스의 품질에 있기 때문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8) 전주 원동 ~ 익산 여산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8) 전주 원동 ~ 익산 여산

    옛길은 이야기속으로 사라진 길이다. 한때 민족 이동의 대동맥이었던 호남대로는 이제 역사로만 기억되는 잊혀진 길이다. 하지만 옛길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간직한 보고이다. 길을 다니던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옛길의 생명력은 또한 끈질기다. 국토의 개발이라는 거대한 밀물에 사라지기도 했지만 아직도 원형이 보존된 곳이 적지 않다. 개발에서 소외된 호남지역은 그런 의미에서 옛길을 가장 많이 보존하고 있는 지역일 수 있다. 원(院)과 주막(酒幕), 객주(客主)는 사라지고 없지만 기쁨, 슬픔, 절망, 한의 역사를 간직한 옛길의 흔적을 좇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전주의 뒤안길이 된 옛길 전북 지방의 옛길은 전북의 도청 소재지인 전주시의 서쪽 변두리를 지난다. 호남대로란 옛말이 무색할 정도다. 나지막한 구릉지대를 지나는 옛길은 한적한 2차선 도로로 변했다. 옛날 원이 있었다 해 붙여진 전주시 원동을 지난 옛길은 전주∼군산간 국도 26호선과 교차한다. 국도 26호선은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일제가 만든 길이다. 봄이면 전국에서 가장 긴 일백리 벚꽃터널을 이룬다. 벚나무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재일교포들이 전해준 것이다. 일제가 수탈을 위해 만든 길에 재일교포들이 일본의 나라꽃을 심은 길은 이제 전주와 익산, 군산을 연결하는 산업도로로 변했다. 옛길이 국도 26호선과 교차하기 직전 오른쪽에는 ‘한국도로공사 수목원’이 자리잡고 있다. 1970년 호남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남은 땅에 다양한 수목과 희귀식물을 심어 꾸민 수목원이다.33만 9380㎡의 부지에 178과 3010종의 수목을 재배하고 있다. 인터체인지 부근은 일제 시대에 미쓰비시 재벌이 운영하던 동산농장을 비롯한 일본인들의 대규모 농장이 있었던 곳이다. 전라선 철도도 동산농장에서 생산되는 쌀을 반출하기 위해 부설된 사설 협궤 철도였다. 그러나 동산농장이 있던 곳에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섰다. 옛길은 용덕·용정·구정마을을 지나면서 호남고속도로와 교차해 완주군 삼례읍을 향한다. 호남고속도로를 왼편에 끼고 삼례까지 펼쳐지는 평야지대를 나란히 달린다. 옛길은 아련한 모습으로 논밭 사이를 지나다 만경강 상류인 삼례 한내 천변에서 끊겼다. 강을 건너던 다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내를 건너면 완산팔경(完山八景)의 하나인 비비정(飛飛亭)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비비정은 1573년(조선 선조 6년) 무관이었던 최영길에 의해 건립됐다. 이곳에 오르면 전주시내와 호남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앞으로는 한내가 흐르고 주변으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풍광이 대단히 아름답다. 유유히 흐르는 물위로 기러기들이 내려앉는 풍경을 볼 수 있어 옛 조상들은 이곳을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했다. 양반들은 이 정자에 앉아 술을 마시고 시를 지어 주고 받으며 정취를 달랬다고 한다. 깊고 천이 넓어 군산, 부안에서 온 소금배와 젓거리배가 쉴새 없이 오르내렸다. 백사장 한쪽에는 큰 시장이 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조선시대 9대로 가운데 전주·남원·통영 방면으로 가는 ‘6대로’가 분기하는 곳이다. 호남대로는 비비정 옆 언덕을 지난다. ●동학농민군 2차 집결지 삼례 비비정 마을을 지난 옛길은 삼례읍 중심지에 들어선다. 삼례초등학교 앞을 지나 원삼례마을을 향하면서 헤어졌던 국도 1호선과 다시 교차한다. 국도 1호선은 익산쪽을 향하지만 옛길은 호남고속도로와 나란히 삼례중앙초등학교 옆을 지난다. 삼례는 동학농민혁명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1894년 9월(음력) 10만여 농민군이 항일 투쟁의 깃발을 앞세우고 재집결한 2차 봉기 장소이다. 일본군이 경복궁을 침범하고 청일전쟁을 일으키자 일본군과 탐관오리를 아내기로 결의한 농민군들은 삼례뜰에서 거대한 물결을 이루었다. 삼례봉기는 근대 민족·민중운동의 출발이요 새로운 한국사회를 밝히는 위대한 횃불이었다. 이에 앞서 1892년 11월(음력)에는 동학교도 수천명이 교조 최제우의 억울함을 탄원하기 위해 모인 장소다. 이른바 교조신원운동(敎祖伸寃運動)이다. 삼례집회는 전라감영의 무력진압을 각오한 것으로 실은 탐관오리에 대한 투쟁이었다. 이들은 삼례역에 모여 두차례 전라감영에 의송(議送)을 보내 동학 교조의 신원(伸寃)을 할 것과 동학도에 대한 수탈 중지를 요구했다. 삼례집회는 본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동학도에 대한 부당 주구금지 조치를 얻어냈다. ●백제 도읍지 익산 호남고속도로 삼례인터체인지를 지나면 행정구역이 변한다. 옛길 남쪽은 완주군 삼례읍, 북쪽은 익산시 왕궁면이다. 왕궁은 백제문화제가 널리 분포되고 있는 지역이다. 제석사지(사적 제405호),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 함벽정(전북도 유형문화제 제127호) 등이 있다. 왕궁리 유적은 1989년부터 학술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마한의 도읍지설, 백제 무왕의 천도설, 안승의 보덕국설, 후백제 견훤의 도읍지설이 전해지고 있다. 왕궁리 유적지에는 백제계 석탑 형식에 신라탑 형식이 가미된 고려 초 작품으로 추정되는 5층 석탑(국보 제289호)이 남아있다. 옛길은 왕궁면 남촌마을과 삼례읍 농원마을 사이를 지나 봉광동을 스친다. 통정·역기·신기마을을 지날 때까지 왼쪽으로는 호남고속도로가 계속해 달린다. 전광리에서 호남고속도와 교차한 옛길은 왕궁저수지를 향한다. 왕궁저수지는 1931년 일제시대에 준공됐다. 옛길은 왕궁저수지 건설로 일정 부분이 수몰됐다. 대동여지도에 옛길은 왕궁저수지 중앙을 통과하는 것으로 기록돼있다. 저수지를 지나 연봉정 마을을 지난 옛길은 탄현고개를 넘는다. 연봉정 마을은 주막촌이었으나 현재는 초라한 농촌 마을에 지나지 않는다. 탄현고개를 넘으면 익산시 여산면이다. 이곳부터 옛길은 국도 1호선과 다시 한몸이 된다. ●천주교 성지 여산 여산은 한양에서 내려올 때 호남의 초입 고을로 위세를 떨쳤던 지역이다. 호남에 들어가기 전 중요한 길목이어서 주막과 객주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장급 여관 하나 볼 수 없는 전형적인 농촌 면소재지다. 충청도와 전라도의 경계를 이루는 여산은 한때 학문과 행정의 중심지였다. 천주교의 전래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빨랐다. 그만큼 박해도 많이 받았다. 여산성당은 1866년 병인박해 때 여산부의 속읍지였던 금산·진산·고산 등지의 심산유곡에 숨어있던 신자들이 여산관아로 잡혀와 모진 형별과 굶주림의 고통을 당하고 1868년 처형돼 순교한 성지다.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대부분 철거된 동헌이 남아 있다. 동헌은 사또가 있었던 관아다. 여산동헌(전북도 유형문화재 제93호)은 조선 후기 관아 건물 가운데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된 몇 안되는 귀중한 문화재다. 동헌 앞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얼굴에 물을 뿜고 그 위에 백지를 여러 붙여 질식사시킨 ‘백지사(白紙死)터 성지’가 남아 있다. 옛길은 여산 동헌을 지난 뒤 1번 국도와 다시 만나 충청남도 논산시를 향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신정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대표 “옛길 복원해 보행권 되찾아야” “역사 속에서 실재했던 옛길을 복원해 국민들의 보행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53) 대표는 “옛길을 복원해 보행권이 확보되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우리 국토의 재발견과 민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땅 걷기 모임은 차를 타는 것 보다 느리게 걸으며 우리 국토를 다시 보아야 한다는 취지로 발족했다.‘보행권 되찾기 운동’과 ‘옛길 문화재 지정 운동’을 벌이고 있다. 두발로 우리 땅을 걷자는 뜻으로 11월11일을 ‘길의 날’로 정했다. “우리 산, 우리 강, 우리 국토가 너무 아름다워 걷기를 멈출 수 없습니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하며 얻은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지식을 책으로 쓰고 있다. ‘다시 쓰는 택리지’를 비롯해 그가 펴낸 책은 무려 32권이나 된다. 모두 그가 발로 뛰며 몸으로 느끼고 본 것을 엮은 것이다. 영남대로, 삼남대로는 물론 한강, 낙동강, 금강, 만경강 등 8개 강을 걸었고 400개의 산을 올랐다.25년 동안 전국을 답사하며 걸은 거리만 해도 지구를 몇바퀴 돌 정도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현대판 김정호’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 “옛날 만경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주로 배를 탔지요. 비비정이 완산팔경으로 꼽히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는 “현재 왕궁리 근처에 가면 축산 폐수가 악취를 풍기지만 옛 백제의 숨결을 느끼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의미 깊은 곳”이라며 “호남대로는 걸으면 걸을수록 깊은 맛을 느낄수 있다.”고 강조한다. “옛 선비들은 산천을 유람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고 책을 읽는 것은 산천을 유람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답사를 하다 지치면 책을 읽거나 쓰고, 이 역시 지치면 다시 답사를 떠나지요.” 그는 이처럼 요즘도 일주일에 3일은 답사를 위해 걷고 4일은 책을 쓴다. 신 대표는 “걷는 것은 곧 자연 사랑이고 자연 속으로 내가 들어가는 하나의 첩경”이라며 옛길 복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수술중 마취가 풀린다면

    전신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하던 중에 환자의 마취가 풀리는 황당한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을까? 국소마취로 치과 치료를 하다가 마취가 풀려 다시 마취를 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전신마취 상태에서 수술 도중 환자가 깨어나는 영화 같은 일은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척추수술에서는 이런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 활용하기도 한다. 척추수술 중 가장 부담스럽고 위험이 따르는 수술은 측만증 등 척추기형을 바로 잡는 수술이다. 자칫 하반신 마비와 같은 신경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에는 ‘수술 중 척추신경의 상태를 감시하는 모니터링 기계’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런 기계가 없었던 시절에는 수술 후 예상치 못한 하반신 마비가 나타나 의료진이 당황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중 환자를 깨워 척추신경의 기능을 체크할 수밖에 없었다. 마취의 심도를 낮춤으로써 전신마취 상태에서 살짝 깨어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환자의 귀에 대고 “발가락을 움직여봐요.” 라고 소리를 지른다. 환자가 발가락을 움직이면 신경기능이 정상이라고 판단하고 다시 마취 심도를 높여 수술을 진행한다. 만약 발가락을 움직이지 못 한다면 척추신경이 손상된 경우로 보고 대책을 강구하게 된다. 이처럼 수술 중 환자를 깨워 신경기능을 체크하는 검사를 ‘깨우기검사(wake-up 검사)’라고 한다. 프랑스의 저명한 척추외과 의사인 스타그나라가 고안, 한 동안 요긴하게 써먹었던 방법이다. 최근에는 척추신경을 모니터링하는 장비가 보편화돼 수술 중 환자를 깨우는 ‘깨우기검사’의 필요성은 많이 줄었지만 더러는 아직도 이 검사를 더 선호하는 의사들도 없지 않다. 이상하게도 우리 나라는 척추신경 모니터링 분야에서 다른 의료선진국보다 유독 뒤진 감이 있었다. 하지만 근래 여러 병원에서 최신 모니터링 기계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척추수술이 더 안전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수정해야 할 남·북 법규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수정해야 할 남·북 법규

    6일 정부가 ‘2007남북정상선언’후속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해 10월 중으로 공포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법률 손질이 필요한 내용은 ▲2항 통일 지향적 남북관계를 위한 법률적·제도적 장치 정비 ▲3항·5항 북방한계선(NLL)에 공동어로수역 지정 ▲5항 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등이다. ●NLL문제 보수·진보 주장 엇갈려 복잡 우선 거론되는 법들이 국가보안법,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남북협력기금법 등이다. 부처별로 재경·농림·산업·외교부 등에서 개정을 필요로 하는 법이 더 있을 수 있다. 2항의 합의에 따라 국가보안법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북한을 적국으로 규정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은 2004년부터 정부가 개정·폐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나 보수진영의 반대로 사실상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미국의 식민지 남한의 혁명’을 규정한 북한의 노동당 규약도 국보법 개정·폐지와 맞물려 수정이 필요하다. 선언문 3항·5항과 관련된 NLL문제는 더욱 복잡하다.NLL을 영토 개념으로 보는 보수층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개헌급’의 문제다. 반면 NLL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군사분계선 수준으로 인식하는 진보진영의 입장에서는 국회 동의조차 필요 없는 문제다. 결국 공동어로수역지정 문제가 가장 첨예한 대결점이 될 수도 있다. 남북 균형발전을 선언한 5항과 관련해서는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남북협력기금법 등의 개정이 필요하다. 남북관계발전법 제21조 3항의 ‘남북합의서의 체결·비준에 관한 사항’에 따르면 남북합의서를 비준하기에 앞서 국무회의의 심의 역시 거쳐야 한다. 이보다 앞서 법제처에서 다른 법들과 상충되는 점이 없는지 법리적 심사를 거쳐야함은 물론이다. ●국회 비준 쉽지 않아 10월 공포 어려울 듯 재검토해야 할 법률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른 정부 내부 절차와 국회 비준 절차가 쉽지 않아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법제처 심사가 통상 평균적으로 한달은 걸린다고 볼 때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추진기획단이 서둘러 개정안을 제출하더라도 검토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게다가 통일부에서 남북합의서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법제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국무회의를 통과해도 6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하위 법령안이 마련되면 함께 공포하고 있다.”면서 “10월 중 공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설사 일사천리로 후속조치가 진행되더라도 국회 비준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다.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내용의 경우 국회에서 체결과 비준에 대한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치권의 이견을 해소해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범여권과 한나라당 모두 국회 비준 동의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지만 방식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민주노동당이 합의 결과에 대한 일괄 비준 동의를 주장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경협문제와 관련해 내용별로 동의 여부를 결정하자는 주장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극복해야 할 과제는

    2007 남북정상선언은 다양한 합의사항만큼이나 추진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킬 요소와 극복해야 할 과제를 담고 있다. 우선 남남갈등이 재연될 요소가 몇가지 놓여 있다. 정상선언은 1항에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며’라고 명시했다.‘우리민족끼리 정신’은 이미 2000년 6·15공동선언 1항에서도 언급된 표현이지만, 과거 남북간 어떤 합의보다 북측의 자주통일 주장이 강하게 담겨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보수진영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2항의 ‘통일 지향적 남북관계를 위한 법·제도 정비’도 남남갈등을 낳을 우려가 있다. 국가보안법과 북한 노동당 규약의 맞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조항으로, 이미 참여정부 들어 극심한 국보법 개폐 논란을 거친 우리로서는 그 당위성과 별개로 정부의 추진 속도에 따라 또 한차례 보·혁 논란에 빠져들 공산이 크다. 같은 2항에 담긴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며’라는 내용도 해석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973년 6·23선언 2항에 상호불가침과 내정불간섭 원칙을 담은 이후 남북한 당국은 각종 합의에서 내정불간섭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과거 남북간 대치상황에서의 내정불간섭은 상호 체제를 인정하는 성격이 강했던 반면 이번 선언에서의 내부문제 불간섭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남한 정부의 불간여를 뜻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인권이 내정(內政)의 영역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라는 점에서 이 항목은 자칫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반도 종전선언의 주체를 뚜렷이 명시하지 않은 채 ‘3자 또는 4자’로 규정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종전선언 당사국을 둘러싼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향후 평화협정 추진과정에서 이를 둘러싼 한국과 미국, 중국간 논란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가 일절 언급되지 않은 데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 등을 후속 회담으로 넘긴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아리랑공연 관람후 찬양땐 문제 될수도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평화공존을 논의하는 ‘현실’ 속에서 국가보안법 적용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2000년 6월 1차 정상회담 때와 달리 이번에는 훈풍이 아닌 역풍이 불 것이란 전망도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2차 남북정상회담도 국보법 적용에 대해 향후 치열한 법리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1차 회담 직후에는 보안사범들의 기대심리가 폭증해 검찰 공안부가 “예방주사를 맞기 전 전염병에 걸린 느낌”이라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정상회담 직전 대학가의 인공기 게양사건에 대해 전원 사법처리하려다 일부 사법처리로 한발 물러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2차회담에선 남측 대표단의 아리랑공연 관람이 한차례 역풍을 맞는 등 여론이 돌아섰다.“누가 어떤 목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는 검찰의 유권해석이 이를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대검과 서울지검 공안부의 고위 검사들은 “현 시점에서 법 적용과 향후 전망을 논하는 건 적절치 않다. 법의 취지가 변하지는 않는다.”며 유보적 판단을 하고 있다. 안태근 법무부 공공형사과장은 “무엇보다 행위자의 ‘의사’가 중요하며 국보법 적용의 도식화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안 과장은 방북단의 단순관람은 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이를 보고 돌아와 찬양·고무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는 의견이다. 안 과장은 “97년 이후 국보법은 단 한차례도 개정되지 않았다. 개정문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법무부에 따르면 1차 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 국보법 위반 구속자는 286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62명, 올해는 8월말까지 45명으로 줄었다. 법원은 최근 판결에 유연성을 가했지만 여전히 ‘시대상황’보다 ‘법적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법원측이 “사회환경에 따라 법관의 판결이 쉽게 변하는 것도 아니고 개별 법관이 판단할 문제”라고 못박은 것과 궤를 같이한다. 법원은 앞서 8월 ‘일심회’사건 피의자들에게 간첩죄에선 무죄를 선고했지만 국보법 위반은 그대로 적용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1) 단답형 시대는 지나갔다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1) 단답형 시대는 지나갔다

    대한민국의 국보 1호는? 지체 없이 바로 남대문이나 숭례문이 떠오르는 부모님은 학창 시절 꽤 공부 잘 하는 학생이었을 겁니다. 성적이 매우 우수했던 분들은 국보 2호,3호도 떠오르고 더 나아가서는 보물 1호도 생각이 나실 겁니다. 예전에는 이런 단답형의 문제에 빠르고 정확하게 정답을 찾아내야만 우수한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이런 문제의 정답을 알려면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우거나 책을 찾아봐야만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해도 큰 도움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도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이 1982년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등장한 뒤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한 해는 1994년입니다. 이후로 국내에서도 세상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학교에 가거나 책을 읽는 방법 이외에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는 시대가 되었습니다.‘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은 검색만 잘 하면 나이와 인종, 성(性)에 관계 없이 다양한 정보를 거의 무한정 얻을 수 있는 매체입니다. 정보가 이렇게 널려있다시피 하니 단순 정보를 묻고 답하는 방식은 이제 평가의 도구로 적절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널려 있는 정보를 마음만 먹으면 얻을 수 있는 시대에는 정보를 설득력 있게 잘 조합해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평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질문의 형태와 원하는 답의 형태가 바뀌었습니다.‘대한민국의 국보 1호는?’이라는 문제는 ‘왜 남대문이 대한민국의 국보 1호인가?’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문제의 답은 단 하나만의 정답이 존재할 수가 없지요. 따라서 하나만의 정답에서 여러 개의 다양한 답을 도출하는 것으로 답변이 바뀌게 되었고, 다양한 답변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높은 답변이 최우수 답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그래서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우선적으로 배양해야 할 능력은 무엇일까요? 널려 있는 수많은 정보를 설득력 있게 조직화할 수 있는 능력, 바로 창의적 사고력입니다. 그렇다면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턱대고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자고 하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러나 창의적 사고력을 구성하는 요소를 하나하나 잘게 나누어 익혀 나간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민감·유창·융통·독창·정교성 다져야 표는 창의적 사고력의 대표적인 요소 5가지를 적어 놓은 것입니다.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활동 가운데 하나는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숨은 그림을 찾아내려면 선이나 곡선 등의 작은 변화와 그 선들이 만들어 내는 형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이 활동이 잘 되면 이제는 주변 환경 내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응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상 위에 올라와 있는 학습 도구들도 형태만, 그림자만, 색채만 고정시켜 놓고 보아도 새로운 것이 찾아집니다. 브레인스토밍이나 생각 이어가기는 유창성의 예입니다. 아무런 제약 없이 떠오른 대로 얘기하거나 한 단어로 시작해서 연상되는 단어를 가능한 많이 이야기해보는 방법입니다. 융통성은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물건을 이어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물과 휴지를 함께 놓으면 젖어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물휴지가 될 수도 있지요. 독창성 영역은 기존의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냉장고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면 에어컨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정교성은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인 생각을 구조화되고 세밀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말로 해 보거나 글로 적어보면 좋습니다. 특히 글로 적은 것을 하루나 이틀의 간격을 두고 다시 보면서 첨가를 해 나가는 방법은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남대문이 왜 대한민국의 국보 1호인가?’라는 문제를 다섯 가지 창의적 사고 영역으로 나누어 아이들과 함께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물어 봤을 때는 볼 수 없었던 깜짝 놀랄 만한 답변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 김종훈 본부장 “한-EU FTA 연내 타결 가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 한국과 유럽연합(EU)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연내 타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 FTA보다 빠른 진도, 무역구제·서비스 협정문 등의 진척,EU와 우리측의 조기 타결 의지 등을 감안할 때 (한·EU FTA 협상 연내 타결이)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 전망에 대해 “난관이 있지만 참여정부 임기 내 마무리해야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부문에 대해 “제일 큰 게 돼지고기이고 햄과 낙농제품 등의 시장개방 요구도 우려된다.”면서 “의약품의 경우 한·미 FTA 수준을 고려할 때 특허기간 인정을 길게 해달라는 EU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적재산권 분야와 관련,“지리적표시나 명품 단속에 대해서는 EU가 미국보다 강하게 요구하겠지만 향후 중국과의 FTA를 생각한다면 우리측이 제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EU 회원국 중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는 나라가 많아 (한·미 FTA와) 기본 설정이 다르다.”고 전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2일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30일 서울신문 김인철 정치 담당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특별 좌담에서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와 경남대 정외과 김근식 교수는 7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의 만남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중앙대 법학과 제성호 교수는 핵 문제에 관한 가시적 성과만이 회담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엄격한 시각을 견지했다. 논쟁이 가장 뜨거웠던 대목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였다. 제 교수가 “NLL은 영토개념이기 때문에 절대 회담 의제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자, 김 교수가 “NLL은 안보개념이다.”고 반박하는 등 높은 어조의 공방을 주고 받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어떤 합의를 해 와도 남·남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직감할 만했다. ●사회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과 의미는. ●고 교수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간의 엄청난 변화를 종합·평가하면서 실무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장애요인들을 두 정상이 만나 매듭을 풀고 남북관계를 상향시키는 계기로서 의미가 크다. ●제 교수 2000년에는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어 환호했는데 지금은 국민이 냉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때문에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6·15체제의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발전시키는 데 목표를 갖고 회담에 임해야 한다. ●김 교수 1차 회담은 분단 반세기 만에 두 정상이 만나는 사실 자체가 감격이었지만, 지금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자연스러운 수용 분위기다. 그만큼 지난 7년 동안 남북관계가 국민의 일상성으로 전환된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7년간의 공과, 한계 등을 종합 평가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 ●사회 두 정상이 꼭 다뤄야 할 의제는. ●고 교수 북핵 실험 이후 열리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평화문제가 앞자리에 놓일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의 의지와 원칙에 대해 어느 정도 언급하지 않을까 싶다. 이밖에 서해, 휴전선 긴장 문제가 있고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 등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가 많다. ●제 교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핵 폐기 약속을 받아낸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립서비스 차원에서 비핵화 의지만 슬쩍 언급하고 넘어간다면 이는 함정이다. 그것은 미국의 핵우산까지 같이 논의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군사적 신뢰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비무장지대 전방초소(GP) 철수는 안보의 근간을 흔들 위험성이 있다. ●김 교수 북측은 핵 문제에 관해 남측이 원하는 정도의 선물, 즉 확약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본다. 김정일 위원장 생각에 6자회담과 북·미 대화가 잘되고 있어 비핵화 약속을 해줘도 전략에 모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핵 문제와 관련 양 정상이 어느 선까지 합의해야 하나. ●고 교수 핵 문제의 경우 6자회담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논의하기는 적절치 않다. 김 위원장 입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가 풀리는 것을 전제로 북한의 분명한 해결 입장을 밝히는 정도는 있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얘기했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문제를 노 대통령이 얼마나 잘 설명하고 김 위원장의 호응을 얻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제 교수 핵 폐기에 관해 김 위원장의 약속을 합의문에 명기해야 의미가 있다. 미국도 북한의 핵 폐기가 선행된 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 아닌가. ●김 교수 6자회담의 수준을 벗어나는 해법이 나오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의 의지나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입에서 비핵화 의지를 받아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받아오는 것만으로도 6자회담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본다. ●사회 NLL에 관한 논의는 어느 정도 수준이 가능할까. ●고 교수 남북간 군사적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북은 군사적 문제를 풀려면 NLL을 먼저 풀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형태든 북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측에서는 한강하구 개발, 해주 개발, 평화수역 등 평화정착의 큰 틀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낮은 차원의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NLL 문제를 평화체제 전환 과정에서 풀어야 할 근본문제로 보는 것이 북의 시각인데,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대한민국이 그동안 관할해 온 NLL을 내주는 것은 영토와 주권, 안보와 직결되고, 휴전 체제와도 관련이 있다. 유엔군 사령관의 협의와 동의가 있어야 하는 사항이다.NLL은 논의할 수는 있지만 협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김 교수 1953년에 유엔사령관이 NLL을 그은 것은 휴전 이후 서해상에서 필요 없는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였다.NLL은 안보개념이지 영토나 영해개념은 아니다. 논의를 할 수는 있는데 협상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무슨 얘기인가. ●제 교수 대한민국 정상이 독도를 일본에 넘기는 것을 합의하는 것은 위헌인 것과 마찬가지로 헌법상의 영토를 침해하면 그 자체가 위헌이다. ●사회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한 의견은. ●고 교수 우리가 북에 올라가서 회담하는 것 자체가 북한 정권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민감한 것을 다 빼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전례를 봤을 때 남측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장면들은 삭제하고 정상회담 관람용으로 축약해서 할 것이다. ●제 교수 국민 정서상 수긍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고도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보기로 했다면 북한 정상도 앞으로 남쪽에 와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담은 유사 영상물 등을 관람하도록 선의의 부담을 지우는 게 마땅하다. 부적절한 측면이 있지만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관람하는 것이라면 이런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교수 그동안 남북간에 경제·사회 부문에 비해 정치·군사 부문의 진척은 미흡했다. 정치분야는 상호 체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리랑 공연을 남북 정상이 동시 관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회 남북 경협은 어떤 내용으로 논의가 돼야 한다고 보나. ●고 교수 서로 득이 되는 부분이니까 아마 다른 분야에 비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쉬울 것이다. 우리는 기존 경협 확대에 관심이 있지만 북측은 개발 사업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단순 임가공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북측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제 교수 남북 경협은 통일한국의 균형발전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바둑돌을 두는 심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남북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제 2의 공단 건설보다는 개성공단을 확대·발전시키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 국민과 차기 정권에 부담을 주는 합의는 지양해야 한다. ●김 교수 임기 말이어서 구체적인 큰 사업을 성사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 위원장도 남측으로부터 큰 도움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합의문에는 기존 경협을 평가하고 앞으로 시혜성이 아니라 남북이 상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순환하자는 식의 포괄적 합의가 실리거나 분위기가 좋다면 새로운 ‘파일럿 프로젝트’ 한두개 정도는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회담이 김정일 위원장이나 부시 미 대통령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 교수 북한 지도자는 자신이 정상회담에 적극 나서 통일의 전기를 열었다는 인상을 노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담은 북이 더 클 수 있다. 남쪽 대통령은 임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쪽이 그리 끌려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북이 생각할 때는 이번 회담을 워싱턴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길 수도 있다. 미국도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1차 회담 때 김 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라는 화두를 꺼냈다. 이번엔 이것을 업그레이드하려 할 것이다.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걸림돌을 걷어내야 한다는 논리로 NLL, 주적 개념, 국보법 문제 등을 건드릴 것이다. 이는 우리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므로 정부는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유연성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김 교수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이뤄지는 회담이기 때문에 특유의 파격을 연출할 것이다.1차 회담 때 성공적인 국제사회 데뷔로 남쪽에 팬클럽까지 생기게 한 김 위원장이 자신이 보여 주고 싶은 이미지를 과시할 것이다. 정리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미국동포 대상 무료 암검진

    국립암센터는 최근 미국 LA 한인동포단 44명을 초청, 암예방검진센터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했다. 이 행사는 국립암센터와 LA 교민방송인 라디오코리아가 주선해 성사됐다. 암센터는 건강검진과 함께 이들을 대상으로 금연강좌도 가졌다. 국립암센터 유근영 원장은 “미국보다 10배나 저렴한 비용으로 고국의 건강검진을 제공해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해외환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미 FTA 美가 더 이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한국보다 미국의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미국측에서 나왔다.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한·미 FTA:경제전반과 분야별 잠재 효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의 수출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dawn@seoul.co.kr
  • 천수이볜 “타이완이 한국보단 낫다”

    “아무리 그래도 타이완이 한국보단 낫다.”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발끈하고 나섰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당이 만든 한국 기업인이 등장하는 선거광고 때문이다. 타이완의 경기침체와 집권 민진당의 실정(失政)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한국인은 광고에서 “타이완은 한국이 경쟁하고 연구했던 대상이었지만 지난 몇년간 지나치게 정치에 시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가 가장 중요한데, 타이완 정부는 그 점을 모른다”고 집권당에 직격타를 날렸다. 한국과 타이완의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하거나 타이완의 경제 둔화를 나타내는 화면까지 삽입했다. 이 광고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자 급기야는 천 총통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 천 총통은 18일 타이완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타이완 경제의 지표를 감히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한국에 비해서 좋은 것은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구체적인 통계수치도 제시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타이완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5.05%로 한국(4.25%)보다 높고, 세계경제포럼(WEF)의 ‘2006년 성장 경쟁력 지표’도 한국은 21위지만 타이완은 6위라고 강조했다. 부의 불평등도를 봐도 타이완은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6배지만 한국은 무려 8배에 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타이완 일간연합보는 타이완이 한국에 뒤진 다른 경제수치를 제시하며 천 총통의 주장을 재반박,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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