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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새벽 특강/우득정 논설위원

    “내가 만일 영어공부에 신경 썼더라면 지금의 위치에 이르지 못했을 겁니다.”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어제 관훈포럼에서 한국의 영어 광풍을 꼬집으며 한 말이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영어 발음이 원어민에 비하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형편없지만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노력을 전공분야에 쏟았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 영어도 능통하고 전문 영역도 탁월한 인재를 요구한다. 그러다 보니 영어도 전문분야도 ‘그럭저럭’ 수준이다. 장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꼽는다. 일본 국민의 평균 영어실력은 한국보다 훨씬 뒤진다. 하지만 영어에 목 매진 않는다. 그럼에도 일본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다. 영어는 세계 최고 수준인 통·번역가에게 맡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분야에만 매달린다. 국제 협상에서 영어가 서투른 게 들통이 날까봐 애간장을 태우다가 부하직원을 복도로 불러내 “쟤 뭐라고 했어?”하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그릇된 영어 광풍을 바로 잡으려면 한국의 최고 직장이라는 삼성그룹부터 승진시험에서 영어를 배제해야 한다는 게 장 교수의 주장이다. 이공계 우수인재의 의사 쏠림현상도 영어 광풍 못지않은 이상징후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공급의 법칙과 맞지 않는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의 여파로 철밥통을 선호하게 된 현상을 탓할 수는 없지만 국가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왜곡하는 등 사회의 이익과 상충된다. 이럴 때 국가가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해고 공포를 떨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장 교수는 “자동차가 질주할 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해고를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재교육·고용보험 프로그램이 갖춰져야만 젊은이들의 모험심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이해할 수 없는 세번째 모습으로 주차권발급기 옆에서 주차권을 나눠 주는 여성 도우미를 꼽았다. 수요자로서는 양질의 서비스일지 모르나 전형적인 과잉 고용이다. 동시에 한국의 인건비 수준을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날 장 교수의 책에서 마침내 해답을 찾았다는 전직 경제관료의 말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분배구조 왜 악화되나

    분배구조 왜 악화되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노동연구원이 정부에 제출한 ‘소득분배 및 공적이전·조세 재분배’ 보고서는 우리 사회에서 저소득층의 소득이 줄어드는 ‘빈곤화’, 이로 인해 고소득층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분배구조의 악화는 영세 자영업자 및 비정규직 근로자의 증가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역으로 얘기하면 적정 수준의 급여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가구주의 실질소득(시장소득)은 105만 6000원이다. 연도별로는 2002년 102만 7000원,2003년 105만 8000원,2004년 103만 5000원,2005년 103만 2000원 등으로 5년 동안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근로자 가구주는 2002년 113만 4000원,2003년 118만 2000원,2004년 120만 9000원,2005년 121만 1000원,2006년 125만 5000원 등으로 같은 기간 1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02년 90.6%였던 근로자 가구주 대비 자영업 가구주 소득은 지난해 84.2%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는 자영업자 소득이 근로자 소득을 웃돌고 있다.”면서 “자영업자는 소득을 적게 신고할 수 있으나, 근로자 대비 자영업자 소득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임금 근로자 가운데 시간당 임금이 전체 평균의 3분의2에도 미달하는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001년 22.6%,2002년 23.2%,2003년 24.1%,2004년 26.3%,2005년 26.6%, 지난해 25.8% 등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2003∼2006년 취업통계자료 분석 결과, 취업자의 40%는 저소득 취업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12.6%는 지속적인 저소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저임금 근로자 비중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장소득의 불평등 확대 원인으로는 ▲일자리 창출의 약화 ▲비정규 고용의 고착화 ▲자영업 부문의 구조조정 ▲실직 위험 증가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빈곤 정책만으로는 탈빈곤과 소득분배 개선이 쉽지 않다.”면서 “근로 빈곤층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취업의 질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민 6명중 1명 ‘상대 빈곤층’

    국민 6명중 1명 ‘상대 빈곤층’

    지난해 도시가구 상대빈곤율이 관련 통계가 발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민 6명 가운데 1명이 ‘상대빈곤’상태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빈곤율은 가구소득이 도시가구 평균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의 인구비율이다. 또 우리나라의 분배구조가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노동연구원이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소득분배 및 공적이전·조세의 재분배’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인이상 도시가구의 시장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16.42%로, 전년의 15.97%에 비해 0.45%포인트 증가했다. 시장소득은 모든 수입을 합한 경상소득에서 정부보조와 같은 공적이전소득을 제외한 것으로, 가구원이 직접 벌어들인 소득이다. 연도별 시장소득 기준 도시가구 상대빈곤율은 1999년 15.01%였으며,2000년 13.51%,2001년 14.10% 등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2003년 14.88%,2004년 15.97%로 상승하는 추세다. 농촌에 사는 독거노인 등 1인 가구를 포함한 전국가구 시장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18.45%로 5,4명 중 1명이 상대빈곤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강신욱 사회보장연구본부장은 “상대빈곤의 기준은 최저생계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상대빈곤율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보다 높은지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상대빈곤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격차를 가늠할 수 있는 ‘5분위 배율’도 악화됐다. 이는 도시가구를 소득에 따라 5개 그룹으로 구분한 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배율이 낮을수록 소득격차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시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6.95배로, 전년의 6.77배보다 높아졌다.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의 척도인 도시가구의 시장소득 기준 지니계수도 2003년 0.327,2004년 0.330,2005년 0.333, 지난해 0.337 등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 평등,1이면 완전 불평등을 의미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번엔 美신용카드 폭탄?

    이번엔 美신용카드 폭탄?

    ‘지갑속 800조원짜리 폭탄이 터지나.’미국인의 신용카드 빚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났다.9150억달러(약 830조원)규모에 달한다.‘제2의 모기지폭탄’이 될 것이라는 경고음도 나온다.경제전문지 포천은 급증한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가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31일 보도했다.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파문에 이어 제2의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충격으로 가뜩이나 힘든 월가의 대형 은행들에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카드빚은 또다른 부담이다. 시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최근 기록한 저조한 성적표가 이를 방증한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9월에 2001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잇따라 내놓았다. 시티그룹은 수익이 57%나 줄었다. 소비자신용 부담이 높아지며 손실에 대비한 비용도 22억 4000만달러나 떼어놓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핵심인 미국 카드사업 부문의 대손충당금을 44% 늘렸다. 코메르츠 방크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달리, 신용카드 빚은 담보조차 없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빚은 피해가 발생하면 모두 손실로 처리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캐피털 원과 워싱턴 뮤추얼, 씨티그룹,JP 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 3분기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타격이 평균 13% 증가했다. 전 분기 평균 증가율 2%를 크게 상회했다. 신용카드 위기의 최악 시나리오는 상환 불이행도 문제지만 연계 채권 가격이 폭락하는 것이라고 포천은 지적했다. 이들 채권을 보유한 헤지펀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에 버금가는 충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부채 위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처럼 일순간에 폭발하지 않는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신용평가기관 피치 관계자는 “(카드빚으로 인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급격하게 나빠지지는 않고 완만하게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 ‘서브프라임´ 여진 지속 가능성도 한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앞으로도 충격과 불안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등으로 미국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과 함께,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강제적 조정 속에서 국제금융시장에 돌발적인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잠재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8월과 9월 중순 주요국 중앙은행에서 대규모 유동성 지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금리 인하 등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주가도 반등하는 등 시장불안이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연말부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의 가격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주요 자산 가격이 급락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충격은 신흥시장국보다 선진국이 더 클 것으로 평가했다. 게다가 전세계 통화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저하될 경우 미국 금융시장으로 환류하는 자본의 규모가 줄어 미국 경상수지 적자를 강제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면 국채를 발행해 중국·일본 등에 팔아 충당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일본에서 대규모로 국채를 팔아버렸듯이 이들 국가가 더이상 국채를 사지 않을 경우 스스로 경상수지 적자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의 강제적인 경상수지 적자 해결이 세계경제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이지만, 또다시 국제금융시장에 충격과 불안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이다. 문소영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조선 달항아리 2점 국보 지정예고

    조선 달항아리 2점 국보 지정예고

    문화재청은 리움미술관이 소장한 보물 제1424호 조선백자 달항아리와 보물 제1440호인 개인 소장 달항아리를 국보로 지정예고한다고 31일 밝혔다.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에 주로 빚어진 달항아리는 높이가 40㎝ 이상 되는 대형으로 유백색(乳白色)의 빛깔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떠올리게 해 붙여진 이름이다. 두 달항아리가 30일 동안의 예고기간 이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되면, 국보 달항아리는 기존의 우학문화재단이 소장한 국보 제262호와 함께 세 점으로 늘어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주부 절반 “아들 없어도 무방”

    주부 절반 “아들 없어도 무방”

    아들 선호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06년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10%로 나타났다. 1991년 40%,94년 26%,2003년 13%와 비교해 남아선호사상이 급격히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남편을 둔 8700여명의 여성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아들이 없어도 무관하다.’는 대답은 91년 28%,94년 39%,2003년 43%에서 지난해에는 49%로 늘어났다.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도시지역보다는 읍·면 농촌지역 거주자,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아들이 필요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심리적 만족(67%), 가정행복(51%), 가문유지(19%), 제사(5%)등을 꼽았다. 김승권 연구위원은 “한국사회의 가치관이 ‘아들이 꼭 있어야 하거나 있는 것이 좋다.’에서 ‘없어도 괜찮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남아선호 가치관의 강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아들 선호 가치관이 강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혼전 성관계·동거에 대해 여성보다 남성들이 훨씬 관대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한 남녀 각각 1330명과 8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결혼과 관계없이 성관계를 갖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성은 전적 찬성 1.8%, 대체로 찬성 29.7% 등 찬성 비율이 31.5%로 나타났다.‘별로 찬성하지 않음’ 40.3%,‘전혀 찬성하지 않음’ 28.2%로 68.5%는 혼전 성관계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혼전 성관계에 대해 ‘전적 찬성’ 3.2%,‘대체로 찬성’ 38.1% 등 찬성 비율이 41.3%로 나왔다.‘별로 찬성하지 않음’ 36.6%,‘전혀 찬성하지 않음’ 22.1%로 찬성하지 않는 비율은 58.7%였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혼전 성관계 찬성 비율이 크게 높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여수엑스포 유치결정 D-30,끝까지 최선을/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발표(한국시간 11월27일)까지 30일 남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모로코와 폴란드에 맞서 500여일간 숨 가쁜 일정을 이어 왔다. 유치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108개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지지성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국가들이 지지국을 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36개국으로 가장 많은 회원국을 보유한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은 다음달 BIE 총회에 임박해 지지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BIE 회원국들은 박람회 주제나 개최능력, 유치 후보국과의 외교관계, 경제협력관계, 참가에 따른 기대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지한다. 인구가 적고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들은 경제적 이익이나 참가 비용 및 혜택에 관심이 많은 반면 유럽 선진국들은 경제협력이나 외교관계뿐 아니라 박람회 주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최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고무적이다. 기후변화는 이제 한 국가의 경제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넘어 인류 생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등의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최근 발표된 IPCC 보고서는 더욱 충격적인 미래를 예언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온도가 섭씨 1.5∼2.5℃ 올라가면 지구촌 동식물의 20∼30%가 멸종 위기에 처한다. 또 해수면 상승으로 세계 해안의 30%가 침식 위험에 놓인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등 환경과 해양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바다와 연안이 주제인 여수박람회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릴 좋은 기회이다. 인류가 직면한 식량과 자원, 환경 문제의 대안으로서 바다와 해양산업이 가진 무한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지난 9월 여수세계박람회 제2차 국제심포지엄에서도 앨빈 토플러 등 세계의 석학들과 BIE 대표들은 여수박람회의 주제가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환경과 해양에 관심이 많은 북유럽 선진국들은 여수박람회의 주제에 호의적이었다. 1억달러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여수프로젝트는 유치 호소력을 더욱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프로젝트는 여수박람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인류에게 가치 있는 유산을 남겨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이제 유치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30일도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국가적 역량을 들여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쓰는 만큼 지금 이 시각 모로코와 폴란드 등 경쟁국들도 하나의 지지국을 더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남은 기간에 지지교섭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전체 판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다.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람회 주제의 시의성과 국제행사 개최능력, 경제규모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는 경쟁국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양수산부와 외교통상부 등 정부부처는 물론 민간기업, 지자체 등 모두가 힘을 합쳐 마지막까지 최선의 유치 활동을 벌인다면 국민 모두의 소망처럼 2012년 세계박람회를 ‘아름다운 도시’ 여수에 유치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그에겐 뭔가가 있다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그에겐 뭔가가 있다

    하반기 기대작 ‘식객’의 남자 주인공역을 맡은 김강우(30)는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워 했다. 데뷔 이후 각종 영화의 주연을 꿰차며 충무로에선 이미 인정을 받은 그이지만, 이번 만큼은 개봉일(11월 1일)을 앞두고 적잖이 긴장이 되는 모양이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캐릭터 성격이 다 나와 있기 때문에 ‘잘해야 본전, 못하면 욕먹기 딱 좋은’ 상황이더군요. 혹시나 만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이 실망하시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그도 그럴 것이 ‘식객’은 허영만 화백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했고, 이미 지난해 영화화된 허 화백의 ‘타짜’는 관객 680만명을 동원하며 대히트를 쳤다.‘대장금’‘음식남녀’등 요리를 주제로 한 작품들과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이런 우려와는 달리 인간미를 잃지 않고 적절한 승부근성도 있는 천재요리사 성찬역을 무리없이 소화해 냈다. “주변 캐릭터들과 균형을 맞추면서도 저만의 장점과 개성을 살리려고 애썼어요. 연기가 막힐 때마다 만화책을 다시 보고, 몇몇 표정은 아예 복사해서 대본에 붙여두고 참조했죠. 나중엔 만화속 인물에게 배우 대 배우로서 질투가 나더군요.” 영화 ‘식객’은 조선시대 최고 요리사인 대령숙수의 칼이 발견되자, 그의 적통을 찾기 위해 열린 요리대회에서 펼쳐지는 성찬(김강우)과 봉주(임원희)의 라이벌전을 중심축으로 한다. “많은 분들이 허영만 만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마 인물들이 허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매력적이기 때문일 거예요. 뻔한 결말일 수 있지만, 캐릭터 보는 맛이 있으니 서사와 흐름만 잘 다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요. 허영만 선생님도 에피소드 위주라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원작을 대령숙수와 육개장을 통해 기승전결로 풀어낸 점에 무척 만족해하셨어요.” 지난 2002년 장동건 주연의 영화 ‘해안선’ 조연으로 데뷔한 김강우는 본래 감독의 꿈을 안고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연기자 입문 후 ‘나는 달린다’‘세잎클로버’ 등의 드라마는 물론 영화 ‘태풍태양’‘경의선’‘식객’‘가면’ 등에 연이어 주연으로 발탁됐다. 대중보다 영화계에서 먼저 그를 주목한 이유는 과연 뭘까. “글쎄요.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너무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것이 오히려 큰 장점이 된 것 같아요. 때문에 관객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도 있고요. 감독님들께서 저에겐 왠지 거짓말 같이 느껴지지 않고 진실돼 보이는 구석이 있다고들 하시네요.” 하지만 어느새 데뷔 5년차를 맞은 그에게 연기자로서 고민이 없을 리 없다. 지난 5월 찍은지 1년된 ‘경의선’이 개봉됐고,‘식객’은 올해만 두 차례나 개봉이 연기됐다. 올 여름에 관객들과 만나려고 지난해 겨울 총력을 기울였던 스릴러영화 ‘가면’도 연말쯤으로 개봉일이 늦춰졌다. “덕분에 올해 무려 세개의 영화가 극장에 걸리게 됐네요.(웃음) 솔직히 작년까지는 뚜렷한 히트작이 없다는데 조급함도 있었죠. 늘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만 한다는 환멸감에 배우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요. 하지만, 나이 서른이 되니 좀더 넓은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됐어요. 개봉 연기도 올해 영화계가 워낙 어려워 좋은 시기를 노렸기 때문이지 영화적 완성도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니까요. 관객분들도 그 시간 만큼 감칠맛을 내고 숙성시켰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문득 극 중에서 천재요리사를 연기한 그의 실제 요리실력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졌다. “스파게티도 잘하고, 찌개도 많이 끓여요. 요즘은 계란말이를 연습 중인데, 불조절과 모양을 제대로 내는 게 영 어렵네요. 외국에 나가면 조리기구가 눈에 더 들어올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아요. 다행히 주변에서 못하는 요리솜씨는 아니래요. 영화에서도 대역을 쓰지 않은 요리장면이 꽤 돼죠.” 미식가를 자처하는 그는 맛있는 집을 고르는 법도 살짝 귀띔한다.“맛집들은 따로 명함을 모아놓을 정도로 관리하는데, 저만의 몇가지 원칙이 있어요. 일단 음식점 간판이 명료하고, 식당 뒤의 모습도 잘 살펴봐야 돼요. 그리고 김치가 맛있거나 점원들이 분주한 집도 음식맛이 뛰어나죠.”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 ‘식객’을 통해서 꼭 이야기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종종 우리 음식이 프랑스나 이탈리아 혹은 중국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한국음식이 체계화가 덜된 것뿐이지 정말 화려하고 과학적이거든요. 저희 작품을 통해 우리 음식에 대한 우수성과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軍 과거사위 진상 조사] ‘언론탄압’강제해직뒤 취업도 제한

    [軍 과거사위 진상 조사] ‘언론탄압’강제해직뒤 취업도 제한

    1980년 당시 언론통제를 주도한 것은 신군부의 핵심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던 국군 보안사령부다. 보안사는 80년 2월 정보처를 신설하고 ‘언론계’와 ‘언론반’을 가동하는 한편,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대(對)언론공작인 ‘K-공작’에 돌입한다. ●보도성향·3金 지지 따져 통폐합 결정 당시 보안사는 K-공작의 일환으로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언론사주·간부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언론기관 동정과 논조를 분석하는 등 각종 문서를 작성했다. 이 문서들은 언론인 강제해직과 언론사 통폐합 과정에 참고자료로 활용됐다는 게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판단이다. 언론사 강제 통폐합은 허문도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 작성한 ‘언론창달계획’과 보안사 언론반의 ‘언론통폐합 시안’을 토대로 이뤄졌다. 위원회는 “언론사의 보도성향과 국가관, 시국관 등 정부시책 호응도나 3김 등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여부 등을 통폐합 결정의 주요 평가기준으로 삼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B·C·D 등급 나눠 동향파악 신군부는 계엄사령부의 검열을 거부하거나 광주민주화운동의 사실보도를 요구하는 언론인들을 ‘국시부정’과 ‘반정부’ 성향을 가진 문제 언론인으로 분류, 강제해직 대상에 포함시켰다. 위원회는 “국보위 지침을 토대로 보안사가 해직 대상자 명단을 작성해 언론사에 하달했다.”면서 “해직 대상자의 주요 사유는 ▲국시부정 10명 ▲반정부 243명 ▲부조리 341명 등이며 아무런 이유가 기재되지 않은 경우도 109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위원회가 공개한 해직대상자 명단에는 박권상 당시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4·17사건 배후조정’이란 메모와 함께 ‘반정부 A급’으로, 이문승 당시 합동통신 외신부 차장이 ‘국시부정 A급’ 등으로 분류돼 있다. 보안사는 또 해직언론인 711명에 대해 신분별로 취업제한기간을 뒀다. 부장 이하 627명은 6개월, 부국장 이상 42명은 1년, 나머지는 영구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후 A급 13명은 영구,B급 96명은 1년,C급 602명은 6개월로 취업 제한기간이 변경됐다. 해직언론인 49명에 대해서는 계엄 해제 이후에도 A,B,C,D 등급으로 나눠 동향을 파악했다. 위원회는 동향파악이 1982년 7월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10·27법난 국가권력 남용 언론인 930명 강제 해직”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는 25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10·27법난’과 ‘신군부 언론통제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10·27법난은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특정 종단에 사법적 잣대를 무리하게 적용한 국가권력 남용의 대표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1980년 신군부가 불교계 정화계획을 마련한 데는 자신들에 대한 지지 표명을 거부하고 협조요청에 미온적인 조계종단 집행부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종단비리에 대한 내부 투서가 계기가 됐다는 신군부측 주장은 허위라는 것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법난 이후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불교계 관계자를 만나 자신은 모르고 있던 사안이라고 했지만, 당시 합수단의 수사 결과는 청와대와 합수부에 동시에 보고됐다.”며 전 전 대통령이 수사단계부터 이 사실을 인지했을 것이란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위원회는 또 언론인 강제 해직 등 신군부에 의해 이루어진 언론탄압 사건에 대해서도 “신문협회와 방송협회의 자율 결의 형태였으나 실제는 국보위 지침을 토대로 보안사가 해직 대상자 명단을 작성하고 그 명단을 문화공보부가 언론사에 하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면서 “각 언론사는 그 명단에 해직 대상자를 자체 추가해 정화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최초 해직 대상자는 330여명이었지만 최종적으로 930여명이 해직됐다.”면서 “인원이 확대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언론사주의 다수가 사망하고 일부는 조사에 불응해 조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스팸메일’ 미국· 한국 통해 전세계로 퍼진다

    ‘스팸메일’ 미국· 한국 통해 전세계로 퍼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팸메일이 경유되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영국의 보안기업 소포스(Sophos)는 24일 ‘3/4분기 스팸메일 중계국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포르노나 악성바이러스등이 담긴 대부분의 스팸메일이 미국과 한국을 경유해 전세계로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소포스의 발표는 세계 각국의 ‘스팸메일 트랩’으로 수신한 모든 메일을 분석한 결과로 미국이 28.4%로 압도적인 스팸메일 경유국 1위에 뽑혔다. 다음으로 미국보다 약 23% 낮은 한국(5.2%)이 ‘워스트’ 2위를 차지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북아메리카가 차지하는 비율이 32.3%로 ‘워스트 1’위에 꼽혔으며 이는 미국 경유의 스팸메일이 현저히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 이어 아시아가 31.1%로 2위에 3위는 유럽(24.8%)이 차지했다. 소포스측은 “스팸메일이 한 단계 더 복잡한 방법인 ‘중계 스팸’ 방식으로 발전해 통신업체의 차단방식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며 “미국 경유의 스팸메일을 줄이려면 당국의 보다 강화된 ISP(개인이나 기업에게 인터넷 접속 서비스, 웹 사이트 구축 등을 제공하는 회사)감시 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나라별(표1)·대륙별(표2) 스팸메일 경유 비율표. 사진=소포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1) 서울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1) 서울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양식(樣式)이란 ‘시대나 부류에 따라 각기 독특하게 지니는 형식’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합니다. 실제로 불교가 전래된 이후 우리 불교미술은 시대별로 뚜렷한 특징을 보여왔지요. 하지만 최근의 불교조각은 과거 작품에서 좋아 보이는 요소를 덜어내 조합시키곤 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지금 이 시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양식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훗날의 미술사학자들은 정확한 시기와 제작지를 알기 어려운 고대 불상이 아니라,20∼21세기에 만들어진 불상 때문에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나아가 이 시대의 불교조각은 아예 미술사의 연구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듭니다. 양식이 사라진 시대에 조각가 최종태(1932∼)의 관세음보살상은 ‘창작 불상’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법정 스님의 권유로 조성된 이 관음상은 2000년 4월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봉안되었습니다. 길상사 관음상이 더욱 화제가 되었던 것은 불모(佛母)를 맡은 이가 가톨릭미술가협회장을 맡을 만큼의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이지요. 그는 호기심을 갖는 이들에게 “땅에는 나라도, 종교도 따로따로 있지만 하늘로 가면 경계가 없다.”고 했습니다. 최종태는 소녀상과 소녀다운 성모 마리아상으로 이름을 날린 조각가입니다. 길상사 관음상의 이미지가 성모상의 연결선상에 있는 것도 심성의 참된 가치를 발견하는 불교의 견성(見性)이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나라가 모두 같은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하지요. 이 관음상은 한국 불교 미술을 대표하는 걸작의 하나인 국보 제83호 삼산관반가사유상과 이미지가 비슷합니다. 사유상이 미소를 머금고 있는 반면 관음상의 표정에서는 슬픔이 스쳐가고 있음에도 그렇습니다. 관음상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솟은 관을 쓰고 있는데, 반가상의 삼산관(三山冠)을 떠올리게 하여 더욱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최종태는 실제로 창작에 한계를 느꼈던 젊은 날, 삼산관사유상을 비롯한 삼국시대 불상들이 막혔던 길을 뚫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회고하고 있지요. 길상사 관음보살은 삼국시대 말기 이후에 많이 만들어진 관음상처럼 왼손에는 맑은 물이 담긴 정병(淨甁)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목이 길다란 전형적인 관음보살의 정병이 아니라 조선시대 초기의 분청사기 편병처럼 납작한 모양이지요. 그것도 들고 있다기보다는 가슴에 품듯 감싸안고 있습니다. 오른손은 아무 걱정 하지 말라는 뜻으로 손바닥을 펴든 시무외(施無畏)인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 관음상에서 가장 불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부드럽게 흘러내린 겉옷은 관음보살의 대의라기보다는 수녀복에 가깝고, 대좌 또한 연화좌가 아니라 성모상에 흔히 쓰는 장식 없는 사각형이지요. 이미지는 삼국시대 불상과 닮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실제로 닮은 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최종태는 앞으로 불상을 더 만들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파격적인 불상이 예배 대상으로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술 쪽에서도 이 관음상을 불교미술사의 영역이 아닌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평가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전통을 잃어버린 시대에 길상사 관음상은 우리 불교미술의 돌파구가 어디인지 한번쯤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dcsuh@seoul.co.kr
  • 백제 사리장엄 첫 발굴

    백제 사리장엄 첫 발굴

    충남 부여의 왕흥사 목탑터에서 사비 백제시대 사리장엄(舍利莊嚴) 일체가 완벽한 형태로 발굴됐다. 사리장엄은 높이 10.3㎝의 청동제 원통형 사리함에 은제 사리병을 봉안하고, 다시 이 안에 금제 사리병을 안치한 형태로 되어 있다. 청동제 사리함 바깥벽에는 특히 이 사리장엄을 577년 백제 위덕왕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웠다는 내용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백제시대 사리장엄 일체가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 이후 백제 지역 최대의 발굴 성과로 학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4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리 왕흥사터 현장에서 발굴조사 자문위원회와 기자설명회를 열고 출토 유물을 공개했다. 사리함이 봉안된 목탑은 이층으로 이루어진 기단을 갖고 있으며, 아래층 기단은 사방 14m의 정사각형이다. 사리함은 목탑터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직사각형 심초석의 남쪽 끝 16×12×16㎝ 크기의 사리공 내부에, 화강암 뚜껑에 덮인 채 들어 있었다. 심초석 남쪽에서는 목걸이와 팔찌, 비녀, 금제귀고리 등과 중국 남북조시대 북제(550∼577)에서 쓴 상평오수전 등 다양한 진단구가 확인됐다. 진단(鎭壇)이란 집을 지으면서 단을 세운 뒤 발원하는 의식을 말한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명문 및 사리구의 내용으로 왕흥사가 같은 위덕왕 대에 세워진 능산리절터(567년)보다 10년 늦게 조성되었다는 연대가 밝혀졌다.”면서 “백제사 편년과 이 시기 고고학적 자료 연구에 있어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사리장엄 부처나 스님의 법신(法身)을 다비하여 나온 사리를 봉안하는데 쓰는 공예품으로, 사리를 담는 사리구와 이 사리구를 탑 속에 봉안하는 사리장치를 통틀어 일컫는다. 사리장엄구로도 불린다.
  • “사회·문화·복지 부처간 기능중심 통·폐합해야”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회·문화·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부처를 기능 중심으로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서울 중구 만해NGO교육센터에서 행정개혁시민연합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차기정부 정부조직개편, 사회·문화·복지 부문’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자들은 사회부처의 기능별 통합을 강조했다.●부처 세분화로 업무중복·연계부족 주제 발표자인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회·문화·복지 부문의 정책 방향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인적 자본의 질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방식은 관련 기능이 여러 부처에 분산돼 연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가 인적자원 개발 등을 위한 부처간 조정이나 연계가 미흡하고, 부처별 수요에 따라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재정 투자의 효율성도 저하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06∼2007년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 경쟁력은 125개국 중 47위에 그쳤다. 특히 ‘정부 지출의 낭비성’ 평가에서는 7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다른 발표자인 김동욱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도 “기존 부처 외에 여성부와 청소년위 등 신설 부처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기관간 관할 중복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공공투자는 늘리되, 서비스 측면은 지방 이양과 민간 협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정부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부·과기부·노동부, 기능에 맞춘 조정 불가피 이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고등교육 지원기능과 과학기술부의 연구·개발 지원기능을 통합해 ‘과학교육부’로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또 교육부의 유아 및 초중등교육 지원기능은 각 시·도 교육청으로 이관하고, 평생·직업훈련 기능은 노동부로 넘겨 ‘고용노동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영국의 혁신대학기술부, 독일의 미래부, 일본의 문부과학성 등과 유사한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김 교수도 고등교육·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할 ‘교육과학부’, 고용지원 기능을 강화한 ‘고용노동부’신설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지난 5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으로 2010년부터 시·도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고, 교육위원회가 설치돼 위상이 높아진다.”면서 “유아 및 초중등교육 부문을 지방으로 이양하고, 과학기술 연구개발 인력의 78% 정도가 대학 교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교육부와 과기부의 통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이희수 중앙대 글로벌인적자원개발대학원장은 “교육 부문은 공공재이자 복지정책의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앙정부의 개입과 지원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여성부·청소년위, 독립적으로 존치할 이유 없다 현재 사회복지 업무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외에 여성가족부가 보육·가족·여성 기능, 국가청소년위원회가 노인·청소년 기능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교수와 김 교수는 모두 여성부와 청소년위의 기능을 보건복지부로 넘겨,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김 교수는 국민들의 식품 안전을 책임질 ‘식품부’ 신설 방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토론자인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부처간 통폐합을 통해 조직을 효율화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여성과 청소년이 잠재적인 인적자원이자 보호·육성·투자해야 할 주요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담부서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상석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은 “참여정부 들어 복지업무의 상당부분이 지방에 이양되고 있는데, 이에 앞서 여건 조성이 돼야 효과가 있다.”면서 “사회복지 기능은 규제보다는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방통 융합´에 걸맞은 기구 재편 필요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산업 진흥 및 규제, 전파 관리, 우정 사업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방송산업 진흥 및 규제를, 문화관광부는 게임 등 디지털영상산업 진흥 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발표자들은 문광부와 정통부 등의 지원 기능 전반을 통합해 ‘문화통신부’ 또는 ‘문화생활부’를, 정통부와 방송위 등의 규제 기능을 합쳐 ‘방송통신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바림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지철 전 문광부 차관은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걸맞은 기구로 재편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히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일원화된 관리·지원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개인부채 GDP의 80% 넘어서

    개인부채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부채의 GDP 대비 비중은 미국, 영국보다는 낮지만 일본, 독일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22일 한국은행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개인부채 잔액은 699조 1000억원으로 같은 시점의 명목 GDP 871조 8000억원의 80.2%에 이른다. 개인부채의 명목 GDP비중은 2004년 말 69.6%에서 2005년 말 74.2%,2006년 말 79.1% 등으로 불과 2년만에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3월말 79.4%,6월말 80.2%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명목 GDP가 연간 5% 정도 성장하는데 비해 개인부채 잔액은 매년 1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 수치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산업이 발달하고 금융자산 축적의 역사가 오랜 미국과 영국의 경우 개인부문 부채의 명목 GDP비중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각각 99.5%,98.9%로 한국보다 높다. 그러나 일본은 67.4%, 독일은 작년말 기준으로 67.4%로 한국보다 훨씬 낮다.일본의 경우 2004년 말 69.4%,2005년 말 69.3%,2006년 말 67.8% 등으로 이 수치가 떨어지는 추세이며 독일 역시 2004년 말 70.6%,2005년 말 69.4%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농구] 서장훈·섀넌 부진털고 득점 릴레이… KCC·전자랜드 첫승

    [프로농구] 서장훈·섀넌 부진털고 득점 릴레이… KCC·전자랜드 첫승

    ‘국보 센터’ 서장훈(KCC)과 1순위 외국인 선수 테런스 섀넌(전자랜드)이 개막전 부진을 딛고 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KCC는 21일 안양에서 열린 07∼08시즌 프로농구에서 홈팀 KT&G를 92-79로 제쳤다.KCC는 1패 뒤 1승을 낚았고,KT&G는 2연패.19일 홈 개막전에서 2점 1리바운드에 그치며 굴욕을 당했던 서장훈은 18점 7어시스트로 제 모습을 찾았다. 제이슨 로빈슨(24점 9리바운드)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임재현은 2경기 연속 무득점. KCC가 전반을 50-34로 앞서 낙승을 거둘 분위기였으나 3쿼터 김일두(8점)와 주희정(9점 9어시스트)을 앞세운 KT&G의 추격에 진땀을 흘렸다.KCC는 4쿼터 초반 71-70까지 쫓겼으나 추승균(15점)과 이중원(9점), 서장훈 등이 득점 릴레이를 펼쳐 한숨을 돌렸다. 잠실에선 전자랜드가 박빙의 승부 끝에 삼성을 92-87로 꺾었다. 이틀 전 인천 개막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섀넌은 덩크슛 6개를 포함해 3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쏟아내며 진가를 드러냈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약 3분을 앞두고 이상민(11점)에게 3점포를 두들겨 맞아 82-83으로 역전당했으나 섀넌이 덩크슛을 작렬시켰고,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까지 모두 림에 꽂아 다시 승기를 잡았다. 또 29초를 남기고 섀넌의 어시스트를 받은 크리스토퍼 무어(14점)가 골밑슛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11시즌 연속 홈 개막전 매진 사례를 이어간 LG는 졸전 끝에 ‘경남 라이벌’ KTF를 63-58로 잡고 2연승,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LG가 19개,KTF는 15개의 턴오버를 남발하며 흐름을 타지 못해 역대 한 경기 양팀 최소 득점(110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걱정됐을 정도.LG는 58-58로 연장 분위기가 짙어가던 4쿼터 종료 23초 전 침묵을 지키던 조상현이 첫 득점포로 3점슛을 림에 꽂았고, 오다티 블랭슨(18점 9리바운드)이 자유투 2개를 넣어 간신히 웃었다. SK는 3쿼터에만 20점을 합작한 방성윤(23점 7리바운드)과 문경은(15점)의 활약에 힘입어 레지 오코사(20점 15리바운드)와 김주성(12점 10리바운드)이 버틴 동부를 83-74로 잡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盧정부 ‘美가 北공격땐 동맹파기’ 경고”

    “盧정부 ‘美가 北공격땐 동맹파기’ 경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진보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커밍스 교수는 18일(현지시간) 노틸러스연구소의 온라인 정책포럼에 게재한 ‘김정일 부시와 맞서 이기다’라는 기고에서 부시 대통령과 미 정부의 강경파들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 협상을 거부했으나 북한의 핵실험 이후 결국 북핵 포기의 대가로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게 된 사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커밍스 교수는 또 부시 행정부가 2002년 9월 ‘악의 축’ 국가들에 대한 선제공격 독트린을 천명하자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들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을 공격할 경우 한·미동맹은 파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지도자들은 한국측과의 긴밀한 협력없이, 또는 한국이 반대하는 경우 북한이 공격받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미국으로부터 받아내려 거듭 노력했으나 결국 그같은 약속을 받지 못했다고 커밍스 교수는 소개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와 함께 딕 체니 미 부통령 진영 등의 일부 관리들은 2002년 북한의 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 보유 사실이 드러난 뒤 북한에 대한 폭격 작전을 촉구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관리들은 그럴 경우 또 다른 한국 전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반대하면서 부시 행정부 내에서 논란이 빚어졌었다고 그는 전했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 프로그램은 이라크 전쟁의 빌미가 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처럼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미국보다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북한이 지난해 7월 미사일 시험을 강행하자 9월에 석유 공급을 일시 중단했으며, 북한은 결코 그같은 위협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에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커밍스 교수는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북핵 협상에 나선 것은 이란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란이 더욱 큰 위협이라고 규정했고, 북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이란에도 핵 협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만일 부시가 이란을 무력 공격하기로 결정한다면, 북한은 중립적이거나 문젯거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커밍스 교수는 주장했다. 커밍스 교수는 미국이 북한과의 적대관계를 친구나 우방은 아니더라도 중립적 관계로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럼으로써 중국·러시아와 균형을 이루고 일본의 향후 행보에도 제동을 거는 것이 미국의 합리적인 21세기 동북아 전략이라는 것이다. dawn@seoul.co.kr
  • 하회탈 중 사라진 ‘별채’ 추정 日서 발견

    하회탈 중 사라진 ‘별채’ 추정 日서 발견

    국보 제121호인 하회탈 가운데 사라져 전해 오지 않는 ‘별채’ 탈로 추정되는 탈이 일본에서 발견됐다. 문화재 전문위원인 고려대 전경욱 교수(국어교육과)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야쓰시로 시립박물관이 소장한 탈을 고증한 결과 하회탈 가운데 포악한 관리를 상징하는 별채 탈일 가능성이 높다.”고 19일 밝혔다. 하회탈은 본래 13종 14점이지만 현재 양반, 초랭이(양반의 하인), 선비, 이매(선비의 하인), 할미, 각시, 부네(기생), 중, 주지(2점), 백정 등 10종 11점만 원형이 알려져 있으며 별채, 떡달이, 총각 등 3종은 사라진 상태다. 전 교수는 “야쓰시로 박물관에서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였던 고니시 유키나가 유품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이 탈을 발견해 고증을 의뢰해 왔다.”며 “탈의 주름, 코의 형태 등을 볼 때 경상도 지방의 탈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프로농구] 상민·장훈 ‘굿 스와핑’

    ‘원조 천재 가드’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챔피언 모비스와 ‘슛도사’ 이충희 감독이 지휘하는 오리온스가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격돌하며 07∼08시즌 프로농구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이 막을 내린 뒤 프로농구계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뉴스는 ‘컴퓨터 가드’ 이상민(사진 왼쪽·35·삼성)과 ‘국보급 센터’ 서장훈(오른쪽·32·KCC)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는 것이었다. 새 시즌을 맞는 프로농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두 슈퍼스타의 이동은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 삼성전자와 현대전자(현 KCC)의 라이벌 관계에 새로 불을 댕겼다. 올해 시범경기부터 이상 고온 현상이 일어났다. 지난 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SK전에 최고 인기 스타인 이상민을 보기 위해 관중 1550명이 찾았다. 삼성의 지난해 시범경기 관중은 50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삼성은 인터넷 홈페이지 회원이 1만 2000여명으로, 팬클럽이 12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이상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CC도 이상민이 빠져나가며 홍역을 앓았지만 안방인 전주에서 농구 열기가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11일 모비스와의 시범경기가 있었던 전주체육관(약 4800석)에는 3762명의 팬이 몰려들었다. 역대 시범경기 최고 관중으로 꼽힌다. 우승에 대한 갈증을 9시즌 만에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특히 삼성-KCC의 경기는 정규리그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관심거리다. 첫 충돌은 오는 27일 잠실체육관에서 있다. 시즌 경기 가운데 일부를 묶어서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는 삼성은 “27일 경기는 물론 이후 삼성-KCC 경기는 다른 팀 경기보다 예매율이 2∼3배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두 팀에 쏠리는 팬들의 관심도 관심이지만 두 팀 모두 팀 컬러가 완전하게 달라졌다는 게 눈길을 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상민과 서장훈이 있다. 삼성은 ‘높이’에서 ‘스피드’로 변신했다. 강혁, 이정석, 이원수, 임휘종에 이상민까지 힘을 보태며 삼성의 가드진은 패기와 노련미가 버무려진 최고 전력을 자랑한다. 서장훈을 영입한 KCC는 지난시즌 꼴찌에서 올시즌 우승후보로 단숨에 떠올랐다. 서장훈(207㎝)과 새로 선보이는 브랜든 크럼프(205㎝)는 최고의 더블포스트로 평가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록도병원 7개월만에 주인 맞는다

    소록도병원 7개월만에 주인 맞는다

    “소록도를 선택한 것은 의사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지원자가 나서지 않아 7개월째 공석이던 국립소록도병원장에 박형철(46) 광주광역시 동구보건소장이 16일 취임했다. 박 원장은 이날 “근무여건은 좋지 않겠지만 10여년 동안 보건소에 근무하며 깨달은 공공의료서비스를 소록도에서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한센병에 대한 편견과 낮은 보수 때문에 소록도병원장을 찾지 못하다 공모에 나선 박씨를 병원장으로 임명했다. 박 원장은 전남대 의과대를 졸업하고 예방의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1995년부터 12년 동안 광주 동구보건소장을 지냈다. 그는 자치행정 혁신 전국대회 보건복지부문 최우수상, 지역사회중심 재활사업 최우수기관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보건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공공의료서비스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박 원장은 “한센인에게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록도를 건강한 복지공동체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남 고흥반도 남쪽의 소록도에는 70세 이상 고령의 한센인 642명이 장기 치료를 받고 있다. 고흥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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