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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자학은 이제 그만두자/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학은 이제 그만두자/구본영 논설위원

    마침내 중국이 긴 잠에서 깨어나 포효하는 것인가.2만 9000발의 폭죽이 베이징의 밤하늘을 수놓을 때 기자도 잠시 넋을 놓았던 듯싶다.8일 밤 새둥지 모양의 경기장에서 펼쳐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사뭇 장엄했다. 번쩍 제 정신이 들면서 기자의 상념은 잠실주경기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초년병 스포츠 기자로 서울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봤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 옹이 성화를 들고 트랙에 섰을 때 숨이 멎는 듯했던 그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베이징올림픽이 참가국 수나 화려한 개막식 등 여러모로 역대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20년 먼저 치른 서울올림픽도 그랬다. 새삼 기죽을 이유는 없는 셈이다. 하기야 반만년 역사에서 우리가 중국에 비해 풍요로웠던 때가 최근 수십년 말고 또 있었던가. 며칠 뒤면 광복 63주년이자 건국 60돌을 맞는다. 베이징올림픽이란 대국굴기(大國起)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착잡해지는 요즈음이다. 중국보다 근대화에 앞선 자부심으로 가득 찼던 호시절이 짧은 봄날처럼 가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과거사에만 갇혀 있는 형국이다.8월15일을 광복절로 경축할 것인지, 건국절로 기념할 것인지 하는 논쟁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정부는 올해 정부수립 60주년이라는 연대기적 의의를 부각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러자 진보진영에선 ‘친일 그림자’를 덮으려는 음모라고 비판한다.“남쪽만의 정부를 수립한 지배세력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저의”라는 주장과 함께. 반면 보수진영에선 좌파 세력이 건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반박한다.“(그러려면)정의가 득세하고 기회주의가 패배했다는 ‘약속의 땅(북한)’으로 떠나라.”는 비아냥과 함께. 하지만 광복과 건국을 동시에 기념하지 못할 까닭은 뭔가. 둘 다 소중한 우리 역사의 매듭이 아닌가. 일제 36년간 숱한 애국자들의 피눈물이 광복의 밑거름이 됐다.1948년 정부수립 후 60년 동안 우리는 전세계가 부러워할 근대화를 성취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갖가지 주홍글씨를 가슴마다 새겨야 했다. 친일파 치고 독립운동 이력 하나쯤 갖지 않은 이가 드물지 않은가. 최남선이 그랬고, 이광수도 마찬가지다. 압축성장의 그늘도 작지 않았다. 독재정권에 인권이 유린될 때도 많았다. 이처럼 뒤죽박죽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20세기 후반부에 신생국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낸 유일한 나라다. 풀빵 장사를 하던 이명박 소년이 대통령이 된 것만이 성공 스토리이겠는가. 대한민국 60년 그 자체가 네이션 빌딩의 세계적 성공 모델이다. 더욱이 베이징올림픽 참가 204개국 중 경제규모가 13위라면 결코 만만치 않은 나라다. 우리가 자학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보수와 진보가 미래를 놓고 치열한 논전을 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사로 서로 삿대질하며 자신과 다름을 단 한올도 용납하지 않는 독선은 지양해야 한다. 산업화와 민주화에서 각기 상대의 공은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증오에 눈이 멀어 서로의 발목만 잡는다면 큰 문제다. 칼 포퍼는 이를 ‘열린 사회의 적’이라 했다. 시쳇말로 공공의 적이다. 이로 인해 법치가 무너지고 공동체가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한다면 모두의 불행이다. 이번 8·15에는 우리 사회가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향해 새출발을 다짐했으면 좋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송두율 ‘국보법 헌소’ 각하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간부 관련 조항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무죄가 확정돼 심판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하했다고 10일 밝혔다. 송 교수는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활동하고 5차례 밀입북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가 기각되고 2004년 3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자 헌법소원을 냈다.헌재는 4년이 지난 올해 4월 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활동했다는 부분이 무죄로 확정되자 최근 ‘무죄 확정’을 이유로 위헌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헌법소원을 각하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세계 첫 2500국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이 세계 최초로 프로통산 2500국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 기록은 해마다 평균 55국의 대국을 치러 달성해낸 것으로 한국보다 20여년 앞서 프로 제도가 만들어진 일본에서조차 이루지 못했다. 조 9단은 10일 일산 킨텍스 2층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 한국바둑리그 경기투어’에서 Kixx팀의 4장으로 출전해 한 게임의 주장인 이영구 7단과 대결해 통산 2500국을 채웠다. 그러나 아쉽게도 조9단은 이7단에게 219수만에 불계패했다. 1979년 9월19일 서봉수 6단(당시)과 최고위전 도전기에서 500국을 달성한 그는 1989년 5월17일 기왕전에서 서능욱 8단(당시)을 이기고 1000국을 채웠다.이후 1995년 2월24일 이창호 7단(당시)과 대왕전 도전기 4국에서 1500국,2000년 12월1일 LG정유배 예선에서 서능욱 9단과 대국하며 2000국을 돌파했다.1962년 10월 역대 최연소인 만 9세 7개월의 어린 나이에 입단해 프로생활 46년째를 맞고 있는 조훈현은 그동안 통산 최다승 1위(1770승, 승률 71.1%), 통산 최다 타이틀 획득(157회), 타이틀전 최다연패(패왕전 16년연속우승), 한국 최초 9단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Metro & Local]] 19일 강진 고려청자축제

    현존하는 국보급 고려청자 10개 중 8개를 빚어내 고려청자의 산실로 불리는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고려청자 도요지(가마터)에서 제13회 고려청자 축제가 열리고 있다. 10일 강진군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축제에서는 방문객 스스로 컵이나 접시 등을 빚어 이름을 새겨 두면 가마에서 구운 작품을 집에서 배송받는 이벤트도 있다. 또 청자 빚기, 나룻배 타기, 열기구 타고 청자촌 여행하기 등도 관심을 끈다. 또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인양된 강진청자 보물선의 유물 특별전, 세계도자기 특별전도 열리고 있다.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이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2명의 혈족과 교류했던 간찰과 천주교 교리서 등 미공개 유물전도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무료다.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광장] 버려야 할 말 ‘4강 외교’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버려야 할 말 ‘4강 외교’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이명박(MB) 정부의 외교가 죽을 쑤고 있다. 인적 쇄신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만 바꾼다고 될까. 지금 주요 외교정책 포스트는 베테랑 외교관들이 차지하고 있다. 다른 외교관이나 학자 출신으로 돌려막아 봐야 그저 그럴 것 같다. 인적 쇄신이 필요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외교의 큰 틀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MB정부는 한·미동맹 복원을 중심으로 4강외교 완성을 내걸었다. 이 대통령은 당선 직후 4강 대사부터 만났다.4강에 특사를 파견했다. 쇠고기협상 타결을 통해 미국의 환심을 사려 했고, 일본과의 미래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러시아와도 잘 지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렇듯 전방위로 애썼으니 4강과의 관계가 적어도 나빠지지는 않았어야 했다. 그러나 “4강 모두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좀 나은 듯하지만 나머지 세 나라에서는 불평·불만이 쏟아진다. 정권 출범 6개월만에 동북아의 ‘왕따’가 우려된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왜 이렇게 됐을까. 변화하는 동북아, 나아가 세계 정세에 둔감했던 탓이다. 정권 초기부터 낡은 외교 패러다임으로 일관하니 상황이 꼬일 수밖에 없다. 외교통상부의 한 고위관리는 “4강 외교라는 용어부터 없애자.”고 대통령직 인수위 핵심들에게 건의했다고 한다.‘4강’이란 말은 한국을 스스로 낮추는 면에서 사대주의적이다. 그리고 상대방도 환영할만한 말이 아니다. 미국이 자신을 중국·러시아·일본과 동렬에 넣으면 좋아하겠는가. 중국 역시 한반도에서 미국보다 앞서가려 하고 있다.‘4강’이라고 싸잡는 것이 유쾌할 리 없다. 일본·러시아는 ‘4강’이라고 부르면서 그에 합당한 대접을 않는다고 불쾌해한다. ‘4강 외교’라는 말 자체에서 벗어나자는 건의는 이 대통령의 핵심참모들에 의해 딱지를 맞는다. 인수위 시절 이미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을 비롯해 4강에 전념하는 외교플랜이 만들어졌다. 과거 패러다임에 의하면 새 대통령의 해외순방 순서는 정해져 있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순이다.MB 정부도 그에 맞춰 외교일정을 짰다. 하지만 당장 중국측이 이의를 제기했다. 일본보다 중국에 먼저 와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러시아는 “그러려면 아예 가을로 미루자.”고 했다.EU국가들은 한국의 새정부에 무시당했다고 서운해한다. 5년 뒤 다시 새 대통령이 탄생하면 중국은 일본을 넘어 미국보다 자신을 먼저 찾아달라고 요구할 게 틀림없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라는 서열화된 4강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날이 갈수록 어려운 처지에 빠진다. 한국은 경제규모가 세계 13위인 중견국가다. 새 대통령이 국제사회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등 통큰 자세를 먼저 보였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첫 방문지를 중동이나 아프리카로 하는 것을 검토해 봄 직했다. 다변화외교, 자원외교는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미·일·중·러 4개국과의 관계강화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물밑에서 조용히, 견제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하는 것이 옳다. 지구촌을 넓게 볼 때 북핵을 비롯한 동북아 현안이 오히려 쉽게 풀릴 수 있다. 정부 발표, 공문서와 연구서에서 ‘4강’이란 용어를 추방하기 바란다.‘한반도 주변국’ 혹은 ‘G4’ 등을 적절히 쓰면 된다. 그러면 언론 역시 따라갈 것이다. 용어에서 해방되면 정신이 자유로워진다. 새 외교는 그렇게 시작될 수 있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한국물가 상승률 5.5%… OECD 평균보다 높아

    최근 1년간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4일 OECD의 ‘회원국 연간 물가상승률’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중 30개 회원국의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4.4%였다. 이 중 한국은 5.5%로 전체 평균과 1.1%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6번째로 높았다. 한국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아이슬란드(12.8%), 터키(10.6%), 체코(6.7%), 헝가리(6.7%), 벨기에(5.8%)였다. 우리나라는 멕시코(5.3%), 그리스(4.9%), 슬로바키아(4.6%), 폴란드(4.5%) 등 경제력이 비슷하거나 못한 나라들보다도 물가상승률이 높았다. 선진국인 미국·영국·일본·독일·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등 G7 국가의 평균 상승률은 4.1%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대부분 국가의 달러화 대비 화폐가치가 높아지면서(평가절상) 유가상승 충격을 흡수했지만 원화는 반대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임명

    김종성 전 국가보훈처 차장이 5일자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김 이사장은 국가보훈처 보상급여과장과 제대군인정책관, 기획관리관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보훈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열린세상] 경제위기를 고용시스템 선진화 계기로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열린세상] 경제위기를 고용시스템 선진화 계기로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위험이 커지고, 조속한 회복도 난망해 보인다. 경제 흐름이 V형이 아니라 L내지는,U모양새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자리 문제도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일자리를 없앨 것이고, 버틸 만한 기업조차도 일자리 만들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제성장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 숫자도 전만 못하다. 경제성장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고용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후반에 이은 이번의 경제위기가 법칙적인 경기변동이라는 주장(10년 주기설)도 있다. 따라서 위기관리의 핵심은 경제위기를 고용시스템 선진화의 기회로 활용해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큰 고용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선, 법정 노동시간 단축에 이어 OECD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실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국민소득을 유지·상승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일자리 나누기다. 특히 여성, 고령자 및 청년과 일자리 나누기는 취업애로계층 지원임은 물론 성장 잠재력의 확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생산성 문제는 세계수준에 달한 IT를 생산에 접목할 경우 개선의 여지가 크다. 장시간 노동을 통한 성장에서 고용안정과 생산성 위주의 선진경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실업자 및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사회적 안전망이 부실한 상태에서 추진하는 노동시장 유연화는 갈등을 동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업대책이 본격 시작된 시점부터 복지병 예방을 위해 일본, 독일은 물론 복지 후진국 미국보다도 낮게 책정되어 있는 실업급여의 소득대체율 제고를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근로소득세 감축 등을 통해 저소득 근로자의 소비기반 마련, 분배구조 개선은 물론 사회통합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자영업자 등 중산층 몰락 방지책도 강구해야 사회의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 셋째, 고용지원서비스 선진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점차 구조적 성격을 띠기 시작하는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고용정보의 생산과 보급을 확대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용안정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실행하는 기업을 지원해 기업의 자발성을 촉진해야 한다. 또 고용성과를 기준으로 삼아 교육훈련제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취업알선 등 고용지원 프로그램을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실질적 수요자, 즉 실업자와 기업의 수요에 맞게 설계하고, 전국 평균에 근거한 정책보다는 지역 및 대상 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소규모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넷째, 경제 및 산업정책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 법인세 감세 등을 통한 기업의 직접적인 이윤증대도 중요하지만 고용창출, 삶의 질 향상 등에 대한 투자를 우선 지원해야 한다. 아직은 취약한 환경, 복지에 대한 투자와 생산입지 구축에서 환경적, 복지적 관점의 확보는 일자리 창출, 장기적 질적 경쟁력 확보,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형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산업정책의 일환이다. 경제성장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점차 약해진다는 것은 경제성장이 고용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고용정책의 상대적 독자성을 규정하는 근거다. 고용정책이 고용의 창출 및 유지라는 고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동력 공급을 주로 담당하는 교육은 물론 수요를 규정하는 산업정책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 부처 간 역학관계의 현실을 볼 때 당장 실현하기는 어렵겠지만, 고용의 중요성이 정치적 언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서 발견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은 판본이 경북 상주에서 발견됐다. 1일 상주시에 따르면 낙동면에 사는 배익기(45)씨가 한 달 전쯤 집을 수리하기 위해 짐을 정리하던 중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했다.배씨가 한국국학진흥원 등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1940년 안동에서 발견돼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일한 판본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자로 훈민정음의 글자를 지은 뜻과 사용법을 풀이한 해례본은 예의, 해례, 정인지 서문 등 3개 부문에 33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해례본은 예의부문의 3장과 정인지 서문의 1장이 떨어져 나갔지만 국보 70호 해례본보다 보존 상태가 좋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북대 문헌학과 남권희 교수는 “종이 질이나 인쇄 상태, 형태적 측면에서 세종 당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연구원도 “인쇄 상태 등으로 미뤄볼 때 현재 간송미술관에 보관된 국보와 같은 초간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상주시는 개인 소장품인 만큼 배씨의 요청이 있으면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日교수 “독도표기 회복은 美日동맹의 종언”

    일본의 한 교수가 “미국의 ‘독도영유권 표기 원상회복’조치는 미ㆍ일동맹의 황금기가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도시샤(同志社)대학의 무라타 코지(村田晃嗣)교수는 산케이신문에 기고한 ‘미ㆍ일동맹 황금시대의 종언’이란 글에서 “미 정부는 애초부터 독도의 영유권 표기를 바꾸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정도 일조차 조정하지 못할 정도로 부시정권은 정권말기 현상에 빠졌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를 “오는 5일 방한하는 부시 대통령이 한미FTA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위기에 빠진 이명박 정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무라타 교수는 또 독도영유권 표기 원상회복의 또 다른 배경으로 2가지의 이유를 제시했다. 무라타 교수는 “미국은 대북에너지지원을 꺼리는 일본 대신 한국이 그 역할을 맡아주기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일본의 민주주의가 한국보다 성숙하기 때문에 표기를 재변경해도 일본은 냉정하게 대응할 것이란 신뢰감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미국의 이번 조치가 “일본에 대한 일종의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쿠다정권이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헌법개정에 소극적인데다가 이라크 등에서 미군을 지원하던 자위대마저 철수시키려는 조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무라타는 “미ㆍ일동맹의 황금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단언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 베이징 D-9] 한국체조 ‘노골드 恨’ 풀려나

    아테네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오심 덕분에 양태영(28·포스코건설)을 꺾고 미국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폴 햄(26·미국)이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메달 사냥을 앞두고 마지막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한국 체조대표팀의 어깨도 한결 가볍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29일 햄이 왼쪽 어깨 회전근을 다쳐 2개월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고 결국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햄은 “(올림픽) 복귀를 위해 모든 정성을 다 기울였고 베이징에 가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딱 한 달만 더 주어졌다면 출전 준비를 마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햄은 지난 5월 비자챔피언십대회에서 평행봉 연기 중 오른쪽 손목을 다쳐 수술을 했다. 손목은 거의 나았지만 왼쪽 어깨 통증이 발목을 잡아 어쩔 수없이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접었다. 햄이 빠지면서 미국은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적의 고통은 곧 나의 즐거움. 중국, 일본에 이어 단체전 동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미국의 전력이 약화된 덕에 메달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지난해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폴 햄이 뛰지 않은 미국(4위)보다 한 단계 낮은 5위에 머물렀다. 실력은 엇비슷하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지명도가 높은 햄이 가세한 미국이 껄끄러운 상대였던 게 사실이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를 지킨 독일이나 폴 햄이 빠진 미국, 러시아, 스페인 등과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올림픽 도전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개인종목에서도 한결 개운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양태영과 김대은(전남도청), 유원철(포스코)이 출전하는 평행봉과 김지훈(이상 24·서울시청)이 나서는 철봉에서 금메달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원철은 2006년 세계선수권 평행봉에서 은메달을, 김대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이미 세계 정상권 실력을 검증받았다. 맏형 양태영과 ‘쥐띠 3총사’ 김대은, 유원철, 김지훈을 중심으로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한 한국 체조가 올림픽 ‘노골드’의 갈증을 씻어낼지 기대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김종원(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30장성민(전 국회의원)씨 모친상 2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02)2650-2743고영곤(농협대학 학장)영종(전주 지평선교회 목사)영조(자치분권전국연대 공동대표)씨 부친상 김정수(전북대 의대 교수)씨 시부상 2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590-2697이계윤(전 충북대 교육대학원장)씨 별세 유근종(전 목원대 총장)씨 상배 신걸(삼성증권 차장)은걸(호서대 강사)씨 모친상 박수잔(대한항공 대리)유정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씨 시모상 2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20분 (02)590-2660박종훈(가윤건설 대표)동훈(정진공연 부장)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61서의석(서현통상 대표)씨 부친상 송재관(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신승연(신승연치과 원장)씨 빙부상 손영희(영동세브란스병원 간호사)씨 시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31송태정(국민건강보험공단 송파지사 과장)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5송길용(기업은행 지점장)방용(하나은행)철용(사업)씨 모친상 김동수(울산시청)윤영욱(MBC 논설위원)강점현(세일고 교사)씨 빙모상 2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31)787-1503최영섭(예비역 해군 대령)씨 부친상 재신(고려개발 사장)재형(서울고법 부장판사)재민(최재민소아과 원장)재완(광주대 교수)씨 조부상 2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2227-7580박창순(전 전주시 완산구청 부구청장)형순(전 현대엔지니어링 전무이사)씨 모친상 이재근(전 35사단 동원처 감사관)이일재(전 농업식량기구 운영기획부장)씨 빙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294김상운(MBC 지구촌리포트 팀장 겸 앵커)상찬(사업)상봉(회사원)상건(교사)은경(〃)씨 부친상 26일 충남 당진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30분 (041)355-7984전명선(에메스코리아 대표)문선(신한은행 부지점장)학선(한국외대 교수)씨 부친상 민현혜(희정빌딩 대표)강혜경(약사)한지혜(경남대 교수)씨 시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5오재일(전남대 법대 교수)재구(세우회 이사장)씨 모친상 25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62)250-4455김찬우(서울미디어 팀장)태균(법무법인 태평양 공인회계사)씨 부친상 김효식(SC제일은행 구의동지점장)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010-2291공효(부천제일의원 원장)휘(서울속편한내과 원장)씨 모친상 이선경(디아코니아 대표)씨 시모상 강용구(제너시스템즈 대표)씨 빙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30분 (02)3410-6903이동수(미주씨앤아이 상무)씨 모친상 26일 충남 당진군 중앙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041)358-3003조한용(한국석면환경협회 대전·충청본부장)씨 모친상 25일 대전 보훈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42)939-0114정채진(전 부산시장·산림청장)씨 별세 지택(베인앤컴퍼니 부사장)씨 부친상 이호철(주일 한국대사관 재경관)홍연찬(인천시립대 전자공학과 교수)씨 빙부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410-6917정선영(전 문경 가은초 교장)희영(전 동양아크릴 사장)씨 부친상 희목(중부대 시설관재과 구매담당)씨 조부상 27일 청량리 위생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2210-3423오동균(더데일리이브닝 광고마케팅국장)씨 별세 26일 고양 명지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31)810-5472박희우(전 한국담배인삼공사 청주제조창 제조국장)씨 별세 덕용(WatchGuard)씨 부친상 홍승우(전 YTN 사회부 기자·갤럽조사 연구원)김도식(KSF선박금융 부장)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후 2시30분 (02)3010-2263김동선(전 전국문화원연합 초대회장)씨 별세 종무(전 남해화학 대표이사)씨 부친상 이재근(전 누가병원 원장)최창일(전 호텔그린빌라 부사장)씨 빙부상 27일 분당 서울대학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31)787-1502
  • 日, 교과서 두께 2배로 늘린다

    일본 초·중·고교 교과서 두께가 두 배로 늘어난다. 교육의 양과 질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습부담만 늘어날 우려도 높아보인다. 요미우리 신문은 27일 “교실에서 사용하는 걸 목적으로 했던 교과서가 앞으로는 학생들이 혼자서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뀔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정부 산하 교육재생간담회가 마련한 교과서 개편안 내용이다. 신문은 “국어·영어의 경우 명문이나 연설문을 많이 인용하고 수학·과학은 연습문제를 풍부하게 담도록 했다.”고 전했다.“그러다보니 교과서 전체 분량이 현재보다 2배 정도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상급학년 교과내용을 미리 가르치는 ‘발전적 기술’의 범위도 늘어나게 된다. 종래 초·중학교에서는 전체 교과 범위의 10%만, 고교는 20%만 미리 가르칠 수 있었다. 그러나 개편안에는 이런 상한선을 없애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선행학습을 무한정 인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학생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방침은 소위 탈(脫)여유(유토리)교육의 일환으로 보인다. 유토리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종합적 학습능력 함양을 위해 자유시간을 늘리고 수업시간을 줄여온 일본 교육정책을 말한다. 그동안 일본에선 유토리교육이 학생들의 전반적인 실력 하락을 가져왔다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문부과학성은 “일본 교과서 분량은 이전부터 유럽이나 미국보다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것이 10년 전 유토리 교육이 도입되면서 이런 추세가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2년 초·중학교 교과서의 경우 역대 교과서 중 가장 페이지 수가 적었던 걸로 알려져 있다. 교과서 분량뿐만 아니라 수업시간도 덩달아 늘어나는 분위기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전국 1810개 지방교육위원회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10% 정도의 교육위원회가 “올해 여름방학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고 응답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씨줄날줄] 평균수명 80세/노주석 논설위원

    ‘노후 생활’이 친구들끼리 나누는 대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 지 오래다.20∼30대 때는 주로 각자의 직장생활을 화제로 얘기하다가 40대로 접어들면서 자녀 교육문제에 머리를 싸맸다.40대 중반이 넘어가자 너나 없이 퇴직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가 핫이슈가 돼 버렸다. 대책도 없이 다들 걱정만 할 뿐이지만 누구나 ‘9988234’를 기대한다.‘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아픈 뒤 ‘사(4)망’하고 싶다는 것이 모두의 한결같은 희망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수명인 78.9세를 앞질러 79.1세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가 OECD의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2006년도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30개 회원국 중 20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77.8세)보다 높은 수치다. 지구상 최장수 국가인 일본(82.4세)과의 격차도 3.5세로 줄었다. 이 추세대로 나가면 올해 안으로 평균수명 80세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성의 평균수명(82.4세) 연장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남성은 75.7세로 OECD 평균보다 오히려 낮았다. 문제는 어느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이후 몇 년 동안이나 생존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대여명’(期待餘命)과의 함수관계다. 통계청에 따르면 45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32.6년,45세 여성은 38.6년이었다. 기대여명대로 산다고 가정할 때 한국 남녀는 평균수명보다 1.9년∼1.2년을 더 살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한국인의 ‘건강수명’을 보면 남성 67.4세, 여성 69.6세로 각각 나와 있다. 건강수명이 평균수명에서 질병·장애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못 하는 기간을 뺀 수명임을 감안하면 45세 남성은 기대여명 중 10.2년, 여성은 14년씩을 질병을 앓으면서 고통받게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사람들의 걱정은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직장생활은 짧아지고, 노후대책은 충분하지 않은 데 있다. 또 생애의 마지막 10년 이상을 병치레를 하면서 사는 것도 끔찍스럽다.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같은 ‘3층 보장’책을 마련해 놓지 못한 서민들에게 평균수명 80세 시대는 마냥 좋은 소식이 아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국보법 의거 판결 무의미”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가 24일 서울고법이 자신의 국가보안법 위반과 관련해 파기환송심 선고를 내린 데 대한 입장을 이메일을 통해 서울신문에 보내 왔다. 송 교수는 이메일에서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은 5년 가까이 지속된 나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을 둘러싼 법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시대정신과 너무나 거리가 먼 국가보안법에 의거한 판결이기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이어 “이 시대착오적인 국가보안법은 하나의 법 체계를 넘어서 이미 사라진 냉전의 굴레 속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구하는 개인과 집단의 생활세계를 여전히 가두어 두고 있는 총체적인 검열과 억압체계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또 하나의 촛불로서 계속 타올라 국가보안법 철폐는 물론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민족의 화해와 상생의 길을 밝혀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메일 말미에 “30여년의 긴 나의 투쟁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지난 5년, 저와 가족을 따뜻하게 지켜주신 변호인단 등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금강산 피살’ 국제무대로 가지 말아야/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금강산 피살’ 국제무대로 가지 말아야/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부는 금강산 피격사건 당일, 이 사건과 남북관계는 별개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북측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거부하자 식량과 통신 및 금강산면회소 장비 지원을 보류하고 개성관광 중단을 검토하는 등 대북정책을 강경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를 북핵위기 발발 후 처음으로 열린 6자 외무장관회담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의 의제로 삼아 국제적인 대북 압력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남북 당국간 채널이 단절된 상태에서 북한이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취하자 고육지책으로 국제 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유념할 사항들이 많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개원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식으로 이행을 제의한 7·4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의 기본 정신이 남북문제의 남북간 해결이라는 점을 반추해 보아야 한다. 민족문제를 외세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는 것은 단기적 효과는 있을지언정 중장기적으로는 외세의 한반도 문제 관여를 자초할 수 있다. 더구나 북한이 체면을 지키면서 남북관계를 재개할 명분을 찾고 있다면, 우리의 국제압력 도모 노력은 북한의 대화복귀 길을 차단할 수도 있다. 6자회담의 경험도 경종을 울린다.2002년 10월 2차 북핵위기 발발 직후 관련국들은 북·미 협상이 해결책이라고 권고했다. 북한은 북·미 불가침협정만 체결된다면 기꺼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했다.6자회담 틀을 고집한 것은 미국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믿기 어려우므로 여럿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상외로 2005년 9·19 공동성명은 의장국 중국이 작성한 초안에 대해 오히려 미국이 5대1로 수세에 몰리면서 타결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대북 무시전략과 국제공조를 통한 압박을 강화했다. 북한은 굴복하지 않고 핵실험을 감행했다. 놀랍게도 미국은 비록 늦었지만 정책을 전환, 북·미 양자협상에 나서 2·13,10·3합의를 통해 북핵 폐쇄와 신고를 거쳐 현재 불능화를 마무리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시 북한의 핵능력은 핵탄두 1∼2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가졌다는 의혹에 불과했는데, 미국이 양자회담 대신 다자적인 국제 해결을 모색함으로써 북한이 핵 탄두 5∼7개를 만들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핵실험까지 감행하는 것을 용인하여 실체적인 위협에 직면하게 된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대응책을 취하지 않아 문제를 키우고 뒤늦게 진땀을 빼면서 수습하는 모습이다. 만약 부시 행정부가 초기부터 북·미 양자 협상을 시도했다면 오늘날 북핵 문제는 이미 완전히 해결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민간인 관광객에게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하고도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북한의 태도는 어이가 없다. 그러나 초강대국인 미국조차도 북한의 버릇을 고치겠다고 작심했다가 6년만에 대화를 통해 북한을 다스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북한의 행태는 목불인견이지만 북한을 상대하기에 미국보다 훨씬 열악한 여건을 가진 우리가 미국의 전철을 밟는다면 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민족 내부문제인 금강산 사건을 국제무대로 끌고가 문제를 키우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어떻게든 남북간에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정부가 금강산 사건 하나의 해결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미래 비전을 가지고 이를 오히려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기회로 전환시키는 전략과 능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박물관서 역사·문화체험 어때요

    박물관서 역사·문화체험 어때요

    장거리 피서여행을 떠난다면 도중에 한 두 개쯤은 스쳐 지나갈 박물관이 여름휴가를 더욱 보람차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 올해부터 국립 박물관은 입장료도 받지 않는 만큼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 들르듯 편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다. 마침 전국의 국립 박물관은 다양한 특별행사를 마련하여 지역 관람객뿐 아니라 휴가철을 맞아 찾아오는 외지 손님을 반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061-270-2084) 지난 21일부터 조선소로 탈바꿈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김귀성 조선장(造船匠)이 전남 목포의 갓바위공원에 자리잡은 해양유물전시관의 해변광장에서 실물의 조선시대 배를 복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배는 두 개의 돛대와 방향타 역할을 하는 치, 닻줄을 감아 올리는 호롱, 나무로 만든 닻을 갖춘 평저형으로 길이 15.16m, 너비 4.93m, 높이 2.06m에 이른다. 서해에서 조기잡이를 하던 중선망 어선으로 아버지로부터 제작기술을 전수받은 김 조선장이 1920년대 ‘조선어선조사보고서’를 참고하여 짓고 있다. 관람객은 오는 9월30일 완성되는 이 배의 복원과정을 자유롭게 지켜볼 수 있으며, 특히 24∼25일과 새달 21∼22일,9월 11∼12일,25∼26일에는 조선장과 함께 직접 배짓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새달 1∼4일에는 신안해저유물선이 발견된 증도의 갯벌생태체험관(061-270-2045)에서 ‘돛을 올려라!꿈의 항해’라는 주제로 해양유물전시관의 ‘이동박물관’도 펼쳐진다. ●국립제주박물관(064-720-8000) 새달 17일까지 우리문화의 정수를 소개하는 ‘영원의 빛, 고려청자’ 기획특별전을 연다. 국보 제96호 청자거북모양주전자와 국보 제114호 청자상감모란국화무늬참외모양병을 비롯한 명품 청자가 나왔다. 매주 토요일에는 오후 5시30분과 오후 6시, 오후 7시30분 세 차례에 걸쳐 도자기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특별전을 감상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국립광주박물관(062-570-7032) 진도 출신의 화가 소치 허련(1808∼1893)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특별전을 새달 31일까지 연다. 소치는 호의선사의 도움으로 해남의 녹우당을 출입하며 공재 윤두서 일가의 회화를 익히고, 추사 김정희를 만나 남종화의 세계에 눈을 뜬 인물. 훗날 추사는 “압록강 동쪽에는 소치만한 화가가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남종화의 거장 소치 허련’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에는 150점에 이르는 소치의 서화뿐 아니라 ‘운림묵연’과 ‘한묵청연’에 실린 당대 명사들의 유묵도 공개되고 있다. 조희룡과 이한철, 전기, 유재소, 박인석 등 같은 시대를 살며 예술적 교감을 나눈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19세기 예술계를 거의 온전하게 재현한다. ●국립대구박물관(053-768-6052) 새달 31일까지 ‘인류의 여명-동아시아의 주먹도끼’특별전을 갖는다. 세계 고고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구석기 유물인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를 비롯하여 450점 남짓한 유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최근 30년 동안 전국에서 출토된 주먹도끼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직지성보박물관(054-436-6009)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및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몽골의 암각화와 사슴돌, 비문 탑본을 한 자리에 모은 ‘돌에 새긴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 특별전도 새달 10일까지 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법원, 구속기소 탈북자 무죄 선고 “탈북돕기 방북 국보법 위반 아니다”

    탈북 이후 국내에 정착한 사람이 정보 수집이나 다른 사람의 탈북을 돕기 위해 북한에 드나든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북한군에 복무했던 A씨는 지난 2002년 탈북해 한국에 귀순했으나 북에 남겨둔 가족에 대한 걱정과 탈북자에 대한 차별대우에 불만을 느끼는 등 남쪽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A씨는 미국 망명을 고민했다. 미국정부로부터 활용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대북관련 정보를 많이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받고는 북한에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동료를 통해 정보를 모으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2004년 7월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을 지니고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 북한 지역에 들어갔고, 옛 동료를 만나 북한군 관련 정보 수집을 부탁한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 같은 해 8월 자료가 준비됐다는 소식을 듣고 재차 북한 지역으로 넘어가 이를 직접 받아오기도 했다.A씨는 지난해 4월에는 다른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돕기 위해 다시 북한에 들어갔다 왔고 이 같은 사실이 적발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인천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함상훈)는 A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북에 가고 북한 인사와 접촉한 행위 자체는 모두 사실로 인정되지만 그 행위가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로 보기 어렵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북한군 동료에게 부탁해 국제특급우편으로 필로폰 49g을 국내에 반입하고, 특송화물 방식으로 권총 1정과 실탄 42발을 들여와 가지고 있었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강남조리원 350만원, 병원출산비 150만원

    #1. 만 두살 된 아들을 두고 있는 ‘워킹맘’ 이신혜(29·서울 수서동)씨. 얼마 전 둘째를 준비하기 위해 첫아이 출산 때 머물렀던 H 산후조리원에 가격을 문의했다가 순간 귀를 의심했다.2년 사이 ‘2주 이용’ 요금이 15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전에 이용했던 산부인과 출산비 역시 100만원을 냈지만 지금은 150만원에 육박한다. 결국 고심 끝에 당분간 둘째 계획을 미뤄야 했다. 이씨는 “두 자녀 이상은 ‘부의 상징’이고, 우리 같은 서민은 꿈도 못 꿀 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 직장인 최석원(서울 전농동)씨는 최근 임신 중인 아내의 출산을 위해 경기 성남시의 G 산부인과를 예약했다. 산후조리원도 그 근처로 잡았다. 출산비나 산후조리원 비용이 서울의 절반이면 되기 때문. 최씨는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만 높이는 정부는 결국 출산 부담을 서민들에게만 떠넘기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23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최근 보육시설이용료, 유치원납입금, 산후조리원이용료 등 출산·보육서비스 물가가 일반 물가보다 더욱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유치원 납입금 물가지수는 2006년 말 110.0(2005년 100 기준)에서 2007년 말 120.2, 지난 6월 말 다시 130.3으로 폭등했다. 같은 기간 ▲보육시설 이용료 107.7→117.4→125.2 ▲산후조리원이용료 109.9→117.8→119.8 등도 숨가쁘게 올랐다. 그러나 통계청의 물가지수에 잡히지 않고 있는 병원 출산비 등의 최근 상승폭은 출산·육아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다. 서울 강남의 M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비와 병실 1인실 3박 4일 요금은 2년 전 100만원 수준이었지만 요즘은 150만원 가까이 된다.2년 사이 수술비는 50만원 정도에서 75만원, 병실비는 14만원에서 18만원 정도로 뛰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출산비 중 국민건강보험 등이 부담하는 액수는 늘고 있지만 초음파 검사, 무통주사 등 보험 부담에서 제외되고 개인이 지불해야 하는 항목의 서비스를 병원들이 많이 내놓으면서 출산비 상승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이용료 물가지수는 지난 한해동안 109.9에서 117.8로 10%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현장 물가는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서초 지역 산후조리원의 2주 이용요금은 250만∼350만원 정도.2년 전에는 150만∼250만원 정도였지만 매년 30% 이상인 50만원씩 불어났다. 관악·동작 지역도 지난해 150만원 정도에서 최근에는 대부분 200만원을 넘었다. 서울 송파의 한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쌍춘년이었던 2006년부터 신생아 숫자가 늘고, 산후조리원에서 몸을 추스르는 산모도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산후조리원들 역시 시설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출산·보육 비용의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중하층까지는 출산·보육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평균 도시근로자 소득 100% 이상 계층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이들 중산층에 대한 지원 없이는 저출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정책팀 신윤정 연구위원은 “스웨덴, 프랑스 등처럼 우리나라 역시 보육서비스를 정부가 무상 지원하는 체계로 변화하는 게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세금을 더 내는 대신 서비스를 더 받는다는 국민적인 합의와 조세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국 보건의료노조 28일까지 교섭 연장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총파업이 28일 이후로 연기됐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병원사용자협의회와의 중재 조정시한을 28일까지 연장한 뒤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정기한이 연장되면서 이날 예정됐던 전국 122개 병원의 총파업 역시 유보됐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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