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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우리아기(데이먼드 모리스 지음, 장경렬 옮김, 팩컴북스 펴냄) ‘털없는 원숭이’의 지은이가 쓴 책으로 탄생 이후 두 살까지 아이들 몸과 두뇌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를 사회생물학적으로 접근했다. 첫 숨을 쉬면서 심장과 근육, 뼈는 폭발적인 속도로 성장한다. 부모가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아기 스스로 때가 되면 그 과정에 맞게 성장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과학적으로 보여준다. 육아서이지만 과학적인 이해가 바탕에 깔렸다. 3만 5000원. ●라이스 워(이완주 지음,북스캔 펴냄) 조선일보 논픽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 현재의 식량위기에 대한 진단 및 미래에 대한 대책을 중심으로 썼다. 2006년 후반부터 곡물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해 2007년 후반부터 곡물 수출국 중 브라질, 인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중국 등 일부는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각 국은 식량 부족뿐 아니라 곡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됐다. 통일벼 개발 이후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1만 800원. ●와인 아틀라스(휴 존슨·잰시스 로빈슨 지음, 세종서적 펴냄) 책 제목에 나온 아틀라스(Atlas)가 의미하는 것처럼 와인에 관한 모든 것을 집어삼킨 ‘거인’ 같은 책이다. 지은이들은 영국 국보급 와인평론가, 와인의 여왕으로 불린다. 역사, 제조, 환경, 품종, 산지 등에 관한 정보가 총 망라돼 있어 이 한 권이면 ‘와인의 ABC’를 터득할 수 있다. 38년 전에 출간돼 세계 14개 언어, 400만 독자를 사로잡았다. 6만 5000원.
  • 퇴직연금펀드만 나홀로 선전

    지난해 펀드시장 전반에 불어닥친 한파 속에서 퇴직연금펀드만은 꿋꿋한 성장세를 이어갔다.1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펀드 수탁고(설정액)는 지난해 말 기준 6654억원으로 2007년 말 3131억원에 비해 2배 이상(112.5%)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펀드시장 평균 성장률은 21%였다. 퇴직연금펀드의 유형별 증가율은 혼합채권형 설정액이 5700억원으로 113.7%, 주식형은 370억원으로 260.7%를 기록했다.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이 1246억원(103.2%) 늘어난 2454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3분의1 이상(점유율 36.9%)을 차지했다. 이어 삼성투신운용 798억원(12.0%), 한국투신운용 680억원(10.2%), 신영투신운용 384억원(5.8%), KB자산운용 293억원(4.4%)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인구 노령화와 함께 연금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어 퇴직연금펀드도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펀드평가사인 제로인 최상길 전무는 “퇴직연금펀드는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면서 “특히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퇴직연금펀드의 비중은 13% 수준으로 여전히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기온 1도 오르면 전염병 4% 증가

    지구 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섭씨 1도씩 상승할 때마다 일부 전염병 발생률이 4%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 신호성 부연구위원과 김동진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전염병 감시체계 개선 방향’ 보고서를 통해 “2005~2007년 3년간 전염병 발생률을 예측한 결과 우리나라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하면 다섯 가지 전염병의 평균 발생률이 4.2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14일 밝혔다. 2005~2007년 사이에 한반도 평균 기온이 섭씨 0.9도 오르자 다섯 가지 전염병에 걸린 환자 숫자가 890명 늘어난 점을 향후 기후 예측에 대입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섯 가지 전염병은 쓰쓰가무시, 렙토스피라, 말라리아, 장염비브리오, 세균성이질 등 주로 따뜻한 지역에서 창궐하는 질병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해외반출 회암사 유물 되찾기 청신호?

    해외반출 회암사 유물 되찾기 청신호?

    해외로 나간 문화재를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미국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불법으로 반출된 문화재를 반환받고자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혜문 스님(‘문화재 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은 12일 “불교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국보급 문화재가 해외에 흩어져 있는 상태인데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이곳에서 두세 달 더 머물며 보스턴 박물관, 뉴욕 버크 컬렉션, 하버드대학 박물관 등 관계자들과 환수 및 임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크 컬렉션 소장 석가삼존도 확인 그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의 반환 노력이 ‘영구 기증’으로 봉합된 사례 등을 보면 현재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저항만큼이나 국내 학계 등의 부정적 인식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면서 “사회적·종교적 측면에서 패배주의를 벗어던지고 문화재가 본래 있던 자리를 찾도록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혜문 스님을 포함한 ‘해외 반출 문화재 반환을 위한 미국 방문단’은 지난 8일 미국에 도착했다. 뉴욕, 보스턴 등 미주 지역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의 현황과 보존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경기 양주 회암사터에 세워지고 있는 박물관이 내년에 개관함에 따라 관련 유물을 돌려받거나 임대를 요청하는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방문단은 일단 뉴욕 버크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회암사 ‘석가삼존도’를 확인했다. 1565년 문정왕후가 회암사에 시주한 불화 400점 가운데 남아 있는 것은 6점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 전기 불교미술의 정수로 꼽히는 이 불화는 현재 국내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만 1점이 있을 뿐, 일본에 4점, 미국 버크 컬렉션에 1점이 있다. 뉴욕의 ‘석가삼존도’는 1990년 일본에서 발견돼 버크 컬렉션 측이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크 컬렉션이 소장한 회암사 불화가 사진으로나마 국내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단은 미국 버크 컬렉션과 접촉해 2010년 회암사지 박물관 개관에 맞춰 ‘석가삼존도’의 임대를 요청,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렇게 될 경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회암사 불화 6점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류 유산 제자리 돌려놓기 필요성 역설 이와 함께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 있는 ‘금은제 라마탑형 사리구’의 환수도 방문단 활동의 핵심적 과제다. 이 사리구는 회암사 또는 개성 화장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부처님 진신 사리 등 3여래 2조사의 사리가 함께 모셔져 있다. 1939년 도굴돼 일본에 반출된 뒤 미국 보스턴 미술관이 일본 도쿄에서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혜문 스님은 “보스턴 박물관 관장을 만나 일단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얘기를 진행했다.”면서 “오는 3월까지 인류의 유산이 제자리에 있어야 할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협상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으로, 사회적·종교적 당위성을 가진 만큼 잘 진행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인 의원 나리 고마워요”…中서 대서특필

    은퇴한 뒤 중국에 건너가 ‘맨발의 의사’로 불리며 의료봉사에 앞장서는 한 한국인 한의사가 현지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와 칭다오뉴스 등 주요 일간지에서 소개된 이 주인공은 올해 81세의 김성진씨. 부산의 한 종합병원 원장을 지낸 뒤 은퇴한 김씨는 지난 6년 전 산둥(山東)성 칭다오시로 건너가 박애의료 봉사단을 이끌고 농촌 의료봉사에 앞장서 왔다. 중국의 많은 농민들이 진료를 받지 못해 고통받는 것을 본 뒤 칭다오에 머물기로 결심한 것. 2003년 처음 칭다오에 병원을 개원한 뒤 뛰어난 의술과 따뜻한 마음씨로 주민들을 감동시켜 온 그는 1년 뒤인 2004년부터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얼굴이 검게 탈 정도의 뜨거운 날씨에도 그는 직접 약상자를 짊어진 채 칭다오 주변의 농촌을 찾아가 의술을 펼쳐 ‘맨발의 의사’라는 칭호도 얻게 됐다. 그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칭다오 인근의 농촌 사람들도 소득이 낮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병원 왕래를 힘들어했다.”면서 “특히 중국은 한국보다 의료 수준이 많이 떨어져 있고 약품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약품을 든 상자를 직접 들고 주말마다 농민들을 찾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4년간 20군데가 넘는 도시를 다니며 봉사활동을 해 왔다. 매번 1만 위안(약 200만원)어치에 가까운 약품을 직접 사들고 다니며 진료에 나선 그는 “일시적인 효과만 주는 약 보다는 향상된 의료기술과 의료진이 더욱 시급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그를 ‘맨발의 의사’ 또는 ‘한국 의원 나리’라로도 부르는 현지 환자들은 그에게서 약과 치료를 받는 대신 중국어를 가르쳐주며 교류하고 있다. 그는 “나 같은 ‘맨발의 의사’ 1명이 100명의 의사를 만들 수 있다.”면서 “2007년 한중박애의료단을 설립한 뒤 이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기쁘다. 현재는 후배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의학과 중의학을 두고 ‘뿌리 논란’으로 반한감정을 가중시키던 현지 언론들도 모처럼 “한국에서 온 ‘맨발의 의사’가 중국의 농민들에게 따뜻한 의술을 베풀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경제위기의 파고가 높다. 그 해일에 어디까지 휩쓸릴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 어떤 이는 한숨을 쉬고, 어떤 이는 미소를 지으며 상반된 삶을 살고 있다. 오늘의 이 위기는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이 될 수 있다. 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가방’이라는 소재를 통해 지극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의 유명 백화점과 울산 천원백화점을 비교해 본다. 그리고 매출실적, 주고객, 주요 판매물품 등을 통해 2009년 1월 대한민국 소비문화의 양면성과 경제상황을 살펴본다. ● 명품 가방 내 이름은 ‘루이뷔통(Louis Vuitton) 모노그램 스피디 30’. 선조 할아버지는 1854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셨지요. 나는 손잡이가 백옥 같은 소가죽이고, 몸은 고급 캔버스 재질입니다. 요즘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여성들이 제법 많지만, 나를 쉽게 품에 안기는 힘들지요. 몸값 80만~2000만원의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까요. 내가 사는 집은 서울시 중구 소공동 L백화점 E관. 네 맞아요. 명품관입니다. 백화점 전체 규모는 6만 5000㎡. 불경기라고 해도 하루 최대 12만명이 백화점을 찾습니다. 특히 우리 명품관은 경기 불황, 경제 침체라는 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40%나 늘었어요. 오늘도 내 친구 구치(Gucci), 프라다(PRADA) 집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우리를 관리하는 명품관 직원 언니, 오빠들은 손님들에게 “판매장 내부가 혼잡합니다. 잠시만 줄을 서서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나 반복했습니다. 지난해 늦여름부터 환율이 오르면서 내 몸값도 평균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나를 찾는 손님은 더 늘었습니다. 명품점장 오빠는 그 이유에 대해 “환율이 너무 올라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산 명품을 사는 게 더 싸서 그래. 일종의 가격역전 현상이지.”라고 하더군요. 새해 들어 내 콧대가 더 높아진 까닭을 알겠지요. 일본인들이 유독 나를 많이 찾습니다. 엔화강세로 일본 현지보다 내 몸값이 30~40% 더 낮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일본인 손님의 경우 영어로 “하우 머치(How much ?)”라며 가격부터 먼저 묻고, 참 까다롭게 물건을 고른다는 사실. 귀찮을 정도로 나를 이리저리 만지고 잡아당기고 그래요. 이에 반해 명품의 주 고객인 한국의 40대 중반 사모님, 30대 오피스걸은 취향이 너무 뚜렷한 까닭인지, 척 보고 나를 골라 거침없이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편입니다. 나는 여러분 생각과 달리 20대 여성한테도 인기가 많습니다. 긴 생머리의 여대생이 나를 덥석 잡으며 함께 온 친구에게 “이거 사려고 몇달 동안 아르바이트 했잖아.”라고 하지요. 나는 대학가에서 ‘하나쯤 꼭 갖고 싶어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통해요. 그런데 내 친구 정장류는 울상입니다. 우리집에서 매출 신장률 성적이 꼴찌거든요. 남성정장은 ‘-5%’라는 성적표를 받고 밤새 울었답니다. 주5일제가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라네요. 대형가전 애들도 풀이 팍 죽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TV를 보러온 40대 부부가 이리저리 재더니 “딱 1년만 더 쓰자, 1년만…”이라며 그냥 가더랍니다. 연초에 세금환급 신청을 분석해 보니, 지난해 외국관광객의 구매 건수는 81.1% 늘었고 구매액도 67.4%나 증가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나를 포함한 명품 친구들을 위해 일본어 통역사만 5명이 고용됐습니다.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우리 집이 바빠졌습니다. 할인된 가격에다 경품행사도 ‘빵빵하게’ 진행한다네요. 22일엔 명품관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황금소를 주는데 무려 375g(100돈)짜리지요. 우리 집은 불경기 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게 방침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26번째 점포인 ‘광복점’을 부산에서 오픈하고 프리미엄 아웃렛도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이죠. 이웃집 S백화점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여행 때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호텔예약 사이트와 국내유명 호텔을 연계한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하네요. 또 영어, 중국어, 일어 버전으로 외국인 관광객 할인 쿠폰도 발행합니다. 대학교와 연계한 문화 행사와 공연도 월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린대요. 잘나가는 나도 혹시나 언제 버림받을 줄 몰라서 ‘소득상위 1% VVIP고객’을 위해 머리를 짜냈습니다. 전용주차장과 특별 라운지 무료제공, 매월 문화 이벤트 초청, 명절선물에 가격 추가할인까지….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무명씨 가방 나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용 가방. 이름은 따로 없고, 다들 ‘핸드백’이라고 편히 부른다. 지난해 3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 광저우(廣州)의 한 가방공장에서 태어나 9월에 한국의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으로 옮겨왔다. 중국 공장에서 출고를 기다릴 때에는 “넌 쉽게 주인을 찾겠다. 울산은 부자 도시라 물건만 쓸 만하면 곧 팔린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매장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 입구의 ‘천원백화점’. 넓이 231㎡의 이곳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보다 규모는 작지만, 나를 비롯한 7000여점의 잡화용품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정겨운 곳이다. 내 몸값은 단돈 8000원. 200원짜리 볼펜부터 5만 6000원짜리 침구세트까지 다양한 친구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이곳에서는 제법 값나가는 상품이다. 나는 지금 4개월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젠가부터 TV에서 경기불황 얘기가 흘러나와도 나를 만지작거리거나 가격을 묻는 40, 50대 어머니 손님도 제법 있었다. 싼 가격에다, 튼튼한 합성수지 가방이라 이웃 전문매장의 가방들에 비해 불경기를 잘 견뎠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장님과 손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돈이 안 풀려 죽을 맛”이라는 말을 마치 밥 먹듯 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선배 가방들이 하루에 몇 개씩 팔렸다고 하는데, 지금 내 처지를 보면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먼지가 쌓이도록 자리를 지키는 내 자신이 밉고, 한숨이 늘기만 하는 사장님에게도 죄송할 뿐이다. 우리 매장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반찬용기(1000~5000원)도 잘 팔리지 않아 울상이다. 하루 40~50개씩 팔려나가던 게 그 절반 이하로 줄었다. 1000원짜리 화분도 기가 푹 죽어 지내기는 마찬가지. 경기가 좋을 때에는 한 손님이 10개씩도 사갔는데, 요즘은 하루 10개도 안 팔린다. 사장님 말로는 지난 성탄절 때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나 줄었다고 한다. 손님이 최고 많을 때에는 하루 200명씩 북적였는데, 요즘은 50명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우리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 입구에 있다. 매장 앞을 지나는 사람이 많아 ‘천원’이라는 간판이 손님들의 눈길을 잡는다. 2005년 매장이 처음 문을 연 이후 주변에 비슷한 매장이 6곳으로 늘었다. 얼마 전부터 이웃의 가게들이 ‘겨울상품 세일’ 현수막까지 내걸면서 사장님의 한숨도 더 늘었다. 손님도 많이 줄었지만, 그나마 나를 찾은 손님들이 얇아진 주머니 탓인지 천원백화점에서도 사은품 형태의 ‘덤’이나 값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한 손님이 “가방을 사면 머리핀 하나 끼워줄 수 있느냐.”면서 덤을 원한다. 불과 몇개월 전 같았으면 싼 맛에 색깔별로 몇 개는 편하게 구입했을 듯도 한데…. 사장님은 값을 깎아달라는 손님의 말을 처음에는 애써 못들은 척한다. 물건 하나를 팔아야 몇 십원, 몇 백원의 마진을 남기는 천원백화점에서 손님의 요구가 너무 야속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사장님도 가끔은 값을 몇푼 깎아주는 직원의 모습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 할머니 손님이 “차비라도 몇푼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릴 때에 못 이기는 척 들어주면 그 재미로 다음에 또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잔소리가 늘기만 하던 사장님이 설 대목을 앞두고 결심을 하셨다. 나를 집어든 손님에게 예쁜 머리핀 한 개를 덤으로 준다고 슬쩍 제안을 한다. 또 직원들에게 “손님을 친절히 모시고 상품 설명을 잘하면 경기가 어려워도 단골은 오기 마련이다.”고 훈시를 한다. 큰 백화점처럼 요란한 부가서비스나 사은품은 제공 못해도 구수한 정(情)에 의존하는 친절이야말로 최고의 ‘생존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이번 겨울만 잘 버티면 봄, 그리고 여름에 길을 지나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내가 사장님의 눈치를 보면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손님이 몰릴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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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안전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파견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최월화△한국지역진흥재단 이인화◇과장급 전보△지역활성화과장 서철모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및 승진 △문화콘텐츠산업실 문화산업정책과장 이우성△문화정책국 국제문화협력〃 최병구△〃 지역문화〃 송병호△체육국 체육진흥〃 양재완△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문화도시개발〃 김안호△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 류호봉△문화콘텐츠산업실 저작권보호팀장 권오기◇파견△통일교육원 안선국△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박성락△세종연구소 박병진△국방대 최상현△외교안보연구원 고욱성 ■서울대 △간호대학장 송미순 ■전북도 ◇4급 승진△농업농촌과 강석찬△문화예술과 서성원△환경정책과 손종성△민생경제과 신현창△부품소재과 유희숙△감사관실 이내성△기획관리실 허명기△산림녹지과 윤영남△디자인정책과 이존기◇직위승진△친환경 기술국장 직무대리 박선화 ■한국언론재단 ◇전보 △기획조정실장 장철진△광고사업본부장 권영배△교육운영〃 박기옥<팀장>△경영지원 이종경△재무회계 서인식△미디어진흥 이동우△출판 조동시△광고사업본부 영업1 최광범△〃 영업2 정병철△미디어연구 김영주△조사분석 정봉근△정보사업 허영△교육운영본부 교육2 백민수(1.12일자)<사무소장>△부산 김동필△광주 윤현배(1.28일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 △보건의료산업본부 이신호△R&D사업진흥본부 직무대리 염용권◇단장△보건의료산업본부 의료서비스산업단 안인환△〃 식·의약산업단 정명섭△R&D사업진흥본부 질병연구단 성승용△〃 신기술개발단 박소라△기획이사직속 HACCP지원사업단 임기섭◇실장△발전전략실 김기성△기획이사직속 경영지원실 김성조△보건의료산업본부 산업통계실 이근찬△R&D사업진흥본부 R&D지원실 권영호◇센터장△기획이사직속 기술협력센터 장경원△기획이사직속 고령친화산업센터 장현숙△〃 영양정책센터 김초일◇팀장△발전전략실 인력개발팀 이경민<기획이사직속>△경영지원실 사업예산팀 손명철△〃 창의혁신팀 김동석△〃 교육홍보팀 이철수△운영지원팀 양형근<보건의료산업본부>△의료서비스산업단 의료산업팀 이윤태△〃 병원경영팀 좌용권△〃 의료기관평가팀 유선주△식·의약산업단 의약·화장품팀 정윤택△〃 의료기기팀 강태건△〃 식품안전팀 이중근△〃 품질향상평가팀 최성희△질병연구단 질병연구지원팀 박성호△신기술개발단 신기술개발지원팀 김은정<기획이사직속 기술협력센터>△기술사업화팀 엄보영△해외사업팀 이영호△국제협력팀 김수웅<기획이사직속 HACCP지원사업단>△평가지원팀 심우창△기술지원팀 김영찬<기획이사직속 공공보건의료사업지원단>△공공의료확충팀 문정주△지역보건사업팀 김상용◇감사담당△감사담당 명희봉(1.12일자) ■한국수자원공사 ◇지역본부장 △강원 김명림△충청 문태완△전남 최홍규△경북 반홍섭△경남 김완규△시화 박기환◇처·실·단장△수도개발처장 양해진△수도사업〃 신송운△홍보실장 윤병훈△시화관리처장 변종만△경남관리〃 임대준△강원관리〃 강창석△조사기획단장 안종서△기술관리실장 김진수△수도권수도건설단장 김재복△수도기술처장 한경전△송산사업〃 문일범△화북댐건설단장 진광호△정보관리처장 이광호△수도권관리〃 이태용△녹색사업〃 변일환△섬진강댐관리단장 김영회△군남사업소장 김태열△조력사업처장 김만기△기획조정실장 장용식△수자원사업처장 양기현△수도관리〃 안효원△해외사업〃 한상근△산단사업〃 위옥량△설계사업〃 최병만△K-water연구원장 이완호△상하수도연구소장 정상기△성남권관리단장 박광덕△팔당권관리〃 김동섭△충청관리처장 배용권△논산수도서비스센터장 이관효△천안아산수도관리단장 백두현△충청운영처장 김영도△대청댐관리단장 홍성연△충주권관리〃 김봉수△용담댐관리〃 오환수△전남운영처장 임일순△전남관리〃 김관중△평림댐수도관리단장 김정수△전남서남권관리〃 김승효△울산권관리〃 송우복△여수권관리〃 홍윤연△성덕댐건설〃 윤재흥△구미권관리〃 서윤석△안동권관리〃 여재욱△사천권관리〃 정진달△주암댐관리〃 이태영△부산권관리〃 이영주△밀양댐관리〃 정형희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겸 기획조정본부 이사 이상용△지역개발본부 〃 류재헌△유지관리본부 〃 이종원 ■한국전력기술(KOPEC) △경영기획처장(경영선진화추진실장 겸무) 이진부△행정재무〃 이정열△기술기획〃 주승철△마케팅〃 이배수△정보전산실장 홍윤택△노사협력〃 유선용△계약〃 박노진△원자력사업개발처장 고갑석△전력기술연구소장 강선구△해외사업개발실장 이재규△원자력기술처장 백철용△기계기술〃 최병권△배관기술〃 조직래△전기계측기술〃 장기풍△토목건축기술〃 김태영△사업관리기술〃 최철승△설계전산화추진실장 윤재로△플랜트사업개발처장 홍문성△기계배관기술〃 심현오△전기계측기술〃 안흥선△토목건축기술〃 김근화△환경기술실장 조기창△원자로계통설계처장 백세진△기계설계〃 김인용△계측제어설계〃 김항배
  • [특파원 칼럼] 일본의 신문·방송 겸영 카르텔/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신문·방송 겸영 카르텔/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 언론은 딱히 변한 게 없다. 신문이 방송을 지배하는 1950년대 체제 그대로다. 좋게 말하면 신문의 방송 겸영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 거대 신문들의 미디어 독점은 한층 공고해졌을 뿐만 아니라 비대해졌다. 요즘 일본 언론들의 귀가 솔깃해졌다. 한국에서 이른바 ‘미디어법’ 개정을 둘러싼 난리 속에 신· 방 겸영의 롤 모델처럼 부상한 탓이다. 한국의 권부에서조차 “일본의 메이저 신문들은 모두 방송을 한다. OECD의 30개 회원국 중 겸영하지 않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라는 강변이 나오고 있다. 정치와의 유착 속에 정권 유지를 위해 시중을 드는 ‘집사 언론’, ‘우경 언론’이라며 일본 언론에 퍼붓던 신랄한 비판은 흘러간 옛말처럼 들릴 정도다. 때문에 한국보다 일본 쪽이 더 의아해하고 있다. 일본 신문의 방송 지배구조는 민간방송의 역사다. 1957년 10월 현행 민방체제, 집중배제의 원칙이 세워졌다. 언론의 다양성 확보, 방송을 통한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에서다. 1개 사업자는 1개 방송국만을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지역의 방송국 지배지분은 현재 20% 이내지만 당시엔 10% 이내로 제한했다. 그러나 민방 허용의 내막은 간단치 않다. 민방은 신문사가 주도해 만들었다(가와치 다카시의 저서 ‘신문사’). 신문의 자본 없이는 불가능했다. “전파를 갖지 않는 신문은 날개 없는 새와 같다.”라는 당시 한 신문사 사장의 논리처럼 신문이 방송을 갈구하던 때다. 장기집권 체제를 구상하던 정치권과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졌다. 정·언 유착이다.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총대는 57년 7월 TV의 생명줄을 쥔 우정성 대신에 오른 다나카 가쿠에이가 멨다. 72년 총리가 돼 민방의 덕을 톡톡히 본 인물이다. 다나카는 취임 4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민방TV 43개국에 예비 면허를 내줬다. 이전까지 53년 2월 첫 방송에 들어간 공영방송인 NHK를 제외하면 민방은 니혼TV를 비롯, 5개국에 불과했다. 명실공히 TV시대의 개막이다. 요미우리의 니혼TV, 마이니치의 TB S, 산케이의 후지TV, 아사히의 TV아사히, 니혼게이자이의 TV도쿄라는 신·방 겸영의 길도 텄다. 다나카는 안팎의 반발을 정치적 결단이라는 이름으로 억눌렀다. 우정성 전파감리국장이었던 하마다 시게노리는 “신문, 보도기관의 독점· 집중이 전전(戰前)의 언론통제의 길을 열었다. 이 교훈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전쟁에 지고도 얻는 게 없다.”라며 반대했다. 또 “민주사회에서 미디어 본연의 자세가 아니다.”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던져졌다. 일본 언론학계의 일각에서는 “다나카는 TV가 무엇인지, 그에 따른 이권이 무엇인지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했던 정치인이다. 그렇기에 방송을 언론기관이라기보다 시장경쟁에서 특화된 경제기관으로 봤다.”고 혹평하고 있다. 신·방 겸영이 시대의 흐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역사나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만큼 접근방식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다.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일본 국민들의 신문에 대한 신뢰도는 방송에 비해 높다. 여론 독과점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무감각하다. 신문들이 조금이나마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려는 노력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신·방 겸영 체제에서 ‘카르텔’을 맺고 있다. 기득권의 벽이 높은 까닭에 지금껏 신규 방송참여는 전무하다. 집중 배제 원칙과는 달리 지방의 방송사는 신문이 소유한 5개 거대민방의 계열사화되는 형국이다. 위성TV나 뉴미디어 사업 역시 기존 방송들의 전유물로 전락했다. 일본의 신·방 겸영체제는 참고·연구할 수 있는 사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한국의 현재, 미래의 모델이 될 수는 없다. 미디어 상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5080] “죽어도 좋아, 아직 설렌다”

    [5080] “죽어도 좋아, 아직 설렌다”

    노인은 ‘욕망에서 자유로운 존재’라는 편견이 있다. 과연 그럴까. 노인이라고 해서 성적 욕구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노인은 더 이상 노인이 아니다. 60, 70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성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장·노년층의 삶을 조명해 보는 연재기획 ‘5080’ 을 신설, 주 1회 싣는다. ●“性에는 정년이 없다니까” 2002년 개봉된 영화 ‘죽어도 좋아’는 70대 노인들도 젊은이 못지않은 성욕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달해 화제가 됐다.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예스맨’에서도 나이 지긋한 집주인 할머니가 틀니까지 벗어가며 주인공 칼 알렌(짐 캐리 분)을 유혹한다. 영화 속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성적 욕구가 더 이상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2만 7915건이던 성병 발생 건수가 지난해에는 1만 2486건으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50세 이상 남녀의 성병은 1198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비아그라’ 등 획기적인 발기부전 약물의 보급으로 노인들의 성생활이 활발해졌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정책팀 이소정 연구원은 “노인 문제는 가정문제에서 사회문제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사회 전체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몇 달 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던 A(70·여)씨는 같은 병실을 사용하던 세 살 연상의 B씨와 ‘열애’ 중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겨 쓰러져 병원에 실려 온 A씨는 바로 옆 침대를 쓰던 ‘병실 동기’ B씨를 알게 됐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입원했던 B씨는 바쁘다며 병실을 찾지 않던 자녀들을 대신해 A씨를 정성껏 돌봤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이들은 금실 좋은 ‘잉꼬커플’이 되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텔도 찾기 시작했다. 문제는 A씨가 남편과 사별한 ‘싱글’이지만 B씨는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점. 결국에는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병원 구내에서 산책을 하다 B씨의 부인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래도 현재 A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계모임에서 B씨를 만난다. “만나면서도 늘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자상하게 챙겨줄 때마다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부녀 C(66)씨는 지난해 서울의 한 구청 문화센터에서 동년배 유부남 D씨와 만나 ‘황혼의 로맨스’에 빠져 있다. 젊은 세대 같았으면 ‘금지된 장난’으로 지탄받을 수도 있겠지만 환갑을 넘은 C씨는 남편에게 별다른 죄책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남편이 10여년 전부터 이러저러한 이유로 잠자리를 피해 온 탓이다. 손자·손녀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평온한 삶을 살았다고 뿌듯해하던 C씨지만 성 문제에서만큼은 늘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한때 자신을 ‘여자’로 받아주는 D씨와 새출발할 생각도 해봤지만 자식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은 포기했다. “불륜이라는 것을 알지만 오랫동안 남편에게서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받으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랄까…, 나한테 아직 그런 설렘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도 작업할 줄 안다고” 이성을 유혹하는 ‘작업’은 2030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5080 역시 약수터, 식당, 경로당, 계모임, 동호회 등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이성친구 사귀기를 시도한다. 작업 대상 역시 동년배 할머니에서부터 20대 아가씨까지 다양하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서울의 한 성형외과가 성형수술 연령대를 비교 조사한 결과 2006년 60대 이상 노년층 비율은 1.6%로 2001년(0.5%)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이종준 고령화대책사업본부장은 “과거에는 살기 위해 밥을 먹었지만 지금은 음식의 문화를 즐기듯 노인들도 이제는 양성평등과 사랑의 이름으로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3년 전 아내와 사별한 E(66)씨는 ‘콜라텍 입성’을 통해 6개월 만에 재혼에 성공했다. 자녀들을 모두 키운 E씨는 “아직도 ‘청춘’이니 더 늦기 전에 재혼하라.”는 주변의 권유에 경험 삼아 서울 종로의 한 콜라텍을 찾았다. 10대 청소년들의 놀이터였던 콜라텍이 시니어들의 ‘작업의 전당’으로 변모한 사실을 E씨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콜라텍은 ‘초짜’들이 쉽게 이성친구를 만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번뜩이는 외모와 현란한 댄스, 상대를 압도하는 화술로 무장한 프로들로 가득한 ‘정글’이었다. 곧바로 E씨는 전략을 짰다. ‘실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집 주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3개월 간 사교댄스를 배웠다. 성형외과를 찾아가 얼굴에 가득하던 검버섯도 제거하고 몇몇 빠진 치아도 임플란트로 모두 채웠다. 이런 노력 끝에 E씨는 콜라텍 최고 미인 할머니 F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검버섯 가득한 ‘영감’ 스타일로는 환영받지 못해. 꽃등심, 냉면 등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에 돈도 아끼면 안 되고.작업엔 상당한 돈이 필요해.” 대기업 영업직 간부 출신인 G(63)씨는 지난해 만난 한 아가씨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회사 재직 시절 접대를 위해 자주 들렀던 서울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을 지인들과 다시 찾았을 때였다. 장난 삼아 웨이터에게 “20,30대 아가씨로 부킹해달라.”며 팁을 두둑히 챙겨줬다. 하지만 웨이터의 ‘피나는´ 노력에도 아가씨들은 G씨 일행이 모여 있는 방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라거나 화를 내며 나가 버리곤 했다. 그러다 뜻밖에도 한 예쁘장한 아가씨가 순순히 들어와 김씨 옆에 앉았다. 29살 학원 강사라고 했던 H씨는 G씨를 잘 따랐고, G씨는 작심하고 스킨십을 ‘감행’했지만 거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화장실에 다녀오다 듣게 된 H씨의 통화내용에 실망하고 말았다. “나 지금 무도회에 왔다가 웬 할아버지하고 있어…돈이나 타 써볼까 하는 거지 뭐.” 그러나 자신을 왜 만났는지 잘 알면서도 G씨는 자식 나이뻘인 H씨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G씨는 나이에 굴하지 않고 H씨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쳐 몇달간 만남을 유지할 수 있었다. H씨가 결국 ‘더 연락하지 말라.’며 전화번호를 바꾸긴 했지만. ●“자식들아, 나 아직 ‘할 수’ 있거든…” 현대의학의 발달로 ‘노인의 성(性)’은 살아 꿈틀댄다. 실제 서울대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인(66∼71세) 가운데 ‘성욕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식들은 부모의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거나 굳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갈등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홍미령 한국노인복지진흥재단회장은 “노인들은 성 욕구와 관련된 행위를 자녀들에게 간섭받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음성적인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자식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I(72)씨는 석달째 아들과 ‘냉전’ 중이다. 돈 때문에 재혼을 강하게 반대하는 아들이 서운하기만 하다. 젊어서부터 ‘고집불통’이라는 소리를 곧잘 듣던 I씨는 늘 외로웠다. 사별한 부인과도 관계가 순탄치 못했었다. 그럼에도 마을 노인정에서 만난 동년배 할머니 J씨는 그런 I씨를 잘 이해하고 감싸줬다. I씨에게 주름 가득한 J씨의 눈웃음은 ‘이효리보다도 섹시했고’, 통통해 보이는 몸매 또한 ‘아이비보다도 예뻤다’. 관계가 진전되자 J씨가 적극적으로 결혼을 요구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J씨로서는 I씨가 마지막 기댈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I씨도 이런 J씨의 계산을 잘 알았지만 그 역시 인생의 마지막 안식처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재혼이냐.”며 만류했다. 동거는 이해하겠지만 결혼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등 수억원대의 재산이 자칫 J씨에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두려워한 탓이다. I씨는 이런 아들의 생각이 미웠다. “내가 낳은 자식인데도 나에게 사랑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왜 이해하려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 할머니 K(69)씨는 요즘 함께 사는 손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얼마 전 손자가 학교에 간 사이 한씨는 손자의 컴퓨터로 온라인 고스톱 게임을 하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손자가 보고 지운 야동 파일을 찾아냈다. 야동은 남자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호기심에 한 번 보니 나쁘진 않았다. 한씨는 고스톱을 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야동을 보기 시작했다. 손자에게 들키지 않게 깔끔하게 지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퇴근한 아들이 컴퓨터에서 야동을 발견하면서 불똥이 손자에게로 튀었다. 손자는 “내가 본 게 아니다.”라며 울며 빌었지만 소용 없었다. 손자가 우는 모습에 이실직고하려던 김씨는 아들과 며느리의 대화를 엿듣고는 자백할 용기를 모두 잃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본 것 아니냐고? 울 엄마가 무슨 ‘야동 순재’냐? 그리고 다 늙은 노인네가 무슨 야동이냐. 그것도 여자가.” 류지영 박건형 정현용기자 superryu@seoul.co.kr
  • 독일 출신 귀화 방송인 이참씨 스키협회 스키점프위원장 내정

    독일 출신의 방송인 이참(55)씨가 대한스키협회 스키점프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스키협회 조은상 사무차장은 변탁 협회장이 재추대되고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서 한국 스키점프 발전에 공을 세운 이씨를 스키점프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다음주 안에 선임될 것이라고 조 차장은 덧붙였다. 이씨가 정식 발령을 받으면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에서 외국인 출신으로는 첫 임원이 된다. 1986년 한국에 귀화한 이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에서 한반도 대운하 특보를 지내는 등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이씨는 독일 스키점프 선수 출신으로, 스포츠마케팅사를 운영하던 랄프 괴르츠와 함께 2001년 기아를 스키점프 스폰서로 유치하는 등 한국 스키점프에 애정을 쏟았다. 괴르츠는 이씨의 도움으로 무주리조트에서 스키점프대를 설치할 당시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이씨는 “한국 스키점프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 스키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이라면서 “몇년 전만 해도 한국에는 스키점프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 단 한 군데였고, 선수도 8명뿐이었지만 스키점프대가 1000여개, 선수만 1500여명에 이르던 미국보다 랭킹에서 앞섰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고위공무원 △일반행정정책관 이병국◇서기관△의정과장 박구연 ■제주특별자치도 ◇이사관 △제주발전연구원 파견 양만식◇부이사관△경영기획실장 김창희△도의회 사무처장 차우진△자치행정국장 김방훈△보건복지여성〃 현만식△해양수산〃 이종만△서귀포시 부시장 김수완△문화예술재단 사무처장 진창섭△제주발전연구원 파견 한동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 오문호△컨벤션뷰로 〃 강성진△서귀포시 시정자문관 서운봉◇서기관△감사위원회 사무국장 직대 양광호△특별자치도추진단장 〃 오인택△국제자유도시본부장 〃 강산철△상하수도본부장 〃 고성도△문화진흥본부장 〃 박철수△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 〃 고상진△제주시부시장 〃 박승봉△감사위원회 감사과장 오홍식△〃 조사과장 직대 한석대△공보관 황용남△예산담당관 직대 김성도△비서실장 〃 김순홍△세정과장 한병수△특별자치마을만들기팀장 강순형△관광정책과장 직대 양동곤△스포츠산업과장 김태언△경제정책〃 강승수△미래전략산업과장 직대 고영완△정보정책과장 〃 김홍두△복지청소년과장 고병두△양성평등정책〃 김영윤△보건위생과장 직대 고태구△투자정책과장 김진석△일괄처리팀장 직대 양영우△교육의료산업팀장 문원일△평화협력과장 이명도△생활환경과장 직대 이용철△농업정책과장 〃 강대성△감귤정책과장 고복수△도시계획〃 김관호△치수방재〃 신재헌△해양자원과장 직대 이생기△도의회 사무처 이계화 양병식△인력개발원 사회교육과장 김성권△환경자원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 김영철△문화진흥본부 문예진흥부장 김대희△〃 박물관운영〃 김완택△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자연유산총괄관리부장 직대 오정훈△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 오익심△4·3사업소장 양경호△제주시 친환경농수축산국장 박규헌△서귀포시 자치행정〃 오태휴△한·세안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총괄기획과장 김남근△〃 환경조성과장 박홍배△제주세계델픽대회준비단 사무국장 윤창성△감귤출하연합회 〃 장명규△컨벤션뷰로 〃 김명호△제주의료원 문익순△제주발전연구원 파견 장철△하이테크산업진흥원 〃 김두호◇농촌지도관 및 농업연구관 <농업기술원>△원장 강용철△기술지원국장 이상순△친환경연구팀장 이신찬△제주농업기술센터장 이수일△서귀포농업기술센터장 이중석 ■코트라 ◇국내 보임 및 파견 △지방사업지원단장 박은우△성장산업처장겸 IT융합산업팀 옥영재△비서팀장 윤원석△KOTRA아카데미 연구위원 이정민 이평복△지역조사처 중국팀장 곽복선△기획조정실 기획예산〃 김두영△〃 CS경영〃 윤강덕△지원총괄처 투자컨설팅〃 김종경△해외진출지원처 해외사업개발〃 양국보△통상조사처 해외시장컨설팅〃 최병훈△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이병우△감사실 검사역 박봉석△기획조정실 기획예산팀 예산담당관 박한수◇해외파견 <센터장>△베이징KBC센터 함정오△프놈펜KBC센터 이상광△멜버른KBC센터 어성일△이스탄불KBC센터 전병제△키예프KBC센터 최현필△부쿠레슈티KBC센터 이중선△소피아KBC센터 임채익△우한KBC센터 장상해 ■경기도시공사 △경영지원본부장 이철행△사업2〃 김인규△광교사업〃 이계삼△감사실장 이태삼 ■안전성평가연구소 △선임연구부장(독성병리부장 겸직) 하창수△연구개발〃(독성연구팀장 〃) 윤석주 ■한국기술교육대 △교무처장 임재열△입학홍보〃 조남준△학술정보원장 강승찬 ■KB투자증권 ◇신임 <부사장> △주식·금융상품 및 장내파생영업 총괄 신영석 ■한국얀센 <한국얀센> △영업총괄 전무이사 장태억△CNS사업부 영업담당 이사 국중직△마케팅담당 이사대우 서소영<얀센-실락>△아태지역 마케팅총괄 전무 박준홍<중국얀센>△마케팅담당 이사 류재현 ■녹십자생명 ◇승진 △5영업본부장 남규현△동래지점장 박두순◇전보△경영기획팀장 홍도환△계약보전〃 유학래△정보기획〃 이종대△법인영업〃 유영석△일산지점장 장용호
  • 주대환 ② “엄청난 평등의 나라”

     -엄청난 평등의 나라란 얘기시지요.  “정치적으로도 선진 민주주의 제도들,법률체계를 거의 그대로 도입했지요.처음부터 뿌리내린 건 아니지만,아닙니다만.당시 세계사적 분위기라는 게 반파쇼 투쟁이 승리한 직후라 굉장히 진보적인 민주주의 시기였지요.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한 거지요.처음부터 글자 그대로 실행된 건 아니지만 어쨋거나 방향을 잡았다는 건 중요하지요.대한민국이 60년동안 발전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사회경제적 토대와 정치적 조건을 만들었다, 전 그렇게 보고 있지요.”  -80년대 이후 사회운동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시각이 있었다고 지적하시는 것 같은데.  “이럴 겁니다.지금 제가 이런 얘기하면 아직도 대한민국 부정하는 사람 있어 이렇게 다를 말합니다.그런데 정직하게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 몸은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잘 살고 있습니다.그러면서도 마음 저 깊숙한 곳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거죠.그래서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이런 것이 좌파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그런데 더더욱 큰 문제는 왜 그런가를 깊이 반성을 해보면 좌파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의 관점에서 나온 거거든요.친일파가 주도를 하고 어떤 말하자면 반민족행위가 충분히 정리되지 못했다,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것이 가장 큰 결함으로 생각해온 거지요.거기 반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정통성이 있는 정부로 볼 수 있다.이것이 우리의 콤플렉스가 된다는 것입니다.그런데 좌파라면,순수한 좌파의 입장이라면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다른 관점이 되어야 합니다.좌파의 관점은 하나는 민주주의 하나는 사회주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민주주의 관점에서 일당독재 현대적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대한민국이 우월하고요,또 토지개혁을 먼저 하긴 했지만 바로 몰수해 집단농장화를 했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보다 토지개혁을 해서 전국민에게 토지를 나눠준 대한민국이 더욱 우월하다고 볼 수 있는,경제학적 토론의 여지가 있지만요.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관점,자유와 평등의 두 개의 가치로 보면 대한민국은 결코 엄청난 결격사유를 가진 것이 아니었지요.민족주의,민족주의에 포획된 포승줄에 묶여 있던 좌파라고 생각합니다.진정한 좌파의 길을 가려면 민족주의의 포승줄을 끊어야 된다,벗어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직도 마음 속에 그런 게 있나 생각하는 건데요.  “세대에 따라 그 느낌과 감은 다를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제 어떻게 보면 저희 세대에 해당이 될 것 같기도 하구요.70년대 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그때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많이 해당될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 여의도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견지해온 이들끼리 의견 차이로 충돌하고 있는데 진보진영은 그 빈틈을 메우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것 같은데 이를 타개할 방법은.  “그러니까 DJ와 MH를 넘어서야 한다고 누군가 했더군요.10년의 문제,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가 워낙 신자유주의에 치우친 정책을 했다고 보는 거지요.여기에 제가 깊이 생각했던 NL과 PD를 넘어서야 한다는,둘다 다르면서도 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NL과 PD는 민족주의에 포획된 좌파라는 점에서 공통적이고요.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같은 경우는 민주주의를 추구할지는 모르지만 사회경제 정책으로는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문제가 있었지요.그런 문제를 극복하는,양자가 만나는 지점이 사회민주주의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그러니까 전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참여했던 분들을 본다면 그분들은 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이 결함이 될 것 같고요.노동운동이나 근본적 좌파 운동 세력에선 민족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점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초 민주노동당의 분열은 현실적으로 진보적인 생각과 비전,믿음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 충격이었다.주 대표께선 분당 뒤 차라리 갈라서서 종북주의를 추종하지 않는 이들이 민노당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게 오히려 통합을 위해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많은 이들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저를 보는 선입견과 달리 전 분당에 찬성하지 않았습니다.분당을 주도하신 분들과 저하고 차이가 어떻게 나느냐 하면 일심회 사건때 저는 발언을 했고요,그분들은 침묵했습니다.그 다음에 분당할 때는 그분들이 앞장을 섰고요 전 반대했습니다.묘하지 않습니까.저는 말하자면 노동당을 만들려고 하면 당내에서 그런 문제를 극복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분들은 노동당 노선에 대한 인식이 얕았다고 생각하는데요.주사파 문제를 갖고 내내 일심회 사건처럼 명명백백하고 국민들에게 문제를 폭로하고 드러낼 수 있는 기회에도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던 친구들이 당을 깨고 나가고 말았어요.둘다 대중적이지 못하다.국민 대중과 노동자 대중은 당내 숫자만 가지고는 NL이 다수니까 RNR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거거든요.국민을 믿고 노동자 대중을 믿고 드러내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반드시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보는 거거든요.그런데 그런 노력을 전혀 안하다가 매맞는 아내가 동네 사람들에게 밝히고 법정에서 따지고 하지를 않고 그냥 참고만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가출해버린 거지요.그들의 정치적 판단이 옳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 해결이 썩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어쨌거나 두 개 다 지리멸렬하고 방향을 잃고 있는 것 아닙니까.  양쪽에선 희망은 없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노동자들을 만나보면 분당할 때 예를 들면 부산에서 1000명의 노동자 당원 1000명이 탈당했는데 진보신당에 입당한 이들은 100명밖에 안 됩니다.900명은 뭐냐.양 쪽 다 꼴 보기 싫다.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다시 합치라고 얘기합니다.민주노총이 다시 합치라고 권고안도 내고 있고 그렇지요.그런데 그냥 합쳐지질 않거든요.기왕에 이렇게 됐으니 더 발전적으로 통합이 돼야 한다.질도 높고 방향도 넓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제3의 세력이 형성되어야 한다.기존의 민주노동당 바깥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거거든요.지식인이라든지 민주당에 실망한 분들이라든지 제가 생각하는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그런 거지요.그런 세력에 의해 더 넓은,보다 현실적인 현실주의적인 좌파가 형성되어 그런 세력에 의해 어떻게 보면 더 넓은 통합,민주당 내에도 좌파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분명히 좀 있고요.현실 정치적인 이유로 불가피하게 몸담고 있는 분들이 있거든요..창조한국당 참여했던 분들까지 그런 새로운 진보정당의 탄생으로 가는 과정,불가피한 것 아닌가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건가.  “일전에 토지정의시민연대를 이태경 사무처장이 제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써놓았던데.저런 목소리 한두번 나와 될 얘기는 아니지요.엄청난 얘기니까요.왜 불가피하냐.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는 겁니다.필요하고 불가피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는 겁니다.한나라당이 민주당이 대안이 되지 못하지 않습니까.한나라당이 아무리 뭘 잘못해도 다음에 민주당이 집권하냐,그럴 수 없다는 거지요.5년이든 10년이든 간다는 겁니다.정권이 바뀌기 위해선 새로운 야당 대안 야당이 나와야 한다.그런 얘기들이 나온다.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요.이제는 최소한 지역주의는 벗어난,사회민주주의 루스벨트 오바마가 새로운 뉴딜 정책 그런 정도라도,사민당적인 내용을 가진,그런 정치철학에 기초한,이름은 중요하지 않지만 이름은 어떻든간에 사민당 현대적 정책정당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한나라당 집권이 영원히 간다는 거지요.야권의 분열은 오래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그런 양상 자체가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그렇게 볼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런 일을 해낼 만한 현실적인 파워가 있다고 보는 건지.  “15년전부터 노동당을 만들면서 노동운동의 힘을 종잣돈으로 밑천으로 해가지고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보려는 거였는데 민주노동당의 분당으로서 그런 프로젝트는 이상 힘들어진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전 지식인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겁니다.지식인 사회로 돌아온 거지요.노동운동의 힘만으로는 힘들다.지식인들이 힘을 보태야겠다.노동당을 강조하던 제가 사민당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런 데 있는 것이다.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지식인들이 앞장을 서야 하는 것 아닌가.사회민주주의연대 단체의 역할도 그런 거고요.그런 힘이 있느냐.여건이 만들어지고 조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글쎄 우리나라는 소선거구제입니다.소선거구제에서 제일 큰 유혹은 지역주의 정당에 기대는 거거든요.진보적인 인사란 분들도 기존의 지역주의 정당에 들어가서 국회의원이 되고 그래야만 정치를 할 수 있는 거거든요.그러다보니 결국 그 쪽에 몸을 의탁하다 보니까 그 속에서 활동을 추구하게 되고,본래의 자기 진보성을 후퇴시키는 방향으로 왔는데 여전히 어려운 문제지요.다들 그런 유혹을 느끼고 있는 거거든요.그래서 저처럼 현실 정치에서 뭔가 해보겠다는 생각이 없는 분들이 7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같이 했던 분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제 나이들 50대,60대 넘어섰으니까.오바마가 훨신 후배거든요.81학번,61년생이라고 했거든요.저보다 일곱살 젊은데 한국의 정치도 60년대 출생한 사람들이 주도할 때가 됐거든요.”  -조금 다른 얘기인데 책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지.  “80년대는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그 노래를 좋아했었는데 다 비슷한 정조의 노래들이었죠.자기희생이라든지 사명감을 고취하는 운율의 노래들이었다.제 노래는 특별히 군대생활 할 때도 군가인데 ‘보병의 노래’일 겁니다.’그 누가 싸움을 좋아하려만 이름없이 죽어갈지라도 정의를 위해 어쩌구저쩌구’ 하는 기조의 노래였는데 우리 세대가 그런 정조를 많이 가지고 있었지요.시대가 바뀌었으니 조금 바뀌어야죠.”  -소위 “빵잡이”인데 시위 후 바로 징집돼 군에 가셨는군요.엄청나게 힘들지 않으셨는지.  “그렇지 않았어요..전두환 70년대는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니까 군대에 지침 같은 게 없었고요.사찰 대상이긴 했겠지만 군대생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혹시 그런 생각 하는 분이 있으면 로맨틱하게 받아들이라고 해주세요.”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 묻고 싶은데요.국가의 소외된 부문을 부축하는 사회민주주의의 기조에 비춰봐도 잘못된 거라 보이는데요.한국에서의 조세부문 개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가 다른 일은 모르겠지만 감세 이거는 정말 잘못한 겁니다.거의 도둑질 수준입니다.정권 잡았다고 종부세 정책은 약탈하고 거저 나눠가지는 종부세가지고 어쩌구저쩌구 하지만 그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크게 심판받을 겁니다.노무현 정부가 잘하네 못하네 하지만 종부세는 제대로 한거거든요.미국을 기준으로 봐도 부동산 보유세가 현저히 낮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자는 건데 그걸 환급까지 해주는 건 도둑질 수준이고.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몇년 가면 복지재원 엄청나게 소요되는데 세금은 감세해버리고 세수는 줄어들거고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세 개혁의 여지는 여전히 많이 있지요.다 아는 얘기지만 간이과세제 폐지해 투명성을 높이면 지하경제로 돼있는 자영업자들의 세금 신고 안하고 누락하는 것을 잡으면 거둬들일 여지가 많고요,세원은 새로 상당히 많이 있다고 보고 부동산보유세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높이고 그러면 세금을 앞으로도 많이 확보할 수가 있고 그걸 해가지고 단박에 할 수는 없겠지만 계속 늘려 OECD 평균 수준 가려면 한참 멀었지만요.그렇게 가는 것이 기업에게도 좋습니다.공공부문에 의해 지탱이 돼줘야 사람을 필요에 으해 경기부침에 의해 함부로 새로 짜를 수도 있고 고용의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는 건데 이런 식으로 가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개발도상국처럼 우리나라가 한참 막 연 10%씩 성장하는 단계가 아니거든요.중고등학교때 1년에 10㎝씩 자라던 학생이 성인 되서도 그만큼 자랄 수 없는 거거든요.상당한 성숙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성장률이 10%씩 될 수가 없거든요.기술이 고도화되고 해서 실업자가 늘 수밖에 없는 단계인데 유럽이나 선진국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하고 국가예산이 많이 소요되고 그런 인식이 있는지 없는지,경제위기가 지나면 7% 성장이 될 것이라고 믿는지,그것이 인식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그 인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박정희 향수가 있고 박근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거 아닌가.좋았던 과거,연 10%씩 성장하던 과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 [시론] 4대강 생태·문화 회랑으로 거듭나도록/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ㆍ도시공학박사

    [시론] 4대강 생태·문화 회랑으로 거듭나도록/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ㆍ도시공학박사

    최근 4대강 살리기의 진위 논쟁이 뜨겁다. 이 와중에 필자는 지난 20년간 습관처럼 해온 하천순례의 일환으로 최근 4대강을 다시 둘러보았다. 인구에 비해 산이 많은 데다 노년기 지질에 속한 우리 국토는 비만 오면 토사의 유출이 심해 강의 퇴적이 가속, 배수의 기능을 다 못했다. 특히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는 광화문 앞까지 범람해 경기도의 지도가 바뀔 만큼 큰 재앙을 당했다. 그 후 근대화 과정에서 상당히 정비됐으나, 한강의 서울권역을 제외하면 아직 취약하기 짝이 없다. 이런 면에서 4대강 살리기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최근에도 거의 매해 가뭄과 큰 홍수로 엄청난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고, 4대강을 다 정비하고도 남을 세금을 복구와 치수에 쓰고도 계속 가뭄과 홍수를 걱정하며 살고 있다. 4대강 살리기의 주요 목표는 물그릇을 크게 만들고 물길을 복원해 가뭄과 수해라는 수천년 지속된 재앙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낙후될 수밖에 없는 내륙지역을 광역경제권 활성화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경기부양 대책의 하나로 활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4대강 살리기라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향과 아이템도 충분히 반영하고 고려해야 한다. 먼저 4대강을 따라 생태섬을 포함한 생태축을 조성하고 폐경지나 산지를 늪지나 숲으로 조성함은 물론 지역에 따라 여울과 계류를 그대로 보존하고 지천을 잘 살려 생태계가 단일화하지 않도록 하며, 기후 변화에 따른 수서생물들의 강 상류 이동도 고려해 강이 ‘생명의 터전’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이번 기회에 4대강을 수질 오염으로부터 영원히 해방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치유책을 모색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수질 관리 목표를 미국은 어렵더라도 일본 수준만큼으로는 상향 조정하는 일이다. 또한 증대하는 삶의 질 개선 요구에 부응해 친수(親水) 생활체육 시설과 공원은 물론 도농연계 생태마을, 옛 나루터의 연결, 습지체험과 에코투어리즘, 이전 대상인 서원·고택·정자·비각 등을 집단화한 문화재 단지 등을 조성해 생태·건강·문화회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바람직하다. 이러한 아이템이 유비쿼터스 등 첨단 IT기법과 결합될 때 기존의 선진국보다 뛰어난 녹색사회기반시설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또 하나의 주요 목표일 게다. 이를 위해서 4대강 살리기의 본 사업에 포함될 사업간, 그리고 본 사업과 광역권 혹은 지역별 경제 살리기 사업간에 다목적으로 결합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전체 성장 동력의 확충효과와 함께 지역 균형적인 고용 증대도 모색해야 하겠다. 이왕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자면 기획·설계·사업시행을 동시에 추진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을 적용해 경기부양 효과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4대강 살리기냐, 대운하의 사전 포석이냐?’는 논쟁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속이려야 속일 수도 없다. 개발계획, 실시계획과 실시설계가 나오면 모든 면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오히려 이 기회에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토의 품격이 두어 단계 선진화되기를 기대하며 중지(衆智)를 모으는 것도 성숙한 국민의 덕목이 아닐는지. 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ㆍ도시공학박사
  • 국보급 문화재 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첫 전시

    국보급 문화재 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첫 전시

    국보 제175호 ‘백자상감연당초문대접’ 등 조선왕조 초기의 예술작품 32점이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처음 전시된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국립중앙박물관 등 3개 기관이 신청한 국가지정문화재 국외반출건을 심의·의결했다. 전시회는 3월17일부터 6월21일까지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조선 전기의 미술 Art of the Kor ean Renaissance, 1400~160 0’이란 주제로 열린다. 32점 중 국가지정문화재는 백자상감연당초문대접을 비롯해 석보상절(보물 제523-2호), 정통십삼년명분청사기상감묘지(보물 제1428호) 등 모두 9점이다. 15세기 중반에 제작된 백자상감연당초문대접은 고려 백자의 전통을 이은 백자대접으로 연꽃 덩굴 무늬를 상감기법으로 표현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위작 왜 만들어지나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위작 왜 만들어지나

    연세의료원에 기증된 ‘떡 만드시는 어머니’가 위작 시비에 휘말렸다. 법정에서 진위를 가리게 된 ‘빨래터’에 이어 또 다시 박수근이라는 이름이 도마에 올랐다. ‘떡 만드시는 어머니’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기증을 거부당한 전력이 있는 등 강한 위작 의혹을 받고 있어 앞으로 본격적인 감정 절차를 밟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미술 시장이 커갈수록 우리는 이런 위작 시비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위작 사례도 많이 나타나게 된다. 위작은 왜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위작이 만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성공할 경우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위작이 많이 떠도는 작가는 피카소와 달리, 샤갈 등 작품 값이 매우 비싸고 유명한 작가들이다. 물론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룬 대가들의 걸작을 모방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공하면 이에 따른 ‘보상’이 크므로 이런 위조 노력은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이런 예술작품뿐 아니라 비싸고 희소한 모든 것에는 위조물, 곧 ‘짝퉁’이 존재해 왔다. 돈을 목적으로 한 것을 제외하면,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 주지 않는 전문가들과 세상에 대한 위작자들의 보복심리가 위작을 만드는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위작 사건으로는 베르메르의 작품을 위조해 나치에 판 ‘판 메헤렌 사건’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뒤 네덜란드 화상 판 메헤렌은 베르메르의 국보급 걸작을 적국에 팔아넘긴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판 작품이 진품이 아니며 직접 위조한 가짜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문제는 일부 전문가들이 오히려 이를 믿지 않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는 것. 과학적 검사로도 위작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자 판 메헤렌은 교도소에서 공식 입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달에 걸쳐 베르메르의 위작을 제작했다. 재료의 성분까지 베르메르가 활동했던 17세기 것으로 변조시켜 놓은 정교한 위작이 탄생하자 전문가들은 그때 가서야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 결과 나치와의 내통 혐의가 기각되고 미술품 위조 혐의만 인정되어 판 메헤렌은 징역 1년의 가벼운 형량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 외에 미술사에 기록된 유명한 위작 사건으로는, 가짜 중세 조각들을 만들어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판 알체오 도세나 사건, 가짜 로렌초 메디치 부인상을 만들어 루브르 박물관에 판 바스티아니니 사건 등이 있다. 모두 전문가들마저 완벽하게 속여 넘겼다. 끊임없이 나타나는 위작은 분명 미술시장의 어두운 그림자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감정 기술의 발달과 함께 예술작품의 가치를 돈이 아니라 정신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사회 전체적으로 더욱 커지도록 우리 모두 애쓰는 길밖에 없다. <미술평론가>
  • “올 수출 4267억弗… 1% 성장 그칠 듯”

    “올 수출 4267억弗… 1% 성장 그칠 듯”

    “비록 전망치는 1 % 성장이지만,6.5 %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뛴다.” 올해도 믿었던 수출이 경제를 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2일 지식경제부의 ‘2009년 수출·입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실적은 4267억달러로 예상된다.지난해보다 불과 1% 증가한 실적이다.사실상 수출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셈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세계적인 실물경제 침체가 올 들어 더 빨라지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올해는 지난해에 급등했던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연평균 60달러에 그치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수입은 414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7 %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다시 흑자(119억 달러)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지경부 목표치는 6.5% 성장 잡아 하지만 유례없는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때문에 지경부도 올해 수출 목표를 ‘전망치(4267억달러)’를 웃도는 4500억달러로 잡았다. 목표대로 되면 지난해보다 6.5 % 수출이 늘어난다.목표 달성을 하기 위한 여건은 좋지 않다.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반도체,자동차,휴대전화,철강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예상된다. 주요 시장인 미국이나 유럽쪽의 수요감소가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반도체(-2.0 %),자동차(-4.1%),휴대전화(-0.3 %),철강제품(-5.8 %) 수출은 올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나마 선박류만 올해도 수출액 500억달러를 돌파(544억 달러)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계속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결국 수출성장도 세계 경제의 회복과 직결돼 있는데 올해 상황이 나쁜 것은 분명하다.”면서 “하반기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올 수출 성장이 한자릿수 초반에 그칠지 아니면 후반대가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도 수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이자,정부가 앞장서서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펴고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일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수출만이 살 길”이라면서 “일자리도 수출과 직결되므로 모든 지경부 직원은 수출을 업무 1순위로 올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지경부는 수출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선박·플랜트 선전 땐 목표달성 가능 수출보험공사의 부보율(수출액중 공사가 책임지는 한도)도 중소기업을 100%로 늘려준 데 이어 대기업도 95%에서 100%로 상향조정했다.바이어 리스크(구매자의 부도 등으로 수출업체가 겪게 될 위험 등)를 정부와 수출공사가 다 떠맡아 주겠으니,수출업체는 팔수 있는 물건은 해외시장에 나가서 다 팔라는 공세적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남미쪽의 선박수주가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조선,플랜트,정보기술(IT) 쪽의 수출만 잘되면 수출 목표치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중국,중동,중남미,아세안 국가 등 개도국시장의 수출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지경부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도 추경예산을 하지 않고 융자재원을 투입하는 등 올해는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수출지원 정책을 펴기로 한 만큼 수출 목표달성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9 이슈]월드컵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

    [2009 이슈]월드컵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

    “남은 고개는 다섯개입니다.반드시 넘겠습니다.”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은 1일 팬들에게 드리는 새해 인사에서 이렇게 각오를 다졌다.1986년 멕시코대회부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반드시 일궈내겠다는 것.대표팀은 오는 10일 제주에 소집된다. ‘허정무호’는 우선 한라산 등반으로 새롭게 마음을 다잡게 된다.허 감독은 “국민들이 잔뜩 기대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5개나 남았다.”면서 “어느 팀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발 한발 살얼음 위를 걷는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2승1무(승점 7)로 B조 선두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얘기다.아시아 본선 티켓은 4.5장.조 2위까지는 직행한다.자칫 3위로 떨어져 오세아니아와 와일드카드를 다투는 불행한 사태는 막을 다짐이다.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은 2월11일 최종예선에서 상대할 이란.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1단계 아래인 43위로 강호다.두 나라는 역대 전적에서 8승5무8패로 팽팽하다.하지만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1무2패를 기록,한 차례도 꺾지 못했다.조 2위(1승2무·승점 5)인 이란도 한국을 꼭 잡아야 할 사냥감으로 여긴다.2004년 6월17일 이후 무려 4년이 넘도록 ‘테헤란 불패’(24승4무) 신화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원정에 나서는 우리나라로서는 섬뜩할 지경이다. 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어 ‘19년 무승’ 징크스를 깼던 지난해 11월의 자세로 땀을 흘릴 생각”이라면서 “우리는 분명 한발 한발 올라가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지난 1년간 기존 멤버를 재발견하는 한편,새 재목으로 대표팀 세대교체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자평이다.또 시행착오를 통해 희망을 봤다는 얘기도 빼지 않았다. 이후 4월1일 북한과의 홈 경기 또한 조심스럽다.2005년 8월 전주 동아시아연맹(EAFF) 선수권 0-0 이후 5경기나 이어진 지독한 무승부 릴레이 탓이다.골도 염기훈과 기성용이 한 차례씩 터뜨렸을 뿐이다.이어 같은달 6일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정 경기를 치른다.현재 우리나라가 8승5무2패로 앞섰다.지난해 10월15일 홈 경기에서는 이근호(2골)와 박지성,곽태휘(이상 1골)를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으나 이번엔 거친 모래바람과 싸워야 한다.이 고비만 잘 넘기면 안방에서 본선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된다.6월10일 사우디,17일 이란전이 기다린다. 난적 이란전에 대비,허 감독은 23일까지 서귀포에서 실업·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살린 뒤 29일 UAE 두바이로 건너간다.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려면 고지대 적응력은 필수.그래서 플레이가 비슷한 팀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마련했다.2월1일 시리아,4일 바레인과 실전 같은 평가전을 치른다.허 감독은 늦어도 바레인과 평가전엔 박지성 등 해외파를 합류시켜 마지막 퍼즐을 맞출 복안이다. 허 감독은 “남은 5경기 중 적어도 3승을 따내야 본선 직행”이라면서 “그러나 숫자에 개의치 않고 전승을 거두겠다는 다짐으로 열심히 뛰겠다.”며 새해 인사를 대신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8 대형병원 응급실은 ‘난민촌’

    2008 대형병원 응급실은 ‘난민촌’

    환자들의 비명소리와 가족들의 울음소리로 귀가 먹먹해졌다.복도 의자조차 차지하지 못한 환자들은 아예 바닥에 누워서 의사를 기다리고 있었다.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를 모시고 청주에서 허겁지겁 올라온 이모(32)씨의 낯빛에는 초조함이 역력했다.“병원이 아니라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입니다.청주 병원보다 더 좋은 치료를 받을까해서 올라왔는데….”이씨는 3시간이 지난 뒤에야 의사를 볼 수 있었다.세밑 국내 굴지의 대형병원 응급실의 진풍경이다. ●응급환자 4시간 링거 맞으며 기다려 서울신문이 서울시내 삼성서울병원(강남구 일원동),서울대병원(종로구 연건동),서울아산병원(송파구 풍납동) 등 대형병원 응급실을 4차례(10월26일,11월8일,12월28·29일 밤 9시~이튿날 새벽 2시)에 걸쳐 찾아갔다. 이 병원들은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 42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다.하지만 무늬만 우수고,실상은 ‘난민촌’이나 다름없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은 환자와 가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응급실 침대 36개와 대기실 의자 70석이 꽉 찼다.환자들은 대기실 의자에 누워 링거를 맞거나 진료를 받았다.복도도 환자들로 북적댔다.일부 환자는 바닥에 누워 진료를 받기도 했다. 담석을 앓는 남편과 함께 온 이모(62·경기 광주)씨는 “오후 7시부터 4시간째 링거만 맞으며 기다리고 있다.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의자에 누워 밤을 새야 할 것 같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응급실의 한 전문의는 “하루에 120~130명이 응급실로 오는데,전문의는 5~6명밖에 안 된다.”면서 “3차 진료기관의 응급실은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될 뿐 큰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인력과 시설을 확충할 생각을 않는다.”고 털어놨다.그는 “환자가 많다 보니 복막염 환자를 단순 복통으로 잘못 진단하는 등 오진도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응급실도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다.대기실 50석에 빈자리가 없었고,응급실 침대가 부족해 복도에 침대를 마련해 진료하고 있었다.의사 2명과 간호사 4~5명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갈비뼈 부근의 통증을 호소하는 아들을 데려 온 심모(42)씨는 “기흉이 생겼다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침대가 없어 눕지도 못하고 휠체어에 앉아 몇시간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예산 투입하고도 감독 소홀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도 마찬가지였다.목이 아픈 다섯살 손자를 데려온 김모(65)씨는 “2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아픈 손자를 마냥 기다리게 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한 간호사는 “응급실이라면 신속히 치료해 줄 것이라 생각하는데,시설과 인력이 부족해 불가능하다.”면서 “보통 4~5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의료소비자시민연대 강태언 사무총장은 “1시간 내에 적절히 조치하면 살릴 수 있는 환자의 사망 확률이 미국,영국보다 4배나 높다.”면서 “응급실에 국가 예산이 많이 투입되지만 당국의 관리·감독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국립의료원 응급의학과 황정연 과장은 “민간병원도 당연히 공공의료의 책임이 있지만 민간에 모두 맡길 순 없다.”면서 “공공병원 응급실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응급치료가 가능한 중형급 병원도 많은데,대형병원으로 몰리는 게 문제”라면서 “시민들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8년 10대 뉴스’

    ●주가 폭락·환율 급등… 구조조정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도 직격탄을 맞았다.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500원을 돌파했고 주가·펀드는 반토막 났으며 부동산 거래는 실종됐다.손실을 비관한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의 자살 소식이 잇따르고 극심한 돈가뭄 속에 부도 기업이 속출했다.급기야 4분기(10~12월)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돼 ‘외환위기보다 더한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대량실업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명박정부 출범… 국회 與大野小로 ‘실용과 변화’를 화두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이란 국민적 여망을 안고 지난 2월 출범했다.10년 만의 정권교체는 진보에서 보수로의 ‘권력이동’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쇠고기 파동과 세계적 경제위기를 맞았다.이어진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을 넘기는 153석을,민주당은 81석을 각각 얻어 ‘여대야소’의 정치 지형이 이뤄졌다.여야는 전·현직 정권의 책임 공방과 예산안 처리 등 1년 내내 대립했다. ●촛불집회로 번진 미국산 쇠고기 파동 4월17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고 30일 PD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하자 5월2일 첫 촛불집회가 시작됐다.중·고등학생이 시작한 촛불집회는 주부·직장인 등 전국민으로 확대됐고,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사과했다.경찰의 강경진압과 폭력시위로 평화집회가 얼룩지기도 했다.또한 정부의 협상력 부재와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큰 민심의 분노를 살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남북관계 급랭 지난 3월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우리측 직원들이 추방당한데 이어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 관계는 위기에 봉착했다.우리측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다.북측은 개성관광을 중단시키는 등 남북교류에 냉기류가 형성됐다.8월 하순부터 불거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북한 군부의 영향력 강화로 한반도 정세는 더 불안정해졌다. ●국보 1호 숭례문 70대노인 방화로 소실 2월10일 오후 8시50분 국보 제1호 숭례문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불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이튿날 새벽 시민들은 석조기단과 1층 일부만 남긴 채 처참하게 변해 버린 숭례문의 모습에 가슴을 쳐야 했다.사회에 불만을 품은 70대 노인의 방화라지만,국가와 국민 모두의 문화재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예견된 재앙이었다.지금 우리의 문화재는 안전한가.다시 한번 자문해 봐야 할 시점이다. ●이건희 회장 21년만에 경영일선 퇴진 “아직 갈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4월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1987년 그룹 회장에 오른 지 21년 만이다.외신들도 이 회장의 퇴진사실을 긴급 타전할 정도로 큰 뉴스였다.이후 삼성그룹에는 전략기획실 해체 등 그룹 경영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져오게 하는 계기가 됐다. ●최진실·안재환씨 등 연예인 잇단 자살 ‘국민의 연인’이었던 최진실씨가 10월2일 서울 잠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그녀는 거액의 빚에 몰린 탤런트 안재환씨가 자살한 이후 그가 빌려 쓴 사채에 연루됐다는 악성 루머 때문에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녀의 죽음으로 인터넷 ‘악플’에 대한 자성이 이어졌다.이후 트랜스젠더 연예인 장채원과 모델 김지후,그룹 엠스트리트의 이서현 등이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줬다. ●베이징올림픽 역대 최다 金13개로 7위 8월 8~24일 열린 베이징올림픽은 감동 그 자체였다. 박태환은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기초종목 수영에서 사상 처음 남자 400m 자유형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했고, 김경문 두산 감독이 ‘믿음’으로 이끈 야구 대표팀은 미국과 일본, 쿠바를 연파하며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선수들의 땀방울이 모여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은 10개, 동 8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7위에 올랐다. ●노건평씨 구속… 참여정부 인사들 곤욕 새 정권에서 참여정부 인사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청와대는 지난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기록을 무단 반출했다고 밝혔고,노 전 대통령은 반발했다.결국 검찰 고발에까지 이르렀다.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개입,30억원을 받은 혐의로 12월4일 구속됐다.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정대근 전 농협회장 등 다른 측근들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日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한·일 갈등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7월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자국 영유권 명기를 발표하면서 한·일간 독도 영유권 논쟁이 되풀이됐다.정부는 강력 항의하고 주일대사를 소환하는 등 한·일 관계는 냉기류에 빠졌다.정부는 실효적 지배 강화 등 대책을 쏟아내기도 했다.또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했다가 원상회복하는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한·미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김대천(서울신문 제작국 윤전부 과장)씨 부친상 28일 상계을지병원,발인 30일 오후 2시 (02)970-8444 ●김흥만(전 서울신문 전산국 편제부 사원)씨 별세 27일 서울 영등포 신화병원,발인 29일 오전 10시20분 (02)2675-1026 ●정영호(한국종합환경 대표)씨 부친상 정래권(기후변화대사)이종원(삼성가스 전무이사)씨 빙부상 27일 강남성모병원,발인 30일 오전 9시 (02)590-2697 ●임왕석(문화방송 문화스포츠영상팀장 부장)종수(덕진개발 대표)용진(거성유통 〃)씨 부친상 백기춘(안호실업 대표)이표(둘리문구 〃)씨 빙부상 박수연(광영여고 교사)씨 시부상 28일 충남 금산 새금산장례식장,발인 30일 오전 9시 (041)751-4703 ●전덕순(포항제철)씨 모친상 이지송(전 현대건설 사장·경복대학 학장)씨 빙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65 ●주효민(전한국일보 편집국장·주필)씨 별세 명구(자영업)명하(올리브플래닝 이사)씨 부친상 김경순(경인초 교사)씨 시부상 26일 이대목동병원,발인 29일 오전 9시 (02)2650-2751 ●김태규(한빛교회 원로목사)씨 상배 영기(크리스찬토탈 대표)흥기(한국사보협회장)은혜(숭실대 교수)지혜(오산정신병원 진료부장)혁기(서울대 법대 연구원)씨 모친상 김기령(킹로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안택윤(서울장신대 교수)정배연(오산정신병원 전문의)씨 빙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30일 오전 9시 (02)3010-2295 ●원종래(제일기획 인쇄미디어팀장)씨 부친상 28일 포항의료원,발인 30일 오전 6시 (054)245-0420 ●서동면(산림조합중앙회 부회장·전 우리은행 부행장)씨 부친상 김영국(진영코팅 대표)장정혁(사업)씨 빙부상 26일 한양대병원,발인 30일 오전 5시 011-285-9827 ●이상헌(수출입은행 선박금융부 부부장)상호(신한은행 LA법인 차장)씨 부친상 전용현(아림엔지니어링 부장)씨 빙부상 27일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9일 오전 10시 (02)2227-7587 ●강두팔(전 광산잠사 회장)씨 별세 동선(서암직업전문학교 이사장)응선(서울사이버대 교수)중구(민주신문 사장)씨 부친상 지영(충북대병원 내과의사)씨 조부상 김완배(예비역 육군 준장)김선혁(부천내과 원장)씨 빙부상 허영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 시부상 26일 광주 그린장례식장,발인 29일 낮 12시 (062)250-4409 ●윤성업(한국은행 투자운용실 과장)주근(세양폴리머 회장)씨 모친상 이원종(미국 거주)씨 빙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발인 29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 ●최갑수(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씨 부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발인 30일 오전 9시 (02)3010-2292 ●김정희(성도병원 간호사)정수(자영업)태환(GS건설 차장)씨 부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발인 30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2 ●정희경(울산대 미술대 서양학과 강사)씨 부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발인 30일 오전 7시 (02)3010-2263 ●이원표(전 울산여상 교장)씨 별세 진동(서서울생활과학고 교사)유동(아이티앤아이 대표)혜경(관악문화관 생활영어 강사)동연(필립강 갤러리 대표)씨 부친상 김이영(서울아산병원 간호1팀장)김복희(한국국제협력단 네팔사무소장)씨 시부상 서평민(Sye컨설팅 대표)강효주(필립강 갤러리 디렉터·CEO)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9일 낮 12시 (02)3010-2293 ●이성선(강북구청의회 사무국장)부선(조세심판원)요왕(다나병원장)씨 모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발인 30일 오전 6시 (02)3010-2291 ●김대의(프로축구 수원 삼성 선수)씨 모친상 28일 수원 아주대병원,발인 30일 오전 10시30분 (031)219-4112 ●김선혁(부천내과 원장)씨 부친상 27일 경기도 부천 성가병원,발인 30일 오전 7시30분 (032)340-7301 ●송영묵(테크노인쇄사 대표)영권(대솔엘리베이터 전무)씨 모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발인 30일 오전 7시 (02)3010-2231 ●이상만(전국보습학원연합회장)상봉(포스틸 총무팀장)상숙(부광건설 대표)씨 부친상 28일 이대목동병원,발인 30일 오전 7시30분 (02)2650-2743 ●신영순(전 평촌 정보고 교감)재순(전남대 교수)홍순(산업은행 지역사회개발사업단장)씨 모친상 27일 고대구로병원,발인 30일 오전 8시 (02)857-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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