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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경제硏 “당분간 경기하강 지속”

    세계 경제보다 더 빠른 우리 경제 하강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LG경제연구원은 8일 ‘국내 경기에 대한 세계경제 영향 확대의 원인’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가 세계 경제보다 더 크게 하락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높은 대외의존도로 선진국은 물론 주요 개발도상국보다도 침체의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특파원 칼럼] 허리띠 졸라매는 佛중산층/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칼럼] 허리띠 졸라매는 佛중산층/이종수 파리특파원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가 진행 중이다. 그 위력이 언제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하기 어려워 마치 ‘유령’을 보는 듯하다. 금융위기가 처음 닥쳤을 때만 해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미국이나 영국보다 금융 자본주의가 덜 발달해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것 같았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확산되면서 그 여파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연일 실업률 증가, 국내총생산 감소 등 주요 경제지표가 나쁜 쪽으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보도한다. 경제 위기는 거시지표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조금씩 느는 월 수입에 견줘 날아가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프랑스 중산층과 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모습은 새로운 소비 풍속도라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프랑스의 주요 카페·호텔·레스토랑에 음료수를 공급하는 기업 ‘프랑스 부아송’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주문한 수돗물이 그 전해에 비해 15%나 늘어났다. 반면, 에비앙 등 생수 소비량은 급감했다. 하이네켄 맥주도 4%나 감소했다. 경제 위기 앞에 ‘미식가의 나라’라는 자존심도 고개를 낮추고 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통 프랑스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이 30%나 줄었다. 물가 상승으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신 미국을 상징한다고 덜 가까이 하던 햄버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담배 소비 행태도 바뀌고 있다. 공공 장소 금연 정책에다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9개월 동안 담배 소비량이 2.6% 줄었다. 이에 견줘 값이 싼, 말아 피우는 담배의 소비량은 1.8% 증가했다. 주말 여행 방식도 바뀌고 있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2박3일보다는 1박2일로 일정을 줄이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호텔 예약 사이트(hotel.com)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에 1박2일로 예약을 한 신청자가 지난해 1월에 대비해 27%가 늘어났다. 또 주요 여행 장소도 물가가 비싼 파리나 니스보다 리옹, 툴루즈 등 지방도시로 향하는 발길이 훨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신풍속도는 경제 위기가 낳은 산물이다. 그리고 중산층이나 서민들의 허리띠 졸라매기의 여파다. 그들은 늘 그랬듯,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고 있다. 이를 통계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지난 4일 발표된 ‘삶의 조건 연구·관찰 조사센터’(CREDOC)의 연구자료다. CREDOC가 이날 발표한 ‘짓눌리는 중산층’이라는 연구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프랑스 중산층 비율은 늘어났다. 이들의 수입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주택·전기·가스·전화 등 기본생활 비용 부담이 더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구매력이 약화됐다. 그 결과 지난해 월수입이 중간에 해당하는 프랑스인 가운데 50%가 휴가를 떠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37%가 영화관을 한번도 가지 않았고 50%는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40%는 적금을 들지 않고 있다. 이들의 월 평균 수입 1467유로(약 289만원) 가운데 여행·휴가 등 여유 비용은 294유로로 20%에 불과하다. 프랑스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빈곤층의 경우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이들의 월 평균 수입은 625유로인데 여유 비용은 80유로에 불과하다. 바다 건너 중산층과 서민들의 애환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은 이 진풍경이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가 가져온 이 난장은 언제 끝날까.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SPECIAL 편지] 고래, 바다가 보내는 편지

    [SPECIAL 편지] 고래, 바다가 보내는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겨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 <편지> 《삶과 꿈》 잡지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원로 시인 김남조 선생님의 시 <편지>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부치지 않은 편지겠지요. 하지만 편지가 사람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사람과 함께 사는 자연도 편지입니다. 마당에 꽃밭을 가진 사람은 철마다 피는 꽃밭이 보내는 꽃의 편지를 받고 논농사를 짓는 농부는 땅의 편지를, 나무 농사를 짓는 사람은 나무의 편지를 받습니다. 삼면이 바다를 가진 우리에게는 바다가 보내는 편지도 있습니다. 바다는 날마다 파도로 평화의 편지를 보내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사람들에게 분노할 때는 해일이나 쓰나미 같은 편지를 씁니다. 우리는 바닷가에서 바다의 편지를 받습니다만,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면 그곳에 또 다른 바다의 편지가 있습니다. 고래! 그렇습니다. 고래도 바다의 편지입니다. 그 편지를 받는 사람은 사실 ‘행운의 편지’를 받는 것이지요. 고래의 편지는 받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귀신고래 회유해면’이란 천연기념물 126호를 가진 고래도시 울산광역시의 앞바다 동해는, 예부터 ‘고래바다’(鯨海)라고 불리는 바다입니다. 최근 그 바다에 낫돌고래 수천 마리가 모여들어 다시 한 번 고래바다라는 이름에 명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고래 한 마리는 바다가 보내는 한 문장의 편지이지만 수천 마리의 돌고래가 동시에 유영하는 것은 바다가 우리에게 보내는 긴 편지입니다. 그 편지를 필자와 함께 최초로 받아본 김종경 시인(《울산신문》 大記者)은 그 감동을 이렇게 들려줍니다. “울산 앞 바다는 역시 고래바다였다. 수천마리의 돌고래가 유유히 유영하고 있었다. 파도가 만드는 리듬을 즐기는 듯했다. 물굽이를 오르내리며 도레미파솔라시 7음계를 끝없이 연주하는 듯했다. 물 속에서 수면 위 1m쯤 높이까지 치솟았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반복하며 바다를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치 고래나라에 초대받아 대대적인 환영인사를 받는 것 같았다. 환영인사치고는 전대미문의 쇼, 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너무나 황홀했다. 환상적이었다.” 그런 바다의 편지를 받아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황홀’과 ‘환상’을 이야기 합니다. 바다가 돌고래를 통해 보내는 편지는 음악편지일 수도 있습니다. 돌고래의 검은 등은 검은 음반이고 하얀 배는 하얀 건반입니다. 바다는 수천 개의 건반으로 ‘바다 환상곡’을 연주해 우리에게 음악편지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바다의 편지는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그 연주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김종경 시인의 황홀감은 계속됩니다. “서너 마리에서부터 수십 마리가 대열을 맞춰 다녔다. 그러다가 수면 아래 얕은 곳을 잽싸게도 지나갔다. 치솟았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되풀이했다. 대열을 바꾸는 솜씨가 남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종대에서 횡대로 뒤집었다. 거대한 열병식을 보는 것 같았다. 파도를 타는 재주가 너무나 날렵했다. 거침이 없었다. 그 모두가 종횡무진 장엄을 이뤘다.” 파도가 치는 거친 편지지 위에 또박또박 쓰는 편지. 수천 문장을 한꺼번에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소개한 김남조 시인의 시처럼, 사람이 한 구절을 다 읽으면 또 한 구절을 쓰는 바다의 편지. 아아, 그렇다면 바다는 지금 누군가와 열애 중이며, 그건 사랑의 편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 그 아름다운 편지에 감춰진 뜻까지는 읽어내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람의 편지는 종이 위에 쓰는 평면이지만 바다의 편지는 살아 움직이는 입체적인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다를 가진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것이 제 운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람의 생명은 바다에서 온다고 믿습니다. 또한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람의 영혼은 바다로 돌아간다고 믿습니다. 미국 시인 칼 샌드버그(1878~1967)는 시인은 원래 바다 동물이었는데 진화하여 육지에 산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제 생각을 덧붙인다면 바다의 편지가 되었던 고래들만이 시인으로 진화해 오는 것입니다. 바다의 편지는 읽을 줄 아는 눈과 귀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읽는 편지입니다. 이건 저속한 연애편지도 아니고, 구태의연한 편지도 아닙니다. 최고의 메타포(은유)를 담아 보내는 바다의 편지며 하늘의 편지입니다.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사는 사람들은 바다의 일이 하늘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누구도 바다의 편지에 답장을 쓰지 못하지만 수천 년 전 글을 몰랐던 선사인들은 그 바다의 편지를 바위그림으로 새겨놓았습니다. 그것 또한 고래바다로 흘러들어오는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중상류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입니다.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에는 세계 최초인 50여 점의 고래 그림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학자들은 아직까지 고래를 새긴 이유를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한때 바다의 편지였던, 고래에서 시인으로 진화해 온 사람들은 그것이 바다의 편지에 대한 답장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역사시대 이후 편지는 문자로 써지지만 문자 이전의 편지는 바다의 편지처럼 자연의 편지처럼 우리에게 참으로 아름다운 은유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편지에는 답장보다는 시와 음악과 그림만이 답장일 것이라는 생각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오늘은 당신과 함께 바다로 나가 그 편지를 읽고 싶습니다. 글 · 사진 정일근 기획위원
  • [Let’s Go] 추위 빼곤 多있다 ‘마닐라의 재발견’

    [Let’s Go] 추위 빼곤 多있다 ‘마닐라의 재발견’

    │글 사진 마닐라(필리핀) 전준영특파원│이럴 줄 몰랐다. 메트로 마닐라를 보기 전까지 필리핀 하면 빈민과 마약, 강도가 먼저 떠올랐다. 기막힌 반전이다. 거리마다 여유가 넘치고 한국에서 보던 세계적인 브랜드의 간판이 널려 있다. 빈민보다는 벤츠를 모는 사람이 먼저 보인다. 오해하지 말 것. 메트로 마닐라의 하늘 아래 못사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아니다. 메트로 마닐라에 생각보다 세련되고 즐길거리가 많다는 뜻이다. 쇼핑과 도심 휴양을 즐기는 20~30대 여성이라면 메트로 마닐라에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시간 3시간40분. 비교적 짧은 거리의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에게 무난하다. 무엇보다 마주치는 사람 대부분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 젊은층의 자유여행에 알맞다. 새로운 도시 휴양을 꿈꾼다면 메트로 마닐라는 어떨까? SM MoA - 아시아 최대쇼핑몰… 750여 상점·식당 밀집 메트로 마닐라의 30개 남짓한 쇼핑몰은 제 각각 특색을 지녀 아이쇼핑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마닐라베이의 ‘SM Mall of Asia(SM MoA)’는 38만 6000㎡ 규모로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마닐라를 경유해 보라카이 등 휴양지로 가는 여행자라면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을 둘러보자. SM MoA에는 600개의 현지 및 다국적 상점과 150개의 식당이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기념품 전문상점 ‘Kultra’. 세련된 기념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다. 그린벨트- 원스톱 고가 명품부터 현지 부티크 제품까지 한곳에 명품 쇼핑을 원한다면 마카티 상업지역의 그린벨트가 제격이다. 작은 공원을 둘러싸고 5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었다. 루이뷔통, 프라다 등 명품부터 중저가 다국적 브랜드, 현지 디자이너 부티크까지 종류에서 다른 쇼핑몰을 압도한다. 요즘 같은 고환율에 해외여행의 다국적 브랜드 쇼핑은 더 이상 매력이 없을 터. 현지 디자이너 부티크에서 10만원 이하의 가격표가 붙어 있는 나만의 옷을 갖는 건 어떨까. 그린벨트 5구역은 여러 디자이너 부티크가 입점해 현지 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특히 ‘barba’는 모던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필리핀 전통 디테일을 재치 있게 가미했다. 무엇보다 한 디자인을 사이즈별로 한 벌만 만들기 때문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옷을 구매할 수 있다. 그린힐스·티엔테시타스- 진주쇼핑 메카+전통 앤티크제품 천국 현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장소를 찾는다면 오르티가스 가도를 사이에 두고 있는 그린힐스와 티엔테시타스가 좋겠다. 우리나라 동대문 쇼핑센터 같은 그린힐스는 진주쇼핑의 메카이다. 30페소짜리 담수진주부터 최상품 남양진주까지 종류별 크기별 품질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용도에 맞게 현명하게 구매하는 것이 관건. 도매시장의 특성상 가격흥정도 가능하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흥정가에 수수료 7%가 붙고, 여권도 확인하자고 하니 현금준비는 필수. 그린힐스에서 무료셔틀을 타고 5분 정도 가면 전통 가옥 형태의 쇼핑지역 티엔테시타스에 도착한다. 필리핀의 색채가 가장 잘 나타나 있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앤티크 제품과 현지 예술가의 작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자개용품은 진주만큼 싸게 살 수 있는 특산품이니 눈여겨볼 것. 동남아 가구에 관심 있는 여행객이라면 가구 코너에서 필리핀 전통가구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흘러들어온 앤티크 가구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스파 -100여곳 즐비… 건강체크·휴식까지 원스톱 스파는 동남아 여행을 떠나는 여성들이 빼놓지 않고 챙기는 코스. 메트로 마닐라에만 100개에 이르는 스파가 있어 도심 어디에서나 마사지 등을 즐길 수 있다. 특급호텔에서 스파를 받고 싶지만 1시간에 100달러를 호가하는 가격에 망설였던 여행객이라면 EDSA 샹그릴라 치스파의 프로모션 상품을 추천한다. 4종류의 전신 아로마 마사지를 1800페소에 제공한다. 1페소는 34원 수준이다. 마사지 시작 전에 체질 및 건강을 체크해 개인별 특성에 맞춘 마시지를 받을 수 있다. 9개의 커플룸이 마련되어 있어 예약하는 것이 좋다. 중저가 스파 브랜드인 더스파는 방콕이나 상하이의 고급 스파 수준 서비스를 제공한다. 딜럭스 메뉴는 스팀 사우나와 자쿠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시간짜리 아로마 마사지는 1000페소 수준.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 - 유럽풍 유흥가… 필리핀판 ‘F4’ 거니는듯 필리핀판 ‘구준표’를 보고 싶다면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가 딱이다. 미군 주둔지였던 포트지역에 들어선 240만㎢의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는 1995년부터 유럽풍의 유흥가로 개발됐다. 빈부격차가 극심한 필리핀은 초상류층이 그들만의 문화를 즐기는 곳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의 1㎞ 이르는 하이스트리트에 길게 뻗은 노천 카페 길은 마치 유럽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필리핀의 ‘F4’가 보고 싶다면 늦은 밤 상류층 젊은이들의 아지트인 엠버시 바를 찾아갈 것. 자정 무렵 줄 서 있는 페라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판 F4의 외모를 기대하지는 마시라. 록웰센터의 파워플랜트몰은 상점 수가 적지만 각 상점의 면적이 넓어 한 브랜드의 많은 제품을 볼 수 있다. 필리핀의 인기 브랜드 ‘BAYO’는 현지 특색이 강하지 않고 색상과 프린트가 여성스러워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원피스 한 벌이 1200페소인 ‘착한’ 가격도 강점이다. SM MoA 시사이드 - 해변산책 코스… 가족 놀이시설도 다채 도심 관광에 지쳤다면 마닐라베이 ‘SM MoA 시사이드’로 가자. 해변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하기에 좋다. 2㎞가 넘는 거리 곳곳에 야자수와 분수,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놀이시설, 음식점이 잘 정비되어 현지인들의 놀이문화를 엿볼 수 있다. 메트로 마닐라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이웃한 다이아몬드호텔 스카이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일상의 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도시를 발견하는 일.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일 것이다. 메트로 마닐라는 웬만한 동남아 시티투어를 해본 사람에게도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만든다. june0e@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인천~마닐라 노선은 매일 출발한다. ▲치안:법적으로 총기소유가 가능해 쇼핑몰에 들어갈 때 가방검사를 한다. 하지만 사설경찰이 있어 쇼핑몰, 휴양지 치안은 안전한 편. ▲대중교통:현지인의 대중교통 수단은 지프를 개조한 지프니, 하지만 여행자라면 이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마카티시티에서 공항 및 도시지역 택시비가 150페소면 가능하다. 지프니는 기본요금 7페소. 택시 기본요금 30페소. ▲쇼핑:거의 모든 쇼핑몰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살 수 있다. 하지만 고환율이므로 구입에 앞서 신중히 계산해야 할 것. 한국보다 40% 이상 싼 아이템은 와코루 여성 속옷. ▲숙소:가족단위 관광객 및 한적한 휴식을 원한다면 마닐라베이, 쇼핑에 주력한다면 마카티시티가 좋다.
  • “軍정훈교육 유신당시 박정희 우상화”

    “(박정희 대통령은) 5000만 겨레의 염원인 조국통일 대업을 위해 유신(維新)의 횃불을 밝히신 전략가이며 개척자”(1973년 국방부 기본정훈교재 중),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께서 원대한 경륜과 포부, 철학과 신념을 가지시고…새 영도자로 추대”(1984년 국방부 간부교재 ‘선진국군’ 중). 국군 정훈교육이 정권교체 때마다 통치권자의 의도에 따라 정치교육의 일환으로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장영주 예비역 대령이 광복군부터 참여정부까지 각 시대별 군(軍) 정훈교육을 분석한 경남대 박사학위 논문 ‘한국군 정훈교육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 드러났다. 장 예비역 대령은 4일 “정권 교체와 통치이념은 정훈교육 교재의 개편주기 및 내용 변화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훈 교재 내용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개편됐다. 박정희 정부 때는 5·16쿠데타와 1972년 10월 유신을 기점으로 정훈교육이 바뀌었다. 특히 유신체제에선 박 대통령 우상화 경향도 나타났다. 국방부가 1973년 발간한 기본정훈교재는 유신 헌법과 체제의 당위성 등 정치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북관에 변화가 온 것은 김영삼(YS) 정부 때였다. 1993년 YS 정부 출범 초 제작된 국군정신교육교본에서 북한을 지칭한 ‘우리의 적’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삭제됐다. YS 때에는 북한 비판에 유화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김대중(DJ) 정부 집권 후인 1998년 제작된 국군정신교육교본에는 북한을 주적으로 한 뚜렷한 대적관이 부활했다. 노무현 정부 출범후 개편된 2003년판 정신교육교재에서 ‘우리의 적’, ‘통일안보’ 등 기존 용어가 모두 삭제됐다. 장 예비역 대령은 “정훈교육의 이론적 배경과 전문성이 낮아 정권교체 때마다 해바라기성 정훈교육이 되풀이된 경향이 있다.”면서 “통치이념의 주입보다는 정신전력 강화라는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역시 ‘서장훈 효과’

    ‘전자시계’처럼 정확하다는 최희암(54·전자랜드) 감독은 하프타임 때 “(플레이오프 길목에 걸려) 급한 처지라 계획한 대로 플레이하라는 주문을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 주고 있다. 단지 서장훈(35·207㎝)이 리바운드,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데 힘써야 하는데….”라고 희비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전반 19분 36초나 뛰고도 리바운드라곤 한 개도 잡아내지 못했다. 그나마 14점을 림에 쏙쏙 꽂아 넣은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최 감독이 연세대 제자 서장훈 때문에 울 뻔했다가 포워드 리카르도 포웰(20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서장훈(17점 4리바운드) 때문에 끝내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24승22패로 삼성, KT&G와 공동5위에 올라선 전자랜드는 PO진출 희망을 키웠다. 홈 팬들을 실망시킨 LG(25승22패)는 KCC(25승21패)와 공동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전자랜드가 3일 프로농구 창원 원정경기에서 78-71 승리로 LG의 5연승을 막았다. LG는 홈 연승도 ‘4’에서 멈췄다. 최근 5경기에서 똑같이 4승1패로 상승 무드를 뽐낸 두 팀의 대결로 흥미를 끌었던 이날, 전자랜드 포웰은 포워드이면서도 전반에만 어시스트 5개로 일찌감치 분위기를 휘어잡아 빛났다. 서장훈도 후반 4리바운드로 거들었다. LG 강을준(44) 감독은 45-56, 11점 차이로 벌어진 3쿼터 7분여 때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아직 시간이 많다.”며 다독였지만 이미 놓친 승기를 다잡지는 못했다. 경기 종료를 8분 30초 남기고는 다시 작전시간을 불러 전반 12점, 3쿼터 4점을 올린 뒤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포워드 아이반 존슨(19점)에게 “분위기를 망친다.”고 꾸중했지만 스코어는 이미 49-66으로 한참 기울어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길잃은 로스쿨] (상) 설립 취지 어디 갔나

    [길잃은 로스쿨] (상) 설립 취지 어디 갔나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2일 본격적인 학사과정에 돌입했다. ‘교육을 통해 다양한 법률가를 양성한다.’는 설립 취지를 로스쿨은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서울신문이 2009학년도 로스쿨 신입생과 지난해 제50회 사법시험 합격자를 비교한 결과 나이는 어려지고,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소재 명문대학 출신자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3년 뒤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만한, ‘암기 잘하는 인재’만 골라 뽑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법시험을 준비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7+1법을 3년 동안 습득할 생각인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8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로스쿨에 지원한 김모(32·여)씨는 서울지역 대학 로스쿨 면접관에게 질문을 받고 당황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상식적인 리걸 마인드를 가진 법률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로스쿨 입학 안내서를 곧이곧대로 믿었기 때문. 면접관은 “법학 전공자도 아니고, 늙어서 3년 만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느냐.”고 다그쳤다. 나이 많다고 구박하고, 사법시험 경험이 없다고 다그치는 면접은 다반사였다고 로스쿨 수험자들은 말한다. 결과는 로스쿨 신입생 평균 연령 26.8세가 말해 준다. 전문분야에서 실력을 쌓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나이다. 지난해 제50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의 평균 연령인 28.6세보다 1.8세나 어리다. ●“법학전공 않고 나이 많다” 구박 로스쿨 합격자 중 남성은 26~28세가 383명, 여성은 23~25세가 301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졸업예정이었던 학생들이 대거 입학한 것이다. 로스쿨 수험생들은 “어려야 유리하다.”는 말을 정설로 받아들였다. 특히 서울대 로스쿨 등록자 평균 나이는 25.7세로 가장 낮았다. 나이가 서울대 로스쿨의 당락을 좌우했다는 말이 나도는 이유가 여기 있다. ●살판 난 ‘SKY’ 지난해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1005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275명, 고려대 182명, 연세대 104명으로 이른바 ‘SKY’ 출신이 55.8%를 차지했다. 자료를 공개한 22개 로스쿨(한양대·인하대·경북대 제외) 합격자 1730명 가운데 서울대는 427명, 고려대는 248명, 연세대는 242명으로 세 학교 출신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였다. ‘SKY’ 쏠림 현상은 어느 로스쿨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졌다. 최초 합격자 발표 때 정원의 80%를 ‘SKY’ 등 수도권 대학 출신자로 채웠던 한 지방 로스쿨은 이후 등록률이 낮아 최종 등록기간까지 추가 합격자들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지방대 로스쿨 관계자는 “한국보다 먼저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에서 사법시험 합격자를 내지 못한 학교들이 폐교위기에 처했다.”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합격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들을 뽑아 인가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자교 학생 선호 1위는 서울대 아이로니컬하게 모교 졸업생을 가장 많이 뽑은 로스쿨은 서울대다. 정원 150명 가운데 93명(62%)의 등록자가 서울대 출신이다. 이나마 최초 합격자 중 본교 출신이 100명(66.7%)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편이다. 서울 지역 로스쿨은 자교 출신 비율을 높이려고, ‘SKY’가 빠진 자리에 자교생을 넣었다는 소문에 시달린다. 이런 흐름은 ‘기수·서열 문화와 엘리트 학벌주의를 없앤다.’라는 로스쿨 도입 취지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이다. 서울 지역의 로스쿨 관계자는 “‘경기고-서울대’, 혹은 ‘대원외고-서울대’란 학벌에다가 ‘서울대 로스쿨’이 더 보태진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또 ‘지역균형발전’이란 취지도 무색해졌다. 지방 로스쿨 입학자의 70% 이상이 서울지역 출신이다. 지방대 로스쿨 관계자는 “공부는 지방에서 하겠지만, 다시 서울로 가려 하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우리 학교 출신이 법조계에서 활동한다.’는 것 외에는 지역에 득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불황속 기막힌 ‘생계형 강도’ KT-KTF 합병…휴대전화요금 내릴까 전화·메일로 “회사 떠나라” 통보한다면…
  • 코스피 시총 1위~ 꼴찌차 1만5000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와 꼴찌간 차이가 1만 5000여배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70조 2617억원으로, 꼴찌인 한신DNP의 46억원에 비해 1만 527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경기 수원·용인 일대 340만평에 3만 1000가구 규모로 건설되는 광교신도시와 같은 신도시를 5개 만들 수 있는 규모다.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5위를 합친 금액과 하위 5개사를 더한 액수는 각각 141조 8166억원, 280억원으로 5064배 차이가 났다.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은 삼성전자에 이어 POSCO 27조 2022억원, SK텔레콤 15조 5031억원, 한국전력 15조 3976억원, 현대중공업 13조 4520억원의 순이다. 하위 5개 기업은 한신DNP 외에 휴리프 54억원, 국보 54억원, GBS 62억원, 동성화학 64억원 등이다.한편 코스닥시장의 경우 시가총액 1위인 태웅(1조 4965억원)과 가장 적은 포이보스(16억원)간 차이는 935배로 파악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출 틈새시장 뚫어라”

    우리나라는 지난 달 호주에 3억 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반면 이름조차 생소한 마셜 제도에는 이보다 많은 3억 5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올 1월 대(對) 호주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20.7% 줄었다. 같은 기간 마셜 제도 수출은 오히려 24%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도 우리나라는 호주에 51억 7000만달러를 수출해 금액으로는 21위다. 마셜 제도로의 수출은 47억 6000만달러. 우리 국민에게는 인지도가 높은 뉴질랜드(58위)보다 수출 비중은 훨씬 높다. 27일 지식경제부와 수출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수출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이처럼 오세아니아·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선진국 수출비중이 31.1%로 중국(45.6%)·타이완(38.6%) 등 경쟁국보다 낮다는 점도 ‘틈새시장’공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임상호(한국도로공사)현재(광주서부경찰서)명재(광주 전남대병원)홍재(IBK투자증권 부사장)씨 부친상 강의원(광주 광산구청)김무신(헵코 지사장)최재열(교보생명)씨 빙부상 26일 전남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62)220-6983●최경련(신가초 교사)씨 모친상 이병화(두산건설 상무)김종영(메리알코리아 대표)김진섭(벨모나 사업부 부장)씨 빙모상 이지현(삼성SDS)씨 조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2●안성찬(골프팁스코리아 대표·전 문화일보 기자)기영(해밀 부장)씨 부친상 26일 강동성심병원, 발인 28일 오전 11시30분 (02)470-1692 ●이수남(박병석 의원 보좌관)수영(AMC 차장)수정(서울대 강사)씨 부친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02)2072-2027●박선희(소리엘피아노학원 원장)진희(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씨 부친상 민동철(현대자동차 법무팀 부장)조용우(삼성커뮤니케이션팀 차장)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231●서대원(신진과학기술고 교사)승원(군산대 해양건설공학과 교수)자원(광남중 교사)씨 부친상 이경호(언북중 교사)씨 시부상 최의선(아이앤씨 대표)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4●송석규(송석규학원 원장)씨 모친상 이성(이성드럼학원 원장)조재준(대훈서적 차장)씨 빙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11시 (02)3010-2262●장재호(희망체육관 관장)만영(한국보험대리점협회 총괄이사)신영(SK네트웍스 과장)씨 모친상 2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2●정근택(하이투자증권 지점장)씨 모친상 25일 부산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051)607-2654●박여향(헤럴드미디어 부장)씨 부친상 26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2001-1097●박재국(주성학원 이사장)씨 부친상 정상길(주성대학 총장)씨 빙부상 26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43)298-9200●길영진(한화손해보험 고문)씨 상배 2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37●윤덕준(자영업)정인(신촌 세브란스병원 약사)미원(기업은행 대리)씨 모친상 노창석(ASPN 상무)한상윤(기업은행 과장)씨 빙모상 26일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8일 오전 10시 (02)2227-7569
  • 세련미 높이고 전기료 낮추고…

    세련미 높이고 전기료 낮추고…

    한강 다리가 은백색 빛의 옷으로 갈아입고 서울 야경을 빛낸다. 20개 교량에 대한 조명 개선작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광진교 등 다리 20개에 대한 조명개선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개선작업이 완료된 행주대교, 마포대교 등 4개 교량을 감안하면 모두 24개 교량이 주변과 어우러진 경관조명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시는 경제난을 고려해 당분간 12개 교량만 점등할 계획이다.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 개선사업의 모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이다. 제각각 빛을 발했던 한강 다리들을 미국이나 영국의 국보급 다리처럼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은은한 빛과 디자인으로 갈아입혔다. 이를 위해 전문디자이너들을 투입해 주변지역과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모든 조명은 은백색과 나트륨색으로 통일됐다. 조명시설은 에너지 절약형을 택했다. 덕분에 다리 한 곳당 소비되는 하루 평균 전기요금은 4만원에서 3만 3000원 선으로 낮췄고, 이산화탄소 감소량은 전체 교량에서 연간 328t에 이른다. 시는 한강 다리 조명에 ‘애칭’도 붙였다. 잠실철교에는 ‘빛의 축제’, 동호대교에는 ‘세계 속의 한국’, 한강대교에는 ‘하얀 바다’ 등 특징에 어울리는 이름을 달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극작가 신봉승

    [만나고 싶었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극작가 신봉승

    “역사를 관장하는 신이 있다고 믿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나의 감시자였고, 나는 그 역사의 섭리 안에서 살아왔지요. 역사와 벗하며 살아온 지난 40년은 나의 존재이유인 사극을 쓰기 위한 지적 몸부림의 세월이었습니다.” 1980년대 만 8년 동안 MBC TV를 통해 방영된 대하사극 ‘조선왕조 500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신봉승이란 이름은 결코 낯설지 않다. 1972년 ‘사모곡’을 시작으로 정통 사극에 천착해온 그는 ‘연화’ ‘인목대비’ ‘임금님의 첫사랑’ ‘왕조의 세월’ ‘한명회’ 등 숱한 히트작을 내며 역사드라마의 현장을 지켜온 한국의 대표 극작가.올해로 77세, 붓을 드는 데 지쳤을 법한 나이지만 1975년에 발표한 ‘임금님의 첫사랑’을 새롭게 고쳐 쓰며 10여년 만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내년 초 SBS에서 방영될 이 작품은 벌써부터 사극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인사동 한국역사문학연구소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사극 얘기뿐 아니라 최근 공개된 정조 어찰의 의미, 문단 데뷔시절 일화, 정치권과의 인연 등 다양한 화제를 예의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로 풀어놨다. 연구소에 들어서니 책꽂이 한 편에 가득 꽂힌 ‘조선왕조실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오늘의 작가 신봉승을 만든 건 8할이 조선왕조실록이다. “조선왕조실록 국역본은 모두 413권입니다. 하루 100페이지씩 읽어도 꼬박 4년이 걸려요. 웬만해선 진력이 나 그거 다 못 읽습니다. 나는 40년 세월을 그걸 붙들고 살았어요. 그러지 않고는 사극을 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총 48권의 대하소설 ‘조선왕조실록 5백년’도 펴낸 역사마니아인 그는 요즘 사극작가들에게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사극을 잘쓰는 비결은 실록을 통독하는 것입니다. 자기 작품에서 다루는 시대만 골라 읽으면 안 돼요. 적어도 앞뒤 30년의 역사는 드라마와 직접 관련이 없어도 반드시 찾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물에 대한 온전한 해석이 가능하죠. 예컨대 양반집 첩의 소생으로만 알았던 조선 성종 때 권신 유자광이 경복궁 문지기인 갑사(甲士) 벼슬을 했다는 사실은 그가 죽고 30년 뒤에 나온 얘기입니다.” ●역사의식 심어주는 게 사극 임무 사극이든 역사소설이든 그는 철저한 독서와 고증을 통한 ‘정통’ 역사물을 고집한다. 그러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임금님의 첫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강화도령 철종의 사랑을 다룬다. 하지만 철종은 더이상 땔나무나 하는 ‘바보’ 도령이 아니라 사뭇 똑똑한, 갈등하는 임금으로 등장한다. 철종 때 좌의정을 지낸 심암(心庵) 조두순이 쓴 철종 행장기에 나오는 ‘성군의 자질이 보였다.’라는 대목을 참고했다. “더벅머리 총각이 14년 동안이나 임금 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이 작품의 극적 재미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사극이든 역사소설이든 그가 작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대중에게 역사의식을 불어넣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작가, 특히 역사작가의 몫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런 맥락에서 그가 주목하는 작가가 일본의 시바 료타로다. “일본이 시바 료타로 같은 역사소설가를 갖고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그는 전후 실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확고한 역사의식과 민족적 긍지를 심어줬어요. ‘료마가 간다’라는 그의 소설 한 권이 오늘의 일본을 만들었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그가 소설을 통해 부각시킨 메이지 유신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는 지금도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뽑히지요. 우리에게도 그런 의식 있는 역사작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이 한국과 일본에서 종종 ‘한국의 시바 료타로’로 불리는 게 싫지 않은 표정이다. 조선왕조사에 정통한 그에게 정조 어찰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기존의 ‘정조 독살설’은 이제 폐기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정조가 반대세력인 노론 벽파 영수 심환지에게 수백통의 어찰을 내렸다고 해서 둘 사이가 가까웠고, 따라서 정조 독살설의 배후가 심환지일 수 없다는 논리는 지나친 비약”이라며 “임금의 독살 문제는 속성상 언제나 설(說)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정조 어찰을 통해 개혁군주 정조의 인간적 면모를 알고 시대사 자료를 얻게 된 데서 의미를 찾아야지 독살설 논란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는 얘기다. 작가 신봉승은 스스로 “문자로 하는 장르는 모두 섭렵했다.”고 말한다. 시인, 문학평론가, 소설가, 극작가 등 가히 르네상스맨이라 할 만하다. 그는 1957년 청마 유치환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에 ‘이슬’이란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로 출발해 역사드라마로 입신하기까지 그의 삶은 곧 우리 문학사의 축도다. “데뷔 당시 우리 문단엔 100명 정도의 문인밖에 없었어요. 청마 선생은 추천이 박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추천받을 만하지만 당신의 분발을 위해 추천하지 않는다.’는 식이었죠. 미당 서정주 선생의 추천을 받은 사람은 100명이 넘었지만 청마의 추천을 받은 이는 10여명에 불과했어요.” 그 뒤 그가 평생 문학스승으로 삼은 사람은 편운(片雲) 조병화 시인이다. 조 시인이 중앙대에서 경희대 교수로 자리를 옮기자 학생 신봉승 또한 잘 다니던 중앙대를 떠나 경희대 국문과로 편입, 사승(師承)관계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카고’ 영화화되길…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그이지만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도 있다. 1970년 ‘해변의 정사’라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던 일이다. “윤정희·남성우 주연의 멜로영화였지요. 시나리오 창작 경험만 믿고 불쑥 남의 세계에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참패했지요. 그러곤 미련 없이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꼭 영화로 만들었으면 하는 작품이 있다. 물론 감독이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로서다. “마지막으로 쓴 ‘크리스마스 카고(cargo)’라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신상옥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했는데 갑자기 타계하는 바람에 영화가 되지 못했어요. 1·4후퇴가 한창인 크리스마스 전날, 10만명의 민간인을 배에 태우고 흥남 부두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극적인 상황을 다룬 작품입니다.” 재주 많은 사람에게 뛰어난 재주 없다는 서양속담이 있다. 하지만 작가 신봉승에게 그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그는 드라마와 소설, 시나리오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해 모두 일가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에게 의미있는 것은 역사드라마다. 젊은 시절 연비의식을 치르고 법련거사(法蓮居士)라는 법명까지 받은 불교신자이지만 그는 “나의 종교는 역사다.”라고 강조한다. ●“남의 밭에서 노는 건 위험” 선 굵은 보스 기질과 해박한 역사지식으로 늘 주위를 압도하는 그는 문화계 최고의 마당발이다. 문화 쪽뿐 아니라 정·관계, 재계, 종교계까지 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역사를 알기에 절대로 발을 담그지 않은” 곳이 있다. 정치다. “나는 아마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회장의 ‘사업가 아닌 유일한’ 친구였을 겁니다. 정 회장이 국민당 대통령 후보로 나갈 때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아달라고 그렇게 간청했는데, 나는 출마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으니…. 한운사 선생을 비롯해 당시 한 가락 하는 극작가들이 모두 국민당 발기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지요. 나는 그것도 거부했습니다. 그 대신 내가 추천한 탤런트 K씨, C씨 등은 나중에 국회의원이 됐지요.” “남의 밭에서 노는 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변함없는 소신이다. ●“친구여, 심려치 말게…” 희수(喜壽)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몸도 마음도 강건한 노()작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그는 지금도 한달에 10여차례 대중강연에 나서고, 추계예술대 영상문예대학원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 나이에 내가 강의하면 나 때문에 강의를 맡지 못하는 젊은이가 하나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전에 대학 강의를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학교측에서 오히려 ‘석좌’라는 타이틀까지 주며 부탁해 아직 선생 노릇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날로 이악해져 가는 세상이기에 그 따뜻한 배려의 마음씨가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작가는 인터뷰를 마친 기자에게 얼마 전에 쓴 것이라며 ‘요즘 형편’이란 시 한 구절을 들려줬다. “친구여, 심려치 말게/목조이듯 밀려드는/숨가쁜 약속은/미움을 받더라도 거절하기로 했네/설혹, 어쩌다가 가게 된/호화로운 연석이라도/사진 찍히는 헤드 테이블 근처에는/얼씬거리지 않기로 했다네”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극작가 신봉승 약력 ▲1933년 강원도 강릉 출생 ▲강릉사범·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대종상심사위원장,공연윤리위원회 부위원장 역임 ▲한국방송대상,서울시문화상,대한민국예술원상 등 수상 ▲저서:‘조선왕조 5백년’‘한명회’‘왕건’‘이동인의 나라’등 소설과 ‘직언’‘신봉승의 조선사 나들이’‘국보가 된 조선 막사발’‘조선의 마음’등 역사에세이 외 다수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추계예술대 영상문예대학원 석좌교수,한국역사문학연구소장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역사의 대하(大河)에 빠져 지내는 신봉승씨. 그는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부고]

    ●문창용(통계청 기획조정관)창언(자영업)씨 부친상 이호경(자영업)씨 빙부상 24일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발인 26일 오전 8시 (031)386-2345 ●김민웅(전 부산MBC 국장)민원(전 SKC 사장)민영(국보 회장)씨 모친상 김종상(전 부산국세청장)씨 빙모상 25일 부산 동아대병원,발인 27일 오전 5시30분 (051)256-7011 ●이종준(인구보건복지협회 본부장)현준(크라이슬러 한국지사 이사)진애(인제대 부총장)인애(토마스폴 기획이사)진숙(대성고 교사)씨 모친상 정익교(부산대 교수)김동찬(전인건축 상무)씨 빙모상 25일 일산백병원,발인 27일 오전 9시 010-5104-3009 ●조호진(D4U 대표)한진(금강지애프론 〃)씨 부친상 오남석(CH상역 대표)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7일 오전 9시 (02)3010-2236 ●박재복(전 천안시장)씨 별세 충석(대영테크 대표)홍석(호주 코렉스 〃)씨 부친상 한종호(한국에임 대표)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발인 26일 오전 9시 (02)3410-6920 ●류근홍(전국버스공제조합 충북지부 부지부장)씨 부친상 임국현(세계일보 논설위원)씨 빙부상 25일 청주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43)279-2770 ●정병재(전남도 경제과학국장)씨 모친상 25일 목포 중앙병원, 발인 27일 오전 10시 (061)271-4444 ●장선백(전 동덕여대 예술대학장)씨 별세 승태(호누아자산운용 대표)씨 부친상 25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072-2022 ●박현수(한국IBM 차장)현철(메리츠증권 과장)씨 부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65 ●조대제(협성개발 대표)씨 별세 영래(미국 거주)성래(연세대 의과대 재활의학과 교수)씨 부친상 정하중(대림산업 부장)씨 빙부상 나현신(서울여대 의류학과 교수)씨 시부상 2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2227-7580 ●김헌규(코리아나화장품 마케팅팀장)형규(현대해상화재보험)씨 부친상 25일 춘천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8시 (033)261-3229 ●박정호(에스엘디 부사장)씨 부친상 정환일(창신아이앤씨 대표)이상건(사업)피교철(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홍보출판부장)씨 빙부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3153
  • 교통사고특례법 위헌 결정 “운전자 큰일났다”

       헌법재판소가 종합보험에 가입됐다는 이유로 중과실 운전자에 대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6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며 송모씨와 소모씨 등이 낸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에 대해 7대2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헌재는 위헌 결정의 효력이 27일 오전 0시부터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어 적지 않은 혼란이 빚어질 개연성도 있다.  헌재가 헌법불합치가 아닌 위헌 결정을 내려 중상해의 범위와 가해자의 처벌 수위 등에 대해 법무부ㆍ검찰 등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도덕적 해이 조장 비판 많아  지금까지 이 조항으로 인해 11대 중과실 사고와 피해자가 사망했을 경우를 제외한 모든 교통사고 가해자는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경우 상호 합의한 것으로 간주돼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11대 중과실은 ▲신호 및 지시위반 ▲중앙선침범 위반 ▲속도위반(20㎞/h 초과) ▲앞지르기 방법 및 금지 위반 ▲건널목 통과방법 위반 ▲횡단보도 위반 ▲무면허 운전 위반 ▲음주운전 위반 ▲보도침범 사고 ▲개문발차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식물인간이 되더라도 11대 중과실만 저지르지 않았으면 가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보고 운전자를 형사처벌하지 않아 운전자의 모럴 해저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재판부는 “중상해 교통사고의 경우 발생 경위,피해자의 과실 등을 살펴 정식기소와 약식기소,기소유예 등 다양한 처분이 가능하고 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보장해야 함에도 종합보험 등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면책되게 한 것은 기본권 침해의 최소성에 어긋난다.”며 “교통사고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보다 매우 높고 이런 면책조항의 사례는 선진 각국에서 찾기 힘들며 가해자는 자칫 안전운전 주의 의무를 태만히 하기 쉽고 사고 처리를 보험사에만 맡기는 풍조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로 하여금 중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 대해선 “신체의 상해로 인해 생명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거나 불구 또는 불치나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한 경우”로 명시했다.  앞서 송 씨는 2007년 12월 손모씨가 운전하는 화물차에 치여 다쳤으나,손씨의 차량이 보험을 들었다는 이유로 검찰이 손씨를 불기소 처분하자 이듬해 1월 위헌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소 씨는 2004년 9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 앞 도로를 횡단하던 중 이모씨가 운전하던 차량에 치여 전치 12주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상을 입었으나, 역시 검찰이 이 법령을 근거로 이씨를 불기소처분하자 2005년 8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전과자 양산·분쟁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운전자 중심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전과자가 양산되고 책임과 보상을 둘러싼 분쟁도 급격히 늘어나 사회적인 비용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항으로 인해 인신구속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종합보험 영업 등으로 손쉽게 이득을 챙겨온 보험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택시나 버스,택배 업계에서도 간단찮은 파장이 미칠 것임은 물론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동 이야기’ 보드게임 개발

    충남도는 24일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5악사 등을 등장시킨 보드게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보드게임 이름은 ‘서기행전(서동의 기이한 여행 이야기)’으로 이번에 나온 것은 시제품이다. 게임은 주인공 서동(무왕)이 어려움에 처한 백성을 구하기 위해 5악사와 함께 아버지 용을 찾아가 왕이 된다는 이야기로,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이들 모형이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는 올 하반기 유통업체를 선정, 개당 2만원선에 시판할 계획이다. 1993년 부여 능산리고분군 절터에서 발굴된 금동대향로에는 물고기, 사슴과 악사 등 모두 208개의 백제문화 원형이 담겨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동 이야기’ 보드게임 개발

    충남도는 24일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5악사 등을 등장시킨 보드게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보드게임 이름은 ‘서기행전(서동의 기이한 여행 이야기)’으로 이번에 나온 것은 시제품이다. 게임은 주인공 서동(무왕)이 어려움에 처한 백성을 구하기 위해 5악사와 함께 아버지 용을 찾아가 왕이 된다는 이야기로,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이들 모형이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는 올 하반기 유통업체를 선정, 개당 2만원선에 시판할 계획이다. 1993년 부여 능산리고분군 절터에서 발굴된 금동대향로에는 물고기, 사슴과 악사 등 모두 208개의 백제문화 원형이 담겨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 년의 시간을 건너는 방법

    천 년의 시간을 건너는 방법

    “이 사람아! 나는 종을 위해 한쪽 눈을 바쳤어. 혼을 담아야 천 년의 소리가 나오는 거지. 잔재주 부리면 끝이야, 끝!”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천 년의 소리를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한 증권회사 CF 주인공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주철장 원광식 씨(중요무형문화재 112호, 68세). 그를 만나기 위해 충북 진천의 작업장으로 찾아갔을 때, 느릿느릿 마당으로 걸어 나온 그의 첫마디는 이랬다. “뭐 들을 말이 있다고 기어코 온다는 거여.” 열일곱 살에 종 만드는 일과 인연을 맺었으니 그가 종에 미쳐 보낸 세월도 50년이 넘었다. 결혼하고 석 달 만에 쇳물이 튀어 한쪽 눈을 잃었을 땐 다 접자고 마음먹기도 했다. 그런데 밤에 눕기만 하면 자꾸 귓가에 종소리가 맴돌았다. 질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우리나라 땅덩이가 생기고 나만치 종 많이 만든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전국 방방곡곡, 아시아 여기저기에 그가 만든 종이 7천 개가 넘는다. 새해 첫날을 여는 보신각종도 그의 작품이고, 화재로 소실되었던 낙산사 종도 그의 손을 거쳐 복원되었다. 무엇보다 그를 명실상부 대한민국 명장으로 만든 것은, 맥이 끊겼던 전통적인 종 제조기법인 ‘밀랍 주조 공법’의 재현이다. “죽어라 파고들면 뭐라도 생긴다”는 게 그가 50년 외길인생에서 몸으로 얻은 진리다. 그는 여태껏 제 이름으로 된 통장 하나 가져본 적 없다. “헌다고 맘을 먹었으면 딸라 빚 아니라 땡빚을 얻어서라도 해야 하는 겨.” 그는 돈 많이 주는 사람보다는 뜻이 맞는 사람과 하는 일이 즐겁고, 그렇게 만든 종이 더 좋은 소리를 낸다고 믿는다. 오로지 그의 마음속엔 한 가지 소리만 있을 뿐이었다. 성덕대왕신종의 소리. 그런 종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기존 방식으로는 아무리 해도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천 년여 전 신라 장인들의 비법을 찾아, 7~8년간 중국과 일본을 떠돌며 자료를 모으고, 이를 토대로 수없이 종을 만들고 또 부수었다. 그를 애태웠던 ‘밀랍 주조법’의 비밀은 흙에 있었다. 경주 감포 지역에 있는 활석과 이암만이 1,200도의 쇳물 온도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다. 신라의 기술을 이어받은 고려 종이 신라 종만 못한 것도 흙의 문제였다. ‘날개’를 단 그는 돈이 생기는 대로 옛 종들을 복원하는 일에 몰두했다. 누가 돈을 주는 일도 아니었다. 문화재 훼손을 이유로 본을 뜨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다고 물러설 그가 아니었다. 인간문화재를 박탈한다는 협박 아닌 협박도 통하지 않았다. “그깟 인간문화재 가져가라고 혀. 언제 그런 거 보고 종 만들었나.” 그렇게 만든 150개의 종들은 모두 진천군에 기부, 2005년 진천종박물관을 세웠다. “미쳐야 미친다”던가. 그는 이제 종소리만 들어도 구조 설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당좌의 위치가 높은지, 낮은지 알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배가 고프다. 사형 주물법을 주로 쓰는 일본의 국보 종들을 밀랍 주조법으로 복원해보고 싶기도 하고, 아시아의 불교국가들을 무대로 제대로 된 종을 선보이고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에밀레종을 복원해 이제는 녹음으로만 들을 수 있는 그 소리를 모두에게 들려주는 것이 평생의 숙원이다. 올해는 동국대박물관에 소장 중인 실상사종을 복원할 계획이다. 천 년을 간다는 범종은 긴 세월 동안 그 입자가 서서히 부서지며 더 좋은 소리를 낸다고 한다. 그리고 쇠로서의 수명이 다하는 그날, 마지막으로 내는 소리가 그 종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소리다. “내 마지막 수명이 다하는 날 당신의 심금을 울린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겨.” 길어야 백 년을 사는 우리가 한 생을 다해 부서지고 또 부서져 내는 마지막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그런 의미에서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일지 모른다. 평생을 바쳐 만든 종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천 년의 세월 동안 울리고 또 울려, 숨 가쁘게 앞으로만 달려가는 중생들의 발길을 멈춰 세우고,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토닥일 테니 말이다. 그것이야말로 백 년도 못 사는 인간이 천 년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 [그의 삶 그의 꿈] 지금도 살아계시는100살의 옛가수 이애리수

    [그의 삶 그의 꿈] 지금도 살아계시는100살의 옛가수 이애리수

    “황성옛터가 뭐예요?” “이애리수가 누구예요?” 어떤 젊은 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다. 기가 막힐 일이다. 누가 누구를 탓하랴? 여기서 잘못은, 그런 질문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질문을 받는 어른들에게 있다. ‘문화의 단절’을 만들어 놓은 사람은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단절은 비극이다. 수준 높은 나라라고 자랑하는 우리의 문화, 특히 대중문화의 현실을 바로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나는 2008년 10월 28일자 《한국일보》에 “황성옛터의 가수 이애리수 98세로 생존 확인”이라는 내용의 특종 기사가 실린 날 공교롭게도 중국 여행을 갔다. 신문에 기사가 나가고 나서 문화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우선 모든 신문들과 방송, 그리고 통신들과 인터넷 등에서 이 기사를 그대로 인용 보도를 했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언론계의 관례상 한 신문에 실린 기사를 다른 신문이 그 다음날 받아서 쓴다는 것은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더구나 통신이 신문의 뒤를 이어서 보도하는 일은 자주 보기 어려운 경우이다. 마치 내가 기사를 써 놓고 의도적으로 도피한 것처럼 보였는데 사실은 중국 여행이 오래 전에 계획된 일이라서 그건 오해다. 하지만 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의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나를 찾는 전화가 하루에 100여 통씩 오니까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신문 방송에서 어째서 나를 찾았느냐하면 이애리수 여사의 가족들과 사진을 찍은 배정환 씨는 무슨 전화가 오든 나한테 연락하라고 밀어놨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1호를 연예기자 1호가 취재한다는 것 말고도, 이번 특종 기사 속에는 몇 가지의 의미가 있다. 우선, 거의 대부분의 매체에서 ‘이애리수가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나이로 99세가 된 그녀가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일은 매우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또한 23살의 나이로 결혼한 이후 단 한 번도 언론 매체나 일반에 얼굴을 내밀지 않은 분을 내가 처음 만났다는 것이 행복이다. 이애리수 여사의 본명도 일부 언론에서 ‘이보전’이라고 보도가 되었다. 그것은 잘못이다. ‘이음전(李音全)’이 본명이다. 아마도 한자로 ‘음’자가 ‘보(普)’자와 비슷해서 생긴 해프닝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애리수라는 예명은 서양이름인 앨리스(Alice)를 한국식으로 쓴 것이다. 그녀의 모교인 호수돈(Holston) 여학교가 미국인이 설립한 학교라서 서양이름이 자연스럽게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경기도 개성에 있던 명문 ‘호수돈 여학교’에 다닐 때, 공부를 잘하고 키가 큰 미인인데다 리더십이 있어서 줄곧 반장을 했다고 한다. 어릴 적에 외삼촌의 영향으로 연극을 했고 여학교 졸업 후에 배우와 가수 생활을 했다. 19살 때 그녀는 운명의 단성사 극장 무대에 서게 된다. 바로 <황성옛터>를 처음으로 부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객석에 있는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함께 따라 불렀고, 네다섯 번 연거푸 합창을 하며 나라 잃은 슬픔 속에 엉엉 울었다고 한다. 일본경찰들이 와서 공연을 중단시키고 관계자들을 경찰서로 연행해 가기도 했는데, 이 사건 이후 이애리수는 일약 스타가 된다. 그러나 가수생활은 그리 길지 못했다.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 재학생인 두 살 아래 멋쟁이 부잣집 외아들 배동필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기 때문. 이때부터 그녀는 견디기 힘든 시련을 겪게 된다. 배 씨의 아버지 배상호 선생이 두 사람의 결혼을 완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우리 집안에 연예인이 며느리로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표현으로 ‘연예인’이지 그때는 그렇게 부드러운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 힘은 강하다. 두 사람은, 사랑을 이루지 못할 바에야 목숨을 버리자는 결심으로 함께 동맥을 끊었다. 다행히 배 씨의 여동생이 이를 발견하고 병원에 옮겨 치료를 받았다. 결국 배 씨의 아버지는 혼인을 승낙하면서 몇 가지 강력한 조건을 제시한다. 첫째, 혼인은 하되 결혼식은 올리지 말 것, 둘째, 가수와 배우를 했다는 이야기는 평생 발설하지 말 것, 이 일은 가족들도 모르게 할 것, 셋째, 신문·잡지는 물론 연예계 관계자들과 연락하지 말 것 등이다. 여자로서, 면사포를 쓰고 결혼식을 올리고 싶지 않은 이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이음전 씨는 그 약속을 철저하게 지켰다.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 남편 배동필 씨가 “이제라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제안했으나, “그 분이 안 계시더라도 약속은 약속이다”면서 그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연예인 출신이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라는 조건도 완벽할 정도로 지키며 살아왔다. 심지어는 1937년생인 큰아들조차도 대학교(연세대) 3학년 때에 가서야 자기 어머니가 <황성옛터>를 부른 가수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언론이나 연예계 사람들과의 연락은 아예 두절을 했다. 오죽하면 모든 언론매체에서 그녀가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었을까. 하지만 나는 그녀가 생존해 있다는 것을 알고 직·간접으로 꾸준히 접촉을 해오고 있었다. 그 세월이 40년이다. 1968년에 나는 그녀를 인터뷰하려 했다. 그러나 그녀와 가족들은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 후 40년이 지나서야 나는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나도 끈질긴 면이 있는 모양이다. 큰아들 배두영 씨와 함께 일산에 있는 한 아파트에 들어설 때, 이음전 여사는 간병사의 도움을 받아 죽과 여러 가지 반찬을 곁들여 점심을 들고 계셨다. 젊은 시절 예뻤을 얼굴에 주름살이 깊게 패 있고, 편안한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 커다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이음전 할머니를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이제는 해가 바뀌어서 우리 나이로 100세가 되었다. 큰아들 말로는 어머니의 머리가 완전 백발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검은머리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별로 말 수가 적은 편이라고 하는데, “편찮은 데는 없으세요?”라고 질문을 하자, “괜찮아, 괜찮아”라며 입을 오물오물 하고 계셨다. 사진을 찍느라고 플래시를 계속 터뜨릴 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928년, 단성사 극장 무대에 서 있었을 때를 회상했을까? 9남매(2남 7녀)를 낳고, 기르던 파란만장하던 그 시절을 생각했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꼬박꼬박 동네를 산책했는데 그때마다 반드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집을 나섰다고 한다. 그래서 동네에선 ‘한복 할머니’로 통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가 <황성옛터>의 가수라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백년 인생 속에서 이음전이 아닌 ‘이애리수’라는 이름으로 산 세월이래야 겨우 5~6년간이다. 그 짧은 세월 때문에 그녀가 겪었을 시련과 아픔은, 목숨을 바칠 정도로 사랑한 남편과의 행복한 삶으로 치유가 되었을 터이고, 9남매를 품에 안고 살며 그 속에서 기쁨을 찾았을 것이다. 한 시간쯤 되는 만남을 끝내고 나오면서 내가,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말하자, 이음전 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 글로벌시대, 해외파에게 ‘음지’ 의 리그는?

    글로벌시대, 해외파에게 ‘음지’ 의 리그는?

    유럽리그와 일본 J리그로 국한됐던 해외파가 이제는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형국이다. 그러나 여전히 음지는 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함께 세계 3대 리그라고 불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는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이 쉬이 다가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는 글로벌시대임에도 한국선수들이 유독 이들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단편적으로는 문화적으로 한국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사실이 큰 이유로 보인다.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 등 언어만 해도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보다 선수들이 적응하기 쉽지가 않다. 또 이들 리그가 해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EPL보다 아시아 시장 공략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도 한국선수 영입에 관심을 낮은 이유로 보인다. 그러나 좀 더 나아가서는 앞서 간 선배들의 모습이 해당 리그에서 별다른 감흥을 남기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안정환이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이천수가 2003년부터 2년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와 누만시아에서 뛰었지만 그 이후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진출하는 한국 선수가 전멸했다. 각각 이탈리아와 스페인리그 진출 1호였던 안정환과 이천수가 해당 리그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쳐주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오히려 안정환은 2002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현지에서 한국선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들끓었고 이천수는 프리메라리가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결국 해당리그에서 이들에 대한 첫 인상이 좋지 못한 결과가 다른 한국선수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강살리기’로 지자체 골재사업 타격

    ‘금강살리기’로 지자체 골재사업 타격

    정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금강 개발사업으로 자치단체의 골재채취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시·군은 사업중단 위기에 처했고, 어떤 곳은 이미 추진을 잠정유보했다. 자치단체의 주요 수익사업이 이 지경에 이르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금강살리기 사업의 골재수익금 분배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충남 연기군 등 전격 유보, 중단 위기 23일 충남 연기군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금강과 지류인 미호천에 대한 골재채취 사업이 고시됐으나 최근 사정이 여의치 못해 일단 유보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연기군의 담당직원 정용운씨는 “2006년 충남도에 고시를 신청해 겨우 허가 받았지만, 결국 3~4년 뒤 금강살리기 사업이 끝나면 착수하기로 했다.”면서 “행정도시 건설이 추진 중일 때에도 골재채취를 중단했었는데,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또 그만두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기군은 오는 3~4월 업체를 선정해 내년 5~6월까지 직영으로 골재를 채취할 계획이었다. 허가량은 모두 32만 3000㎥로 올해 18억원의 골재채취 수익을 기대하고 있던 참이다. 공주시는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성 검토를 협의하면서 골재채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장마철 전에 금강에서 40만㎥의 골재를 파내려고 계획했으나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유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0만㎥ 채취가 허가난 청양군도 중단 위기에 있다. 담당직원 임용묵씨는 “작년에만 해도 하루 2000㎥가 반출됐는데 요즘은 300㎥도 안 나간다.”면서 “건설업계 침체가 극심한데, 자치단체의 주 수입원마저 끊길 위기여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골재 채취는 연간 수익금이 15억원에 달해 ‘칠갑산 맑은물’을 생산 중인 물 공장의 5억원보다 3배 많다. 부여군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강살리기 사업지구에 포함되면 골재채취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부여군은 내년 10월까지 직영으로 46만 2000㎥를 채취하기 위해 작업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천정비와 재정운용 차질 예상 부여군 담당직원 김경수씨는 “골재사업이 끊기면 시·군에서 경영수익 사업으로 벌일 만한 게 없다.”면서 “재정 운용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올해 골재채취 예상 수익금은 31억원이다. 연간 3000만~4000만원에 불과한 국보287호 ‘백제금공대향로’ 복각품 판매수익금의 100배 규모다. 부여군의 재정자립도는 14.9%이다. 이 시·군들은 골재수익금을 금강 및 지류, 하천정비 사업비로 쓰고 있다. 정부에서 “경영수익 사업을 잘한다.”며 교부세 등 인센티브까지 제공, 꿩 먹고 알 먹는 사업으로 통했다. 충남도는 1996~2001년 금강국토개발사업을 벌이면서 연간 500~600만㎥의 골재를 채취, 모두 60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도 관계자는 “이 기금으로 13년간 도내 536개 하천 가운데 70%를 정비했다.”면서 “하천 정비에 국비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골재채취 사업이 끊기면 시·군에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최근 대전국토관리청에 골재수익금을 지자체로 분배해줄 것을 요구했다. 연기군도 정부에 골재판매 사업권 일부를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보낼 예정이다. 금강살리기 사업은 오는 5월 연기·공주지역 행복지구(행정도시)부터 착수된다. 앞서 다음달 말에는 전체 마스터플랜이 나올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사업단 김정훈 사무관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채취장이 사업권 안에 있으면 골재채취를 못할 것”이라면서 “중단에 따른 정부 보상도 현재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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