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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타이어·바나나 한국이 제일 비싸

    수입 타이어·바나나 한국이 제일 비싸

    우리나라의 수입 타이어·바나나, 공영주차료가 세계 11개 국가 중 제일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0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주요 7개국(G7)과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 11개국 11개 도시의 공산품, 식품, 서비스 등 2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각국의 구매력평가지수(PPP)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수입 타이어·바나나·와인·향수·프린터 잉크·산악자전거의 값이 가장 높았다. 수입 타이어가격은 외국보다 3.3배, 쇠고기 등심은 3.1배, 수입 바나나는 2배, 수입 와인은 1.7배 비쌌다. 수입 오렌지와 공영주차료는 1.5배 높았고, 수입 향수와 스킨로션은 1.4배 비쌌다. 수입품 가격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뭘까. 소비자원은 수입업체가 가격을 통제하거나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담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유통 마진이 높은 것도 한 원인이다. 닭고기는 53%, 돼지고기는 49%, 쇠고기는 40%까지 마진이 붙는다. 평균 30%에 이르는 백화점 수수료도 화장품 등의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바나나, 오렌지 등의 과일값이 비싼 까닭은 일본이나 중국 등에 비해 관세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원은 해결책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감시와 경쟁법내 역외(域外)조항 도입, 유통단계 축소와 직거래 유도, 주세·개별소비세 등의 경감을 제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테마송’ 5초 줄이면 경기시간 5분 준다

    ‘테마송’ 5초 줄이면 경기시간 5분 준다

    “주자가 나가면 벤치에서 투수에게 ‘천천히 던지라’라고 주문이 나온다.”“투수 한 번 교체하는데 5분 이상 걸린다.” 관중 500만명 시대를 2년 연속 기록한 프로야구가 경기 지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평균 경기 시간이 역대 최장기록인 3시간 22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해부터 연장전을 12회로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제한 연장게임을 허용한 지난해보다도 9분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은 평균 2시간 52분, 일본은 3시간 13분으로 한국보다 30~9분 짧다. ●잦은 투수교체·사사구 경기지연 주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프로야구 경기스피드업 세미나’를 갖고 스피드업을 방해하는 요소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개선책을 내놓았다. 지난 10년간 야구 경기의 스피드업을 위해 다양한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발벗고 나선 것. 심판출신 허운 경기운영위원은 세미나에서 “주자가 나가게 되면 벤치에서 투수들에게 ‘천천히 하라.’고 주문이 나온다. 이는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서지만 사실은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 시즌 우승팀인 KIA 로페즈와 윤석민 등은 오히려 빠르게 던져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허운 위원은 투수 교체가 빨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경우 투수 교체시 5분 이상 정도 걸린다. 반면 미국은 2분 25초 이내, 일본은 3분 15초로 규정하고 있다. 과도한 투수 교체와 잦은 사사구도 경기 지연의 주범.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한 경기에 나오는 평균 투수 수가 한국은 8.25명에 이르지만, 미국은 7.63명, 일본은 7.31명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사사구도 한국은 9.12개(볼넷 8.06개, 사구 1,06개)의 평균 사사구를 기록하였지만 미국은 7.97개, 일본은 6.85개 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은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벤치가 포수에게 사인을 내면 1구당 4.5초의 시간이 소요돼 경기가 지연된다.”고 지적하고, “타자들이 테마송에 맞춰 나오는데 이것을 5초만 줄여도 시합당 5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심판위원장은 “승리에 연연해 경기시간이 길어질수록 팬들의 관심은 야구장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송진가루 과하게 묻혀도 경고 이에 따라 KBO에서는 내년 경기부터는 ▲주자가 없는데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을 때 첫 번째 경고, 두 번째는 볼로 판정하고 ▲주자가 있을 때 타자 타이밍을 뺏기 위해 투구지연을 하면 주심의 판단으로 첫 번째 주의, 두 번째 경고, 세 번째 보크로 판정하며 ▲투수가 로진(흰 송진가루)을 과다하게 묻히는 행위에 대해 경고하고 계속되면 볼로 판정하겠다는 강화된 규정을 밝혔다. 일본은 주자가 없을 때 투구시간을 15초 이내, 테마송 연주시간은 10초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구촌 어디에도 없는 ‘앉은 자세 미라’ 만나보세요

    지구촌 어디에도 없는 ‘앉은 자세 미라’ 만나보세요

    잉카 제국의 화려한 문명이 한국에서 부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잉카 문명전-태양의 아들, 잉카’를 개최한다. 잉카 문명의 유물이 한국에 오는 것은 1982년 국립중앙박물관 ‘페루국보전’ 이후 27년 만이다. 이번 전시에는 기원전 3000년경 안데스 고대문명의 유물부터 1532년 스페인 제국의 침략으로 멸망한 잉카제국의 것까지 모두 351점의 페루 지역 유물을 모았다. 페루 국립고고인류역사학박물관, 라르코에레라박물관 등 9개 기관의 소장품들로 페루 현지에서도 한 번에 보기 힘든 국보급 유물들로 꼽힌다. 특히 마추픽추에서 출토된 유물 13점과 시판(Sipan)왕 피라미드 출토 유물 41점 등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이집트를 포함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앉은 자세의 미라’다. 치라바야 문명시대(AD900~AD1440) 유물인 이 미라는 다양한 무늬가 새겨진 직물을 두르고 장신구까지 걸치고 있다. 죽은 자를 위해 축제를 열었던 안데스 문명의 산물로 추정된다. 자연 건조된 아기 미라, 동물 미라 등도 눈길을 끈다. 모체(Moche, 100~700년)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기괴한 모양의 ‘펠리노 신상(Feline Figure)’도 빼놓을 수 없다. 펠리노는 모체 종교가 가장 숭배했던 신이다. 신상에 하늘·바다·지하의 힘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정교한 기술로 새겨져 있다. 문자가 없던 시절 매듭으로 메시지를 표현하던 결승(結繩) 문자나 전사의 모습이 새겨진 귀걸이, 전사 머리모양 병, 장례 행렬 모형 등도 페루 문명의 화려함과 신비함을 보여준다. 시판왕 무덤 발굴 영상 및 실물 크기로 복원한 시판왕 무덤 인물상도 전시된다. 유물들은 문명의 흐름에 따라 시대순으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 지난 4월 ‘파라오와 미라전’ 등에 이은 세계 문명전 시리즈의 하나로 한-페루 문화협정 체결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일반 1만원. 중·고생 9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울산 반구대암각화 훼손촉진 광물 발견

    선사시대의 유적인 울산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에서 바위 훼손을 가속화시키는 점토광물이 발견돼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조홍제(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8일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사연댐 수위조절에 따른 용수 공급능력에 대한 검토자료’를 통해 “반구대암각화에서 물을 흡수하고 팽창시키는 성질의 스멕타이트가 발견됐다.”면서 “이 물질은 암각화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암각화 주변의 암석을 분말시험한 결과 스멕타이트가 5.6%나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 때문에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더라도 바닥에 물이 있으면 모세관 및 침투현상으로 인해 실제로 물에 잠겨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스멕타이트는 철,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등의 양이온을 상당량 함유하는 함수 규산염 점토광물의 일종으로 층간 팽창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또 “암각화는 스멕타이트에 의해 표면과 내부에 물이 침투할 경우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고 겨울철에는 얼었다가 녹는 것이 되풀이돼 물에 잠겨 있는 것처럼 훼손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문화재청이 내놓은 사연댐 수위 조절안으로는 암각화의 훼손을 막을 수 없고, 암각화 주변에서 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도록 댐의 수위를 50m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 교수의 지적에 따라 사연댐의 물을 50m 이하로 낮출 경우 사연댐이 울산시민 식수원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기 때문에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반구대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현재 60m에서 52m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개막] 성공좌우할 5가지 쟁점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개막] 성공좌우할 5가지 쟁점

    ① 새로운 감축목표 얼마나 조율될까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대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이유는 각국의 이견을 좁히기에는 여러 갈등 요소들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후변화회의의 승패를 좌우할 다섯 가지 쟁점을 짚어 본다. 협상의 본질인 감축 목표는 선진국 간에도 차이가 있다.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전지구적으로 50%, 선진국은 80% 이상 온실가스를 줄이는 내용의 의장국 덴마크의 안에 ‘원칙적’으로는 공감한다. 하지만 2020년까지의 중기 목표 설정에서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입장이 다르다. EU는 1990년 대비 20% 감축을 법제화했으며 30%도 가능하다. 반면 미국은 2005년 기준 17% 감축도 상원 설득이 전제돼야 한다. 개도국은 총량을 줄이는 목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② 美·中·印 얼마나 받아들일까 미국은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가로 지난 2001년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 나머지 37개 선진국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이처럼 자국 산업 보호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이 감축 의무를 받아들일지가 이번 회의의 핵심 중 하나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자체 감축 목표를 인정 받더라도 선진국들로부터 혹독한 검증 요구를 받게 된다. 인도의 경우 중국보다 덜 발전됐고 국제사회 위상도 낮은 만큼 선진국의 주장에 그 어떤 개도국보다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③ 개도국 자발적 감축 행동 ‘NAMA’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개도국들도 발전을 내세우면서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주장하는 것이 자발적 감축행동(NAMA)이다. 다시 말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선진국처럼 의무적인 감축은 거부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론’을 내세우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경우 선진국은 마땅히 자신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④ 측정·검증 가능한 방식 ‘MRV’ 선진국들은 NAMA에 대해 측정·보고·검증 가능한(MRV) 방식을 강조한다. 국제적으로 합의가 된 것이든, 국가 차원이든 엄격한 MRV 시스템 구축을 요구한다. 하지만 개도국은 이 시스템이 자칫 NAMA가 아닌 선진국 수준의 ‘의무 감축’을 유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자발성과 검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NAMA 등록부’를 이미 국제사회에 제안했고, 상당수 국가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⑤ 선진국의 개도국 지원정도는 개도국이 선진국에 기대하는 것은 자금과 기술이다. 자금의 경우 적게는 GDP의 0.5% 많게는 1.5%까지 요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중국은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현재 선진국들이 거론하는 수십억달러 수준에는 절대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로서는 지원이 쉽지가 않다. 무엇보다 선진국이 꺼리는 것은 바로 기술 이전. 자국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보건산업기술대상’ 방영주교수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9 보건산업기술대상’을 시상한다. 대상은 국내 신약 1호인 선플라주 항암제를 개발한 방영주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가 선정됐다. 방 교수는 ‘항암제 개발에 관한 임상시험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음은 주요 수상자 명단. ▲국무총리상=덴티움 ▲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목암생명공학연구소, 멕아이씨에스,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상=KAIST 등 8개 기업 및 기관
  •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 英도박사 “한국 우승확률 200대 1”

    한국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할 확률은? 영국 도박사들은 한국의 대회 우승 확률을 200대 1로 전망했다. 본선 진출국 32개 팀 가운데 25번째다. 영국 베팅업체 ‘월리엄힐’은 5일(현지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마무리된 월드컵 조편성식 직후, 본선 진출 32개팀의 우승 배당률을 고시했다. 가장 우승확률이 높은 팀은 스페인이었다. 도박사들은 칠레, 스위스, 온두라스 등과 함께 H조에 편성된 스페인의 우승 확률을 4대 1로 전망했다. 최하위는 브라질, 포르투칼,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G조에 속한 북한이 차지했다. 우승확률 2000대 1로 분석됐다.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는 전체 4위에 해당하는 9대1. 나이지리아는 전체 18위인 80대1이었다. 즉 B조에선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가 각각 1,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리스의 우승확률도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 150대 1로 23위였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호주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100대 1로 분석돼 전체 20위였다. 호주는 D조에서 독일, 세르비아, 가나와 맞붙는다. 이웃 일본의 우승확률은 250대 1로 전체 28위였다. 오카다 감독의 4강 목표는 좌절될 가능성이 크다. ’종가‘ 잉글랜드는 스페인 다음으로 높은 배당률(5대1)을 받았다.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44년 만에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5.5대1의 배당률이었다. 그 뒤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이었다. 각각 우승확률 11대1로 전망됐다. 전차군단 독일의 배당률은 12대1이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국보도사진가협회장 김동준씨

    한국보도사진가협회는 지난 2일 2009년도 정기총회 및 송년회를 열고 김동준 전 서울신문 부국장을 제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협회는 전국 신문·통신 전직 사진기자들의 모임이다.
  • 전주 경기전 창건 600년 맞는다

    전주 경기전 창건 600년 맞는다

    태조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전북 전주시의 경기전(慶基殿·사적 제339호)이 내년에 창건 600년을 맞는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경기전은 조선 태종 10년인 1410년에 평양과 계림 등 3곳에 창건된 어용전(임금의 초상화를 모신 전각) 가운데 하나로 태조의 어진이 봉안된 곳이다. 경기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로부터 30여년이 지난 1442년(세종 24년)이다. 현재의 경기전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졌다가 광해군 6년인 1614년에 중건됐고 사적 제339호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는 최근까지 태조 어진의 진본이 모셔졌다. 내년에는 유물전시관이 완공돼 국립전주박물관에 임시 보관한 진본을 다시 봉안하게 된다. 전주시는 경기전 창건 600돌은 역사·문화적으로 의미가 깊은 만큼 이를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우선 경기전과 태조 어진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는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학술보고서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전이 세워진 음력 9월28일(양력 11월4일)에 맞춰 어진이 영구 보관될 유물전시관의 개관식을 열고 어진의 봉안식도 할 계획이다. 특히 태조 어진이 다시 모셔지는 것을 계기로 현재 보물 제931호인 이 어진을 국보로 격상시키는 운동을 문화계와 함께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1872년에 모사된 진본으로, 조선조 27명의 임금 가운데 가장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는 어진이어서 국보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전주시와 문화계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전면적으로 단청을 하고, 시민을 상대로 한 특별전시회와 ‘태조 닮은 사람 찾기’ 등의 이벤트도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600주년 행사를 전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젖히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작년 한국 노동생산성 OECD 22위

    지난해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 30개국 가운데 22위로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증가율을 감안한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은 3.0%로 뉴질랜드를 제치고 22위에 올랐다. 미국의 노동생산성(100)을 기준으로 유럽연합(79.3)과 일본(73.0)에 비해 61.5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2000년 이후 이들 주요 선진국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별 실질 노동생산성을 볼 때, 서비스업(2000~2007년 평균)은 OECD(25개국 기준) 중 22위로 아직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제조업은 큰 폭으로 개선돼 중상위권(11위)을 기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천마총서 기마인물·새 그림 추가 발견

    천마총서 기마인물·새 그림 추가 발견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 때 천마도장니(국보 207호·천마가 그려진 흙받이)와 함께 발굴된 채화판(彩畵板·색칠이 된 판)에서 말탄 사람(사진 ①)과 상상 속의 새(사진 ②)를 그린 그림이 추가로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일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특별전에 출품한 장니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채화판을 적외선 촬영한 결과, 기마인물도 7점과 서조도(瑞鳥圖·상서로운 새 그림) 5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나무껍질을 2장 겹쳐 만든 채화판에 서조와 기마인물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은 이미 육안을 통해서도 확인됐었다. 하지만 이번 적외선 조사 결과 그 흔적이 뚜렷하게 드러났고, 기존 육안으로 보이지 않던 그림까지도 존재가 확인됐다. 특히 기마인물도가 선명한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천마도의 천마가 말(馬)이 아니라 상상의 동물인 ‘기린(麒麟)’이라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채화판의 기마인물 그림 속 말은 누가 봐도 명백한 말의 모습이지만, 같은 장소에서 앞서 발견된 천마도장니의 천마(사진 ③)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글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월드 이슈] 제15차 기후변화회의 Q&A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풀어본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정점으로 코펜하겐 회의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했다. 미국과 중국이 목표치를 발표한 지금 상황이 크게 달라졌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우리는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협정을 마련하기 위해 매우 실질적인 기초를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만 회의 시작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도 각국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만큼 정식 협약 체결은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서 ‘실질적인 기초’는 높은 수준의 정치적 합의, 추후 협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표 마련을 의미한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의 핵심은 돈이다. 개도국 지원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개도국이 화석 연료를 저탄소 연료로 대체할 경우 매년 수천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추정치다. 빈국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데에는 매년 1000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미·중·인도·유럽연합(EU) 외 다른 국가들의 입장은 어떠한가. -세계 3위의 온실가스 배출 국가인 러시아는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2~25%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EU가 선진국에 제안하고 있는 25~40%에 못 미치지만 러시아는 자국을 선진국으로 봐야 할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가 발표한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의 수준은. -EU가 최고 선진 개도국에 2020년 BAU의 15~30%를 제안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수준의 감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보다 소득이 낮은 인도네시아가 최근 BAU의 26~41% 감축안을 발표한 것과 비교해 실망스러운 목표치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 2004년 기준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토요 포커스]압수·유치물품 어떻게 하나

    지난 9월21일 인천세관은 짝퉁과 농산물, 도검류 등 60여t(정품가 150억원 상당)을 공개 폐기했다. 짝퉁 시계와 핸드백·의류 등이 부서지고 찢기고 불태워지는 장면을 보며 “나한테 주면 안 되나.”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세관에 유치·몰수한 물품의 운명이 모두 비참한 것은 아니다. 짝퉁의 오명을 벗고 진정한 명품으로 태어나는가 하면 짓궂은 운명을 아름다운 희생으로 마감하는 사례도 있다. 괜한 욕심에 배(구입가)보다 배꼽(구입가+세금)이 커져 주인이 찾지 않는 물건은 정부가 주선해 새로운 주인을 맞기도 한다. 유치·몰수품 처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짝퉁 상품과 성분 미상, 검사 불합격된 식품류 등은 폐기가 원칙이다. 세관에 유치됐다가 국가로 귀속된 물품은 세관에서, 몰수(압수)품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각각 위탁 판매해 국고로 환수한다. 세관이나 보훈복지공단에서 공매하는 물품은 화장품과 양주·시계·보석류 등 다양하다. 구입가와 세금이 더해져 시중가격보다 비쌀 수 있지만 유찰되면 가격이 낮아져 실속 구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짝퉁 등 폐기대상 물품 처리도 고역이다. 보관 창고를 빌리고 폐기·소각하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은 물론 자원낭비, 환경오염 등 3중고를 겪는다. 역발상이 나왔다. 처벌에 앞서 속죄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압류한 의류와 신발 등은 상표권자의 동의가 있으면 상표를 제거한 후 지휘를 받아 복지단체 등에 전달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6월 인천 시민의 숲에서 시민 등 2000여명이 참가, 폐기처분될 운동화에 세계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디자인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날 시민들이 제작한 명품 수제 운동화(짝퉁) 1만 2000개는 캄보디아 청소년들에게 전해져 사랑의 메신저로 활동 중이다. 옥수수와 녹두, 흑콩 등과 같은 농산물은 철새 먹이 또는 축산농가 사료용으로 제공된다. 인천세관은 10월 국제 곡물값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 지원을 위해 폐기예정인 냉동옥수수 97t(5100만원 상당)을 강화군 축산농가에 사료용으로 기증했다. 지난 3일 부산세관은 식품검사에서 불합격돼 보세창고에 장기 방치된 수입 소금 68t을 겨울철 도로 제설용으로 전북 도로관리사업소에 전달했다. 이밖에 원단은 공매, 도검류는 제철소 등에서 재생금속으로 만들어 매각하고 있다. 관세청은 26일 한국환경자원공사와 자원화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단순 소각·매립 등 자체 폐기처리하던 압·몰수품 처리를 전환해 잔존물의 성분 재활용과 열에너지 회수 등에 나설 계획이다. 허용석 관세청장은 “연간 폐기물량을 1000t으로 산정할 경우 자원화 수익 1억 5300만원외에, 폐기비용 7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온실가스 620t 감축 효과와 탄소배출권(1100만원), 원유 대체효과(5800만원)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는 사례가 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모닝 브리핑] 장애인 90% 질병·사고 등 후천적 장애

    국내 장애인 10명 중 9명은 질병과 사고 등으로 후천적 장애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가족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등록장애인은 213만 7000여명으로 2005년 168만 9000명에 비해 43만 8000명(25.8%)이 늘었다. 특히 장애인 10명 중 9명은 질병(55.6%)과 사고(34.4%)로 후천적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대구보훈요양원 2011년 준공

    대구보훈요양원이 건립된다.대구시는 26일 대구 달성군 하빈면 하산리에서 대구보훈요양원 기공식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기공식에는 김양 보훈처장, 김종성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국가보훈처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추진하는 이 요양원은 대지 1만 9958㎡, 연면적 7490㎡, 지하 1층, 지상 3층 200병상 규모로 2011년 6월 준공한다.요양원에는 요양실과 의무실, 물리치료실, 온열치료실, 작업치료실, 일광욕실 등 각종 재활치료실과 주간 보호시설 등이 들어선다.보훈처는 고령 국가유공자와 보훈병원 장기입원 환자 등 시설보호대상자를 위해 복권기금 지원을 받아 전국 5개 지역에 요양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수원과 광주, 김해지역은 이미 개원했으며, 대전지역은 2012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양용은·위창수 “월드컵골프 우승 도전”

    “7년 만의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골프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26일부터 나흘간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골프장 올라사발코스(파72·7320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모두 28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 포볼(1·3라운드)과 포섬(2·4라운드)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포볼은 두 선수가 각기 플레이를 해 잘친 선수의 성적을 선택하는 방식이고, 포섬은 두 선수가 볼 하나로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국가별 출전 선수는 각 2명씩. 지난 8월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태극기가 새겨진 캐디백을 번쩍 들어올렸던 양용은은 국가대항전인 월드컵골프대회에서 또 한번 한국 골프의 위상을 드높일 기회를 맞은 셈이다. 총상금은 550만달러, 우승상금은 170만달러다. 양용은이 월드컵골프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포볼과 포섬 방식에 익숙하지 않지만 지난 10월 세계연합팀의 멤버로 미국과 벌인 비슷한 방식의 프레지던츠컵에 출전’, 2승1무2패의 제법 괜찮은 성적을 냈다. 호흡을 맞출 파트너는 ‘동갑내기’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 2006년 대회에 허석호(36)와 함께 출전, 19위에 올랐던 경험이 있어 역대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55회째 맞는 대회에서 한국이 올린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 2002년 멕시코대회에서 최경주와 허석호가 거둔 공동 3위다. 양용은은 “절친한 친구인 위창수와 함께 그동안 수도 없이 연습 라운드를 함께 해 호흡을 맞추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고쳐 쓰겠다.”고 다짐했다. 둘은 26일 오전 11시30분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 그레이엄 맥도웰 등 ‘영건’들과 포볼 방식의 첫날 라운드를 시작한다. 팀 플레이가 중요한 이 대회에서 23차례나 우승컵을 가져간 미국이 역시 최강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상위 랭커들이 출전하지는 않았다. 올해에도 PGA 통산 2승을 올린 닉 와트니와 우승 경험이 없는 존 메릭을 출전시켰다. 따라서 미국보다는 지난해 정상에 오른 로베르트 카를손과 헨릭 스텐손이 짝을 이룬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팀과 호주가 양용은·위창수의 경쟁 상대가 될 전망이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이진명·캘러웨이)도 데이비드 스메일과 함께 나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저출산대책 女心움직일까

    저출산대책 女心움직일까

    이번엔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25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저출산 대응전략을 제시해 결과가 주목된다.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지만, 이 대통령의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저소득층 위주의 지원에서 중산층을 포함한 전 국민으로 대상을 확대한 게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여성의 입장을 고려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남성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 지원도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초등학생 취학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1년 앞당긴 대목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아이를 낳는 행복보다 육아비용 부담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고, 취학을 앞당겨 보육비를 줄여주자는 취지다. 정부의 재정지원은 한계가 있는 만큼, 만 5세 때 유치원 사교육비가 들어가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은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1~1년 반 정도 빠르다. 최근 아동 발달상황을 고려하면 조기입학은 충분히 가능하며, 만 5세에 들어가는 사교육비를 줄여주면서 여기서 절감되는 예산을 0~4세 아동의 보육에 더 쓰겠다는 게 위원회 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0~2세 영아에 대한 ‘찾아가는 가정 내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고, 3~4세에 대해서는 교육과정의 표준화를 통해 유아교육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조기입학은 조기졸업으로 이어지면서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장점도 있지만, 이미 취학연령 단축은 2~3년 전 참여정부 때도 나왔지만 교육계의 반발에 부딪혀 철회됐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반대 여론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셋째 이상 자녀에게 대학입시나 취업 때 혜택을 주거나 세 자녀 이상을 둔 부모의 정년 연장 등도 과거에 볼수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다.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다자녀가구인 수험생을 우대하는 식이다. 세 자녀 이상을 둔 부모의 정년연장은 공공부문부터 우선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한국인 늘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시된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방안은 이미 지난 13일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상태다. 이민 규제를 풀어 해외 우수인력을 적극 유치하는 등 출산이 아닌 인구 유입을 통한 저출산 타개책도 제시됐다. 남성 직장인의 육아 휴직을 장려하거나 임신·출산 여성을 우대하는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강조됐지만, 이미 과거에도 거론됐던 것으로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소년 임신 시 자퇴 강요와 같은 미혼모 관련 차별 정책을 철폐해야 한다.’는 제안은 어린 학생들에게 혼전임신 또는 청소년 임신이 큰 문제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최동호 오솔길 산책] 명품 막걸리의 탄생

    [최동호 오솔길 산책] 명품 막걸리의 탄생

    한국인의 술 막걸리가 우리들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주변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던 막걸리는 한동안 종적을 찾기가 힘들었다. 산업화 시대에는 맥주에 밀리고 탈산업화 시대에는 와인에 밀리던 막걸리가 디지털시대와 더불어 한국인의 맛으로 새롭게 부상한 것이다. 농경시대의 한국인들은 막걸리를 통해 풍요를 느꼈고 막걸리를 통해 민심을 알았다. 한국인들의 희로애락이 모두 막걸리에 담겨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경제가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한류 열풍이 동남아로, 세계로 뻗어나갔고 이로 인해 막걸리의 우수성은 오히려 밖에서 안으로 되돌아와 우리 자신을 돌이켜 보게 만든 것이다. 김치나 된장, 고추장이 혐오식품으로 분류되던 시절에 비하면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의 커다란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최근 문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몇몇 사람들이 막걸리의 재탄생을 위해서는 막걸리에 대한 의미 부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현재 가장 유명하다는 막걸리 세 종류를 놓고 그 맛을 감별하고 이에 대한 감상을 말해 본 적이 있다. 그 중에는 이미 맥주에서 막걸리로, 와인에서 막걸리로 주종을 전환했다는 문인들도 있었다. 한동안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았던 막걸리가 새로운 입맛으로 변신하여 그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와인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것은 그 맛에 대한 예민한 감별과 제품의 표준화가 수백 년의 역사를 통해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약간 신맛, 조금 단맛, 가볍고 상큼한 맛 등 맛에 대한 품평은 그날의 유쾌한 쟁론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막걸리가 한국인 고유의 입맛으로 자리잡을 때 막걸리는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막걸리 제조업자들이 해야 할 일은 제품의 표준화를 통해 세계적인 명품 막걸리를 탄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막걸리의 장점은 발효식품이라는 것인데 막걸리의 약점은 바로 그러한 이유로 인해 보존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그 맛을 오래 보존할 것인가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기호에 호응하는 다양한 맛을 어떻게 심화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들일 것이다. 막걸리의 재탄생과 더불어 한국음식문화의 세계화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불고기나 김치 이상의 인기 식품을 개발하고 이를 세계인의 식탁에 올려놓아야 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막걸리이다. 발효식품에 있어서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음식문화를 고려할 때 우리는 충분히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고추장, 된장, 젓갈 등 여러 종류의 발효 식품들이 그러한 것처럼 한국음식이 가진 고유한 장점을 살린다면 뛰어난 대외경쟁력을 가진 웰빙 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한다면 막걸리를 서민 대중들이 즐기는 저가 발효술에 그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최고 명품 막걸리를 어떤 그릇에 담아 즐기느냐 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때 대안으로 일본에 건너가 국보가 되었다는 막사발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막사발과 막걸리는 이름도 유사하지만 서로 통하는 풋풋한 인간적 정서가 있다. 최고의 막걸리에 명품 막사발을 결합시킨다면 막걸리의 재탄생은 세계가 축복할 만한 일이 될 것이다. 최근 햅쌀로 담은 막걸리 누보가 탄생하여 세계적인 상표 보졸레 누보의 인기를 앞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의 저가 경쟁에 불과하다. 잉여의 쌀로 농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인가 아니면 새로 탄생한 막걸리의 명품을 만들어 새로운 식품산업의 탈출구를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은 눈앞에 닥친 국가적 과제이다. 당리당략의 정치적 쟁론을 넘어서서 국민적 힘과 지혜를 모아 새로운 명품 막걸리를 탄생시켜야 한다. 최동호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 [씨줄날줄] 미군 바위낙서/김성호 논설위원

    인류 역사에서 낙서만큼 보편적인 표현방법도 드물 것이다. 선사시대 동굴에 숱하게 남겨진 벽화 속 그림과 기호들을 비롯해 고대·중세의 문헌들에도 이런저런 낙서들은 도처에 흔하다. 우리가 보통 쓰는 낙서란, 글자를 잘못 쓰거나 빠뜨린다는 오자낙서(오락·誤落)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을 터. 대수롭지 않은 표현과 실수의 오락 개념에서 출발한 낙서는 이제 예술로 추앙받는 미적 가치로까지 높여지고 있으니 세상의 변화는 정말 모를 일이다. 사적 공간에서의 사사로운 소통의 낙서와는 달리 공공장소의 그릇된 표현은 경계의 반응을 가져오기 일쑤다. 열린 공간에서 제어되지 못한 표현에 대한 반작용과 불협의 반발이다. 수려한 금강산의 크고 작은 바위에 붉은 글씨로 새겨진 북한 체제·인사에 대한 찬양이 그렇고 곳곳에 산재한 우리 국보·보물급 문화재들에 이름이며 방문 날짜를 아무렇게나 각인한 흔적들 또한 눈총의 대상이다. 개인욕심 분출과 공공의 찬양이며 목표를 향한 구호식 새김은 세계 곳곳에서 흔하다니 낙서는 어쩔 수 없는 보편의 표현임에 틀림없는가 보다. 낙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제어는 아무래도 비뚤어진 목표를 담은 상징의 새김에 대한 경계가 클 것이다. 프랑스에서 공공시설물 낙서에 거금의 벌금을 물리는 데 이어 벨기에의 일부 도시는 ‘낙서와의 전쟁’을 선포했단다. 지금은 미국·유럽에서 예술의 어엿한 장르로 인정받는 알파벳 낙서 ‘그래피티’만 해도 초기엔 심한 반발을 산 것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빈민가, 소수민족 출신 화가들이 시작해 주로 뒷골목 벽과 전철 같은 곳에 그려넣었던 그림의 이미지도 주로 차별에 대한 반항이었다니. 미군부대 뒷산 바위의 낙서들을 지우는 작업을 벌이는 미군 장병들이 있다고 한다. 주한미군사령본부 전략분석관인 한 미군 장교가 주도하는 ‘주한미군이 남긴 바위낙서를 제거하는 모임’이 그들이다. 미군부대 뒷산들을 돌아다니며 페인트로 울긋불긋 칠해진 부대표시며 상징들을 열심히 벗겨내고 있다는데. ‘좋은 이웃은 낙서를 남기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바위 낙서들을 지우고 있다.’는 미군들. 발상만으로도 가상하지 않은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테이크아웃 게임] 대만 e스포츠, 한국에 맥못추는 이유

    [테이크아웃 게임] 대만 e스포츠, 한국에 맥못추는 이유

    대만 e스포츠가 한국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지난 21일 치러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 카니발’ 게임대회 결과 대만은 자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4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사방에서 “타이완 짜요!(대만 힘내라)”를 외치던 천여명 현지 관람객의 응원소리도 자국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하자 고개를 숙였다.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4팀 모두 4강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팀끼리 맞붙은 결승전은 박빙의 승부를 연출해 흡사 ‘용호상박’의 모습을 보였다.이번 대회 우승팀 ‘코헥스’에 의하면 대만팀의 실력은 한국팀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다. 다만 순간적인 대처 능력이 떨어져 위기의 순간을 종종 맞았다.즉 패기를 앞세워 대회 우승을 향한 강한 열의를 보였지만 한국팀의 관록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이는 대만의 일천한 e스포츠 역사에 기인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 e스포츠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로 대중의 인식도 한국에 비해 낮다.실제 대만 e스포츠는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10년을 넘긴 한국과 비교하면 역사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대만 e스포츠가 언제나 한국보다 한수 아래의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세계적인 e스포츠 붐에 맞춰 육성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일 뿐더러 대만에서 방영 중인 e스포츠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늘어나고 있어 점차 고무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경기 전날 한국팀을 맞은 각오를 물어보자 “반드시 한국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말한 대만팀에 한국 언론이 귀를 기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 = ‘와우 카니발’ 게임대회에서 우승한 ‘코헥스’팀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타이페이(대만)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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