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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대내외 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에 따라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리와 환율,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장 초반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과 환율에 이어 중국이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 방어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데다 물가상승을 더 이상 외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리동결의 결정적 변수는 환율이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는 금리 인상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주요국의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율 전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우회 카드’로 답하며 양보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또 외국자본의 중국 쏠림이 커지면서 올 3분기 7.2%나 절상된 원화 가치의 상승세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한 것은 환율전쟁의 여파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통화를 시중에 많이 공급한 탓도 크다.”면서 “환율전쟁이 완화되면 국내로의 자본 유입도 주춤해지고 원화 절상 속도도 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서구언론 등이 중국·일본과 함께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원화 절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병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원화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돼 제어할 수 없는 대외 여건만 생기지 않으면 금리와 금융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본격적인 출구 전략을 가동하면서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 중국 변수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중국의 긴축으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더욱 더 환율에 매달릴 것”이라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달러가 반등하며 지난달과 같은 ‘유동성 파티’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최근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줄여온 외국인들은 이날 매도세로 방향을 틀며 1800억원가량을 팔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다음달 2~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환율전쟁의 해법을 논의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는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금리를 올리면 중국의 성장 기대치가 줄며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동반되기 때문에 아시아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투자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격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 고민으로 금리를 선진국보다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신흥국 통화 절상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매수 쪽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정치적인 제스처인 만큼 영향이 장기화되거나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꿀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금리 인상보다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당장 어느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정서린기자 golders@seoul.co.kr
  • 채권 큰손 태국의 변심 어쩌나…

    채권시장의 큰손인 태국 투자자의 한국 사랑이 점점 식어가고 있다. 과거보다 이익이 덜 남는다는 생각에서인데 태국의 변심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1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태국이 보유한 채권은 15조 2800억원어치로 부동의 1위다. 11조 9700억원을 보유한 미국보다 3조원 이상 많고 보유액이 7400억원인 일본의 20배, 각각 5조원 안팎을 지닌 중국(5조 1500억원), 프랑스(4조 7200억)의 3배가 넘을 정도다. 사실 태국은 9월에도 4400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순매수 금액에서 만기상환액을 뺀 순투자는 지난달 -1조 700억원에 달한다. 만기상환된 돈은 한국에 재투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투자해야 별로 남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태국의 국내 채권 투자는 차익거래를 위한 재정거래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금리가 낮은 태국에서 달러를 빌려 우리나라 원화로 바꾼 후 통안채 등을 사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금리는 떨어진 반면 태국 금리는 올라가면서 금리차이가 점점 줄어들었고 재투자할 매력이 사라졌다. 변심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견해는 나뉜다. 국제금융센터는 “태국의 채권보유액은 우리나라 외국인 투자액의 20%가 넘는 만큼 자금의 이탈 속도에 유의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금감원 측은 “한국에 투자하는 나라가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문제”라면서 “한국 시장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세청 “탈세 도운 법무·회계법인 앞으로 엄정처벌”

    국세청은 앞으로 대기업·대주주의 탈세나 불성실 소득신고 등을 도운 법무·회계법인이나 세무사 등에 대해 조세범 처벌에 관한 법규정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엄정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일부 대기업의 역외탈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의 이 같은 방침은 기업이나 개인 등 납세자들의 지능적·고의적 탈세나 불성실 신고 등이 세무대리인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 세무대리인들에게 책임감과 ‘공적 기능’을 상기시킴으로써 고객들의 성실납부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19일 취임 후 50여일 만에 첫 공식 대외행사로 법무·회계법인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국세청의 방침과 의지를 전달했다. 이 청장은 간담회에서 “회계·법무법인은 기업의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과세당국보다 먼저 기업의 주요 세무문제를 접하고 조언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대기업이나 대주주가 성실납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대기업·대재산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때에는 국가에서 공인받은 전문인으로서 엄격한 윤리기준에 따라 공익적 견지에서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한 나라 문화의 척도라는 박물관. 과거의 흔적인 유물을 전시하면서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또한 유물을 보존함으로써 역사를 지키는 곳이기도 하다. 어느덧 개관 5주년을 맞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을 찾았다. 박물관에서도 유물 속에서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는 역사를 찾아내는 일을 하는 곳이라고 할까. ●‘200쪽 퍼즐’ 맞춰 철화백자 복원 수장고가 있는 사무동 1층에서 육중한 철제문을 세 번이나 밀고 들어가면 복도 좌우로 20여개의 작업실이 있다. 서화·도자·금속·벽화 등 국보·보물급 소장품을 첨단 기술로 손보고 되살리는 ‘문화재 종합병원’이다. 김경수(39) 연구원은 “보존과학실은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아 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토기·자기 보존실에서는 깨진 ‘철화 백자(鐵華白磁·그릇에 철 성분의 물감으로 문양을 그리고 구워낸 백자)’ 보존 처리가 한창이었다. 산산조각이 난 파편 200여개를 마치 퍼즐 맞추기를 하듯 하나씩 제자리에 끼워 넣고 있었다. 황현성(41) 연구원은 “중국 자기와 달리 우리 도자기는 시대와 지역별로 모양과 문양이 천차만별로 다르다.”면서 “충격에 약해서 깨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한다.”고 말했다. 떨어진 주둥이 부분은 석고로 붙이고 금을 입혀놓았는데, 석고를 하얀색 ‘에폭시 수지’로 대체하는 중이었다. 목칠공예품 보존실에서는 훼손된 조선시대 목불을 복원하고 있었다. 불상에 낀 때를 벗겨 제 빛을 내게 하고, 칠을 다시 해 환한 미소를 되살리는 손놀림이 부산했다. 한쪽 나무 틀 속에는 마치 교통사고로 깁스하고 목발을 짚고 있는 듯한 부처상이 놓여 있었다. ●서화보존 10년은 해야 “조금하네” 서화(書畵) 보존실은 최고 난이도의 작업을 하는 방이다. ‘10년은 해야 일을 조금 한다는 소리를 듣는 곳’이라고 한다. 핵심은 ‘티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천주현(41) 연구원은 “훼손된 부분을 감쪽같이 감춰야 하고 철저하게 수작업으로만 진행한다는 점에서 다른 분야보다 작업 과정이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목제, 벽화, 금속, 석제 등도 보존·복원하고 있다. 현재 박물관에 있는 15만여점의 유물 중 전시 중인 1만 2000여점은 모두 보존과학실을 거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부식되고 금이 가기 때문에 보존처리 작업은 반복해서 해야 한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유물 처리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과 첨단 기기를 보강하는 일이 필요하다. 박방룡(57) 보존과학팀장은 “훼손된 문화재를 되살리고 그것을 함께 감상할 수 있을 때 문화재의 가치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 가을에 한 번쯤 박물관을 찾아 역사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자.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야신 vs 국보 “작전야구 진수 보여주마”

    야신 vs 국보 “작전야구 진수 보여주마”

    2010년 가을야구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SK와 ‘국보’ 선동열 감독의 삼성 간 맞대결만 남겨 뒀다. 김 감독과 선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이번 대결의 승자가 감독으로서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먼저 차지한다. 두팀은 정규시즌에서 철벽 마운드를 앞세운 정교한 작전야구의 진수를 보여 주며 막판까지 선두다툼을 벌였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는 3.71의 SK다. 삼성은 3.94로 SK를 근소한 차로 뒤쫓았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SK의 시즌 세이브는 36개, 삼성은 33개다. 15일부터 시작될 한국시리즈를 ‘방패’와 ‘방패’가 정면충돌하는 치밀한 작전야구로 예상하는 이유다. 삼성은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한점 차 승부의 다섯 경기를 치르면서 전력을 쏟아부었다는 게 변수다. 게다가 삼성 불펜은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SK는 최종전까지 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0경기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정규시즌 막판 힘 빠졌던 필승 계투조 정우람·이승호가 체력을 비축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SK 전력분석팀은 이미 삼성에 대한 정밀분석도 마친 상태다. 다만 경기감각을 되찾는 것이 관건이다. 확률상으론 SK가 유리하다. 지난해까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9개 팀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 두팀(1987년 해태·1992년 롯데)에 불과하다. 양팀의 올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SK가 10승 9패로 근소하게 앞선 상태다. SK와 삼성은 포스트 시즌 사상 딱 한번(2003년 준플레이오프) 맞붙었다. 당시 SK는 조범현 감독, 삼성은 김응용 감독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패기의 방패다. 반면 SK는 관록의 방패다. 충돌이 이제 시작된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남 고성 국제보트쇼 개막

    14~17일 경남 고성과 통영 일대에서 제4회 대한민국보트쇼가 열린다. 지난해 신종플루로 행사가 취소돼 2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주 행사장인 고성 당항포에서는 요트·보트 관련 국내외 155개 업체(국내 90개, 해외 65개)가 보트와 액세서리 등을 전시한다. 다양한 보트체험과 음악회 등의 부대행사도 열린다 경남도는 고성 국제보트쇼를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보트쇼와 차별화하고 피싱 요트산업의 기반 조성을 위해 부대행사로 1억원의 상금을 내걸고 제1회 국제 바다낚시대회도 연다. 피싱요트산업은 어민들에게 낚시 고급 어선인 피싱 요트를 보급해 낚시어선 임대사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경남도가 어촌 노년층에 대한 고용 및 소득 창출을 위해 전략산업으로 추진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법사위 순천교도소 시찰(오후 2시 순천교도소) ●정무위 금융감독원(오전 10시 금융감독원) ●재정위 조달청, 통계청 등(오전 10시 조달청) ●외통위 주미국대사관, 주프랑스대사관(현지) ●국방위 육군제3야전군사령부(오전 10시 용인), 공군작전사령부(오후 3시 오산) ●행안위 서울특별시지방경찰청(오전 10시 시경) ●교과위 <감사1반> 대전광역시교육청, 충청북도교육청 등(오전 10시 충북교육청), 충북대학교, 충남대학교(오후 3시 충북대) <감사2반> 강원도교육청(오전 10시 강원교육청), 강원대학교(오후 3시 강원대) ●문방위 언론중재위원회, 한국방송광고공사 등(오전 10시 프레스센터), 연합뉴스 업무현황보고(비공개) ●농식품위 한국농어촌공사(오전 10시 농어촌공사) ●지경위 한국가스공사 등 (오전 10시 한국가스공사) ●복지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암센터 등(오전 10시 국회) ●환노위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등(오전 10시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국토위 한국도로공사(오전 10시 한국도로공사)
  • 자라섬, 재즈로 물든다

    자라섬, 재즈로 물든다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경기 가평 자라섬이 ‘재즈섬’으로 변신해 국내 음악 팬들을 유혹한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15~17일 사흘 동안 열린다. 2004년부터 자라섬을 재즈 선율로 물들여 온 행사다. 신종플루의 악재 속에도 15만명이 찾은 지난해까지 모두 60만명이 자라섬에서 재즈 파티를 즐겼다고 주최 측은 설명한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음악 축제인 셈이다. 7회를 맞은 올해에는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 36팀과 아마추어 연주자 30여팀이 자라섬과 가평 읍내에 마련된 무대 10곳에 선다. 프로그램이 워낙 다양해 무얼 우선적으로 봐야 할지 가늠조차 어려울 터. 인재진 페스티벌 예술감독이 추천한 ‘머스트-시’(MUST-SEE)를 소개한다. ●스탠리 조던 정식 음악 교육 없이 독학을 통해 태핑 주법의 최고봉에 오른 재즈 기타리스트다. 1985년 발표한 데뷔 앨범은 무려 51주나 빌보드 재즈 차트 정상을 유지했다. 재즈 스탠더드에서부터 팝, 록, 클래식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아우르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통 기타는 왼손가락으로 줄을 짚고(핑거링) 오른손으로 줄을 쳐서(피킹) 연주하는데, 태핑은 오른손으로 핑거링과 피킹 효과를 동시에 내는 주법이다. 16일 오후 5시. ●와츠 프로젝트 재즈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감성적인 선율의 재즈 연주곡 ‘모 베터 블루스’. 이 노래를 빚은 뮤지션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드러머 제프 테인 와츠를 중심으로 브랜포드 마살리스(색소폰), 테렌스 블랜차드(트럼펫), 로버트 허스트(베이스)가 뭉쳤다. 혀를 내두를만한 최강 라인업이다. 와츠는 공연에 앞서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드럼 연주를 가르쳐주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는 클리닉을 진행한다. 16일 오후 9시20분. ●이판근 프로젝트 이판근은 한국 재즈사의 거인이자 산증인 가운데 한 명이다. 국내 최고 재즈 이론가이자 작곡가로 수많은 뮤지션들을 길러냈으나, 막상 그의 작품을 마주할 기회가 드물었다. 국내 재즈의 오늘과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뮤지션 가운데 색소포니스트 손성제, 기타리스트 오정수, 피아니스트 남경윤, 베이시스트 김인영, 드러머 이도헌이 모였다. 이판근 작품을 재해석하며 오마주를 바친다. 17일 오후 5시20분. ●타니아 마리아 트리오 브라질의 국보급 보컬리스트로 브라질 재즈를 전 세계에 알린 아티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삼바와 보사노바에 바탕을 둔 그의 음악은 R&B와 블루스, 아프로-큐반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낭만과 열정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번 공연에서는 열정적인 스캣(뜻이 없는 음절로 이어진 소리를 내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재즈 창법)과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다. 17일 오후 6시5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려불화 700년만의 ‘귀향’

    고려불화 700년만의 ‘귀향’

    섬세하고 단아한 형태, 원색을 주조로 한 화려한 색채, 유려하면서도 힘있는 선묘 등으로 독보적인 미를 창조한 고려불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미술의 하나로 손꼽힌다. 고려청자와 더불어 고려인의 탁월한 미적 수준을 보여주는 명품 예술이지만 고려청자에 비해 덜 알려져있는 게 현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문헌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고려불화의 실물이 일반에 공개된 건 겨우 30년에 불과하다. 1978년 일본이 자국에 있던 50여점의 고려불화를 선보인 특별전이 고려불화의 가치를 처음 세상에 알린 전시였다. 현재 남아있는 고려불화는 160여점으로 이중 130여점은 일본에, 나머지는 국내와 미국·유럽 등에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내외에 뿔뿔이 흩어져있는 고려불화 가운데 61점을 한자리에 모아 12일부터 ‘고려불화대전-700년만의 해후’를 연다. 지금까지 고려불화를 주제로 한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일 뿐더러 출품작 상당수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란 점에서 “전무후무한 고려불화전”이라고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말했다. 이중 일본 센소지(淺草寺)소장 ‘수월관음도’는 일본 현지에서조차 한번도 전시되지 않았던 귀중한 작품이다. 국사 교과서에 고려 문화를 대표하는 불화로 소개된 그림으로, 은은한 녹색의 물방울 모양 광배 안에 관음보살이 서 있는 형상 때문에 일명 ‘물방울 관음’으로 불린다. 개막에 앞서 11일 언론에 사전 공개된 그림속 관음보살의 우수에 찬 얼굴과 슬픈 눈매에선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자비로운 마음이 오롯이 전해진다. 그림 오른쪽에는 ‘해동 승려 혜허(慧虛)가 그렸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단잔지자(談山神社)소장의 ‘수월관음도’역시 화려한 금니(泥·금가루를 개어서 만든 물감)의 섬세함과 고운 색채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려불화는 워낙 작품이 귀해 한곳에서 여러 점을 소장한 경우가 드물다. 이번 전시의 작품 소장처는 44곳에 이른다. 작품 대여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일본은 수년 전 발생한 고려불화 도난 사건과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에 있는 문화재의 환수를 요구하는 한국 분위기 때문에 대여를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본의 사찰과 박물관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작업을 벌였다. 센소지의 ‘수월관음도’는 최광식 관장이 직접 나서서 대여를 성사시켰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의 중재와 지원도 도움이 됐다. 2년 동안 특별전을 기획하고 준비한 민병찬 전시팀장은 “일부 사찰은 의외로 ‘그림도 한번쯤은 자기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겠나’라면서 대여를 흔쾌히 허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1월21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고려불화 61점을 비롯해 동시대 중국·일본 불화 20점, 고려불화의 전통을 계승한 조선 전기 불화 5점이 함께 소개된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국보 218호 ‘아미타삼존도’와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이 소장한 13세기 중국 서한시대의 ‘아미타삼존내영도’는 구도는 비슷하지만 색채와 표현 양식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고려불화 외에 고려불상과 공예품 22점 등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연령에 따라 1000~3000원이며, 삼성미술관 리움의 ‘아미타삼존도’ 등 몇몇 작품은 일부 기간에만 전시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美 경제시스템 약화 中에 책임전가 급급”

    [新 차이나 리포트] “美 경제시스템 약화 中에 책임전가 급급”

    “미국은 자신들의 잘못된 경제 시스템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키고 경기 침체에 빠져들었으면서도 마치 중국 때문에 미국과 세계 경제가 잘못되고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쉬밍치(徐明棋)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관련, “미·중 간 무역 불균형은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시스템의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며 단순하게 위안화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의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높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000달러가 안 되는 개발도상국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6월 관리변동환율제를 재도입해 위안화가 시장의 가치와 부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장 가치로 볼 때 위안화가 어느 정도 평가절상돼야 하는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 안에 지금보다 4~5%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위안화가 현재 40% 가까이 평가절하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중국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최근 중국보다 임금이 싼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의 신흥 개도국들이 생겨나면서 중국 역시 도산 직전의 한계기업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급격한 위안화 절상은 이 중소기업들의 대량 부도사태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크다.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상땐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률 8%를 유지하는 ‘바오바(保八) 정책’을 펴고 있다. 7억명에 달하는 중국 농민들 가운데 매년 2000만명 이상이 도시로 유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경제에 타격을 받으면 실업률이 급격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외부에서는 중국을 주요 2개국(G2)이라고 치켜세우지만 선진국으로 가려면 아직 멀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중국인들이 미국과 서방의 위안화 공격을 중국의 성장을 막으려는 일종의 음모론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보건연 “카바수술 보고서 지지 를” 공문 파문

    보건연 “카바수술 보고서 지지 를” 공문 파문

    국가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원장 허대석)이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과 관련, 최근 대한흉부외과학회 등 유관 학회에 자신들의 보고서를 지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보건연은 최근 열린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로부터 카바수술 관련 보고서가 사망률 등 부작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보건연은 이처럼 카바수술 안전성 조사 과정 및 결과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으로 지적받자 내부적으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건국대병원은 카바수술에 대해 터무니없는 조작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배종면 보건연 임상성과분석실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형사고발했다. 8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연은 지난 6일 허대석 원장 명의로 흉부외과 등 관련 학회에 보낸 공문에서 “어느 방향으로 마무리될지 모르나 국정감사가 중요한 분기점입니다.”라고 구체적인 일정계획까지 명시한 뒤 “10월19일까지 (국정감사)답변서를 보내야 하는 만큼 그 전에 ‘흉부외과학회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신뢰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보도자료 형태로 언론기관에 배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건연과 특정 학회가 사전에 카바수술 안전성 관련 보고서 내용 및 결론 등에 대해 상당한 교감을 갖고 있었으며, 카바수술을 퇴출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여 왔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 같은 공문이 전달되자 대한심장학회는 8일 ‘대한심장학회 송명근 교수 카바수술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대한심장학회는 보건연의 연구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보건연이 주문한 문구를 그대로 받아적은 듯한 입장을 밝혔다. 흉부외과학회도 11일 서울 연세재단 내 한국노바티스 회의실에서 상임이사회를 갖는다는 공지문을 통해 ‘카바수술 관련 첨부내용(최영희 의원 문제제기 자료 및 보건연 답변서)을 검토하시고 상임이사회에서 전원 동의하면 성명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같은 공문에서 ‘총무님은 적절한 보도자료를 상임이사회에 준비해 달라.’고 주문해 사실상 정해진 결론을 추인하는 모임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처럼 국가기관인 보건연이 의료인 모임인 특정 학회의 지지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지지성명을 청탁하고 나선 것은 4~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보건연 카바보고서가 심각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받은 데다 건국대와 송명근 교수가 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보건연 연구서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서자 위기감을 느껴 이전부터 카바수술과 관련해 입장을 같이해 온 특정 학회의 지지성명을 내세워 국면을 타개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흉부외과학회 소속 한 교수는 “보건연의 지지성명 요청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국가기관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할 뿐 아니라 공정성까지 의심받게 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심장학회 소속 한 교수도 “설립 취지와 달리 특정 학회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보건연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심재억·이영준기자 jeshim@seoul.co.kr
  • 송명근교수 “제3의 기관서 재검증하자”… 심장 카바수술 제2 라운드

    송명근교수 “제3의 기관서 재검증하자”… 심장 카바수술 제2 라운드

    “그렇다면 중립성과 합리성이 보장된 세계적 공인인증기관에 평가를 의뢰해 봅시다.”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판막 및 근부성형술)’을 개발한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청회를 열어 최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장까지 번진 카바수술 안전성 논란에 마침표를 찍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신의료기술에 대한 평가는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면서 “허위로 조작된 통계자료로 카바수술이 위험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세계적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자.”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에 공식 제안했다. 의료계에서도 양측의 진실공방이 접점을 찾기 어려운 만큼 제3의 기관을 통해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카바수술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국내 의료진이 제외된 평가단을 구성하거나, 국외 전문가들에게 의뢰하는 등의 대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송 교수는 카바수술을 중단할 것을 건의한다는 내용의 보건연 연구보고서에서 “사망률 조작, 유해사례 조작, 수술 적합성에 대한 허위기재 등이 발견됐다.”며 근거자료를 제시, 조목조목 반박했다.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수술 후 사망률’ 부분에서 카바수술을 한 대동맥판막질환군 337명의 조기사망률은 1.19%로 낮은데, 보건연은 1년 추정사망률이 3.83%라고 높여 과장했다는 것이 송 교수 주장의 요지다. 또 송 교수는 “카바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비교대상이 부적절하다.”면서 “마치 사과를 오렌지에 비교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카바수술과 기존의 판막치환술을 비교하려면 양쪽 똑같이 치료가 가능한 질환자를 수술한 결과를 비교해야 하는데, 보건연은 판막치환술로는 수술이 불가능한 대동맥 근부질환자까지 카바수술 결과에 포함시켜 통계를 냈다는 것이다. 대동맥 근무질환자 수술은 카바수술만 가능하며 수술 후 사망률은 20%에 이를 정도로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건연도 송 교수의 주장에 맞불을 놓았다. 송 교수가 국회에 제출한 카바수술 자료에 사망자 11명이 누락됐다며 카바수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 서울소재 모 대학병원의 교수가 “양측의 주장이 워낙 팽팽해 어떤 결과가 나와도 신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할 만큼 ‘카바수술 진실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보건의료 국책기관 오송 이전 본격화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새 둥지를 트는 보건의료 국책 기관들의 이전 작업이 본격화된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오송 이전 6대 국책 기관 중 보건산업진흥원이 오는 25일 가장 먼저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에 입주한다.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보건의료 행정타운의 준공 예정일은 다음 달 3일이지만, 보건산업진흥원은 준공 전 사용 허가를 받아 1주일에 걸쳐 이전 작업을 하기로 했다. 식약청 등 나머지 기관들은 준공 당일부터 단계적으로 이삿짐을 옮겨올 것으로 전해졌다. 6개 기관의 이삿짐 규모는 사무용 집기, 실험 장비, 실험동물 등을 합쳐 5t 트럭 1800대 분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전 인원은 2200여명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보건연, 카바수술 사망률 통계 왜곡”

    “보건연, 카바수술 사망률 통계 왜곡”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수술을 둘러싼 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의 허위·왜곡 연구보고서 논란이 국감 도마에 올랐다. 카바수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건연과 송 교수 간의 진실게임은 지난 1월 보건연이 이 치료법의 안전성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이래 국내외 의료계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송 교수가 개발한 카바수술법은 대동맥 판막질환과 대동맥 근부질환을 치료하는 신기술로, 기존 판막치환술처럼 가슴을 여는 대신 특수 고안된 SS링을 사용해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지난 3월 유럽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5월에는 유럽의료기기 인증기관인 ‘TUV-SUD’로부터도 최고 등급인 3등급 CE 인증까지 얻었으나 국내에서는 특정 학회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돼 왔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보건연이 복지부에 제출한 카바수술 연구보고서의 사망률 통계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치료가 가능한 똑같은 질환을 놓고 카바수술과 판막치환술의 성과를 비교해야 카바수술의 안전성 입증이 가능하다.”면서 “판막치환술로는 수술이 불가능하고, 카바수술로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사망률이 20%에 이르는 ‘대동맥근부질환자’의 수술까지 통계에 포함시켜 비교하면 카바수술 사망률은 당연히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송 교수가 대동맥 판막질환자 93명을 카바시술법으로 치료한 결과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통계학적으로도 카바수술은 안전하다고 본다.”면서 “카바수술로 사망한 환자가 15명으로 3.8%에 이른다고 주장한 보건연의 해당 연구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데이터 조작 등 연구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진수희 장관에게 정식 요청했다. 앞서 보건연은 “카바수술 환자 397명에 대한 적합성을 검토한 결과 52건(13.1%)이 부적합했고, 이 중 1명의 사망자와 3명의 심내막염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었다. 보건연은 이를 근거로 카바수술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보고서를 복지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이 보고서가 제시한 주요 4개 대학병원의 ‘대동맥판막질환군’ 1년 사망률 1.4%는 확인 결과 2007~2009년 중 판막치환술만을 추려 3년 평균을 낸 수치로, 왜곡된 것”이라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건연 연구진이 데이터의 오류를 모를 리 없는데, 서로 다른 질환을 비교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우리의 의료 신기술을 폄훼하려는 것은 매우 불순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카바수술의 존폐 여부는 오는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종 결정된다. 그러나 보건연 보고서의 통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심평원 심사도 상당 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진수희 장관은 답변에서 “국내 신기술·원천 기술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심평원 등 관련 기관을 통해 모든 자료를 엄정하게 평가,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무리한 ‘건강관리 서비스’

    무리한 ‘건강관리 서비스’

    보건복지부가 ‘사실상의 의료민영화 사업’이라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예산도 배정되지 않은 ‘건강관리서비스’시범사업을 강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사업 시행 중 뒤늦게 주무과가 아닌 타 부서를 통해 11억 4000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주민 참여율은 고작 19%대에 그쳤다. 사업에 참여한 지자체들도 주민 참여율이 낮자 편성한 예산을 자진 삭감하는 등 발을 빼는 형국이다. 3일 복지부가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 예산 및 추진실적’ 등에 따르면 시범사업에 참여한 6개 지자체 가운데 서울 강북·송파·강동구 등 4곳의 주민참여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초 1000명을 모집하겠다던 대전시도 85명(8.5%)의 주민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곽정숙 의원은 “주무과인 건강정책과는 올 시범사업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자 사회서비스사업과의 공모사업을 통해 시행할 수 있도록 협조공문을 보내 편법으로 끼워넣었는가 하면, 공모신청 전에 지자체 담당자들을 불러모아 지원을 독려하는 등 사실상 ‘압력’을 가했다.”면서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신청한 지자체 6곳이 모두 선정된 것도 밀어주기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선 공무원들은 “애당초 사업설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주요 서비스 대상자인 저소득층은 생계 문제 때문에 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의 A구 공무원은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 사실상 동원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기초 용역조사의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복지부는 사업 추진 전인 2008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건강서비스시장 활성화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부 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수행한 것이 아니라 복지부 산하기관이 용역을 수행해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면서 “처음부터 수요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료민영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혹 때문이다. 김창보 건강세상네트워크 정책실장은 “국민 건강을 민간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도 복지부는 2011년 예산안에 올해의 세 배 규모인 30억원의 예산을 올렸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신규사업의 중요도에 따라 타 과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확보하는 사례가 없지 않다.”면서 “건강관리서비스사업은 진료와 다른 개념으로 의료민영화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백민경·안석기자 white@seoul.co.kr [용어 클릭] ●건강관리서비스 사업 복지부가 올해 처음 시범 도입한 만성질환 예방 등 개인별 맞춤식 건강 상담·교육·모니터링 지원사업으로, 공공기관과 병원은 물론 보험사 등 민간 영리단체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부가 50% 안팎의 사업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 [굿모닝 닥터] 암 완치자 관리 위한 프로그램 도입해야

    최근 연세 암센터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1995년 이후 등록된 암환자 중 10년 이상 생존한 암 완치자 300여명을 초청한 행사였다. 이들은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부인암 등의 판정을 받고 10년 이상 생존한 사람들로, 연세 암센터는 참여자들의 핸드프린팅을 남겨 이를 전시하기로 했다. 암 환자들에게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암 환자들을 위한 자리가 없지는 않았지만 장기 생존자들을 위한 자리는 거의 없었고, 특히 10년 생존자를 모은 자리여서 의미가 각별했다. 의료계에서는 그동안 5년 생존율을 암 완치 판정의 기준으로 삼아 왔다. 하지만 조기진단과 각종 치료법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눈에 띄게 높아져 국내 5년 생존율이 미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진단과 치료의 혁신이 일군 성과다. 드디어 10년 생존율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연세 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병기별 10년 생존율은 0기 93%, 1기 75.8%, 2기 56.9%, 3기 30.6%, 4기 7.2% 등이다. 이중 4기 환자가 10년 이상 장기 생존한 경우를 눈여겨 볼 만하다. 인류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그렇게 바라던 암 정복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뻐할 일은 아니다. 이제는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된다. 암은 재발할 수 있고, 전이될 수도 있다.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다시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관리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몇 년 전 미국 임상암학회는 암이 곧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처럼 만성질환군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암 전문가들 생각도 틀리지 않다. 그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이제는 암 완치자들의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맞춤형 관리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때다. 금기창 연세대의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 “한국 부실채권 정리 참고 파생상품 감독 중점 금융시장 경쟁력 강화”

    “한국 부실채권 정리 참고 파생상품 감독 중점 금융시장 경쟁력 강화”

    “중국보다 노동 원가가 싼 다른 주변국들이 생겨나면서 중국은 근본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금융산업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의 3대 로펌으로 꼽히는 더헝(德恒) 법률사무소에서 10년간 금융 전문가로 활동 중인 마카이(馬愷·36) 변호사는 “30년 가까이 중국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제조강국이 됐지만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금융분야를 핵심산업으로 키우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금융부실은 심각한 편이지만 IMF 사태 이후 한국의 부실채권 정리 경험을 상당 부분 참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이 금융산업을 키우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통제되지 않은 금융자본시장의 위험성을 중국정부는 심각하게 깨달았다. 내부적으로 부실채권의 정리와 파생상품 감독 등에 치중하면서 금융시장의 효율성 제고에 정책 목표를 두고 있다. 중국 금융산업이 나름대로 실력을 갖추게 된다면 향후 외국 금융기관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금융산업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중국 역시 금융산업 변화가 가파르다. 우선 매머드급 금융지주회사가 등장하는 것이 현재 추세다. 미국과 유럽 등의 대규모 금융회사들과의 경쟁하기 위한 우선책이다.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다. 소비자 금융 면에서 우선 농촌은행이 등장했다. 그 전에는 계획 경제하의 금융역할을 했던 농촌 신용합작사가 있었지만 농민들의 서비스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농민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소비자 대출회사도 생겨나 도시민을 중심으로 다양한 대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보험이나 주식시장의 발전방향은. -차와 재산 보험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두 번의 지진을 겪으면서 생명보험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선물시장의 일부 도입 등 국제금융 기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최근 중국자본의 해외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전세계의 자산 가치가 떨어졌고 중국이 달러보유고가 많다는 점이 맞아떨어졌다. 자산 관리를 위한 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서 중국에 좋은 기회다. 하지만 과거 일본은 무차별적인 해외자산 매입으로 큰 후유증을 앓지만 중국은 정부의 심의를 받기 때문에 일본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것으로 본다.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OECD 통계의 허와 실] 박건형 순회특파원 파리 OECD본부 르포

    [OECD 통계의 허와 실] 박건형 순회특파원 파리 OECD본부 르포

    2008년 기준 한국의 국가채무 건전성은 33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국내 공기업의 자산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인터넷을 통한 뉴스 구독률 역시 1위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위, 실업률은 최저다. 반면 한국인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2256시간으로, OECD국가 중 가장 많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 1위, 개인순저축률은 꼴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정부 발표와 언론에 인용되는 이들 통계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OECD가 내놓은 것들이다. 직원수 1500여명에 불과한 OECD 사무국이 전세계 33개국의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만든 이들 통계는 과연 믿을 만한 것일까. 26일(현지시간) 파리 OECD 본부를 찾아 국가의 가치를 결정하고 33개국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OECD 통계보고서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봤다. OECD에서 통계보고서를 발간하는 각종 시스템은 정보화담당관실(ITN) 소관이다. ●1년에 8900여개 통계 만들어져 ITN 컨설턴트를 맡고 있는 정기욱(29)씨는 “OECD 정보화국에서 자체 개발한 OECD스탯(stat.)이라는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에만 8939개의 통계가 만들어졌다.”면서 “GDP·경제성장률 등 기본적인 통계부터 사회·경제·문화 등 세부적인 항목에 이르기까지 한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OECD 통계보고서는 각 회원국들의 현 수준을 비교하고 상대적인 위치를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통계보고서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에 대한 권한은 OECD 사무국 내 각 국실이 갖고 있다. 이들은 사전에 전문가 및 각국 대표부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통계 항목을 결정한다. 항목이 정해지면 각 회원국의 담당부처나 공기업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한다. 이메일이나 입력시스템 등을 통해 자료가 도착하면 검증 절차가 진행된다. 정 컨설턴트는 “같은 용어라도 각국에서 다르게 쓰이는 경우가 있고, 일부 자료가 잘못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대학교수 등 전문가를 동원해 꼼꼼하게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는 통계의 구체적인 문항을 작성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통계가 다양해지면서 일관된 기준으로 33개 회원국을 평가하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인터넷 접속환경을 평가할 때 각국에서는 단순한 접속속도 순위보다는 인터넷 속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알고 싶어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항목들을 어떻게 조정하고 각국의 특수한 상황들을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오류 완전 배제 못해 맹신 ‘금물’ 이처럼 통계항목이 조정되기 때문에 인터넷 서비스 평가에서 한국보다 인터넷 속도가 월등히 느린 국가들이 종합평가에서 상위에 오르는 일도 발생한다. 일단 항목과 해당 지표값들을 정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OECD.stat을 통해 통계작업이 완료된다. OECD.stat는 국가·연령·성별 등 기본적인 분류는 물론이고 두 가지 이상의 항목을 복합적으로 뽑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복잡한 절차 때문에 하나의 보고서가 나오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이 소요된다. OECD 한국대표부의 김봉수 참사관은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치고 있지만 OECD보고서는 보완이나 평가의 차원으로 생각해야지 맹신하면 안 된다.”면서 “통계는 어떤 경우에도 의도성이나 오류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각국이 보내온 정보를 취합하는 시스템의 특성상, 용어차이나 의도적인 누락, 자료 변형을 완벽히 걸러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회원국이 제공하는 자료의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새 통계 시스템 적용 임박 현재 OECD 사무국의 정보화담당관실에서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라는 새로운 통계모델을 시험 중이다. 엑셀로 정형화된 기존의 통계 대신 원하는 지표를 마음대로 뽑아서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업데이트되고 그래프를 포함한 자료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시스템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정 컨설턴트는 “한국에 사는 26세 여성의 소비패턴 등 기존에는 복잡한 작업을 거쳐야 했던 결과물을 앞으로는 실시간 업데이트된 자료로 받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 佛寶 사찰 통도사의 숨겨진 비밀

    佛寶 사찰 통도사의 숨겨진 비밀

    진리를 찾아 정진하는 불자들의 수행 공간인 사찰. 하지만 그 자체로도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 상징의 총체다. 경남 양산 통도사는 한국 3대 사찰의 하나로,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있어 불보(佛寶)사찰로 불린다. KBS 1TV가 25일 오후 11시에 방송하는 특선다큐 ‘통도사(通度寺), 상징의 비밀’은 통도사의 숨겨진 비밀을 공개한다. 국보 290호인 통도사 대웅전은 한국사찰 건축의 백미를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재다. 본존불을 모시는 다른 사찰의 대웅전과는 달리 불상이 전혀 없는 특이한 구조다. 건물의 정면 모습이 팔작지붕의 측면과 정면을 동시에 취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에서 유일한 사찰 건축 양식이다. 건물의 지붕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T자형을 하고 있다. 제작진은 3차원(3D) 그래픽 복원을 통해 통도사 대웅전이 T자형 지붕을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내고 그것이 갖는 건축사적 의미와 불교문화재로서의 위상을 살펴본다. 통도사의 가람배치(사찰 건물의 배치)도 특별하다. 석가모니 부처의 진리를 새기고, 그것에 따른 교의를 충실히 전하기 위한 고도의 장치들이 숨겨져 있다. 대웅전을 가려면 다리에서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거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진리로서의 총체인 대웅전에 이르기 위한 과정, 즉 불완전한 존재가 완전한 존재로 탈바꿈되는 과정을 다양한 배치 방식으로 상징화한 것이다. 통도사 경내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맞는 건축물이 바로 삼성반월교다. 이는 속(俗)과 성(聖)의 경계를 구분하는 동시에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사찰의 교각답게 중요한 상징을 숨겨 놓았다. 대웅전 앞의 용꼬리 조각물의 비밀도 파헤친다. 이 조각물은 통도사의 창건설화와 관련된 장식물이다. 사찰 곳곳에 걸려있는 용모양 장식을 보면 사찰의 법당은 하나의 반야용선이다. 반야용선은 해탈을 통해 극락세계로 가기 위해 타고 가는 용모양의 배를 의미하는데 법당 자체가 반야용선이라는 의미다. 취재팀은 이를 위해 인도의 코나락에 위치한 수레형 사원과 한국형 반야용선형 법당을 비교 분석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KLPGA챔피언십] 신지애,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성

    [KLPGA챔피언십] 신지애,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명예의 전당. 1951년 만들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못지않게 까다롭다. 한국에서는 2004년 만들어졌지만 단 2명만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은 2012년 입회하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포함해 34명이다. 한국은 입회 포인트가 100점이나 되지만 미국은 27점이다. 더욱이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종이 한 장 차이로 고만고만해진 요즘 “미국보다 한국 명예의 전당 들어가기가 더 어렵다.”는 아우성도 들린다. 그런데 예외가 하나 있다. 신지애(22·미래에셋)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9승을 거뒀다. 브리티시여자오픈(2008년)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7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3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점 하나를 19일 마침내 ‘꽝’ 하고 찍었다. 신지애가 19일 경기 용인 88골프장 서코스(파72·6540야드)에서 막을 내린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4라운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상금 1억 4000만원. 2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20승째를 올린 신지애는 입회 포인트 5점(우승 4점·대회 참가 1점)을 보탠 100점을 채워 구옥희(54), 박세리(33)에 이어 세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30개의 국내외 우승컵을 끌어모은 건 물론 그로 인한 각종 시상으로 받은 ‘보너스’ 덕분이었다. 신지애는 만 22세 4개월22일째로 명예의 전당 최연소 헌액자가 됐다. 데뷔 이후 최단 기간에 입회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단, 이름을 명판에 새기는 건 입회 기간 10년째가 되는 2015년. 박세리가 2007년 30세의 나이였으니, 신지애는 5년 뒤 그보다 3살 어린 27세의 나이로 입회하게 된다. 신지애는 KLPGA 영구시드까지 받았다. 이 역시 구옥희, 박세리에 이어 세 번째다. 신지애의 우승은 이웃집 마실 다녀오듯 어렵지 않게 달성됐다. 2라운드 공동선두를 허용했을 뿐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10언더파로 4라운드를 출발,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경쟁자들이 자멸하는 사이 독불장군처럼 자신의 타수를 지켜낸 완벽한 우승이었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 기부 특히 신지애는 우승 상금 전액을 소아난치병과 저소득 장애인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해 훈훈한 한가위를 실감케 했다. 그는 “오랜만의 국내 투어 우승이라 더 기쁘다. 후반 비 때문에 힘들었는데 마지막까지 파로 잘 막아서 좋다.”면서 ”(우승 상금 가운데) 일부만 (기부)하자는 아빠(신제섭씨)를 설득했다. 지금 필요한 건 우승 트로피다.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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