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천공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SNS 해명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1억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추미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425
  • 외국인 35명 DMZ 탐방

    강남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1일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35명과 함께 ‘DMZ(비무장지대) 탐방’을 떠난다고 9일 밝혔다. 탐방에 나서는 외국인은 구 외국인전용 지원기관인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 이용자들로 임진각과 통일대교, DMZ 전시관, 제3땅굴, 도라전망대와 도라산역 등 한국의 안보 유적지를 두루 답사할 예정이다. 구는 7400여명의 외국인을 위해 빌리지센터를 설치, 운영해 국내 정착을 돕고 각종 민원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도 한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 센터장인 방송인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30·여·이탈리아)는 “DMZ 탐방은 한국전쟁의 흔적을 직접 보고 전쟁의 비극과 분단의 아픔을 느껴 한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되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국보급 훈민정음 해례본은 도난품”

    2008년 경북 상주시에서 발견된 국보급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解例本)은 도난품이므로 원래의 소유주에게 돌려주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다른 고서를 구입하면서 몰래 가져간 이른바 ‘상주본’ 훈민정음 해례본을 반환하라며 고서·골동품 판매업자인 조모(66)씨가 이 고서를 보관 중인 배모(48)씨를 상대로 낸 물품인도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증인들의 증언 등에 비춰볼 때 배씨가 2008년 7월, 조씨가 운영하는 ‘민속당’에서 고서적 2박스를 30만원에 구입하면서 이 사건의 고서(상주본 해례본)를 몰래 끼워넣는 방법으로 절취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으므로, 배씨는 조씨에게 고서를 인도할 의무가 있다.”는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상주본 해례본은 현재 국보 70호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일한 판본으로, 서문 4장과 뒷부분 1장이 없지만 상태는 국보 지정품보다 오히려 좋아 국보급으로 평가된다. 경북 상주시 낙동면에 거주하는 배씨는 2008년 7월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상주본 해례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같은 면에 사는 조씨가 이는 원래 자기 소유로 배씨가 훔쳐간 것이라고 주장하는 진정서와 고발장을 상주경찰서와 상주지청에 잇따라 제출하면서 검·경이 수사에 나섰다. 조씨는 경찰의 내사종결과 “도난품이라는 심증은 가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발, 배씨를 상대로 해례본을 반환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끝에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아냈다. 하지만 현재 해례본을 확보 중인 배씨는 이번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인도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재청과 국립국어원 등 관계 당국은 이대로 방치하면 국보급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국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면서 배씨를 다각도로 압박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北-中, 황금평 8일 착공식

    北-中, 황금평 8일 착공식

    북한과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협력 사업인 압록강 황금평 경제지대(일명 황금평 특구) 공동개발 착공식이 8일 현지에서 열린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7일 “양측 간에 8일 착공식을 갖기로 최종 합의했다.”면서 “경제개발이 시급한 북한 측이 중국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중국 측에 임차료 등 미합의 사안에서 일부 양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착공식에는 북한의 리수영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과 중국의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북한 측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과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참석해 착공식 규모를 격상시키길 원했지만 중국 측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 위원장은 올 초부터 잇따라 중국을 방문해 천 부장 등과 황금평 특구 등을 포함한 양국 간 경협 및 중국기업들의 대북투자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협의 과정에서 중국 중앙정부와 국유기업의 참가 규모, 임차료, 특구 내 유치산업, 신용대출 한도, 투자기업들의 손실보장 등에서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면서 “북한이 자신들의 ‘기대’를 많이 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상무부를 내세움으로써 ‘중국이 북한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준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공개한 것은 황금평 개발의 앞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착공식이 열리는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행사요원들이 예행연습을 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현장에는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조중(북중) 공동개발 공동관리대상 착공식’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내걸렸다. 한편 나선특구 공동개발 및 중국 훈춘(琿春)~북한 나선 도로보수공사 착공식은 9일 나선특별시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늙어가는 대한민국] 40년 뒤 청장년 1.4명당 노인 1명 부양해야

    “이런 모습 상상해 보셨나요.” 지하철 객차의 일반석과 경로석이 바뀐 공익광고의 문구다. “아이보다 어른이 많은 나라, 상상해 보셨나요.”라고 묻는 광고의 질문이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통계청이 2006년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자료(2005년 기준)에 따르면 그렇다. 통계청은 205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615만 60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인구의 38.2%다. 2030년 24.3%에서 더욱 급속히 증가하는 것이다. 인구 5명 가운데 2명은 노인인 셈이다. 반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감소한다. 인구는 4234만 3000명으로 예측됐다.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그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고령화사회가 됐다. 2018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14%인 고령사회, 2026년에는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령화지수(0~1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의 비율)를 기준으로 하면 이 같은 고령화의 경고음이 더욱 커진다.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는 2050년 429로, 세계 평균인 82의 5배에 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가능 인구(15~64세)가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05년 인구 8명당 노인 1명에서 2050년 1.4명당 1명꼴이 된다. 통계청의 추계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추계에 따르면 2050년 노인 수는 187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2.3%에 이를 수도 있다. 평균수명이 3년 더 연장되고 출산율이 1.28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때를 가정한 수치다. 공신력은 통계청이 더 클 수 있지만 연구기관의 예상을 무시할 수도 없다. 실제 통계청은 2006년 장래인구 추계 당시 5년 뒤인 201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을 전체의 11.0%로 예상했지만, 실제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11.3%로 0.3%포인트가 더 높게 나타났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창설 50주년 국가정보원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창설 50주년 국가정보원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오는 10일로 국가정보원이 창설 50주년을 맞는다. 국정원은 5·16 직후인 1961년 6월 10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창설된 중앙정보부가 전신이다. 이후 국가안전기획부(1981~1998년)를 거쳐 1999년부터는 국가정보원으로 탈바꿈했다. 국정원의 지난 50년 공과(功過)를 평가하고 국정원이 대한민국 제1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전 국정원 제1차장)과 제성호 중앙대 법학대학원 교수에게 들어봤다. 좌담은 지난 3일 본사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국정원 50년의 공과를 짚어본다면. -제성호 교수 1961년 당시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GNP)이 남한 80달러, 북한 160달러였다. 대한민국 발전과 번영의 배후에는 정부기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0년대에는 산업 기밀 유출 방지, 대형 행사 시 대테러 대책 등으로 대외 신뢰도를 높인 공도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공안사건 처리 과정에서 고문이나 인권 침해, 정치 사찰, 불법 도·감청을 자행한 과도 있다. 국가안보기관으로서 대한민국 안보정보를 수집해야 하는데 정권 안보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청산하고 반성해 선진 정보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인권 침해 등 잘못된 부분 청산·반성을 -염돈재 대학원장 안보기관으로서뿐만이 아니라 1970년대부터 해외 진출, 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제3공화국 때부터 국정원이 주관이 된 관계 기관 대책회의는 일사불란한 국정 운영의 뒷받침이 됐다. 국정 혼란이라는 말은 김영삼 정부 이후 생긴 말이다. →정권 교체에 따라 부침도 심했다. 정권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방안은 없나. -제 교수 탈정치, 탈권력화를 통해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국정원 직원들의 전문성을 보장하고 국정원장 임기제를 통해 신분을 보장해줘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많은 인력이 교체되면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인프라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손실이 매우 크다. 정보원들은 애국심, 충성심과 함께 전문성도 제고돼야 한다. -염 대학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다. 최고 통치자의 의지가 있다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원장들의 잦은 교체도 문제다. 지난 2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은 1년 5개월이다. 최소한 3년은 근무하도록 전적으로 임기를 보장해주는 게 좋다. 국정원 직원들이 자기 신상을 위해 정치권에 기웃거려서도 안 되지만, 정치권 역시 국정원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이 제1의 정보기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려면. ●국가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감청도 필요 -제 교수 법과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법에 따라 업무 영역과 권한을 주고, 잘못했을 경우 책임도 묻는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국정원이 일을 하고 싶어도 국정원 직원법 외에는 법제적 뒷받침이 많이 취약한 상황이다. 테러방지법은 11년째 국회 통과가 안 되고 있다. 국가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감청도 필요하다. 인권과 국가안보 문제를 적절히 제한하고 용인하는 풍토로 가야 한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국정원장은 정부 유관 기관에 대해서만 기술 지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농협 해킹 사태에서 보듯이 북한은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을 가리지 않는다. 법제적 관점에서 관련 법을 재검토하고 개정할 건 과감하게 해야 한다. -염 대학원장 우리나라 통신비밀보호법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규정이다. 미국보다 강력하다. 안보 현실은 다른 나라보다 엄혹한데, 절대적으로 강하게 돼 있다. 테러방지법은 2001년 이후 아직도 계류 중이다. 두 법률의 강화와 개정은 심각한 문제다. →최근 북한이 폭로한 남북 비밀 접촉에 대해 말들이 많다. 여기에 반드시 국정원이 끼어야 하나. -제 교수 냉전시대에는 적대적 관계를 풀려면 고도의 기민성이 필요했고, 앞으로도 정보기관의 역할은 필요하다. 지난 두 정부를 거치면서 정보기관이 대북 정보를 수집하기보다는 남북대화에만 많이 치중한 면이 있다. 현 정부 들어 대공수사기능을 복원한 것 같기는 하지만 정권 교체에 관계없이 국정원은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 -염 대학원장 북한이 대화, 협상의 대상임은 확실하다.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는지 타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북한에서 국정원이 안 끼고선 대화를 안 하려는 측면이 있다. 북한도 국정원 직원이 오는지 회담 때 반드시 묻는다. 30년간 남북대화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그렇다. →국정원은 여전히 비밀스러운 존재이고 베일에 가려져 있는 존재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은. -제 교수 일반적으로 정보기관 직원 하면 선글라스 끼고 음침한 데서 뒷조사나 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다. 북한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산업 보안, 사이버 안보, 환경, 에너지 안보 등 안보 위협 요인이 다양하다. 국정원이 이런 정보를 일부 기관하고만 공유하고 버릴 게 아니라 필요한 기업이나 다양한 주체에 정보를 서비스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산업정보 등 필요한 주체에 제 공을 -염 대학원장 대국민 정보 서비스가 정보기관의 핵심 역할은 아니라고 본다. 핵심은 비밀에 둘러싸여 있다. 신뢰를 얻으려면 투명성이 높아야 하는데, 성공하면 할수록 가려야 하는 역설이 있다. 실패한 스파이는 화려하고, 성공한 스파이는 따분하다는 말이 있다. 정보기관의 활동은 산소와 같아서 하는지 안 하는지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것이 가장 좋다. →현재 국정원의 역할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제 교수 70년대에는 70점. 지금은 90점. -염 대학원장 정보기관이 하는 일을 점수로 매길 수 있을 만큼 다 공개된다면 이미 망한 정보기관이다. 외국 정보기관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가 세계 10위권 안에는 충분히 든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인류 역사상 가장 정보 접근이 어려운 국가다. →그간 국정원은 대북 정보 수집에 치중해 왔으나 시대 변화에 따라 변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국정원의 정보 목표 1순위는 어디에 두어야 할까. -제 교수 북한 정보는 여전히 중요하다. 이제 재래식 전략으로는 북한과의 대결이 끝났고 남북 간에 해킹, 전파 교란 등 새로운 안보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처할 사이버 안보 기능을 강화하고 대테러, 마약과 국제 조직, 환경 안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상, 위성 등 과학기술 정보 영역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확대해야 한다. 백화점식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야 한다. -염 대학원장 정보기관의 역할은 넓게는 국가 이익의 신장, 좁게는 안보다. 안보는 핵심 가치가 외부의 위협을 받지 않는 안전한 상태를 말한다. 그렇게 봤을 때 산업스파이나 해적은 하루 방심한다고 해서 국가 존망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우선 북한이고, 사이버 테러 등 신안보 위협, 그리고 나머지를 선택해야 한다. 주 목표는 역시 북한이 돼야 한다. 정보의 분석과 심리전, 비밀 공작, 정보 공작 분야의 힘을 키워야 한다. →국정원이 지향해야 할 선진국형 정보기관이란. -제 교수 국정원의 역할은 정보를 수집, 분석, 공작하는 것이다. 망원을 활용해 정보 수집을 잘하고 분석을 잘하고, 필요할 때는 국가 이익 차원에서 공작도 잘하면 된다. 국민, 국회와의 관계도 법 제도 완비를 통해 제대로 형성해야 한다. 국정원은 어떤 사건이 발생해도 확인 불가, 설명 불가, 변명 불가의 입장을 취해야 하는데, 언론에 정보가 공개됨으로써 인프라가 노출되고 폭로되는 현상도 생긴다. 정보 문화와 함께 안보 의식도 선진화돼야 한다. -염 대학원장 선진적이라는 매우 모호한 기준으로 정보기관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일을 잘하되 민주적 가치를 제대로 존중할 때 선진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 다음으로 가장 엄혹한 안보 환경에 놓여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한민국은 선진형 정보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나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염 대학원장 간혹 정보기관이 실패를 하더라도 관대하게 봐줬으면 좋겠다. 목숨 내놓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국민과 언론의 따뜻한 이해와 격려가 중요하다. ●정보원들 잘할 때는 격려도 해줘야 -제 교수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정보원들은 사기를 먹고 자란다. 잘할 때는 격려도 필요하다. 실패에 대해 질책만 하면 선진국형 정보기관으로 가기 어렵다. 또 정보 자산 확보에는 한·미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 5억 개의 통신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과 동맹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받고 있다. 필요할 때는 비판도 하고 대등한 관계를 유지해야겠지만 한·미 동맹은 귀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회 김규환 정치부 부국장급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국민연금 주식투자 2배로… 오너들 초긴장

    국민연금 주식투자 2배로… 오너들 초긴장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민연금이 투자한 오너 대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최소한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는 데 쓰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데다 국민연금이 최근 들어 지배주주의 이사진 선임 등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너가 있는 대기업은 국민연금의 투자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5일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총 139개다. 이 중 오너가 있는 기업집단에 소속,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 채무보증제한을 받는 기업집단(재벌) 계열사는 총 55개로 39.5%다. 국민연금은 지난 3일 2011년 국민연금기금운영위원회를 열고 국내 주식 투자액을 지난해 말 55조원에서 2016년까지 58조원을 추가로 투입, 113조원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2009년 9월 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수는 71개로 1년 사이에 1.5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논란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 기업집단별로 현재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삼성이다. 전체 계열사가 78개인데 삼성전자·제일모직·호텔신라 등 9개 계열사에 투자했다. 다음으로 LG의 59개 계열사 중 LG하우시스·LG상사 등 6개 계열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86개 계열사 중 SK브로드밴드·SK케미칼 등 5개, 현대자동차는 63개 계열사 중 현대제철·기아자동차 등 4개, 한진은 40개 계열사 중 대한항공·한진해운 등 4개에 투자했다. GS와 두산의 계열사에도 투자했으나 지분이 5%를 넘지 않아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중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과도한 겸임 등의 이유로 오너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꾸준히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대기업 집단은 현대자동차, SK, 한진 등이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표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는 이사와 감사 선임 반대에 국한돼 있다. 지난 한해 동안 국민연금이 행사한 의결권을 보면 국민연금은 528차례 주총에 참석, 2153건의 상정안 중 174건(8.1%)에 반대 의견을 냈다. 반대 안건 중 96건(55%)이 이사와 감사 선임이었고, 정관 변경이 41건(24%)이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넘어서 주주 제안 등 주주권 행사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관투자가로 자산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3일 열린 연금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민연금이 관심 있는 영역에 대해 더욱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권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현충일은 학원 안 가는 날’이라는 요즘아이들

    오늘은 제56회 현충일이다. 현충일은 우리 민족이 최대의 수난과 희생을 당한 6·25전쟁을 상기시킨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념하는 날이다. 현충일은 1956년 제정되었다. 대통령 이하 3부요인과 국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이 열리고, 오전 10시 전 국민이 사이렌 소리와 함께 1분간 묵념을 올린다. 1982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공포해 공휴일로 정해졌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며 추념보다 쉬는 날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휴전 상태가 반세기 이상 지속됐지만 안보환경은 여전히 엄혹하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을 단행한 북한은 최근에도 “전면적 군사 보복” 운운하며 협박을 해댄다. 국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없으면 평화는 못 지킨다. 현충일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야 할 때다. 특히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현충일을 단순하게 ‘노는 날’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걱정스럽다. 인터넷 포털에 올라온 청소년들의 현충일 인식은 충격적이다. 일부 청소년들은 현충일에 대해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이라거나 “돌아가신 조상님을 기리는 날”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심지어 “중고생들은 학원 가고 초등학생들은 학원 안 가서 좋은 국가 공휴일”이라고까지 했다. 위험하다. 현충일은 아이들이 학원에 가지 않아서 좋은 날이 결코 아니다. 청소년들에게 6·25전쟁의 진상을 제대로 가르치고 안보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늦추면 안 된다. 청소년들이 6·25전쟁을 모르거나 남북한이 왜 싸웠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호국영령 희생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고교 한국사 이수 의무화가 반갑다. 청소년들만 걱정할 문제도 아니다. 사회현실 전반이 부끄럽다. 현충일에 조기(弔旗)를 게양하지 않는 집이 많고 국내외 골프장과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는 연휴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었다. 보훈의식의 약화는 필연적으로 국가안보의식의 해이로 이어지게 된다. 나라를 위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오늘 나부터 조기를 달고, 어디에 있든지 1분간 묵념이라도 제대로 해보자.
  • 경찰 10만명 돌파

    경찰 10만명 돌파

    우리나라의 경찰관 수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통계청과 경찰청의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순경 직급부터 경찰 총수인 치안총감 계급에 이르기까지 국내 직업 경찰관은 지난해 말 기준 10만 1108명으로, 전년도(9만 9554명)보다 1.6% 늘어 처음으로 10만명 선을 돌파했다. 경찰 인력 집계에서 경찰청에 근무하는 별정·일반·기능·계약직 공무원과 전·의경, 해양경찰은 제외됐다. 경찰 인력이 늘면서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사상 최저인 492명으로 줄었다.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사회 안전과 치안 유지를 위한 기본 인프라 구비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우리나라의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2004년 519명, 2005년 513명, 2006년 510명, 2007년 509명, 2008년 504명, 2009년 498명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치안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영국의 경우 381명, 미국 354명, 독일 310명, 프랑스 273명 등이다. 경찰 총인원 가운데 여성 경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다. 지난해 말 기준 여경 인력은 6830명으로 경찰 총인원 대비 6.8%다. 여성의 사회 참여와 공직 진출이 늘면서 경찰 총인원 대비 여경 비율은 2004년 4.1%, 2005년 4.3%, 2006년 5.3%, 2007년 5.6%, 2008년 6.2%, 2009년 6.6% 등으로 늘고 있으나 여전히 선진국보다는 낮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량광례 中국방 “北은 어떤 모험도 하지 마라”

    중국은 북한에 어떤 모험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5일 밝혔다. 량 부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우리가 북한에 대해 하고 있는 일은 외부세계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량 부장은 “한반도의 긴장국면은 현재 완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한반도의 평화기반이 취약하다.”면서 “중국은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량 부장은 이어 “중국은 북한 관리들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비공식적인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북한의 (한국에 대한) 도발은 더 대담해지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강조했다. 한편 량광례 부장은 특정국가를 겨냥한 군사동맹에 대해 경고하면서 국제관계에서의 민주주의를 촉구했다. 량 부장은 “국제관계에서 민주주의 옹호와 서로의 핵심이익 및 관심과 우려를 존중할 때만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영구적인 평화와 조화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 국가와의 영유권 갈등 고조와 관련, 중국은 안보협력을 통해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량 부장은 국제사회의 중국 국방력 증강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보다 20년 정도 뒤떨어져 있다.”면서 “중국은 결코 패권이나 군사적 팽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성대 ‘나라사랑 감사행사’

    한성대(총장 정주택)는 최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교내 낙산정원에서 ‘나라사랑 감사 행사’를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는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미래를 위해 한성학원을 설립한 고(故) 우촌 김의형 박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보훈장학대상 학생 및 학부모 100여명과 북부보훈지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유관 단체장, 국가보훈처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편 대학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10여명의 보훈대상자 자녀를 선발해 오고 있다.
  • ‘불법 후원금’ 노조 서버업체 압수수색

    기업 노조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3일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의 홈페이지 관리업체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오후 2시부터 전국사무금융노조와 전국손해보험노조의 홈페이지 관리업체를 각각 압수수색했다. 금융노조 관련 업체인 P사는 금천구에, 손보노조 관련 업체인 S사는 동작구에 있다. 또 공안2부(부장 안병익)는 오전 10시부터 서대문구에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홈페이지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보건의료산업노조에는 전국의 대학병원과 공공병원 노조 등이 속해있다. 검찰은 이들 상급 산별노조가 각 기업의 단위노조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에 대한 불법 후원금 제공을 지시·독려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사무금융연맹에는 지난달 23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LIG손해보험과 KDB생명이 소속돼 있다. LIG손보와 KDB생명은 2009년께 노조원한테서 10만원씩 거둬 민주노동당 등에 각각 1억원과 2590만원의 불법 후원금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할리우드의 문화침략”…中 ‘쿵푸팬더2’ 관람 거부운동

    중국 내 일부 예술인과 지식인들이 최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한 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2’ 관람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할리우드가 중국의 고유문화를 훔쳐가 상업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3년 전 전작 ‘쿵푸팬더’ 상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판다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온 전위예술가 자오반디(趙半狄·45)가 총대를 멨다. 자오는 “쿵푸팬더2는 중국에 대한 할리우드의 문화침략”이라고 규정한 뒤 남방도시보 등 일부 신문과 잡지에 ‘나는 쿵푸팬더2를 보지 않겠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그는 또 대형 영화관 300여 곳에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공개서한도 보냈다. ●영화관 300곳에 상영중단 요구 대표적 보수논객인 베이징대 쿵칭둥(孔慶東) 중문과 교수 등도 자오의 주장에 동조했다. 쿵 교수는 “중국의 신성한 무술인 쿵푸와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결합해 ‘미국식 쿵푸팬더’를 만들어 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베이징영화학원 쿵리쥔(孔立軍) 애니메이션학과장과 쿵 교수는 연명으로 “어린이날인 6월 1일,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쿵푸팬더2를 보여 주지 말라.”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틀간 200억원 수입… 흥행몰이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순풍에 돛단 듯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 후 첫 주말 이틀간 1억 2000만 위안(약 20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려 지난해 ‘탕산 대지진’이 세웠던 기록을 깼다. 많은 네티즌들은 “쿵푸팬더2는 한편의 영화일 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반대운동을 일축했다. 일부 언론들도 “우리 영화인들은 왜 이런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지 오히려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강남구, 2일 구민회관에서 호국보훈의 달 특별 콘서트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나라를 지키다 스러진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특별한 콘서트가 열린다. 강남구는 2일 오전 11시 대치동 구민회관에서 ‘나의 사랑 나의 조국’을 테마로 브런치콘서트를 연다고 1일 밝혔다. 브런치콘서트는 강남 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08년부터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에 개최하는 연주회다.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빵과 커피 한잔의 여유를 곁들이며 즐기는 음악 향연이다. 특히 수도권 다른 도시와 지방에서도 찾는 이들이 줄을 이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남 심포니 서현석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한국페스티발 앙상블’ 박은희 감독의 맛깔나는 해설이 멋을 한껏 더할 이번 콘서트를 찾아가면 호국보훈의 달에 걸맞은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보헤미아의 국민주의 운동을 주도했던 작곡가 스메타나(1824~1884·체코)의 ‘나의 조국’ 두 번째 곡 ‘몰다우’를 시작으로 슈만(1810~185 6·독일)의 ‘트로이메라이’, 모차르트(175 6~1791·오스트리아)의 ‘클라리넷 협주곡 ‘K.622 2악장’, 그리그(1843~1907·노르웨이)의 ‘홀베르크 모음곡 제1번’, 브르흐(1838~1920·독일)의 ‘콜니드라이’가 각각 연주된다. 이어 러시아로부터 지배를 받은 모국의 암울했던 역사를 음악으로 표현한 시벨리우스(1865~1957·핀란드)의 교향시 ‘핀란디아’가 짙은 감동을 선사한다.콘서트 티켓은 전석 인터파크(www.interpark.com)와 전화예약(3447-0421)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軍 동료·후배가 본 장도영

    軍 동료·후배가 본 장도영

    장도영 전 육군 참모총장은 우리 군 창설과 6·25 때 많은 공훈을 세웠던 ‘군영’(군사영어학교) 출신이다. 장 전 총장과 절친했던 군대 동기 가운데 강영훈(90) 전 국무총리를 1일 오후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 ‘만남의 장소’(원로 군인 사랑방)에서 만났다. 강 전 총리가 5·16 때 육사교장으로 있으면서 주저하는 장 전 총장에게 똑바로 행동할 것을 주문했던 일화는 여전히 회자된다. 만남의 장소에는 마침 같은 군영 출신인 황헌친(90) 예비역 준장도 함께 있었다. 이들에게 장 전 총장이 치매 증상을 앓고 있다고 하자 강 전 총리는 “일제 때 학병(學兵)으로 같이 갔고 매우 똑똑한 친구인데 그거 참 안됐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강 전 총리 역시 고령인지라 과거에 대한 기억이 또렷하지 않았다. 장 전 총장이 미국으로 가게 된 진짜 이유에 대해 그는 “한국보다 널찍한 데서 살고 싶었나 보지 뭐.”라면서 웃어넘겼다. 강 전 총리는 황 장군에게 “미국 왜 갔지?”라고 물었다. 황 장군은 “5·16 정부가 들어서면서 서로(박정희와 장도영) 환영할 인물이 아니었고 미국에서도 장도영을 아까운 사람으로 평가한 것이 아니냐.”면서 분명한 것은 5·16 정부에서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5·16 당시 6관구사령부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재춘(육사 5기) 전 중앙정보부장은 “군에서 자주 모셨고 두 집안이 서로 오고 갈 만큼 친하게 지냈다.”면서 동생도 미국에서 외롭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총장의 미국행이 자의 반 타의 반이냐고 묻자 “타의였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쿵푸팬더2’를 보는 한·중·미 3국의 시선은?

    ‘쿵푸팬더2’를 보는 한·중·미 3국의 시선은?

    한국 감독이 중국의 고유문화를 소재로 만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가 예상했던 대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다양한 문화와 자본이 뭉쳐 만든 만큼 각국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비록 할리우드의 자본과 이름으로 만든 영화지만 총 지휘 감독이 한국 출신의 여인영 감독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쟁쟁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감독들을 제치고 인기 작품의 후속작을 총괄한 여 감독의 적극적인 홍보와, 전편의 감동을 기억하는 영화팬들의 시너지 효과가 한껏 발휘돼 개봉 첫 주말에 약 39만 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날 58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한 토드 필립스 주연의 ‘더 행오버2’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1편 개봉당시와 비교해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쿵푸팬더2’의 배경이자 국보(國寶)인 판다를 내어준 중국의 분위기는 다소 상반된다. 전편 개봉당시와 마찬가지로 자국의 국보가 할리우드의 돈벌이에 이용된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으며 보이콧 바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국 예술가는 현지 언론에 “쿵푸팬더2를 보지 않겠다.”는 광고를 게재하며 유명 상영관에도 이 영화의 상영을 중단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학교의 중문과 교수도 “심신 수양 등을 위한 신성한 무술인 쿵푸와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결합해 단순한 폭력 영화를 만들어냈다.”면서 “미국이 중국문화 침략의 수단으로 중국의 상징물을 이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문화계가 할리우드의 ‘쿵푸팬더’로부터 문화를 활용하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광둥성 선전시의 한 일간지는 ‘우리가 쿵푸팬더2 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사설에서 “할리우드의 드림웍스는 타 문화의 뿌리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와 재미를 결합해냈다.”면서 “이야기 속에서 모든 소재와 스토리를 ‘중국화’ 하는데에도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의 것을 빼앗아갔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그들의 ‘정수’를 배우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지나친 국수주의는 배척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국만의 고유한 문화를 지키고 미국의 문화침략에 동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논란 속에서 중국 내 ‘쿵푸팬더2’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2008년 전편 개봉당시에는 1억 8000만 위안의 성적을 냈고, ‘쿵푸팬더2’ 개봉 첫날에는 6000만 위안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탕산 대지진’의 개봉 첫날 성적을 깬 기록이며, 개봉 첫 주말에는 1억 위안을 돌파해 ‘아바타’의 기록도 뒤집었다. ‘무술하는 뚱뚱한 판다’ 한 마리를 둘러싼 갑론을박 속에서 중국 영화사상 새로운 흥행기록이 탄생할 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가가 먼저 대학재정 지원하라”

    “국가가 먼저 대학재정 지원하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30일 한나라당의 ‘등록금 부담 경감’ 논의와 관련, “국가가 먼저 대학 재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반값 등록금’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여 정부와 대학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각 대학들이 천문학적인 적립금을 쌓아 두고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149개 4년제 사립대의 누적 적립금은 총 6조 949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런 대학들이 학교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 사항인 ‘법정 부담전입금’조차 내지 않은 재단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등록금에 대한 의존율이 높아지고, 높아진 의존율은 해마다 등록금을 올리는 주요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법정 부담전입금조차 내지 않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내리려면 국가가 먼저 대학을 지원하라고 요구함으로써 사실상 ‘등록금 인하’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등록금 인하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편법적으로 무임승차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시각이다. 대교협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회장인 김영길 한동대 총장 등 이사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한국이 1인당 고등교육 지원비의 규모가 많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질 높은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을 통해 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학부모들은 후안무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금까지 재단 전입금은 뒷전에 감춰 두고 줄기차게 등록금만 인상해 온 대학들이 막상 등록금 인하 논의가 시작되자 이번에는 정부가 대학을 먼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등록금 인상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미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대학 등록금 문제가 국가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반값 등록금’ 정책 추진 의사를 표명한 후 한나라당 안팎에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개나리 투쟁’으로 불리는 대학가의 등록금 인상 반대투쟁은 여대생들의 삭발시위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등록금 문제는 이제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시민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한해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학생들은 아르바이트에 치여 공부는 뒷전이 되고,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휴학과 자퇴를 밥 먹듯이 하고, 졸업 후에는 등록금 대출 상환을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새 학기는 ‘미친 등록금’ 때문에 고뇌해야 하는 잔인한 계절로 바뀌고 말았다. 도대체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수준이 어떠하기에 이렇게 문제가 되는 걸까.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우리나라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가 443만원, 사립대가 768만원이다. 의학계열은 각각 718만원과 1048만원에 달한다. 지난 10년간(2001~2010년) 집중적으로 올랐다. 국립대 등록금은 241만원에서 444만원으로 82.7%(203만원) 올랐고, 사립대 등록금은 479만원에서 753만원으로 57.1%(274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누적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1.5%였던 것을 고려하면 등록금은 미친 듯이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등록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6-2007학년도 우리나라 국공립대와 사립대 등록금은 각각 4717달러와 8519달러로 미국(국공립대 5666달러, 사립대 2만 517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80% 이상의 학생이 사립대에 다니는 반면 미국에서는 70% 이상의 학생이 주립대에 다니는 사정을 고려하면, 우리의 등록금 수준은 미국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등록금 수준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교육당국의 정책 실패 때문이다. 사립대 등록금은 1989년에, 그리고 국립대 등록금은 2003년에 자율화되었다. 지난 20년간 등록금 문제는 대학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로 간주되어 정부의 정책적 조정에서 배제되었다. 2010년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을 물가인상률의 1.5배 이내에서 제한하는 조치가 취해졌지만, 한계에 달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대학의 재정구조도 문제다. 국립대는 수입의 40%를, 사립대는 수입의 65%를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립대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지원금도 부담하지 않고, 자산 확충 비용도 거의 부담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등록금 장사만 하고 있는 것이다.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부담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도 문제다. OECD 국가들은 평균 국내총생산(GDP) 대비 1.1%의 고등교육 예산을 배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GDP 대비 0.6%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미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문제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여 등록금 인하를 유도하고 저등록금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고등교육예산을 OECD 국가 수준으로 증액하여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적 부담 비중도 높여야 한다. 다른 한편 대학들도 등록금 장사에서 벗어나 대학의 재정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등록금 의존 비율을 줄이지 않을 경우 정부 보조금 지원을 중지하고 최악의 경우 퇴출을 강제해야 한다. 여당에서는 소득구간에 따라 장학금 지원 비율을 20∼80% 정도로 차등화하여 지원할 경우 약 2조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교수노동조합은 반값 등록금 정책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경우 6조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예산상의 제약을 지적하며 반값 등록금 정책이 ‘표(票)퓰리즘’에 불과하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값 등록금 문제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4대강 정비에 40조원을 투자하여 ‘건설족’을 살찌울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등록금 고민 없이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줄 것인가를 선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김문이 만난사람] 50년 ‘인형과 춤을’… 현대인형극회 조용석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50년 ‘인형과 춤을’… 현대인형극회 조용석 대표

    인형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언제 어디에서나 군말 없이 옆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마냥 친근하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고 귀여워할 수밖에. 그렇다면 인형극은? 어린이만 좋아한다고? 무슨 말씀을…. 무대 위에 엿장수 사회자가 등장한다. 목소리가 특이하다. 사람이 아닌 인형이다. 사회자는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다. 북 치고 장구를 친다. 해금 소리로 애간장을 녹인다. 선녀춤, 부채춤을 우아하게 춘다. 우리 소리와 가락을 따라 가는 인형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사물놀이’로 한바탕 신명을 부르더니 ‘선녀와 나무꾼’으로 변신한다. 이내 여러 가지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무표정의 표정’은 사람의 그것보다 더 진하게 다가온다. 말 없이 방황하는 인형은 외로운 인간의 모습 그 이상이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자 인형이 피리를 꺼내 들더니 구슬프게 불어댄다. ‘인형들의 콘서트’는 그렇게 끝나지만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한동안 계속된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다. 국악 인형극 ‘덩덩쿵따쿵’에 나오는 장면이다. 조용석(64) 현대인형극회 대표는 그렇게 50년 동안 ‘인형과의 춤’을 추며 살아왔다. ‘국악 인형’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접목시킨 독특한 ‘줄 인형’ 기법으로 해외에서 오히려 더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4년부터 16년 동안 TV 프로그램 ‘부리부리박사’에서 인형 제작 및 연기 지도를 맡아 인기를 끌었다. 또한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마스코트 ‘호돌이’ 제작을 비롯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하콘과 크리스틴’ 제작 및 총감독 등을 맡아 ‘인형의 마술사’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국내 인형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조씨는 집안 내력부터 독특하다. 그가 중학교 때 큰형의 권유로 인형극계에 몸을 담을 무렵 둘째형, 셋째형, 누나 등 6남매가 모두 ‘현대인형극회’ 단원으로 가입했다. 지금은 조씨의 부인과 딸도 인형극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집안은 요즘 아주 각별하고 뜻깊은 해를 맞이하고 있다. 조씨가 인형극 인생 50년이라면 부인은 40년, 딸 윤진씨는 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회관 뒤뜰에서 조씨 부녀를 만났다. 그곳을 택한 까닭은 딸 윤진씨가 이날 프로인형극단 대표들을 상대로 워크숍 강의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등을 합하면 전국에 600여 개의 극단이 있다. 먼저 강의 내용을 물었다. 조씨가 딸을 보면서 대답했다. “20여 개 극단 대표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워크숍 행사를 합니다. 우리 딸은 여기에서 ‘장대 인형’을 주제로 강의를 하지요.” 아버지가 가업을 잇는 딸을 대견스럽게 바라본다.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립국악원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국악 인형극 떼루떼루’ 상설 공연을 하고 있다면서 관객은 유치원생에서부터 90세 노인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떼루떼루’는 가야금, 대금, 피리 등 국악기를 소재로 한 인형극으로 조씨가 예술감독을, 윤진씨가 연출을 맡고 있다. 이 인형극은 국악기에 대한 친숙함과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윤진씨는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연극제 공연(3, 4일), 하이 서울 페스티벌 공연(7, 8일), 거창 문화센터 공연(11일) 등으로 매우 분주했다.”고 말했다. 윤진씨에게 공연 때 어머니도 함께 움직였느냐고 묻자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인형극 강의를 하느라 멀리는 못 가신다.”고 하면서 “엄마는 2003년 실버 인형 극단을 창단해 실버 인형극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라고 자랑했다. 조씨는 1972년 KBS 인형극회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귀띔했다. 이쯤 해서 조씨에게 인형극과 인연을 맺은 사연을 물었다. “1961년의 일이지요. 당시 큰형이 신문기자셨는데 TV 방송에서 어린이 인형극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인형극단을 만들었고 저는 중1 때부터 극단에 참여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극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셈이지요. 그러다가 KBS에서 생방송으로 인형극을 하게 됐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바가지와 창호지로 인형을 만들곤 했지요. 1968년 녹화 방송이 되면서 장대 인형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6남매 식구가 다 참여하게 됐지요.” 당시 제작해 히트한 작품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짱구박사’와 ‘부리부리박사’ 등이 있다. 30~40대 장년들에게는 추억의 인형극이기도 하다. 조씨는 큰형이 세상을 떠나자 1988년부터 현대인형극회 대표를 맡았고 이때부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성인 인형극장을 만들어 인형극 관객을 어린이에서 남녀노소로 확대시켰다. 2000년에는 부천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조용석의 줄 인형 콘서트’를 열어 관객을 어른들로만 꽉 채우는 기록도 세웠다. 소문이 나자 2002년 정동극장에서 초청공연을 하게 됐는데 홈페이지가 다운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때 인형 장치와 줄 장치 등에 대한 특허 작품 15개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딸 윤진씨가 얘기한다. “줄 인형은 고난도의 기술입니다. 인형들이 춤을 추고 악기를 다루고, 사람처럼 흥에 겨워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드라마를 연출합니다.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인형들의 쇼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마치 인형의 도시에 놀러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자랑이 이어졌다. 지난해 인형극의 고장이라고 하는 체코에서 최고 연기상을 수상해 동양에서도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입증했다. 인형극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자랑하는 중국에서 초청 공연을 했을 때는 중국의 당 간부 위주로 객석이 채워졌는데, 중간중간에 많은 박수를 받을 정도였다. 윤진씨는 이어 “우리나라는 잦은 전쟁과 외세의 침략 등으로 인형극의 맥이 끊어져 인형이 소품처럼 취급되곤 했어요. 예를 들어 중국과 일본에서는 인형극을 높은 수준으로 여기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인형을 거칠게 막 흔들어 대면서 수준을 떨어뜨렸지요.”라면서 “줄 인형을 비롯해 장대 인형, 손 인형, 그림자 인형, 탈 인형 등은 아버지의 손에서 계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인형 박물관을 세워 관광 상품화하는데 반해 우리는 전시관조차 변변히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딸의 얘기를 듣던 아버지 조씨도 “우리는 가족 전체가 인형극을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인형극과 관련된 자료들이 고스란히 이어져 올 수 있었다.”면서 “경기 김포의 한 창고에 수만 점의 인형을 보관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들을 모아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인형극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과거에는 TV에서 인형극을 방영했지만 지금은 폭력물이나 오락물에 밀려 거의 없어졌다는 아쉬움도 피력했다. 조씨가 자랑하는 ‘줄 인형 콘서트’만 해도 인형극을 사랑하는 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자 작품당 최소 30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투자할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인형들이 입을 의상은 물론 장구 등의 악기까지 특별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씨 가족은 얼마 전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흥미진진한 고난도의 ‘줄 인형극’을 선보여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조씨가 얘기한다. “군대 위문공연도 수차례 갔습니다. 처음에는 군인들이 무슨 인형극이냐고 했지만 나중에는 옆 부대, 또 그 옆 부대의 초청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물론 교도소에도 여러 번 공연하러 갔다 왔지요. 인형극은 다양한 성인 음악 등을 잘 선택하고 시야를 넓히면 장르 개발이 무궁무진합니다. 수능시험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좋아하더군요.” 인터뷰를 마치고 조씨는 딸과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동작을 취했다. 연인처럼 다정해 보였다. 윤진씨는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세계 최고의 인형극을 개발할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조용석 대표는…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만든 ‘인형의 마술사’ 1947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1961년 중학생 때 현대인형극회에 입단했으며 1967년부터 KBS 인형극 프로그램에서 인형 제작과 연기를 시작했다. 1973년 현대인형극회 제작부장을 겸임하면서 KBS 연속 인형극 ‘짱구박사’(1973~1977), ‘부리부리박사’(1974~1980) 등에서 인형 제작 및 연기 지도를 했다. 또한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1981~1988), EBS ‘딩동댕 유치원’(1983~1996)의 제작 및 연기 총감독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1984년 LA올림픽 마스코트 ‘샘’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를 제작해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아울러 서울랜드 마스코트인 ‘아롱이 다롱이’(1988)와 로보캅,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1992),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하콘과 크리스틴’(1994) 등을 제작했다. 이 밖에 ‘꺼야꺼야 할꺼야’ ‘빨간 모자’ 등의 제작 연출을 맡아 150여 회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한국방송 대상(1996), 제1회 어린이를 위한 올해의 좋은 공연(2001), ‘상하이 아트 페스티벌 스테이지 디자인과 퍼포먼스 어워드’(2009), 체코 프라하 인형극 축제 최고 연기상(2010), 고양 호수예술 축제 최우수상(2010) 등이다. 현재 ‘현대인형극회’ 대표를 맡고 있다. ■ 딸 윤진씨는… 극회 공연실장 맡아 아버지 이어 연출·강사로 활동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2년 성신여자대학 공예과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과를 수료했다. 1995년 현대인형극회에 입단했다. 이후 인형극 무대 디자인 및 방송 캐릭터 디자인을 주로 했다. 2000년 서울 연극제에서 최초로 인형극을 출품했으며 탈인형 ‘빨간 모자’ 등 다수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또한 정동극장 제1회 공연예술제(2001), 타이완 가오슝 인형 축제 공식 초청 공연(2001), 연강홀 ‘띠용이와 떠나는 환경캠프’ 연출(2002), 국립국악원 ‘엿장수’ ‘사물놀이’ 연출(2002), 정동극장 ‘부르노의 그림일기’, ‘크리스마스 꿈’ 연출(2003), 이스라엘과 일본, 폴란드 인형극 초청 공연(2004) 등을 가졌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수원여대 유아교육과에서 인형극을 강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 국악당 ‘덩덩쿵따쿵’, ‘피리 인형 떼루떼루’ 상설 인형극 연출을 맡았다.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국악 인형극’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저서로는 ‘장대인형 제작법과 연기론’ ‘탈인형 제작법과 연기론’ 등이 있다. 현재는 현대인형극회 공연실장을 맡고 있으면서 인형극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네타냐후 “요르단강 서안 일부 양보할 것”

    30번에 가까운 기립 박수.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 연방 의회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유대인의 힘’을 다시 한번 뽐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의 국경선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발언한 뒤 급속히 벌어졌던 양국 관계가 6일 만에 극적으로 봉합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팔레스타인에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데 대해 팔레스타인 측이 평가절하하면서 중동 평화 협상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 하원 건물에서 상·하원 의원이 꽉 들어찬 가운데 진행됐다. 보통 외국 정상들이 의회 연설을 할 때 보좌관이나 학생 등으로 메워지던 뒷자리도 의원들로 가득 찼다. 뉴욕타임스는 이 광경을 두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 유대인을 향해 자신들이 얼마나 열렬히 이스라엘을 지지하는지 확인시켜 주려 하는 듯 보였다.”고 묘사했다. 여야 의원들은 40분 동안 이어진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도중 모두 29차례나 ‘초당적 기립 박수’를 보내며 이스라엘 지도자를 극진히 대접했다. 평균 1분 20초에 한 번씩 앉았다 섰다를 반복한 셈이다. 일부 의원은 아예 선 채로 연설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선 연단 뒤에 앉은 조 바이든 부통령(민주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도 앉기가 바쁘게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네타냐후도 연설을 통해 미 의회의 자존심을 세워 주며 화답했다. “이스라엘에 미국보다 나은 친구는 없고 미국에 이스라엘보다 좋은 친구는 없다.”고 입을 뗀 그는 “역사적 평화를 얻기 위해 고통스러운 타협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정착촌을 팔레스타인에 양보할 뜻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유대인 조상의 고향 땅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1967년 국경론’에 대해서는 “국경선 설정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중동평화 협상의 교착 원인이 팔레스타인에 있다면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슬람 저항 운동 단체) 하마스와의 관계를 끊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유대 국가와 평화를 이루자.”고 말했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측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대해 “네타냐후의 제안 내용은 평화에 이르는 길이 아니며 평화 과정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되받아쳤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5·18기록물·일성록 세계기록유산 된다

    5·18기록물·일성록 세계기록유산 된다

    200년 전 조선시대 왕이 직접 써나간 기록도, 30년 전 아픈 현대사의 기록도 모두 세계의 중요한 유산이 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8, 9번째가 된다. ●5·18기록물 조건부 등재 권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10차 회의를 열어 한국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과 함께 정조가 국정 운영 및 조정의 일들을 직접 쓴 일성록(日省錄)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단 5·18 기록물은 조건부로 등재를 권고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IAC 회의 결과를 25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관행상 등재 권고 결정은 확정된 것으로 간주한다. 특히 5·18 관련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2007년 최근 현대사의 한 대목인 넬슨 만델라의 1963년 법원 판결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적은 있다. 하지만 아시아 민주화 운동, 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1980년 광주의 상황을 기록했다는 점은 향후 국내 현대사 정립의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관련 자료는 5·18기념재단, 국가기록원, 육군본부, 국회도서관, 미 국무부 등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5·18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는 정부기관 자료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자료, 시민 성명서, 필름, 피해자 병원 치료기록, 국가 보상 자료 등 5·18 전개 과정과 흐름을 보여 주는 방대한 자료를 유네스코에 제출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홍세현 5·18등재추진위 연구위원은 “관련 기록들은 광주시청에 상당 부분이 있지만 곳곳에 흩어져 있다.”면서 “공공기록물 관련 법률에 따라 각자 관리할 것으로 보지만 5·18 아카이브를 구성하면서 한 곳으로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성록 - 한 질만 편찬된 유일본 이와 함께 유네스코 IAC가 등재 권고 결정을 내린 일성록(국보 153호)의 의미 또한 크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에 이어 일기체로 쓰인 조선왕조와 관련된 기록이 모두 세계기록유산이 된 셈이다. 일성록은 조선 후기 정조를 비롯한 국왕의 동정과 국정의 제반 운영사항을 일기체로 정리한 연대기 자료로서 1760년(영조 36) 이후 1910년(융희 4)까지 151년치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질만 편찬된 유일본이자 필사본으로, 총 2329책 전체가 온전하며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보관 중이다. 정조가 세손 시절에 쓰기 시작한 존현각일기(尊賢閣日記)에 뿌리를 둔 일성록은 정조 즉위 이후에는 국가의 공식기록으로 편입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