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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보건대학 치기공과 국가고시 합격률 100%

    광양보건대학 치기공과 학생들이 제39회 치과기공사 국가고시에서 100% 합격률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25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치과기공사 국가고시에서 광양보건대 치기공과 합격률이 100%를 기록했다. 광양보건대는 2004년 처음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매년 국가고시에서 줄곧 90% 이상 합격했으며 이번 국가고시에서는 치과기공사 졸업예정자 32명 전원이 합격했다. 지난달에는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100% 합격하는 등 보건계 특화대학의 실력을 발휘했다. 광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HSBC 챔피언십] 도널드 vs 우즈 ‘新·舊 황제 격돌’

    [HSBC 챔피언십] 도널드 vs 우즈 ‘新·舊 황제 격돌’

    골프의 발상지는 영국이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이 유럽을 따돌리고 세계 골프계를 주도하고 있다. 1913년 US오픈 이후인데 캐디 출신의 20세 아마추어 선수였던 프랜시스 위멧이 존 맥도멋에 이어 두 번째 미국인 챔피언에 올랐을 때다. 고향인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한 골프장에서 연장전 끝에 브리티시오픈을 여섯 차례나 우승했던 해리 바든, 테드 레이(이상 영국)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궁핍했던 미국 이주민들에게 골프란 사치에 지나지 않았다. 우승한 뒤에도 위멧은 프로로 전향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에게 그는 지금도 ‘영웅’이다. 그로부터 딱 100년이 흘러 미국 골프는 급성장했다. 정치·경제적으로 세계를 주도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펄펄 날 때 더욱 그랬다. 그러나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는 여전히 꿈틀대고 있다. 사실 우리 귀에 익은 골퍼들 중에는 미국보다 유럽 선수들이 훨씬 많다. ‘전설’ 개리 플레이어부터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등 남아공 출신을 비롯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젊은 현역들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물론 PGA 투어에서도 뛰고 있지만 그 뿌리는 엄연히 유럽이다. 24일 현재 세계 골프랭킹 1~4위 모두 유럽 선수들이다. E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인 HSBC챔피언십이 26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골프장(파72·7600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연초 PGA 투어에 눈길도 주지 않았던 웨스트우드, 루크 도널드(왼쪽·잉글랜드), 매킬로이를 비롯해 톱랭커들이 모두 모인다. 지난해 우승 뒤 “골프가 더 재미있어졌다.”는 우즈는 진작부터 자신의 시즌 개막전으로 삼았다. PGA 투어 현대토너먼트와 소니오픈에서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낸 최경주(42·SK텔레콤)도 잠시 ‘외도’를 한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마스터스 챔피언 대런 클라크(잉글랜드)와 찰 슈워젤(남아공)을 비롯해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꽁지머리 중년’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등도 나선다. J-골프에서 나흘 동안 생중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승진 △사회규제관리관 이동탁△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부단장 민용기◇전보 <정책관>△일반행정 임찬우△교육문화여성 윤창렬△안전환경 한상원<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홍원구△국방대 김경일 ■외교통상부 △기획조정실장 이혁 ■대한지적공사 ◇지사장 <서울본부>△도봉구·강북구 홍순선△성동구·광진구 김재복△강남구·서초구 정영훈△구로구·금천구·관악구 이상호△강서구·양천구 권종극△영등포구·동작구 조성철△종로구·중구 박정환△용산구·마포구 최경호<부산본부>△남부 정경수△중부 여원찬△동부 최대호△강서구 정종진△기장군 김영백<경기본부>△부천시 이기용△고양시 김재복△평택시송탄 김건배△화성시동부 박종흘△의정부시·동두천시 황의량△성남시 박태민△평택시 이선종△평택시안중 조경수△용인시수지구·기흥구 이은성△광주시 이범주△연천군 박명승△가평군 신성수△양평군 정병선<강원본부>△영월군 고남규△동해시 윤동주△태백시·삼척시 최병섭△양양군·속초시 이재원△춘천시 박명선△횡성군 최규언△양구군 박상교△원주시 최승환△화천군 송만수△홍천군 박영진△강릉시 최돈만△인제군 진성근△정선군 최돈주<충북본부>△음성군 민정식△제천시 안학중△충주시 조익행△단양군 홍성덕△옥천군·보은군 민경부<대전·충남본부>△천안시 김장배△공주시 이철하△보령시 정상학△아산시 박정수△서산시 김두식△논산시·계룡시 박용우△연기군 신경철△서천군 이문근△청양군 박만규<전북본부>△진안군·장수군 신동용△임실군 조승익△무주군 이원택<광주·전남본부>△곡성군·구례군 김선민△고흥군 정창수△보성군 위성효△해남군 김영섭△영암군 고광준△무안군 강유원△함평군 김기만△진도군 은진기<대구·경북본부>△동부 정한기△서부 윤광열△포항시 박종수△김천시 김건태△영천시 권대혁△문경시 이용문△경산시 김창환△군위군 변재호△의성군 정영화△청송군 직대 조근희△영양군 한창근△영덕군 박정근△청도군 김태곤△고령군 박봉기△칠곡군 김휘철△예천군 채홍해△울진군 김승한△울릉군 이익희<울산·경남본부>△의령군 정해용△합천군 김상인△창원시 황길구△김해시 강정만△함안군 조제래△고성군 여준모△통영시 이충조△사천시 성기봉△남해군 정덕식△하동군 이연석△산청군 김택주△거창군 성수만<제주본부>△서귀포시 고성소 ■한국은행 ◇승진 <1급>△기획국 김태석△총무국 최창복△인재개발원 안희욱△조사국 오호일 장광수△경제통계국 이인규△금융안정분석국 조정환△정책기획국 전승철△금융시장국 김민호△금융결제국 김인섭△발권국 박운섭△국제국 김한수△감사실 조희근<2급>△기획국 서영만△공보실 은호성△전산정보국 이광돈△총무국 이금배△인재개발원 이승희△조사국 김상기 박양수 황문성△경제통계국 박승환 신창식△금융안정분석국 원종석 정길영△정책기획국 김준기 박종석△금융결제국 성순현△발권국 하대성△국제국 김욱중 하근철△외자운용원 서봉국 이 정△경제연구원 강종구 김준한 김현정(전문직렬)△감사실 박영근△울산본부 신병곤<3급>△기획국 김승표 허돈구△금융통화위원회실 황광명△공보실 김주현△전산정보국 손진국 주연순△총무국 양현만△조사국 강환구 나승호 이승용△경제통계국 권태현 양호석△금융안정분석국 고원홍 전현우△정책기획국 김봉기△금융시장국 김정현 채희권△금융결제국 이병목△발권국 류훈태△국제국 마남진 정호성△외자운용원 김기훈 남택정 왕정균(전문직렬)△경제연구원 김태정 박창귀 정형권(전문직렬)△전북본부 최재훈△강릉본부 석우현△총무국소속 김제현 배경태 이종덕<4급>△기획국 이보라△금융통화위원회실 박지원 최강욱△공보실 이장연△전산정보국 김형주 유영찬 장성우 주현식(전문직렬)△총무국 안봉주 이용대△인재개발원 권준모 박현△조사국 김수현 장보성 최윤철△경제통계국 조지은△금융안정분석국 김좌겸△정책기획국 김의진△금융시장국 김낙현 김혜연 송민성 이미주△금융결제국 박정민△국제국 박성곤 신혜원 이종현 장승연 조세형△외자운용원 김민수 노원종△경제연구원 손창남△대구경북본부 이향미△목포본부 박지섭△광주전남본부 강호석△대전충남본부 김용구 민숙홍△충북본부 김광민△제주본부 송병호△경기본부 심원△경남본부 임진호 ■산업은행 ◇센터장 △PF 김원일△연금신탁 문승석△PE 김성태△IT 박민현◇지역본부장△강남 신홍순△강북 황성호△경인 최효근△중부 김대현△부산경남 박성명△충청 손창환△호남 양동영◇부서장 <실장>△비서 정용호△윤리준법 신종신△법무 신진식△홍보 이대현△기업금융1 김형종△기업금융2 김영식△개인금융 윤재근△발행시장 박일서△M&A 김재익△BRS사업 전영삼△기업구조조정 김홍태△국제금융 민경진△외환영업 임맹호△자금거래 최창범△재무회계 임해진△PF2 김진수△e-뱅킹전산 김형철<부장>△종합기획 김수재△인사 이해용△자금 이덕원△재무기획 이연성△심사1 최동규△조사분석 이준식△리스크관리 박형근△검사 문태석<센터장>△KDBdirect 정경훈△트레이딩 배영섭◇지점장△도곡 원종석△반포 조치상△서초 곽성해△선릉 김재곤△신천 신정순△압구정 이준훈△청담 김용오△한티 엄원용△마포 구준모△서소문 조원호△신문로 김수현△이촌 하승민△제주 황교민△부천 강태구△부평 정성익△수원 한장수△원주 양문석△화성 김태웅△금정 이우영△해운대 오규덕△대구 김진하△성서 김동식△울산 강영명△포항 김수생△청주 송흠래△군산 이형근△목포 전동주△뉴욕 성주영△런던 조승현△베이징 박범식△헝가리 정훈진<개설준비위>△논현 박금영△대치 이은우△이수 김동윤△잠원 서명원△정자 김영범△판교 김관식△호계 오정원△아산 김태형 ■산은금융지주 ◇실장 △기획관리 김인주△리스크관리 최종복△전략추진 문홍배△IT기획 정순정△홍보 권학주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본부장 △경영기획 이연배△연구개발 김정현
  • 與 수수료율 인하 또 압박… 카드업계 ‘부글’

    한나라당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1.5%로 낮춰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카드업계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시장경제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격 통제”라며 “차라리 장사를 접으라고 하라.”는 격앙된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수수료율 美·日·호주보다 낮아”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은 2.08%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를 업종에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1.5%까지 낮추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업계는 우리나라의 평균 수수료율은 미국(2.6%), 일본(2.5%), 호주(2.1%)보다 낮다고 강변한다. 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직불카드 비중이 신용카드보다 훨씬 높아 이 점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수료율은 외국보다 훨씬 낮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난타’당하면서 업계는 올해부터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1.8% 이하로 낮추고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 또 수수료를 들고 나오자 선거(총선, 대선)를 겨냥한 전형적인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 ●“수수료 획일화 외국전례 없어” 업계가 문제삼는 대목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1.5%’의 근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원가도 따져보지 않은 채 이렇게 압박하는 것은 장사를 그만두라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당국은 금융연구원에 카드 수수료 원가를 따져보는 용역을 맡겨놓은 상태다. 3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보고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의 손익분기점을 1.8% 정도로 보고 있다. 1.5%가 적용되면 수수료 수익이 1조 5000억~2조원 감소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일률 적용도 문제삼는다. 업계는 “획일화된 수수료는 외국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면서 “(현실화되면 수수료율이) 현재 3%대인 룸살롱 등 유흥업소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무리하게 수수료율을 낮추면 카드사의 경영 압박이 커져 부실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인권위 ‘국보법 폐지’ 삭제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보안법 폐지’라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북한 인권 부문은 확대하는 방향의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을 정부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20일 국내 인권정책의 목표와 추진과제를 제시한 ‘제2기(2012~2016) 인권 NAP 권고안’을 확정, 정부에 전달했다. 인권 NAP는 인권 관련 법·제도·관행의 개선을 목표로 하는 범국가적인 인권정책 종합계획이자 국가 인권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제2기 인권 NAP 권고안은 1기 권고안의 내용과 정부 이행에 대한 평가, 현 한국사회의 인권 상황 실태, 국내외 인권 기준과 해외 사례 분석 등을 담았다. 그러나 1기 권고안에서 논란이 됐던 국가보안법 폐지 의견은 2기에서 삭제됐다. 대신 ‘남용을 방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 사실상 기존 정부안과 입장을 같이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짱구·머털도사 보면서 깔깔깔

    짱구·머털도사 보면서 깔깔깔

    설 명절, 어린이들은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을 주목하자.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줄 특선 만화를 잔뜩 만날 수 있다. 어린이채널 투니버스는 설 연휴를 맞아 특집 프로그램을 대거 마련했다. 투니버스가 자랑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특집 ‘최강의 요원 스페셜’은 21일부터 24일까지 4일 동안 오전 11시에 전파를 탄다. ‘안녕 자두야’,‘와라! 편의점’,‘짱구는 못말려’ 등 최고 인기 애니메이션들이 총출동한다. 이 외에도 국내 최초 키즈 버라이어티 ‘막이래쇼:무작정 탐험대’ 시청자 캠프 편을 모아 22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오후 1시에 방송한다. ‘339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힌 8명의 어린이 시청자들과 6명의 어린이 MC들이 부산으로 떠난 여행기가 전편 방송될 예정이다. 인기 애니메이션들의 가족과 연휴 이야기를 모은 특집 ‘가족오락관’도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오후 3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짱구는 못말려’,‘아따맘마’,‘안녕 자두야’,‘꿈파티시엘’,‘캐릭캐릭체인지’등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가족과 연휴에 관한 에피소드만 묶어 방송한다.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맥스는 설 연휴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로 ‘한국 만화계의 국보’로 평가받는 ‘만화작가 이두호’ 특집을 마련했다. 이번 특집 방송은 이두호 작가의 작품 중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머털도사’,‘머털도사와 108요괴’,‘머털도사와 또매’ 등 ‘머털도사 시리즈’와 독특한 캐릭터가 인상적인 ‘장독대’로 구성됐다. ‘머털도사와 또매’,‘장독대’는 설 연휴인 21일과 22일 낮 12시 30분에, ‘머털도사’,‘머털도사와 108요괴’는 23일과 24일 낮 12시에 각각 방송된다. 이두호 작가는 유행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타지 않는 ‘바지저고리문화’라는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관으로 한국적인 캐릭터와 그림체를 창조해내 3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만화작가의 한 사람이다. 특히 1980년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히는 ‘머털도사’ 시리즈는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로 첫 방영 당시 54.9%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시리즈는 현재 리메이크 버전으로 제작하고 있다. 유아전문채널 디즈니주니어는 설 연휴를 맞아 21일부터 24일까지 엄마와 아이가 함께 교감하며 시청할 수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을 연속 방영한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21일에는 미키, 미니, 도널드 덕 등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미키마우스 클럽하우스’를, 22일에는 피터팬의 전설을 이어갈 ‘제이크와 네버랜드의 해적들’을 오후 4시부터 밤 8시 30분까지 연속 방영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수교 20년 뒤바뀐 갑을관계/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중수교 20년 뒤바뀐 갑을관계/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올해로 한·중 수교 20년이 되었다. 연초부터 각종 언론매체의 특집보도가 이어지고, 8월 24일 수교 기념일에 맞춰 각종 학술행사와 기념행사도 넘쳐나고 있다.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올해를 ‘한·중 우호교류의 해’로 정하고, 공동주관 하에 45개의 각종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20주년은 성년식을 치러야 할 나이니까 풍성한 행사를 준비할 만도 하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양국 간 교류의 양을 고려하면 다양한 기념행사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한·중 관계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최근 양국 관계에서 발생한 껄끄러운 현안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는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는 관계 역전 현상에서 비롯된 대중국 인식의 혼란 때문이다. 한·중 관계에서 갑과 을의 위치가 급격하게 뒤바뀌고 있다. 비즈니스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갑을 개념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협상력을 보유한 쪽을 갑으로, 그렇지 못한 쪽을 을로 지칭한다. 20년 전 수교 당시 양국 관계는 명백하게 한국이 갑, 중국이 을이었다. 당시 중국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유혈진압으로 서방세계의 거센 비난과 제재를 받고 있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효과적인 통로로 한국과의 수교를 강력히 추진했다. 물론 노태우 정부가 추진한 북방외교 전략과 맞아떨어지면서 수교협상이 더 탄력을 받은 측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국보다 중국이 더 절박했다. 수교 이후 10여년간은 양국 간 교류에서 한국의 비교우위가 확실한 시기였다. 비록 당시에도 군사외교 분야에서는 중국이 강한 나라였지만, 경제발전의 필요성 때문에 한국을 매우 높이 대하던 시절이었다. 외자와 기술에 목말라하던 중국은 한국 자본의 투자유치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했다. 당시 한국의 상사원들과 관련 공무원들이 중국에 출장이라도 가면 칙사 대접을 받았다. 중국에 주재하는 많은 한국인은 유사 이래 한국이 중국에서 이처럼 우대받던 시기가 있었던가라며 우쭐대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양국관계의 역전현상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한국기업의 투자도 이제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강한 협상력을 보유한 대기업마저 중국 정부의 고자세에 머리를 숙여야 한다. 삼성과 LG가 각각 쑤저우시와 광저우시에 신청한 LCD(액정디스플레이) 현지생산 계획은 1년 이상을 끌다 지난해 11월에야 승인을 받았다. 대기업이 이럴진대,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사회문화 교류에서도 더 이상 한국의 일방적 비교우위 시대는 지났다.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는 중국 관광객은 한국 백화점의 최대 고객이 된 지 오래고, 대학가에서 중국 유학생의 소비 수준도 더 이상 후진국 유학생이 아니다. 양국 학자들 간 교류에서 주최 측이 제공하는 발표나 토론 사례비 액수도 중국 측의 손이 더 크다. 요컨대 최근 양국 관계의 양상은 한국에서 중국의 중요성과 비중이 날로 커지는 반면, 중국에서 한국의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대중국 인식의 혼란과 불편함의 근본적 원인은 이처럼 확대되는 양국 간 비대칭성을 정확히 보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한국을 대하는 중국정부의 오만함이나 대중적 민족주의 정서 확대도 문제지만, 우리 내부에서 대중국 인식의 극단적 편향을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편으론 과거처럼 한국이 갑, 중국이 을이라는 식의 인식 틀에 머물러 있거나, 다른 한편으론 중국의 부상에 지레 주눅 들어 불필요한 경계심과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편향적 인식으로는 한·중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편향된 인식은 곧 왜곡된 대중국 정책을 생산하면서 양국관계의 악순환 구조를 생산한다. 최근 몇년간의 한·중 관계 양상이 그렇다. 수교 20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논할 때 무엇보다도 우리 내부의 대중국 인식의 편향과 혼란을 걷어내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한·중 관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면서 사회적 계도기능을 담당해야 할 지식인과 언론 등 여론주도 세력의 성찰이 요구된다.
  • 전교조부위원장등 4명 국보법 위반 압수수색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1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박미자(53) 수석부위원장과 인천지부 전·현직 간부 3명의 자택과 학교를 국가보안법상 찬양 고무죄와 이적표현물 제작·반포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보안국 수사관들이 오전 7시 30분쯤부터 박 수석부위원장과 백모(43) 전 전교조 인천지부 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전·현직 간부 4명의 집과 학교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일기장 등 각종 문서,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일성 회고록 등을 교재로 주체사상을 전파하고 학습한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이들은 국가보안법 제7조 1항과 5항인 찬양 고무죄 등을 위반한 혐의”라고 말했다. 또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명씩 맡아 압수수색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수사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교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안당국이 2003년 이후 진행된 남북교육자교육협력사업에서 전교조가 북측 인사를 만난 것에 혐의를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폭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교조가 교육은 등한시하고 친북 활동만 전개했다’는 논리로 진보진영을 통째로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독자의 소리] 생명나눔 문화/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 유한나

    최근 의인성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 환자가 발생했다. 1987년 이전에 생산된 독일제 수입 뇌 경막 이식재에 의한 발병으로 밝혀졌다. 이 일로 국내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인체조직에 대한 홍보가 활발하지 않고 자급률이 선진국보다 형편없이 낮다. 기증자의 인체조직 역시 필요한 부위만 채취해 원래 상태로 복원시키기 때문에 기증자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인체 기증에 대한 편견으로 기증자가 적어 자급률은 22%에 불과하다. 인체조직 기증은 뼈, 연골, 근막, 피부, 양막, 인대 및 건, 심장판막, 혈관 등을 기증하는 것이다. 흔히 장기기증과 인체조직 기증이 같은 것으로 알지만, 전혀 다르다. 장기기증은 기증자와의 적합성을 혈액형으로 따져 최대 9명을 살릴 수 있지만, 인체조직 기증은 멸균처리 후 누구에게나 기증할 수 있어 최대 150명까지 살릴 수 있다. 이 글을 계기로 인체조직기증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됐으면 한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 유한나
  • “실직자 늘어나면 사망률 되레 줄어”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늘어나면 사망률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16일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발표한 ‘경기 침체는 건강에 이로운가’라는 제목의 논문 내용이다. 논문에 따르면 1991~2009년 우리나라 실업률과 사망률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음의 관계였다. 실업률이 2%에서 3%로 올라가면 사망률은 2.8% 감소했다. 실업률이 4%에서 5%로 상승했을 때도 사망률은 1.8% 줄었다. 미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도 실업률과 사망률이 음의 관계를 보였으나 그 정도는 0.4~0.5%로 우리보다 훨씬 작았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사회적 지출 규모와 복지 제도의 발전 정도가 선진국보다 낮아 큰 격차가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훼손된 그리고 사라진 안중근 유묵 미스터리

    훼손된 그리고 사라진 안중근 유묵 미스터리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遺墨)은 200점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숫자는 백암 박은식 선생이 1914년 중국 상하이의 대동편집국에서 ‘창해로방실’이라는 필명으로 써낸 전기 ‘안중근’을 근거로 하고 있는데, 안 의사가 뤼순(旅順) 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5개월간 유묵을 써 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하루에도 몇 점씩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日측 확인에 “천천히 얘기하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한 유묵은 57점. 이 가운데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유묵은 50점 정도이며, 기념관이 원본을 소장하고 있는 유묵은 ‘국가안위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보물 제569-22호) 등 7점에 불과하다. 나머지 현존하는 유묵은 개인이나 대학교, 일본인 등이 소장하고 있으며 총 26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몇해 전 경매에 나왔던 유묵 ‘담박명지영정치원’(澹泊明志寧靜致遠·개인 소장)은 5억 2000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는데, 글씨 상태가 깨끗한 유묵은 7억~8억원을 호가한다. 문제의 ‘일한교의선작소개’(日韓交誼善作紹介)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이 2010년 펴낸 ‘대한국인 안중근’의 유묵 현황에 실려 있다.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이 1986년 원소유자의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인데도 소장인은 ‘일본인’, 보관 장소는 ‘일본’으로 돼 있는데 이는 편집 과정의 오류인 것으로 보인다. 도록은 유묵에 대해 “국제한국연구원 최서면 원장이 확인하여, 세상에 알려졌다.”고 적고 있다. 도록에 실린 사진은 윤병석(82) 인하대 명예교수가 2001년 엮어 낸 ‘대한국인 안중근-사진과 유묵’(안중근의사기념관 출간)에 있던 것을 그대로 썼다고 기념관 측은 밝혔다. 2001년판 도록을 보면 유묵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심지어 유묵 왼쪽에 써 있는 ‘경술2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근배´(庚戌二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謹拜·경술년 2월 여순 옥중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삼가 씀)란 글은 원본이 없다면 어떤 문장인지 알 수 없게 훼손돼 있다. 게다가 안 의사가 글을 써 주고 찍었던 수장인(手掌印·손바닥으로 찍은 도장)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이 도록을 엮은 윤병석 교수는 “2001년 당시 이 사진을 어떻게 입수해 도록에 넣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최 원장과는 잘 아는 사이이지만 유묵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노키의 둘째 딸 도시코(사망)는 기증 이듬해인 1987년 유묵의 보존 여부를 확인하러 도쿄 미나토구 미타에 있는 연구원을 찾아갔으나, 연구원이 없어져 유묵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묵의 행방을 추적해 온 일본인 작가 쓰루 게사토시(68)도 “소노키 도시코가 기증 이후 유묵의 보관 상태를 확인하러 연구원을 몇 차례 찾아갔던 상황을 도시코의 딸에게 2009년 직접 들었으며 유족은 ‘연구원 측에 속은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쓰루는 ‘천주교도 안중근’(1996년 출간)이란 책을 펴낸 안중근 연구가다. 쓰루는 “3년 전 최 원장에게 전화로 유묵의 소재를 물었더니 ‘한국의 대학 도서관에 있다’고 말해 어느 대학이냐고 재차 물었더니 ‘그 얘기는 천천히 하자’고 했을 뿐 행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사 유묵 공적관리 필요” 유묵의 행방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최 원장은 ‘걸어다니는 박물관’이란 별명이 있을 만큼 한·일 관계 서지 수집과 연구의 1인자로 꼽힌다. 안중근 연구에도 조예가 깊다. 최 원장은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가안위노심초사’ 등을 원소유자인 일본인을 설득해 기증받은 뒤 기념관에 넘긴 바 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최 원장 측에 유묵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현재도 보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일한교의선작소개’ 유묵의 행방을 묻는 서울신문과의 두 차례 전화통화에서 “얘기가 길다. 병원에서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으니 나중에 얘기하자.”고 밝혔다. “유묵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최 원장이 함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한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이혜균 기념사업부장은 “유묵의 일한교의(日韓交誼)란 글이 한국보다 일본을 앞세워 일(日)자를 쓴 것에 대해 안 의사가 친일로 매도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말을 최 원장이 하고 다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쓰루 게사토시는 “보관 실수로 유묵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사실이 안중근 연구의 대가라는 명성에 먹칠을 할 수 있어 자세한 경위를 밝히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최 원장에게 몇 차례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유묵에 대해 묻자 편지를 보내라고 해서 유묵을 보고 싶다는 취지로 써 보냈으나 답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채내희 안중근의사기념관 사무처장은 “안 의사 서거 102주년을 계기로 최 원장이 ‘일한교의선작소개’의 행방 등에 대해 밝혀 주기를 바라며, 경위야 어찌 됐든 안 의사 유묵 등 관련 자료는 공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성기·문소영기자 marry04@seoul.co.kr ■‘일한교의선작소개’(日韓交誼善作紹介)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뒤 체포돼 처형당한 1910년 3월 26일까지 취조, 재판 등에 입회해 통역을 맡았던 소노키 스에키에게 처형 전달인 2월에 써 준 것이다. 유묵은 초대 한국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의거가 이토를 증오해서가 아니라 한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한 것이며 이를 계기로 한·일 양국이 단결해 동양 평화 유지에 힘써야 한다는 재판 과정과 사형집행 순간의 증언과 일치하는 귀중한 유묵으로 평가된다.
  • 3년 전 죽은 애완견 한국 회사서 복제한 여성

    3년 전 죽은 애완견 한국 회사서 복제한 여성

    3년전 죽은 애완견을 5만 달러(약 5700만원)를 들여 복제해 키우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뉴욕에 사는 다니엘 타란톨라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애완견 ‘트러블’의 DNA로 복제된 강아지를 얻었다. 이 강아지의 이름은 ‘더블 트러블’로 무려 5만 달러의 비용으로 한국의 한 회사가 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란톨라는 3년전 애지중지 키워온 트러블이 죽자 많은 상심속에 살아왔다. 이후 담당 수의사가 트러블의 DNA 샘플을 보관한 것을 알게되자 거금을 들여 트러블의 복제를 결심했다. 타란톨라는 “그 두 강아지 사이에는 정말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 면서 “강아지의 행동과 노는짓이 똑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행동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면서도 “내 결정에 만족하고 지금은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대한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물 복제산업에 관해 비판해온 존 워스탠딕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한국에서의 동물복제 관련 윤리규정이 훨씬 낮다.” 며 “복제에 참여한 동물들은 죽음을 당하거나 먹기도 한다.”고 비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치이슈+팝아트

    정치이슈+팝아트

    그 동네 유일한 한국인이다. 거기다 여성이다. 종교도 남편을 따르다 보니 유대교다. 이중 삼중의 소수자다. 뛰어난 프랑스 철학자 가운데 본국보다 알제리 출신이 많듯, 어쩌면 소수자로 변경에 사는 이들이야말로 가장 은밀한 정치적 주파수를 잡아낼 민감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을지 모른다. 본인은 물론 자식들도 영주권만 받았을 뿐 국적을 완전히 바꾸지 않은 것은 그 감수성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결심일 수도 있겠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개인전 ‘폴리팝’(Polipop)전을 여는 천민정(38) 작가 얘기다. 천 작가는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다. 지난해 가을 이화여대 교환교수로 6개월 머물다가 이번에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폴리팝은 ‘폴리티컬 팝아트’(Political Pop Art)의 준말이다. “중국 작가들이 정치적인 내용을 팝아트와 결부시킨 작품들을 많이 선보였었지요. 그게 정치적 팝아트였습니다. 그걸 줄여서 폴리팝이란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달달한 막대 사탕을 뜻하는 롤리팝(Lollipop)처럼, 정치적 이슈라 해서 어렵고 힘들게보다는 달달하니 먹기 좋게 만들어 주겠다는 뜻이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뤄졌다. ‘오바마의 방’, ‘독도의 방’, ‘다이아몬드의 방’이다.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강렬한 원색을 아낌없이 쓰고 있다. 가령 ‘오바마의 방’ 입구에는 ‘우린 할 수 있어! 오바마와 나’란 제목의 작품이 걸려 있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은 팔뚝을 걷어올리고 둥그런 알통을 자랑하는 여성 노동자를 그린 포스터를 제작했다. 전쟁으로 남자들이 다 징집되는 바람에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여성들을 공장으로 불러내고자 한 것. 그 포스터를 똑같이 패러디해서 한쪽에는 오바마를, 다른 한쪽에는 작가 자신을 그려넣었다. 인종적, 이념적 공세에 노출된 오바마에게 작가는 자신을 투영한 게 아닐까.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3월 11일까지. 3000원. (02)737-76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회구조 때문에 가난하다” 국민 10명중 6명이 답했다

    “사회구조 때문에 가난하다” 국민 10명중 6명이 답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자신의 가난이 ‘사회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일수록 사회구조를 가난의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고용불안과 비정규직 등 현실을 반영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는 12일 최근 발간한 ‘공정사회를 위한 친서민정책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공정성에 관해 국민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사회의 가난에 대한 원인으로 응답자의 58.2%가 사회구조를 꼽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전국 16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가난이 ‘노력 부족’이나 ‘태만’, ‘재능 부족’, ‘불운’ 등 개인적인 원인 탓이라는 응답자는 41.8%였다. 연령별로는 20∼40대의 경우 가난의 원인을 사회구조로 보는 응답비율(20대 64.8%, 30대 70.2%, 40대 67.2%)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노년층에서는 이 비율(50대 48.7%, 60대 이상 39.3%)이 급격히 낮아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대별 경험이 다른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50~60대는 고도성장기에 경제활동을 했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에 따라 빈곤 탈출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또 이를 경험한 세대”라면서 “이에 비해 20~40대는 이런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상시로 고용불안에 노출되고, 정규직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빈곤 탈출이 어렵다는 사실을 경험한 세대”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빈곤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에서 찾는 국민이 많아졌다는 것은 비정규직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실업 문제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사회적인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득세 비중을 높이는 등의 방법으로 복지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김동현기자 newworld@seoul.co.kr
  • “박세리 골프클럽·88올림픽 굴렁쇠 등 문화재로”

    “박세리 골프클럽·88올림픽 굴렁쇠 등 문화재로”

    1998년 7월 US여자오픈 골프 대회에서 맨발 투혼을 보여준 박세리의 골프 클럽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김찬 문화재청장은 12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예비문화재’(가칭) 인증제도를 도입해 만든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다 해도 첨단 산업기술 분야나 각종 국제경기대회 우승 관련 스포츠 유물 중 미래에 가치가 있을 문화재를 확보해 나가겠다.”며 “박세리의 골프 클럽을 비롯해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사용한 굴렁쇠,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붉은악마가 사용한 대형 태극기 등 국민적 주목을 받은 스포츠 유물을 ‘문화재’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붉은악마 대형 태극기도 등록 이에 따라 휴대전화나 자동차, 화장품, 의약품 등 근·현대 산업기술 분야 최초의 국산품이나 현대 건축가의 건축물, 주요 국제행사 관련 유물, 우리의 문화 전파력이 우수한 분야의 작품이나 유물 중에서 상징성이 큰 것을 우선 예비문화재로 인증키로 했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올해 안에 예비문화재 인증 대상과 기준을 마련하고 그중에서도 산업기술과 체육, 한글 분야 예비문화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나아가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보호협약 제정(2003.10.17)과 중국의 무형유산법 제정(2011.2.25) 등에 대비하는 한편 무형문화재 진흥활성화를 위해 무형유산 보존 육성을 골자로 하는 법률을 별도로 제정키로 했다. 기술이나 예능 위주의 무형유산 범위를 한의학, 농경과 어로에 대한 전통지식 등으로 확대해 포괄한다. 또한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인정 연령제를 도입해 만 80세가 넘으면 명예보유자로 전환한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국민편의 증진을 위한 발굴제도 개선’ 차원에서 보존조치한 유적에 대한 재평가와 더불어 이에 따른 유적 정비·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재 현장관리 인력 1000명 투입 문화재청은 또한 국가지정문화재의 재난예방 관리인력으로 10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관리인력을 배치하는 곳은 지방의 서원 등 597곳이다. 문화재청은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보나 보물 등 중요 목조문화재를 지키고자 121곳에 안전경비 인력 362명을 24시간 배치하고, 산간 오지나 폐사지(廢寺址) 등의 관리가 취약한 문화재 476곳에는 관람환경 개선 등을 위한 특별관리인력 638명을 배치한다고 덧붙였다. 이 중에서도 안전 경비인력 배치사업은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방화관리자격증 소지자나 문화재 안전경비 경력자, 문화재 관련 교육 이수자를 우선 채용하며 이들은 지역 여건에 따라 24시간 2교대 또는 3교대로 근무한다.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월 140여만원(2교대 기준)이고, 특별관리 인력은 하루 8시간 근무하고 월 114만원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업이 지역사회의 중·장년층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용 문의는 기초자치단체 문화재 담당 부서로 하면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설선물 특집] 롯데주류-국산쌀로 정성 들인 전통 차례주

    [설선물 특집] 롯데주류-국산쌀로 정성 들인 전통 차례주

    롯데주류는 전통 차례주인 ‘백화수복’과 고급 수제 청주인 ‘설화’ 등 설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4000원부터 14만원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백화수복은 국내 차례주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대표 제품이다. 68년 전통을 갖고 있다. ‘오래 살면서 길이 복을 누리라’는 뜻을 담은 이 제품은 국산 쌀을 원료로 쓴다. 롯데주류가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균주를 이용, 저온발효 공법으로 제조해 청주 고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살렸다. 차게 마셔도, 따뜻하게 데워 마셔도 된다. 세트 가격은 700㎖가 4800원, 1ℓ가 6500원, 1.8ℓ가 9900원. 설화는 고품질 쌀을 52% 깎아내 특유의 제조 공법으로 빚었다. 장기 숙성을 거친 수제 청주다. 도정부터 발효, 숙성, 저장 등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국제회의에서 만찬주, 건배주로 활용된다. 설화 1호(700㎖·2병)가 4만 3000원, 설화 2호(375㎖·3병)는 3만 3500원. 청주 선물세트 외에도 기존 ‘설중매’에 순금가루를 첨가해 매실의 효능을 높인 ‘설중매 골드세트’와 설중매 3병과 카놀라유를 함께 구성한 ‘설중매 플러스 카놀라유 세트’도 선보였다. 설중매 골드세트 1만 8500원, 설중매 플러스 카놀라유 세트는 1만 1500원. 40여종의 다양한 와인 선물세트도 마련됐다. 호주 국보급 와인 ‘펜폴즈 와인 세트’는 로손 리트리트 시라즈 카베르네와 프라이빗 릴리즈 시라즈 카베르네를 세트로 묶었다. 8만원대. 호주를 대표하는 캐주얼 와인 ‘옐로테일 와인 세트’도 준비됐다. 3만원대.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 FTA와 가교 국가전략/박진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한·중 FTA와 가교 국가전략/박진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를 택할 것인가? 한·중 정상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에 합의하면서 우리에게 다시 다가오는 질문이다. 몇달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두 나라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악몽’이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중 한쪽을 선택하고 나머지를 포기하는 극단적 전략을 구사해서는 안 된다. 균형외교가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균형외교란 정책결정에 명확한 지침을 주기에는 모호하다. 모든 분야에서 5대5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우리는 안보와 경제를 분리하여 안보는 6대4로 미국에, 반대로 경제는 6대4로 중국에 가까이 가면서 종합적으로 5대5 균형을 이루는 국가전략을 지향해야 한다. 두 진영의 중간에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양쪽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가교(架橋)국가 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안보 동맹의 파트너로는 중국보다 미국이 더 적합할 것이다. 중국은 최근 어선의 불법 조업에서 보듯이 우리와 지역 내 분쟁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존재하는 한 더욱 그러하다. 미국이 전 세계 국방비의 43%를 쓰고 있고 2위인 중국의 비중이 7% 남짓에 불과한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미국보다는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며 우리는 이미 그 길로 가고 있다. 중국은 한국 수출의 24%, 수입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무역 파트너이다. 대미 무역의 두 배 수준이다. 더욱이 중국은 한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하여 완제품을 조립, 이를 미국·유럽연합(EU) 등에 수출하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중국의 일부 휴대전화 수출의 경우, 중국 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는 수출가격의 3.6%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한국·일본·타이완에서 창출된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중국은 곧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2016년이면 세계 GDP의 18%에 달하면서 미국을 앞선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중국이 부동의 세계 1위 외환보유국이 된 지는 오래되었다. 일반적으로 두 나라 간의 경제통합은 FTA로 시작하여 관세동맹, 공동시장, 현재의 EU와 같은 경제동맹으로 단계를 밟으며 심화되어 간다. 멀리 있는 미국과 FTA 이상의 경제통합을 이루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국은 장차 중국, 일본과 FTA를 넘어 과거의 유럽공동체(EC) 수준의 공동시장을 지향해야 한다. 그래야 안보와 경제를 종합하여 미·중 간에 5대5로 균형을 이룬 가교국가 전략이 가능해진다. 중국은 군사 최강국 미국과 안보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미국은 경제 최강국 중국과 긴밀한 경제통합을 이루고 있는 한국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020년 세계의 5대 경제권은 중국, 미국, EU, 일본, 인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은 이 5대 경제권과 모두 FTA를 체결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가교만이 아니라 선진국과 거대 개발도상국을 연결하는 가교국가로서 상당한 경제적, 외교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FTA는 직접투자를 통해 양국의 기술격차를 줄이는 반면 무역을 통해 경제적 분업관계를 고착시키는 효과를 동시에 가진다. FTA를 잘 활용하면 선진국을 따라잡으며 개도국과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한·중 FTA는 양국의 외교적 관계를 더욱 강화시키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일 FTA에 소극적인 일본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발휘할 것이다. 중국, 일본과의 FTA는 가교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리고 남북통일은 가교국가 전략으로 가는 마지막 숙제가 될 것이다. 물론 농업과 저부가가치 산업의 큰 피해를 고려하여 한·중 FTA의 깊이와 협상속도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 현재 협상 타결에 마음이 급한 것은 중국이라는 점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한·중 FTA가 우리의 가교국가 전략에 꼭 필요한 수순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 [씨줄날줄] 직업선호도 1위/우득정 수석논설위원

    교사는 인원 수도 많고 임금과 근로조건이 공무원과 비슷해 국가 간 중하위 전문직 비교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회원국과 6개 비회원국의 교육 관련 지표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그 나라의 공무원과 전문직의 임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국제 비교가 가능한 2007년 통계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 국공립 중학교 15년 경력의 교사 임금은 1인당 국민소득(GNI·2016만원)의 2.2배다. 비슷한 경력의 공무원 임금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복지국가로 꼽히는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는 같은 경력의 교사가 각각 0.9배, 1.13배, 1.12배, 0.68배를 임금으로 받는다. 다른 선진국도 별반 차이가 없다. 미국은 0.97배,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1.26배, 1.04배이다. 교사 임금이 다소 높다는 일본과 독일도 1.45배, 1.69배이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23배이다. 우리나라 교사와 공무원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임금으로 따지자면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같은 돈으로 우리나라보다 2배나 많은 교사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교사나 공무원이 직업선호도에서 항상 윗자리를 차지한다. 지난해 10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미혼남녀 직장인을 상대로 조사한 배우자 선호도에서도 남성은 배우자로 교사를, 여성은 공무원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의 고교생 2156명과 학부모 18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로교육 현황 조사에서도 고교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교사에 이어 공무원을, 학부모 역시 공무원에 이어 교사를 꼽았다고 한다. 올해 서울과 경기도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들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25.6%, 44.7% 늘어나면서 교권 추락이 명예퇴직 증가의 원인인 양 요란을 떤 적이 있다. 하지만 직업 선호도에서 드러났듯 교사 희망자는 넘쳐나고 있다. 교육전문가로 자처하는 이들은 광범위하게 확산된 고용 불안이 고교생조차 교사나 공무원과 같은 안정 직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낳은 게 아니냐는 진단 결과를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도전의식이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이들은 과연 교사 임금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우리나라 교사는 선진국보다 2배나 나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 것일까. 고교생이나 학부모들은 알고 있는 것 같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더 고달파진 삶의 질 “소득세 비중 늘려야”

    더 고달파진 삶의 질 “소득세 비중 늘려야”

    1970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은 1000명 가운데 0.4명이 이혼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2.5명으로 껑충 불었다. 이혼율 급등은 출산율에 직격탄을 날렸다. 임신 가능한 여성 1명이 낳는 아이 수가 같은 기간 4.5명에서 1.2명으로 급감했다. 출산율 저하는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를 초래한다. 이렇듯 삶의 질 악화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사회적 지출 확대 필요성 강조 한국은행 산하 경제연구원이 지난 60년간 우리 경제가 연평균 7.6%의 고도성장을 달성했음에도 국민들의 행복도는 왜 그에 비례해 올라가지 않는지, 지금이라도 정책방향과 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관심을 기울인 이유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국민 행복’을 외치며 복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그 내용에 더욱 눈길이 간다. 경제연구원은 10일 발표한 ‘한국의 경제성장과 사회지표의 변화’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소득불균형 등 각종 사회지표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개인 소득세의 비중을 높이고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원 포착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속세 과세를 더욱 엄격히 해 탈법·변칙 상속을 막고, 탈세를 유발하는 각종 제도적 미비점도 보완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산 보유를 통해 창출하는 소득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소득불균형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일관성 있는 부동산 정책과 제도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경기 부양을 통한 성장률 끌어올리기에 섣불리 나서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우리나라 재정의 소득 재분배 기능이 취약한 만큼 조세체계 개선과 사회적 지출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953년 69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 2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민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범죄율, 자살률, 이혼율 등 각종 사회지표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계층 간 이동이 원활해질수록 소득분배 효과가 있는 만큼 사교육비를 줄이고 저소득층에게 장학금 지원을 늘리는 등 인적 자본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ILO “한국 3%부유세→66兆 세수 늘어” 이른바 ‘개룡남’(개천에서 용이 된 남자), ‘개룡녀’가 다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유아교육에 대한 국가 지원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3% 세율의 부유세(wealth tax)를 신설하면 우리나라에서만 약 66조원의 세수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0일 낸 보고서(‘World of Work Report 2011’)에서 세계 10%의 부자들에게 3% 세율의 부유세를 매기면 2010년 기준 4조 달러의 추가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 부유세 수입 예상 규모는 미국이 1조 200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 4470억 달러, 중국 3510억 달러, 프랑스 2580억 달러 순서였다. 한국은 550억 달러(약 66조원)로 추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천하무적 ‘데이터’ 야구단

    천하무적 ‘데이터’ 야구단

    프로야구가 일본인 코치 전성시대를 맞았다. 2012 시즌을 위한 코칭스태프 인선이 마무리되고 있는 요즘 각 구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렇다. 두산은 최근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고마키 유이치(45) 불펜코치를 영입했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수석코치로 선임된 이토 쓰토무(50) 전 세이부 감독과 현역 시절 함께 뛰었던 경험을 산 것이다. 두 코치는 두산 투수진에 일본 특유의 데이터 야구를 장착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토 코치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두산은 야수는 좋은데 투수력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고마키 코치는 투수의 컨디션과 능력을 정확히 파악한다. 그의 조언을 잘 듣고 두산 투수들이 경쟁해 서로 좋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말고도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KIA와 삼성이 ‘지일파’(知日派)로 분류된다. 선동열 신임 감독은 주니치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적이 있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3명의 일본인 코치와 계약을 했다. LG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다카하시 미치타케 투수코치를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아키 수비·주루코치, 미나미타니 가즈키 트레이닝코치 등이다. 삼성 역시 일본인 코치가 셋이다. 한화는 최근 SK에서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를 영입해 모두 2명의 일본인 코치를 두게 됐다.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소노카와 가즈미 지바롯데 기술코치를 투수 인스트럭터로 초빙했다. 일본인 코치들이 각광받는 데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의 영향이 크다. SK 감독 시절 일본인 코치과 함께 데이터 야구를 구현해 4년 동안 우승 3번, 준우승 1번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을 다른 구단들이 벤치마킹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의 세리자와 코치, 한화의 후쿠하라 코치는 ‘김성근 사단’의 일원이었다. 삼성은 배터리 분야에서는 일본 야구가 한국보다 앞서 있다는 판단에 세리자와 코치를 끌어들였다. 한화는 SK의 수비 라인이 탐나 후쿠하라 코치를 데려왔다는 후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SK가 이만수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일본인 코치가 한 명도 없게 됐다는 사실이다. 일본 프로야구에 꾸준히 한국 선수들이 진출하며 교류가 활발해진 것도 또 다른 이유로 들 수 있다. 이토 코치가 “지난해 LG 스프링캠프에서 임시 코치로 일했을 때 한국 선수들의 자질과 능력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며 이전부터 한국 야구에 관심이 많았음을 밝힌 것도 좋은 사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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