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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그룹 창업 조력자… 김승연 회장 모친 강태영 여사 별세

    한화그룹 창업 조력자… 김승연 회장 모친 강태영 여사 별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모친이자 창업주 고(故) 김종희 전 회장 부인인 아단(雅丹) 강태영씨가 11일 별세했다. 90세. 1927년 경기도 평택 팽성면에서 태어난 강씨는 김 전 회장이 한화그룹을 창업하는 과정을 묵묵하게 내조하고 자녀교육에 힘쓴 현모양처로 불린다. 1981년 김 전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김승연 회장이 그룹을 이어받자 김 회장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 그룹이 흔들리지 않게 도왔다. 1990년대 초 차남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재산권분할 소송을 제기하면서 형제가 31차례나 법정에서 맞서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자신의 칠순잔치에서 두 아들의 화해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강씨는 문인들과 함께 문학동인을 만들어 문단활동을 펼치며 한국 고전과 근현대 문학을 수집해 2005년 재단법인 아단문고를 설립했다. 아단문고는 현재 국보 3점, 보물 28점 등 총 8만 9150점의 고문헌, 근현대 희귀 단행본, 잡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성공회 신자였던 강씨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성 안나의 집’과 ‘성 보나의 집’을 후원하기도 했다. 유족은 김영혜(전 제일화재해상보험 이사회의장), 승연, 호연 등 2남1녀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 선영이다. 한편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머물던 김 회장의 세 아들도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김 회장의 3남인 김동선(27·갤러리아승마단)씨가 한국 승마 선수로는 유일하게 리우올림픽 마장마술 경기에 출전하자 첫째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응원차 브라질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은 12일 중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 “취업난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 주고 싶어”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 “취업난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 주고 싶어”

    →어떻게 청년 캠프를 열게 됐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년들이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고 ‘금수저·흙수저론’ 등 계급론까지 나오면서 절망에 빠져 있다. 취업준비로 지친 청년들에게 안정과 쉼의 시간을 제공하려 한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청년 세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보는가. -우리 세대와 달리 못 먹고 못사는 게 아니라 희망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고 위로하는 게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라 생각한다. 상대적인 평가로 타인과 비교해 괴로워하지만 자기 삶에서 만족을 얻는 것도 필요하다. →해인사가 불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는 이례적인데.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종교계가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종교가 사회적 역할을 고민할 때 사회도 종교에 관심을 두게 된다. 종교가 이 시대의 아픔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일각에선 포교 차원의 행사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도외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캠프는 종교색 없이 모든 청년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다. →이번 캠프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나. -일단 이번에는 한 회당 100명씩 200명이 참여하게 된다. 희망자가 많을 경우 한 회 정도 더 진행하고자 한다. 반응이 좋을 경우 매년 정기적으로 정례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불교의 사회참여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팔만대장경을 활용한 국민 밀착형 포교를 고려 중이다. 경판 하나당 한 명을 결연해 직접 보살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국보를 스스로 보존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新국토기행] 익산의 노을은 백제와 더불어 살아간다

    [新국토기행] 익산의 노을은 백제와 더불어 살아간다

    전북 익산시는 백제 왕도를 품은 역사·문화·관광도시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분기하는 교통·물류·유통 중심 도시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 전북의 서북부 지역으로 금강을 사이에 두고 충남과 마주 본다. 29개 읍·면·동으로 이뤄졌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31만명)가 많다.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식품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 ●미륵사지·왕궁리… 백제 왕도와 만날 시간 익산시에는 백제와 마한의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어딜 가나 흔하게 과거가 현재에 오버랩된다. 국보 3개, 보물 8개, 다수의 사적이 분포한다. 이 가운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가장 유명하다. 미륵사지는 백제 최대 가람으로 미륵신앙의 구심점이다. 당시 백제의 건축·공예 등 각종 문화 수준이 최고로 발휘됐다. 신라의 황룡사가 1탑 3금당식인 것과 달리 미륵사는 3탑 3금당식 가람 배치다. 대중까지 용화세상으로 인도하겠다는 미륵신앙이 바탕을 이뤘다. 사적 제150호인 미륵사지에는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과 보물 제236호인 당간지주가 남아 있다. 왕궁리 유적은 1998년 9월 사적 제408호로 지정됐다. 면적은 21만 6862㎡에 이른다. 미륵사지와 함께 백제 최대 규모 유적으로 꼽힌다. 백제의 왕도였다는 왕도설과 백제 후기 익산 천도설 등 역사적 가설이 뒷받침되는 유적이다. 이곳에는 국보 제289호인 왕궁리 5층 석탑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국보 제153호인 사리장엄구 등을 전시하는 유적전시관이 2008년 개관했다. ●국내 유일 보석박물관… 눈 호강할 시간 왕궁면 호반로에 자리잡은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이다. 부지 14만 1990㎡,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2403㎡ 규모다. 진귀한 보석 11만 8000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보석 꽃, 탄생석, 오봉산일월도 등 진귀한 보석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10년 9월 개관한 주얼팰리스에는 65개 매장이 들어서 시중보다 싼 값에 보석을 판매한다. 일본, 중국 등 해외 업체도 입점해 다양한 보석을 선보인다. 2011년 이후 매년 보석대축제를 개최한다. 보석박물관 옆에는 화석전시관과 공룡테마공원이 조성돼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도 인기를 끈다. ●이병기 생가… 고풍스러운 선비의 삶 엿볼 시간 여산면 가람1길 64-8에 자리잡은 전북 기념물 제6호다. 생가의 탱자나무는 전북 기념물 제112호다. 이병기 선생은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문학의 선구자다. 현대시조 중흥을 이룩한 시조시인이다. 별, 난초, 냉이꽃 등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다수 남겼다. 우리말과 얼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전북대 교수를 역임하며 후진을 양성해다. 생가는 조선 후기 양반집 배치를 따랐다. 안채와 사랑채, 고방채, 모정 등이 남아 있다. 모정 앞쪽에는 작은 연못 2개를 파 놓았다. 초가지붕이고 건물 자체는 큰 특징이 없지만 사랑채에서 고풍스러움이 묻어난다. 모정과 연못이 선비 집안의 조촐한 느낌을 준다. ●4대 종교 성지… 신과 대화할 시간 익산은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를 상징하는 4대 종교 성지를 간직하고 있다. 숭림사(웅포면 백제로 495-57)는 신라 경덕왕 때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됐다. 보광전은 보물 825호다. 청동은입문향로는 도 유형문화재 67호, 목조석가모니불좌상은 도 유형문화재 188호다. 나바위성당(①·망성면 나바위1길 146)은 국가사적 제318호다.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금강하구인 황산 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1897년 본당을 설립한 베르모렐 신부가 1906년 신축공사를 시작해 1907년 완공했다. 프랑스의 프아넬 신부가 설계하고 중국 노동자가 건축했다. 붉은 벽돌의 서구식 건축양식에 한국식 기와지붕을 얹은 독특한 양식이다. 두동교회 구본당(성당면 두동길 17-1)은 전북 문화재 제179호다. 1923년 한옥 형태로 지은 교회다. 오른편에 예배를 알리는 데 쓰는 종탑이 있다. 기독교와 한국의 전통을 잘 살린 건축물이란 평가다. 건물 내부 한쪽은 남자석, 다른 한쪽은 여자석으로 구분하고 중앙에 휘장이 처져 남녀가 서로 볼 수 없게 했다. 원불교 중앙총부(익산대로 501)는 1924년 9월 최초로 총부가 건립된 이후 개축과 개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등록문화재 제179호다. 소태산 박중빈이 원불교를 선포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곳이다. 원불교의 역대 지도자들 유해를 봉안한 곳으로 원불교의 상징적 공간이다. 본원실, 공회당, 대각전 등 목조 건축물 8동과 소태산 대종사 탑, 비석 석조물 등이 있다. ●웅포관광지… 강 위 일몰에 반할 시간 웅포(②)는 바다가 아닌 강 위로 일몰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서해 낙조 5선 중 하나인 웅포 곰개나루에는 캠핑장이 있다. 금빛으로 물들이는 금강을 곁에 끼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은 일반캠핑장 58면, 오토캠핑장 6면을 갖췄다. 시원한 풍광을 좋아하는 캠퍼들이 즐겨 찾는다. 캠핑장 옆 수상레저클럽에서는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그 옆으로 난 자전거길을 달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좋다. 입점리 고분전시관, 숭림사, 함라산 둘레길 등 인근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캠핑장 옆 덕양정에서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곰개나루는 포구의 지형이 마치 곰이 금강물을 마시는 형상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이곳은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왜구를 물리쳤던 진포대첩의 현장이기도 하다. 매년 12월 31일에는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익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고구마… 날씬이로 만들어줘요 고구마는 익산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이다. 익산의 고구마 재배는 1834년 전라관찰사였던 서유구가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 ‘황등고구마’로 명성을 날렸다. 색깔이 붉고 목이 막힐 정도로 포근포근한 밤고구마로 유명하다. 2000년대 다이어트 붐을 타고 ‘날씬이고구마’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2010년 익산의 농산물 대표 브랜드 ‘탑마루고구마’로 이름 붙여졌다. 삼기면, 황등면, 왕궁면, 팔봉동 등이 주생산지다. 2600여 농가가 750㏊에서 1만 965t의 고구마를 생산해 160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익산 고구마는 오염되지 않고 비옥한 황토밭에서 재배된다. 구릉지대로 토질, 기후, 강수량 등이 고구마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칼륨과 인, 비타민C가 풍부하다. 익산시가 기후와 토질에 맞는 우수 품종을 개발하고 무병묘, 유기질 비료, 땅 뒤집기 지원을 한다. 재배 단계별로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하품은 출하를 금지한다. 최근에는 밤고구마와 물고구마의 장점만 가진 신품종을 재배해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마약밥… 마의 모든 맛을 보여드려요 신동 마요리 전문점 ‘본향’은 ‘마’를 이용해 각종 음식(③)을 선보이는 한정식집이다. 200여가지의 창작요리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전국 100대 음식점’에 선정된 전국구 맛집이다. ‘2006 대한민국 우리 농산물 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7년 국제음식박람회 향토요리경연대회’에서는 농림부장관상 금상을 받았다. 마 전문 음식점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모든 음식에 마가 들어간다. 익산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를 주재료로 한다. 마는 한방에서 위장장애, 소화불량, 당뇨예방에 좋은 약재로 쓰인다. 마즙, 마죽, 마샐러드, 마녹차전, 마튀김, 마조림, 마떡갈비 등은 기본이다. 잘게 채를 썬 마를 고명으로 얹은 오징어 먹물 잡채, 유부 안에 마와 두부를 다져 넣어 만든 마누라가 유명하다. 마와 연어, 다시마를 곁들여 먹는 마삼함, 마식혜, 각종 약재와 마를 담아 쪄낸 약밥이 절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여름에는 보양식으로 오방색 삼계탕이 인기다. ●고려당… 50년 전통의 만두 맛이 끝내줘요 중앙동 익산역 앞 골목길에 있는 50년 역사의 분식집이다. 대표 메뉴는 만두와 찐빵, 메밀국수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만두는 어른 주먹 크기의 옛날식 만두다. 피가 거칠고 두껍지만 자연 발효시켜 식감이 쫄깃하면서 부드럽다. 만두소는 말린 무가 주재료로 소화가 잘된다. 당면과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담백한 뒷맛이 일품이다. 8개 1인분에 6000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찐빵은 인공발효제나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팥 앙금이 가득한 옛날 찐빵의 풍미를 그대로 간직한다. 메밀국수는 무즙 대신 땅콩가루를 뿌려 먹는다. 시원하면서 정갈한 맛을 자랑한다. ●황등비빔밥… 토렴할까요, 그냥 낼까요 황등면에는 유명한 비빔밥 식당 3곳이 있다. 2곳은 밥 위에 더운 선짓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는 토렴을 거치는 육회비빔밥집이고 1곳은 토렴을 하지 않는 식당이다. 토렴을 하면 밥이 질척해지면서 찰기가 생기고 양념이 스며들어 구수하면서 깊은맛을 낸다. 진미식당은 토렴을 거친 비빔밥 위에 황포묵과 파채, 김, 시금치 등 고명을 얹어 낸다. 간이 세지 않아 심심한 맛이나 질리지 않고 은근한 풍미를 자랑한다. 풍물시장 안에 있는 시장국밥은 밥과 콩나물을 함께 토렴한 뒤 시금치를 넣고 참기름 양념장과 비벼 먹는다. 특별한 고명은 없지만 파채와 함께 무쳐진 특유의 육회 맛과 돼지비계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한일식당은 토렴을 하지 않은 비빔밥 위에 메밀묵과 당근, 호박, 콩나물 등 각종 계절 나물 고명을 얹는다. 알싸한 고추장 소스가 식감이 풍부한 나물과 어우러져 깔끔한 맛을 낸다. ●탑마루쌀… 전국 최고의 쌀로 밥 지어보세요 익산시 공동브랜드 탑마루쌀(골드라이스)은 전국 최고의 쌀로 유명하다. 2013년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금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쌀의 품위, 품종 순도, 식미 등 25개 항목 평가에서 모두 상위 평가를 받는다. 태릉선수촌에 납품돼 국가대표 쌀로 통한다. 농가들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생산, 수집, 가공, 포장 등 각종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고품질을 유지한다. 익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산업용 76% 올려도 107원… 가정용 123원보다 훨씬 낮아

    산업용 76% 올려도 107원… 가정용 123원보다 훨씬 낮아

    정부가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전기요금 폭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의문점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국민들은 전기를 원가 이하로 판다는데 한국전력의 이익은 왜 그렇게 많이 늘어나는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든다. 선진국보다 전기요금이 싸다는데 우리의 소득 수준을 감안해 비교한 것인지도 궁금해한다. 지난 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요금 누진제 설명 이후 제기된 의문점들을 일문일답으로 짚어봤다. →정부는 가구 84%의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이 ‘원가 이하’라고 했는데 맞는 말인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10일 “1~4단계(가구 비중 83.7%) 구간이 원가 이하이고 5~6단계(16.3%)는 원가 이상이라고 했는데 정확한 데이터를 생략하고 설명하다 보니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확하게는 월평균 사용량 350㎾h가 기준이다. 이를 넘으면 원가 이상으로 부담하고 밑돌면 원가 이하라는 얘기다. 350㎾h는 4단계(301~400㎾h)의 중간 지점이다. 산업부가 지난해 6월 내놓은 ‘올여름 가계 전기요금 부담 경감’ 보도자료에 따르면 원가 이하로 공급하는 구간을 1~3단계, 4~6단계를 원가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가구의 43.5%가 원가 이상의 전기요금을 내고 있는 셈이다. 전기요금이 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통계 기준을 바꾼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원가 이하로 파는데 한전의 이익은 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나. -발전 자회사로부터 싸게 사와서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팔기 때문이다. 한전의 전력 구매단가는 저유가 영향으로 2014년 ㎾h당 93원에서 지난해 85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한전의 전기 판매가는 그대로다. 주택용이 123.7원, 산업용 107.4원, 교육용 113.2원, 가로등이 113.4원이다. 농사용(47.3원) 등을 빼고는 판매단가가 구매단가보다 상당히 높다. 한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원을 넘었고 올 상반기는 6조원대를 기록했다. →한전의 여름 주택용 전기요금 수익이 가장 높은 이유는 누진제 영향이 아닌가. -그렇다. 한전이 지난해 8월 가정에 청구한 전기요금(주택용 전력 판매 수입)은 8857억원으로 봄·가을 청구액의 1.5배에 이른다. 반면 일반용은 7~9월 변동률이 10~20%에 불과했고 산업용은 8월 들어 전월보다 2400억원 정도 줄었다. 상점이나 가정이나 여름철 냉방 수요가 많기는 똑같은데 주택용만 유독 전기요금이 급증한 것은 누진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6개 구간은 어떤 기준으로 만들었나. -한전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전력사용량 100㎾h 간격으로 1~6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60.7원에서 2단계 125.9원으로 두 배 이상 뛴다. 1단계와 6단계 간 격차는 11.7배다. 한전 관계자는 “특정한 기준으로 정한 게 아니며 원가가 반영돼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정용 전기요금이 OECD 평균의 61%라는데 국민소득도 감안한 것일까. -국민소득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비교다. 산업부는 OECD 국가 주택용 전기요금 평균을 100%로 봤을 때 국내 주택용 전기요금은 61.3%에 불과해 저렴하다고 밝혔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 측은 “국민소득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용 전기요금은 우리보다 조금 높은 69.9%인 반면 전력 사정이 비슷한 일본은 141.6%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자원이 풍부해 원료 가격이 싼 미국처럼 국가마다 자연환경과 자원 보유량, 경제 여건 등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많은데 단순 결과에만 매달리는 건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주택용 전기요금이 10년간 11% 오른 반면 산업용 요금은 같은 기간에 76% 상승했다는데. -비율만 보면 산업용 요금이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금액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기저 효과 때문이다. 산업용 요금이 절대적으로 낮게 책정됐기 때문에 상승세가 크게 보이는 것이다. 2005년 산업용 판매단가는 60.3원에서 2015년 107.4원으로 47.1원이 증가했다. 주택용은 2005년 110.8원에서 2015년 123.7원으로 12.9원이 올랐다. 손 교수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당시 매우 저렴하게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원 보조했지만 가정에서 에어컨, 컴퓨터 등 가전제품의 증가로 전력소비량이 늘어난 것처럼 경제 규모 확대에 따라 산업용과 일반용의 전력 사용도 많이 늘었는데 주택용에만 페널티를 주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하루 4시간만 틀면 ‘전기요금 폭탄’ 피할 수 있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산업부는 하루 4시간 정도를 적당하게, 효율적으로 쓰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어린이, 환자, 노인 등을 배려하지 않은 것으로 소비자들은 이를 반강제적으로 ‘절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요금 폭탄’ 8월분 전기요금 청구서는 언제쯤 나오나. -8월분 전기요금 청구서는 검침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늦어도 다음달 12~13일이면 대부분 받아 볼 수 있다. 검침일이 15일인 가정에서는 전달 15일부터 해당 달 14일까지 한 달분의 전기요금이 나온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신용등급 상승, 한국 경제 재도약 발판 삼아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사상 최고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S&P가 그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올리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AA 등급은 전체 21개 신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일본보다는 두 단계 높고 영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수준이다. S&P로부터 한국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나라는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에 불과할 정도다. S&P가 우리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이유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 수준으로 0.3∼1.5% 수준인 선진국보다 높다는 점과 지난해 대외 순채권국 상태로 전환된 데다 통화정책이 견조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지원해 왔다는 점을 들었다. 이번 신용등급 상승으로 해외 자금의 국내 유인에 도움이 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돈 빌리기가 쉬워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가 채무의 상환 능력을 가리키는 신용등급이 높아졌다고 해서 우리 경제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올 성장 목표를 2.8%로 낮출 정도로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우리의 경제 기반인 수출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고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와 투자도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 등 취약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실업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고 청년 실업 문제 역시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보호무역의 파도가 거세지고 있고 중국의 사드 보복 가능성도 언제 현실화될지 모르는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은 갈수록 악화일로다. S&P가 신용등급 상향의 근거로 제시한 경상수지 흑자조차 사실상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산업 전반의 경쟁력은 추락하고 조선 등 주요 업종은 구조조정 없이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용등급 상향이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 경제에 모처럼 호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냉혹한 경제 현실이나 체감경기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노동개혁 등 경제 체질 개선의 고삐를 더욱 죄는 동시에 신성장산업 발굴 등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을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국내 조선사 남은 일감 12년8개월 만에 최저

    국내 조선사 남은 일감 12년8개월 만에 최저

    경쟁국 日·中보다 빠르게 줄어 시장점유율까지 ‘나홀로’ 하락 글로벌 조선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량이 1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일본에 비해 시장점유율까지 하락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랙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수주 잔량은 2387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2003년 11월 말 2351만 CGT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7월 말 기준 중국은 3604만 CGT, 일본은 2213만 CGT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수주 잔량도 7월 말 기준 9818만 CGT로 2005년 2월 말(9657만 CGT)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가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도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경쟁국보다 더 빠르게 줄어드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7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6월(103만 CGT)보다 19만 CGT 줄어든 84만CGT(26척)를 기록했다. 이 중 국내 조선사 수주는 현대미포조선의 2만 CGT급 로팍스선 1척이 전부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자국 선사들의 발주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일본이 11척(44만 CGT)을 수주해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거뒀다. 이는 NYK사가 JMU에 컨테이너선 5척을, MOL사가 혼다조선에 다목적 선박 3척을 발주하는 등 자국 선사 덕이 크다. 중국도 자국 발주 물량을 바탕으로 12척(32만 CGT)을 수주했다. 경쟁국에 비해 수주 물량이 줄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세계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1월 초 36.1%에서 8월 초 36.7%로,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1월 초 22.4%에서 8월 초 22.5%로 소폭 늘었다. 반면 한국은 1월 초 27.2%에서 8월 초 24.3%로 감소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전세계 ‘억만장자’ 지형 변화 亞 15% 늘고, 英 18% 줄었다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10억 달러·약 1조 1072억원 이상)는 2014년보다 6.4% 증가한 2473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었지만, 이들 억만장자의 총자산은 7조 7000억 달러로 2014년보다 5.4% 증가했다. 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17조 4000억 달러에서 18조 달러로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억만장자가 1013명으로 가장 많다. 미국 억만장자는 782명, 아시아·태평양 억만장자는 678명이다. 하지만 아·태 억만장자는 곧 미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억만장자의 수는 EMEA가 미국보다 많지만, 소유한 부는 미국이 더 많다. 미 억만장자의 자산 총계는 3조 달러에 이르지만, EMEA 억만장자는 2조 8000억 달러에 그쳤다.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등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들이 끊임없이 배출됐지만, 아시아가 새로운 억만장자들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WSJ가 전했다. 젊은 기업가들이 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있어서다. 아시아 억만장자는 2014년 560명에서 지난해 645명으로 15.2% 늘어 전 세계에서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반면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의 억만장자 수는 130명에서 106명으로 18% 감소했다. 토드 모건 벨에어 투자자문 수석 전무이사는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등 상속은 최소화하고 자신이 만든 부의 대부분을 기부하는 부호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억만장자들의 현금보유 비중은 22.2%로 2010년 조사 개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억만장자 중 금융·은행·투자산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9.3%에서 작년 15.2%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다.이들의 자산도 1조 2000억 달러 감소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S&P 이례적인 AA 등급 왜

    S&P 이례적인 AA 등급 왜

    ‘나홀로’ 日·中·英 줄줄이 하락… “한국, 성장률 높고 대외건전성 개선” ‘곧바로’ 전망 조정 단계 없이 전격 상승… 기재부 “한국경제 선전 평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8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올린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례적이다.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등급만 ‘나 홀로 상승’을 한 것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S&P, 무디스, 피치)가 전망 조정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신용등급을 올린 것도 좀체 없는 일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올해 국가신용등급의 무더기 강등 사태가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S&P와 무디스는 중국의 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5월에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자원대국인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용등급이 각각 한 단계씩 깎였다.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피치는 지난 6월 일본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은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또는 전망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S&P 기준으로 영국과 프랑스는 신용등급이 ‘AA’로 한국과 같지만 이 나라들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안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보다 한 수 아래다. . 중국과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낮은 ‘AA-’와 ‘A+’로 분류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망 수정 없이 바로 등급을 올린 것과 관련해 “세계경제가 만성적인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국경제의 선전을 높이 평가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S&P는 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로 선진국(0.3~1.5%)보다 높고, 특정 산업이나 수출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국내은행이 해외에 빌려준 돈이 빌려온 돈보다 많은 ‘대외 순채권’ 상태로 전환되는 등 대외건전성이 개선된 점도 높이 샀다. S&P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견조하고 정부 부채가 건전하게 관리되고 있어 신용등급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S&P는 “통일비용 등 잠재적 채무와 북한과의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반쪽 케이팝’ 애플뮤직 기습 상륙… 국내 음원 생태계 판 흔들까

    애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이 5일 국내에 상륙했다. 방대한 음원 보유량과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국내 음원 유통시장의 판을 흔들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사전 예고 없이 애플뮤직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뮤직은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해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15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올여름부터 한국과 중국, 대만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애플뮤직의 강점은 방대한 음원 보유량과 고도화된 선곡 서비스 등이다. 국내 음원사이트의 3~4배에 달하는 3000만곡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해외 음원이나 장르음악도 들을 수 있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음악 취향을 선택하면 전문가들이 그에 맞는 음악을 골라 주는 선곡 서비스 ‘포 유’, 유명 가수나 DJ가 직접 고른 곡을 24시간 동안 틀어 주는 라디오 방송인 ‘비츠인’ 등도 제공한다. 또 가입 후 3개월 동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애플은 국내 서비스 가격을 미국보다 2~3달러 낮췄다. 개인은 월 7.99달러(약 8800원)에 이용할 수 있는데, 이는 7000~8000원 선인 국내 음원사이트의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다. 또 가족은 최대 6인까지 11.99달러(약 1만 33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케이팝 음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반쪽짜리’ 상륙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와는 제휴를 맺고 소속 가수들의 음원을 확보했지만 로엔엔터테인먼트(서비스명 멜론)와 CJ E&M(엠넷닷컴) 등 주요 유통사들과는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음원업계는 애플뮤직의 수익 배분 정책이 국내 음원 생태계를 교란한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애플뮤직은 할인된 가격을 기준으로 창작자에게 수익의 70%를 배분하지만, 국내 음원사이트들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규정에 따라 할인 가격이 아닌 정상 가격을 기준으로 60%를 창작자들에게 돌려준다. 국내 음원유통업계는 애플뮤직이 가격 할인의 부담을 창작자들에게 떠넘긴다고 주장한다. 반면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종량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음원사이트보다 애플뮤직이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몫을 돌려준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길섶에서] 폭염 속에서/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며칠 전 더위에 지친 몸으로 회사로 돌아오던 중에 한 외국인 소녀와 마주쳤다. 모두들 축 처져서 걷는데 이 소녀는 너무나 해맑은 표정으로 날씨를 즐기고 있는 게 너무 신기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예쁜 미소를 지으며 “쿠웨이트”라고 답한다. 소녀는 전통 복장을 한 할아버지와 아빠, 삼촌인 듯한 어른들과 남동생들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온 듯했다. “아 그렇구나! 쿠웨이트는 한국보다 훨씬 더 덥지”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생긋 웃는다. 소녀 옆에 있던 삼촌인 듯 보이는 어른이 “베리 핫”이라며 말을 거든다. 태양이 내리꽂고 살을 녹이는 모래 바람이 부는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나라에서 온 소녀에게 한국의 여름은 너무 상쾌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여름이라 덥겠지만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 이어지는 폭염에 도시가 녹아버릴 것 같다. 이런 때에는 바닷물에 몸을 식히거나 계곡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쫓으면 좋으련만 해야 할 일이 많으니 그럴 수도 없다. 마음속으로 바다를 그리고, 산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뜨거운 사막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그곳에 비하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니까.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부산·울산 0세 어린이집 입소는 ‘로또’

    미취학 아동을 통틀어 0세(0~11개월) 영아를 어린이집에 보내기가 가장 어렵고, 특히 부산과 울산은 수요보다 시설이 부족해 입소가 더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영아기 양육 지원 인프라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0세 영아의 전국 어린이집 보육 수요는 30.1%지만 실제 어린이집 이용률은 1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0세 영아를 둔 부모의 30.1%가 어린이집을 이용하길 원하지만 실제로는 절반가량만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과 울산에서 0세아의 어린이집 이용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부산의 0세아 어린이집 이용률은 22.0%, 울산은 23.8%다. 0세아 보육 수요율 30.1%를 기준으로 할 때 3명 가운데 1명은 어린이집 보육 서비스를 원해도 0세아를 받아 주는 시설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가정 양육을 하는 셈이다. 반면 제주(56.8%)와 광주(43.9%)의 시설 이용률은 보육 수요보다 훨씬 높아 지역 간 편차가 컸다. 서울의 0세아 어린이집 이용률은 27.1%로 보육 수요에 조금 못 미쳤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은정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수요 아동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긴 하지만 이 점을 고려해도 전반적으로 서울과 경기권에 인프라가 몰려 지역 불균형 해소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0년새 이런 ‘도깨비’ 장마철 처음”

    “10년새 이런 ‘도깨비’ 장마철 처음”

    지난달 말 장마가 사실상 끝나고 오는 11일까지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를 제외하고는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과 밤에도 25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장마 기간에는 유독 기상청이 ‘오보’를 많이 생산해 내 ‘오보청’이라는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일반적으로 장마철에는 기압골 변화가 심한데 올해는 특히 대기 변화가 잦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억울해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싸늘한 눈길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일기예보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정확한 일기예보를 내놓기 어려운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 일기예보가 자꾸 틀리는 것은 슈퍼컴퓨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예보관의 능력이 선진국보다 떨어지기 때문일까. 일기예보가 국민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관측·감시 ▲모델 분석 ▲예보 생산 ▲전달 및 활용이라는 4개 과정을 거치게 된다. 관측·감시는 지상과 고층, 해상, 레이더, 기상위성으로 3차원 입체감시를 통해 기상 변화를 파악하고 전 세계 191개국 5000여곳에서 전달돼 오는 기상정보를 종합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얻어진 관측자료를 이른바 ‘예측 방정식’에 대입시켜 해답을 산출한 뒤 이를 바탕으로 기상현상을 예측하게 된다. 수치 예보모델은 방대하게 수집된 자료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슈퍼컴퓨터가 활용된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지난 2월부터 슈퍼컴퓨터 4호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컴퓨터는 48억명이 1년 동안 계산해야 할 자료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속도로 매일 10만여장의 일기도와 2.5테라바이트의 기상자료를 생산해 내는 것이 모델 분석 과정이다. 모델 분석이 끝나면 기상청에 있는 예보관들은 슈퍼컴퓨터에서 만들어 낸 자료와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예보관 회의를 거쳐 예보를 만들어 낸다. 기상학계의 분석에 따르면 날씨 예보 정확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슈퍼컴퓨터의 수치예보모델 성능이 40%, 모델 입력자료로 쓰이는 관측자료가 32%, 예보관의 경험이 28%다. 슈퍼컴퓨터의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기상 데이터가 조밀하게 수집된다고 할 때 결국 예보의 정확도는 예보관의 능력과 경험에 따라 좌지우지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보관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관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초급 예보관을 위한 예보기초실무과정과 중급 예보관을 위한 예보전문가과정을 개설해 매년 3개월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완벽하다고 해서 100% 정확하게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조건의 변화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자연의 비선형성’ 때문이다. ‘베이징의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뉴욕에 토네이도가 일어난다’는 ‘나비효과’는 대표적인 날씨의 비선형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해서는 나비의 날갯짓까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인데 나비의 날갯짓까지 다 파악한다고 하더라도 100% 정확한 예보는 어렵다는 것이다. 관측 지역을 촘촘히 만들고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높이고 수치예측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예보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것도 ‘완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예보의 정확도를 좀더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국가별 예보 정확도는 많은 나라들이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쉽지 않지만 2015년 기준 한국의 예보 정확도는 평균 91.5%, 이웃 일본은 85.1%로 우리나라가 높은 편이다. 우리보다 과학기술 수준이 높은 일본보다도 평균 예보 정확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장마철 예보가 유독 틀린 이유는 뭘까. 기압계의 변화가 비교적 안정적인 봄과 가을에 비해 여름과 겨울의 날씨 예측은 쉽지 않다. 특히 장마철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마다 날씨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보 정확도는 확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편서풍대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평소에는 동서 방향으로 기압계가 이동하지만 장마전선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부딪치면서 기압계가 남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 때문에 동서 흐름 뿐만 아니라 남북 흐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데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좁은 국토 내에서 지리적 영향 때문에 기압계가 바뀌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날씨 예측은 더욱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올해 장마철에는 남북으로 움직이는 장마전선뿐만 아니라 베링해와 캄차카반도 주변에 거대한 ‘블로킹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공기흐름에 변화를 줘 예측하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며 “10여년 동안 예보와 통보 업무를 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책임지는 리더십 없었다’ 지적한 메르스 백서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 선언을 한 지 1년여 만에 메르스 백서를 내놓았다. 모두 476쪽 분량의 백서가 나온 까닭은 간단하다. 메르스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배경을 따져 교훈을 얻고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백서는 중앙정부의 대응 조직과 협력 체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짚었다. 60대 남성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전염성이 낮다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은 정부의 오판은 지금 돌아봐도 안타깝고 답답하다. 8일 뒤에나 대책본부를 만들었던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에 반성의 초점이 모아졌다. 한국보건사회원구원이 설문한 관계자 291명의 절반 이상은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문제라고 꼽았다. 위기 과정에서의 정부 소통력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뻔히 방역망이 뚫렸는데도 정부는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을 합당한 이유도 없이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 탓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각종 괴담과 유언비어가 퍼졌던 혼란에 정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비밀주의로 정부가 스스로 신뢰도를 치명적으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은 누가 봐도 맞는 말이다. 이질적인 집단이 대책본부를 꾸린 탓에 일사불란한 업무 조정이 애초에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아프게 새겨야 한다. 백서의 목소리는 한마디로 집약된다. “정부가 우왕좌왕하느라 책임지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설문 응답자의 76%가 지휘관리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메르스 대응의 정부 컨트롤타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불요불급한 보고를 요구했으면서도 보고 체계가 명확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결코 메르스 사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관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정보 소통에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는 국민 불신을 배가시켰다. 정부가 앞으로의 위기 상황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정부의 반성을 토대로 제2의 메르스 사태를 예방하자는 것이 백서 발간의 취지다. 그런데도 일선 의료기관의 응급실 감염 예방 태도는 언제 위기가 있었냐는 듯 안이해지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방문객 출입 통제 등 권고 수칙 이행률이 최근 몇 달 새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 현장과 시민의 자세가 함께 변하지 않고서는 백서가 백 권이 나온들 헛일이다.
  • 결혼 안하는 이유···女 “맞는 사람 없어” 男 “결혼할 돈 없어”

    결혼 안하는 이유···女 “맞는 사람 없어” 男 “결혼할 돈 없어”

    성별로 30세 이상 미혼남녀의 결혼하지 않은 이유가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경제적 문제가 가장 컸지만 여성은 눈높이에 맞는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도 전국 출산력 조사’에 따르면 30~44세 미혼남녀 839명(남성 446명, 여성 393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3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11.0%),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해지고 싶어서’(9.2%), ‘결혼 생활과 직장일 동시 수행 곤란, 결혼 생활로 본인의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까 봐’(7.7%), ‘결혼에 적당한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6.5%),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5.0%), ‘상대방에 구속되기 싫어서’(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혼여성 조사 대상자 사이에서 경제적 문제를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꼽은 비율은 11.2%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소득이 낮아서’(3.5%),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0.5%), ‘결혼 생활 비용 부담이 커서’(2.0%), ‘고용상태가 불안해서’(1.6%), ‘결혼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서’(2.3%), ‘실업상태여서’(1.3%) 등의 이유였다. 반면 남성의 경우 ‘소득이 낮아서’(10.9%),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8.3%), ‘결혼 생활 비용 부담이 커서’(7.9%), ‘고용상태가 불안해서’(5.7%), ‘결혼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서’(4.4%), ‘실업상태여서’(4.2%) 등 경제적 이유로 분류되는 항목들이 모두 41.4%에 달했다. 이어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17.2%),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8.6%), ‘결혼에 적당한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7.1%),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6.8%) 등이었다. 특히 사회 초년병인 30~34세 남성이 다른 연령층(35~39세와 40~44세)보다 경제적 이유로 결혼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대도시에 살거나 취업 중인 미혼여성의 경우 결혼보다 본인의 일에 충실해지고 싶어서 결혼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앙고속도로 대구~안동 구간 가칭 호국로(護國路) 명명 추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거점지와 한국전쟁 격전지를 잇따라 지나는 중앙고속도로 대구~경북 안동 구간을 호국로(護國路·가칭) 등으로 명명하고 관련 사업을 벌이자는 이색적인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경북도 내 호국보훈 및 독립유공단체 등에 따르면 이 고속도로 대구~안동 구간 인근에는 독립운동 및 한국전쟁 관련 유적지가 많다. 우선 칠곡군 가산면 다부IC 인근에는 한국전쟁 당시 최후의 방어선으로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적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은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 이어진 ‘다부동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전투는 백선엽 준장이 이끄는 국군 제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과 맞서는 동안 북한군 2만 4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군도 힘겹게 승리했지만 학도병을 포함해 1만여명이 총탄과 포탄에 스러져 갔다. 또 의성구간 인근 비안면 서부리 두모산 목단봉은 기미년 3·1 독립만세운동의 경북 시발지로 해마다 3·1절이면 독립만세운동이 재연되는 곳이다. 1919년 3월 12일 비안공립보통학교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 경북 전역으로 확산됐다.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360여명, 전국 1만 4000여명)를 배출한 곳으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만주지역 항일운동가 김동삼, 민족시인 이육사, 6·10만세운동을 주도한 권오설 선생이 이곳 출신이다. 경북도 독립운동기념관도 자리잡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대구~안동 구간 변에는 전국 다른 고속도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무궁화가 심겨져 있으며 해마다 7~8월쯤이면 꽃이 만개해 운전자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대구~안동 구간은 지난 3월 안동으로 이전한 경북도청 안동 신청사의 관문 도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와 한국도로공사가 대구~안동 구간을 다른 고속도로 구간과 차별화하는 특화 사업을 벌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기회를 제공해 주자는 취지에서다. 호국보훈 관계자 등은 “고속도로변에 더 많은 무궁화를 심고, 상·행선 휴게소에서 차량용 태극기를 나눠 주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경북도와 도로공사가 이들 사업을 상생협력 사업으로 추진하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민 “외국 앱으로 자체 예보” 기상청 “정확도 49% 선진국”

    국민 “외국 앱으로 자체 예보” 기상청 “정확도 49% 선진국”

    “정밀하게 측정된 기상자료를 못 믿는 게 아니라 기상청의 분석 능력을 못 믿는 거죠. 기상청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구름 위성사진을 분석해 3~4시간 뒤 비구름 방향을 예측하고 자전거를 타러 나갑니다. 워낙 예보가 안 맞고 예보 범위도 세밀하지 않으니까요.” 26일 만난 직장인 권모(29)씨는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주말 ‘라이딩’을 앞두고 매번 ‘자체 예보’를 만든다고 했다. 그는 “위성 레이더 통합 영상 화면을 통해 30분 단위로 구름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면 향후 비구름의 이동 방향을 추정해 낼 수 있다”며 “야외 활동을 많이 하다 보면 기상청 예보를 점점 믿을 수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어지는 무더위에 비 예보가 잇따라 빗나가면서 기상청에 대한 불신이 커진 시민들이 대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상청이 공개하는 기상관측자료를 통해 자체 예보를 만들기도 하고 외국 기상센터가 예보한 우리나라 날씨를 참고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윤모(28)씨는 “기상청의 예보는 믿을 수 없어서 중요한 일정이 있으면 해외 날씨 앱을 사용한다”며 “동네 날씨처럼 세부적인 정보는 없어도 비가 오는지 여부에 대한 정확도는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해외 날씨 앱은 웨더 언더그라운드, 원웨더, 아큐웨더, 웨더앤위드젯 등이다. 기상청은 외국보다 강수예보 정확도가 높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장마 기간에 강수예보 정확도가 49%였으며 미국(33%)의 지난해 강수 예보 정확도보다 훨씬 높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슈퍼컴퓨터로 기상을 관측하는 13개 국가 중에 우리나라는 정확도가 세계 5~6위인 기상 선진국”이라며 “다만 지역별로 예보를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지방에 비가 온다고 예보한 것이 전반적으로 맞더라도, 중부 일부 지역에 비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또 개인의 경우 예보가 틀린 경우를 더 크게 지각하는 심리적 경향도 체감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게다가 올해는 이상기상 현상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예보 정확도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며 “베링해와 캄차카반도 부근에 형성된 거대한 ‘블로킹 고기압’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기후 변동성이 커져 정확한 예측이 예년에 비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면초가 중국, 사방이 적?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면초가 중국, 사방이 적?

    현대 국제질서는 국가 간 주권평등과 주권 간섭 금지를 원칙으로 하는 베스트팔렌 체제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체제 하에서 침략이나 내정간섭 등의 형태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 행위로 인식되어져 왔고, 이러한 범죄 행위가 발생하면 세계 각국은 국제연합(UN) 등 국가 간 공동체의 힘으로 침략자를 응징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체제가 대단히 불편한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인 입장에서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결코 동등할 수 없다.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이라는 국호 그대로 화족(華族)은 세계의 중심이며, 다른 나라와 민족은 변방 오랑캐일 뿐이다. 동쪽은 동이(東夷), 서쪽은 서융(西戎), 남쪽은 남만(南蠻), 북쪽은 북적(北狄)이며, 이들은 모두 천자국(天子國)인 자신들의 속국이나 야만인으로 취급했다. 이러한 중화사상의 영향 때문에 중국인들은 타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당히 희박하다는 평가가 많다. 광활한 영토와 세계 1위의 인구를 바탕으로 미국과 더불어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넘보는 G2까지 성장했지만, 국경 또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주변의 모든 국가에 영토·영유권 시비를 걸고 있는 중국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태평양에서의 압박 냉전 붕괴 이후 세계 주요국들의 국방예산 지출은 20여 년 가까이 감소세를 보여 왔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오히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국가들이 여럿 등장하며 치열한 군비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시아·태평양 일대 국가들의 군비증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군비증강의 목적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11개 관련 법안을 제·개정한 일본은 헌법상 교전권 행사가 불가능한 군대인 자위대를 보통 군대, 즉 국방군으로 만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개헌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방위성은 자위대를 해외 군사 작전이 가능한 보통 군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육상자위대 내에는 사실상의 해병대인 수륙기동단이 창설되어 MV-22B 수직이착륙기와 AAV-7A1 상륙돌격장갑차가 납품되기 시작했고, 해상자위대는 항공모함으로 전용될 수 있는 3만톤급 헬기항공모함 2척의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을 8척으로 늘리는 것을 포함,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전력을 크게 증강시키고 있다. 항공자위대 역시 내년부터 F-35A 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0대 이상의 스텔스 전투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주변국들은 이처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공세적 군비 증강에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일본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의 적극적인 배려에 힘입어 일본은 동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착착 갖춰 나가고 있다. 남중국해 일대에서는 중국과 바다를 두고 다투고 있는 국가들의 군비 경쟁이 한창이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으로 최근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은 필리핀은 1991년 미군 철수 이후 극도로 궁핍해진 재정 때문에 30년 가까이 방치했던 군사력 재정비에 나섰다. 우리나라로부터 FA-50 경전투기를 구매하는가 하면, 방공 미사일과 호위함 도입을 위한 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파라셀 군도에서 중국과 분쟁 중인 베트남은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Su-30MK2 전폭기 36대 구매를 진행 중이며,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제외하고 가장 강력하다는 Su-35S 전투기 도입도 준비 중이다. 또한 러시아에서 신형 호위함과 잠수함 도입을 마무리 짓고, 최근에는 미국의 예산 지원을 받아 초계정은 물론 해상초계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이나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해양 영유권 및 배타적 경제수역을 놓고 대립 중인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등도 잇따라 신형 전투기와 초계함, 미사일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과 직접적인 분쟁 요소가 없는 호주도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자국 주요 군사기지에 미군 지상 전투 병력과 전투기, 군함 등의 순환 배치에 합의했고, 미국과의 협조 하에 대대적인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는 경항공모함으로 운용할 수 있는 대형 상륙함 2척 전력화를 최근 끝냈고, 3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12척의 대형 잠수함 확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와도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전자전 전투기 EA-18G를 도입했으며,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도입 계약도 체결하는 등 해군력과 공군력 증강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군사력 증강은 최근 중국의 급속한 군사적 팽창으로 인해 역내 국가들의 안보 불안 위기가 심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역내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이 미국의 지원 또는 배려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역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표방하며 태평양 지역 미군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고, 역내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을 돕는 것은 물론 동맹·우방국들과의 군사적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을 포위·압박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아태 지역의 군비 경쟁 도미노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쪽에서의 압박 중국을 옥죄고 있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일본-호주+동남아시아 세력만이 아니다. 사실, 태평양 인접국들이 중국에 대한 봉쇄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원유 등 자원을 수급해오는 루트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말래카 해협과 인도양을 틀어막지 못한다면 중국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어렵다. 하지만 이 말래카 해협과 인도양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국가들도 중국을 겨냥한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을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태로 만들고 있다. 인도양 일대에서 중국에게 가장 골치 아픈 상대는 인도다. 인도는 인구 면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지 않는 대국이고, 무엇보다 핵무기와 중거리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나라다. 문제는 중국이 이런 나라를 상대로 수차례 도발과 침략을 반복해 왔고, 이에 대한 인도의 인내심이 점차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중국은 1959년 인도와의 국경 지역인 롱주(Longju)에서 두 차례나 인도를 침략했다. 첫 번째 공격에서는 인도군의 초소를 점령했고, 두 번째 공격에서는 인도군 순찰대를 기습 공격해 다수의 인명피해를 입혔다. 두 차례 모두 인도 영토 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1962년에는 3개 사단을 동원해 대대적인 침공에 나섰고, 그 이후에도 수차례 총격전 형태의 도발이 이어졌다. 이 분쟁으로 인도는 2400여 명이 죽거나 다치고 1700여 명이 실종되었으며, 4000여 명이 중국에 포로로 잡히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양국 관계는 2013년 6월 인도령 카슈미르 주의 인도군 초소를 중국군이 공격함으로써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소대급 병력을 동원, 인도군 경비초소를 공격해 초소를 파괴하고 여기에 설치되어 있던 고가의 감시 카메라와 컴퓨터 등을 훔쳐갔다. 사건 직후 인도군이 이 지역에 증강 배치되고, 중국도 맞불을 놓으면서 3주 가까이 대치 상황이 이어졌으나, 인도가 먼저 외무장관을 베이징에 보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뜻을 보임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된 바 있었다. 문제는 인도가 상대적으로 관대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중국이 인도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3년 충돌에 대한 양국 정부의 대화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도발을 재개했고, 중국군은 2014년과 2015년에도 수시로 국경을 넘어 인도 지역을 침범했다. 이 때문에 인도는 2014년부터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약 5만여 명 규모로 편성된 산악타격군단을 창설해 국경 경비 병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한데 이어, 최근에는 T-72 전차 100여 대와 장갑차, 차량 등으로 편성된 2개 전차연대를 국경 지역의 라다크(Ladakh) 지역에 전진 배치했다. 인도는 여기에 1개 전차연대를 추가로 증파해 여단급 이상의 기갑부대를 이 지역에 상시 배치할 뜻을 밝혔는데, 인도가 중국 국경에서 불과 수km 떨어진 이 지역에 전차를 배치하는 것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인도가 국경 지역에 대규모 기갑부대를 전진 배치하자 중국은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인도의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인도 투자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 투자 중단과 경제적 보복 가능성을 제기하며 인도를 위협했다. 하지만 인도는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을 겨냥한 동부 지역 육·해·공군 전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인접한 동부 아쌈(Assam)주 테즈프루(Tezpur) 공군기지에 최신예 수호이 Su-30MKI 전투기를 증강배치한 데 이어 프랑스로부터 도입되는 최신예 라팔(Rafale) 전투기 역시 아쌈 지역에 배치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취역 예정인 신형 항공모함 비크란트(INS Vikrant)는 벵골만을 담당하는 동해함대에 배치될 계획이며, 러시아로부터 추가 임차 예정인 아쿨라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과 인도가 자체 건조한 아리한트(INS Arihant)급 전략원자력잠수함 역시 동해함대 지역에서 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인도의 군사력 증강은 파키스탄을 겨냥한 측면에 많았는데, 최근 일련의 군비증강 및 군사력 배치 현황을 들여다보면 인도 군사력 창끝의 무게 중심은 파키스탄에서 중국을 향해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방증하는 것처럼 인도는 최근 수상전투함과 군수보급함으로 구성된 함대를 동중국해로 보내 미국, 일본과 중국을 겨냥한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이 함대는 돌아오는 길에 말레이시아 해군과도 연합 훈련을 하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사실상 3면이 포위된 중국의 입장에서 이제 협조를 기대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등 서방세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뿐이지만, 러시아도 중국 편은 아닌 듯하다. 최근 러시아는 한반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하여 중국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고, 중국이 러시아 최대의 가스 구매 고객이라는 현재의 상황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이지, 여기에 ‘인도’라는 변수가 끼어들면 러시아는 언제든지 중국을 버릴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인도가 중국과 대립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도에 온갖 최첨단 무기를 판매해 왔고, 심지어 중국이 대단히 불편해하는 전략무기들도 인도에 먼저 제안하고 있을 정도로 인도와 긴밀한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T-50 PAK-FA는 인도의 FGFA(Fifth Generation Fighter Aircraft) 사업과 함께 진행된 사실상 공동개발 프로젝트였다. 인도는 러시아의 최대 무기 수입 고객으로써 최근 80대의 수송헬기와 6대의 수송기 도입 계약 체결을 마무리했으며, 여기에 더해 12개 포대 규모의 S-400 방공 미사일과 4대의 Tu-22M3 전략폭격기 구매 협상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인도에 자국 해군용 아쿨라(Akula)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2척 임대를 제안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자국 해군용으로 개발 중인 10만 톤급 초대형 차세대 원자력 항공모함 판매까지 제안하고 있다. 중국의 신형 전투기 및 미사일 판매 요청에 난색을 표했던 것과 대단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동쪽과 남쪽에서는 미국과 일본, 호주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 중국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고, 서쪽에서는 인도가 중국을 향한 창끝을 날카롭게 갈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우방으로 믿었던 러시아는 중국보다는 인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현재 이러한 중국의 모습을 보면 2100여 년 전 항우가 떠오른다. 서초패왕(西楚覇王)을 칭하며 중원을 호령했던 항우는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변국과 백성들을 괴롭혔고, 결국 그는 한신(韓信) 등 과거 자신의 부하를 포함한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 몰락했다. 지금 중국이 빠진 이 사면초가의 상황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믿고 중화사상(中華思想)의 깃발 아래 주변을 업신여기고 짓밟으려 했던 그들의 모습이 불러온 결과라는 사실을 중국은 항우의 교훈을 상기하며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위기 때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한국인

    한국인의 삶이 팍팍하고 외롭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인들은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의지할 가족과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람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처가 OECD의 ‘사회통합지표’에 관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사회적 관계’ 부문에서 10점 만점 중 0.2점을 받았다. 사회적 관계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상호 지지 정도를 나타내는 정도다. 사회적 관계에서 우리나라가 스위스, 덴마크 등 복지 선진국보다 낮은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터키, 칠레, 멕시코 등 우리보다 못살고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나라보다 낮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적 관계는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공동체적 연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번 통계를 소홀히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사회구성원 간 느슨한 연결고리는 세대갈등을 일으키고, 나아가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OECD가 최근 발표한 올해 ‘더 나은 삶 지수’에서도 우리나라는 34개국 회원국을 포함한 조사대상 38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28위에 그쳤다. 소득, 건강, 삶의 만족 등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수에서도 우리는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더 문제는 우리의 순위가 해마다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어디 이뿐인가. 한국인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다. 그런데 왜 한국인들의 삶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가. 아무리 나라가 부유해도 국민 개개인의 삶이 피팍하다면 우리의 미래가 밝을 수 없다. 국가의 경쟁력도 국민의 건강한 삶, 만족하는 삶에서 시작된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성공 강박증에 사로잡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등한시했다. 장애인, 여성, 비정규직 등에 대해 따뜻한 관심은커녕 보이지 않는 차별이 사회 곳곳에 깔려 있다. 고위 공직자의 입에서 ‘99% 개·돼지’ 발언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의 양극화, 소득불평등이 심각하다. 그러니 국민의 상대적 외로움과 박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려워도 손 내밀 곳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작은 바람에도 무너지는 ‘모래성’이 될 수 있다. 사회 연대를 높이는 등 사회통합을 위한 전향적인 정책이 시급한 때다.
  • 북극해의 경제학… 뱃길 운송비 절반·20일 단축

    북극해의 경제학… 뱃길 운송비 절반·20일 단축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16세기 영국 탐험가 월터 롤리의 말은 400여년이 흐른 지금도 유효하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새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의 한 축으로 삼은 것도 바닷길의 중요성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울산항에서는 국내 최초로 북극해 항로와 러시아 내륙 수로를 연계한 운송로를 통해 카자흐스탄까지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1100t을 실어 나르는 배가 떠났다. 신항로 개척으로 운송 기간은 20일, 운송비 부담은 절반으로 줄었다. 빠른 하늘길도 있는데 바닷길이 물류에서 중요한 까닭은 뭘까.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양에서 배와 비행기는 큰 차이를 보인다. 배에 컨테이너 2만대 분량을 실을 수 있지만 비행기에는 5대도 싣기가 어렵다. 우리 수출입 물량의 99.8%(11억 9000만t)는 바다를 통해 나간다. 바닷길은 불경기일수록 인기가 더 높다. 화주들이 마진을 남기기 위해 운송비를 최대한 줄이려 항공화물에서 해상화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입 물량의 99.8%가 바다 통해 수송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화주는 운임 부담력이 커지면 시간 여유가 있는 한 항공보다 운임비가 싼 해상으로 물건을 보내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 107억t으로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신항로 개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항로 개척은 두 가지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운항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운항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북극해 항로처럼 새 항로를 뚫는 것이다. 전자는 새 시장을 열거나 교역을 활성화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가구업체가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나무를 발견해 매매거래를 만들고 나무를 선적하기 위해 배를 대면 새 항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후자는 최단 운송거리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해 제품의 생산 시간과 재고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신항로 개척은 시장 선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록 길을 개척하는데 따른 투자 부담은 있지만 기항지를 개척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많다. 지하철역이 새롭게 들어선 곳에 상가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하나의 상권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최근 합종연횡하면서 몸집을 재편하고 항로 경쟁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1, 2위 해운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자신들이 속한 해운동맹 ‘2M’에 현대상선을 가입시킨 것은 태평양 항로에 취약한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현대상선이 보유한 미주 항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을 흡수 통합해 시장점유율을 강화하겠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다. ●부산~로테르담은 기간 10일·거리 32% 짧아져 항로는 주로 선사들이 정하며 20~30%가 노선 버스처럼 정해진 항로를 오가는 정기선이다. 컨테이너선이 해당된다. 택시, 이삿짐센터 차처럼 필요할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다니는 부정기선이 전체 70~80% 수준이다. 정기선은 화물이 있건 없건 약속된 노선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운임비가 비싸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때에 맞춰 화물을 싣고 오기 때문에 월마트 등 대형 화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부정기선은 기름, 가스, 철광석 등 자원과 쌀, 보리 등 곡물들을 주로 실어 나른다. 신항로 개척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정보력’이 꼽힌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미국 등 선진국이 앞서가는 이유는 지구상의 각종 정보를 취합해 미래 어느 나라에, 어떤 교역이 활성화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국내 기업이 2년 연속 북극해 항로를 운항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북극해 항로는 통상 북극해의 러시아 연안을 통과하는 항로로 2013년 현대글로비스가 시범 운항을 한 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국적 선박으로는 처음 북극해 항로를 상업 운항했다. 올해는 흥아해운 계열사인 SLK국보와 해운기업 팬오션이 이달부터 9월까지 각각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로 플랜트 설비를 운송한다. 특히 SLK국보가 운항하는 북극해 항로~러시아 내륙 운송로는 기존 아시아~유럽항로(수에즈운하 경유)~내륙 운송보다 20일 이상 운송 기간을 단축시키고 운송비도 50%를 아낄 수 있다. 기존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철도 운송은 철도 화물 차량을 특수 제작해야 하고 터널 폭과 높이 제한 때문에 중량물 운반이 불가능했다. SLK국보는 북극해 항해에 적합한 내빙선을 해외에서 빌려 왔다. 팬오션도 기존 유럽~북극해 항로보다 운송 기간은 27일, 운송비는 30% 절감했다. 북극해 항로의 가장 큰 장점은 운항기간 단축이다. 북극해를 통한 부산~네덜란드 로테르담 간 운송 거리는 1만 5000㎞로 기존 항로보다 32%, 운항 일수로는 10일이 줄어든다. 다만 북극해 얼음이 녹는 7~10월에만 운송할 수 있고, 쇄빙선을 갖춰야 하는 등 경제성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亞~유럽 물류비 절감·북극 자원개발 가치 충분 김 본부장은 “북극해는 아시아~유럽 간 물류비 절감과 북극 자원개발을 연계해 해운 물류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적 선사들이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적극 뛰어든 만큼 늦지 않게 북극해 항로에 적합한 배를 개발하고 경험 축적과 외교적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철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극지 전문인력 양성과 북극해 항로 이용 선박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러시아 등 연안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북극해 항로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외항선사 항로 작년 유럽 비중 39%로 1위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적 외항선사들이 가장 주력하는 서비스 항로는 어디일까. 선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14개 선사들은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항로에 300여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1948년 2월 ‘우편을 배달한다’는 의미의 조선우선의 앵도호는 광복 후 처음으로 홍콩 항로에 취항했다. 그로부터 2년 뒤 대한해운공사(현 한진해운)의 홍천호는 대일 항로에 첫 물꼬를 텄다. 태평양(북미) 항로에 취항한 것은 1953년 2월 대한해운공사의 부산호, 마산호 등이었다. 지난달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기준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등으로 가는 유럽 항로(극동·동남아·아프리카 경유)가 39.3%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밴쿠버가 있는 북미 서안 항로(중동·동남아·극동 경유)가 25.3%, 유럽과 아메리카를 잇는 대서양 항로 10.5%, 중동 항로 9.9%, 지중해 항로 5.1% 순이었다. ●수익 없는 항로 재편… 신항로 수익 창출 힘써야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으로만 따지면 한·중·일 극동아시아 항로가 가장 물동량 처리가 많다. 2014년 기준 극동아시아 항로 물동량은 76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체 1460만 TEU의 절반에 달했다. 이어 동남아 200만 TEU, 미국 180만 TEU, 유럽 130만 TEU, 중동 70만 TEU 순이었다. 김 본부장은 “300여개 항로 중 중간 수익이 나지 않는 항로는 재편하고 기항지를 바꿔 신항로의 수익이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선박 매각 등 구조조정을 마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전 세계 정기선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5%에서 4%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이사는 “항로가 줄어 외국 선사로 대체되면 수출입 운송비 부담이 늘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산보훈청, 6·25 유엔참전국 대표 초청 27일 참전의 날 행사 개최

    부산보훈청은 오는 24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27일)’ 기념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부산보훈청은 이날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아이파크와 경남FC 간 프로축구경기 시작 전 주한 미국해군사령부 부참모장 로드니 노튼 중령과 지역 보훈단체장이 시축 행사를 한다. 또 대형 태극기와 유엔기 및 국가유공자 손자녀와 다문화 가정 자녀가 선수와 함께 21개 유엔참전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보훈가족 400여명을 초청 무료관람토록 했다. 대형 전광판에는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홍보 동영상과 부산보훈청이 제작한 홍보 영상이 상영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라 사랑, 호국보훈, 프로축구, 축구선수를 주제로 청소년 사생대회를 개최한다. 당일 현장에서 접수 가능하며 작품을 제출하는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준다. 참가 어린이 외 1명이 동반입장 시 무료관람 혜택도 준다. 전홍범 부산보훈청장은 “6·25전쟁 정전협정의 의미와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국내외 참전유공자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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