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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예선] 대표팀 막내 황희찬 “제가 득점을 했어야 했는데…”

    [월드컵 예선] 대표팀 막내 황희찬 “제가 득점을 했어야 했는데…”

    슈틸리케호의 차세대 원톱 스트라이커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인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일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최종예선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의 국제축구연행(FIFA) 랭킹은 48위이고, 시리아는 105위다. 랭킹 면에서 실질적 차이가 컸지만 대표팀은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대표팀의 막내인 황희찬은 후반 22분 이재성(전북)을 대신해 투입됐다. 하지만 끝내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지난 1일 중국과의 경기에 출전해 ‘A매치 첫 데뷔’를 한 황희찬. 하지만 시리아의 ‘침대축구’ 때문에 공격의 맥이 자주 끊겨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희찬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잔디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면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대표팀) 선배들이 많은데 우리가 잘하던 패스게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의 시간 끌기가 있었지만 추가시간을 많이 받지 못한 게 아쉽다”라며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에게 득점 기회가 있었다. 내가 좀 더 많이 뛰어서 득점했더라면 쉽게 경기를 하고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하철 출구 10m 내 흡연은 불법… 흡연실은 합법

    지하철 출구 10m 내 흡연은 불법… 흡연실은 합법

    “지하철 출입구 10m 안에서 흡연하면 과태료를 문다는데 출입구 바로 옆에 흡연실이 있는 건 뭐죠? 괜찮은 건가요?”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7번, 8번 출입구 사이엔 개방 흡연실이 있다. 출입구 10m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무는데, 몇 걸음만 더 옮기면 마음껏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것이다. 6일 오후 지하철역에서 나와 흡연실 앞을 지나던 직장인 최모(34)씨는 “흡연실에서 새어 나오는 연기와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때문에 지나다니기 싫을 정도”라며 “이럴 거면 금연구역을 뭐하러 지정하나 싶다”고 밝혔다. 반면 담배를 피우던 이모(33)씨는 “흡연권도 있는 건데 금연구역만 아니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흡연권을 박탈하려면 담뱃세를 과도하게 걷지 말라”고 말했다. 지하철역 주변에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이 공존하는 이 진풍경은 관련 법령인 국민건강증진법과 지방자치단체 조례의 충돌에서 비롯된다. 국민건강증진법은 금연구역의 경우 별도로 흡연실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 등은 최근 조례를 개정, 지하철역 출입구 10m 안엔 흡연실을 두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자 법제처는 서울시 등에 관련 조례를 상위법령인 국민건강증진법에 맞추도록 지침을 내렸고, 이에 서울시 등은 다시 조례 수정 작업에 나섰다. 이를 두고 지하철 이용객이 담배 연기에 따른 불편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과태료 부과의 취지라는 점에서 지하철역 출입구 주변 개방흡연실 설치는 서로 모순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을지로입구역, 왕십리역, 건대입구역 등 세 곳의 흡연실이 출입구에서 10m가 안 되는 곳에 설치돼 있다. 지하철 출입구 10m 안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가 이달부터 시행되자 세 곳의 흡연실에 대해 시민 민원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광진구와 성동구는 건대입구역과 왕십리역 출입구 주변에 있는 흡연실을 이전하기로 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지하철역 인근의 흡연실을 아예 없애면 다른 곳에 숨어 담배를 피우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출입구에서 10m 밖으로 옮겨 흡연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을지로입구역의 흡연실은 아직까지 이전 계획이 없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인근에 흡연구역이 없는 데다 호텔 및 상점 밀집 지역이어서 흡연을 하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례에는 금연구역 내에 흡연구역을 설치할 수 있지만 어린이놀이터, 학교정화구역, 버스정류소, 금연거리, 지하철역 출입구 10m 이내 등에는 예외적으로 흡연실을 둘 수 없도록 했다”면서 “하지만 법제처가 상위법인 국민건강증진법의 ‘금연구역 내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조항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11월 4일까지 이를 정비할 것을 지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청 지하철역에서 단 12m 떨어진 서울시청 흡연실도 직장인 사이에 논란이다. 직장인 박모(43)씨는 “아침 출근 때마다 새어 나오는 담배 연기로 고역인데, 과태료 규정을 만든 서울시가 10m에서 단 2m 떨어져 있다고 자신들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며 “단속이 시작되자 보란듯이 11m 지점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흡연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실외 금연구역을 확대하다 보니 발생하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며 “당장 모든 흡연자가 담배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동인구·흡연실 내 환경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어 흡연구역을 설치하고, 금연구역 내에서는 완전히 담배 연기를 퇴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상반기까지 서울시가 지정한 실외 금연구역은 1만 6984곳, 흡연구역은 33곳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모비스, 연습경기서 일본 홋카이도에 10점차 승리

    모비스, 연습경기서 일본 홋카이도에 10점차 승리

     모비스가 일본프로농구 레반가 홋카이도에게 10점차 승리를 거뒀다.  일본 전지훈련중인 모비스는 6일 일본 도쿄의 오타구립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홋카이도와의 연습경기에서 73-63으로 승리를 챙겼다. 송창용이 20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으며, 새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도 짧은 기간에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이며 18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7스틸로 활약했다.  모비스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여섯번의 연습경기를 계획했다. 이 중 일본프로농구 치바(49-57), 히타치(75-80)와 치렀던 첫째 둘째 경기는 몸이 안 풀린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 패했다. 연습경기이지만 연이은 패배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모비스는 지난 4일 일본 남자 농구 대표팀을 70-68로 누르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고, 이날도 승리를 챙기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번 상대팀이었던 홋카이도는 지난 시즌 일본 NBL리그 12개팀 중 6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이다. 2007년 창단해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일본리그에서 줄곧 중위권을 유지해온 팀이다. 모비스는 작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의 경우 오는 21일에 리그가 시작돼 팀원들끼리 손발을 많이 맞춰 놓은 상태여서 이제 막 외국인 선수가 합류해 조직력을 다잡고 있는 모비스로선 쉽지 않은 상대였다.  앞선 경기에서 부진했던 모비스 선수들은 이날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한층 발전된 조직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23일 팀에 합류한 단신 외국인 선수 밀러도 동료 선수들과 무난한 호홉을 보여줬다. 아직 전지훈련 기간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외국인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춰보고자 한다”고 말했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목적도 어느 정도 달성된 모습이었다.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29-34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모비스는 3쿼터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밀러는 3쿼터 종료 6분 19초를 남기고 3점을 꽂아넣으며 42-40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어 송창용이 함지훈의 어시스트를 받아 슛을 성공시킨 뒤 자유투까지 넣으며 5점차로 격차를 벌였다.  4쿼터가 고비였다. 종료 5분 50초를 남기고 3점차로 쫓기자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휴식을 취하게 했던 밀러에게 가드 역할을 맡겼다. 밀러는 경기 종료 3분 30초를 남기고 가로채기에 성공한 뒤 패스해 어시스트를 쌓았고, 이어 골밑 돌파를 만들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도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지하철 출구서 10m내 흡연 불법인데…출구 옆 ‘문없는 흡연실’은 합법

    [단독] 지하철 출구서 10m내 흡연 불법인데…출구 옆 ‘문없는 흡연실’은 합법

    “냄새에 불편” “정당한 흡연권” 민원 많은 곳은 10m 밖 이동 서울시 “11월 초까지 조례 정비” “지하철 출입구 10m 안에서 흡연하면 과태료를 문다는데 출입구 바로 옆에 흡연실이 있는 건 뭐죠? 괜찮은 건가요?”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7번, 8번 출입구 사이엔 개방 흡연실이 있다. 출입구 10m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무는데, 몇 걸음만 더 옮기면 마음껏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것이다. 6일 오후 지하철역에서 나와 흡연실 앞을 지나던 직장인 최모(34)씨는 “흡연실에서 새어 나오는 연기와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때문에 지나다니기 싫을 정도”라며 “이럴 거면 금연구역을 뭐하러 지정하나 싶다”고 밝혔다. 반면 담배를 피우던 이모(33)씨는 “흡연권도 있는 건데 금연구역만 아니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흡연권을 박탈하려면 담뱃세를 과도하게 걷지 말라”고 말했다. 지하철역 주변에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이 공존하는 이 진풍경은 관련 법령인 국민건강증진법과 지방자치단체 조례의 충돌에서 비롯된다. 국민건강증진법은 금연구역의 경우 별도로 흡연실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 등은 최근 조례를 개정, 지하철역 출입구 10m 안엔 흡연실을 두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자 법제처는 서울시 등에 관련 조례를 상위법령인 국민건강증진법에 맞추도록 지침을 내렸고, 이에 서울시 등은 다시 조례 수정 작업에 나섰다. 이를 두고 지하철 이용객이 담배 연기에 따른 불편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과태료 부과의 취지라는 점에서 지하철역 출입구 주변 개방흡연실 설치는 서로 모순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을지로입구역, 왕십리역, 건대입구역 등 세 곳의 흡연실이 출입구에서 10m가 안 되는 곳에 설치돼 있다. 지하철 10m 안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가 이달부터 시행되자 세 곳의 흡연실에 대해 시민 민원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광진구와 성동구는 건대입구역과 왕십리역 출입구 주변에 있는 흡연실을 이전하기로 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지하철역 인근의 흡연실을 아예 없애면 다른 곳에 숨어 담배를 피우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출입구에서 10m 밖으로 옮겨 흡연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을지로입구역의 흡연실은 아직까지 이전 계획이 없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인근 지역에 흡연구역이 없는 데다 호텔 및 상점 밀집 지역이어서 흡연을 하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례에는 금연구역 내에 흡연구역을 설치할 수 있지만 어린이놀이터, 학교정화구역, 버스정류소, 금연거리, 지하철역 출입구 10m 이내 등에는 예외적으로 흡연실을 둘 수 없도록 했다”면서 “하지만 법제처가 상위법인 국민건강증진법의 ‘금연구역 내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조항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11월 4일까지 이를 정비할 것을 지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청 지하철역에서 단 12m 떨어진 서울시청 흡연실도 직장인 사이에 논란이다. 직장인 박모(43)씨는 “아침 출근 때마다 새어 나오는 담배 연기로 고역인데, 과태료 규정을 만든 서울시가 10m에서 단 2m 떨어져 있다고 자신들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며 “단속이 시작되자 보란듯이 11m 지점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흡연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실외 금연구역을 확대하다 보니 발생하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며 “당장 모든 흡연자가 담배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동인구·흡연실 내 환경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어 흡연구역을 설치하고, 금연구역 내에서는 완전히 담배 연기를 퇴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상반기까지 서울시가 지정한 실외 금연구역은 1만 6984곳, 흡연구역은 33곳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구보건대 시니어산업 육성세미나 개최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지역에서 시니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대구보건대학교 대구시니어체험관은 대구시, 전국경제인연합회, 대구테크노파크와 함께 최근 대구 무역회관에서 ‘신나는 대한민국 100세 청춘 웰에이징 시대! 시니어 산업 육성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시니어 산업 기관, 기업, 대학 등 관련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일 열린 세미나에서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초고령 사회를 맞이하며 시니어산업의 육성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웰에이징이 웰빙과 웰다잉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듦에 따라 경제력을 지닌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제품 전문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시니어 산업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대구보건대학교 장상문 대외부총장을 좌장으로 김기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장,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 이상일 대구경북첨복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양영애 인제대학교 교수, 김현철 ㈜AinA 대표 등이 나서 지역과 정부의 시니어산업 육성을 위한 심도 깊은 토론회를 가졌다. 행사를 주관한 대구시니어체험관 서현규(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교수) 관장은 “유엔은 우리나라가 현재 660만명인 고령인구가 2030년 전체인구의 23%인 1245만명으로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며 한·중·일 3국에서만 4억명이나 되는 시니어산업 소비기반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대구시니어체험관이 대구광역시와 함께 시니어 삶의 질 향상과 지역의 시니어 산업 발전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언니들, 쿠바 잡았다

    1-3 뒤지다 6회말 3득점 역전승 예상 깨고 슈퍼라운드 진출 확정 걸음마 단계인 한국 여자야구가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궜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16 세계여자야구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쿠바를 상대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5일 열리는 베네수엘라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전체 12개 출전국 중 상위 6개국이 나가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쿠바의 세계랭킹은 8위로, 11위인 한국보다 3계단 높다. 경기 전 한국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대표팀은 예상을 깨고 이번 대회 1차 목표였던 슈퍼라운드 진출을 일찌감치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쿠바는 2회초 한국 선발투수 이미란을 상대로 2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2회말 1사 1, 3루에서 석은정의 좌전 적시타로 처음 득점하면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쿠바는 4회초 바뀐 투수 김라경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 내야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한국의 역전 드라마는 6회말에 시작됐다. 한국은 무사 2, 3루에서 정혜인의 우전 적시타, 곽대이의 희생번트로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이후 양이슬이 1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마침내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9회까지 진행되는 남자야구와 달리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은 7회를 끝으로 경기가 종료된다. 한국은 7회초 쿠바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으면서 이날 경기를 매조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이슬란드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 11월 내한

    아이슬란드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 11월 내한

    아이슬란드의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가 오는 11월 내한한다.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2010년에는 리더 욘 소르 비르기손이 홀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시규어 로스는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의 스물네 번째 주인공으로 11월 22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광활한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음악이 이들의 특징이다. 독창적이고 경이롭지만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어 대중적이기보다는 마니아층이 두텁다. 해방과 위로,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만든 언어인 ‘희망어’를 노래에 사용한다. 1997년 데뷔 이후 7장의 정규 앨범으로 세계 음악 팬들은 물론 라디오 헤드 등 동료 뮤지션과 사진계 거장 라이언 맥긴리, 현대 무용 거장 머스 커닝햄 등 여러 예술가들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는 BBC 블록버스터 자연 다큐멘터리 ‘플래닛 어스’의 광고 음악으로 사용된 4집 앨범 타이틀곡 ‘호피폴라’가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알래스카, 레슬링 특집에도 깔리며 가깝게 다가섰다. 이 밖에 ‘바닐라 스카이’, ‘127시간’,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등 유명 영화의 주요 장면에 이들의 노래가 곁들여졌다. 이번 공연에선 6분이 넘는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된 신곡 ‘오베르’를 국내 팬들에게 직접 선보인다. 공연 관계자는 “시규어 로스는 독창적인 사운드와 혁신적인 시도로 고유의 음악 스타일을 구축한 밴드”라며 “시규어 로스만이 빚어낼 수 있는 특별한 사운드와 환상적인 시각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고객은 6일 정오부터, 일반 고객은 7일 정오부터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8만 8000~13만 2000원. 자세한 내용은 www.Superseries.kr 참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경제 블로그] 비대면 일임계약 불허… AI투자 ‘로보어드바이저’ 시작도 전에 반쪽 위기

    인공지능(AI)이 투자 자문을 맡고 자산을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내년 상반기 본격 도입을 앞뒀지만 벌써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계약 불허 입장을 고수하면서 도입 취지부터 무색해졌다는 주장입니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선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시험공간) 설명회’가 관련 업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습니다.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이 꽉 찰 정도였죠. 질의응답 시간에는 여기저기에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비대면 계약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은 여러 차례 중복될 만큼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막판까지 고민했으나 비대면 계약은 최종 불허하기로 했다”는 금융위의 답변이 나오자 장내는 술렁였습니다. 로봇이 포트폴리오 구성과 투자를 대신한다는 개념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우리나라에선 금융사를 방문해 사람이 일일이 사인을 해야만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은행이나 대형증권사와 같은 영업망을 갖추지 못한 작은 벤처 회사는 사실상 직접 사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장내에는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했죠. 금융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위험에 대한 시장 우려가 만만치 않다”며 “테스트베드를 거쳐 안정성을 검토한 뒤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에 한해 허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선 테스트베드에 참여한 뒤 내년 4월 최종심의를 통과해야 비대면 계약 가능성이라도 생긴다는 뜻입니다. 신규업체들의 불만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업체가 테스트베드의 자금 운용 조건을 맞추려면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테스트베드에 참여한다고 해도 로보어드바이저의 핵심인 비대면 일임계약을 활용을 할 수 없다면 비용만 허비하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로보어드바이저를 빅데이터, 핀테크 해외 진출과 함께 올해의 핀테크 3대 키워드로 강조한 바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보다 한발 늦게 뛰어든 로보어드바이저 분야.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혁신 사업에 과거의 잣대만 고수한다면 혁신은 더욱 멀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슈&이슈] 충북도,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 논의… 불교계와 ‘온도 차’

    [이슈&이슈] 충북도,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 논의… 불교계와 ‘온도 차’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불만 여론이 거센 가운데 충북도와 보은군이 손을 잡고 국립공원 속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법주사의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추진해 결과가 주목된다. 4일 충북도와 보은군 등에 따르면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위해 도와 군, 법주사 등 3자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5일 첫 회의를 가졌다. 도는 내년 1월 폐지를 목표로 올해 말까지 협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법주사 측이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변수다. 도는 문화재 관람료를 한푼도 받지 않을 경우 법주사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도와 군이 일정 부분 손실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법주사의 1년 문화재 관람료 수입은 1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는 성인기준 1명에 4000원이다. 법주사 내에는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18개와 충북도 지정문화재 21개 등 총 39개의 문화재가 있다. 문화재보호법에는 ‘문화재 소유자가 문화재를 공개하는 경우 관람자에게 관람료를 징수할 수 있고 관람료는 문화재 소유자 또는 관리단체가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관람료를 소유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보니 사찰마다 문화재 관람료가 다르다, 불국사 4000원, 화엄사 3500원, 해인사 3000원, 월정사 2500원 등이다. 현재 전국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사찰은 60여개에 이른다. 도가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법이 보장하는 법주사의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추진하게 된 것은 침체된 속리산관광을 살리기 위해서다. 1980년대 한 해 속리산 방문객은 250만명에 달했지만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2000년 120만명, 2007년 68만명, 지난해 60만명 등 해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이승엽 군 관광정책팀장은 “다른 관광지에 비해 감소하는 폭이 무척 큰 편”이라고 말했다. 도와 군은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면 속리산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유건상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부산 도심에 위치한 범어사의 경우 2008년부터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했더니 18만명에 그치던 관람객이 1년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며 “관람료 폐지는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속리산 일대 상인들은 문화재 관람료가 관광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번 폐지 추진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우창제 속리산관광협회장은 “폐업한 채 방치된 숙박업소 등이 여러 곳 있다”며 “케이블카 설치와 함께 관람료 폐지는 속리산 일대 경제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은이 지역구인 김인수 도의원은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다 한동안 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역경기가 최악”이라며 “손님이 없어 평일에는 대로변 식당들만 문을 열고 뒷골목 식당들은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법주사가 속리산 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활성화가 아니더라도 문화재 관람료는 일종의 ‘통행세’로 불리며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속리산의 경우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경북 상주시 화북면에 위치한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산객은 공짜로 속리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들은 법주사 쪽으로 하산해 문화재도 그냥 볼 수 있다. 하지만 법주사 쪽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들은 문화재를 구경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도 법주사 입구에 마련된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 한다. 한 등산객은 “문화재를 보려고 온 게 아닌데 관람료를 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통행세와 같은 무분별한 관람료 징수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은 화북면 등산로의 한 해 이용객을 12만명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 가운데 80% 이상이 문화재 관람료를 내기 싫어 화북면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송까지 제기됐다. 강모씨 등 74명은 2010년 관람료를 징수하는 지리산 천은사를 상대로 통행방해 금지 등 청구소송을 제기,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법원은 “도로 부지 일부가 사찰 소유라 해도 지방도로는 일반인의 교통을 위해 제공된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박모씨 등 105명도 같은 취지의 소송을 내 동일한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천은사가 박씨 등의 통행을 방해할 경우 천은사는 박씨 등에게 방해행위 1회당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2009년 경기도 동두천에서도 소요산 자재암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반발하는 시민단체의 소송이 제기됐다. 이 갈등은 양측의 합의로 원만하게 해결됐지만 1심 법원은 “등산객에게 거둔 문화재 관람료를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법주사 측은 폐지 여부와 관련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문화재 관람료의 사용처 정도만 얘기할 뿐 연간 문화재 관람료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법주사 안춘석 종무실장은 “전체 문화재 관람료의 17%는 종단분담금, 30%는 종단 공동예치금으로 쓰고 나머지 53%는 사찰과 문화재보수 및 경비근무자 인건비 등으로 사용한다”며 “문화재유지관리를 위해 관람료는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종단 관람료위원회와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행정적으로 진행된 게 아직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폐지 여부와 관련해 법주사가 말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도와 군의 문화재 관람료 폐지 추진을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다. 충북경실련 최윤정 사무처장은 “시민들의 불만이 큰 문화재 관람료는 폐지하는 게 맞다”며 “폐지를 하면 도와 군이 법주사의 손실금을 어느 정도 보전해 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법주사가 문화재 관람료의 연간 수입과 사용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주사의 문화재 관람료 4000원이 적절한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관람료를 문화재 소유자가 마음대로 정하도록 규정하는 문화재보호법도 손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은의 상징인 법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다.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조사가 창건했으며 절의 이름은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을 가졌다. 고려 공민왕, 조선 태조와 세조가 들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수많은 탑 가운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일한 목탑인 팔상전(국보 제55호) 등이 자리잡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통 큰’ 결정·신속 조치… 삼성 신뢰회복 나섰다

    英 언론 “삼성 단기 악재 오래 안 갈 것”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을 결정한 삼성전자는 주말 동안 한국과 미국 등에서 기기 점검과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면서 하반기 신제품 맞대결에서 애플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삼성전자는 ‘전량 리콜’이라는 ‘통 큰’ 결정에 이은 발 빠른 리콜 조치로 신뢰 회복에 나섰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5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기 교환 및 환불 절차가 시작된다. 갤노트7을 구매한 고객은 새 갤노트7으로 교환하거나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받고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물량 확보에 시간이 걸려 갤노트7으로 즉시 교환받지 못하더라도 갤럭시S7을 사용하다 물량 확보 뒤 갤노트7으로 교환받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또 갤노트7 등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고객에게 감사의 의미로 25달러(약 2만 8000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나 신용전표를 준다. 국내에서는 새 제품의 물량 확보 기간과 추석 연휴 동안의 물류 문제 등을 감안해 미국보다 2주 늦은 오는 19일부터 새 제품으로의 교환 절차를 시작한다. 대신 갤노트7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서비스를 지난 3일 시작해 서비스센터와 콜센터가 주말 동안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특정 제품의 결함을 이유로 휴일에 서비스센터 문을 연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4일까지 점검받은 기기 중 이상이 발견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 서비스센터에는 이날까지 70명이 방문해 기기를 점검받았다. 서비스센터에서는 갤노트7의 배터리 전류량을 측정하고 4500㎃h를 넘으면 불량으로 판정해 즉시 단말기를 회수하고 대체폰을 지급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삼성전자의) 리콜 발표가 없었다면 애플은 삼성에 계속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면서 “노트7은 폭발할 수 있는 기기라는 흠집 난 인식을 지우지 못할 것이며 이는 애플에 선물과 다름없다”고 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 악재가 되겠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대량 리콜은 삼성전자에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발 빠른 조치로 손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무식이 하늘을 찌르네…‘카톡방’ 험담한 50대 벌금 100만원

    무식이 하늘을 찌르네…‘카톡방’ 험담한 50대 벌금 100만원

    단체 ‘카톡방’에서 대화 상대방에게 공개적으로 “무식이 하늘을 찌르네”라고 험담한 50대 남성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4일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대학교 같은 학과 학생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특정인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정모(57)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1,2심은 “집단채팅방에 내용이 전파됐으므로 공연성이 인정되고, 정씨에게 피해자의 명예를 저하시킬 인식이 있었다고 보인다”며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정씨는 원격교육을 하는 모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4년, 같은 학과 같은 학년 학생 20여명이 참여하는 단체 ‘카톡방’에서 3학년 스터디모임 회장 송모(60·여)씨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가 카톡방에서 송씨에게 회계부정 의혹을 해명하라며 요구하다 다툼이 발생했고, 이후 정씨가 “무식이 하늘을 찌르네, 눈 장식품이야? 무식해도 이렇게 무식한 사람은 내생에 처음 같네요, 거의 국보감인 듯”이라고 모욕하자 송씨가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화려한 시절도 한 줌의 먼지로…화염 속 홀로 견딘 철불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화려한 시절도 한 줌의 먼지로…화염 속 홀로 견딘 철불

    남원 출신인 청계(靑溪) 양대박(梁大樸·1543~1592)은 아버지가 종3품 사헌부집의를 지냈지만 서자라는 한계로 벼슬길을 포기했다. 하지만 경제적 풍요를 바탕으로 명산대천을 유람하고 시를 쓰면서 유유자적 살았다. 한편으로 낮에는 말타기와 활쏘기를 익히고 밤에는 병서를 읽었다. 남원부가 선조 16년(1583) 광한루를 중건하자 “십 년 안에 불타 버릴 테니, 성밑에 도랑을 파거나 진지를 쌓느니만 못하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의병 일으키고 허균 찬사받은 문인 결국 임진왜란이 일어나 영남 일대가 순식간에 왜군의 수중에 떨어지자 청계는 의병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담양의병장 고경명을 흔쾌히 상장군(上將軍)으로 세우고 스스로는 부장(副長)으로 몸을 낮추었다. 이들은 임실 운암에서 왜군과 대적해 무려 1300급을 베는 대승을 거둔다. 하지만 청계는 음력 6월 무더위에 병을 얻어 진중에서 세상을 떠난다. 정조 20년(1796) 병조참서가 추증되고 충장(忠壯)이라는 시호도 더해졌다. 뛰어난 문학적 감식안을 자랑한 교산(蛟山) 허균(許筠·1569~1618)으로부터 ‘시를 안다’(知詩)는 찬사를 받은 청계가 지은 시는 1만편이라고도 하고, 1000편이라고도 한다. 남원부윤으로 있던 남언경이 시첩을 빌려 갔다가 왜란통에 잃어버렸다. 아들 형제가 외우던 70수 남짓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작품을 모두 모았지만 320편에 그쳤다. 청계에게 지리산은 고향의 어머니품이나 다름없다. 지리산을 유람한 것은 모두 네 차례인데, 명종 15년(1560) 섬진강을 따라 화개로 접어들어 쌍계사와 청학동, 신흥사, 의신사를 돌아본다. 5년 뒤에는 백장사를 거쳐 천왕봉에 올랐고, 선조 13년(1580)에는 연곡사에서 출발해 지리산 일대를 둘러봤다. 선조 19년(1586)에는 곡성 청계동을 출발해 운봉과 황산, 인월, 백장사를 거쳐 실상사와 군자사, 용유담을 지나 천왕봉에 오르는 지리산 유람에 나선다. 친구인 춘간 오적과 삼촌인 양길보에, 소리꾼 애춘, 아쟁과 피리 잡이 수개와 생이도 11일 동안의 여정에 동행했다. 이때 ‘두류산기행록’과 다음의 ‘폐허가 된 실상사 옛터’(實相寺廢基)를 비롯한 일련의 기행시를 남겼다. 흥망은 한결같이 참 사유의 지침이요/밝고 어두움은 천 겁 세월의 먼지네 용천(龍天)들도 또한 사라져 없어지고/금지(地)는 이미 잡목 숲이 되었네 이끼 낀 비석에는 글자 하나 남지 않았고/텅 빈 산에 불상만 혼자 앉아 있네 흐르는 시내 다정도 하여/울며 불며 가는 길손 전송하네 ●한국 선풍 발상지… 부도·부도비 등 보물도 10점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 창건된 것으로 전한다. 우리나라 선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세워졌다. ‘한국 선풍(禪風)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이 과장이 아니다. 중요한 문화재도 많다. 실상사 사역(寺域) 자체가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이다. 실상사를 창건한 증각대사 홍척의 부도와 부도비를 비롯해 보물도 10점에 이른다. 산내 암자인 백장암의 삼층석탑은 국보로 지정됐다. ●병화로 소실된 실상사… 옛 절터만 덩그러니 역사가 화려한 절이지만 ‘두류산기행록’에서 청계는 ‘실상사는 100년 전쯤 병화로 소실되었다고 하는데, 깨진 비석은 길옆에 쓰러져 있었고 전각은 모두 불타 버려 철불도 벌판의 대좌 위에 그저 앉아 있다’고 했다. 철불을 모신 약사전은 세조 14년(1468) 불탄 이후 효종 10년(1659) 중창됐고 숙종 27년(1701) 삼창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오늘날 실상사로 들어가려면 만수천에 놓인 해탈교를 건너야 한다. 만수천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발원하여 달궁계곡을 거쳐 남강으로 흘러들어 낙동강에 합류한다. 폐허가 된 실상사를 안타까워하는 길손을 전송하던 만수천 물길은 지금도 여전하다. 청계가 묘사한 대로 벌판에 덩그라니 앉아 있던 실상사 철불은 보물로 지정된 철조여래좌상일 것이다. 높이가 269㎝에 이르는 당당한 모습으로 2014년 해체 보수한 약사전에 모셔졌다. 지난해는 ‘지리산 생명 평화의 춤’이라는 후불탱도 새로 조성했다. 기존 불교 미술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불탱의 불모(佛母)는 동양화가 이호신이다. 이 화백은 “아프고 병든 이를 치유하는 약사여래와 ‘내 손이 약속이오’ 하던 어머니 마음을 품은 지리산 마고할멈의 만남을 시절 인연으로 삼았다”고 말한다. 화개장터와 운조루, 서천리 장승, 산천재 같은 의미 있는 주변 지역 모습도 담았다. 새 후불탱은 전통을 잃어버린 시대, 불교 미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작지 않다. dcsuh@seoul.co.kr
  • [금요 포커스] 평생교육의 새로운 바람 케이무크/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금요 포커스] 평생교육의 새로운 바람 케이무크/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여러 직업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정규 교육과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기 계발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은 이미 우리 삶의 일부다. 지금의 학교 교육으로는 앞으로 도래할 지능정보사회에서 불필요한 지식만 배우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이들도 있다. 학교교육을 마쳤다고 해서 ‘교육의 졸업’까지 말할 수는 없는 세상이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평생학습’은 이제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된 것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케이무크’(K-MOOC)는 지난해 10월 출범해 우리 고등교육의 획기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불렀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 원의 주요 사업이다. ‘무크’는 수강 인원에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Open), 웹 기반으로(Online) 미리 정한 학습 목표를 위해 구성된 강좌(Course)를 의미한다. 케이무크는 대학의 우수한 강좌를 인터넷으로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 강좌’를 가리킨다. 케이무크 덕분에 실제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와 토론, 그리고 이에 따른 평가와 수료까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누릴 수 있게 됐다. 미시경제학의 대가로 불리는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의 강의를 비롯해 박영택 성균관대 교수의 ‘창의적 발상: 손에 잡히는 창의성’,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의 ‘논어: 사람의 사이를 트는 지혜’ 강좌 등 다양한 강의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렇듯 국내 유수 대학의 질 높은 강좌를 통해 누구에게나 평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등교육 기회의 불균형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서비스 개통 이후 수강 신청이 약 12만명(회원 가입은 7만 8000명), 플랫폼 방문 약 130만건(일평균 5000건) 등 단시간에 폭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용자 연령대는 20대가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18%), 40대(20%), 50대(15%)였다. 60대 이상도 9.4%나 됐다. 10대 이용자는 지난 2월에는 9%였지만, 6월에는 15%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용자 전체 가운데 63%는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이고, 45% 정도는 직장인으로 나타났다. 비용을 따져 볼 때 ‘가성비’도 훌륭하다. 하버드와 MIT가 손잡고 시작한 ‘에덱스’(edX)는 6000만 달러(약 720억원), ‘코세라’(Coursera) 초기 투자 비용은 2200만 달러(약 264억원), ‘유다시티’(Udacity)는 1730만 달러(약 207억원)였다. 케이무크는 초기 예산 10억원으로 시작했다. 시작 당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사실상 이 예산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이루어 냈다고 원장으로서 자평한다. 현재 케이무크는 모두 38개 강좌를 운영 중이다. 올해까지 39개 대학이 참여해 모두 128개 강좌를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27개 강좌로 문을 열었던 케이무크는 2018년까지 500개의 전략적 강좌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케이무크는 앞으로 학습자들의 필요를 반영한 다양한 분야 강좌 확대, 대학 간 교육 협업 장려를 통한 대학 수업 혁신 활성화 지원, 대학 간 공동기획·개발 강좌 지원을 통한 질 높은 강좌 확보, 영문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해외 유학생 유치 활용 등으로 내실을 견고히 다져 갈 계획이다. 또 이동통신공학, 선진 의료 분야, 전자정부 등 공공외교 활용을 위한 콘텐츠, 한류 기반 잠재적 해외 학습자 대상 ‘문화-교육’ 연계 콘텐츠, 토픽 시험 대비 과정 등 비교우위 분야 관련 과목과 한국문화 등 케이무크의 세계화를 위한 한국의 전략분야 과목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특히 다국어 지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 추가 기능(언어 팩) 개발 등 세계와의 교류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선진국보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그만큼 앞선 나라들의 무크 시스템을 철저히 분석하고 벤치마킹한 케이무크는 ‘신(新)한류’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66년 만에 펼쳐지는 인천상륙작전

    한·미 양국 군이 인천상륙작전 66주년을 맞아 오는 9일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 현대적인 무기체계로 당시 상륙작전을 재현한다. 해군은 1일 “추석 연휴를 고려해 제66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일주일 앞당겨 오는 9~11일 인천 월미도 행사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인천상륙작전은 6·25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15일 낙동강 방어선까지 몰렸던 전황을 일거에 역전시킨 역사적 상륙작전이다. 행사 첫날인 9일 해군 5전단장이 지휘하는 상륙기동부대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최초 상륙 지점인 월미도를 대상으로 상륙작전을 벌인다. 상륙작전 재현에는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인 독도함(1만 4500t급)을 비롯한 한·미 해군함정 17척, 항공기 15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21대 등이 투입된다. 미 해군의 1300t급 소해함 ‘워리어’와 미 해병대 병력 40여명도 참가해 연합 상륙작전 능력을 과시한다. 상륙작전 이후에는 인천 아트플랫폼부터 동인천역까지 1.5㎞ 구간을 6·25 참전용사와 유엔 참전국 무관, 해군·해병대 군악대 및 의장대 등 500여명이 함께 행진하는 ‘참전용사 호국보훈 시가행진’이 거행된다. 이날 상륙작전에 앞서 월미도에서는 참전용사를 포함한 2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이 열린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배경이 된 인천상륙작전 당시 첩보작전인 ‘엑스레이’ 작전의 현장 지휘관이었던 김순기(90·당시 해군 중위) 예비역 중령도 참석한다. 행사 기간에는 2500t급 신형 호위함 경기함을 포함한 해군함정 3척 공개 행사(10~11일), 민·군 화합 나라사랑 호국음악회(11일)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新국토기행] 춘향의 고장 남원… 광한루엔 연인들의 ‘사랑가’ 한 자락

    [新국토기행] 춘향의 고장 남원… 광한루엔 연인들의 ‘사랑가’ 한 자락

    전북 남원시는 예로부터 ‘천부지지 옥야백리’(天府之地 沃野百里)라고 했다. 천부지지는 하늘이 고을을 정해준 땅이라는 뜻이고 옥야백리는 넓고 비옥한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다는 의미다.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했던 것이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전북 5소경의 하나로, 고려시대는 남원부로, 조선시대에는 남원도호부로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는 중요한 위치였다. 전북의 동남권으로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동으로는 경남 하동, 남으로는 전남 구례, 북동부는 경남 함양과 인접해 있다. 춘향전의 무대로 역사의 숨결이 담긴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먹거리도 풍성하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을 끼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신명 나는 우리 가락 동편제의 본향이기도 하다. 현재 행정구역은 23개 읍·면·동(1읍 15면 7동)으로 구성돼 있고 인구는 8만 5000명이다. 볼거리 ●남한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지리산 지리산은 남한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산이다.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됐다. 해발 1915.4m의 천황봉을 중심으로 총면적이 440.4㎢이다. 능선의 길이가 동서로 40㎞에 이르는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한다. 높이 1500m 이상 봉우리가 18개, 1000m 이상 봉우리는 40개나 된다. 큰 산줄기는 15개, 아름다운 골짜기가 20여개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 뱀사골, 칠선, 한신 등 4대 계곡은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한다. 국보와 보물을 간직한 대사찰과 수많은 암자가 지리산 자락에 안겨 있다. 화엄사, 쌍계사, 연곡사, 실상사 등 대사찰을 비롯해 많은 암자가 남아 있다. 문화재는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12호)을 비롯한 국보 8점, 보물 56점이 있다. 800여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400여종의 동물이 서식한다. 천연기념물은 반달가슴곰(329호), 수달(330호), 하늘다람쥐(328호) 등이다. 지리산의 절경은 필설로 다하기 힘들다. 무수히 많은 비경이 사시사철 펼쳐진다. 지리산 둘레길은 3개도(전북·전남·경남) 5개 시·군(전북 남원시, 경남 함양·산청·하동군, 전남 구례군)에 걸쳐 있는 274㎞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정겨운 숲길, 논두렁길, 마을길을 환형으로 연결한다. 남원시에는 둘레길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4개 구간이 있다. ●춘향전 배경·한국 대표 누각 광한루원 남원은 춘향의 고향이자 춘향전의 발상지다.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배경이 된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이다. 명승 제33호.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들어갈 만큼 만듦새가 뛰어나다.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닮고자 하는 생각을 표현해 낸 정원으로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지상에 건설했다. 하늘나라 월궁을 광한루라 했고 그 아래 천상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를 놓았다.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깃든 아름다운 돌다리다.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신선들이 산다는 전설 속의 삼신산을 연못 가운데 조성했다. 전체적인 구성이 천체우주를 상징한다. 인간이 천상의 세계를 꿈꾸며 달나라를 즐기려고 지었다는 완월정을 비롯해 춘향사당, 춘향관, 월매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그네 등 전통놀이 체험장도 다양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원 상징물·위락시설 모인 관광단지 한국관광공사가 남원의 모든 상징물과 위락시설을 모아 놓은 종합관광단지다. 남원시 어현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춘향전과 관련된 춘향테마파크, 춘향문화예술회관, 국립민속국악원, 남원향토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전의 스토리를 따라 5개의 장으로 꾸몄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곳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전’ 세트장도 이곳에 있다. 단심정에서는 남원시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숙박업소와 음식점도 잘 갖춰져 있다. ●천년 고찰 실상사와 중요 역사 유적들 남원은 역사를 품 안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민족정신이 응집된 역사의 고장이다. 천년 고찰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창건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종 사찰이다.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제10호)을 비롯한 국가지정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1만명의 넋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황산대첩비와 피바위, 유구한 세월을 버티며 그 옛날 영화를 말해주려 하는 만복사지는 빼놓지 말아야 할 유적이다. 이 밖에도 용담사 석불입상, 대복사 동종, 선원사 칠조여래좌상 등 많은 유적이 보존돼 있다. ●정겨운 우리 가락 울리는 동편제 본향 우리 가락과 관련된 볼거리도 풍부하다. ‘남원 가서 소리 자랑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남원은 국악을 낳고 소리를 키운 고장이기 때문이다. 춘향가, 흥부가 등 판소리 동편제 본향으로 국악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즐길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악성 옥보고는 지리산에서 거문고를 완성했다. 조선시대 가왕 칭호를 받은 송흥록의 생가도 보존돼 있다. 송흥록은 민속음악 가운데 가장 느린 진양조를 응용해 극적이면서 예술적인 판소리를 완성했다. 지방무형문화재 류명철씨의 전라좌도 남원농악관과 국립민속국악원이 있어 어딜 가나 정겨운 우리 가락과 풍류를 즐길 수 있다. 최명희의 장편 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남원시 사매면 ‘혼불문학관’도 문학기행 코스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가을 보양식 으뜸’ 얼큰 구수한 추어탕 남원 먹거리의 으뜸은 추어탕이다. 광한루원 주변에 추어탕거리가 형성될 정도로 유명한 토속 음식이다. 남원 추어탕이 유명한 것은 섬진강 지류인 요천 등 청정 하천 곳곳에서 미꾸라지가 많이 잡혔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추수가 끝나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를 잡아 시래기와 토란대를 넣고 끓여 먹은 전통음식이다. 추어탕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새집’ 등이 각기 다른 조리법과 맛을 보여준다. 추어탕은 가을 미꾸라지를 최고로 친다. 미꾸라지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이면 몸속에 영양분을 가득 저장하기 때문이다. 여름 더위에 지친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추운 겨울을 든든하게 버틸 힘을 주는 보양식으로 통한다. 남원 추어탕은 미꾸라지와 시래기 등으로만 시원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된장, 들깨 불린 물, 다진 양념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다. 미꾸라지는 길이가 짧고 몸통이 동글동글한 ‘동글이’를 고집한다. 맛이 좋고 비린내가 적다. 지리산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추어탕 전용 무청도 남원 추어탕의 맛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입맛에 따라 향신료인 제피가루(초피가루)를 뿌려 먹는 것도 특징이다. 추어튀김, 추어숙회도 유명하다. ●‘탱글탱글 감칠맛’ 흑돼지 버크셔K 남원에서 생산되는 흑돼지는 ‘버크셔K’라는 특별한 품종이다. 미국계 버크셔 품종을 들여와 한국 기후에 맞게 육종했다. 2004년 미국에서 유전자원을 도입·개량해 국제식량기구(FAO)에 새로운 품종으로 등재했다. 해발 500m 고랭지에서 기르기 때문에 일반 돼지보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씹는 맛이 고소하다. 탱글탱글한 육질에 부드럽게 녹는 듯 씹히는 비계의 식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낸다. 백색 돼지와 달리 근섬유의 단면적이 작으면서 수가 많아 촉촉하면서 탄력 있는 식감을 주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비계도 다른 돼지에 비해 수분이 20% 정도 적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부드럽고 잡내가 없다. 운봉읍 등 4개 읍·면 흑돼지 사육농가들이 생산하고 있다. 농가들은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공동출하, 공동판매를 하고 있다. 관광산업과 연계시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리산 나물 풍성’ 한정식·산채정식 남원은 예로부터 음식이 발달한 맛의 고장이다. 지리산을 끼고 있어 다양한 산채가 연중 생산되고 남해안에서 건져 올린 생선류도 전라선을 타고 곧바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한정식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30여 가지의 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 고기와 생선은 물론 나물류가 다양하다. 무·배추·파·고들빼기, 물김치 등 여러 종류의 김치와 꼬막, 새조개, 굴 등 다양한 어패류가 상에 오른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석쇠에 구운 숯불구이가 유명하다. 산채정식은 지리산에서 채취한 향기로운 산나물이 주재료다. 고사리, 취, 미나리, 도라지, 뽕잎, 시래기, 명이, 쑥부쟁이, 곰취, 곤드레, 비비추, 원추리, 땅두릅, 엄나물, 두릅 등을 데치고 말려 고소하게 볶아낸다. 남원시 근교는 물론 지리산 자락인 주천면 고기리 일대에 산채정식 집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건배 전통주 ‘황진이’ ‘황진이’는 각종 주류 품평회에서 크고 작은 상을 휩쓴 전통주다. 지리산 자락 농가에서 빚어 오던 오미자 약주를 발굴 계승한 순수 발효주다. 2006년 남북정상회담 건배주, 2007년 전통주품평회 대상, 2007년 제1회 대한민국주류품평회 금상, 2013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청정지역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오미자와 산수유를 쌀과 누룩으로 발효시켜 빚는다. 깊고 풍부한 맛, 환상의 붉은색이 조화를 이뤄 남녀 모두가 즐겨 찾는 남원의 대표 전통주로 통한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 등 OECD 5개국 청년실업률 상승했다

    ‘선진국 클럽’이라고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 등 5개국이 지난해 청년(15~29세)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OECD가 29일 발표한 통계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전년 9.0%에 비해 0.2%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OECD 평균 청년실업률(11.6%)보다는 낮다. 하지만 한국의 지난해 청년실업자 수는 39만 7000여명으로 2014년보다 1만 3000여명 늘어났다. 청년실업자 수가 41만 2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2004년 후 11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을 국가별로 보면 그리스가 41.3%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36.7%), 이탈리아(29.9%), 포르투갈(22.8%), 프랑스 (18.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5.3%로 가장 낮았고 독일(6.5%), 아이슬란드(7.0%), 스위스(7.1%), 멕시코(7.7%), 노르웨이(8.2%), 오스트리아(8.4%), 미국(9.1%) 등도 한국보다 낮은 편에 속했다. 청년 실업률이 전년도보다 상승한 OECD 회원국은 핀란드(1.8% 포인트), 노르웨이(1.5% 포인트), 터키(0.5% 포인트), 네덜란드(0.3% 포인트) 등 5개 나라다. 나머지 29개 회원국은 청년 실업률이 2014년과 비슷하거나 하락했다. OECD 국가 전체의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2014년 대비 1.0%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국가는 아일랜드(-3.9% 포인트), 슬로바키아(-3.7% 포인트), 그리스(-3.7% 포인트), 스페인(-3.0% 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미국(-1.5% 포인트), 영국(-1.2% 포인트), 독일(-0.4% 포인트), 일본(-0.4% 포인트) 등의 지난해 청년실업률도 전년보다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청년실업률이 급등했던 유럽의 경제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고용 여건이 악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세계 최하위권 남녀평등 격차지수 부끄럽다

    우리나라의 남녀 간 격차지수가 세계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이 해마다 발표하는 젠더 격차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체 145개국 중 115위에 그쳤다. 이 지수는 경제 참여 기회, 교육적 성취, 건강과 생존, 정치적 권한 등의 분야에서 성별에 따른 불평등을 계량화한 것이다. 세계 경제대국 10위대에 머무는 우리의 위상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성적표여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의 남녀 간 불합리한 격차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07년 97위에서 2008년 108위로 처음으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지금도 최하위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지위가 높은 미국보다 여성 대통령을 먼저 배출한 나라에서 어쩌다 이런 양성 간 불평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가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도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였던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외형적으로 보면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사시·외시·행시 등에서 여성들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공직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실력으로라면 남성들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일부 여성들의 얘기일 뿐 전체 여성들의 지위에는 큰 변화가 없다. 비슷한 일을 해도 여성의 임금은 남성 대비 64%에 불과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5.6%로 남성의 77.6%에 못 미친다. 공직(5%)이든 기업(11%)이든 고위직 여성들의 숫자는 손꼽을 정도다.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양성 평등이 실현돼야 하는 이유는 여성들을 위해서가 아니다. 양성 평등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 등이 이뤄지면 출산율이 높아지는 등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그 과실은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들, 기업들도 혜택을 나눠 갖게 된다. 성 평등이 이뤄진 국가의 국가경쟁력이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제 여성들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없애는 문제는 기업과 국가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전략적인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뿌리 깊은 여성 차별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남녀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제도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커버스토리] 자동폐기 굴욕 감액도 4차례…제헌국회부터 굴곡진 ‘추경史’

    [커버스토리] 자동폐기 굴욕 감액도 4차례…제헌국회부터 굴곡진 ‘추경史’

    정부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제출한 지 딱 한 달 만인 26일 국회에서 추경안 통과를 전제로 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번 추경은 8월 임시국회 종료 전날인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정부는 헌정 사상 최초의 추경 무산을 피하게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엄밀히 봤을 때 설령 이번 추경이 무산됐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숨 가빴던 1980년 정부가 10월 초 추경안을 제출했지만 전두환 군부가 이미 5월 20일에 군 병력을 동원해 10대 국회를 사실상 해산해 버린 상황이라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되고 말았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의 추경안이 자동폐기 바로 다음날인 10월 28일 다시 제출됐고, 전두환 군부의 국가보위입법회의(국보위)가 나흘 만에 이를 통과시켰다. 국가재정법은 ▲전쟁 ▲대규모 재해 ▲경기침체 ▲대량실업 ▲남북관계의 변화 ▲경제협력 등으로 추경 편성의 조건을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되기만 하면 여야 간의 정쟁으로 이어진다. 제헌국회에서도 그랬다. 우리나라 추경의 역사 속에 담긴 정치, 경제, 사회상을 살펴봤다. ●6·25전쟁 발발했던 1950년에는 총 7회 올해 추경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정쟁에 민생이 파묻힌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예산안, 추경안 등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벌어지는 정쟁은 이미 제헌국회(1948~1950년) 때부터 치열했다. 또 정부수립 초창기 국내 상황의 혼란과 여러 행정기능 미비로 인해 예산 편성부터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정부는 1949년과 1950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뒤에야 예산안을 제출했고, 어쩔 수 없이 2년 연속으로 당장 급히 써야 할 돈을 가예산으로 편성·집행했다. 이후 본예산을 현재의 추경인 ‘추가예산’의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마저도 당시 세수 및 세출 예측 능력의 부족으로 여러 차례의 추경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6·25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는 모두 일곱 번의 추경이 이뤄졌다. 현재 기록이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추경은 1950년 3월 23일 국회에 긴급 동의 형식으로 상정된 ‘단기 4282년도 제3차 추가예산’이다. 당시 여당이었던 대한독립촉성국민회 소속 황호현 의원은 3차 추가예산을 재정경제위원회 심의를 생략하고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긴급 동의했다. 그는 “5월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 대다수가 시골로 내려갔기 때문에 본회의조차 정족수를 간신히 채운 상황”이라면서 “예산을 심사할 재정경제위원회 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에 심사를 끝내고 내일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기록상 가장 오래된 추경 ‘1950년 3차 추가예산’ 그러자 야당인 한국민주당 서우석 의원이 “재경위 종합심사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서 다루는 것이 도리어 시간을 더 끌게 된다”며 반발했다. 또 같은 당 김상순 의원은 “농림부의 예산 산출 인원수 계산이 기획처의 계산과 차이가 나는데, 확인해 보니 농림부가 틀렸다”면서 “이런 유사 사례가 많을 테니까 재경위에서 1차 심의만큼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결국 당시 추경안은 야당의 주장대로 분과위원회를 거치고 3월 27일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야당이 빼도 박도 못하는 허점을 지적해 ‘현미경 심사’를 관철시켰던 것이다. 추경이라고 하면 보통 나랏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태풍 등으로 무너진 도로·시설물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씀씀이를 줄인 ‘감액 추경’도 네 번이나 된다. 6·25전쟁 발발 직후였던 1950년 7차 추경 때 정부는 세수와 세출 56억원을 줄였다. 전쟁으로 인해 세금을 걷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자연히 세수와 세출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1982년에는 추경에서 2643억원을 삭감했는데, 전년도에 국보위가 정부가 잘못 계산해 제출한 세입·세출을 제대로 심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해 상반기까지 예상 경제성장률 전망치(8%) 달성이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실제 1982년의 실질경제성장률은 8.3%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이었던 1997년 10월, 그해 1차 추경에서 8722억원을 감액했다. 외환위기로 인한 경제환란이 그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자연히 세수에 펑크가 날 수밖에 없었다. 예상보다 덜 걷힌 세금은 1조 5909억원이었고, 전년도에 쓰지 않고 남았던 세계잉여금 7187억원을 이입해도 9000억원 가까운 수입과 지출을 줄여야 했다. 정부가 구제금융 지원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이전에 이미 감액 추경이 위기를 알리고 있었던 셈이다. ●외환위기 직후 1998년 1조 6985억 최대 감액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3월 1차 추경은 우리 역사에 가장 치욕적인 추경으로 기록되고 있다. ‘경제점령군’으로 들어온 IMF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전년도에 정부가 짜고 국회가 통과시킨 예산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줄여 금융 구조조정 비용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6985억원을 감액했다. 당시 실무 사무관으로 추경 작업에 참여했던 한 정부관계자는 “우리가 짠 예산을 다시 우리가 줄이면서 공무원 급여부터 삭감하는 것도 기분이 나빴는데, 계속해서 IMF의 눈치까지 봐야 했다”면서 “약간이나마 ‘망국(亡國) 관료’의 심정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1998년 9월에는 세수를 메우기 위해 5조 4902억원을 보전하는 세입추경을 포함, 실업·경기대책 마련을 위한 12조 2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이 실시됐다. ●2002년 태풍 루사 피해때 제출 ~ 통과 ‘딱 3일’일반적으로 군부 독재 시절의 정부 추경안이 국회를 더 빨리 통과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헌정 사상 가장 빨리 국회를 통과한 것은 의외로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태풍 ‘루사’ 피해 복구를 위한 4조 1000억원 규모의 추경이었다. 2002년 9월 10일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은 바로 그날 국회 재정경제위, 행정자치위, 운영위, 교육위에 회부됐고, 다음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 그리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 이틀 뒤인 9월 13일 본회의에 상정돼 바로 통과됐다. 2002년 DJ 정부의 마지막 해로 각종 특별검사와 게이트가 쏟아지기는 했지만,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또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민심을 외면한 채 정쟁을 벌일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리역 폭발사고’ 재해 아닌 인재로 긴급 편성 가슴 아프면서도, 특이한 사연을 지닌 추경은 1977년 11월 2차 추경이었다. 행정부의 기틀이 어느 정도 잡히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의 추경은 주로 태풍과 오일쇼크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1977년 2차 추경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 때문에 긴급 편성됐다. 11월 11일 이리역에 서 있던 화약수송열차가 관리원의 부주의에 따른 화재로 폭발해 직경 16㎞ 이내의 집과 건물이 모두 파괴됐고, 58명이 사망하고 1400여명이 부상했다. 1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는 당시 돈으로 100억원이 넘었다. 피해가 얼마나 컸던지 폭발 사고 뒤, 이리 시내 다방과 음식점에는 반창고로 얼굴이나 손등을 허옇게 바르고 나온 사람들로 넘쳐났다고 전해진다. 당시 정부는 사고 나흘 뒤인 11월 15일 사고 복구를 위한 5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열흘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물론 5억원으로는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했고, 보상비를 노린 투기꾼들이 이리에 몰려들면서 민심마저 흉흉해졌다. 그런데 이 사고로 유명해진 인물이 있는데, 바로 ‘20세기 최고의 코미디언’ 이주일이다. 사고 당일 이리역에서 500m 떨어진 삼남극장에서 관객 600여명이 들어찬 가운데 인기가수 하춘화의 리사이틀이 열리고 있었고, 폭발사고로 극장 지붕이 내려앉고 의자가 뒤집혀 6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무명 MC였던 이주일은 자신도 머리가 함몰돼 4개월 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쓰러져 있던 하춘화를 업고 극장 밖으로 나왔다. 이주일은 이 사건 이후 ‘의리의 사나이’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춘화는 2007년 11월 열린 이리역 폭발사고 30주년 추모행사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보건의료분야 전문인력양성 협력사업

    보건의료 분야는 전세계적으로 시장규모가 8000조 원을 상회하는 거대산업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시장규모는 물론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는 전통 제조업과 ICT분야를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이 절실한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일자리 창출의 보고로 각광 받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보건의료 산업 내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분야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의 범부처적 협업이 활발하게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보건의료분야 인력양성 정책과 인프라 구축, 비재직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재직자의 직업능력개발 예산을 담당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간의 범부처적 협력은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하 인력개발원)이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사업에 참여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011년 사업 참여 이후 인력개발원은 헬스케어, 제약, 화장품, 의료기기 분야 글로벌융복합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력양성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기존 시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보건의료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전용교육장인 보건산업인재양성센터가 개소하면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전용교육장은 보건복지부가 교육장을 구축하고, 고용노동부가 시설기자재 및 교육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로 구축됐다.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해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며, 쾌적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어, 지난 한 해 보건의료분야 교육생 7000여 명이 전문교육을 수강했다. 올해 들어서는 사업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교육계획은 119개 과정, 1만1000여 명에 달한다. 현재 의료통역전문인력, 외국인의료코디네이터, 병원국제마케터 등 의료분야 교육과 제약·화장품·의료기기분야 기획과 연구개발 전문가, GMP 및 인허가 전문가 등 직종별로 구성된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제공되고 있다. 인력개발원 관계자는 26일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교육인 만큼, 체계적인 커리큘럼 이수 시 교육생들은 자연스럽게 보건의료분야 전문가로 성장이 가능하다”며 “실습비 등 일부 실비가 부과되는 과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전액 국비로 지원되며, 교육을 수료한 보건산업인력정보플랫폼에 전문인력으로 등록하여 자문이나 강의, 취업 등 산업현장에서의 활동기회도 가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의 협력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육신청 및 보건산업인력정보플랫폼 전문인력등록 방법은 인력개발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문화·자연유산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세계 문화·자연유산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한국관광공사가 9월에 가볼 만한 6곳을 선정, 발표했다. ‘세계유산 다시 즐기기’가 테마다. 하나같이 역사와 생태가 잘 보존돼 산책이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손색없다. 조선 왕릉의 박물관 만나다 ●조선 왕릉 9기 온전하게 보존 - 경기 구리 동구릉 조선 왕릉은 조선왕조 500여년에 이르는 역사를 품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온전하게 보존된 문화유산이다. 특히 경기 구리 동구릉(사적 193호)은 조선 왕릉 가운데 가장 많은 9기가 모여 있어, ‘조선 왕릉 박물관’이라 불린다. 태조의 건원릉부터 가장 늦게 조성된 추존 문조와 신정황후의 수릉까지 9기 17위를 모셨다. 동구릉을 대표하는 능은 태조가 잠든 건원릉이다. 고향을 그리워한 태조를 위해 태종이 함흥 땅의 흙과 억새를 가져다가 덮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아차산 일대의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아차산고구려유적전시관, 구리타워와 구리시곤충생태관, 구리한강시민공원 등을 묶어 돌아볼 만하다. 구리시 문화예술과 (031)550-8353. 백제인이 꿈꾸던 미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 전북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문화적으로 융성한 백제 후기를 대표하는 유산이다. 공주와 부여에 가려져 있다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금마면 익산 미륵사지는 가람 배치가 독특한 백제 최대 사찰 터이고,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은 백제 무왕 때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국내 최대 석탑이다. 미륵사지 석탑은 복원 작업 중이며, 복원 과정을 참관할 수 있다. 왕궁면 왕궁리 유적은 백제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직사각형 왕궁 터에서 정원 유적, 금을 가공하던 공방 터 등이 발굴됐다. 이웃한 보석박물관, 두동교회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익산시 문화관광과 (063)859-5797. 고인돌에서 채석장까지 ●거석문화 진수 - 전남 화순고인돌 유적 고인돌은 선사시대 무덤이다. 우리나라는 고인돌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 영국의 스톤헨지나 이스터 섬의 모아이상 등과 함께 세계 거석문화의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 화순은 강화, 고창과 함께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1995년 발견돼 가장 늦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산기슭에 분포해서 보전 상태가 양호하다.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 5㎞ 구간에 있어 탐방 동선도 편리하다. 도곡면 효산리에서 진입하는 게 수월하나, 춘양면 대신리 고인돌발굴지보호각을 먼저 들르면 고인돌 문화를 이해하기 쉽다. 운주사, 적벽투어 등과 연계한 돌 문화 여행도 좋다. 화순고인돌유적 대신리 발굴지 (061)379-3907. 정조의 효심이 낳은 성곽의 꽃 ●우리 건축역사 독보적 건축물 - 경기 수원 화성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건축된 경기 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건축 역사에서 독보적인 건축물로 꼽히며, ‘성곽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2016년은 ‘수원 화성 방문의 해’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하다. 성곽을 따라 이어진 길이 운치 있고, 옛 성벽과 도심의 빌딩이 어우러진 경치도 볼 만하다. 정조가 화성 행차 중에 머문 화성행궁에서는 장용영 무사들이 날마다(월요일 제외) 무예24기 공연을 선보이며, 일요일에는 장용영 수위 의식이 진행된다.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나혜석거리 등도 묶어서 돌아보면 좋다. 수원문화재단 (031)290-3600. 문무왕 만나러 가는 ‘왕의 길’ ●신라를 새롭게 만나는 길 - 경북 경주 신문왕 호국행차길 신문왕이 아버지가 잠든 경북 경주 대왕암(문무대왕릉)을 찾아간 ‘신문왕 호국행차길’ 걷기는 신라를 새롭게 만나는 방법이다. 통일신라 격동의 역사와 만파식적 신화가 담겨 있다. 신문왕 행차는 토함산과 함월산 사이 수렛재를 넘어 천년 고찰 기림사에 이른다. 수렛재는 울창한 활엽수림이 장관이고, 용연폭포는 용의 전설을 품고 시원하게 흘러내린다. 걷기는 기림사에서 끝나지만, 문무왕이 용이 되어 드나들던 감은사지를 거쳐 이견대와 대왕암까지 둘러보자. 기와집과 초가집이 어우러진 양동마을에선 조선시대의 풍경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경주시 관광컨벤션과 (054)779-6077~9. 화산이 빚어낸 시간 속으로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7㎞ - 제주 세계자연유산 제주도의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등 12개 명소는 2010년 세계지질공원에 각각 등재됐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성산일출봉과 성산리, 오조리를 두루 지나는 도보 여행 코스다. 내수면을 따라 7㎞ 남짓 걷는다. 거문오름은 만장굴을 비롯해 여러 용암동굴을 만든 모체다. 예약자에 한해 탐방이 허용된다. 해설사와 함께 신비한 화산지형, 곶자왈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용암동굴인 만장굴엔 용암 유선, 용암 선반, 7.6m짜리 용암 석주가 남아 있다. 제주관광공사 (064)740-6074,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1800-2002.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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