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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갑 진입’ 빈곤층이 늙어 간다

    ‘환갑 진입’ 빈곤층이 늙어 간다

    한국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속에 빈곤층도 늙어 가고 있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주의 평균 연령이 처음으로 60세를 넘어섰고, 함께 사는 가구원의 수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와 결혼자금 등 자녀 뒷바라지에 청춘을 바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은퇴와 동시에 빈곤과 고독에 놓이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소득 1분위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전년보다 1.5세 높아진 61.3세로 조사됐다. 가계동향 조사에서 소득 분위별 가구주 연령을 조사하기 시작한 1979년 이후 가장 높은 연령대다. 또 소득 1분위의 가구원 수 역시 가계동향 조사 이래 가장 적은 2.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소득 2분위(하위 20~40%)부터 5분위(상위 20%)까지의 가구주 연령은 각각 50.9세, 47.9세, 47.7세, 48.6세였다. 가구원 수는 2.97명, 3.31명, 3.43명, 3.5명이었다. 1분위 가구주의 나이가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보다 10살 넘게 많고, 가구원 수도 가장 적은 셈이다. 지난해 1분위 가구의 월 평균소득(144만 7000원)이 전체 가구 가운데 가장 큰 폭인 5.6% 감소하면서 3년 만에 2분위(291만 4400원) 가구 소득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2013년 49.3%였던 2분위 가구 대비 1분위 가구의 소득 비율은 2014년 51.0%, 2015년 52.2%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49.7%로 다시 낮아졌다. 이처럼 1분위 가구의 소득이 줄어든 이유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전년보다 각각 9.8%, 17.1% 감소했기 때문이다. 2~4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각각 1.9%, 2.0%, 0.8%씩 감소했고, 5분위는 5.6% 늘었다. 또 2~4분위의 사업소득은 각각 3.4%, 11.2%, 9.3% 증가했고, 5분위는 6.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산소득도 6.8% 줄어들었다. 다만 자녀가 보내 주는 생활비나 실업수당, 정부 지원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은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고용 둔화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주로 일용직, 임시직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1분위 가구에 집중됐다”면서 “불경기 속 소비 부진의 여파가 주로 영세 자영업을 영위하는 1분위 가구의 사업소득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전체 소득이 줄다 보니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도 전체 가구 가운데 가장 큰 폭인 6.2% 줄었다. 그렇다 보니 생계를 꾸려 가기 위해 빚을 낸 적자액도 평균 6만 6800원으로 전년(적자액 2100원)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령층의 빈곤율이 상승하면 정부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저성장하에서 빈곤 정책의 방향성을 재설정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울린다, 신라대종… 첫 타종 행사 경주에서

    울린다, 신라대종… 첫 타종 행사 경주에서

    제작비 30억… 에밀레종 본떠훼손 우려로 타종이 영구 중단된 경주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국보 제29호)을 본떠 새로 만든 신라대종이 3·1절에 웅장한 소리를 처음으로 들려준다. 경북 경주시는 3·1절 행사 때 신라대종을 시민과 함께 처음으로 타종한다고 28일 밝혔다. 신라대종 공원에서 3·1절 기념식에 이어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한 지역 대표 198명이 33개 조로 나눠 33번 종을 울리는 것이다. 신라대종은 충북 진천군 성종사에서 주조 및 문양 작업을 한 뒤 지난해 11월 경주로 옮겨와 시내 노동동 옛 경주시청 터 종각에 설치됐다. 청동 재질이며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t으로 외형은 물론 소리와 문양을 에밀레종과 거의 똑같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총 30억원을 들였다. 경주시는 광복절,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등 주요 행사 때 대종을 칠 계획이다. 신라대종 모델인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국내 현존하는 가장 큰 종이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안전 문제 등으로 1995년부터 타종이 전면 중단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3·1절에 ‘형상은 산이 솟은 듯하고 소리는 용의 소리 같았다’는 에밀레종과 흡사한 웅장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문자를 뛰어넘은 한글의 미학

    문자를 뛰어넘은 한글의 미학

    세종대왕 탄신 620주년(1397년 5월 15일)을 맞아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국보 제70호)에 담긴 한글 원형을 현대 디자인으로 풀어낸 특별전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이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열린다.안병학 홍익대 교수 등 디자이너 23개팀이 스물여덟 자의 한글 문자를 소재로 완성한 그래픽, 가구, 조명, 영상 등 작품 30여점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동명의 전시를 국내로 장소를 옮겨 여는 것이다. 특별전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조명한 1부 ‘쉽게 익혀 편히 쓰니: 배려와 소통의 문자’와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작품들로 구성한 2부 ‘전환이 무궁하니: 디자인으로 재해석된 한글의 확장성’으로 구성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둠 속에 빛나는 원형, 훈민정음 33장 전체를 네온사인의 빛으로 표현했고, 한글 창제 원리를 담은 영상도 방송된다. 2부에는 한글 자음과 모음을 입체화한 송봉규의 ‘한글 블록’, 가구 표면을 한글로 장식한 하지훈의 ‘장석장’, 한글의 기본이 되는 획과 점을 디자인 요소로 삼아 의자, 벤치로 제작한 황형신의 ‘거단곡목가구 훈민정음 연작’ 등이 나온다. 이외에도 한글 창제 당시 글자 왼쪽에 점으로 표시했던 성조를 목판에 새긴 장수영의 ‘성조: 빛, 소리, 조각’과 당시 ‘샘’의 표기법이었던 ‘ㅅ·lㅁ’에서 초성·중성·종성을 분리해 흑백의 추상화처럼 표현한 윤민구의 ‘옛한글 컴포넌트’가 공개된다. 국립한글박물관 김은재 학예연구사는 “한글 사료가 아닌 한글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는 처음이며,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이샤, ‘김정남 암살’ 전날 클럽서 ‘인터넷 스타’ 자축 파티”

    “아이샤, ‘김정남 암살’ 전날 클럽서 ‘인터넷 스타’ 자축 파티”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가 사건 발생 전날 곧 ‘인터넷 스타’로 성공할 것을 축하하는 파티를 벌였다고 말레이 매체 ‘더스타’ 온라인이 27일 보도했다. 아이샤의 한 친구는 말레이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에 아이샤와 친구들이 김정남 암살 전날인 지난 12일 쿠알라룸푸르의 유명 나이트클럽에서 아이샤의 생일파티를 벌였다고 말했다. 아이샤의 생일은 2월 11일이다. 이 친구는 “아이샤가 언젠가 연예계에 진출하길 기대했다”면서 “1년 전부터 그녀의 그러한 야심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친구가 공개한 당시 영상에는 친구들이 아이샤가 ‘빅스타’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가운데 아이샤가 웃으면서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더스타는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샤가 돈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그녀에게는 김정남을 죽일 동기가 전혀 없으며 무고하다고 주장했다. 아이샤는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과 함께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묻혀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아이샤는 TV 리얼리티 쇼를 위한 장난으로 알고 김정남 암살에 가담했으며, 독극물 공격이 아닌 베이비오일로 장난치는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수사 결과를 발표에서 장난인 줄 알고 김정남 암살에 동참했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예행연습을 한 것은 물론 독극물의 독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권태성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지구환경시스템연구과장 강현석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감사 유주봉 ■국제신문 △부사장 이종태
  • 본지 손형준 기자 ‘…하회탈’ 한국보도사진상 최우수상

    본지 손형준 기자 ‘…하회탈’ 한국보도사진상 최우수상

    서울신문 사진부 손형준 기자가 26일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제53회 한국보도사진상 ‘아트&엔터테인먼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손 기자는 공연 중인 실제 배우와 입체영상인 홀로그램이 겹치는 순간을 포착한 ‘입체영상으로 나타난 하회탈’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한국보도사진상 수상 및 입선 작품은 3월 27~3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 금융허브 꿈꾸는 파리, 초고층빌딩 7개 짓는다

    프랑스가 ‘글로벌 금융허브’를 꿈꾸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기회로 삼아 국제금융센터로 발돋움하기 위해 런던에서 이탈하는 세계적 금융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프랑스는 글로벌 금융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수도 파리에 새로운 금융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파리시는 2021년까지 서부 외곽 라데팡스 지역에 있는 축구장 50개 크기의 부지(약 37만 5000㎡·11만 3400여평)에 7개의 초고층빌딩을 새로 건설해 금융지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파리 서부 금융지구를 관리하는 기관인 드팩토 라데팡스의 마리 셀린 기욤 회장은 “런던에서 미래가 불확실한 기업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목표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아일랜드의 더블린 등 유럽 주요 도시들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6월 브렉시트 투표 직후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감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리를 더 매력적인 금융허브로 만들려면 세제를 비롯한 규제를 없애야 한다”며 지난해 9월 금융기관 신규 등록을 영어로 할 수 있게 하는 등 등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정부 차원에서 영국에 본사를 둔 금융기업을 유치하는 전담팀도 꾸렸다. 덕분에 영국 HSBC는 지난 1월 글로벌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런던의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1000명을 파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최종 목적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스위스 UBS는 1000여명의 일자리를 해외로 옮길 예정이고, 미국 JP모건은 영국에 있는 1만 6000명 직원 중 4000명 정도를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파리가 런던을 대체하는 금융허브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는 불어 사용 국가인 만큼 언어 장벽이 존재하고 영국보다 노동 유연성이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도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말레이시아 경찰 “23일 중 직접 마카오에 가서 김한솔 DNA 채취”

    말레이시아 경찰 “23일 중 직접 마카오에 가서 김한솔 DNA 채취”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직접 마카오에 가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의 DNA를 채취해 김정남 시신 확인 및 인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23일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와 성주(星洲)일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본부는 23일 오전 중 3명의 경찰관을 마카오에 파견, 현지 인터폴과 공조해 김정남의 부인과 자녀의 DNA 샘플을 채취하기로 했다. 김한솔 DNA 채취로 시신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되면 말레이시아로서는 북한측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추가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김한솔을 비롯한 김정남 가족에 대한 DNA 샘플 채취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먼저 김한솔 가족의 신변보호를 해온 중국의 협조 여부가 관건이다. 현지 인터폴과 공조를 통해 DNA 채취 및 시신확인 절차의 공신력을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마카오를 실질적으로 관할하는 중국의 협조 없이는 김한솔 가족과 접촉하기조차 쉽지 않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마카오 방문은 이틀 일정으로 알려졌다. 마카오가 중국령이라는 점에서 북한과는 정치·외교·안보적으로, 말레이시아와는 경제적으로는 긴밀한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다 경찰은 DNA 샘플을 확보한 뒤 즉각 말레이시아로 돌아와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과 대조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김정남 가족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DNA 샘플을 채취할 가능성이 극히 낮아짐에 따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독살된 김정남이 조기에 평안을 얻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 가족들의 특수하고 민감한 신분과, 이들이 가볍게 외국 정부에 DNA 샘플을 제공할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신원 감정을 마무리하면 경찰은 지난 13일 피살된 시신이 김한솔의 부친 김정남 본인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해당 시신이 김정남이 아니라고 하는 북한측 주장을 반박할 근거가 된다. 북한은 해당 시신이 ‘김 철’이라는 북한 외교관 여권 소지자라고 우기며 김정남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한솔 입국설’ 말레이 당국 부인에도 여전한 이유는

    ‘김한솔 입국설’ 말레이 당국 부인에도 여전한 이유는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남 신원 확인 가능한 ‘키맨’ 위험한 ‘곁가지’ 다음 표적 가능성…입국해도 함구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입국을 거듭 부인했음에도 ‘김한솔 입국설’이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매체 중국보는 김한솔이 이미 21일 김정남 시신확인 절차까지 마무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한솔 입국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현재 수사 상황과 관련이 있다. 그동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오던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지난 13일 발생한 쿠알라룸푸르 공항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외교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김정남 신원을 두고 대립 중이다. 북한은 여권에 적힌 대로 망자는 ‘김철’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말레이 당국은 김정남이 신변 보호를 위해 김철이란 가명을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망자의 신원을 확인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유전자(DNA) 검사다. 말레이 당국은 DNA 검사를 거친 뒤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남 가족인 김한솔은 파리에서 대학과정을 유학한 22세 성인이다. 말레이 당국으로서는 김한솔이 방문, DNA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말레이 당국은 북한에도 김철임을 증명할 수 있는 DNA 샘플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입국설이 사그라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김한솔이 방문하더라도 이를 말레이 당국이 함구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곁가지’를 쳐내야 하는 북한에 김한솔은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김한솔은 철저한 암행을 해야 하며, 말레이 당국은 북한-말레이시아-중국 외교관계에 큰 영향을 끼칠 존재인 김한솔의 방문 사실을 감춘다는 설명이다. 중국보는 이 점을 들어 ‘김한솔이 도착 후 경찰 보호와 안내에 따라 암살 위험과 언론의 취재를 피했다’면서 그가 지난 21일 새벽 1시쯤 경찰특수부대원으로 위장한 뒤 병원 시신 안치실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한솔이 3시간 만에 시신 신원확인 수속과 DNA 샘플 채취 절차를 마쳤으며, 현장에 운집한 언론 매체를 따돌린 뒤 특수부대와 함께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일 한때 병원 근처에 경찰 특수부대가 배치되면서 김한솔 경호 작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총괄국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유족을 기다리고 있다”며 입국설을 부인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도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김한솔 입국설은 모두 헛소문”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한 현지 소식통은 “사건이 종료되기 전까지 김한솔 말레이시아 방문설은 사그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국전도’ 등 보물문화재 5점 도난당했다

    ‘만국전도’ 등 보물문화재 5점 도난당했다

    17세기 중반에 제작된 세계지도인 ‘만국전도’(萬國全圖)를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5점이 도난당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문화재청은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보물 제1008호) 중 만국전도, ‘고희 초상 및 문중유물’(보물 제739호)의 초상화 2점, ‘황진가 고문서’(보물 제942호) 중 문서 2점의 도난 사실을 최근 홈페이지 내 도난 문화재 정보 코너를 통해 공개했다. 만국전도는 조선 현종 2년(1661)에 박연설이 그린 가로 133㎝·세로 71.5㎝ 크기의 지도로, 바다와 육지를 다른 색으로 칠한 것이 특징이다. 1993~1994년쯤 서울 동대문구에서 소유주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중 이 지도를 제외한 유물 7종 45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관리하고 있다. 고희 초상 및 문중유물(20종 215점) 가운데는 고희를 그린 채색 초상화 2점이 2012년 11월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고희(1560~1615)는 조선시대 중기 무신으로, 임진왜란 때 선조를 호위했던 인물이다. 또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에서 목숨을 잃은 황진(1550~1593) 장군의 후손에게 전하는 황진가 고문서(14종 125점) 가운데 1615년 임금이 내린 사령장인 교지(敎旨)와 1856년 남원부사가 발급한 잡역 면제 문서인 완문(完文)은 1993년 도난당했다. 이들 문화재는 모두 특정 가문에 대대로 전해 오는 지류(종이류) 유물로,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다. 그간 문화재청은 모든 지정문화재의 정보를 개괄적으로 정리해 놓은 홈페이지 문화유산 정보 코너에는 이들 문화재의 도난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도난 또는 소재 불명으로 조사된 보물은 ‘안중근 의사 유묵’(제569-4호)과 ‘순천 송광사 십육조사진영’(제1043호)을 포함해 모두 13건이며, 국보 중에는 안평대군의 글씨인 ‘소원화개첩’(제238호)이 2001년부터 16년째 사라진 상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국전도는 2009년, 황진가 고문서의 문서들은 2012년에 각각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환수 가능성을 고려해 한동안 도난 문화재로 등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도난 사실을 공개한 문화재들은 모두 1980년대에 보물로 지정된 것들”이라며 “5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정기조사를 통해 지류 문화재의 실태를 더욱 정밀하게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동자립지원단, 시설퇴소 및 위탁종결 대상 주거안정지원사업 시행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아동자립지원단이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2017 시설퇴소 및 위탁종료 대상 주거안정 지원사업’(이하 주거안정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993년 운영을 시작한 아동자립지원단은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를 받고있는 아동들의 자립준비와 아동의 진학, 주거, 생활, 기술, 취업 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안정적인 사회적응과 자립을 통한 건전한 사회구성원을 양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주거안정 지원사업을 진행하여 총 110명에게 1인당 약 441만원을 지원했다. 이어 올해 2017 주거안정 지원사업에서는 주거비 지원과 더불어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거법 교육, 재무 교육, 주거환경관리 교육을 실시한다. 프로그램으로는 주거관리교육 및 재무교육, 자산관리능력향상을 위한 재무상담, 반찬두레활동을 통한 대상자 간 반찬 나눔 등이 있다. 만18세 이상 만28세 이하인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종료자가 지원대상이며 2월 23일부터 3월 15일까지 접수가 진행된다. 한편 지원사업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수사 혼선’ 주려 3개국 돌아 평양 복귀

    말레이 경찰 소재 파악 어렵게 北과 반대 방향의 비행기 이용 中 안 거친건 억류 우려한 듯 통상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으로 가는 경로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고려항공기 등을 이용하게 된다. 김정남 암살의 몸통으로 지목된 리지현(33)·홍송학(34)·오종길(55)·리재남(57) 등 4명은 왜 가장 빨리 북한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이 노선을 택하지 않았을까? 이들은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사건 직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항공기를 탔으며,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범행 나흘 만인 17일쯤 평양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 중문지인 중국보(中國報)는 북한 국적의 남성 용의자들이 범행 이후 세 시간여 동안이나 공항 출국장 대기실에 머물렀고 세 시간 뒤인 13일 정오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행 라이온에어 여객기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후 두바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내용은 더스타 등의 보도와 비슷하다. 로이터통신도 인도네시아 이민국 대변인을 인용, 이들이 범행 당일인 13일 오후 10시 20분쯤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자카르타에서 두바이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우회노선을 택한 이유는 1차적으로는 ‘수사 혼선’을 노린 것으로 현지언론은 분석했다. 범행 현장으로부터 1~2시간 거리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일단 몸을 피한 뒤 북한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비행기를 이용, 최소 1만 6000㎞에 달하는 우회 경로를 택하면서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이들의 소재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을 거치지 않은 것은 혹시 범인들이 중국 정부에 억류될 가능성을 우려했을 수 있다. 중국 정보당국도 이 사건을 거의 실시간 파악했을 것으로 본다면, 이들이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중국 당국이 이들을 붙잡아둘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김정남 암살은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다. 이들은 북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제어할 이유가 없는 국가와 도시를 항로로 선택했을 수 있다. 비행기를 이용한 것은 최대한 ‘빠른 철수’ 방식으로서는 가장 적합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두 명의 여성을 통해 수사 교란작전을 편 만큼 이들은 일정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신속 탈출위해 범행 장소로 공항 택했다

    암살 직후 화장실서 옷 갈아입어 사전 준비 자카르타 비행기 탑승 김정남 암살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당국의 눈을 피해 따로 입국했고, 암살 직후 말레이시아를 쉽게 탈출하기 위해 공항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1년 전부터 김정남의 동선을 세밀히 파악하며 범행을 모의한 이들은 범행 직후, 일시에 말레이시아를 떠나는 치밀함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상주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리정철(47)을 제외한 용의자 4명이 암살 사건 당일인 지난 13일 출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김정남이 13일 10시에 출발하는 마카오행 비행기에 탑승할 계획을 인지하고 이에 맞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표를 미리 끊어 두는 등 치밀한 사전 탈출 계획을 세웠다고 현지 중문 일간지 중국보가 전했다. 이들은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은 “공항 청사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들은 공격 전에는 회색, 보라,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지만, 공격 이후 화장실로 가 옷을 갈아입고 출국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수법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밝힌 용의자 가운데 30대인 홍송학(34)과 리지현(33)은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인 시티 아이샤가 범행에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한 2차 공격조로 추정된다. 이들은 각각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 말레이시아 주재 외화벌이 업체 대표로 위장한 리재남(57)은 지난 1일에, 암살의 총괄자로 추정되는 오종길(55)이 7일 마지막으로 입국했다. 이들 4명과 달리 중간 연락책 역할을 맡은 리정철은 체포되더라도 윗선 연계가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부러 말레이시아에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동방(東方)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리정철은 희생양으로 설계된 인물일 것”이라며 “다른 주범들이 무사히 도피한 뒤 말레이시아를 떠나도록 안배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김한솔, 사건 7일 만에 말레이行…아버지 시신 인도받으려 온 듯

    [北 김정남 피살] 김한솔, 사건 7일 만에 말레이行…아버지 시신 인도받으려 온 듯

    암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씨가 20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더스타는 이날 김한솔이 마카오발 에어아시아 항공기 AK8321편에 탑승했으며, 쿠알라룸푸르 공항 2청사에 오후 7시 50분쯤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솔씨가 도착 이후 누굴 만날 것인지나 동선, 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아버지의 시신을 인도받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 19일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기자회견에서 “김정남의 가족이 원하면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이 말레이시아 당국에 김정남의 시신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데 대해 가족이 우선적으로 시신을 인도받을 권리가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두 여성 용의자로부터 독극물로 인해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여성 용의자들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스프레이는 독극물이 분명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날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中國報) 등에 따르면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티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는 “우리가 김정남에게 장난을 친 뒤에 곧장 몸에서 따갑고 얼얼한 자극적 통증이 생겼다. 그러자 그 남성이 우리더러 빨리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여성 용의자들이 언급한 ‘그’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체포된 리정철과 도주한 4명 등 북한 국적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용의자들이 김정남에게 뿌린 스프레이는 독극물이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고난도 기술의 독약… 옛 소련 KGB 방식과 유사”

    심장 쇠약 초래 ‘자연死’ 기법 김일성 일가 병력까지도 계산 국가급 실험실에서 제조 유력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은 시신에 독약 성분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에 따르면 유명 군사평론가인 핑커푸(平可夫)는 경찰이 김정남의 시신을 다시 부검하더라도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의 군사평론지 디펜스리뷰의 총편집인 핑커푸는 “이번 암살 수법이 강한 심장 쇠약을 초래해 외관상으로 심장 발작에 의한 ‘자연사망’처럼 보이도록 하는 과거 소련의 정보기관 KGB 방식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1961년 소련 KGB가 첩보요원 보그단 스타친스키를 파견해 우크라이나 출신 망명 정치인 스테판 반데라를 독극물 스프레이로 암살했는데, 당시 반데라의 증상이 심장마비와 초고혈압처럼 보인 것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번 암살은 김일성 일가의 심장병 병력까지 살펴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며 “김정남이 공항 밖에서 암살됐다면 의사들이 심장발작, 또는 자연사망이라고 진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핑커푸는 또 “이번에 사용된 독극물은 고도의 제조기술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국가급 정보기관 실험실에서 제조된 것이 분명하다”며 “따라서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도 국가기관의 소행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성주망(星洲網)은 독리학을 40년간 연구한 호주 법의학연구소 드루 미르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짧은 시간에 피해자를 죽이고, 그 독성이 두 여성이나 주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말레이시아의 독성 분석 기술로 밝힐 수 없다면 미국의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한솔, 쿠알라룸푸르行 비행기 탑승…김정남 시신 인계?

    김한솔, 쿠알라룸푸르行 비행기 탑승…김정남 시신 인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한솔(22)씨가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버지 시신 인계를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와 중국보(中國報) 등에 따르면 김한솔은 이날 마카오에서 에어아시아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청사에 저녁 7시50분(한국시각 8시50분)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청 부청장은 19일 가족임이 인정되면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정남과 이혜경의 장남인 김한솔이 부친의 시신을 인계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방문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리정철, 얌전한 사람…북한 공작원일 줄 상상도 못했다”

    “리정철, 얌전한 사람…북한 공작원일 줄 상상도 못했다”

    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공작원 리정철에 평소 그를 알던 사람들은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20일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광화일보와 중국보에 따르면 리정철과 일한 현지 항암보건 기업 톰보의 장아코우 사장은 오랜 지인인 북한 저명 과학자 리정철 숙부의 소개로 3년 전 리정철을 처음 알게 됐다. 리정철은 먼저 장 사장을 찾아와 말레이시아 노동허가 신청에 도움을 요청했고, 장 사장은 리정철을 대신해 노동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리정철은 회사 명의를 사용해 체류 비자를 신청했다. 매년 5천 링깃(약 128만원)의 비자 신청비는 리정철 본인이 부담했다. 리정철은 회사와 동업자 관계로 직원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며 합작을 요청했으며, 사업을 확장할 필요성을 느끼던 톰보는 이에 응했다. 분야는 전통 약초 연구개발이었다. 장 사장이 이달 초 리정철을 마지막으로 봤을 때도 사업 문제를 논의했다. 과거 3년간 장 사장이 리정철을 본 것은 5~6차례 정도다. 간단한 안부 인사 정도만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리정철이 영어를 못해 안부 인사 정도를 나누는 정도였다. 장 사장은 ‘리정철이 성격이 차분하고 과묵한 보통 북한인’이었다고 기억했다. 한 톰보 고위 경영진도 “리정철은 평소 얌전한 사람으로 보였다”면서 “우리는 리정철이 암살 사건에 관여했을 줄은, 심지어 그가 북한 공작원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중문매체 성주일보에 인터뷰했다. 이 경영진에 따르면 리정철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이후 회사 고위층이 곧바로 강철 북한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강 대사는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안심시키고 당국에 잘 설명하겠다고 했다. 아직 회사에서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은 사람은 없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7일 셀랑고르 주에서 북한 신분증을 소지한 리정철을 전격 체포했다. 리정철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말레이시아 신분증인 ‘i-Kad’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리정철이 2016년 8월 6일 입국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한 기업의 IT 부서에서 근무했다”고만 확인했다. 현지 언론은 약학과 화학을 전공한 리정철이 항암제 등을 만드는 제약업체에서 근무하면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과 접촉을 해왔다면서 리정철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남 암살 수법 ‘스프레이건’…“소련 KGB 암살작전과 유사”

    김정남 암살 수법 ‘스프레이건’…“소련 KGB 암살작전과 유사”

    김정남 암살 사건에 스프레이가 쓰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950년대말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가 실행한 독극물 암살사건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시신에 대한 첫 부검에서 사인을 규명치 못했던 이유가 당시 소련의 암살작전처럼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고안된 독극물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59년 10월 15일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도자로 독일에 망명해 있던 스테판 반데라가 뮌헨 자택 앞에서 신문을 집어 들다 한 괴한이 뿌린 스프레이를 들이마시고 쓰러진 뒤 곧바로 숨졌다. 이 독극물은 몇분 지나지 않아 증발해버렸고 반데라의 외견상 사인은 고혈압에 의한 심장마비와 유사했다. 하지만 2년여 뒤인 1961년 11월 독일 사법당국은 반데라가 당시 니키타 흐루시초프 서기장의 지시로 당시 29세의 KGB 요원 보그단 스타친스키이 실행한 암살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KGB는 1957년부터 스타친스키에게 청산염 가스를 내뿜는 스프레이 건을 사용해 요인을 암살하는 법을 훈련시켰다. 이 독가스는 심장 발작을 초래해 피살 대상이 마치 심장마비로 자연사한 것처럼 고안된 무기였다. 이 스프레이 건은 1957년 10월 스타친스키가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작가 레프 레벳을 뮌헨에서 암살하는데도 사용됐다. 반데라에겐 개량된 독극물이 사용됐다. 독일 슈피겔지는 지난 2011년 3월 미국과 소련 첩보원들이 냉전 당시 사용한 살상무기를 소개하며 당시 양심의 가책을 느낀 스타친스키가 자신이 소련에서 훈련을 받고 독일에 밀파된 고정간첩이라고 자백하며 독극물 스프레이 무기가 처음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캐나다 칸와(韓和)디펜스리뷰의 군사전문가인 핑커푸(平可夫)도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암살작전이 반데라 암살 당시 사용된 스프레이 건과 유사한데 주목했다. 그는 “이번 암살작전이 주도면밀한 계획에 의해 김일성 일가의 심장병 병력까지 살펴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며 “김정남이 공항 밖에서 암살됐다면 의사들이 심장발작, 또는 자연사망이라고 진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남의 시신을 재부검하더라도 어떤 독극물 흔적도 검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장마비로 보이도록 완전 범죄를 노렸으나 여성 조력자들의 허술한 대처 등으로 결국 북한이 배후로 드러나게 된 셈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매체 “김정은, 김정남 소식에 대성통곡…장성택 때도 울었다”

    中매체 “김정은, 김정남 소식에 대성통곡…장성택 때도 울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소식에 대성통곡했다는 중국 인터넷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기사 내 인용된 소식통의 출처가 불분명한 데다 피살 배후가 북한임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가짜뉴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중국보는 18일 ‘김정남 피살 소식 듣고 소파에 쓰러져 울었다’는 제목으로 중국 인터넷 매체 다칭망(大慶網)의 보도를 전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이 형 김정남의 사망소식을 듣고 갑자기 소파에 쓰러졌고, 크게 소리 내 통곡하며 비통해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이 밤새 운 탓에 다음 날 회의도 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매체는 2013년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이 부패 혐의로 처형된 뒤에도 며칠을 울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출처없이 북한 매체를 인용했다고만 적었고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김정남을 언급할 리가 없다”면서 실제로 관련된 뉴스가 북한 매체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다며 가짜뉴스임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김정은씨가 김정남씨의 죽음에 슬퍼해서 밤새 울었단 보도가 나오지만, 제가 볼 땐 밤새 울 때가 아니라 빨리 진상을 밝히기 위해 어디까지 관련이 있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수사당국 발표는 국가수사기관의 발표인 만큼 신뢰한다”며 “일부 언론을 보면 이 사건에 관련된 북한국적 용의자 일부가 북한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있다. 미확인 보도이지만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남 살해 北용의자 4명, 17일 이미 평양 도착”

    “김정남 살해 北용의자 4명, 17일 이미 평양 도착”

    교도통신은 19일 싱가포르 TV 방송국을 인용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4명의 용의자가 17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TV 방송국은 경찰 관계자와 정보통을 인용해 이들이 사건 당일 말레이시아에서 나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외에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도 이들 4명의 용의자들이 범행 4일 만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중국보는 이들이 일부러 3개국을 옮겨다니며 말레이시아 경찰의 조사를 혼란스럽게 해 시간을 늦춰 추적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앞서 검거된 리정철(46) 외에 리지현(33)·홍송학(34)·오종길(55)·리재남(57)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을 추가로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은 1월 31일부터 2월 7일 사이 각자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후 범행 당일인 13일 모두 수속을 받고 출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어느 곳으로 출국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인터폴 및 관련 국가들과 협력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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