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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갑내기·연하남 부부 전성시대… 연령·학력 격차 줄었어요

    동갑내기·연하남 부부 전성시대… 연령·학력 격차 줄었어요

    연령 차 2.92→1.35세 절반 줄어 동갑 부부 45년 새 22%로 급증 男, 학력 높을수록 결혼 확률 높아 30~40대 무자녀 부부도 늘어 여성의 만혼(晩婚)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동갑내기 부부가 급격히 늘고 있다. 1970년만 해도 남편의 나이가 5살 이상 많은 ‘연상 남편’이 대세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10쌍 중 4쌍이 남편이 연하이거나 부부가 동갑일 정도로 연령 격차가 크게 줄었다.26일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배우자 간 사회·경제적 격차 변화와 저출산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부부의 연령 격차는 1980년 2.92세에서 2015년 1.35세로 35년 만에 절반 이상 줄었다. 동갑 부부는 1970년 12.0%에서 2015년 21.5%로 급증했다. 남편이 연하인 부부도 같은 기간 9.0%에서 17.1%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대로 5세 이상 연상 남편 비중은 20.8%에서 8.4%로 줄었다. 부부의 학력 격차도 크게 줄었다. 1970년에는 전체 30대 부부 가운데 남성의 교육수준이 높은 부부 비율이 절반이 넘는 51.5%, 동질혼(배우자의 학력 수준이 같은 결혼)은 45.9%였다. 반면 2015년에는 동질혼이 54.5%, 남성의 교육수준이 높은 부부 비율은 26.8%로 역전됐다. 남성은 석·박사 이상, 대졸, 고졸, 중졸 등 학력이 높은 순서로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 연구위원은 “남성은 한국사회에서 생계부양자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존재한다”며 “그래서 학력이 높을수록 결혼시장에서 가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2015년 기준으로 35세 고졸 남성이 배우자를 만날 확률은 전체 35세 남성 평균에 못 미쳤다. 그만큼 남성의 평균 학력이 많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반면 여성은 석·박사 이상 고학력자가 배우자를 만날 확률이 평균 이하였다. 학력별로는 2년제 대학 졸업자가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고졸과 4년제 대학 졸업자는 비슷했다. 연구위원은 “결혼과 출산으로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기에 여러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학력 여성이 스스로 결혼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경향이 심해지면서 30~40대 무자녀 부부도 크게 늘었다. 1970년대에 태어난 2015년 기준 36~45세 인구 중 무자녀 비율은 5.6%였다. 2자녀가 61.0%로 대세를 이뤘고, 1자녀는 20.0%였다. 4자녀 이상 다산(多産) 비율은 1.4%에 그쳤다. 신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결혼으로 감내해야 할 기회비용을 줄이려면 신혼부부의 야근과 회식을 줄여 주고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는 등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뽀샵’ 없는 조선의 초상화, 그 안의 선비정신·포용성

    ‘뽀샵’ 없는 조선의 초상화, 그 안의 선비정신·포용성

    초상화, 그려진 선비정신/이성낙 지음/눌와/224쪽/1만 8000원조선은 초상화의 나라였다. 태조 어진(국보 317호) 등 국보 5점, 보물은 70점에 달할 정도 수많은 걸작이 탄생했다. 조선시대 초상화의 특징을 요약하면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렸다는 것이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승정원일기’의 “털 하나, 머리카락 하나라도 다르게 그리면 그건 다른 사람”이라는 구절에서 보듯, 조선시대 초상화는 대상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세밀한 표현도 도드라진다. 윤두서 자화상(국보 제240호)의 경우 입 주변 2㎠당 수염의 개수가 무려 25∼28개에 이른다. 조선의 초상화는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됐다. 이에 견줘 새 책 ‘초상화, 그려진 선비정신’의 모티브는 색다르다. 초상화 속 얼굴에 드러난 피부병을 분석했다. 피부과 의사인 저자가 519점에 달하는 조선시대 초상화를 들여다본 뒤 노인성 흑색점 등 20가지 피부병의 흔적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저자가 내놓은 결론은 대략 두 가지다. 우선 묘사의 리얼리티다. 과장, 과시가 강조된 중국, 일본과 달리 조선의 초상화는 피부 병변이 가감 없이 묘사돼 있다. 저자는 이를 꼿꼿한 선비정신의 발현으로 연결 짓는다. 예컨대 이성계의 어진을 보면 오른쪽 눈썹 위에 난 물혹까지 묘사했다. 이성계가 누군가. 나라를 세운 이다. 개국 군주의 용안을 ‘뽀샵’ 없이 곧이곧대로 그리려면 태조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설령 동의를 얻었다 해도 서슬 퍼런 이의 얼굴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다. 둘째는 조선 사회의 포용성이다. 저자는 “피부 병변을 가진 수많은 이들이 최고위 관직에 올랐다는 사실에서 감동을 넘어 경외감을 느꼈다”고 했다. ‘사팔뜨기’였던 황현과 채제공, 마맛자국이 선연한 김정희, 딸기코종 탓에 코가 주먹만큼 부풀어 오른 홍진,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을 앓은 송창명 등 수많은 이들의 초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포토] 박 전 대통령 사진 찍는 김성태·우원식 원내대표

    [포토] 박 전 대통령 사진 찍는 김성태·우원식 원내대표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 열린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상 수상작인 이재문 세계일보 기자의 ’올림머리 푼 박 前 대통령’ 사진을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도시숲 미세먼지 저감 효과, 소나무 제거율 가장 높아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도심 미세먼지 저감책으로 ‘도시숲’의 기능이 조명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가 참여한 도시숲과 미세먼지 대응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세계 산림의 날을 기념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도시숲의 역할 및 기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취지다. 한국보다 앞선 2010년부터 도시숲 연구를 수행한 중국의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북경임업대 위신샤오 교수는 ‘도시숲의 대기오염물질 조절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방품림의 폭이 최소 15∼18m 돼야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공원은 미세먼지체류형 식생대를 중심에 두고 가장자리는 밀도를 약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첸리이신 교수는 “침엽수가 미세먼지 흡착을 높이지만 개화패턴이 다양하도록 수목을 조성하면 효과가 크기에 수종의 다양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도시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차단·침강·흡착·흡수의 4가지 기능을 토대로 미세먼지 차단 숲, 미세먼지 저감 숲 등 맞춤형 대응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육세진 한양대 교수는 “모의공간에서 미세먼지를 인위적으로 공급했을 때 미세먼지 제거율이 소나무·주목·양버즘나무·느티나무 등의 순이었다”며 “수목의 모양뿐 아니라 나뭇잎의 표면굴곡도를 고려해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완화 등 도시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과 가치를 분석하기 위한 ‘도시숲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과학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세먼지, 소나무가 잡는다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도심 미세먼지 저감책으로 ‘도시숲’의 기능이 조명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 중국 전문가가 참여한 도시숲과 미세먼지 대응 심포지엄을 열었다. 세계 산림의 날을 기념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도시숲의 역할 및 기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취지다. 한국보다 앞선 2010년부터 도시숲 연구를 수행한 중국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북경임업대 위신샤오 교수는 ‘도시숲의 대기오염물질 조절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방풍림의 폭이 최소 15∼18m 돼야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공원은 미세먼지체류형 식생대를 중심에 두고 가장자리는 밀도를 약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첸리이신 교수는 “침엽수가 미세먼지 흡착을 높이지만 개화패턴이 다양하도록 수목을 조성하면 효과가 크기에 수종의 다양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육세진 한양대 교수는 “모의공간에서 미세먼지를 인위적으로 공급했을 때 미세먼지 제거율이 소나무·주목·양버즘나무·느티나무 등의 순이었다”며 “수목 모양뿐 아니라 나뭇잎의 표면굴곡도를 고려해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도시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차단·침강·흡착·흡수 4가지 기능을 토대로 미세먼지 차단 숲, 미세먼지 저감 숲 등 맞춤형 대응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완화 등 도시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과 가치를 분석하기 위한 ‘도시숲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과학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보도사진전 새달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서늘하게 분노하고, 뜨겁게 감격했던 역사의 순간들을 포착한 보도 사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미술관 2관(지하 1층)에서 열리는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이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주최로 ‘하나된 열정, 모두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서는 지난 한 해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난해 현장을 지킨 사진기자들이 찍은 수백만 컷 가운데 11개 부문으로 나눠 골라낸 90여점을 비롯해 올해 주제전인 ‘하나된 열정, 모두의 불꽃’에서 선보이는 평창동계올림픽 주요 사진 30여점, 매년 소개되는 한국보도사진전 역대 대상 수삭장 50여점 등 총 250여점의 사진이 전시장에 나온다. 관람료 6000원. (02)773-9576~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인도 아름다움 품은 한국공관… 이범석 前대사의 선견지명

    [해외에서 온 편지] 인도 아름다움 품은 한국공관… 이범석 前대사의 선견지명

    외교관 이범석은 인도 뉴델리에 인상적인 건축물을 남겼다. 바로 외교단지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저이다. 인도산 붉은 사암(沙岩)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뉴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사관저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인도 건축의 아름다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대저택을 발견하고 감탄한다. 건축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인도산 붉은사암… 가장 아름다운 공관으로 1960~70년대 비동맹 운동을 주도하던 인도의 네루 정부는 뉴델리를 세계 외교 중심지로 만들고자 수도 한쪽에 비어 있던 큰 땅을 외교단지로 개발했다. 외교공관을 짓는 국가에는 영구임대 형식으로 땅을 사실상 무상 제공하면서 공관을 짓도록 했다. 국가 예산이 넉넉지 않을 때여서 반대가 많았다. 이범석은 정부를 설득했다. 박정희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쓰기도 했다. 홍콩은행으로부터 어렵게 돈을 빌렸다. 1만 6000여㎡가 넘는 땅을 대여(매년 임차료 5루피 지급, 100원도 되지 않는 돈이다) 받아 그곳에 대사관과 관저를 지었다. 한국 제1의 건축가 김수근을 초대했다. # 대통령 설득해 돈 빌려… 김수근 설계로 탄생 3개월여 인도를 여행한 김수근은 고대 무굴제국의 수도 아고라의 고성 레트포트의 이미지를 살렸다. 설계는 그렇게 이루어졌다. 1978년 5월 착공 1년여 만에 대사관 건물과 관저가 완공됐다. 지금의 건축 속도로 생각해도 엄청난 스피드다. 건축 기간 중 이 대사는 현장 감독이나 마찬가지였다. 마침내 완공되었을 때 대사는 울었다고 한다. 정부를 설득하고 어렵게 재원을 확보하고 공사를 직접 챙기면서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두 건물 중 관저가 압권이다. 1만 3000여㎡ 규모 대지 위에 면적 1650㎡가 넘는 대저택이다. 붉은 벽돌이 물 흐르듯이 연결되어 성채를 이룬다. 그 안에는 큰 규모의 홀, 식당, 주방 등 파티공간과 대사의 생활공간이 있다. 이곳에는 지금 거의 이틀에 한번 정도로 크고 작은 각종 행사가 열린다. 이 대사는 새로 지어진 공관에서 1년 반 정도 지내다 귀국했다. 통일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을 거쳐 외무부 장관으로 재직 중 1983년 버마 아웅산 폭발사태 때 순국했다. 뉴델리 외교단지에는 한국보다 더 큰 규모의 외교공관을 가진 나라들이 많다. 또 각자 특징 있는 건축들을 했다. 그렇지만 한국공관만큼 전통적 인도 이미지를 재현한 건축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인도 사람들이 감탄하는 이유다. # 1만여㎡ 대지 위 물결치듯 노른자땅에 우뚝 인도 정부가 부지를 무상 제공할 당시 공관을 짓지 못했던 많은 나라들은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 땅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임차료도 엄청 비싸다. 외교공관은 그 나라의 위상과 국력을 나타낸다. 인도가 강국으로 떠오르는 지금 40여년 전 한 외교관의 선견이 더욱 돋보인다.
  • [초점] 男독거노인 급증…30년 뒤 4배 ‘124만명’

    [초점] 男독거노인 급증…30년 뒤 4배 ‘124만명’

    해마다 4.8%씩 증가…기대여명 증가 영향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적 지원 강화해야 남성 독거노인이 여성보다 훨씬 빨리 증가해 2045년이면 지금의 4배인 1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남성 독거노인은 주변과의 교류가 적어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변 노인이 독거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와 자립지원 제도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미래 가족 변화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2015년 120만 3000명에서 30년 뒤인 2045년 371만 9000명으로 3배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에는 박종서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이삼식 한양대 교수 등 고령화 정책 전문가 13명이 참여했다. 특히 남성 독거노인은 29만 4000명에서 2045년 124만 4000명으로 4.2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전체 독거노인 증가율(3.8%)보다 높은 4.8%다. 여성 독거노인은 90만 9000명에서 247만 5000명으로 2.7배가 된다. 연구팀은 “남성의 기대수명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부부 가구가 증가하고 여성 노인의 1인 가구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반대로 남성은 기대수명 증가로 사별하는 비중이 높아져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회·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독거노인은 2025년 90만 8000명, 2045년 169만 7000명으로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남성 독거노인은 여성과 비교해 가족, 이웃, 친구와의 교류가 적고 사회단체 참여도가 낮아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사별이나 황혼이혼으로 홀로 된 남성 독거노인은 여러 측면에서 자립하기 쉽지 않다”며 “복지관과 지방자치단체 자립지원 제도에 참여하도록 노인을 적극 발굴하고 노노케어를 통해 우울감이나 고독사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농촌은 도시보다 고령화 속도가 훨씬 빨라 공공인프라가 열악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해 최소한의 공공서비스는 가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생사진 찍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인생사진 찍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여행지를 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예컨대 젊은이가 즐겨 찾는 곳은 일반적인 여행의 패턴과 꽤 다를 수 있다. 청년들은 어떤 곳을 선호할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청년강원사용설명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말 그대로 ‘청년을 위한 지역사용설명서’가 콘셉트다. 강원 지역 청년들이 자신의 활동 공간을 타지의 젊은 여행자들에게 소개해 보자는 게 이벤트의 취지다. 지역 설정에는 패럴림픽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쉽게 말해 패럴림픽도 보고, 인근 지역도 여행해 보자는 거다. 프로그램 기획에는 지역 출신 청년들이 참여했다. 각 지역의 이색 숙소와 체험거리, ‘인생사진’ 촬영 장소 등 알짜배기 여행 정보를 공유했다. 이 가운데 패럴림픽 경기장 주변의 도시들을 골라 이번 여정을 꾸렸다. ‘머스트 시’(must see) 목록에 올린 곳은 물론 각 지역 청년들이 추천한 장소들이다.초봄이라 해도 강원 지역의 날씨는 도회지와 다르다. 기온이 급강하하거나 폭설이 내리는 경우가 잦다. 혹시 평창으로 발걸음하는 길에 폭설 소식을 접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월정사부터 가야 한다. 명성이 자자한 전나무 숲길의 설경을 눈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인들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의 설경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제아무리 폭설을 뒤집어썼다 해도 눈 그치고 반나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그러니 ‘불력’(佛力)의 도움이 없는 한 먼 거리의 여행자들이 소담한 설경과 마주하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수령이 얼추 400년을 헤아리는 노거수부터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까지 조화롭게 어울렸다. 조만간 전나무 숲 여기저기서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 것이다. 노란 꽃봉오리와 어우러진 전나무 숲길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즐겁다.평창의 여행지를 추천한 이는 최지훈 작가다. ‘베짱이농부’란 이름으로 집필과 블로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월정사도 그가 추천한 여행지 중 하나다. 그는 평창 읍내를 꼼꼼하게 돌아보길 권했다. 예컨대 터미널 인근의 올림픽시장에선 메밀전병과 감자전 등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끝자리 5와 0인 날엔 5일장도 열린다. 시장 뒷골목엔 브레드 메밀 빵집이 있다. 청년 남매가 운영하는 집이다. 메밀과 지역 특산물로 만든 빵을 내면서 갤러리도 겸하고 있다. 평창읍 외곽의 감자꽃 스튜디오는 폐교를 활용한 문화 공간이다. 주민과 작가들이 너나없이 드나들며 작업을 하는 열린 스튜디오다. 평소엔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인다. 예컨대 주방에선 글쓴이가 직접 키운 농산물을 가져와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 연다. 갤러리와 강당에선 전시회와 공연이 열린다. 현재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가을 평창에 머물며 작업한 16개국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공방과 카페를 겸한 ‘이화에월백하고’도 추천 코스다.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산속에 자리를 잡았다. 낡은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차를 즐기다 보면 분주했던 시간들도 금세 잊게 된다. 부부가 만든 목공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진부 오대천변의 ‘평창 라이브사이트’도 가볼 만하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중계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경기 외에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 등이 열린다. 최 작가는 아울러 이효석 문학관, 오대산국립공원, 용평리조트, 평창바위공원, 상원사, 백룡동굴 등도 명소로 꼽았다.평창에서 대관령을 넘으면 강릉이다. 이 지역을 알릴 청년은 고기은 작가다. 여행작가와 독립출판사 대표를 겸하고 있다. 그는 오죽헌 대신 강릉대도호부관아를, 바다 대신 호수를 돌아보라고 했다. 커피 대신 차를 마셔 보라고도 했다. 그가 권한 강릉 여정의 시작은 강릉대도호부관아다. 조선 말까지 강릉부의 지방행정을 관장하던 중심지다. 그는 “부석사 무량수전과 쌍벽을 이루는 국보 목조건축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했다. 그게 임영관 삼문(국보 제51호)이다. 강원도에 단 하나뿐인 국보 목조건축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처럼 배흘림 기둥이 멋스럽다. 패럴림픽 기간에는 관아에서 전통놀이, 먹거리 체험 등이 열린다. 관아 옆은 칠사당이다. 일곱 가지 사무를 보던 조선시대 수령의 집무처다. 고풍스러운 건물 뒤란엔 매화나무 몇 그루가 서 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몇 송이 매화가 옛 건물과 기막히게 어울렸다.경포호는 “마음이 쉬어 가는 곳”이다. 고 작가는 “호수 주변을 거닐며 만나는 풍경이 복잡한 마음을 다독여 준다”며 “고단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친구에게 그 풍경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경포호는 겨울 철새도래지다. 큰고니와 기러기 등 철새들과 만날 수 있다.강릉은 커피의 도시 이전에 유서 깊은 차의 고장이었다. 한송정 등에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수련하며 차를 마셨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초희 전통차 체험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 뒤 허난설헌 기념공원 안에 체험관이 있다. 초희는 허난설헌의 어린 시절 이름이다. 찻값은 1000원이다. 차 판매수익금은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강릉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시로 내려온다. 이 지역의 청년 안내자는 유현우 프로젝트미터 대표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첫손 꼽은 곳은 묵호동 논골담길이다. 쇠락한 포구 마을에서 한순간에 유명 벽화마을로 발돋움한 곳이다. 그는 논골담길을 “청춘의 여행이 고요한 순례가 된 요즘, 홀로 떠나는 젊은 여행자가 떠나온 길과 가야 할 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또 하나의 순례길”이라고 표현했다. “온전히 걷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등대를 만나게 되는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때 바라보는 등대 불빛은 왠지 모를 위안을 주고 작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고도 했다. 마을엔 특색 있는 카페가 많다. 그중 하나가 ‘앨리스의 외출’이다. 저렴한 찻값에 다양한 정보를 얻고 주인 내외와 소통할 수 있는 카페로 알려져 있다. 흑백사진 스튜디오 겸 카페인 ‘모모의 하루’도 인상적이다. 논골담길에서 한 블록 너머에 동쪽바다 중앙시장이 있다. 북평시장과 쌍벽을 이루는 전통시장이다. 묵호를 추억하는 이들이 생업을 이어 가는 공간이다. 화려한 옛날을 꿈꾸는 변화의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야시장을 열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진해수욕장은 서핑 명소다.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가구 수가 적어 광해가 거의 없다. 유 대표는 “동해는 일출 순간도 좋지만 밤의 여행지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훌륭한 곳”이라고 말했다. 찬물내기 공원엔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겨울을 이겨 낸 봄꽃들의 화사한 군무를 볼 수 있다. 글 사진 평창·강릉·동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평창의 추천 식당은 납작식당(335-5477)이다. 고추장 양념에 재운 오징어와 삼겹살을 불판에 구워 먹는다. 횡계에 있다. 부침개 등 토속 음식을 맛보려면 평창 읍내의 올림픽시장을 찾아야 한다. 공방 카페인 이화에월백하고(334-8642)는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지동리 방향으로 한참 들어가야 한다. 브레드 메밀(333-0497)은 올림픽시장 주변에 있다. 강릉에서는 주문진시장 내 오징어순대, 동화가든(652-9885)의 짬뽕순두부, 원조초당순두부(652-2660)의 순두부 백반 등이 추천됐다. 동해에서는 홍대포(535-7646)의 해신탕, 대우칼국수(531-3417), 묵호항 뒤편의 구이전문점, 오부자횟집(533-2676)과 부흥횟집(531-5209)의 물회 등이 추천됐다. 구이전문점의 경우 건물 한 동 전체가 생선구이 가게들로 가득 찼다. 이 가운데 바다에(533-6060)가 비교적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편이다. 이 밖에도 묵호항 뒤편의 ‘동쪽바다 중앙시장’ 주변에 맛집들이 많다. 청년몰, 야시장(금·토요일 개장) 등 독특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밀집돼 있다. →숙소:평창의 700빌리지(334-5600)는 펜션이다. 다양한 레저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뇌운산장 게스트하우스는 펜션형 게스트하우스다. 도미토리(방을 여럿이 나눠 쓰는 것)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릉은 후아유 게스트하우스와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왕산한옥마을(648-7179) 등이 추천됐다. 동해 논골담길에 있는 103LAB(010-7313-4679), 솔 게스트하우스(010-2214-2273) 등도 도미토리 방식으로 운영된다.
  • [사설] 비핵화 견인에 중·일·러도 동참시켜야

    문재인 대통령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중국, 일본, 러시아에 가서 평양과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정 실장은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양제츠 국무위원, 왕위 외교부장을 만난 데 이어 곧바로 러시아로 날아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을 당부하는 문 대통령 뜻을 전했다. 서 원장은 그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에 이어 어제는 아베 신조 총리를 면담했다. 이들 한반도 주변국은 4월 말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북한의 비핵 프로세스에 적극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정·서 두 특사가 지난달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뒤 2주일 사이에 지난해였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대북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북·중 무역, 원유 공급으로 북한의 생명줄을 쥐고 있다.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서도 큰 부분을 담당한다. 중국의 전승기념일이나 북한의 건군절에 서로의 고위급을 참석시키는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국제연합군, 북한, 중국군이 맺은 정전협정의 한 당사자로 북·미 관계의 진전에 따라서는 평화협정을 논의하는 자리에 반드시 참가해야 할 나라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협력은 비핵화 과정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당사국이다. 대북 제재와 압박에 그 어느 나라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미·일 동맹, 한·미·일 3각 연대를 축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비핵화를 전제한 대북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일본인 납치 문제 등으로 대화 무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은 비핵화가 실천되는 과정에서 북·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대북 경제지원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연대와 협력, 지지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러시아는 중국보다 대북 관계가 좋은 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비핵화를 지지해 온 만큼 지속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비핵화는 주변국 협조 없이는 풀기 어려운 고차방정식이다. 이들 나라는 2003년 시작됐다가 2008년 중단된 6자회담의 멤버이기도 하다. 북·미가 비핵화의 입구를 열게 되면 그 출구에는 우리는 물론 중·일·러가 함께해야 한다. 북·미가 독주하거나 향후 비핵화 논의와 실천에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보건사회연구원장에 조흥식씨

    보건사회연구원장에 조흥식씨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조흥식(65)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13대 원장에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조 원장은 서울대 사회사업학과(사회복지학과 전신)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위원장이다.
  • 혁신 없는 새 스마트폰… 가격만 올렸나

    혁신 없는 새 스마트폰… 가격만 올렸나

    출고가는 美보다 11만원 비싸 싼 갤S8 수요 늘어 가격 치솟아 LG도 조용히 100만원대 출고 V30S 씽큐, 전작보다 10만원↑ 소비자 “핵심기능 같아” 불만 올해 새로 선보인 국내 전략 스마트폰들이 혁신은 사라진 대신 ‘가격의 역설’에 빠진 모양새다.삼성전자가 오는 16일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S9’은 보상 프로그램에서 자사 휴대전화기를 역차별하고 국내 출고가가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점이, LG전자는 조용히 100만 원 이상으로 올려버린 가격이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처음 실행 중인 ‘특별보상 프로그램’은 오는 6월까지 갤럭시S9 구매 고객에게 기존 기기를 중고 시세에 최대 10만 원까지 더해 보상해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보상가가 실제 중고시세 대비 10만~30만 원까지 낮게 책정된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X’(이하 64GB·출고가 136만 700원)은 최대 66만 원, ‘아이폰8’(94만 6000원)은 46만 원을 보상해주는 반면, 같은 해 9월 나온 ‘갤럭시노트8’(109만 4500원)은 45만원, 4월 선보인 ‘갤럭시S8’(93만 5000원)은 36만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갤럭시6를 사용 중인 한 고객은 “오히려 자사 갤럭시 시리즈를 더 차별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갤럭시S9 64GB 모델 기준으로 미국 현지 가격보다 약 11만 원 정도 비싼 국내 출고가도 논란거리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상황에 따른 것으로 유럽 출고가는 한국보다 비싸다”고 설명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자국 이용자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갤럭시노트8 역시 같은 전례를 겪었다. 슈퍼 슬로모 등 일부 카메라 기능을 제외하면 갤럭시S8과 S9의 핵심 기능이 대동소이한 이유로, 전작인 갤럭시S8 가격이 오히려 치솟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서울 신도림 등 집단상가들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싼 갤럭시S8 구매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가 지난달 말 최저가 대비 20% 넘게 올랐다. 한 판매업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등 디자인 면에서 차이가 거의 없고, 방수방진, 지문인식 스캐너 등 핵심 기능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한 온라인 판매업체에서는 기기변경 때 갤럭시S9을 40만 원대, 갤럭시노트8을 50만 원대에 판매하는 등 가격 역전 현상도 나왔다. LG전자의 ‘V30S 씽큐’ 시리즈 가격은 자사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100만 원을 넘어섰다. V30S 씽큐(128GB) 출고가는 전작보다 약 10만 원 비싼 104만 8300원, V30S플러스 씽큐는 109만 7800원이다. LG전자 측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오른데다 인공지능(AI) 기능이 추가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전작 V30 역시 AI 기능을 무료 업데이트할 수 있는데다 듀얼카메라 등도 거의 같아 가격이 비싸진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업체마다 혁신보다 기능적 완성도를 높이며 고가 정책을 펴는 분위기”라면서도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을 낮추려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는 ‘플러스 알파’를 선보이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EU도 제외되나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EU도 제외되나

    면제 절차·기준 1주내 공표될 것 주요 동맹국 중 EU까지 빠지면 한국·일본만 면제 혜택 못 받아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 호주 이외에 유럽연합(EU)에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을 면제해 줄 가능성을 드러냈다. 만약 EU가 미국의 ‘관세 폭탄’ 부과 대상에서 빠지면 주요 동맹국 중 한국과 일본만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꼴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EU가 우리에게 부과하고 있는 막대한 관세와 무역장벽에 대해 월버 로스 상무장관이 EU 대표들과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유럽의 조치는) 우리 농부들과 제조업체들에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위터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번 주에 다양한 차원에서 접촉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미국과 계획된 회담은 없다”고 불만을 표출한 직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로스 장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력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에서 어떤 나라를 면제해 줄지에 관한 절차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 같은 면제 절차와 기준은 1주일 이내에 공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트 대통령의 언급과 미 행정부의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결국 로스 장관을 협상 대표로 내세워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면제를 대가로 현재 유럽이 미국에 적용하고 있는 각종 무역장벽을 낮추는 거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여타 국가의 수입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서명하면서 오는 23일까지 나머지 국가들과도 개별 협상을 통해 면제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 뒀다. 호주는 지난 9일 면제 대상에 추가됐다. EU는 로스 장관이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관세 부과 면제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대연정 협약 서명으로 국내 문제에서 한숨을 돌리게 되자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EU의 입장은 줄곧 강경했다. EU는 미국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산 버번위스키, 땅콩버터, 크랜베리, 오렌지 주스 등에 보복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에 유럽산 자동차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IHS 글로벌 무역 아틀라스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미국 철강 수입원 상위 10위 안에 든 EU 회원국은 독일(3%·9위)이 유일하다. 캐나다는 1위(16%), 한국은 3위(10%)로 나타나 실제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입게 될 손해는 독일이 한국보다 적은 셈이다. 바꿔 말하면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한국보단 유리한 위치라는 의미다. 게다가 독일, 프랑스 등 EU 주요국가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분담금 재조정 등 외교·안보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을 쉽게 풀 ‘지렛대’가 있다. 우리 정부와 일본도 미국 정부에 철강 관세 면제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성·일본어·빠른 준비…일본 취업 ‘아베’ 하세요

    인성·일본어·빠른 준비…일본 취업 ‘아베’ 하세요

    “일본 기업은 토익, 자격증 등 ‘스펙’을 보는 한국과 달리 협동성, 소통능력, 성장 배경 등 인성을 주로 본다. 예컨대 할아버지·할머니와 같이 살았다거나 축구·럭비·야구부 등 단체생활을 한 지원자는 높은 가점을 얻는다. (일본 유통업계 근무 K씨)●일본 채용 절차·문화 파악하라 일본 현지 기업에 취업하려면 이른바 ‘아베’(A.B.E)를 기억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즉 인성(Attitude)·일본어 능력(Better communication)·빠른 준비(Early bird) 세 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일본 취업 이렇게 준비하자’ 세미나를 열었다. 일본 기업 인재상을 소개한 유현주 퍼솔코리아 해외취업부 일본대표는 “일본은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전력보다는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3월 시작해 9~10월 끝나 두 번째 필요조건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인문계·이공계 모두 비즈니스 수준의 일본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 발 빠른 준비도 중요하다. 일본 오릭스그룹에 입사를 앞둔 박재섭씨는 “일본 특유의 채용 절차와 문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이력서, 필기시험, 면접 등을 준비해야 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은 채용이 통상 3월에 시작돼 9~10월 마친다. 전경련이 올 일본 주요 기업 1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동차(2868명), 건설업(2245명), 은행업(2221명), 전자기기(2153명), 보험업(2063명) 순으로 채용 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청년들이 취업을 원하는 업종은 서비스, IT(정보통신), 판매유통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목표 기업의 채용 규모 분석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리크루트 슈트’인 검은 정장 착용 발표자들은 일본 취업 때 유의사항 5가지도 전했다. ▲기업설명회 자주 참석 ▲‘리크루트 슈트’로 불리는 정형화한 검은 정장 착용 ▲면접대기실 내 행동 등도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취업 후엔 대졸 평균 초봉이 21만 5472엔으로 한국보다 높지 않고 이직에 보수적 문화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국은 실업난을, 일본은 구인난을 겪는 만큼 한국의 일본 취업은 모두 이기는(win-win)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판문점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판문점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서울에서 서북쪽으로 62㎞, 평양에서 남쪽으로 212㎞ 지점에 있는 판문점. 우리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북한으로 치면 개성직할시 판문군 판문점에 있다. 북한과 미국의 5월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청와대는 “유력한 후보의 하나”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오려면 직항 항로로 1만 3122㎞를 날아와야 한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마저 판문점에서 개최되면 분단과 정전 체제의 상징에서 평화 지대로 바뀌는 금세기 최고 격동의 땅이 된다.판문점 공식 명칭은 공동경비구역(JSA)이다.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상에 동서 800m, 남북 400m의 정방형 지역을 설정하고 유엔군과 북한군이 공동으로 경비해 온 구역이다. 하지만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이 가지치기를 하던 유엔군에게 도끼를 휘둘러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분할 경비로 바뀌었다. 판문점은 남북 공동지역과 남측, 북측 지역 등 3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남북 정상회담은 우리 측 ‘평화의 집’으로 결정돼 있다. 판문점에서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난다면 극적인 효과를 더하기 위해 정전회담장이나 북측 통일각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판문점을 찾지 않은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트럼프가 유일하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안개가 끼어 헬기를 띄우지 못해 판문점 방문을 직전에 취소했다. 그래도 판문점행을 강행하려던 것을 비서진이 만류하자 트럼프가 “다음에 꼭 가고 싶다”고 한 만큼 판문점 개최설은 더욱 힘을 얻는다. 판문점 관광은 외국인에겐 유엔군사령부가 지정하는 여행사를 통하면 비교적 자유롭다. 일·월요일을 빼고 주 5일씩 한 해 6000명 정도의 외국인이 판문점을 찾고 있지만 우리 국민에겐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지난해 5월까지 40명 이상 단체는 관계기관에 신청, 신원조회 과정을 거치면 3~4개월 만에 판문점에 갈 수 있었다. 지금은 그조차 어려워져 “미국보다 더 가기 어려운 게 판문점”이라는 자조마저 있다. 게다가 남북 회담이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관광이 돌연 취소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직원에서 통산 50차례 넘게 판문점을 찾은 전문가로 변신해 ‘판문점 리포트’라는 책도 써낸 DMZ 관광의 장승재 대표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1976년 이전처럼 공동경비를 하며, 생기가 도는 시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文 “패럴림픽 중계 외국보다 부족… 방송 시간 더 늘려야”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지하철 2·6호선이 만나는 신당역에서 비장애인은 환승하는 데 7분 걸리는 반면, 휠체어로는 약 40분 걸린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30년 전 서울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처럼 평창패럴림픽이 다시 한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중계가 외국보다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가 호소한 것처럼 우리 방송도 국민이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중계 시간을 더 편성해 줄 수 없는지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신 선수는 전날 평창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지만, TV로 중계되지 않았다. 그는 “방송 중계 시간이 적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키려는 우리 국민들의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장애·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하려면 패럴림픽까지 성공시켜야 올림픽의 진정한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15일 정부부처 합동으로 발표할 예정인 청년 일자리대책도 보고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대폭 늘어나는 향후 3~4년간 긴급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새 일자리를 만드는 대책을 마련하라”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호주 제외 놀랍지 않다”… 동맹국 한국도 ‘면제’ 기대

    “호주 제외 놀랍지 않다”… 동맹국 한국도 ‘면제’ 기대

    남중국해 美 안보 적극 돕는 호주 당초 관세부과 포함한 것이 의외 백악관 “韓도 안보관련 협상 기회” 중국산 철강 환적 우려 해소 중요 정부 “美업계 등 다각 접촉 계속”미국 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호주를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국에서 제외했지만 미 현지와 국제사회에서는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조치를 처음 발표했을 때 호주를 포함시킨 것이 의외였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미국은 호주에 무역 흑자를 보고 있어 호주에 관세 면제를 약속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가 미 안보를 지키려는 조치인데 호주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남중국해·남태평양 안보 전략을 적극 도와줘 한국보다 더 강한 동맹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추가 면제로 동맹인 한국의 면제 가능성도 점쳐진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이 면제국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여러 나라와도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협상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통상 전문가들은 한국의 면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 우회 수입(환적) 문제 때문이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산 철강이 타깃이다. 관세 조치 발표 시에도 안보 협력국에 관세를 경감·면제해 줄 수 있지만 중국산 환적 등 미국의 우려를 해소할 대안을 갖고 오라는 조건을 달았다. 미 정부는 전 세계 철강 공급량 중 6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산이 덤핑으로 들어와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한다. 2011년부터 중국산에 수백%의 관세를 매겨 수입을 급감시켰다. 그러자 중국산이 다른 나라를 통해 환적되고 있다고 미 정부는 보고 있고, 그 중심에 한국 철강이 있다는 논리다. 정부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를 만나 대미 철강 수출량 중 중국산 사용률이 2.4%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미측은 한국이 중국산 철강 수입 1위라는 점을 들며 우리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부가 이 부분을 설득하지 못하면 관세 면제는 어렵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산 환적이 없다는 사실을 설득할 새 협상 전략을 고민 중”이라면서 “관세 부과가 시행되는 23일까지 업계는 물론 외교·안보 채널 등 다방면으로 미 관계자들에 대한 아웃리치(접촉)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9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만나 “한국은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매티스 장관은 “적극 챙겨 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만난다. 대북 특사 이후 북·미 대화 조율이 목표지만 철강 관세 관련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새벽 2시 홧김에 불질러… 이번엔 동대문 탈 뻔했다

    새벽 2시 홧김에 불질러… 이번엔 동대문 탈 뻔했다

    ‘보물 1호’인 흥인지문(동대문)에 방화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혜화경찰서는 9일 방화 현장에서 체포한 피의자 장모(43)씨에 대해 공용건조물 방화 미수,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이날 새벽 1시 49분쯤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의 잠긴 출입문 옆 벽면을 타고 2층 누각으로 몰래 들어가 미리 준비한 종이 박스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가 무단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은 경찰에 신고를 한 뒤 흥인지문 관리사무소에도 즉각 연락을 취했다. 관리사무소 직원 2명은 불이 붙은 지 4~5분 만에 소화기로 불을 껐고 장씨도 제압했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장씨를 체포했다. 대처가 신속했지만 흥인지문 1층 협문 옆 담장 내부 벽면이 일부 그을리는 피해는 막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종이 박스에 불을 붙이기는 했지만 흥인지문 내벽에 그을음만 남았고, 박스의 불이 옮아 붙지는 않아 방화 혐의가 인정되긴 어렵다고 보고 방화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장씨가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오락가락하고 있어 진술에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날 ‘동대문 방화 미수 사건’으로 부실한 문화재 관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008년 2월 10일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로 전소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학생들이 한밤에 경북 경주에 있는 ‘국보 31호’ 첨성대에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다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붙잡히기도 했다. 현재 서울 시내 중요 문화재 가운데 숭례문은 정부기관인 문화재청이 직접 상주 인력을 두고 24시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흥인지문을 비롯한 나머지 26개 문화재는 서울시나 각 자치구가 관리하고 있다. 그나마 흥인지문만 ‘보물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12명의 경비 인력이 3인 1조 3교대로 24시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재 경비 인력에 국비와 시비를 합쳐 연 34억 7700만원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어디서 만나 햄버거 먹을까?…평양 1순위, 트럼프는 ‘안방’ 선호

    트럼프, 김정은 어디서 만나 햄버거 먹을까?…평양 1순위, 트럼프는 ‘안방’ 선호

    ‘중재 역할’한 한국서 열릴 수도‘제4의 장소’ 가능성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북한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경호나 보안 측면에서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그러나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의 극적 효과를 높이고자 김 위원장이 미국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에 오면 함께 햄버거를 먹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나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한 모양새인 만큼 회담 장소도 김 위원장의 ‘안방’인 평양이 유력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경호를 챙기는 데 있어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통제된 북한이 훨씬 수월하다는 점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도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지난 2000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도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됐었다. 그러나 최근 거침없는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내 평양 이외의 장소를 정상회담장으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외국 정상을 만나듯 김 위원장도 자신이 즐겨 찾는 것으로 전해진 원산 등 평양이 아닌 지방의 초대소를 회담장으로 제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른바 ‘평화공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워싱턴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대북특별사절단과의 만찬에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는 등 최근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불량국가’ 이미지를 벗는 데 미국 방문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후보시절부터 김 위원장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면서 대화 장소로 미국을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6년 6월 애틀란타 유세에서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면서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2012년 집권 이후 첫 해외방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를 원한다 해도 미국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언제든지 지금의 대화 국면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하는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문점도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회담은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상대적으로 부담도 적고 극적인 효과도 상승시킬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니, 북미정상회담은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사실상 중재했다고 볼 수 있는 한국에서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9일 “평양이 1순위지만 중재 역할을 한 남측에서 회담이 열린다면 중립적 성격이어서 미국과 북한도 모두 부담을 덜 수 있다”면서 “제주도도 회담장으로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북한, 한국을 제외한 제4의 장소가 회담장으로 고려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과거 북미 간 비밀접촉 등이 동남아나 유럽에서 열린 적은 있지만 정상급 만남이 특별한 이유없이 제3국에서 열리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5월까지는 북미 정상이 함께 참가할만한 다자 정상회의 일정도 예정된 게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균특법 개정, 선진국 진입의 초석/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기고] 균특법 개정, 선진국 진입의 초석/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지난달 28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균형발전에 대한 국가 의지를 천명하고 지역 주도로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을 재정립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 주무 부처로서 새삼 균형발전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보게 된다. 전국이 골고루 잘산다는 것은 어느 지방에 살아도 주거, 교육, 의료, 문화, 일자리 등에서 수도권이나 대도시 못지않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대도시만 놓고 보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가 거의 없다. 랜드마크 건물이 즐비한 일부 개도국의 대도시들은 선진국보다 오히려 더 화려하다. 그러나 지방을 가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방이 풍요로운 나라가 국민이 행복한 나라고,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지만 전 국토의 12% 수준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1000대 기업 본사의 74%가 밀집돼 있다. 유명 대학과 병원 상당수도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법 개정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재추진하기 위한 시발점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국가균형발전을 바라보는 기본 철학의 정립이다. 그동안 법에서 모호하게 사용되던 ‘지역발전’이라는 용어를 ‘국가균형발전’으로 명확히 했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마다 다른 재정 상황과 여건을 살펴 격차를 줄이겠다는 각오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도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 환원하면서 정부 예산 편성에 참여하고 주요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심의·의결권을 갖도록 했다. 명실상부한 균형발전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 둘째, 지역의 혁신성장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이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주변 산업단지, 대학, 경제자유구역 등 지역 거점을 복합적으로 연계·활용한 ‘국가혁신 융복합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국가혁신 융복합단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입주 기업들에 보조금·세제·금융·규제특례·혁신프로젝트 등 5대 패키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지역 주도로 균형발전과 혁신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 점이다. 시·도별 지역혁신협의회 부활, 지역통계 작성 등 지역 주도의 혁신 체계를 법적으로 보장했다. 지역발전투자협약제도를 보완해 여러 부처에 얽혀 있는 복합사업에 대해 시·도가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모든 지역을 고르게 잘살도록 하는 것은 ‘일조일석’(一朝一夕)에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멈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는 의미다. 국가균형발전도 마찬가지다. 이번 법 개정은 그 첫걸음이다. 앞으로도 정부는 꾸준히, 그리고 꼼꼼히 균형발전의 정신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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