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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 부자 사진’ 홍대 평양술집에 경찰 “국보법 적용 무리”

    ‘김일성 부자 사진’ 홍대 평양술집에 경찰 “국보법 적용 무리”

    북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과 인공기를 인테리어로 활용해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 홍익대 앞 주점에 대해 경찰이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데 무리가 있다며 수사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10일 “주점 측이 문제된 사진들을 자진 철거해 수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점이 이윤 추구를 위해 북한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를 꾸미는 단순 게시 자체가 이적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당초 ‘평양 술집’이라는 개념으로 인테리어를 꾸민 해당 주점은 북한 지도자인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과 인공기를 건물 외벽에 붙여 논란이 됐다. 구청과 경찰에는 관련 민원이 접수됐고 국가보안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주점 측은 지난달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과 인공기를 철거했다. 그러나 ‘평양 술집’이라는 당초 구상대로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술집 등 일반음식점은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허가되지 않는 사유에 인테리어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구청에서 내주는 허가 외에 국가보안법 위반은 별도로 따져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포구청은 해당 술집의 인테리어가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경찰에 판단을 의뢰했다. 경찰은 철거한 사진들을 확보하는 한편, 설치 경위를 확인해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해왔다. 경찰 측은 “국가보안법의 경우 단순 게시 뿐 아니라 목적에 이적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주점 측에서 영리적 목적, 상업적 목적으로 게시한 것을 두고 혐의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보안법 7조는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 또는 이에 동조하거나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한 자에 대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나와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원, 아직 정신 못 차렸나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끊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총리실의 공직윤리관실에서 민간인 사찰이 논란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문화예술인 등 블랙리스트 작성 등 민간인 불법 사찰로 인권침해, 민주주의 후퇴 등 심각한 폐해를 낳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검경에 넘기고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고, 서훈 국정원장은 그 적폐를 없애고자 국내 정보 수집 부서를 폐지했다. 하지만 최근 ‘김 대표’라고 부르는 국정원 프락치의 양심 고백으로 민간인 불법 사찰이 현 정부에서도 여전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국정원의 ‘공안 DNA’는 전환되지 않은 것이다. 국정원은 “협조자를 이용한 적법한 증거 수집”이라고 발뺌했지만, 구체적인 양심 고백에 대한 해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국정원은 프락치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행위나 발언 등이 없다면 국보법 위반 발언을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변호사, 노무사, 은행원, 기자, 약사, 민간기업 직원, 농민, 민주노총 간부 등 직업을 가리지 않는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공안 사건을 조작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하나다. 정부의 묵인 방조에 의한 것인지, 국정원 일부 조직이 국정원 개혁에 저항하며 ‘자생적 공안세력’으로 살아남기 위해 친 몸부림인지 밝혀내야 한다. 독재 시대의 공안 DNA를 완벽히 털어내지 못한다면 국정원의 환골탈태는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특수활동비 중 일부가 프락치 운영, 성매매업소 출입 등에 쓰였음이 확인됐다.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예산을 총액으로 요구하는 국정원법을 개정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건수사비, 안보활동비, 정보수집비 등 특정한 업무를 명시하고 예산과 세출에 대해 국회의 감시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
  • [법서라] 조국 발목 잡는 ‘사노맹 사건’...신문과 판결문의 재구성

    [법서라] 조국 발목 잡는 ‘사노맹 사건’...신문과 판결문의 재구성

    1989년 11월 ‘노태우 정권 타도’ 사노맹 결성조국 장관 후보자, 기관지 ‘사과원’ 제작 참여당시 조국 아내 “진보적 학자 붓 꺾을 속셈”대법원 “사노맹과 사과원은 구분해야” 판시[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여러 가지 논란에 발목이 붙잡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치권 이념 논쟁, 색깔론으로까지 번져가는 논란이 있죠. 바로 ‘남한사회주의노동자 동맹’, 소위 ‘사노맹’ 논란입니다. 엄밀히 짚고 넘어가면 조 후보자는 사노맹의 기관지 제작에 참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사노맹이란 무엇이며, 조 후보자는 정확히 어떤 위치에서 어떠한 활동을 한 것일까요. 당시 신문기사와 기고글, 그리고 판결문을 통해 당시를 재구성해보겠습니다. ■사노맹은…“사회주의 혁명의 불길로 살라버리겠다”“우리는 전 자본가 계급을 향해 정면으로 계급 전쟁을 선포한다. 부르주아 지배 체제를 사회주의 혁명의 불길로 살라버리고자 마침내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을 조직해 11월 12일 역사적인 출범의 큰 걸음을 내딛는다.”1989년 11월 12일, 서울 시내 곳곳에 사노맹의 결정을 알리는 정체불명의 유인물이 뿌려집니다. 경찰은 유포와 동시에 즉각 수사에 나서 명동역 인근에서 유인물 400여장을 가지고 있던 성균관대 사회학과 2학년생 최인규부터 연행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각종 신문 사회면 한구석엔 『“사회주의 노동자연맹 결성” 유인물 3종 수사』, 『전노협 집회장에 ‘사노맹’ 유인물…계파 혁명을 선동』등의 제목으로 기사들이 실립니다. 사노맹이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순간입니다. 사노맹은 노태우 정권 타도와 민주주의 정권 수립, 사회주의 제도로의 변혁, 진보적 노동자 정당 건설 등을 목표로 내세우며 결성됐습니다. 당시 서울대 학도호국단장 출신인 백태웅과 노동자 시인 박노해 등이 중심이 됐죠. 경찰에서 시작된 수사는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구심점이 옮겨집니다. 노태우 정권이 사노맹을 ‘반국가단체’라고 규정하면서 본격적인 공안 사건으로 번져갔기 때문이죠. 당시 언론에선 ‘제6공화국 최대 공안사건’이라는 별칭을 붙였습니다. 김영수 당시 안기부 1차장은 수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전국의 사노맹 조직원은 1600명에 이르고 있는데다 이들이 이름이 일부는 실명, 일부는 가명 등으로 돼 있어 실체를 파악하는데 커다란 애를 먹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공안당국은 총 300여명을 재판에 넘겼고, 이들에 대한 검찰 구형량만 500년이 넘었습니다. 특히 핵심축인 박노해와 백태웅을 각각 1991년과 1992년 구속합니다. 이들은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사노맹 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사노맹 산하에 있던 기관지 ‘사회주의과학원’, 소위 ‘사과원’의 강령연구실장으로서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1993년 울산대 법대 전임강사로 교편을 잡고 있던 조 후보자는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6개월 옥살이를 했다, 1995년 대법원 확정판결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사면을 받게 됩니다. ■조국 아내의 항변 “진보적 연구자 붓 꺾을 속셈” 1993년 7월 18일,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현 동양대 교수)씨는 남편이 구속된 직후 한겨레 신문 독자 코너에 한편의 글을 기고합니다. 정씨의 글을 통해 조 후보자 측이 사과원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겠습니다.“남편은 90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조직 가입 권유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해 가입원서를 써준 바 없으며 (…) 그가 관여한 도움이라는 것도 학술적인 차원을 넘지 않았고, 총 횟수도 몇 회를 넘지 않았으며 법과 관련해 학문적으로 조언하는 정도에 불과했다고 합니다.”“사과원은 사노맹과는 무관한 것으로 90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원생과 연구자들의 공동연구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90년 하반기에 사노맹과 무관한 합법적 연구단체를 지향하였다는 연구자들이 학습모임을 사노맹과 연결하고, 더욱이 이 두 모임과는 관계를 맺지 않은 남편을 조직 사건으로 구속한 것은 도저히 상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그가 학문적 처지에서 합법성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소신을 밝힌 것이 어찌 이적성을 띤다고 하겠습니까. (…) 그와 무관한 조직 사건과 연루시키는 것은 한 진보적 학술 연구자의 붓을 꺾기 위한 저의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케 합니다.”- 1993년 7월 18일자 한겨레 10면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노맹 조직은 가입원서를 쓴 적도 없으며, 단지 학문적인 도움을 몇 차례 줬을 뿐이라는 겁니다. 나아가 사과원은 사노맹과 무관한 합법적 연구단체이며, 사노맹과 연관지어 구시킨 것은 학술 연구자를 탄압하는 조치라는 겁니다. 최근 조 후보자는 논란이 가중되자 후보자 사무실 출근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과거 독재 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습니다. 저는 28년 전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습니다.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20대 청년 조국이 부족하고 미흡했습니다.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 하고자 했습니다.”조 후보자는 당시 사과원 활동을 ‘독재 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고 표현했습니다.■당시 법원 “사과원과 사노맹은 구분 기준을 명확히 해야” 조 후보자가 사과원 기관지 제작에 참여해 유죄를 선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관계는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1995년 대법원 판결문은 사과원과 조 후보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피고인 조국은 사과원이 반동적 파쇼권력을 타도하고 민중권력에 의한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하는 데 목적을 두고 설립된 것으로서 사노맹의 활동에 동조할 목적을 가진 단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의 활동에 동조할 목적으로 사과원에 가입하고 (…) ‘우리사상’ 제2호를 제작, 판매하는 등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의 활동에 동조할 목적으로 표현물을 제작, 판매했다고 판단한다.”- 대법원 94도1813 판결문 (선고일자 1995년 5월 12일)당시 재판부는 사과원이 ‘단순한 사회주의 이론에 관한 학술·연구단체’가 아니라 ‘반제·반독점 민중민주주의 혁명을 통한 노동자계급 주도의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주장하는 이적 단체’라고 규정했습니다. 일종의 사노맹의 ‘싱크탱크’ 역할이었던 것이죠. 다만 사노맹과 사과원의 ‘성격’에 대해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적 단체’인 사과원과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은 다르다는 것이죠. 실제로 재판부는 “현행 국가보안법은 반국가 단체와 이 단체에 활동에 동조할 목적으로 구성된 이적단체를 구별하고 있으며, 처벌규정도 다른 만큼 두 단체의 구분 기준은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사과원의 직접적인 1차 목적이 국가변란은 아니기 때문에 ‘반국가단체’로 볼 순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살펴봐도 법원은 사노맹과 사과원의 활동을 확실히 구분 지었기 때문에 “조 후보자가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에서 활동했다”는 야당의 비판은 다소 사실과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가 이미 사면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색깔론”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조 후보자 역시 청문회에서 입장을 확실히 밝히고 넘어가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사회부의 계급 전쟁을 행동강령으로 내걸었던 사노맹 활동을 두고 경제민주화 운동이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 사모펀드 투자약정 의혹 등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논란을 하나 하나 소상히 설명할 준비를 해야겠죠.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하태경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추구? 조국, 위선 너무 심해”

    하태경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추구? 조국, 위선 너무 심해”

    “사노맹의 이상국가는 일당독재 사회주의”“조 후보자 속한 조직은 사노맹 목표 추구”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 받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노맹이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는 발언에 대해 “사노맹은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사회주의”이라면서 “위선이 너무 심하다”고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자는 오늘 기자들에게 1991년 당시 사노맹은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고 했는데 위선이 너무 심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 의원은 “조 후보자는 사노맹을 참여연대와 유사한 단체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당시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 모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출근하던 길에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며 사노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20대 청년 조국은 부족하고 미흡했다”면서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비가 오면 빗길을 걷고 눈이 오면 눈길을 걷겠다”면서 “그러면서 저의 소명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하 의원은 “조 후보자는 사노맹이라는 이름에 있는 사회주의가 마치 경제민주화였던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면서 “당시 사노맹이 추구한 ‘사회주의’는 우리 헌법 109조의 경제민주화가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사회주의”라고 반박했다. 또 “사노맹의 이상국가는 구소련이나 동독, 북한처럼 자본주의를 폐지한 일당독재 사회주의”라면서 “조 후보자가 속한 남한사회과학원은 사노맹 직속 조직으로 사노맹과 같은 목표를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이 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이유는 그가 30년 된 반체제 활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결격 사유는 위선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대학 재학시절 운동권에 몸담았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살이도 했다. 서울대 물리학과 86학번으로, 82학번인 조 후보자의 대학 4년 후배다. 앞서 조 후보자는 사노맹 산하 조직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사과원)’ 강령연구실장으로 활동한 혐의로 울산대 전임강사이던 1993년 수사를 받았고, 6개월간 구속 수감됐다. 이후 대법원에서 국보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사노맹은 1980년대 후반 사회주의를 내건 노동자 계급의 전위 정당 건설과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출범한 조직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26세이던 1991년 7월 사과원에 가입해 1992년 3월 탈퇴했다. 사과원 구성원 20여명 대부분은 조 후보자처럼 대학원이나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하던 젊은 연구자들이었다. 이들은 사회주의 이론 연구와 선전·선동, 사회주의 이론진영의 조직화 등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2심 재판부는 조 후보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사과원) 운영위원과 강령연구실장직을 맡기는 했으나 대학강의, 기타 연구 활동 때문에 실질적으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거나 사회주의 정당 강령 작성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비합법적인 비밀·전위조직 활동이나 폭력적 혁명 방법에 의한 사회개혁은 지금에 와서는 더이상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점, 초범이고 과거 사과원 활동을 후회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은수미, 황교안 비판 “사노맹에 무례하게 굴지 말라”

    은수미, 황교안 비판 “사노맹에 무례하게 굴지 말라”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사건 연루 이력을 문제 삼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판했다. 은 시장은 1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왜 당신(황 대표)은 그때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했는가. 사노맹에 더이상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지적했다. 은 시장은 조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사노맹에 가담한 혐의로 1992년 구속돼 6년간 복역한 뒤 출소했다. 은 시장은 “조국은 안 된다는 야당 정치인에게 묻는다. 왜 당신은 그때 독재와 인권유린, 다시 떠올리기 힘든 죽음과 같은 고통에 저항하지 않았느냐. 왜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했냐”고 따져 물었다.은 시장은 “사노맹과 연관된 모든 사람은 담담히 그 대가를 치렀다. 때가 되면 터지는 빨갱이 사냥의 무례함에도 눈을 감았다. 그리고 묻지도 않았다”며 “그러면 당신은 왜 그때 저항하지 않았느냐. 독재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냐고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박노해 백태웅 은수미 조국만이 사노맹이 아니다. 사람의 고통에 공감했던 수많은 젊은 영혼이 사노맹이었다”며 “이들에게 더이상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저항을 한 조국은 안 되고 가만히 있거나 동조한 당신은 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는 것”이라며 “당신 자신부터 되돌아보라”고 덧붙였다.앞서 황 대표는 지난 12일 조 후보자의 과거 이력에 대해 “사노맹은 무장봉기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 달성을 목표로 폭발물을 만들고 무기 탈취 계획을 세우고 자살용 독극물 캡슐까지 만들었던 반국가 조직”이라며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국가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이날 “28년 전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며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대 청년 조국은 부족하고 미흡했다.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사노맹 산하 조직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사과원)’에 가입해 강령연구실장으로 활동한 혐의로 울산대 전임강사이던 1993년 수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6개월간 구속 수감됐다. 이후 대법원에서 국보법 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국 “사노맹 이력, 자랑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다”

    조국 “사노맹 이력, 자랑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국가안보법 처벌을 받은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권에서 조 후보자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은 이후 처음으로 나온 조 후보자의 반응이다. 조 후보자는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며 입을 열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2일 조 후보자의 과거 이력에 대해 “사노맹은 무장봉기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 달성을 목표로 폭발물을 만들고 무기 탈취 계획을 세우고 자살용 독극물 캡슐까지 만들었던 반국가 조직”이라며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국가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조 후보자는 “28년 전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며 “20대 청년 조국은 부족하고 미흡했다.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향후 비가 오면 빗길을 걷고 눈이 오면 눈길을 걷겠다”며 “그러면서 저의 소명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사노맹 산하 조직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사과원)’에 가입해 강령연구실장으로 활동한 혐의로 울산대 전임강사이던 1993년 수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6개월간 구속 수감됐다. 이후 대법원에서 국보법 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황교안 “조국, 국가전복 꿈꾼 ‘사노맹’ 연루…법무장관 될 수 있나”

    황교안 “조국, 국가전복 꿈꾼 ‘사노맹’ 연루…법무장관 될 수 있나”

    황 “총선 때 신세지려고 엎드려 있나” 맹비난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약칭 ‘사노맹’) 관련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사람”이라면서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과거 이력을 언급하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사노맹은 무장공비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 달성을 목표로 폭발물을 만들고 무기 탈취 계획을 세우고 자살용 독극물 캡슐까지 만들었던 반국가 조직”이라면서 “과연 조 후보자가 이 일들에 대해 자기반성을 한 일이 있나”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는 사노맹 산하 ‘남한사회주의과학원’ 사건에 연루돼 1993년 울산대 조교수 재직 시절 국보법 위반 혐의로 6개월간 구속 수감되며 옥고를 치렀다. 황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가려고 했을 때 민주당은 ‘검찰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최악의 측근 인사’, ‘군사독재 시절에도 못 했던 일’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견해가 다른 국민들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사람에게 공정한 법치를 기대할 수 있겠나”라면서 “무소불위의 사법 권력을 이용해 야당을 탄압하고 권력의 비리를 덮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황 대표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민들이 치욕을 당하고 있는데도 대통령도, 국방부도, 여당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면서 “야당의 정당한 비판에는 핏대를 세우고 비판하면서 북한의 모욕적인 언사에는 왜 한마디 반박도 못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과 핫라인을 개통했다고 큰 소리쳤는데, 당장 전화를 해서 따져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북한에 큰 빚이라도 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총선 때 신세 지려고 지금부터 엎드리고 있는 건지 국민들은 의혹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북한의 노골적인 통미봉남에 사실상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남북관계도, 한미관계도, 미북관계도 어느 하나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돼버렸다. 모두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지역 건설사와 지방 검찰 유착, 혁신할 필요 있다”

    윤석열 “지역 건설사와 지방 검찰 유착, 혁신할 필요 있다”

    윤총장, 정동영 대표와 취임인사 자리서 지역 토호·건설사 유착 비호 척결에 공감 “최순실, 굉장히 많은 재산 숨겨져 있는 듯” 한국당 상징 빨간 넥타이까지 한 尹면전서 황교안 대표 “특정영역 검사들 보직 독식”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은 8일 신임 인사차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정 대표가 “지방 검찰이 지역 건설사 등과 유착돼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을 듣고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전히 일부 지방에서는 검찰이 지역 토호나 건설사 등과 유착돼 비호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윤 총장이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화당 박주현 대변인은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대통령께서 중앙검찰은 혁신이 돼 있는데 지방은 여전히 검찰수사관들이 터 잡고 있으며 지역 건설사 등과 유착된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했다”면서 “윤 총장은 ‘점점 더 투명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여전히 그 부분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순실 재산’과 관련한 대화도 오갔다. 진행 상황을 묻는 정 대표의 질문에 윤 총장은 “검찰이 최순실과 관련된 재산을 상당히 보전 청구를 해 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굉장히 많은 재산이 숨겨진 것 같은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는 쓴소리만 들었다. 윤 총장은 한국당의 상징인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한국당의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유기준 사법개혁특별위원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다. 하지만 황 대표는 회의실에 윤 총장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도록 했고, 다른 인사들의 예방 때와 달리 인사치레도 없었다. 황 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균형 있게 검찰을 잘 이끌어 달라”며 최근 검찰 인사를 거론했다. 검사 시절 ‘미스터 국보법(국가보안법)’으로 불릴 만큼 대표적 공안검사였던 황 대표는 ‘공안통’이 이번 검찰인사에서 배제된 점을 지적했다. 황 대표는 “형법에는 개인적 법익을 해하는 죄, 사회적 법익을 해하는 죄, 국가적 법익을 해하는 죄가 있는데 그에 맞는 검찰이 배치돼야 하지 않느냐”며 “역량 있는 많은 검사들이 검찰을 떠나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당에 들어와 보니 한국당이 문제 제기를 해 고소·고발한 사건들이 70여건 되는데 극히 일부가 처리됐고, 나머지는 유야무야됐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윤 총장은 “지금은 공당 대표이시지만 검찰 대선배이신 대표님께서 검찰에 대해 늘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좋은 지적을 해 주신 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만 했다. 검찰 선후배인 황 대표(연수원 13기)와 윤 총장(연수원 23기)은 ‘구원’이 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윤 총장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가 수사 외압과 무관치 않다고 증언을 했다. 유기준 위원장 예방에서는 당시 국감 발언이 회자됐다. 유 위원장이 “총장 되시기 전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여전히 유효한 건가”라고 물었고, 윤 총장은 웃음을 터뜨리며 “물론이다. 충성 대상이라는 것은 국가와 국민밖에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북한 찬양’ 국보법 위반 남성 32년 만에 재심서 무죄

    ‘북한 찬양’ 국보법 위반 남성 32년 만에 재심서 무죄

    전두환 정권 시절 고문과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해 북한을 찬양·고무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남성이 32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명예를 회복했다. 대전지법 형사4부(임대호 부장판사)는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재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1980년 5월부터 1985년 11월까지 아산시 온천동 자신의 집에서 라디오로 북한 방송을 듣는 등 북한을 찬양·고무·동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987년 7월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A씨는 그러나 지난해 5월 고문으로 인한 허위 자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도움을 받아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육군 보안부대 수사관에 의해 강제 연행돼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영장 없이 구금됐다”면서 “그 사이 수사관들은 피고인에 대한 이 사건을 수사할 권한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보안부대에서 불법 체포·감금 상태에서 고문 끝에 자기 뜻에 반해 범행을 시인한 뒤 검찰 조사뿐 아니라 원심 법정에서도 이러한 심리상태가 유지됐을 것으로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판시했다.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야만적인 국가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국가보안법 전과자로 만들었고 친구들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부끄러운 낙인을 남겼다”면서 “32년 전에 멈춰서 있던 피해자의 시간은 법원 판결로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연인가 악연인가…지금의 윤석열을 만든 채동욱과 황교안

    인연인가 악연인가…지금의 윤석열을 만든 채동욱과 황교안

    윤석열(59·사법연수원23기) 검찰총장 후보자는 검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부침을 겪었다. 대검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등 ‘특수통’ 주요 요직을 모두 거쳤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국정원 댓글 수사 이후 한직을 전전했다. 윤 후보자의 운명을 바꾼 국정원 댓글수사 사건은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채동욱(60·14기) 전 총장과의 인연은 2006년 대검 중수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법대 선후배인 이들은 중수부에서 현대차와 론스타를 수사했다. 박영수 중수부장 밑에 채동욱 수사기획관이 있었고, 윤석열 후보자는 부부장검사였다. 2013년 4월 채동욱 검찰총장이 취임했다. 당시 ‘특수통’ 검사가 검찰총장에 오른 것은 이명재 전 총장(2002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채 총장은 취임하자마자 경찰이 송치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던 윤석열 후보자를 팀장으로 지명했다. 공안 사건에 ‘특수통’ 검사를 앉힌 것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정작 윤 후보자도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안 사건이기도 하고, 늦장가를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윤 후보자는 이 사건으로 고초를 치렀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구속 영장 청구를 두고 법무부와 검찰 갈등이 극에 달했고, 결국 수사팀은 6월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곧이어 채동욱 총장의 혼외자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채 총장은 취임 6개월만에 낙마했고, 직후 국정감사에서 윤 후보자는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외압을 폭로했다. ‘항명 파동’ 이후 윤 후보자는 정직 1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국정원 수사 과정에서 지휘·결재권자인 조영곤 지검장에게 보고를 누락하고 공소장 변경 과정에서 절차를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윤 후보자는 이후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등 한직을 전전했다. 채 총장은 퇴임 이후 변호사 개업도 하지 않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8월 법무법인 서평을 설립했다. 황교안(62·13기) 자유한국당 대표는 ‘미스터 국보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공안통’ 검사였다. ‘특수통’인 윤 후보자와는 분야가 달라 근무 인연이 없다. 기수 차이도 많이 나고 학교도 다르다. 황 대표는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그러다 황 대표가 2013년 법무부 장관에 오르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황 장관이 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불거지자 감찰을 지시한 것이다. 그해 국정감사에서 윤 후보자는 황 장관이 수사에 외압을 행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박범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수사 외압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냐”고 묻자 윤 후보자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황 장관은 압력을 넣거나 수사를 못하게 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에서 핍박받고 문재인 정부 들어 빛을 봤다면, 황 대표는 반대로 노무현 정부에서 빛을 못 받다가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들어 승승장구했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 임수경 방북 사건 등을 담당하고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출판한 대표적인 공안 검사인 황 대표는 2006~2007년 두차례 검사장 승진에서 밀려났다. 이명박 정부 들어 검사장, 고검장에 오른 뒤 2011년 9월 검사 생활을 그만 두고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으로 일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이후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야, 정용기 ‘김정은’ 발언에 “종북당” “국보법 위반” 맹비난

    여야, 정용기 ‘김정은’ 발언에 “종북당” “국보법 위반” 맹비난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3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 여야 4당이 ‘역대급 망언’이라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협상을 맡은 인사를 숙청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하며 역대급 망언을 쏟아냈다”며 “한 일간지 기사 내용을 확인도 없이 기정사실화 한 것은 공당의 정책위의장으로서 진중치 못한 경거망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대통령을 이렇게 저열한 방식으로 공격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인가”라며 “정 정책위의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한국당은 정 정책위의장을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국회에서 민생 논의는 하지 않고 행정부 수장이자 국가 원수인 대통령 인신공격에만 집중하고 있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내 막말과 망언 경쟁은 통제가 안되는 것 같다”며 “이번 발언은 국가보안법상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하다 하다 별의 별 막말이 등장했다”며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에 비유하며 국가와 국민을 모독하더니 이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칭송하니 ‘북한의 수석 참모’가 따로 없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인권 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 북한 고위 간부 숙청설을 희화화하고 조롱거리로 삼아 반인륜적이고 야만적인 발언”이라며 “‘막말 배설당’으로 전락한 한국당은 자진해산 하는 것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극단적 막말로, ‘수구냉전’·‘보수꼴통’ 정당 정체성이 드러났다”며 “이성을 상실한 한국당은 간판을 내려야 한다. 황교안 대표는 국민에게 사죄하고 정 정책위의장을 사퇴시키라”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제1야당 국회의원이 공석에서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에 해당할 발언들을 쏟아냈다”며 “이 말을 들은 한국당 의원들이 ‘옳다’며 소리 치고 박수치며 환호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최 대변인은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며 “한국당의 현행법 위반은 확실하다. 국가보안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은 ‘종북 한국당’의 ‘김정은 찬양’을 처벌하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논란이 확산하자 “부적절한 측면이 많고 과한 부분이 있어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한민국 국가보안법의 ‘뿌리’는 일제 ‘치안유지법’

    대한광복회 같은 독립운동 단체들의 활동을 처벌하기 위해 일제는 보안법, 집회취재령 등의 법률을 총동원했다. 나아가 또 실제 활동에 나서기 전 단체를 만든 것만으로도 처벌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치안유지법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도입한 국가보안법의 뿌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0년대 들어 독립운동 단체가 늘어나자 일제는 단순한 집회 처벌을 넘어 조직 결성만으로 독립운동을 처벌하기 위한 법률이 필요했다. 특히 1925년 소련(현 러시아)과 국교를 수립하고 보통선거 도입이 확정되자 일제는 본토 내 사회주의 흐름이 퍼져 나갈 것을 우려했다. 이에 1925년 5월 좌파사상과 사회주의 운동을 탄압하는 ‘치안유지법’을 제정했다. 치안유지법 제1조는 ‘국체(군주국, 공화국 등 나라의 형태)를 변혁하거나 또는 사유재산제도를 부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결사를 조직하거나 또는 정(精)을 알고서 그에 가입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직을 만든 것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7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치안유지법은 일본 본토와 조선 땅에서 동시에 시행됐다. 독립운동이 과연 ‘국체의 변혁’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일본 내부에서도 법리적 지적이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단체들이 치안유지법을 근거로 처벌됐다. 국가기록원을 통해 확인된 치안유지법 관련 판결문만 5114건에 달한다. 1948년 이승만 정부와 제헌국회가 만든 국보법에도 치안유지법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순사건을 계기로 탄생한 초기 국보법 제1조는 “국헌을 위배하여 정부를 참칭하거나 그에 부수하여 국가를 변란할 목적으로 결사 또는 집단을 구성한 자는 좌에 의하여 처벌한다”고 규정했다. 일제가 규정한 ‘국체의 변혁’과 유사한 대목 이다. 25개조로 구성된 지금 국보법과 달리, 초기에는 치안유지법과 비슷한 6개 조항으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형사적 특별법 성격을 갖고 있는 국보법은 1953년 제정된 형법보다 5년이나 앞서 만들어졌다. 일제 사법체제를 근간으로 만들어진 법률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텍스트의 유사성도 있지만, 사상을 통제하는 법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국보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일제를 겪으며 쌓인 오랜 경험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제 대상이 독립사상에서 좌파사상으로 바뀐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3·1절 특사 제외된 이석기, 다음달 재심 청구한다

    3·1절 특사 제외된 이석기, 다음달 재심 청구한다

    허위 증언, 배당 조작 의혹 등 재심 사유 20여개 이 전 의원 “재심은 법리적으로 바로잡는 과정” 재심 엄격하게 제한돼...“법적 요건 충족 관건”3·1절 100주년 특별사면 명단에서 제외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다음달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6년째 수감 중이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측은 28일 “당초 2월 안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었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와 겹쳐 3월로 미루게 됐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등 추후 일정을 감안해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구명위 측은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이 전 의원의 재판에 부당하게 관여한 정황이 ‘사법농단 문건’ 등에서 드러났다며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해 왔다. 이번 3·1절 특사를 앞두고 이 전 의원의 포함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명단에서 빠졌다. 이 전 의원이 특사 명단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26일 “(부패 범죄에 연루된) 일반 정치인들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전 의원 사면으로 인한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9월 구속된 이후 약 5년 5개월을 복역해 가석방 조건(형량의 3분의 2 경과)도 충족됐지만 이번 3·1절 100주년 가석방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법무부는 “유명 정치인은 이번 가석방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구명위 측은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위해 최종 수단인 ‘재심 카드’를 꺼내들었다.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에 각각 재심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고법에는 허위 증언, 재판부 배당 조작 의혹, 대법원에는 비리 판사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선고 일정을 앞당긴 의혹 등을 재심 사유로 제출할 예정이다. 구명위 측은 “재심 사유만 20여개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4년 2월 수원지방법원 형사합의12부(부장 김정운)은 내란음모·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내란음모 사건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루된 사건 이후 34년 만이었다. 이후 같은해 8월 서울고등법원 형사9부(부장 이민걸)은 이 전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지하혁명조직(RO)의 실체를 인정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고, 내란 실행을 합의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내란 선동과 국보법 위반 혐의는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9년,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 이듬해 1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징역 9년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 전 의원은 최근 한 매체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사면 복권이 정치적으로 바로잡는 것이라면, 재심은 법리적으로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이 전 의원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현행 법은 재심 사유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판결의 증거가 위조 또는 변조된 것이 증명되거나, 증언 등이 허위로 판명될 때 재심이 가능하다. 무고로 인해 유죄 선고를 받은 경우, 무고죄가 확정판결로 증명돼야 한다. 판사 출신 변호사는 “재심 사유가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재심은 정치적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입지 좁아지는 국보법

    입지 좁아지는 국보법

    현 정부 들어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 급감하는 가운데 구속 피고인이 보석으로 석방되는 이례적인 사례까지 나타났다. 개정 및 위헌 논란이 이어지는 국보법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부장 조의연)는 지난 1일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호씨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김씨는 북한이 개발한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것처럼 속이고, 수억원의 개발비와 군사기밀을 북한에 건넨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김씨에게 국보법상 자진지원·금품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는 재판 시작 직후 보석을 신청했다. 이에 검찰은 재판부에 “혐의가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으며, 과거 10년간 관련 혐의로 석방된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다섯 차례나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결국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법조계에선 국보법 사건으로 구속된 피고인의 보석 신청이 허가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특히 간첩죄로 분류되는 자진지원·금품수수 사건에서 석방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씨 측 변호인도 “석방을 기대했지만, 전례가 거의 없어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석방 결정이 문재인 정부 이후 국보법 사건 급감 기류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보법 위반 사범에 대한 입건수와 기소율 모두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국보법 사건 피의자는 2012년 112명에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 129명으로 늘어났다가 이후 2014년 57명, 2015년 79명, 2016년 43명, 2017년 42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엔 불과 20명만 입건됐다. 기소율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2015년 63.3%, 2016년 62.8%에 달하던 국보법 위반 사건 기소율은 2017년 33%로 급감했고 지난해엔 30%를 기록했다. 위헌 심판을 앞둔 국보법 조항도 있다. 앞서 수원지법과 대전지법은 국보법 7조 찬양·고무죄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상태다. 해당 조항은 최근 보수단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한 백두칭송위원회를 고발하며 적용한 혐의이기도 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입지 좁아지는 국보법

    현 정부 들어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 급감하는 가운데 구속 피고인이 보석으로 석방되는 이례적인 사례까지 나타났다. 개정 및 위헌 논란이 이어지는 국보법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부장 조의연)는 지난 1일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호씨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김씨는 북한이 개발한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것처럼 속이고, 수억원의 개발비와 군사기밀을 북한에 건넨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김씨에게 국보법상 자진지원·금품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는 재판 시작 직후 보석을 신청했다. 이에 검찰은 재판부에 “혐의가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으며, 과거 10년간 관련 혐의로 석방된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다섯 차례나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결국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법조계에선 국보법 사건으로 구속된 피고인의 보석 신청이 허가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특히 간첩죄로 분류되는 자진지원·금품수수 사건에서 석방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씨 측 변호인도 “석방을 기대했지만, 전례가 거의 없어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석방 결정이 문재인 정부 이후 국보법 사건 급감 기류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보법 위반 사범에 대한 입건수와 기소율 모두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국보법 사건 피의자는 2012년 112명에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 129명으로 늘어났다가 이후 2014년 57명, 2015년 79명, 2016년 43명, 2017년 42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엔 불과 20명만 입건됐다. 기소율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2015년 63.3%, 2016년 62.8%에 달하던 국보법 위반 사건 기소율은 2017년 33%로 급감했고 지난해엔 30%를 기록했다. 위헌 심판을 앞둔 국보법 조항도 있다. 앞서 수원지법과 대전지법은 국보법 7조 찬양·고무죄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상태다. 해당 조항은 최근 보수단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한 백두칭송위원회를 고발하며 적용한 혐의이기도 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국보법 폐지 논의·업무 개편에 간판마저 흔들리는 ‘檢 공안부’

    ‘전담 업무’ 대공수사 축소 가능성에 촉각 檢개혁위 ‘업무 90%’ 노동사건 분리 권고 수사권 조정 논의서도 선거 사건만 남아 ‘공익부’로 명칭 변경 논의도 지지부진 국회에서 국가보안법 존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대공 수사를 전담하는 검찰 공안부 개편도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공, 노동, 선거 사건을 담당하는 공안부는 현재 노동을 업무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대공 수사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커 공안부 존폐를 둘러싼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공안부는 담당 분야에서 노동을 따로 떼어내 형사부로 넘길지, 독자적인 부서를 만들지 고민 중이다. 공안부의 노동 분리 방안은 지난 6월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하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검토를 지시한 사항이다. 지난해 기준 공안부가 다룬 사건 중 노동 사건이 90.2%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출입국 관련 사건이 7.0%, 선거 사건 2.0% 순이었다. 과거 공안의 상징이었던 대공 사건은 0.1%에 불과했다. 공안부 검사 대다수가 고용노동청에서 송치된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을 담당했다는 이야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노동 아카데미를 정기 개최하는 등 노동 사건 수사지휘 업무를 위한 공안부 검사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대검 공안부는 지난 4월 노동법이론실무학회와 ‘형사법의 관점에서 바라본 노동법’이라는 공동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현재 대법관이 된 김선수 당시 변호사가 노동법 전문가로 강연에 나와 공안부 폐지, 축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 해빙 분위기를 타고 재점화된 정치권의 국가보안법 논쟁은 공안부 검사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앞서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도 선거를 제외한 공안 업무는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에서 빠졌다. 공안부의 명칭을 ‘공익부’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업무 영역이 정해지지 않다 보니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노동이 공안부에서 분리되면 사실상 대공 업무만 남는데 그렇다면 공익부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공안 검사들의 분위기는 착잡하다.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한 검찰 간부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며 공안 인기가 크게 줄었는데 이대로라면 공안을 지망하는 검사가 전무할 것”이라며 걱정을 나타냈다. 한 공안부 검사는 “최근 흐름을 보면 공안부에는 선거 사건만 남게 되는데, 선거 사건이 늘 있는 것도 아니라 사실상 공안을 없애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경지검의 한 공안부 검사는 “국가보안법이 개정되거나 공안부가 사라지더라도 실질적 의미의 대공 수사 업무는 남을 수밖에 없다”며 “형법상 내란·외환의 죄 등도 공안 수사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해찬 “평화협정 단계 돼야 국보법 등 제도 개선”

    이해찬 “평화협정 단계 돼야 국보법 등 제도 개선”

    윤소하 “종전선언 때 국보법 폐지안 제출”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보수 야당의 비판을 받았던 방북 당시 국가보안법 재검토 취지 발언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비롯해 연내 남북 국회 회담 추진 등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야 간 정쟁의 소지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가진 ‘방북단, 방미특사단 합동기자간담회’에서 “국가보안법을 개정해야 된다고 그런 게 아니다”라며 “대립 대결 구조에서 평화 공조 체제로 넘어갔기 때문에 이제는 그에 맞는 제도나 법률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가보안법도 그중에 하나라는 이야길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완전히 북·미 간에 대화가 이뤄져서 평화협정을 맺는 단계가 돼야 제도 개선 얘기를 할 수 있다”며 “제도 개선 얘기를 먼저 하게 되면 본말이 전도된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에서의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는 빠르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평양 평천구역 만수대창작사 미술작품전시관을 관람한 후 “국회 차원에서 종전에서 평화체제로 가려고 하는 데 따르는 부수적인 법안, 관계법이 있어야 한다. 국가보안법 이런 것들”이라며 “나중에 평화체제 되려면 어떻게 할 건지 남북 간의 기본법도 논의해야 하고 법률적으로 재검토할 게 많이 나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 진영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이 집권당 대표로서 부적절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 법안 제출 의사를 밝히며 적극 호응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서면으로 배포한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정의당은 종전선언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국가보안법은 오직 사망선고를 기다리는 사문화된 법일 뿐 더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방북 당시 ‘살아 있는 동안 정권을 안 뺏기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제가 전당대회할 때 20년 집권론을 강조했는데 제가 앞으로 20년 살겠어요?”라며 농담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해찬 대표의 ‘국보법 개정’ 언급에 한국당 ‘부글부글’

    이해찬 대표의 ‘국보법 개정’ 언급에 한국당 ‘부글부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북 당시 국가보안법 폐지 및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국보법 개정안’이 정치권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모양새다. 당장 보수 야당은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때와 장소를 가려라’며 비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북한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법률적으로 재검토할 것이 많은데,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해야 하고 남북 간 기본법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개정을 추진하자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대표의 이 같은 거침 없는 발언에 야당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비대위 회의에서 “때와 장소를 너무 가리지 않은 것이 아닌지 유감스럽다”고 힐난했다. 그는 “평양에 갔으면 국가보안법 폐지나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발언을 상사에 보고하듯 얘기하지 말고 대한민국을 적화통일하려는 노동당 규약이 한반도 평화를 오게 할 수 있느냐고 따졌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 평양에 가서 국가보안법을 재검토하겠다는 하느냐. 이 대표는 어느 나라 집권당 대표인가”라며 “아무리 궁합이 잘 맞는 사이라고 해도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평화체제 논의는 추상적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것 간과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병준 “이해찬 ‘대한민국 적화’ 규정한 北노동당 규약 따졌어야”

    김병준 “이해찬 ‘대한민국 적화’ 규정한 北노동당 규약 따졌어야”

    “‘국보법 폐지’ 상사에 보고하듯···소신도 때·장소 가려야”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북한을 방문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다’,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 등의 얘기를 상사에게 보고하듯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 자격으로 갔지만 그래도 당 대표 신분인데 지도자의 소신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소신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의 의구심도 있으니 대한민국 적화를 명시하거나 핵무장을 규정한 노동당 규약을 없애야 대한민국이 안심하고 평화다운 평화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따졌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고 얘기하고 2차 미북 정상회담도 개최한다고 하니까 잘된 일이고 환영한다”면서 “다만 방북을 마친 다음에도 구체적 비핵화 조치는 실무 회담으로 다시 논의한다고 하는데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또 “우리 정부가 북핵에 대한 신고와 검증을 뒤로 미뤄도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려스럽다”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북한의 도발은 중단됐지만, 핵 능력은 아직도 건재하며 핵 능력의 제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아침에 신문을 보니 유신시대도 아니고 점점 공안정국 비슷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소상공인들 권리와 활동을 제약하기 위한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유튜브도 규제하겠다고 하는데 기상천외한 발상이다. 세상이 이렇게 거꾸로 돌아가도 되는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해묵은 낙태죄·현대車 노조·국보법… 헌재 ‘사이다 결정’ 내릴까

    해묵은 낙태죄·현대車 노조·국보법… 헌재 ‘사이다 결정’ 내릴까

    새 재판부로 공 넘어간 낙태죄 ‘핫 이슈’ 가장 오래된 현대차 노조 업무방해건 한정위헌 전망 속 사법농단 맞물려 주목 ‘軍 동성애 관련 형사처벌’ 위헌 가능성 국보법 8수째… 전향적 결정 나올 수도 전기료 누진제, 국민 눈높이 반영 관심헌법재판관 5명이 교체된 후 다음달 출범하는 6기 재판부가 심리할 주요 사건은 낙태죄를 포함해 각종 사회 이슈와 연관돼 있다. 30주년을 맞은 헌재가 앞으로 결정할 사건을 국민 관심사에 맞춰 선정했다.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한 헌법소원인 규범통제형, 공권력으로 인한 기본권 침해 여부를 따지는 권리구제형 헌법소원과 법원에서 직접 청구하는 위헌법률 심판으로 나눠 뽑았다. 29일 헌재에 따르면 당초 5기 재판부가 선고할 것으로 예상됐던 낙태죄는 새 재판부로 공이 넘어갔다. 부녀의 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269조 1항과 270조 1항에 대한 헌법소원이다. 헌재는 지난 5월 공개변론을 열어 임부의 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한다는 청구인의 주장과 태아의 생명권도 국가가 보호해야 할 기본권이라는 법무부의 입장을 들었다. 이진성 헌재 소장 등 재판관 6명이 인사청문회에서 낙태죄 손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어 위헌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가장 오래된 사건인 현대차 노동조합의 업무방해 사건은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가 불거지며 관심사로 떠올랐다. 헌재가 이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법원행정처가 대응책을 마련한 사실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조사 결과 밝혀졌다. 노조가 특근 등 연장·휴일근로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지가 쟁점이다. 청와대 100m 이내 집회 금지에 대한 헌법소원은 앞서 결정된 유사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이 나올 수 있다. 헌재는 외교기관, 국회, 총리공관, 법원 100m 이내 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에 대해서는 이미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위헌법률 심판사건에는 일명 ‘군 동성애 사건’으로 불리는 군대 내 성추행 형사처벌 사건이 눈에 띈다. 헌법 재판관으로 지명된 이석태 변호사가 대리인 단장을 맡았다. 군형법은 항문성교 등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군대 밖에서 동성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한 육군 대위도 이 법 조항을 근거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1년 결정에서 근소한 차이(5대4)로 합헌 결정이 난 데다, 이 변호사가 재판관으로 합류하면 위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해원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조항이 명확하지 않아 이성 군인 간 항문성교까지 처벌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조항은 헌재의 8번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메일 계정으로 4건의 이적표현물 문서파일을 전송받은 뒤 또 다른 사람에게 전송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이석태 변호사가 민변 회장 시절부터 국가보안법의 완전한 폐지를 주장해 왔고, 남북 간 화해 무드 등을 반영해 기존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의료인이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고 규정한 의료법 사건도 있다. 네트워크 병원들은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보건복지부 등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제한할 수 있다고 맞선다. 헌재는 2016년 공개 변론을 열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생활과 밀착한 사건들도 있다. 한남연립 재건축조합이 제기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사건은 2014년부터 4년째 심리 중이다. 전기요금 누진제 사건에 대해 위헌법률제청한 법원은 “전기요금은 조세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 현행 전기사업법은 전기요금의 실질적 내용에 대해 규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름마다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정부나 헌재 어느 곳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헌재는 위헌 결정을 해야 하고, 정부도 생활 패턴에 맞게 누진제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사할린 징용 피해자들이 제기한 대일청구권협정 부작위 사건은 6년째 헌재에 계류돼 있다. 유사한 사건인 일본군 위안부 대일 배상청구권 관련 행정부작위 사건은 2011년 5년 심리 끝에 헌법에 반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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