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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고르는 우리당

    숨고르는 우리당

    열린우리당이 보폭을 조절하고 있다.일단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17대 첫 국정감사가 개혁법안 처리에 신경을 덜 쓰게 하고 있다.물론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 진상규명,신행정수도 건설 등 주요 현안을 11월에 처리키로 한 데 따른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탓도 있다. 일부에서는 ‘휴지기’에 접어들었다고도 했다.하지만 이보다는 소속 의원들이 추석 귀향활동을 통해 확인한 냉담한 민심이 근본적인 원인인 것 같다.민생회복에 최우선 가치를 둬 달라는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11월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비롯한 과거사 관련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각종 개혁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열린우리당으로선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0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여과없이 드러났다.이부영 의장은 “민심의 따가운 질책과 바람들을 받았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 추석 민심을 정말 그대로 잘 반영하고,특히 민생과 관련한 법을 추진하는 데 조금도 소홀함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했던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언론인 교류 활성화를 강조한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사장과의 대화록을 소개할 뿐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과거사,친일진상규명,국보법 폐지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회의에선 ‘서울시 관제데모 진상조사위’ 장영달 위원장만이 유일하게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공세를 거두지 않았다. 추석 연휴 전 대대적 공세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하지만 장 위원장도 “이 시장이 서울시 예산을 불법전용해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투자하고,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문제 판결을 앞두고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으나 “이 시장이 스스로 반성을 하고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강도는 현격히 누그러뜨렸다.같은 맥락에서 ‘서울시 관제데모 의혹’과 관련한 자료와 업무를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의원들에게 모두 넘겨줬다. 이같은 열린우리당의 변화에 대해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추석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개혁법안을 11월에 처리키로 한 만큼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또 한나라당이 정부·여당을 ‘좌파정부’로 규정하는 등 이념 공세를 펼치는 데 일절 맞대응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오는 30일 파주,거창,해남,강진,철원 등에서 치러질 기초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20%인 반면,한나라당이 30%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작전상 후퇴를 요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론] 국보법, 보안에서 평화로/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시론] 국보법, 보안에서 평화로/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국가보안법 개폐 논쟁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법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입장부터 소폭 또는 대폭 개정,그리고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각각의 입장에 따른 논리와 정당화 주장은 이미 오래전 제기되어 잘 알고 있는 사안이다.이렇게 국보법 개폐를 둘러싸고 각각의 입장이 조정되지 않고 평행선을 긋게 된 까닭에는,북한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권신장의 가치에 대한 판단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견해가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1953년 국보법 제정 이후 50여년간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우리의 생각이나 입장은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이 때문에 국보법에 대해 오랫동안 의견을 달리해 왔던 두 입장을 조정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여야가 홍보전을 펼치고 원로들이 성명을 발표하는 등 설전을 벌이는 것으로는 이렇게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국보법 개폐와 관련해 여야뿐만 아니라 정부기관간의 견해도 엇갈려 입장 조정이 더욱 어려워 보인다.인권위원회의 국보법 폐지론,헌법재판소·대법원의 국보법 존치론은 각 기관의 존재이유와 기본적 성향에 비추어 예견된 것이다. 만약 인권위원회가 인권신장이라는 목표에 비추어서 인권침해법인 국보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권고를 하지 않는다면,인권위는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이에 반해 헌재·대법원의 국보법 폐지 반대 입장은 헌정질서 보위에 대한 사법부의 막중한 책임감의 표시일 것이다.그렇지만 헌재·대법원이 이 문제에 대해 집단적으로 의사 표명한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왜냐하면 사법부가 인권신장보다는 국가보위에 치우치는 편향성을 보임으로써 결국은 운신의 폭을 줄이고 조정자적 역할을 맡기가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헌재·대법원의 위상을 존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보기 때문에,국보법 논쟁은 소폭 개정이냐 대폭 개정이냐로 축소되는 듯싶었다. 국보법을 어떻게 개정할 것이냐로 흘러가던 논쟁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보법 폐지 당위성을 언명하면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소폭개정이냐 대폭개정이냐의 논의에서 대폭개정이냐 폐지(대체입법 내지는 형법 보완)냐의 논의로 방향을 틀게 된 것이다.국가안보를 책임진 노 대통령의 의중이 국보법 폐기로 전해지면서 이제 국보법 폐기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국회 의석 판도로만 보면 열린우리당-민노당-민주당의 폐지론이 한나라당-자민련의 개정론보다 수적 우위에 있어서 결국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결심이 중요하게 되었다.이 때문에 패배의식을 느낀 한나라당과 보수 원로들의 반대 입장 개진이 잇따르고 있다.국보법 논쟁은 이렇게 2004년 가을 정국에서 인권신장이라는 대의와 국가보안이라는 전통적 정서 사이의 첨예한 의견 차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해결책은 국회에서의 정치적 결단이다.인권신장이라는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당론이 중요하다.다만 헌재·대법원의 위상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존중해 주는 방향으로의 조정을 위해서 단계적 접근은 어떤가.첫 단계는 인권신장을 위해 일단 국보법은 폐지하는 것이다.그러고는 다음 단계에서 헌재·대법원·한나라당 등의 정서적 우려를 부분적으로 반영하면서 남북화해라는 21세기적 정세 변화에 적극적으로 조응하는 방식으로,예를 들면 ‘평화촉진법’(가칭) 등 새로운 이름의 법을 제정하자는 것이다.왜냐하면 안보는,국보법보다는 평화를 창출·증대·확산시킴으로써 더욱 공고히 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 [17대국회 첫 국감 D-3] 각당 국감전략

    국회 국정감사는 각 정당과 소속의원들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무대다.‘스타의원’이 탄생하기도 하고,정국 주도권의 주인이 뒤바뀌기도 한다.4일 시작될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맞아 여야는 저마다 ‘정책국감’,‘민생국감’을 외치며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각 당의 국정감사 전략을 점검한다. ●열린우리당 ‘국정감사는 야당의 무대’라는 정치권의 금언처럼,정부를 뒷받침해야 하는 집권여당으로서는 국정감사에서의 자리매김이 그만큼 여의치 않다.정부의 실정(失政)을 파헤치면서도 야당의 ‘정치적 공세’는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공수(攻守)를 동시에 수행하는 1인2역을 맡아야 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국감의 목표를 ‘안정’과 ‘개혁’에 맞추고 있다.‘안정’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우선 경제와 민생을 앞장서 챙김으로써 집권당으로서의 안정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야당의 파상공세를 적절히 봉쇄,정국 대치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감을 갖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다.천정배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와 민생안정 문제에 대해 따질 것은 따지고,정책 대안도 제시할 것”이라며 “야당의 부당한 공격을 적극 차단,정책국감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나아가 이번 국감을 11월 각종 개혁법안 처리를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과거사 정리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당위성을 국감에서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전병헌 원내부대표는 “법사위에서는 국보법이 인권침해와 정권안보에 악용돼 온 사례를,행자위에서는 과거사 왜곡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실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근 당 정책위원회가 마련한 ▲자유민주체제 훼손 ▲민생경제 파탄 ▲사회안전망 붕괴 ▲수도이전 졸속 추진 등 4대 현안을 중심으로 국정감사 전략을 짜고 있다.한나라당은 정책위 산하 6개 정책조정위원회를 통해 4대 집중분야의 세부전략을 마련하고 있다.특히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쟁점사항이 국회 상임위 전 분야에 분산돼 있는 만큼 상임위 간사를 통해 종합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이한구 정책위의장은 30일 “수도이전 문제점에 대한 세부 리스트를 뽑아놓은 만큼 각 상임위별로 문제제기를 해나갈 것”이라며 “국보법의 경우 전·현직법무장관의 관련 발언이 현 정권과 배치됐던 점 등을 들어 추궁하고,과거사의 경우는 인권침해 및 독립성·중립성 저해 우려에 초점을 맞춰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현 경제파탄과 국가 혼란의 중심에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 진상규명 등 ‘개혁 드라이브’의 허구와 정략성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경제문제에 있어서는 가계부채 증가와 신용불량자 급증,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문제,실업 및 비정규직 대책 등 민생문제와 국가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파탄,무분별한 국책사업 추진 등을 지적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민주당 민주노동당은 국정감사의 의의를 입법·예산심사·행정부 견제뿐 아니라 사회적 갈등의 수렴과 적극적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두고 ‘정책국감·민생국감·참여국감’의 국감방향을 설정했다.정책국감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폭로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임을 보여주고 민생국감을 통해 경제난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보듬겠다는 방침이다. 민노당의 국감전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참여국감’으로,이를 위해 시민사회단체들과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각 상임위별로 의원과 시민단체간에 정보공유 네트워크도 가동할 방침이다.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 정부의 정책실정을 밝혀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민생과 경제챙기기에 전력을 다하라는 추석민심을 바탕으로 실정을 폭로하기보다는 국민의 정부에서의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집행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진경호 전광삼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개미’는 없다/한종태 정치부장

    ‘개미와 베짱이’ 우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워낙 유명한 얘기이다 보니 그동안 무릎을 탁 칠 정도의 재기발랄하고 다양한 새 버전(겨울에 스키 타러가는 베짱이 등등)도 많이 나왔다.하지만 여기서는 고전적 의미의 ‘개미와 베짱이’를 언급하고자 한다. 한반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추석 연휴기간동안 우리에게 전해진 뉴스는 불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이러다간 진짜 무슨 일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물론 이런 국면을 촉발시킨 인자(因子)는 북·미관계다.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양측의 접점찾기는 당분간 무척 힘들어 보인다.마치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같다.그리고 그런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 상원의 북한인권법안 만장일치 통과,북한 최수헌 외무부상의 ‘폐연료봉 재처리 후 무기화’ 발언,미 국무부 존 볼턴 군축·안보담당 차관의 ‘북핵문제 유엔 안보리 회부’ 공개적 언급,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의 ‘북한의 오판 경고’ 등 언뜻 보더라도 북·미관계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인권법안이다.탈북자 지원과 미국의 대북 라디오방송 시간 확대 등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4년간 약 1억달러를 쓰도록 하고 있다.북한 입장에서는 국가의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북한체제붕괴법안’이라고 여길 만하다.미국과 북한,양쪽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팎 곱사등이’격인 정부도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닌 눈치다.북한의 모험주의적 불가측성과 군사력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이 문제로 북·미관계가 더욱 경색될 경우 한반도 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걱정스럽다. 미국은 이제 인권과 핵무기 폐기라는 양날의 칼을 들고 북한문제에 접근할 것 같다.이런 양상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부시 대통령은 대선 전략상 북한문제에 관해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아야만 하는 부담감을 느꼈음직하다.부시가 재집권할 경우 2기 행정부의 대북 방향설정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일각에서는 부시가 재선에 도움 된다고 판단하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위기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국내 현실은 어떤가.북·미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남북관계도 덩달아 한랭전선에 휩싸인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너무 대범(?)한 건 아닌지.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과거사 논쟁으로 한없는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보혁 이념대결로 바람잘 날 없는 사회….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실정이다. 외부에서는 우리를 생존의 문제로 옥죄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정말 태평하다. 이왕 푸념한 거 하나 더 하자. 여야가 당운을 걸고 맞붙어 있는 국보법의 경우 서로의 주장을 뒤집어 보면 다 부질없는 명분싸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개정파 입장에선 존속시켜야만 하는 조항이 모두 들어 있다면 법 이름이 바뀐들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반대로 폐지론자 입장에서도 반드시 없애야 하는 조항만 삭제되면 굳이 명칭이 유지된들 거기에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상황은 급변하고 있다.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베짱이들만 수두룩한 것 같다.겨울나기를 준비하며 여름철 땀을 뻘뻘 흘리는 개미가 진정 필요한 때가 아닐까.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한숨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종태 정치부장 jthan@seoul.co.kr
  • 추석민심 “국보법? 자식 일자리나 만들어”

    추석민심 “국보법? 자식 일자리나 만들어”

    “경기가 너무 안 좋다.제발 먹고사는 문제에 힘써 달라.” 17대 국회의원 299명 거의 전원은 이번 추석 연휴때 국민들로부터 이런 하소연성 질책을 들었다. 29일 여야 국회의원들은 ‘이번 추석 연휴때 유권자들로부터 들은 민심을 전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한 명도 예외없이 “경기가 너무 안 좋다고 하더라.”라는 말부터 꺼냈다. ‘경제를 살려 달라.’는 국민들의 주문은 정치권을 종으로 횡으로 가로막아 온 이런저런 경계선을 무의미하게 할 정도였다.여당 의원도 야당 의원도,동쪽 지역 의원도 서쪽 지역 의원도,진보 이념의 의원도 보수 이념의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하지만 구체적인 원인이나 해법에 있어서는 정파별로,지역별로 예의 편향된 시각을 노출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지역마다 “경제 어렵다” 아우성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민심의 현주소를 외면하기 힘들었다.전북 전주 덕진이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은 “지난 4월 총선때 유권자들의 요구사항이 정치권이 서로 싸우지 말 것과 경제를 살려 달라는 두 가지였다면,지금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경제 살리기에 집약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유일한 여당 의원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추석 대목이 실감이 안날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고 하더라.시민들이 다른 데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먹고사는 데 좀 신경을 써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이번 추석 민심의 키워드는 ‘민생’이었음을 반영한다. 전남 장흥·영암이 지역구인 유선호 의원은 이런 얘기도 전했다.“지역에선 손님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한 가게도 있더라.그 주인은 ‘내 생에 이런 추석은 처음이다.’라고 했다.” 연휴때 우면산을 찾았다는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만나는 사람마다 안보·경제·사회불안 심리가 대단해 추석 민심은 폭발 직전”이라면서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무관심한 여야 모두를 성토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부산 연제구 출신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민심이 정말 심각하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때에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는 원성이 자자했다.”고 강조했다. ●해법은 민심 따로(?)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 등 정치권에서 입장이 첨예한 현안에 대한 여론을 전하는 목소리는 평소 의원들의 입장에 따라 확연히 갈렸다. 한나라당 임태희(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은 “장사도 안 되는데 왜 여권은 행정수도 이전이나 과거사 문제에 매달리는지 알 수 없다는 원성이 높았다.”고 전했다.같은 당 박세환(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도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까 국보법 폐지나 수도 이전 같은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제발 정치권이 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이 많더라.”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보법 폐지에 앞장서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상민(대전 유성) 의원은 “국보법에 부정적인 분들도 진상을 자세히 설명하면 이해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분들 중에 국보법에 대해 얘기하는 분들이 없다.의외다.민생에만 관심이 있을 뿐 정치 현안에 대해선 무관심하다.”고 다른 얘기를 했다. 김상연 박지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얼굴마담/이목희 논설위원

    요즘 젊은이들은 커피를 골라 마신다.곳곳에 커피전문점이 있고,커피 종류도 다양하다.커피 종류가 설탕·크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와 다 넣은 일반커피,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던 시절에는 안 그랬다.어떤 다방의 커피가 맛있었던 이유는 재료가 달라서가 아니다.계산대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얼굴마담’의 정취가 커피맛을 결정했다. 때문에 가게주인에게는 얼굴마담 선택이 장사의 흥망을 좌우했다.커피를 나르는 아가씨(레지)는 손님들과 어울려 조금은 진한 농담,몸짓을 주고 받아도 됐다.하지만 ‘얼굴마담’은 나름의 품위를 지켜야 했다.알듯말듯한 웃음을 지으며,손님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장사에 도움이 됐다. 정치권 ‘얼굴마담’의 역할도 다방과 비슷하다.대통령이나 실권자가 이미지가 괜찮은 인사를 당대표나 총리로 세운다.‘얼굴마담’ 당대표는 현안에 대해 자기 의견을 주장하면 안된다.실권자의 뜻을 잘 포장,이행하면 된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엊그제 “나를 얼굴마담으로 생각하느냐.”며 목청을 높였다.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보안법 2조의 ‘정부참칭’ 조항 삭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당내 보수파의 반발이 수그러지지 않자 이렇듯 불쾌함을 피력했다. 집권여당의 경우 대통령에 눌려 당대표는 얼굴마담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김대중·김영삼·김종필 3김씨가 야당에 몸담았을 때는 이들이 대표를 맡으면 ‘실세대표’요,다른 사람을 앞세우면 ‘얼굴대표’였다.3김씨 이후 야당에서 이회창씨는 그래도 실권을 가진 대표였다.박 대표의 위상은 중간쯤으로 평가된다.어중간한 박 대표의 위치가 때아닌 ‘얼굴마담론’으로 표출된 셈이다. 박 대표는 ‘4·15’ 총선에서 수렁에 빠진 야당을 구했다.이후 정치인 인기순위에서 선두권을 달려왔다.그럼에도 본인 스스로 ‘얼굴마담’을 거론할 정도로 당내 입지는 아직 불안하다.그가 ‘얼굴마담’에서 벗어나려면 앞날을 내다보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이번 국보법 논란처럼 한번 얘기해보고,문제가 되니까 변명하고,잘 안 받아들여지니까 화를 내는 양태를 반복해선 안된다.당내 보수파가 많더라도 소신이 있다면 명백히 밝히고 그들을 설복시키는 모습을 보여줄 때 대권후보로서도 확실히 자리매김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여야 ‘국보법’ 열띤 공방

    여야 ‘국보법’ 열띤 공방

    여야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보안법 개폐와 행정수도 이전 등 핫이슈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이날 ‘5분 자유발언’에 나선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연설을 하다 갑자기 쓰러져,본회의장에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김 의원은 곧바로 들 것에 실려 국회 의무실로 호송돼 안정을 취한 뒤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호송됐다. 김 의원은 졸도하기 전 연설에서 “악착같이 국가보안법을 없애려는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냐.북한 김정일이다.간첩 천국을 만들어 적화통일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여당의 국보법 폐지 움직임을 강력히 성토했다. 김 의원은 발언 끝 무렵 “이 시점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는 누가 뭐라 해도 김정일만 도와주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제발 정신을 차리고….”라고 목소리를 높이다 “아!”하는 소리와 함께 손으로 이마를 짚으면서 쓰러졌다. 김 의원의 졸도에 대해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과로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흥분하면 일시적으로 뇌에 혈류가 급속하게 몰리는 ‘고혈압성 뇌증’이 나타난다.”면서 “김 의원이 의식을 잃은 것도 아니고,언어기능 장애도 없어 뇌출혈은 아니다.”고 말했다.김 의원의 평소 혈압은 110∼120㎜Hg 정도였으나,이날 쓰러진 직후엔 180㎜Hg까지 치솟았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같은 당 고진화 의원은 “김 의원이 일주일 전부터 5분 발언을 하겠다고 당 원내대표실에 요청했으나 묵살당한 뒤 오늘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를 성토했다.”면서 “우여곡절 끝에 당초 예정된 김기현 의원 대신 발언에 나서게 조정됐다.”고 설명했다.즉 ‘5분 발언’ 결정까지의 우여곡절도 이날 졸도의 한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의 폐지 반대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국보법 폐지 반대론은 오랫동안 국보법만이 국가를 지켜왔다는 관성적이고 대단히 막연한 허상일 수 있다.”며 “이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으로 무장한 성숙한 시민정신과 북한을 압도하는 경제력”이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은 서울시의 행정수도 이전 반대시위와 관련,“이명박 서울시장이 시청에 공무원과 시의원 충복들로 ‘이명박 사단’‘서울공화국’을 만들어 마치 차기 대권후보라도 된 것처럼 중앙정부의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세금을 횡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에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인사로 둔갑시키는 집권세력 일부의 편향된 의식에 국민 절대 다수가 불안해한다.”며 여권의 과거사진상규명 작업을 비난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박근혜 “대표가 논란사항 왜 언급 못하나”

    박근혜 “대표가 논란사항 왜 언급 못하나”

    박근혜호(號)가 불안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한나라당 안팎에서 삐걱거림이 들린다.여론의 눈총도 따갑다.특히 행정수도 이전과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당내 논란은 박 대표의 리더십 문제로 비화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23일 수도이전대책특위와 상임운영위를 잇따라 열어 행정수도 이전 및 국보법 문제에 대한 당론을 조속히 채택키로 했다.그러나 최고위원 및 상임운영위원 사이에도 견해 차이가 커 당론 확정이 쉽지 않다. 박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과 국보법 문제를 둘러싼 당 안팎의 공세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전날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피터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그간 이부영 의장이 나에 대해 여러 얘기를 했는데,정치문화가 정화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참았다.”며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그는 “집권 여당 의장이 입만 열면 남 탓을 하고 야당 대표를 비난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구태로 돌아가면 정치문화는 언제 개선을 시키나.”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박 대표는 또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국보법 중 정부참칭 조항 삭제 검토 언급에 대한 당내 논란과 관련,“내가 참칭 조항을 삭제하겠다는 것도 아니라 그런 가능성을 놓고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당 대표로서 그런 말도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내가 얼굴 마담은 아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이어 “당 일각에서 내가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하게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수도이전대책특위 위원들도 강경하기는 마찬가지였다.이 의장과 특위위원들은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확산되자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특위가 마련한 대안을 뒤늦게 공개했다.이 대안은 전날 의총에서 당내 반발에 부딪혀 당 차원의 대안으로는 사실상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장은 “세부 항목의 수정·보완은 필요하겠지만 골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특위가 마련한 대안을 끝까지 밀어 붙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지도부의 강경입장과 관련,“자업자득”이라며 “의총이나 연찬회를 제외하고는 지도부와 의원들간에 의사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현안마다 ‘적전분열’

    與 현안마다 ‘적전분열’

    주요 현안을 놓고 갈팡질팡하기는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다.폐지 후 형법 보완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하던 국가보안법 논의가 최근 들어 헝클어지기 시작했다.노무현 대통령의 폐지 발언 이후 수그러들던 대체입법론이 다시 세를 모으면서 여기저기서 갑론을박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의 국보법 태스크포스(TF)팀 전격 해체는 열린우리당의 ‘동요(動搖)’를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국보법의 핵심 조항인 찬양·고무죄를 존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법무부가 국보법 폐지에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르자 천정배 원내대표는 곧바로 TF팀 해체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 이날 원내대표실은 유례없이 격앙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대체입법을 주장하는 몇몇 의원들이 국보법 개폐 논의의 흐름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TF팀을 그대로 뒀다가는 당내 분열상만 부각될 것이라고 보고 서둘러 파문의 ‘근원’을 없애버린 것이다. 천 대표는 2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당론으로 확정되지 않은 민감한 내부 문건이 언론에 통째로 나가고,한 의원의 아이디어 차원 생각이 당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이어 “지금은 무엇보다 내부의 신뢰와 단결이 중요하다.”고 당내 분위기를 다잡았다. 지도부는 당초 이번 주말까지로 잡았던 당론 확정 시점을 다음달 국정감사 이전까지로 늦췄다.그러나 당내 상황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로 당론 결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형법보완론과 대체입법론의 견해차가 여전히 큰 데다 무엇보다 당내 중도·보수세력의 세 결집이 예사롭지 않다. 당장 국보법 폐지에 반대해 온 ‘국보법의 안정적 개정을 위한 의원모임’ 의원들이 23일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으로 확대 개편돼 재결집한다.다음달 2일에는 보수색이 짙은 의원 30여명이 ‘일토삼목회(一土三木會)’라는 친목모임을 결성한다.전직 관료와 시장·군수 출신 등이 주축이 된 이 모임은 “행정 경험을 의정에 반영하자.”는 기치 아래 당내 중도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방침이다.그동안 ‘전대협’ 등 운동권 출신 386 의원들이 논의를 주도해 온 게 지금까지의 흐름이었다면 이제는 진보진영과 중도·보수진영간에 뚜렷한 전선이 형성된 셈이다. 논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보법 폐지에 앞장서 온 임종석 대변인은 “한달이 다 가도록 여론과 야당의 눈치를 살핌으로써 스스로 개혁주도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은 아닌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반면 ‘안개모’의 한 핵심 의원은 “현 정국에 대한 핵심 주류의 기본 인식은 근본적 문제가 있다.”며 “당내의 넓은 스펙트럼을 당 지도부가 슬기롭게 조화시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민주 “대체입법후 폐지를”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조선노동당 규약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최소한의 안전 장치인 대체입법안 마련에 대한 논의가 우선”이라며 ‘선(先)대체입법 후(後)국보법 폐지’를 주장했다. 한 대표는 대체입법의 명칭을 ‘자유민주제도수호법’으로 하는 한편 국보법 제2조 정부참칭 조항의 삭제,제7조 찬양·고무죄의 제한적 적용,테러행위 처벌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국보법은 지난 48년 좌우 갈등 속에서 탄생한 일종의 한시법이었으며 반민주악법으로 심각한 폐해가 드러난 법”이라고 ‘손질’할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보법의 개선 필요성을 절감함과 동시에 남북 대치,분단국가로서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 대체입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일관된 당론”이라고 밝혔다. 또 “형법의 간첩죄 규정과 군사기밀보호법만으로 간첩 행위에 대응하는 데 미흡하며,폭력에 의하지 않는 한 민주질서를 폐지하려는 운동이 합법화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향후 폭넓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보완해 법안을 곧 제출하겠다.”면서 “여야와 협의에 착수할 것이며 필요하면 공동으로 법안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與 당내 이견노출…‘국보법 폐지’ 한발빼나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국보법 폐지 당론을 일찌감치 정하고 형법보완이냐,대체입법이냐의 택일문제만 남은 것 같았던 당내 기류가 최근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유연한 자세와 맞물려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는 양상이다.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21일 기자에게 “우리 당의 국보법 폐지 후 보완입법안 확정은 빨라야 11월,늦으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국보법 폐지 반대쪽이 더 많은 여론은 차치하더라도 연말에 처리해야만 하는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처리의 폭발성 등을 감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23일까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 최종당론으로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이틀 전인 21일 임종석 대변인은 “22일까지 당내 국보법 태스크포스(TF)팀에서 마무리하고,23일 정책의총에서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었지만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전병헌 원내부대표는 “물리적으로 추석 이전 정책의총에서 안건이 상정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발을 빼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당내 이견 노출 때문이란 진단이 유력하다.당 관계자는 “추석 이후에는 국정감사를 해야 하고,이후에도 당내 이견이 무난하게 좁혀질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려울 만큼 지금 당내 상황이 안 좋다.”고 말했다. ‘안 좋은 상황’이란 노무현 대통령이 국보법 폐지 입장을 밝혔을 때 황급히 몸을 낮췄던 개정론자들이 최근 국보법 TF팀 등을 통해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국면을 말한다.21일 당 지도부가 막판 ‘택일 작업(대체입법 또는 형법보완)’ 중이던 국보법 TF팀의 활동을 전격 중단시키고,그 작업을 제1정조위원회로 넘긴 것은 분열상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반면,박근혜 대표의 발언으로 한동안 내홍을 앓았던 한나라당은 20일부터는 다시 대오를 일사불란하게 갖추고 여당의 분란을 부채질하고 나섰다.당 지도부가 이처럼 서둘러 박 대표 발언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놓은 것은 이 문제가 확대해석될 경우 당내 보수파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박 대표의 말은 폐지와 개정 중 분명히 개정이며,그 전제하에 정부참칭 조항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여당이 폐지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분명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여당이 박 대표의 말을 큰 틀에서 자기들과 다르지 않다고 왜곡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입장이 존치이고 전향적 개정인데 여당도 폐지를 철회하겠다는 것인지 추석 전에 기본입장을 밝혀야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의 국보법 개정초안을 작성했던 장윤석 의원은 “박 대표의 말은 이 정도로 전향할 테니 폐지를 철회하고 개정으로 전환하라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정부참칭을 삭제해도 국가변란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도 반국가단체로 볼 수 있는 만큼 북한 공작원을 규제할 수 있어 결정적 공백은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회창 “121명 사퇴의지로” 朴대표에 훈수

    이회창 “121명 사퇴의지로” 朴대표에 훈수

    ‘121명 전원의 의원직 사퇴.’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21일 서울 옥인동 자택을 예방한 박근혜 대표에게 ‘초강수’를 훈수했다.국가 정체성,과거사,수도이전 문제 등 정국 현안이 주제였다. 이 전 총재는 “국가 정체성 현안들은 그게 만일 제대로 안됐을 때 박 대표 개인이 책임질 문제를 넘어서 보다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리고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121명 전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국회를 떠나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를 국민에게 보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배수진’을 주문했다.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에 대해서는 박 대표가 말문을 먼저 열었다.박 대표는 “폐지는 안 되지만 문제되는 부분은 고칠 수 있다는 게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선을 긋고 들어갔다.이어 “기분 나쁘다고 법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접점을 찾기 위해 논의해볼 수 있다.”고 전날의 전향적인 발언을 재확인했다. 이에 이 전 총재는 “국보법은 아직 폐지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 이유에 대해선 “북한이 갖고 있는 양면성 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은 대화 협력해야 할 상대인 동시에 적대관계의 상대방”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대법관을 지낸 법조인 출신답게 법 논리를 펼쳤다.그는 “과거 국보법이 남용·악용돼 인권 유린 사례가 없지 않았지만 국보법 자체는 인권유린 목적이 아니라 체제와 기본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법”이라며 “남용·악용한 사람이 나쁘지,남용된 법 자체를 폐지하자는 것은 법의 본질을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박근혜대표 ‘국보법 참칭조항 폐지’ 발언 왜

    ‘내심이냐,실언이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일 상임운영위에서 “국가 체제 수호나 안보에 어떤 불안과 문제도 없다면 정부 참칭 조항의 폐지도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당 안팎에서는 박 대표가 국보법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며 ‘외연 넓히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반면 당 일각에서는 당혹스러운 모습도 엿보였다.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발언을 얼핏 보면 당 국가수호비상대책위가 내놓은 개정안과 정면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보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참칭 조항 폐지 등 한나라당이 좀더 전향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원희룡 의원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박 대표는 원 최고위원이 참칭조항 폐지를 주장했을 때 “당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니 개인적인 생각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자제해달라.”고 말했었다.그런 그가 원 최고위원의 주장과 일맥상통한 말을 하자 당내에선 “도대체 뭘 어떻게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박 대표의 진의를 살피느라 분주한 눈치였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보법 폐지만 아니라면 정부 참칭 조항에 대해서도 박 대표가 개인적으로 유연성을 갖겠다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이 폐지를 전제로,한나라당이 보완을 전제로 평행선을 긋고 있으니 서로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박 대표의 발언은 여야간 국보법 논쟁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셈이다.대국민 홍보전으로 확산된 국보법 논쟁을 다시 원내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대국민 홍보전에서도 “한나라당은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는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지지층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원들에게는 당론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개인적 입장 표명은 자제해달라고 해놓고 박 대표 스스로 약속을 깨고 있다.”면서 “향후 여야 협의과정에서 물러서도 되는 데도 앞질러 물러선 이유를 모르겠다.”는 불만도 만만찮아 당론 결정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NGO플러스] 국보법폐지 토론회 23일 열기로

    참여연대는 최근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해 23일 오후 7시 2층 강당에서 긴급 강연·토론회를 갖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화사모임의 장경욱 변호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자유토론을 가질 예정이다.참여연대측은 “폐지냐,개정이냐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국가보안법에 대해 합리적인 처리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주목되는 여야 국보법 인식 접근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해 여야가 다소 유연한 모습으로 선회한 것은 바람직스러운 일이다.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가 국보법 2조의 ‘정부참칭’ 조항 삭제와 함께 법안명칭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고,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힌 것은 대화와 협상의 여지를 시사하는 것이다.그동안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폐지쪽으로 밀어붙였고,야당인 한나라당은 폐지불가를 내세우며 극한 투쟁까지 불사할 태세였다.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와 종교계까지 가세해 국론은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그런데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은 ‘국보법 폐지냐,사수냐’에서 ‘대체입법이냐,형법보완이냐’의 새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한나라당의 박 대표가 ‘국가체제 수호나 안보에 어떤 불안과 문제도 없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법안명칭까지 거론했다면 투쟁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또 열린우리당 일부에서도 폐지보다는 대체입법이나 형법보완쪽의 의견이 있는 만큼 이제 여야가 충분히 협상하고 토론할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국보법 문제는 처음부터 여야가 힘을 겨룰 문제가 아니라 함께 고민할 문제였다.국론이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오히려 대립을 부추긴다면 어떠한 결론이 나더라도 후유증은 심각할 것이다.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국보법의 문제점을 해결하자는 데는 여야간 이견이 없다.다만 폐지냐 개정이냐의 문제로 다툰 꼴이다.머리를 맞댄다면 국가의 안보불안도 해소하고,문제점도 보완하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즉,폐지와 동시에 대체입법이라든가 형법보완 등 여러 대안도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정치권은 대화에 앞서 국보법 문제는 국민을 볼모로 한 힘겨루기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與 ‘찬양·고무죄’ 유지 검토

    與 ‘찬양·고무죄’ 유지 검토

    열린우리당 국가보안법 태스크포스(TF)팀은 국가보안법 폐지 후 보완입법 과정에서 국보법 제 7조의 찬양·고무죄 조항을 일부 완화하는 선에서 유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TF팀이 찬양·고무죄를 존치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당 지도부 및 그동안 찬양·고무죄 삭제를 국보법 폐지의 핵심내용으로 꼽아온 당내 국보법 폐지론자들이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국보법 TF팀의 한 핵심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찬양·고무죄를 완전히 없애면,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수천명이 북한 인공기를 흔들며 집회를 벌일 경우 처벌할 조항이 마땅치 않다는 일각의 지적을 받아들여 ‘집단적 위력으로 공연(公然)하게(공공연하게)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을 찬양·고무하거나 헌법질서를 문란하게 한 자는 처벌한다.’는 식의 조항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는 국보법 폐지 후 대체입법을 하든 형법 개정을 하든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TF팀 내에서 국보법 폐지론자인 다른 의원도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이 부분에 대한 야당과 여론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진지하게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TF팀은 지난 9일 7조 가운데 ‘선전·선동·동조’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찬양·고무 조항은 폐지하는 쪽으로 보완입법 초안을 마련했었다. TF팀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초안대로 7조 중 ‘적극적 선전·선동·동조’ 부분은 그대로 유지되고,6조(잠입·탈출),8조(회합·통신),10조(불고지) 등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TF팀은 이와 함께 제 2조의 반국가단체 조항을 유지하는 대신,논란이 돼온 ‘정부 참칭’ 문구를 삭제하고 ‘국가를 변란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외의 결사 또는 집단으로서 지휘통솔 체계를 갖춘 단체’ 등으로 구체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TF팀은 대체입법을 마련할 경우 ‘파괴활동금지법’ 등 기존에 거론된 명칭 대신 ‘국가 안전 및 평화를 위한 특별법’처럼 미래지향적이고 거부감이 없는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대표 “체제안전 지키는 법 꼭 필요”

    박대표 “체제안전 지키는 법 꼭 필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0일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와 관련,“가장 논란이 되는 ‘정부 참칭’ 조항은 정부·여당과도 얼마든지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에서 “당내에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어 당 안에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국가체제 수호나 안보에 대한 어떤 불안과 문제도 없다는 전제 아래 말한 것”이라며 “지금 남북교류협력이나 유엔 동시가입에 따라 정부 참칭 문제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보법 이름을 바꾸자는 여당 내 이야기가 있지만,중요한 내용이 다 담겨야지,글자 한두 자 바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주요 내용이 삭제된 상태에서는 개정이든 폐지든 반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또 “개정하는 게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데 여당이 계속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국보법이든지 국가수호법이든지 우리의 체제를 안전하게 지키는 법은 꼭 필요하다.”며 법 명칭도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김영선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 참칭죄가 없다면 국보법이 존속할 필요가 없다.”며 반대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뉴스플러스] 박대표 “국보법 명칭 바꿀수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와 관련,“반국가단체의 틀을 유지하되,체제를 지키는 데 지장이 없다면 2조의 ‘정부 참칭’ 조항을 없앨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20일자 인터뷰 기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안보체제를 지키는 데 지장이 없다는 전제가 있다면 국보법 명칭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반국가단체를 ‘준(準) 적국’ 개념으로 바꾸자는 열린우리당 안에 대해서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대했다. 비록 “체제를 지키는 데 지장이 있다면 없앨 수 없다.”라거나 “안보체제에 지장이 없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박 대표가 국보법 2조 일부 개정과 법 명칭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기존에 거론된 개정안 초안보다 유연한 데다가 이번 주내에 국보법 관련 당론을 확정키로 한 일정과 맞물려 주목된다.
  • [17대 정기국회 新풍속도] (3) 법률 공부 열풍

    [17대 정기국회 新풍속도] (3) 법률 공부 열풍

    초선인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최근 서점에서 헌법학 개론서 두 권을 구입해 공부를 시작했다.이 의원은 “평생을 법과 상관없이 살아왔는데,최근 여러 사람들이 권하기도 하고,의원 활동은 입법행위를 통해 구체화되는 것이며 또 입법이라는 게 헌법 정신의 구현이라는 측면이 강해 새삼스럽지만,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게 ‘헌법을 공부해보라.’고 조언한 사람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된 안희정 전 민주당 전략연구소 부소장도 있다.고려대 선배인 안씨는 구치소로 면회를 온 이 의원에게 “헌법정신을 잘 이해해야 법 제정 및 개정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헌법이나 국가보안법,예산회계법 등을 공부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같은 당 백원우 의원은 화장실에 ‘헌법’을 비치해놓고 짬짬이 본다.백 의원은 “당선 직후에 두달간 혼자서 헌법 개론서를 읽으면서 공부했다.”면서 “이제는 헌법 조문과 짧은 해설집을 들고 다니면서 시간날 때마다 들여다 본다.”고 말했다.그는 정부 부처의 운영과 회계를 감사하기 위해 ‘예산회계법’도 읽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정책연구센터의 부소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도 언론개혁법 등 맡은 일이 많지만,헌법 공부에 착수했다.우 의원은 “주변에서 동료 초선 의원들이 헌법을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좋은 생각이라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이 가속화되면서 국보법과 형법을 공부하는 의원들도 늘고 있다.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는 386세대 의원들은 특히 형법 보완 가능성을 파악하려고 더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임종석 의원이나 유승희 의원 등이 그렇다. 변호사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70년대 긴급조치 세대들의 모임인 ‘아침이슬’에 가입한 뒤 자연스레 국보법 폐지문제에 천착하게 됐다.이 의원은 최근 국보법을 통독한 뒤 “어떻게 이같이 흉악한 법이 있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의원은 “변호사 시절 단 한번도 국보법과 관련한 변론을 맡아본 적이 없어서,국보법이 이렇게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역시 변호사 출신으로 재선인 이종걸 의원은 “헌법은 철학과 정치학의 중간 정도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헌법공부도 좋지만,의원 입장에서는 일반법률의 기초적 원리를 제공하는 ‘민법 총칙’을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특히 이은영 의원이 집대성한 민법 총칙을 권하고 싶다.”면서 “나도 국회가 쉬는 추석 연휴 때 다시 한번 읽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의원들은 각 상임위의 가장 모법이 되는 이른바 ‘대표선수 법’을 독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테면 보건복지위는 ‘기초생활보장법’,환경노동위는 ‘환경보존법’,경제관련해서는 ‘공정거래법’ 등이 있다.”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與 국보법 개정파 “총력전”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개정론자들이 ‘폐지 및 형법 보완’을 당론으로 추진할 경우 이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보법 개정 의원모임’의 간사격인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19일 “모임 소속 의원 4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보법 태스크포스(TF)팀에서 대체입법이 아닌 형법 보완을 결정할 경우 이에 따르지 않고 당론 결정과정에서 우리 목소리를 반영시킬 것”이라면서 “형법 보완으로는 국민들의 불안함을 추스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TF팀은 20일 교수·변호사 자문위원단과 연석회의를 가진 뒤 24일 형법 보완 또는 대체입법 여부를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TF팀 9명 중 오제세·조성태·박상돈·김종률 의원 등 4명이 ‘개정의원모임’ 소속이어서 치열한 논리대결이 예상된다.이들 의원들은 국보법 폐지 당론 결정 이후 급격히 위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당내 개혁파와 궤를 달리하기로 방향을 정해 당내 진보·보수 세력간에 대결구도가 확전될 조짐이다. 안 의원은 “국보법뿐 아니라 사립학교법,친일진상규명법,언론개혁 등 각종 정책·법률의 결정 과정에서 국민들이 불안하게 느끼는 요소들이 많다.”면서 “모임의 이름을 ‘안정적 개혁의원모임(안개모)’으로 바꿔 대표도 뽑는 등 체계를 갖추고 조직력을 높여 우리의 목소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론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몇몇 의원들이 급진적인 목소리를 내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안개모’는 대체입법 도입을 당내 활동력 검증의 무대로 삼고 이를 발판으로 향후 더욱 적극적인 ‘보수 지킴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안 의원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실용적이며 실사구시적인 정책 제시에 주력하겠다.”면서 “‘안개모’는 앞으로 50명 이상으로 외연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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