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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칼럼] “그 입 다물라”

    [이경형칼럼] “그 입 다물라”

    한국 정당의 황폐한 문화는 어디서 연유한 것인가.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당의장이 피를 토하듯 사퇴의 변을 하고 있는데, 한 당원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이부영 당원, 이제 (평)당원 맞지요. 그 더러운 입 걷어치워요.” 이 전 당의장이 지난 3일 시무식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관철 등 당내 강경론자들을 겨냥,‘과격한 커머셜리즘’이라고 비판하던 말 끝에 이런 막말이 나왔다. 즉흥적인 야유라고 가볍게 보기에는 너무 무거운 소동이다. 이러한 소동이 일어날 수 있는 정당 내부 토론 문화의 삭막함이 문제이기 때문이다.‘계급장’뗐으니 같은 평당원으로서 못할 말이 뭐 있겠느냐는 저돌성이 음습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나와 상대방과의 다름을 용인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 접점을 찾는 정당의 기본적인 협상 문화는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정당간에 상생은 그만두고, 정당 내부에서조차 상생 아닌 상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니 국민들은 기성 정당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연말 서울신문이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 63.5%가 ‘지지 정당이 없다.’고 대답했다. 한나라당(14.7%), 열린우리당(12.8%)도 겨우 10%대에 머물러 도토리 키재기였다. 상생의 정치를 내건 17대 국회가 정기 국회까지 치렀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벌써 싹이 노란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4년전 16대 국회 출범 후 실시한 여론조사 때 ‘지지정당 없음’이 47.9%였던 것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 것이다. 집권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불러온 이번 사태는 당내 강·온파간의 갈등과 대립 때문에 초래되었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두 가지의 원인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하나는 대통령이 당총재를 겸하던 이른바 ‘제왕적 총재’가 존재하지 않은 데서 오는 혼란 현상이다. 절대 권력의 카리스마가 교통정리를 해주지 않으면 그저 지지고 볶는 저급한 정당 문화에 젖어 있다. 당내 자율적인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작동하기까지 겪을 수밖에 없는 과도적 ‘성장 진통’으로 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다른 하나는 열린우리당 내부의 정치 세대간 이념 분화에서 오는 노선 투쟁의 일면으로 파악된다. 당내 당권파, 친노직계, 재야파, 개혁파 등 계파적 친소 관계를 떠나 3선 이상 중진들의 온건 노선과 초선 중심의 강경 노선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배경이 황량한 정당 문화의 원인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정당내 극한적 노선 투쟁은 당의 분열이나 당력의 소진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이런 투쟁은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아집과 독선이 판을 친다. 자신은 선명하고 상대방은 야합으로 몰아세운다. 당내 민주적 토론을 통해 절충점을 찾기는 정말 어렵게 된다.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도 그렇다. 국보법을 폐지하여 형법으로 가든, 대체 입법으로 하든, 법 체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행위를 했을 때, 죄의 유무를 가릴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두느냐 마느냐가 핵심인데, 지금 강·온 양파는 본질과 관계없이 이념 논쟁으로 덧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당 문화가 갈수록 살벌해지고,‘전부가 아니면 전무’식으로 나간다면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결집하여 국정에 반영하는 정당정치의 본령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 계급장 떼지 않고 정장 차림으로 생산적 토론을 할 수 있는 정당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권위주의는 버려야 하지만 권위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당원간에 수평적 동지 의식을 갖는 것은 좋으나, 당직이나 국회의원들의 선수(選數)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은 정당 운영이나 국회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한나라 소장·온건파 안티朴?

    “박근혜 대표에게서 이전의 참신하고 개혁적 마인드를 찾아볼 수 없다.” 한나라당 박 대표의 강경·보수화 움직임에 실망한 당내 소장·온건파 의원 10여명이 22일 워싱턴에서 만나 향후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朴대표 개혁마인드 사라져” 회동에는 원희룡 최고위원과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정병국 의원 등 당내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 소속 의원 대다수와 권오을·박진·임태희 의원 등 중도성향 의원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초 ‘강경 보수의 리더’임을 자처했던 최병렬 전 대표체제의 퇴진을 앞장서 이끈 데 이어 지난해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친 전당대회에서 박 대표를 추대한 선봉장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이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경우, 자칫 박 대표의 당내 지지기반은 중진과 영남권으로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이 박 대표와 ‘거리 두기’에 나선 주된 이유는 지난해 말 4대법안 협상과정에서 박 대표가 보여준 보수적 대응과 김덕룡 원내대표와 빚은 갈등 때문이다. 특히 박 대표가 고비 때마다 김기춘·장윤석·이한구·유승민 등 강경 보수파들의 입장을 옹호한 데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22일 워싱턴회동 입장 표명 한 의원은 “국가보안법 협상에서 군대 얘기는 왜 하냐.”면서 “국보법이 없어지면 군대도 없어져야 하느냐는 식의 발상은 바닥을 드러낸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의원은 “상임위에서 여야가 대부분 합의한 과거사법과 신문법조차 거부하면 협상과정에 참여한 의원들은 도대체 뭐가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이들은 협상과정에서 김덕룡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집중 포화를 받을 때 박 대표가 팔짱을 끼고 방관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유시민·김재원의원 국보법 끝장토론을”

    블로그 정치로 유명세를 치른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이번에는 이종격투기를 본뜬 여야 끝장토론을 제안해 화제다. 이 의원은 최근 블로그(blog.naver.com/kjl533)에 이종격투기를 가리키는 ‘K-1’을 패러디해 ‘국회 K-1결전’을 ‘프로모션’했다. 격투기 타이틀은 ‘국가보안법 폐지냐, 존치냐, 아니면‘으로 정했다. 독설가로 유명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과 법사위원장석을 몸으로 막은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이 ‘선수’로 추천됐다. 둘은 대구 심인고 4년 선후배 사이인 데다 서울대 동창생으로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제안했고, 제가 ‘프로모션’하면서 이 행사가 기획됐다.”면서 “도대체 국보법이 없어지면 대한민국이 잘못되는 것인지, 잘 되는 것인지, 그 실체는 무엇인지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토론을 열어보자.”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4대계파 비대위구성 합의

    與 4대계파 비대위구성 합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무산으로 지도부 전원 사퇴 등 후폭풍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지도부 공백사태가 5일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통해 정상화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내 국민정치연구회·참여정치연구회·바른정치실천연구회·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등 강경파와 온건파가 총망라된 4대 계파는 4일 밤 9시 시내 모처에서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내부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모임에서 4대 계파 의원들은 임채정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4선의 임 의원은 재야 출신으로 강·온파에서 두루 무난한 카드로 간주되고 있다. 비대위원은 계파별 안배없이 문희상 의원을 포함한 1∼3명의 의원과 지역 및 여성 대표 각 1인 등 5∼7명으로 구성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개혁당 그룹이 주축인 참여정치연구회는 유기홍 의원의 비대위 참여를 요구했지만 아직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초 선출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비대위에 합류해 비대위원은 모두 7∼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4대 계파가 비대위 구성에 비교적 순조롭게 의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4대 입법’ 연내 처리 무산에 따른 후폭풍으로 강경파의 행보가 크게 위축된 반면 온건파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4일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 열린우리당 안영근·박상돈·신학용 의원 등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소속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앞으로 안개모뿐 아니라 다른 온건파 의원들과 함께 당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자회견장을 수시로 찾았던 강경파 의원들은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 연말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며 국회에서 집단 농성을 했던 의원들이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가 갔을 때 모인 의원들은 불과 12명에 불과했다. 농성 당시 지지서명을 한 의원이 70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옹색한 규모다. ‘회의 결과’도 톤이 낮았다. 참석자들은 이부영 의장의 ‘강경파 커머셜리즘(상업주의)’ 비판 발언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집단행동은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숙 의원은 “오늘 이 모임을 해산하고 앞으로 당을 위해 일하면 된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국보법 폐지안을 반드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인가.’란 질문에 “당 상황이 정리돼 가는 것을 보고, 아니면 그 이후에 해도 된다. 분명한 것은 폐지 당론 유지다.”라고 말해 한결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기류가 이처럼 돌변한 것은 최근 천정배 원내대표와 이부영 의장 등 지도부의 줄사퇴가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들로서는 마땅히 공격할 대상이 없는 데다 당의 표류에 원인 제공을 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여기에 올해를 상생과 실용으로 끌고가려는 청와대의 의중이 확인된 것도 강경파의 힘을 뺀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소영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與 강경파 150석 흔들었던 40명

    최근까지 150석의 ‘거함’ 열린우리당을 좌지우지했던 강경파는 어떤 인물들이며, 숫자는 얼마나 될까.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표결 결과로 알 수 있다. 당시 찬성 161, 반대 63, 기권 54표였다. 반대·기권표가 예상보다 많다.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 가운데 42명이 반대표를 던졌고,11명은 기권했다. 강경파 대부분이 ‘권고적 찬성’ 당론을 따르지 않고 소신대로 반대표를 던진 결과다. 따라서 강경파들은 4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열린우리당 전체 의석의 4분의1 정도다. 면면을 살펴보면 예상대로 평소 의원총회 등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이인영·이경숙 의원 등 재야파와 김원웅·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파, 그리고 임종인·정봉주 의원 등 일부 소장그룹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후 형법보완을 고수한 의원들로 지난달 말 국보법 처리 무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일 새벽 본회의에서 처리된 신문법도 김원웅·유시민·임종인 의원 등이 반대표를 던지는 바람에 법안 처리가 무산될 뻔했다. 당시 찬성 133, 반대 100, 기권 11표로 간신히 통과됐다. 당 내부에서는 지난해 연말까지 당을 뒤흔들던 소수 강경파의 ‘오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누구의 웅변을 듣기 위해 의원총회를 하느냐.’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더 이상 강경파의 목소리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각오가 온건한 의원들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강경파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 온건파가 향후 국보법 처리에서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폐지 후 형법보완으로 당론이 고수되더라도 본회의 표결에서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 등 온건파가 반대표를 던져 국보법 완전 폐지가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천정배 “당의장 출마 안해”

    “법사위로 돌아가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전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 과반 의석의 원내사령탑으로 재임한 8개월간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지난 1일 자신의 전격 사퇴선언에 대해 천 의원은 “개혁법안의 연내 처리를 공언해온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부영 의장 등 상임중앙위원단의 집단 사퇴에 대해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극구 만류했으나, 결국 그 분들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당의장을 선출하는 4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말도 안 된다.4대 법안 연내 처리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그는 국보법 대체입법안을 포함해 과거사법·언론법을 연내에 처리하는 이른바 ‘3+1’안에 대해 “‘3+1’을 받았으면 내가 살았을까?”라고 자문한 뒤 “그렇지 않았던 것이 당을 살린 것”이라고도 말했다. 천 의원은 여야 ‘4인 대표회담’을 거론하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는 도저히 (협상)해볼 수 없는 간극이 있었다.”면서 “그것이 곧 개혁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귀결된 것 아니냐.”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천 의원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에 대해 “참 좋은 선배로 노출되지 않게 자주 만나고 대화해 우리 사이에는 오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실용이냐 개혁이냐 노선투쟁 치닫는 우리당

    ‘4대 개혁법안’ 연내처리 실패 후폭풍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계파별 세력분포와 노선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내대표와 당의장 등 지도부가 일괄사퇴한 상황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둘러싸고 당내 노선 투쟁이 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새해 국정기조에 대해 개혁 강경파들은 “2월 국가보안법 처리 등 개혁입법이 당면과제”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친노계열이나 중도온건파 의원들은 “민생경제와 북핵문제 해결”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어느 계파에서 당의장·원내대표가 나오느냐에 따라 국정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개혁이냐, 경제냐가 향후 지도부 선출의 핵심적인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열린우리당 150명 의원들의 성향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조태성 의원을 비롯한 ‘우파’로부터 유시민·임종인 의원으로 대표되는 ‘좌파’까지 쭉 늘어선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우선 임채정·장영달 의원으로 대표되는 재야파는 ‘국민정치연구회’ 등까지 모두 40여명이다. 이인영·정봉주 의원등 강경 초선의원들로 구성돼 이들은 국보법 철폐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장 의원은 “실용주의로는 더이상 당을 이끌 수 없다는 것이 판명났다.”며 새로운 개혁노선을 주장한다. 참여정치연구회와 개혁당파를 대표하는 유시민 의원은 연말 국회본회의에서 4대 개혁법안 중 언론법만 통과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국회는 오늘로서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비판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같은 노선에 당내 10여명이 서 있다. 신기남 전 의장과 천정배 전 원내대표 등은 실용주의 노선을 주장했으나 최근 국보법 폐지와 관련해 완강하게 대체입법을 거부해,‘개혁파’의 한 흐름에 합류했다. 바른정치연구회 소속 30여명이 여기에 속한다. 문희상·배기선·유인태 의원 등 중진그룹의 움직임은 당연히 ‘민생경제·안정’ 쪽에 방향이 맞춰져 있다. 한나라당과 국보법 대체입법을 협상해 연내처리하길 희망했던 만큼 참여정부 3년차에는 새로운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친노직계인 이광재·서갑원 등 의정연구센터 소속 의원들도 경제에 우선 순위를 둔다.‘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로 대표되는 유재건·안영근 의원 등 31명도 개혁보다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與 실용코드 전환 ‘허허실실’

    3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총사퇴는 노무현 대통령 집권 3년차를 맞아 올 한 해를 ‘실용’(實用)으로 끌고가려는 여권 전체의 구상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다소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당을 무기력에 빠뜨림으로써 국가보안법 처리 논란과 같은 정쟁을 두번 다시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 과장 해석 여부를 떠나 결국은 엇비슷한 결과를 낳게 될 개연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부영 의장뿐 아니라 나머지 상임중앙위원 등 지도부 전체가 사퇴한 것은, 지도부를 완전한 공백상태로 전환시켜 당내 강경파의 공격을 피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념 논쟁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말은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이해가 빠르다. 만일 이 의장이 사퇴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다면 어떻게 될까. 당내 강경파와 열성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이 의장을 흔들어댈 테고, 어쩔 수 없이 지도부는 한나라당과의 ‘전투’로 내몰릴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이 완강히 반대하는 한 국보법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장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지난 연말과 비슷한 격돌 양상이 불가피하고, 후유증은 계속 이어져 올 한해를 내내 정쟁으로 얼룩지게 할 수 있다. 대통령으로서의 집권 3년차는 뭔가 ‘업적’을 구체화해야 하는 마지막 해나 다름없다.4년차로 넘어가면 레임덕 때문에 큰 일을 벌일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조바심이 나는 게 당연하다. 따라서 여야간 정쟁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것은 대통령이 피하고 싶은 최악의 국면이다. 올해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경제 회생, 나아가 잘하면 남북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어떻게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 특히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반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경우 강경파는 공격할 대상을 잃게 된다. 특히 비상대책위위원장은 임시체제이기 때문에 국보법 등의 처리와 관련, 공격을 받을 명분이 적다. 이렇게 되면 국보법 등의 처리를 놓고 야당과 대립할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이날 이부영 의장이 사퇴의 변에서 “필요하다면 여야 안에 과격노선과 과감한 투쟁을 벌이는 것도 불사해야 한다.”고 한 것과 앞서 노 대통령이 1일 “새해에는 사회적으로 큰 갈등이나 싸울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언급, 또 지난달 31일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보법 무기연기를 시사한 점(서울신문 1월3일자 보도) 등이 일관성을 갖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지금 강경파는 ‘일격’을 당한 꼴이 됐다.5일 비대위원장 선출과 1월 말 원내대표 경선에서 반전을 노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지만, 당내 세력분포상 당권파와 친노(親盧)직계, 중진 등이 포진한 실용파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보법 폐지 무산등 규탄

    지난해 12월31일 열린 국회에서 국가보안법안과 과거사정리기본법안의 처리가 미뤄지고,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과 공무원노조특별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는 2일 “국보법 폐지를 가로막는 한나라당은 해체하고 이들과 야합하는 여당도 투쟁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안의 연내 통과에 합의하고도 이를 무산시킨 한나라당의 반인권·반역사적인 꼼수 정치와 법안처리를 2월로 넘기는 데 동의한 열린우리당의 무능, 무원칙, 야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처리 시한 마지막날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파병 연장을 반대해 온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폭거”라고 강력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조특별법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공무원노조 탄압법에 찬성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감시하고 차기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與 원내대표 향해 뛰는 5人+α

    천정배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열린우리당은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재선·3선 이상 의원들이 거론된다. ‘친노파’로 분류되는 문희상 의원은 올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내대표는 물론 당의장 후보에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물밑협상에도 깊숙이 관여했듯이 여야를 넘나드는 통합의 정치를 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조조’라는 별명답게 전략을 겸비한 데다가 당내 적대세력이 별로 없다. 다만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 경력이 ‘수평적 당청 관계’에서 약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역시 ‘친노파’이면서도 재야파인 유인태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운동권 출신 후배 의원들의 지지를 업고 있고, 지난 연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 등과 국보법 조율에 나서는 등 대야 협상력도 선보였다. 당권파에서는 김한길 의원이 대표주자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천 전 원내대표에게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자세다. 김대중 정권 때 문화부 장관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을 지냈다. 예결특위 위원장인 정세균 의원도 차기 원내대표감으로 손꼽히고 있다. 천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5월 출마할 때 정책위의장을 제안했지만, 거절한 바 있다. 정책위의장을 거친 정책통으로 계파성향도 없어 당권파와 비당권파 모두에게 거부감이 없는 게 장점이다. 자천타천으로 당의장 후보에 올라 있는 장영달 의원은 개혁성과 부지런한 의정 활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후보군에도 분류된다. 재야파의 또 다른 후보는 배기선 의원. 그러나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과의 ‘타협론’을 제시해 강경파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국보법 대체입법보다 말라죽게 두는게 좋아”

    “○의원. 나말야, 후반기에 국회의장이나 할까?원내대표가 아무 쓸모가 없어. 후반기에 의장이 되면 국가보안법을 직권상정해 폐지하면 되지 않겠어?” 천정배 전 원내대표가 새해 첫날 새벽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원내대표단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한 원내부대표에게 취기 어린 목소리로 내뱉은 하소연이었다. 앞서 천 전 대표는 국보법 등 4대 법안 중 신문관계법만 가까스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책임을 지고 새벽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국보법을 대체입법하고 과거사법·언론법과 묶어 지난 연말 처리하는 ‘3+1(사학법)’안을 포함해 3개 대안을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 올렸고, 국보법폐지 강경론자들로부터 ‘밀실야합’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 강경파 의원은 “천 대표가 대체입법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을 뒤늦게 알았다. 당을 구했다.”고 말했다. 천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김원기 국회의장의 주재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협상한 뒤 같은 날 중진회의에서 “대체입법 협상안을 받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의원총회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며 폐지당론 고수를 유도했다는 비난을 이부영 의장이나 중진의원들로부터 샀다. 결국 천 전 대표는 사표 쓸 각오를 하고 “의총에서 최종 결정하자.”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물론 의총에서는 표결도 없이 ‘당론 고수’를 선언했다.“대체입법을 해서 국보법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기보다 말라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더 좋다.”는 소신에 따라 처리했고, 그 책임을 지고 사표를 썼다는 설명이다.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를 2월 임시국회에서도 추진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은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협상파와 강경파 사이에서 ‘새해의 국정운영 기조가 국보법 폐지를 강하게 밀어붙이기 어려운 만큼 일단 유보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천 전 대표는 “협상파나 강경파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의미부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우려되는 여야 리더십 붕괴

    국가보안법 등 쟁점입법을 지난해 마무리짓지 못한 것과 관련, 여야 정당 모두 지도부가 흔들리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협상과정에서 우왕좌왕했던 점은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정당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어떤 지휘부가 들어선다 해도 원활한 여야 협상과 입법을 이끌 수 없다. 여야는 사람을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제도적 개선책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말 여야의 행태는 현재 정치권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지도부가 어렵게 타협해놓으면 소속 의원들이 의총에서 뒤집었다. 협상대표가 사인까지 한 합의문은 일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변했다. 일부 중진들이 나서 타협점을 찾았으나 이 또한 각 당의 지도부에서조차 공감대를 이루지 못해 추진력을 상실했다.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따로 노는 현상은 너무 심각해 함께 당을 할 수 있을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이런 난맥상의 근본 이유는 이념적 지향점이 다른 인사들이 한 정당내에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극복하기 어려운 온건·강경파의 견해차는 리더십의 붕괴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2월 임시국회에서도 국보법 등 쟁점입법 협상이 원활히 이뤄질 수 없다. 열린우리당은 천정배 원내대표가 사퇴함으로써 새 지도부 구성이 불가피해졌다. 대화·타협의 기조를 내건 지도부가 탄생해 쟁점입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함으로써 경제회생의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길 바란다. 한나라당도 당직개편을 통해 좀더 개혁쪽으로 리더십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여야는 주요 협상에 앞서 의총에서 내부협상안을 다양하게 만들어 지도부에 미리 위임토록 하든지, 아니면 지도부에 협상전권을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
  • ‘국보법’ 무기연기 시사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폐지 당론 고수’를 재확인했으나, 올 2월 임시국회에서는 국보법 폐지를 밀어붙이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과반의석이 깨지는 시점이 2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보법 폐지 당론 고수가 사실상 불가능해 국보법 폐지 추진 시점이 최소한 3월 이후로 무기연기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전 원내대표는 국보법 폐지문제와 관련,“올 2월에 처리하지 않고 유보해 ‘적당한 시기와 환경’이 주어지는 기회에 재처리하자는 쪽으로 당론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천 전 원내대표는 4대 법안 처리와 관련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던 지난 12월31일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0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협상파들이 연내에 국보법을 처리하지 않으면 새해에 새로운 국정운영 기조에 맞지도 않고, 국정운영에 부담이 돼 거론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 “국보법과 관련해 내년 1∼2월에 강경투쟁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으로 정리하고 ‘적당한 시기’에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종걸 전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30일 의총에서 대체입법론자와 폐지 강경론자들은 새해는 정국기조가 국보법을 초반부터 다루기 어렵다고 사실상 이해하고 ‘적당한 시기, 적절한 환경’이 왔을 때 논의하기로 중지를 모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 전 수석부대표는 또한 “여야 원내대표가 각각 사인한 30일 ‘합의서’에 ‘국보법·사학법은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한다.’고 돼 있는 문구는 김 원내대표가 ‘1월에 안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해 삽입한 문구’”라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야 지도부 개편 소용돌이

    여야 지도부 개편 소용돌이

    지난 연말 치열한 대치정국의 후유증으로 여야가 새해 벽두부터 대대적인 지도부 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천정배 원내대표,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4대 법안의 처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1일 일괄 사퇴했다. 이부영 의장도 2일 밤 이미경·한명숙·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과 만나 거취를 논의한 끝에 이들과 함께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다만 3일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사퇴 후 재신임 여부를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도 김덕룡 원내대표가 열린우리당과의 2차 합의문 서명과 관련해 당내 반발이 거세자 사퇴 문제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아울러 김형오 사무총장과 임태희 대변인, 진영 대표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대대적인 당 혁신작업과 맞물려 단행될 정기 인사를 앞두고 2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열린우리당은 3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지도부 일괄 사퇴문제를 논의한다. 천 전 원내대표의 사퇴에 따라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직을 대행하게 됐으며, 이달 안에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실시된다. 일단 사의를 표명하고 중앙위원회 회의의 재신임을 받기로 한 이 의장은 2일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고 만류하는 분들도 있어서 더 논의해서 결단을 내리겠다.”면서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열어 다시 뽑으면 되지만 문제는 당 지도체제인데, 올 4월 전당대회 때까지 잘 끌고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의장직 유지에 무게를 싣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의장 측근도 “이 의장이 물러나면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이 자동승계할 순번인데, 이 위원은 4월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하기 때문에 승계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면 당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의장직 유지를 시사했다. 이 의장과 가까운 안영근 의원도 “4대 입법 무산의 책임은 천 원내대표만 지면 되는 것이며, 이 의장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야 강경파 출신인 한 의원은 “국보법 폐지 관철 실패에는 이 의장도 상당한 책임이 있는 만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올해 초 정기인사 때 일괄적으로 당직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이달 중에 당명 개정, 당 선진화작업을 마무리지은 뒤 일괄적으로 당직개편을 단행,‘제2 창당’에 버금가는 당의 면모 쇄신작업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김 총장 등에게 당직개편이 단행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보수파로부터 4대 법안 협상과 관련,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는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르면 3일 자신의 사퇴 여부를 포함한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與 세력구도 변화 바람·野도 당직개편 가시화

    與 세력구도 변화 바람·野도 당직개편 가시화

    ■ 與 이념따른 세력분화 예고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는 열린우리당의 세력적·이념적 분열상을 예상보다 이르게, 그러면서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당장 이달 안에 후임 원내대표 선출 경선이 치러져야 하는 상황에서, 강경파 의원들이 이부영 의장의 동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1회성 ‘해일’에 그치는 차원이 아님을 상징한다. ●국보법 협상과정서 갈등 드러나 배경에는 지난 연말 야당과의 국가보안법 협상과정에서 드러난 복잡한 갈등이 깔려 있다. 당시 ‘친노(親盧)직계’를 포함한 중도보수 성향의 중진의원들은 천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부영 의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게 정설이다. 당 관계자는 2일 “중진들로서는 국보법을 대체입법해서라도 연내에 마무리짓고 새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북핵문제 등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길 바랐는데, 천 원내대표가 강경파의 입장을 반영한다면서 질질 끄는 모습에 등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때 국보법의 대체입법 연내 합의처리 등을 담은 ‘3+1합의안’도 이 의장과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간 협상의 산물이었으며, 때문에 천 원내대표는 당시 “나는 합의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는 설명이다. 당내 강경파가 이 의장을 주화(主和)론의 ‘주연’으로 지목하면서 동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기존의 세력 판도로 계산할 때, 이런 그림은 생소하다. 그동안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으로 불리는 당권파는 실용파로서 중진들과 가까운 그룹으로 분류됐고, 반대편에 진보적 색깔이 짙은 개혁당파와 재야파가 포진한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국보법 논란으로만 보면, 당권파의 한 축인 천 원내대표가 강경파쪽으로 궤도를 이탈한 것처럼 보인다. ●개혁당파 - 당권파 제휴 불가능? 이런 변화에 대한 평가는 둘로 갈린다. 첫째는 본격적인 세력재편이라기보다는 1회성 관계 형성이라는 지적이다. 당권과 대권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재야파 및 개혁당파가 당권파와 제휴하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로 이념에 따른 세력분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2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국보법 논란이 불붙으면, 강경과 온건쪽으로 줄서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野 당혁신·이름교체 신호탄 한나라당 지도부의 개편도 새해 벽두부터 도마에 올랐다. 무엇보다 1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이날 단배식 뒤 김형오 사무총장을 비롯,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 개편은 당명 개정 등 대대적인 당 혁신작업과 맞물려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일괄사의 모양새로 朴대표 힘실어 주기 김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을 포함한 4대 법안 협상 합의문에 서명했다가 의원총회에서 거부당하자 거취를 놓고 심각하게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단배식 뒤 15년째 이어온 태백산 산행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가 ‘결심’을 한다면 3일 공표할 가능성이 높다.4일부터 16일까지는 국회 운영위의 ‘아프리카 의회 운영 실태 시찰’ 일정이 잡혀 있다. 당내 전망은 엇갈린다. 한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대표의 반응이 심했다.”면서 “이 정도 상황이라면 원내대표가 함께 가기 힘든 게 아닌가.”라고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대여 협상창구로 김 원내대표만한 카드가 드물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핵심 당직자는 “구랍 31일 밤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여야 2차 합의문에 대해 사과하자 김용갑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인책론을 제기하며 강력 비판했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격려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새 사무총장 김무성위원장·김문수의원 물망 나머지 주요 당직자 개편의 경우 일부는 유임이 예상되지만 일괄 사의의 모양새를 띠면서 박근혜 대표에게 ‘힘’ 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박 대표는 “아직 사퇴서를 받은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면서 “이달 말이나 새달 초 정기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나 “당직 개편은 당 혁신과 당명 개정 등과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더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새 사무총장으로는 김무성 국회 재정경제위원장과 3선의 김문수·권철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후임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하마평만 무성하다. 다만 공동 대변인체제에서 단일 대변인체제로 바뀔 것으로 알려져 전여옥 대변인이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코너에 몰린 DR

    코너에 몰린 DR

    한나라당 김덕룡(DR) 원내대표는 4대 입법 협상 과정에서 예상치 않은 실수를 범했다. 당초 한나라당에 유리했던 ‘3+1안’에 대해선 합의서조차 작성하지 못한 채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2+2’안에 덥석 서명한 것이었다.‘3+1’은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신문법은 연내 처리하고 사립학교법은 내년 처리하는 방안이다.‘2+2’는 국보법도 내년에 처리하는 것이다. 당내에선 이런 의문이 퍼졌다.“DR가 왜 대책도 없이 그런 합의에 서명했을까.” 김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에 앞서 박근혜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중진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이 수정 제의한 ‘2+2’안이 집중 논의됐고,DR를 포함한 몇몇 참석자들이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노골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다. 당론도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DR는 찬성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DR는 이어 원내대표 협상을 마치고 의원총회장으로 갔다. 의원들에게 합의문 사본이 배포됐고, 의원들은 격분했다.DR에 대한 원색적 성토와 공격이 줄을 이어졌다는 후문이다.DR는 참다못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DR는 2개 법안이라도 빨리 처리하는 편이 낫다고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강경파는 물론 온건파들로부터도 집중 공격을 받았다.‘3+1’안이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파기된 데 대한 의원들의 반감을 고려하지 않았고, 의원총회의 추인도 없이 합의서에 서명한 것은 경솔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강경파 의원들은 “2+2안이 의총에서 부결된 것은 DR 불신임이나 마찬가지”라며 DR의 조기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DR로서는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새해엔 정치 불확실성 없애야

    17대 국회가 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심야까지 요동쳤다. 국가보안법 등을 놓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에 대해 소속 의원들이 반발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파란이 일었다. 전날 국회 법사위에서는 당정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 여당 의원들의 반대로 뒤집어졌다. 국민연금법 등 일부 민생법안도 여야가 우왕좌왕하면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여야는 원내대표 회담에서 고무·찬양죄 손질을 포함한 국보법의 대체입법, 과거사법·신문법 등 3대 입법안 처리에 의견을 모았다. 국보법의 경우 국민여론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당 의총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여야 원내대표는 사학법과 함께 국보법 처리를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미루는 데 다시 합의했다. 이번에는 야당 의총이 수용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었다. 원내대표간 합의가 의총에서 뒤집어지면 국회 고유기능인 협상과 타협은 설 땅이 없어지게 된다. 새해부터 시행되는 증권집단소송법을 둘러싼 혼선도 빨리 정리되어야 한다. 경제부처는 물론 여야 지도부는 모두 법시행 전에 기업의 과거 분식회계를 면책하는 단서조항을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여권은 여러 차례 당정회의를 거친 뒤 과거 분식회계 집단소송 적용시기를 2년간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국회 법사위 소위는 법개정안 처리를 내년 2월로 미뤘다. 당정 고위층의 합의가 상임위 심의에서 여당 의원들에 의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거듭된다면 기업들은 누굴 믿고 경영계획을 짜야 하는가.2월에는 처리해 주겠다는 약속을 더욱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다. 여야는 정책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정치를 가져야 한다. 여권은 정책조율체제를 재정비함으로써 지도부 따로, 의원 따로의 입법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한나라당도 당론이 뭔지를 확실하게 제시하고 소속 의원들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치의 불확실성이 줄어야 경제에 매진하겠다는 여야의 다짐이 새해에는 실천에 옮겨질 수 있다.
  • 내년 2월 與 과반의석 유지가 변수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4대 법안 처리가 결국 해를 넘겨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31일 하루가 남아있긴 하지만, 여야 합의를 통해 순조롭게 처리될 가능성은 없는 분위기다. 따라서 여야는 내년 첫 임시국회가 열리는 2월로 전선(戰線)을 이동시키게 됐다. 하지만 전황(戰況)은 올해보다 훨씬 더 격렬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2월’이란 시기는 더이상 후퇴하기 힘든 ‘마지노선’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역시 4대 법안 처리를 완강히 저지할 태세에는 변함이 없다. 열린우리당으로선 무엇보다 내년 4월을 전후해 당의장 선출 전당대회와 국회의원 재·보선 등 당 안팎에 대형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2월을 넘어가면 당력을 집중하기 쉽지 않다. 정치 일정상 2월을 놓치면 하반기 이후에나 ‘작전 타임’을 다시 잡을 수밖에 없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2월을 기해 열린우리당의 ‘화력’이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변이 없는 한’ 내년 2월쯤 의원직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현재 150석인 열린우리당은 과반이 무너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여당 단독의 회의 소집이 불가능해지는 등 올해보다 국회 운영이 훨씬 열악해지게 된다. 이때문에 여야 합의가 또다시 불발될 경우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올해보다 훨씬 강도높게 단독 국회를 불사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2월에는 올해처럼 예산안이나 이라크 파병안 등 시급한 현안이 없어 ‘밀어붙이기’에 한결 부담이 적다는 이점도 있다. 여기에 원내대표 임기(5월)가 얼마남지 않은 천정배 원내대표의 의지까지 가세하면 화력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월 국회에서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국보법의 경우 연말 지도부 회담에서 여야가 대체입법을 방향으로 상당부분 의견을 접근시켰다는 점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최대 난제인 국보법 7조의 찬양·고무 조항 조율 여부가 타협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 입장에서 2월을 놓치면 17대 국회 임기 안에 국보법 폐지안 처리는 영영 힘들 것”이라며 “강행 처리냐 타협이냐의 관건은 여론의 향배”라고 말했다. 4대 법안 가운데 과거사진상규명법과 언론관계법 처리는 비교적 낙관적인 상황이다. 여야의 의견차가 대부분 좁혀진 단계다. 하지만 과거사법의 경우 심의과정에서 원안의 취지가 크게 훼손되는 등 ‘누더기 법안’이라는 비판도 있어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언론관계법 역시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신문법)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하지만 방송법 등 민감한 법안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현격한 상황이어서 역시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김상연 박록삼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4대법안’ 처리 밤새 진통

    ‘4대법안’ 처리 밤새 진통

    여야는 30일 원내대표회담에서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을 분리 처리하는 방안에 2차례나 합의했으나 각각 의원총회에서 거부되는 등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31일로 넘겨졌다. 또 4대 법안과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을 놓고도 또다시 여야간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김원기 국회의장 주재로 네 번째로 가진 심야회담에서 과거사법과 신문법 등 2개를 연내 처리하고,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 등 2개를 내년 2월로 넘기기로 극적으로 합의했다. 양당 원내대표들은 이를 포함한 7개항의 합의서를 발표했으나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이를 거부하는 기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또다시 진통을 겪었다. 이날 밤 한나라당 긴급 의총에서 강·온건파 의원들은 “앞서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국가보안법 폐지 뒤 대체입법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두 법안을 분리해 처리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면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문은 백지화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열린우리당의 안건 단독 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본회의장과 법사위원회 회의실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 양당은 앞서 국가보안법도 폐지 후 국가안전보장특별법으로 대체해 연내 처리하는 이른바 ‘3+1’ 방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전면 거부됐다. 여야는 이에 따라 이같은 ‘2+2’의 수정안으로 최종 타결을 도출했으나 이번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거부된 것이다. 여야는 이날 과거사법과 언론관계법 등 4대 법안 중 2개법은 물론 민간투자법, 기금관리법 등 ‘한국형 뉴딜3법’ 중 2개에 대해서는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국민연금법과 방송법 등은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양당은 국보법과 관련,2조 반국가단체 조항에서 이적단체 대목은 남겨두되 형량을 낮추고 7조 찬양고무 조항에서 ‘공연한 찬양’ 조항은 삭제하고 적극적인 선전·선동행위만 처벌하는 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개방형 이사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내 처리를 포기했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의장석 점거… 정국 ‘시계 제로’

    한나라 의장석 점거… 정국 ‘시계 제로’

    여야 원내대표들은 30일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과 ‘한국형 뉴딜 3법’의 본회의 처리 여부를 두고 연속적인 원내 대표회담을 열면서 밀고당기기를 계속한 끝에 두 차례의 합의를 이뤄냈으나 양당 강경파에 의해 번갈아 뒤집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밤 10시에는 합의문까지 작성했으나 한나라당 의총의 추인과정에서 파기됐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 아래 단독 처리하겠다는 강경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이를 감지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과 법사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여야의 최종 합의안은 ‘2(과거사법·신문법)+2(국가보안법·사립학교법)’식으로, 연내와 내년 2월로 이원화해 분리 처리하는 타협안이었으나 한나라당 의총에서 거부됐다. 한나라당은 “새해예산안과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본회의 사회권’을 앞세운 김원기 국회의장의 압박으로 오전 11시에 원대대표회담을 재개한 지 11시간 만에 이뤄낸 대타협의 합의서는 휴지조각이 됐다. 앞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후 3시쯤 ‘1차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나, 열린우리당의 의총에서 뒤집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열린우리당,“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2개 법안 처리하자” 오후 3시 양당 원내대표회담을 마친 천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이 제안한 ‘국가보안법 대체입법안’을 들고 의원총회에 들어가자 의총장은 당장 지도부 성토장이 됐다. 한나라당과 국가보안법 대체입법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유인태 의원조차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대체입법은 우리의 대체입법안과 다르다.”며 “이는 기존 국보법을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국보법 2조와 7조의 찬양고무죄를 존속시키는 안이었기 때문이었다. 강경파 초선의원들은 “국보법을 연내에 처리하기 위해 ‘누더기 대체입법’을 받을 수 없다.”면서 “원칙을 지키고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열린우리당답다.”고 주장했다. 결국 천 원내대표는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 당론 유지’를 선언했다. 결국 천 원내대표는 오후 9시 국회의장실에서 재개된 원내대표회담에서 ‘2+2’안에 합의했다. ‘2+2’에 대해 240시간 농성을 벌인 열린우리당 강경파 40여명은 “지도부가 전략구사에 실패했다.”고 비난하면서도 ‘국보법 내년 2월처리’의 여야 합의사항을 결국 받아들였다. 특히 이들 강경파는 농성을 해체하는 중에 한나라당이 의총을 통해 ‘2차 합의’를 파기했다는 소문이 나돌자 “31일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4대 법 중 과거사·언론법 2개와 투자법 2개를 처리해야 한다.”며 부산하게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에 입장할 것을 독려했다. ●한나라당,“‘2+2’안 뭘 믿고 수용하나” 한나라당 역시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합의된 ‘2+2’안을 거부했다. 이날 한나라당의 표정은 시시각각 바뀌었다. 오후 3시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3(국보법·과거사법·신문법)+1(사립학교법)’ 안이 나왔을 때만 해도 “기대 이상의 실리”라며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국보법의 대체입법안의 경우 상당 부분 한나라당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개정’과 다름이 없다는 판단도 있었다. 박근혜 대표는 오후 4시 의총 인사말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국보법을 어떻게든 지켜보려 했지만 원내대표와 법사위원장이 이 정도면 협상하는 게 좋겠다고 해 저로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며 강경파들을 다독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에서 오후 3시 잠정합의안을 의총을 통해 파기해 버리자 한나라당도 ‘원점 재검토’ 주장이 확산됐다. 그러나 박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긴급히 최고위원·중진회의를 소집,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2+2’안을 어렵사리 수용키로 결정했다. 이를 근거로 김 원내대표가 다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 회담 직후인 밤 10시30분쯤 다시 열린 의총에서는 지도부의 ‘수용’ 결정과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원점 재검토’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김용갑·이방호 의원 등 강경파들뿐 아니라 박진·진영·박세일 의원 등 온건파들까지 강경 기류로 돌아섰다. 의총장 곳곳에서 “열린우리당이 2월에 가서 다시 국보법을 폐지하자고 나오면 지도부가 책임지겠느냐.”“과거사법과 신문법을 당초 합의한 내용대로 처리해주면 내년 2월 나머지 법안도 합의한 내용대로 처리되는 거냐.”“그때 가서 열린우리당이 딴소리를 하면 지도부가 책임지겠느냐.”는 등 불만이 터져나왔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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