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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스 전투기보다 비싼 헬기....1대당 1500억(포토)

    스텔스 전투기보다 비싼 헬기....1대당 1500억(포토)

    대당 가격이 F-35A 스텔스 전투기보다 비싼 미군의 대형 수송헬기가 곧 모습을 드러낸다. 제작 비용이 대당 1500억원에 달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지만 미 국방부가 생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는 세계 최고가 헬기로 꼽힌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패트릭 에번스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국방부가 4일(현지시간) 해병대용 CH-53K ‘킹 스텔리언’(King Stallion) 헬기의 생산과 배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병대가 1981년부터 운영해온 대형 수송헬기 CH-53E ‘슈퍼 스텔리언’(Super Stallion)교체 기종으로 200대를 도입하기로 한 CH-53K의 대당 도입 가격은 9500만 달러(1070억원)에 이른다. 제작사인 시콜스키/록히드마틴이 내놓은 이 가격은 어디까지나 기본가격일 뿐이다. 연구개발비,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실제 가격은 1억 3300만 달러(149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CH-53K는 9300만 달러(1040억 원) 수준으로 같은 제작사(록히드마틴)의 미 공군용 F-35A 스텔스 전투기보다 4000만달러(450억 원)가량 비싼 셈이다. 그러나 수직이착륙 기능을 가진 해병대용 F-35B와 항공모함을 발진기지로 하는 해군용 F-35C 기종보다도 비싸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온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니키 송거스 의원은 대당 가격이 8900만달러(1000억원)로 미군 헬기 가운데 최고가인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와 비교해도 CH-53K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측은 존 데이비스 해병대 부사령관(항공전 담당)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국방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 헬기사업단장인 헨리 반덴보트 대령도 해군연맹 연례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CH-53K가 적재 능력, 안전성, 운영성 등에서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반덴보트는 “특히 양력을 발생시키는 주날개(main rotor) 기어 박스 수리주기가 CH-53E는 2000시간이지만, CH-53K는 2400시간이라면서, 이에 따라 나머지 보조날개까지 계산하면 CH-53K 대당 연간 470만 달러(52억 8000만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능 측면에서 CH-53K는 기존 헬기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2015년 첫 비행시험을 한 후 개발 마무리 단계인 CH-53K가 강력한 GE38-1B 터보샤프트 엔진 3기를 장착, 최대 1만 314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어 동체 내부에 13·6t을, 외부에 로프를 매달고 수송(슬링) 시에는 14·5t을 각각 실어나를 수 있어 화물 수송량이 CH-53E보다 3배나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고 시속 315㎞, 항속거리 4852㎞인 CH-53K는 중기관총 2문도 장착해 만만찮은 화력을 갖췄다. 미 해병대는 내년에 시제기를 들여와 일련의 시험비행을 거쳐 이듬해부터 2019년부터 본격적인 배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군사 굴기’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을 집중 매입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군사 굴기’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을 집중 매입하는 중국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뉴렐라는 지난해 초만하더라도 펀딩이 여의치 않아 자금난에 허덕였다. 로봇·자율주행 등에 사용되는 딥러닝(심층학습) 기술 연구에 특화된 뉴렐라는 미 공군이 치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유망 벤처기업이다. 때마침 미국 공군이 군사용 로봇 능력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맥스 베르사체 뉴렐라 최고경영자(CEO)는 곧바로 미 공군 측에 투자를 받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다. 베르사체 CEO는 “소프트웨어 프리젠테이션을 본 공군 측은 당신 회사의 기술력은 정말 대단하다”면서 “이 첨단 기술은 어디에든 적용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잔뜩 기대에 부푼 그는 연락을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고 전했다. 낙담하고 있던 베르사체 CEO에게 누군가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중국 투자사인 하이인캐피털(海銀資本)이 선뜻 12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를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하이인캐피털은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왕광잉(王光英·98)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에버브라이트(光大)그룹의 자회사다. ‘붉은 자본가’로 불리는 왕 명예회장의 여동생이 바로 공산당 1세대인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부인 왕광메이(王光美)이다. 하이인캐피털은 2015년 5월 미국 민간 우주항공사 XCOR 에어로스페이스사에도 비밀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와 승객 1명 단 2명만을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된 저궤도 우주선인 링스(Lynx)기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GP캐피털)도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자율주행차의 빛 감지 센서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콰너지를 사들인데 이어, 며칠 지나지 않아 사드 레이다 제작업체인 레이시온이 만든 군사용 무인 차량에 응용 가능한 대인 추적 소프트웨어도 인수했다. 왕위취안(王煜全) 하이인캐피털 설립자는 “미국이 우주기술 등 첨단 기술 수출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이전받기 어렵다”면서 “첨단 기술의 흡수와 중국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뉴렐라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국방부가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뉴렐라와 같은 첨단 스타트업들에 대한 집중 투자를 우려하는 내용을 담은 공식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에게 제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내 첨단 스타트업 투자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처럼 공식 문서에 경계감을 표현하는 대목이 들어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정부가 자국 대표 기업인 도시바의 매각을 놓고 첨단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기업에는 넘기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일본 정부가 여기서 내세운 것도 ‘국가 안전’이다. 민간 국방전문연구기관인 NDG도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의 산업 및 군사로봇 개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인수한 미 스타트업의 기술이 잠재적으로 군사기술에 응용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국방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스타트업 투자는 경제적인 목적도 있지만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미국의 군사 관련 첨단 및 주요 기술 자원이 해외로 유출돼 안보 위험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에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중국이 ‘투자’라는 명분을 내세워 미국의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첨단 군사기술을 빼내 국방력을 키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백악관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가 중국 기업들에 인민해방군의 군사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AI와 로봇 등 주요 첨단 기술에 특화한 미국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중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감시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2013년 3220만 달러에 불과하던 중국 기업(민간·국유기업 합산)의 미국 기술(자동차, 전자, 정보통신기술, 산업장비, 교통 분야)기업 M&A 규모는 지난해 148억 5100만 달러로 폭증했다. 무려 460배나 불어났다. 이를 스타트업으로 한정해도 중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4배 이상 급증한 2015년 99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자 미 국방부는 중국 기업들의 집중 투자 대상인 스타트업들이 군사적으로 응용될 가능성이 큰 첨단 기술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 투자 대상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은 AI를 비롯해 우주선 로켓엔진과 자율항행 함선, 전투기 조종석 화면 생산기술, 휘는 스크린을 만드는 프린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스타트업 인수에 나선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국유기업이나 중국 지도부를 뒷배로 두고 있는 민간 업체들이다. 지난해 플렉시블 액정 제조 프린터 기술을 보유한 미 스타트업 카티바는 이사직 세 자리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이 소유한 레드뷰캐피털 등으로부터 88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에 따라 경영에 간여할 권리를 가진 중국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중국 국책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이나 라이선스 계약 등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이들 기업이 미국 스타트업의 사무실이나 컴퓨터 접근 권한을 이용해 기술개발 과정을 들여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스타트업들로서는 중국 투자자들을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AI 개발 스타트업인 스타이마인드 크리스 니콜슨 CEO는 “스타트업이 샌드힐로드(벤처캐피털이 모여 있는 캘리포니아 거리)에서 거절당해도 중국 투자자는 유치할 수 있다”며 “(중국 자본이) 미 스타트업 업계에 미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위한 사진 공유 앱을 만든 스탭챗 측도 “창업 초기 아무도 투자를 해주지 않았지만 중국만 예외였다”고 밝혔다. 중국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결단을 해 거래를 빨리 성사시킨다는 것이 이들 업계 중평이다. 물론 중국의 미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문제는 중국 투자 기업들의 경우 정부가 내세운 일종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제임스 루이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시니어 연구원은 “중국의 테크 기업 투자가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들이 우리의 이 군사적 경쟁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까닭에 미 정부는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펜타곤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범시킨 국방혁신실험사업단(DIUX)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이 사업단은 올해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외국 기업의 미 스타트업 인수나 투자도 안보상 의미를 고려해 적극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CFIUS는 지난해 중국의 필립스 미국 조명사업부(루미레즈) 인수와 미국에 자회사가 있는 독일 반도체 회사 아익스트론 인수 등에 제동을 걸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군사 굴기’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을 집중 매입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군사 굴기’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을 집중 매입하는 중국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뉴렐라는 지난해 초만하더라도 펀딩이 여의치 않아 자금난에 허덕였다. 로봇·자율주행 등에 사용되는 딥러닝(심층학습) 기술 연구에 특화된 뉴렐라는 미 공군이 치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유망 벤처기업이다. 때마침 미국 공군이 군사용 로봇 능력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맥스 베르사체 뉴렐라 최고경영자(CEO)는 곧바로 미 공군 측에 투자를 받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다. 베르사체 CEO는 “소프트웨어 프리젠테이션을 본 공군 측은 당신 회사의 기술력은 정말 대단하다”면서 “이 첨단 기술은 어디에든 적용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잔뜩 기대에 부푼 그는 연락을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고 전했다. 낙담하고 있던 베르사체 CEO에게 누군가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중국 투자사인 하이인캐피털(海銀資本)이 선뜻 12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를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하이인캐피털은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왕광잉(王光英·98)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에버브라이트(光大)그룹의 자회사다. ‘붉은 자본가’로 불리는 왕 명예회장의 여동생이 바로 공산당 1세대인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부인 왕광메이(王光美)이다. 하이인캐피털은 2015년 5월 미국 민간 우주항공사 XCOR 에어로스페이스사에도 비밀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와 승객 1명 단 2명만을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된 저궤도 우주선인 링스(Lynx)기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GP캐피털)도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자율주행차의 빛 감지 센서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콰너지를 사들인데 이어, 며칠 지나지 않아 사드 레이다 제작업체인 레이시온이 만든 군사용 무인 차량에 응용 가능한 대인 추적 소프트웨어도 인수했다. 왕위취안(王煜全) 하이인캐피털 설립자는 “미국이 우주기술 등 첨단 기술 수출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이전받기 어렵다”면서 “첨단 기술의 흡수와 중국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뉴렐라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국방부가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뉴렐라와 같은 첨단 스타트업들에 대한 집중 투자를 우려하는 내용을 담은 공식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에게 제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내 첨단 스타트업 투자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처럼 공식 문서에 경계감을 표현하는 대목이 들어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정부가 자국 대표 기업인 도시바의 매각을 놓고 첨단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기업에는 넘기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일본 정부가 여기서 내세운 것도 ‘국가 안전’이다. 민간 국방전문연구기관인 NDG도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의 산업 및 군사로봇 개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인수한 미 스타트업의 기술이 잠재적으로 군사기술에 응용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국방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스타트업 투자는 경제적인 목적도 있지만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미국의 군사 관련 첨단 및 주요 기술 자원이 해외로 유출돼 안보 위험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에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중국이 ‘투자’라는 명분을 내세워 미국의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첨단 군사기술을 빼내 국방력을 키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백악관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가 중국 기업들에 인민해방군의 군사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AI와 로봇 등 주요 첨단 기술에 특화한 미국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중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감시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2013년 3220만 달러에 불과하던 중국 기업(민간·국유기업 합산)의 미국 기술(자동차, 전자, 정보통신기술, 산업장비, 교통 분야)기업 M&A 규모는 지난해 148억 5100만 달러로 폭증했다. 무려 460배나 불어났다. 이를 스타트업으로 한정해도 중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4배 이상 급증한 2015년 99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자 미 국방부는 중국 기업들의 집중 투자 대상인 스타트업들이 군사적으로 응용될 가능성이 큰 첨단 기술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 투자 대상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은 AI를 비롯해 우주선 로켓엔진과 자율항행 함선, 전투기 조종석 화면 생산기술, 휘는 스크린을 만드는 프린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스타트업 인수에 나선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국유기업이나 중국 지도부를 뒷배로 두고 있는 민간 업체들이다. 지난해 플렉시블 액정 제조 프린터 기술을 보유한 미 스타트업 카티바는 이사직 세 자리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이 소유한 레드뷰캐피털 등으로부터 88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에 따라 경영에 간여할 권리를 가진 중국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중국 국책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이나 라이선스 계약 등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이들 기업이 미국 스타트업의 사무실이나 컴퓨터 접근 권한을 이용해 기술개발 과정을 들여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스타트업들로서는 중국 투자자들을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AI 개발 스타트업인 스타이마인드 크리스 니콜슨 CEO는 “스타트업이 샌드힐로드(벤처캐피털이 모여 있는 캘리포니아 거리)에서 거절당해도 중국 투자자는 유치할 수 있다”며 “(중국 자본이) 미 스타트업 업계에 미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위한 사진 공유 앱을 만든 스탭챗 측도 “창업 초기 아무도 투자를 해주지 않았지만 중국만 예외였다”고 밝혔다. 중국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결단을 해 거래를 빨리 성사시킨다는 것이 이들 업계 중평이다. 물론 중국의 미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문제는 중국 투자 기업들의 경우 정부가 내세운 일종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제임스 루이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시니어 연구원은 “중국의 테크 기업 투자가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들이 우리의 이 군사적 경쟁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까닭에 미 정부는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펜타곤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범시킨 국방혁신실험사업단(DIUX)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이 사업단은 올해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외국 기업의 미 스타트업 인수나 투자도 안보상 의미를 고려해 적극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CFIUS는 지난해 중국의 필립스 미국 조명사업부(루미레즈) 인수와 미국에 자회사가 있는 독일 반도체 회사 아익스트론 인수 등에 제동을 걸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文 “北 무모한 도발 땐 단호하게 응징”

    안희정 “명예 보훈제도 강화” 이재명 “대화로 긴장 풀어야” 홍준표 “해병특전사 설치” 공약 대선 주자들은 26일 천안함 사건 7주년을 맞아 희생 장병을 추모하고 영해와 영토 수호 의지를 밝히는 한편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천안함 사건을 ‘폭침’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며 여느 때보다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불안한 안보관’을 불식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문 전 대표 경선 캠프는 이날 논평에서 “천안함 폭침, 서해교전,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우리 장병의 숭고한 애국헌신의 정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천안함 사건처럼 복무 중 전사자가 나오면 새로 마련하는 경비정이나 군함 명칭에 전사자의 이름을 쓰는 등 명예 보훈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심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도 논평을 내고 “대결과 군비 경쟁으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며 “남북 간 대화와 협력으로 긴장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육군, 해군, 공군에 해병특전사를 더해 4군 체제로 개편하는 내용의 국방 공약을 발표하며 “방어 위주에서 공격 위주의 국방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용사들의 묘역과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등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굳건한 안보 태세 확립을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24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생존장병도 많이 힘들어한다는 얘기에 가슴이 아팠다. 우리 사회 일각에 아직도 남아 있는 잘못된 인식이나 무관심도 이분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선 캠프 대해부] ‘온리 유’로 뭉친 4050 개혁적 보수파… 선두에 경제 브레인

    [대선 캠프 대해부] ‘온리 유’로 뭉친 4050 개혁적 보수파… 선두에 경제 브레인

    ‘Only Yoo’.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캠프의 핵심 멤버로 뛰는 35명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의 이름이다. 팝송 제목 ‘Only You’(오직 당신뿐)를 패러디해 ‘오직 유승민뿐’이라는 의미의 문패를 붙인 것이다. 톡톡 튀는 대화방 이름을 창안한 데서 알 수 있듯 캠프에는 40~50대 개혁적 보수 성향의 ‘정책 브레인’이 대거 모여 있다. 대부분 18대, 19대 국회에서 ‘쇄신파’로 분류됐고, 경제민주화 등의 가치를 주도했던 전현직 의원들이다. 김세연 의원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 대세를 따라 모인 것이 아니라 유 의원의 가치와 유 의원이 발산하는 에너지가 좋아서 온 ‘확신범’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유 의원부터 “대통령이 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모든 게 정책”이라고 강조하는 만큼 캠프에도 각 분야 정책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핵심 인사들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여의도연구소 출신 전문가, 과거 직계 친이명박계, 원조 친박근혜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각 계파나 소속 집단에서 개혁적인 성향을 띠었던 인사들이 유 의원의 캠프로 모였다고도 볼 수 있다. 좌장 격인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 의원과 KDI와 여의도연구소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유 의원이 2000년 당시 이회창 총재에게 발탁돼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을 때 진 전 장관은 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었다. 대선 주자들 가운데 ‘유일한 경제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유 의원은 측근 중에도 경제 전문가가 많다. 정책을 총괄하는 이종훈 전 의원과 이혜훈 의원이 유 의원과 같은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면서 KDI에서 그와 오랜 인연을 맺었다. 이 전 의원과 함께 정책을 총괄하는 3선의 김세연 의원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이다. 유 의원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과 김 의원의 부친인 김진재 전 의원의 각별한 인연이 대를 이었다. 캠프에 속한 인사들이 모두 전문 분야를 지니고 있다 보니 주어진 역할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양한 정책 토론과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주어진 역할이 모호할 정도로 각자 이중, 삼중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이 캠프의 특징이다. ‘○○팀장’ 등의 직책은 정책, 조직, 직능, 상황실 등 회의하는 그룹을 나누고 거기서 주도적으로 연락하고 내용을 취합하는 역할을 하기 위한 상징적 표시일 뿐 직제표를 그리듯 상하 관계는 아니다. 따라서 직책을 가진 사람도 소수다. 의원들도 유 의원을 ‘보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상하를 따지는 관계는 전현직 의원들의 보좌진으로 구성된 캠프 실무진과 이들 간 관계 정도다. ‘비선’이나 ‘실세’라고 할 만한 사람도 꼽기 어렵다. 원내 상황을 챙기면서 박인숙 의원이 의료·복지 분야 정책을 다루고,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이 안보 분야를, 대변인인 민현주 전 의원이 여성·노동 관련 분야의 정책을 담당하기도 한다. 카톡 대화방에서 수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회의를 한 뒤 이 전 의원과 김 의원이 다듬은 후 최종 관문인 유 의원을 ‘통과’해야 한다. 특히 ‘라이프팀’ 또는 ‘콤비팀’으로 불리는 이 전 의원과 김세연 의원, 김희국 전 의원이 정책에선 핵심적 역할을 한다. 63빌딩 인근의 라이프콤비 빌딩 사무실을 쓰고 있는 정책팀으로 국토해양부 제2차관을 지낸 김 전 의원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으면서 콤비팀에 상주해 있다. 김 전 의원은 “의식주 가운데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이 ‘주’”라면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주거와 연결 지어 고민하고 궁극적으로 주택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후보의 일정도 주로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다. 일정은 3선의 이학재 의원이 총괄하는데, 유 의원이 공약으로 발표한 정책 내용들을 실제로 반영하고 있는 현장이나 정책적 메시지를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일정을 만든다. ‘칼퇴근법’을 발표한 뒤 오후 6시가 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PC오프제’를 실시해 온 은행을 찾았고, 노인 공약을 발표하기 전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독거노인을 찾아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19대 국회에서 ‘유승민 사단’으로도 불렸던 전현직 의원들도 캠프의 주요 멤버들이다. 조해진·이종훈·민현주·권은희·김희국·류성걸·이에리사·김제식 전 의원 등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부대표를 맡았던 의원들과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 참여했던 의원들이다. 유 의원으로선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측근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며 “손발이 잘려 나가는” 아픔을 겪어 특히 이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친이 직계이기도 했던 조해진 전 의원은 전략기획팀장을 맡고 있다. 주로 정책가가 많은 캠프에서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대선이라는 큰 판에서 이겨 본 경험이 있는 조 전 의원의 역할은 막중하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상찬 전 의원은 조직팀장을 비롯해 캠프의 여러 상황을 살피며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캠프에서 유일하게 유 의원과 나이가 같다 보니 직언도 서슴지 않고 하는 편이다. 유 의원이 구 전 의원을 향해 “우리 캠프에서 일은 제일 안 하고 불만은 제일 많은 사람”이라고 투덜댔을 정도다. 검사 출신인 김제식 전 의원은 캠프 법률지원팀장을 맡고 있다. 20대 국회 초반에는 현역 의원 중 ‘유승민계’를 꼽으라면 김세연·이혜훈 의원뿐이었지만 탄핵과 분당 과정을 거치며 확실한 측근들이 생겼다.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유의동 의원을 비롯해 김영우·이학재·오신환·홍철호·박인숙·하태경 의원 등이 캠프에 합류했고, 이들의 보좌진이 차출돼 캠프에 머물고 있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도 유 의원을 돕고 있다. 캠프 대변인은 세 명이 맡고 있다. 지난 16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한 지상욱 의원이 수석대변인으로 캠프에 몸담았고, 정책에 대해 유 의원과 오래 생각을 나눠 왔던 민현주 전 의원과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대변인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외부 자문그룹으로는 KDI 출신인 신광식 연세대 겸임교수, 김인규 한림대 교수, 나동민 전 NH생명 대표, 박우규 전 SK경영경제연구소장과 이혜훈 의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 등 경제 전문가들이 콤비팀과 발을 맞추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계 로봇 기술 축제 ‘로보유니버스’ 6월에 열린다

    세계 로봇 기술 축제 ‘로보유니버스’ 6월에 열린다

    전 세계 로봇 관련 기술의 축제인 ‘로보유니버스(RoboUniverse)’가 오는 6월 한국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육군이 공식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국방 분야 판로 확대와 대규모 글로벌 바이어 방문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주축을 이룰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 로봇, 드론, 가상현실, VR(증강현실), 센서 기술 등을 꼽는다. 오는 6월 28~30일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로보유니버스는 VR Summit과 Global Sensor Forum(GSF)이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총 망라하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소개한다. 3회 째로 국내에 개최되는 로보유니버스는 미국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RisingMedia(구 MecklerMedia)와 한국 킨텍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B2B 전문 행사다. 지난해 기준 40여 개국 1만5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 된 바 있다. 올해 로보유니버스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최첨단 로봇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 로봇, 드론, 무인기술, IoT, IoE, AI, S/W, 부품 등을 전시하고, 비즈니스, 기술 전문 세션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글로벌 기업의 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매칭 네트워킹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국내 방위 업체들에게 글로벌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로보유니버스에서는 국방 분야 무인기술과 무인항공(UAV, Drone)과 관련한 우수한 국내 업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일본의 SoftBank Robotics, Aerobotics, 미성포리테크, 로거테크 등 다양한 로봇, 드론 제조사가 참가한다. 특히, SoftBank Robotics는 ‘아시아 및 글로벌 서비스 로봇 마켓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감성로봇’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한다. VR Summit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글로벌 기업 투자 전문 법인인 Signia Ventures의 VR 전문 투자전문가인 Sunny Dhillong이 참가한다. 새롭게 론칭한 GSF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시 품목을 전시한다. 관련 기술 업체의 비즈니스 교류와 기술 국산화에 도움을 줄 행사가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RisingMedia의 아태지역 담당 Christopher Rowen 부사장은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및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로보유니버스와 VR Summit, GSF가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잉 부사장, 美국방부 2인자로…T50 수출길 변수?

    보잉 부사장, 美국방부 2인자로…T50 수출길 변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이달 말 록히드마틴과 함께 T50 미군에 입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국방부 ‘넘버2’인 부장관에 패트릭 샤나한 보잉사 수석 부사장을 깜짝 지명했다. 샤나한은 1986년 보잉사에 입사해 지난해 제조공정·공급망 담당 수석 부사장에 올랐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MBA) 출신으로 AH64D 아파치 공격용 헬기 등 미 육군 항공기 업무에 관여했다.보잉사 간부의 발탁은, 트럼프 대통령과 보잉사 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구매 계약을 놓고 각을 세워온 터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고비용 문제를 비판하자 보잉은 가격을 낮추겠다며 물러섰고,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을 후원금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로서는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선정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보잉의 경쟁사인 록히드마틴사와 손잡고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수출하려 하고 있다. 이에 보잉은 스웨덴의 사브와 컨소시엄을 맺고 경쟁 중이다. 워싱턴의 한 군사 소식통은 “이달 말까지 고등훈련기 공동개발사들이 가격과 제원 등을 담은 입찰 제안서를 미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T50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으나 “보잉이 가격을 낮추는 등 맹추격 중인 상황에서 보잉 출신의 국방부 부장관 지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무적 측면은 유불리를 따지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대선을 포함해 록히드마틴은 공화당을, 보잉은 민주당을 전통적으로 지원해 왔다. 최근 낙마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내정됐으나 이를 고사한 로버트 하워드가 과거 록히드마틴 중동 담당 사장이었다는 점은, 록히드마틴사 역시 그만 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음을 입증한다. 미 공군은 올 연말까지 고등훈련기 350대 17조원어치의 구매를 결정할 계획이고 미 해군 등은 추가로 650대를 들일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군산복합체’를 통해 세계 최강의 군사력 꿈꾸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군산복합체’를 통해 세계 최강의 군사력 꿈꾸는 중국

    중국 정부가 군사용 기술에 민간 기술을 접목해 미국의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과 같은 거대한 군산복합체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관영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이 지난 12일 군사용 기술을 발판으로 산업 발전을 꾀하는 국가전략인 ‘군민융합’을 가속하라고 지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군민융합(軍民融合)은 군사용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민간 업체들이 군수품을 공급하고 인민해방군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인민해방군 대표단 분과회의에 참석해 미국처럼 군산복합체를 육성함으로써 최첨단 기술을 획득해 ‘제4차 산업혁명’의 중핵 역할을 맡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에 강대한 과학기술의 토대를 제공하기 위해 군민융합의 혁신적인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당중앙이 군민융합을 주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중앙군민융합발전위원회를 신설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군민융합을 또다시 강조함에 따라 중국의 군산복합체 육성이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이 군민융합을 들고 나온 것은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속에서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기업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지도부의 군산복합체 본격 추진이 중·장기적으로 미국과의 군사력 균형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얘기다. 현재 세계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군사력이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과 같은 군산복합체를 통해 가능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현실적으로 국방비를 증액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중국은 경제와 함께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7%가 넘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국방비를 늘려왔다. 이 같은 상황이 10여년 이상 지속될 경우 민간분야의 기술력이 보태진다면 미국과의 전력 균형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구상이다.   중국은 지난 2012년부터 군산복합체 추진에 나섰지만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비판적 평가 속에 향후 구체적인 로드맵을 시 주석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장루밍(姜魯鳴) 중국 국방대 군민융합심도발전연구센터 교수는 “세계 주요 국가들이 군사력과 경제력 증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장기적 국방 안보를 실현하기 위해 군민융합 또는 군민일체화를 추진 중”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인민해방군 전인대 대표단 전체회의에서 “혁신 능력이 군대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앞서 8일 쓰촨(四川)성 전인대 대표단 분과회의에서 나가 “군민융합의 하이테크 산업기지 건설을 서두르라”고 주문했다. 쓰촨성에는 방산업체가 밀집하고 있으며 지난해 방산관련 생산 규모는 2800억 위안(약 46조 4268억원)을 넘어섰다. 군민융합 산업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쓰촨성 당국은 12개 방산업체와 12개 협약을 체결하고 150개 중점 방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군민융합을 통한 연구에 착수한 분야는 전투기와 우주개발에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제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중국 공산당은 지난 1월 당중앙 정치국 산하에 중앙군민융합발전위원회를 신설해 시 주석이 이를 이끌도록 결의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시 주석이 직접 나서 군산복합체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 주석도 군민융합을 통해 중국의 군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는 만큼 군민융합발전위원회가 중국판 군산복합체 탄생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군민융합 체제의 실현을 국가시책으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이 이미 지난해 인민해방군 전인대 대표단 전체회의에서 “혁신 능력은 군대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군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군민융합 발전전략 등을 거론, 국방·무기 분야의 신기술 개발 필요성도 역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도 군수 산업에서 민간의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촉구하며 강군 육성의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인민해방군 장갑병공정학원을 방문해 ‘군민융합 발전 첨단기술 성과 전시회’를 참관한 뒤 민간의 첨단기술을 군수 산업에 활용하는 ‘군민융합’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이런 까닭에 시 주석이 양회 기간 중 군민융합을 반복해 강조한 것은 군민융합에 대한 당 차원의 결정을 공식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군민융합은 중국의 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13·5규획, 2016~2020년)의 중요 목표 중의 하나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인민해방군이 필요로 하는 기술·장비·서비스를 공지해 민간업체들과 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국방과기공업국도 방위산업 분야에서 민간 업체들의 진입 제한을 점차 풀고 국영 군수업체들이 민간 업체들과 협력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특히 중국이 조선업에서 한국, 일본 등을 제치고 수주량 세계 1위에 올라있는 점은 군민융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꼽힌다. 해군 함정 건조를 수십 년간 지속해온 끝에 전체 조선업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했고 거대 조선업이 강한 해군 건설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군산복합체에 대한 최초의 구상은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2015년 수필집에서 중국이 국제 위상에 맞는 강한 군대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이 한 것처럼 군산복합체를 발전시키는데 한층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표면화됐다. 쉬 부주석은 “더 큰 힘을 갖게 된 중국이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나아가면서 늘어나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경제와 기술, 국방을 동시에 강화하지 않으면 민족 부흥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가 방위 구축이 막대한 경제와 사회적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며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와 아폴로 프로그램, 중국의 선저우(神舟) 우주선, 창어(嫦娥) 달 탐사 등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쉬 부주석은 이어 해양과 우주, 인터넷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군민융합이 이뤄질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의 주문이 인민해방군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현대화된 군으로 발전시키려는 시 주석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쉬광위(徐光裕) 인민해방군 예비역 소장은 “시 주석이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뿐 아니라 중앙군사위 수장이며 민군 통합은 이 두 부문이 겹치는 지점”이라며 시 주석의 당내 핵심적인 역할 때문에 민군 통합 작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군산복합체는 정부의 국방비 지출에 깊이 관여하는 군부나 군수회사, 정치인, 언론이 각각의 이익을 위해 제휴해 국방예산 증액을 통해 유착 세력을 뜻한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1961년 1월 17일 퇴임 연설에서 “미국의 민주주의는 새로운 거대하고 음험한 세력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그것은 군산공동체라고도 할 수 있는 위협이다”라고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세계 원자력사업은 물론 무기사업, 석유, 식량, 철도, 전기통신, 철강, 컴퓨터, 인터넷, 언론, 금융, 영화, 스포츠,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깊숙이 개입해 백악관과 군부, 정부기관을 뒤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과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만, 제너럴 다이내믹스, 레이시온 등 군수업체들은 이 막대한 국방예산을 따내기 위해 선거가 있었던 2000년 한해에만 9000만 달러의 로비 자금을 워싱턴 정가에 뿌렸다. 이 용어는 냉전 시절 군비 경쟁에 전력을 기울이던 미국 체제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n&Out] 전술핵무기 재배치, 지금이 적기다/김열수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In&Out] 전술핵무기 재배치, 지금이 적기다/김열수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 화가 많이 났다. 대화를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간 반관반민 형태의 1.5트랙 회담마저 못하게 했다. 그 대신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3월 말까지 대북정책을 완성하라고 다그쳤다. 그 과정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 옵션이 미국의 유력 일간지에 리크됐고 이것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한국에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우선 전쟁의 위험이 감소할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제5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표준화와 규격화에 대한 실험을 단행함으로써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가가 되었다. 버전 1.0의 핵무기 시제품을 만들어 대량 생산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2020년쯤 북한은 100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전쟁의 위험이 오히려 감소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답은 간단하다. 공포심 때문이다. 1945년 일본에 핵무기가 투하된 이후 현재까지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일촉즉발의 쿠바 미사일 위기 사례가 있긴 했어도 이것이 핵전쟁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핵무기를 쏘면 나도 상대방의 핵무기로부터 공격받아 절멸(絶滅)할 수 있다는 논리적 판단 때문이다. 결국 핵무기의 사용은 상호 공멸(攻滅)로 연결되기 때문에 섣불리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이다. 따라서 공포의 균형이 유지되면 전쟁의 위험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역설이 생기게 된 것이다. 세력의 균형이든 공포의 균형이든 균형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 상호 불균형은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형성하지만 상호 균형은 규범을 작동시키고 상호 협력을 촉진시키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남북한 간에 공포의 균형이 이루어지면 남북한 간에 진정한 대화와 교류 및 협력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남북한은 본격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비핵화는 북한만이 그 대상이었다. 그러나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남북한이 모두 핵무기를 가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전술핵무기가 재반입되면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지력의 한계도 메울 수 있다. 확장억지력이란 북한이 핵미사일로 한국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억지력을 제공하고 만일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핵무기로 보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북한이 작년 제5차 핵실험을 했을 당시 ‘전천후’ 폭격기인 B1B랜서 폭격기가 ‘바람이 불어’ 괌 공항을 이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민들이 확장억지력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진 것은 당연했다.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이런 한계가 보완될 것이다. 전술핵무기가 재반입되면 한국은 국방비를 보다 균형 있게 집행할 수 있다.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재래식 무기로 대응하기 위한 3K 전략을 발전시키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이면 이를 먼저 타격하겠다는 킬 체인(Kill-Chain), 선제공격을 피해 한국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방어하겠다는 한국형미사일 방어체계(KAMD), 적 지휘부를 무력화하기 위한 대량응징 및 보복전략(KMPR)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3K를 갖추는 데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투입해야 한다. 3K의 실효성 보장도 의문이지만 이에 대한 국방비의 과도한 투입으로 주변국의 위협이나 미래 위협에 대한 대응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국방부는 보다 긴 안목을 가지고 국방비를 배분할 수 있을 것이다. 쇠도 불에 달구어졌을 때 쳐야 한다(就熱打鐵)고 했다. 이때를 놓치면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반입은 영원히 물 건너 갈 수 있다. 북한의 선의와 미국의 호의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에서 내 운명을 개척한다는 신념으로 전술핵무기 재반입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나토 국가들에도 미국의 전술핵무기가 배치되어 있지 않은가.
  • [씨줄날줄] 잠과 노동/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잠과 노동/박홍기 수석논설위원

    흰정수리북미멧새라는 참새류가 있다. 가을에 알래스카에서 북멕시코로 갔다가 봄이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는 경로를 밟는다. 한데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이동하는 동안 무려 7일이나 잠을 안 자고 깨어 있을 수 있다. 밤이면 길을 찾아 날고, 낮이면 먹이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쉼 없이 일을 하는 셈이다.미국 국방부가 한때 이 멧새에 관심을 가졌다. 잠을 안 자며 뭔가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불면의 전투 병사를 만들 목적이었다(조너선 크레리, ‘잠의 발견’). 즉 최소한 7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도 고도의 정신적·육체적 수행 능력을 갖춘 군인을 키울 작정이었다. 불면은 인지적·심적 결함을 초래했다. 기민성도 떨어졌다. 각성제 암페타민과 중추신경흥분제 프로비질도 엄밀히 따지면 전쟁과 관련이 깊다. 1990년대 말 러시아와 유럽은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태양광선을 지구에 반사할 인공위성을 제작해 궤도에 진입시키는 우주개발 컨소시엄을 체결한 것이다. 이른바 ‘극야’(極夜), 겨울철에 해가 뜨지 않고 밤이 지속되는 극지방 시베리아와 서부 러시아 오지에 ‘거울 위성’을 통해 달빛보다 100배가량 밝은 빛을 비추려 했다. 천연자원을 채취하는 데 24시간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밤새도록 비치는 햇빛’이라는 무모한 도전에는 실패했다. 밤낮의 규칙적인 교대가 없으면, 다양한 신진대사와 생태계의 교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잠과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잠이 잠식당했다.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는 장시간 노동에 얽매인 까닭에서다. 나아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생존과 성공의 수단으로 여긴 요인도 크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의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저서 ‘수면 혁명’에서 “충분히 자야 성공한다”고 설파했다. “하루 4~5시간씩만 자고 완벽하게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일 뿐”이라고 했다. 수면 부족이 성공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라는 집단 환상에 빠져 살아왔다고도 했다. 잠의 복권(復權)을 선언한 것과 같다. 한국인들의 수면 시간은 적다. AIA생명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의 평균 수면 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6.3시간(평균 6.9시간)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연간 노동 시간은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246시간(평균 1766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많다. 의학계에서 권하는 적정 수면 시간은 ‘청소년 9시간, 성인 7시간 30분 정도’다. 하지만 “잠이 보약”이라는 말과는 다른 현실에 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잠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 삶의 활력을 찾기 위해서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박홍기 수석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기고] 빅데이터 시대에 우선적으로 할 일/유경준 통계청창

    [기고] 빅데이터 시대에 우선적으로 할 일/유경준 통계청창

    3차 산업혁명을 지나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본 요소는 방대한 양의 정보이며, 이를 연결해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빅데이터 통계 산업의 육성 및 활성화가 필요하다. 국내 산업계도 공공 및 민간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빠르게 개방하고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하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간단치 않은 문제가 있다. 빅데이터는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데이터를 연결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개인 정보 보호와 충돌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통계 산업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어 일정 부분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먼저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입장 차이는 미국과 유럽의 충돌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유럽은 미국 중심의 다국적 디지털 기업들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상의 개인 정보를 기업에 요청해 삭제할 수 있는 ‘잊혀질 권리’를 인정한 바 있다. 또한 2013년 미국 정부의 디지털 기업 서버 감청을 폭로한 ‘스노든 사태’가 발생해 미국 정부 및 디지털 기업의 데이터 남용과 사생활 침해가 우려됐다. 이러한 미국과 유럽 간의 데이터 전쟁은 빅데이터 개방과 개인 정보 보호 간 조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도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지난해 초 행정자치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개인 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이 발간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법적 효력이 부족한 행정 조치로 재식별될 경우 자료 제공자가 처벌될 우려가 있다. 또한 과도한 비식별화로 인한 중요 정보의 상실로 유의미한 활용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비식별 자료 처리기법 개발과 더불어 연계된 데이터의 목적 외 사용이나 정보 유출에 대한 처벌 등 사후 조치의 강화로 해결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통계 산업이 공공재적 성격이 있듯이 빅데이터 산업도 공공재적 성격이 있다. 국방이나 경찰과 같이 누군가 타인의 사용을 배제하고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빅데이터 통계 산업을 그냥 내버려 두면 필요한 만큼 공급되지 않을 뿐 아니라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잠식당할 우려가 크다. 따라서 빅데이터 통계 산업은 일정 수준까지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육성할 필요도 있다. 통계청은 일찍이 공공 빅데이터를 취합해 통계 작성의 원천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번의 인구센서스를 전수 설문조사가 아닌 주민등록부, 건축물 대장 등 13개 정부 기관의 24개 행정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한 바 있다. 이는 공공 빅데이터 시대를 알리는 서막으로 여길 수 있다. 앞으로도 통계청은 지속적으로 여러 부처의 다양한 공공 행정데이터를 융·복합해 빅데이터 시대를 선도할 것이다. 또한 이를 민간 빅데이터와 결합하는 매개체 역할을 통해 국내 빅데이터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 유승민 “北 미사일 최선의 방어책은 사드? 전술핵 재배치 NCND해야”

    유승민 “北 미사일 최선의 방어책은 사드? 전술핵 재배치 NCND해야”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최선의 방어책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밖에 없다”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도 북한의 핵 미사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배치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미가 7월쯤 사드를 배치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계약이 완료된 만큼 조기 대선이 있다면 대선 이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사드와 관련한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해서는 “사드를 조기에 배치하는 것만이 중국으로 하여금 사드를 이유로 경제 보복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거듭 조속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우리 경제가 중국에 대해서 의존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보니 중국의 조그마한 경제 보복도 우리 경제에 심각한 ‘차이나 리스크’가 된다”면서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외지향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대한민국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저는 일관되게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해왔다”면서 “국방부와 군이 미국과 협의해 전술핵 재배치를 결정한다면 그 결정 자체부터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 전략으로 가는 게 옳다”고 밝혔다. “중국이나 인접국에서 매우 예민한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유 의원은 국가정보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 헌법재판소를 사찰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드러난 혐의가 없어서 조심스럽지만 만약 사찰이 드러나면 당장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임명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北 김원홍 前 보위부장 허위보고로 연금 상태”

    국가정보원은 27일 북한 김원홍 전 국가안전보위부장이 허위보고로 숙청된 뒤 연금 상태에 놓여 있으며 국가안전보위성(우리나라 국정원에 해당) 부상급(차관급) 간부 5명 이상이 고사총으로 총살됐다고 밝혔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가보위상(장관급)에서 해임된 김원홍이 지난달 말까지 노동당 조직 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현재 연금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보위성 간부들에 대한 검열이 지속되고 있어 실무진에 대한 추가 처형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은 전망했다. 다만 김원홍의 허위보고가 김정남 암살과 관련이 있는지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부장이) 당 간부를 조사하면서 고문을 하다 말썽이 나서 허위보고를 했는데 발각된 것 같다”면서 “최고존엄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로해서 모두 조사하고 처형한 것”이라고 했다. 정보위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김원홍이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당 간부를 고문하는 등 월권을 했고, 보위성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한다”면서 “나쁜 짓을 많이 해서 이번 기회에 숙청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분노의 표시로 보위성에 놓여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치워버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보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보위성이 김정일 동상을 섬길 정도가 안 된다는 뜻으로, 그만큼 보위성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도 “이번 기회에 조직을 숙청하면서 김 위원장이 부장을 겸직하는 노동당 조직부가 최고 실권부서로 떠올랐다”고 해석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文만 “사드, 다음 정부서” 유보… 中보복 해법엔 “외교로 풀어야”

    [대선이슈 집중분석] 文만 “사드, 다음 정부서” 유보… 中보복 해법엔 “외교로 풀어야”

    유승민 “1개도 부족… 확대해야” 남경필 “북핵 연계해 中 설득을” 안희정 “美·中이 직접 해결해야” 안철수 “한미 협정 뒤집기 힘들어” 이재명 “득보다 실… 배치 반대” 손학규 “동북아 긴장만 고조시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대립각이 아슬아슬하다.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 사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대선 주자들에게 사드 문제 해법은 외교적 시험대라 할 만하다.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일하게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최종 결정권을 다음 정부로 넘겨 주면 외교적으로 충분히 해결해 낼 자신이 있다”고만 밝혔다.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도 “실용적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북한의 핵위협이 계속되면 한국은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중국에 설명하고,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을 막기 위해 중국이 역할을 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득보다 실이 많은 합의”라며 재검토를 촉구했다가 지난달에는 “한·미 간 합의를 취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하는 등 여러 번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비판하면서 사드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주자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다. 유 의원은 사드 1개로도 부족하다며 주한미군이 아닌 우리의 국방 예산으로 2~3개 포대를 확대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중국은 우리의 분열을 노리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사드를 찬성하면 이간질 전략(경제 보복)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우리의 군사주권을 주장하며 중국의 북핵 해결을 위한 역할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북핵이 사라지면 사드도 소멸되며 사드가 결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중국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의 두 주자는 중국이 경제보복을 계속하더라도 안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 것은 한·미 동맹을 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드는 이미 군사동맹 간 합의가 된 것이어서 뒤집기가 어렵고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유가 미국 때문인 만큼 이 사안은 미국과 중국이 직접 ‘담판’을 짓고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안 지사는 “중국이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한·미 동맹을 기초로 하는 우리가 이 문제를 푸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해에는 사드에 반대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입장을 바꿨다. 안 전 대표는 “정부 간 협정을 차기 정부에서 뒤집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사드 배치 역시 철회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북핵 도발 등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사드 반대 당론도 철회해야 한다는 쪽으로 강경해졌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드로 수도권 인구를 전부 보호하지 못하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고, 종합적으로 따져 보면 손실 요소가 더 많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사드는 한·미 간의 외교 문제이며, 남북 관계를 군비경쟁이 아니라 평화체제 구축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사드 배치는) 중국의 외교적, 경제적 보복은 물론 동북아 국가 간 군비경쟁을 촉진해 평화 공존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부 조직 개편 빛과 그림자] “일 좀 할 만하면 떼고 붙이고… 공무원 5년마다 왜 가시방석 앉히나”

    [정부 조직 개편 빛과 그림자] “일 좀 할 만하면 떼고 붙이고… 공무원 5년마다 왜 가시방석 앉히나”

    새로운 정부 출범은 늘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시작됐다. 공약 실천을 위해 또는 새로운 틀을 짠다는 이유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대적으로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특히 올해는 ‘벚꽃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정부 조직 개편 논의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행정학과 교수 20명으로부터 차기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행정학자들은 대부분 5년마다 반복되는 정부 조직 개편이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 박근혜 정부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부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지난 정부와 억지 차별화 피해야” 19일 서울신문이 행정학자 20명에게 ‘차기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어본 결과 절반인 10명은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현행 유지’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소폭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일부 개편’ 응답이 7명, ‘전면 개편’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3명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스트롱맨’(강한 지도자)들이 득세하고 북핵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국가 전체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무조건 조직 개편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수영 서울대 교수는 “차기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은 현행 유지를 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만 최소한의 수준에서 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5년마다 이뤄지는 조직 개편 작업을 보면 사전 준비가 충실하지 않았다. 선거 임박한 시점에 자문단이 모여 얕은 수준의 고민으로 덜 성숙된 과정에서 나오는 개편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1789년 처음 만든 재무부가 아직도 그 이름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5년마다 하는 조직 개편은 국민에게 지난 정부와 차별화된 상징적인 걸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소모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 박근혜 정부도 조직 개편 때문에 몇 개월을 허송세월했다”고 덧붙였다. 박희봉 중앙대 교수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 조직 개편을 해야 외형적으로 새로운 많은 일을 한다는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을 크게 안 하는 것이 좋다. 선진국일수록 개편을 안 하고 후진국일수록 개편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강제상 경희대 교수는 “기껏 5년 동안 안정화시켜 놓은 정부 조직을 움직인다면 공무원을 흔드는 꼴이 되고, 정치적 이득 외에 행정적 합리성은 전혀 없다”면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인수위원회를 꾸릴 시간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굳이 손을 대야 한다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만든 부처 등으로 제한해야 하고, 조직과 인사 등 정부 고유 기능을 하는 부처 등은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허만형 중앙대 교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조직 개편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표적으로 문제 있는 정부 조직 개편이 이명박 정부 때 지식경제부, 박근혜 정부 때 미래부”라면서 “정 바꾸고 싶다면 위원회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오철호 숭실대 교수는 “하드웨어적인 조직 개편이 마치 큰 성과를 낼 것 같은 환상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성과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조직 개편이 전리품처럼 돼서는 안 된다. 정부혁신의 포커스는 구조적인 설계가 아니라 운영방식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근세 성균관대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 조직 시스템은 경제성장 중심으로 모든 기능이 집중된 ‘박정희식 행정 시스템’의 연장이다. 21세기에는 저출산 고령화, 통일, 기후변화, 4차 산업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면서도 “성과에 관한 분석 없이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부처 조직 개편이 관례화됐는데 취임한 뒤 6개월 정도 지나서 어느 정도 스터디를 한 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정부 조직은 사회환경 따라 변해야 한다” 그러나 임도빈 서울대 교수는 “정부 조직이라는 건 생물체와 같아 사회 환경에 따라 변화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5년 이상 두면 환경 변화에 적응을 못 하는 것이다. 그냥 놔두면 보수화되고 최소한의 일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현재 나오는 조직 개편 논의는 대부분 정치적 이익 집단 내지 그 부처의 이기주의가 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행정적 합리성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문석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어떤 목적을 갖고서 정책을 추진하는 데 효과적인 구조가 있다면 그 목적에 따라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거나 정책이나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구조적으로 합치고 분리하고 그런 것만 추진한다면 공무원들에게 상당한 혼란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효과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안 된다”면서 “특정 부처를 개편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타당성 분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진재구 청주대 교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면 정당 정책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적합한 정부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국민들을 떠보려 정부 조직 개편안을 흘리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집권한 이후 정당정책을 구현할 밑그림을 차분히 그려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승빈 명지대 교수는 “조직 개편은 분권형 정부 조직, 새로운 산업 고려 등의 관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면서 “차기 정부는 인수위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장은 어렵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사회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문체부·안전처 개편 대상으로 꼽아 차기 정부에서 조직 개편 1순위로 꼽은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였다. 교수 20명 가운데 13명이 미래부를 꼽았다.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를 주도한 부처로 많은 학자들이 여러 부처를 합쳐 놓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국민안전처도 적지 않은 교수가 개편 대상으로 꼽았다. 문명재 연세대 교수는 “정부 조직은 기본적으로 손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미래부와 안전처 등은 물리적으로 한데 묶여 있어 오히려 시너지가 나지 않는 조직인 만큼 개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윤원 중앙대 교수는 “개편해야 할 부처이자 강화해야 할 부처가 미래부”라면서 “미래부의 이름을 바꿔 새로운 먹거리를 창조할 수 있는 부처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인 사회 갈등을 풀 수 있도록 사회부총리 제도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면서 “교육부의 권한을 과감하게 줄여 지방 교육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도빈 교수는 “미래부는 ‘박근혜표’ 부처, 정치적인 부처다.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정체불명 부처로 없애야 한다”면서 “인사처의 경우 차라리 청와대 인사수석실 기능을 가지고 와서 예전 총무처처럼 인사 검증하는 관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독립 부처로 존재하는 게 맞느냐 하는 문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안전처는 초기 안전 재난의 내각 컨트롤타워로서 조직 설계 자체가 엉성하다”면서 “재난의 핵심이 소방, 방재 쪽인데 일반 행정가 중심의 조직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안전처의 경우 소방본부와 해양경비본부가 현장 중심 부서이기 때문에 외청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혁신처·행자부 기능 통합 의견도 차기 정부에서 강화해야 할 분야로는 국민안전과 부패방지, 과학기술, 복지, 통일 등과 관련된 부처라는 의견이 많았다. 4차 혁명에 대비한 미래산업과 국민 안전과 직결된 소방, 경찰, 해양은 물론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각종 질병 관리와 관련한 부처에 대한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행정조직이 권력 부처는 강하고, 일반 시민에게 봉사하는 서비스 조직은 힘이 약하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관계된 경찰과 소방 등의 조직은 확대하고, 정부 조직에서 막강한 권한인 인사, 조직, 예산을 총리실 산하로 해 상호 유기적으로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외청으로 분리해 힘을 키워 주고, 기획재정부 산하에 있는 통계청은 따로 떨어져 나와 모든 부처 업무를 지원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향수 건국대 교수는 “앞으로 4차 혁명과 인공지능(AI) 등 기술 육성이나 과학정책 지원, 외교통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문체부도 최순실과 중복해서 보면 안 된다. 앞으로의 먹거리는 문화나 관광”이라고 지적했다. 이환범 영남대 교수는 “미국 인사관리국(OPM)의 경우 인사 기능과 조직 기능이 같이 있어 함께 유기적으로 갈 수 있는데 세월호 사태 이후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로 분리됐다”면서 “두 기능이 합쳐져야 공무원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승빈 교수는 “차기 정부에서는 4차 산업과 관련된 과학기술분야와 우주산업 등 국가기술위원회와 함께 질병관리, 해양경찰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성 단국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이름이 7자 이상인 부처는 이름이 긴 만큼이나 정책 고객이 한 명 이상이기 때문에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교육부는 위원회 형태로 바꾸는 것이 맞고, 기획재정부는 재정금융과 기획예산으로 나눠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내 VR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내 VR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성공적인 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Korea VR Experts Forum & Conference(이하 VRFC)’가 오는 3월 9~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회장 김창배) 주관하는 VRFC는 국내 최대 규모 VR/AR/MR의 국제 전시·컨퍼런스 행사인 ‘VR EXPO 2017 ’(3월 9~11일 코엑스)의 VR 컨퍼런스로 VR 저명인사들이 기술과 문화, 콘텐츠 개발 등의 다채로운 주제로 강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VRFC에서는 “문명 이후 모든 정보를 제공하던 프레임의 한계에서 벗어난 VR의 영상문법을 창조하고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연출하자”는 의미의 ‘Frame, Time & Space’ 라는 주제로 VR 전문가 15인의 VR영상제작기와 실패담, 특수촬영 등 VR 콘텐츠 제작 노하우가 공개된다. 3월 9일(부제 : VR로 만드는 현실)에는 Venta VR의 전우열 대표 ‘초고화질 Cinematic VR 제작’, 토마토프러덕션 박정훈 본부장 ‘360 video VR Contents 제작자의 수줍은 고백’, 디케 김종렬 대표 ‘UWV란 무엇인가?’, 조한별 감독 ‘360 VR 촬영 및 장비의 특성’, IOFX 지명구 대표 ‘VR 문제요소 해결을 위한 VFX 제작 사례’, 스틱인베스트먼트 이현석 수석 ‘VC가 바라본 VR 시장’, 87870 최은용 팀장 ‘중국의 가상현실 시장과 중국이 한국에 원하는 콘텐츠는’의 발표가 진행된다. 다음날인 10일(부제 : VR로 만나는 환상)에는 Studio Cliff 박민 대표 ‘VR Animation Directing 2D/3D’, 펀퍼니브라더스 이종호 대표 ‘VR Toon 제작기법’, 스코넥 이우성 팀장 ‘VR 공간 속 연출기법과 스토리텔링’, 플럭스플래닛 이상엽 대표 ‘실감형 AR/VR 콘텐츠 제작을 위한 4D 스캐너’, AIXLAB 이상수 대표 ‘CG 기반의 VR 콘텐츠 제작 사례’, 매크로그래프 조성호 본부장 ‘미니어트렉션용 VR 콘텐츠 제작’, CGV 이혜원 부장 ‘이머시브 콘텐츠 플랫폼 ScreenX의 현재와 미래‘, 김영노 영화촬영감독 ‘스크린 X 영화촬영 기법’ 등의 다양한 강연이 진행된다.VRFC 관계자는 “강윤극 세종대 교수의 키노트 강연, 염동균 작가(아티스트)의 VR을 활용한 아트 퍼포먼스인 ‘VR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오프닝 행사가 준비돼 있다. VR 전문가들의 강연으로 이루어진 VRFC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VR 컨퍼런스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 박민 Studio Cliff 대표와 Venta VR 전우열 대표가 세계 최초 ‘2D/3D 애니메이션 VR 포스터’를 제작하였는데, 이는 ‘ICT와 스토리텔링의 융복합’ 의미를 담고 있어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VR EXPO 2017 컨퍼런스, 2017 VRFC 컨퍼런스에 대한 세부사항 및 참가등록은 공식 홈페이지(www.vrexpo.kr) 또는 VRFC 홈페이지(www.vrfc.co.kr)로 하면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문재인 외교브레인’ 김기정, 美워싱턴서 ‘문재인 세일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외교·안보분야 핵심 인사인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이 사실상 문 전 대표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적극적인 문재인 알리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가 만든 연구소인 ‘국민성장’ 연구위원장이자 외교·안보 분야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 원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열린 ‘한국 외교 정책의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문 전 대표의 외교·안보관을 발표했다. 이 토론회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대미 외교 및 안보 구상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문 전 대표 측이 주요 주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참석 의사를 밝혔다. 김 원장은 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더 나은 동맹관계 구축을 위한 문재인의 외교 정책 방향과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원장은 “약자와 공감하고 실용적·합리적이며, 겸손하고 온건한 사람”이라고 문 전 대표를 소개하면서 문 전 대표가 “한·미 동맹에 대한 강한 신봉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반미면 어떠냐’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정치인 문재인은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태도는 (노 전 대통령에 비해) 상당히 점잖다고 본다”면서 “무엇보다 노무현 정부의 초반 파행에서 상당 부분 교훈을 받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선 “정부와 정부 사이의 합의는 존중하지만 실제 배치는 다음 정부에 넘겨줬으면 좋겠다는 게 문 전 대표의 생각”이라며 “국민적 합의 등을 위한 검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트럼프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위한 협상을 요구한다면 “기꺼이 협상할 의사가 있으며, 국익에 기반해 꼼꼼한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가이 아리고니 미 국방부 동북아 담당을 비롯해 국무부와 재무부, 국제무역위원회(USITC) 등 연방정부 관계자들과 공화당 톰 코튼(애리조나) 상원의원의 패트리샤 보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미 언론에선 AP통신과 공영방송 PBS 등이 취재했다. 지난 1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김 원장은 14일에는 미국외교협회(CFR)가 주관한 비공개 토론회에서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등 한반도 전문가 30여 명을 대상으로 발표했고, 13~14일 이틀에 걸쳐 연방 상·하원 외교위 전문위원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도 가졌다. 김 원장은 또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과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정남 쇼크’에… 여야 “안보태세 철저히”

    한국당 “당정이 선제적 조치해야” 민주당 “정확한 사실 확인이 우선” 국민의당, 사드 반대 당론 재검토 바른정당 “北위협 극복 집중할 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소식에 정치권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여야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북한발 쇼크에 대처하기 위해 철저한 안보 태세를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정부와 자유한국당은 15일 고위당정협의를 갖고 엄중한 상황 인식을 공유하며 안보 책임주의를 강조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경제와 안보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불안하다고 국민이 느낀다”면서 당정이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면서 “정보당국은 신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 국민에게 낱낱이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을 열 계획이었지만 엄중한 시국이라는 점을 고려해 행사를 취소했다. ●문재인 “안보 영향 분석… 대처 잘해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어떠한 추측이나 확대 해석보다 지금은 차분하게 말레이시아 정부가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오는 결과를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차분한 대응을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변화된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을 기억하며 막연한 평화가 아닌 구체적인 위협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이복형제를 살해한 김정은의 독침이 미사일이 돼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대선 주자들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안보 행보를 강화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만약 정치적 암살이라면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면서 “정부는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확실히 파악하고 안보에 미칠 영향을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안보를 위한 외교가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16일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단장 정의용 전 국회의원·주제네바 대사)을 발족하고 긴급 좌담회를 열기로 했다. ●유승민 “軍 백지상태서 새 전략 세우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북한의 의도가 어디 있는지 명백해진 만큼 국방부와 군은 백지상태에서 새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특히 경북 성주에 배치될 사드 1개 포대의 1차 목표가 주한 미군기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2~3개 포대를 국방예산으로 도입할 것을 주장했고 사드 배치에 대한 대선 주자들의 합의를 촉구했다. 유 의원은 16일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초청해 안보위기 해결에 대한 긴급 토론회를 갖는다. ●안희정 “피살에 따른 다른 혼란 안 돼” 다만 안희정 충남지사는 “아직 피살의 원인과 자초지종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 상황이 다른 혼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사실 확인이 중요하다”면서 “초당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美에 당당히”… 유력 후보들 국익 우선 실용외교 합창

    [대선이슈 집중분석] “美에 당당히”… 유력 후보들 국익 우선 실용외교 합창

    문재인 “방위비 분담 합리적 해결” 안희정 “주한미군의 전작권 환수” 이재명 “미군 주둔비 50%씩 분담” 유승민 “트럼프 북핵 해결 기회로” 안철수 “내년 방위비 호혜적 협상” 손학규 “FTA로 양국 이익” 설득 남경필 “전작권 환수 준비 철저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은 한국에 위기일까 기회일까. 미국을 대하는 태도는 역대 대선 주자들의 외교관(觀)을 읽는 데 기준점이 돼 왔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정권을 거머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쟁점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그리고 한·미 안보의 핵심인 전시작전통제권 등 3대 쟁점을 중심으로 대선 주자들의 한·미 관계에 대한 입장을 읽어 본다. 우선 유력 대선 주자들은 공통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당당한 대미 관계를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한·미 동맹 강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국익을 더욱 중시하는 실용적인 외교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미 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축”이라면서도 한·미관계를 이념의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이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실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선 “미국의 요구라면 뭐든 ‘오케이’하는 것도 벗어나야 한다. 미국의 요구라도 국익에 맞지 않으면 ‘노’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외교안보 정책도 ‘국익 우선’을 기조로 한다. 안 지사는 전작권 환수를 통해 한·미관계를 재정립하고 방위비 분담 상향 요구에도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 지사는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비율 중 한국이 제일 높은 수준”이라면서 “방위비 분담액 설정에 대해 국제사회와 같이 논의해 보자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방위비를 현재 독일은 18%, 일본은 50% 정도 부담하는데 우리는 이미 77%를 부담하고 있다”면서 일본 수준으로 ‘반값 방위비’를 내도록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만약에 미국 측에서 이를 거부하더라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 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주한미군을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한·미 관계를 둘러싼 쟁점들에 비슷한 입장을 보인다. 안보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가진 유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히려 북핵 해결에 기회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란 핵 협상에 집중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집중한다면 훨씬 빨리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이유다. 방위비 분담은 내년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 측의 구체적인 요건을 살펴본 뒤 임해야겠지만 독일, 일본 등의 분담금 비중도 따져보고 정해야 하며 우리도 방위비를 적게 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안 전 대표도 “내년 방위비 협상 때 호혜적인 입장에서 협상을 추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작권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자강 안보를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 유 의원은 “협상 시기에 북핵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작권 환수를 통한 자주국방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 지사는 “트럼프의 정책에 더욱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트럼프 정부에서 전작권 반환을 한국 정부를 길들이는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에서 반환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도 “이미 한국이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해서도 대선 주자들은 긍정적이다. 미국에서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오히려 그로 인해 우리의 이익도 최대한 챙길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전 대표는 “한·미 FTA를 토대로 양국 간 자유무역 체제가 더욱 굳건해져야 한다. 앞으로도 개방형 통상국가 체제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안 지사는 “교역 분야에선 우리가 약 150억 달러 흑자지만, 서비스나 무기 구매까지 합치면 우리가 손해”라는 점을 들어 미국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장도 “FTA가 한국만 아니라 미국에도 이익을 주고 있음을 강력히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유 의원은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카드’를 먼저 살펴본 뒤 우리 측 이익에 근거해 얻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민구 “北 신형 미사일에도… 킬체인 무력화 안 돼”

    “한·미 北선제타격론 논의 안 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4일 북한이 발사한 ‘북극성 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신형 무기로 평가하면서도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적의 미사일 공격을 사전에 탐지해 타격하는 공격형 방위시스템) 시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극성 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 1호에서 진화한 지상용 미사일로 정의할 수 있다”며 따로 미사일 분류번호를 붙인 신형 무기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 12일 북한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발사한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 1발에 대해 SLBM에 사용되는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시간을 줄이고 무한궤도 차량에 실어 발사지점을 다각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장관은 “킬체인을 계획하는 과정에 연료 주입에 걸리는 시간은 이미 감안돼 있다”면서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변화됐다고 해서 킬체인이 무력화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제기된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는 한·미 군 당국간 논의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미국 조야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선제타격을 거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포함해 양국간에 이야기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고 당일 발사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저희가 추적해온 여러가지 과정을 황교안 권한대행께 적절하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황 대행은 지난 7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정일의 75주년 생일이 있는 이번 달은 어느 때보다도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지난해 체결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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