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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태극무공훈장 서훈 추진

    한국계 ‘전쟁영웅’인 김영옥(86·워싱턴) 미 육군 예비역 대령에게 무공훈장 중 최고 등급인 태극무공훈장 서훈이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김영옥 예비역 대령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하는 문제를 30일께 열리는 정부 차관회의에서 국방부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이날 예비역 장성들을 대상으로 한 ‘국방개혁법안 설명회’에서 원로들의 요청을 받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에 대한 태극무공훈장 서훈이 차관회의에서 의결되면 국무회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서훈이 추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 작전참모로 참전, 프랑스 비브뤼에 지역을 해방시킨 주역으로 프랑스 국가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Legion d‘Honneur)를 수훈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로마 해방의 주역으로 인정받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을 수훈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예편했던 그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며 자원입대했으며, 정전 후에는 수백명의 전쟁 고아를 돌보기도 했다.1963년엔 군사고문으로 한국을 다시 찾아 국군 최초의 미사일부대를 창설하는 등 국방력 신장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유색인종이라는 보이지 않는 차별로 미국에선 두번째 높은 특별 무공훈장을 받는 데 그쳤고 한국에서도 사회봉사활동 업적만 인정돼 국민훈장 모란장만이 수여됐다. 그는 지난해 미국 이민 100주년을 맞아 선정한 7명의 ‘이민영웅’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야 의원 100명은 지난 8월 결의문을 통해 “고령인 김 대령이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감안, 빠른 시일 내에 서훈 심사를 완료하라.”고 촉구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고]

    ●5·16직후 국방장관 박병권씨 1960년대 제14대 국방장관을 지낸 박병권씨가 2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충남 논산 태생으로 미국 참모대학을 졸업하고 군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전투병과 교육기지사령관 등을 역임했다.1961년 중장으로 예편했으며 5·16 쿠데타 직후인 1961년 7월부터 1963년 3월까지 국방장관을 지냈다. 이후 대한중석 사장, 민주화합추진위원회 국민화합분과위원장, 대한해운 고문 등을 지냈으며 정부로부터 태극무공훈장과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장남인 박영규 통일연구원장을 비롯해 차남인 박윤규 성공회대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3일 오전 7시. ●김남용(장맥엔지니어링 고문)남재(사업)남선(대림산업 상무)남연(강원대 교수)남식(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씨 부친상 임학철(태우 고문)민병욱(한국전력공사 부처장)씨 빙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03 ●신성호(세란치과 원장)정호(국민은행 과장)씨 부친상 정영하(이즈온 부회장)한구현(동건해운 사장)씨 빙부상 손현아(손가정의학 원장)씨 시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2 ●전관옥(현대INI스틸 부장)준호(ING생명)상배(사업)경택(학성중 축구감독)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02)3010-2238 ●한혁우(전 조흥은행 영업본부장)면우(전 목천고 교장)인우(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치우(SK 상무이사)씨 모친상 2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590-2660 ●서영훈(메리츠증권 과장)영교(인투미술학원 원장)영우(SK 과장)씨 부친상 권대경(환경조각가)씨 빙부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30분 (02)392-0499 ●오덕순(세란병원 진료부원장)씨 부친상 김기억(미국 거주)박희천(두원전자 부장)씨 빙부상 20일 김포 하나성심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31)996-4442 ●백도부(전 통영 영운초등학교 교장)경기(진주 금곡중 교장)한기(국제신문 정보자료실 팀장)씨 모친상 20일 진주전문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7시 (055)763-2645 ●김원희(시그마골드 대표)씨 별세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8 ●신형순(전 강릉MBC 보도부장)은선(청주지방검찰청 검사)씨 부친상 20일 강릉동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33)650-6165 ●김보연(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장)씨 별세 20일 전남 목포 기독병원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8시 (061)281-9224 ●이주훈(사업)준훈(산업은행 홍보팀장)씨 부친상 정운식(사업)황승영(육군 대령)강정구(월산교회 목사)씨 빙부상 20일 건국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2030-7901
  • 재원조달이 ‘최대 문제’

    국방 개혁을 위해 전력투자비 289조원, 운영유지비 394조원 등 모두 683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됨으로써 재원 조달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국방부는 올해 국방비 증가율이 9.9%이고 2015년까지 연평균 11% 내외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원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지난 12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국가예산 중 국방예산이 15% 수준임을 고려할 때 재원조달이 가능하다고 보는 전문가 견해가 많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로 국방 예산을 늘리는 게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국방부가 장기 과제로 남겨둔 ‘유급형 모병제’까지 도입될 경우, 이에 필요한 국방 예산만 2004년 기준 30%가량 늘어나게 된다.한국국방연구원(KIDA) 정주성 책임연구원은 “현 하사 보수 수준을 기준으로 모병제를 도입하면 연 5조∼6조원의 인건비가 추가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센 게 사실이다. 군 구조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냉전이 종식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상황 등을 감안할 때 재원확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듯하다. 군 내부에서도 예산 확보를 위해 특별법 제정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개혁 완료시점인 2020년에도 여전히 경상 운영비 대 전력 증강비가 6대 4의 구조를 유지하게 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2.9%의 국방비로는 50만 대군체제를 기동화·효율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도 재원 조달의 비현실성을 강력하게 지적했다.송 의원은 “현재 추진 중인 전력증강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지연·축소되는 현실에 비추어 비현실적인 요인이 많다.”면서 F-15K 전투기, 공중 조기경보 통제기 등 현재 국방부가 추진 중인 전력증강 사업을 그 예로 제시하기도 했다. 군법무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남북관계가 평화롭게 진행되는 마당에 국방예산을 11%나 늘린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예산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국방예산은 국민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합참차장·기무사령관 육·해·공군 순번제로

    합참차장과 국군기무사령관 등 합동부대장 자리를 육·해·공군이 순번제로 맡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 같은 방안을 현재 추진 중인 국방개혁법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차장은 육·해·공군 공통직이지만 그동안 주로 육군과 해군에서 맡아 왔으며 기무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화생방사령부,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등 이른바 합동부대장도 주로 육군에서 독차지해 왔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에 따라 해·공군의 불만이 높은 것은 물론 3군 균형발전에도 저해된다는 판단에 따라 취임 초부터 줄곧 합동부대장에 대한 육·해·공군의 균형을 강조해 왔다. 국방개혁안에는 또 육군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합참의 장교비율을 육·해·공군 각 ‘2대1대1’로, 국방부와 합동부대 장교에 대해서는 각 ‘3대1대1’로 법안에 명시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방개혁법안과 관련, 국회 국방위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보고를 하고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美 “예방적 핵 선제공격”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방부는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한 국가나 테러집단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 예방적 선제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핵 전략의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또 적국의 핵과 화학·생물학 무기를 파괴하기 위해 핵 무기를 사용하는 방안도 개정안에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까지 효력을 갖고 있는 미국의 핵 전략은 지난 1995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완성된 것으로 예방적 선제공격이나 WMD의 위협에 대한 핵 공격은 포함돼 있지 않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실에서 지난 3월15일 마련한 이같은 내용의 초안은 ‘합동 핵 작전 독트린(Doctrine for Joint Nuclear Operations)’으로 명명됐으며 아직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합참의 새로운 핵 사용 독트린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12월 발표한 예방적 선제공격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핵 사용 전략이 확정될 경우 핵 전쟁의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선제 핵 공격 전략은 핵 무기 보유를 주장해온 북한과 핵 개발을 계속 추진하는 이란 등 부시 대통령이 지목했던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을 가상의 적으로 삼을 수도 있어 한반도 안보상황에도 크고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핵 전략 개정안 초안은 ▲미국이나 다국적군, 우방군,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적의 WMD 사용이나 사용 ‘의도’에 대한 선제공격과 함께 ▲위험성이 큰 재래식 무기에 대한 대응 ▲조속한 전쟁 종식 등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 전투 사령관들이 대통령에게 핵 사용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dawn@seoul.co.kr
  • 여군 창설 55주년 맞아

    대한민국 여군이 6일 창설 55주년을 맞았다. 한국전쟁 발발 3개월 뒤인 1950년 9월 여성 의용군 491명이 자원 입대한 것이 대한민국 여군 역사의 첫 출발점이다. 현재는 군내에 부사관급 이상 여성 간부가 4000여명으로 전체 간부 대비 2.3%를 차지하고 있다.‘금녀의 구역’으로 인식되던 일반 함정이 2001년에 첫 개방된 이래 2003년에는 전투함에까지 여군이 승선했다. 현재 여군 진출이 제한돼 있는 육군 포병이나 기갑, 방공 등 극히 일부 병과를 제외하면 군내 여군에 대한 문호는 전방위로 확대된 상태다. 국방부는 미래 하이테크 전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여군 비율을 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여군 창설 55주년을 기념해 이날 국군정보사령부 920정보여단 김현경 중령, 여군발전단 고충처리과장 이민숙 소령, 공군 제8전투비행단 조종사 박지원 대위가 국방장관상을, 육군 제2수송교육단 김진여 상사가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각각 받았다. 한편 국방부 여군발전단은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21세기 파워(POWER), 국방여군 네트워크 한마당’이라는 워크숍을 개최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육군 “감군 신중해야”… 해·공군 “과감하게”

    국방부의 국방개혁안에 대해 군 관계자들과 정치권에서는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한다면서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병력 감축과 군 구조개편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육군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인 만큼 겉으로는 불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하지만 군 구조개편에 대한 각각의 입장과 여건이 다른 탓인지 육·해·공군의 체감온도는 약간씩 다르게 전달되고 있다. 육군쪽에서는 지상군 병력을 급격히 줄일 경우 전력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북한은 현재 100여만명의 지상군에 9개 군단,4개 기계화군단,2개의 전차·포병 군단 등 막대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만 감축 위주의 군 구조개편을 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병력 감축과 군 구조 개편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공군 쪽에서는 어차피 추진해야 할 군 구조개편이라면 좀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나치게 육군 위주로 돼 있던 군과 전력 구조 등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신중론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국방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은 최근 한 국방개혁 관련 세미나에서 “국방개혁의 내용들이 단순한 정책 수준을 넘어 법안에 담긴다면 이후 변경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회에서 법안의 한 글자까지 신중하게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감군과 더욱 과감한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방연구원장을 지낸 황동준 안보경영연구소장은 “첨단 기동화와 정보화 등을 전제한다면 2015년에 40만명,2020년에 30만명 수준으로 병력을 더욱 소수 정예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종파 갈등에…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성지 참사 희생자가 1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수니파 저항세력이 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저질렀다는 소문이 수그러들지 않아 두 종파간 정치적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현재 사망자는 95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400명부터 800명까지 집계가 엇갈리고 있다. 관리들은 익사 또는 압사 직전까지 갔던 환자들이 상당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아 희생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하는 이들을 졸지에 잃은 가족들은 이날 날이 밝자마자 알 카디미야 모스크 주변의 병원과 아이마 다리 난간이 무너지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이 익사한 티그리스강 주변을 찾아 헤맸다. 외신들은 물 속에서 인양되거나 온몸이 발에 짓밟힌 시신들이 병원 시설 부족으로 근처 도로 등에 널브러져 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가 시아파 신도들에게 독극물이 든 음료를 제공해 수십명이 죽었다는 소문도 계속 돌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전 자폭테러가 임박했다는 비명이 들렸다는 증언에 따라 순례객들과 다리 주변에 주차된 차량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뚜렷한 용의자나 폭발물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사로 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시아파 출신 바얀 자보르 내무장관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과 알 자르카위 추종자들에 의한 테러”라며 수니파를 배후로 지목했다. 참사가 빚어지기 2시간 전 발생한 박격포탄 공격을 수니파 저항단체들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힌 점도 종파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국가적인 단결과 자제를 호소했다. 수니파 출신 알 둘라이미 국방장관도 이번 참사가 수니파의 책동 때문이라는 분석을 일축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눈] 實勢장관과 失勢장관/조승진 정치부 차장

    군 안팎에서는 윤광웅 국방장관을 역대 국방장관 가운데 몇 안 되는 ‘실세(實勢) 장관’으로 평가한다. 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데다, 장관 부임 직전까지 청와대 국방보좌관으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온 점 등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부임과 함께 ‘국방 문민화’의 첨병을 자처한 윤 장관은 군사외교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0월엔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미국을, 올해 3∼4월엔 중국과 러시아 등도 잇따라 찾았다. 실세답게 외국 방문 때도 적잖은 뉴스가 따라다녔다. 중국 방문 때는 한·중 군사교류를 지나치게 강조해 노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이런 지적에 대해 국방부나 윤 장관은 순수한 군사외교 차원에서 봐줄 것을 당부했다. 여기까지는 좋다. 군사외교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데다,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전략적인 접근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장관이 최근 외국 방문 3∼4일 전 일방적으로 약속을 잇따라 취소한 사례는 군사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국방부로선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임에 틀림없다. 국방부는 30∼31일 일본에서 갖기로 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나흘 전인 지난 26일 전격 취소했다. 올해 초 오노 요시노리(大野功統) 일본 방위청장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태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1일 국방개혁 방안에 대한 청와대 보고와 30일 T-50 고등훈련기 1호기 출고식 등의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훈련기 관련 행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잡혀있었던 만큼 청와대 보고 때문에 국방장관 회담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윤 장관은 러시아에 앞서 방산 협력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려 했으나, 마침 해외 순방 중이던 노 대통령 부재시 발생한 만취어부 월북사건 보고 등을 이유로 나흘 전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군사외교의 가장 기초는 ‘약속’인데 뚜렷한 이유없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군사외교 신장은커녕 국가간 신뢰를 금 가게 하는 처사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느라 군사외교 일정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할 정도라면 윤 장관은 이미 ‘실세(實勢)가 아니라 실세(失勢)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조승진 정치부 차장 redtrain@seoul.co.kr
  • [외교문서 공개-베트남戰] “한국군 김치통조림 먹을수 있게”

    [외교문서 공개-베트남戰] “한국군 김치통조림 먹을수 있게”

    당대에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베트남전 참전과 한일협정 체결 등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의중 대로 밀어붙이고 결정하고 주관한 것으로 26일 공개된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명실상부한 최고권력자로서 총체적인 그림을 그린 ‘지휘자’이자 실무적인 문제까지 일일이 챙긴 사실상의 ‘연주자’였다. 베트남전 외교문서에 따르면,1967년 9월 박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한국군 증파 요청을 받고 외무장관한테는 “미국에는 일단 대통령이 신중히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로 말해 둬라.”고 ‘전략적 지시’를 내린다. 나중에 박 대통령 자신이 미국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되면 직접 의사를 밝히겠다는 심산이었다. 박 대통령은 실제 클리포드 테일러 미 대통령 특사로부터 한국군 증파 요청을 받고 “전투병력 증파는 곤란하다.”고 일단 난색을 표명한다. 앞서 같은 해 3월8일 정일권 당시 국무총리가 방미할 때 박 대통령은 린든 존슨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쥐어줬는데, 편지의 내용은 뜻밖에도 ‘김치’ 얘기였다. 실무적인 현안까지 챙긴 대표적 사례다. 친서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일 매식 빼놓을 수 없는 특이한 고유의 전통 부식 김치만이라도 하루바삐 월남에 있는 우리 군인들이 먹을 수 있게만 하더라도 사기는 훨씬 앙양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한국군에 한국음식의 야전식량을 공급하게만 된다면 사기와 전투력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각하께서 이 특별한 사정을 양찰하시고 월남의 한국군인들이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조치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한국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월남에 있는 한국 군인들의 소원을 풀어 주기 위해 통조림으로 된 야전식량의 연구, 생산을 이미 9개월 전부터 착수해 성과는 매우 만족스러운 상태”라며 “그 제품의 일부는 미 국방부의 식품연구소에 보내 시험 중인데 중간검사 결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편지를 받아본 존슨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즉각 ‘조치’를 지시하고, 정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김치문제는 머지않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는 ‘낭보’를 띄운다. 5·16 직후인 1962년 당시 권력 2인자로서 거의 독자적으로 오히라 일본 외상과 담판을 벌인 것으로 지금껏 알려져 왔던 김종필(JP) 중앙정보부장도 알고 보니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으로부터 일일이 지시를 받고 움직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JP는 도쿄에서 ‘의장 각하’에게 친서를 띄워 자신의 동선(動線)과 회담경과를 상세히 보고하는 등 수시로 박 의장의 가이드라인을 구했다. 이에 박 의장은 JP를 ‘귀하’로 칭하는 자필 서신과 훈령 등을 통해 “청구권 명목을 독립축하금 또는 경제협력으로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등의 지침을 하달했다. 나아가 “일측에서 독도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경우에는 한국민에게 일본의 대한 침략의 경과를 상기시킴으로써 회담의 분위기를 경화시킬 우려가 있음을 지적할 것”이라는 등의 협상전략을 하달하는가 하면 “혁명정부라고 해도 6억불 이하로 하강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청구권 액수를 구체적으로 지시하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외교문서 공개-베트남戰] 파병 수당 정상지급 확인 경제발전 ‘전용’ 없었다

    주월국군 장병들에게 지급됐던 해외근무수당이 정상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6일 공개된 베트남전 외교문서가 아닌 국방부의 자료에서 드러났다.‘김성은 국방장관과 비치 주한미군사령관간 서신(66.3.4)’ ‘사이밍턴 청문록’ ‘파월 장병에게 지급한 개인수첩’ 등의 자료들이다. 1965년부터 파병 장병에게 해외 근무 수당을 주기로 합의한 한·미는 실무각서와 서신 교환을 통해 일당을 최종 결정했다. 계급별로는 준장 $7.00, 대령 $6.50, 중령 $6.00, 소령 $5.50, 대위 $5.00, 중위 $4.50, 소위 $4.00, 준위 $3.50, 상사 $2.50, 중사 $2.00, 하사 $1.90, 병장 $1.80, 상병 $1.50, 일병 $1.35, 이병 $1.25로 책정됐다. 이는 1970년 미 의회의 베트남전 청문회기록(사이밍턴 청문록)과 파병 당시 장병에게 지급했던 개인수첩에 명기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정부는 80%를 국내 가족들에게 의무적으로 송금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해외근무수당 가운데 일부가 이면계약을 통해 경제개발 등에 전용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10월 중순 베트남전 비공개 문서를 모두 공개할 방침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외교문서 공개-베트남戰] 새로 알려진 것들

    26일 공개된 베트남전 관련 외교문서에는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비화(話) 등이 여럿 포함돼 있다. ●“제주도, 미군기지 될 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8년 5월27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한·미 국방 각료회담에서 최영희 국방장관은 주일 미군기지의 한국 유치 의사를 피력했다. 일본이 철거를 요구하는 미군기지를 한국으로 옮긴다면 필요한 토지까지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닛즈 당시 미 국방차관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일이어서 간단하게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듬해 6월3일 서울에서 열린 2차 국방 각료회담에서는 이전 대상 지역이 ‘제주도’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임충식 국방장관은 회담에서 “오키나와기지를 제주도로 옮긴다면 공군 및 해군기지를 만들어 주겠다. 이 경우 여러가지 면에서 실질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패커드 차관이 “제의를 염두에 두고 세계적인 기구를 포함해서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으나 이후 이 제안은 특별히 진전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 “정보 수집차 북파 공작원 보내겠다.” 1차 각료회담 때 한국측은 정보 수집력 보강을 위해 북한지역에 공작원을 침투시키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최 장관은 “제3국이나 일본, 자체 수단 등을 통해 대북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나 앞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국제법 때문에 현재는 공작원을 북한에 보내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는 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브라운 주미대사가 정색을 하면서 “첩보원을 북한에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최 장관은 “내가 헌병사령관 당시 첩자를 보낸 일도 있고 사진도 찍은 일이 있다. 한국은 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1951∼1994년 1만 3000여명의 북파 공작원이 양성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너무 싼 파월 국군 몸값 당시 파월 한국군의 해외 근무수당을 보면 준장∼중장이 일당 7∼10달러였고 이병∼병장은 1.25∼1.80달러였다. 당시 국내에 있던 이병의 월급이 1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많다. 하지만 함께 근무했던 타 국군에 비하면 매우 낮았다. 태국군의 경우 한국군보다 최고 1.5배(장성급)의 해외근무수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이 미군 1인의 전쟁관련 전체비용을 1만 3000달러, 필리핀 비전투요원은 7000달러, 한국군은 5000달러로 잡았다는 통계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각국별 해외근무수당은 해당국의 국민소득 등을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부,“미측이 대선 때문에 종전 분위기 띄우고 있다.” 철군 논의가 한창이던 1971년 4월 한국 외무부는 본국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가 1972년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월남전의 종말이 가까워 온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국내(미국) 정치적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이 앞으로 월남에 대한 협력체로 참전국에 국한하지 않고 일본 등도 참여시켜 미국의 책임을 경감시키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라크, 이번엔 시아파간 충돌

    이라크가 다수파인 시아파 내부의 정쟁으로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혼미 속에 빠져 들고 있다. 24일 과격 시아파 지도자 사무실이 친정부 시아파 세력의 공격으로 불타고 8명이 사망하자 과격파 지도자 알 사드르를 지지하는 의원 및 각료 등이 직무 거부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소수파인 이슬람 수니파의 헌법초안 거부로 내전 위기가 감돌고 있는 이라크에 다수파인 시아파간의 노선·권력 투쟁까지 겹쳐 극도의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사건은 남부 나자프에서 24일 반미 유혈봉기 후 폐쇄됐던 사무실을 다시 열려던 알 사드르 추종자들을 경쟁 시아파 조직인 ‘바드르 운동’ 가담자들이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알 사드르를 지지하는 21명의 의원과 3명의 장관이 “임시정부와의 연관의혹”을 제기하며 항의, 무기한 직무 거부를 선언했다. 살람 알 말리키 교통장관은 “의원 21명이 직무를 거부하기로 했다.”면서 동참을 발표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압델 무탈리브 모하메드 보건장관, 알라 하비브 정무장관도 동참하기로 했다. 나자프 사건이 알려지자 바그다드에선 알 사드르 추종자로 이뤄진 메흐디군이 3곳의 ‘바드르 운동’ 사무실을 공격, 무력 충돌이 빚어졌다. 남동부 아마라에선 알 사드르 추종자들이 친정부 시아파 사무실에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 당황한 이브라힘 알 자파리 총리는 TV에 나와 자제를 촉구했다. 임시정부는 나자프의 질서 회복을 위해 특수부대 병력을 파견했으며 현지에서는 밤 11시 이후 통금령이 내려졌다. 한편 이날 괴한들이 쿠르디스탄에서 바그다드로 돌아오던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 소유의 차량을 공격했으나 4명의 호위병들만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또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무장세력들은 바그다드 북부 아부사이다 마을의 한 카페에서 총기를 난사, 주민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4일 육군 2개 대대 1500명의 병력을 현지에 120일간 파견할 것을 지시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국제유가 ‘에콰도르 쇼크’

    에콰도르 유전 지역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유전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오레야나주와 수쿰비오스주에 군대를 투입했다. 시위대측은 지금까지 체포된 80여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폭동을 멈춰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오스발도 자린 신임 국방장관은 22일부터는 유전에 침입하거나 시설을 파괴하는 경우 시위대에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시(市)의 아니타 리바스 시장은 19일 스페인 EFE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리를 죽이고자 한다면 주민을 모두 죽여야 할 것”이라면서 “‘반란’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길레모 무노즈 수쿰비오스 주지사는 반란을 주도한 혐의로 이날 체포됐다. 현지 주민들은 지난 15일부터 외국계 석유회사들이 인프라를 확충하고 일자리를 늘려줄 것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원유생산 시설을 점거하고 도로를 봉쇄했다. 군대가 투입되면서 원유생산이 일부 재개됐지만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에콰도르측은 원유생산량이 평소의 6분의 1에 불과하며,11월쯤 돼야 정상수준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콰도르 혼란 등 때문에 19일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2.08달러 오른 65.35달러에 마감되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에콰도르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에서는 연일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열린세상] 러시아의 군 개혁은 이제 끝났다/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러시아의 군 개혁은 이제 끝났다.” 올해 초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한 말이다.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으나, 그냥 내뱉은 말은 아니었다. 러시아의 군사력 재정비가 최근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의 발언은 십수년 시행착오 끝에 진부한 말 껍데기만 남은 ‘군 개혁’이 아니라 국가지원과 예산이 제대로 뒷받침된 군 개혁이 시작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일 게다. 아니, 군 조직을 통폐합하고 병력 감축을 단행, 군사력의 약화가 불가피했던 개혁이 아니라, 실전 훈련과 신형 장비 배치로 전력 증강이 확실시되는 개혁이 전개되고 있음을 단언한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군의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먼저 국가방위를 바라보는 정·군 지도층의 태도가 달라졌다. 푸틴은 국제사회와 폭넓은 협력망을 구축했다고 해서 러시아가 국방력 강화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군 지휘부는 예방적 선제공격마저 허용하는 공세적 적극 방어 태세를 전격 수용하였다. 둘째, 국방예산이 대폭 증가되고 있다.7∼8%대의 놀라운 경제 성장률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국방비 규모는 비록 국내총생산(GDP) 대비 2.7% 수준에서 맴돌고 있으나,2005년의 증가율은 2004년에 이어 무려 30% 가까이 늘어났다. 셋째, 잠수함 전력의 부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노후함을 꾸준히 도태시키면서 최신 핵잠함들을 야심차게 건설하고 있다.2001년 12월 다목적 게파드급 핵잠함 치타호에 이어,2만 3000t급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를 취역시켰다. 건조 중인 보레이급 유리 돌고루키호에는 불라바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모양이다. 공군도 노후 전투기들이 넘쳐나던 전력 공황기를 끝내고 있다.2004년 말부터 개량형 SU-27SM들이 제공되고 있다. 해·공군 전력이 중흥의 곡선에 올라섰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그럼에도 성능이 뛰어난 최신 체계들이 소량이나마 수혈되기 시작했다. 가파른 경제 회복세를 감안하면 그 의미는 간단하지 않다. 넷째, 푸틴이 서명한 ‘장기 국방발전 계획 2001∼2010’은 지휘통제 및 정찰체계와 정밀 타격체계의 대폭 개선을 담고 있다. 구소련은 1980년대초 정찰-타격 복합체를 주창, 정보·지식 중심의 전장 개념에 관한 한 미국보다 앞섰다. 반면, 전장에서 정찰과 타격 영역을 이어주는 지휘통제 체계는 낙후돼 있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지휘통제(C2) 장비들을 국제 무기시장에 자신있게 내놓고 있다. 러시아군도 이제 ‘네트워크 중심전(NCW)’ 위주의 전력 재정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훈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2003년 카스피해 연합훈련이 포문을 열고, 이듬해 2월 모의 핵전쟁을 가상한 ‘안보 2004’ 훈련과 4월 러-CIS 방공망 지휘참모 훈련이 이어졌다.6월에는 우랄 이서(以西) 병력을 대륙을 가로질러 극동으로 이동시킨 ‘기동-2004’훈련이 있었고 ‘조난-2004’훈련이 8월 초에 또 있었다. 영역별로 하나같이 구소련 해체 이후 최초의 최대 규모 훈련들이다. 한때 우리는 러시아가 빠진 동북아 3각을 논했다.90년대 내내 연대급 훈련은커녕 몇 달씩 급여도 못 주던 러시아군도 잊고 있었다. 그런데 18일부터 서해 앞바다에서 러시아군이 중국군과 Tu-95와 Il-76까지 동원한 ‘평화의 임무-2005’ 연합훈련을 시작했다.1만명에 가까운 지·해·공군 병력이 양국에서 동원된다. 공교롭게도 상륙작전 훈련 지점이 뤼순(旅順)이다. 일본에 한반도 지배권을 쥐어줬던 러·일전쟁은 1904년 2월8일 일본함대가 뤼순군항을 기습해 벌어졌다. 10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난 오늘, 한반도를 둘러싼 힘겨루기에 어느 새 ‘군 개혁’을 끝낸 러시아군이 슬그머니 들어와 있다. 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가 본 주한 미대사들] (상)하비브~글리이스틴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가 본 주한 미대사들] (상)하비브~글리이스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주한대사들은 다른 어느나라에 파견된 대사들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금까지의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어떤 임명 과정을 거쳐 한국에 부임했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 떠났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을 취재하고 관찰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이를 두차례에 걸쳐 단독 게재한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위해 취재수첩과 저서, 비밀해제된 외교문서 등을 다시 점검해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과 관련한 자료를 정리할 정도로 강한 열의를 보여줬다. 오버도퍼 교수는 먼저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을 이해하려면 두가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역대 미국대사들의 역할과 그들이 남긴 기록은 임명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의 대사들은 일반적으로 ‘메시지 보이(주재국과 본국의 연락업무를 위주로 한다는 의미)’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한반도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등 상대적으로 ‘매우 중요한(Extremely important)´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국무부, 백악관 등 미 정부내의 인적 구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설명했다. 전세계를 상대로 외교를 하는 미 국무부에 러시아나 중국, 유럽 전문가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한반도 전문가는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한 미국대사가 일단 서울에 부임해서 본국에 보고서를 올리게 되면 그것이 정책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진단했다. ●하비브 대사(1971~1974년 재임) 오버도퍼 교수가 외교현장에서 만난 첫 주미 한국대사는 필립 하비브다. 하비브 대사는 자신감이 넘치며 강인하고 솔직한 인물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묘사했다. 하비브는 외교관으로서의 경력과 능력이 탁월했고 국무부 내에서의 위상도 높았다. 베트남 근무 시절 존 네그로폰테 현 국가정보국장(NID),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대사가 하비브 아래서 일했다. 만약 민주당이 계속 집권했으면 국무장관도 됐을 것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하비브 재임중 가장 큰 사건은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납치’였다. 당시 도쿄에서 김대중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하비브는 곧바로 중앙정보국(CIA)의 한국지부 책임자였던 도널드 그레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람을 살리려면 24시간밖에 없다.”며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레그는 곧바로 “KCIA(중앙정보부) 소행인 것 같다.”고 연락해 왔고, 하비브는 청와대로 직행했다. 박정희 대통령과 만난 하비브는 “만일 김대중이 죽는다면 한·미관계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워싱턴에서는 이 문제를 하비브 대사만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하비브가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청와대로 가지 않고, 워싱턴의 결정을 기다렸다면 훈령이 오는데 며칠, 몇달이 걸렸으리란 것이다. 하비브 대사는 박정희의 ‘유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유신에 대한 반응으로 미군 철수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하비브는 한국과 한국인들을 잘 아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는 대사로 부임하기 전 정치담당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는데, 그 당시 한국 기자들과 포커판을 벌이곤 했다는 것이다. 하비브는 가장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는 기자들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사(1974~1978년 재임) 하비브 후임인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는 전임자와 다른 스타일이었다. 스나이더는 지적이고, 장기적인 구상을 하는 전략가였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한국 대사였지만 늘 동북아 전체의 역학 구도를 먼저 파악한 뒤 지역 문제를 생각했다고 한다. 즉 스나이더는 베트남이 공산화됐기 때문에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동북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사 재임중 가장 중요한 이슈는 한국의 비밀 핵 개발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미군이 한국을 떠날 것으로 생각해 비밀리에 핵 개발에 들어갔다고 한다. 서울에 부임한 뒤 2달 후 미 정부는 한국이 핵 무기를 개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나이더는 한국 정부가 이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임 대사였던 하비브가 차관보로서 스나이더와 보조를 맞췄다. 스나이더는 박 대통령을 만나 “만일 핵 개발을 계속하면 한·미동맹은 끝”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1974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비밀 핵 개발 시도는 결국 1976년 끝났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한국에 북한의 스파이가 많았기 때문에 평양 당국도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그것이 북한의 핵 개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관심거리다. ●글라이스틴 대사(1978~1981년 재임) 스나이더 대사의 후임자인 글라이스틴은 매우 특별한 인물이었다. 선교사였던 글라이스틴의 부모는 그를 중국에서 낳아, 중국에서 키웠다. 일본이 30년대 중국을 침략했을 때 글라이스틴의 가족은 일본군에 의해 수용소에 억류되기도 했다. 글라이스틴은 중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했고, 타이완, 도쿄, 홍콩에서 근무한 아시아 전문가였다. 오버도퍼 교수는 글라이스틴이 주한대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절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재임 중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글라이스틴은 대가 센 인물이었다.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려 했던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카터 대통령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초청해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에서 3자회담을 개최하고자 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가 역사적 회동을 가진 데서 나온 것 같다고 그는 분석했다. 글라이스틴에게 3자 회담을 주선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그러나 그는 카터와 박·김의 3자 회담은 매우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한국 사회의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믿었던 것이다. 한국은 그런 식의 회담에 임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북한은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국익도 심각하게 타격을 입는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봤다. 글라이스틴은 만일 카터 대통령이 이를 계속 추진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강력히 맞섰다고 한다. 결국 카터 대통령이 뒤로 물러났다. 카터는 서울에 와서 박정희와 만나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을 놓고 격한 논쟁을 벌였다. 카터는 박정희와의 회담을 끝내고 해럴드 브라운 국방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국가안보보좌관, 글라이스틴 대사와 함께 리무진을 타고 청와대를 나왔다. 그 안에서 글라이스틴은 주한미군 철수는 불가하다며 카터 대통령과 논쟁을 벌였다. 화가 잔뜩 난 카터 대통령은 글라이스틴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역정을 냈고, 다른 참모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 결국 브라운 장관이 주한미군 철수는 신중한 것이 좋다며 글라이스틴의 편을 들었다고 한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 정도면 정말 대사로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 당하고 광주 민주화 운동이 진압되고 전두환 장군이 곧 정권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오버도퍼 교수는 “광주에서의 유혈 진압은 전두환이 한 일”이라면서 “미국이 한국군의 광주 투입을 반대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수부대와 20사단이 그같은 짓을 할 지는 정말 몰랐다고 글라이스틴이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은 오랜동안 그같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두환이 한국의 통치자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글라이스틴이 광주에서 벌어질 상황을 알았다거나 이를 묵인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일해온 글라이스틴의 삶을 돌이켜 볼 때 그같은 행동을 묵인할 인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오버도퍼 교수는 17년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이래 모든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대통령·외교부 장관·주미 한국대사를 인터뷰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외교부장관이 반드시 회동을 가질 정도로 오버도퍼의 비중은 상당했다.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93년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미 정부 한국 담당 관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 대륙간미사일 동원 美·日안보동맹 압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러시아는 18일부터 한반도 인근 지역인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산둥(山東)성 일대에서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한다.‘평화의 사명 2005’로 명명된 이번 양국 합동 군사훈련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미·일 안보동맹을 견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중·러간 ‘준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까닭에 미·일 등 관련국은 중·러 합동 군사훈련에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일 동맹 팽창주의 저지 중국 입장에서 ‘9·11 테러’ 이후 대륙과 해양을 통해 시시각각 조여오는 미국의 ‘중국 봉쇄’를 러시아와 공동으로 저지하려는 군사 전술적 측면도 적지 않다. 반면 이번 합동훈련이 장기적으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겨냥한 중·러 양국의 포석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이번 군사훈련은 3단계로 진행된다.1단계는 18∼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대 기동훈련으로 시작되며 20∼22일 산둥반도와 서해에서 수륙 양동 작전으로 이어진다.23∼25일 산둥반도에서 치러지는 3단계 훈련은 첨단 미사일 발사 등 군사장비의 활용 작전에 초점을 맞췄다. 미사일 발사 훈련에는 차오강촨(曹剛川) 중국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참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러시아는 3000여명, 중국은 5000여명 등 총 8000여명의 병력이 참여한다.러시아는 육군 제 76 공정사단, 공군 제 37 원정 공정대 와 태평양함대 상륙부대 등 선발대 1800명이 지난 15일 산둥 칭다오(靑島) 기지에 도착, 준비 훈련을 마친 상태다.●양국 첨단무기 대거 동원 이타르 타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TU-95MS 전략 미사일폭격기 2대,TU-22MZ 장거리 폭격기 4대,SU-27SM 최신예 전투기, 최신예 잠수함 10여척과 구축함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 무기들은 핵탄두 탑재 및 대륙횡단 폭격이 가능, 미국과 일본을 긴장시키고 있다. 군사문제 전문가인 상하이사범대학 니얼슝(倪爾雄) 교수는 “동아시아에서의 미국 팽창주의를 저지하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목표” 라고 전제,“러시아의 경우 이번 훈련에 동원된 첨단 무기들을 중국에 판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번 군사훈련에 동원되는 첨단 무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핵 잠수함은 물론 대륙간 탄도탄인 둥펑(東風) 미사일 시리즈가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중·러 양국은 이번 훈련이 ‘반테러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측 지휘관인 블라디미르 몰텐스코이 육군 부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무력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고 국제테러, 극단주의, 지역분쟁에 대처하기 위한 양국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준 군사동맹으로 발전 가능성 하지만 실제적으로 훈련의 초점은 공정 부대와 상륙 부대 작전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지역이 한반도 인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사시 한국과 주한미군, 일본과 주일미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상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신징바오(新京報)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할 수도 있는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과 관련해 한반도에 안정을 유지시키겠다는 목표가 이번 훈련에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합동 군사훈련을 계기로 중·러 양국이 신 밀월시대를 거쳐 ‘준동맹’ 관계로까지 격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영어 온라인 신문 ‘아시아 타임스’는 그동안 양국 현안으로 남아 있던 ▲국경 분쟁 ▲에너지 공급 문제 등 걸림돌이 제거됐고 향후 군사 교류가 확대될 경우 준동맹 관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oilman@seoul.co.kr
  • 분신·방화… ‘가자’ 철거 극렬저항

    TEXT 가자지구 21곳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4곳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강제 철수 작업이 17일 시작된 가운데 한 여성(54)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중태에 빠지는 등 철거에 대한 저항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안지구 정착촌 쉴로에서는 한 이스라엘 기업의 운전기사가 철거에 항의하는 뜻으로 자신의 차에 태운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최소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 군과 경찰은 계획대로 철거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처럼 예기치 않은 불상사도 속출하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신을 시도한 서안지구의 여성은 이스라엘 남부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온몸의 70% 가량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 여성은 이날 아침부터 남부 도시 네티보트의 한 마을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앞에서 ‘샤론을 군법에 회부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정착촌 모라그에서는 한 군인이 퇴거를 거부하는 한 여성 정착민을 끌어내다 이 여성이 휘두른 의료용 바늘에 찔려 부상을 입기도 했다. 또 모라그의 일부 거주민들은 지붕 위로 올라간 채 집 입구에 쓰레기통과 나뭇가지, 돌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군·경의 출입을 저지했다. 네베 데칼림을 비롯한 몇몇 정착촌에는 약 5000명의 극우 유대세력이 남아 유대인 교회(시나고그) 주변에 땅을 파고, 가시철사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뒤 군·경에 맞서고 있다. 앞서 군·경은 이날 아침 8시(현지시간)쯤부터 대형 버스와 트럭에 나눠 타고 최대 정착촌인 네베 데칼림을 비롯해 모라그, 가네이 탈, 베돌라 등 4개 주요 정착촌에 진입,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네베 데칼림에는 수백명의 비무장 군인과 경찰이 불도저를 앞세워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들어가 거주민들을 버스에 강제로 태워 철수시키고 있다. 군·경은 인간 사슬 띠 대형을 만들어 주민들을 밀어붙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네베 데칼림에 1만명을 비롯해 이번 철수 작전에 4만명의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지지구 내 21개 정착촌에 대한 철거 작업이 2주 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철수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약 한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격렬한 저항으로 군·경이 곤경에 빠졌다는 소식에 “철수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 “나를 공격하십시오.”라고 TV 연설을 통해 말했다. 모셰 카차브 대통령은 이 말이 암살을 유도할 우려가 있어 “공격하라는 게 아니고 비판하라는 뜻이죠.”라고 용어를 정정했다.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국제플러스] 나토헬기 추락… 스페인군 17명 숨져

    |카불 마드리드 외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아프가니스탄 평화유지군(ISAF) 소속 헬리콥터 한 대가 16일 서부 도시 헤라트 근처에서 추락해 스페인 군인 1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앤드루 엘메스 아프간 평화유지군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1분(현지시간) 헤라트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헬기가 추락했으며 또 다른 헬기는 비상착륙을 했다고 밝혔다. 엘메스 대변인은 “이번 헬기 추락과 비상착륙의 원인은 기계 고장으로 인한 사고인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세 보노 스페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헬기 추락 사진을 분석한 결과 외부로부터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美, 中·러 군사훈련 ‘견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부터 두 나라의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데다 지원 병력을 제외한 직접 참가 대상만 8000명에 이르는 등 규모가 예상외로 커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특히 한반도 서해 지역과 수역을 맞대고 있는 산둥(山東)반도 및 황해가 훈련 지역이어서 긴장을 더하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합동훈련의 부정적인 영향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공유하는 역내 안정이라는 공동 목적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되길 기대한다.”며 “그들이 하는 어떤 일도 이 지역의 현재 상황을 해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경계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도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 패권에 맞서는 중·러의 공동 전선이 형성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으로 이번 합동훈련을 분석했다. 중국이 첨단무기로 무장된 러시아군 3000여명을 자국 영토에 끌어들여 합동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이 군사동맹 차원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미국을 더욱 자극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주둔 미군 문제에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지난달 초 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중앙아시아 주둔 미군의 철수시한 제시를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합동 군사훈련에선 두나라 육·해·공군의 첨단 무기가 입체작전을 펼친다. 러시아측에선 공중급유기, 조기경보통제기, 수호이-27SM 전투기 외에 태평양함대 소속 해군함정 등이 참여한다. 또 TU-95МС,TU-22М3 등 폭격기,76공수부대, 해병대·태평양함대가 참여한다. 앞서 신화통신 등은 ‘우정(러시아명 소드루제스트보)-2005’란 코드명으로 18일부터 25일까지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고 전했다. 또 미사일 훈련에는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차오강촨(曺剛川) 중국 국방부장이 직접 참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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