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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개각] 국정원 내부발탁으로 ‘힘 실어주기’

    노무현 대통령은 제28대 국가정보원장에 첫 공채 출신인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을 발탁했다.61년 중앙정보부가 창설된 이래 안전기획부·국정원으로 거듭난 지 45년 만에 처음으로 정치인이나 검찰 출신이 아닌 국정원 내부 출신을 앉힌 것이다. 한마디로 집권 말기 국정원의 조직을 다잡기 위한 ‘힘 실어주기’다. 국정원 내부에서 “잘된 일”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로 미뤄 노 대통령의 판단이 일단 맞아떨어진 것 같다.   대통령의 김 1차장에 대한 신뢰는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실제 김 1차장은 참여정부 들어 두각을 나타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1급)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차관급인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발탁됐다. 올 4월에는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1차장 자리로 이동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국정원장에 올랐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김 1차장의 내정 배경에 대해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신뢰받는 순수정보기관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국정원의 위상을 정립해 나갈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보에 올랐던 윤광웅 국방장관과 이종백 서울고검장 카드를 논란의 차단 차원에서 접었다. 윤 장관은 ‘회전문 인사’, 사시 17회 동기로 ‘8인회’ 멤버인 이 고검장은 ‘챙기기 인사’라는 비난의 와중에 서 있었다. 결국 노 대통령은 국정원 즉 정보기관이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데 적격자로 김 1차장을 찍었다. 노 대통령과 김 1차장의 인연은 2003년 NSC 사무처의 정보관리실장으로 근무할 때부터이다.2002년 세종연구소의 최고위 과정 연수를 받을 때 이종석 통일장관과 연을 맺은 뒤 NSC에 들어와 당시 이종석 사무차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김 1차장은 임명될 때까지 적잖은 논란에 휩싸일 것 같다. 일단 김승규 원장이 “국정원 내부 발탁은 국정원 개혁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취지가 김 1차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김 1차장은 참여정부 대북 포용정책의 상징인 이 통일장관의 인맥으로 분류되는 데다 노 대통령과 동향이라는 점 역시 ‘코드 인사’의 공세에서 비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 1차장이 자리를 잡는 데는 이 장관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일심회 사건’의 경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조만간 검찰로 넘어갈 상황이어서 김 1차장에게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기 전까지는 김 원장의 지휘 아래 이뤄지기 때문이다.박홍기 문소영기자 hkpark@seoul.co.kr
  • “대북·외교정책 변함없다”…새 안보라인 윤곽

    새 외교안보 라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재정 통일-송민순 외교통상-김장수 국방부 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체제는 면면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현재의 외교안보팀의 정책 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이재정 체제가 들어서면 포용정책이라는 현재의 대북정책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그를 후임으로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는 근본적으로 북·미 관계에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좀더 유연한 정책을 가지고 북한과의 대화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진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개성공단은 긴 안목을 가지고 유지·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금강산 관광도 평화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지속되는 게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은 지난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채권을 받아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인물. 노 대통령이 빚을 갖고 있던 이 부의장이 통일부를 맡으면 ‘보은 인사’ 논란이 예상된다. 신부 출신으로 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이 부의장은 1999년 남북교류협력협의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 반미주의자 꼬리표 한미관계 부담될듯 ●외교통상부 전작권 환수와 북핵문제 등 현 외교안보 상황의 단면은 지난 1월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취임한 이후 진두지휘해 그린 그림이란 점에서 향후 외교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노무현 대통령의 극진한 신임 아래 가능했던 ‘송민순 원톱체제’가 송 실장이 외교부라는 야전으로 내려왔을 때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송민순 체제의 관전 포인트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심화된 한·미 관계의 긴장 해소 여부와 북핵문제, 외교부 내부 조직의 ‘세대교체’ 등이다. 송 실장은 최근 미국에 대해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라고 언급, 미측과 상당히 불편한 관계에 놓인 상태다. 한 외신은 송 실장에 대해 ‘노 정부의 두드러진 반미주의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3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국면전환의 계기를 맞이한 북핵문제가 어떻게 해결돼 가느냐에 따라 송민순 체제의 안정성과 한·미 관계 전망 등도 달라질 것 같다. ■ 현역장성 수직상승 인사적체 해소 기대 ●국방부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국방장관 진출 유력 사실이 전해진 31일 군 내부에서는 조용한, 그러면서도 열띤 흥분이 감지됐다. 현역 장성이 장관으로 수직상승한 전례 없는 인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군내 고질적 인사적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육군뿐 아니라 해·공군들까지 ‘김장수 카드’를 반기는 것은, 인사적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역설적으로 시사한다. 육사 27기인 김장수 체제가 들어서면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은 물론 해·공군 참모총장 및 여타 4성 장군들의 연쇄 용퇴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곧 대규모 연쇄 승진인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 총장은 육군 병력감축을 주관해온 개혁성에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한 경력으로,2대 국방 현안인 국방개혁과 한·미동맹 조정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확정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 사상 첫 내부 승진 ‘이종석 맨’ 논란 예고 ●국가정보원 김만복 체제가 들어서면 국정원은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까지 포함해 45년 사상 첫 내부 출신 원장이 배출되는 셈이다. 부산 출신인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은 ‘이종석 맨’으로 불린다. 이종석 장관이 세종연구소 근무 시절 김 차장이 연구소 파견 근무를 나가 그때부터 두 사람은 친분을 맺은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시절에는 그 밑에서 정보관리실장을 지냈다. 김 차장은 김승규 현 원장이 편 것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진 ‘내부인사 불가론’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행중인 간첩단 사건 수사 도중에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원장은 후임자는 반드시 간첩단 수사를 중단 없이 제대로 해 나갈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야당에서는 김만복 체제가 출범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간첩단 사건 수사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파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현 김수정 김상연기자 jhpark@seoul.co.kr
  • 국정원장 김만복 유력…오늘 외교안보팀 인선

    국정원장 김만복 유력…오늘 외교안보팀 인선

    노무현 대통령은 1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및 임기 말기를 이끌 통일·외교·국방장관을 비롯, 국정원장 등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의 인선을 단행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마무리 검증 단계에 있는 2∼3배수의 후보들에 대한 인사추천회의가 1일 열린다.”면서 “대통령 재가가 나면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2일쯤으로 예정됐던 일정을 앞당긴 것은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의 표명을 둘러싼 논란을 가급적 빨리 차단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새 외교장관에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을 사실상 내정했다. 또 국정원장에는 김만복 국정원 1차장, 통일부 장관에는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국방장관에는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안보실장의 후임의 경우 김하중 주중대사, 윤광웅 국방장관, 백종천 세종연구소장이 후보로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아 1일 발표 때 포함될지는 유동적이다. 새판을 짜는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 구상은 명확하다. 대북 및 외교정책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조직의 안정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아가 특유의 인사 스타일을 발휘, 첫 국정원 출신 원장, 처음 현역 장성의 장관이라는 기록 또한 남길 전망이다. 북핵 정국을 주도해온 송 실장의 발탁은 송 실장에게 외교안보 라인의 중심축 역할을 맡겨 주변국과의 관계와 함께 대북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김 1차장의 내부 승진 역시 김 원장의 사의로 흐트러진 국정원 조직을 추스르고 다잡는 효과를 고려한 것 같다. 물론 김 1차장의 기용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는 차원도 염두에 뒀을 법하다. 이 수석부의장의 등용은 북한 핵실험과 관계없이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그대로 지켜나가려는 정책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종석 통일장관과 정책의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육군 출신 김 총장의 국방부장관 발탁을 통해 한창 궤도에 오른 국방개혁의 차질없는 추진을 고려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독산동 군부대 이전 즉각 이행을”

    “독산동 군부대 이전 즉각 이행을”

    ‘국방장관이 약속한 군부대 이전을 즉각 이행하라.’ 지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군부대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최근 군부대 이전이 1년가량 늦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에는 금천구의 재향군인회와 월남참전유공자 회원, 통장협의회 회원 등 주민 700여명이 참석했다. ●오랜 약속 파기? 국방부는 8년전인 1998년 서울 도심에 있는 일부 군부대를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서울시에 통보했다.2003년 금천구과 토지매매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고, 이듬해에는 도심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2007년 말까지 이전하기로 결정했다.‘즉시 이전’의 조건으로 약속했던 금천구의 부지개발 계획이 마침내 지난 6월 확정됐으나 돌연 국방부는 별다른 설명없이 이전을 미루고 있다. 결국 군관련 단체마저 국방부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난하며 집회에 동참한 것이다. 문제의 이전 대상지역은 독산동 441 일대 6만 5000여평 부지로 현재 육군 공병대 도하단과 군인아파트가 있다. 국철 시흥역을 끼고 금천구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어 국방부 스스로 이전을 결정한 곳이다. 군 고위관계자는 2007년 말까지 이전을 주민들 앞에서 선서하기도 했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이 지난 9일 국방부를 방문했을 때에도 고위 관계자가 이전을 재확인했다. ●군, 부동산값 상승 기대? 금천구는 낙후된 지역과 난개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치구다. 이에 따라 적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매입한 군 부지에 초고층 아파트, 대학병원, 주민공원 등을 지어 ‘못사는 구’의 오명을 벗겠다는 각오다. 군부대가 금천의 구심개발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는데도 국방부가 약속한 이전을 미루고 딴청을 부린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금천구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값 상승에 편승, 부지매매 가격을 올리기 위해 국방부가 고의로 이전을 지연시킨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국방부가 국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방부 관계자는 “독산동 군부대 이전을 연기한다고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고 미뤄질 특별한 군 내부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미 핵우산협력은 해오던 공약”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의 30일 기자회견으로 지난 20일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의 ‘핵우산 구체화 공약 합의’를 둘러싼 진실이 한층 선명히 드러났다. 벨 사령관은 이날 기자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이번 SCM 공동성명에 언급된 ‘확장된 억지력(extended deterrence)’은 군사조치 패키지가 아니며 미국의 핵우산 공약에 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확장된 억지력은 핵우산이며, 핵우산은 1978년 이후 모든 SCM 공동성명에 명시돼 왔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한국 정부가 SCM 직후 발표한 ‘핵우산 구체화 공약 합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예년에 비해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벨 사령관이 SCM 직후 이례적으로 급하게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가 드러난 셈이다.‘확장된 억지력’이란 문구가 공동성명에 새로 들어간 것을 놓고 한국 정부가 “핵우산 구체화” 운운하자 이를 시급히 바로잡을 필요를 느낀 모양이다. 핵우산 구체화는 동북아 핵확산을 우려하는 미국에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벨 사령관의 “확장된 억지력=핵우산=매년 해오던 공약”이란 ‘3단 논법’은 ‘확장된 억지력’이 구원의 복음(福音)인 양 떠들어온 우리 정부의 선전을 무색케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벨 사령관의 회견 내용이 전해지자 합참은 “확장된 억지력과 핵우산 보장은 사실 의미는 같다. 개념이 변화된 것은 없다.”고 꼬리를 내렸다.“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와는 다른 공동성명을 받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미측을 설득해서 받아낸 것”이라는 ‘비화’도 공개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한·미간 입장을 비교해 보면, 국방부가 이번 SCM에서 ‘한 건’을 올리기 위해 과욕을 부린 것으로 밖에는 해석할 도리가 없다. 실제 내용면에서는 달라진 게 없는데 새로운 용어 하나를 끼워넣어 엄청나게 달라진 것처럼 호도했다는 얘기다. 벨 사령관이 이날 “이번 SCM에서 한·미는 강력한 단합력을 재확인했다. 대단히 건전했고 긍정적이었다.”고 평한 대로 이번 SCM 성과는 나름대로 평가할 대목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섣부른 과욕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정말요(Oh,really)?”로 대변되는 한·미간 혼선을 부각시키는 바람에, 결국 정부는 맞지 않아도 될 매를 번 셈이 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송민순 원톱’ 체제 유력

    ‘송민순 원톱’ 체제 유력

    참여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인 외교안보라인 개편 작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2일쯤 사의를 표명한 외교·통일·국방부장관, 국정원장의 후임을 내정하는 등 정부 외교안보팀의 전면 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현재 해당 장관별로 후보를 2∼3배수까지 압축, 검증작업이 한창이다. 외교안보팀의 ‘최종 조합’이 어떤 식으로 귀결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북핵실험 이후 진행 중인 대북정책의 ‘부분 조정’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참여정부 ‘대북 정책 아이콘’이었던 이종석 통일장관이 후보군에서 빠진 점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후보군에는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큰 틀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들을 대거 포진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후임 외교부장관에는 송민순(외시 9회) 청와대 안보실장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북핵실험 이후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다시피하는 송 실장이 외교장관으로 옮겨갈 경우,‘송민순 원톱’의 외교안보체제가 구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외교부장관 송 실장 이외에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의전 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김하중 주중대사(외시 7회)와 유명환 외교부 1차관(〃 7회)이 꾸준히 후보군에 올라 있다. 김 대사는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 비서관 때 당시 해양수산부장관이었던 노 대통령과 상당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차관은 북미국장·주미공사를 지낸 ‘미국통’이며, 유엔 사무총장 선거로 인한 반기문 장관의 부재 때 ‘장관 대행’으로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했다. ●통일부장관 외교관과 정치인 출신이 경합 중이다. 외교장관으로도 거론되는 김하중 대사는 대북 정책 조율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한 관련 정보를 외교부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에 직접 보고할 정도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유세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002년 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던 전력이 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이 이 수석부의장에게 마음의 ‘빚’이 있는 셈이다. ●국방부장관 현·전직 군 출신에다 정치인까지 후보군에 들어 있다.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육사 27기)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거치면서 미군 수뇌부와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군내 신망을 바탕으로 육군 개혁을 무리없이 진두지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이 장관에 기용될 경우, 처음으로 현역에서 장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는 데다 군 수뇌부의 연쇄 인사가 예상된다. 배양일 전 공군참모차장은 현재 열린우리당 안보특별위원장을 지냈다. 현 윤광웅 장관이 해군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공군에 대한 배려로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문민 국방부장관’ 기용을 염두에 두고 검토된 카드가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다. 장 의원은 전 국회 국방위원장이다.‘문민 장관’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국정원장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은 32년간 국가정보를 다룬 정통 국정원 출신이다. 지금껏 국정원 출신의 원장은 기용된 적이 없었다. 사의를 밝힌 윤광웅 국방장관이 다시 국정원장에 기용될 경우, 대북 정책의 연속성을 기한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 장관은 북핵실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이종백 서울고검장은 사시 17회로 노 대통령의 사시모임인 ‘8인회’의 멤버로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청와대 안보실장 송 실장이 자리를 옮기면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55·제주도) 연세대 교수와 이수혁(57·외시 9회·전북) 주 독일대사 등이 후임 물망에 오른다. 서주석(48·경남) 청와대 안보수석의 승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노 대통령은 추가 신도시 건설 계획을 ‘불쑥’ 발표해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가져와 인책론이 제기되는 추병직 건교부장관에 대해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계기로 한 부분개각 때 포함시키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北, 또 다른 ‘북풍’ 노렸나

    北, 또 다른 ‘북풍’ 노렸나

    북한이 이적 비밀조직인 ‘일심회’ 조직원에게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와 관련된 지령을 내린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사건의 파장이 결국 정치권 전체로 튈 수밖에 없게 됐다. 아직 ‘공작’의 구체적 내용이나 실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북한 주도의 ‘북풍’이 대선 국면에서 시도됐다는 점에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령 내용 뭘까? 공안당국 조사에 따르면 관련 지령은 올 초에 내려졌다. 구체적으로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심회 조직원은 올 초 중국 베이징 비밀아지트에서 국내 정치권 내부동향을 보고하고, 그 자리에서 북한 대외연락부 지도원 등으로부터 ‘야당 대선후보 ○○○에 대한 사업 내용에 관한 지령’을 수수했다고 공안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현지에서 은밀하게 오간 보고와 지령은 관련자 자택에서 압수한 USB메모리 등에 음어 형태로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북한이 내린 지령의 구체적 내용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의 지령이 단순한 야당후보 흠집내기에 그쳤는지,‘회유’와 ‘공작’을 직접 지시했는지 등 구체적 내용에 따라 파괴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일심회 조직원들이 현재 국내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386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해당 대선주자측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부터 10개월 이상 아무런 제재없이 활동했던 일심회 조직원들의 접촉 인물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장기간 이들을 감시했던 당국이 이미 관련 지령의 내용을 파악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반 정세에다 특정인 동향보고까지 일심회의 보고 대상에 대선 주자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것은 일심회가 단순히 국내 정세 일반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을 뜻한다. 대선이 가까워지자 북한에 호의적이지 않은 야당 후보를 검증하기 시작, 영향력을 미칠 단서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조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당국은 일심회가 이번에 밝혀진 대선후보뿐 아니라 다른 정·관계 인사에 대한 첩보 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일심회는 지난해 6월 윤광웅 국방장관의 해임안 가결 등 개별 사안에 대한 보고를 수시로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5·31지방선거 등 국내 주요 정치이슈도 중요한 보고대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내년 대선 국면에 북한발 북풍이 실제로 시도됐는지 일심회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새 외교안보팀 더 폭넓게 찾아보라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인선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는 통일·외교·국방장관과 국정원장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했다고 한다. 이번 개각은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외교안보팀을 전면 쇄신하는 것이다.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한껏 고조된 시점이기도 하다.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주목하고 있다. 적임자를 폭넓게 찾아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런데 현재 거론되는 인물을 보면 새로운 얼굴이 별로 없다. 이런 면면이라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면키 힘들다고 본다. 인사권자로서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코드가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을 기용할 수는 없다. 어느정도 검증된 이를 찾다보면 돌려막기가 되곤 한다. 그러한 난관을 뚫고 보석을 찾아내는 게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뒤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론분열 양상이 심각하다.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국정원장 사의표명을 놓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국론통합을 이루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할 각료를 발굴함으로써 국민 불안을 씻어줘야 한다.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인재를 더 찾아보길 바란다. 한편으로 미국 행정부가 우리 외교안보팀 개편에 관심을 보인 점은 주목된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 외교안보팀 후속인사가 내정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심각하고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 각료 인선에 영향을 미칠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옳지 못하다. 한·미동맹에 도움을 줄 인선은 한국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나서면 오해와 분란이 생긴다. 청와대는 복잡미묘한 개각 환경을 직시해야 한다. 참여정부 남은 임기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하고, 팀플레이를 잘할 인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 정책은 유지… 포장 바꿔 이미지 쇄신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의 사의 표시에 따라 외교안보팀의 전원 교체라는 드문 상황이 형성되고 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제외하고 윤광웅 국방·이종석 통일부 장관, 김승규 국정원장은 스스로 사의를 표시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세 사람의 사의표시가 이번주에 연쇄적으로 이뤄졌고, 청와대는 즉각적으로 수리방침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의사와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청와대가 각료의 사의표시에 즉각적으로 수용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외교안보팀 전원교체를 통해 그동안의 인사 스타일을 바꿀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외교안보팀을 모두 바꾸면서 뭔가 ‘새로운 구상’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안보팀을 전원 교체한다 해도 정책의 변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이종석 장관은 사의표명 사실을 밝히면서 “(대북 포용정책은) 대통령이 갖고 있는 철학에 의해 추진돼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발언은 노 대통령과 면담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어느 정도 교감을 거쳤다고 받아들여진다. 새로운 외교안보팀의 컬러는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 인사원칙을 견지해 왔고, 참여정부 인재 풀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종석 장관은 “외교안보정책의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갖는 분들이 정부 안에 많고 새로 오시는 분도 그런 분이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계 등 외부보다는 관료집단에서 발탁할 가능성도 많다. 핵실험 이후에는 새로운 일을 벌여 나가기보다는 동북아의 안보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교안보팀 교체는 핵실험 이전 외교안보팀과 핵실험 이후 외교안보팀의 이미지를 차별화하려는 데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외교안보팀의 역할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후속조치에 모아질 것 같다. 미국의 제재 동참 압력을 방어하는 데 집중될 수 있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회전문’ 인사를 하리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윤광웅 국방장관의 국정원장,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의 외교장관 기용설이 나오고 있고, 이종석 장관의 안보실장 가능성도 없지 않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민주당이 의회장악때 한국에 미칠 영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간선거의 결과는 미 대외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헤리티지재단의 피터 브룩스 선임연구원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임직후 ‘ABC(Anything But Clinton·빌 클린턴의 정책만 빼고는 무엇이든)’를 표방한 것과 마찬가지로 ‘ABB(Anything But Bush)’를 내세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민주당 의원들은 대북 정책에 변화가 올 것을 예고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잭 리드·칼 레빈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언론과의 회견에서 “선거에서 승리하면 부시 대통령에게 양자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넣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최근 의회를 통과한 국방수권법에는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조정관을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대북정책 조정관에게 가급적 많은 권한을 부여, 북한과의 협상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민주당은 2008년 대선 승리를 위해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댄 길고프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선임편집자는 “새로 선출될 민주당 의원들은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그들은 국가안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라도 북한과 이란에 대한 강경 노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이 북한에 대해서는 부시 정부보다 강하게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대표적인 민주당 인사인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애슈턴 카터 전 국방차관보는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에 공동기고한 글을 통해 “발사대를 정밀폭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의회 소식통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 내에 한·미 FTA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통일 이봉조·김하중·김형기 물망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통일 이봉조·김하중·김형기 물망

    외교안보팀이 마침내 북핵실험의 후폭풍에 휩싸였다. 그동안 야권의 교체 공세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던 청와대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개편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청와대는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따른 개각 요인만 채우는 선에서 인사를 준비해 왔던 터였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23일 윤광웅 국방부장관에 이어 24일 이종석 통일부장관까지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들의 사의를 모두 수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현재 참여정부 출범 후 외교안보라인의 최대 개편을 위한 판짜기에 들어갔다. 외교·국방·통일부장관을 축으로 청와대 안보실장까지 한꺼번에 교체 대상에 올라있다. 국정원장의 교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북핵실험 이전이 아닌, 이후를 대처하기 위한 포석이다. 반 외교부장관의 후임에는 송민순(외시 9회) 청와대 안보실장이 현재로선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명환(외시 7회) 외교부 1차관 기용설도 있다. 물론 송 실장의 기용이 보다 유력시되지만 변수도 있다. 노 대통령이 송 실장을 곁에 두고 외교안보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길 바라는 탓이다. 따라서 송 실장을 대체할 적격의 인물이 떠오르지 않으면 송 실장은 자리를 옮기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송 실장이 장관으로 발탁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후임에는 윤 국방장관과 김하중 주중대사 등이 거명된다.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의 승진 가능성을 점치는 참모들도 없지 않다. 통일부장관에는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과 김하중 주중대사 등 관료 출신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이 차관과 함께 김형기 통일부 전 차관과 신언상 현 차관도 물망에 오른다. 청와대 측은 ‘정치권과 학계’도 기용 범위에 넣고 있다. 때문에 열린우리당 배기선·문희상·신기남·임종석 의원, 당 고문인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정치권과 함께 제3의 인물 기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국방부장관에는 김종환(육사 25기) 전 합참의장과 이남신(23기) 전 합참의장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김장수(27기) 육군참모총장도 부상하고 있다. 권진호(19기) 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특히 ‘문민장관’ 기용 여부도 여전히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0일 여야 대표와의 조찬 때 “전장에서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면서 “긴박한 상황을 정리한 뒤 부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국면전환용 개각이 없다.’는 평소 소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북핵실험 이후 분명히 새로운 안보상황에 맞닥뜨렸다.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데다 정치적 논란을 확산시켰다. 기존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외교안보 관련 부처들 사이에서는 대처방안에 대해 불협화음, 혼선마저 일어났다. 결국 노 대통령은 ‘긴박한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외교안보라인의 쇄신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차적으로 장관들의 사의 표명이 개각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야당) 정치공세가 상당히 강해 장관들이 원만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장관직을 더 수행하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또 다른 개편 배경을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김장수 육참총장 국방장관 기용론 ‘고개’

    윤광웅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문민장관 기용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군내부에선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파격 기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국방부 관계자는 25일 “김 총장 카드는 국방개혁, 인사적체 해소, 지역안배 등을 두루 만족시키는 장점이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유의 파격인사 스타일로 간다면, 유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총장은 ‘국방개혁 2020’의 핵심인 육군 병력감축과 해·공군력의 증강계획을 성공적으로 조율·성사시키면서 청와대로부터 개혁성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육사 27기인 그를 발탁하면 고질적 군내 인사적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호남 출신인 김 총장 발탁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지역민심에 접근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법하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이날 ‘현역 장성 가운데 장관이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여러분이 가닥을 잘 잡아 달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역 장성의 장관 임명은 전례가 드문 파격에 해당한다. 만일 김 총장이 기용되면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을 비롯, 해·공군 참모총장 및 여타 4성 장군들의 연쇄 용퇴가 불가피해지면서 대규모 상층부 물갈이가 이뤄지게 된다.군 소식통은 “김 총장 기용론은 파격적이어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임명권자가 단행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게 군내 다수의 정서”라고 귀띔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새 외교안보팀 돌려막기 인사 안된다

    윤광웅 국방장관에 이어 이종석 통일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유엔 사무총장에 내정된 반기문 외교장관의 후임 인선과 함께 새달초 외교안보팀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외교안보팀내 혼선은 한두번이 아니었고, 북한 핵실험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를 둘러싼 잡음과 정책 미숙은 방치하기 어려웠다. 이번 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 북 핵실험 이후의 안보위기 국면을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되는 인선 전망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내각과 청와대의 외교안보라인 고위관계자들을 이리저리 자리바꿈하는 인사가 점쳐지고 있다. 확정 발표는 아니지만 이제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그랬기에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국가위기 상황에서 돌려막기를 또 하면 인사를 아예 않는 것보다 못하다. 청와대와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게 현재 외교안보팀의 문제였다. 남북관계를 필두로 한·미, 한·일, 한·중 안보외교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있었다. 회전문 인사는 허점을 키울 뿐이다.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려면 청와대·내각에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기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참여정부의 인재기용 폭은 너무 좁다. 대통령과 코드만 철저히 맞추면 계속 요직에 기용된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과장된 언행, 팀플레이보다 개인의 이념 주장을 관철하려는 행태가 일각에서 나온다. 이는 통일외교 관련 국론통일을 어렵게 함으로써 대통령이 대외정책을 펼치는 데 부담을 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인사에 앞서 현 외교안보팀 관계자들의 개별 공과를 철저히 따지기 바란다. 정책오류가 있었거나 국론결집, 대외정책 운용에 부담이 될 인사는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실용적이며 현실감각 있는 인사들로 대체해야 한다.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갈등요인을 줄여나가야 할 시점이다.
  • “정쟁 타깃 될 바에야…”

    “정쟁 타깃 될 바에야…”

    ‘대통령 후보 노무현’의 외교안보 자문 교수로 출발, 참여정부 4년간 외교·안보 분야의 조타수 역할을 해온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결국 현직을 떠나게 됐다. 지난 2002년 12월 윤영관·서동만·서주석 등 학자들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에 들어갔다가 NSC 사무차장으로 자리 잡은 그는 참여정부 초기 자주파·동맹파 갈등에서 승리하면서 실권을 잡았다. 이후 지난 2월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야당과 일부 언론의 참여정부 외교안보정책 공격의 핵심에는 항상 ‘이종석’이 있었다. 진보그룹은 역설적으로 이 장관을 숭미파로 공격했다. 북핵문제가 꼬이는 가운데, 북측마저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오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져 갔다. 필드에 나선 그에겐 영예보다는 좌절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북한의 핵실험이란 미증유의 사태가 터진 뒤 포용정책의 효용성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그는 25일 “학계(세종연구소)로 돌아가겠다.”며 8개월간의 장관직을 내놓았다. 이 장관은 그러나 이날 사의표명의 배경이 정책적 판단이 아니라, 상황의 변화 때문에 져야 할 ‘정치적’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북 정책 수행에 있어 큰 과오가 있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포용정책의 성과를 확신하지만 핵실험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안정과 남북화해를 위해 한 일이 무차별 도마에 오르고 정쟁화되는 것을 보고 나보다 능력이 되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마치 비가 오면 왕의 책임인 것처럼 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역할과 역량을 벗어나, 국정운영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의 사의 표명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에 따른 외교장관 교체 등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교체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외교안보 라인이) 다 바뀌고 저 하나 남으면 공세 타깃은 저일 텐데, 정쟁의 효과를 가중시켜 대통령 국정운영에 많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에 대한 국내외 강경 대응 기류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의 입지가 좁아지는 데다, 상황 운영의 커다란 축이 외교부 출신의 송민순 안보실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데 따른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장관은 “며칠 전 대통령께 뵙고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어제 점심때 보자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청와대가 며칠 동안 이 장관의 거취에 대해 고민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왜 그토록 신임해온 이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였을까. 이에 대해선 최근 대북 제재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간 인식차가 크고, 다른 목소리들이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상황을 조정할 필요성이 컸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후임 국방장관 누가 될까

    윤광웅 국방장관이 24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장관으로 누가 발탁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윤 장관이 누구를 추천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별다른 군내 인맥이 없는 데다, 윤 장관이 노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후임 장관 후보로는 김종환(육사 25기) 전 합참의장, 안광찬(육사25기) 현 비상기획위원장, 권진호(육사 19기) 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이한호(공사 17기)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제주 출신인 김인종(육사 24기) 전 2군사령관도 거명된다. 안 비기위원장은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으로 재임시 윤 장관과 호흡이 잘 맞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협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장관이 해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형평성 차원에서 이번에는 군내 다수를 차지하는 육군 출신이 지휘봉을 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논리가 탄력을 받을 경우 김종환·김인종씨가 유리하다. 이한호씨는 공군총장을 그만두는 시점에서 합참의장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인 데다, 노 대통령이 비(非)육군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로 미뤄 민간인 등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여지는 상존한다. 하지만 임기 말 레임덕을 피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는 개인적 인기에 연연하는 현역 정치인을 선택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윤광웅 국방 사의

    윤광웅 국방 사의

    청와대는 다음주중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반기문 외교부장관 후임 이외에 외교안보라인 장관급 1∼2명의 교체도 검토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앞서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제38차 안보협의회(SCM)를 마치고 귀국한 뒤 지난 2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장관직 용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교부장관에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이 발탁될 경우, 외교·국방장관과 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의 주요 자리가 대폭 바뀌게 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정감사 일정 등을 감안, 외교안보라인 개편 시점을 검토 중”이라면서 “당초 외교장관 후임에 대해서만 인사를 단행한 뒤 순차적으로 외교안보라인을 바꿀 방침이었으나 상황이 변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23일 오후 청와대로 들어와 노 대통령에게 워싱턴 SC M 결과를 보고한 뒤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맡은 바 일을 마무리한 것 같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외교장관에는 송 안보실장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도 거론되고 있다. 송 실장이 외교장관으로 기용되면 후임 안보실장에는 윤 장관이 후보군 중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국방보좌관을 역임한 윤 장관은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의 흐름을 잘 알고 있는 데다 외교안보 부처 입장들을 무난하게 조율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안보실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의 안보실장 기용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국방장관의 소신과 처신/김상연 정치부 기자

    “다음 정권에서 재협상을 할 수도 있느냐는 의문들이 있는데, 가능한가?” “자꾸 곤란한 질문을 하네….” 윤광웅 국방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야당 등 일각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재협상 주장과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실망스러웠다. 환수작업의 총지휘자인 윤 장관에게선 이런 답이 나오기를 기대했다.“국가간 공식회담을 통해 합의된 내용을 뒤집는 것은 국가적 신의와 관련된 문제로 불가능한 일이다.” 윤 장관의 답변을 그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은, 이 정부 고위직을 누린 인물들이 정권 비판에 앞장서는 촌극이 요즘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사람이 이제 와 전작권 환수 비판에 열을 올리는 게 대표적 추태다. 환수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자기 소신을 거침없이 피력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하지만 현직에 있을 때는 몸을 사리다가 옷을 벗은 뒤 칼을 들이대는 면종복배(面從腹背)는 도저히 좋게 보아줄 수 없다. 더욱이 보신주의를 혐오하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군 출신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환수 반대론의 자욱한 포연을 뚫고 이 지점까지 다다른 윤 장관은 그런 ‘무인같지 않은 무인’들과는 다르다고 믿고 싶다. 만일 환수 반대가 속마음이라면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고, 아니라면 보신에 연연하지 말고 역사의 평가에 감연히 맞서길 바란다. 그것이 무인의 길이다. 무인은 무인다울 때 가장 멋있고, 상대에게 두려움을 준다. 윤 장관이 무인다운 소신으로 무장할 때 반대론자들도 경외심을 가질 것이다. 고독하게 소신의 길을 걸어간 충무공을 새삼 그려본다. 해군 제독 출신인 윤 장관의 대선배는 이렇게 ‘혈변’(血辯)하지 않았나.“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핵우산 진실게임

    실수인가, 거짓말인가. 한·미 군사위원회(MCM)가 지난 18일(미국시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핵우산 구체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전략지침을 하달했다고 발언했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번복한 안기석(해군 소장) 합참 전략기획부장의 발언과 관련,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3일에는 최초 언론 보도 후 48시간 만에, 그것도 미 국방부 고위 관리의 부인이 나온 뒤에야 안 부장이 발언을 번복한 사실이 의혹의 중심에 섰다. 안 부장은 18일 오후 4시30분 브리핑을 통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 직후 일부 언론에서 ‘연합사령관에게 핵우산 구체화 방안 마련 일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자 국방부측은 ‘일임’이라는 표현은 너무 세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다수 언론은 ‘일임’만 빼고 안 부장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이에 대해 국방부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는 다음날 오전부터 포착됐다.AFP와 로이터 등 외신이 미 국방부 관리가 안 부장의 발언을 부인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에 기자들은 그날 오후 윤광웅 국방장관과 현지에 입국한 권안도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에게 진위를 확인했다. 권 본부장은 “방금 도착해서 잘 모르겠다. 안 부장에게 확인해서 알려주겠다.”고 했으나, 소식이 없었다. 확인을 거듭 재촉하는 기자들에게 일부 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으로부터 한국 언론보도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하루가 흘러 20일 오후 미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안보협의회(SCM) 관련 브리핑 도중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안 부장의 발언을 확인하는 기자들에게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확인했다. 설마 하던 기자들은 충격에 빠졌고, 이후 6시간이 흐른 뒤 안 부장은 기자들에게 발언이 와전됐다고 잘못을 시인됐다. 23일 안 부장은 왜 뒤늦게야 번복했느냐는 질문에 “너무 바빠서 당시 언론보도를 확인하지 못했다.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호텔 이불도 들추지 못했을 정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임’이라는 단어 하나까지도 문제 삼을 정도로 치밀하고 신속하게 언론보도를 모니터한 국방부가, 대다수 언론이 대문짝만하게 보도한 일을 그냥 넘어갔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미측의 공식적인 부인이 없었다면 안 부장의 번복이 이뤄졌을지도 미심쩍다. 만일 그랬다면 국가 안보가 걸린 중대사가 잘못 전달된 채 상황이 마냥 흘러갔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신뢰 잃고 웃음거리 된 국방외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의 진행 과정과 결과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이번 SCM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 북한 핵 실험 이후 양국 동맹의 강화, 핵 우산 제공 등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을 다루는 주요한 회의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회의는 국방외교가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져 있으며, 웃음거리로 전락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 핵우산 제공과 관련하여 국방부는 공동성명의 ‘확장된 억지력’이라는 표현이 핵우산 공약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국방부도 기존 핵우산 조항과 새 조항 사이의 실질적 차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 군사위원회(MCM)의 브리핑도 허위 과장으로 드러났다. 안기석 합참전략기획부장은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핵우산 구체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전략지침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국방부도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김정일 위원장이 두번째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고 말한 것도 섣불렀다.“김정일의 말을 믿는가.”라는 미국기자의 질문에 이르러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크게 웃었다고 한다. 양국 국방장관간의 신뢰가 실종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작통권 환수나 북한 핵실험 등 난제를 맞아 자주적 입장과 실질적 안보를 조화시키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안다. 하지만 SCM 진행과정과 결과를 보면 국방외교는 회담 전략도 미진했고, 미국의 정확한 의도도 읽지 못한 채 허둥대는 모습이 역연했다. 진위 여부가 확실치 않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는 등 취약한 정보판단 능력으로 웃음만 샀다. 국민의 불안을 덜고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 국방외교 라인을 이대로 둘 수는 없을 것이다.
  • [SCM 뒷 얘기 2題] 럼즈펠드 “한국 비핵화 준수” 강조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20일 SCM에서 혹시 한국이 북한 핵실험에 자극받아 핵무장을 시도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내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SCM에서 핵 확산 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비핵화공동선언을 준수해 주길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우리가) 비핵화 원칙만 준수하면 지속적으로 안전을 보장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SCM에서 미국이 ‘핵우산 구체화’와 관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도 결국은 동북아에서 핵무장 도미노를 촉발할까 우려해서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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