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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투기 등 30여개 의혹 난무… KMDC株 은폐 치명타

    부동산 투기 등 30여개 의혹 난무… KMDC株 은폐 치명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 압박을 넘기지 못하고 지명 37일 만인 22일 고개를 떨궜다. 그는 지난달 13일 임명 당시만 해도 장관직 수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김관진 국방장관과 함께 육사 28기를 대표하는 ‘트로이카’로 불린 데다 한·미 군사관계에 정통한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임명 직후부터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늑장 납세 등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된 의혹만 30여 가지에 달했다. 이 중 무기중개업체에서 비상근 고문으로 일한 경력이 최대 쟁점이 됐다. 김 전 후보자는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장관직 수행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여는 데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국방위원회는 김 전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난 6일 열기로 했으나 각종 논란이 일면서 민주당이 ‘개최 불가’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장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임명 강행’ 분위기가 감지되자 민주당은 다시 청문회를 열기로 입장을 재정리했다. 지난 8일 열린 청문회 역시 진통을 겪으면서 이례적으로 차수를 변경해 9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어 11일 여야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이후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늦춰지는 가운데 자원개발업체인 KMDC 관련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KMDC는 미얀마 자원개발권 획득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실세가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업체다. 김 전 후보자는 KMDC 주식 850여주를 갖고 있음에도 청문회에서 주식 보유 사실을 숨기다가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김 전 후보자가 KMDC 관계자와 함께 미얀마까지 가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퇴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美, 中 턱밑에 전투함… 中, 섬 점령훈련 ‘맞불’

    美, 中 턱밑에 전투함… 中, 섬 점령훈련 ‘맞불’

    미국 해군의 신형 연안전투함 USS 프리덤호가 하와이 진주만을 떠나 중국과 동남아시아 각국 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로 이동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집권 2기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에 따른 가시적인 군사력 증강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프리덤호는 전날 서태평양을 가로질러 남중국해의 관문인 싱가포르로 향했다. 싱가포르에 8개월간 배치될 예정이다. 추후 미군이 새로 건조 중인 신형 연안전투함들과 함께 창이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해·공군을 위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내용의 신국방 전략을 발표했다. 리언 패네타 당시 국방장관은 2020년까지 해군 전력의 60%를 태평양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눈에 띌 만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주둔 병력이 1만명에서 1만 8000명으로 늘었지만 이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 호주 북부 다윈 항구에 미 해병대 200명을 주둔시킨 것도 상징적인 의미는 크지만 실질적인 군사력 증강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덤호의 남중국해 배치는 상당한 주목을 끈다. 해상 안보 전문가로 최근 진주만에서 프리덤호를 둘러본 고타니 데쓰오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세계 무역 운송의 40%를 담당하는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 미군의 신형 연안전투함들이 배치돼 활동한다는 것은 중국에 직접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해군은 1척당 가격이 4억 2000만 달러(약 4700억원)인 프리덤호를 최대 55척까지 구매할 계획이며,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새 어업 관리선인 어정(漁政)312호를 22일 남중국해에 공식 배치했다고 중국신문사가 전했다. 새 어정선은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등 필리핀, 베트남 등과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해역을 순찰하면서 중국 어선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한 중국 남해함대도 지난 21일 남중국해의 한 섬에서 육전대(해병대) 병력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직 이착륙기와 에어 보트 등을 동원해 점령훈련을 했다고 타이완 연합보 인터넷망이 이날 보도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성 접대설에, 위증 논란까지 부른 부실 검증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의 성 접대 의혹과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의 국회 위증 문제가 맞물리면서 정국이 혼란스럽다. 갓 출범해 한창 국정과제 실천 구상에 힘을 쏟아야 할 청와대와 정부도 휘청대는 모습이다. 부실 검증에 따른 인사의 난맥상이 국정 전반에까지 주름을 안기고 있는 형국이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건설업자 Y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은 일단 경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김 차관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어제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Y씨의 부탁을 받고 김 차관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여성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런 의혹의 실체와 별개로 큰 틀에서 볼 때 이 사건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당사자 간 고소로 인해 불거진 이 의혹은 이후 관가 주변으로 그의 실명과 함께 관련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이후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최근 단행한 정부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검증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확인작업도 벌이지 않은 채 그저 본인의 부인만 믿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요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결국 고위직 인사 명단에 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을 파악한 박 대통령은 경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보고 누락에 크게 화를 냈고 결국 경찰청장 전격 교체로 이어졌다는 소문까지 회자되고 있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 부실은 김병관 후보자의 경우 더욱 심각해 보인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미얀마 가스 자원개발업체인 KMDC의 주식거래 사실을 고의로 숨긴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에서마저 본인의 자진 사퇴나 박 대통령의 지명 철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퇴역 후 무기거래 중개업체에 근무한 이력 등으로 인해 이미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의혹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을 감안하면 그의 자진 사퇴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을 듯하다. 청와대의 결단이 요구된다. 국정 전반에까지 주름을 안긴 부실 검증의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리고, 이에 따른 문책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인사검증시스템의 허점도 면밀히 따져 더는 인사 파문으로 인해 국정 동력이 소진되는 일이 없도록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싸매야 한다.
  • 카터 “한국에 증원되는 전력, 우선순위 부여”

    카터 “한국에 증원되는 전력, 우선순위 부여”

    미국의 핵심 전략 자산인 B52 전략폭격기가 19일 한반도에서 훈련을 한다. 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18일 한국을 방문해 주한 미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B52 폭격기가 19일 한반도 지역에서 비행 훈련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카터 부장관은 “북한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는 투철하며 확고한 방위 공약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핵우산이 제공하는 확장 억지와 관련해 많은 의지와 공약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터 부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B52를 동원한 전략 폭격 훈련 일정을 공개한 것은 미국의 확장 억지 제공 공약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로 해석된다. 과거에도 B52 전략폭격기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동원됐던 만큼 새로운 훈련 강화 조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카터 부장관이 이날 “미국은 지상에서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하려고 한다”면서 “한국과 역내 다른 국가들은 미사일 방어체계(MD)를 점진적으로 통합 운용하고 있고, 한반도와 관련한 우리의 전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볼 때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구축하는 MD에 대한 한국 참여를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터 부장관은 또 “미국의 시퀘스터(연방정부 자동 지출 삭감) 발동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증원되는 모든 전력에 대해 우선 순위를 부여할 것”이라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과 연관이 없다는 뜻을 표시했다. 올해 한·미 양국이 2014~18년 주한미군방위비분담협정(SAM) 협상에 착수하는 상황에서 그의 발언은 시퀘스터와 SAM 협상을 별도의 독립된 사안으로 다루겠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카터 부장관은 이날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시퀘스터는 세계적인 미군 운용에 다소 영향은 줄 수 있으나 한반도에 대한 방위공약 이행은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방장관과 카터 부장관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도발로 인해 초래되는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터 부장관은 앞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고 “한·미 양국은 남한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북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 양국의 ‘맞춤형 억지 전략’을 강조했고, 이에 대해 카터 부장관은 미국의 핵우산 지속 제공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코너 몰린’ 北의 투트랙… 美에 도발 엄포 속 ‘통 큰 거래’ 메시지

    북한이 연일 군사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도 미국에 대화를 통한 ‘빅딜’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가 경제적 혜택과 바꿔먹기 위한 흥정물로 핵을 보유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허황하기 그지없는 오산”이라며 “미국이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보유 노선을 수정하면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취지의 톰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을 거칠게 비난하고는 있지만 미국 측이 큰 거래를 제시하면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다목적 포석의 대화 메시지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돈을 몇 푼 쥐여 주는 식의 경제지원만으로 흥정을 벌일 수 없다는 말은 곧 북한을 먹여 살릴 만큼의 통 큰 지원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핵무기 만큼이나 강력한 체제보장책인 평화협정 체결,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제재 해소, 실질적 금융 지원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화국면이 펼쳐질 때를 대비해 판돈을 최대한 올려 미국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탐색전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지난 13일 현재의 긴장 국면과 1993년 1차 핵위기 상황을 비교하며 “당시의 일촉즉발 위기는 대화국면으로 전환돼 6월 13일 조·미(북·미) 공동성명이 발표됐다”고 상기시켰다. 북·미 공동성명은 북한의 핵개발 의욕을 꺾는 대신 내정 불간섭과 자주권 존중 등으로 북한 체제를 포괄적으로 담보해준 합의였다. 당시처럼 미국이 먼저 평화회담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지난 5일에는 “공은 미국에 가 있다”며 “미국이 옳은 길을 택한다면 조선도 호응할 것”이라고 보다 직접적으로 대화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는 비난하지 않은 배경에도 역시 관계개선 여지를 열어놓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정홍원 국무총리,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를 실명 거론하며 ‘첫 벌초대상’이란 극단적 표현을 사용해 위협을 가했다. 총리를 비난한 것은 박 대통령을 다음 표적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전술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핵실험 이후 갈등설이 불거진 중국과는 다시 관계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1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의 새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낸 데 이어 최영림 내각 총리도 16일 국무원 총리로 선출된 리커창(李克强)에게 축전을 전달했다. 북한 지도부가 중국 측에 축전을 보낸 것은 지난해 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북·중 간 불협화음이 감지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추진할 ‘핵협상’ 등에 대비해 관계를 개선하려는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서부에 요격미사일 14기 추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미 서부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현재보다 50% 증강키로 했다. 대폭적인 국방예산 삭감 추세를 거스르면서까지 전력 증강에 나선 것으로,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의 잇단 성공에 대한 미국의 위기의식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무모한 도발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있다”면서 “현재 알래스카주 포트그릴리 기지에 설치된 요격미사일 26기와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의 4기 외에 추가로 요격미사일 14기를 2017년까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기존 2곳 기지 외에 1곳을 더 물색해 총 3곳의 기지에 요격미사일을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미 서부의 요격미사일 시스템은 총 44기로 늘어난다. 14기 추가 배치에는 10억 달러(약 1조 11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헤이글 장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레이더 시스템을 일본에 추가 배치하고,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해 이지스 구축함 발사용 미사일 SM-3 프로그램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위니펠드 합참 부국장은 “이 시스템은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섣부른 짓을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 담당자와 대화 담당자가 동시에 관련국들을 나누어 방문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로 북한에 대한 엄정한 제재를 협의하면서 동시에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 차관이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을 잇달아 방문한다고 밝혔다. 코언 차관은 한국에서 정부 고위관계자는 물론 민간 부문 주요 인사들과도 만나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 협의와 함께 이란 제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중국을 상대로 엄정한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미 국무부도 이날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9~22일 러시아와 독일을 방문해 고위 당국자들과 대북 정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軍 “영종도 앞바다 등 포격도발 대비”…北, 직통전화 차단·해안포 전진배치

    軍 “영종도 앞바다 등 포격도발 대비”…北, 직통전화 차단·해안포 전진배치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가 11일 시작되면서 군 당국은 북한의 치고 빠지기식 기습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백령도 등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 등 전방부대에 최상의 경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북 간 군사적 대치가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날 예고한 대로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전화를 차단했고 관영매체를 통해 “최후 결전의 시각이 왔다”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해 강력 대응을 천명하면서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작동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의 핵심 기조 중 하나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조성”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우리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겠지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작동되도록 하는 노력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는 별개로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관계변화를 모색하려는 대북정책의 근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를 결의했는데도 북한은 오히려 도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만들려면 무엇보다 긴밀한 국제공조가 중요하며, 외교 채널을 적극적으로 가동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맞게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연평도 주민 등 국민 안전을 각별히 유의해서 지켜봐 주고, 개성공단 체류 국민의 신변 안전 문제에 소홀함이 없도록 잘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과 병행 실시하는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는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 9750t급 이지스 구축함 2척 등 미군 전력도 참가했다. 북한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해안가 동굴에 배치한 해안포를 전진시켜 포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위협이 계속되자 군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 이외에 군사분계선(MDL),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 전방에 상향된 감시태세를 유지하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유형 가운데 연평도, 백령도와 영종도 앞바다 등에 대한 포격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선 운항에 차질을 주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앞바다 쪽으로 포격 도발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고·재난에 국민들 걱정…행안부가 종합대책 마련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첫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 초기에 각종 사고와 재난이 발생하고 있어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안전관리에서 더 중요한 것은 예방과 선제적 대응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과 관련해 행정안전부가 ‘컨트롤 타워’가 돼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에서 14개 부처에 일일이 당부와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박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 13명의 신임 장관,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 이용걸 국방부 차관, 박원순 서울시장, 김동연 국무총리실장, 이재원 법제처장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첫 국무회의고, 축하도 드릴 겸 왔다”며 인사를 건넸고 박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13명의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장관 부부와 오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을 통한 사법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바라며 아울러 새 정부 출범 초기 사회 4대악 척결 대책도 철저하게 세워서 집행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지식경제부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중심 경제가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제거에 적극 노력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가 걸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꼼꼼하게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서승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는 “시급한 문제인 주택시장, 택시지원법, KTX 경쟁 도입 등 현안은 당장 챙겨주기 바란다”고 강조했으며, 서남수 교육부 장관에게는 “소득연계 맞춤형 반값등록금 정책을 잘 챙기고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 혼선으로 학생과 학부모 고통이 컸던 만큼 차근차근 변화시켜 나갈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보름 만에 오늘에야 첫 국무회의를 열게 됐다”며 정치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연일 전쟁을 위협하고 있는 위기 상황인데, 지금 안보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는 국가안보실장과 국방장관이 공백이고, 국정원도 마비 상태”라면서 “경제의 컨트롤 타워인 경제부총리도 안 계셔 정말 안타깝고,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탈세와의 전쟁’을 통해 증세 없이 복지 공약의 재원을 마련할 것임을 내비췄다. 그는 “복지공약 실천 재원을 놓고 ‘예산 부족으로 어렵다’, ‘증세를 해야 한다’ 등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재원 확보를 위해선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탈세를 뿌리뽑아야 하며, 개인 투자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기는 각종 주가조작에 대해 상법 위반사항과 자금의 출처, 투자수익금의 출구, 투자 경위 등을 철저히 밝혀서 제도화하고 투명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는 매주 화요일 오전 정기 국무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박 대통령과 정 총리가 교대로 국무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미국, 탈레반과 테러 공모”…아프간 대통령 ‘면전’ 비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을 강하게 비난해 양국 간 불협화음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르자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TV중계 연설을 통해 전날 발생한 탈레반의 자살폭탄테러가 “미군이 2014년까지 아프간에서 철수하면 탈레반 세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겁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군이 아프간 주둔을 정당화하기 위해 탈레반과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전날 카불 국방부 건물과 동부 코스트 지역에서 두 차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민간인을 포함해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탈레반 측은 미국에 자신들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이 같은 미국 비난 발언으로 헤이글 국방장관의 체면이 구겨졌다. 최근 미군의 아프간 철수 계획을 두고 양국 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인기 없는 이 전쟁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카불에서 헤이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보안상의 우려를 이유로 취소됐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오후 카르자이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오랜 우의관계를 새롭게 했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헤이글 장관은 회담 이후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레반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11일 수도 카불 인근 와르다크주의 미국-아프간 합동군 기지에서 내부자 공격으로 인해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아프간 보안군도 최소한 3명 사망했다. 이 지역은 최근 카르자이 대통령이 미군 특수부대가 민간인을 고문하고 살해했다며 철수를 명령한 곳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오바마! 대북정책 재검토하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북정책 재검토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클 터너 의원 등 7명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최근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 선언과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 위협을 언급한 뒤 “오바마 행정부는 더 이상 핵무장을 한 북한의 위협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 정권 및 그들의 탄도미사일·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가 국방·안보 태세를 재평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한은 또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2011년 북한에 대해 ‘미국의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지금 우리가 이런 현실에 직면했다. 북한 정권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핵탄두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취한 미사일방어(MD)에 대한 예산 삭감 조치를 뒤집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동맹국들과 방어 및 공격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 정부 들어 주춤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도 강력한 차단 조치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공언한 정전협상 백지화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의 민간 전략정보업체인 스트랫포는 향후 수개월 안에 남북한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긴장 고조 욕구’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스트랫포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은 2000년 이후 한반도에서 ‘정상’이 된 상대적인 평화를 이제 끊임없는 군사적 마찰 상태로 전환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도발이 반드시 전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북한 함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잠수함의 남한 해역 침투, 한국군 초소 공격, 잠수정을 이용한 소규모 병력 침투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병관 임명땐 정국경색 새 불씨… ‘하나마나 청문회’ 무용론 확산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옥석 가리기’가 아닌 야당의 ‘군기잡기’와 여당의 ‘청와대 눈치 보기’로 흐르면서 ‘청문회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통과의례, 겉치레식의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비판은 30여개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임명 강행 기류을 놓고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 후보자의 임명이 정국 경색의 새 불씨가 될 조짐도 일고 있다. 청문회 결과 김 후보자가 국방장관에 적합하지 않다는 야당 측 입장과 그의 장관 임명에는 법적 문제가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이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다. 10일 현재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한 장관 후보자 12명에 대해 새누리당은 모두 ‘적격’ 판정을 내렸다. 야당은 ‘부적격’ 3명, ‘미흡’ 6명, ‘적격’ 3명으로 결론지었다.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황교안 법무부, 서남수 교육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였다. 여야 모두 ‘적격’ 판정을 내린 후보자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윤성규 환경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뿐이었다. 11일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앞둔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판정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딱 두 개 성공”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하는가 하면, “북한이 전면전 도발 시 북한의 정권 교체나 정권 붕괴로 대응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북한에 “첫 번째 벌초 대상이 될 것”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는 빌미도 제공했다.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한다”면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아예 채택하지 않을 것이고 임명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박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표면적으로는 ‘안보 공백’을 이유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적격’ 판정을 공언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3선 의원은 “당내 반대 기류가 만만찮고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눈치 보기 차원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후보자가 국방장관에 임명되는 데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에 국회에 청문보고서를 보내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기간 내에 보내지 않으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안은 지난달 15일 국회에 제출됐다. 20일째 되는 날은 지난 6일이었다. 청문회는 여야 협의로 8일 실시됐다. 박 대통령은 2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아 11일까지 보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검증의 실효성 제고와 임명 요건 강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귀 막는’ 靑?

    청와대는 8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와 관련,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청문보고서가 어떻게 되는지 보고 나서의 일이 아니겠느냐”고만 답했다. 다만 청문회에 대해서는 “의혹이 알려진 것만큼 구체화된 것은 없는 것 같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북한의 연쇄적 도발가능성 등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서 국방장관 후보자를 새로 임명하고 청문회를 거칠 만큼의 여유가 있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날 김병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는 11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경과보고서 채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통합당은 이미 ‘부적격’ 입장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이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도 부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경과보고서 채택 자체가 보류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김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들의 중도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다소 정치적 부담을 지더라도 안보상황 등을 명분으로 임명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두된다. 법적으로는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임명을 할 수 있고, 전례도 많아서다. 인사청문회법은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후 20일이 지나면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나 결과에 관계없이 대통령은 장관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김 후보자의 흠결을 부각시켜온 정치권이 부담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 후보자 임명은 결단코 막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각종 논란과 의혹이 쏟아진 김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 무용론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귀 따가운 30개 의혹… “딱 두 개 성공” 황당 답변

    귀 따가운 30개 의혹… “딱 두 개 성공” 황당 답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민주통합당 의원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의 무기중개업체 로비스트 경력과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등 그동안 제기됐던 30여 가지에 이르는 각종 의혹에 대해 질타했다. 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0여개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딱 두 개 성공하고 대부분 손실을 봤다”고 답변하는 등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 후보자는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문제에 대해서는 “전작권 이양에 대한 준비상황을 재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전작권 이양이 재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김 후보자가 무기 수입중개업체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검증하는 데 집중됐다. 김 후보자는 군 전역 후 2010년 7월부터 2년여간 유비엠텍에 재직하면서 K2 전차에 독일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이 적용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4성 장군이 무기 중개업체에 입사한 것은 명예보다는 돈을 택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세계 어느 나라가 무기중개상 고문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전례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로비스트와 관련 있었다면 당장 국방부 장관직에서 사퇴하겠다”고도 말했다.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실제로 거주하지 않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되팔면서 10억원 정도 차익을 남겨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김 후보자는 “투기가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위장전입이 17건에 이르고 있다”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나오자 김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해당하는 부분이 대단히 많은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 직후 골프, 연평도 포격 직후 일본 온천 관광 등을 한 것을 놓고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당시 깊이 생각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질의도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북한이 서울에 대량 포격과 같은 전면전 도발 시 북한의 정권교체나 정권붕괴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북한 최고 지도부를 겨냥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군이 아니고 국가 통수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제한하는 내용의 한·미 미사일 지침과 관련, 김 후보자는 “신뢰하에 국제적인 범위에서 (사거리 연장을) 허용받는 게 타당하다”고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은 오는 11일 예정돼 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김 후보자에 대해 “절대 임명 불가”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실시계획서를 채택하려고 했으나 민주당 측이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사건 관련자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새누리당이 이를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식물정부’로 北 ‘정전 백지화’ 겁박 대응하겠나

    북한의 대남 협박이 점입가경이다. 얼마 전 동족을 상대로 ‘최종 파괴’하겠다는 극히 비외교적인 폭언을 퍼붓더니 그제는 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성명을 낭독한 이로 천안함 폭침 도발의 총책임자인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을 내세웠다.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계획된 전략전술이 읽힌다. 북한의 겁박은 벌써부터 예견돼 왔던 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최를 몇 시간 앞두고 나온 북한의 성명은 대남 협박인 동시에 유엔에 대한 사전 반발인 셈이다. 유엔은 전 세계에 흩어진 북한 외교관의 밀수·밀매 등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북한 당국의 금융거래·자금세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제재결의안을 오늘 발표한다.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경제·금융제재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 등 더 강력한 제재방안도 거론됐지만 동북아 정세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받아들여져 이 정도로 제재수위가 누그러뜨려진 것은 북의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북한의 협박에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지만, 더 이상 좌시해서도 안 된다. 연평도 포격 사태 때처럼 북한이 도발을 실행에 옮길 경우 더욱 단호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도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박근혜 정부는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건만 ‘식물상태’다. 청와대는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에 따른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상황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정부 부처는 모두 가동이 정지돼 있다. 정상화 시점은 기약할 수 없다. 국회 국무위원석을 나홀로 지키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북한의 위협을 들어야 하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하고 불안하기 그지없다. 북한은 원산비행장에 배치됐던 미그기를 휴전선에서 불과 50여㎞ 떨어진 강원도 통천군 구읍비행장으로 전진배치했다고 한다. 국지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고, 이에 따라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시켰다. 한반도 상황이 이토록 위중할진대 정부의 외교안보팀도 결손 상태다.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일정은 내일로 잡혀 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절차를 거쳤는데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있다. 구미 염소 누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유정복 안전행정부·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발이 묶인 건 마찬가지다. 청와대와 여야가 정부조직법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기에는 우리의 안보상황이 실로 위중하다. 북한의 도발에 우리는 단호한 대응 의지를 과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외교안보팀의 전열 정비가 중요하다. 청문절차를 통과한 장관 취임을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 안보 공백은 한치도 허용될 수 없다.
  • 美월가 거물들 “레슬링을 구하라”

    미국 월가의 고위층이 올림픽에서 퇴출당한 레슬링을 구하기 위해 뭉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가의 레슬러 출신들이 지난달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레슬링을 핵심종목에서 제외한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로비에 나섰다.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대표가 300만 달러를 목표로 내건 기금 모집을 주도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조시 해리스, 구겐하임 그룹의 토드 베일리, 도이치방크의 배리 부사노, RBC 캐피털 마켓의 리처드 타보소 등 월가의 거물들도 동참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학창시절 레슬링 경력이 있다는 것. 프린스턴대학 재학 때 레슬링 선수로 뛴 노보그라츠 대표는 레슬링이 거친 월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레슬링 훈련을 받으면 규율과 리더십, 강인함 등을 갖추게 된다”며 “레슬링은 두려움을 떨치고 전선에 나서도록 이끌어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가 밖에서는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과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레이 루이스 등 유명인사들이 레슬링의 올림픽 잔류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도시 청년들에게 레슬링을 권유하는 프로젝트인 ‘비트 더 스트리츠’를 운영하는 노보그라츠 대표는 IOC 집행위원회가 “오만했다”고 비판했다. 럼즈펠드도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IOC는 그동안 투명성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아 왔고 이번 결정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2005년엔 盧만찬 보이콧… 입장 뒤바뀐 朴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야당이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에 비협조적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도 과거 야당 대표 시절에는 지금의 야당 못지않은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임기 중반인 2005년 6월 당시 이재용 환경부 장관 후보자 임명 및 윤광웅 국방장관의 유임을 반대했다. 같은 달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윤 후보자 유임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려고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 오찬에 초청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 등 당시 야당 지도부는 ‘서해교전 전사자 추도식’을 이유로 불참했다. 8년 만에 정반대의 입장이 된 것이다. 박 대표는 당시 “지난번에도 전날 갑자기 만찬에 참석해 달라고 했다. 한 번 정도는 그럴 수 있으나 매번 그렇게 하는 것은 문제”라며 “대통령이 강조해 온 게 권위주의 타파였는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야말로 권위주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문희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노 대통령처럼 탈권위주의에 애쓴 대통령이 어디 있다고 권위주의라는 말을 하느냐”고 맞받았다. 8년이 지난 현재는 박 대통령이 문 비대위원장을 초청했다가 거절당했다. 또 당시 한나라당은 여당의 정부조직법개정안도 당론으로 반대했다. 박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충분한 분석이나 의견 수렴 없이 밀어붙이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입장도 바뀌었다. 2006년 2월 한나라당은 김우식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선에 반대하면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대표 신분으로 “대통령이 국무위원 청문회의 입법 취지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선인 시절 박 대통령은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자 “신상털기식 검증은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에 누가 청문회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중·러, 6월 일본 겨냥 합동 군사훈련

    중·러, 6월 일본 겨냥 합동 군사훈련

    중국과 러시아가 오는 6월 동해에서 대규모 해군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포털 인민망 등이 3일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합심하는 양상인 데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미·일 동맹 강화에 대한 중·러의 공동 대응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양측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 측에서 북해함대 소속 군함 10척, 러시아에서 북태평양함대 소속 함정 10척이 참여한다. 실탄을 사용한 실전훈련 성격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함대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근처 동해로 이동해 훈련에 합류하게 된다. 양국은 이번 훈련과는 별개로 육해공군 연합 훈련인 ‘평화사명 2013’의 실시 방안도 논의 중이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4월에도 랴오둥(遼東)반도와 서해상에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양측에서 23척의 군함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러 동해 합동 훈련이 북태평양 일대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다분히 일본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을 통해 이 지역의 군사적 비중을 높이자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을 강화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는 첫 해외 순방지로 러시아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예산자동삭감 발동… 영향은

    미국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발동으로 국방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미 정부는 앞으로 7개월간 850억 달러(약 91조 8000억원)의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절반 이상인 460억 달러를 국방 부문에서 삭감해야 한다. 이에 따라 주당 1500~2000명으로 추산되는 국방부의 민간 고용이 동결되고 일시 해고 대상만 4만 6000여명에 달한다. 전국에 산재한 국방부 관련 시설의 개축 및 보수 예산 가운데 100억 달러 이상이 감축되는 것은 물론 전투기 비행 시간이 줄어들고 무기 개발 프로그램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국방예산 삭감은 (군의) 훈련과 대비 태세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 안전망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연방항공청(FAA) 직원 4만 7000여명이 무급 휴가에 내몰리고 세관을 비롯해 국경경비대, 연방교통안전청(TSA) 직원들도 같은 처지에 놓인다. 무급 휴가자에게는 최소 1개월 전에 통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항 등에서의 운영 차질은 4월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무부는 육류 검사 직원 8400명이 무급 휴가를 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육류 공급과 식품 안전 검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밖에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 검사, 사회보장국 직원, 국세청(IRS),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방재난관리청(FEMA), 국립공원관리청 등도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교정 행정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미 시퀘스터에 대비해 구금 상태에서 풀어준 불법 이민자 수가 2000명을 넘었고 이달 말까지 3000명이 추가로 석방된다. 반면 메디케어(노인 의료보장)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장) 등은 삭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안보가 타격을 입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캐서린 윌킨슨 미 국방부 공보관은 “동맹국, 우방국들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안보 공약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아시아·태평양 우선 정책도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미 국방부는 훈련과 장비 면에서 최정예 병력을 아·태 지역에 계속 배치하면서 모든 긴급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실제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작전 연습인 ‘한·미 키리졸브’ 훈련은 예정대로 오는 10일부터 2주간 실시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진경호 논설위원

    이 나라가 ‘이상한 나라’임을 입증하는 증언들이 인터넷을 달군 적이 있다. 대개 이런 것들이다. ‘억척스러운 유대인들을 하루아침에 게으름뱅이로 전락시킨 엄청난 생활력의 종족’ ‘월드컵에서 1승도 못하다 갑자기 4강까지 후딱 해치우곤 그것도 다 운이라며 시큰둥해하는 속 넓은 종족’ ‘해마다 태풍과 싸우면서도 다 잊어버리고 다음 해에도 또 피해를 입는, 대자연과 맞짱 뜨는 종족’…. ‘한국인만 모르는 것’도 있다. 한국이 얼마나 잘사는지, 한국이 얼마나 위험한 분단국인지,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두려운 나라인지 한국인만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만 모르는 이상한 한국은 얼마 전 또 한 번 면모를 드러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자 인터넷엔 ‘그럼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이 후드득 쏟아졌다. 보통 강심장들이 아니다. 이런 경이로운 평정심(?)은 60년 분단체제에서 쌓은 내성(耐性)과 더불어 한 가지 믿음에서 잉태됐을 것이다. 설령 북한이 무모한 짓을 벌이더라도 우리 군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믿음, 정부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한데 이런 믿음이 얼마나 근거 박약의 것인지를 보여주는 일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 오늘로 엿새가 됐지만 정부는 아직도 유고 상태다. 국무총리만 있고 17개 부처 장관은 없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열흘 넘게 이어질 판이다. 6·25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라는데, 정작 안보 트로이카라 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방장관·국정원장은 보이질 않는다. 이상한 나라의 정부로 손색이 없다. 북한이 허튼짓을 하지 않고, 다른 돌발상황도 일어나지 않는 요행에 지금 5000만 국민이 의지하는 정부가 기대어 있다. 앞으로 5년 갈 정부인데 그깟 20일 남짓 두 정부든, 무정부든 그게 뭐 그리 대수냐는 통 큰 국민도 적지 않겠다 싶다. 하나 정말 그럴까.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벌어질 지휘체계의 혼란은 그냥 어찌어찌 될 것 같은 국운에 맡긴다 치자. 향후 5년을 이어갈 정부의 정책 근간은 어쩔 셈인가. 저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5월까지 펼쳐질 정상외교의 전략은 어떻게 짜고, 박근혜 정부와 미국·중국·일본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130조원에 이르는 추가 복지 재원은 어디서 뽑아낼 것인가. 당장 정부 역량을 총결집해도 시간이 모자랄 사안들이다. 어쩔 셈인가. 잠깐 미국을 들여다보자. 정권 인수인계의 산실인 대통령직인수위는 당선 직후 꾸려진다. 이를 위해 후보들은 선거운동 조직과 별개로 정부인수 사전준비 조직을 대선 3~6개월 전부터 가동해 당선에 대비한다. 레이건은 무려 8개월 전에 꾸렸다. 정권 인수기간이 70여일로 우리보다 일주일 남짓 길지만 그런 사전 준비 덕에 인수의 속도는 훨씬 빠르고 체계적이다. 당선 직후 인수위가 정책을 설계하는 동안 당선인은 백악관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정부 각료 인선에 나선다. 각 후보에 대한 사전검증엔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윤리위 등이 총동원된다. 현미경 검증을 거친 터라 정작 의회 인사청문에 오를 때면 털어서 먼지 날 구석이 그다지 남질 않는다. 당선 보름이 넘어서야 인수위를 꾸리고, 나홀로 인선 끝에 다시 보름이 더 지나서야 총리 후보를 지명하고, 두 달이 다 되어서야 장관 후보를 지명한 박근혜 인수위와는 크게 대비된다. 계주의 승패는 바통을 넘겨받을 때 결정된다. 1~2시간마다 교대하는 전방의 초병도 10분 전엔 정위치한다. 박근혜 정부의 개문발차(開門發車)는 일차적으로 ‘준비된 대통령’의 준비 안 된 인사와 정부조직개편을 놓고 드잡이에 여념이 없는 국회 탓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정부 이양에 대한 우리의 법과 제도, 정치문화가 아직도 허점투성이인 까닭이다. 구멍 뚫린 박근혜 정부 출범을 교훈 삼아 정부와 여야는 정부 이양과정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 5년 뒤에도 이상한 정부로 출발해선 정말 곤란하다. jade@seoul.co.kr
  • “아·태지역 집중… 사이버 역량 강화” 中봉쇄 천명

    척 헤이글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천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지난 10여년간의 분쟁(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이 일단락됨에 따라 우리는 관심을 미래의 위협으로 넓혀야 한다”면서 “그것은 아·태 지역에 대한 역량 집중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것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같은 기존 동맹을 활성화하는 것, 사이버 역량 강화에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취임 일성으로 ‘미래의 위협’을 거론하면서 아·태 지역 전력 강화를 맨 먼저 천명한 것은 중국에 대한 봉쇄 정책을 제1의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헤이글 장관은 또 국제적 분쟁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후퇴하지 말고 관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명하게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대화론자)로 분류되는 헤이글 장관이 각종 국제 분쟁에서 미군 전력의 투입을 최소화하는 등 전면전에 빠져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헤이글 장관은 이어 “우리는 지구 상에서 최강의 전력을 계속 유지하고 국제사회를 선도해야 하지만 공통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동맹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위협과 도전에 지속적으로 함께 맞서야 한다”면서 “어떤 국가도, 심지어 미국도 이런 과제를 홀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발언은 국방비 삭감으로 긴축에 나선 미 국방 당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소지가 없지 않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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