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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대북 제재 채택] 독자 제재카드 준비하는 美… ‘北돈줄’ 中대형은행 정조준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과 합의를 거치느라 약화된 안보리 제재안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음 단계도 ‘중국과의 갈등’은 불가피하다. 북한 거래 중국 대형 은행과 안보리 결의 미이행 국가를 정조준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대형 은행인 농업은행과 초상은행 등 제재 희망 대상 목록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 공식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드워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은 “지금까지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제재가 통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우리가 기관들(중국 대형 금융기관)과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관여하는 대형 은행들은 그동안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에 포함된 적이 없다. 이는 북한 정권의 자금줄을 철저하게 차단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미·중 관계의 상당한 갈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WP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5년 북한의 돈세탁 창구였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을 제재한 뒤 대화가 진행됐던” 과거 사례를 강조하면서 “목표가 협상이든, 북한 정권의 핵개발 과정을 단순히 늦추는 것이든 중국·러시아 없이 최대 압력으로 전진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세계를 위협하는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과 전쟁 사이 양자택일을 피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미 의회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국가에 세계은행의 저금리 차관 지원을 원천 봉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시아 저개발 국가에 대북 제재 이행을 강제하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미 하원은 대북 제재 이행을 세계은행 저금리 차관 제공의 한 조건으로 규정한 ‘2017 세계은행 책임법’에 표결을 앞두고 있다. 법안은 구체적으로 특정 국가가 대북 제재 결의를 의도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미 대통령이 판단할 때 재무장관이 세계은행의 미국 상임이사를 통해 해당 국가에 대한 국제개발협회 차관 제공을 반대하도록 했다. 세계은행 저리 차관 대상은 1인당 소득 1215 달러(2016년 기준) 미만인 전 세계 77개국이다. 우간다와 세네갈, 시리아, 예멘, 캄보디아, 미얀마 등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엔 대북 제재 채택] 돈줄 90% 막았지만 원유 봉쇄 못해… 北 도발 꺾기 힘들 듯

    [유엔 대북 제재 채택] 돈줄 90% 막았지만 원유 봉쇄 못해… 北 도발 꺾기 힘들 듯

    석탄·노동자 수출 길 막혔지만 中 도움으로 원유 차단은 면해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류 공급량 감축이 골자인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함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대치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9일 만에 결의를 채택하는 ‘속전속결식’ 대북 압박 작전의 성과를 보여 주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놨지만, 이번 제재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꺾기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르면 다음달 내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추가 도발을 이어 갈 가능성이 유력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연일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과 제3국 기관·개인을 직접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흘리며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중국·러시아를 압박해 왔다. 이날 결의안에 대해 당초 원안보다는 후퇴했지만 과거 안보리 결의를 통해 이미 부과된 석탄·광물·해산물 제재와 함께 북한의 연간 총수출액의 90% 이상을 차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 놓았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안보리 결의안 표결 직후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아직 돌아올 수 없는 지점(point of return)을 넘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는 ‘레드라인’은 넘지 않았으니 핵 포기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는 의미다. 북한은 이번 제재 조치에 대비해 이미 지난 4월 석유 100만t 비축 목표를 세우고 석유를 비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원유 및 석유제품 연간 수입량의 3분의2 수준으로 당시 평양시내 주유소에는 원유 공급이 바닥나 미리 기름을 사 두려는 차량 행렬이 1㎞ 가까이 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유엔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을 역임한 후루카와 가쓰히사는 이날 교도통신에 “석유 수출 제한으로도 북한의 타격은 크다”면서 “북한 선박 기항 전면 금지 등 아직 할 수 있는 것은 있지만 이번 제재가 제대로 이행되면 북한의 자금원은 거의 끊긴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경제적 압박이 핵·미사일 개발을 단념시킬 동기가 될지는 전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대북 원유 공급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북한의 군수공업 분야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오는 10월 10일을 전후해 탄도미사일 실거리 사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 입장에서는 지난 3일의 6차 핵실험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장착용 수소탄 시험이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보여 줬던 ‘퍼즐’을 완성해야 하는 단계가 남아 있다. ‘화성 14형’뿐만 아니라 그동안 공언했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의 괌 포위사격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실제 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해 실거리 사격을 하는 모습을 아직 못 보여 줬으니 실거리 사격을 통해 ‘실체적 능력’을 보여 주려 할 것”이라며 “북한 측이 도면을 공개한 ‘화성 13형’이나 ‘북극성 3형’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유엔 안보리가 이날 제재 대상 개인으로 추가한 박영식은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상으로 김정은 체제에서 승승장구한 인물로 꼽힌다. 박영식은 2014년 4월 군부의 인사권을 쥔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에 올랐고 1년 후인 2015년 5월 북한군 서열 3위인 인민무력상으로 승진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돼 지난해 3월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반도 위기 침묵하던 유럽, 목소리 높여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계기로 그동안 북핵 문제에 무관심하던 유럽 정치 지도자들이 최근 한반도 위기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도 사거리가 늘어난 북한 핵·미사일로부터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현실적 상황 인식에서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은 북한과의 거리가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보다도 가깝다”며 북한이 영국 안보 위협으로 급부상했음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유럽은 김정은 정권이 개발하는 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예상보다 일찍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9일 북한에 대한 확고하고 단합된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의 입법부 격인 유럽의회는 1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유럽의회가 북한 문제를 공식 의제로 채택해 협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단합해야 하며 북핵 협상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있다면 즉각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각국이 북핵 문제에 발언을 더하는 것은 ‘북핵’ 이외의 목표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핵보유국인 영국과 프랑스에 북핵 위협은 양국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핵군비 강화를 뒷받침할 명분이 된다. 영국은 트라이던트급 핵잠수함의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강한 프랑스’를 내세운 마크롱 정부도 핵억제력 현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비핵 국가이자 EU의 지도국이기도 한 독일 메르켈 정부의 입장은 유럽 전체의 위기의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틀을 넘어 최후 수단인 군사적 해결책을 동원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전 세계적인 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유럽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총선을 2주 앞둔 상황에서 국제적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해야 하는 사정도 있다. 또한 이 같은 움직임에는 근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보이고 있는 세계적 리더십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유럽 안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EU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물타기’로 대북 제재 수위를 낮추고, 그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리를 포기하고 독자 행동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러 반대로 원유중단 등 핵심 후퇴… 北압박 실효성 논란

    중·러 반대로 원유중단 등 핵심 후퇴… 北압박 실효성 논란

    美, 동북아 핵경쟁 카드도 꺼내 트럼프, 시진핑에 전화 설득까지中 “김정은 자극 땐 갈등 커져”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 제재안 표결 마지막까지 치열한 ‘수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 원유 금수 조치’를 둘러싼 이견이 심각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이번 안보리 제재안에 특별한 ‘공’을 들인 미국은 지난 4일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표결 날짜를 ‘11일’로 못박는 ‘벼랑 끝 전술’로 중국과 러시아의 ‘지연 전략’을 사전에 차단했다. 또 다각적인 중국 압박을 위해 미국은 한반도 전술핵 배치와 일본의 핵무장 등 동북아시아의 핵군비 경쟁 가속화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안보리의 신규 대북 제재안 통과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중국은 북·미 대화만이 북핵 해결의 열쇠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대북 원유 금수 조치는 북한 정권의 급격한 붕괴를 가져온다며 반대를 고집했다. 미·중 간 합의는 중국 외교부가 11일 오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필요한 조치에 찬성한다”고 밝힘으로써 기정사실화됐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이 마련된 데 대한 중국 측의 평론을 요구받고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다. 미·중은 이번 제재안의 수위를 두고 수차례 물밑 접촉을 벌인 끝에 표결 몇 시간을 앞둔 시점에서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이를 위해 ‘핵심’을 제외했다. 당초 결의안 초안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처음으로 제재 명단에 올렸으나 최종안에서는 빠졌다. 이는 중국이 김 위원장 개인을 자극해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올 필요가 없다고 미국 측을 설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초강력 제재안’으로 평가됐던 핵심 내용 상당수가 후퇴 또는 완화된 수준으로 절충되면서 이번 제재안이 실질적으로 북한을 얼마나 압박할 수 있는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매케인 위원장은 CNN방송에서 “한국 국방장관이 불과 며칠 전에 핵무기 재배치를 요구했다”며 “그것은 심각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거물 정치인이자 행정부의 대북정책 등 안보 구상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상원 군사위원장이 전술핵 재배치를 공식 거론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매케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검토 촉구 “심각하게 검토해야”

    매케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검토 촉구 “심각하게 검토해야”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국 상원 군사위 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매케인 위원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방장관이 불과 며칠 전에 핵무기 재배치를 요구했다”며 “그것은 심각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관해 “정부 정책과 다르지만, 북핵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는 송영무 국방장관의 언급을 거론한 것이다. 매케인 위원장은 또한 “김정은이 공격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그 대가는 절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며 북 도발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초강경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우리가 중국과 다소간 무역을 끊는다면 미국에 해가 되겠지만,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언가 변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와 함께 북한 위기를 예로 들며, 미국의 국방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북한에서 직면한 위기를 보라”며 “더욱 강한 국방과 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예산 증액을 골자로 한 법안을 금주 상원에 발의하겠다면서 “우리가 지난 70년 이래 가장 격동의 세계에 처해있음을 고려할 때 국방예산을 늘려야 한다”며 “2차 세계대전을 끝내며 가장 긴 평화와 번영을 구축했지만 그게 지금 흐트러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새 정부가 들어선 후 군 개혁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대통령까지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광복 이후 쌓이고 쌓인 적폐를 과감하게 도려내고 군을 국조 단군 이래 최고의 강군으로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어떻게 해야 군 개혁이 성공할까. 먼저 개혁의 정도는 내과 처방이 아니라 외과 대수술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군 개혁의 집도의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개혁의 대상과 내용, 수단과 방법도 주어진 여건에 맞게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크도록 계획을 잡아야 한다. 개혁의 주체와 관련해선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국가관과 공사 구분이 투철하고, 정파에 휘둘리지 않는 애국심이 요구된다. 국익과 군 개혁을 위한 것이라면 때로 군 통수권자는 물론 미국에도 “노”라고 할 수 있는 강단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 적폐 세력에 휘둘려 좌고우면하게 돼 개혁의 호기를 놓치기 쉽다. 둘째, 비군인 출신으로서 군을 잘 아는 군사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현역 군 지도층이나 예비역들에게 맡겨 두어선 안 된다. 출신을 따지고, 선후배, 기수 관계가 칡덩굴처럼 얽혀 있는 상명하복의 군 문화에서 홀로 고고하고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사심 없는 추진을 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군 개혁의 대상과 내용과 관련해선 먼저 우리 군의 역사적 정통성이 광복군에 있음을 재인식하고 군인정신 회복, 합리성 제고, 한국군이 관행적으로 행해 온 구습과 조직 이기주의 제거, 시대착오적 군 정신문화의 혁신, 군인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군 개혁의 목적인 강군 건설은 광복 후부터 수십 년간 누적된 적폐청산 문제와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건군 초기 한국군은 광복군 출신이 배제되고 일본군, 만주군 출신이 군의 근간이 됐다. 제1~3 공화국 동안 국방장관 18개, 합참의장 11개, 육군참모총장 19개를 합한 총 48개의 군 요직 중에서 광복군 출신은 광복군 참모장을 지낸 이범석이 1948년 8월부터 8개월가량 국방부 장관을 지낸 게 유일했다. 일본군, 만주군 출신들을 주축으로 한국전쟁을 치르다 보니 그들의 제거가 어려워졌고, 전쟁을 거친 뒤로는 미국 유학파가 군의 주류가 됐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광복군이 군의 정신적 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겉으로 보기엔 우리 군은 미군의 군사제도, 교리와 전술, 무기 장비를 받아들여 현대식 군대의 위용을 갖추고 있지만, 이면에 이 요소들을 작동시키는 정신과 문화는 오랜 세월 군이 스스로 만들어 온 구습이다. 일본군 잔재는 사라지고 없다지만, 병사와 부하를 인간으로 대하기보다는 일왕의 부속물로서 엄격한 상하 관계로만 본 일본군의 통솔 방식이 우리의 고질적인 출세지향주의, 강자에게 빌붙고 약자에게 군림하는 ‘갑질’ 의식과 결합돼 있다. 미군이 모든 경우에 다 전범이 될 순 없지만, 우리 군에겐 미군의 장점인 합리성, 지성성이 태부족이다. 합리성이란 단적인 예로 부하가 상관의 비리나 잘못에 대해 정당하게 문제를 제기하면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군사기밀, 군사보안을 명분으로 밝혀도 될 범법 관련 자료를 거부해 온 고약한 조직 이기주의 관행도 법으로 제한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이고 사건 진상을 밝혀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전략 측면에선 북한이 우리 군을 두려워하지 않는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 한국전쟁 시기에 만들어진 현행 작전 개념, 즉 북한의 ‘전전선 전면 기습남침’에 대비한 전제부터 재고해야 한다. 북한의 전면 남침에 대비하자니 군이 비대해지고 전력 낭비가 심할 수밖에 없다. 또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비는 이미 시간을 놓쳤기에 사이버전과 정보전 능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 북한의 국지전(수도권, 서해 5도 점령)을 상정해 핵과 미사일, 특수부대, 사이버전 등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또한 군이 왜 수세에 처했는지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 발본색원해 군을 공세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과거 북한이 위협하면 늘 슬그머니 물러섰던 숱한 사례가 누적된 결과다. 군 개혁은 국내외 안보환경 변화에 따른 필요성이 절실하고 국민의 공감대가 고조된 지금의 분위기에 올라타야 한다.
  • “K9 자주포는 수준급… 구축함·잠수함 기술력 상호 교류”

    “K9 자주포는 수준급… 구축함·잠수함 기술력 상호 교류”

    바토시 코브나츠키(38) 폴란드 제1국방차관은 6일(현지시간) “K9 자주포는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향후 해군력 강화를 위한 구축함 교체와 잠수함 도입 등에도 한국과의 상호 교류를 확대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폴란드군의 장비와 무기 획득 업무를 총괄하는 코브나츠키 차관은 이날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행사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양국 간 방산협력의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코브나츠키 차관은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인의 정확하고 확실한 일 처리와 수준 높은 군사장비를 접하며 우리가 배우고 습득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방산분야에서 같이 일할 수 있어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전시장을 찾은 안토니 마체레비츠 국방장관이 K9 자주포의 성능을 호평한 데 대해 동감을 표하며 “중부 유럽에서 탱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군사적으로 중요하다”며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한국과의 좋은 협력 관계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폴란드는 지리적으로 국내 방산업계의 유럽 수출 거점이자 연 4.2%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2022년까지 국내총생산(GDP) 10%에 달하는 400억 달러를 투자해 군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 “해군력 강화를 위해 잠수함 도입과 함께 공격용 함정인 구축함을 바꿔 나가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회와 조건이 맞으면 해군력 강화 분야에도 한국의 좋은 기술력을 상호 교류를 통해서 확대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9 자주포 차체 도입 등 지상무기에 이어 향후 한국과의 방산협력을 해상무기 분야로 넓혀 가겠다는 의미다. 폴란드 집권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재선 하원의원인 그는 2015년 폴란드군의 군비와 현대화, 무기 획득 업무를 담당하는 제1국방차관에 임명돼 한국의 무기체계와 양국 간 방산협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주도국으로 참여한 한국의 지원 덕분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키엘체(폴란드)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송영무 국방장관 “사드 임시배치, 한반도 방어 위한 불가피한 대책”

    송영무 국방장관 “사드 임시배치, 한반도 방어 위한 불가피한 대책”

    7일 새벽 경북 성주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등이 임시 배치된 일과 관련해 송영무 국방장관이 “불가피한 대책이었다”고 발표했다.송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방·행정안전·환경부 장관 합동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는 오늘 주한미군 사드 체계의 잔여 발사대와 관련 장비를 성주 기지로 임시 배치했다”면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 여러분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조치의 일환으로 부득이하게 결정하여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 장관은 “북한은 현재 우리에게 직접적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다량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고위력의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국민 여러분들의 안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현재 제한적인 한·미 연합 미사일 방어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여 사드 체계의 잔여 발사대를 임시배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3개 부처 합동브리핑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들께 자세히 설명하라고 지시해 이뤄졌다. 앞서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이날 오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 속에 경북 성주 기지에 사드 잔여 발사대 4기와 임시배치 보강 공사를 위한 자재와 장비를 반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드 발사대 성주 배치…김종대 “문재인 대통령의 비극 시작됐다”

    사드 발사대 성주 배치…김종대 “문재인 대통령의 비극 시작됐다”

    주한미군이 7일 오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경북 성주 사드 기지(옛 성주골프장)에 추가로 반입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기지 앞 마을회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경찰이 농성을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주민 22여명과 경찰관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이렇게 물리력으로 국민을 제압하는 광경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제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성주 사드 배치과정에서 주민과의 물리적 충돌은 있어서 안 되며, 단 한 사람이라도 다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였고, 국방장관 역시 저에게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 오늘 아침 성주 상황은 20여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실려 간 아비규환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의 사드 조기 배치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국방부를 조사했고, ‘사계절 환경영향평가를 주민 참여 속에 실시하겠다’고 약속하던 두 달 전의 문재인 정부는 온 데 간 데 없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정부의 진정성에 환호하였고, 이제 지난 정부의 안보적폐도 해소되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만에 이 약속은 짓밟혔다. 그것도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전했다.김 의원은 또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조치에 대한 협조를 공식 요청한 일에 대해 “경악스럽다”고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는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원유 중단으로 민간의 피해까지 초래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의 원유 공급 중단 조치 요청을) 거절했다. 북한의 민간 피해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인권 변호사 출신의 우리 대통령을 푸틴이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인내심을 갖고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주장하던 문재인 대통령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이제 푸틴 대통령이 그 입장을 대신하는지, 이 경악스러운 광경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 그 자체다. 언젠가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왜 이러는지, 그 까닭을 이해하기도, 동의할 수도 없다. 이렇게 미국의 요구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이 정부에 비극을 예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하루속히 이 정부가 정상으로 복귀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태 국방당국자 북핵 공조 논의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위급 국방 당국자들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6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차관급 국방 관료와 민간 안보 전문가가 참가하는 서울안보대화(SDD)가 이날부터 8일까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38개국 및 4개 국제기구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회의는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및 6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주변국 국방 당국자들이 대거 모인 자리인 만큼 회의 기간 내내 북핵 문제가 핫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날 한·아세안 국방차관 회의를 열어 양측의 국방 협력 방안과 함께 북핵 공조 대응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7일에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한반도 안보 비전’을 주제로 본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외에 중국, 일본, 러시아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해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서울안보대화는 국방부가 해마다 개최하는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회의로 올해 6회를 맞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을 빚는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방 당국자를 파견하지 않았다. 한편 한·일 국방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북핵 위협에 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 한·미·일은 국장급 국방 당국자 간 화상회의도 열어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지금 우리는 김정은이라는 ‘폭주기관차’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한 손엔 수소탄을, 다른 한 손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틀어쥔 괴물 같은 존재다. 북한은 엊그제 가공할 위력의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핵실험 뒤 발생한 인공지진 규모를 보고, 실험한 핵탄두의 위력을 50~100㏏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자탄의 100배가 넘는 위력으로, 50㏏ 수소탄 한 발이 서울에 떨어지면 2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유사시에 어디 한 발만 쏘겠는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서울 전역이 쑥대밭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북한의 핵 노선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일관되게 이어져 왔고, 김정은에 이르러 완성을 눈앞에 뒀다. 지금 같은 핵·미사일 발전 속도라면 수소탄 탄두를 소형화해 ICBM에 장착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수소탄을 ICBM에 장착한다고 해서 미국만 간담이 서늘한 것이 아니다. 북한은 단거리용인 스커드미사일과 중거리용인 노동미사일에 실어 언제든지 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 사정권’에 이미 들어갔다. 사정이 위중한데도 우리의 정서는 ‘설마 전쟁이 나겠어’이다. 남의 일로 여기는 듯하다. 북한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것은 순진한 생각이며 환상이다.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지금까지 한순간도 남조선 해방이라는 목표를 수정한 바 없다. 남조선 해방이라는 북한 정권의 근본 입장은 시간이 갈수록 강화됐으면 강화됐지 약화되지 않았다. 김정은 집권 이후 그의 입에서 평화의 ‘평’ 자조차 나온 적이 있는가. 북한군 화력 타격연습 참관 때마다 “남조선 모두 쓸어 버려야 한다”며 도발 의지만 키우고 있다. 그러니 정부가 어느 때보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접근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 대화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문제는 왜 대화를 하느냐다. 대화의 목적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금처럼 김정은 정권이 레드라인을 넘은 상태에서는 무의미하다. 문재인 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 운전대를 잡았다고 할지라도 지금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실효성이 없을뿐더러 상대가 받아주지도 않는다. 북한이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제 푼수도 모른다’느니, ‘운전석 운운하며 처지에 어울리지 않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느니, ‘남조선은 대화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우리의 대화 의지를 짓이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성한 북한은 머지않아 미국과의 양자 대화를 요구할 것이다. 반대로 미국이 북·미 대화를 전격적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담판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할 것이고,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북한은 남북 문제에 대해서도 운전대를 잡으려 할 것이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가 소외된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북한의 ‘핵 인질’이 되고 만다. 결국 핵무기를 손에 넣은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에 견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 ‘공포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상대방의 행위를 제어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최근 송영무 국방장관이 언급한 전술핵 재배치는 반대할 일이 아니다. ‘우리가 핵으로 무장하면 저들(북한)에게 비핵화를 어떻게 요구할 수 있느냐’는 전술핵 재배치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북한이 수소탄과 ICBM을 손에 넣은 상황에서는 더이상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중국을 통한 압박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문 대통령도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을 통해 직접 확인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북한과는 혈맹”이라며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는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북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제재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1961년 체결한 중·조 우호조약은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당할 때 즉각 지원’한다고 돼 있다. 결국 우리가 우리를 지키는 길은 북한과의 힘의 균형이다. ykchoi@seoul.co.kr
  • 검찰 ‘군 댓글 공작’ 실명 폭로한 내부자 소환…국정원 연결고리 규명 초점

    검찰 ‘군 댓글 공작’ 실명 폭로한 내부자 소환…국정원 연결고리 규명 초점

    검찰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다고 폭로한 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전직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재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과거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과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 등을 통한 국정원의 여론 조작 공작 사이의 연관성을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에서 총괄계획과장을 지내며 직접 댓글 공작에 가담했던 김기현씨를 지난 4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총파업 돌입 전인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김 전 과장의 증언에 따르면, 530심리전단 요원들은 국방·안보 분야뿐 아니라 국내 현안 전반에 대해 날마다 댓글 공작을 수행했다. 김 전 과장은 530심리전단 요원 120명이 수행한 댓글 공작 결과를 A4 1장짜리 보고서로 만들어 내부 시스템 보고 체계로 매일 오전 7시쯤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수신처는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이었다. 김 전 과장은 KBS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찬성 의견이 20%인데 우리가 밤새 작전한 결과 20%에서 70%로 찬성이 올랐다’ 그런 걸 종합해서 배포하고 청와대에 보냈다”고 털어놨다. 또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과 한민구 합참의장, 국방부 정책실장에게도 날마다 댓글 공작 결과가 서면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과장은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특수활동비 25만원씩을 받았다고도 폭로했다. 앞서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의혹 사건을 조사한 국방부 조사본부는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과 군무원 이모(63) 전 심리전단장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과장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원세훈 전 원장 재임 당시 국정원이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성격과 국정원의 자금 지원을 구체적으로 알았는지 여부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사안은 원칙적으로 국방부 또는 군에 조사 관할권이 있어 검찰 수사는 군의 댓글 공작 활동보다는 당시 국정원과의 관계 규명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 전 과장은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사건에 대한 국방부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리전단 요원들의 주 활동 무대였던 포털사이트 ‘다음’ 아이디(ID)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김 전 과장은 말했다. 이어 “처벌을 감수하겠다”면서 자신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심각한 대화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장관

    [서울포토] 심각한 대화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장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차담회에서 송영무 국방장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7. 09. 05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宋국방 “北 전쟁지도부 참수작전 여단부대 12월 1일 창설”

    [北 6차 핵실험] 宋국방 “北 전쟁지도부 참수작전 여단부대 12월 1일 창설”

    항모·핵잠 정례적 배치 美에 요구 北탄두 500㎏ 이하 경량화 추정 화성14형 정상각 발사땐 괌 도달 北 대응 전술핵 재배치 검토해야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4일 제6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 전쟁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과 관련해 “개념을 정립 중이며 올 12월 1일 부대를 창설해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 연합 전력으로 북한 전쟁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 장관은 이어 ‘내년 말 정도에 참수작전 능력을 구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참수작전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는 등 한반도 유사시 평양으로 은밀히 침투해 김정은 등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군은 1000여명 규모의 특수임무여단 형태로 부대를 창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또 북한이 500㎏ 이하로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대미 핵투발 수단을 확보했다는 과시 차원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방부는 송 장관의 발언이 탄두가 실물이라면 크기로만 볼 때 ICBM에 탑재가 가능할 것이라는 취지이며 실제로 북한이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열린 국회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3~4번 갱도에서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9월 9일 전후로 ICBM급 탄도미사일을 북태평양에 정상각도로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거나 ‘화성14형’ 등 ICBM을 정상각도로 추가발사하고 이것이 괌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번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이뤄졌으며 확신할 수는 없지만 2번 갱도의 함몰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폐쇄했고 2번 갱도에서 2~6차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3번 갱도는 완공돼 있고 4번은 건설 중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국민의당 이태규 간사가 전했다. 송 장관은 “미국에 항모·핵잠수함 등 정례적 확장억제자산 배치를 요구했다”면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의원들과 일부 언론에서 전술핵 배치 요구가 강하니 정기적, 정례적인 억제자산 전개를 한반도에 하는 게 좋겠다는 요구를 미국에 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전술핵 무기 재배치 문제에 대해 “정부 정책과 다르지만 북핵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것을 검토함으로써 확장억제 요구를 미국에 강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곧이어 갱도 붕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4.1 규모의 추가 지진을 인지했지만 발표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관계기관의 분석 차이로 인한 혼란을 막자는 취지에서 지진과 관련한 발표창구를 기상청으로 일원화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매티스 국방 “美·동맹국 위협 땐 엄청난 군사 대응”

    [北 6차 핵실험] 매티스 국방 “美·동맹국 위협 땐 엄청난 군사 대응”

    제임스 매티스(왼쪽) 미국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회의 직후 열린 회견에서 매티스 장관은 “미국, 괌을 포함한 미국의 영토, 동맹국들에 대한 어떤 위협도 엄청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 송영무 국방장관 “미국에 항모·핵잠수함 등 정례적 확장억제자산 배치 요구”

    송영무 국방장관 “미국에 항모·핵잠수함 등 정례적 확장억제자산 배치 요구”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핵 도발 위협 고조에 따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에 대해 “의원들과 언론 일부에서 전술핵 배치 요구가 강하니 정기적, 정례적인 억제 자산 전개를 한반도에 하는 게 좋겠다는 요구를 미국에 했다”고 말했다.송 장관은 4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현안 업무보고에서 최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가 거론돼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와 같이 답했다. 송 장관은 “부산항, 진해항, 제주항에는 ‘포트 비지트’(항구 접안)할 때 요금도 안 물고, 서비스를 잘할 테니 항모전단, 핵잠수함, 폭격기가 들르는 것이 좋겠다 하는 의미에서, 정례적 전략 자산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런(일부 의원과 언론 보도) 얘기를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한국 특파원들하고 그런 얘기를 하니까 ‘전술핵 얘기도 나왔다,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했다’는 것처럼 확대 해석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 탑재를 한다면 전술핵 재배치 문제가 국내에서도 강력히 제기될 것’이라는 지적엔 “강한 요구를 예상하지만, 한미 간 비핵화 문제와 국제 관계, 대북 문제에서 깊이 검토해 나갈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송 장관은 이어 “정책을 바꾸려면 국회에도 설명을 자세히 해야 하고, 단계를 거쳐 공론화도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대표,“5천만 국민 핵인질”이라며 정부 대북정책 맹비난

    홍준표 대표,“5천만 국민 핵인질”이라며 정부 대북정책 맹비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일 “정권 출범이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5000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됐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가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그런데도 이 정권은 한가하게 적폐 청산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아래 정치 보복에만 전념하고 있다”면서 “청와대를 차지한 전대협 주사파, 안보·북핵 경험이 전무한 청와대 국가안보실, 4강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외교수장, 무기 브로커 출신 국방장관, 대북협상만 하던 국정원장 등 참모들이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의 위급함을 직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면서 “대통령이 되었으면 좌파 아마추어 인사들을 과감히 버리고 전문가 프로들로 참모를 구성해 나라를 안정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대북 구걸 정책은 폐기하고 냉정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확고한 한미동맹을 기반한 국제 공조 외에는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장 사드 배치를 완수하고 전술핵 재배치와 원자력 잠수함 도입, 미 전략 자산 상시배치, 북한에 대한 중국의 원유수출 중단 등에 대한 실질적인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국가 운명을 건 결단을 내릴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회의에서 당내 북핵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기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특별위원와 합쳐 격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북한 핵실험 강행에 미 군사대응 경고…“북 전멸 군사옵션 있다”

    북한 핵실험 강행에 미 군사대응 경고…“북 전멸 군사옵션 있다”

    지난 3일(한국시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미국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한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모든 대북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군사적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백악관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직후 “미국, 괌을 포함한 미국의 영토, 동맹국들에 대한 북한의 어떤 위협도 엄청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대응은 효과적이면서 압도적일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자국과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을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지켜낼 능력이 있다”면서 “동맹국들에 대한 그러한 약속은 철통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전멸(total annihilation)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에서 각각의 군사적 옵션을 일일이 보고받기를 원했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을 논의했음을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대북 공격 계획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고 보자(We’ll see)”라며 군사적 옵션 행사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북핵 위기 속 FTA 폐기하겠다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내주부터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의 일부 개정이나 수정, 재협상을 넘어 협정 자체를 파기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확인된 것이다. 실행에 옮긴다면 두 나라 사이에 심각한 무역 분쟁이 촉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이 빚은 위기는 그 누구도 종착지를 짐작하기 어렵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은 어제 6차 핵실험을 감행하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FTA 폐기 검토 주장은 어느 때보다 공고해야 할 한·미 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바람직스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이라 부르며 취임 뒤 재협상이나 폐기를 공언했다. 결국 그는 지난 6월 30일 사실상 재협상을 일방적으로 선언했고,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었지만 향후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 뒤 불과 열흘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협정 폐기’ 주장의 기저(基底)에는 한국에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노림수가 존재함이 분명하다. 하지만 자국의 이익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상대국의 생존이 걸린 시기에 불쑥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구상을 처음 보도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역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과 동맹인 한국 양국이 북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 경제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려하는 건 미국의 언론뿐만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폐기 움직임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바른 상황 인식이라고 본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양대 과제는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의 해법 마련과 공약한 대로 무역 역조의 해소를 바탕으로 한 미국중심주의 회복일 것이다. 하지만 두 사안 모두 한국·중국·일본과 이리저리 얽히고설켜 있다. 난도가 매우 높은 고차방정식이다. 그럼에도 국내 여론을 우선순위에 두고 문제를 풀어 가려 한다면 해답 도출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에게 유권자의 지지는 당연히 중요하다. 그럴수록 트럼프는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트럼프 “한·미 FTA 폐기 논의” 또 압박… 靑 “폐기까지 대비”

    트럼프 “한·미 FTA 폐기 논의” 또 압박… 靑 “폐기까지 대비”

    유리한 협상 위한 엄포성 분석 靑 “발언 진의부터 파악할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다음주부터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하비’ 피해를 당한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FTA 폐기 준비를 논의했으며 다음주 무언가 조처를 취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매우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전날인 1일 트럼프 행정부가 단순히 한·미 FTA 일부 수정이나 재협상을 넘어서 FTA 폐기를 준비 중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사실상 확인해 준 셈이다. 미 무역전문지 ‘인사이드 US 트레이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5일 한·미 FTA 폐기 절차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게리 콘 수석 경제보좌관 등 백악관 참모진 대부분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한국 정부를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며 한·미 FTA 폐기를 반대하고 있다고 WP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FTA 폐기’ 발언에 나선 이유는 실제로 폐기를 위해서라기보다는 협상을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압박성’ 카드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정치, 대북 문제 등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수차례 바꾼 적이 있어 이번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기보다는 진짜 속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이 난항을 겪자,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합의가 실패한다면 미국은 나프타를 탈퇴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 우려에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한 전력이 있어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발언의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미 FTA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부터 발언해 온 것인 만큼 협상이 안 되면 폐기하는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게 정부의 자세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한·미 FTA 개정이 시급하다’고 트위터 등을 통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 왔다.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FTA 재협상을 공식화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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