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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뼈 있는 농담 “대통령에 회담 제안→이해찬이 응답”

    황교안 뼈 있는 농담 “대통령에 회담 제안→이해찬이 응답”

    17일 제헌절 71주년 경축식에서 만난 여야 지도부가 뼈 있는 발언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경축식을 앞두고 사전 환담을 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거론하며 “특정 의제도 없다고 하던데 허심탄회하게 다 얘기하는 자리로 하시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대일 문제를 중심으로 해서 원하시는 것들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에게 면담하자, 회담하자고 했는데 이해찬 대표께서 응답했다. 쿠션(당구공을 벽에 부딪히게 해 방향을 전환하는 기술)이 돌아온 모양”이라며 웃었다.지난 8일 이 대표가 일본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을 제안한 것을 황 대표가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 요구를 접고 수락한 상황을 얘기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기싸움을 펼쳤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 모두 이 대표님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요구하는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 처리를 민주당이 받아들여야 6월 국회에서 본회의 일정이 합의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그 얘기를 하니까 (환담에 참석한) 모든 분이 쳐다보신다”며 받아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北 ‘한미 연합훈련’ 비난에 美국방부 “가을 훈련 준비 중”

    北 ‘한미 연합훈련’ 비난에 美국방부 “가을 훈련 준비 중”

    미국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다음 달로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은 이번 가을 연합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입장에 대한 반응과 연합훈련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연합뉴스 질의에 “한국과 협력해 이 훈련 프로그램은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조정됐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일상적인 연합훈련은 한미 동맹과 연합 준비태세 향상 활동을 통한 한반도 방위에 미국이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와 기자 문답 형식으로 연달아 입장을 내고 8월 예정된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비난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는 8월 중에 하반기 ‘19-2 동맹’ 연습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동맹 연습은 한미 합동으로 매년 3월 시행됐던 키리졸브(KR) 연습과 8월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대체한 새 연합훈련의 이름이다. 앞서 상반기인 지난 3월 4일부터 12일까지 ‘19-1 동맹’ 연습이 시행됐다. 당시에는 병력과 장비가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워 게임’ 형태의 지휘소 연습 형태로 진행됐다. 미국이 말한 가을 연합훈련은 하반기 ‘19-2 동맹’ 연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패트릭 섀너핸 전 국방장관 대행은 4월 미 국방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 상반기 연합훈련을 거론하면서 “아주 성공적이었지만 우리는 가을 훈련에서 이뤄낼 수 있을 개선점들도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 훈련의 규모 축소나 연기 여부를 묻는 말에 “국방부 소관인 만큼 국방부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물론 지난밤 (북한) 외무성 인사가 발표한 언론 성명을 봤다”며 “우리는 그들 정부 사람이든 우리 정부 사람이든 그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서로에게 한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루려는 것을 막으려고 시도하지를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우리는 물론 협상을 재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북미 정상간)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모든 방법에 대해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은 여전히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자신에 차 있다”며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극적으로 이뤄진 ‘판문점 회동’을 거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도 거기 있었다. 그들은 그들이 DMZ(비무장지대)에서 김 위원장과 가진 만남과 논의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비건과 그의 팀이 막후에서 조용히 진전을 계속 이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새 EU 집행위원장에 폰데어라이엔…첫 여성 집행위원장 선출

    새 EU 집행위원장에 폰데어라이엔…첫 여성 집행위원장 선출

    독일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이 유럽연합(EU)의 새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집행위원장이 됐다. 유럽의회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후보에 대한 인준 투표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재적의원(747명)의 절반이 넘는 383명이 찬성해 폰데어라이엔 장관이 새 EU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신임 위원장은 지난 2일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됐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당초 각 정치그룹에서 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한 사람을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EU 회원국 정상들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유럽의회에서 실시된 투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인준 가결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가결정족수(374표)보다 9표 많은 383표를 얻어 당선될 수 있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내정된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함께 향후 5년 동안 EU의 정상 자격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 뒤 인사말을 통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나의 책무는 이제 시작됐다”면서 “단합되고 강한 EU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건설적으로 함께 협력해 나가자”면서 유럽의회에 협력을 당부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제 각 회원국 정상으로부터 1명씩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받아 집행위원단을 구성하게 된다. 유럽의회는 각 관련 위원회별로 소관 업무를 담당하는 집행위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 뒤 오는 9, 10월쯤 본회의를 열어 집행위원단 인준 투표를 하게 된다. 오는 11월 1일 임기를 시작하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당장 미국과의 관계 개선, 기후변화 문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떠안게 됐다. 예정대로라면 영국은 그의 취임 하루 전인 오는 10월 31일 EU를 탈퇴할 예정이다. 특히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적잖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인준 투표에 앞서 실시한 정견발표에서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영국이 추가로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는 2050년 EU에서 실질적인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성’을 달성해 기후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EU에서 법치와 민주주의 원칙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국 차기 총리 후보들 “백스톱 조항은 죽었다” 사실상 폐기선언

    영국 차기 총리 후보들 “백스톱 조항은 죽었다” 사실상 폐기선언

    영국의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레미 헌트 현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현지매체 더선이 주관한 보수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백스톱’(안전장치) 조항은 죽었다”면서 “어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에도 존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이 누가 되든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하드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막기 위한 방안인 백스톱 조항은 폐기될 것이란 얘기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차기 보수당 대표 경선을 치르고 있는 2명의 후보인 존슨 전 장관과 헌트 장관은 이날 토론에서 백스톱 조항을 그대로 가져가느니 EU와 ‘협의 없는 이혼’(노딜 브렉시트)을 하겠단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스톱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당분간 영국을 EU 관세 동맹에 남기는 내용이다. 영국 의원들은 백스톱 종료 시점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이 조항이 포함된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발해왔다. 메이 총리는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결정된 브렉시트를 위해 EU와 ‘이혼 분담금’ 규모, 탈퇴 시기 등을 결정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합의안이 영국 하원에서 수차례 부결되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메이 총리는 끝내 공식 사임했다. 브렉시트에 강경한 입장인 차기 총리 후보들이 백스톱을 반대하는 이유는 이 조항이 영국을 영원히 EU와의 관세동맹에 가둘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존슨 전 장관은 이날 토론에서 ‘종료 시한을 정하는 등 백스톱 조항을 수정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 “나는 (브렉시트) 시한과 일방적인 탈출구 또는 백스톱을 위해 공을 들인 모든 장치와 구실, 보완 내용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 역시 백스톱 조항의 수정이 별 도움은 안 되는 만큼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영국은 EU에 백스톱 조항을 변경하거나 시한부로 하자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두 후보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의회의 반대에 부딪힐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대신 이들은 백스톱의 대안으로 국경선 밖 통관 검사 등을 제시했다. 앞서 차기 EU집행위원장으로 추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열린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백스톱은 소중하고 중요하다. 그리고 지켜져야 한다”며 백스톱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어 영국과 EU의 견해차가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폰데어라이엔에 대한 인준 투표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실시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인영 “한국당, 착한 추경을 나쁜 정쟁으로 괴롭히지 말라”

    이인영 “한국당, 착한 추경을 나쁜 정쟁으로 괴롭히지 말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착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나쁜 정쟁으로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 발목잡기는 참 나쁜 민생 발목잡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번 추경은 긴급재해·재난과 경기 대응을 위한 민생 예산으로 설계돼 눈 씻고 봐도 정쟁과 정략을 위한 구석은 없다”면서 “한국당은 생트집 잡기로 일관하느니 자신들이 표현한 그대로 제발 총선용 선심이라도 한번 써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은) 처음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 경제실정청문회를 요구하더니 원탁토론회로 합의하자 북한 목선 입항 사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면서 “명분이 약해지니 기다렸다는 듯이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요구하며 한도 끝도 없이 추경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다음에는 방탄국회 소집을 위해 추경을 다시 볼모로 잡으려고 하느냐 아니면 한국당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둔 (패스트트랙) 고소고발을 취하하라는 엉큼한 요구의 본색을 드러내려 하느냐”면서 “민생을 버리고 정쟁을 선택하고, 추경을 버리고 방탄국회를 선택한 한국당의 어처구니없는 정쟁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설명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요구대로) 해임 건의안 처리를 위해 의사일정을 이틀 잡아달라는 것이 받아들여지면 이후 국회 관행이 된다”며 “그것은 재앙이며 나쁜 선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를 위해 연이틀 본회의를 잡아 처리한 선례가 없고, 더군다나 (북한 어선 입항 사건의) 국정조사와 해임 건의안을 동시에 제출한 선례가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국가 안보상 문제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것이라 선의로 해석하라고 해도 그렇게 해석하기 어렵다”며 “마치 결혼식장에 신랑·신부가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그 뒤에 쇠몽둥이를 들고 정쟁이 들어오는 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을 향해서는 “한국당과 같이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을 낸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정쟁과 연대하겠냐, 민생과 연대하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전쟁 종전 촉구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며 “미국 연방의회는 종전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손에 잡힐 듯 다가온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응답했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미국이 먼저 종전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마당에 국회가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보수야당의 소극적인 태도로 비준 동의안이 10개월 넘도록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데 비준 동의안 처리에 동참해주기를 한국당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론] 에어쇼, 치열한 항공 비즈니스의 세계/권오중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

    [시론] 에어쇼, 치열한 항공 비즈니스의 세계/권오중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

    제53회 파리에어쇼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공항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프랑스 항공우주협회(GIFAS)가 주최하는 파리에어쇼는 영국의 판버러에어쇼, 싱가포르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로 항공산업 역사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전통 있는 항공 비즈니스 이벤트다. 행사장인 르부르제공항은 1927년 찰스 린드버그가 뉴욕~파리 간 대서양 단독 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할 때 착륙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파리에어쇼는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인 1909년에 처음 개최됐다. 우리는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주범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해로만 기억하는데, 그 당시 서구 열강은 이미 하늘을 나는 비행기라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 유치와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니 새삼 기술의 격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에어쇼라고 하면 ‘블랙이글스’ 같은 전투비행단이 멋진 곡예비행을 하는 그림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최신 대형 여객기나 군수송기들이 육중한 몸체에도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날렵하게 저공비행을 벌이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면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온다. 더구나 에어쇼가 진행되는 긴 활주로를 따라 보잉이나 에어버스, 다소, 제너럴일렉트릭(GE) 등과 같은 글로벌 항공 기업들의 VIP 비즈니스 라운지인 ‘샬레’가 줄지어 자리잡는 것을 보게 된다면 이제 에어쇼 현장이 단순한 쇼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전쟁터로 느껴질 것이다. 올해 파리에어쇼에는 49개국에서 2453개 업체가 참가해 140여대의 민간 여객기, 군용기, 헬기 등을 전시했다. 7일 동안 열린 행사에는 185개국에서 14만명의 항공우주 분야 종사자가 방문했다. 체결된 계약 금액은 무려 1400억 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약 164조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였다. 한국에서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3개 업체가 참가해 홍보관을 구성하고 수출 활동을 벌였다. ‘우리나라도 비행기를 만드나’ 하는 의문을 가진 국민들이 많을 정도로 항공산업은 생소하고 척박한 분야다. 하지만 KT1, T50, 수리온 등의 국산 항공기가 개발돼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민항기 부품 개발 및 수출 실적도 상당하다. 우리나라의 항공우주 수출액은 2009년 10억 달러에서 2017년 20억 달러를 달성하며 성장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항공 제품을 만들어 낸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이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과 국가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정부가 항공우주산업 육성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고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현재 개발 중인 KFX 한국형 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 및 소형민수헬기(LCH), 무인항공기, 무인차량, 드론봇 등에 정부가 나서 적극적인 투자를 이끈다면 미래 국가 먹을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서울ADEX’(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se Exhibition)도 동북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로 발전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서울ADEX는 1996년 서울에어쇼로 출발해 2009년에는 지상방위산업을 통합하는 등 전시 규모를 확대해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다른 산업과 달리 항공우주산업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주로 국가가 계약자라는 특수성이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주요 에어쇼는 대부분 국가 차원의 지원으로 개최되고 있다. 특히 개최국 국가원수가 세일즈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친다. 올해 파리에어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해 유럽 각국의 국방장관들과 함께 차세대 미래형 전투기 모델 공개 현장을 지켜봤다. 우리도 2017년 서울ADEX 행사 때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해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한껏 고취시킨 바 있다. 오는 10월 15일부터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개최되는 서울ADEX 행사에는 34개국 420개 업체가 참가한다. 세계 각국의 최신 항공기와 지상 장비들이 선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미래 수출시장을 이끌 관련 첨단 제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부디 성공적인 항공우주 분야의 비즈니스 장으로 개최돼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 [사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일치된 대일 메시지 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어떤 형태의 회동에도 응하겠다고 해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의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인데 회동이 성사되면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지난해 3월에 이어 1년 4개월 만에 만난다. 청와대는 지난 5월 취임 2주년을 맞아 ‘대통령-5당 대표 회동’을 추진했으나 한국당이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동’이나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을 제외한 ‘3당 대표 회동’만 고수해 회동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대책 논의를 위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을 제안했고, 황 대표가 원래의 태도를 변경해 무조건 회동을 수용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 대표가 제1야당으로서 일본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적극적으로 대책을 고민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은 뒤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야 실무협의 과정에서 형식이나 의제 등을 두고 의견이 갈릴 경우 회동이 무산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은 문제다. 여야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국회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나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 제출, 외교안보 라인 경질 주장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논란의 현안을 의제에 포함하느냐 등이 막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황 대표는 어제 국회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회동’ 의사를 밝히면서도 일본의 수출 규제와 같은 극단적 사태가 벌어지도록 방치한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요구했다. 여야는 또 19일로 회기가 끝나는 6월 국회의 본회의 개최 횟수를 놓고도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19일 하루만 열자고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어제 제출한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를 위해 18일과 19일에 각각 본회의를 열자고 한다. 그동안 사사건건 대립하던 여야 대표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일본의 경제적 공세 앞에서 위협을 느끼는 국민들도 안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국회를 둘러싼 복잡한 상황 때문에 회동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지만, 여야가 실무협상에서 지혜를 발휘해 반드시 성사시키기 바란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정치권이 정파적 이익을 뒤로하고 기꺼이 협치(協治)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권의 냉철하면서도 단합된 목소리가 일본에게는 가장 큰 두려움이 될 것이다.
  • 정의당 김종대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 과도한 정치공세”

    정의당 김종대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 과도한 정치공세”

    최근 북한 목선이 강원 삼척항에 입항하고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장교가 병사에게 허위 자백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하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경두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과도한 정치공세”라면서 “안보를 정치화하는 게 보수 정치냐”고 보수 야당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5일 공동으로 정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두 야당은 지난달 15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에서 확인된 군 경계 실패와 지난 4일 해군 2함대 사령부 안에서의 허위 자백 사건 등으로 군 기강 해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정 장관의 해임을 주장하고 있다. 장관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 그러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이 제출된 장관을 반드시 해임해야 하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보수 야당은 정 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을 위해 오는 18~19일 이틀 간 본회의를 열자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대하고 있다. 이렇게 여야 간에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종대 의원은 보수 야당의 정 장관 해임 주장이 “안보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해 목선에 이어 ‘서해 오리발 사건’은 군의 기강 문제다. 그 어떤 대공 용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전선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상황”이라면서 “군 기강 문제는 해당 부대 지휘관이 책임지고 개선할 일이지 정부의 안보 정책, 대북 정책 문제로 확대시켜서는 곤란하다. 안보가 무너졌다고 국방장관이 책임을 지라는 건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김 의원이 ‘서해 오리발 사건’이라고 언급한 해군 2함대 사령부의 허위 자백 강요 사건은 지난 4일 밤 ‘거동 수상자’로 지목된 인물이 탄약고에서 경계병의 신원 확인 절차에 응하지 않고 도주한 사건이다. 당시 2함대 인근에서 고무보트와 오리발이 발견돼 적이 침투한 흔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조사 결과 당시 ‘거동 수상자’는 인근 초소의 경계병으로 밝혀졌고, 당시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지휘통제실 간부(소령)가 제대를 앞둔 병장에게 허위 자백을 강요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서해 2함대 사건이 국방장관에게 직보되지 않았다고 문제 삼는 건 어처구니가 없다. 장관이 상황실 당직 장교인가”라면서 “대북 전략에 몰입해야 할 장관에게 그런 세세한 상황을 보고하지 않은 건 잘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해 사건(북한 목선 입항 사건)도 보고의 문제가 드러난 만큼 책임은 규명해야 한다. 그렇다고 장관을 흔들고, 1조원이 넘는 구축함을 목선 잡는데 추가로 투입한다고 한다”면서 “황당한 안보 낭비다. 이런 안보 논란이 안보 낭비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보수 야당에서) 국방장관 해임 안하면 추경(추가경정예산안) 통과 안 하겠다는데, 안보를 정치화하는게 보수 정치냐”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이번엔 자수 조작극, 국방장관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이번에는 ‘자수 조작극’이다. 지난 4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안에서 초소 경계병과 마주친 뒤 도주했던 ‘거동 수상자’는 인접 초소에서 근무하던 또 다른 초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조사본부에 따르면 모 상병은 당일 밤 10시쯤 부대 내 초소에서 동료 병사와 근무 중 음료수를 사러 다녀오겠다고 한 뒤 소총을 내려놓고 초소를 벗어났다. 초소에서 200m쯤 떨어진 생활관내 건물 자판기에 들렀다 초소로 복귀하던 상병은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목격되자 수하에 불응하고 도주했다. 이미 충분히 황당한 일이지만, 이다음부터의 전개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이튿날 영관급 장교가 병사들을 모아 놓고 “누가 자수해 주면 상황이 종료되고 편하게 될 거 아니냐”고 하자 다음달 전역을 앞둔 한 병장이 손을 들었고 허위 자수했다. 군 헌병대가 이를 파악한 것은 지난 9일이라고 한다. 해군은 그냥 넘어가려 했던 모양이다.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12일 폭로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시점을 전후로 국방부 수사단이 급파됐고, 해군은 언론에 브리핑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일주일이 지나가는 시점인 11일 밤에서야 보고받았고, 박한기 합참의장에게는 5일 아침 보고됐다는데 당사자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군은 보름 앞서 일어난 삼척항 목선 귀순 사건에서 교훈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경각심조차 얻지 못했음을 보여 줬다. 경계 실패, 허위 보고, 조직적 은폐, 희생양 만들기, 대국민 거짓말까지 모든 과정이 판박이일 뿐 아니라 내용은 훨씬 더 심각하다. ‘허위 자수’라는 어처구니없는 방법을 통해 사건을 통째로 조작하려 했다. 이 심각한 군기 문란 행위는 김중로 의원의 말대로 “제보가 없었다면” 묻힐 뻔했다. 이제 군이 뭐라 설명해도 국민은 믿기 어렵게 됐다. 삼척항 목선 사건 의혹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그때 책임졌어야 했고, 그랬다면 군은 적어도 국민을 또 속이는 일만큼은 두려워했을 것이다. 사태의 수습과 신뢰의 회복은 국방장관이 책임지는 모습과 정확한 대국민 보고에서 시작될 것이다.
  • 트럼프 이어 마크롱도 ‘우주군’ 창설 선언

    프랑스가 ‘우주군’ 창설을 선언하며 우주에서의 세계 군사 경쟁에 뛰어들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공군의 일부가 될 ‘국가 군사 우주군사령부’를 창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는 프랑스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 데이) 전야제에서 군 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의 우주 역량 강화와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오는 9월 우주를 담당하는 사령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제안하고 내가 승인한 이 새로운 우주·군사 정책에 따라 프랑스는 우주에서의 방어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주군사령부를 공군 산하에 포함해 현재의 공군을 항공우주군으로 확대 개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주에서의 군사 활동은 정찰위성 제작·운영, 위치 추적, 전파 방해, 통신, 사이버 공격 등을 포함한다. 프랑스는 우주의 군사적 활용 가치를 인식하고 우주 활동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까지 36억 유로(약 4조 7790억원)의 국방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우주에서의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해부터 우주 방어 전략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 AFP는 그의 생각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3월 우주군 창설 입법안이 의회에 제출된 상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속보] 한국당, 내일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한국당, 내일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군2함대 거동수상자 발견사건…‘허위자수’ 제의, 은폐에 늑장보고까지

    해군2함대 거동수상자 발견사건…‘허위자수’ 제의, 은폐에 늑장보고까지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 안에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부대 장교가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 자백을 제의한 사실이 드러난데다 국방부 등 상급기관에 대한 ‘늑장보고’ 의혹까지 제기됐다. 12일 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 2분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 창고 근처에서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거동수상자가 근무 중인 경계병에 의해 발견됐다. 합동생활관 뒤편 이면도로를 따라 병기탄약고 초소 쪽으로 달려서 이동한 이 사람은 세 차례에 걸친 초병의 암구호에 응하지 않고 도로를 따라 도주했다. 모자를 쓰고 가방을 멘 상태였던 용의자는 도주 과정에서 랜턴을 2∼3회 점등하기도 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해군은 즉시 부대방호태세 1급을 발령하고 기동타격대, 5분 대기조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부대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서는 이 인물을 확인할 수 없었고, 부대 울타리나 해상 등에서도 특별한 침투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군은 ”다음날 새벽까지 최초 신고한 초병 증언과 주변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외부에서 침투한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부대원 소행으로 추정해 상황을 종결하고 수사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A병장이 당시 거동 수상자는 본인이었다고 진술했지만, 지난 9일 헌병수사 과정에서 ‘허위 자백’으로 밝혀졌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영관급 장교)가 부대원들에게 허위자수를 제의했고, 그 제의에 응한 A병장이 허위 자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폭로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해당 부대의 ‘은폐·늑장보고’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관련 상황이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에게도 보고가 안됐다며 ”만약 제보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군 고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합참 주관으로 상황 관리가 진행됐지만,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해군 2함대에서 이 사건을 관리하게 됐다”며 “중간 수사상황은 따로 국방장관, 합참의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부대 울타리 아래에서 의문의 ‘오리발’이 발견됐다는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는 ”개인용 레저장비로, 체력단련장 관리원 소유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송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등 25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군 당국은 도주자 행방을 계속 추적하는 한편 ‘허위자수’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스위스 전투기 비행시범단 축하 비행한 뒤 ‘이 마을 축제 아닌가벼’

    스위스 전투기 비행시범단 축하 비행한 뒤 ‘이 마을 축제 아닌가벼’

    스위스군의 전투기 비행 시범단이 7일(이하 현지시간) 엉뚱한 마을의 축제 상공을 축하 비행해 국방장관이 머리를 숙였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미국 블루 앤젤스, 영국 레드 애로우를 본떠 만든 스위스군 전투기 비행 시범단 패트루일레 스위세(Patrouille Suisse)가 1913년 22세의 나이에 알프스 산맥을 최초로 왕복 횡단한 오스카르 비더의 사망 100주기를 맞아 고향인 랑겐스브루크에서 벌어지는 축제 현장 상공을 축하 비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편대장은 이곳에서 6㎞ 정도 떨어진 ?리스윌(M?liswil)이란 요상한 이름의 마을에 죽 늘어선 텐트들만 보고 이곳에서 열리는 제31회 북서부 지역 요들 페스티벌 현장 상공을 축하 비행했다. 스위스 국방장관은 이런 실수가 빚어진 데 대해 사과했다. 군 대변인은 독일어 신문 노이에 주르케 차이퉁과의 인터뷰를 통해 편대를 구성하고 있는 F-5E 타이거 II 전투기에는 위성위치측정(GPS) 장비가 장착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뜻하지 않게 시골 축제 현장 상공에 전투기가 축하 비행을 하자 요들 축제 현장에 모여있던 이들은 놀라지 않고 뜻밖의 볼거리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아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전쟁 와중에 남중국해에서 맞짱 뜨는 美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전쟁 와중에 남중국해에서 맞짱 뜨는 美中

    미국과 중국이 ‘사생결단’식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남중국해에서도 정면 충돌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해역에서 대함(對艦) 탄도미사일(ASBM) 발사시험을 실시하자 미국이 “도발 행위를 삼가라”며 촉구하며 맞대응에 나서는 바람에 남중국해에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BBC, 미 CNN,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지난달 말 군사훈련 중이던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군도) 부근 인공 구조물에서 여러 발의 ASBM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히며 이를 “충격적”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ASBM은 군함이나 항공모함을 격침하기 위해 개발된 탄도미사일이다. 고고도에서 거의 수직으로 내리꽂아 목표물을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수평비행을 하는 초음속 미사일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일반 방공체계로는 ASBM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발사한 ASBM은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東風)-21D’(DF-21D)로 추정되며 중국이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해역 내에서 ASBM 발사 시험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육상에서 발사되는 둥펑-21D는 사거리가 1500㎞인 중거리 미사일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ASBM 발사 시험을 한 것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재개에 맞춰 대미(對美)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SCMP는 4일 “중국은 미국과의 다음 라운드의 무역협상에 앞서 남중국해에서 대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함으로써 군사적 근육을 풀고, 협상력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 상하이정법학원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당신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으려 할 때, 보다 많은 카드를 손에 쥐려 할 것”이라면서 “이것(ASBM 시험 발사)은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무역 및 기술 전쟁에 따른 경제적 압박뿐만 아니라 대만과 홍콩 문제로 인한 정치적 압박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北京)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도 “중국은 대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예정된 것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미 국방부의 성명 발표는 미국 또한 (중국의 ASBM 발사에 대해) 압박을 받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만큼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ASBM 시험 발사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도 3일 “미국뿐만 아니라 지역 국가들이 군사기지화를 포함해 분쟁지역에서 이뤄지는 공격적이고 일방적인 행위를 우려해왔다”며 “중국은 군사기지화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명백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항행의 자유는 보호돼야 할 중요한 권리”라며 “우리는 그러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미국은 관여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맞섰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위안밍(邵元明)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은 앞서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이는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인도·태평양 전략’(미국 주도의 대중국 봉쇄정책)을 설명하면서 대만에 대한 지원과 함꼐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언급한 데 따른 반발 차원으로 해석된다. 샤오 부참모장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중국은 남중국해 섬과 인근 해역에 대한 확실한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적 및 법적 근거가 충분하다”면서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은 역내 평화와 안정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에서 ASBM 발사 시험이 이뤄졌다는 미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싼사(三沙)해사국은 지난달 29일 0시를 기해 파라셀군도(중국명 西沙群島)와 스프래틀리군도 사이 2만 2200㎢(동서 202㎞, 남북 110㎞) 해역을 항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항행금지 기간은 이날부터 3일 자정까지 5일 간 군사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해사국은 밝혔다. 홍콩 면적의 20배가 넘는 해역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이 벌어질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싼사해사국의 전격적인 발표가 나온 것은 일본 오사카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날이었다. 더군다나 이례적인 것은 이번 항행금지 구역이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위해 남태평양에 항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던 1980년 이후 중국이 설정한 항행금지 구역 중 본토에서 가장 먼 해역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해왔지만 항행금지 구역은 광둥(廣東)성이나 하이난(海南)성 앞바다 등 근해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런 만큼 이번 군사훈련을 두고 “미국과 일본을 정조준한 것”이라고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분석했다. 남중국해에선 앞서 지난달 13일 미일 해군이 합동 훈련을 했고, 26일엔 일본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가 이 해역에서 처음으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미일은 일방적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기지화를 가속화해온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명보는 “미중 무역 전쟁 휴전 직후 벌어지는 이번 군사훈련이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거친 힘겨루기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남중국해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지역의 연간 해상물동량(금액 규모)은 3조 4000억 달러(약 3983조원)에 이르며 석유와 천연가스 등 부존자원도 풍부하다. 지리적으로 보면 남중국해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에 둘러싸인 거대한 바다다. 해역 면적만 한반도의 13.6배인 300만㎢나 된다. 주변 국가는 중국을 비롯해 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베트남 등 5개국이다. 남중국해에는 크게 동서남북 4개의 군도가 있는데 북쪽부터 프라타스군도(중국명 東沙群島), 파라셀군도, 메이클즈필드뱅크(중국명 中沙群島), 스프래틀리군도 등이다. 이 중에서 프라타스군도와 메이클즈필드뱅크는 중국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데다 암초뿐이어서 분쟁이 심하지 않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남쪽에 있는 파라셀군도와 스프래틀리군도에서 영유권 분쟁이 심하다. 파라셀군도는 중국과 베트남이, 스프래틀리군도는 중국과 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이 각각 일부 섬들을 점령하고 대치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치열하지만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제국주의 시대가 끝난 후 독립한 각국은 경계가 애매모호한 바다를 한 뼘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각축을 벌였다. 남중국해 쟁탈전이 본격화한 것은 1968년 이 지역에 대규모 원유와 천연가스가 묻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부터다. 어족자원도 풍부한 어장이기도 하다. 중국은 그런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이른바 ‘남해9단선’(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계선)을 설정했다. 남중국해 전체 면적의 90%를 차지한다.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이 해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왔다.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중국의 ASBM 발사 시험은 항행의 자유 작전에 참여한 미국 등 서방국가 해군에 대한 위협이나 견제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B2·F35 등 주력 무기 총출동… ‘트럼프 정치쇼’ 된 美독립기념일

    B2·F35 등 주력 무기 총출동… ‘트럼프 정치쇼’ 된 美독립기념일

    국방부, 백악관서 초청장 5000개 받아 軍지도부 정치 활동 금지 위반에 난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사상 최대 규모의 ‘쇼’로 만들며 행사에 초청받은 군 지도자들까지 난감해하고 있다. 독립기념일 행사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링컨기념관에서 열리는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는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프랑스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본 후 워싱턴에서도 이를 열고 싶어 하던 염원이 이뤄진 데 대한 기쁨을 표현한 것이다. ABC뉴스는 이번 행사에 미군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 탱크 2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2대, 구난전차 1대 등이 동원되며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2와 F22 전투기를 포함해 F35 스텔스 전투기 등도 투입된다고 전했다.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비용은 그 가치에 비해서는 거의 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에겐 비행기가 있고, 조종사가 있고, 공항은 바로 옆(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있다. 필요한 것은 연료뿐”이라고 주장했다. 행사의 주요 볼거리이자 종래의 2배 규모로 진행되는 불꽃놀이에 대해서도 “기부를 받았다”며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군 지도자들은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행사를 정치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군의 정치활동 금지와 관련한 국방부 가이드라인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서다. 국방부는 백악관으로부터 5000장의 티켓을 받았으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대행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몇몇은 출장, 휴가 등을 이유로 부하를 대리 참석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의 조던 리보워츠 공보국장은 “군 인사들이 제복을 입고 정치적 연설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 곁에 선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하며 “군 내에서는 행사에 탱크와 무장 차량 등이 전시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란과 북한 등 외부의 실제적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여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북한 목선’ 은폐 없었다는 軍 셀프 조사 납득 어렵다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을 자체 조사해 온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어제 브리핑에서 경계작전에 실패한 것은 맞지만, 의도적으로 은폐·축소하려 한 정황은 없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우선 북한 목선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에 들어오기까지 57시간 동안 우리 영해를 누볐는데도 이를 몰랐던 것은 해상 경계작전 계획과 가용전력 운용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과오라고 확인된 것이다. 사건 발생 닷새째인 지난달 20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 때 사실상 경계작전 실패를 인정했던 정경두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장관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감독 소홀 책임을 물어 합참의장, 지상작전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에 대해서도 엄중 경고 조치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주요 쟁점이었던 허위보고와 은폐·축소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는 석연치 않다.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브리핑에서 목선이 발견된 곳을 ‘삼척항 인근’이고, “경계작전에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해경이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합참 지휘통제실 등에 보고한 자료에 ‘삼척항 방파제’로 명기돼 은폐·축소 의혹을 자초했다.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이 국방부 브리핑에 두 차례 참석한 점도 의구심을 키웠다. 합동조사단은 “매뉴얼에 따라 유관기관들과 협의했고, 초기 상황 관리 과정에서 대북 군사보안상 통상적으로 쓰는 용어인 ‘삼척항 인근’으로 표현했다”며 의도적인 은폐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유관기관에 청와대 포함 여부를 밝히지 않아 핵심 의혹은 그대로 남았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우려했던 셀프 조사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면밀한 조사와 그에 따른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수인 안보 사안을 이렇게 어물쩍 넘길 수는 없다. 국회 국정조사에서 진상이 명백히 규명돼야 할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서울대 경제학과, 반성해!”/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서울대 경제학과, 반성해!”/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당신 서울대 경제학과 나왔지? 그럼 반성해!” 한 민간 연구기관 연구원이 몇 달 전 지인에게 들은 얘기라며 전해 준 얘기다. 우리 경제가 처한 엄중함을 초래한 이들이 바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주창자인 홍장표 전 경제수석을 필두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 유난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임명된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도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특정 학맥 운운하느냐고 힐난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오죽하면 그 주역들의 출신 학교 및 학과까지 들먹이면서 비판하겠는가. 겉으로는 특정 학맥의 약진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이면은 결국 ‘코드 인사’, ‘회전문 인사’다.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철학을 공유한 이들을 기용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어느 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미국 등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아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밑에서 일했던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을 중용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도 그랬으니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니다. ‘내 사람’이라도 ‘능력 있는 사람’을 기용하라는 것이다. 능력이 출중하면 국가를 위해 어느 자리든 돌려 써도 뭐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이들이라면 충성심과 오랜 인연을 뒤로 물리고 정책 실패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책임 정치’다. 한국 경제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침체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 외국 유명 신용평가사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단지 ‘대통령 사람’이라는 이유로 주요 포스트를 지키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20여년 전 IMF 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 때나 들어 보았을 마이너스 성장 지표가 국민의 뒷골을 서늘하게 한다. 더구나 미중 간 사활을 건 무역전쟁이나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 판결에 반발한 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한 보복 사태에 직면하면서 한국 경제는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고 있다. 한가하게 ‘회전문 인사’, ‘코드 인사’ 논란으로 정치적 논쟁을 벌일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느닷없이 다음달 개각에서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이 나왔다. 역대급 인사 참사 등으로 이미 실력이 바닥을 드러냈는데도 장관으로 영전을 시킨다는 것은 ‘벌 대신 상을 주는 격’이다. 여권 내에서도 “조 수석이 인사청문회에 서면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거리로 정부와 여당에 상처를 입힐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실상 경질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왜 업무 수행에서 치명적 약점이 드러난 이들이 주요 자리에 다시 거론되나. ‘재벌 저격수’인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공정거래위원장도 모자라 정부 정책의 총괄역을 맡긴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다. 집권 실세들이 끼리끼리 자리를 나눠 먹는 ‘권력의 연대’를 깨야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릴 수 있다. bori@seoul.co.kr
  • EU 행정수반·중앙은행 총재 첫 여성… ‘빅5’ 중 두 자리 女風

    EU 행정수반·중앙은행 총재 첫 여성… ‘빅5’ 중 두 자리 女風

    집행위원장에 ‘7남매 母’ 폰데어라이엔의사 출신으로 42세 늦깎이 정치 입문 14년간 메르켈 내각 몸담아 ‘깜짝 영전’ IMF 총재 라가르드, 유로존 정책총괄 기존의 ‘확장적 통화정책’ 밀고 나갈 듯유럽연합(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 독일 국방장관이 내정됐다. 이달 중 유럽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오는 11월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직에도 여성인 크리스틴 라가르드(63)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낙점되면서 EU의 ‘빅5’ 가운데 두 자리가 여성으로 채워지게 됐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간 EU 차기 지도부 인선을 위해 격론을 벌인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임시 정상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국 유럽은 여성”이라며 EU 요직 두 자리가 여성에게 돌아간 이번 인선을 높이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차기 집행위원장 자리에 폰데어라이엔이 기권 한 명을 제외하고 거의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기권표를 던진 사람은 나”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회 제1당인 중도보수 유럽국민당(EPP) 그룹 대표후보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적극 지지해 왔다. 베버에 반대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절충안으로 지난 14년간 메르켈 내각에서 일한 폰데어라이엔 후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메르켈 총리와 같은 EPP 소속이지만 진보적 정책에도 지지를 보내는 중립적 성향이다. 하노버 의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산부인과 의사 및 의대 교수로 일하다 42세의 나이에 비교적 늦깎이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5년 메르켈 총리에게 가족여성청년부 장관으로 발탁돼 노동부 장관을 거쳐 2013년에는 독일 첫 여성 국방장관에 오른 그는 7남매의 엄마이기도 하다. 한때 메르켈 총리의 유력 후계자로 촉망받기도 했으나 2017년 총선 이후 입지가 흔들렸던 터라 EU 집행위원장 후보 내정 소식에 ‘깜짝 영전’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여성으로서 처음 ECB 수장을 맡게 된 프랑스 출신 라가르드 총재는 파리10대학 로스쿨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최대 로펌 ‘베이커앤매킨지’에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프랑스 무역장관과 재무장관을 거쳤다. 라가르드 총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중 무역전쟁 등 산적해 있는 현안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향후 ECB의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그가 IMF 총재로서 ECB의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현행 ECB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EU 정상회의는 신임 상임의장에 샤를 미셸(43) 벨기에 총리, 외교·안보 고위대표에 호세프 보렐(72) 전 스페인 외교장관을 각각 내정했다. 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는 3일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이탈리아 정치인으로 의회 내 사회민주그룹 지도자인 데이비드 사솔리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속보] 정부 “북한 목선 선원, 최초 해경에 ‘표류했다’ 거짓말”

    정부 “北목선 경계작전 실패…은폐 의도는 없었다” 정부 “북한 목선 선원, 최초 해경에 ‘표류했다’ 거짓말” 정경두 국방장관 “경계작전 실패는 용납할 수 없는 중대과오” 北목선 경계실패 8군단장 보직 해임 해경 “동해해양경찰청장 엄중서면경고…해양경찰서장 인사조치”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산 창’ F35 스텔스와 ‘러시아 방패’ S400 다 가지려는 터키

    ‘미국산 창’ F35 스텔스와 ‘러시아 방패’ S400 다 가지려는 터키

    미국의 최정예 F35 스텔스 전투기와 러시아판 사드인 S400을 동시에 가지려는 터키의 야심은 성공할까. 터키는 “10일 이내에” S400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러시아로부터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F35의 기밀이 S400을 통해 적대 관계인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F35 전투기를 운용할 터키 공군 조종사에 대한 훈련을 중지했고, 터키를 F35 프로그램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에서는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까지 들먹이지만 터키는 “S400은 도입 거래가 끝난 계약”이라고 맞받아쳤다.미국과 터키의 이런 엇박자는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두 정상의 발언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회담 직전 “에르도안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를 허락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졌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재론까지 나온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예상 밖으로 유화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연대가 필요하다”고 연대론을 띄웠다. 회담 직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제재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아랫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며 제재론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 일부 의견으로 치부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나토 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국방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전했다.일본을 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 다음날인 30일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이 10일 이내에 처음 인도될 것”이라고 자국 NTV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관리들을 지정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으며, 양국 외교와 국방장관들도 대화의 문을 열어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S400을 인계하는 작업이 한 치의 지체도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터키가 S400을 도입하더라도 미국으로부터의 별다른 제재가 없다는 것이다. F35 사단은 이렇게 시작됐다. 1952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터키는 1999년 F35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지난해 6월부터 조종사와 정비사들을 미국으로 보내 F35와 관련된 조종 및 정비 기술을 익히게 했다. 그러던 와중인 2017년 12월 러시아제 S400 4개 포대분을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F35의 기밀이 S400을 통해 러시아로 넘어가는 것이다.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을 갖춘 F35와 S400이 동시에 터키군에 배치되면 두 무기는 터키군의 영공 방어망에 통합된다. 터키가 자국 F35에 대해 오인 사격을 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F35의 기술적 특성 정보가 S400에 심겨진다. F35의 인식 정보는 S400을 통해 네트워크로 주고받는다. S400 레이더에 포착된 F35의 비행 흔적에 대한 전자정보도 S400의 시스템에 남는다. 이런 F35와 관련된 정보들은 S400의 유지보수를 담당할 러시아 엔지니어들이 접근할 수 있고,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는 러시아의 S400이 F35를 탐지, 추적, 요격하는 데 이용될 위험이 있다는 데 미국의 고민이 담겨 있다. 반면에 F35가 전자정보수집(ESM) 능력으로 방공망을 사전에 탐지해 미리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정보의 노출이 꺼림칙한 상황이다. 나토 유럽 사령관 토드 월터스는 “우리는 F35의 성능을 러시아와 공유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터키가 도입하는 S400의 성능을 보면 미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능가한다. S400은 250마일(400㎞) 밖에서 초당 3마일(4.8㎞)로 움직이는 표적을 300개까지 추적할 수 있지만, 패트리엇은 초당 1마일(1.6㎞) 이하로 움직이는 목표물 100개만 가능하다. S400은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있지만 제원상으로는 핵투발 능력을 갖춘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나 F35 스텔스 전투기도 탐지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실제로 시리아에 배치된 S400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견제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독주했던 전 세계 하늘의 제공권에 누수가 생겼다는 의미다. 국제 무기시장에서 러시아가 틈새를 벌이면서 중국이 S400을 구매했다. 터키에 이어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잠재적 구매자로 거론된다. 미국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했던 제공권이 위협을 받게 됐다. 그러나 터키는 F35와 S400을 분리해 운용한다며 미국의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터키는 러시아가 F35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는 이미 다 수집했으며, 이스라엘 공군이 운용하는 F35의 비행정보는 시리아에 설치된 러시아 기지를 통해 모니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S400은 나토 미사일 방어체계에 편입되지 않을 것이고, 나토에 연계된 터키 무기와도 분리해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카르 장관은 S400 미사일은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보호하기 위해 배치하고, F35 전투기는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약 700㎞ 떨어진 말라티아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우려와 러시아의 야욕은 기우일까.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영토 야심을 보였다. 그후 유럽연합(EU) 28개국이 65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러시아의 위협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조한 쉬미디 EU 전략방위연구소장은 “러시아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정책결정에 혼란을 야기하고, 선동전을 조장하여 정부와 국민 간을 이간시키고 있다”면서 중국 화웨이 5G를 걱정하기보다 러시아를 더 우려할 시기라고 경고했다. 터키가 유럽의 나토 동맹국도 반대하는 S400 배치라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자 나토 국가들 역시 67년간 파트너였던 터키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터키는 미국의 제재를 의식하고 있다. 아카르 국방장관은 “터키는 명백히 미국의 적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적대응제재법’(CATSAA) 규정으로 터키의 S400 구매에 대해 제재하겠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앞서 발언에 반박한 것이다. 미국이 나토 동맹국으로 두 번째 군사강국인 터키를 제재하는 것도 사실은 마뜩잖다. 제재와 관련해 터키 국방부가 밝힌 대로 ‘동맹정신’에 맞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이 터키에 전면적으로 제재를 가하면 경제가 취약한 터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갈 게 뻔하다. 전면적 제재는 동맹을 포기하는 것인데 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유럽 남측을 포기하는 것으로, 러시아와 이란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F35의 부품 938가지를 생산하는 터키 대신 미 록히드마틴이 다른 제조처를 찾는 데는 2년가량 걸린다. 이들 부품 가운데 약 400개는 터키에서만 생산한다. 이런 상황으로 제재가 터키군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결국 터키가 S400을 고집하는 데는 러시아로부터 기술이전을 염두에 둔 포석, 즉 방위산업의 국산화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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