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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김정은 첫 제재 北 ‘인권유린’ 혐의

    美, 김정은 첫 제재 北 ‘인권유린’ 혐의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인권유린 혐의로 첫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정부가 북한 최고지도자를 제재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침해만을 이유로 미국이 제3국의 지도자를 직접 제재하는 것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안 그래도 경색된 북미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 의회에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나열한 인권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재무부는 이를 근거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에 대한 제재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 이외에 제재대상에 오른 인사는 리용무 전 국방위 부위원장과 오극렬 전 국방위 부위원장, 황병서 국무위 부위원장 및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부일 국무위 위원 및 국가안전보위부장, 박영식 국무위 위원 및 인민무력상 등이다. 기관은 국무위원회와 조직지도부, 국가보위부와 산하 교도국, 인민보안부와 산하 교정국, 선전선동부, 정찰총국 등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정부, 북한 김정은 사상 첫 인권제재(2보)

    美정부, 북한 김정은 사상 첫 인권제재(2보)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인권유린 혐의로 첫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정부가 북한 최고지도자를 제재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침해만을 이유로 미국이 제3국의 지도자를 직접 제재하는 것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안 그래도 경색된 북미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며,특히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 의회에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나열한 인권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재무부는 이를 근거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에 대한 제재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 이외에 제재대상에 오른 인사는 리용무 전 국방위 부위원장과 오극렬 전 국방위 부위원장, 황병서 국무위 부위원장 및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부일 국무위 위원 및 국가안전보위부장, 박영식 국무위 위원 및 인민무력상,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강성남 국가안전보위부 3국장, 최창봉 인민조사부 조사국장, 리성철 인민보안부 참사, 김기남 선전선동부장,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일우 정찰총국 5국장, 오종국 정찰총국 1국장 등이다.  기관은 국무위원회와 조직지도부, 국가보위부와 산하 교도국, 인민보안부와 산하 교정국, 선전선동부, 정찰총국 등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권유린 사례와 책임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  국무부 보고서는 지난 2월 18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대북제재강화법(H.R. 757)에 따른 조치다.  이 법은 국무부 장관이 인권유린과 내부검열에 책임 있는 북한 인사들과 그 구체적인 행위들을 파악해 120일 이내에 의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에 따른 보고시한은 지난달 16일이었다.  특히 이 법 304조는 “김정은과 국방위 및 노동당 간부들이 행한 인권유린과 내부검열 내용과 책임에 대해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술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 들어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사태에 초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인권제재 리스트도 등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져 왔다.  실제로 김정은이 미국의 인권제재 대상자 등재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인권범죄자’로 낙인 찍히는 계기가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朴대통령 - 비박 투톱, 국정 성공 위해 손잡나

    朴대통령 - 비박 투톱, 국정 성공 위해 손잡나

    오는 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오찬에서 주목되는 점은 유승민(왼쪽) 전 원내대표와 김무성(오른쪽) 전 대표의 참석이다. 특히 4·13 총선 과정에서 탈당했다 지난달 16일 복당한 유 전 원내대표가 5일 오찬에 참석할 뜻을 밝히면서 박 대통령과 어떤 만남을 가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오찬 행사가 있는 8일은 유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이 찍혔다. 이후 총선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노골적인 낙천 압박에 떠밀려 결국 탈당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으로 당선됐지만 당으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됐다. 지난달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유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7명의 탈당파 의원들에 대해 일괄 복당 결정을 내렸을 때에도 친박계의 반발이 거셌고, 17일로 예정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는 전격 취소됐다. 김 전 대표도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편치만은 않다.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 모두 한때는 박 대통령의 ‘복심’이었지만 점차 관계가 악화됐고,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설까지 나오며 ‘K-Y’ 라인으로 지목되기까지 했다. 지금은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계를 상징하는 두 축이 됐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과 이들의 재회는 정치적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분수령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차기 대통령 선거의 잠재적 주자로 꼽힌다. 여당의 대권 주자가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당내 전통적인 지지층으로부터 힘을 얻기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대통령 역시 차기 대선 주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임기 말 원활한 국정 수행을 이어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오찬 행사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관계 변화 조짐을 읽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물론 당 소속 의원 129명을 초청한 자리인 만큼 박 대통령과 이들이 따로 만남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마주할 가능성은 적다. 지난해 8월 26일 새누리당 의원들을 불러 오찬을 가졌을 때에도 김 전 대표는 당시 당 대표여서 박 대통령과 같이 헤드 테이블에 앉았지만, 유 전 원내대표는 악수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당시 자리를 상임위원회별로 배치했는데, 유 전 원내대표가 속했던 국방위원회는 오찬장의 가장 뒤쪽에 배치돼 박 대통령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이번 오찬에서도 유 전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의 자리 배치, 박 대통령과의 악수 등 사소한 제스처에도 많은 정치적 해석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와글와글 북한통신] ‘백두혈통’ 김여정vs‘퍼스트레이디’ 리설주 간 신경전

    [와글와글 북한통신] ‘백두혈통’ 김여정vs‘퍼스트레이디’ 리설주 간 신경전

    통일부를 출입하다 보니 종종 “북한에서 김정은의 측근 중 실세가 누구냐”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기자가 보기에는 김정은의 측근 가운데 경계를 받지 않는 진짜 측근은 여동생 김여정으로 보입니다.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알려진 김여정은 김정은 정권의 최고실세란 평가입니다. 특히 북한의 절대권력자인 오빠의 신임을 얻어 거칠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있는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마음은 편할까요. 이미 이 두사람 간의 ‘불화설’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습니다. 옛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더 밉다’는 말이 있듯이 시누이올케 사이는 나쁜 게 당연한 듯 보입니다. 김여정의 견제에 리설주도 가만히 앉아 당하기만 할까요. 그렇지만 지금 북한은 김여정의 세상인 것 같습니다. ◆‘만사여통’ 김여정 최근 평양 권력층 사이에선 “모든 일은 김여정동지를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문까지 돈다고 합니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여정이 아버지뻘되는 최룡해 당 정무국 부위원장에게 반말로 지시하고, 직함이나 존칭 없이 ‘최룡해’라고 부른다”며 “백두혈통 입장에서는 아무리 최룡해라 해도 ‘시쳇말’로 종복일 뿐”이라고 말헸습니다. 북한 매체에서 종종 등장하는 김여정은 오빠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챙기며 실세로서의 위상을 드러냈습니다. 또 자신감이 차 있는 모습들입니다. 김정은의 의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고 실무를 챙기는 장면도 포착됩니다. 김정은은 지난해부터 중요 회의 결과를 제외한 일반 사무 처리 권한을 김여정에게 위임했다고 알려집니다. 특히 김정은에게 올라가는 문서 대부분을 김여정이 사전에 검토한다는 첩보도 나옵니다. 그래서 김여정이 우리의 대통령 비서실장 격인 당 서기실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시누이의 견제에 골머리 특히 평양에선 리설주와 김여정 간의 갈등이 회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북 소식통은 “김여정이 김정은의 주변관리를 전담하면서 리설주와 부딪치는 일들이 늘어난다”며 “이 때문에 시누이와 올케(김여정과 리설주)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권력지도상 ‘백두혈통’은 권력의 최고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성 위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 입장에서 김정은의 후계자를 ‘생산’할 수 있는 리설주는 어떤 의미에서 김여정보다 신분에서 앞선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서는 아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정은이 두 번째, 세 번째 부인을 맞이할 경우 리설주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많은 여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김일성 가의 여성들의 운명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모두 굴곡진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여정과 리설주는 서로 경계하고 견제하며 살아갈 운명인가 봅니다. ◆앞으로도 문화·예술 분야 주도권 두고 충돌 가능성 짙어 업무적으로 충돌하는 것도 둘 사이를 편치 않게 하는 요인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일 시대의 퍼스트레이디는 음지에서 조용히 내조를 하는 분위기였다면, 김정은 시대에는 퍼스트레이디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여정은 내조, 리설주는 외조를 맡아 김정은과 같이 현지지도를 하는 리설주의 모습이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리설주는 가수였던 자신의 특기를 살려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등을 북한 체제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며 김정은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데 앞장섭니다. 이는 김여정의 업무와 겹치는 부분입니다. 김여정이 맡고 있는 북한의 당 선전선동부는 문화 예술인들과 예술관련 분야를 총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분야가 돌아가는지에 대한 주도권 싸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김일성의 여인들 김여정, 리설주 얘기가 나온 김에 김일성·김정일의 여인들도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과거 왕조 시대의 여인들이 그랬듯이 ‘김씨 왕조’에도 기구한 삶을 살다 간 여인들도 많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첫 번째 부인은 김정숙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경희 노동당 비서를 낳은 김정숙은 김일성에게 배우자이자 혁명동지였습니다. 1940년 김일성과 결혼한 김정숙은 1945년 해방 이후 남편을 따라 북한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장성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1949년 32세라는 짧은 나이에 요절합니다. 김일성은 1949년 김정숙과 사별한 뒤 한국전쟁 중에 자신의 비서였던 김성애와 재혼합니다. 이들의 결혼은 수년간 비밀에 부쳐졌다가 1958년 가족사진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공식화됐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는 김정일이 집권하면서 ‘곁가지’(백두혈통 방계세력)로 몰려 현재는 아무도 소식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김일성과의 사이에 딸 김경진과 아들 김평일, 김영일 등 2남 1녀가 있습니다. ◆화려한 여성편력 자랑한 김정일 김정일의 부인은 모두 4명인데요. 첫 번째 여인은 장남 김정남을 낳은 성혜림입니다. 그는 영화배우 출신으로 김정일을 만났을 때 이미 결혼한 몸이었습니다. 성혜림은 2002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지켜보는 가족도 없이 쓸쓸히 눈을 감았습니다. 두 번째 부인은 김영숙. 그의 네 여인 중 유일하게 김일성의 정식 허락을 받아 결혼식까지 한 공식 부인입니다. 세 번째 부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어머니인 고영희입니다. 오사카 출신의 재일교포인 고영희는 김정일의 네 명의 부인 중 가장 사랑받은 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은의 총애를 받았지만 고영희는 끊임없이 병마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2004년 유선암 치료차 떠난 파리에서 수술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정일의 마지막을 지킨 여인은 김옥입니다. 서기실 과장 소속으로 김정일의 6차례 중국 방문과 3차례 러시아 방문에도 동행한 인물입니다. 김정은 집권 후 곁가지로 핍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백두혈통 여성 김경희 김정은의 고모이자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는 김정일의 친동생입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김경희를 오빠인 김정일은 각별히 아꼈다고 합니다. 김경희의 성격은 아버지인 김일성을 빼닮아 직설적이라고 합니다. 남편 장성택과의 러브스토리는 지금도 북한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경희는 1960년대 말 김일성종합대 동기인 장성택과 사랑에 빠졌는데 아버지 김일성은 장성택이 출신 성분이 좋지 못하다며 평양에서 원산으로 쫓아내자 김경희는 틈만 나면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과속으로 원산까지 자주 쫓아갔고 상사병까지 걸렸다고 합니다. 결국 딸에게 두 손을 든 김일성이 이들의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그러나 김경희의 말년은 좋지 못합니다. 무남독녀인 딸 장금송은 부모의 반대로 남자친구와 헤어질 위기에 처하자 파리에서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목숨을 끊었고, 남편 장성택은 역적이 돼 조카에 의해 처형됐습니다. 남편 처형 이후 김경희의 모습은 현재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습니다. 일각에선 사망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보당국은 김경희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합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변하지 않으면 어떤 만남도 일시적 이벤트”

    “北 변하지 않으면 어떤 만남도 일시적 이벤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역사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실은 북한 정권의 인식과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어떤 만남과 합의도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 간 당국자 회담은 물론 정상회담도 임기에 쫓겨 이벤트성으로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앞서 노무현·이명박 정부는 임기 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의 오찬에서 이날이 7·4 남북공동성명 44주년임을 상기시키면서 “(7·4 남북공동성명의) 약속들이 잘 지켜졌다면 오늘날 한반도가 훨씬 평화롭고 자유스러울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북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 고리를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도 “북한은 지난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바꾸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했다”며 “관련 부처는 북한 비핵화와 북한의 진정한 변화라는 확고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대북 제재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번 여름휴가는 가능한 한 국내에서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내수 진작 차원에서 국내 여름휴가지를 구체적으로 추천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 휴가기간 동안 많은 국민이 이 지역들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관계 부처는 거제의 해금강과 울산의 십리대숲을 비롯해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휴양지를 적극 발굴해 알리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내수 진작을 위한 국내 휴가를 당부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휴가지는 거명하지 않았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고 국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는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추경을 포함한 20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방안도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셀프 대관식’ 김정은 도발 망상 키우진 않을까

    북한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버리고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새 직위에 올랐다. 그제 최고인민위원회에서 기존 최고 권력기관이었던 국방위를 국무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면서 모자를 바꿔 쓴 것이다. 지난 5월 노동당 대회에서는 당 제1위원장이란 명칭 대신 당 위원장이란 감투를 썼던 그다. 김정은이 3대 세습체제의 완결을 대내외에 선포한 셈이다. 하지만 북한의 정상 국가화를 뜻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외려 무소불위의 권력을 장악한 그가 앞으로 개혁과 개방에 소극적으로 나올 개연성이 짙어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의 삶에도, 평화통일로 가야 할 남북 관계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 김정은이 확고한 1인 체제를 구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가 김일성의 직책인 주석직과 김정일의 국방위원장직을 ‘영구결번’으로 남겨 놓고 새 감투를 잇달아 쓴 배경이 뭐겠나.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그의 시대가 열렸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다. ‘노동당 위원장’ 직으로 당을 틀어쥔 뒤에 국무위원장이란 간판 아래 경제·외교와 국방·통일 등 국정 전반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각인시킨 셈이다. 그제 조선중앙TV에 비친 최고인민회의 주석단에서 조는 그의 모습은 상징적이다. 지난해 회의석상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을 처형한 그였다. 북 권부에서 그에게 ‘직언’할 인사가 더는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의 당·정·군 친정체제 구축이 북한 주민들에게 축복일 수는 없다. 최근 열린 북한 경제 세미나에서 한 전문가는 “북한 경제는 성장하면서 붕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시장인 장마당이 성장하면서 주민들이 생계를 꾸려 가고 있지만, 배급 체계가 와해한 지 오래라고 한다. 이처럼 무너진 경제를 다시 세우려면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외부 세계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는 거꾸로 가고 있다. 북 외무성은 어제 “핵 억제력 강화 조치를 연속적으로 취해 나가겠다”며 핵·경제 병진노선 사수 입장을 천명했다. 국무위원회라는 유일 독재용 기구가 있다고 중장기적으로 세습체제가 공고화될 것인가. ‘인민 생활’의 획기적 향상이 없는 한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박봉주 북한 총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구체적 생산 목표도 없는, 공허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해 한계를 자인했다. 북한 정권은 ‘개혁 울렁증’이나 개방을 거부하는 ‘자폐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 선군정치 지우고 조평통 끌어올린 김정은

    선군정치 지우고 조평통 끌어올린 김정은

    조평통 국가기구로 편입해 승격 남북 대화재개시 통일부 상대役 북한이 대남 업무를 담당하던 외곽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국가기구로 격상시켜 적극적인 대남 정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과거 김정일식의 ‘선군(先軍)정치’를 상징하던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대체하면서 기대되는 첫 대내외 정책상의 변화로 꼽힌다. 통일부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으로 추대된 것과 관련해 30일 “김정은 시대의 권력구조가 완성된 것으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기구에서도 김정은식 권력구조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권력 집중 측면에서는 크게 달라진 게 없고, 전반적으로 제7차 당 대회의 후속 조치에 충실한 행사”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김정일 시대의 핵심 권력기구였던 국방위를 국무위로 대체하면서 국무위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정·군 인사들을 총망라해 기존 국방위 기능뿐 아니라 외교·통일·경제 분야 업무까지 관할하도록 한 것이다. 국무위는 당의 전략과 비전을 집행하는 포괄적인 통치 기구인 셈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를 “일단 ‘정상국가’의 모습을 갖추려는 시도”라고 진단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이 국가 전반을 관장하되 통일, 외교, 안보를 중심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또 조평통을 정식 국가기구로 편입시켰다. 북한 내 대남 전문가들이 포진한 조평통은 남북 대화의 통로 역할을 해 왔지만 외곽기구라 격이 낮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평통을 국가기구로 격상시켜 대남 정책을 일원화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통일전선 차원의 유화 공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5월 당 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남북 군사당국회담’의 필요성을 거론한 이래 대화 공세를 이어왔다. 향후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재개되면 조평통은 통일부의 상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북한 국방위원회는 어떤 기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북한 국방위원회는 어떤 기구?

    김정일시대 최고 권력기관으로 격상김정일, 국방위를 통해 선군사상 활용 지난 29일 북한이 최고인민위원회에서 그간 국가의 최고 권력기관으로 역할을 해온 국방위원회를 해체하고 대신 ‘국무위원회’를 신설하면서 김정일 시대의 상징인 ‘국방위원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됐다. 1992년 4월에 개정된 북한 사회주의 헌법에서 국방위원회는 국가주석 다음의 권력기관으로 격상돼 국가주석이 행사하던 일체의 무력, 즉 인민무력부 산하의 정규군을 비롯해 노농적위대, 교도대, 붉은청년근위대 등을 지휘·통솔하던 것을 국방위원장이 행사하도록 규정했다. 이어 1993년 4월 김정일이 위원장으로 다시 추대돼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기관임으로 대내외에 과시하는 것과 함께 선군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내세워 북한을 통치했다. 특히 1998년 9월 개정된 사회주의헌법은 국방위원회를 국가주권의 최고군사지도기관이며 전반적 국방관리기관으로 명시하고,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하며 국방사업 전반을 지도한다고 규정하여 실질적인 최고기관으로 격상시켰다. 2009년 개정된 북한 헌법은 국방위원회를 국가주권의 최고 국방지도기관으로,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북한의 최고영도자로 명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무위원장 김정은 ‘김정일 유산’ 정리

    국무위원장 김정은 ‘김정일 유산’ 정리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 회의에서 새 국가기구인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저녁 늦게 특별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을 ‘국가 최고 수위’에 추대한다고 밝혔다. 국무위원회는 이번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통해 신설된 국가기구로서 지금까지 최고통치기구로 기능하던 국방위원회를 대체한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국가직책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서 국무위원장으로 바뀌게 됐다. 군부가 주도하는 선군정치를 명분으로 하던 국방위원회 체제에서 정책 심의·집행·감독을 포괄하는 국무위원회 중심으로 통치체제를 바뀌었다.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를 임명했다. 또 국무위원회 위원에는 김기남, 리만건, 김영철, 리수용, 리용호, 박영식, 김원홍, 최부일이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박 총리의 제의에 따라 리주호와 리룡남 대외경제상이 내각 부총리에 올랐으며, 고인호는 내각 부총리겸 농업상에 임명됐다. 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새로운 국가직 추대와 더불어 조직 개편 문제 등이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최고인민회의 이후 북한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구체화하고 경제 부문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최근 무수단(화성10) 미사일 성공으로 핵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축적됐다고 북한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노동당은 정무국이 중심이며, 국가기관은 국무위원회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7차 노동당 대회에 이어 이번 최고인민회의 개최에 따라 당과 국가의 최고 영도자로서의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가 개막됐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 7차 노동당 대회에서는 당의 정상화를 선언했다”면서 “이에 걸맞은 국가기관의 정상화라는 차원에서 국무위원회로 정리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포토] 서영교 의원의 빈자리

    [서울포토] 서영교 의원의 빈자리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의원의 자리가 비어있다.2016. 06. 2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서영교 의원의 ‘빈자리’

    [서울포토] 서영교 의원의 ‘빈자리’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의원의 자리가 비어있다.2016.06.2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새누리·장애인단체 첫 정책간담회… 나경원 “국회 장애인특위 설치 검토해야”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28일 장애인단체들과 20대 국회 첫 정책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20대 국회에서 여야 3당 모두 장애인단체 몫의 비례대표를 등원시키지 못해 장애인 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하기 위한 통로조차 없어진 것이 아닌가 안타깝고 아쉬움이 컸다”면서 “간담회를 통해 장애계의 현안과 각종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어 “장애인 정책의 출발은 경청”이라면서 “장애인 정책을 공급자인 비(非)장애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수요자 중심에서 마련해 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장애인특별위원회를 설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등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새누리당에서는 나 의원과 김명연·송석준·김승희·김순례·김규환·성일종·송희경·이종명 의원 등 국회 보건복지위, 예산결산특별위, 산업자원통상위, 여성가족위, 국방위 등 각 상임위 소속 의원 9명이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들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병돈 상임대표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안진환 상임대표는 장애인 맞춤형 지원서비스의 시범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점과 장애인 고용활성화 정책 등에 대해 장애인단체 측 의견을 전달했다. 이 밖에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청각장애인협회, 한국농아인협회, 한국뇌성마비복지회 등 장애계 대표들이 장애인가족 복지지원 문제, 특수교육 지원확대 문제, 일자리 문제 등 다양한 건의사항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 의원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각 단체의 건의사항에 대해 당 차원의 대책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장애인단체의 정책건의사항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北 내일 인민회의 ‘김정은 유일체제’ 구축

    北 내일 인민회의 ‘김정은 유일체제’ 구축

    29일 시작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은(얼굴) 노동당 위원장의 ‘유일 영도체제’ 구축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얻은 당직 외에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별도의 국가직에도 추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7일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7차 당대회의 후속 조치로서 조직·인사 및 법률 제·개정 문제가 구체화될 것”이라면서 “김정은 유일영도체제 구축을 위한 구조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29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기관으로 북한 사회주의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이다. 하지만 일당 독재 체제인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는 사실상 노동당의 결정을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역할을 주로 해 왔다. 보통 연 2회 정도 열린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김 위원장이 새로 어떤 국가직에 추대되느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과거에 맡았던 국가직인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국방위원회를 중앙인민위원회 산하기구로 두는 식의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도 많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노동당을 제외한 국가기관들에 대한 인사 및 조직개편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무수단(화성-10) 미사일 시험 발사에 힘입어 핵·경제 병진노선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더불어 적극적인 대외 협상에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회의 개최 일주일을 앞두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성공해 강력한 대미 협상카드를 쥐게 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평화협정 체결을 재거론하는 등 대미 관계에 적극성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우리 군의 한강 하구 중국 어선 퇴거작전에 반발해 ‘제2의 연평도 포격전’을 언급한 데 대해 “도발과 위협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봉합 명분 찾는 친박… ‘유승민 사과’ 철회·‘권성동 경질’ 고수

    봉합 명분 찾는 친박… ‘유승민 사과’ 철회·‘권성동 경질’ 고수

    “법사위원장 겸직은 당헌 위배” 세력화 나선 친박계 35명 회동 탈당파 복당 내홍을 극복하려는 새누리당이 봉합의 길목에서 헤매고 있다. 복당 승인 과정에서 빚어진 마찰로 당사를 떠났던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칩거 나흘 만인 20일 당무에 복귀하며 꺼내 든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 카드’는 ‘당헌 위배’ 논란에 부딪혔다. 혁신비대위의 ‘일괄 복당’ 결정에 반발하며 권 사무총장 사퇴와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던 친박(친박근혜)계는 다시 세력화를 시도하며 2차 대응에 나섰다. 친박계 의원 35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2시간가량 회동을 하고 당 내홍 봉합을 위한 명분 찾기를 시도했다. 당초 요구했던 정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에 대한 사과 요구는 철회하는 것으로 수위를 더 낮췄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의 사퇴 촉구 방침은 유지하기로 했다. 박대출 의원은 브리핑에서 “정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를 소집해 일련의 사태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고 당 화합을 위해 솔선수범하라. 복당이 허용된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당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라”면서도 “권 사무총장은 무너진 당 기강을 바로잡고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무총장과 비대위원직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자신들의 표로 선출된 정 원내대표에게는 책임은 묻지 않는 대신 권 사무총장의 사퇴만큼은 기필코 관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친박계는 권 사무총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이 당헌에 위배되기 때문에 사무총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앞세웠다. 당헌 23조에 따르면 국회 상임위원장은 상임전국위원 신분을 갖게 되며, 상임전국위원은 선출직 이외 다른 당직을 겸할 수 없다. 따라서 법사위원장에 선출된 권 사무총장은 임명직인 사무총장을 맡을 수 없다는 논리다. 한 친박계 의원은 2015년 7월 황진하 전 의원이 당 사무총장에 임명됐을 때 맡고 있던 국방위원장을 내려놓았던 사례를 들며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권 사무총장은 ‘사퇴 불가론’으로 버텼다. 그는 김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들의 의결을 통한 해임이 아니라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당헌 26조에 따르면 당 대표는 당직자 임명에 대한 ‘추천권’만 가진다. 주요 당직자 임명을 위한 의결은 최고위원회의 몫이다. 따라서 해임 역시 최고위원회의 격인 비대위의 의결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게 권 사무총장의 주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질 카드’를 꺼낸 김 위원장도 권 사무총장의 ‘자진 사퇴’만 거듭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복당 신청을 하지 않았던 재선의 장제원 의원이 이날 복당하면서 새누리당 의석수는 126석에서 127석으로 1석이 늘어났다. 4선의 주호영 의원과 초선의 이철규 의원은 당 내홍 상황을 좀더 지켜본 뒤 22일쯤 복당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 두 명까지 복당이 완료되면 새누리당은 129석으로 20대 국회에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희옥, 오늘 복귀… 與 ‘복당 내홍’ 봉합

    김희옥, 오늘 복귀… 與 ‘복당 내홍’ 봉합

    권성동 경질… 새총장 인선 방침 권 “경질 못 받아들여” 강력 항의 혁신비대위 쇄신동력 추락 불가피 ‘복당 갈등’ 파장 더 커질 수도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탈당파 ‘일괄 복당’ 승인 과정에서 빚어진 마찰로 당무를 거부하고 칩거에 들어간 김희옥 위원장이 나흘 만에 당무에 복귀한다. 혁신비대위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요구대로 비박계인 권성동 사무총장을 임명 17일 만에 경질하고 새 사무총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19일 “김 위원장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완수하기 위해 고심 끝에 대승적으로 혁신비대위의 소임을 다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비대위를 정상화함과 동시에 비대위원장을 보필할 새로운 사무총장을 인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당무 거부에 돌입한 김 위원장은 20일 비대위 회의에 정상적으로 참석한다. 앞서 김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20분 정도 회동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뒤 당무 복귀를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탈당파 일괄 복당 결정이 이뤄진 지난 14일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다수가 오늘 결정하기를 원하는데 위원장이 반대하는 것은 중대 범죄행위”라며 김 위원장을 압박했고, 김 위원장은 당무를 거부하며 당사를 떠났다. 권 사무총장 경질 결정은 혁신비대위가 친박계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정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다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수위를 낮췄다. 이들은 권 사무총장이 당시 비대위 회의와 복당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박계도 이런 친박계의 요구를 대폭 받아들이면서 당의 화합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잘못한 게 없다. 복당 결정이 잘못됐다면 비대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 나는 비대위 의결을 거쳐 임명됐기 때문에 해임도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권 사무총장은 20일 김 위원장을 만나 경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내부에서는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상임위원장과 주요 당직은 겸임하지 않는 게 관례지만, 김 의원은 국방위원장에 선출됐다는 것이다. 권 사무총장 역시 법제사법위원장에 선출됐다. 복당 내홍은 3일 만에 봉합됐으나, 새누리당의 ‘쇄신 동력’은 상당히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계파 청산’ 선언도 요원해졌다. 권 사무총장은 계파 갈등의 희생양으로 인식되고 있다. 8월 9일 예정된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이번 ‘복당 내홍’이 낳은 갈등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 “박근혜 아니라도 대화상대 있다” 대화 공세 철회?

     최근 대화공세를 거듭하던 북한이 “대화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그간의 전략을 바꿀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남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은 17일 담화를 통해 “박근혜가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고 앙탈을 부린다면 굳이 대화를 청할 생각이 없다”면서 “박근혜가 아니더라도 우리와 손잡고 나갈 대화의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우리의 대화 제의가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은 온 겨레가 염원하는 북남관계개선을 끝까지 기피하려는 대결광증의 집중적 발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달 20일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통지문을 시작으로 잇달아 펼쳤던 파상적인 대남 대화공세 전략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담화의 주체가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으로 격이 낮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 차원의 전략 수정보다는 단순한 ‘떠보기’일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클릭! 여의도] “축구선수 보고 농구하라”는 상임위

    [클릭! 여의도] “축구선수 보고 농구하라”는 상임위

    “축구선수가 농구장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 같은 황당한 심정입니다.” 16일로 3일째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정의당 추혜선 의원의 말입니다. 20여년간 언론개혁운동에 매진해 온 추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외교통일위원회에 배정됐습니다. 그날까지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된 통신비 인하 법안, SKT와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통합방송법안 등을 준비하던 추 의원은 물론, 정의당과 언론 관련 시민사회단체들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임위 배정은 추 의원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새누리당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인 윤상직 의원을 법제사법위원회에, 헌법학자이자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인 정종섭 의원을 국토교통위원회에 배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4년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한 박홍근 의원을 미방위에,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정우 의원을 안전행정위원회에, 여론·정무 전문가인 이철희 의원을 국방위원회에 배치했습니다. 노동 운동가 출신인 무소속 윤종오 의원이 미방위에 배치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마 알파고한테 시켜도 그건 못 맞출거다”라며 상임위 배정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정 의장은 “소위 말하는 인기 상임위라든지 특정한 의원들이 선호하는 상임위가 있는데 그걸 모두 다 매치시킬 방법이 없다”며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추 의원은 인기 상임위가 문제가 아니라 교섭단체를 중심으로 한 국회 상임위 배정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추 의원은 “소위 말하는 국토위, 교문위 등의 알짜 상임위 의원 정수는 여야 원내대표들이 불균형하게 늘리면서 비례대표의 전문성은 배려하지 않는다”며 ‘소수당’의 서러움을 토로했습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여야 3당이 환경노동위원회 정수를 늘려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합니다. 새누리당을 비롯해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도부의 합리적인 상임위 재조정 논의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매 국회마다 반복되는 상임위 배정 논란이 20대 국회를 계기로 바로잡히길 희망해 봅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김정은 “과자공장이 미남처럼 생겼다”

    北김정은 “과자공장이 미남처럼 생겼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식료품 생산 시설인 ‘평양곡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설비들이 미남자처럼 생겼다”며 만족해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동지께서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와 사회주의문명국 체모에 맞게 훌륭히 개건된 평양곡산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평양곡산공장 현대화에서 이룩한 가장 큰 성과는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95% 이상 보장한 것”이라며 “우리의 손으로 만든 첨단 설비들을 차려놓았는데 하나같이 미남자처럼 생겼다”고 치하했다. 그는 이어 “최근년간 당의 국산화 방침 관철에서 식료공업부문이 앞장섰다”면서 특히 “이 공장은 주체화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는 공장, 자력자강의 창조대전에서 본보기로 내세울 만한 공장, 현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는 교과서적인 공장”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안정수 당 중앙위 부장, 조용원·신만균 당 중앙위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조영철 식료일용공업상이 이들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공장의 현대화 실태를 살피고 공장 종업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평양곡산공장은 강냉이, 물엿, 과자, 사탕 등 대중적인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시설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각각 15회, 7회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전문성 무시한 상임위서 좋은 정책 나오겠나

    국회가 ‘일하는 국회’로 탈바꿈하려면 상임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돼야만 한다. 우리 국회에는 전문 분야별로 16개의 상임위원회와 2개의 상설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국회의원들은 본회의에 앞서 소속 상임위에서 특정 범주의 정책 사안이나 의안, 청원 등을 심사하고 법안을 직접 발의할 수 있다. 보좌진의 보필을 받는다 해도 전문성을 갖춘 의원들이 해당 분야 상임위를 맡는 것이 비전문가보다 생산성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그런데 20대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이 문제투성이다. 한 의원은 재배정을 요구하며 농성까지 하고 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오랫동안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등을 지내 ‘언론개혁 전문가’로 주목받았지만 해당 분야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닌 외교통일위원회로 배정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노동자 출신인 무소속 윤종오 의원은 자신의 ‘전공’인 환경노동위원회가 아닌 외통위에 배치됐다. 국방 분야 문외한인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국방위로 갔고,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새누리당 김종석 의원은 경제 분야 상임위가 아닌 외통위를 배정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출신 새누리당 김승희 의원을 안전행정위원회에 배치한 것도 난센스다.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에게 있는데 원내 교섭단체는 의석 비율에 따라 상임위별 의원 정수를 받은 뒤 당 내부에서 분배하고,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 의원들은 남은 자리를 국회의장이 배정한다. 다선과 실세 의원들이 인기 상임위를 선점하기 때문에 힘없는 초선이나 비례대표, 군소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전문성과는 관계없는 비인기 상임위로 밀려나는 일이 지금까지 허다했고, 20대 국회에서도 이 같은 구태가 반복된 것이다.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던 상임위에서 해당 의원들이 어떤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국회 운영의 성패는 상임위 활동에 달려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일부 상임위원장 임기를 1년으로 변칙 적용해 나눠 먹기한 행태에 대해 “일하는 국회에 역행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센데 상임위 배정까지 전문성을 무시한다면 어쩌자는 말인가.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의정 활동으로 국민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되는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원사는 그저 말치레에 불과했는지 묻고 싶다. 미국 의회가 상임위원장은 물론 상임위 배정에서도 전문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까닭을 우리 국회가 되새기기 바란다.
  • [열린세상] 6·15 공동선언 16주년을 보내면서/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6·15 공동선언 16주년을 보내면서/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6·15 공동선언 체결 16주년이 어제였다.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정상이 마주한 역사적인 날이다.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화해와 경제 협력을 다짐하며 통일 문제의 자주적 해결 등을 약속했다. 당시 10년 후쯤에는 남북이 인적·물적 교류를 전면적으로 하고 휴전선의 긴장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 기대는 허물어지고,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016년 6월 오늘의 한반도는 강대강(强對强)의 대결 구도 속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갇혀 있다. 6·15 선언 이후 현재 남북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중단됐으며,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으로 남북 교역과 인적 교류를 사실상 전면 중단하는 5·24 제재 조치가 실행되고 있다. 북한이 네 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수준의 로켓 발사 등을 하면서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와중에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던 개성공단까지 전면 폐쇄됐고, 민간 차원의 6·15 공동선언 남북공동행사는 올해로 8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대북 압박만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앙골라부터 프랑스까지 가서 대북 압박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 역시 쿠바, 아프리카 등에 외교 역량을 투입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압박정책에 맞불을 놓고 있다. 흡사 1970년대 냉전시대 남북한 외교경쟁이 2016년에 재현되고 있다. 안타까운 남북한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16년 만에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남북 당국 간 불신의 골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지고 있다. 강대강의 대결 구도는 고착되고 있다. 최소한의 당국 간 대화 파이프라인조차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민간의 방북이나 인도적인 차원의 대북 지원조차 중단된 지 오래다. 그야말로 한 치의 숨쉴 틈조차 없는 꽉 막힌 남북 관계다. 문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 상황을 뚫고 나갈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남북 당국 차원의 동력으로 지금의 상황을 개선할 힘은 없다. 딱 하나,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남북 관계가 변화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대화를 하는 등 외부적 환경을 개선시킨다면 남북 관계는 대화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대선에 완전히 발이 묶여 북핵 문제는 당분간 안중에 없다고 봐야 한다. 내년 상반기 차기 행정부가 자리를 잡기 전까지 미국 대북 정책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중국 역시 난사군도 문제를 두고 미국과 각을 세운 채 북핵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제쳐 놓고 있다. 미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중국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중이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동력이 생기기 어렵다면 남북 관계의 개선은 당분간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북한이 미국 대선 국면에서 최대한 핵무기의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란 점은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실험은 핵무기 투발 수단의 다양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4차 핵실험 때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후폭풍이 불 5차 핵실험을 조기에 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DJ가 살아 있다면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려 할까. 국제사회와의 공조 속에 대북 압박과 대화, 강온 양면전술을 펼칠 것이다. 현재의 비핵화에 모든 대북 정책을 연계시키기보다는 비핵화를 잘게 쪼개서 핵무기 진전의 중단, 즉 고도화 중단에 집중할 것이다. 남북 간 대화 파이프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민간 교류 협력은 중단시키지 않을 것이다. 민간의 대북 인도적 지원,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 최소한의 교류 협력부터 회복하면서 닫힌 창을 조금씩이라도 열어야 한다. 대북 압박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통로는 열려야 한다. 바로 이것이다. 6·15 공동선언 16주년을 보내면서 DJ가 주는 교훈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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